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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구 화제 2題] 서초구,1석3조 ‘빈그릇 운동’

    서울 서초구가 ‘음식물 남기지 않기’에서 한 발짝 나아가 ‘빈그릇 운동’을 펼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초구는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이달중 구청과 18개 동사무소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 초 관내 5800여 음식점이 동참하는 ‘범구민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그릇 운동은 지난 9월 서초구 소재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가 시작했다. 이 운동은 환경을 살리고 식량부족해소와 음식물쓰레기 감소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3만여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서명으로 남겼다. 서초구는 내년 1월부터 음식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데 따른 ‘쓰레기 대란’을 막고, 쓰레기 처리 예산을 줄이기 위해 범시민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청 직원 등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는 ‘우리의 생명을 이어주는 소중한 음식을 먹을 만큼만 알맞게 드시고, 절대 남기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를 어기면 벌금 1000원을 내도록 해 불우이웃 돕기에 보태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복지부동’ 공무원 처벌한다

    앞으로는 비리 연루 공무원뿐만 아니라 복지부동(伏地不動)하는 공무원도 징계를 받게 된다. 특별한 이유없이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근거에도 없는 서류를 요구해 민원처리를 지연시킨 행위 등이 대표적인 복지부동 사례다. 감사원은 최근 공무원의 이같은 복지부동 행태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각종 민원사항을 지연시킨 30여명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이 행정을 지연시킨 행위의 고의성 등을 따져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활동이나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공무원의 행정지연 행위는 더욱 엄격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A씨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강원도청에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재건축 아파트의 진입도로 폭이 2차로로 좁다는 교통영향평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이유였다. 조합측은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넓히기 위해서 땅을 추가 매입하는 데 시간이 걸리자 준공 전까지 진입도로를 4차로까지 확보하겠다는 공증을 받아 해당 자치단체에 제출했다. 그러나 A씨는 땅을 매입해오기 전까지는 재건축 사업을 허가해줄 수 없다고 1년 가까이 버텼다. 이에 대해 감사원측은 “재건축 토지 매입이 지연될 경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등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무조건 사업을 지연시켜온 것은 전형적인 복지부동 사례”라고 밝혔다. 경기도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B씨의 경우는 필요하지 않은 서류를 요구하다 적발된 사례다.B씨는 모 레미콘회사로부터 공장업종변경신청을 받자 용역비가 1000여만원이 드는 사전환경성 검토 서류를 제출할 것을 업체에 요구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는 공장면적이 5000㎡ 이상인 경우에만 받도록 돼있는 데도 공장면적이 2500여㎡에 불과한 이 회사에 관련 서류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해당 자치단체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이 회사 업종변경 신청을 허가해줬다. 충청남도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C씨의 경우 한 비료생산업체로부터 생산공장 허가 신청을 받자 진입도로 점용허가 신청서를 요구했다. 이 업체는 이미 중국과 120억원의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지어야 했던 것. 그러나 공장 도로 부지는 국도나 지방도가 아닌 농로로, 도로 점용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돈을 받고 허가를 내주는 행위 등이 단속 대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더라도 이유없이 허가를 지연하는 행위를 중점적으로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여성의 힘이 지역발전 선도해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도봉구와 양천구가 다양하면서도 앞서가는 여성정책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봉구는 여성발전조례를 만들고, 양천구는 여성발전 기금을 가장 많이 조성하는 등 구색 맞추기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여성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시 ‘여성정책분야 인센티브 사업’에서 도봉구와 양천구는 각각 최우수구와 모범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공무원은 도봉구로 오세요.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지난 2001년 자치구로서는 처음으로 여성발전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의 기본 골격은 양성평등 촉진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여성복지 증진 등이다. 구청장 책임아래 여성공무원의 승진이나 여성단체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가정복지과 전관현 팀장은 “아직도 상당수 자치구에는 이런 조례가 없다.”면서 “도봉구가 양성평등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봉구는 여성공무원 승진에 적극적이다. 올해 승진한 직원 72명 가운데 약 24%인 17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10% 선인 다른 자치구보다 높은 수치다. 여성에 대한 파격 승진인사도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가정복지팀장으로 근무하던 6급 김모씨를 가정복지과장 직무대리로 승진시켰다. 쟁쟁한 ‘남성 선배님’들을 제치고 김 과장이 승진한 데에는 자신의 능력외에도 최 구청장의 소신이 반영됐다. 감사 예산 기획 총무 등 중요부서에 여성들을 적극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최 구청장은 “여성 우선승진 원칙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구비로만 운영되는 도봉 여성복지센터도 내년 말 완공된다. 방학동 306의 10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3층에 1000여평 규모의 센터에는 여성취업을 돕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아동보육시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양천구, 여성발전기금 13억원 조성 양천구(구청장 추재엽)의 높은 여성정책 수준은 이미 정평이 났다. 지난 2001년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서울시내 최우수 여성정책 자치구로 선정됐을 정도다. 양천구는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여성복지과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3억의 여성발전기금을 올해 조성했다. 구정 차원의 여성에 대한 관심은 충실한 여성 프로그램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부터 매년 7월 첫째주마다 열리는 여성주간행사. 올해에는 가족신문전시회와 여성백일장, 여성주간기념회 등을 가졌다.6월부터 주민공모제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성지도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성단체 회원 등 여성지도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서울남서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에 2000여만원의 여성발전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여성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온라인 상의 여성 정책에서도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추재엽 구청장은 “목동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양천구는 낮 시간에 비교적 자유로운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여성의 힘을 지역 발전에 이용하기 위해 더욱 내실 있는 여성정책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수십만 인파 모여들어… 제주도 최대 축제 해마다 12월이면 제주도 서남단 모슬포항에서는 방어축제가 한창이다. 구로시오난류를 따라서 올라온 방어들이 한달여 동안 엄청나게 잡히기 때문이다.5월부터 세력을 확장한 이 해류는 12월 정도에서 세력이 약해진다. 방어는 그 난류에 묻혀 들어왔다가 12월이 지나면 일본쪽으로 빠져서 태평양으로 나가버린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양용수 박사는 “남해안은 물론이고 동해안으로도 구로시오난류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동해 방어도 있지요. 모두 구로시오문화권입니다.”라고 한다. 사실 구로시오난류니 대마난류니 하는 학술용어들은 모두 일본이 국제학회에 보고하여 인정받은 명칭들이니 우리의 대응은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그렇더라도 대마난류는 동한난류 정도로 고쳐쓸 일이다. 사실 방어는 1∼2월이 돼야 한결 기름지고 맛이 좋다. 그렇지만 그 무렵에는 방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어획이 잘 되는 12월에 방어축제가 열리는 것. 이 무렵 모슬포수협 관내인 대정읍 상모 하모 가파 동일 일과 무릉 신도 영낙리, 안덕면 대평 화순 사계리 사람들은 가건물을 대여받아 마을 단위로 방어횟집을 연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바다는 방어들의 열기로 끓어오르고 수십만 인파가 모여 성시를 이룬다. 가히 제주도 최대의 해산물 축제답다. 방어는 동해는 물론이고 남해안 추자도 관탈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러나 마라도 근역에서 잡히는 방어를 높게 친다. 시속 6㎞의 빠른 해류에 견디느라 운동량이 많아져 육질이 단단해서다. 마라도 가파도 같은 섬이 방파제 구실을 해 방어들이 잠시 쉴 만한 곳이기도 하다. 해역이 용암 암반층이어서 방어의 몸 단련에는 그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이윤 연구관은 “마라도 가파도가 있는 주변 해역이 먹이사슬이 깨지지 않은 청정해역이라 방어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슬포 방어지만 실상 마라도나 가파도 방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장 형성이 주로 그곳에서 이뤄지기 때문. 게다가 가파도 사람들 절반 이상이 모슬포항으로 나와 살기 때문에 하나의 동네로 인정된다. ●도시민들 종종 ‘방어’와 ‘부시리’ 혼동 모슬포에서는 방어 부시리 멸치 참돔 벵에돔 벤자리 돌돔 고등어 삼치 가다랑어 등을 잡는다. 방어잡이는 11월부터 12월까지 약 두달간 계속된다. 소(小)방어는 30㎝ 미만, 중(中)방어는 60㎝ 정도에 2∼2.5㎏, 대(大)방어는 1m 이상 되는 크기다. 남방어류답게 부쩍부쩍 자라 2년생이면 중방어로 손색이 없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중방어가 맞춤하다. 도시민들은 종종 방어와 부시리를 혼동한다. 부시리 큰놈은 1m를 훌쩍 넘는데 살갗이 방어보다 희다. 강충범 서귀포 수중환경연합회장은 “제주도 사람은 사실 ‘히라스(잿방어)’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방어가 기름기 많고 물컹한 반면 잿방어는 담백하고 쫄깃하기 때문이다. 방어는 대중적인 횟감이다. 저렴한 가격에 등푸른 생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산모들의 건강를 위해서도 권할 만하다. 축제 기간 내내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와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방어횟집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은 방어를 먹으면서 싱싱하고 싼 가격에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비행기 삯을 빼고도 남겠다.”며 야단들이다. 모슬포에서 방어잡이를 하는 배는 모두 248척이며 대부분 3∼5t급이다. 축제부위원장을 맡고있는 나성무(54) 모슬포 어선주협회장은 “윗대 어른들부터 해오던 방식 그대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어잡이의 핵심은 미끼다. 자리돔을 먹고 살기 때문에 출어 전에 자리들망으로 살아있는 자리돔을 잡아둬야 한다. 외줄낚시로 낚싯줄에 바늘을 1개만 매단다. 중층고기로 예전에 방어가 흔하던 시절에는 물 위에서도 방어떼가 보였다.“어군탐지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선장 역할이 중요했지요. 주로 선장의 노련한 감으로 잡았으니까요.” 이때 선장들은 물표가늠을 썼다. 먼 산과 가까운 산 등을 연결하여 자신의 위치를 삼각구도로 알아내 고기를 잡아올리곤 했다. 선장마다 자신의 기호도에 따라서 정하기 때문에 가늠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선장은 늘 두 사람 몫을 받았다. 배에는 보통 8∼13명이 타는데 잡은 고기는 여기에 7몫을 더하여 15∼20몫으로 분배한다. 가령 열명이 탔다면 17몫을 만들어 열명이 각각 1몫씩 가져가고, 나머지는 선장 2몫, 기관장 1.5몫, 나머지는 선주가 갖는 식이다. 선장은 아무나 못했다. 기상 여건 판단도 중요하고 어장 경험이 풍부해야 했다. 지금은 너나없이 어군탐지기를 사용해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인간의 감’으로 잡는 어업에서 전자장비로 넘어왔으니 사실상 인간적인 어법은 종말을 고한 셈이다. 나 회장은 “짠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이를 “객객헌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랭.”이란 남제주 토속어로 들려주었다. ●형편없는 가격에 어민들 울상 아무리 싱싱한 미끼를 들이밀어도 방어는 기분이 좋아야 문다고 한다.“낚시를 넣는 대로 잡히면 고기 씨가 마르고 말지요.” 탐지기로 움직임이 낱낱이 포착되는 현실이지만 방어의 기분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동전화에 빗댄다면 누군가 은밀한 사생활을 엿듣는 것에 비교될까. 문득 ‘물고기의 사생활’이란 용어가 떠오름은 웬일일까. 하여간, 우리들 시대는 너무 정보가 많고, 그래선지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잡아들인다. 방어잡이배들은 보통 아침 5∼6시에 출항,17∼20시쯤 귀항한다. 힘들여 잡아와도 판로가 문제다. 그래서 4년여 전부터 모슬포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이 축제를 시작했다. 지금은 대정읍 개발협회가 주동이 되어 추진하고, 도와 시, 수협에서 지원금도 나온다. 올해만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작년 기준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었는데, 그 중 외지인이 20만명이 넘는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관광 일정을 끝낸 인파가 몰려든다. 각 단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가게마다 축제 기간에 통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문제는 형편없는 방어값.2∼3㎏ 정도 되는 1마리 값이 고작 2만원 선이다. 이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 방어의 60%가 모슬포산이었다. 그러나 싼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값이 폭락했다. 동해에서도 방어가 나기 때문에 제주도 방어의 판로가 문제가 되는 것. 그래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축제’로 열리게 됐다는 귀띔이다. 올해부터는 축제 기간도 3일에서 5일로 늘려잡았다. 방어는 얼음에 재워서 비행기로 운송한다. 문제는 이래 봐야 물류비도 안나오는 데 있다. 등푸른 생선 방어가 건강에 좋은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통통한 몸매에 품격있게 유영하며 푸른빛과 은빛을 조화시켜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그래서 일반인의 선호도가 높은 어종이다. 그러나 횟집에서 방어의 사촌격인 ‘히라스’로 초밥을 만들어 내도 일반인은 구분을 못한다. 생선에 관한 일반의 무지를 악이용해 대충 싸구려 수입어로 만든 초밥을 한마디로 ‘앵긴다.’는 설명이다.FTA협상이 타결되면 일본의 고품질 양식어류까지 밀려들 전망이다. 지금이야 관세율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앞으로의 대책이 막연하다. 정부, 어민, 소비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태풍 때, 모슬포 어민들은 배들이 좀 ‘깨져’ 없어지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배를 감축해야 하는데 인위적 감축이 어려우므로 차라리 자연의 힘으로 ‘왕창 깨버리면’ 남은 배들이나마 살게 될 것이란 서글픈 현실인식이다. 한마디로 한국 연안에 배가 너무 많다. 모든 배들이 어군탐지기를 매달아 바다밑을 샅샅이 훑고 있으니 종자가 남아 있기 어렵다. 무한정 배를 늘리고,‘싹쓸이’로 잡아들이게 한 정책이 빚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방어축제는 겨울 녹이는 ‘한 편의 드라마’ 방어회를 한 접시 시켰다. 살이 붉다. 히로시마대학에서 수산학을 전공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정달상 박사는 “흰살 생선을 선호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인은 붉은살 생선을 더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삼치와 방어가 일본인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높게 치는 흰살 생선 넙치는 일본인에겐 별로다. 민족 간에 생선 선호도가 이렇게 다르다. 때로는 뜨거운 물에 방어를 살짝 익혀 껍질을 먹기도 한다. 껍질이 질겨서 먹을 수 없으므로 약간 데친 뒤 먹는다.‘샤부샤부’로도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방어구이 맛도 색다르다. 머리 부분을 먹어보니 ‘볼따구’ 주변이 한결 맛있다. 탕은 미역이나 무를 넣고 끓이는데 매운탕, 맑은탕 모두 시원하다. 방어조림은 고등어조림과 흡사하다. 음식점 메뉴로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생선가스’도 그만이다. 살집이 풍부한 고기답게 ‘생선가스’로도 이점이 많다. 아직도 우리 해산물요리는 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증거 아닐까. 방어축제에서는 방어만 뜨는 것이 아니다.1000여명에 이르는(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250여명) 잠녀들의 물질 경주도 볼 만하다. 물질경기에 나선 잠녀들에게는 자전거가 한대씩 주어졌다. 모슬포 아줌마들의 응원이 매운 바닷바람을 녹이고 있었다. 이래저래 방어축제는 겨울을 녹이는 한편의 드라마 같다. 이재수항쟁을 비롯, 제주도의 한을 안고 흐르는 옛 대정현인 이곳 모슬포항에는 백만 대군의 행진처럼 푸른등의 갑옷을 입은 방어들이 질주하며 바다를 온통 들썩이게 한다. 지금 모슬포로 달려가 그 푸름에 취해보자.
  • 청년구직자 5만7000명 취업 지원

    경기도가 내년 청년 구직자에게 전문 취업서포터스를 배치, 취업을 지원하는 ‘경기청년뉴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도는 10일 이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 내년에 314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구직자 5만 7000여명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청년 구직자에게 전문 취업서포터스를 배치, 개인 특성 파악과 직업훈련, 직장 체험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내년에는 18억여원을 들여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이어 시범운영성과를 분석한 뒤 2006년부터 점차 확대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및 실업계 고교 졸업생중 사업체에 근무하며 야간대학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을 최고 100% 지원한다. 또 기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에 2억원씩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산·학·관 협력사업을 통해 내년 1700여명의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29세 이하 청년실업자(전문대졸 이상) 600명에게 서비스분야 일자리(최장 9개월)를 제공하는 등 매월 86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근로사업비의 20%도 청년층에게 배정한다. 이밖에 1000여명에게 고용촉진훈련을 시키고 창업 동아리를 지원하며 18차례에 걸쳐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문자메시지 보관하라는 발상

    고객의 문자메시지를 멋대로 보관해 비난을 받았던 이동통신회사들이 이를 중지하려고 했다가 다시금 정보를 저장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검찰의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검찰은 “전기통신은 공공재인 만큼 개인이나 개별 통신사업자가 임의로 자료를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관련법을 바꿔서라도 보관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실이라면 난센스다. 검찰의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는 통신회사나, 수사편의를 위해서라면 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해도 좋다는 사법기관이나 어이없기는 오십보 백보다. 수능부정 수사에서 경찰은 단기간 내에 1000여명의 혐의자를 가려내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전 국민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대해 법원과 경찰이 영장을 발부하고 집행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형사소송법이나 통신비밀법을 거론할 것도 없다. 국민적 분노로 수사는 문자메시지까지 확대됐지만 통신회사간 보관정보량 차이로 형평성 문제는 풀 길이 없게 되지 않았는가. 여기에 법 근거도 없이 시행된 문자메시지 저장을 계속하라니, 이 나라에는 개인의 사생활도 없고 비밀도 없어야 한다는 말인가. 문자메시지 보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통신회사들은 요금시비 때문에 메시지 보관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논리라면 모든 전화통화 내용도 보관했어야 한다. 검찰의 전기통신 공공재 주장도 마찬가지다. 범죄수사에 문자메시지 보관이 필요하다면 같은 전기통신인 전화나 이메일 내용도 보관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국가가 중요하지만 개인의 기본적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아예 개인메시지 보관 금지를 명문화하자.
  • ‘천호동 텍사스’에 주상복합

    ‘천호동 텍사스’에 주상복합

    서울에서 대표적인 집창촌인 강동구 ‘천호동 텍사스’에 최대 25층짜리 탑상형 랜드마크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등 이 일대가 내년부터 2012년까지 주거·문화·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강동구는 8일 천호동 362의 60 일대 41만 2000㎡(12만 4630여평)에 대해 주거중심 타운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천호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신동우 구청장은 “천호동 뉴타운 개발 지역은 별도의 도시계획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곳으로 집창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재래시장이 쇠락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낙후돼 개발욕구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뉴타운 조성 배경을 밝혔다. 구는 이에 따라 뉴타운부지를 최대한 줄여, 짜임새 있게 개발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이곳을 집중 개발, 인근 지역으로의 ‘개발 도미노’효과를 기대한다는 복안이다. ●서울 동남권역의 신개념 주거공간 강동구는 천호뉴타운 개발 슬로건을 ‘서울의 창(窓) 클린 천호’로 내걸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서울에서 가장 먼저 햇살을 받는 곳이 강동구라는 점과, 주거환경을 깨끗하게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서울 동남권 중심으로 자리잡은 인근 잠실 및 천호동 상권과 연계하고 이미 잘 갖춰진 교통망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구상했다. 선사로변은 도심활성화 축으로 육성한다. 중소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 금융·업무·산업부문 지원 기능이 부여된다.2개 차로인 구천면길이 4개 차로로 넓어져 광진교 개통에 따른 교통량을 흡수한다. 천호 구사거리의 교통체계도 개선한다. 너비 6∼8m의 내부도로도 8∼15m로 넓힌다. 또 천호동 로데오거리와 연계해 상업기능을 활성화한다. 2만 5149㎡(7621평) 규모인 천호근린공원은 입체화해 지상부의 관리동 건물에는 도서관이, 지하부에는 탁구장과 당구장 등 체육시설과 문화·복지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선사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분포된 주거지역은 모두 11개 구역으로 나눠 일반 및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어진다. 전체 6400가구 가운데 원주민과 고급주택 수요자를 위해 3000여가구의 중·대형 주택이 공급된다. 세입자의 재정착을 위해 1600가구의 임대주택이 다양한 평형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공급된다. 전체 부지의 7.4%로 4곳에 불과한 공원녹지 시설이 14.3%인 8곳으로 늘어난다. 한강가는 길, 지하철 천호·암사역, 주거단지, 상업지역,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장을 잇는 자전거도로망이 너비 2m, 총연장 4.6㎞ 규모로 뚫린다. ●‘텍사스촌’이 고층복합단지로 텍사스 촌은 1만 2930㎡(3911평) 규모로 한때 1000여개 업소가 성업을 했으나 현재 48개 업소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곳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최대한 적용해 25층짜리 쌍둥이 건물을 짓는다.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인접한 1만 3374㎡(4052평) 규모의 천호·천호신시장과 동서울시장 등 3개 재래시장 부지에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현대화된 시장을 조성하고, 주거·업무·문화 복지시설이 들어선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축도 만들어진다. 광나루에서 로데오거리와 천호역을 연결하는 넓이 10∼20m, 길이 940m의 ‘한강가는 길’이 뚫린다. 녹지축 위에는 예술, 문화, 체육 등 다양한 테마공간이 마련된다. 한강 조망권 확보를 위해 보행녹지축과 연접한 중심부에는 건폐율을 최대한 낮춘 고층의 탑상형 건축물이 배치돼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개발한다. 구는 이같은 계획 가운데 1단계로 전략적 선도사업인 집창촌과 재래시장 개발 등에 대해 민간개발을 먼저 유도해 주변지역 개발을 촉진하고 2단계로 주거지역을 주민 자율적인 사업방식을 통해 공동주택단지로 개발한다. 또 2단계 사업과 병행해 3단계로 문화·레저 등 공공분야의 시설을 확보해 신주거중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 진입부에 있는 유수지 2300여평에는 야생초화원과 편의시설을 설치해 휴게공간으로 가꾼다. 한강 쪽 천호2동 외에 천호4동 동사무소도 뉴타운 부지 안으로 옮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인~죽전 도로 강제개통 그 후…

    용인~죽전 도로 강제개통 그 후…

    ‘전쟁’이라고 불리며 수도권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용인∼죽전 간 접속도로 분쟁이 지난달 18일 분쟁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분당주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 도로 운행을 회피했던 용인지역 차량들의 운행도 꾸준히 늘어나 6일 현재 7m짜리 접속도로는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시경계를 사이로 상처투성이가 된 분당주민들과 용인 죽전 아파트주민들의 반감은 심각한 지경으로 내연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원망을 돌리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정책부재를 들먹거리기도 한다. 용인시의 난개발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고 난개발은 정부의 무책임한 신도시 정책이 원인이라며 조직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무책임한 신도시 정책” 조직적 대응 검토 그도 그럴 것이 이 도로만 개통되면 다소라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던 용인지역 교통난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데다, 분당주민들이 길을 터주는 대가로 내걸었던 우회도로도 사실상 백지화대기 때문이다. 접속도로가 강제로 개통된 지난 18일. 한국토지공사는 경찰병력 10개 중대 1200여명과 무려 9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한 가운데 크레인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현장에 투입, 분당주민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해둔 대형 컨테이너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해체하고 연결공사를 재개했다. 인근 주민들이 돈을 모아 무려 150t의 콘크리트를 쏟아부은 ‘철의 장막’은 이날 힘없이 무너져내렸고, 격앙된 주민들은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말고 시위현장으로 내보내자는 내용의 구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분당주민 10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나와 현장 접근을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끌어온 호스로 물을 뿌리며 격렬하게 항의했고 취재진들에게도 물세례를 퍼붓는 등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사태는 이날로 끝나지 않았다. 도로개통 이후 3∼4일간 주민들의 간헐적인 도로점거, 시위, 통행방해 등의 게릴라식 저항이 계속됐다. ●주민 20여명 경찰조사… 후유증에 시달려 경찰의 개입으로 겉으로 평온은 되찾았지만 대신 주민들은 씻을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성남시는 도로 접속이 강행된 지난 19일 주민 2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지금까지 20여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극심한 피로현상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우회도로 개설문제를 놓고 주민들간에 이견의 폭이 넓어진 데다, 이를 빌미로 협상부결이라며 경기도와 토지공사가 당초 약속했던 우회도로 건설을 나몰라라 하고 있어 주민재집결이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한다. 접속도로 저지를 이끌었던 주민대책위원회가 해산되고 최근 가칭 ‘자유시민연대’가 발족하면서 공격 타깃도 중앙정부로 옮아갔다. 공권력으로 뚫린 도로개통의 법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고 시민연대의 참여대상도 전 분당 주민들로 확산시키고 있다. 성남시는 이번 사태로 시나 주민들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부 용인주민 분당 시민연대에 동조 성남시 관계자는 “결국 길을 내어주고 원망만 듣는 격이 됐다.”며 “잘못은 대책없이 용인지역 아파트 건설을 허가해준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있는데, 이제는 길만 강제개통해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이들 접속도로에 과속방지턱을 곳곳에 만들어 차량속도를 30㎞ 이하로 유지시킬 예정이다. 도로 특성상 방지턱을 만들 수 없는 자동차전용도로지만 조용한 아파트 단지가 교통체증지역으로 바뀐 구미동 주민들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접속도로 개통 당시 들떠 있던 용인시도 지금은 조용하다. 분당 주민들을 이해하겠다는 반응도 생겨났고, 여전히 답답한 도로환경에 원성의 목소리를 높인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은 분당 주민들이 결성한 시민연대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다. 대립양상을 보였던 두 지역 주민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주민 김용택(30·용인시 기흥읍 구갈리)씨는 “지역간 주민 대립현상이 오히려 사태의 원인을 되집어 보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며 “잘못된 신도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이대엽 성남시장 “시장직 걸고 획기적 개선안 마련” “이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용인∼분당 접속도로 강제 개통 이후 이대엽 성남시장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강제접속을 막기 위한 5개월여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시장직 사퇴까지 입에 올렸다. 인터뷰도중 수시로 말까지 더듬는 이 시장의 모습에서 끝내 협상으로 풀지 못하고 공권력이 동원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났다. 승낙없는 새벽공사를 ‘강도’에 비유하기도 하고, 행정관청이지만 ‘위법도 감수’하겠다는 말을 하면서까지 불만을 토로했다.30여분간의 인터뷰 동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10여차례 반복하는 것을 보면 그의 심정을 알만했다. 평소 화통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자동차전용도로에 과속방지턱을 만들겠다는 발상까지 내놓았다. 불법을 감수하겠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협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토지공사의 책임이 크지요. 죽전주민들에게 진척이 쉽지 않은 도로개설 등을 약속하고 택지를 분양한 후 이제와서는 그 책임을 인근 자치단체로 돌린 것이지요.” 우회도로 개설이 무산된 원인이 주민들에 있는 것처럼 돌리고 있지만, 원인을 따지고 보면 우회도로가 오히려 분당도로환경에 악역향을 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걱정이 한 몫을 했다며 용인지역 난개발을 주도한 중앙정부를 질타했다. 분당주민이 우려했던 구미동지역의 교통체증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하지만 “도로개통이 모든 상황의 종료는 아니라며 이정문 용인시장과도 손을 맞잡고 획기적인 도로환경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이정문 용인시장 “성남과 협조 거시적 해결 모색” “접속도로 하나 개통됐다고 잔치를 하겠습니까.” 이정문 용인시장은 성남과는 대조적으로 경사분위기일 것이라는 주변의 섣부른 짐작을 일축했다. 접속도로 연결방식에 속이 상하는 것은 성남 시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죽전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작된 죽전사거리의 교통체증이 접속도로 연결 이후에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08년이면 수지와 죽전지역 주민수가 50만명으로 늘어나 분당(인구 34만여명)보다 30%가량 많아지지만 도로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며 택지조성 당시 졸속으로 추진된 도로계획을 원망했다. 강제 개통 이후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다는 것이 이 시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일부 주민들이 접속도로 개통식을 하려고 했을 때 극구 말렸지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사태해결방식이 주민들의 대립양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시장은 접속도로 개설 이후 오히려 성남시와의 단합을 모색하고 있다. 도로망 부족에 따른 주민들의 아픔을 결집시켜 거시적인 사태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용인 서북부 교통난해소를 위한 갖가지 광역도로개선사업이 발표되고는 있지만 이미 아파트 입주를 마친 지역주민들에게는 장밋빛 계획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용인 택지개발지구들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계획도로 가운데 일부는 다소간의 진척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부분 지연되고 있는 데다 정작 서울 등 대도시와는 연결되지 않아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변 시·군들의 사심없는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특단협 무효 가처분 신청”

    최근 출범한 철도청 일반직 노동조합(위원장 차성렬)은 지난 3일 타결된 철도 노사 특별단체협약이 일반직 직원들의 권익을 저해한다며 효력무효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 철도 일반직 노조는 6일 “철도청과 철도노조의 단체협약 과정에서 7000여 일반직 직원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대전지방법원에 ‘특별단체협약 직종통합 효력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충원구조가 서로 다른 일반직과 기능직을 1대1로 통합할 경우 고졸자가 대부분인 기능직 직원들이 경력 등에서 앞서 일반직 직원들은 인사상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전례에 따라 전직시험 등을 거쳐 직종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도청과 기능직(2만 1000여명) 중심의 철도노조는 지난 3일 끝난 공사전환에 따른 특별 단체협약에서 1대1 원칙의 직종통합에 합의했다. 한편 철도청 일반직 노조는 일반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법외노조로 지난 1일 창립총회를 열어 노조규약 제정, 초대임원 선출 등을 마쳤으며 내년 1월 공사전환과 동시에 정식 노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도시들 ‘Wi-Fi’ 프로젝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도시들 ‘Wi-Fi’ 프로젝트

    ‘Wi-Fi’란? 무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장치로 ‘무선 랜’이나 ‘와이파이(WiFi·Wireless Fidelity)’로 부른다. 무선 접속장치가 설치된 곳에서는 개인용 휴대단말기나 노트북 컴퓨터로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무선 주파수를 이용, 전화선이나 전용선이 필요없다. 다만 노트북에는 무선 랜카드가 있어야 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도시들이 시 전체를 단일 무선인터넷(Wi-Fi) 망으로 묶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젖혀두고 시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들이 시 전역에서 시민 전체를 상대로 무료나 초저가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의 개빈 뉴섬 시장은 지난달 연례 시의회 연설을 통해 “앞으로 시민 모두가 컴퓨터를 소유하고 인터넷에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네소타주 채스카 시는 이미 11월부터 시 전역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실리콘 밸리가 자리잡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새너제이와 허모사비치, 롱비치 등에서 무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준비중이다. 허모사비치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시 중심가의 상업 및 거주지역에서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LA Unplugged’라는 사기업에 맡겼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인터넷 이용자의 초기 화면에 지역 레스토랑의 광고가 게재된다. 이 회사는 광고만으로도 ‘짭짤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허모사비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 전역의 주민 2만 1000여명 모두에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렇게 되면 인프라 구축에 추가 비용이 들지만 시민 1인당 50센트의 세금만 걷으면 해결된다. 미국의 가정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50∼150달러 정도. 저소득층 가정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가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이 무료로 서비스되면 이용자들은 40달러짜리 무선 카드만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이같은 야심찬 계획에 비판적이거나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우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서비스 업체 가운데 하나인 버라이즌은 필라델피아가 속한 펜실베이니아 주의회에 로비를 벌여 시 정부가 통신서비스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뒤 이의 적용을 놓고 시 정부와 협상 중이다. 시애틀 시의 최고기술담당자인 빌 슈라이어는 ▲금명간 무선신호 발신기 한 대가 보내는 신호가 현재의 300피트에서 30마일까지 날아가는 Wi-Max가 등장하고 ▲정부는 인터넷 보안이나 관리에 문외한인데다가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타격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왜 시민의 세금을 그런데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dawn@seoul.co.kr
  • 유시첸코 “국제사회 재투표 감시를”

    유시첸코 “국제사회 재투표 감시를”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6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다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난 지난달 21일 결선투표 결과에 대해 3일 대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대규모 시위를 불러온 부정선거 파문이 재투표 실시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야당이 요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이 대통령 권한 축소를 뼈대로 한 헌법 개정안 요구로 맞불을 놓고 있어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4일 열린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집권 여당연합의 의원들이 야당측이 내놓은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를 막고 10일간 휴회를 선언하자 야당 지지자들은 그동안 요구해온 재투표 실시 요구가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빅토르 유시첸코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5일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지도록 국제사회가 선거 감시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독립된 감시단을 다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1000여명이 26일의 결선 재투표를 감시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시첸코의 야당이 선거 공정성 강화 방안을 담아 의회에 상정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측은 대통령의 일부 권한을 의회로 이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에 합의할 경우 통과시켜 주겠다고 버티고 있다. 유시첸코는 여당측이 재투표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선거법 개정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유시첸코가 지난 1일 유럽연합(EU) 중재로 열린 여야 대선 후보 협상에서 선거법과 헌법 개정안의 동시 통과에 합의하고도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기로 약속한 쿠치마 대통령이 측근들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은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2006년 총선 때까지는 발효되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여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6일 EU의 중재로 열릴 예정인 후보간 3차 협상에서 선거법 개정안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미국과 러시아는 재투표 결정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대법원 판결을 가리켜 “우크라이나 국민의 승리”라고 반기면서 선거의 공정성 감시를 위해 유럽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보리스 그리즐로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대법원의 결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야누코비치가 아닌 제3의 인물이 26일 결선 재투표에 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누코비치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대법원의 당선 무효 판결로 인해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어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를 대신할 후보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올렉산드르 모로즈 사회당 대표가 거론된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총련의장 검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백종호(25·한국외대 4년) 현 12기 의장이 5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마포구 상수동 상수역네거리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백씨는 이날 홍익대에서 열린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의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범민련 결성 14돌 결성 기념대회가 열리는 단국대로 이동하던 중 검거됐다. 백씨는 8·15민족대회 등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백씨가 검거되자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이 백씨가 조사를 받던 남대문경찰서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으로 몰려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청사 앞 도로 2차선을 점거,‘한총련 의장 석방하라’,‘국가보안법 완전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40개 중대 3200명을 동원, 경찰청과 주요 시설 경비를 강화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암사동에 역사·생태공원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 건너편에 여의도공원 절반 크기의 역사·생태공원이 들어선다. 강동구는 1일 암사동 선사유적지 인근 3만 3000여평을 역사·생태공원으로 조성, 쌍둥이 문화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동구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고, 녹지상태에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0년 매듭지을 예정이다. 공원 조성사업은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공원의 규모가 커 일시에 추진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10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추진하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선사유적지, 풍납·몽촌토성과 연계한 대단위 문화관광 벨트가 형성된다. 우선 구암서원을 복원하고 암사동의 옛 이름인 바위절마을의 호상(好喪)놀이를 널리 알리는 전시관, 전통 놀이 등 우리의 옛 풍습을 재발견하는 전통문화체험마을 등이 만들어진다. 구암서원은 17세기 한양에서 유일한 사액서원(임금이 시설 이름을 하사한 서원)이다. 넓이 1186평에 사당과 강당, 재실, 홍살문 등 옛 시설을 되살린다. 복원 뒤에는 다도(茶道) 혼례 제례 등 전통예절 및 예능 교육과 서예 국악 한국학 등 전통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전시실 회의실 공연장 등으로도 사용한다. ‘쌍상여’가 특징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10호로, 주민 135명으로 이뤄진 보존회가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체험마을에 들어설 농업박물관과 주막 대장간 연날리기터 새끼꼬기마당 등을 묶어 교육·관광 명소로 가꾼다. 2단계 사업에서는 494억원을 들여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대상 면적은 2만 3000여평이며 오는 2008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이 곳에는 1000여명이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야외 선사예술마당’과 5000여명이 동시에 이벤트를 벌이거나 피크닉을 가질 수 있는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적 사건과 일화 등을 형상화한 조형벽화, 영상물을 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정원’도 꾸민다. 나무 그루터기 쉼터, 조개껍데기를 깐 길이 있는 ‘기억의 숲’ 등 주제별 생태 숲 6곳도 만든다. 신동우 구청장은 “선사유적지는 학술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단순해 어린이들의 교육장 외에 관광자원으로서 역할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공원이 조성되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등 관광자원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청장은 이어 “공원을 조성하더라도 초기단계부터 시 문화재위원회를 통한 지표조사를 거치는 등 선사 유적지에 걸맞는 공원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인 체형 서구형으로

    한국인 체형 서구형으로

    지난 25년 동안 한국인의 체형은 키의 경우 20대에서, 몸무게와 허리둘레는 50대에서 가장 많이 변했다. 전체적으로 얼굴은 작아지고 키는 커져 점차 서구체형으로 바뀌는 추세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성인 남녀 2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다. 20대 남성의 경우 1979년에 비해 평균키가 6㎝ 커진 173.2㎝, 여성은 4.6㎝ 커진 160.0㎝로 나타났다. 몸무게 변화가 가장 큰 50대의 경우 남성은 12.4㎏이 증가한 69.1㎏, 여성은 7.1㎏이 늘어난 60.2㎏으로 조사됐다. 허리둘레도 50대에서 가장 큰 체형 변화가 나타났다. 남성은 25년 전에 비해 11.6㎝가 늘어난 87.5㎝, 여성은 9.6㎝가 늘어난 83.0㎝였다.1979년의 경우 우리나라 20대 남녀의 평균키는 서양인에 비해 각각 10㎝ 이상 작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남성은 미국인보다 5.3㎝, 이탈리아인보다 1.3㎝ 작았다. 여성도 미국인보다 5.5㎝, 이탈리아인보다 1.9㎝ 작아 신장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키가 커지는 데 반해 얼굴 크기는 작아져 79년 남성의 머리길이는 24.6㎝, 여성은 23.3㎝였으나 올해 조사에서 남성은 23.6㎝, 여성은 22.3㎝였다. 등신지수(키/머리길이)를 79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6.8등신에서 7.4등신으로, 여성은 6.7등신에서 7.2등신으로 각각 변해 서구체형에 가까워졌다. 한국복식사 사료를 근거로 추정해본 결과 고구려 시대에 남자 5.9등신, 여자 5.8등신이던 것이 조선시대에 남자 6.4등신, 여자 6.3등신으로 바뀌는 등 우리 민족의 등신비율은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졌다. 3차원 발형상 측정을 통해 국민들의 발 크기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17세, 여성은 14세에 성장이 멈춰 이미 어른의 발 크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20대가 남성 평균 254㎜, 여성 평균 23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또 270㎜ 이상의 ‘왕발’은 60대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20대에서는 8.1%에 달했다. 비만도 판정 기준인 체질량지수를 보면 비만 남성 비율은 20대가 24%,30대가 43%,40대가 48%,50대가 51%,60대가 41%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율이 높았다. 특히 30대에 체형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대 9%,30대 19%,40대 26%,50대 51%,60대 56%로 30대까지는 비만 비율이 남성의 절반 정도이나 50대가 되면 급격히 비만체형으로 바뀌어 비율이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연정화 수생식물 심어 새생명

    서울 송파구가 죽어가던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살려내 생태환경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공로로 지난 25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최 ‘제5회 자치행정혁신전국대회’에서 환경보전 대상을 수상했다. ●주민들이 찾는 성내천 성내천은 해발 479.9m의 청량산(남한산성 안)에서 발원, 송파구의 중심부를 관통해 잠실철교 상류에서 한강과 만나는 젖줄이다. 길이는 8.22㎞에 이른다. 1980년대 이후 성내천은 ‘죽은 하천’으로 전락했다. 강은 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남한산성과 마천동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강 바닥에 쌓여 악취가 진동했다. 찾는 발길도 끊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성내천 살리기 사업’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구는 지난 10월까지 모두 67억원의 예산을 투입, 성내천 살리기에 매달렸다. 먼저 한강과 만나는 풍납동 몽촌펌프장에서 상류 마천동 5.1㎞ 구간에 지름 400㎜의 송수관을 설치, 오염물질을 분리했다. 이어 몽촌펌프장에서 끌어 올린 한강 물을 마천동으로 옮긴 뒤 성내천에 흘려보냈다. 하루 배출량만 1만여t에 달한다. 성내 5교와 마천동 복개 종점 사이 1.1㎞ 구간에는 생태 하천을 조성했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자연 정화기능이 없는 기존의 콘크리트블록을 철거하는 대신 자연석으로 대체했다. 또 자연정화기능을 갖고 있는 노랑꽃 창포 등 수생 식물 6300여 포기와 회양목 등 1700여그루 나무를 심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천이 되살아 났다는 증표인 곤충과 조류가 성내천으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악취가 사라지고 자연친화적인 경관이 조성되자 주민들의 휴식·운동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생명 얻은 석촌호수 석촌호수도 되살아났다. 지난 1969년 한강본류 하상정비사업으로 만들어진 석촌 호수는 송파대로가 개통되면서 동·서로 나뉘어진 서울 도심의 유일한 호수공원이다. 둘레 2500m에 동호(東湖)가 3만 5000평, 서호(西湖)가 5만 1000여평 규모다. 하지만 물이 흘러나갈 곳도 자연정화시설도 없는 호수는 썩은 물로 가득찼었다. 송파구가 ‘암 말기 환자’ 석촌호수에 메스를 댄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지금까지 모두 6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부유식물 등을 심고 자연석을 쌓아 호수의 자정력을 크게 높였다. 또 벚꽃길과 단풍나무길 등 다양한 산책로와 장미원, 송파나루 기념공원 등을 만들어 송파 구민의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유택 구청장은 “송파구 주민과 전 직원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살려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주민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지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정 이삭]

    ●인천 남구는 인천대와 함께 ‘청소년 창작 로봇교실’ 수강생 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초등반(4∼6학년)·중등반(1∼2학년)·심화반(남구 로봇교실 이수자) 등으로 운영된다. 대상자는 6일(월) 남구청 홈페이지(www.namgu.incheon.kr)를 통해 발표된다.(032)880-4402∼4. ●서울 양천구는 30일(화) 오후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05학년도 대입 정시합격 전략설명회’를 개최한다. 수능 가채점결과 핵심자료 분석, 면접·구술 대비 전략 등이 다뤄진다.(02)2650-3201∼4. ●서울 영등포구는 다음달 1(수)∼7일(화) 구 홈페이지(ydp.go.kr)를 통해 ‘2005년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신청을 받는다.13일(월)공개추첨을 통해 대학생 50명을 선발한다. 근무기간은 내년 1월3(월)∼2월5일(토)까지.(02)2670-3163. ●인천시는 다음달 1일(수)오후 2∼5시 한국씨티은행(구 한미은행 경인지역본부) 1층 대강당에서 ‘202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공청회’를 개최한다.(032)440-3363. ●서울 강서구는 한국녹색 구매네트워크와 함께 2일(목)까지 구청 지하상황실에서 녹색상품 전시회 및 녹색교육을 실시한다. 재생 화장지·토너카트리지, 자가발전 손전등 등이 전시된다.(02)2567-8674. ●서울 동대문구는 다음달 6(월)∼10일(금)까지 실업자·미취업 청년·고학력자들을 대상으로 2005년도 제1단계 공공근로사업 참가신청서를 받는다.(02)2127-4281. ●서울 영등포구 생활체육협의회는 다음달 11일(토)∼12일(일) 베어스타운에서 개최하는 ‘주말 가족 스키캠프’에 참가할 가족들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1인당 9만 8000원.(02)2676-2704. ●서울 종로구는 다음달 12일(일)에 열릴 ‘청소년 유리공예체험’ 참가자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중학생. 참가비 무료.(02)731-1323. ●서울 서초구는 다음달 15일(수) 강화도에서 개최할 ‘우리역사 바로알기 체험여행’에 참가할 초등학교 4∼6학년 및 학부모 80명(40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 1인당 1만원.(02)570-6490∼2.
  • “우범자에게 비타민을”

    “비타민을 먹여서 범죄를 줄입시다.” 영국 정부와 민간단체가 범죄를 감소시키는 정책의 하나로 우범자들에게 비타민 등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 산하 ‘청소년 정의위원회’는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고 있거나 출소한 청소년들에게 비타민과 무기질, 지방산 등 영양분을 매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무부는 최근 의회에 “우범자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같은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영양상태와 범죄가 연관성이 있다는 몇몇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내추럴 저스티스’라는 영국 민간단체가 복역 중인 청소년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한 결과 동료를 공격하는 등의 사고가 3분의1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청소년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이 반사회적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 정책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신문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모든 수감자에게 비타민을 투여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범죄자들에게 ‘범행을 한 것은 영양 불충분 때문’이라는 변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욘사마 여성팬 10여명 다쳐

    |도쿄 이춘규특파원| 26일 사진집 홍보차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욘사마’ 배용준을 보려고 몰려나온 일본 팬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1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것은 이날 아침 배용준이 숙소를 나와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려던 순간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앞으로 몰려든 1000여명의 여성팬들을 못본 채 할 수 없었던 배용준은 사고를 우려해 곧장 회견장으로 가달라는 일본 경찰과 호텔측의 만류에도 불구, 승용차를 타고 팬들 사이를 지나가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승용차가 움직이면서 일부 흥분한 팬들이 차를 에워싸는 과정에서 엉키면서 넘어졌고 10명이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 것. 배용준은 이날 오후 예정대로 도쿄 도심 롯폰기힐즈 52층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지만 시종일관 안색이 어두웠다. 말문을 좀처럼 열지 못하던 그는 “가볍게 눈인사라도 하고 싶었고 그분들과의 약속이 있어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안좋은 일들이 발생해서 가족분들이 다치고 넘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taein@seoul.co.kr
  •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삼일빌딩은 지난해 철거된 청계 고가도로와 함께 70년대 고도성장과 현대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으로, 빌딩 높이는 114m이다. 연면적은 3만 6000여㎡(1만 1000여평). 지난 1970년 준공 때는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와 해외 홍보물 등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63빌딩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층의 자리를 지켰다. 삼일빌딩은 건축학적으로도 국내 최초의 ‘현대적’ 빌딩으로 손꼽힌다. 독립성과 가변성이 뛰어난 건물 내부구조와 검은색 유리로 만들어진 외벽은 미국의 마천루를 연상시킨다. 삼일빌딩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고층건물 시대가 정착됐다. 건축가 고(故) 김중업씨의 작품이다. 당초 빌딩의 소유주는 삼미그룹.3공 시절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급속도로 성장한 삼미는 10층 빌딩이 고작이던 당시 삼일빌딩을 지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삼일빌딩은 84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삼미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어 2001년 산은은 홍콩계 투자회사인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에 502억원에 팔아넘겼다. 하지만 2002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의 실질적 대표인 조풍언씨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라 삼일빌딩을 시세보다 200억원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매각 이후 내부수리를 거친 삼일빌딩은 현재 사무실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산업은행 종로지점, 외환은행(카드 부문), 조선해운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일하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31층의 하이마트뷔페. 점심 9000원, 저녁 1만 20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들이 동창회나 계모임을 자주 갖는다. 삼일빌딩의 장점은 63%로 비교적 넓은 내부 전용공간.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50%대에 불과하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는 내년 9월 이후에는 한강변 못지않은 ‘강변 공원’을 갖게 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빌딩을 관리하는 ㈜삼일개발 관계자는 “강·남북의 다른 빌딩에 밀려 예전보다 유명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계천 복원이 끝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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