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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2% 부족한 LTE 서비스

    KT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이동통신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 2~3월 보조금 과열에 따른 영업정지의 ‘상흔’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토닥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나 소비자들 사이에는 타사보다 ‘2%’ 부족한 서비스 탓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KT의 4월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642만 628명으로, 3월보다 2만 1895명이 줄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704만 6666명으로 전월보다 1만 7127명이, LG유플러스 가입자 수는 1042만 562명으로 5만 7389명이 늘었다. KT는 최근 가입자 수 감소가 2월 22일~3월 13일 진행된 영업정지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이유로 1월 7일부터 3월 13일까지 총 66일 동안 이통 3사를 대상으로 순환 영업정지 조치를 했다. 실제 영업정지 기간에 포함된 3월 KT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8만 3220명이 줄었다. 그러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KT의 부진은 영업정지 탓이라고만 마음 편히 생각하기 힘들다. 똑같은 일수의 영업정지를 받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는 각각 15만 8000여명, 17만 1000여명이 줄었지만 다음 달 바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2011년 말과 비교하면 SKT, LG유플러스는 각각 올 4월까지 가입자 수가 49만 3000여명, 102만 9000여명 늘었으나 KT는 오히려 14만 2000명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KT가 2위 사업자로서 재빠른 이통 시장의 변화 속도를 제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2011년 당시 롱텀 에볼루션(LTE) 서비스 시작이 타사보다 3~4개월 늦어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했고 전국망 확보 후에도 품질 수준을 높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잇따라 출시된 ‘음성 통화 무제한’ 서비스도 KT가 한발 늦었다. 망내 무제한 통화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SKT는 이날 해당 서비스인 ‘T끼리 요금제’ 가입자가 2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T는 SKT에 이어 망내 무제한 서비스, 유·무선 통합 서비스 등을 내놨지만 LG유플러스는 망내뿐 아니라 타사 가입자들과도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로 변화를 줬다. KT 관계자는 “최근 신규 가입 고객의 절반 정도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면서 “망내 무제한 서비스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가 된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기 초·중·고교생 하루 1시간~3.5시간…휴대전화 붙들고 산다

    경기도 초·중·고교생은 학교급별로 하루 1시간에서 3.5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전화를 오락이나 친구·가족과 문자를 주고받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경기도교육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초·중·고교생 1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49.0%, 중학생 82.7%, 고교생 88.3%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일반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으며 일부 학생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다. 초등학생은 휴대전화를 학교 안에서 6분, 학교 밖에서 57분 등 하루 평균 63분을 사용하고 중학생은 평균 164분(학교 내 14분, 학교 밖 150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교생은 학교 안에서 50분, 학교 밖에서 161분 등 평균 211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목적은 정보검색 및 오락, 가족과 문자 및 통화, 친구와 문자 및 통화 등 순으로 많았다. 초·중·고교생은 이와 함께 학교 급별로 88∼96%가 컴퓨터를 갖고 있으며 하루 평균 초등학생은 52분, 중학생은 75분, 고교생은 74분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컴퓨터는 공부 및 숙제와 함께 역시 정보검색 및 오락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6월 전북은 멋 잔치·흥 잔치

    여름 문턱에 들어서는 다음 달 전북지역에서 신명나는 전통문화축제와 환경테마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무주에서는 ‘자연의 빛’, ‘생명의 빛’, ‘미래의 빛’을 주제로 축제의 불을 밝힌다.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에서는 국악계 최고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와 전주단오제가 펼쳐진다. 무주군은 29일 환경지표 곤충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환경테마축제인 ‘무주 반딧불축제’가 오는 1일부터 9일까지 무주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반딧불축제는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문화·관광축제로 명성이 자자하다. 3회부터 15회까지 우수축제로 지정됐고 올해는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국가 공인 축제다. 여름축제 가운데 선호도 1위를 차지했고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2위에 선정될 정도다. 올해는 지역문화축제, 생활문화축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소득축제를 지향한다. 반딧불축제는 차별화한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초여름 밤을 아름답게 밝히는 반딧불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 탐사는 도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주제관에서는 낮에도 반딧불이 생태를 관찰하고 발광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딧불이의 특성, 생태, 일생을 체험하는 반딧불이 자연학교는 곤충박물관, 천문과학관, 청소년수련과 등과 연계 이용이 가능해 인기 코스다. 특히 무주에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남대천 섶다리가 있다. 축제 기간 뮤지컬, 낙화놀이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불꽃놀이 재료들이 타들어가며 내는 소리와 남대천에 펼쳐지는 불꽃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전주시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가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전 특설무대와 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악인 1000여명이 최고의 명인·명창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공예품전시관 야외무대에서는 국내 최고의 국악팀이 밤샘콘서트를 개최한다. ‘2012 판소리 광대전’ 우승자 왕기철과 왕기석, 방수미, 최영란 등 명창이 출연하는 ‘광대전’도 구경거리다.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주단오제’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덕진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무주·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땡볕과 장대비의 후텁지근한 공습… 막아줘, 제습기!

    땡볕과 장대비의 후텁지근한 공습… 막아줘, 제습기!

    때 이른 무더위에 가전업계가 싱글벙글이다. 아열대성에 가까운 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되면서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09년 112억원에서 2012년 1529억원으로 무려 13배나 커졌다. 판매량은 2009년 4만 1000여대에서 2012년 49만 6000여대로 3년 사이 12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80만∼100만대 정도 팔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3000억∼4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갑작스러운 제습기 열풍은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가는 한반도 날씨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고온다습한 특성을 보이면서 제습기는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제습기는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해 장마철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저렴한 전기료로 냉방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파이가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제습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지면서 국내 가전업체는 너나 할 것 없이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점유율 1~3위를 다투는 위닉스와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최근에는 위니아만도, 쿠쿠전자, 동양매직, 코웨이, 캐리어에어컨도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른 더위에 에어컨도 불티나게 팔린다. 이날 롯데마트는 4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본격 더위가 시작된 5월 20∼25일 매출 신장률이 207.5%에 이르렀다. 2∼3월 예약 기간을 포함하면 에어컨 판매는 전년 대비 143.8% 신장했다. 올 에어컨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폭염 속 에어컨을 주문하고도 생산량이 부족해 구매를 못한 고객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즐거운 비명이다. 가전 업계에서는 올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1∼5월 휘센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캐리어에어컨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마다 에어컨 공장을 풀 가동 중”이라면서 “올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메리츠화재도 고객정보 16만건 유출

    메리츠화재에서 고객들의 신상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보험업계에서 두번째로 발생한 정보 유출이다. 메리츠화재는 28일 “내부 직원이 지난 2월 16만 3925명의 고객 정보를 바깥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직업,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가입상품명 등”이라면서 “은행계좌 번호, 신용카드 번호, 대출이력 등 금융거래정보와 주민등록번호, 병력(病歷)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리점 관리 직원인 S씨는 지난해 11월 장기보험 보유 계약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고객 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갖고 있다가 다른 대리점 2곳에 1000여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정보 가운데 1700건 정도가 보험 영업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곧 진상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리츠화재는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로 간 조선 왕실 ‘어보’… 유출 경로는

    美로 간 조선 왕실 ‘어보’… 유출 경로는

    조선 왕실의 의례용 상징물인 ‘어보’(御寶)는 역대 왕과 왕비의 행적 및 공덕을 알 수 있는 인장(印章)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유물이다. 기록으로 확인된 조선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의 어보는 총 375과(顆), 이 중 국내에 있는 것은 324과(顆)다. 종묘 신실에서 수백 년간 보관돼 오다 6·25전쟁 당시 일부가 분실된 것이다. 28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시사기획 창’의 ‘해외문화재 추적 보고서-미국에서 찾은 國寶(국보)’는 우리 문화재인 어보가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는지 추적한다. 사라진 어보에 관한 단서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서의 기록물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을 하는 혜문 스님이 찾아낸 미 국무부 관리 기록물에는 1953년 당시 어보 47개가 ‘미군의 기념품 사냥’으로 일본이나 미국으로 흘러갔다는 내용이 있다. 취재진은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가운데 조선 제18대 현종 임금의 세자책봉 당시 만들어진 ‘현종세자책봉옥인’을 미국 현지의 한 소장가 집에서 최초로 찾아냈다. 미군이 가져간 우리 유물 가운데는 최근 미국 당국에 적발된 ‘호조태환권’ 10냥짜리 원판도 있다. 대한제국 최초의 지폐라 할 수 있는 호조태환권의 원판은 6·25전쟁 당시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덕수궁에서 가져갔다. 이 원판으로 찍힌 지폐 한 장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가치 있는 근대 문화유산이다. 또 창덕궁 내 전각 이름인 ‘낙선재’라 적힌 인장과 옥비녀 등 왕실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건 100여점도 미국으로 흘러가 경매 낙찰 예상가가 10만 달러에 이른다.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었던 그레고리 헨더슨의 ‘헨더슨 컬렉션’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귀국 당시 한국 유물을 많이 가져갔는데,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 150여점 등 스스로 발굴하거나 구입한 한국 유물 1000여 점 이상이 포함돼 있다. 박정희의 유신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미국 의회 인권청문회에서 유신정권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견제를 받아왔다. 헨더슨이 죽은 후 그의 유물들은 하버드박물관 등 유수의 박물관에 기증됐고, 일부는 경매로 팔려나갔다. 이 헨더슨 컬렉션과 관련해 취재진은 당시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키신저 당시 국무부 장관과 하비브 당시 주한 미국대사 간 전문을 입수했다. 현재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여점에 이른다. 이 중 일본에 6만 6000여점, 미국에 4만 2000여점이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F 정면승부

    SF 정면승부

    오는 30일 두 편의 블록버스터가 나란히 개봉한다. ‘반전의 교과서’라 불리는 M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와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다크니스’다. ‘애프터 어스’는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 부자가 지난 5월 초 내한하며 이미 관심을 모았고,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곧바로 ‘아이언맨3’를 누르고 흥행수익 1위를 차지하며 한껏 기대를 끌어올렸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문을 여는 두 작품은 모두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영화다. 샤말란과 에이브럼스의 공통점은 사건의 일부만을 조금씩 노출시키면서 보는 이들을 감질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조각은 의뭉스럽게 끝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마지막에야 퍼즐을 맞추는 식이다. 장르는 달라지고 이야기의 규모는 커졌지만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연출 스타일은 그대로다. ‘애프터 어스’의 배경은 인류가 떠난 뒤 황폐해진 3072년의 지구다. 무차별적인 파괴와 자원 고갈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새로운 행성 노바 프라임에 정착한다. 노바 프라임의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우주선의 결함으로 지구에 불시착한다. 설상가상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거동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아들은 인간을 죽이도록 진화한 지구의 생명체들을 이겨내고 아버지와 함께 지구를 떠나야 한다. 이번 영화에서 샤말란은 ‘식스 센스’ 같은 강렬한 반전으로 승부수를 띄우진 않았다. 미스터리 서클을 다룬 ‘싸인’, 정체불명의 괴현상에서 살아남는 인류를 그린 ‘해프닝’ 등 전작들에서처럼 불가해한 영역에 대한 관심은 고수하되 이번엔 미지에 대한 인간의 공포로 초점을 옮겼다. ‘애프터 어스’는 미스터리 현상을 다루는 대신 지구 자체를 미스터리와 공포의 공간으로 만든다. 샤말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미래의 지구는 새롭고 위협적인 동식물로 가득한 곳이다. “나는 항상 인간이 미지의 것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에 매혹됐다. 우리가 새 직장과 인간 관계를 두려워하는 것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 아닌가. 하지만 그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드라마 ‘로스트’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3’ 등으로 잘 알려진 JJ 에이브럼스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깨고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12번째 극장판을 성공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봉 직후 ‘아이언맨3’를 누른 흥행 성적이나 90%에 가까운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점수도 믿을 만하다. 에이브럼스도 “이 영화는 모든 점에서 전편보다 더 발전되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는 임무 수행 중 일등항해사 스팍(재커리 퀸토)을 구하다 규율을 어겨 함장직을 박탈당한다. 행성연방의 최정예 대원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테러로 도심이 초토화되자 커크는 해리슨을 사살하라는 명을 받고 함장으로 복귀한다. 커크는 해리슨이 은신한 크로노스 행성으로 향하지만 외계 종족의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된다. 이 영화에서 에이브럼스가 던지는 ‘떡밥’은 해리슨의 정체다. 위기에 처한 커크 일행을 오히려 해리슨이 구해주면서 의문은 증폭된다. 해리슨의 계획은 중반 이후에야 조금씩 드러난다. 해리슨에 대한 제작자 브라이언 버크의 설명은 이렇다. “영화의 대본은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엔터프라이즈호를 가장 큰 곤경과 갈등에 빠뜨릴 수 있을까?’” ‘애프터 어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축은 부자 간의 갈등이다. 뛰어나고 냉철한 전사인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아들이 극한의 환경에서 흉폭한 생명체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제이든은 키타이를 “어리고 부주의하면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윌 스미스는 “사이퍼의 마음이나 자식을 험한 세상에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나 같다. 하지만 결국 부모는 아이가 홀로 서도록 돕는 존재”라고 말을 보탠다. 영화의 구상도 부자가 함께 했을 만큼 영화의 내외부에 부자 간의 유대감이 강하게 스며 있다. 일종의 성장 영화로 봐도 무리가 없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함장 커크와 일등 항해사 스팍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커크가 본능적이고 직감에 충실한 반면 스팍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다. 쉴 새 없이 투닥거리는 사이 둘은 서로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위험을 맞거나 극복하는 것도 두 사람 때문이다. 인지도는 스미스 부자 쪽이 우세해 보인다. “영화가 흥행하면 가수 싸이와 노래를 부르겠다”는 윌 스미스의 팬 서비스도 뛰어나다. 하지만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 역시 미국에서는 이미 톱스타다. 재커리 퀸토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각각 드라마 ‘히어로즈’와 ‘셜록’으로 수많은 국내 팬을 확보했다. ‘아바타’의 조 샐다나와 ‘뜨거운 녀석들’의 사이몬 페그도 반가운 조연이다. SF 영화는 결국 상상력 싸움이다. 상상한 바를 얼마나 실감나게 구현하느냐가 영화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애프터 어스’의 시각효과는 ‘아바타’,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조나단 로스바트가 담당했다. 로스바트는 1000여년 뒤 지구 생명체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물들을 관찰한 뒤 뼈와 골격, 가죽의 질감 모두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냈다. ‘애프터 어스’는 소니의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 F65 Full 4K로 촬영한 첫번째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의 예찬자였다”는 샤말란이 테스트 촬영 뒤 “무결점의 완벽한 장비”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장점은 IMAX 3D다. 제작진은 영화를 구상한 뒤 ‘스타트렉이 아니면 대체 어떤 영화를 3D로 찍느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공간감을 강조하는 3D와 넓은 시야각이 핵심인 아이맥스가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그 결과 초반부의 화산 시퀀스는 ‘관객이 화산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클로버필드’, ‘슈퍼 에이트’의 네빌 페이지가 담당한 크리처 디자인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황제’가 돌아왔다… 퍼포먼스와 함께!

    ‘황제’가 돌아왔다… 퍼포먼스와 함께!

    지난 24일 일본 나고야시 니혼 가이시홀. 새하얀 옷을 입은 댄서가 누군가를 불러내듯 톡톡 문을 두드리는 동작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무대 뒤 스크린에 마이클 잭슨의 형상이 나타났다. 화석처럼 멈춰 있던 형상이 깨지는 순간, 잭슨 파이브 시절의 꼬마 잭슨부터 중년 잭슨까지 스크린 위로 ‘잭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1만여 현장의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5살 꼬마에서부터 70대 노인까지 여전히 잭슨에 환호하는 팬층은 다양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여. 잭슨은 기다렸다는 듯 무대 위로 다시 돌아왔다. ‘태양의 서커스-마이클 잭슨 임모털(immortal) 월드투어’가 그 무대다. 마이클 잭슨은 2009년 ‘디스 이즈 잇’(This is It) 월드투어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그해 6월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으로 세계의 기대가 쏠렸던 월드투어는 미완으로 남았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적 공연제작사 태양의 서커스는 그의 무대를 되살리기 위해 마이클 잭슨 재단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생전 그와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가세했다. 잭슨의 파트너였던 그렉 필리게인스, 조너선 모팬 등이 음악을 맡았다. 잭슨의 ‘데인저러스 월드투어’(1992년)에 참여했던 연출가 제이미 킹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국내 투어를 앞두고 미리 가본 일본 무대에서는 잭슨의 명곡 35곡을 배경으로 댄서, 마임 배우, 곡예사 등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스무드 크리미널’, ‘빌리 진’ 등의 코너에서 발을 무대에 고정시킨 채 몸 상체를 45도쯤 기울인 ‘린 댄스’와 ‘문워크’가 재연될 때는 마이클 잭슨이 눈앞에 서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이다. ‘댄싱 머신’에서는 댄서들이 기계에 매달린 채 춤을 추고 ‘스릴러’에서는 좀비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여성 곡예사가 다리의 힘만으로 봉에 매달리는 묘기를 선보이는 ‘댄저러스’, 와이어에 매달린 남녀 곡예사가 손과 발의 힘으로 서로를 지탱한 채 춤을 추는 ‘아이 저스트 캔트 스탑 러빙 유’ 등은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도 볼거리. 첫 곡인 ‘워킹 데이 앤 나잇’에서는 무대 위에 설치된 그의 네버랜드 대저택 대문이 열리고, ‘비트 잇’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구두와 크리스털 장갑이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게 부풀려져 춤을 춘다. 댄서 8명이 LED(발광다이오드) 600개가 달린 옷을 입고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빌리진’은 현기증이 돌 만큼 화려하다. 공연에는 의상 252벌에 소품 1000여개가 동원됐다. 공연은 불멸의 스타를 시각적으로만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획사측은 잭슨의 노래 음원에서 그의 목소리만 따로 추출해내 마치 실제상황처럼 생생한 육성을 무대에 풀어놓았다. 생전에 그가 그랬듯 인권과 세계평화 메시지도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 말미에 ‘블랙 오어 화이트’, ‘데이 돈 케어 어바웃 어스’ 등의 노래와 함께다. 한바탕 화려한 무대의 막이 내린 뒤 스크린을 수놓은 그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잭슨의 열혈팬이 아니더라도 코끝이 찡해진다. 공연은 201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됐다. 일본, 대만을 거쳐 국내에는 7월 무대가 찾아온다. 7월 10~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7~21일 대구 엑스코. 주최 측은 “와이어, 아크로바틱 묘기를 구사해 무대 스케일을 십분 살릴 수 있도록 천장에 50t짜리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일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지자체들 농촌·피서지 방역 비상…진드기 박멸 한계에 주민들 불안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지자체들 농촌·피서지 방역 비상…진드기 박멸 한계에 주민들 불안

    살인진드기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자치단체마다 진드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자치단체들은 뒤늦게 진드기 서식 실태에 대한 조사와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방역활동에 그칠 수밖에 없어 허둥대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은 소나 돼지, 조류를 모두 격리해 폐사시키지만 파리나 모기처럼 진드기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축산 농가를 비롯해 진드기 노출에 취약한 농촌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진드기에 물리지 말라’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당부가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평소 방역당국의 부실한 진드기 구제 등 방역활동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도는 진드기 구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24일 제주에서 SFTS 감염 의심환자가 추가로 신고됐다. 국내외 탐방객들이 몰리는 올레길 일부 구간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는 올레길 주변 소 사육농가 및 공동목장을 대상으로 진드기 긴급 방역 작업에 착수했다. 도는 진드기 기피제 1000여병을 이들 지역 농가에 지원하는 한편 올레길 주변 풀베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진택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목장지대 등에서 취약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법이 담긴 홍보물 2만부를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쓰쓰가무시병 예방을 위해 그동안 일부 시·군이 보급했던 기피제와 토시를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겨 농민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부산시는 주말마다 등산객들이 몰리는 금정산 등 지역 주요 등산로 입구에 해충 기피제 5760개를 29일까지 비치하고 예방 홍보물 6만장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SFTS 국내 첫 사망자의 감염 장소로 알려진 강원도 화천 등 농촌지역 주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모(60·충북 청원군)씨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방역당국이 평소 야생 진드기의 전파와 방역에 늑장 대응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불안하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농번기인데 진드기 여파로 영농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지역이 대부분 축산 농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축산 농가의 한숨 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소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인진드기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소고기 소비가 줄어들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모(66·경북 예천군)씨는 “방역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진드기 때문에 소값이 더 떨어지게 됐다”며 “해마다 구제역 방역에도 정신이 없는데 진드기까지 설치면서 축산농가는 말 그대로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야영장과 농촌 체험마을, 자연휴양림 등 전국의 농촌지역 피서지도 올여름 피서객이 크게 줄어들지나 않을까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박모(44·서울시 노원구)씨는 “진드기 여파로 당초 계획한 야영을 포기하고 민박을 했다”며 “막연한 불안감 확산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당국이 평소 방역활동에 소홀한 것이 아닌지 불안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강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교육부 “수풀 갈 땐 긴옷 입으세요”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교육부 “수풀 갈 땐 긴옷 입으세요”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발생과 그에 따른 사망자가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부가 24일 일선 학교에 철저한 예방을 당부했다.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유치원, 초·중·고교 1만 1000여개가 대상이다. 교육부는 우선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 등을 갈 때는 긴 바지와 긴 셔츠를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했다. 또 수풀 등을 다녀온 뒤에는 진드기에 물린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만약 물렸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드기가 피부에 박혀 있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진드기 일부가 남아 물린 부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체험학습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인 5월부터 8월까지가 진드기 활동시기”라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지키고, 어린 학생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학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구 파견공무원 세금탈루 의혹

    대구시 파견 공무원들의 세금 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시의회는 24일 공공기관과 재단 등에 파견된 공무원들이 각종 수당을 받고도 연말정산 시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했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해 파견한 공무원은 모두 88명. 이 중 17명이 1인당 수백만원에서 1000여만원씩 총 1억여원의 수당을 연말정산 신고 때 빠뜨렸다는 것이다. 이 중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 파견 나간 정책기획관 소속 행정 5, 6급은 1020만원의 수당을 소득신고에서 누락했다. 문화시민운동협의회에 파견 나간 시민봉사과 소속 5명은 모두 2700만원의 수당을 연말정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는 파견 기관이 수당 지급내용을 파견 부서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견 부서도 관련 자료를 요청해 전산 입력해야 하나 이를 누락했다. 해당 공무원들은 적발되자 모두 자진해서 내기로 했다. 정해용 대구시의원은 “공무원은 수십만원에 불과한 강의료도 연말정산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수당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 파견 공무원은 물론 파견 기관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홍성·부여서도 살인진드기 의심환자… 국내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충남 홍성·부여에서도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여덟 명이 됐다. 지난 16일 숨진 제주 서귀포시 강모(73)씨의 혈액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검출돼 살인진드기 감염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충남도는 23일 SFTS 의심 증세를 보여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 입원 중인 최모(77·여·홍성군 장곡면)씨의 혈액과 몸에 붙어 있던 벌레를 국립보건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농사를 짓는 최씨는 지난 20일 귀 가려움증과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홍성군의 한 개인병원에 들러 왼쪽 귀 뒤에 붙은 벌레를 떼어 낸 뒤 이튿날 구로병원에 입원했다. 개인병원 측은 최씨의 귀 뒤에 붙은 3㎜쯤 되는 진드기 모양의 벌레를 병에 담아 환자에게 들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재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서 농사를 짓는 조모(57·여)씨도 SFTS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11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했다. 호흡곤란과 백혈구·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였다. 조씨는 이달 초 배가 벌레에 물렸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의 살인진드기 감염 확진 여부를 밝혀줄 국립보건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는 7∼10일 후에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숨진 강씨가 살인진드기 감염자로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는 강씨는 이달 초 체온이 39도까지 오르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0여일 만에 숨졌다. 지난해 8월 텃밭을 가꾸던 강원도 여성(63)이 살인진드기에 감염돼 숨진 뒤 두 번째다. 한편 제주도가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포집기를 이용해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올레길 구간에서 서식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목장지대와 문도지오름 일대는 ㎡당 서식 밀도가 8∼12개체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따라서 제주도는 앞으로 1주일 간격으로 올레길 등을 조사해 진드기가 발견되면 살충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또 진드기 기피제를 1000여개 확보해 목장이 많은 중산간 마을 주민과 각 보건소와 보건진료소 등에 보급하고 진드기 질병을 피하기 위한 수칙이 담긴 홍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살인진드기와 관련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유관 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놓는 등 자치단체들마다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는 풀밭에서 야외수업을 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 예방수칙을 올려놓았고 관련 홍보물을 제작해 자치구에 배포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종교계 지도자들과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3일 국제평화축제조직위원회와 원불교 평양교구에 따르면 25∼26일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세계평화 생태탐방 축제’가 강원도 주최로 열린다. 국내 각 종단 지도자와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 기원을 위해 DMZ에서 모이기는 처음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몇몇 종교 지도자와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관계자들이 6·25전쟁 정전 60년을 기념해 3년여의 준비를 거쳐 성사시킨 축제. 한반도 평화와 DMZ 생태계 복원을 우선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주한 외교대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문화예술인, 글로벌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내 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강원 양구와 백담사 일원에서 예비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 부인과 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등으로 구성된 친목 봉사단체인 SIWA가 최근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를 의식해 적극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테리 하트만 SIWA 회장은 “이념은 달라도 남북의 젊은 병사들은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모두 똑같이 소중한 아들”이라며 “분단 때문에 늘 긴장감이 감도는 전방에서 청춘을 보내야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행사는 단순한 선언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절한 염원을 담은 체험과 봉사, 종교행사로 진행될 예정. 먼저 주한외교사절과 주한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40여명이 25일 오후 2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갖는다. ‘아리랑’ ‘고향의 봄’ ‘그리운 금강산’ 등을 합창하는 음악공연을 펼치며 직접 밥차를 끌고 가 DMZ 철책 근무를 서는 수색대대 병사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밥을 퍼주는 배식 봉사를 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병사들에게는 육류와 도시락 등 위문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둘째 날인 26일, 주변에 6·25전쟁 당시 군 지휘 본부 막사와 파괴된 유적들의 흔적이 널려 있는 건봉사에서 다도와 참선 등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평화를 염원하게 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25일 갖는 평화기원 행사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미리 배포한 ‘평화선언문’을 통해 “핵무장과 이에 대응한 최첨단 무기의 끊임없는 대결의 끝은 어디냐”고 물은 뒤 “남북의 지도자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제평화축제 조직위 김대선(원불교 평양교구장) 상임집행위원장은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 어머니들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노랫소리가 남북 간에 막힌 산길 물길을 열고, 결국 사람 길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갑을(甲乙)의 역설/문소영 논설위원

    ‘라면 상무’라는 신조어를 만든 포스코 계열사 임원의 ‘갑(甲)질’과 남양유업 직원의 막말 파문에 이어 50대 주차 직원을 폭행한 ‘빵 회장’ 사건 등이 연달아 폭로되자, 정의로운 소비자들은 을(乙)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을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생 을로 사는 서민들의 억울함과 분함이 깔려 있을 것이다. ‘갑의 횡포’를 응징하겠다는 시민이나 소비자들의 행동은 남양유업과 배상면주가의 제품은 끊으면 되니 상대적으로 쉬운 일로 비쳐졌다. 커피믹스도 ‘김태희 대신 김연아’를 사고, 집배달 우유의 제품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남양유업 주가는 내려갔다. 4월 30일 117만 5000원으로 최고가를 찍던 주가가 주르륵 미끄러져 23일 9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001년 수입산을 자국산으로 위장해 판매하다 적발됐던 일본 최대 식품회사 유키지루시 유업이 불매운동으로 회사 문을 닫았던 사례를 떠올릴 정도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22일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 1000여명이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고 ‘살려 달라’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불매운동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1000여명을 위해 응징을 철회해야 할까. 현재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남양유업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부당한 밀어내기식 영업과 뒷돈 등 불공정 관행을 시민들이 개선하려는 보기 드문 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솜방망이 처벌로 다스리기 일쑤인 게 본사와 대리점, 대기업과 하청기업, 프랜차이즈 본점과 가맹점 등 사이의 불공정 관행이다. 남양유업은 ‘재수 없게 됐다’며 한국의 불매운동이 늘 그렇듯이 시간이 흐르면 유야무야될 것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사실 그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이참에 대기업의 못된 버릇을 제대로 고쳐 놓아야 앞으로 자영업자들이 먹고살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대리점 매출이 40~50% 하락했다면, 대리점주들이 아니라 본사가 먼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고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 했다. 대기업이 배짱을 부리며 갑질을 하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라는 화두에 맞춰 검찰이 수사의 속도를 더 내길 희망한다. 갑·을(甲·乙)의 한자는 갑옷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뜻한다. 하지만 사주팔자를 따지는 명리학에서 갑은 하늘로 쭉쭉 몸을 뻗는 커다란 나무를 말하고, 을은 풀이나 넝쿨을 말한다. 혼자 몸을 가누기 어려운 을은 갑을 타고 올라가 생존한다. 을도 살리는 제대로 된 갑을 기대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파독근로자기념관장 권이종

    [김문이 만난 사람] 파독근로자기념관장 권이종

    인간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태어난 그 자체도 경이롭고, 소리 내어 울고 웃는 것도 그렇다. 때로는 슬프고, 처절하게 고생하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희로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온몸으로 역경을 이기며 살아 왔다. 이 강산에서 태어나 저 강산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제 와서 인생의 숙제를 비로소 풀어 내며 살아간다. 막장 광부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참으로 굴곡진 삶이다. 눈을 감으면 그 시절이 절로 떠올라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파독근로자기념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권광수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방 장관은 “(파독 근로자의) 피와 땀과 외화가 우리나라 산업·경제 발전에 씨앗이 돼 이렇게 잘살고 행복한 오늘날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독 근로자 기념관 건립은 파독 근로자들의 눈물겨운 역사와 의미를 다음 세대에까지 생생히 전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가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독일에 파견된 지 꼭 50년이 돼 이래저래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1층 전시실에 들어서자 맨 처음 눈길을 끄는 글귀가 보인다. ‘당시 파독 광부의 선발 조건은 20~35세 남성이며 1년 이상 탄광 경력이 있는 자였으나 실제 경력은 거의 없다. 대학 재학생, 국회의원 비서관 등 고학력자와 그 외 여러 분야의 젊은이들이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독일행을 지원했다.’ 파독근로자기념관 권이종(73) 관장도 그런 젊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특히 그는 막장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현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고 귀국 후 한국교원대 교수와 한국청소년개발원장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막장 광부에서 교수가 돼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기념관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오전 권 관장과 파독근로자기념관에서 만났다. 전시실에 진열된 자료들을 설명해 주면서 당시를 회상하는 눈빛이 자못 진지하다. 아울러 기념관 개관이 얼마나 뜻깊은지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사단법인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맡아 2008년 연합회 창립 당시부터 준비했던 숙원 사업 중 가장 큰 일인 기념관을 이번에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여 기념관 개관까지의 과정부터 먼저 물었다. “따지고 보면 독일 광부 시절 때부터 숙제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면 꼭 기념관을 만들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후배들에게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독일 정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독록 규정했으나 몰래 사진을 찍고 고생했던 하루하루를 깨알같이 기록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았고, 또 유물을 가진 많은 분들의 협조로 이번에 개관을 하게 됐지요. 특히 주한 독일대사관의 적극적인 도움도 있었습니다. 독일 정부에서 관련 자료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파독 50주년, 한·독 수교 130년에 맞춰 기념관이 들어서게 된 셈이지요.” 전시실에는 20대 초반의 권 관장이 50년 전 독일에서 남긴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막장에서 써 내려간 일기, 가족이 보낸 편지, 동료와 찍은 사진과 함께 향수에 젖을 때면 반복해서 들었다는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음반도 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이러한 자료들을 훑어보며 회상에 잠긴다. 특히 얼마 전 세상을 뜬 김태우 전 연합회장의 사진과 이야기는 살뜰히 더 챙긴다. 파독 광부는 모두 2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약 2000명,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이 4000여명, 나머지는 한국에 살고 있다고 권 관장은 설명한다. 앞으로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파독 광부 출신이거나 2세, 그리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기념관을 찾아 우의를 다지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치원 아이들이나 초·중등 학생들의 견학 장소로 활용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들을 위한 숙소와 쉼터까지 만들 계획이다. 권 관장과 연합회에서는 기념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600페이지가 넘는 파독 광부 45년사를 만들어 기증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더니 파독 광부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1964년 12월이었습니다.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저희 광부들을 초청했지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독일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에서 온 광부들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고 육 여사는 이역만리에서 고생한다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광부들도 애국가를 부르며 모두 울었지요. 저는 그날 이후 애국가 대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권 관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민간인 대표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때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떠올라 감개무량해져 역시 애국가를 부르지 못했다. 광부에서 교수가 된 자신의 인생역정도 그 순간 봇물처럼 한꺼번에 머릿속에 밀어닥쳤다. 파독 광부의 역사를 잠시 되짚어 보면 이렇다.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1960년대 초. 마땅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인력을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부는 독일 측과 광부 파견을 타진한 결과 1963년 첫 파독을 성사시켰다. 제1차 광부협정으로 1963년 12월 21일부터 1966년 7월 30일까지 2419명이 건너갔고 1967년부터 1969년 사이에는 이른바 ‘동백림 사건’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제2차 협정으로 1970년 2월부터 재개됐다. 이들이 흘린 땀은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권 관장은 1940년 전라북도 장수 오지인 초장 마을에서 태어났다. 현재 이 마을 입구에는 ‘권이종 박사가 태어난 곳’이라는 기념석이 세워져 있다. 어릴 적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장작을 만들어 파는 일, 그리고 신문 배달하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때로는 닭 서리, 수박 서리, 버스 무임승차 등도 하며 가난을 이겨 내려 발버둥을 쳤다.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 군에 입대했다. 3년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기다리는 것은 가난한 농사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친척의 권유로 서울로 와 을지로 입구 건축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한양대 공대생이 “권형, 나하고 독일에 갈 생각 없소”라면서 당시 5급 공무원 월급(3600원)의 10배나 되는 고액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이렇게 해서 1964년 10월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 도착한 권 관장 일행은 4주간의 독일어 교육과 3개월간의 현장 실습을 받은 뒤 메르크슈타인 지역 아돌프 탄광에 배속받았다. 이때부터 ‘파독 광부’라는 낯선 호칭으로 지하 1000여m까지 파고들어가 석탄을 캐는 막장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했고 또한 자신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일단 갱도에 한 번 들어가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나올 수 없었고 식사는 과일 한두 개와 딱딱한 독일 빵이 전부였지요. 이런 곳에서 ‘코드넘버 1622’의 이름으로 석탄 가루 묻은 빵을 씹으며 3년을 지냈어요. 지하 갱도에서 일해 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맑은 공기와 밝은 햇빛의 진정한 고마움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아침 인사는 ‘구텐 모르겐’(Guten Morgen)이다. 하지만 광산촌 지하 갱도에서의 아침 인사는 따로 있다. 각종 사고로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행운을 가지고 올라오라는 뜻으로 낮이건 밤이건 항상 ‘글뤼크 아우프’(Gluck Auf)라는 인사를 한다고 권 관장은 말했다. 그만큼 하루하루가 불안한 날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권 관장은 파독 한국 광부들은 ‘동백 아가씨’, ‘비 내리는 고모령’, ‘꿈에 본 내 고향’ 등을 부르며 시름을 달래다가 스스로 ‘광부의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역 땅 머나먼 길 떠나오던 그날에, 희망도 부풀었고 눈물짓던 그날에, 지친 몸 부여안고 베갯머리 적시며, 눈물도 말랐더냐 한숨 서러워~.’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귀국을 며칠 앞두고 양어머니나 다름없이 친하게 지내던 로즈 마리 부인의 적극적인 권유로 독일에 남아 공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헨공대 교원대학에 진학한 그가 어릴 적 꿈인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도 이때였다. 이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6년 만에 귀국길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유학 시절 만난 한국인 여학생과 결혼해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광부에서 교수까지 됐으니 내가 가장 출세한 놈이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권이종 관장은 1940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전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 1964년 독일로 건너가 메르크슈타인 아돌프 광산에서 3년간 일했다. 그 후 독일 아헨공대 교원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최초로 한국 학교를 설립하는 등 청소년 운동에 힘을 쏟기도 했다. 독일 생활을 마감하고 귀국한 후에도 청소년 운동과 교육 발전에 많은 활동을 했다. 문화관광부 청소년정책자문위원, 한국청소년연구소 연구위원, 한국간행물윤리위원, 대통령자문기구 청소년보호위원, 서울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와 한국파독근로자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국가발전과 사회교육’, ‘청소년지도의 실제’, ‘유럽 주요국 교육제도’, ‘맴도는 아이, 방황하는 부모’, ‘청소년의 두 얼굴’, ‘청소년학개론’, ‘파독광부 백서’, ‘독일에서 흘린 눈물’, ‘막장 광부 교수가 되다’ 등이 있다.
  • 치매 예방하는 노원

    “매월 한 번씩 건강을 체크해 주는 보건소는 내게 주치의나 다름없죠. 치매에 대해 검진을 아직 받아 보지는 못했지만, 치매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오늘 처음으로 기억력 검진을 받았어요.” 이덕출(79·노원구 월계동)씨는 22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노원구가 치매 예방 사업의 하나로 다음 달 말까지 상계동 보건소 광장에서 매일 오전 9시~오후 4시 기억력 검진 서비스를 실시한다. 인구 59만명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이 10.3%(6만 1000여명)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다. 노원구는 2009년 치매지원센터를 개소, 기억력 검진 서비스를 시행해 2만 8000여명을 검진했다. 4.5%인 1250명이 이를 통해 치매환자라는 점을 밝혀냈다. 치매환자 가운데 10~15%는 조기 검진을 통해 완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 검진 서비스는 19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검진 시간은 15~20분이다. ‘정상관리 대상자’로 선정된 경우 구로부터 연 1회 정기 선별검진은 물론 치매 예방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고위험관리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 2회 신경·심리검사 등 정기 정밀검진 및 인지건강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치매 환자가 가장 적은 자치구로 만들어 노년을 편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시간제 공무원 제도화 파트타임 일자리 확대”

    공무원의 총정원을 관리하는 안전행정부가 사회적 수요에 맞춰 시간제 공무원을 제도화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찬우 안행부 1차관은 22일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합쳐 4300여명의 공무원이 일반직 또는 계약직 신분으로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는 안행부도 긍정적 입장이며 우선 각 기관의 수요 조사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은 공무원 정원의 15%가 시간제 공무원이며, 영국은 중앙정부 공무원의 20%가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숫자는 99만 1000여명으로 현재 0.43%의 공무원이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시간제의 기준은 반나절 근무로 민원상담, 출입국 관리, 기록물 정리 등의 분야에서 시간제 공무원 수요가 있다. 박 차관은 “중앙 부처에는 공무원 정원 제도가 있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려면 정원제도 손봐야 하고, 공무원 연금과 승진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간제 공무원을 정규직으로만 뽑는 것은 한계가 있어 부처별 정원에 시간제 정원을 따로 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안행부는 과도하게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지만, 5년 내 경찰 2만명과 사회복지직 공무원 증원은 결정돼 추진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시간제 일자리는 임신으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거나 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퇴직을 앞두고 사회 적응이 필요한 공무원 등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간제 공무원은 반나절만 근무하는 만큼 고용률에는 2분의1 몫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보직을 받지 못한 정규직 공무원이 안전행정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직급별로 수십 명씩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무원에 대해 안행부는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T “SW개발자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KT “SW개발자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삼성이 소프트웨어 인력 5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KT도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KT는 특히 이 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점쳐지는 ‘클라우드’(cloud)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적극 돕기로 했다. KT는 21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임인 스마트개발자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속 개발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개발자협회는 국내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임으로 16만여명의 개발자들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KT는 우선 협회 소속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한다. 클라우드는 각 개인의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상에 있는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저장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사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KT가 이 서버를 무료로 제공하면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극대화된다. 또 평소 개인 컴퓨터 환경에서는 시험할 수 없었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성능도 별도 비용 없이 점검해 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KT는 창업 포털 데모데이 등과 공동으로 1000여개 창업 준비 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창업에 필요한 모바일 통계 분석 서비스, 리서치 솔루션, 디자인 공모 과정 등 총 30억원 상당의 편의를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글로벌 K스타트업’을 통해 선정되는 35개 팀에도 클라우드 기반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클라우드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서버 기반만 제공해도 업체들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하는 데 드는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운영 중인 ‘클라우드 인큐베이션 센터’의 지원 대상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KT는 소프트웨어 활성화, 개발자 및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센터를 통해 300여 회사를 지원했다. 서정식 KT P&I부문 상무는 “이번 제휴를 기회로 지원을 확대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의 실현과 창조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카드사 ‘책임 떠넘기기’… 소비자 날벼락

    사망 때 최고 3억여원을 보장하는 카드 단체보험이 이르면 다음 달 중단돼 카드 회원 1000여만명이 졸지에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고객의 서면 동의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신한카드는 ‘신한 트래블 카드’, ‘신한 드림골프 카드’ 등에 제공되는 ‘사망 담보 단체보험’ 서비스를 오는 6∼7월 모두 종료한다고 21일 밝혔다. 삼성·롯데카드 등도 유사 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에 영향받는 카드 회원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체보험은 사망과 상해 등을 담보로 하는 상품으로 카드사가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특정 카드 회원을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서비스다. 신한 트래블 카드에 포함된 ‘항공상해보험 서비스’의 경우 이 카드로 국내외 항공권을 결제하면 항공기 탑승 중 사고에 의한 사망·장애 시 최고 3억 3000만원을 보장한다. 이번 사태는 카드사들이 처음 서비스를 제공할 때 ‘피보험자’(보험금을 지급받는 사람)의 서면 동의를 따로 받지 않은 탓에 발생했다. 상법상 다른 사람의 사망을 담보로 보험에 가입할 땐 당사자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보험사들에 서명 동의를 반드시 받도록 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은 개별 서명을 받으면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번에 결국 서비스 종료로 이어진 것이다. 금융기관들의 다툼 속에 애꿎은 소비자만 새우 등 터진 셈이다. 카드사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금감원과 보험사에 떠넘기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감독기관 지침에 따라 제휴 보험사로부터는 더 이상 관련 보험을 유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서비스를 종료했다”며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상품을 이제와 상법을 근거로 못 팔게 하니 우리로선 난감할 뿐”이라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명품 전당포’ 연예인·재벌2세 등이 찾는다

    ‘명품 전당포’ 연예인·재벌2세 등이 찾는다

    영화 ‘아저씨’의 배경으로 나오는 음습한 전당포의 시대는 가고 전문직 종사자나 재벌가 자녀를 위한 명품 전당포가 뜨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10만원 이하 급전을 빌리는 저신용자용 전당포는 전국에 1000여개로 10년 전에 비해 80%가량 줄었다. 반면 고가 명품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는 서울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400여개에 달했다. 특히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 일대에는 명품 가방, 시계, 다이아몬드, 골프채, 구스다운 패딩, 외제차 등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가 밀집해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수,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연예인, 재벌가 자녀, 사업가 등이 주로 찾는다. 연예인의 경우 직업 특성상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민망하거나 수입이 없어 곤란할 때 명품 전당포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아이돌 출신의 한 연예인은 그룹 해체 후 수입원이 끊기자 수시로 외제차를 맡겼고 한 남자 스타급 배우는 빈티지 오디오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 전당포가 부유층의 현금 융통처로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 사업가가 중고 시세만 1억 2000만원에 이르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가져와 7000만원을 빌린 적도 있었다. 명품 전당포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물건을 보여주면 간단한 감정을 거친 후 중고가의 60~80% 정도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갚은 뒤 물건을 되돌려받으면 된다. 전당포는 보통 5분 안에 입금해 주고 월 이자 3%, 연이자 36~39% 정도를 받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건을 감정받을 수도 있고 출장 방문도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당포가 신용불량자보다는 중산층이나 부유층의 급전을 융통해 주는 제3금융권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전당포 실태를 파악해 양지로 끌어낼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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