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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석유회사간부 1000여명 出禁… 저우융캉 전방위 압박수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의 심복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고위 인사 4인방이 잇따라 연행된 가운데 당국이 이 회사 간부 1000여명에 대해 출국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 임박설이 나도는 저우융캉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 수순으로 풀이돼 결과가 주목된다. 당국은 CNPC 간부 1000여명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이들에 대한 출근 체크도 매일 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자들의 도피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사 중인 CNPC 간부 4인방 이외에 간부 5인이 추가 연행됐다는 설이 나오는 등 수사 범위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CNPC에 대한 조사는 저우융캉의 재산 형성 과정을 조사하는 게 핵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전·현직 CNPC 간부들은 저우가 CNPC를 통해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저우 주변 인물들의 비리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설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포털 뉴스인 신랑(新浪)망은 이날 ‘왕씨 일가가 CNPC에 대한 유전 전매를 통해 8억 위안의 차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 뉴스에 따르면 왕씨 일가는 저우융캉의 사돈이며, 최근 낙마한 저우의 심복인 장제민(蔣潔敏) 전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이 CNPC 사장으로 있으면서 왕씨 일가의 재산축재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CNPC와 거래 중인 홍콩 상장 회사 후이성(惠生)공정이 저우융캉 아들 저우빈(周斌)의 소유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앙대 교수들 “두산, 일방적 대학 운영”

    중앙대 교수 210명이 재단인 두산그룹의 대학 운영이 ‘강압적’이라며 대학 본부에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멈추고 교수들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이는 전체 교수 1000여명 중 5분의1에 해당하는 인원이며, 200명은 실명을 밝혔다. 교수 200명이 실명으로 재단의 대학 운영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중앙대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일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중 210명의 동의를 받아 의견서를 작성, 지난 2일 이용구 총장에게 전달했다. 교수협은 의견서에서 “업적평가에서 세 차례 연속 C등급을 받은 교수의 연구실을 회수하고 대학원 교육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로 교무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연간 업적 기준을 40% 상향 조정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계열별로 연구년 할당을 8%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하겠다는 조치 등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럴 경우 현재 ‘6년 후 1년’의 연구년 제도가 ‘11년 후 1년’으로 바뀐다고 교수협은 설명했다. 송수영 교수협 회장은 “대학이 합리적인 설명 없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평교수들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중앙대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무처는 의견서와 관련, “교수협 주장 중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도 있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본부 측은 또 “이번 의견서는 재단이 아닌 총장을 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그룹이 2008년 중앙대를 인수한 뒤 교수협은 대학 본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학 본부가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부 소속 3개 전공 분야와 인문대학 아시아문화학부 소속 1개 전공을 폐지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행해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7월 말에는 “이 총장이 취임한 이래 교무·학사에 관한 의사결정이 재단 개입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 유엔 공공행정포럼 유치

    2014년 유엔 공공행정포럼 및 시상식이 6월 23~26일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고 안전행정부가 10일 밝혔다. 유엔이 2003년부터 개최한 공공행정포럼은 전 세계 공공행정 분야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회원국들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공공행정 분야 국제 행사다. 매년 공공행정의 날인 6월 23일 열리며, 전자정부 평가도 한다. 안행부는 전 세계 100개국의 정부 각료급 인사, 국제기구 대표, 연구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이번 행사를 국제사회에 행정 한류를 확산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한국은 2010년과 2012년 유엔의 전자정부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공공행정포럼에서 그동안 24개의 상을 받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전설의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에게 묻는다, 재즈가 무엇이냐고. “궁금해도 절대로 알 수 없을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한다. 아마도 재즈가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재즈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재즈는 원래 블루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유럽 문화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프랑스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들의 음악적 요소가 뒤섞이면서 탄생했다. 1800년대 후반 농장에서 불리던 노동요나 뱃노래 등이 발전해 1900년대 초반 블루스적 특징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재즈음악이 들어왔을까. 흥미롭게도 대한매일신보 기자를 지낸 바 있으며 ‘봉선화’ 등을 작곡한 홍난파 선생이 재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30년대 미국에 유학해 재즈를 익혔던 그는 지금의 KBS 전신인 경성중앙방송국에서 관현악단을 만들어 재즈를 연주했다. 1940년대 재즈 스타일 곡들이 대중음악에 조금씩 섞이면서 박단마가 부른 ‘나는 열일곱살이에요’가 국내 최초로 스윙 사운드를 사용한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광복 이후 미군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재즈가 클럽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1950년대 루이 암스트롱이 각종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재즈가 등장했다. 1960년대 미8군 쇼 무대는 가수 지망생들의 생활의 터전이었고 경음악단들이 앞다퉈 재즈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계절, 이쯤 해서 음악을 얘기해 보자.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했다. 이는 음악이 즐거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일상사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즈는 어떨까. 재즈 인생 50여년, 우리나라 남성 재즈 보컬 1세대로 알려진 김준씨를 지난 5일 오후 만났다. 장소는 경기 남양주 호평동에 위치한 김준 재즈클럽이다. 3층 건물에 1층은 한식당(부인이 운영)이고 2층이 김준 재즈클럽 공연장이다. 단체 예약이 있을 때만 김씨가 직접 출연해 여러 곡을 선사한다. 클럽에 들어섰더니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신뢰에 대한 겸허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피아노와 드럼이 있다. 벽에는 재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미국 흑인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붙어 있다. 잠시 우리나라 재즈 1세대 뮤지션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1970~1980년대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재즈 드러머 유복성씨, 미8군 무대에서 비밥과 쿨 재즈를 다지면서 ‘영자의 전성시대’ ‘어제 내린 비’ ‘겨울여자’ ‘깊고 푸른 밤’ 등의 영화음악을 맡아 명성을 떨친 정성조씨, 피아니스트 신관웅씨, 트럼펫 연주가 강대관씨 그리고 보컬리스트 김준씨 등으로 이어진다. 클럽 내부를 잠시 구경한 뒤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서 마주 앉았다. 주변에는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로 앞에는 승마장이 있다. 자연의 치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여긴 언제 문을 열었나요?” “2002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평창동에 있다가 작년에 여기 왔어요. 재즈를 좋아하는 팬이 제공한 공간입니다.” “공연은 일주일에 몇 번 하는지요?”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모임이 있을 때, 그렇게 모인 분들을 위해 재즈 한마당을 선사합니다. 재즈는 즉흥적이라 그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 좋아합니다. 누구나 어울리기 좋지요.” “요새 한강에서 공연도 하고 있지요?” “여의도 쪽에서 합니다. 물빛무대라는 곳이 있는데 매주 수·금·토요일 저녁 7시에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관객이 700~800명쯤 모이는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아와 재즈를 즐깁니다. 한번 오세요, 이 가을에(웃음).” “재즈는 사계절 중 언제 가장 듣기가 좋습니까?” “사계절에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가을대로 맛이 있고요.” “국내 재즈 1세대는 몇 명이나 있나요?” “(잠시 생각하더니) 10명쯤 되지요. 공연 때 가끔 만납니다.” “국내 재즈 뮤지션은 어느 정도 됩니까?” “한 200~300명쯤 됩니다. 미국파가 있고 유럽 유학파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1세대도 있지만 현재는 30대 전후인 재즈 3세대로 교체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즈란 무엇인가요?” 지체 없이 답이 나온다. “가장 자유스럽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입니다. 또한 가장 합리적이고 영적인 치유가 있는 음악이지요. 그래서 재즈는 영원할 겁니다. 혼이 담긴 음악, 흥이 녹여진 음악이라서 재즈만 가지고 있는 DNA가 있습니다. 재즈는 또 지구 상의 어떤 음악과도 협연이 가능합니다. 포용력이 있는 음악이지요.” 그는 재즈 보컬리스트 외에도 작곡가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동안 무려 1000여곡이나 작곡했다. ‘사랑하니까’(패티김)를 비롯해 1984년 TBC세계가요제 금상 수상곡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 ‘내 마음은 풍선’(장미화), ‘그래도 설마하고’(임희숙), ‘청바지 아가씨’(박상민)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남성 4중창단 ‘쟈니 브라더스’의 멤버(리드 김현진, 테너 양영일, 바리톤 김준, 베이스 진성만)로 그 유명한 ‘빨간 마후라’를 불러 히트시켰다. 잠시 당시 얘기를 해 본다. 평상시에는 각자 점잖은 의상의 노신사들이지만 무대의상만큼은 반드시 화려하고 밝은 색상으로 통일했다. 김씨는 데뷔 시절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의 코디를 도맡았다. 그들에겐 ‘빨간 마후라’가 잘 어울렸고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중장년층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김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1940년 1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논밭 30만평을 소유한 대지주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탄 자전거 짐받이에 앉아 신의주 시내를 구경했다. 가죽 장화를 신고 허리에 긴 칼을 찬 일본 기마경찰의 모습도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다 1945년 광복을 맞이했다. 소련군이 진주했고 조선 노동당이 들어섰다. 재산은 모두 몰수당했다. 아버지는 숙청 대상 1호로 낙인찍혔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진남포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월남했다.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원주로 이사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강원 영월과 경북 문경 등으로 피란을 갔다. 이어 1·4후퇴 때는 목포를 거쳐 제주로 피란 갔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산방산 인근이었다. 사계초등학교 6학년을 거쳐 대정중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미군 부대 전용 교회의 찬양대에서 활동했다. 도내에서 열리는 음악 콩쿠르에서 ‘가고파’ ‘고향생각’ ‘고향이 그리워’ ‘달밤’ ‘봉선화’ ‘바다로 가자’ 등을 불러 우승을 휩쓸었다. 대정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단거리 육상과 마라톤 시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는 한편 음악 교사에게 피아노, 트럼펫, 바이올린 등을 배웠다. 합창단에서 바리톤도 맡았다. 195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관학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고등학교 교장 선생의 권유로 나간 ‘전국 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시대회’(경희대 주최)에서 3위를 차지해 경희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이때부터였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4·19로 인해 잦은 휴강이 이어지다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에서 DJ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5·16 후에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강제로 뽑혀 갔다. 당시 가무단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였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예그린합창단이 해체되면서 쟈니 브라더스를 결성하게 된다. 쟈니 브라더스는 1962년 당시 TBC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주말 프로그램 ‘쇼쇼쇼’에 전속 가수로 출연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방앗간집 둘째딸’ ‘니가 잘나 일색이냐’ ‘마포 사는 황부자’ 등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신영균이 주연한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제곡을 부른 것도 이때였다. 1968년 쟈니 브라더스가 해체된 이후 각자 솔리스트로 변신한다. 김씨는 멤버 중 가장 먼저 독립했다, 스탠더드 팝과 재즈 번안곡이 주를 이룬 음반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1970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음악은 곧 인생’이라는 일관된 삶을 살아 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는 재즈 뮤지션으로서 더욱 열정적으로 재즈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이뤄 나갈 꿈은 ‘김준 재즈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즈 아카데미, 재즈 박물관도 생각하고 있지요.” 헤어지면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나이보다 젊게, 해맑게 느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준은 1940년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으로 경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1962~1968년 ‘쟈니 브라더스’의 일원이었으며 KJC(한국재즈모임) 창립 회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김준 재즈클럽을 운영하면서 극동방송 운영위원과 ㈔한국재즈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공연으로는 ‘김준 디너콘서트’(1995년), ‘김준 재즈콘서트’(1996년),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2007년), ‘아름다운동행 재즈콘서트’(2010년), ‘영화 브라보 재즈라이프 출연’(2010년), ‘브라보 재즈라이프 콘서트 출연’(2010, 2011년) 등이 있다.
  • 국군의 날 1만 1000명 시가행진

    다음 달 1일 제65주년 국군의 날 경축행사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다. 서울 숭례문과 광화문 일대에서 10년 만에 시가행진을 하고 최대사거리 1500㎞에 이르는 국산 지대지 순항미사일 ‘현무Ⅲ’를 비롯한 첨단 무기도 처음 공개된다. 국군의 날 제병지휘관인 권태오 중장은 10일 “국군의 날 행사는 1993년 이후 5년 주기로 대통령 취임연도에 대규모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5년 전에는 (같은 해 2월)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된 탓에 광화문 열병식이 부적절해 테헤란로에서 소규모 시가행진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육·해·공군 1만 1000여명과 지상장비 190여대, 항공기 120여대가 참가한다. 기념식은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시가행진은 숭례문과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다. 참가 병력은 10년 전과 비슷하지만 공개되는 무기의 면면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북한군을 타격할 핵심 무기체계로 꼽히는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Ⅱ·Ⅲ 등 최신 무기들이 일반에 처음 선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사랑의 ‘밥퍼나눔봉사’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사랑의 ‘밥퍼나눔봉사’

    김명수(민주당·구로4) 서울시의회 의장은 10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 나눔과 섬김의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성백진 시의회 부의장, 기업후원가 등과 함께 약 10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배식활동에 참여했다. 또 정치인, 기업인 등 각계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캐리커처 전시회 및 화가 작품 전시회 수익금을 최일도 밥퍼나눔본부 목사에게 전달했다. 김 의장은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사회적 분위기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114명의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혼연일체가 돼 1000만 시민을 섬기는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심 낙지축제

    중구는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다동·무교동 음식문화 가을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 17회를 맞는 행사는 다동·무교동 일대에서 28일간 펼쳐진다. 먼저 14일 낮 12시 청계천 광통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번영회가 지역 노인 1000여명을 초청해 사랑의 점심을 대접한다. 구는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1960년대 성행한 무교동 낙지집의 추억과 맛을 되살리기 위한 산낙지 잡기 체험, 산낙지 먹기 대회, 매운 낙지 먹기 대회 등을 개최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참가할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 대회도 열어 흥을 한껏 돋우게 된다. 전국노래자랑 예선은 28일, 결선은 다음 달 12일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후폭풍…학부모 1000여명, 직원 출근 저지 농성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으로 이전하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으로 이전하자 8일 ‘성남보호관찰소 이전 반대를 위한 분당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분당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분당선 지하철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반대집회를 열어 이전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주로 분당구 서현동과 이매동의 학부모들이 참석했고, 참석자만 경찰 추산 1500명,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에 달한다. 이어 9일 오전에는 분당 지역 학부모들이 보호관찰소 직원들의 출근을 막았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서현동 성남보호관찰소 입주 건물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일반 업체의 직원들은 신분을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오전 연좌 농성에 참가한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섰다. 학부모들은 보호관찰소 입주 다음날인 5일부터 보호관찰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참가 지역도 인근 서현동, 이매동 뿐 아니라 수내동, 정자동, 야탑동, 구미동, 백현동 등 점차 전역으로 확대됐고 50여개 학교의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호관찰소 직원 20여명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경남 수정구 수진2동에 있던 성남보호관찰소는 분당으로 이전했다. 주민들이 반발할 것을 예상해 4일 밤부터 5일 새벽에 이전작업을 진행해 ‘기습 이전’이라는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성 커플’ 김조광수·김승환 청계천서 공개결혼

    ‘동성 커플’ 김조광수·김승환 청계천서 공개결혼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김조광수(48)씨와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29)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 설치된 임시 무대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 ‘동성(同性) 결혼식’을 올렸다. 행사 도중 한 남성이 오물을 뿌리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두 사람은 시민과 네티즌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쳤다. 결혼 축하 콘서트 무대가 차려진 광통교 주변에는 ‘지지합니다. 성소수자의 다양한 권리를 위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시민과 하객 등 100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결혼식이 진행되던 도중에 교회 장로라고 신분을 밝힌 이모(54)씨가 무대에 올라가 오물을 뿌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씨는 “동성애는 죄악이다. 동성애는 가족과 사회를 파괴한다”고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준비된 도시’·재정 지원이 방사능 불안 눌렀다

    ‘준비된 도시’·재정 지원이 방사능 불안 눌렀다

    이변은 없었다. 8일 새벽 202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가장 확실한 선택’을 희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이 결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일 차기 위원장이 선출돼 출범하는 불확실한 시기에 2016년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처럼 차질을 빚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도쿄가 막판에 불거진 방사능 오염수 악재를 딛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완비된 인프라, 일본 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터키와 스페인에 견줘 일본 국민들의 지지 열기가 낮은 것도 감표 요인이었지만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선 프레젠테이션에서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 이들 악재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과거처럼 유럽 표가 뭉치지 않은 점도 호재였다. 1차 투표부터 42표로 치고 나간 도쿄는 스페인 IOC 위원 둘이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1차 때보다 18표를 더 확보한 반면, 마드리드와의 2차 투표에서 49표까지 약진했던 이스탄불은 결선 투표에서는 1차 때보다 10표 늘어난 데 그쳤다. 프랑스 파리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희망해 유럽 및 아메리카 대륙 표가 분산된 반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표는 집결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스탄불이 2차 투표에서 받은 지지표를 결선투표에서 결집하지 못한 것은 이웃 시리아 정세 악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IOC는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한 뒤 “도쿄는 일본 정부로부터 45억 달러(약 4조 9000억원)의 재정 보증을 받았다. 교통과 숙박능력도 완벽하다. 하지만 원전 사고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2016년 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탈락한 설움을 깨끗이 되갚은 일본 열도는 환호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도쿄 세타가야구의 고마자와 올림픽공원 체육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시민 1000여명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도쿄’를 호명하는 순간 부둥켜안거나 펄쩍 뛰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회사원 가이누 히카루(33)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쁘다”며 “원전 오염수 문제도 있었지만 도쿄가 될 것으로 믿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 지요다구의 도쇼홀에 모여 있던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 500여 명도 개최지 발표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만세삼창을 했다. 도심 곳곳에선 신문 호외를 펼쳐들며 미소 짓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춘천 의암호 ‘물레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춘천 의암호 ‘물레길’

    삼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푸른 북한강 물줄기를 한곳에 모아 놓은 춘천 의암호 ‘물레길’이 창조 레포츠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누를 타고 의암댐과 붕어섬, 중도를 돌아볼 수 있는 4㎞ 안팎의 뱃길 관광 코스들이 생태 체험 학습과 주변 섬에서의 캠핑, 카누 제작 체험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레길은 3년 전 강원대 장목순 교수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처음 의암호에 만들어졌다. 현재 나무로 만든 3~4인용 카누 30대가 비치돼 있다. 이용 요금은 1대에 3만원이 기본이며 1명 추가될 때마다 1만원씩 더 받는다. 호수변 송암레포츠타운에 배 모양의 깔끔한 사무실 건물과 선착장, 카누 보관 장소 등을 마련해 두고 관광객을 맞는다. 의암댐과 인어상을 둘러볼 수 있는 삼악산 코스, 붕어섬 일대를 한 바퀴 돌아보는 붕어섬 코스, 중도 샛길까지 이어지는 중도 코스 등이 있다. 모두 왕복 4㎞ 안팎의 코스다. 호수 주변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막국수박물관, 인형극장, 어린이회관 등 물길 따라 쉬어 가며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수년 내 의암호에 레고랜드까지 들어서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풍광도 뛰어나 호수 주변에 절벽처럼 솟아 있는 삼악산과 두름산, 서면 마을 전경 등이 장관이다. 가을이면 산에 물든 단풍이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늦가을과 봄에는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유혹한다. 이 같은 의암호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물레길이 단순 물길 관광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생태 체험장과 캠핑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남이섬보다 조금 작은 붕어섬은 주변에 갈대숲과 습지가 잘 보존돼 있어 각종 물새, 곤충 등이 많이 서식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생태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다. 중도 샛길 코스도 물풀과 수생식물, 물새 둥지 등이 있어 학생과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입소문이 나 의암호 물레길에는 지난 한 해 8만 5000명이 다녀갔다. 첫해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물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단체 이용객을 위해 카누 수도 100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자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녹색관광의 트렌드에 맞춰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다. 호수 주변과 호수 안에 산재한 섬에서 캠핑을 하려는 관광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물레길에 캠핑까지 접목되고 있다. 카누는 20~30분 정도의 수상 안전교육을 받으면 누구든지 노를 저으며 탈 수 있다. 별도의 선착장이 없어도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물 깊이가 15㎝ 내외라서 발목만 잠긴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디든 정박하고 내려 쉴 수 있다. 오는 26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의암호를 중심으로 인근의 춘천댐 춘천호~화천댐 파로호~소양강댐 소양호 등을 잇는 130㎞ 거리의 3박 4일 카누캠핑대회가 열린다. 카누 캠핑은 강원 영동·영서 전 지역의 강과 호수를 활동 무대로 차츰 범위를 넓혀 가고 있으며 전국 카누 캠핑도 구상 단계에 있다. 낙동강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펼치던 40~50㎞ 카누 캠핑, 강원 인제 신남~소양강댐에 이르는 40㎞ 카누 캠핑 등을 하나로 묶어 전국의 강과 호수를 하나의 물레길로 통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7월에는 의암호변 송암스포츠타운 안에 카누를 직접 조립, 제작할 수 있는 ‘카누제작 체험교실’까지 만들었다. 200만원 안팎이면 재료를 구입해 자신의 카누를 만들 수 있어 벌써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움직이는 12인승 솔라우든보트도 연구 개발용으로 만들어 띄웠다. 이같이 단순 물놀이 수준의 관광 물레길이 레포츠산업으로까지 빠르게 진화하면서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 우수상을 받았다. 코레일, 경북 상주시 등과 업무제휴하고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했다. 2016년쯤에는 50~60명이 탈 수 있는 태양광 미니 크루즈선 6대를 만들어 의암호에서 운영하고 수초 지역의 물길에 수상 데크를 설치하는 등 더 많은 물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2017년 이후에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한 호화 요트까지 만들어 고급화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장목순 사단법인 물레길 이사장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카누가 경제력 향상과 함께 대중화되면 여러 곳에 물레길이 생겨나고 수상레저가 확산될 것”이라면서 “수상레저산업에 좋은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농협 벌초 대행 “안전, 그게 뭐지?”

    농협 벌초 대행 “안전, 그게 뭐지?”

    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작 벌초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해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지역 농협 450여곳이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7곳으로 가장 많다. 경북 71곳, 충남 67곳, 경기 47곳 등이다.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는 벌초 외에도 이장, 가묘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벌초 대행 비용은 평균 산소 1기당 5만~12만원 정도다. 산지의 위치와 크기, 분묘 수에 따라 달라진다. 서비스 신청은 해당 지역 농협에 전화하면 된다. 농협을 통한 벌초 대행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경북의 경우 2009년 3140기이던 게 2010년 3728기, 2011년 4957기, 지난해 5011기 등이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모두 2만 758기였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이 벌초에 동원되는 사람들의 안전을 도외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등의 피해에 대비, 사망 및 상해 보험 가입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아서다. 경북의 경우 경산 와촌농협, 구미 고아농협, 상주 공검농협 등 대다수 지역 농협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의성농협 등 일부 지역 농협만이 마을 청년부나 영농회에 벌초 대행 서비스를 맡기면서 회원들을 관련 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정도다. 이 같은 실정은 다른 시·도 지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마다 농협의 산소관리 대행 서비스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진 전국 1000여명의 사람들이 벌 등에 쏘여 사망 등 심각한 피해를 당하더라도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농협이 벌초 인력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철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들은 “산소관리 서비스를 신청하는 도시민과 이를 희망하는 조합원을 단순히 연결해 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수수료 등 이익을 챙기지 않기 때문에 상해보험 등에 가입시켜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공기관 비정규직 6만5700명 정규직 전환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교육기관 81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25만 1000여명 가운데 6만 5711명이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5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2013~2015년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올해 안에 비정규직 근무 기간이 2년이 넘는 근로자 3만 904명이 우선 정규직으로 바뀐다. 2014년에는 1만 9908명, 2015년에는 1만 4899명이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다만 비정규직 가운데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 고령자, 박사 학위 취득자 등 전문가, 휴직·파견 대체자 등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기관은 중앙행정기관 47곳, 자치단체 246곳, 공공기관 430곳, 교육기관 77곳 등 모두 810곳으로, 실제 대상 기관까지 합하면 1만여곳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학교 회계직원 3만 4000여명에 대해 계약 기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인천시·동대문구·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메트로 등도 용역 업체 소속 근로자 3000여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정규직 전환을 공정하고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달 중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무기계약직 관리규정 표준안’을 마련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교조 명단공개 조전혁 前의원 4억 배상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노조 측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4부(부장 배호근)는 4일 전교조 조합원 8193명이 조 전 의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률상 공개되지 않도록 보호되는 개인정보를 공개한 것은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며 “조 전 의원 등은 조합원들에게 총 16억 4000여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피고에는 조 전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김효재·박준선·장제원·정태근·진수희·차명진 전 의원, 박광진 전 경기도의원 등 정치인과 언론사 동아닷컴이 포함됐다. 재판부는 “조 전 의원이 전교조 조합원 4584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4억 5000여만원을, 동아닷컴이 같은 수의 조합원에게 1인당 8만원씩 총 3억 6000여만원을 각각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어 “나머지 피고들이 조합원 8193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8억 1000여만원을 공동으로 배상하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불법 행위의 주된 책임은 정보를 처음 공개한 조 전 의원에게 있다. 조합원 일부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한 경우도 있었다”며 피고별로 손해배상액을 달리 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조 전 의원은 2010년 4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교조 조합원 정보를 공개했고, 다른 피고들은 이에 동조해 비슷한 방법으로 정보를 퍼날랐다. 전교조는 조합원 실명과 소속 학교 등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단결권과 사생활, 자기정보 관리 통제권을 침해한 행위라며 2011년 11월 조합원 1인당 10만원씩 총 96억 2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통업체 추석 앞두고 협력사 금융지원 나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금융지원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4일 이마트와 백화점 협력회사 등 4390개 업체에 약 1600억원의 자금을 미리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390개 업체에 830억원을, 신세계백화점은 2300개 업체에 530억원, 신세계 아이앤씨는 500곳에 12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0곳에 120억원을 당초보다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줄 계획이다.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돈 쓸 데가 많은 중소 협력사의 자금 숨통을 틔워주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4000여개 협력회사에 공문을 보내 그룹 임직원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지 말도록 당부했다. 또 금품을 먼저 요구하는 임직원을 제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650개 중소 협력체에 1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평소보다 10일 빠른 오는 13일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950개 협력사에 대금 720억원을 조기 전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중소 협력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거나 명절 선물세트 준비 시 무이자로 선급금을 지급해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간 모두 52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도 오는 16일 자금 사정이 어려운 1000여개 중소 협력사에 450억원의 물품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이유 알고 보니 도시의…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이유 알고 보니 도시의…

    최근 외래종 말벌의 도심 습격이 부쩍 늘어나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4일 SBS는 “최근 아열대 서식종인 ‘등검은말벌’로 추정되는 개체가 늘어나고 있어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약 1000여건의 벌집 제거 신고가 접수됐으며 9월에는 벌집 제거 요청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이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벌들이 열섬 현상으로 기온이 도심에 몰리자 자연스레 도심을 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독성이 매우 강하고 성격이 사나워 공격성이 강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당국은 말벌의 벌집이 발견되면 119 등에 신고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알렸다.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이유가 도심 열섬 현상 때문이라니”,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불안하다”, “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조심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왜, 문화융성인가?/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기고] 왜, 문화융성인가?/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내란음모죄, 전·월세 대란, 원전 비리, 전직 대통령 추징금…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박근혜 정부는 문화 융성을 국정 목표로 내세웠다. 문화를 융성시키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왜 문화 융성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1000여년 동안 암흑기를 보냈다.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중세기에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였기에 창의성이 없었던 것이다. 그 암흑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15세기에 일어난 르네상스, 즉 문예부흥 때문이었다. 르네상스의 불씨는 1463년 플라톤 전집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럽 전역에서 플라톤 저서를 읽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플라톤 철학은 예술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 회화, 건축, 조형 등에서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탄생시키면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르네상스 문화에 열광했을까? 그것은 그 문화가 인간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머독이 문화예술의 특성을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했듯이, 르네상스는 근대 사람들을 문화를 통해 만족시키며 그들에게 행복감을 주었다. 오늘날의 사회는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현대인들은 행복 불감증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국민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정부에서 문화 융성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 융성의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렇다. 예술인들이다. 르네상스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된 것은 그곳에 예술인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메디치 가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된 플라톤 전집의 번역도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이루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문화 융성을 제대로 하려면 빈곤 속에 빠져 있는 예술인이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예술인 속에는 1만여명에 달하는 장애예술인들이 장애와 예술이란 이중의 고통을 짊어진 채 누가 인정해 주지도 않는 창작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작가 셰익스피어는 지체장애인이었고, ‘실낙원’을 쓴 밀턴은 시각장애인이었으며, 악성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다. 장애 속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창작을 해낸 것이다. 장애예술인의 능력은 이렇게 뛰어난데 오늘의 장애예술인들은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다. 장애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목이 쉬도록 부탁을 해도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에서는 그것을 귀찮은 민원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예술의 가치를 인식하고 예술인을 조건 없이 지원해 주는 메디치 가문도 없는데 예술인들이 누구를 믿고 창작을 할지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정부가 문화 융성을 약속한 만큼 예술인의 창작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 예술인들은 지금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예술인의 이런 열정이 문화 융성의 동력이 되어 국민행복이란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
  • 케리 “시리아 대통령, 히틀러 같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또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CNN 등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를 응징하지 않으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화학무기를 계속 사용하도록 ‘백지 면허’를 주는 것이고 북한, 이란 등에도 끔찍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을 머뭇거리는 게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통해 미국민의 중지를 모음으로써 (시리아 공격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또 아사드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당시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면서 “아사드는 이제 전시에 이 무기를 사용한 히틀러와 사담 후세인의 리스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마스쿠스 동부 지역에서 참사 당시 응급요원들이 확보한 피해자들의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사린가스는 1938년 독일에서 살충제 용도로 개발된 맹독성 독극물이다. 무색, 무취, 무미한 액체로 휘발성이 강하며 눈과 코,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반발한 보복 테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국 내 시리아인들에 대한 감시·관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FBI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이후 보복 공격의 하나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연방 정부 및 각 주 정부에 경고했다. FBI는 2년 전 리비아의 카다피 정부가 붕괴될 당시에도 1000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 리비아인에 대해 감시·관찰을 벌인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반기 채용 시장 어둡다… 2009년 금융위기 수준될 듯”

    “하반기 채용 시장 어둡다… 2009년 금융위기 수준될 듯”

    “오늘 비가 많이 오는데 안타깝게도 올 하반기 기업 채용시장도 ‘흐리거나 비’로 예상됩니다.” 장대비가 쏟아진 29일 오후 1시 서강대 정하상관 국제회의장은 채용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한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학생 1000여명이 취업포털 인크루트 주최의 ‘2013 하반기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거나 선 채로 귀를 기울였다. 아예 휴대전화로 녹음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인크루트 서미영 상무는 하반기 채용 계획과 관련해 “777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을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6.6%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2009년 하반기 금융위기 수준인 35.5%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반기 채용 기상도가 매우 어둡다”고 밝혔다. 인크루트의 기업 규모별 채용계획에 따르면 대기업은 50.0%, 중견기업 37.8%, 중소기업이 32.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12개 업종 가운데 석유화학만 지난해 하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1.5% 늘리고, 나머지 건설과 금융, 자동차, 제약, 정보통신 등 11개 업종은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광석 대표는 “경기 불황과 더불어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직접적으로 취업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이 위축될수록 채용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려워져 결국 그 여파가 취업 준비생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 상무는 채용 동향에 이어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으로 ▲인턴십 ▲대외 활동 ▲어학 성적 ▲아르바이트 ▲여행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실제 구직자가 준비하는 스펙을 보면 ▲자격증 취득 ▲어학 관련 학습 ▲경력 연결 아르바이트 ▲인턴십 ▲봉사 활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펙보다 나만의 희망 직무를 결정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직무 역량과 관련 경험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CJ, KT, 넥슨 인사담당자와 학생 간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이영관 KT 인사담당 매니저는 “KT가 채용하고 싶은 인재는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커리어 목표와 열정, 관심을 일치시키는 학생”이라면서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걸 꼭 하고 싶은데, 이 기업이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커리어 목표를 명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졸업예정자 정태준(27)씨는 “채용 시장이 이렇게 암울할 줄 몰랐다”며 “하반기에는 인턴 경험을 쌓고 내년 상반기에 원하는 기업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 4학년 이가혜(23·여)씨는 “미리 취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앞으로 인턴십이나 대외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지리산 끝자락 기운 센 땅, 경남 산청을 가다

    지리산 끝자락 기운 센 땅, 경남 산청을 가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해졌습니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거지요. 한데 여름 내내 지독한 폭염에 시달렸던 몸은 쉬 회복되지 않는 듯합니다. 거센 자연에 시달린 몸, 자연에서 좋은 기운 받아 치유하는 건 어떨까요. 경남 산청으로 갑니다. 지리산에 기댄 마을마다 1000여종의 약초가 자란다는 한방의 땅이지요. 생초, 차황 등 마을 이름에서조차 약초 향 물씬 풍기니 산청에서라면 몸과 마음이 절로 가붓해질 듯합니다. 산청은 ‘동의보감의 고향’쯤으로 여겨진다. 지은이 허준(1539~1615)이 산청을 다녀갔다는 기록 한 줄 없는데도 그렇다. 이는 미암일기 등 허준의 행적을 다룬 여러 문집이나 전설 등에 따른 추정일 뿐이다. 허준에 대한 기록은 그가 33세 되던 1571년에야 비로소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가 종 4품의 내의원 첨정에 중용된 때다. 서른셋 이전의 허준은 뭘 하며 지냈을까. 그의 일생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는 것도 바로 이 기간이 베일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박물관의 김요한 학예연구사는 “집안에 아들이 없어 실질적인 적자 노릇을 하던 허준은 아버지가 정실부인을 들여 아들을 낳는 바람에 또다시 서자의 지위로 떨어지는 등 이 기간 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질풍노도의 젊은이가 이 같은 상황에서 집 밖의 세계를 동경하는 건 당연한 노릇일 터. 김 학예사는 허준이 이 기간 약재상으로 전국을 떠돌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허준이 1000여종의 약초가 자란다는 지리산, 특히 산청 지역을 여러 차례 돌아봤을 거란 추정도 가능해진다. 요즘 말로 허준의 ‘전공’이 침이 아닌 약초학이었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훗날 어의에까지 오른 허준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의보감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게 꼬박 400년 전인 1613년의 일이었다.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이하 산청엑스포, www.tramedi-expo.or.kr)가 9월 6일~10월 20일 열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의보감 초쇄 간행 4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동시에 기념하는 자리다. 행사장은 지리산 끝자락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한방의료클러스터 일대다. 허준이 약초를 찾아 발품 팔고 그의 스승 유의태가 의술을 펼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산청 최대의 국제 행사를 앞두고 최구식 집행위원장이 최근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 요약하면 “산청엑스포 현장이 생애 통틀어 최고의 근무 환경”이란 거다. 공기 청량하고 물 맑은 곳이라면 산청 말고도 나라 안에 즐비하다. 한데 뭐가 그리 다른가.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게 ‘기’(氣)다. 이른바 ‘명당’의 자리가 선사하는 기운이 남다르다는 거다. 이영복 문화관광해설사는 산청엑스포장을 “기의 보고”라고 했다. 지리산 천왕봉과 왕등재를 지나 온 정기가 왕산(王山·923m)을 거쳐 엑스포장으로 모인다는 것이다. 왕산은 필봉산과 함께 엑스포장의 뒤편을 떠받치고 있는 산이다. 기가 센 곳엔 이를 수렴할 암자나 탑 등이 들어서게 마련이다. 산청엑스포장엔 건축물 대신 돌을 세웠다. 왕산 자락을 따라 위에서부터 석경(石鏡)과 귀감석(鑑石), 복석(福石)을 배치했다. 석경은 중심부에 봉황 형태의 무늬가 새겨진 돌 거울이다. 다리 굽혀 품에 안으면 맑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핵심 포인트는 석경의 윗부분이다. 기가 특히 센 곳이어서 반드시 이마를 대고 있어야 한단다. 귀감석은 동의전 뒤편에 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기 받는 바위’로 입소문을 내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원래는 차황면 신촌마을에 있던 신석(神石)이었다. 이 해설사는 주민들이 국가적인 행사의 성공을 위해 선뜻 산청엑스포 측에 제공했다고 귀띔했다. 거북이 등껍질 형태의 귀감석은 ‘기의 최강자’다. 특히 가운데 ‘황기’라고 쓰인 부분이 핵심이다. 장삼이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기의 흐름이 없는 건 아닐 터. 사지 쭉 뻗어 물 샐 틈 없이 거석과 밀착하는 게 한껏 기를 받는 지름길이다. 복석은 엑스포장 끝자락에 있다. 전각 안에 있는 데다 형태도 밋밋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탑돌이 하듯 돌 주위를 돌면 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산청엑스포 행사장은 주제관과 동의보감관, 약초생태관, 힐링타운, 기체험관, 세계관, 약선문화관, 산업관 등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한의학 체험, 약초 구매 등 전통 의학과 관련된 모든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인도 등 5개 전통 의약 강국의 의료 체험 등 독특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왕산 자락에서 찾아야 할 곳이 또 있다. 구형왕릉이다. 신라에 패망한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衡王·521~532)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공식 기록이 없어 이름 앞에 전(傳) 자를 붙이기도 한다. 무덤 형태가 특이하다. 돌무더기를 7단으로 쌓아 올렸다. 왕릉 옆엔 증손자 김유신이 시묘살이 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구형왕릉 못 미처 ‘유의태 샘’도 찾을 만하다. 왕산의 정기가 서렸다는 샘물이다. 유의태가 환자를 치료할 때 이 약수를 사용했다고 한다. ‘풍경의 명당’ 하나 덧붙이자. 산청의 산하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 정취암(淨趣庵)이다. 개창 시기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다. 지리산과 황매산 등 산청의 명산에 오르려면 땀깨나 쏟아야 하는 것에 견줘 정취암까지는 차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절집은 신등면 대성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절집까지 오르는 길이 빼어나다. 이리저리 휘휘 돌 때마다 산청의 산과 들녘이 번갈아 자태를 뽐낸다. 산 중턱에 걸터앉은 절집의 자태도 예사롭지 않다.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렸던 ‘절벽 위에 핀 연꽃’ 그대로다. 절집 뜨락까지 왔다면 5분만 더 투자하시라. 응진전 뒤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더욱 빼어난 풍경과 마주한다. 비 갠 오후, 산자락을 딛고 오르려던 조각구름 하나가 힘에 부쳐 절집 위에 머문다. 아찔하게 선 너럭바위 위로는 돌탑 하나가 서 있고 그 너머로 지리산과 산청의 들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남사예담촌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의 아이콘이다. 어깨 높이로 쌓인 흙담이 마을 전체를 둘러싼 곳이다. 한 민간단체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마을에 들면 약 400년 된 이씨 고가 등 고색창연한 옛집들이 객을 반긴다. 이씨 고가는 남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옛집 앞엔 X자 모양으로 굽은 회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마을의 상징 같은 나무다. 수령은 300년을 헤아린다. 원래 화기(火氣)를 막으려 심었는데 미군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됐을 때도 이씨 고가는 멀쩡하게 남아 ‘효험’을 입증했다고 한다. 담장길을 따라 마을 안쪽의 수백년 묵은 매화나무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 사진 산청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산청으로 내려서는 나들목은 모두 3개다. 국제조각공원 등을 둘러보려면 생초 나들목, 동의보감촌이나 구형왕릉, 정취암 등을 먼저 보려면 산청 나들목이 빠르다. 남사예담촌, 남명 조식 유적지 등은 단성 나들목에서 가깝다. →맛집 약초와 버섯골식당(973-4479)은 약초버섯전골로 이름났다. 흑돼지와 누렁이(973-8289), 민물고기찜을 내는 물레방아식당(972-8290)도 소문난 맛집. 읍내 바다양푼이동태탕(972-3030)은 오가는 길에 부담 없이 들를 만한 집이다. 시원한 동태탕과 찜이 별미다. →잘 곳 지리산힐링타운은 ‘기’가 모인다는 왕산 끝자락에 있다. 산청엑스포장 안에 있어 축제를 둘러보기도 수월하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남사예담촌의 고택 민박이 좋겠다. 경호강변의 산청한방리조트펜션(972-9989)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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