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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쇼핑몰 타임스퀘어 교통유발부담금 11억 최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역 사업장 6490곳에 대해 올해 정기분 교통유발부담금 83억 2000여만원을 부과했다고 15일 밝혔다. 교통유발부담금은 대도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물에 1990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씩 부과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복합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설물이 주요 대상이다. 올해 영등포뿐 아니라 시내에서 가장 많은 부담금을 물게 된 곳은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로 11억 1300여만원이다. 지난해에도 10억 8500만원을 냈다. 2위인 서초구 센트럴시티빌딩(5억 1000여만원)의 두 배 이상이다. 영등포에서는 문래동 홈플러스가 2억 4000여만원, 영등포동 롯데백화점이 2억 1000여만원으로 2위와 3위를 달렸다. 교통량을 줄이려는 노력에 따라 부담금을 줄일 수도 있다. 승용차 요일제, 주차장 유료화, 통근버스 등을 도입하면 10~100% 감면 혜택을 누린다. 조길형 구청장은 “납부된 부담금은 자전거 도로 건설 등 교통 환경 개선 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기업 스펙 초월 채용… 준비생은 괴롭다

    공기업 스펙 초월 채용… 준비생은 괴롭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최근 서울 노량진의 공공기관 대비 학원에서 취업 컨설팅을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 들어 공기업 입사 전형에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스펙 초월 전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4일 “공기업이 광고를 찍는 곳도 아닌데 UCC 동영상을 만들고 자기소개를 잘하는 것이 업무 능력과 큰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공기업 채용 비리가 여전한 데다 평가 기준도 모호해 객관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스펙(Spec·정량적 조건)보다 능력으로 인재를 뽑는 ‘열린 채용’을 강조하면서 공기업도 서류 심사와 경영학 등 전공 과목 시험 대신 스토리텔링과 오디션 방식의 채용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졸속 도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교육 기관의 배만 불리는 또 다른 스펙 신설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기업의 ‘스펙 초월 채용’은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먼저 도입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5월 고졸 인턴사원 지원자들에게 4주간 온라인으로 ‘나의 비전’등을 주제로 UCC 동영상, 그래픽을 만드는 과제를 주고 지원자 1000여명 가운데 35명을 뽑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6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일반 전형과 별도로 ‘스펙 초월 소셜 리크루팅’을 신설해 논리와 창의성, 취업에 임하는 태도 등을 평가했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도 14일 현재 스펙 초월 채용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스펙으로 획일화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채용을 위해 자기만이 가진 열정과 장점을 평가하자는 것”이라면서 “신원이 드러나는 개인 정보 노출은 최소화하고 과제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 초월 채용의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고 비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졸 구직자 43.7%가 이런 채용 방식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변해 ‘찬성’한다는 의견(39.9%)보다 많았다.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금도 공기업 채용 비리 때문에 말이 많은데 시기상조”, “한마디로 슈퍼스타K처럼 뽑겠다는 것”이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쏟아졌다. 스펙 초월 전형이 되레 사교육비 지출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량진의 한 취업 전문 학원은 소수 정예(8명)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료가 490만원으로 자기소개서, UCC 동영상 제작, 프레젠테이션 등을 합격할 때까지 지도하는 과정이다. 전문가들도 즉흥적 도입의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입에 앞서 장기간의 타당성 검토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영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일정 기간의 성실성과 노력을 반영하는 지표를 배제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형을 남발한다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감사에 치인 지방공무원… 진짜 일은 언제하나

    감사에 치인 지방공무원… 진짜 일은 언제하나

    요즘 전북도 청사는 공휴일에도 밤늦은 시간까지 불이 환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야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부서는 매일 밤 10시를 넘겨야 퇴근한다. 저녁 식사 시간도 부족해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 먹는다. 고유 업무를 하기 위한 게 아니라 각종 감사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마다 자료 요구가 쏟아져 엄청난 행정력을 쏟아부어 준비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감사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공직사회 감사는 일상화됐다. 통상 연간 10차례가 넘어 연중 감사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처럼 국정감사, 감사원감사,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 등 대형 감사가 겹치면 공무원들은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다. 그만큼 피로도도 높아진다. 전북도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주간 도와 도내 14개 시·군에 대한 감사원감사가 있다. ‘건설사업 안전 및 품질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다. 특정 분야에 대한 장기 감사는 이례적이어서 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감사원감사 기간인 29일에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다. 현재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만 200건이 넘어 이를 수집하고 제출하느라 야근이 일상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달 8일부터는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돼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청 직원들도 25일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의원 11명이 요구한 자료가 340여건에 이르러서다. 오래전부터 의원들이 지나치게 많은 자료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여전하다는 게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도는 이들 자료를 정리해 18일까지 500쪽 분량의 책자를 만들어 20일까지 의원들에게 보내야 한다. 뒤늦게 자료를 요구한 것은 따로 만들어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3년치 이하 자료를 요구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지만 아직도 5년치 이상의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있다”면서 “감사를 준비하느라 휴일도 없고 평일에는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등 1년마다 홍역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도 받아야 한다. 전남도는 28일 국회 안전행정위, 31일에는 국토교통위의 국정감사를 받는다. 관련 자료만 887건이다. 감사원감사는 올해만 10여 차례 받았다. 또 다음 달 7일부터 12월 18일까지는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기다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합동감사와 의회감사 등이 있어 국정감사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공무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정감사 연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인천시는 31일 예정인 국정감사의 연기를 요청했다. 18~24일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체전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는데 이를 간과한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더욱이 올해 국감 요구 자료는 1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부족한 인력과 촉박한 일정으로 성실한 국감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직자 재산 허위신고 19.6% 급증

    지난해 재산을 허위로 신고한 고위공직자가 전년(2011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안전행정부가 이찬열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재산등록 대상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고위공직자 중 385명이 허위 신고로 경고 이상의 처분을 받았다. 이는 2011년 322명에 비하면 19.6% 늘어난 수치다. 처분 내역을 살펴보면 321명은 경고 및 시정조치를, 23명은 과태료 부과를, 41명은 징계의결 요청을 각각 받았다. 경고 이상 처분을 받은 고위공직자의 소속은 경찰청이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과학기술부 47명, 대검찰청 28명, 지식경제부 23명, 경기도 15명, 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13명, 법무부 12명, 국세청 11명 등 순이었다. 재산신고 대상 공직자는 4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모두 19만 1000여명이다. 재산을 5000만~3억원 미만 허위신고하면 경고 및 시정조치를, 3억원 이상 허위신고하면 정무직이나 선출직 공직자는 과태료 부과를, 4급 이상 고위공무원단 이하 공직자는 징계의결 요청을 각각 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금감원, 동양 불완전판매 1년전 1000여건 포착

    금융당국이 동양그룹 사태가 터지기 1년 전에 이미 동양증권의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혐의를 1000여건 포착했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당국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동양증권에 대해 부문검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2011년 11월부터 동양증권이 동양그룹 계열사 CP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1045건(877명)에 대해 불완전 판매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6개월 만인 올 2월 불완전 판매 혐의가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건별로 당사자 간 대화 녹취록을 일일이 청취해 분석하는 등 한정된 검사인력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느라 혐의 확정까지 6개월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로부터 다시 5개월이 흐른 7월에야 본격적인 제재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의 또 다른 문제점인 연계거래 관련 위법 혐의를 CP 불완전 판매 건과 병합해 다루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특히 동양증권의 연계거래에 대해 법무법인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6월에야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연계거래는 신탁업자가 다른 증권회사를 인수인으로 내세워 자기가 매수한 계열회사 CP를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금감원이 지난해 포착한 불완전 판매 혐의에 대해 좀더 빨리 조치를 취했더라면 투자 피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달 13일 동양증권에 제재조치 예정 사실을 사전 통지하고 의견 제출을 요청했는데 30일 이렇게 빨리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질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LIG건설의 CP 불완전 판매도 2011년 4월 검사가 종료되고 이듬해 9월에서야 제재심의위원회 의결이 됐을 만큼 불완전 판매 같은 복잡한 사안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돌고래 제돌이 방류 세계적으로 전례 없어”

    “돌고래 제돌이 방류 세계적으로 전례 없어”

    지난여름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사연이 세계 50여개국에 소개된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을 떠나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가기까지 1년여에 걸쳐 진행된 제돌이 귀향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15일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 애니멀킹덤에서 열리는 제68차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정기총회에서 소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이 제돌이 야생 방류 성공 사례를 직접 발표하고, 1년여에 걸친 준비 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한다. 방류 결정 배경과 과학적이고 꼼꼼했던 준비 과정,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보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 등을 담았다. 2009년 5월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포획된 제돌이는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3년 넘게 공연에 동원됐다. 이후 공연 업체가 제돌이를 불법 포획하고 거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돌고래쇼 중단과 야생 방류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지난해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류를 결정했다. 제돌이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지난 7월 제주 앞바다에 방류됐다. 제돌이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불법 포획 돌고래 춘삼이와 D-38의 방류로도 이어졌다. 제돌이 방류는 아시아 최초로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 출신으로 세계적 돌고래 보호 활동가인 릭 오베리는 “서울동물원의 제돌이 방류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침팬지 대모’로 유명한 영국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도 “갇혀 있던 제돌이가 4년 만에 얻은 자유란 점에서 아름답고 상징적인 방류”라고 찬사를 보냈다. 제돌이 이야기가 전파될 WAZA는 세계 최대 자연보호기관인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산하기관으로 전 세계 동물원과 수족관을 대표하는 국제야생생물보호 비정부기구다. 1935년 창설됐으며 세계 50여개국 동물원과 수족관 300여곳이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경우도 1000여곳이나 된다. 서울동물원은 2001년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WAZA 정기총회는 해마다 회원 동물원 중 한 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애니멀킹덤에서 13~17일 개최된다. 노 원장은 “이번 제돌이 방류 사례 발표는 서울의 선진 동물복지 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애우와 나눔의 ‘가을 나들이’

    서울 종로구는 12일 오전 9시 경복궁에서 ‘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고궁 나들이, 희망으로 한걸음 나눔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1000여명이 참여한다. 경복궁 동편 주차장 옆 뜰에서 출발해 향원정, 경회루, 고궁박물관, 홍례문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3㎞ 코스다. 참가자가 1㎞당 100원을 기부하는 ‘KM100 사랑의 걷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체육진흥에 쓰인다. 국립서울맹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펼치는 난타 공연과 실내 조정 기구, 투호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경품도 제공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고궁 나들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전세계 화학무기 81% 폐기 앞장… 시리아 vs 서방국 전면전 막아

    전세계 화학무기 81% 폐기 앞장… 시리아 vs 서방국 전면전 막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선정되면서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어 2년 연속 개인이 아닌 기관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OPCW는 2년 6개월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지난 8월 대규모 화학무기 학살 사태가 발생한 이후 화학무기 전면 폐기 해법을 도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서방 국가와 시리아 사이의 전면전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창설된 OPCW는 특정 화학물질이 협약의 규정에 맞게 사용되는지 감시하고 화학무기 폐기를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OPCW는 협약 이행 감시 수단으로 정기 사찰 및 화학무기 제조·사용 의혹이 있는 회원국에 대한 강제 사찰 권한을 갖고 있다. OPCW는 창설 이후 지금까지 86개 가입국에 대해 5167회를 사찰했으며 이 중 2700여건은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였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학무기 가운데 81.1%인 5만 7740t이 이 기구의 감시 아래 파괴됐다. OPCW는 현재 시리아에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 현황을 조사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4년 6월까지 1000t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등에 대한 해체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OPCW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화학무기 사찰 및 폐기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흐메트 위쥠쥐 OPCW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의 가입이 성사돼 화학무기 금지의 보편성이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가 OPCW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시리아 화학무기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잠재적인 화학무기 사용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강화되고 화학무기 반대 여론이 확산될 것임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러나 2년 연속으로 개인이 아닌 기관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큰 존재감이 없었던 OPCW가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로 조명을 받는 상황에서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이미 1000여명이 숨진 상황에서 OPCW가 감시 체제를 집행하는 기구로서의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노벨평화상 발표를 한 시간여 앞두고 노르웨이 공영방송인 NRK가 수상자를 미리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13년 역사를 거치며 철통 보안을 자랑해 온 노벨상 수상자가 사전에 유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모친 시신 버리고 부의금만 챙겨

    어머니 장례를 치른 자녀들이 시신을 놔둔 채 부의금만 들고 사라졌다. 11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폐렴 등 지병으로 숨진 유모(68·여)씨 장례가 대전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장례 내내 빈소를 지키던 유씨의 두 아들과 딸은 발인 예정일인 7일 병원비와 장례비용을 내기가 어려운 처지라며 이틀 뒤 지불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며 병원을 떠났다. 당시 유족들이 부담할 비용은 입원비 700만원과 장례비 300만원 등 100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약속한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측은 가지고 있던 전화번호로 유족들에게 수십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먹통이었다. 기다리다 지친 병원 측은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고서 지난달 10일 이들을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례기간 내내 이상한 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이 있었을 텐데, 간곡히 사정을 하는 바람에 유족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곧장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큰딸(39)과 큰아들(36)에게 연락해 경찰서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며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큰딸이 대전에, 큰아들이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것만 파악했을 뿐 왜 이런 짓을 했는지는 조사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계속 출석하지 않으면 곧 기소중지(지명수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시신은 160일째 병원 안치실에 있다. 안치비용까지 합하면 자녀가 병원에 내야 할 비용이 1500만원을 웃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군체육부대 문경시대 개막

    국군체육부대(상무)가 10일 창설 이후 29년여간의 경기 성남시대를 마감하고 경북 문경시대를 활짝 열었다. 상무는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부대 메인 스타디움에서 부대 준공 및 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고윤환 문경시장,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성일환 공군참모총장, 부대원,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상무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레슬링)·송대남(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씨도 초청됐다. 기념식은 공식 행사에 이어 민군 화합 콘서트 등으로 진행됐다. 상무는 2005년 송파지역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성남의 부대를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2007년 문경으로 정했다. 상무는 2009년 8월부터 3940억원을 들여 1994년 폐쇄된 견탄리 탄광 일대 150만여㎡(45만여평)에 체육시설 27곳과 병영시설 25곳, 84가구의 영외 아파트 등을 건립했다.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스타디움과 축구장, 근대5종 복합경기장, 벨로드롬 등 주요 스포츠 종목 훈련장을 모두 갖췄다. 특히 올림픽 정식 종목은 모두 국제 공인 규격의 실내외 경기장(23개)을 구비했다. 문경시는 상무 이전으로 1000여명의 상주인구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체전, 도민체전 등 각종 체육대회를 개최할 수 있고 전지훈련 장소로도 이용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또 전지훈련을 위해 체류하는 스포츠팀이나 면회객과 견학인원을 고려하면 연간 30만명 이상이 문경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무 부대원 650여명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문경 이전을 완료했으며 부대원 가족 300여명도 시내에 마련된 2동의 상무아파트(100여 가구)에 이주를 마쳤다. 윤홍기 국군체육부대장은 “일부 통제시설을 제외한 육상경기장과 수영장, 산책로 등은 주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윤환 시장은 “국군체육부대의 문경 이전을 지역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마포구 교육발전, 주민 1000명 지혜 모은다

    서울 마포구가 어려움을 겪는 중앙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대대적 공청회를 연다. 추진동력 재확인을 위해서다. 구는 16일 오후 3시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교육발전을 위한 구민 대토론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박홍섭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교육전문가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모이는 최대 규모 공청회다.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은 성산동 옛 구청 부지 활용법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마포가 교육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박 구청장은 “그런 말을 들으니 이제 아이들에게 제대로 투자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도 좋았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찬성률이 70~80%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때마침 당인리발전소 지하화에 따른 지원금 130억원 등 재원문제에도 숨통이 트였다.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7414㎡에 모두 427억원을 들인다. 4~6층에는 장서 20만권과 열람석 900석을 갖춘 마포구 대표 도서관을 만들고, 1~3층엔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교육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이 방안이 왜 한곳에만 짓느냐는 이유를 든 주민들끼리의 갈등으로 휘청댔다. 토론회에선 이런저런 문제를 털어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시설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가를 집중 논의한다. 정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 김신복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 아래 오진아 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벌이고, 질의응답을 갖는다. 박 구청장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학부모, 청소년, 지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가와 좋은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환자 두 번 울리는 종합병원 ‘병실 장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결과 일반병실이 아닌 2인실 등 상급병실을 이용한 환자의 59.5%가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대형병원의 경우 일반병실로 옮기려고 하루 평균 118명이 사흘간 기다리며 원치 않는 병실료를 내고 있다고 한다. 병원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싼 병실을 팔아 돈벌이를 하고 있음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은 대부분 일반 병실이 없어 2인실이나 1인실에서 며칠씩 기다린 경험을 갖고 있다. 어쩔 도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적잖은 돈을 더 내고 비싼 병실을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환자들이 원치 않는 병실을 이용해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은 약 47만~97만원에 이른다. 만만찮은 금액이다. 병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병실을 일부러 적게 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빅5’ 병원의 일반병실 비율은 58.9%에 불과하다. 그렇잖아도 각종 진료 비용에 힘겨워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감당키 어려운 짐을 안겨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병원들의 장삿속은 비단 병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꼭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강요하는 일도 다반사다. 의학 지식이 없고 불안하기도 한 환자의 입장에서는 병원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궁박한 사정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선택 진료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40%가 선택진료를 이용했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대답한 환자는 59%뿐이었다. 종합병원들이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는 각각 1조 147억원, 1조 317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중에 환자들이 원치 않게 지불한 비용은 모두 합해 1조 1000여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에 간병비를 더해 의료비 부담을 키우는 이른바 ‘3대 비급여’ 제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병원비는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부담이다. 그런 만큼 이번 정책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그동안 알면서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부도덕한 병원 행정에 강력한 메스를 가해야 한다.
  • “아이티 콜레라 창궐 유엔軍이 전염 시켜”

    매년 1000여명이 콜레라로 숨지는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의 한 비영리단체가 발병의 진원으로 유엔 평화유지군(PKO)을 지목해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아이티의 콜레라 희생자들을 대표하는 ‘아이티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단체’(IJDH)는 9일(현지시간) “2010년 10월 아이티에 파견된 PKO 부대가 콜레라를 전염시켰다. 아이티의 콜레라 감염 희생자 8000명과 이들의 가족을 대표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IJDH는 아이티에서 네팔 풍토병인 콜레라가 창궐한 이유가 유엔이 파견한 PKO 네팔군부대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네팔군은 아이티 중부의 아르티보니트 강과 인접한 미레발레 지역에 주둔했으며 콜레라가 아이티를 휩쓴 시기에 아르티보니트 강으로 이들의 배설물이 대량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예일대를 비롯한 법의학계는 2010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들은 아이티의 콜레라를 퇴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나 이번 사태의 책임이 유엔에 있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2월 유엔이 “아이티에서 65만명 이상이 콜레라를 앓게 된 경위에 대해 유엔은 법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IJDH가 강력한 대응을 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는 이날 PKO 등 유엔 관계자들의 부패 사례를 모은 보고서를 공개, 파문이 일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이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발칸반도 등에서 뇌물수수, 절도, 유엔 장비 불법 판매, 회계부정 등 광범위한 부패 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인 대상 성범죄자도 신상공개…2008년 이후 범인 1만1000명

    성인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3년 소급 적용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최근 시행됨에 따라 2008년 이후 성범죄자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박민표)는 검찰청별로 대상자 1만1000여명을 선별, 해당 법원에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검찰이 1심 판결을 한 법원에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을 청구하면 법원은 대상자에게 신상정보 제출 의무를 통보한다. 대상자는 법원의 공개 또는 고지 결정이 확정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성명, 주민번호, 주소 및 실제거주지, 직업 및 직장소재지 등을 관할 경찰관서에 제출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이를 공개하고 관할구역 거주자들에게 우편으로 통보하거나 주민자치센터 게시판에 30일간 게시한다. 성범죄자 신상공개는 2010년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서만 이뤄지다 같은 해 2월 ‘김길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전에 범죄를 저지른 이들도 공개 대상이 됐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는 2011년 4월 시행돼 그 이후 성범죄자들의 신상만 공개돼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19일 개정된 특례법이 시행됨에 따라 2008년 이후 성범죄자로 확대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북도민 체육대회 13일 개최

    제31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가 오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이북도민 하나 되어! 함께 여는 평화통일!’을 주제로 삼았다. 1983년 시작된 이 행사는 전국 850만 이북도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조국 통일을 염원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전국에 사는 이북도민 1만 5000여명이 참가하며 정부를 대표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이탈 주민 1000여명도 축구, 육상, 줄다리기 등 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창조경제 포털의 오픈과 ‘후츠파 정신’

    [정기홍의 시시콜콜] 창조경제 포털의 오픈과 ‘후츠파 정신’

    창업아이디어 제안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 포털사이트가 오픈된 지 오늘로 꼭 10일째다. 8일까지 제안된 창업 아이디어가 1200여건에 이르는 등 순항을 하면서 일단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고 있다. 가입 회원이 1만명에 이르고, 하루에 8000명이 이곳을 들른다고 한다. 멘토를 자청한 1000여명의 전문가 움직임도 활발하다. 창조경제의 개념 논쟁으로 곤혹스럽던 정부로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동안 예비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들이 변변한 창업정책을 얼마나 목말라 했는가 싶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창조경제타운은 개인의 아이디어가 창업에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의 도움을 받는 포털용 프로그램이다. 개념상으로 보면 실패할 이유가 없고 실패해서도 안 되는 정책이다. 이 포털은 정책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해 관심에서 멀어져 흐지부지된 기존의 정책 사이트와 구별된다. 외국의 기업사례를 벤치마킹했다는 일각의 지적도 제안이 샘물처럼 솟고 ‘창업 광장’의 역할을 다한다면 대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운영 초기여서인지 부족한 게 더러 눈에 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 포털에 창업아이디어를 낸 수치를 보면 40대가 32%(3일 기준)인 반면, 주된 타깃인 20대와 여성 참여는 12%대에 머물렀다. 20~50대 가운데 가장 적게 참여했다. 30대의 참여율(26.3%)도 그저 그런 정도다. 청년실업을 줄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부 등 여성의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 70%’를 이룬다는 창조경제 정책의 지향점과 다소 배치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2000년대 초 벤처 붐 때의 창업 열기가 식은 것일까. 청년 창업의 인프라를 살펴 보면 그 결과는 의외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18개의 창업거점대학이 있고 대학 창업동아리의 수도 1833개나 된다. 대학생 예비창업자도 2만 2463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도전정신으로 주목을 받는 ‘후츠파’(chutzpah)에 못지않은 열기다. 젊은이의 참여가 적은 이유는 포털의 오픈 사실이 대학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있다고 짐작된다. 중복된 정책도 영향을 많이 준 듯하다. 중기청 등 기관과 기업에서 유사한 사례를 도입했거나 도입 중이다. 우리의 산업사회는 머지않아 첨단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1인기업시대’가 곳곳에서 자리하게 된다. 젊은 대학생과 여성발(發) 창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설계도면만 있으면 개인이 맞춤 제품을 만드는 ‘3D프린터’가 3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자로 불리며 미래시장을 예약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제를 이끌던 노키아는 무너졌지만 중소·중견기업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경제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창조경제 포털이 중소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후츠파’와 같은 도전적인 젊은이가 적극 참여해야만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파리바게뜨 뉴요커도 사로잡나

    파리바게뜨 뉴요커도 사로잡나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뉴욕 맨해튼에 매장을 잇달아 열고 본격 미국 공략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6일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미드타운 52번가와 어퍼웨스트사이드 70번가 등지에 3, 4호점을 개점한다고 7일 밝혔다. 2010년 한인타운(32번가)에 1호 매장을 낸 이래 3년 만이다. 맨해튼 40번가 점포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4층, 373㎡ 규모다. 이 지역에는 뮤지컬 전용 극장, 특급 호텔, 유명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150만명에 이른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첫 진출 후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맨해튼 중심 상권 진출을 미국 사업 확장의 분수령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내년에 조지아·매사추세츠·버지니아 등에도 매장을 여는 등 현지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해 2020년까지 미국 매장 수를 1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도시樂’… 떠나지 않고도 신난다

    ‘도시樂’… 떠나지 않고도 신난다

    ■ BC 4000년으로 가는 타임머신… 강동구 선사문화축제 11~13일 돌도끼와 돌칼을 든 원시인들이 거리에 나선다. 멸종한 코끼리과 포유류인 매머드, 조류 최고(最古) 조상인 시조새 등 거대한 조형물들도 눈에 띈다. 기원전 4000년으로 돌아간 기분을 줄 듯하다. 11일 도심에서 만나게 될 선사시대 축제 풍경이다. 강동구는 오는 11~13일 암사동 유적에서 이 같은 행사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로 경기 인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구의 대표적인 축제다. 특히 올해는 ‘BC 4000. 10. 11’이라는 주제를 통해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을 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선사시대에 맞게 각색한 ‘라이언 킹’ 공연을 비롯해 불을 피우고 움막을 짓는 신석기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축제 첫날 오후 8시에는 이해식 구청장이 원시족장으로 변신해 개막을 알린다. 이어 타악·원시 제사 퍼포먼스인 ‘태양의 제전’이 펼쳐진다. 12일 오후 7시엔 거리 퍼레이드가 기다린다. 18개 동별 참가 주제에 맞춰 주민 1000여명이 원시인으로 분장하고 천일중학교에서 암사동 유적까지 행진한다. 또 원어민 영어 강사와 원시 복장으로 과일을 따는 체험과 생태텃논 벼 탈곡, 암사동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 공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구 관계자는 “‘러닝맨, 러닝 버스’를 주제로 운영하는 2층 버스는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행사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류 판매도 제한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젊음과 환경의 짜릿~~한 만남… 광진구 에코 페스티벌 10~12일 젊음의 거리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사거리 일대에 환경을 주제로 한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행사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광진구는 오는 10~12일 건대 맛의 거리와 능동로 분수광장, 느티나무공원, 화양동 일대 등에서 공연과 행사를 버무린 ‘제1회 에코 프렌들리 페스티벌’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건대 맛의 거리 축제’와 문화 페스티벌인 ‘광진 아트브리지’ ‘화양동 느티마켓’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한다. 10일 건대 먹자골목 입구 특설무대에선 ‘한마음 축제’가 열린다. 밴드 및 댄스 통기타 공연, 개그쇼 등 여러 장르의 무대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인 11일 오후 5시에 건대 먹자골목 맞은편 능동로 분수광장에서 재즈, 팝 등 유명 인기밴드의 공연을 무료로 만나보는 ‘아트 브리지’가 진행된다. 12일 낮 12시~오후 8시 화양동 주민센터 앞 느티나무 공원과 화양동 마을북카페인 ‘씨앗카페 느티’에서는 친환경 물품을 판매하는 ‘느티마켓’이 열린다. ‘마을, 그곳에서의 변화 함께 배우다’라는 주제로 중앙대 류중석 교수와 크리에이티브 리서치 앤 컨설팅 그룹 대표인 오민근 박사의 특강 및 야외 토론, 재즈와 클래식, 어린이 합창, 밴드 공연, 문화·예술작품과 의류·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마켓과 먹거리 부스 등 장르별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대학 유흥가로만 알려졌던 화양동 건대사거리 일대가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럽·아프리카 신대륙 발견… 용산구 이태원 지구촌축제 12~13일 “이번 주말, 용산으로 외국여행 떠나요.”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태원에서 오는 12~13일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30여개 국 주한 대사와 외국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축제는 하이라이트인 세계문화 퍼레이드로 문을 연다. 12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태원 동문아치(한강진역)를 시작으로 서문아치(녹사평역)까지 1.3㎞ 구간에서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외국인 700명과 시민들이 장관을 펼친다. 취타대와 궁중의상 등 한국 전통 의상을 갖춘 시민과 국방부 의장대 및 군악대, 세계 전통공연, 축제 홍보대사인 푸카와 친구들, 세계 민속 축전팀, 밸리댄스팀, 이태원 럭비팀, 염광여상 고적대 등이 줄을 맞춰 시민들을 맞는다. 한국의 멋과 축제를 상징하는 북청사자놀음으로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한다. 화려한 눈요기 못잖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도 만만찮게 준비된다. 이태원의 차 없는 도로에선 40여개의 세계음식부스가 운영된다. 3000원~1만원대의 가격으로 나라별 대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스위스 퐁듀 3000원, 스페인 상그리아 3000~5000원, 태국 팟타이와 터키 케밥 5000원, 하와이 칼루아포크 8000원 등이다. 인근 이태원 기존 매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세계풍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파키스탄, 페루,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모로코, 스리랑카 등 대사관이 직접 참가해 각국의 이색적인 수공예품, 조각품, 특산품, 장식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놓칠 수 없다. 12일 오후 5시 개막 공식행사에 이어 오후 7시에는 걸그룹 ‘걸스데이’,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후 9시에는 올해 초 개봉작인 영화 ‘마이리틀히어로’가 손님을 맞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어둡고 퀴퀴한 어느 아파트 지하의 변신

    봉준호 감독의 2000년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는 경비원(변희봉 분)이 드나들던 아파트 지하실이 나온다. 어둡고 침침해 대낮에도 무엇인가 튀어나올 것 같다. 도봉구 방학동 극동아파트 지하에도 그런 공간이 있었다. 천장에 하수관과 난방 배관이 얽혀 있고, 바닥에는 폐자재나 못쓰는 물건, 잡다한 공구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민들이 좀처럼 찾지 않는 곳으로, 햇살 한줌 들어오기 힘들었는데 웃음꽃이 피어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온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웃 사랑과 재능을 나눈 덕택이다. 지난달 말 문을 연 ‘햇살문화원’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구 지원과 주민의 자비 부담을 합쳐 1000여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투박하고 어설프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곳곳에 스며든 정성은 손님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곤 주민들이 직접 땀을 쏟았다. 거미줄, 곰팡이, 먼지, 쓰레기 등을 치우고 페인트를 칠해 장판을 깔았다. 부분 부분 마루를 얹었다. 비품도 정수기와 싱크대를 빼놓고 돈을 들인 게 없다. TV와 오디오, 책상, 책꽂이, 책, 테이블, 방석, 책상보까지 주민들이 앞다퉈 기증했다. 낡아서 부서진 가구는 손수 고쳐서 들여놨다.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역시 돈을 들인 건 할인점에서 구입한 발 정도. 기증받은 서예와 한지 공예, 말린 꽃과 잎으로 만든 압화, 손수건 공예 작품 등으로 벽을 꾸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리폼 작업을 위한 민들레 공방, 아이들을 위한 봉숭아학당과 미니 도서관, 어르신들이 TV를 보며 쉴 수 있는 쉼터, 차 한 잔을 즐기며 이야기할 수 있는 행복 카페 등이 차례차례 생겨났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재능 나눔 공간이라는 점이다. 요가 강의는 정원 15명에 대기자만 30명이다. 80대 할머니까지 배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열악한 주변 교육환경을 감안해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들려주는 강의도 만들었다. 공예 강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리폼 가구를 기증하는 등 봉사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 강사로 일하는 이웃들이 선생님으로 나와 수준이 높다. 곧 풍수지리와 서예 강의를 추가할 예정이다.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고전 강의를 맡은 이미실씨의 경우 흥미로운 동네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도봉구역사지도사 양성 강좌까지 듣고 있다. 원영례 아파트 관리소장은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 커졌다”며 “모두에게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애썼지만 여전히 부족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9) 국내 ‘불모의 땅’ 개척한 효성 전주 탄소섬유공장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9) 국내 ‘불모의 땅’ 개척한 효성 전주 탄소섬유공장

    섬유화학은 효성이 가장 잘하는 분야 중 하나다. 1966년 동양나일론을 설립하면서 여기에 뛰어들었으니 거의 50년 가까이 연구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그 기간 동안 섬유화학은 효성을 지탱했고 키워 왔다. 그런데 앞으로의 50년, 또 100년은 어떨까. 전공 분야라는 섬유화학은 미래에도 과연 효성의 꾸준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문을 연 탄소섬유 공장은 효성이 품어 온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효성은 50년, 100년의 미래 먹거리를 먼 데서 찾지 않았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섬유화학에 새로운 과학기술 성과를 융복합한 것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다. 탄소산업이 앞으로 열어 줄 신산업의 세계는 국내에서 이를 선도하고 있는 효성조차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 2일 방문한 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은 철저한 보안부터 눈에 띄었다. 공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과 차량은 까다로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진 촬영이 안 된다는 건 불문가지. 카메라는 경비실에 맡겨야 했고 휴대전화 카메라에는 촬영을 막는 보안 스티커가 붙었다. 공장 관계자의 안내 없이는 이동도 불가능했다. 동행한 김준식 효성 지원본부 대리는 “탄소산업 분야가 그만큼 업체 간 기술·연구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효성 전주공장은 연간 2000T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탄소섬유 공장이다.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착공에 들어간 지 1년 3개월 만인 지난 5월 문을 열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공장 건립에는 2500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탄소섬유 제품은 ‘탠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레이사(社)의 ‘T700급’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고강력 탄소섬유’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생산에 성공했다. 전주공장은 원재료 생산부터 마지막 소성 공정까지 탄소섬유를 뽑아내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탄소섬유는 중간재를 만드는 업체에 팔려 직조물이나 파이프 형태로 만들어지고, 다시 부품업체·완성품 업체로 넘어가 기계 부품이 되거나 낚싯대·등산피켈 같은 최종 제품으로 탄생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탄소섬유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퍼져 있지만 국내 탄소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효성 공장이 가동되기 전에는 국내에서 쓰는 탄소섬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다. 방윤혁 공장장은 국내 탄소산업을 두고 “태동기와 성장기의 사이에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와 일본은 “성장기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1980년대에는 상당수 연구소·기업 등이 탄소산업을 눈여겨봤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였고 관련 연구도 부족했다. 그 때문에 당시 탄소산업을 접었던 기업들은 그 후로도 계속 이 영역을 ‘불모의 땅’으로만 남겨 두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효성도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현실화 작업은 다른 곳에 비해 빨랐다. 조석래 회장 등 경영진은 “아무도 안 할 때 들어가라”며 몇 년 사이 시장 조사와 기술 연구에 힘을 쏟도록 했는데, 그 결실이 전주공장과 지금 생산하는 탠섬이란 형태로 맺힌 셈이다. 효성이 섬유화학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쌓인 노하우가 많고, 꾸준히 기술 혁신에 관심을 가진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세 가지 측면에서 탄소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우선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 탄소산업은 소재 특성에 따라 일반산업과 첨단산업에 폭넓게 적용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석유를 탄소섬유로 만들면 부가가치가 23배 올라가고, 이를 항공기 동체에 적용하면 처음보다 230배 수익이 난다고 말한다. 또 탄소산업은 친환경·에너지 절감 산업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제품 무게를 줄여 수송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동차·항공기 등의 연비도 개선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효성이 여기 집중하는 이유는 탄소산업이 전·후방 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큰 창조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효성은 탄소산업을 다양한 산업을 이어 주는 ‘산업의 고리’라고 한다. 탄소산업은 그 분야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만으로 다른 산업에 전방위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섬유,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과의 연관성이 다른 분야보다 훨씬 크다. 이런 매력 때문에 GS케미칼, SK케미칼, 삼성정밀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들도 여기에 한창 뛰어들고 있다. 효성은 시작이 빨랐던 만큼 국내 탄소산업의 선도기업 위치를 앞으로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전주공장의 생산량은 이미 국내 수요의 90%가량을 충족시키는 수준이지만, 미래 수요를 감안해 생산량 확대에도 꾸준히 투자할 방침이다. 방 공장장은 “글로벌 수요가 2020년쯤 10만T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려 갈 것”이라며 “현재는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 7000T까지 늘린다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1000여명을 신규로 고용하고 3조원의 연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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