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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전기차 천국’ 네덜란드 vs 갈길 먼 대한민국

    [커버스토리] ‘전기차 천국’ 네덜란드 vs 갈길 먼 대한민국

    네덜란드에는 전기차가 흔하다. 지난해 한 해에만 2만 3000여대의 전기차가 팔려 유럽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가 됐다. 네덜란드 신규 자동차 판매량의 23%가 전기차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네덜란드 전역에서 운행중인 전기차는 3만 86대에 달한다. 수도 암스테르담에만 1만여대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등록 전기차 수 1871대, 그마저도 95% 이상이 관공서나 공공기관, 법인 소속인 우리나라와는 전혀 딴판이다. ‘전기차 천국’이 된 네덜란드도 불과 2년 전엔 우리나라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네덜란드 도로교통공사(RDW) 자료를 보면 네덜란드의 전기차 수는 2011년 1579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2015년 전기차 활성화 계획을 시행하면서 급격히 늘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차값의 최대 50%를 보조했다. 승용차의 경우 1만 5000유로(약 2200만원), 트럭이나 택시를 구매하면 최대 4만 5000유로(약 66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도로세 면제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제공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무엇보다 사활을 걸었던 건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는 일이었다.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140㎞ 정도밖에 달리지 못한다. 따라서 급속 충전소 설치가 필수다. 2011년 1826곳이었던 네덜란드의 전기차 충전소가 2012년 3611개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5770개로 증가했다. 2년 새 3배 넘게 충전소가 늘어난 것이다. 암스테르담 시내에만 650여개의 충전소가 있다. 두세 블록마다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셈이라 충전소를 찾아다니느라 진땀을 뺄 필요가 없다. 또 급속 충전기라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충전비용은 공짜다. 충전소에는 2~3대의 전기차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고 전기차가 아니면 이곳에 주차할 수 없다. 임성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 과장은 “암스테르담 시내의 기본 주차요금이 5유로(약 7400원)에 이르고 주차 공간 자체가 부족해 자기 집 앞이라도 주차 허가를 받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무료 주차와 무료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1~2013년 네덜란드에서 전기차는 19.1배 늘어났다. 2011년 전기차 활성화 계획 당시 잡았던 ‘2015년 1만 5000~2만대’ 목표도 이미 지난해 훌쩍 뛰어넘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셰어링 대중화도 네덜란드의 전기차 보편화를 이끌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2011년부터 전기차를 빌려 쓰는 ‘카투고’(Car2Go)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가입비 10유로(약 1만 5000원)에 분당 0.31유로(약 460원)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네덜란드 시내에만 1000여대가 있고 위치는 스마트폰 앱 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구매 혜택도 네덜란드 못지않다. 전기차를 살 때 15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다. 지방자치단체의 별도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 사이에 경쟁이 붙어 경남 창원 600만원, 제주 800만원, 전남 영광 900만원 등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3500만원쯤 하는 기아차 레이EV를 11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셈이다. 세제 혜택도 크다. 2012년부터 전기차를 구입하면 연간 개별소비세 200만원, 교육세 6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모두 420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이용이 확대되지 못하는 것은 공공 인프라 부족으로 충전소를 찾기 힘들어 실제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으로 편성된 예산조차 다 못 쓰는 상황도 벌어졌다. 환경부는 2012년 2000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해 57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1091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 예산은 지난해 1000대분으로 깎였고, 올해 800대분으로 다시 축소됐다. 서울신문이 환경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2011년 26곳이었던 우리나라 급속 충전소는 2012년 111곳, 지난해 177곳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관공서나 공공기관에 설치돼 있어 일반인이 찾기 쉽지 않다. 부족한 인프라 탓에 우리나라 전기차 대부분이 ‘전시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기차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경우 모두 688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급속 충전소는 구당 1~2곳인 35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전북에는 급속 충전소가 한 곳도 없고 대구, 충북, 울산에는 단 1곳뿐이다. 이들 지역에 등록된 12~25대의 전기차가 해당 기관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완속 충전기를 써도 되지만 한번 방전되면 충전에 6~9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기차의 실질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급속 충전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100곳의 급속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를 더해도 277개에 불과하다. 지자체나 자동차 제조업체도 충전소 설치에 소극적이다. 지자체는 충전소 설치를 중앙정부나 제조사 몫으로 떠넘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환경부에서 지정해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사실 전기차 충전소는 휴대전화 기지국과 같은 개념”이라면서 “전기차를 팔려고 하는 제조사가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지난해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정부 보조 없이 100여대 만들었다. 소비자에게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테슬라 고객은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전기 걱정 없이 미국 횡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난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에 합의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충전 인프라가 500~1000개 정도로 확대될 때까지는 민간이 무리해서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2017년까지 정부가 추가로 600개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그쯤 되면 민간 사업자나 전기차 제조사들도 안심하고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전기차 충전 방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우리나라 급속 충전기는 ‘차데모’ 방식으로 2011년 가장 먼저 출시된 레이EV만 충전이 가능하다. 직류(DC)콤보 방식인 한국지엠의 스파크EV와 교류(AC)3상 방식인 르노삼성차의 SM3 ZE는 이용할 수 없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차데모와 AC3상, DC콤보형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급속 충전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적으로 하나의 표준 충전 방식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의무가 돼 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온실가스(CO2) 배출량 기준을 1㎞당 130g으로 강화하고 2020년부터는 95g으로 강화한다. 한 해 제조사가 생산하는 전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 기준을 넘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내년부터 146g, 2020년부터 89g으로 탄소 배출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탄소 배출량을 95g/㎞로 맞추기로 하고 내년부터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량 중립 구간을 정해 이 기준보다 배출량이 많으면 부담금을 물고, 적으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자동차 업계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기술에서 앞선 수입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가솔린 중심의 국산차에는 부담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완성차 부품 협력업체 경영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들이 적절한 구간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글 사진 암스테르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육군 2022년까지 11만명 감축

    육군 2022년까지 11만명 감축

    국방부는 현재 63만 3000여명의 상비병력을 2022년까지 52만 2000여명으로 감축하고 육군 작전의 중심을 항공·방공 기능을 보완한 ‘미니 야전군사령부’ 체제로 개편한다. 한반도에서의 전면전 징후가 임박하면 북한에 선제적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동적 억제’ 전략도 도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병력구조를 정예화하기 위해 현재 야전군사령부(15만~20만명 규모) 위주의 육군 작전을 5년 이내에 전방 군단(4만~5만명 규모)들이 주도하도록 지휘체계를 개편한다. 이를 위해 기존 야전군사령부가 맡았던 인사, 군수, 전투근무지원과 작전지휘 기능을 군단에 대폭 이양해 군단이 사실상 ‘미니 야전군사령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군단과 사단, 기갑여단 등의 부대 개편작업을 2026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만 군은 기존 국방개혁에서 2015년까지 1야전군사령부과 3야전군사령부를 통합해 지상작전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개혁안에서는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과 논의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고려해 5년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군 당국은 2022년까지 육군은 49만 8000여명에서 38만 7000여명으로 11만 1000명 감축하는 대신 해군(4만 1000여명)과 해병대(2만 9000여명), 공군(6만 5000여명)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그 대신 2025년까지 간부(장교+부사관) 비율을 현재 29.5%에서 42.5%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병사는 44만 6000명에서 30만명으로, 장교는 7만 1000명에서 7만명으로 줄어들고 부사관은 11만 6000명에서 15만 2000명으로 늘어난다. 국방부는 개혁과제의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214조 5000억원의 국방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국방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5년간 연평균 증가율 7.2% 수준의 국방비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복지사각 안놓친다] 용산구 1000여명 발굴단 꾸려 수급 탈락자 등 도움

    용산구가 틈새 빈곤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송파구 단독주택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5일 1000여명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을 꾸렸다. 350개 통별로 3~5명이 활동한다. 법정 지원 대상에서 빠진 주민이나 틈새 빈곤계층이 있는지 집중 조사한다. 주민들에게 복지제도를 알리고 불이익이 없도록 홍보 도우미 역할도 한다. 김효정 희망복지지원팀장은 “지난 1월 한 가정을 방문했는데 중병을 앓는 어르신의 병원비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데다 도시가스마저 끊겨 전기장판과 휴대용 가스버너로 버티고 있었다”며 “며느리의 경우 직장을 가진 까닭에 법적 혜택에서 소외돼 후원금, 생필품 지원 등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틈새 계층은 ▲가스, 전기, 수도가 끊긴 가구(최근 3개월 이상 체납가구 위주) 및 건강보험료 6개월 체납 가구 ▲최근 3개월 이내 기초생활수급자 탈락가구 및 신청을 했으나 부양의무자기준 초과 등으로 탈락한 가구 ▲창고, 공원, 화장실, 역이나 터미널 주변, 비닐하우스, 교각 아래, 폐가, 컨테이너 등에서 지내는 비정형 거주자 등이다. 구는 복지·보건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복지 정책 종합 체계 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흩어져 있는 복지, 보건, 고용 등의 업무를 하나로 묶어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도 곁들인다. 우선 6일 16개 동 주민센터 담당 팀장과 합동 회의를 갖는다. 이후 동별로 발굴단 교육과 홍보 등을 추진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사장 비리 의혹’ 건국대 재단 압수수색

    검찰이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건국대 재단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는 5일 건국대 재단 사무실과 재단이 소유한 ‘더 클래식500’(호텔), AMC(법인 자산관리 회사), 갤러리 예맥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또 김 이사장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과 정근희 갤러리 예맥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김 이사장이 수백억원대의 학교법인 재산을 멋대로 관리해 손해를 끼치고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감사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과 교육부 허가 없이 장부가액이 242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센터를 법인이 분양한 스타시티 입주민들이 4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 이사장은 또 교육부 허가 없이 광진구의 교육용 토지 2000㎡(공시지가 112억 8000만원 상당)를 총동문회가 무상으로 사용하게 했으며 판공비 3억 3000만원, 법인카드 1000여만원을 쓴 뒤 사용 목적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갤러리 예맥의 정 대표로부터 건국대 법인과 건국대 병원에 설치한 미술품 50억원 상당을 독점적으로 구입해 정 대표에게 특혜를 줬다는 노조 측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부는 재단 측의 법령 위반 사실을 적발해 김 이사장과 김진규 전 총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방인 눈으로 기록한 일제 시대 한반도 풍경

    이방인 눈으로 기록한 일제 시대 한반도 풍경

    “경복궁 남쪽 시내의 북서부는 관가이다. 이곳에는 화강암으로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다. (중략)남쪽으로 유럽인 거주지와 개신교 선교회의 일부, 영사관 구역이 이어진다. 삼각형의 시청광장과 남대문로의 커브 지역에서 경복궁 지역과의 건축양식 차이가 더 커진다. 이 지역에 인접해 단층의 옛 한국(조선) 상점들, 2층의 일본인 상점들과 여러 층의 미국식 또는 유럽식 건물들이 있다.”(412쪽·1933년 어느 날 서울 중심가의 풍경) 벽안의 이방인이 바라본 1930년대 한반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독일인 지리학자 헤르만 라우텐자흐(1886~1971)는 1933년 무려 8개월간 한반도에 머물며 북으로는 백두산, 남으로는 제주까지 구석구석을 뒤져 꼼꼼한 조사를 벌였다. 장장 1만 5000여㎞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이 기록은 고스란히 그의 저서 ‘코레아: 일제 강점기의 한국지리’(푸른길)에 담겼다. ‘논쟁의 여지 없는 지지(地誌)의 대가’라 불릴 만큼 그의 기록은 방대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서울(경성)의 모습. ‘시가도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두 직선의 폭넓은 동서 도로가 가옥의 바다를 횡단한다. 이들 도로는 네 개의 폭넓은 남북 도로와 교차한다…. 이 도로들을 따라서 전차노선이 있고 동아시아 도시들의 특징인 수많은 전봇대들이 낮은 가옥들의 지붕 위로 높게 서 있다.’ 일본인들이 남산의 전망 좋은 서사면에 메이지 천황을 봉헌한 조선에서 가장 높은 신사(조선신사)를 지었다든가, 남산 사면과 산록에 일본인 거주 지역이 있고 한강변 교외에 한국인 어부와 뱃사공이 몰려 산다는 내용들이다. 또 당시 통계를 인용해 서울의 인구는 39만 4592명이라고 전한다. 한국인(71%), 일본인(28%)의 순이었는데 일본인 인구비는 13%에서 20여년 만에 곱절 이상 늘었다. 이마저도 당시 경기 지역 일부가 서울에 편입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자가 “도심의 실제 일본인 인구 구성비는 은폐됐다”고 증언할 정도였다. 라우텐자흐의 기록은 추상적인 마르코 폴로의 견문록 등과는 차이가 난다. 그는 낡은 고물 포드자동차로 8900㎞, 열차나 선박으로 4500㎞를 이동했고, 도보 여정만도 1600㎞에 이르렀다. 사진을 찍고, 암석과 토양, 식물의 견본을 수집했으며, 정부간행 지형도와 지질도, 수백 권의 소책자를 챙겨 독일로 가져갔다. 그렇게 여행에서 수집한 자료와 1000여 종의 참고문헌을 분석해 한국 지지의 표준서를 만들었다. 저자는 “한국에 관해 유럽 언어로 된 저작물은 드물 뿐더러 지리학 전문서는 전혀 없었다”고 회고했다. 애초 포르투갈의 지리를 연구하던 저자는 비슷한 위도 상의 유라시아 대륙 끝의 한반도에 관심을 기울였다. 연구에선 압록강~두만강 선이 한반도의 경계를 비교적 잘 드러내는 선이라거나 간도 지방 인구의 80%가 한국인이란 상세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 일본 야요이 문화의 조상들이 한국에서 유래했고 당시 금속가공물품이 한국에서 수입됐다는 견해도 전한다. 선사시대에 만주-한반도-일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퉁구스계 종족이 이주했을 것이란 추론도 내놓는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 남부가 고대부터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식의 식민사관에 동조하며, 조선은 소국이면서 불행한 지리적 위치에 놓였고 늘 기구한 국가적 운명을 맞아 왔다는 편견을 드러낸다. 당시 일본의 동맹국인 독일인 학자가 조선총독부의 도움을 얻어 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란 한계 탓이다. 책은 1945년 독일 쾰러 출판사에서 처음 발간됐으나 국내에는 소수의 지리학자에게만 알려져 왔다. 그러다가 1988년 슈프링어 출판사에서 영역본이 발간됐고 이후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독일어 원본을 한국어로 완역한 것은 저자들(김종규·강경원·손명철 교수)이 처음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日 “일본인 유골 반환 협의 계속”… 사실상 정부 간 대화 재개

    북한과 일본이 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고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에 대해 협의를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에는 이례적으로 양국 외교 당국자가 대표단에 포함돼 정부 간 공식 협의 재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리호림 서기장과 다사카 오사무 일본 적십자사 국제부장 등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선양 시내 성마오(盛貿) 호텔에서 실무협의를 가졌다. 2012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의 회담에 이은 이번 적십자회담은 북한이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회담 후 리 서기장은 “이번 회담에 양국 정부 관계자도 참가해 보다 의미 있고 중요한 회담이 됐다”면서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 쌍방의 입장과 형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사카 부장도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매장지 주변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 당시 자국민 3만 4000여명이 북한 지역에서 사망, 유골 2만 1000여구가 북한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사카 부장은 다만 구체적인 차기 회담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에는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오노 게이치 동북아과장이 동석했다. 이들은 적십자 실무협의와는 별도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일 국교 정상화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헌법:긴급조치 제 1·2·9호 위헌 판결

    ‘판례의 재구성’ 2회에서는 지난해 3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옛 긴급조치령에 대한 위헌을 결정한 유신헌법 제53조 등 위헌소원(2010헌바70·132·170 병합) 판결을 소개한다. 역사적 판결의 의미와 해설은 헌법 분야의 권위자인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게 듣는다. 지난해 3월 21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 일치 판결로 1000여명의 피해자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배상받을 길이 열렸다. 과거 유신헌법에 따른 대통령 긴급조치 제1, 2, 9호에 대한 위헌 판결이었다. 헌재는 헌법의 역사성 등을 근거로 현행 헌법을 심사 기준으로 삼아 위헌 결정을 내렸다. 긴급조치는 유신헌법을 부정, 반대, 비방하거나 유신헌법의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청원하는 등의 모든 행위를 금했다.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하는 행위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비상군법회의 등에서 재판해 처벌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했다. 이른바 ‘국가 안전과 공공질서 수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유신헌법 제53조에 근거해 발령한 것이었다. 유신 체제에서 수많은 국민이 이 긴급조치에 의해 처벌받았지만 당시에는 처벌을 감수하는 길밖에 없었다. 헌법이 긴급조치에 대한 사법 심사를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화 시대가 되고 국민의 인권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권리를 구제받으려는 피해자가 많아져 긴급조치를 근거로 한 확정 판결에 대한 재심 신청과 긴급조치에 대한 위헌심판 제청 신청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유신헌법 제53조는 위헌법률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거나 긴급조치는 재판의 전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위헌심판 제청 신청을 각하 또는 기각했다. 다행히 헌법재판소법은 제68조 제2항에 국민이 직접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 긴급조치의 위헌 여부가 헌재에서 다뤄질 수 있었다. 앞서 대법원은 2010년 12월 16일 긴급조치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법 제107조 제2항을 근거로 유신헌법에 의해 행해진 긴급조치는 형식적 의미의 법률이 아니므로 당연히 대법원이 그 위헌 여부에 대한 심판권을 갖는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했다. 이번 판결은 긴급조치가 헌법을 근거로 발령되고 법률적 효력을 갖더라도 법치주의 원칙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 그 ‘정당성과 합법성’에 대한 재평가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긴 결정이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거품 붕괴 위기감 속 재벌들 잇단 부동산 매각… 가격 하락 신호탄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거품 붕괴 위기감 속 재벌들 잇단 부동산 매각… 가격 하락 신호탄 ?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직원 1000여명을 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연간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는 8년 전에 사들인 상하이(上海)의 주택 10채를 내다팔아 3000만 위안(52억 3000만원)을 남겼어요. 남편이 사업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 봐야,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내 소득의 30%에도 못 미치는 셈이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디 사업할 기분이 나겠습니까.” 저장성 인민대표 저우더원(周德文) 원저우 관리과학연구원장은 지난 1월 19일 열린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석상에서 “기업인이 경영을 통해 버는 수입보다 그의 아내가 부동산 투기로 챙기는 이득이 훨씬 더 많아 실물경제에 왜곡 현상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거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주택 양도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물리는 부동산 규제책에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베이징(北京), 상하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전국 주요 4대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3%, 20.9%, 18.9%, 18.2%나 폭등했다. 왕줴린(王珏林) 중국 주택도농건설부 산하 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대도시의 경우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여전히 주택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4대 도시를 포함한 중국 전국 70개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도 단 한 곳을 제외한 69개 도시가 가파르게 올랐다. 중국 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100대 도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1㎡당 1만 833위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경우 1㎡당 4만~6만 위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2평형에 해당하는 105.6㎡ 규모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 100대 도시 평균이 우리 돈 2억원,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는 7억~10억원을 호가한다는 얘기다. 신규 주택 판매 규모도 지난해 1~11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급등한 9750억 달러(약 1038조원)로 집계된 만큼 지난해 1조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을 것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가 전했다. 에이드리언 모왓 JP모건 주식전략책임자는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라며 “중국인들이 부동산 버블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2011년 외지인의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한편, 상하이와 충칭(重慶)에 부동산 보유세를 시범 도입했다. 또 지난해 초 도시별로 주택 가격 통제 목표치를 설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이 주택대출금에 대한 첫 상환금 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높이는 조치를 취했지만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경제성장 둔화 기미가 엿보이는 만큼 주택 가격이 올라도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동산 보유세의 전국 확대도 계속 미루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앨런 진 홍콩 미즈호증권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높은 가격에 부동산이 팔리는 사례가 이어지다 보니 수요자들 사이에 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초과 수요와 급격한 가처분 소득의 증가, 투자상품의 부재 등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원이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보는 “중국 정부가 예금 금리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저축 수단이 없다 보니 대부분 중국인이 자금을 부동산에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앙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잡으려다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춤거리고, 부동산 판매로 재정을 충당해야 하는 지방정부들도 재정 확보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부동산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부동산 버블’ 경고음이 울리면서 중국 부자들이 잇따라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화권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410억 홍콩달러(약 5조 6428억원) 규모의 중국 내 부동산을 팔아 치웠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호텔을 1억 8000만 위안에 내놨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소호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 3개를 매각했다. 상하이 북부에 위치한 훙커우(虹口)구의 상업부동산 2개와 시도심인 징안(靜安)구의 주상복합건물 1개다. 앞서 중국 내 부동산 개발 1위업체인 완커(萬科)의 왕스(王石) 회장도 지난해 10월 말 항저우(杭州)에 있는 부동산 투자회사의 지분을 30억 위안에 매각했다. 천즈우(陳志武)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이 다른 나라와 달리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라며 “가격이 안 떨어지고 거래가 있을 때, 팔거나 지분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부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2010년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독신의 경우 1채밖에 구입할 수 없는 구매제한령(限購令)과 매매가 상한선을 정해 고가 부동산 매매를 통제하는 가격제한령(限價令)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시 주택 당국은 ‘부동산 버블’ 대책의 하나로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나선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5만가구의 ‘자주(自住)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자주형 주택은 실제 거주 목적으로 세워진 주택을 의미하며, 인근 다른 주택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이들 주택을 산 사람은 5년간 되팔 수 없으며 5년 후에 판다면 30%의 양도세를 무는 것은 물론 자주형 주택을 다시 살 수 없다. khkim@seoul.co.kr
  •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금호석유화학-장애인 맞춤형 휠체어·보조기 기증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금호석유화학-장애인 맞춤형 휠체어·보조기 기증

    금호석유화학은 2008년부터 장애인 전문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휠체어 지원사업 및 시각 장애인 보조기 지원사업, 사회복지시설 창호교체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매년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가 추천한 장애인시설에 필요한 맞춤형 휠체어와 보조기를 제작해 기증한다. 맞춤형 장애인보조기에는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에게 필요한 욕창 예방 효과와 높은 내구성을 가진 휠체어 방석쿠션, 자세유지 쿠션 등이 포함된다. 2008년 ‘주라장애인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0여 명에게 장애인보조기를 전달했으며, 2009년부터는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들을 위한 고가의 맞춤형 휠체어를 장애인 전문단체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제작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건자재 브랜드인 ‘금호 휴그린’을 통해 사회복지기관에 친환경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주라장애인쉼터를 시작으로 창호시공 및 시설보강 공사를 진행해 기존 시설의 결로, 보온, 방음의 문제를 해결했다. 2010년부터는 금호 휴그린 주부체험단인 휴리더스클럽이 교남소망의집과 자원봉사 협약을 체결하고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구와 닮은꼴 행성 4개 찾았다

    지구와 닮은꼴 행성 4개 찾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태양계 밖에서 715개의 행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4개의 행성은 나사가 명명한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에 속해 있어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은 태양과 같은 중심 별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적절한 온도를 가지고 있거나 궤도상 표면에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을 말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행성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현재까지 우리 은하계에서 존재가 확인된 행성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들의 95%는 지구보다 4배 정도 크다. 또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는 4개 행성은 지구 크기의 약 2배로, 생명체가 살기에 적절한 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개 행성 중 하나인 ‘케플러-296’은, 태양의 절반 크기에 5% 수준의 밝기를 내는 항성 주위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 행성이 지구처럼 두터운 대기층에 둘러싸여 있는지, 표면에 심해가 분포돼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에도 방송통신중학교 생긴다

    서울 마포구 아현중학교에 내년 3월 방송통신중학교(이하 방송중)가 문을 연다. 학업 포기나 가출 등으로 중학교 과정을 중단했거나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한 정규 중학 과정이다. 2013년 대구고와 광주 북성중에 부설 형태로 생긴 뒤 수원, 의정부, 대전, 창원 등 전국에 6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 방송중학교가 생긴 것은 아현중이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서울에서 중학교 학업 중단자가 매년 10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면서 “교육 소외 계층에 기회를 주고 중학교 학력이 없는 성인에게 학력 취득 기회를 주려고 아현중에 방송중을 부설 형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식 명칭은 ‘아현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가 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후보군에 오른 시내 5개 중학교 가운데 교통이 편리해 통학이 쉽고 유휴 교실을 활용할 수 있는 아현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3개 학년에 청소년·성인반 등 18학급이 설치되며 모두 36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포함한 출석수업은 1년에 24일 이상만 받으면 된다. 2주에 한 번꼴로 출석하면 된다. 1일 수업시간은 최소 6시간(1교시 45분 기준)이다. 현장활동이나 체험활동으로 출석 수업을 대체할 수도 있다. 나머지는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대학생 멘토링 제도도 활용되며 상담실을 통해 학업 중 발생하는 어려움을 교사와 상의할 수도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교 학력 미취득자 수는 잠재적으로 약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교육청은 이들 가운데 방송중 실수요자가 2600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선불제’냐 ‘후불제’냐…업계 사활 건 경쟁 치열

    국내 결혼 정보업계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국내 최초의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후불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관련 광고와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이다. 결혼정보 업종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는 선불제 연회비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선불제는 연회비를 한꺼번에 받고, 1년 동안 7~10명을 소개하는 서비스로 전국 1000여개 회사들이 이런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선우가 제시하는 후불제는 등록비(1-20만원)을 내고 남녀가 서로의 프로필을 보고 만남 확정시 5만원을 내는 방식이다. 주목할 점은 결혼정보회사의 원조격인 선우가 선불제가 고착화된 결혼정보회사의 체질을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다. 선우는 결혼정보 회사를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고, 스피드 미팅 방식을 미국보다 4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특히 커플매니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는 등 업계의 선례를 만들면서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런 만큼 선우가 시작하는 후불제의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기존 선불제는 그 비용 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고, 결혼정보업체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 국내 미혼 인구 700여만명 중에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숫자는 10만명도 안된다. 또한 회비를 미리 받는 것은 다단계 구조이고, 여기서 결혼정보회사의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기존 선불제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 고객들이 후불제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선우는 후불제 정착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금 결혼업계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선불제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후불제 간에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2년간 ‘자녀 1171명’ 모로코 왕의 비결 (연구결과)

    32년간 ‘자녀 1171명’ 모로코 왕의 비결 (연구결과)

    과거 모로코의 통치자이자 ‘다산의 왕’으로 알려진 술탄 물레이 이스마일이 어떻게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었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1672~1727년간 모로코를 통치한 물레이 이스마일(Moulay Ismail)왕은 평생 동안 1000명이 넘는 자녀를 낳은 것으로 유명하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이스마일의 ‘공식 자녀수’는 888명이다. 하지만 프랑스 외교관이자 모로코를 자주 여행했던 도미니크 버스놋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4명의 부인과 500여 명의 첩 사이에서 무려 1171명의 자녀를 뒀다. 마지막 자녀가 태어날 당시 그의 나이는 57세였으며, 총 32년간 끊임없이 자손을 ‘생산’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의 인류학자인 엘리자베스 오버차우허 박사는 물레이 이스마일 왕이 이토록 많은 자손을 낳을 수 있었던 ‘비결’에 의심을 품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버차우허 박사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그가 32년간 1171명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여성과 잠자리를 가져야 했다. 이 시뮬레이션은 다양한 변수를 기초로 한다. 예컨대 여성의 생리주기 및 이스마일 왕의 나이에 따른 정자의 건강상태, 난자와의 수정능력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이스마일 왕은 하루 평균 0.83~1.43회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0명이나 되는 첩이 아니라 65~110명 정도의 여성에게서 1000여 명의 자손이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차우허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록 이번 연구는 시뮬레이션에 기초하지만, 그가 분명 남다른 능력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물레이 이스마일 왕의 통치기간은 모로코 역사상 가장 길며, 15만 명이 넘는 군대를 이끌고 강력한 통치를 했다. 무자비하고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으며, 자신의 군대가 죽인 적군의 머리 400여 개를 도시 전체에 ‘진열’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4 우수기업 우수상품] 매일유업 ‘앱솔루트’

    [2014 우수기업 우수상품] 매일유업 ‘앱솔루트’

    매일유업은 2010년 9월부터 유아식 원재료의 원산지를 공개해 왔다. 캔이나 뚜껑에 일부 원료만 표기하던 원재료의 원산지를 앱솔루트 홈페이지에 첨가물 하나까지 100% 공개해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했다. 2012년 9월부터는 일본산 원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문제로 발생하기 전에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발 빠르게 조치한 것. 매일유업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제조 전 과정에 걸친 방사능 검사로 제품 안전성에 대해 엄격히 관리 감독하고 있다. 자체 보유 중인 고순도 게르마늄 다중파고 분석시스템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국내 최고 수준의 방사능 오염검사 장비로, 국내 식품업계 최대 수준인 2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연평균 50회에 걸쳐 1000여명의 예비 엄마들을 분유 제조공정에 참여시켜 안전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32년간 자녀 ‘1171명’ 모로코 왕, 어떻게 가능했냐면…

    32년간 자녀 ‘1171명’ 모로코 왕, 어떻게 가능했냐면…

    과거 모로코의 통치자이자 ‘다산의 왕’으로 알려진 술탄 물레이 이스마일이 어떻게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었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1672~1727년간 모로코를 통치한 물레이 이스마일(Moulay Ismail)왕은 평생 동안 1000명이 넘는 자녀를 낳은 것으로 유명하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이스마일의 ‘공식 자녀수’는 888명이다. 하지만 프랑스 외교관이자 모로코를 자주 여행했던 도미니크 버스놋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4명의 부인과 500여 명의 첩 사이에서 무려 1171명의 자녀를 뒀다. 마지막 자녀가 태어날 당시 그의 나이는 57세였으며, 총 32년간 끊임없이 자손을 ‘생산’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의 인류학자인 엘리자베스 오버차우허 박사는 물레이 이스마일 왕이 이토록 많은 자손을 낳을 수 있었던 ‘비결’에 의심을 품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버차우허 박사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그가 32년간 1171명의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여성과 잠자리를 가져야 했다. 이 시뮬레이션은 다양한 변수를 기초로 한다. 예컨대 여성의 생리주기 및 이스마일 왕의 나이에 따른 정자의 건강상태, 난자와의 수정능력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이스마일 왕은 하루 평균 0.83~1.43회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0명이나 되는 첩이 아니라 65~110명 정도의 여성에게서 1000여 명의 자손이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차우허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록 이번 연구는 시뮬레이션에 기초하지만, 그가 분명 남다른 능력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물레이 이스마일 왕의 통치기간은 모로코 역사상 가장 길며, 15만 명이 넘는 군대를 이끌고 강력한 통치를 했다. 무자비하고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으며, 자신의 군대가 죽인 적군의 머리 400여 개를 도시 전체에 ‘진열’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방선거 유권자 50대 이상 비중 커져

    지방선거 유권자 50대 이상 비중 커져

    6·4 지방선거에서 비교적 여당 지지 성향이 짙은 50대 이상 유권자의 비중이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때보다 0.7% 포인트 늘어난 40.7%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대와 30대의 비중은 각각 0.4% 포인트, 0.6% 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행정부는 6월 지방선거 예상 유권자 수가 4112만 6040명으로 지난 대선 당시 선거인수 4052만 6767명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지방선거 유권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만 19세 이상 주민등록자 4100만 1000여명에다 재외국민 7만 7000여명, 외국인 4만 8000여명을 더한 것이다. 예상 유권자 수에서 50대의 비중은 지난 대선 당시 19.2%보다 늘어난 19.5%다. 60대 이상도 20.8%에서 21.2%로 늘어난다. 이로써 50대 이상이 40.7%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5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8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의 투표율도 80.9%에 이르렀다. 50대와 60대 투표율은 20대 전반(71.1%), 20대 후반(65.7%), 30대 전반(67.7%), 30대 후반(72.3%), 40대(75.6%)의 투표율과 비교했을 때 최대 16% 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충청권의 유권자 수가 처음 호남권을 넘어설 전망이다. 충청권 유권자는 418만 9720명으로 호남권의 417만 6795명에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관악구민 겨우내 모은 성금, 18억원

    지난해 12월 말 한 어린이가 아빠 손을 잡고 관악구 청림동(옛 봉천3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 어린이는 다짜고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분이 누구예요”라고 물었다. 직원이 안내를 하며 몇 살인지 궁금해하자 손가락을 펴 네 살이라고 했다. TV로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모으는 한 할머니를 보고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지금껏 모은 세뱃돈과 용돈을 아빠와 함께 은행에서 찾아왔단다. 어린이가 건넨 봉투에는 현금 50만원과 삐뚤빼뚤한 글씨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봉천동 오윤서 드림’이라고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센터 안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에도 관악구 주민들의 이웃 사랑은 더 따뜻해지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에 걸쳐 펼친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성금과 성품 18억 2000여만원어치를 모았다고 24일 밝혔다. 기업, 단체, 개인기부자 등 7820여명이 성금 9억 5000여만원과 김치, 쌀, 라면, 휴지 등 성품 8억 6000여만원어치를 기부했다. 2010년에는 12억 4000여만원, 지난해에는 17억 1000여만원을 모금했다. 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현재까지 저소득가구,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3만 2555명에게 성금 3억 2000여만원, 성품 8억 6700여만원을 후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출·내수 연결 강화… 기업 해외수주 61조 지원

    수출·내수 연결 강화… 기업 해외수주 61조 지원

    산업통상자원부가 24일 내놓은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의 핵심은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 강화’로 요약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액과 무역 흑자를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 수출이 규모 면에서나 질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내수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수를 늘리고 수출 역량을 대폭 신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기업에 집중된 수출의 저변을 넓혀 ‘고용’과 ‘내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년처럼 올해도 기업에 더 큰 시장,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주고 국민에게는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6월까지 해외 소비자를 위한 한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오픈마켓 등록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수출 계약을 지원하는 정부 간 무역(G2G) 범위도 비(非)방산물자로까지 확대하고, 절충교역 대상을 발굴하기 위해 방위사업청과의 정기채널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입는 스마트 기기, 자율주행 자동차 등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100대 핵심 장비를 개발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해양플랜트, 헬스케어, 항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유한 1000여개 특허와 상표, 유통망을 싼 비용으로 활용해 상품 개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GE가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출산, 육아 등을 위해 퇴직한 여성 연구·개발(R&D) 인력이 중소·중견기업에 재취업할 때 정부가 1인당 월 80만~100만원의 인건비를 3~6개월간 대 주는 ‘경력 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업이 시간선택제 근무로 전환한 여성 연구·개발 직원의 인건비로 정부의 R&D 예산을 쓰는 것을 허용한다.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해양플랜트 등 대형 사업 수주를 뒷받침하고자 국책 금융기관에서 대출·보험으로 61조원을 지원하고 자원개발펀드에도 2조 5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설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짓는 원자력발전소 4기의 운영·정비 분야에 2020년까지 국내 청년인력 1500여명을 진출시켜 취업난을 더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너지공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방향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꾼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 심의 과정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투자실명제를 도입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우크라이나 경찰·시위女 사이에 꽃핀 사랑

    우크라이나 경찰·시위女 사이에 꽃핀 사랑

    극한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에서도 청춘남녀의 사랑은 멈추지 않는 것 같다. 지난해 말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키던 경찰과 시위에 가담한 여성이 사랑에 빠진 영화같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언론에 큰 주목을 받은 이들 커플의 사랑은 최소 26명이 숨지고 1000여명의 부상자를 낳은 유혈사태 속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만남은 시위대를 차단하는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서 시작됐다. 기자의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한 여성 리디아 판키브(24)는 바리케이드 앞에 서있다 통화를 하던 중 자신의 전화번호를 소음 때문에 두 차례가 크게 외쳤다.그러나 이 통화를 엿들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키던 경찰 안드레이로 자신의 신분 때문에 정확한 이름과 얼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처음 보고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면서 “이름도 몰랐지만 며칠 후 나의 마음을 담은 문자를 재빨리 외운 그녀의 전화번호로 보냈다”고 말했다. 문자를 받고 당황한 그녀는 결국 고민 끝에 안드레이를 만났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 이같은 사연은 최근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리디아가 자신의 사연을 고백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리디아는 “이번 시위에서 내 절친한 친구를 잃어 그와 만나는 것이 끔찍했고 스스로에게도 실망했다” 면서 “하지만 대량 학살자 야누코비치는 도망갔고 이제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시위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으며 3개월간의 극한 반정부시위 끝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도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크라이나 경찰·시위女 사이에 꽃핀 사랑 화제

    우크라이나 경찰·시위女 사이에 꽃핀 사랑 화제

    극한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에서도 청춘남녀의 사랑은 멈추지 않는 것 같다. 지난해 말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키던 경찰과 시위에 가담한 여성이 사랑에 빠진 영화같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언론에 큰 주목을 받은 이들 커플의 사랑은 최소 26명이 숨지고 1000여명의 부상자를 낳은 유혈사태 속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만남은 시위대를 차단하는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서 시작됐다. 기자의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한 여성 리디아 판키브(24)는 바리케이드 앞에 서있다 통화를 하던 중 자신의 전화번호를 소음 때문에 두 차례가 크게 외쳤다. 그러나 이 통화를 엿들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우크라이나 경찰로 대통령을 지키던 안드레이로 신분 때문에 정확한 이름과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처음 보고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면서 “이름도 몰랐지만 며칠 후 나의 마음을 담은 문자를 재빨리 외운 그녀의 전화번호로 보냈다”고 말했다. 문자를 받고 당황한 그녀는 결국 고민 끝에 안드레이를 만났고 곧 사랑에 빠졌다. 이같은 사연은 최근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리디아가 자신의 사연을 고백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리디아는 “이번 시위에서 내 절친한 친구를 잃어 그와 만나는 것이 끔찍했고 스스로에게도 실망했다” 면서 “하지만 대량 학살자 야누코비치는 도망갔고 이제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시위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으며 3개월간의 극한 반정부시위 끝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도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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