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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 ‘엽기 나체’ 요구에 男 1000명 당했다…몸캠 사건 파문

    그녀 ‘엽기 나체’ 요구에 男 1000명 당했다…몸캠 사건 파문

    1000명이 넘는 남성의 나체 사진과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남성들은 모두 동일한 자세로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n번방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남성의 나체 사진 등 불법 촬영물 수천 건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진정서를 제출한 피해자는 인터넷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만난 여성이 영상통화를 제안하면서 음란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퍼뜨렸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리스트의 ‘미리 보기’ 화면에서 남성들은 동일하게 몸을 구부리고 양손을 이용해 동일한 자세로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모습으로 볼 때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파일의 제목은 공무원, 발레리노 등이 적혀 있었고 실명이 기재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이나 군복을 입은 사진도 있어 피해자가 특정될 위험이 높다. 이처럼 불법 촬영된 영상은 피해자의 신상정보와 함께 SNS 등에서 유포되고 있으며, 총 피해자만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진정인을 불러 조사한 후 불법 촬영 피의자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n번방 사건인 불법촬영 나체 영상 유포 사건 관련자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 신상공개를 요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9시 현재 1만 1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n번방 사건으로 법이 개정됐음에도 최근 남성 1000여명의 나체 영상이 직업, 이름과 함께 SNS에 유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입에 담기도 힘든 엽기적인 행동을 영상으로 판매하고 개인정보까지 유출하는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음지에서의 성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될까 … “학교 방역 혼란” 우려 여전

    ‘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될까 … “학교 방역 혼란” 우려 여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자가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자가검사키트)를 조건부 허가하기로 하면서 자가검사키트의 학교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도입을 위한 논의는 정식 허가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자가검사키트를 등교수업에 활용하는 데 대한 ‘학교방역 혼란’ 우려는 여전하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항원방식 진단키트 2개 제품을 조건부 허가했다. 학교에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추진 중인 서울시는 지난 22일 “식약처에서 사용 승인이 나오면 학교 등에 시범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서울시의 방침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지만 학교 도입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다만 이번 승인은 정식 허가 전 보조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건부 허가인 만큼 당장 학교에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교육부와 방역당국 간 협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1주간 하루 평균 학생 52.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3월 개학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과 교직원은 누적 2529명에 달한다.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로 유입되고 ‘숨은 감염자’의 조기 발견이 중요해지면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코로나19 검사 접근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육부는 자가검사키트 대신 선제 이동식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학교에 도입하기로 하고 서울시교육청부터 시범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자가검사키트의 학교 도입을 추진하고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도 이뤄지면서 교육당국과 서울시 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학교에 도입될 경우 학교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차미향 전국보건교사회 회장은 “검사 정확도가 높지 않아 ‘위양성(가짜 양성)’이 속출하고, 실제 음성임에도 학교가 등교를 전면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져 ‘등교 확대’가 아닌 ‘등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학생 검사의 주체를 가정으로 할지, 학교의 몫이 될지도 논란거리다. 미국과 유럽 등 자가검사키트를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국가에서는 각 가정에 키트를 지급해 학생들을 검사하도록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등교 전 학생 건강자가진단도 100% 완료하지 못한 채 등교하고 있어 가정에 자가검사 책임까지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조손가정에서 조부모가 자녀를 검사하거나 초등학생이 스스로 검사할 경우 정확도가 더 떨어지며, 가정에서 부담을 호소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검사할 경우 ‘방역 구멍’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교원단체들은 지적한다. 박주영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학교에서 검사를 하면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는 감염 위험을 더 높이는 것”이라면서 “일선 학교에는 많게는 1000여명의 학생을 검사할 인력과 장소도 없으며 보건교사에게 최소한의 방호복이라도 지급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서초, 청년예술인 참여 ‘실내악축제’ 서초구는 22일부터 12월까지 클래식 분야 청년예술인이 참여하는 릴레이 콘서트 ‘2021 서초실내악축제’를 운영한다. 서초구 내 소공연장 15곳에서 청년예술인 70개 공연팀의 개별 무대가 이어진다. 공연료도 기존 100만원에서 팀당 최대 120만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공연팀도 40팀에서 70팀으로 늘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한다. 음악적 특기가 있는 발달장애 음악가들로 구성된 ‘한우리오케스트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돌며 연주하고 있는 ‘블랭크 색소폰 앙상블’ 등이 참여한다. 구로, 리모델링 돕는 ‘마을건축가’ 운영 구로구는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할 때 전문 지식이 부족하거나 비용이 부담돼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건축가’ 제도를 운영한다. 건축사 2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이 직접 지역 내 노후주택 현장을 방문해 건축물의 수선·증축 등 설계 기술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자문 비용은 구가 부담한다. 사업 대상은 단독주택 및 2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이다. 마을건축가의 지원을 원하는 주민은 구 건축과(02-860-2251)를 통해 사업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중랑, 3년 연속 ‘동네배움터’ 사업 선정 중랑구가 3년 연속 서울시 ‘한 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에 선정돼 올해 동네배움터 16곳을 운영한다. 동네배움터는 지역의 유휴공간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해 주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구는 서울시로부터 지원 받은 1억 1000여만원과 구비 7400여만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동네배움터 16곳에서 109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 신청은 배움터별 접수 기간과 방법이 다르므로 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올림픽 관중 상한선 결정 6월로 미루고…日 코로나 대책 딜레마

    올림픽 관중 상한선 결정 6월로 미루고…日 코로나 대책 딜레마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4000명대에 이르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각 지자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의 긴급사태선언을 내려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자칫 긴급사태를 선언하면 도쿄올림픽 연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부는 전날 정부에 긴급사태선언 발령을 공식 요청했다. 오사카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매일같이 1000여명대에 이르는 등 일본에서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오사카부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코로나19 감염자가 긴급구조를 요청한 건수는 38건으로 이 가운데 26건은 입원이 결정될 때까지 1시간 이상 구급차 내에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의료 상황도 좋지 않다. 한 감염자의 경우 최장 대기 시간은 무려 7시간 23분이었다. 오사카부에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지난해 4월과 지난 1월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역은 음식점 영업이 오후 8시까지로 단축되고 외출 자제 요청 등이 이뤄진다. 이에 따르지 않으면 30만엔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백화점과 지하상가, 영화관 등이 문이 닫혀 있으면 사람이 모이는 목적이 줄어들게 된다”며 긴급사태선언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부 외에도 도쿄도와 효고현에도 긴급사태선언 발령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가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데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골든위크 기간을 맞아 진행하려 했던 인도와 필리핀 방문까지 취소했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 국내 여론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로서는 이러한 조치가 도쿄올림픽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 혹은 취소로 이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지난 15일 일본 TBS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할 경우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도저히 무리라고 한다면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또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산케이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74.4%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관람객 수 상한을 결정하는 시기를 이달 말에서 6월로 미루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광주 글로벌 모스터,시제품생산 돌입...노사상생 첫 시험대

    광주 글로벌 모스터,시제품생산 돌입...노사상생 첫 시험대

    21일 광주시 광산구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은 의욕에 넘치는 젊은 노동자들의 발길과 논놀림이 분주하다. 착공 1년 남짓 만인 지난 5일부터 자동차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 터다.웅장한 외형과 최첨단 생산라인 구축으로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탄생했다. 1998년 르노삼성 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3년만에 국내에 들어선 자동차 공장이다. 조립라인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첫 생산된 자동차는 광주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모든 기능과 성능이 완벽한 ‘옥동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평생직장인 이 공장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조그만 하자도 허용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이 공장은 산단 내 60여만㎡에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됐다. 각 동에서는 기본 뼈대를 만드는 차체, 색상을 입히는 도장, 엔진 등을 장착하는 조립공정 등이 이뤄진다. 차체와 도색 공정 등에는 로봇 150여대가 자동제어로 작업을 돕고 있다. 철판을 자르고 용접한 뒤 도색을 마친 차량샛시 등은 자동 컨베이어를 통해 최종 조립라인으 이동한다. 조립라인에서는 로봇 등을 이용해 최종 제품으로 탄생한다. 생산본부 장두진 부장은 “현장에서는 공정 개선·보완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연구소는 혹한기 테스트,안전·성능시험,법규 관련 조건 완비 등을 거쳐 오는 9월 양산을 준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과 차명 등은 오는 8월쯤 공개된다. 광주시가 민선 6기 공장 설립 제안과 노사민정 협의 등을 거쳐 7년만에 완성차 양산을 눈앞에 둔 셈이다. ‘광주형 일자리’로 이름지어진 이 사업은 전국으로 확산한 노사상생형 지역 일자리 첫 사례다. 광주시는 2014년 사회적 대화기구인 ‘더 나은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4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이후 한국노총의 불참과 복귀 선언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국책과제 선정,합작투자협약,노사민정협의회의 지원 결의 등을 거쳐 2019년 9월 법인이 탄생하고 같은해 12월 착공했다. 현재 생산직 240명 등 모두 385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추가로 140여명의 채용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모두 520여명이 공장을 돌린다. 노사민정 협의를 거친 ‘적정임금 실험’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018년 기준 국내 완성차 업계의 1인당 평균 임금은 9072만원이다. GGM 전체 노동자 평군 초임 연봉은 3500만원(주 44시간)으로 책정됐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들이 되돌아오는 리쇼어링도 기대된다. 생산차종은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SUV)이다. 현대차 위탁 방식으로 연간 10만대 가량 생산된다. 기아차의 모닝·레이와 한국GM의 쉐보레스파크로 양분된 시장에 뛰어든다. 시장환경에 따라 생산 규모 확대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라인 구축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노동자도 점차 1000여명으로 확대해 2교대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시는 본사 정규직 1000여명 이외에도 설비구축, 생산 운영 등의 과정에서 1만1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광태 대표이사는 “끊임 없는 기술혁신과 경쟁력 향상으로 세계 일류 자동차 공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달 말쯤 정부 요인 등을 초청해 GGM 준공식을 갖고 향후 생산계획 등 공장 운영 일정을 발표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사진= GGM 차체 공정 라인에 설치된 공장 자동화 로봇
  • 테슬라가 다 빼먹은 전기차 보조금... “내년에나 살 수 있겠죠”

    테슬라가 다 빼먹은 전기차 보조금... “내년에나 살 수 있겠죠”

    “아이오닉5 올해는 끝났습니다. 구매 보조금 1200만원 못 받습니다. 내년에나 살 수 있겠죠.”(현대자동차 영업지점 관계자) 20일 서울의 한 현대차 지점에 전기차 아이오닉5 구매 문의를 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보조금이 이미 동났기 때문에 신규 계약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었다. 현대차가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본계약은 사전계약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아이오닉5가 출시되기도 전에 살 수 없는 차가 돼 버린 것이다. 전기차 구매 고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정부 보조금 정책과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올해를 전기차 시대 원년으로 삼겠다는 현대차의 계획도 무색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기 승용차 7만 5000대에 보조금(대당 1100만~19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 3만 1000여대보다 2배 이상 많게 책정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가 지방비로 편성한 예산은 4만 5814대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에서 4만대를 돌파했고, 기아 EV6는 3만대에 육박했다. 일찌감치 사전계약한 사람도 절반 가까이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 영업지점 관계자는 “10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포기하고 전기차를 살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사전계약이 대거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는 아이오닉5와 EV6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5067대 가운데 이미 4445대(87.7%)가 접수를 끝냈다. 남은 622대와 법인·기관의 초과분을 더한 858대는 이미 사전계약자 몫이다. 부산에서는 2301대 가운데 1501대(64.8%)가 접수를 마쳤다. 벌써 바닥이 보이는 보조금은 올해 상반기에 동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테슬라가 1분기에 보조금을 독식한 결과다. 테슬라가 1분기에 판매 계약한 3200여대 가운데 1100여대가 서울시 보조금을 챙겨 갔다. 부산에서는 테슬라 530대가 올해 시 보조금의 약 25%를 1분기에 휩쓸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차 수요 예측에 실패했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편중된 전기차 인프라를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서울 사람이 전기차를 사려고 전남 영광군까지 찾아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방식을 ‘선착순’에서 ‘분기 할당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를 위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당장 제도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출시 전 매진된 현대차 ‘아이오닉 5’… 벌써 동난 전기차 보조금

    출시 전 매진된 현대차 ‘아이오닉 5’… 벌써 동난 전기차 보조금

    “아이오닉 5 올해는 끝났습니다. 구매 보조금 1200만원 못 받습니다. 내년에나 살 수 있겠죠.”(현대자동차 영업지점 관계자) 20일 서울의 한 현대차 지점에 전기차 ‘아이오닉 5’ 구매 문의를 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보조금이 이미 동났기 때문에 신규 계약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었다. 현대차가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본계약은 사전계약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아이오닉 5가 출시하기도 전에 살 수 없는 차가 돼 버린 것이다. 전기차 구매 고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정부 보조금 정책과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올해를 전기차 시대 원년으로 삼겠다는 현대차의 계획도 무색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기 승용차 7만 5000대에 보조금(대당 1100만~19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 3만 1000여대보다 2배 이상 많게 책정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가 지방비로 편성한 예산은 4만 5814대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에서 4만대를 돌파했고, 기아 EV6는 3만대에 육박했다. 일찌감치 사전계약한 사람도 절반 가까이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 영업지점 관계자는 “10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포기하고 전기차를 살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사전계약이 대거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는 아이오닉 5와 EV6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 5067대 가운데 이미 4445대(87.7%)가 접수를 끝냈다. 남은 622대도 이미 사전계약자 몫이다. 부산에서는 2301대 가운데 1501대(64.8%)가 접수를 마쳤다. 벌써 바닥이 보이는 보조금은 올해 상반기에 동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테슬라가 1분기에 보조금을 독식한 결과다. 테슬라가 1분기에 판매 계약한 3200여대 가운데 1100여대가 서울시 보조금을 챙겨 갔다. 부산에서는 테슬라 530대가 올해 시 보조금의 약 25%를 1분기에 휩쓸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차 수요 예측에 실패했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편중된 전기차 인프라를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서울 사람이 전기차를 사려고 전남 영광군까지 찾아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광군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60대이지만 현재 등록 대수는 0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방식을 ‘선착순’에서 ‘분기 할당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를 위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당장 제도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 7만대(수출 포함)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전동화(PE) 모듈 수급 문제로 울산1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이달 생산량은 1만대에서 2600대로 줄었다. 5월부터 월 1만대씩 정상 생산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목표치를 채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8만 7115번째 확진자, 60대, OO의료원에서 사망하심(확진 2월 21일, 사망 4월 15일)’, ‘10만 4007번째 확진자, 80대, OO병원에서 사망하심(확진 4월 1일, 사망 4월 16일)’. 연푸른 봄날에도 방역당국의 부고장은 어김없이 날아든다. 희생자의 일생은 불과 50여자의 짤막한 알림 문자로 남는다. 지난해 1월 3일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8일 0시 기준으로 누적 1797명이다. 어느새 4차 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최근 들어 1.60%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2% 안팎의 치명률에 비하면 낮아졌다곤 하지만 하루하루 공동체가 겪고 있는 상실과 희생의 아픔을 덜어 줄 수는 없다. 위중증 환자만 해도 100명 안팎인 상황이다. 유가족과 희생자의 마지막 대면은 코로나19의 흔적만큼이나 낯설고 쓰리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라 유가족 동의를 전제로 ‘선(先) 화장, 후(後) 장례’가 이뤄진다. 유가족은 마스크와 가운, 장갑, 안면보호구, 장화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격리병실 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희생자의 생은 격리와 노출 최소화라는 방역 행정의 지극히 사무적인 절차로 마무리된다. 일상의 터전을 나누던 희생자의 가는 길, 마음의 빚이 쌓인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시민들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동체를 지탱해 나갈 책무가 있는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신뢰할 만한 조치와 메시지를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백신의 혈전 논란까지 겹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오르내리며 사실상 4차 유행을 맞았는데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선뜻 격상하지 못한 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역과 단속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의 손실과 고통을 시의적절하게 어루만지면서도 정부의 방역 정책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요긴한 때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300여명이 3차 유행 기간에 발생했던 원인의 하나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를 꼽는 시각도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이 2주 기준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방역 정책으로는 적어도 올해 3분기 이전까지는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방역의 위기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마침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스러질지 예단키 어렵다. 생경한 죽음을 그저 ‘몇 번째 희생자’라고 되뇌는 일상이 습관처럼 재연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도 일상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감염병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낯선 부고, 현대 의학으로도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더라도 참여와 연대로 이를 이겨 내려는 자발적인 노력과 공감이 절실한 때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기억하고 또 다른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온라인 위령 공간 하나쯤 마련하는 게 어떨까 싶다. 감염병 희생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담고 감염병이 남긴 상흔을 후대가 망각하지 않도록 교훈을 남길 수 있을 테다. 무엇보다 검사와 추적, 격리로 이어지는 관리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구성원 개개인의 문제라는 인식, 나부터 기본 방역수칙을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허점을 보인다면 감염병 극복은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ckpark@seoul.co.kr
  •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2~2020년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모두 7차례 수중발굴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화기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을 비롯해 고려청자, 닻돌 등을 거뒀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에서 보여 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활약상을 재조명하고, 찬란한 해양 실크로드 문화를 소환하며, 여몽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삼별초항쟁을 보여 주는 출토품들이다. 이 유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도굴꾼들의 내분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려청자 도굴 제보, 도굴꾼 내분이 발단 2011년 일이다. 진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를 도굴했다는 제보가 연구소에 들어왔다. 도굴한 향로가 제값을 받지 못하자 도굴꾼끼리 싸움이 일었다. 도굴품 중 고려시대 ‘청자 버드나무·갈대·물새무늬 향로’는 이미 보물로 지정한 ‘청자괴물향로’와 그 형태가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골동품상이 향로 표면의 패각류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 청자 본래의 자연미가 퇴색하고 유약변질 등을 이유로 구매자가 값을 후려쳐 거래가 불발됐다. 이런 갈등 탓에 거래가 지연되면서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은 수사를 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2011년 11월 문화재청과 서울경찰청이 합동으로 청자 베개 등을 거래하는 현장에서 도굴꾼들을 검거했다. 조사해 보니, 도굴꾼들은 전남 진도·신안해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뒤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바닷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수심 7∼15m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려시대 강진에서 출발한 도자기 운반선의 항로를 파악하고, 침몰지점을 추정해 도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물길 험하지만 선박왕래 잦았던 명량대첩로 명량대첩로 해역은 남해와 서해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예로부터 선박들이 끊임없이 왕래했다. 이 해역은 물살이 빠른 울돌목으로, 태안 난행량 등과 함께 험한 물길로 유명했다. 고려와 조선 때에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거둔 세곡과 화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과 무역선의 통로였다. 강진과 해남에서 생산한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는 ‘세라믹 로드’이자, 한중일을 연결하는 ‘해양 실크로드’였다.발굴지역은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벽파항 일대다. 벽파항 인근에 고려 희종 3년인 1207년 만든 정자인 벽파정이 있는데, 고려는 이곳에서 외국 사절을 맞이했다. 이곳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용장산성을 근거지로 삼아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운 곳이기도 하다. 앞서 1991~1992년에는 벽파항 인근에서 진도 통나무배를 발굴하기도 했다. 중국 남부 푸지엔에서 만든 배로, 고려시대 해상교류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이곳은 또 일본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 수군은 벽파진에 주둔하며 왜군의 기습공격을 방어했다. 울돌목을 배후에 두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조선 수군은 명량대첩 하루 전 해남에 있는 전라우수영으로 이동했다. 왜군이 다음날 133척 배를 이끌고 울돌목으로 이동하자 이순신이 지휘한 조선 수군은 울돌목에서 13척 배로 31척 왜선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도굴품 정보로 탐사… 여러 시대 유물 나와 도굴품의 정보를 배경으로 2012년 9월부터 명량대첩로에서 수중발굴을 시작했다. 발굴해역 수심은 5~20m, 밀물과 썰물의 차이는 3~4m 정도였다. 밧줄로 바둑판 모양의 그리드를 설치하고, 진흙이나 개흙의 침전물을 퍼 올리는 슬러지 펌프를 사용했다. 수중 시야가 나빠 수중과 해저면에 있는 문화재를 탐지하는 수중초음파카메라도 활용했다. 유물은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 있었고, 또 층위가 구분되지 않고 여러 시대 것들이 뒤엉켜 나왔다. 빠른 조류 때문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현상 때문이었다. 2012년 10월 발굴조사가 가장 주목받았는데, 12∼13세기 고려청자 등 90여점이 나왔다. 소소승자총통 3점도 최초로 빛을 봤다. 다른 유물로는 고려시대 도자기, 조선시대 백자를 비롯한 총통·석환·금속유물·닻돌 등 1000여점이다.가장 많이 나온 유물은 도자기였는데, 조사 구간 전역에서 넓게 발견됐다. 강진·해남 등에서 만든 고려청자는 베개·잔·접시·유병·향로·붓꽂이 용도로 쓴 것들이었다. 특히 기린·오리·원앙모양의 상형청자향로뚜껑, 청자삼족향로, 청자기와 등은 가치가 아주 높았다. 이외에 토기·백자·분청사기·흑유 등도 함께 출수됐다.금속유물들은 주로 무기류였다. 총통과 발사장치가 달린 활(쇠뇌)과 방아쇠 등 전쟁 유물이었다. 석제유물은 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는 용도로 쓰이는 닻돌이 많았다. 닻돌은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총 60여점이나 출수됐다. 석환(돌포탄)도 나왔는데, 해전에서 전함끼리 근접전을 벌일 적에 상대의 머리에 큰 타격을 가하는 유용한 병기였다. 삼별초나 임진왜란 전투 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유물은 닻돌, 북송대 동전, 흑유완 등인데 고려시대에 진도 벽파항을 거점으로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류가 활발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문헌기록에 없던 소소승자총통 최초 확인 도굴범들의 뜻하지 않은 길잡이 덕에 발굴된 소소승자총통은 명량대첩에서 사용한 무기류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 소총은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화포는 조선군 총통이 우세했다. 명종 때부터 왜구를 상대하려고 대형화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에 천자총통·지자총통·현자총통 등 대형화포를 선박 전후좌우에 장착해 포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왜군은 중·소형선과 조총으로 배를 뱃전에 붙이는 백병전 위주여서 원거리 화포전이 벌어지는 해전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개인용 화기인 소소승자총통은 실물뿐만 아니라 문헌기록에도 없는 무기였던 터라 이때 처음으로 실체를 확인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소형화기로는 세총통·승자총통·별승자총통·차승자총통·소승자총통 등이 알려져 왔다. 승자총통은 조선 선조 때 개발한 소형화기인데, 총구에 화약과 탄환을 장전하고 손으로 화약선에 불씨를 점화해 탄환을 발사하는 유동식화기이다. 이를 개선한 게 소승자총통, 소소승자총통이다. 특히 소소승자총통에는 모두 명칭이 표기돼 있고, 소(小)와 승(勝)자 사이에 두 개의 점을 겹쳐 새겼다. 현재 가늠자와 가늠쇠가 남아 있지 않지만, 가늠자·가늠쇠를 부착한 흔적으로 보인다. ●소승자총통 개량한 소소승자총통으로 승리 소소승자총통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소소승자총통에는 ‘만력무자삼월일 좌영 조소소승자 중삼근오량 장윤덕영’(萬曆戊子三月日 左營 造小勝字 重三斤五兩 匠尹德永)이라는 명문(明文)이 있다. 1588년 3~5월 좌영의 장인 윤덕영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소승자총통은 조선 중기 국토방위와 화기 제조의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발굴했고, 좌영에서 제작한 명문도 확실하다. 결국 제작시기, 발굴지역 등을 고려할 때 1588년 제작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명문과 총통, 발굴 지역만으로 이 총통을 전라좌수영에서 제작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 수군이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이 총통은 소승자총통을 개량한 화기로서 현존하는 소승자총통과 비교할 때 총신 길이가 575~578㎜로 길지만, 구경은 12㎜로 매우 작다. 화기의 화약 소모량과 사거리 등 성능을 개선한 이 무기로 명량해역에서 대승을 거뒀다.명량대첩로에서 출수된 도기와 토기, 고려청자, 진도 통나무배 등은 해양 실크로드의 실제 증거이며, 총통·석환 등 무기류는 삼별초 항쟁과 명량대첩을 재인식시켰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교류실에서는 명량대첩로에서 찾아낸 도자기와 총통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소소승자총통 3점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명량대첩로 해역도 사적으로 가지정해 보호한다. 수중발굴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여의도·상암동 안 부럽다” … 고양방송영상밸리 2023년 준공

    “여의도·상암동 안 부럽다” … 고양방송영상밸리 2023년 준공

    서울 여의도와 상암동에 맞먹는 대형 방송단지로 주목받는 ‘고양방송영상밸리’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2023년 준공한다. 경기 고양시는 16일 ‘고양방송영상밸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인가를 승인·고시했다. 이 사업은 방송·영상·미디어산업 경쟁력 강화와 원스톱 일자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선 7기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6738억원을 들여 일산호수공원 부근 70만2000여㎡에 방송영상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면적의 약 24%(16만8000㎡)가 방송시설 용지로 계획돼 있어 주요 방송국과 제작센터가 입주해 개방형 스튜디오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부지에는 업무·도시지원시설(약 6만㎡), 공원·녹지·주차장·학교 같은 기반시설(약 30만㎡)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맞춤형 주택공급을 통한 주거복지 실현과 직주근접 강화를 위해 약 14만㎡ 규모 부지에 주상복합 3674세대, 단독주택 106세대를 계획했다. 경기도는 올 하반기에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부지공급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준공은 2023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방송 제작센터와 지원시설에는 국내 주요 방송사의 스튜디오는 물론 방송과 영상,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3만1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와 4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위쪽으로 한류월드와 K-컬처 밸리, 아래쪽으로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 왼쪽에 일산테크노밸리 등과 접해 경기 서북부 일대를 대표하는 신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백신 맞고 학교 오세요” 접종 의무화하는 美대학 늘어

    “백신 맞고 학교 오세요” 접종 의무화하는 美대학 늘어

    새학기 대면강의 수강 조건으로 요구“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 지적도 미국 대학들이 올해 가을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듀크와 브라운, 시러큐스 등 미국 주요 대학들이 최근 학생들에게 다음 학기 대면강의 수강 조건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특히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인 뉴욕의 시러큐스대는 6월 1일을 접종 마감 기한으로 설정했다. 앞서 럿거스와 코넬 등 미국 동부에 위치한 대학들도 백신 접종을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만큼 학생들도 접종을 마쳐야 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대학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방역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과 연구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뉴저지주에 있는 럿거스대는 7만 1000여명에 달하는 학생 중 단 4000여명만 캠퍼스에 머물고 있다. 뉴욕의 코넬대는 지난 가을부터 거의 모든 학생이 캠퍼스로 복귀했지만 대면 강의는 전체의 40%가량에 불과하다. 코넬대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면 사실상 모든 강의를 대면 강의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넬대는 집단 면역이 이뤄지는 시점 이후부터는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하고 원격 수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은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대학이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생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은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허용할 방침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젠 K편의점… CU 말레이점 구름인파

    이젠 K편의점… CU 말레이점 구름인파

    K-콘텐츠에 힘입은 ‘편의점 한류’가 동남아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치열한 점포 경쟁으로 사실상 한계에 부딪힌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U는 말레이시아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에 열흘간 현지 소비자 1만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 평균 대비 3.3배 높은 수치다. CU 측은 이 기세를 몰아 연말까지 50개, 5년간 500개로 말레이시아 내 점포 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CU의 인기 요인은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편의점을 통해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한 전파된 K-푸드가 인기에 불을 댕겼다. 실제 지난 열흘간 떡볶이, 닭 강정, 핫도그 등 한국식 즉석조리 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CU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단축 운영하고, 동시 출입 인원을 3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향후 정상 운영 시 이용 고객은 2~3배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앞서 2018년 센트럴익스프레스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가맹 사업권 판매)을 맺고 몽골(현재 110개)에 진출했지만 로열티로 받는 금액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베트남(100개)에 진출한 경쟁사 GS리테일(GS25)도 당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1억 6000만원으로 전년 (98억원) 대비 2배 늘었지만, 인프라 투자 비용이 커지면서 59억 9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 일단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성장 전망이 큰 동남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물류망을 갖춰 수익을 내기까지는 최소 1000점 이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 5280개에 달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말레이시아 CU 편의점 앞 100m 대기줄...‘K편의점’의 힘

    말레이시아 CU 편의점 앞 100m 대기줄...‘K편의점’의 힘

    K-콘텐츠에 힘입은 ‘편의점 한류’가 동남아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치열한 점포 경쟁으로 사실상 한계에 부딪힌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U는 말레이시아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에 열흘간 현지 소비자 1만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 평균 대비 3.3배 높은 수치다. CU 측은 이 기세를 몰아 연말까지 50개, 5년간 500개로 말레이시아 내 점포 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CU의 인기 요인은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편의점을 통해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한 전파된 K-푸드가 인기에 불을 댕겼다. 실제 지난 열흘간 떡볶이, 닭 강정, 핫도그 등 한국식 즉석조리 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CU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단축 운영하고, 동시 출입 인원을 3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향후 정상 운영 시 이용 고객은 2~3배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앞서 2018년 센트럴익스프레스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가맹 사업권 판매)을 맺고 몽골(현재 110개)에 진출했지만 로열티로 받는 금액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베트남(100개)에 진출한 경쟁사 GS리테일(GS25)도 당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1억 6000만원으로 전년 (98억원) 대비 2배 늘었지만, 인프라 투자 비용이 커지면서 59억 9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라 일단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성장 전망이 큰 동남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물류망을 갖춰 수익을 내기까지는 최소 1000점 이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 5280개에 달한다. 동남아 시장은 한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다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CU는 내년 말까지 몽골에서 점포 200개 이상을 추가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몽골에 1호점을 내고, 베트남에서는 2028년까지 점포 수를 2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문서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돈 갈취했다면 범죄수익”

    “사문서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돈 갈취했다면 범죄수익”

    가짜 채무변제 확인서를 써주고 돈을 받은 보이스피싱 사기에는 범죄수익법 위반으로도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범죄수익법에 관해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아 차명계좌로 전달하는 이른바 ‘송금책’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우리에게 돈을 모두 갚으면 싼 이자로 더 많은 돈을 대출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A씨에게 돈을 건네도록 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대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뒤, 이들에게 가짜 채무변제 확인서를 써줬다. 검찰은 A씨에게 사기방조 혐의와 함께 사문서 위조·위조사문서 행사, 범죄수익법 위반 등의 혐의도 적용했다. 범죄수익법은 사문서 위조·위조사문서 행사 범죄를 ‘중대범죄’로 분류하고, 이 범죄로 범죄수익을 챙기면 징역형·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A씨의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범죄수익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다. 사문서 위조·위조사문서 행사는 범죄수익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문서를 위조한 것이어서 A씨가 범죄수익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A씨가 채무변제확인서를 행사하고 동시에 돈을 받았기 때문에 이는 범죄수익법상 범죄수익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코로나 관공서도 뚫었다 …대전시청 공무원 2명 연쇄 확진

    코로나 관공서도 뚫었다 …대전시청 공무원 2명 연쇄 확진

    조리사 6명 확진 건양대병원 직원,환자 등 2000명 중 1000명 음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대전시청 공무원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려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청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는 이들이 처음이다. 대전은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상태에서 관공서마저 뚫려 대거 공무원들이 격리 조치 되면서 시민들의 행정 처리나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유성구 거주 20대 시청 공무원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를 밀접 접촉한 다른 부서 동료 B씨도 이날 확진됐다. A씨의 사무실 동료 19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B씨와 같은 사무실뿐 아니라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110여명도 이날 중 거주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A씨와 B씨 가운데 누가 먼저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구내식당 외주업체 조리사 6명이 확진된 건양대병원의 직원과 환자·보호자 2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000여명 검사 결과는 이날 나올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4차 대유행 위기 속 ‘서울형 거리두기’ 적절한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형 상생방역’으로 정부의 방역대책과 차별화에 나섰다. 오 시장은 어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에서 벗어나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업종 구분 없이 영업시간 제한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대신 업종별 실태를 고려해 필요한 시간대 실질적이고 탄력적 영업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헌팅포차·감성주점·유흥주점 등은 밤 12시까지, 홀덤펍과 주점은 오후 11시, 콜라텍은 오후 10시까지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자가진단 키트’를 도입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이 키트를 사용해 자발적으로 검사하고, 업주는 그 결과를 토대로 입장 허용 여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영국·독일 등이 사용 중이고, 국내 일부 기업에서 키트를 개발해 수출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형 거리두기’는 중앙정부가 어제부터 3주간 수도권과 부산 유흥주점 집합을 금지하고,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유지한 ‘강화된 거리두기’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내 사정에 맞게 방역조치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는 있지만, 서울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중앙정부의 거리두기를 역주행할 상황이 아니다. 중앙정부의 방역 당국과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공조하지 않고 방역 메시지의 일관성이 사라지면 효과적 방역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경찰 단속 결과 지난주에만 전국서 1000여건의 방역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오 시장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주말까지 매뉴얼을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시작해 결론을 낸 상태에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체안을 강행하기보다 중앙정부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거쳐 시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4차 대유행이 목전인 지금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기조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쟁점은] 아파트 택배 전쟁…“차량 진입 금지” vs “집앞 배달 못해”

    [쟁점은] 아파트 택배 전쟁…“차량 진입 금지” vs “집앞 배달 못해”

    서울 강동구의 한 지상공원형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 진입 허용을 두고 아파트 측과 택배기사들이 ‘택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단지 안에 택배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자 택배기사들이 각 세대 앞까지 배송해오던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8일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금지는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이 아파트에서 개인별 배송을 중단하고 단지 입구까지만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측 “안전사고 우려…차 없는 아파트로 분양” 5천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이곳에서는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았다. 각 세대로 택배를 옮기려면 손수레를 이용하거나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구입해 이용하라고 택배기사들에게 통보했다. 설계 때부터 주민 안전을 위해 ‘차 없는 아파트’로 계획됐고, 보도블록 등 시설물이 훼손될 수 있어 지상으로는 차량 진입을 막았다는 것이 A아파트 측 입장이다. 해당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제한 높이는 2.3m로 일반적인 택배차는 들어갈 수 없다.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후문 인근 경비실에 택배를 놓고 갔고, 입구에는 상자 1000여개가 순식간에 쌓였다. 택배상자가 야외에 방치돼 훼손되는 것을 우려한 택배기사들이 회수해가는 일도 벌어졌다. 현재는 손수레를 이용해 각 세대로 옮겨지고 있다. A아파트 측은 택배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관리지원센터 관계자는 “그간 충분한 계도 기간을 주었고, CJ대한통운 등 일부 배송업체는 저상차량을 이용하기로 이미 협의했다”며 “차량을 바꿀 여건이 안 되는 택배기사들은 손수레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택배노조 “차량 통제는 갑질…집 앞 배송 중단” 택배기사들은 손수레를 쓰거나 저상차량으로 바꾸라는 아파트 측 요구에 난색을 보였다. 택배노조는 “손수레를 쓸 때 배송 시간이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물품 손상 위험도 커진다”며 “저상차량에서는 몸을 숙인 채 작업해야 해 허리는 물론 목, 어깨, 무릎 등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이 더욱 심각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측 방침은 모두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허용하고 대신 추가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방식을 아파트 측이 고수한다면 14일부터 이곳을 ‘개인별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해 아파트 입구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불가피하게 불편함을 겪게 되실 입주민 고객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택배차량의 출입을 막는 아파트는 이곳만이 아니다. 택배노조가 택배기사 23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170여개 아파트가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택배노조의 기자회견 직후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이 SNS 단체대화방에서 택배기사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대화방에서 “누구 때문에 먹고 사는데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느냐”, “택배 불가 지역으로 선정하면 택배사가 타격 입을 텐데 배부른 소리 한다”, “(택배기사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갑질하는 아파트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도 택배차량 진입을 금지해 ‘택배 대란’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논란이 확산하자 2019년 1월부터 지상공원형 아파트에 대해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높일 것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고덕동 아파트는 2016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바뀐 규칙을 적용받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관악 어디서나 퍼지는 책향기

    관악 어디서나 퍼지는 책향기

    서울 관악구가 그림책 특화 도서관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도서관까지 이색 도서관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치고 힘든 시기, 주민이 책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관악구에는 모두 39곳의 구립도서관이 있다. 특히 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작은도서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림책 특화 도서관(청룡동), 창작활동 도서관(성현동), 미디어 도서관(성현동) 등 총 5곳의 테마형 공간을 마련했다. 청룡동 ‘그림숲 그림책 도서관’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특화도서관으로 누구나 그림책으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별별 창작꿈터 봉현작은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3D프린터, 3D펜, 레이저 커터 등 창작활동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조성했다. 비대면 서비스도 다양하다. 지하철역에 마련된 U 도서관(무인도서대출반납기)은 예약 도서를 무인 대출기로 찾을 수 있으며 반납도 가능하다. 태블릿PC나 핸드폰을 이용해 오디오북과 전자책도 대출해준다. 관악구 통합도서관에서는 1만 1000여종의 전자책과 320여종의 오디오북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시작한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도 이채롭다. 지역 동네서점에서 신간 도서를 1인당 1회 5권, 한 달 10권의 도서를 빌려볼 수 있다. 주민에게는 신간 도서 대출 기회를 제공하고, 설 자리를 잃은 지역 서점에는 활기를 되찾도록 돕는다는 평을 받는다. 이 외에도 독서문화조성을 위해 마을 중심의 149개 독서동아리활동 지원, 노인 일자리 참여를 통한 ‘별빛영웅 강감찬’ 그림책 유튜브 동화구연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다양한 욕구를 채우는 테마도서관 조성으로 특히 아이들에게 단순 취미를 넘어 미래직업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도서관 정책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쓰레기 치우고 하천 지키고… 옥천의 ‘신박한 협동조합’

    ‘우리 지역의 하천 쓰레기는 우리 손으로’ 충북 옥천에 하천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색 협동조합이 생긴다. 옥천군은 지역 주민 30∼50명으로 구성된 사회적 협동조합 ‘금강’을 구성하고 환경부에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군은 오는 14일 군 다목적 회관에서 사업설명회를 한다. 조합원 모집은 오는 20일까지 예정됐다. 지원은 옥천지역 대청호 수변 30개 마을 거주자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은 한해 평균 대청호에 유입되는 1만 1000여t에 달하는 하천 쓰레기를 상시 수거하고 불법투기 감시와 청결운동 캠페인 등을 할 예정이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군청에 쓰레기처리 민원이 접수된 경우에도 수거 작업에 나선다. 조합원 급여는 작업한 일수를 따져 지급되는데, 하루 기준 14만원이다. 배 등 각종 장비와 급여 등 조합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수자원공사가 모두 부담한다. 수공은 올해 사업비로 3억원을 마련했다. 환경부 주관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19년부터 지역 주민을 고용한 부유 쓰레기 수거체계를 마련하자는 군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일자리 창출과 상수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옥천군을 시작으로 용담댐과 합천댐 인근 지역 등에도 협동조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금강 협동조합의 결성으로 대청댐 상류에 수시로 발생하는 하천 쓰레기에 대한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졌다”면서 “앞으로 주민이 지역 스스로를 가꾸는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4차 대유행,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4차 대유행,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1년에 걸친 세 차례 대유행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선제적인 조치, 적절한 병상동원체계 정비, 신속한 백신 접종 세 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 감염병 억제는 선제적이어야 한다. 1차 유행은 갑자기 겪어서 현안 대응에 바빴고 2차 유행은 유행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격상하면서 유행 곡선을 빨리 꺾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말 시작된 3차 유행은 소상공인이나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을 제때 준비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정부는 경제 걱정을 한다며 거리두기 조치를 미루다가 결국 경제에 더 큰 피해만 입혔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곱씹어야 한다. 둘째, 다음 유행을 대비한 적절한 의료체계 정비가 시급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감염병학자들과 의료계에선 중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 병상동원체계를 마련하라고 숱하게 강조했다. 병상 확충과 인력 확보를 시급히 하는 건의사항이 보건복지부와 청와대까지 전달이 됐지만 정부에선 3차 유행이 크지 않을 거란 막연한 기대로 차일피일 미뤘다. 안일한 인식은 겨울 동안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지난 3일까지 사망자가 174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300여명이 3차 유행의 기간에 발생했다. 현재 준비된 중환자 병상은 2주 정도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3월 초 복지부는 4차 유행에 대비해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발생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수준의 의료체계를 준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뒤 진척은 별로 없다. 의료체계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감염병 재난 피해가 극심해진 이후에나 작동이 될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의료체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셋째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한 방역 대책이다. 현재까지 100만명가량이 접종을 했다. 일단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1차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므로 6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19 사망자 95%가량이 고령층이기 때문에 고령층 예방접종은 중환자 발생을 줄이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는 어차피 어려우니 검사를 늘려서 유행을 해결하자고 하는 분들이 있다. 검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건 맞다. 그러나 최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자가진단키트를 보급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 이런 선동은 방역의 기본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 방역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시행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유행을 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책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와 백신 접종이다. 이제 다시금 허리띠를 조여야 할 때다. 이번 고비가 마지막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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