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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APC 연결계좌 모두 확보… ‘1000억 퍼즐’ 거의 풀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에 연루된 여권 실세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확인 작업’만 남겨 둔 상태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이란 초강수를 받은 대검 중수부가 ‘끝내기’라는 승부수로 받아친 이유다. 부산·경남 지역을 떨게 했던 전·현직 지자체장 소환 조사도, 국회의원 수사도 일정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8일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는) 1과에서 하고 전·현직 지자체장 및 정치인에 대한 조사는 2과에서 하고 있다.”면서 “2과의 여력이 되면 소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쪽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지금은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준 500만달러의 용처와 다른 뭉칫돈의 흐름을 규명할 ‘블랙박스’인 홍콩 APC계좌 자료에 대한 분석을 거의 끝냈다. APC계좌와 연결된 다른 해외계좌 및 국내계좌 자료도 모두 확보했다. “다른 계좌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홍 기획관의 말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됐음을 읽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검찰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비자금 흐름도를 대부분 완성했음을 뜻한다. 박 회장의 진술과 돈이 건너간 정황, 사용처가 확인된 만큼 당사자의 확인절차만 남은 셈이다. 검찰의 첫번째 타깃은 의문의 500만달러다. 그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밝혔던 “저의 집에서 부탁”해서 박 회장에게 받아 사용한 돈이다. 검찰은 또 다른 뭉칫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풀어 줄 열쇠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잘 말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회장에게서 3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돼 9일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은 전 정권의 처음부터 끝까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청와대 ‘집사’다. 따라서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들어가는 모든 돈을 직접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0만달러를 줄 때 모종의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 회장의 돈이 권양숙 여사에게 넘어가는 다리 역할도 했다. 검찰의 말을 풀어보면 정 전 총무비서관이 ‘다 털어놓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검찰은 또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실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게 박연차 구명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방침을 분명히 했다. 검찰이 공언한 대로 ‘성역 없는 수사’의 완결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비즈&피플]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올해 美·中 공략”

    [비즈&피플]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올해 美·中 공략”

    지난해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를 한국에서 보기는 힘들었다. 200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지사를 설립한 뒤 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에서 동분서주한 시간이 길었다. 현지 홈쇼핑 QVC에서의 히트, 할인점·백화점 입점 등의 성과가 나왔다. 올해 미국에서 신제품 10개 출시, 매출 5000만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아예 중국 현지 법인에 상주하며 새롭게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은 미국보다 더 개척하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에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고, 그때가 되면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4대6 정도로 역전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에 비해 5배 규모다. 미국과 중국 등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해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편리한 제품의 이미지에 건강한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팀청소기에 살균 기능 등을 강화한 아토스팀 등의 제품에서 이 회사의 목표점을 찾을 수 있다. 한 대표는 “아이디어가 10%라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은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홈쇼핑을 시작하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부터 망할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면서 “매년 1~2개씩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프로축구단은 ‘맨유’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프로축구단은 ‘맨유’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프로 축구구단’으로 선정됐다. 미국 경제 일간 포브스가 최근 조사하고 발표한 ‘가장 가치있는 프로구단’(World’s most valuable soccer teams) 순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제적 가치는 18억 7000만달러(한화 약 2조 50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1000억원 더 상승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가 2위를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억 5300만 달러(한화 1조 8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이어 이 순위에서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12억 달러(한화 1조 6000천억원)인 아스날이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바이에른 뮌헨(11억 달러)와 리버풀(10억 1000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순위에서 자리가 뒤바뀐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 한파에도 상위 25개의 축구구단들의 경제적 가치는 전년 대비 8% 가량 상승해 평균 약 5억 97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10억달러(1조 3000억원)가 넘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총 5개나 포함됐다. 이 순위는 2007-2008 시즌 각 구단이 내놓은 매출 등의 경제적 기록을 토대로 작성됐다. -다음은 해당 순위 No. 1: Manchester United Current value: $1.87 billion No. 2: Real Madrid Current value: $1.353 billion No. 3: Arsenal Current value: $1.2 billion No. 4: Bayern Munich Current value: $1.11 billion No. 5: Liverpool Current value: $1.01 billion No. 6: AC Milan Current value: $990 million No. 7: Barcelona Current value: $960 million No. 8: Chelsea Current value: $800 million No. 9: Juventus Current value: $600 million No. 10: Schalke 04 Current value: $510 million No. 11: Tottenham Hotspur Current value: $445 million No. 12: Olympique Lyonnais Current Value: $423 million No. 13: AS Roma Current value: $381 million No. 14: Internazionale Milan Current value: $370 million No. 15: Hamburg SV Current value: $330 million No. 16: Borussia Dortmund Current value: $325 million No. 17: Manchester City Current value: $310 million No. 18: Werder Bremen Current Value: $292 million   No. 19: Newcastle United Current value: $285 million No. 20: VfB Stuttgart Current value: $264 million No. 21: Aston Villa Current value: $240 million No.22 : Olympique Marseille No. 23: Celtic Current value: $218 million No. 24: Everton Current value: $207 million No. 25: Glasgow Rangers Current value: $194 million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 녹색성장 비전] 美, 하이브리드카 렌트·충전 네트워크 추진

    [2009 녹색성장 비전] 美, 하이브리드카 렌트·충전 네트워크 추진

    │샌프란시스코·대덕 이도운특파원│전기자동차가 세계 각국의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갖가지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들도 새로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3월26일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 도로. 차선 하나가 ‘전기차 시범 운행소(Electric Vehicle Showcase)’로 지정돼 있었다. 이곳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PHEV) 3 대가 충전기(Charge Point)와 연결된 채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리우스는 이 지역의 자동차 렌트업체인 ZipCar와 CarShare의 소유이며, 충전기는 쿨롬브 테크놀로지라는 업체가 제공한 것이다. ZipCar나 CarShare의 서비스에 가입하면 샌프란시스코 곳곳의 700여개 지점에서 차를 빌려 탄 뒤 돌려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가 두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에 전기차를 적용시켜 본 것이다. 마침 인근 오클랜드에 사는 유르겐 스타이어라는 대학생이 여자친구와 함께 전기차를 빌려 타기 위해 왔다. 스타이어는 “이전부터 전기차를 직접 운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이런 서비스가 다른 도시들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이어가 ZipCar에 지불한 렌트 요금은 한 시간에 9.25달러. 내연기관 자동차의 렌트비도 비슷하지만, 전기차는 연료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1월 인근의 오클랜드, 산호세와 함께 ‘미국 전기차의 수도(EV Capital of the US)’가 되기 위한 9단계 전략을 발표했다. 세 도시는 2012년까지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이 지역의 도로 위를 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 팔로 알토에 본사를 둔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라는 업체는 샌프란시스코 시 등의 정책에 맞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 곳곳에 전기차 배터리 급속충전 및 교환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솔린 차를 타고 다니다 주유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이스라엘 출신인 샤이 아가시. 아가시는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제품 및 기술 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 2007년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여보겠다.”는 취지로 베터 플레이스를 창업했다. 현재 베터 플레이스는 이스라엘과 덴마크, 호주 등에서 전기차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베터 플레이스는 최근 한국에서도 현대·기아차,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들과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타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대신 도로 자체에 충전장치를 심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IT융합연구소가 개발중인 이 프로젝트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전기가 쉽게 무선으로 전달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부고속도로에 전력 무선 전송장치를 심으면 그 위를 달리는 전기차가 계속 충전을 하면서 달린다는 것이다. UC버클리 대학에서도 ‘PATH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정용훈 교수는 “도시 내에서는 기존의 배터리만으로도 충분히 전기차들이 운행할 수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간 이동 문제를 해결해 주면 전기차가 전국적으로 운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방식의 전력 효율은 80%로, UC버클리 팀의 60%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KAIST측은 도로 안에 전선을 까는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으며, 비용도 1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dawn@seoul.co.kr
  • [사설] G20 합의성과 각국의 실천에 달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5조달러를 쏟아붓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1조 1000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또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규범을 위반한 국가의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헤지펀드와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재정 지출 확대와 금융규제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 타개의 돌파구를 마련키로 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의장국이자 차기의장국으로서 합의문 채택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함에 따라 앞으로 새롭게 재편될 국제금융질서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우리는 지난달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보다 구체화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입장 차이로 국가별 이행담보 장치는 빠졌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의 공동목표치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영국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금융기관 부실자산 처리방안 등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이라든가, 추가 부양책의 산정 기준 등이 빠진 것은 유감이다.그럼에도 G20 정상들이 인식을 공유했다시피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이 주요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정 집행 확대에 나서야 경기 부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비록 미흡할지라도 이번 합의가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각국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쓰나미’에서 살아 남는 길이다.
  •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세계경제 구하자” 1조달러 출연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세계경제 구하자” 1조달러 출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일(현지시간) 새 국제금융질서 구축을 위한 성명서에 합의한 뒤 막을 내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G20 정상회의를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국제협력의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새 경제질서의 도래를 알렸다. ●각국 경기부양 5조달러 투입 각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2500억달러(약 335조원)에서 7500억달러로 늘리고 IMF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달러 증액하기로 했다. 또 2500억달러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조성, 참가국들이 1조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다자개발은행 대출규모를 1000억달러 확대해 모두 1조 1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국은 개별적으로 재정확대 등을 통해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0년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5조달러를 푼다. 또 보호주의 배격 등의 내용도 포함됐으며 금융시장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안정화포럼(FSF)을 금융안정화이사회(FSB)로 확대·개편하는 데 합의했다. 회의에 비관적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성과가 나왔다.”고 환영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G20은 오는 9~10월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의를 개최, 합의된 사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범세계적, 다극적 경제질서 ‘초석’ 이번 정상회담은 새로운 경제질서 재편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보다 범세계적이고 다극적인 경제질서의 기반 구축이 가능했던 까닭이다. 20세기 두 번의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세계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위기와 맞섰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에는 정부의 경기부양과 재정지출을 강조하는 케인스식 경제질서가 대안이 됐다. 시장 만능주의를 탈피하고 정부의 규제를 강조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1970년 오일 쇼크로 대표되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신자유주의’란 이름의 정부 역할을 제한하는 ‘탈규제’ 경제질서로 탈바꿈했고 이 질서는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세계는 다시금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각국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경기부양책과 금융규제를 통해 정부의 입지를 강화시켰지만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개별 국가의 노력에는 한계가 컸다. 현 금융질서를 규정하는 영·미 중심의 ‘앵글로색슨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 ‘얽히고 설킨’ 국제경제를 극복할 ‘범세계적’이고 반(反)영·미 중심의 ‘다극(多極)적’ 경제질서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G20은 바로 이런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각국 정상들은 FSF를 FSB로 확대개편하고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범세계적 규제안을 만들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개별 국가가 아닌 세계가 금융규제를 감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구체적 사례들이다. 특히 국제금융기구의 권한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참여를 확대시킨 것은 다극적 경제질서의 초석이 됐다. ●기축통화 논의 배제 새 경제질서의 초석을 닦았다고는 하지만 새 패러다임 구축의 핵심사안인 기축통화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의 반대가 거세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가 기축통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떠보기 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의 전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AP통신은 “중국이 기축통화 논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주목을 끄는 데에는 확실히 뜻한 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4% 성장 노력… 녹색경제 지향”

    ■ 정상선언문 요지 2일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정상선언문의 요지는 ▲세계 성장과 고용 회복 ▲금융감시 및 규제강화 ▲국제금융기구 강화 ▲보호주의 저지 및 세계무역·투자 증진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세계경제 회복 등으로 압축된다. 정상들은 글로벌 위기에는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현재의 위기 재발을 막고 세계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1조 1000억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낙하지점 이례적 사전통보… 성공 자신감 세부내용을 보면 우선 정상들은 재정확장 정책에 공조함으로써 올해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년 말까지 5조달러 지출 및 4%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녹색경제를 지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이 취한 조치와 필요한 조치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공평하고 독립적인 평가 및 점검을 하도록 요청했다. 또 금융분야에서의 규제 및 감시 실패가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인 만큼 강력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일관성 있는 감시·규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기존의 금융안정화포럼(FSF)은 모든 G20을 포함하고 더 강화된 임무를 부여해 금융안정화이사회(FSB)로 확대 개편하고, 헤지펀드 등 모든 금융기관으로 규제 및 감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조세피난처 등 비협조적인 지역을 파악해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으며, 이 행동계획들에 대한 감시감독은 IMF와 FSB가 맡기로 했다. 국제금융기구 강화에도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공표했다. 세계성장 동력인 신흥경제국과 개도국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8500달러의 추가 재원을 포함, 다자금융기구를 통해 모두 1조 3000억달러의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6700조원?…각국 경기부양규모 산정 애매

    ‘6700조원?’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개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5조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액수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합의가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치켜세우고는 있지만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이 액수의 돈을 어떻게 조달하고 집행될지 방향을 정해 놓지 않았다. 특히 투입될 5조달러에 지금까지 지출된 자금이 포함됐는지도 불확실하다. 2일 CNN머니에 따르면 지금까지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위해 지출한 돈은 미국 7870억달러, 중국 5860억달러, 일본 2750억달러, 사우디 1267억달러 등 모두 2조 1000억달러에 이른다. 이 액수를 포함하는가에 따라 경기부양 규모는 천양지차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스티븐 스크레이지 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미 지불한 돈을 계산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은 것인지 불분명해 향후 발표될 후속 대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해소방안도 문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G20 정상들이 공통된 접근법에 동의했다고 강조했지만, 세계적으로 2조 2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부실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안이 없다. AFP통신은 잔 루돌프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은행의 부실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인 방법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 지원계획도 자세히 뜯어 보면 많은 액수가 투입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달러 증액한다는 발표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IMF에 대한 출자 비율에 따라 미국 등 선진 7개국(G7)에서 증액분의 44%를 가져가게 된다.”면서 “자금난에 허덕이는 신흥국가들에 돌아갈 몫이 실제로는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감시와 규제책도 기능이 강화된 금융안정화이사회(FSB)가 국제 금융경찰의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장하준 “한-EU FTA 결렬은 좋은 것”

    장하준 “한-EU FTA 결렬은 좋은 것”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결렬과 관련,“한-미 FTA이고, 한-EU FTA고 우리나라가 할 처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결렬된 게 좋은 거”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3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국과 미국의 경제수준이 비슷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들어 “(FTA를 체결하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며 “진정한 FTA를 (체결)하려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서 다자간 협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연극으로 치면 1막이 ‘금융위기’였는데 그것은 끝났고, 2막이 진행 중”이라며 “그렇게 보기 힘들다.”고 단언했다.이어 “2막은 실물부분이 타격을 받아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것”이라며 “3막이 되어서 2막에서 도산한 기업들이 채무를 불이행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부도내고, 3막이 끝나고 그 다음에 회복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3막이 끝난다고 해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했던 것처럼, 아직도 저점을 쳤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정리한 장 교수 인터뷰 녹취록.  요즘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며칠 사이 훈풍이 불고 있긴 있는데요. 내용을 보자면 3월 위기설이 일단 단순히 설로 끝났고, 지난달의 무역수지가 4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 전환이 됐습니다. 또 세계경제 전체가 요즘 주식도 오르고 여러 가지로 좋은 신호가 켜지는 것 같아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 경기저점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희망들,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기가 정말 바닥을 친 걸까요? 잠시 귀국하셨습니다. 영국 캠브리지대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에게 이 질문 한번 던져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장하준 교수께서는 신자유주의에 반우호적이시지 않습니까? (웃음)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신자유주의에 아주 우호적인 한나라당에서 이례적으로 장하준 교수 초청강연회를 준비 중이시라고요?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굉장히 화제더라고요. 가서 어떤 말씀을 하실 생각이세요?  ◆ 장하준  글쎄요. 맨날 하는 얘기 또 해야죠, 뭐. 청중이 달라진다고 얘기가 달라질 수 는 없으니까.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에서는 어떻게 말씀하면서 섭외를 하시던가요?  ◆ 장하준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그러니까 새로운 대안을 모색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우리 경기 바닥을 친 거 아니냐?’ 이런 희망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장하준  글쎄요. 그렇게 보기는 힘들죠. 말하자면 연극으로 치면 1막이 금융경색이었는데, 그건 일단 끝났고 2막이 진행 중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2막이 뭡니까?  ◆ 장하준  2막이라는 것은 금융이 그렇게 경색이 되면서 실물부분이 타격을 받아 가지고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건데. 지금 미국이 지난달만 해도 실업자가 40몇만명이 늘어나고 했는데. 이 2막이 지나고 3막이 돼서 2막에 도산한 기업들이 채무를 불이행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부도내고 이렇게 해서 금융기관이 다시 타격을 받아야 3막이 끝나고. 그 다음에 회복을 얘기할 수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4막이 회복기입니까?  ◆ 장하준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3막이 끝난다고 해도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했을 때처럼 정책을 잘못하면 계속 회복이 느려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저점을 쳤다, 까지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4막까지 있는 연극인가요?  ◆ 장하준  설명하기 쉽게 그렇게 얘기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교수님 말씀 듣고 나니까 갑자기 가슴이 덜컹 가라앉는데요. 2막이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지금 지표들 보면 우리가 3월 위기설을 굉장히 걱정했는데 허구로 드러났고요. 또 경기선행지수 15개월 만에 반등했고, 3월무역수지 사상최대의 흑자, 이 정도면 긍정적 시그널 아닌가요?  ◆ 장하준  글쎄요. 한창 안 좋을 때보다는 뭐 좋아졌지만. 예를 들어 산업생산 같은 건 12월하고만 비교해도 더 낮거든요. 그러니까 1월, 2월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이지. 무역수지 흑지가 됐다고 해도 그게 수출이 늘어난 것보다도 수입이 줄어든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앞으로 계속 터져 나올 문제들이 있죠.  미국 같으면 제너럴모터스하고 크라이슬러가 완전 파산시키지는 않겠지만 일부 파산할 문제가 있고. 다른 기업들도 그런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올 것이고. 미국 영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도 사실 거기에 못지않지만 가계부채가 심각하거든요. 특히 거긴 가계부채도 주택담보대출만 있는 게 아니라 신용카드 문제가 크기 때문에, 그건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영국 같은 경우도 미국보다 부동산 거품도 더 컸고 금융산업에 대한 의존도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소로스 같은 사람은 “영국, IMF구제금융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정도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언제 어떻게 정리가 될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 KDI분석을 보니까요. “한국경제회복의 모양이 L자가 아니라 U자나 V형까지 가능할 거다” 그러니까 바닥치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V형까지 가능할 거라는 보도인데. “올 하반기부터 상승을 시도할 거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는 본격적일 거다” 이런 전망을 내놨는데. 이것도 좀 성급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장하준  경제예측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 의견이 다르고. 특히 이번 금융위기에서 예측이 어려운 건 워낙 파생상품을 잘게 쪼개가지고 사방에 뿌려놔서, 사실 부실규모가 잘 파악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어느 정도나 지금 망가진 건지도 파악이 안 되는 건가요?  ◆ 장하준  그렇죠. 그러니까 맨 처음에 미국에서의 서브프라임 대출문제가 불거진 게 2006년 12월, 2007년 1월 이런 때인데. 그때 미국정부의 발표가 “부실규모가 500억 내지 1000억”이라고 했다고요. 그런데 지금 뭐 이미 구제금융 투입한 것만 1조 달러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500억에서 1조 달러이면 어마어마한 차이인데.   ◆ 장하준  그리고 일부에서는 3조 5천억까지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예측하는 사람들이 거짓말했다거나 바보라서가 아니라 파생상품 때문에 파악이 그렇게 힘들거든요. 그런 상황이니까 KDI는 그런 의견을 내놨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는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청취자님이 이런 질문 주셨네요. “지표라는 건 심리지수 아닌가요? 그러니까 이렇게 부정적으로 자꾸 예측을 하다보면 더 안 좋아지는 게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 장하준  물론 심리적인, 특히 금융시장이 심리적인 면이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아보이다가도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 같은 것 한번 파산하면 하청업체까지 해 가지고 수십 만 명이 영향을 받는데. 그러면 그게 충격파가 되는 거고.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안 되고 신용카드 부도나면 그게 또 실제로 돌아오는 거거든요. 물론 특히 투기성이 강한 외환시장 이런 데서는 심리요인이 강하지만 실물경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니까 심리적인 걸로만 얘기할 수는 없죠.  ◇ 김현정 / 진행  심리적인 차원이 아닌 실물에서 뭔가가 터져버리면 그 때는 수습이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화제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G20정상회담이 어제 끝났는데요. 일단 합의를 보니까 “신흥경제국이나 개발도상국에 1조1천억 달러를 세계가 같이 지원하겠다” 이런 합의 등등 풍성하게 나왔습니다. 결과는 풍성한데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보십니까?  ◆ 장하준  결과가 풍성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보기에 참 잘 했던 것은 “무역금융 제공 하겠다” 그것은 진짜 지금 사실 일부에서 우려한 대로 관세가 올라서 보다도 무역금융업계가 힘들어가지고 지금 세계금융이 줄어들고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무역금융을 쉽게 설명하면 어떤 것일까요?  ◆ 장하준  그러니까 수출 같은 것을 할 때 일단 돈이 있어야 이게 돌아가니까. 그런 것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참 좋은데. 나머지 대부분의 돈은 IMF자본금 확충하겠다는 건데. IMF자금은 경제가 문제가 생겨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그 돈이 들어오는 것이지 IMF가 가서 후진국들한테 경기부양 하라고 돈 나눠주겠다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아, 조건이 붙는다는 거죠?  ◆ 장하준  조건을 떠나서 그걸 신청을 해야 받는 거니까. 멀쩡한 경제에서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것이, 우리나라가 지난번에 경험했지만 IMF구제금융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붙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조건이라는 게 경기부양하고 성장 촉진하는 이런 것보다는 “정부지출을 줄여라” 뭐 이런 식으로 경기회복에 나쁘고 그런 것들을 자꾸 부과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IMF가 “우리가 동아시아 금융위기 때 배워가지고 달라졌다” 얘기하는데, 최근 몇 달 동안 IMF가 라트비아, 파키스탄 이런 10여 개 국하고 체결한 조약을 보면 옛날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떤 식이냐면 말하자면 의료사고 낸 의사한테 돈을 더 줘서 병원을 확장하라고 하는 것하고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지금 큰 액수를 얘기하니까 그게 대단하게 들리지만 이게 사실 문제를 더 키울 소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IMF를 통해서 지원하는 이 방식은 1조 1천억 달러가 아니라 더 많이 지원이 된다고 해도 좀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장하준  그렇죠. 더 많이 할수록 문제라고 할 수 있죠. IMF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까.  ◇ 김현정 / 진행  이 부분이 합의 중에 가장 큰 합의인데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네요, 장 교수님은?  ◆ 장하준  제가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큰 문제라는 거예요. 사실 이게 진짜 핵심 문제를 공격을 하려면 부실자산해소 문제를 언급하고 그 다음에 금융규제 강화 이런 걸 얘기해야 되는데. 사실 그런 건 조그마한, 만만한 조세 도피처 때리겠다는 얘기나 하고, 근본적인 금융제도개혁은 거의 없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나온 거 보니까 “헤지펀드를 체계적으로 규제한다”  ◆ 장하준  그렇죠. 그것 한 가지인데 그것도 정확히 어떤 규모로 얼마나 세게 규제를 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헤지펀드라는 건 사실 규제가 없기 때문에 성공을 하는 건데 그걸 규제하겠다는 건 모순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성과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니신 것 같은데요.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그 와중에 한-EU FTA가 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막판에 결렬이 됐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장하준  저는 한-미FTA고 한-EU FTA고 뭐 선진국하고 우리나라가 FTA를 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렬된 게, 제가 보기에는 좋은 거라고 봐야겠죠.  ◇ 김현정 / 진행  한미든 한EU든 하여튼 FTA는 지금 다 반대하고 계신 건가요?  ◆ 장하준  첫째로 문제가 뭐냐하면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게 사실은 자유무역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미국하고 FTA를 맺는다면 암묵적으로 호주 쇠고기와 독일 자동차를 차별하는 거거든요. 진정한 FTA를 하려면 WTO같은 데 가서 다자간 FTA를 해야 되는 게 첫째 문제이고.  두 번째로 양국 간 FTA를 한다면, 선진국하고 후진국이 하면 후진국이 손해를 보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수준이 비슷한 나라끼리 하면 그런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나라가 강하다고 하는 제조업마저 생산성이 미국의 반도 안 되는데 과연 그런 거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그것에 회의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FTA는 반대를 하고 계시는 거고요?  ◆ 장하준  네, 그런 면에서는 미국이고 EU고 마찬가지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질문들도 들어오는 데요. “너무 불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까 더 불안해 지는데 도대체 바닥은 언제 치는 겁니까? 언제쯤 이게 회복기로 갈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 주셨어요?  ◆ 장하준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내년 후반기는 돼야 그런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 진행  내년 후반기 정도?  ◆ 장하준  그러니까 지금 뭐 나오는 예측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미국 같은 경우에 실업이 계속 늘어날 거다 이렇게 하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생활 정리하고 다시 일자리 찾고 이렇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때까지 우리가 단속을 잘하면서 우리 경기를 튼튼하게 체질도 좀 개선하고요, 이 기회에?  ◆ 장하준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황금알 낳는 탄소거래소 잡아라”

    “황금알 낳는 탄소거래소 잡아라”

    서울시와 부산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등이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될 탄소거래소 유치를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탄소시장이 2010년에만 1500억달러(약 20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면서 탄소거래소가 미래 유망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시와 광주·전남이 각각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과 손잡고 물밑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거대 공룡’인 서울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나서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 유치전 참여로 다른 지방에 비상 서울시 고위 간부는 1일 “우리나라도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의무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간 거래가 가능한 이산화탄소 배출권(CER)을 사고 파는 탄소배출권거래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정부의 관련 법안이 완비되지 않은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서울의 금융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과 수도권 집중화 심화라는 부정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적용될 ‘포스트 교토 체제’(온실가스 의무감축국 수를 늘리기 위한 국가간 협의)에 따라 탄소배출을 제한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조만간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의 법률적 근거가 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출, 국회에서 법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탄소거래소 설립 방안으로 ▲환경부·지경부 등 정부와 협의를 통해 공동추진 ▲런던, 파리 등 외국 주요 탄소거래소의 자회사 유치 ▲독자적 탄소거래소 설립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정부로부터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은 여의도에 거래소를 설립해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부산은 증권거래소, 광주·전남은 한전과 연계 서울시의 참여로 부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포항, 대구 등 그동안 유치를 준비해 오던 다른 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 부산시는 환경부-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와 연계해 거래소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시범사업도 시작한 만큼 운영 노하우도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배출권 거래가 선물거래 등 파생상품의 성격을 띠는 만큼 한국거래소의 본사가 있는 부산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역시 지식경제부-전력거래소와 손잡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럽을 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력거래소가 탄소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한국전력 본사가 입주할 나주야말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포항, 대구 등도 지역 정치인들과 합세해 거래소 설립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기존의 유치구도를 모두 뒤집을 ‘새 판’을 짤 수도 있어 당황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과의 경쟁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탄소시장은 해마다 5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탄소시장 분석회사 ‘포인트카본’에 따르면 2005년 109억달러 규모인 세계 탄소시장은 2010년 1500억 달러(예상), 2020년 3조 1000억 달러(예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탄소배출권거래소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선진국들은 기업 등에 각자 필요한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부여한다. 이 때 남거나 모자란 배출권은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데, 이를 중개하는 곳이 탄소배출권거래소다.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APC만 6746만弗…‘달러 로비’ 정조준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APC만 6746만弗…‘달러 로비’ 정조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해외계좌에 대한 검찰의 자금흐름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잔인한 4월’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박 회장의 로비 자금이 홍콩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비자금으로 만들어진 뒤 국내로 유입되거나 해외로 전달한 정황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해외계좌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2단계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회계관리 책임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30일 “APC 계좌 외에 태광실업의 해외 법인 등 관련 계좌가 여러 개 더 나와 추적 중”이라면서 “더 많은 자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박 회장의 로비수사에서 항상 거론되는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다. 검찰에 따르면 APC 계좌의 비자금은 6746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환율로 치면 1000억원에 육박한다. APC는 박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2002년 차명으로 세운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이다. 박 회장은 자본금 전액을 출자했지만 태광아메리카의 대표이사인 미국 국적자 조모씨 등을 APC 대주주로 세웠다. 박 회장은 APC가 베트남 태광비나실업 등에 원재료 납품 등 ‘중개무역’을 담당한 것처럼 위장했다. 검찰은 홍콩 당국과 사법공조를 통해 APC의 3개 계좌 중 한 계좌에 대한 추적 결과를 이달 초 넘겨받았다. 게다가 일부 언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들 건호씨를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또다시 APC 계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도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자금 전달 창구로 사용된 정황이 이미 확인되면서 검찰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게다가 중국 현지법인인 칭다오의 ‘청도태광’을 통한 돈흐름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C의 비자금 중 일부가 태광비나로 흘러들어가 현지를 방문한 의원들에게 전달되거나 베트남 현지 로비에 사용된 흔적도 이미 확인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리스트 수사] 1000억 비자금 추적 시작된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자금 출처는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로 관리하던 6746만달러(당시 환율 685억원)와 태광실업 ‘위장’ 계열사가 마련한 개발이익 400여억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의 ‘2라운드 수사’는 이 돈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APC는 박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2002년 10월 차명으로 세운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이다. 박 회장은 자본금 전액(51만달러)을 대고도 태광아메리카의 대표이사인 미국 국적자 조모씨와 조씨의 딸을 APC 대주주로 내세웠다. 2002년 10월~2005년 10월 태광실업의 중국·베트남 현지법인은 원자재 납품 전문업체와 신발 원자재를 직접 거래하고도, APC에서 ‘중개무역’을 맡은 것처럼 위장했고, 이 덕분에 6746만달러가 APC 계좌에 쌓였다. 검찰은 이중 일부가 박 회장의 ‘달러 로비’에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은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인 태광비나실업에서 주로 건네져 검찰은 태광비나의 회계담당 이사 L씨를 불러 대체적인 윤곽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정대근(65·구속) 전 농협 회장과 이광재(44·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서갑원(47) 민주당 의원에게 건네진 ‘검은 달러’ 가 APC 비자금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재미교포에게 건너간 500만달러도 APC 계좌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이 같은 돈거래가 드러난 것은, 박 회장이 APC 계좌를 공개해도 좋다는 동의서를 홍콩 당국에 제출하면서 검찰이 최근 자료를 대부분 확보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APC 달러는 태광실업의 ‘위장’ 계열사로도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6월 태광실업의 계열사인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의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직후 고도제한이 완화돼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박 회장의 위장 계열사로 의심받은 DNS가 이 땅을 매입해 아파트를 건설, 300억원대의 이익을 올렸고, 이중 일부가 APC 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DNS를 비자금 조성을 위한 ‘국내형 APC’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IMF, 단기 유동성 위기국에 대출 쉽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현지시간)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손쉽게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새로운 단기외화 자금 대출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IMF는 이날 집행이사회를 열고 국제금융위기 등 외부적 위험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회원국들이 IMF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기존의 대출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승인했다.승인된 ‘신축적 신용공여제도(FCL)’는 예방적 차원에서 제공되는 신용라인으로 지난해 10월 도입된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와는 달리 대출기간을 크게 확대하고 빌릴 수 있는 자금의 액수와 인출시기 등에 대해 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IMF의 달러 통화스와프라고 할 수 있는 SLF는 한국과 멕시코 등 주요 신흥국가들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고려해 개설됐으나, 이 국가들은 자칫 외부에 구제금융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보고 전혀 이용하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FCL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국가가 IMF 지원재원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빌릴 수 있고, 대출기간도 최초 6개월 또는 1년으로 하되 최장 3년3개월~5년까지 상환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한편 IMF는 대출지원 확대를 위해 다음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대출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 참가국들의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IMF가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IMF 재원조달을 위해 1000억 달러(약 136조원)를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kmkim@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배달인’ 곽씨 입이 변수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전달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국음식점 곽모(60) 사장의 ‘입’에 검찰이 운명을 걸었다. 돈을 준 박 회장이나 돈을 받은 서갑원·이광재 의원이 부인하더라도 ‘배달원’인 곽 사장이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곽 사장의 고향이 경남 진주라서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된 부산·경남 지역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달러를 배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경희대 체육학과 73학번인 곽씨는 졸업 후 동명목재상사에 입사했다. 동명목재는 1980년 신군부가 악덕 기업으로 몰아 강제 해산할 때까지 경남 지역 최대 기업으로 꼽혔다. 회사 일로 어려움에 처한 그는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불법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1979년, 서른 살에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K음식점을 세웠고 그 식당은 30년 간 번성했다. 음식점이 뉴욕 한인타운의 명소가 되자 정·재계 인사들이 자주 들렀고 곽씨의 인맥은 점차 두터워졌다. 곽씨의 탁월한 골프 실력도 인맥 형성에 한몫했다. 뉴욕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04년 뉴욕 한인회 골프대회에서 69타로 우승할 만큼 골프를 잘한다. 뉴욕에 사는 한 인사는 “정치인, 기업인과 친하다고 자랑하고 감투를 좋아했다.”고 곽씨를 평했다. 그 중에서도 박 회장과는 각별했다. 박 회장의 두 딸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곽 사장이 살뜰하게 돌봐줬다. 튼실한 인맥에다가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로 곽씨가 여·야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돈을 배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돈 씀씀이가 헤픈 박 회장이 곽 사장의 ‘배달사고’를 감수하더라도 검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는 전달방법을 이용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박 회장이 언제든지 동원 가능한 현금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그를 아는 부산·경남 지역 인사들은 말한다. 그러나 곽씨는 친노 인사들의 이름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권을 ‘친북좌파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자유민주세력’의 정권 창출을 지지하는 재미교포의 시국선언에 곽씨가 서명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WBC 한국은 ‘돈방석’ 미국은 ‘돈침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이 총 65억원이란 거금(상금,포상금,WBC 이익 배당금 포함)을 받게 됐다.우승한 일본은 79억원정도를 챙긴다.미국대표팀과 대회를 주최한 WBC 등 미국측은 총 100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65억원  한국대표팀은 준우승까지의 상금만 28억원을 거머쥐게 됐고 대회 수익분배금 27억원(추정)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포상금 10억원도 함께 받게 됐다.  대표팀은 준우승의 대가로 200만달러(28억원)의 출전수당과 상금을 챙겼다.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1라운드에서는 일본에 승리해 조 1위를 차지,출전료 30만달러와 라운드 우승보너스 30만달러를 확보했다.미국에서 열린 2라운드(본선)에선 출전료 40만달러 외에 준결승·결승 진출 보너스를 50만달러씩 받았다.  이것만으로 지난 2006년 1회 대회때의 총수입(상금+순수익 배분금)인 150만달러(21억원)를 50만달러나 넘겼다.이번 대회의 총 상금이 1회 대회 때의 78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뛴 1400만달러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은 WBC를 주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전체 수익금 중 9% 정도를 나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대회 수익금을 300억원으로 잡으면 한국은 27억원 정도를 추가로 받는다.1회때 한국은 수익분배금으로 총수익의 5%인 75만달러를 받았다.  국내 포상금도 받는다.대표팀은 KBO가 정한 ‘올림픽 금메달 및 WBC 4강 이상’에 해당하는 포상금 10억원을 받는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른 만큼 포상금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KBO는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포상금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본은 79억원-21억원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당연히’ 한국보다 많은 돈을 가져간다.상금으로만 310만달러(43억원·아시아 라운드 출전료 30만달러+2라운드 출전료 40만달러+2라운드 조 1위 상금 40만달러+준결승 진출 50만달러+결승진출 50만달러+우승 100만달러)를 챙겼다.여기에 12% 정도 순수익 배당금(36억원)도 일본의 몫이다.  하지만 일본대표팀은 상금 310만달러 중 150만달러 정도를 자국의 아마추어 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적으로 한국팀과 비슷한 액수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00억원?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던 미국팀은 상금만으로 110만달러(15억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이 외 ‘부가수입’을 더하면 일본과 한국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미국은 WBC의 운영과 대회 개최 수익금을 챙긴다.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과 MLB 선수회가 공동출자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주식회사’(World Baseball Classic, Inc.)을 설립해 WBC 운영의 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회 대회때 순수익의 35%를 챙겼다.‘대회 운영에 적자가 날 경우 MLB가 손해를 메우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당시 우승팀 일본이 280만달러를 가져간 반면 2라운드 탈락한 미국은 두배가 넘는 63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회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혜택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만,1회 대회와 견줘봤을때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은 한국과 일본보다 많은 액수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상금을 확대해 지출을 늘렸지만,중계권료 등에서 충분히 벌충해 총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회 대회의 한국 중계권료는 1회에 비해 1.5~2배 가까이(1회 200만달러→2회 300만~400만달러)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비춰봤을 때 1회때 1922만달러에 달했던 대회 중계권료 수입은 2회에서는 최소 3000만달러로 뛴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팀과 MLB측은 1회때 약 88억원을 챙겼다.당시 총수입은 800억원이었고 순수익은 약 210억원이었다.이번 대회는 총수입 1000억원대를 가볍게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순수익은 300억원이 예상되고,미국에 흘러가는 돈은 1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계산된다.수익분배금 등이 WBC측으로부터 정확히 파악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가이트너 플랜에 미국 증시 훈풍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가 없다.” 민관 공동펀드를 조성해 최대 1조달러(약 1380조원)의 은행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내놓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이같은 요지의 글을 월스트리트저널(W SJ)에 기고해 눈길을 끌었다. ‘은행 부실자산에 관한 나의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가이트너 장관은 새달 출범할 예정인 은행 부실자산 청산 계획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750억~1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을 출연해 ‘공공 및 민간 투자 프로그램(Public-Private Investment Program·PPIP)’을 오는 4월10일 출범시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자본을 유치, 최소 5000억달러에서 최대 1조달러의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실자산 인수에 혈세를 쏟아붓는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글을 통해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과 시장의 각종 증권 등 부실자산을 인수할 PPIP는 정부의 자금 출연으로 민간 투자자들이 납세자들과 함께 위험을 감수하도록 하는 반면, 투자수익 역시 납세자들이 민간 투자자들과 나눌 것이며 부실자산의 인수 가격을 민간이 정하게 함으로써 정부가 부실자산을 비싸게 인수하는 것을 막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계획이 자산가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은행의 대출 여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의 손실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자신했다. 일명 ‘가이트너 플랜’이라 불리는 이번 계획이 발표되자 23일 미국 증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반등세를 기록했으나 하루 뒤에는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정부 “은행 부실자산 최대 1조달러 매입” 발표

    미국 재무부는 은행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민간 자본을 유치, 경매 입찰 방식으로 최대 1조달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재무부는 750억~1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을 출연 ‘공공 및 민간 투자프로그램(PPIP)’을 다음달 10일 출범키로 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이용해 민간자본을 유치, 최소 5000억달러에서 최대 1조달러의 부실 자산을 인수한다는 것이 재무부의 계획이다. 정부 출연금은 이미 의회 승인을 받은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서 조성된다. PPIP에 투자할 수 있는 민간 자본에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연기금, 보험사, 헤지펀드가 포함된다. 기금에는 정부가 50%까지 출연하지만 운영은 철저하게 민간에게 맡겨진다. 단 감독은 FDIC에 의해 이뤄진다. 부실 자산의 적정 가격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인수는 경매 입찰 방식을 도입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계획은 최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정부의 시험대라고 분석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입성 이래 최대 시험이자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의 성공 여부는 민간 자본의 참여도에 달려있다. 현재 기존의 부실자산 정리 프로그램에 대해 의회는 물론 시장의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민간 투자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 또 경매 방식으로 입찰을 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보유 부실 자산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반면 인수자들이 낮은 가격을 매길 경우 가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거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560.09로 주말 대비 281.71포인트(3.87%) 상승, 7500선을 돌파했다. 부실자산 정리 계획 발표에 앞서 마감된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기대감으로 대부분 상승세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모닝 브리핑] EU, IMF에 최대 1000억弗 추가 출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 분담금을 추가 출연하고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동유럽 등 금융위기를 겪는 단일지역의 구제자금 한도를 두 배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째 열린 정상회담에서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IMF에 750억~1000억달러의 자금을 신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회원국들은 동유럽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IMF의 대출한도를 기존 250억유로에서 500억유로로 배증하자는 호세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의 제안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기업 “비 오기前 우산 챙기자”

    대기업 “비 오기前 우산 챙기자”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량기업들까지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며 한 푼의 현금이라도 더 확보하려 애쓴다. 심지어 해외로 나가 돈 줄을 찾기도 한다. 당장 쓸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보험적’ 성격이 짙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기 불황 속에서 현금만큼 확실한 자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좋은 조건의 채권 발행 성공으로 신용도를 부각시켜 향후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꾀하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다. 포스코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7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채권(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5년, 금리는 8.95%다. 당초 예상보다 괜찮은 조건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해외 신용도를 높게 평가한 미국, 아시아, 유럽 등 300여개 투자기관이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4배 많은 33억달러를 주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면서 “원료 구매 및 국내 설비투자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이날 3억 30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를 발행했다. 교환 프리미엄 23%, 발행금리 1.75%로 좋은 조건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사주를 기초로 발행된 것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의 높은 신용등급과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강한 펀더멘털 및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 등 주식 가치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코와 SK텔레콤의 자금조달로 유동성이 부족한 국내 외환시장에도 대량의 달러가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으로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의 BW 발행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계 ‘빅3’도 채권 발행에 나섰다. 세계 2위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은 오는 24일 7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다음달 1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도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엔진도 오는 26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선수금 유입이 줄기도 했지만 미리 현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나중에 경제 여건이 나빠졌을 때 조달하는 비용보다 훨씬 덜 든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국내 굴지의 주요 대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 들어 2조원에 가까운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 확대 등 공격적 경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사전 대비책”이라고 설명했다. 9000억원 이상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삼성그룹과 두산그룹도 조만간 추가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 SK, 롯데, 한화, 한진그룹 등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채권 발행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기업가치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향후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윤 재정, 美에 통화스와프 연장·확대 요청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 통화스와프 연장 및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윤증현 장관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 및 확대를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미국 측은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이 주요국과 맺은 통화 스와프 규모는 모두 900억달러. 미국과 지난해 10월 말 300억달러, 일본·중국과는 12월에 기존 130억달러, 40억달러를 각각 300억달러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1000억달러 이상, 일본과 중국과는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유럽연합(EU)과도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안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맺지 않은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문제를 고민하고 있어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규모 확대와 만기 연장에 대한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미국 측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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