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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전면전] ‘韓에 직격탄’ 日 속내는

    일본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의 도발적 환율 발언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신경전이 수그러들지 않을 듯 하다. 도리어 양국 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日재무상 “항의내용 몰라”… 갈등 비화? 지난 13일 한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일본 간 나오토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던진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은 직후 기획재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봉합되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측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우리 정부에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다 재무상은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전날 자신의 발언과 뒤이은 한국 정부의 항의 등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다 재무상의 발언에 강력 항의하면서 재발방지를 요구해 다짐을 받았다는 우리 정부 측 언급과 상반된다. 노다 재무상의 언급대로라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이 김 국장과의 통화 내용을 묵살하고 노다 재무상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노다 재무상이 국제국장의 보고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얘기가 된다. ●“재발방지 다짐받아” 언급과 상반 그 실체가 무엇이든 일본은 노다 재무상의 14일 발언을 통해 환율 문제를 한·일 간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일본이 이처럼 정부간 금기에 가까운 발언을 불사한 배경은 슈퍼엔고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가전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경쟁에서 날로 뒤처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지난달 시장 개입 이후 2조 1000억엔(약 28조 7000억원) 규모의 엔화를 풀어 달러를 사들이면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동시에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 등 경쟁국 통화의 절상을 기대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부를 향한 정치적 목적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 설정과 논의 과정에서 자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40조 투자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태양력·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모두 40조원을 투자해 이 분야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황식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중소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차 녹색성장보고대회’를 열고 이같이 보고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40조원은 정부(7조원)와 민간(33조원)이 공동으로 투자한다. 태양광은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풍력은 ‘제2의 조선산업’으로 각각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와 해상용 대형 풍력 등 ‘10대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1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스타기업 50개를 키우기로 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기업과 발전사, 금융권이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상생보증펀드를 만들어 유망 중소·중견 기업에 최대 1조 6000억원의 대출을 보증하기로 했다. 물(水)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2020년까지 경쟁력 있는 물기업 8곳을 육성하고 일자리 3만 7000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앞서간다는 말을 듣지만 내면적으로 보면 기술이나 일상생활 면에서 아직 유럽 등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평가를 받는 만큼 내실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2000?

    풍부한 유동성! 코스피 2000?

    ‘코스피 2000’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1876.73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대망의 2000까지 123.27포인트만을 남겨뒀다. 연내에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의 증시 상승세는 그야말로 ‘유동성의 힘’이다. 외국인은 올해 국내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코스피지수를 연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조 3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지난해와 2003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3거래일을 빼고 연일 사자에 나서면서 4조 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하는 연기금도 올 들어 6조 7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유동성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신호가 적지 않다. 우선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기대하는 해외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자금 유입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장세는 외국인이 이끄는 유동성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환차익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수신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 자금이 증시에 들어온다면 연내에 코스피지수 2000 돌파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외국인이 앞에서 이끌고, 개인과 투신권이 뒤에서 밀어올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은 증시에서 3조 3600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권은 주식환매의 영향으로 12조원가량을 팔아치웠다. 5개 시중은행의 9월 말 총수신은 703조 999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9177억원 줄었다. 월중 감소 폭으로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반면 지난 8월 말 12조원대였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14조원대로 진입했다. 개인이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서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연중 최고치인 5조 1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가파른 속도로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을 보이더라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기술적인 부담으로 한동안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말화제] ‘예금공구’ 잡아라!

    [주말화제] ‘예금공구’ 잡아라!

    직장인 김알뜰(32·서울 서대문구)씨는 며칠 전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확인하러 우리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공동구매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최근 환매한 펀드 중 일부 여윳돈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던 참이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공동구매’를 하면 더 싸게 살 수 있잖아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0.1%포인트가 어디인가요.”라는 게 김씨가 밝힌 이유다. 은행권에서 모집금액이 높을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공동구매 예·적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가입이라는 편리함에 일반 정기예금 상품보다 높은 예금금리가 재테크에 민감한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눈길을 잡았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5일까지 모집하는 한도 1000억원의 ‘우리e-공동구매 정기예금’ 제13차가 2영업일 만에 98억원을 유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훨씬 많은 70억~80억원이 하루에 들어오는데 추석 연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상품은 200억원 이상 유치될 경우 2년 만기로 가입했을 때 연 3.9%(세전)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1년 만기도 연 3.75%다. 우리은행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이날 현재 3.55%임을 감안하면 0.2~0.3%포인트의 금리를 얹어 받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4차례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해 모두 2964억원을 유치했다. 관계자는 “판매가 끝나면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빗발치는 몇 안 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에서도 공동구매 정기예·적금 판매가 활발하다. 하나은행에는 ‘e-플러스 공동구매정기예금’, SC제일은행에는 ‘e-그린세이브예금’이 있다. 하나은행은 4월부터 3차례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해 총 1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적용이율은 연 3.3~3.7%로, 현재 3.6%인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 높다. 올 들어 두 차례 판매한 SC제일은행 상품은 150억원가량이 팔렸다. 외환은행에서는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달러화·엔화 등 13개 통화로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올 1월부터 3차례 출시됐다. 모집금액에 따라 0.1~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 이 상품은 802만달러(한화 약 93억원)어치가 팔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원화예금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유학생 부모 등 타깃이 분명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에도 공동구매 상품이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은 각각 ‘다함께정기적금’과 ‘토마토플러스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5명이 공동으로 적금을 들면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이달 초 출시된 ‘다함께정기적금’은 700좌(72억원), 2006년 출시된 ‘토마토플러스 정기적금’은 2만 7000좌(980억원)를 유치했다. 공동구매 상품은 은행 입장에서 ‘남는 장사’는 아니다. 창구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마진은 적다. 그러나 은행들은 창구 업무를 줄이고 인터넷뱅킹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 등 전자금융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데다 ‘박리다매’ 효과도 있어서 은행 전체 수신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공동구매 예·적금 상품 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다음달 말 제4차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는다. 다만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수신액이 일정 이상 돼야 약정된 금리를 주므로 가입 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공화당 공약 온통 ‘反오바마 개혁’

    오는 11월2일 중간선거에서 과반의석 탈환을 노리는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23일(현지시간) 부유층 세금감면 연장과 정부 재정지출 축소, 건강보험개혁법 철폐, 규제완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공약집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통제받지 않는 워싱턴 연방정부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며 선거 승리 의지를 다졌다. 공약집은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공화당을 상징하는 핵심 구호인 ‘감세와 정부지출 축소’에 기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제정한 세금감면법안에 대해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중산층·서민 가구에 대해서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부유층에 대해서도 일괄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공약대로 부시 정부의 세금감면법안을 일괄 연장할 경우 향후 10년간 4조달러라는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미국은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9% 수준인 1조 4000억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막대한 재정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공화당은 노년층과 퇴역군인을 위한 지원제도와 국방예산을 제외한 재정지출과 인력을 동결함으로써 연간 1000억달러가량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이와 함께 모든 법률에 대해 헌법적 근거를 명시할 것과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비용이 필요한 정부 정책은 반드시 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또 20세기 초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래 100여년 만에 통과된 건강보험개혁법안을 폐기하겠다는 내용도 주요 공약에 포함시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부자세금 깎아줄 여유 없다”

    부자 감세 논란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시행돼 올해 말 종료되는 부유층 감세 혜택을 제한적으로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이전의 정책대로 연소득 25만달러(약2억9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까지도 감세 연장조치가 부여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부자들한테까지 세금을 깎아줄 만큼 여유 있지 않다.”면서 “25만달러 미만 중산층에는 감세를 연장하되 전 국민의 2%에 불과한 그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를 연설 장소로 택한 오바마 대통령은 공격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베이너 대표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공화당의 감세정책은) 백만장자들에게도 세금을 더 많이 깎아주자는 얘기”라면서 “중산층 감세를 더 이상 정치의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베이너 대표는 오바마의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를 2년 더 연장하고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규모를 2008년 수준으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너 대표를 정조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은 공화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의도된 대응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곧 있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너 대표는 차기 연방하원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베이너 대표는 “미국 경제의 최대 현안은 고용창출이며, 기존 감세정책을 연장해 경제주체들에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오바마 경제팀의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부자 감세’에 제동을 거는 대신 기업에 대한 감세를 경기회복의 새 카드로 들고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조치를 확대해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의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20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구체적 검토도 하지 않고 느닷없이 기업감세 운운하는 것은 민심을 사려는 선거전략일 뿐이라며 향후 입법과정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언론들은 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부가 경기회복에 대한 조급증에 시달리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 연설 후 가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중간선거가 경제문제를 평가한다면 우리(민주당)는 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바마 경기부양책 ‘선거용 쇼’로 끝나나

    오바마 경기부양책 ‘선거용 쇼’로 끝나나

    미국 중간선거(11월2일)를 두 달도 채 남겨 놓지 않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극력 반발하고 있어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인 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해 앞으로 6년간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부양책에는 도로 24만 1000㎞, 철도 6400㎞, 공항 활주로 240㎞ 건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연방 및 지방정부 차원의 SOC 사업에 대한 자금대출을 전담할 ‘인프라 은행’의 설립도 들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에는 클리블랜드에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앞으로 10년간 10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경기부양 계획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한 장기 대책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의식, 사회간접자본 투자 재원은 석유·가스회사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를 통해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의 R&D 투자 세액공제 확대에 따른 세수 감소도 여타 기업 관련 세제혜택을 줄여 충당할 방침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공화당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고, 민주당도 공화당의 협조 없이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이미 실패로 판명된 이상 추가 경기부양책에 다시 국민 세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면서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가는 노동절 휴일을 계기로 사실상 중간선거 캠페인에 본격 돌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하원의원 42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7명을 뽑는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빼앗아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256석, 공화당이 179석을 차지하고 있다. 상원의원 분포는 민주당이 59석, 공화당이 41석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코스피 상승랠리 이번엔…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거듭하며 다시 1800선에 다가섰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0포인트(0.70%) 오른 1792.42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째 이어진 상승세다. 3거래일째 계속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이날 하루 3356억원으로 보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주가 상승세에는 미국발(發) 훈풍의 힘이 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데 이어 8월 비농업 고용자 수도 5만 4000명 감소에 그쳐 예상(10만명 감소)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을 진앙지로 한 세계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잦아드는 분위기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도 함께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8일 1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상황도 긍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사상 최대였던 2분기 실적을 웃돌고, 4분기부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면서 시장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하이닉스반도체를 포함,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중소업체들의 자금 조달도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기업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800선에 다가설수록 펀드 대량 환매 부담이 크고 미국의 지표 개선이 지속적일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좋은 일자리 늘려라” 美 잇단 경기부양 카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업 연구개발(R&D)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앞으로 10년동안 1000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하는 감세 확대를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6년간 사회간접자본(SOC)에 5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동시에 추진되는 프로젝트여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8일 대국민 경제관련 연설을 통해 기업 연구개발(R&D)투자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에 대한 영구적 조세감면 확대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여타 기업 세제혜택을 줄여 추가재원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SOC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금대출을 전담할 ‘인프라 뱅크’의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는 지금까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않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행정부가 꺼내 든 새 대안카드로 풀이된다. 실제로 CNN이 5일 미국 성인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경제사정이 열악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매우 열악하다’는 응답도 44%로 7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이는 각종 경기부양조치가 ‘좋은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저임금 단순서비스직 중심으로만 일자리가 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부는 지난달 실업률을 9.6%로 집계했지만 구직활동을 포기해 경제활동인구에서 아예 제외됐거나 전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시간제 근로자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실업률은 16.7%나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식 실업률과 실질 실업률 간의 괴리는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수준이 경기침체 이전보다 더 열악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개 기업에서 50만명이 넘는 직원을 구조조정했으나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급여와 스톡옵션 등으로 지난해에만 평균 1198만달러(약 142억원)을 챙겼다고 정책연구소(IPS)가 최근 발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MB 정부 30개월 동안 한국 경제는 후퇴(둔화)→수축(하강)→회복→확장(상승)의 경기 사이클을 모두 경험했다. ‘747(7% 성장+1인당 국내총생산 4만달러+7대 경제강국) 공약’으로 대선 승리를 거뒀지만 2008년 중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더니 9월에는 세계 경제위기가 터졌다. 이후로는 ‘위기관리’와 ‘비상대책’이 쏟아졌다. 그사이 정부정책 기조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친서민·중소기업’으로 틀었다. 지표상으로는 위기관리에 성공한 듯 보인다. 2008년 5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27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116억달러 흑자다. 2008년 4.7%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도 올 들어 2.6%(1~7월)로 낮아졌다. 2008년 말 201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7월현재 2860억달러까지 채워놓았다. 2009년 3월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5월 1253원(23일)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1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3일 현재 연평균 환율은 1163원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2%(309조원)였던 국가채무는 올해 36.1%(40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 적자도 15조 6000억원(1.5%)에서 30조 1000억원(2.7%)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09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의 ‘그림자부채’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다.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로 되돌아보면 세계경제의 부침과 함께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던 지난 30개월이 더 선명해진다. <그림1>은 대통령 취임당시인 2008년 2월.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을 비롯한 6개 지수가 상승국면(사분면의 오른쪽 위)에 있다. 경제가 괜찮았다는 얘기다. 2008년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5%였다. 당시만 해도 MB노믹스의 핵심가치인 ‘친 대기업·경쟁·성장’의 원칙이 득세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위기가 덮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747’ 구호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신 친 대기업 기조는 더 강조됐다.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2008년 11월의 <그림2>를 보면 대부분 지표가 빠르게 악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물론 글로벌 위기 탓에 우리 경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 것은 아니다. 하강국면으로 이동 중인 큰 흐름에서 ‘본의 아니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정도다. 2008년 4분기 실질GDP는 전년동기 대비 -3.3%, 2009년 1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위기탈출 원동력은 탄탄한 재정건정성 복지 재정의 비중이 적은 덕에 서구 선진국과 달리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위기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만 재정의 65%를 집행했다. 우리 경제가 ‘중환자실’을 걸어나오는 상황은 2009년 9월의 <그림3>을 보면 된다. 건설 기성액만 하강국면에 놓여 있을 뿐 대부분 회복국면에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매판매액지수는 상승국면으로 달음질쳤다. 경제주체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내수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2분기에 -2.2%였던 실질 GDP 성장률도 3분기에는 플러스(1.0%)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좀처럼 나아질 기미 안보여 하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또 다른 문제점을 싹 틔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에서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경기는 좋아지고 기업들은 최고 실적치를 쏟아냈지만 정작 윗목으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고용이 문제였다. 경제정책 기조가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친서민’으로 전환한 이유다. 가장 최근인 6월 <그림4>의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10개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를 제외한 9개 지표가 상승국면에 있다. 경기 사이클상 고점 부근에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4월 이후 조금씩 미세조정은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비슷하다. 7월 한국은행에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7.2%)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경기순환시계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만들어졌다. 10개 주요 지표를 사분면에 표시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처음 만들었고 독일, 유럽연합(EU), OECD에서 준용하고 있다. 세로축은 ‘추세’를, 가로축은 ‘전월대비 증감’을 나타낸다. 각 경기지표가 전월대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바뀌면 고점을 통과해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둔화가 지속돼 장기 추세를 밑돌면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 [씨줄날줄] 통일세/이춘규 논설위원

    남북 분단 이후 통일이라는 명제는 한민족에게 매우 복잡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역대 정권은 속내는 달랐지만 한목소리로 통일을 부르짖었다. 국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이 정성 다해서 통일/통일을 이루자/이 겨레 살리는 통일/이 나라 살리는 통일/통일이여 어서 오라/통일이여 오라.’는 노래를 불렀다. 보수·진보가 없는 민족의 비원이 담긴 노래였다. 그런데도 통일이 수시로 금기시됐던 것은 역설적이다. 진보세력이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통일 추진을 내세우면서부터다. 실상은 진보·보수 다 통일에 집착했다. 1972년 박정희 정권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추진하겠다며 대통령을 간접선거로 뽑는 통일주체국민회의를 구성했다. 1973년 재일동포들은 한국의 반독재 민주화와 통일을 부르짖으며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약칭 한통련)을 결성했다. 이처럼 통일이란 상징을 진보와 보수가 경쟁적으로 활용한다. 1990년 동·서 독일의 통일은 통일이 막연한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을 갖게 해준다. 남북한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되면서다. 독일 통일은 또 통일비용 문제도 화두로 던진다. 서독 국민들이 통일 전 10년간 민간모금운동으로 1000억달러를 모았지만 통일 뒤 천문학적 통일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일비용이 예상치 못한 통일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 막대한 통일비용, 통일세를 내야 할지 모르는데 통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과격한 주장까지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통일세를 거두고, 민간은 통일 모금운동을 통해 기금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통일비용이 통일의 발목을 잡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해서는 곤란하다는 인식에서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8·15 경축사에서 통일에 대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의 하나로 통일세 신설을 제안, 통일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급변사태 등 특정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고 당장 세금을 걷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갖가지 억측이 나돈다. 통일세 대신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해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발생할지 모를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며 자칫 남북간 새로운 갈등요소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분단 65년. 민족의 비원인 통일이란 단어가 통일세란 이름과 함께 또다시 국내외의 뜨거운 화제가 됐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美 합동군사령부 폐지 ‘軍살빼기’

    美 합동군사령부 폐지 ‘軍살빼기’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합동군사령부를 폐지하고 장성급 보직을 50개 이상 줄이는 내용의 국방부 예산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군수업체들과의 계약 규모도 매년 10% 줄이겠다고 밝혔다. 예산절감안은 앞서 게이츠 국방장관이 밝힌 향후 5년간 1000억달러의 예산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게이츠 장관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국방비가 2배가량 늘어난 연 7000억달러에 이르면서, 군 지도부와 관료조직이 지나치게 방만해지고 군수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예산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가혹한 재정·경제적 현실 아래 2개의 전쟁을 수행하고 잠재적인 적들과 대치하기 위해서는 단 1달러라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동안 예산 걱정 없이 각종 국방사업을 진행해 오던 국방부의 업무 관행에 변화를 강조했다. 발표된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1999년 버지니아주 노퍽에 창설된 합동군사령부의 폐지다. 주로 비전투분야의 업무조정 역할을 맡고 있는 합동군사령부에는 군인과 민간인 등 2800명과 군수계약업체 직원 3000명 등 5800여명이 고용돼 있으며 연간 운영비용은 2억 4000만달러에 이른다. 또 앞으로 2년 내에 최소한 50개의 장성 및 해군제독 보직과 150개의 고위 민간직책을 감축하기로 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 같은 감축 규모는 2001년 이후 증가한 전체 고위 보직의 5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장관실과 국방부 감독기관, 전투사령부 본부 인력도 3년간 동결토록 지시했다. 9·11 이후 지나치게 높아진 군수업체와 외부계약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도 대폭 줄여나간다. 군수업체들과의 각종 계약 규모를 매년 10%씩 삭감하도록 했다. 국방예산의 효율화를 강조해온 게이츠 장관은 이렇게 절감한 국방예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 등 2개의 전쟁 수행으로 약화된 군 전력을 보강하고 미래의 전투에 대비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예산절감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의회와 미 국민들 사이에서 국방비 삭감 주장이 제기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의 국방비 절감안에 대해 합동군사령부와 군수업체들이 들어선 주의 정치인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의원은 “군사령부 폐지 결정은 합리적 기반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벅 매키언 의원은 게이츠 장관 등이 의원들을 상대로 이번 절감조치로 미국의 국가안보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제주서도 수산물 가공·직거래

    제주도 서귀포시 화순항에 참다랑어와 고등어 등을 경매하는 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가 설립된다. 또 제주 수산식품을 취급하는 집배송물류센터가 경기 평택항에 조성된다. 29일 제주도가 마련한 2010∼2014년 수산물 수출진흥계획에 따르면 제주 연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을 지역에서 직거래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2014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화순항에 전자경매시스템을 갖춘 수산물 도매시장인 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는 대로 제주 연근해에서 잡히는 참다랑어와 고등어를 급속 동결·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도매시장과 접안시설, 급유 및 급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제주에는 수산물 유통센터가 없어 대형 선망어선들이 제주 주변 어장에서 잡은 고등어나 참치 등을 부산공동어시장에 상장,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또 제주의 청정 수산물 유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평택항에 내년부터 2013년까지 503억원을 들여 냉장 및 냉동창고, 포장시설 등을 갖춘 집배송물류센터를 시설한다. 또 올해부터 2014년까지 1단계로 연간 320t의 참다랑어를 생산할 수 있는 외해 양식단지 2곳과 연간 180t을 생산하는 육상수조식 양식단지 2곳을 조성한다. 또 친환경 양식넙치 생산을 늘리고, 태양열과 소수력을 활용한 융복합 넙치 육상 양식단지를 만들어 넙치를 수출 주력 품목으로 키울 방침이다. 도는 이를 통해 수산물 수출액을 지난해 4972만달러에서 2014년에는 1억 3160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노후공장 재개발, 일자리 13만개 창출”

    대도시에 있는 노후화된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재개발하면 13만 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방안이 재계에서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00만 고용창출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대도시 부적합 공장부지의 활용과 건설기계산업 활성화,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육성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 중 대도시 공장 부지 활용 방안은 지방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들 공장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고, 기존 부지를 주거와 상업 등 복합기능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국토계획법 등 관련법을 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도시 공장 부지는 시설이 노후화되더라도 법적 규제로 공장 증설·확장이 어렵고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많은 땅을 말한다. 위원회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과 5대 광역시에 공장 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 22개 공장의 기존 부지(160만㎢)를 재개발하고 공장을 지방으로 옮길 경우 9조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13만 7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트맥주는 시설이 낡은 영등포공장을 강원도 홍천으로 옮긴 뒤 이곳을 아파트로 개발했다. 위원회는 이어 건설기계 산업 규모가 2009년 1098억달러에서 2015년 2500억달러로 약 2.5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건설기계 산업은 철강과 조선, 자동차, IT 산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고, 많은 부품제조업체와 연관돼 중소기업의 고용창출과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2015년까지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13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세계 5위의 건설기계 강국으로 우리나라를 키우고, 2만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STX, 플랜트·건설 등 신성장사업 주력

    [Next 10년 신성장동력] STX, 플랜트·건설 등 신성장사업 주력

    STX그룹이 플랜트·건설·에너지·녹색산업 등 신성장사업을 날개삼아 변화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 비조선·해운 부문의 매출 비중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에는 매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그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단연 플랜트 부문이다. STX는 올해 중동·중남미 지역에서 약 70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지난 1~2월에 올해 그룹 수주목표로 설정한 33조원 중 21%에 해당하는 규모를 플랜트 부문에서 달성했다. 지난 1월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30억달러 규모의 일관공정 제철단지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MOU를 성사시켰다. 2월에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에 32억달러 규모의 복합석유화학단지 및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MOU를 교환했다. 같은 달 멕시코에서도 연산 처리용량 38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건설하는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플랜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 부문도 빠질 수 없다. STX는 첫 해외건설사업 프로젝트인 아부다비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20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누라이섬 해양리조트 건설사업, 사우디 철강플랜트 등 중동 프로젝트와 해외건설 시장 선점의 초석을 마련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주택사업 건설 프로젝트도 따냈다. STX는 지난해 녹색산업 분야를 4대 핵심사업 부문(조선·기계, 해운·무역, 건설·플랜트, 에너지)에 추가하고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비전을 세웠다. STX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TX솔라는 지난해 11월 구미에 태양전지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으로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했다. STX솔라는 향후 태양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박막형 태양전지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4년 단결정 태양전지 300㎿ 생산,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 개시를 통해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STX는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STX윈드파워 인수를 통해 STX는 육상용 및 해상용 풍력발전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STX는 부품·장비·설치·운영 등 풍력사업 전 분야에 사업 참여가 가능한 수준으로 밸류체인(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완성했다. 해외자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극동아시아·동남아시아·유럽·북미·남미·중동·아프리카 등 7대 권역으로 나누어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최대 석유사 엑손모빌, BP 인수 검토”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의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대금은 1000억파운드(약 180조 2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석유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엑손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BP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미 정부도 이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엑손이 실제 BP를 매입하면 시가 총액 4000억달러(약 48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석유회사가 탄생한다. 신문은 “셰브론이나 로열 더치 셸 등도 BP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BP가 사고 수습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알래스카 유정 등 일부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P는 12일까지 원유유출 대응과 방제, 보상금 등 모두 35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P가 보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래스카 유정을 120억달러에 미국 석유회사 아파치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BP가 2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알래스카 유정은 하루 4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물론 BP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되는 갖가지 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토니 헤이워드 BP 최고경영자(CEO)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방문하자 BP가 아랍권 국부펀드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고, 신주발행설도 불거진 바 있다. JP모건의 프레드 루카스는 “멕시코만 사고 이전 1230억파운드에 달하던 BP를 지금은 880억파운드면 인수할 수 있다.”면서 “다만 영국이 자국 최대 기업인 BP가 넘어가는 것을 호락호락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구글이 검색 순위 조작, 업계 ‘벌칙성 조치’

    구글이 검색 순위 조작, 업계 ‘벌칙성 조치’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구글이 검색순위를 조작해 검색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구글 인터넷 검색과 관련된 민원을 경쟁업체들로부터 접수받아 진상조사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글은 블로그 검색이나 여행정보 등 자신들의 사업 영역과 겹치는 업체에 대해 검색순위 선정 알고리즘을 바꾸는 방식으로 순위를 낮춘다.”고 전했다. 또한 “구글이 특정 업체나 업종 자체에 대해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시켜 순위를 조작, 관련된 업계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고 밝혔다. 특히 검색서비스 회사 테크노라티의 경우 구글에서 자사 검색순위가 여러 차례 하락했던 적이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구글의 벌칙성 조치’라고 전했다. 이에 구글은 검색 알고리즘 변경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업체 등을 염두에 두고 알고리즘을 바꿔 이를 ‘벌칙성’ 조치로 활용한 바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올해 업체들로부터 민원 3건을 접수받고 비공식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구글이 이런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검색 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하는 구글은 점유율이 70%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서유럽은 90%에 달해 사실상 독점 구도라는 시각이다. 구글의 작년 경제활동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미국에서만 540억달러(약 64조6000만원)의 거액이다. 연 수익 가운데 반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 경제의 규모’는 무려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中 6월수출 사상최고

    중국의 6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10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수출액은 1374억달러(약 172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했다. 수입도 34.1% 늘어난 1137억달러로 수출입 총액은 2547억달러에 이른다. 6월 수출액 및 수출입 총액은 2008년 7월의 종전 최고치를 모두 경신한 것이다. 상반기 전체 수출입 총액은 1조 3548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 증가했다. 수출이 7050억 9000만달러, 수입이 6497억 9000만달러로 무역흑자는 55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증가세가 수출증가세를 크게 앞질러 무역흑자가 지난해 동기보다 42.5%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 전체 무역흑자는 100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밤 깊은 이태~원 불빛 속에서/젖어버린 두 가슴~/떠나갈 사람도 울고 있나요/보내는 나도 우는데/새벽 찬 바람은 가슴 때리고~/쌓인 정을 지워 버려도/아~ 못 다한 사랑에 외로운 이 거리/잊지는 말아요 이태원 밤 부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하면 왠지 슬픈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며 생기는 온갖 해프닝들 때문이다. 적잖은 시골 사람들은 동네 이름이 우리 말이 아닌 영어에서 왔다고 여긴다.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렇다. 얽히고 설킨 사람들이 더러는 다툼을 벌여, 어느 햄버거 가게를 무대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스크린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엄연한 한국 지명이다. 한국전쟁 60돌을 맞은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엔 활기가 넘쳤다. 다만 건너편 미군부대가 둥지를 옮긴 뒤엔 상권이 움츠러들 것이라는 걱정만 조금 감돌았다.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57) 부회장은 “디즈니랜드 같은 큰 명소로 가꾸면 외국인들이 여전히 자주 찾아오겠지만, 그냥 공원으로 만들면 아무래도 밋밋해서 인근 이태원 상권까지 위축될 것 같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이태원로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에 이르는 1.4㎞ 구간을 가리킨다. 영문, 일어 등으로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점포 2400여개가 자리했다. 하루 4500~50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태원을 찾으면서 연간 매출이 9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초입엔 ‘한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Korea)’라는 글씨를 담은 큼지막한 아치가 손님들을 반긴다. 달아오른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박지성(29) 등 한국 축구대표 등번호를 새긴 빨간 ’붉은 악마’ 티셔츠와 리오넬 메시(23) 등 월드스타 유니폼이 옷가게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태원로 중간쯤 지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쪽 낡은 상가 건물엔 이국적인 음악소리가 떠들썩했다. 시멘트 조각이 떨어진 낡은 계단을 오르자 복도에 나이지리아에서 왔다는 남녀 4명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하이, 웰컴(Hi, welcome)’을 외쳤다. 이 상가가 있는 이태원1동 이화시장 쪽은 아프리카 이주민이 많이 살아 ‘아프리카 거리’로 불린다. 건물 2층에는 아프리카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와 식료품점, 미용실 등 가게 10여개가 늘어서 있었다. 차이나타운 못잖은 공동체이다. 이곳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팰릭스(36)는 “고국인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국인은 8000명이나 된다. 기술력이 빼어나고 똑똑해 인기인데,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싫어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태원 1·2동과 한남·보광동을 낀 이태원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국적 구민은 740여명이다. 경기도 일대 공장에 주소를 두고 주말에 이태원을 찾는 이들을 더하면 1000명을 넘는다. 외국인 거주자 2337명에 견주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가를 실감나게 한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켄(38·나이지리아)은 “천안과 평택, 파주 등지를 돌아다녔지만,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대뜸 ‘없어, 없어’란 대답을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거주 아프리카 출신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284명으로 가장 많다. 단일 국가로서도 미국(290명)에 이어 두번째다. 통계청이 조사한 장단기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 아프리카인은 모두 7191명이다. 다른 대륙의 나라들과 달리 한국에는 여전히 낯선 땅인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활에 유용한 사업정보, 주거정보 등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몰린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소 직원은 “외국인이 하루 2~3명쯤 전세(rent)나 땅 시세를 알아보려고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영화(榮華)를 누렸지만 이런저런 변화 탓에 그늘도 생겼다. 1970년 경기 양주군에서 집을 옮겨 이태원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40년째 산다는 박영환(88) 할아버지는 “이태원 사람들끼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골 풍습을 갖고 상부상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아래·위에 거주하면서도 서로를 모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 부회장은 “2000개가 넘는 업소 대표들 가운데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이래저래 관리가 소홀해져서인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등 부활을 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공공기관과 대학에서 이태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구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갖가지 사연을 지닌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거리낌없이 용광로처럼 녹아 스며드는 곳이라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태원 연가는 잊히지 않았다. ‘밤 깊은 이태~원 안개 속에서/말이 없던 두 사람~/어디서 들리는 사랑 노래는/슬픔만 더해 주네요~/새벽 찬 바람이 등을 밀어도~/고개 돌려 뒤돌아 보던/아~ 마지막 그 모습 남겨진 이 거리/잊지는 못해요 이태원 밤 부르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6강 경제효과 4조 3251억원!

    16강 경제효과 4조 3251억원!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1조 29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1조 3500억원)와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1조 6800억원)까지 고려하면 4조 3251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3일 내놓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지출과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총 8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응원과 관련된 소비로 국민 1명당 평균 1만원가량을 더 지출할 것으로 보고서는 가정했다. 여기에 한국이 8강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50%인 만큼 이를 반영하면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1조 29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박태일 컨설팅 본부장은 “16강 진출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를 따지려면 이후 8강 진출 가능성(50%)까지도 추정치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 세계 언론에 노출되면서 얻는 간접적인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도 1조 3500억원으로 추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리서치 대행사가 추정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1분당 광고 효과는 대략 100억원으로, 이를 경기 시간(90분)으로 곱했다. 이와 함께 국가 브랜드 상승으로 우리 기업이 얻는 간접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이 기업 인지도를 1% 높이려면 약 1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지난해 현재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 14개 기업의 인지도가 16강 진출에 힘입어 1% 높아지면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16강 진출은 국민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킨다.”면서 “특히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마케팅을 벌여온 국내 대기업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3회 연속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나선 현대기아차는 남아공 현지에서 의전용 차량과 버스 등 830여대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을 주관하고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리스와 펼친 1차전에서 국내 방송사의 초당 광고 단가는 614만원. 이날 경기에서 현대기아차의 로고 노출 시간은 289초로, 순수 광고 노출효과만 1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경기가 170여개국에서 생중계된 것으로 계산하면 광고 효과는 경기당 평균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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