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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프레지던츠컵] 알고 보자… 관전 포인트 4가지

    [2015 프레지던츠컵] 알고 보자… 관전 포인트 4가지

    2015 프레지던츠컵에는 세계랭킹 1·2위 조던 스피스(22)와 제이슨 데이(27·호주) 등 세계 남자골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된다. 미국팀에 1승1무8패로 열세를 보였던 인터내셔널팀이 난공불락의 미국팀을 쓰러뜨릴지 관심을 모은다. 대회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1. 연합팀 자존심 회복 프레지던츠컵은 미국 남자골퍼 12명과 미국·유럽을 제외한 각국의 남자골퍼 12명이 겨루는 골프대항전이다. 1994년 대회를 시작한 이래 지난 10차례 대회에서 미국팀이 8승1무1패로 압도적인 승수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인터내셔널팀은 전력상 미국팀에 다소 열세다. 미국팀 12명 중 9명이 올 시즌 올린 승수는 무려 17승에 달한다. 올 시즌 5승을 기록한 스피스를 비롯해 2승 이상 올린 선수만 버바 왓슨(36), 지미 워커(36), 리키 파울러(26) 등 3명이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데이가 5승을 기록했고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 배상문(29), 스티븐 보디치(32·호주)가 각각 1승을 기록하는 등 PGA 승수는 8승에 불과하다. 브랜든 그레이스(27·남아공) 2승, 아니르반 라히리(28·인도) 2승, 통차이 짜이디(45·태국) 1승 등 5승은 모두 유러피언 투어에서 올린 것으로 이를 포함해도 13승으로 열세다. 하지만 안방 무대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인터내셔널팀이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별들의 샷 대결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2위가 서로 다른 팀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미국팀 ‘에이스’ 스피스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상금왕으로 PGA 투어 상금 1203만 달러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상금 1000만 달러를 합쳐 2203만 465달러(약 258억원)를 벌어들였다. 인터내셔널팀 ‘에이스’ 데이는 PGA투어 상금랭킹 2위로 시즌 5승을 올려 940만 3330달러 벌어들였다. 상금랭킹 3위 버바 왓슨 687만 달러, 4위 리키 파울러 577만 달러 등 미국팀 출전 선수 12명이 올 시즌에만 5720만 달러(약 678억원)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맞서는 인터내셔널팀은 상금랭킹 13위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의 396만 달러와 상금랭킹 34위인 배상문의 259만 달러 등을 합쳐 3627만 달러(약 425억원)를 차지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24명의 올 시즌 상금액이 1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대회에서는 고품격 샷을 감상할 수 있다. 3. 홀마다 매치플레이 이번 대회는 18홀의 스코어 합계로 승부를 가르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매 홀 승부를 가려 많은 홀을 이기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 홀마다 승부가 나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다. 나흘 동안 총 30경기가 열리는데 모두 누가 많은 홀에서 승리하느냐를 따진다. 승리할 경우 1점, 18홀까지 무승부일 경우 0.5점씩 나눠 가져 총점수를 가지고 우승을 가리게 된다. 8일 열리는 포섬 매치(5경기)는 2인 1조의 각 팀이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며 9일 열리는 포볼 매치(5경기)는 2인 1조라는 점은 같지만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각 홀을 끝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선택해 상대팀과 승부를 가린다. 첫날과 마지막 날 열리는 싱글 매치는 말 그대로 일대일 대결이다. 4. 상금 없이 기부 프레지던츠컵은 자선 대회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금이 없다. 수익금 전액은 양 팀의 선수와 단장 및 부단장이 지명한 자선단체나 골프 교육 프로젝트에 기부된다. 2013년 대회에서 모인 기부금만 465만 달러(약 54억원)에 이른다. 우승팀에는 28파운드(12㎏)짜리 트로피가 수여되는 게 전부다. 이 트로피는 티파니사에서 만든 24K 금도금으로 타원형 로고가 새겨져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관람·교통편 팁] 셀카봉·백팩× 유모차○ 역에서 무료 셔틀 이용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반입 금지 물품은 음식물, 로고가 표시된 우산, 비디오카메라, 사진기, 셀카봉, 컴퓨터, 노트북, 애완동물, 백팩, 카메라 가방, 불투명 비닐가방 등이다. 유모차는 코스에 입장이 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객은 6일부터 11일까지는 센트럴파크 지하 주차장과 센트럴파크역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사옥의 일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인천지하철 1호선 또는 강남에서 M6405 버스를 타고 센트럴파크역에 내려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김주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 ‘닷’ 연말 美서 출시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김주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 ‘닷’ 연말 美서 출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창조경제 키즈’의 성공 모델이 있다. 에어브로드의 김재원(30) 대표와 김재경(27) 기술이사는 유튜브가 탐낼 만한 동영상 기술로 대박을 터뜨렸다. 인터넷 동영상을 파일 변환 없이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유튜브가 이 기술을 사용하면 매년 9500만 달러(약 100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형제인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각각 변리사 시험과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서울센터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창조경제대상 슈퍼스타 V’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국을 떠나 미국 실리콘밸리에 터를 잡은 형제 창업가는 미래부가 현지에 만든 글로벌혁신센터(KIC)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윤(25) 닷(dot) 대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 세계의 스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닷을 올 연말 미국에서 출시한다. 스마트폰에 메시지가 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점자로 바꿔 스마트워치에 전송한다. 시계판에 있는 24개의 돌기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메시지를 점자로 나타낸다. 부피가 크고 200만~300만원으로 비싼 점자정보단말기 가격의 10분의1수준이고 휴대가 편리하다.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 주는 기존 기술과 달리 사생활 보호에도 뛰어나다. 닷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보편화한 북미와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도 활발하다. 농수산물 출하 과정을 생방송으로 찍어 모바일 앱을 통해 송출한다. 홈쇼핑처럼 주문할 수 있는 기술과 장인 농부를 선정해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온라인에 올림으로써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사업 등이 서울센터에서 보육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흔한 천만영화 귀한 천억매출

    흔한 천만영화 귀한 천억매출

    ‘1000만 영화’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일종의 판타지와 같았다. 한국의 영화시장이 너무도 협소한 탓이었다. 국민 네다섯 명 중 한 명이 보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게 가당치 않았다. 그래서 2003년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을 때 영화인들은 제 일처럼 기뻐하며 놀라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식집계도 없던 그해 전체 관객 수는 6000만명 남짓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듬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다음해 ‘왕의 남자’가 1000만 영화에 올라서자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연간 총영화관객이 1억 2335만명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해였다. 이제 1000만 영화는 더이상 판타지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너도나도 앞다퉈 ‘대박의 상징’으로서 1000만 영화의 꿈을 키워 갔고, 실제 연례행사처럼 1000만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올해 역시 ‘암살’, ‘베테랑’ 두 편이 새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며 모두 17편이 됐다. 하지만 영화는 산업이다. 관객 숫자보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차라리 솔직하다. 바야흐로 연간 관객 2억명 시대가 됐지만 ‘매출액 1000억원 클럽’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2009년 ‘아바타’가 3D관람 열풍을 몰고 오며 1248억 9707만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클럽의 첫 주인이 됐다. 관객 수는 1330만명이었다. 이후 몇 년 동안 잠잠하더니 지난해 ‘명량’, ‘국제시장’이 잇따라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각각 1761만명과 1426만명이라는 압도적인 관객 숫자로 이뤄낸 흥행 성적이었다. 지난 21일 ‘베테랑’도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1281만명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하지만, 매출액 규모로 흥행성적을 다시 매기면 4위로 껑충 올라선다. ‘암살’ 역시 1268만명으로 역대 7위 성적이지만, 매출액(982억원)으로 집계하면 5위가 된다. 반면 ‘도둑들’은 1298만 관객으로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이지만 매출액은 936억원에 그쳐 6위로 처지게 된다. 관객 숫자를 기준으로 흥행의 순위를 점검하는 것은 다분히 한국적 상황이다. 해외 영화시장은 모두 매출액으로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북미 영화시장을 보여주는 박스오피스 ‘모조’에는 관객 숫자는 아예 표기되지 않는다. 대신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월드’(6억 4984만 달러), 2위 ‘어벤져스’(4억 5865만 달러) 등 매출액만 나온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중국 퍄오팡(票房) 집계를 보면 당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미니언즈’(4305만 위안·평균 티켓값 34위안), 4위 ‘암살’(797만 위안·평균 티켓값 31위안) 등과 같은 형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세금 문제, 초대권 남발, 부율(제작자와 극장의 수익배분 비율)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며 아무도 매출액을 얘기하지 않아 왔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는 ‘겨울여자’, ‘장군의 아들’의 매출 규모를 알 방법은 없다. 이러한 관행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산화 작업을 시작한 2004년 이후에도 남아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는 것이 여러 영화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관객 숫자로 집계하는 박스오피스는 초대권, 1+1 티켓, 무료단체관람 등 각종 이벤트로 부풀린 숫자놀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면서 “산업적 측면에선 매출액 기준으로 따져야 더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팀장은 “우리나라만 빼고 전 세계 모든 영화시장이 매출액 기준으로 영화의 흥행을 따지고 있다”면서도 “매출액 기준 박스오피스는 물가 상승에 따른 티켓값 인상 등이 반영돼 영화 개별 작품이 갖고 있는 파급력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반면 관객숫자 기준 박스오피스는 서로 다른 시기라도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000만 영화는 17편... 1000억원 매출 영화는 단 4편

    1000만 영화는 17편... 1000억원 매출 영화는 단 4편

     ‘1000만 영화’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일종의 판타지와 같았다. 한국의 영화시장이 너무도 협소한 탓이었다. 국민 네다섯 명 중 한 명이 보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게 가당치 않았다. 그래서 2003년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을 때 영화인들은 제 일처럼 기뻐하며 놀라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공식집계도 없던 그해 전체 관객 수는 6000만명 남짓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듬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할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다음해 ‘왕의 남자’가 1000만 영화에 올라서자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연간 총영화관객이 1억 2335만명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 해였다. 이제 1000만 영화는 더이상 판타지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너도나도 앞다퉈 ‘대박의 상징’으로서 1000만 영화의 꿈을 키워 갔고, 실제 연례행사처럼 1000만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올해 역시 ‘암살’, ‘베테랑’ 두 편이 새로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하며 모두 17편이 됐다.  하지만 영화는 산업이다. 관객 숫자보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차라리 솔직하다. 바야흐로 연간 관객 2억명 시대가 됐지만 ‘매출액 1000억원 클럽’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2009년 ‘아바타’가 3D관람 열풍을 몰고 오며 1248억 9707만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클럽의 첫 주인이 됐다. 관객 수는 1330만명이었다. 이후 몇 년 동안 잠잠하더니 지난해 ‘명량’, ‘국제시장’이 잇따라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각각 1761만명과 1426만명이라는 압도적인 관객 숫자로 이뤄낸 흥행 성적이었다.  지난 21일 ‘베테랑’도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1278만명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하지만, 매출액 규모로 흥행성적을 다시 매기면 4위로 껑충 올라선다. ‘암살’ 역시 1267만명으로 역대 7위 성적이지만, 매출액(982억원)으로 집계하면 5위가 된다. 반면 ‘도둑들’은 1298만 관객으로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이지만 매출액은 936억원에 그쳐 6위로 처지게 된다.  관객 숫자를 기준으로 흥행의 순위를 점검하는 것은 다분히 한국적 상황이다. 해외 영화시장은 모두 매출액으로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북미 영화시장을 보여주는 박스오피스 ‘모조’에는 관객 숫자는 아예 표기되지 않는다. 대신 올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월드’(6억 4984만 달러), 2위 ‘어벤져스’(4억 5865만 달러) 등 매출액만 나온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중국 퍄오팡(票房) 집계를 보면 당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1위 ‘미니언즈’(4305만 위안·평균 티켓값 34위안), 4위 ‘암살’(797만 위안·평균 티켓값 31위안) 등과 같은 형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 영화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세금 문제, 초대권 남발, 부율(제작자와 극장의 수익배분 비율)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며 아무도 매출액을 얘기하지 않아 왔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는 ‘겨울여자’, ‘장군의 아들’의 매출 규모를 알 방법은 없다. 이러한 관행이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산화 작업을 시작한 2004년 이후에도 남아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는 것이 여러 영화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관객 숫자로 집계하는 박스오피스는 현재 초대권, 1+1 티켓, 무료단체관람 등 각종 이벤트로 부풀린 숫자놀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면서 “산업적 측면에선 매출액 기준으로 따져야 더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팀장은 “우리나라만 빼고 전 세계 모든 영화시장이 매출액 기준으로 영화의 흥행을 따지고 있다”면서도 “매출액 기준 박스오피스는 물가 상승에 따른 티켓값 인상 등이 반영돼 영화 개별 작품이 갖고 있는 파급력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반면 관객숫자 기준 박스오피스는 서로 다른 시기라도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일 관계 통 크게 나가야” 야당 대표 출신 의원의 주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년 반 동안 일본에 충분히 문제를 제기했고, 역사 문제에 확실한 입장을 보여주었으니 이제 관대함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겠나.”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리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악화된 한·일 관계라는 짐을 내려놓고 통 크게 나가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한·중·일 정상회담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 쪽이 (일본에) 대승적으로 임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로 해석됐다. 위안부 문제 등 타협과 절충점을 찾으라는 주문으로도 들렸다. 그는 일본을 오래 상대했던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 “일본 정치인은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하면 자기 집안과 과거에 대한 부정이 돼서 스스로 설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일본론을 피력했다. 일본을 막무가내로 몰아붙여서는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특히 야당 대표 출신의 이런 ‘격려성’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유산’을 박근혜 정부가 떨쳐버려야 한다는 말로 이해됐다. 2002년 축구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와 한류 등으로 일본의 한국 인식은 크게 개선됐으나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나빠졌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11년 1000억 달러를 넘었던 교역액은 지난해 860억 달러로 줄었고, 2012년 352만명이던 방한 일본인수는 지난해 228만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2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등도 “대일 관계에는 정치는 나쁜데 경제는 좋다는 ‘정랭경열’은 없다. 정치가 나쁘면 다 나쁘게 되는 게 일본과의 관계”라며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출국날인 15일 “정상회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대통령의 외교 참모와 외교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내 반일 감정을 핑계로 회담을 하지 않는 ‘안전한 길’을 택하려 한다고 전했다. “회담으로 뭘 얻느냐”는 성과론과 위안부 문제 해결 목소리에 책임을 추궁당할까 우려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귀담아 들을 대목이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두 나라 관계가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내년 국방예산 39조…북 ‘리스크’ 영향 크게 늘려

    내년 국방예산 39조…북 ‘리스크’ 영향 크게 늘려

    정부가 8일 복지·노동·국방 분야 예산을 대폭 증액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복지예산 비중은 31.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해(375조 4000억언)와 비교해 3.0%(11조 3000억원) 늘어난 386조 7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국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내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해 처리해야 한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내년 국가채무는 올해보다 50조원 가량 많은 645조원대로 불어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안(386조 7000억원)의 전년 대비 증가율 3.0%(11조 3000억원)는 2010년(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 예산에 포함된 세출 6조 2000억원과 기금계획 변경 3조 100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 증가율은 5.5%로 높아진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 중점 편성 방향으로 일할 기회를 늘리는 ‘청년희망 예산’,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는 ‘경제혁신 예산’, 문화창조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문화융성 예산’, 맞춤형 복지 중심의 ‘민생 든든 예산’ 등을 꼽았다. 12개 세부 분야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등 10개 분야의 예산이 증가했고, 산업·중소기업·에너지와 SOC 등 2개 분야는 감소했다. 특히 증가율이 올해 전체 예산보다 높은 분야는 보건·복지·노동(6.2%), 문화·체육·관광(7.5%), 국방(4.0%), 외교·통일(3.9%), 일반·지방행정(4.9%) 등 5개다. 우선 보건과 노동을 포함한 복지예산이 122조 9000억원으로 6% 이상 늘어났다. 12개 분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자리 예산(15조 8000억원)은 12.8% 늘렸고,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2조 1200억원)은 21% 늘어났다. 국방비는 병사 봉급을 15% 인상하는 등 장병 사기진작을 위한 투자와 북한 도발에 대응할 핵심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예산안에 따르면 병사의 봉급은 15%, 전방근무 병사의 수당은 50% 인상된다. 차기대포병레이더와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 탐지능력 강화, 3000t급 잠수함 양산개시, 이지스 구축함 첨단음행 탐지체계 개발 착수, 적 미사일 공중요격(KAMD) 등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국방비는 올해 37조 5000억원에서 4% 증액한 39조원으로 편성했다. 그외 주요 분야별 예산 배정액은 문화·체육·관광 6조 6000억원, 외교·통일 4조 7000억원, 일반·지방행정 60조 9000억원 등이다. 일반·지방행정 예산 중 지방교부세는 36조 2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또 교육(53조 2000억원)은 0.5%, 교육 예산 중 지방교육교부금(41조 3000억원)은 4.7%, 환경(6조 8000억원)은 0.4%, 연구개발(R&D, 18조 9000억원)은 0.2%, 농림·수산·식품(19조 3000억원)은 0.1% 늘어났다. 공공질서·안전 예산(17조 5000억원)은 전체 예산 증가율과 같은 3.0% 증액됐다. 공공질서·안전 예산 중 안전투자는 14조 80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SOC 예산(23조 3000억원)은 6.0% 감액됐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문제점 노출에 따른 성공불융자 폐지 등으로 산업·중소기업·에너지(16조 1000억원) 예산도 2.0% 줄었다. 공무원 보수는 평균 3.0% 오른다. 재정 건전성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부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경제를 살려야 궁극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내년 총수입은 391조 5000억원으로 2.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국세수입은 223조 1000억원으로 올해 추경을 반영한 본예산(215조 7000억원)보다 3.4%(7조 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3.3%, 경상성장률을 4.2%로 잡고 세수를 예측했다.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3.5%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경상성장률은 4.2%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0.7%에서 0.9%로 상향조정한 것이 반영됐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금(국세와 지방세)이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올해 18.1%에서 내년에는 18.0%로 0.1%포인트 낮아진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37조원으로 올해(33조 4000억원)보다 늘어나고 국가채무는 645조 2000억원으로 50조 1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2017년 33조 1000억원, 2018년 25조 7000억원, 2019년 17조 7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 정부 임기 내에 균형재정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내년에 40.1%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서고 2018년 41.1%까지 늘어난 뒤 2019년부터 40.5%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40%대 초반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은돈 총리 퇴진”… 노란물결 혼돈의 말레이

    “검은돈 총리 퇴진”… 노란물결 혼돈의 말레이

    “베르시 4.0”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등 주요 도시에서 나집 라작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등장한 구호다. 노란색 옷을 맞춰 입은 시위대는 ‘베르시’란 구호를 외쳤다. 베르시는 말레이시아 말로 ‘깨끗함’을 뜻한다. 시위나 선거에서는 ‘공명 선거’, ‘부패 척결’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시위는 국영 투자기업인 1MDB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26억 링깃(약 7300억원)이 나집 총리 계좌로 입금된 정황이 지난달 초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번 베르시는 총리 퇴진론을 요구하는 부패 척결로 받아들여진다. 베르시 4.0 시위 첫날인 지난 29일 주최 측 주장 20만명(경찰 추산 약 3만망)이 쿠알라룸푸르의 메르데카 광장 주변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7시 40분쯤엔 2003년까지 22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며 ‘국부’로 불리기도 하는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부인과 함께 시위 현장에 나타났다. 90세인 마하티르는 “잠시 보러 왔다”며 시위대와 악수하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5분 정도 머문 뒤 자리를 떴지만, 시위대에 힘을 실어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마하티르는 지난 4월 블로그를 통해 “11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부채를 진 1MDB의 부실, 2002년 국방부 장관 시절 나집의 프랑스 잠수함 구매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는데 나집이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 개혁을 위해 나집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나집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나집이 2008년 마하티르의 지목을 받아 이듬해 4월 총리에 올랐기에 마하티르 측의 기류 변화는 현 정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미 “26억 링깃은 비자금이 아니라 기부금을 받은 것이고 개인 용도로 어떤 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나집의 해명에 여론이 콧방귀를 뀌는 등 반발 기류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도 야권이 2013년 총선 당시 나집의 선거법 위반을 주장하며 선거 결과 무효 확인 소송을 내는가 하면 여권 대의원조차 “비자금이 아닌 기부금이라면 당에 반납하라”고 주장하는 소송을 낸 형국이다. 링깃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제 위기론이 제기된 최근 정국도 나집에게 불리한 국면이다. 나집이 “시위대는 반애국적”이라며 집회 강경진압에 나섰고 나집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정계 개편론이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베르시 시위는 ▲2007년 11월 당시 야당이 주도한 ‘베르시 1.0’ ▲2011년 7월 야당을 배제하고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베르시 2.0’ ▲2012년 4월 ‘베르시 3.0’을 거쳐 이번 ‘베르시 4.0’까지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베르시 4.0’은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 ‘베르시 1.0~3.0’ 시위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넥슨 김정주, 위메프에 1000억 투자

    넥슨 김정주, 위메프에 1000억 투자

    김정주(왼쪽) 넥슨 대표가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위메프는 김 대표가 대표로 있는 넥슨 지주회사 NXC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17일 밝혔다. NXC 측은 “소셜커머스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며 위메프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에서 중요한 지표인 트래픽과 거래액 면에서 쿠팡과 1등을 다투고 있는 등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NXC의 위메프에 대한 투자는 김 대표가 허민(오른쪽) 원더홀딩스 대표 간 개인적인 친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커머스 업계 3위 위메프는 허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넥슨은 2008년 허 대표의 게임업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 적이 있다. 최근 위메프를 비롯한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의 외부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1위 쿠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받았다. 2위 티켓몬스터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역사 충돌에 교류 올스톱… ‘反아베 vs 혐한’ 속 서서히 기지개

    [새로운 50년을 열자] 역사 충돌에 교류 올스톱… ‘反아베 vs 혐한’ 속 서서히 기지개

    한·일 간 역사 충돌과 외교 갈등은 경제와 문화 교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정경분리 원칙도 소용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반(反)아베 현상’이 두드러졌고 일본에서는 ‘혐한’(嫌韓) 감정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양국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수단으로 경제와 문화 교류 등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교류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이웃’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교류 움직임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막걸리는 ‘웰빙 바람’을 타고 한때 일본 한류 붐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의 구매 목록에는 김과 더불어 막걸리가 2대 품목이었다. 일본에서는 ‘막걸리바’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막걸리병이 부풀어 올라 터져서 일본 곳곳에서 막걸리 냄새가 진동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지곤 했다. 그런 막걸리도 악화된 한·일 관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 실적은 2012년 대비 74%나 급감했다. 올 들어 한·일 경제인 사이에서 이처럼 쪼그라진 양국 교역과 악화된 경제 관계를 풀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2년 6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만났다. 재무 당국 수장 사이의 공식 대화 채널이 부활한 것이다. 양국 부총리는 구조 개혁과 고령화 대책, 투자 활성화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책을 서로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기업인들도 교류 대열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지난 5월 한·일 경제인회의를 열고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대학생들에게 기업 인턴십 연수를 추진하고 중소기업 차세대 경영자를 위한 교류회도 열기로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 방안도 찾기로 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지난해 말 경제 교류와 협력은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200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 재계회의를 7년 만에 재개했다. 한·일 경제협력의 폭을 더 넓히려면 10년 넘게 협상이 지지부진한 양국 간 FTA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나라와의 FTA에는 적극적인 우리 정부는 한·일 FTA에 대해서는 되레 한발 빼는 모습이다. 양국의 교역량은 2011년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3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교역량은 860억 달러로 2011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6일 “한·일 FTA를 체결하면 1억 2000만명의 일본 시장이 열린다”며 “최근 일본의 제조업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져서 우리 기업도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FTA와 함께 양국 간 비관세장벽을 줄이면서 서로 다른 산업 규제를 맞춰 나가고 한국 경제특구에 일본 기업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유동성 부족’에 대응할 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시장유동성 부족’에 대응할 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특임파견관

    금융안정위원회(FSB). 글로벌 금융 불안 리스크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해 내는 파수꾼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금융규제 당국자 모임이다. 요즘 걱정거리 일번은 ‘시장유동성 부족’ 문제다. 아이로니컬하다. 양적완화 정책 7년이 유동성 부족을 초래했다니. 대규모 유동성이 ‘발행시장’으로 유입된 것은 맞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매월 신규 발행 국채를 대량 매입했으니까. 문제는 막상 ‘유통시장’에서 거래하려는데 이를 뒷받침해야 할 돈(시장 유동성)이 크게 모자란다는 점이다. 은행의 ‘맏형 역할’ 위축이 가장 큰 이유다. 금융회사가 팔려고 내놓은 채권을 군말 없이 받아 주던 빅브러더가 은행이다. 유통시장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계속 타오르게 하는 ‘시장 조성자’ 역할 말이다. 시장 조성을 하자면 위험채권 보유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위험에 해당하는 자본을 따로 쌓는다. 문제는 한층 강화된 바젤 III 규제가 더 많은 자본 적립을 요구하는 데 있다.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떨어진다. 은행은 보유채권 재고량을 줄여 대응한다. 올해부터 도입될 바젤 유동성 규제도 시장 조성 기능에 걸림돌이다. ‘소매예금’은 위기가 닥쳐도 10%만 인출되는 걸로 본다. 그런데 ‘금융회사 예금’은 100% 이탈률이 적용된다. 금융회사 간에 예금을 주고받을 인센티브가 반감된다. 미국 최대 은행 제이피 모건이 헤지펀드 예금 1000억 달러를 포기한 사연이다. 바젤 III 자본규제는 자산 측면(위험채권 재고 축소)에서, 유동성 규제는 부채 측면(예금유입 감소)에서 은행을 옥죄어 시장유동성 부족을 초래하는 거다. 리스크를 줄이려 도입된 글로벌 규제가 정작 시스템적 리스크를 더 키운 꼴이다. 시장유동성 부족이 시스템 리스크로 증폭되는 연결고리 한가운데 자산운용사가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 업계는 초유의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자산운용 업계는 전 세계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사업이다.” 보스턴컨설팅 보고서 평가다. 운용자산이 2014년 기준 74조 달러(약 8경 4000조원)다. 사상 최대 규모다.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알리안츠 등 10대 회사 자산운용 규모가 글로벌 10대 은행과 맞먹는다. 블랙록 한 회사의 운용자산 크기가 4조 8000억 달러다. 미 연준이 2009년부터 7년간 양적완화 정책으로 퍼부은 4조 달러보다 크다. 덩치가 커진 만큼 글로벌 시스템 전체에 미칠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시스템적 리스크 단초는 자산운용사에 맡긴 돈을 투자자가 만기 전에 대량 인출하면서 시작된다. 환매 요청에 응하려면 자산운용사는 보유 자산을 급히 처분해야 한다. 희망하는 가격에 사 줄 상대방은 선뜻 나서지 않는다. 시장유동성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마음이 다급해진다. 손해를 보더라도 헐값에 투매한다. 대량투매 자산이 은행채권이면 시스템 위기로 가는 건 시간문제다. 멀쩡하게 잘나가던 은행이 발행한 채권인데 한순간 가격이 폭락한다. 영문도 모른 채. ‘거래 상대방을 찾지 못할 리스크’(=시장유동성 부족 문제)는 2008년 글로벌 위기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금융안정위원회 평가다. 다음번 글로벌 위기 촉발 접점으로 자산운용사를 지목하고 긴장하는 이유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신흥시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로 통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불길이 시작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채널을 통해 신흥시장국으로 번질 위험성과 파괴력이 종전보다 더욱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대응 방안으로 논의된다. 우선 투자자의 중도 환매권리 행사를 위기 상황에서는 일시 정지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사가 평소 지니고 있어야 하는 ‘여유 유동성’ 규모를 늘리도록 의무화해 투자자 환매 요구에 대응할 능력을 키우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재원 마련 수요 증가가 폭발적이다. 국내 자산운용 업계 규모(685조원·2014년 말)는 블랙록의 12%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 하지만 시장 확장은 위험 확산과 동의어다. 국내 자산운용업 발전과 시스템적 위험 제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어려운 게임이다. 중앙은행과 금융규제 당국이 촉(觸)을 세워야 할 이유다.
  •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예상됐던 일”…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예상됐던 일”…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예상됐던 일”…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8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당초 지난 1일이 만기였으나 토요일인 관계로 상환기한이 자동으로 다음 영업일인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이로써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일찌감치 디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지만 뉴욕의 월가보다는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CNN 방송은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령 첫 사례… “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중”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령 첫 사례… “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중”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령 첫 사례… “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중”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8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당초 지난 1일이 만기였으나 토요일인 관계로 상환기한이 자동으로 다음 영업일인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이로써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일찌감치 디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지만 뉴욕의 월가보다는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CNN 방송은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T 201개 품목 ‘무관세’ 타결… 1조 달러 시장 열린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반도체, 자기공명장치(MRI) 등 201개 품목을 무관세화하기로 했다. WTO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52개국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 무관세 품목인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 반도체 및 201개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을 무관세 품목에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201개 품목 리스트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은 WTO 역사상 18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관세폐기 협상이 타결됐다는 의미다. 이번 협상 타결로 전 세계 IT 관련 제품의 연간 세계 교역량인 4조 달러(약 4600조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조 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IT 제품 시장이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 무관세 대상에 추가된 품목은 반도체와 MRI를 비롯해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셋톱박스, TV카메라, 비디오카메라레코더, 헤드폰, 이어폰, 초음파 영상진단기, 심전계, 광학현미경 등 201개다. 한국은 IT 관세철폐 품목 확대로 1000억 달러 이상의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며 TV·카메라·라디오·모니터 부품과 광학용품, 셋톱박스, TV·비디오 카메라 등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중 FTA에서 제외됐던 26개 품목이 이번 ITA 무관세화 품목에 포함되는 등 총 94개 품목에서 한·중 FTA보다 빨리 관세가 철폐돼 중국시장 진출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애초 경쟁력을 가진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차 전지 등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되기를 희망했지만, 중국 등의 강력한 반대로 무관세 품목에 포함되지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주 부진에 파업 가결… 현대重 암울

    수주 부진에 파업 가결… 현대重 암울

    세계 조선업계 1위로 한때 국내 증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현대중공업에 깊은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2011년 4월 주당 55만원대를 달리던 주가는 현재 5분의1 수준도 못 되는 10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시장의 판단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보여 준 성적표에 기인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6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영업이익 적자 행진은 7분기 연속 적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회사 내외부에서는 이미 흑자 반등은 물 건너갔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가 2분기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충격적인 성적표를 냈다. 2013년 730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는 1조 9200억원 손실로 급락했다. 당기순손실도 1조 7500억원대에 달한다. 향후 성적을 좌우할 수주도 문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29억 5000만 달러(비조선 부문 포함)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 수주한 물량은 32.2% 수준인 73억 9400만 달러에 그쳤다. 유가 하락으로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게 주원인이었다. 모두 57척을 수주했지만 고부가가치 상품인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하는 수모를 맛봐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는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3일간 전체 조합원 1만 674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표가 5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업 찬반 투표는 전체 조합원 대비 찬성이 절반을 넘으면 가결된다. 합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지만 노조 측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일단 협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 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중동 큰손 이란을 품어라”… 에너지·車·항공 벌써 물밑경쟁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세계경제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협상안이 순조롭게 이행돼 내년 초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는 소련 붕괴,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방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애플과 GE, 푸조 시트로엥 등 다국적 기업을 일일이 거론하며 기업들이 이란 정부 못지않게 부푼 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전체 구매력 평가에서 1조 달러(약 1155조원)를 웃도는 ‘큰손’으로 대접받는 이란의 거대 시장 덕분이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란은 인구 7800만명으로 세계 18위 경제 대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0달러를 살짝 웃돌지만 제재 해제 직후 국민당 실질소득은 1만 6000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세계 2위와 4위를 자랑하는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원동력이다. 핵협상 타결의 부수 효과는 항공, 기계, 소비재, 금융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여파로 2010년 직후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회의 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1362억 배럴 안팎으로 추정되는 원유 매장량이다. 이란은 제재의 영향으로 2011년 하루 산유량이 360만 배럴에서 280만 배럴로 감소했다. 원유 수출도 절반가량 줄어 하루 11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6개월까지 하루 50만 배럴, 이후에는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비용이 배럴당 10~15달러로 저렴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 구도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제재 해제와 함께 50달러 밑으로 후퇴할 수 있다. 덕분에 정유와 가스 등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막혀 기능을 상실한 ‘유정’이 상당수인 데다 187곳의 유전 가운데 40%가량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석유 수출 확대를 위해 낙후된 정유 부문을 손봐야 하는데 여기에만 2000억 달러(약 231조원)가 필요하다. 투자가치도 높아 다국적 에너지 기업의 자금과 기술 투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로열더치셸과 이탈리아 ENI 등은 이미 수도 테헤란을 찾아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접촉에는 미국의 엑손모빌까지 이름을 올렸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힘겨루기도 벌써부터 감지된다. 이란은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리지만 60% 이상은 중국산 조립품이다.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이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미국산이었다. 수십년간 축적된 반미 감정이 변수로, 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 업체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현지 업체와 합작을 추진 중이다. 항공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란 교통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400대 이상의 민간 항공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0억 달러가 넘는 시장 규모에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업체들은 몸이 단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란 항공 산업이야말로 거대한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계좌에 묶였던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돌면서 가장 활기를 띨 곳은 소비재 분야다. 애플과 같은 세계적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은 이란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매력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 지분이 1%에 불과한 이란 증시가 개방되면 수년 내에 외국인 비중이 3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316개 기업이 상장된 이란 증시는 시가총액 1060억 달러, 하루 거래량 1억 달러를 웃돈다. 이 밖에 GE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등 헬스케어 제품 수출에, 시스코시스템스는 네트워킹 시스템 수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현지 판매업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생산 설비 등 직접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천연자원 외에 ‘대박’ 수출이 가능한 효자 품목으로는 매년 5억 6000만 달러 이상 팔릴 카펫이 꼽힌다. 견과류 피스타치오도 주요 수출 품목이 될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국 GDP 지난해 18조 달러… 미국 첫 추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의 지난해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33조 10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30.6%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구매력 기준으로 조정한 중국의 GDP 규모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18조 달러로, 17조 400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을 처음 앞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 브릭스 5개국의 지난해 GDP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의 지난해 합산 GDP는 전년보다 3.2% 성장한 34조 5000억 달러로 브릭스보다 높았다.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브릭스 GDP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GDP의 30%를 돌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끌고 인도가 미는 형태로 브릭스 성장률이 견인됐다. 지난해 중국의 전년 대비 GDP 성장률은 8.9%였고, 인도 역시 전년보다 8.9% 증가한 7조 4000억 달러의 GDP를 기록했다. 지난해 GDP 4위 국가는 4조 6000억 달러를 기록한 일본이 차지했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금융·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한 브릭스 신개발은행이 발족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신개발은행이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기구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 핵 버리고 경제 택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유럽연합(EU)이 13년 동안 끌어온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14일 최종 타결했다. 이로써 2002년 8월 이란의 반정부 단체가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이란 핵위기가 외교적 협상으로 해결하게 됐다. 이란은 또 1979년 이슬람 혁명과 미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국교가 단절된 미국과 화해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제 북한 핵 문제로 쏠리게 됐다. 최대 쟁점이었던 이란 핵활동·시설 사찰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해 의심되는 모든 시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적이 아닌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함께 구성한 중재 기구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나탄즈 시설에 한정해 신형 원심분리기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과 EU의 경제·금융 제재는 IAEA 사찰 결과가 나온 뒤 이르면 내년 초 해제될 예정이다. 해외에 동결된 1000억 달러의 이란 자산도 가용할 수 있게 된다. 단, 핵 활동 제한과 관련한 협상안을 이란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65일 안에 제재가 복원될 수 있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이른 오전 7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미 의회 설득이란 과제가 남아 있다.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한 합의안”이라며 의회에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합의는 2013년 8월 이란에 중도 성향의 로하니 정권이 출범해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 빈에서 시작된 막판 협상은 시한을 세 차례나 넘기며 이날까지 18일째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메모리얼병원 초동대응 실패가 남긴 ‘비극’

    메모리얼병원 초동대응 실패가 남긴 ‘비극’

    재난, 그 이후셰리 핑크 지음/박중서 옮김/알에이치코리아/720쪽/2만 2000원 2005년 8월 27일 멕시코만 부근에서 5등급 폭풍인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관측됐다. 카트리나는 유례없이 강력한 허리케인이긴 했지만 상륙한 이후에는 세기가 외려 약해져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18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0억 달러가 넘는 재산 피해를 남기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홍수방지 시스템 미비, 재난관리 시스템의 붕괴, 정부의 부실한 대처 등 드러난 원인은 여러 가지였다. 의사이자 기자인 셰리 핑크는 허리케인 당시 뉴올리언스 메모리얼메디컬센터를 주목했다. 유독 다른 병원보다 많은 희생자를 낸 병원은 국가재난관리 실패의 축소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메모리얼병원에서의 5일을 재구성한 기사로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여기에 6년여에 걸쳐 가진 500여건의 인터뷰와 취재 내용을 더해 ‘재난, 그 이후’(원제 Five days at Memorial)를 완성했다. 책은 대형 재해가 결국은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재난의 패턴은 어느 나라든 거의 흡사하다. 사건이 발생하고 초동 대응을 잘못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그 누구도 컨트롤타워를 자처하지 않고, 결정권자들마저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유언비어가 난무해 사회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진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의 메르스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시나리오다. 8월 28일 국립기상청의 뉴올리언스 지사는 ‘유례가 없었던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이 12~24시간 내에 닥쳐올 것이 확실하다’고 예고했다. 그날 오전 10시 뉴올리언스 시장 레이 네이긴이 시민 대피 명령서에 서명했다. 이미 태풍이 코앞에 닥친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장이 대피 명령을 내릴 권한이 있는지를 논의하느라 몇 시간이 흘러 버렸다. 이 때문에 2만 5000명의 시민들은 미처 도시를 탈출하지 못하고 슈퍼돔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1927년에 발생한 미시시피강의 홍수를 계기로 홍수방지 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폭풍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메모리얼병원의 총인원은 환자와 의사, 그리고 가족까지 약 2000명으로 늘어났다. 병원은 방대한 허리케인 대비 계획안은 마련해 둔 상태였지만 홍수는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 결국 제방이 터지며 물이 5m까지 차오를 것이라는 경고 앞에서 비상위원회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재해는 수습되지 못하고 유언비어만 난무했다. 인질극 상황, 인근 감옥의 탈옥 사태, 경찰을 향한 총격, 심지어 상어 출현 소문까지 돌았다. 둘째날 메모리얼병원의 전력은 끊기고, 셋째날엔 침수돼 비상 발전기가 모두 고장 나게 된다. 숨막힐 듯한 무더위와 물도 없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 비상위원회는 탈출 시나리오 시행에 들어간다. 구조 헬리콥터 요청 과정에서도 전혀 손발이 맞지 않았다. 구조 우선순위에서마저 밀려나 병원은 사고무친의 절망 상황에 빠져들었다. 그나마 구조의 손길을 내민 이들은 주정부와 아무런 계약도 맺지 않은 민간 구조대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였다. 대피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장 위중한 환자를 우선적으로 대피시켜야 하지만 병원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환자들 중 누워서 숨쉬기조차 힘든 환자들은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한 뒤 모르핀과 진정제를 투약해 안락사시켰다. 환자들이 주사를 맞고 죽어 가는 사이 남은 사람들은 모두 병원을 빠져나왔다. 다섯째날 벌어진 일이었다. 저자는 질환의 정도에 대한 의사의 판단이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선순위 설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책의 2부는 메모리얼병원에 있었던 의료진과 관계자, ‘안락사’ 사건 담당 수사진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난 상황에서의 생명윤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메모리얼병원의 선례를 통해 재난 중 부상자 선별이라는 상황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으며 위기 관리 시스템이 허술한 사회에서 재난 직후의 삶과 죽음이 한 개인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책은 2013년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못 쓰는 80년 된 10만弗 지폐 왜 1000장이나 위조했을까

    못 쓰는 80년 된 10만弗 지폐 왜 1000장이나 위조했을까

    80여년 전 발행된 10만 달러짜리 위조 미국 지폐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박모(54)씨 등 3명을 위조통화 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09년 11월 위조된 10만 달러짜리 1000장(약 1000억원)을 홍콩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와 골동품 수집가 등에게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조지폐를 100장씩 묶은 뒤 미국 재무성 인장이 새겨진 청동함 10개에 밀봉해 진짜 지폐인 것처럼 꾸몄다. 10만 달러 지폐는 1934년 미국 내 은행 간 거래에서 실제로 사용됐으나 개인이 사용할 수 없고, 현재는 유통되지 않고 있다. 청동함은 80여년 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물건이다. 경찰은 지난 5월 10만 달러짜리 지폐를 팔려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해 박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지폐는 미 연방법에 어긋나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푸틴 재회… 그리스 구원투수로 나설까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정상들이 8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우파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신개발은행(NDB) 설립과 위기대응기금 조성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이 최근 그리스 사태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지도 주목된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그리스와 대형 개발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최국 러시아가 브릭스가 아닌 그리스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으로부터 신개발은행의 회원국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받았다며 가입 제안을 상세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개발은행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5개국이 설립에 합의한 은행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신흥국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초기 자본금은 500억 달러에, 중국 상하이 본사를 두기로 합의했으나 설립 절차가 지연돼 내년에야 문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그리스 지원 문제가 정상회의의 공식 의제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서 다만 정상들이 국제 현안 논의과정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5개국이 지난 4월 미국에서 협정에 서명한 1000억 달러(약 112조 6000억원)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설치에 대한 논의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등 유사시에 대비한 기금으로 중국이 410억 달러, 브라질·러시아·인도가 각각 180억 달러, 남아공이 50억 달러를 분담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신개발은행 설립을 통해 세계 금융 기구에서 서구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가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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