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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1분기 매출 4.7조 사상 최대… 공격 투자로 적자 규모 더 늘었다

    쿠팡 1분기 매출 4.7조 사상 최대… 공격 투자로 적자 규모 더 늘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으나 투자 비용이 늘면서 적자 규모도 대폭 늘었다. 주가는 상장 두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쿠팡은 13일(한국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42억 686만 달러(약 4조 734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다. 2018년 연간 매출(40억 달러)도 뛰어넘은 성장세로 1분기 국내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인 21.4%의 3배가 넘는다. 경쟁사인 네이버쇼핑과 이베이코리아의 동기 성장률은 각각 40.3%와 24.5%다. 다만 영업손실은 2억 9500만 달러(약 33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1억 500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신규 물류센터 건립 등 투자금이 커지고 상장에 따른 주식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스톡옵션 행사 등에 따른 일회성 주식기반보상 지출이 8696만 달러(약 980억원)로 작년(640만 달러)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와 고용이 늘어난 것 역시 영업손실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단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매력적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 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 5조원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투자에 쓰겠다”고 했다. 반면 쿠팡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전장보다 2.54% 하락하며 35.33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100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도 30조 넘게 증발하며 68조원으로 줄었다. 상장 직후 쿠팡 주가는 공모가 35달러의 두 배인 6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져 반토막이 난 상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할 물류, 서비스 질 향상, 인력 확충 등의 비용으로 인한 수익성 부담, 경쟁 과열 등 각종 과제들이 쿠팡 앞에 있어 당장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을 독식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점유율 확대와 적자 개선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쿠팡은 1분기 실구매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00만명으로 늘었다. 국민(5182명) 3명 가운데 1명이 쿠팡을 이용한 것이다. 한편 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조 8958억원, 영업이익은 154.4% 증가한 123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대를 회복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머스크 쇼에 30% 폭락했던 도지코인… 머스크 덕에 ‘달나라 화폐’ 됐다

    머스크 쇼에 30% 폭락했던 도지코인… 머스크 덕에 ‘달나라 화폐’ 됐다

    스페이스X “도지코인으로 달 탐사 결제”머스크 SNL 출연에 급락 후 다시 ‘꿈틀’ 시총 2위 이더리움은 513만원 ‘상승세’코인은 ‘새터데이 나이트’(토요일 밤·8일)가 지나도 혼돈의 시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임하며 등장했다. 투자자들은 목이 빠지도록 방송을 기다려 왔다. ‘도지 파더’로부터 무언가 미래지향적이고 확고한 발언을 기대했고, 그것이 상승세를 떠받쳐 줄 것으로 믿었다. 생방송을 앞두고 도지코인의 시세는 채 10분도 안 돼 7% 넘게 오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투자자들의 실시간 댓글이 쉬지 않고 올라왔다. 그러나 SNL의 본질은 말 그대로 ‘쇼’였다. 70대인 지금도 현역 모델로 활동 중인 머스크의 모친이 오프닝에 등장해 “설마 어버이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겠지”라고 농담을 던진 이후 하락세가 시작됐다. ‘암호화폐 전문가와의 대화’ 코너에서 진행자는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는 듯 “도지코인이 무엇이냐”고 6차례나 반복해서 물었다. 전형적인 코미디극 분위기에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질문이 반복될 때마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장난”, “디지털 화폐”, “미래의 화폐”라고 바꿔 가며 답했다. 결국 진행자는 “결국 사기(hustle)라는 거냐”고 눙쳤고, 머스크는 “그런 셈”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8일부터 한 달여간 가파르게 상승한 도지코인은 빠르게 추락했다. 약간의 반등이 있었지만, 방송이 끝날 무렵 국내거래소 업비트에선 23.6%,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선 31.2% 폭락했다. 잡(雜)코인의 대장 격인 도지코인이 ‘아버지’를 잃고 추락하자 ‘전통 암호화폐’ 가치가 치솟으며 또 다른 ‘혼돈’을 일으켰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대체 코인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며 처음으로 4000달러(약 450만원)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10일 오후 한때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만에 4.27% 급등한 4055달러를 기록했고 다음날에도 상승세를 이어 가 4130달러(약 513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순간 최고가를 기록한 시점의 시총은 4682억 달러로, 시총 1조 1000억 달러인 비트코인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날 비트코인 가치 역시 지난달 20일 이후 3주 만에 7300만원 고지로 복귀했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마크 유스코는 최근 CNBC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5년 내 25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선 여전히 금(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잡코인에 대해선 “몇 가지가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 1000개가 넘는 코인들이 있고, 도지코인은 정말 쓸모없는 범주에 속한다”고 했다. ‘토요일밤의 소동’으로 주말이 요동친 뒤 10일 머스크는 자신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달 탐사 계획에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하며 한 번 더 시세 반등을 이끌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영상] “집값 미쳤는데 코로나가 대수냐”…호주 경매장 노마스크 ‘바글’

    [영상] “집값 미쳤는데 코로나가 대수냐”…호주 경매장 노마스크 ‘바글’

    호주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침체기를 완전히 탈피, 활황세를 띠다 못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 자료를 인용, 최근 한 주간 수도권에서 쏟아진 매물이 올 들어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뉴사우스웨일스 노스시드니 주택 경매 현장에 집결한 인파는 이 같은 열기를 가늠케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지되고 집합 제한이 완화되긴 했지만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경매 현장은 예비 주택 구매자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개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관련 영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집회 중인 줄로 착각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택 매매가 통상 경매 방식으로 이뤄지는 탓에 가족 단위 무주택자와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 경매를 구경하는 주민까지 뒤섞여 일대는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10일 코어로직에 따르면 이날을 포함해 최근 한 주간 시드니와 멜버른, 캔버라 등 주요 도시 7곳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은 아파트(unit)를 포함해 총 3033채에 달했다. 3월 마지막 주 쏟아진 3791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낙찰률은 78.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전년 동기 매물량이 480채, 낙찰률은 59.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활황세는 뚜렷하다. 집값 상승률도 기록적이다. 같은 기간 시드니에서 경매에 부쳐진 주택 1157채의 호가 중간값은 141만5000호주달러(약 12억4000만원)까치 치솟았다.3월에도 호주 집값은 전국적으로 2.8% 올라 1988년 10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드니 주택 호가 중간값은 직전월 대비 3.7% 오른 92만8028호주달러(약 8억1000만원)를 기록했으며, 호바트·캔버라·브리즈번·다윈·퍼스·애들레이드 등 다른 주도들의 집값도 각각 3.3%·2.8%·2.4%·2.3%·1.8%·1.5%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고른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가격 상승의 배경에 대해 엘리자 오웬 코어로직 주거용 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집 한 채가 시장에 나올 때마다 기존 매물이 한 채 이상 팔리고 있어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웬 연구원은 "공급 차원에서 보면 무엇보다 매물이 부족하고, 기록적인 저금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레저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계 저축률이 높아진 것이 (부동산 활황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은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첫 주택 구매자를 중심으로 구매 여력이 떨어져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4월 들어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호주의 집값 상승률은 직전월 대비 1%포인트 감소한 1.8%로 나타났다. 시드니 주택 호가 중간값도 95만457호주달러(약 8억3000만원)로 직전월 대비 2.4% 오르는 데 그쳤다.상승률은 떨어졌지만, 이미 가파르게 오른 집값은 내집마련을 꿈꾸는 첫 주택 구매자와 저소득층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가계 수입 증가분을 초과하면서 부동산 구매 계약금과 거래 비용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오웬 연구원은 "주거용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주택 보유자들은 강력한 우위를 점하게 됐지만, 무주택자가 '자산 사다리'에 발을 들여놓기는 더 어려워졌다. 임금 인상 속도 역시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높은 호가를 부른 이에게 낙찰되는 경매 방식도 이들의 낙찰 확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최종 낙찰가는 경매 개시가보다 적게는 10만 호주달러(약 870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 호주달러(약 8억7000만원)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고삐 풀린 집값 상승세 속에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시가총액은 8조 호주달러 선을 돌파했다. 7일 코어로직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총 8조1000억 호주달러(약 7107조67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 GDP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2인자‘ 해리스 일단 합격점…성과 따라 차기 경쟁서 유리

    ‘美 2인자‘ 해리스 일단 합격점…성과 따라 차기 경쟁서 유리

    미국의 첫 여성, 남아시아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요 행정명령이나 법안에 서명하거나 연설을 할 때면 어김없이 그의 뒤를 지키고 서 있다.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할 때 단상 위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나란히 앉음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을 연출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따라다니는 역사적·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언론의 관심을 덜 받았던 역대 부통령들과 달리 해리스의 행보는 그 자체가 뉴스다. 부통령의 취임 100일을 다룬 기사가 많았던 것이 이런 관심을 반영한다. ‘워싱턴 정치’ 경험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은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CNN 등 미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직은 2인자로서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권을 맡긴 중남미 이민자 문제와 미 전국 광대역 통신망 확충 정책 등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해리스의 향후 정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해리스에 대한 ‘첫 100일’ 평가는 ‘긍정적’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을 전후해 발표된 여론조사기관들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53~54%)보다 낮지만 50% 안팎을 기록했다. 4년 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별 차이가 없다. 폭스뉴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6%였고, 이 가운데 38%가 매우 부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4년 전 조사에서 펜스 전 부통령도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거의 비슷했지만 부정적 응답은 33%로 큰 차이를 보였다. CNN·SSRS 조사에서도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는 53%였고, 싫어한다는 응답은 37%였다. 2017년 4월 조사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각각 46%와 39%로 호감과 비호감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는 47%, 비호감도는 46%로 나타났고 2017년 4월 조사에서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3%와 41%였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불호가 더 강한 편이다. ●해리스,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이 1순위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 전부터 나돌던 ‘포스트 바이든’을 노리고 ‘자기 정치’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쏠린 이목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원팀’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해리스 부통령은 무엇보다도 바이든의 신임을 얻고자 노력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대통령뿐 아니라 핵심 측근들에게 심어 주었다. 신뢰 관계가 구축돼야 대통령이 믿고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그래야만 성과를 내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최대한 지역 방문을 줄이면서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같이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CNN 등 미 언론이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과 해리스는 거의 매일 5시간 이상 함께 보내며 주요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매일 아침 바이든 대통령의 정보 브리핑에 배석하고 매주 한번 백악관에서 단독 오찬을 한다.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과 거의 모든 회의에 함께하고, 거의 모든 결정을 함께 내렸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에 앞서 자신의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규모의 코로나19 추가부양책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등 바이든 대통령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은 방에 남아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과 비백인, 남아시아계 미국인 등 소수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동시에 검사로서의 오랜 경력이 악화하는 인종 갈등과 치안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점점 커지는 역할… 국가우주위원장도 맡아 날이 갈수록 해리스 부통령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 기후변화 정책과 코로나발 경기부양정책 총괄을 각각 존 케리 전 상원의원과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게 맡기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정책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3월 이후 굵직한 정책의 전권을 연달아 해리스에게 맡기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오랜 난제이자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한 중남미 이민자 유입 문제 해결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맡겼다. 미국 내 여러 부처와의 정책 조율은 물론 중미 국가들과의 외교적 협상까지 맡게 됐다. 이를 위해 이미 과테말라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가졌고, 다음달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방문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난과 폭력 등을 피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국에서 몰려드는 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국경 경비를 강화했었다.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권 침해 등 비판도 거셌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민정책과 국경경비의 완화를 기대하며 국경으로 몰려오는 중미 이민자들이 급증하자 바이든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첫 의회 합동연설에서 코로나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 지역 간, 계층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 전역에 광대역 통신망을 확대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을 해리스 부통령이 총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백악관의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 신설돼 활동해 오다 이후 사실상 해체됐다가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가동한 위원회로 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다. 국가 간 우주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개발과 국가안보, 사이버 안보 등의 중요성이 커지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위원회를 유지하기로 결정, 위원장을 해리스 부통령이 맡게 됐다. 이 밖에 코로나 백신 접종 독려 활동과 코로나 이후 여성과 유색 인종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도 책임지고 있다.●권한 행사는 기회이자 위험 부담도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맡은 역할이 많아질수록 책임과 함께 부담도 커진다. 상징적인 2인자보다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며 성과를 낼 기회이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따른다. 특히 민감하고 해결이 쉽지 않은 중미 이민자 유입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벌써 공화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밀입국 실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면 중미 국가들을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 가 상황을 직접 보고 미국인의 애로사항을 들어야 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밀입국 문제는 외교적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장과 국방장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언 패네타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해리스 부통령은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를 맡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일 기회와 부담을 함께 떠안은 셈이다. 코로나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 도시와 농촌 등을 찾아 바이든 정부의 고용과 경기부양대책을 직접 알리고 지지층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미 이민자 문제와 광대역 통신망 확충에서 성과를 낸다면 민주당의 차기 지도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험해도 매력적”… 中기업 너도나도 뉴욕행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험해도 매력적”… 中기업 너도나도 뉴욕행

    중국 온라인 보험사인 수이디(水滴·Waterdrop)공사가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수이디공사는 이번 뉴욕 증시에 상장을 통해 3억 6000만 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홍콩 경제일보 등이 보도했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50%는 의료보건 서비스 확충과 보험업무 운영, 30%는 연구·개발(R&D), 나머진 일반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美 상장 온라인 보험사 ‘수이디’ 4041억원 조달 중국 기업들이 올 들어 미국 증권시장의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뉴욕 증시 IPO로 중국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모두 66억 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달러의 8.2배이고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IPO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 업체는 지난 1월 21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담배 업체인 우신커지(霧芯科技·RLX)로 13억 98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텅쉰(騰訊·Tencent)의 지원을 받는 기업용 클라우딩 컴퓨터 플랫폼인 투야즈넝(塗鴉智能·TUYA)이 9억 1500만 달러, 지식공유업체 즈후(知乎)가 5억 2300만 달러의 자금을 각각 조달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오는 7월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시총의 10%가량을 상장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IPO 규모는 100억 달러 안팎으로 관측된다. 텅쉰이 투자한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트럭공유 스타트업 만방(滿幇·Full Truck Alliance)도 2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규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난히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건만 더해도 모두 186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다. 여기에다 지난달 23일 자전거 공유 등 모빌리티서비스 업체인 하뤄추싱(哈出行·Hello Chuxing) 역시 20억 달러 조달 목표로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의 연간 최고 기록은 2014년 257억 달러로, 그해 알리바바그룹이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50억 달러가 그다음이다. 미중 패권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 회계부정 사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감리를 면제받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아 왔다. 하지만 미 금융 당국은 중국 기업에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뿐 아니라 미 당국의 재무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돼 퇴출당할 수 있다. 이처럼 IPO 조건이 악화돼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선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대형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 정도인데,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CSI 300지수의 PER(19배)보다 훨씬 높은 만큼 중국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유연한 규정도 중국 기업에는 매우 매력적이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자동차와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업체 베이커자오팡(貝殼房)이 대표적이다. 샤오펑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0억 위안(약 1730억원)으로 전년(12억 3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적자 규모가 19억 2000만 위안에서 8억 위안으로 축소됐을 뿐이다. 베이커자오팡 역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5억 3800만 위안, 4억 2800만 위안, 21억 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을 신청한 하뤄추싱도 지난해 순손실 11억 위안을 기록했다. 탄췬자오(譚群釗) 펑허우(豊厚)캐피털 창업파트너는 “이들 두 기업은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증시 상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상장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핀테크 등 테크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를 두드린 것도 홍콩거래소가 차량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스테파니 탕 호간 로벨스 중화권 사모펀드 책임자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착수는 중국 기업의 미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상장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압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자금 투자자들이라면 해외시장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샤오펑자동차와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만큼 뉴욕 증시 상장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밍(啓明) 벤처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등에 업은 두 기업은 미국 상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베이커자오팡은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캐피털과 중국 힐하우스 캐피털그룹의 투자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美에 먼저 상장 뒤 홍콩에 이중 상장도 가능해 상장 여건이 까다로운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의 커촹반으로의 재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뉴욕행을 부추긴다. 홍콩이나 커촹반 증시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이 먼저 문턱이 비교적 낮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다시 홍콩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재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런 연유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이중 상장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70억 달러,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이 향후 홍콩에서 이중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폐지될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SEC는 지난달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외국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적용 대상은 외국 기업 전체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법무법인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캘빈 라이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파국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 우려를 일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AI·車 반도체’ 경쟁력, 선도국 60% 수준도 안 된다

    ‘AI·車 반도체’ 경쟁력, 선도국 60% 수준도 안 된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위기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는 반도체 산업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수준이 최고 선도국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주요 산업 선도국의 기술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AI 반도체 소프트웨어와 AI 반도체 설계는 각각 56, 차량용 반도체 설계는 59로 향후 미래 산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분야들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장비(60)와 부품(63), 소재(65) 등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후방산업 부문에 대한 기술력 평가도 낮았다. 또 메모리·시스템·인공지능 등 모든 조사대상 반도체 분야에서 ‘설계’는 ‘공정’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국가 전체 제조업의 발전 전략과 함께 성장한 우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한 우리 선도기업의 지난 1분기 실적도 이 같은 위기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이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3조 3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53억 6000만 달러(약 6조원)를 기록한 대만 TSMC와 37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인 미국 인텔에 모두 뒤처졌다. 미국에 최대 6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TSMC의 최근 기세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인텔에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의 배경에는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삼성 오스틴 반도체공장이 한 달간 멈춰 서며 3000억~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물론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후 실적에는 기대감이 높지만,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 확보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부문에 대한 지나친 편중,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필요성 등 이미 수년 전 나왔던 얘기가 또다시 반복되다가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삼성 라이벌’ 대만 TSMC,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6개 짓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지으려는 공장을 1곳에서 최대 6곳으로 늘려 잡았다고 로이터가 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미 투자 요구 압박에 따른 것이었는데, 이번 증설 계획 역시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TSMC는 지난해 5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1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향후 3년간 설비 투자에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투입하겠다고 공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차량용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도록 압박하는 중이다.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4일 미국 산업 단체 행사에 참석해 “정부는 대만과 TSMC가 우리 자동차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루도 이를 요구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중장기적 해결 방안은 투자를 확대해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12일 백악관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TSMC·삼성전자·인텔 등 반도체 회사와 자동차·테크 기업 경영진을 불러모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라인을 늘리라고 압박했다. 앞서 3월 발표한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 정책에는 500억 달러를 반도체 제조·연구에 배정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퇴출 리스크에도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로 몰려가는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퇴출 리스크에도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로 몰려가는 까닭

    중국 온라인 보험사인 수이디(水滴·Waterdrop)공사가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수이디공사는 이번 뉴욕 증시에 상장을 통해 3억 6000만 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홍콩 경제일보(經濟日報) 등이 보도했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50%는 의료보건 서비스 확충과 보험업무 운영, 30%는 연구·개발(R&D), 나머진 일반 용도에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이 올들어 미국 증권시장의 기업공개(IPO)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로 중국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모두 66억 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달러의 8.2배이고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IPO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 업체는 지난 1월 21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담배 업체인 우신커지(霧芯科技·RLX)로 13억 98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텅쉰(騰迅·Tencent)의 지원을 받는 기업용 클라우딩 컴퓨터 플랫폼인 투야즈넝(塗鴉智能·TUYA)이 9억 1500만 달러, 지식공유업체 즈후(知乎)가 5억 2300만 달러의 자금을 각각 조달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追行)이 오는 7월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시총의 10% 가량을 상장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IPO 규모는 100억 달러 안팎으로 관측된다. 텅쉰이 투자한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트럭공유 스타트업 만방(滿幇·Full Truck Alliance)도 20억 달러 규모 IPO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규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난히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건만 더해도 모두 186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다.여기에다 지난달 23일 자전거 공유 등 모빌리티서비스 업체인 하뤄추싱(哈囉出行·Hello Chuxing) 역시 20억 달러 조달 목표로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의 연간 최고 기록은 알리바바그룹이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던 2014년 257억 달러 규모다. 지난해 150억 달러가 그 다음이다. 미중 패권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 회계부정 사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도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감리를 면제받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에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뿐 아니라 미 당국의 재무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돼 퇴출될 수 있다. 이처럼 IPO 조건이 악화돼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선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대형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 정도인데,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CSI 300지수의 PER(19배)보다 훨씬 높은 만큼 중국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유연한 규정도 중국 기업에는 매우 매력적이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자동차와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업체 베이커자오팡(貝殼找房)이 대표적이다. 샤오펑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0억 위안(약 1730억원)으로 전년(12억 3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적자 규모가 19억 2000만 위안에서 8억 위안으로 축소됐을 뿐이다. 베이커자오팡 역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부터 2019년까지 각각 5억 3800만 위안, 4억 2800만 위안, 21억 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을 신청한 하뤄추싱도 지난해 순손실 11억 위안을 기록했다. 탄췬자오(譚群釗) 펑허우(豊厚)캐피털 창업파트너는 “이들 두 기업은 커촹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증시 상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상장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핀테크 등 테크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를 두드린 것도 홍콩거래소가 차량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스테파니 탕 호간 로벨스 중화권 사모펀드 책임자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착수는 중국 기업의 미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상장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압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자금 투자자들이라면 해외시장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샤오펑자동차와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만큼 뉴욕 증시 상장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밍(啓明) 벤처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등에 업은 두 기업은 미국 상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베이커자오팡은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캐피탈과 중국 힐하우스 캐피털그룹의 투자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유리하다”이라고 분석했다. 상장 여건이 까다로운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의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의 재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뉴욕행을 부추긴다. 홍콩이나 커촹반 증시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이 먼저 문턱이 비교적 낮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다시 홍콩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재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뉴욕과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런 연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이중 상장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70억 달러,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이 향후 홍콩에서 이중 상장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 폐지될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외국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적용 대상은 외국 기업 전체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법무법인 프레쉬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캘빈 라이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파국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 우려는 일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쿠팡, 청주에도 물류센터 세운다…4000억원 투자

    쿠팡, 청주에도 물류센터 세운다…4000억원 투자

    쿠팡이 4000억원을 투자해 청주에어로폴리스2지구에 28만 4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쿠팡은 이날 충북도, 청주시,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쿠팡은 “물류센터 건립으로 2000개 이상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쿠팡은 뉴욕 상장 신청 서류에서 8억 7000만달러를 투자해 수년 내 7개 지역에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처리)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쿠팡은 전라북도 완주와 창원·김해시에서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완주 1000억원, 창원·김해 3000억원이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새로 건립할 청주 물류센터는 전국 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 계획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면서 “쿠팡의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이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에 이어 충청북도까지 지역사회 발전에 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크루즈 여행은 언제 재개될까?…제주서 세미나 열려

    크루즈 여행은 언제 재개될까?…제주서 세미나 열려

    제주에서 최근 아시아 7개국 크루즈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위한 온라인 세미나가 열려 크루즈 운항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크루즈 방역체계 구축 동향을 공유하고 아시아 역내 크루즈 운항 재개를 위한 상호 협력 과제 도출 등을 위해 마련됐다.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사무국 주관으로 로얄캐리비언크루즈라인(RCI)과 겐팅 크루즈라인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등 7개국에서 90여명의 크루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아시아 크루즈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강력한 크루즈 방역체계(프로토콜)가 우선적인 마련돼야 하며 국가간 상호 신뢰의 회복과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싱가포르관광청 애니청 국장는 “코로나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의 제거가 아니라 완화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첨단 기술 활용을 비롯해 방역 인증프로그램 도입 등 크루즈 운항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리우 RCI선사 대표는 테크니컬 콜(무상륙 크루즈 여행)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하게 중국, 한국 및 일본 등을 연결하는 크루즈 노선 운항을 시도해 보자고 제안했다.특히 크루즈 여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과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강력한 정책 의지의 중요성에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지난해 크루즈업계는 전세계 모든 선박이 운항을 중지했다.이로 인해 크루즈선사,크루즈항만터미널,관광업 등 세계적 10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 겐팅크루즈라인이 코로나 19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만에서 섬 관광을 테마로 한 호핑투어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로얄캐리비언 크루즈라인과 아스카크루즈 등이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 크루즈 운항을 재개했다. 또 운항이 재개된 노선의 각국 정부는 선사와 긴밀한 협력 하에 안심하고 안전한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는 체계적인 방역 프로토콜(규약)을 구축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크루즈 방역 프로토콜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숙영 ACLN 사무총장은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함께 코로나 19 위기를 헤쳐 나가는 첫걸음으로 앞으로도 ACLN은 안전한 크루즈 여행을 구현하기 위한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을 크루즈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LN는 2013년 창설된 아시아 최대의 크루즈 네트워크로 제주도의 지원으로 제주크루즈산업협회가 위탁 운영중이다.2021년 현재 9개국 76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이번 세미나의 동영상은 ACLN 홈페이지를 통해 볼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공매도 열자마자 1.1조 몰려… ‘표적’ 바이오·신재생株 10% 급락

    공매도 열자마자 1.1조 몰려… ‘표적’ 바이오·신재생株 10% 급락

    코스닥 -2.2% 출렁… 코스피 큰 타격 없어신풍제약 -12% 셀트리온 -6% 씨젠 -8% 주가 뛰고 대차잔고 높았던 종목 낙폭 커 외국인 9559억 거래… 개인 비중 1% 그쳐“달러 강세 등 영향, 공매도 충격파 제한적”14개월 만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첫날인 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이 1조 1000억원 가까이 몰리면서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공매도 취약 종목으로 거론된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통신장비 관련주가 10% 이상 급락했다. 다만 달러 강세 등의 외부 요인이 컸던 만큼 공매도로 인한 증시 충격파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로 더 크게 떨어졌다. 바이오주 가운데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 코스피에서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12.18% 급락한 6만 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풍제약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지난해 주가가 20만원선을 웃돌았다. 셀트리온도 전 거래일 대비 1만 6500원(6.20%) 내린 24만 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까지만 해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스피200 종목인 두산퓨얼셀도 전 거래일보다 10.98% 급락한 4만 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컸던 일부 코스닥150 종목들도 타격을 입었다. 공매도 잔고가 5%대 이상을 보인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는 10.59% 급락했다. 씨젠(-8.01%), 케이엠더블유(-8.01%), 알테오젠(-4.34%), 에이치엘비(-4.34%) 등도 낙폭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거래대금이 9559억원으로 87.4%를 차지했다. 기관은 1191억원(10.9%), 개인은 181억원(1.7%)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10거래일 일평균인 8610억원과 비교하면 27.0% 늘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8140억원, 거래량은 1854만 5154주였다.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790억원, 거래량은 968만 3989주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을 공매도 재개로만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달러 강세와 미국 증시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이 많다 보니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이라면서 “그러나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가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줬다면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가치주들이 먼저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외국인 매도세의 주된 이유는 공매도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미국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언이 나온 것 등의 영향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 팀장은 “과거 두 차례 공매도 재개 때도 외국인 순매수가 같이 급증해 결국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도체 끌고 바이오 밀고… 수출 봄바람

    반도체 끌고 바이오 밀고… 수출 봄바람

    수출 증가율 최고·실업률은 최악… ‘한국경제 성적표’ 10년 만의 명암지난달 수출이 41% 넘게 급증해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이례적인 증가폭이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41.4% 증가한 51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월(537억 8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11년 1월(41.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그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21억 3000만 달러로 29.4%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수출이 25.6%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배제해도 지난달 수출이 선전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올 1∼4월 누적 수출액은 1977억 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30.2%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자동차 수출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신차와 전기차가 호조를 보이며 73.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도 선전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46억 6000만 달러로 전달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수출액도 각각 11억 달러와 7억 3000만 달러로 역대 4월 최고 수출액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수입액은 33.9% 증가한 508억 달러로 집계됐다.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산업부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월 교역액은 역대 세 번째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는 3억 9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전통산업이 버팀목 역할을 해준 가운데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도체 끌고 바이오 밀고… 수출 봄바람

    반도체 끌고 바이오 밀고… 수출 봄바람

    수출 증가율 최고·실업률은 최악… ‘한국경제 성적표’ 10년 만의 명암지난달 수출이 41% 넘게 급증해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이례적인 증가폭이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41.4% 증가한 51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월(537억 8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11년 1월(41.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그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21억 3000만 달러로 29.4%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수출이 25.6%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배제해도 지난달 수출이 선전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올 1∼4월 누적 수출액은 1977억 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30.2%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자동차 수출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신차와 전기차가 호조를 보이며 73.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도 선전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46억 6000만 달러로 전달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수출액도 각각 11억 달러와 7억 3000만 달러로 역대 4월 최고 수출액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수입액은 33.9% 증가한 508억 달러로 집계됐다.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산업부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월 교역액은 역대 세 번째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는 3억 9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전통산업이 버팀목 역할을 해준 가운데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란 “한국 동결 자금 중 335억원 코로나19 백신 구매 사용”

    이란 “한국 동결 자금 중 335억원 코로나19 백신 구매 사용”

    이란이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약 355억원을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IRNA에 한국 내 묶인 동결 자금 중 3000만 달러(약 335억원)를 코로나19 백신 구매대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탄하이 회장은 “우리는 양국의 합의가 이행되기를 희망했지만, 현재까지는 그 중 작은 부분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동결 자금 중 10억 달러(1조 1000억원)를 현금으로 받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란은 이달 초 한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70만회분을 수입한 바 있다. 이날 기준 이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4886명(전 세계 8위), 사망자는 388명(9위)이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31만 1813명(15위)이고 사망자는 6만 7913명(11위)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슈퍼리그 돈줄 JP모건 ‘뭇매’… 유럽 축구팬 “내 돈 옮길 것”

    슈퍼리그 돈줄 JP모건 ‘뭇매’… 유럽 축구팬 “내 돈 옮길 것”

    유럽 최상위 명문구단 12개 팀이 참여하는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19일(한국시간) 창립하면서 유럽 정치권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대형 금융사인 JP모건 체이스도 비판의 표적이 됐다. JP모건이 제공한 40억 달러(약 4조 4450억원)에 힘입어 언제나 구상 단계에 그쳤던 슈퍼리그가 실제 탄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유럽의 축구 팬들이 슈퍼리그를 후원한 JP모건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위터에는 ‘JP모건이 주거래 은행이라면 돈을 옮겨야 한다’, ‘내 돈으로 수익을 얻어 슈퍼리그를 만든 것을 후회할 것’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영국 팬들의 거부감이 특히 극심한 상황인데 이미 슈퍼리그 참여를 밝힌 12개팀 가운데 절반인 6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인 데다, 미국 자본의 침투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축구는 강등 제도가 있는 열린 제도로 운영되지만 슈퍼리그는 총 20개팀이 참여해 폐쇄적으로 진행된다. 자본의 힘을 업고 미국팀이 들어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코로나19로 관객들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슈퍼리그가 창립된 점도 비판을 키우는 요소로 작동했다. 우승팀 상금이 200억원대인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 리그의 관중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참가만 해도 매년 1000억~4000억원을 가져가는 슈퍼리그가 돌연 나타난 격이기 때문이다. 슈퍼리그 창립 이후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은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국가대항전(A매치) 참가 금지’까지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다. 축구가 곧 지역 정체성을 의미하는 영국에선 정치권까지 슈퍼리그 반대에 가세했다. BBC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이 일을 막기 위해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의 진짜 주인은 팬이며 구단주는 임시관리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이런 빠른 대응은 표심을 잃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국 배터리 영토 확장 나선 LG… GM과 합작공장 연내 착공

    미국 배터리 영토 확장 나선 LG… GM과 합작공장 연내 착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 박물관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빌 리 테네시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스’를 통해 배터리 2공장에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서며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번 투자로 13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전망이다. 테네시주 2공장은 현재 오하이오주에 짓는 1공장과 함께 GM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김종현 사장은 “최고의 파트너인 GM과 함께 전기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 그린 뉴딜 정책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 회장은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또 다른 주요 단계”라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각각 35GWh 규모의 배터리 1·2 합작공장을 통해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파트너사인 GM의 전기차 확대 계획 등을 고려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미국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추진하며 그린 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약 223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바이 아메리카’ 리쇼어링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GM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달러(약 30조 1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미시간 공장(5GWh)까지 합치면 미국 내 LG의 독자 생산능력은 총 75GWh로 늘어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120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폴란드, 중국 등에서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조 실탄’ LG에너지솔루션, GM 손잡고 美배터리 공장

    ‘2조 실탄’ LG에너지솔루션, GM 손잡고 美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과 2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끝내며 2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LG와 GM이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16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5일 “GM과의 합작공장 추가 투자 계획을 이르면 16일 밤늦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LG와 GM은 첫 번째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스’ 생산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데, 이번에 발표하는 두 번째 합작공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 완성차 공장이 밀집해 있는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북위 37도 이남 지역)에 포함된 지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와 GM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총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규모로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첫 번째 오하이오 공장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 GM의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릭’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GM이 연이어 손을 잡게 된 것은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는 LG와 전기차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GM의 요구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LG는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미시간 공장에 이어 미국에 배터리 공장 2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GM과의 합작공장은 이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GM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목표로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와 GM의 합작공장 두 곳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2025년까지 자체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미국에서만 연 140GWh(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업은 GM을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조원 받는 LG에너지솔루션, GM과 두 번째 합작공장 짓는다

    2조원 받는 LG에너지솔루션, GM과 두 번째 합작공장 짓는다

    SK이노베이션과 2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끝내며 2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LG와 GM이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16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5일 “GM과의 합작공장 추가 투자 계획을 이르면 16일 밤늦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LG와 GM은 첫 번째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스’ 생산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데, 이번에 발표하는 두 번째 합작공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 완성차 공장이 밀집해 있는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북위 37도 이남 지역)에 포함된 지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와 GM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총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규모로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첫 번째 오하이오 공장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 GM의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릭’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GM이 연이어 손을 잡게 된 것은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는 LG와 전기차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GM의 요구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LG는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미시간 공장에 이어 미국에 배터리 공장 2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GM과의 합작공장은 이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GM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목표로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와 GM의 합작공장 두 곳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2025년까지 자체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미국에서만 연 140GWh(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업은 GM을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내재가치 없는 투기자산”…파월 이어 이주열, 암호화폐 경고

    “내재가치 없는 투기자산”…파월 이어 이주열, 암호화폐 경고

    미국의 중앙은행 총재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이주열 한은총재도 암호화폐(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세계 재계 리더들의 모임인 ‘워싱턴경제클럽’ 행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암호화폐를 투기수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지불 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이 아니라고 저격한 것이다. 마침 이날은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된 날이어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그의 발언 직후 암호화폐가 급락 반전한 것은 물론,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준거가격인 주당 250달러(약 27만원)보다 훨씬 높은 381달러(약 42만원)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최고 429.54달러(약 47만원)를 찍었다. 이에 따라 한때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1조 55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 발언 직후 338달러(약 37만원)로 밀렸다. 이에 따라 결국 시총 858억 달러(약 95조 7099억 원)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비트코인도 급락 전환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 때 6만5000달러(약 7250만원) 선을 바라볼 정도로 랠리했으나 파월 의장이 문제의 발언을 한 직후 급락해 6만2000달러(약 6916만원) 선까지 내려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암호화폐에 대해 “내재가치가 없는 투기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연 인터넷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관련 질문에 “내재 가치가 없고, 지급 수단으로 쓰이는 데 제약이 크다는 것은 팩트”라고 답했다. 그는 “암호화폐 자산은 사실상 가치의 적정 수준을,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 자산 투자가 과도해지면 투자자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발행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CBDC가 발행되면 암호화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CBDC의 발행 구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발행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투기 수요에 어떤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식도 비트코인도 역대급 해외로… 은행들 ‘수상한 송금’ 비상

    ‘서학개미’들의 올 1분기 해외 주식 결제금액이 약 144조원으로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비트코인도 해외 송금이 급증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예탁원을 통한 해외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 금액)이 1285억 1000만 달러(약 144조 1000억원)로 직전 분기(654억 달러) 대비 두 배가량 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이 1198억 9000만 달러(약 134조 400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98.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 결제 규모의 93.3%를 차지하는 규모다. 종목별로는 테슬라(118억 7000만 달러), 게임스톱(52억 달러), 애플(38억 6000만 달러), 스팩(SPAC) 기업 처칠캐피탈(25억 7000만 달러),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21억 8000만 달러) 등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시중은행을 통한 비트코인 해외 송금도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더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차익거래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싼 국내 비트코인 대신 해외에서 값싼 비트코인을 매수해 국내에서 매도 후 차익을 실현하고 이를 해외로 송금하는 암호화폐 환치기(불법 외환거래)가 시중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소액 송금으로 쪼개져서 정확한 용도 확인은 어렵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에서 이달 들어 13일까지 9영업일 만에 해외로 약 1억 3618만 달러가 송금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증빙서류 없이도 송금이 가능한 금액(건당 5000달러)이어서 추후에 불법이 의심되는 송금 사례를 걸러서 일일이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지난주 ‘암호화폐 관련 해외 송금 유의사항’ 공문을 지점에 보내 수상한 송금 요청을 거절하라고 지시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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