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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OPEC시대 가고 OGEC시대 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고 천연가스수출국기구(OGEC)가 뜬다?’국제유가가 50달러를 위협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천연가스,특히 액화천연가스(LNG)가 유력한 대체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와 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유럽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의 말콤 브린디드 탐사 및 생산담당 최고경영자는 “가스가 20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석유를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의 장점은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오염물질이 훨씬 적게 배출되고 석유에 비해 전세계에 비교적 골고루 매장돼 있어 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는다.세계 가스의 75%는 러시아와 중동에 매장돼 있으며,카타르와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처럼 서구기업들의 투자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대체할 수 있다.OPEC처럼 소수에 의한 담합이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이점에도 불구,천연가스는 수송상의 어려움과 대규모 설비투자,안전성 등의 이유로 석유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가스를 냉각해 액체상태로 만든 LNG의 등장으로 천연가스가 석유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한국과 일본 등 각국에서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수요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설비투자비용도 낮아져 에너지업체들이 가스전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액손모빌 최고경영자 리 레이먼드는 “천연가스가 2020년까지 주요한 에너지원 가운데 가강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LNG는 에너지업계에 엄청난 이권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0년간 LNG생산확대에 100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미국에서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가스는 공급문제를 일으킬 만큼 귀하지 않고 설비투자비용이 엄청나 OPEC처럼 전세계적 차원의 담합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중 수교 12주년] (상)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

    [한·중 수교 12주년] (상)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4일 한·중 수교 12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는 ‘생존의 파트너’로서 ‘전면적 협력 동반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한국은 IMF 경제위기를 한·중간 경제교류에서 돌파구를 마련했고,북핵 문제 해결에서는 ‘평화적 해결’이란 대원칙 속에서 강경 일변도인 미국을 공동 설득하는 등 안보 분야로까지 우호·협력 관계를 확장시켰다. 올해 중국은 한국의 제1 교역 대상국이자 제1 투자 대상국으로 떠올랐다.한국 역시 중국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위의 투자 유치국,제1위의 유학생 유치국이다.양국 모두 경제적·인적 교류차원에서 서로가 절실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접어든 것이다. ●양국 교역 1000억달러 시대 수교 당시(1992년) 64억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570억달러(한국 통계기준)로 11년만에 8.7배로 늘어났다.올 들어 상반기에만 홍콩을 포함해 413억달러에 이르렀고 흑자만 17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의 대중 투자 누계액은 211억달러이며 인적교류는 지난해 245만 8000명이다.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은 3만 5000명에 이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방중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5년 내 양국 교역 1000억달러 시대를 열자.’는 합의가 빠르면 3년 앞당겨진 내년쯤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기나긴 한반도·중국의 역사적 시각에서도 최대의 경제교류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양국 관계는 생존의 파트너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과의 정치·외교 분야에서도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음을 추구하고 차이점을 존속시킨다)의 원칙 속에서 비교적 협력지향적 관계를 설정했다.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미국이나 일본이 시기할 정도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에서도 중국과 호흡을 맞추고 있고 중국내부에서는 내심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이나 북미 경제협력체인 나프타(NAFTA) 등에 필적할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을 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밝힌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부국강병(富國强兵)으로의 대외전략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드러나는 중화 패권주의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축적된 국력을 바탕으로 ‘도광양회(光養晦·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실력을 기른다)’에서 화평굴기(和平堀起·평화로운 가운데 우뚝한 존재로 선다)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 취안린위안(全林遠)교수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야심이 날로 커지고 경제·과학·군사 분야에서의 중국에 대한 압박 때문에 경제성장과 동시에 국방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터진 중국정부의 ‘고구려 역사의 자국편입’ 시도는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중화(中華)사상의 부정적 측면과 함께 패권주의(覇權主義)적 속성까지 아우르고 있어 한국민에게 적잖이 충격을 주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이 최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고구려사 문제는 한국정부의 최대현안”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수교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수교 12주년은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부상하는 중화주의를 냉철하게 분석,질적 성숙을 향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좌표 설정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oilman@seoul.co.kr
  • 가계·中企부실…총체적 ‘돈맥 경화증’

    가계·中企부실…총체적 ‘돈맥 경화증’

    현재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한다.체감경기의 실체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섞여 있다.최근들어 금융·실물지표 뿐만 아니라 경제의 또다른 지표인 경제심리마저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다.비교적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지표를 통해 현 경제상황을 점검하고,회복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을 전망해본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최근 사석에서 현 경제상황을 묻는 질문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고 답했다.알듯 모를 듯한 답변이다.듣기에 따라서는 ‘하나마나 한 얘기’같기도 하다.그렇지만 전후 맥락을 짚어보면 현 경제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깔려 있음을 알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빗나가자 “경제상황에 뭔지 모를 이상징후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소비의 지표인 고용이 올초 전년동기에 비해 50만명 가량 늘어나고,기업들의 투자여건이 나아졌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기현상에 놀랐다.”고 실토했다.지표상으로는 나타났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고용 50만명에 대한 착시현상’과 가계부실 해소에 대한 안이한 기대,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한은의 오판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회복 시기도 지금으로서는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쪽 시각으로 보지 않더라도 2·4분기가 끝나면 회복기미를 보일 것이라던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도 지금까지 나온 각종 지표 등으로 볼때는 설득력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은은 당분간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큰 이유로 ‘심각한 가계부실’을 들고 있다.가계부실이 병으로 비유하면 중병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부채는 6월 말 현재 26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4조 5000억원)보다 더 늘었다.빚을 갚고 또 갚아도 줄지 않는다는 얘기다.금융비용 부담 때문이다.이에 따라 도시근로자의 부채상환비율(부채상환액/처분가능소득)이 2002년 18.7%에서 지난 1·4분기에 25.9%로 뛰어올랐다. 개인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빚에 시달리면서 은행권도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2.61%였으나,지난 3월말에는 2.93%로 높아졌다. 이러다보니 경제현장의 ‘돈맥 경화증’이 심화되고 있다.소비가 위축된 데다 기업의 투자가 늘지 않고 정부의 강도높은 안정대책으로 부동산시장마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6월중 총유동성(M3)증가율은 6%대로 2002년(12.9%)의 절반으로 줄었다.총유동성은 시중에 풀려있는 돈의 총량으로 현금과 금융권 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증가율이 낮으면 그만큼 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여기다 여의치 않은 개인의 호주머니 사정도 각종 실물지표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한마디로 소비와 투자는 전보다 나아지는 신호를 찾을 수가 없다.도·소매판매가 플러스로 반전되긴 했지만,소비의 핵심지표인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5.3%, 설비투자의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인 건설수주도 마이너스 36.9%를 각각 기록했다.이런 가운데 고유가 등의 여파로 물가는 갈수록 치솟고,고용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물지표의 악화는 주가 등 금융시장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최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사상 최저’라는 기록을 세웠고,3조원을 웃돌던 1일 거래대금도 1조 5000억원 아래로 뚝 떨어진 데도 지표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4%대에서 올해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세금 등을 빼면 실질 금리도 마이너스인 상태로 돌입했다.은행권의 위험노출 회피로 대출금리는 6∼8%대로 갈수록 높아만 간다. ‘힘든 사람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좀 나아지겠지.’라는 소비심리도 최근들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수출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내수기업보다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수출기업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만한 상황이다.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성장동력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지난 5월까지 하루평균 9억달러를 웃돌던 수출액이 이달들어 8억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수출둔화 조짐이라는 성급한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고유가의 복병을 만나 향후 전망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며 “경기가 언제쯤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보다는 고유가를 견뎌낼 수 있느냐가 코앞의 과제”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1)상하이 집중탐구①

    [차이나 리포트 2004] (11)상하이 집중탐구①

    2004년 3월 말 현재 상하이시에는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다국적기업들의 아시아지역 본부가 61개 있다.이들의 핵심조직인 연구개발(R&D)센터는 111개나 된다.중국인들은 “중국의 과거를 알려면 시안으로 가고,현재를 보려면 베이징에 머물고,미래를 알고 싶으면 상하이를 보라.”고 말하고 있다.신(新)중국의 미래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상하이를 2회에 걸쳐 집중 탐구한다. 상하이시 푸둥개발구는 양쯔강의 지류인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구 시가지와 마주 보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이 곳은 황무지나 다름 없었다.한적한 농촌마을이었던 푸둥개발구는 이후 매년 17%의 GDP성장률을 기록하며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현재는 세계 초일류의 다국적 기업들과,그들이 지닌 자본과 기술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경제 블랙홀’로 바뀌었다. 푸둥개발구의 성공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상하이시의 푸둥개발 정책은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이다.처음부터 파격적인 절차와 목표를 가지고 진행됐다. 1991∼95년의 1단계 개발에서는 250억 위안(약 3조 7000억원)을 투자해 황무지에다 교통,통신,에너지 등의 인프라를 깔았다.1996년 푸둥국제신공항 착공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의 2단계에는 1단계 투자액의 4배인 1000억 위안(약 15조원)이 투자됐으며 공항,항만,지하철 등 사회간접시설을 구축했다. ●IT분야 GDP의 10% 차지 2000년 이후부터는 정보통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도시 정보화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상하이시 정보화위원회 저우워이둥(周衛東) 비서장은 “정보통신 분야가 이미 상하이시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푸둥 건설에 박차 상하이시는 푸둥개발구에 이어 또 하나의 야심찬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푸둥에 인접한 293㎢의 황무지를 개발해 ‘린강(臨港)종합경제개발구’를 만들어 산업단지 중심의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모두 2000억 위안(약 3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총 개발면적은 푸둥개발구의 3배,총 투자액도 1.6배나 된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에 착공됐으며,오는 202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상하이는 금융·무역 중심의 푸둥지역과,물류·산업 중심의 린강지역 두 경제개발구가 축이 되어 떠받치는 거대도시로 부상한다. 2010년 상하이 황푸강 양안에서 개최될 세계박람회도 상하이가 내건 또 하나의 승부수다.상하이시는 세계박람회를 위해 약 3000억위안(약 45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남포대교와 로포대교 사이의 5.28㎢를 박람회 개최를 위해 새로 건설하고 있다.상하이는 중앙정부가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건설한 경제수도이며,정치수도인 베이징과 조화를 이루어 경제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2008년 열릴 예정인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에 개최될 상하이 박람회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경제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있다.상하이박람회 사무협조국의 저우한민(周漢民) 부국장은 “베이징 올림픽의 경험은 상하이 박람회의 성공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국유기업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으로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지난 2002년 말부터는 7개 업종에 대해 외자유치 및 기업합병을 추가로 허용하는 등 다국적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밖에도 보세구역에 진출한 외자계 기업 100개사에 대해 무역권을 부여하고 있다.중국은 외자계 기업이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입하는 권리를 엄격히 제한해왔다.기업의 무역권은 중국 중앙정부 소관이지만 상하이시의 외자계 기업에 대한 무역권 개방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규제완화 조치의 하나이다.무역권을 얻은 외자계 기업은 수출입시 중국의 무역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 한 해에만 한국의 2배에 달하는 11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상하이로 몰려 들었다.중국에서 투자환경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평가돼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상하이 어제와 오늘 상하이는 중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모습도 잘 보여주는 도시이다.중국 역사에서 상하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 것은 송왕조 초기에 상하이집시(上海集市)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청나라는 1685년에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상하이에 강남관(江南關)을 설립한다. 1842년 중국이 영국의 함포에 굴복하여 난징조약을 체결한 후 서구열강들의 침략을 받는다.하지만 이때 자본주의도 함께 들어와 상하이와 상하이인들의 국제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이러한 국제화의 경험이 이후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된다.1930년대에 상하이는 이미 아시아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경제와 금융 중심도시였다.그러나 그 후 상하이는 사회주의 개조를 거치면서 점차 아시아 최고의 도시라는 명성을 잃어버렸다. 중국 개혁·개방 초반에 상하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그러나 90년대 푸둥(浦東)지역 개발을 계기로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도시로 우뚝 섰으며,상하이 모델은 미래 중국의 발전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이 과정에서 과거의 국제화 경험이 있는 상하이는 외자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며,현재 중국 최고의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은 지리적 위치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예전부터 상하이는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항구가 발전해 물류중심 지역으로 이름을 날렸다.2002년에 상하이항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860만개를 처리해 부산에 이어 세계 4위의 물동량을 기록했다.이듬 해 부산을 따돌리고 세계 3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 들어서는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상하이의 선석수는 현재의 18개에서 74개로 늘어나 세계 최대의 항구로 발돋움하게 된다.상하이시 관계자들은 “상하이항을 오는 2020년까지 지금의 부산항의 두 배에 달하는 항만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물류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수천 년의 역사에서 한ㆍ당ㆍ명ㆍ청의 통일왕조 때 이미 전세계 소득의 20%를 넘게 차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1820년에는 세계 소득의 3분의1까지 올라갔다는 기록도 있다.그러나 청나라 말에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 기울기 시작해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의 혼돈 속에서 세계경제 총소득의 4%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13억 인구에 걸맞게 세계 25%의 경제력을 찾으려고 노력한다.취재중에 만난 많은 중국인들은 “중국이 ‘떠오른다.’는 표현보다는 ‘되돌아온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최전선에 상하이가 포진해 있다. 지난 해 상하이의 인구는 1711만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5800달러를 기록했다.이를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이미 2만 달러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2004년 5월 현재 외자기업이 상하이에 투자 한 건수는 4만 5000개가 넘는다.세계의 500대 기업들 가운데 이미 200여 개가 이곳에 진출해 있다.최근에는 다국적기업들이 홍콩에 있던 아시아 지역본부를 상하이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상하이는 바야흐로 다국적 기업들의 경연장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jincd@posri.re.kr
  • 다음, 美 7대포털 라이코스 인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미국 포털사이트 라이코스(lycos.com)를 인수해,야후,구글,MSN 등 세계적인 포털업체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다음은 2일 라이코스의 지분 100%를 9500만달러(약 111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스페인의 테라 네트워크스와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설립된 라이코스는 미국의 웹사이트 조사기관 미디어 메트릭스의 지난 4월 조사 결과 미국에서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순위 7위에 올랐으며 브랜드 인지도 92%,인터넷 사용자 중 해당 사이트 방문자수 약 30%,유료사용자 약 17만명 등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약 1000억원. 이재웅 사장은 “일본,미국에 이어 현재 중국 상하이 지사에서도 중국시장 진출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인터넷 기술이 앞서 있다고 하지만 3년 내에 외국업체들이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미리 해외시장을 공략해 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올림픽 마케팅]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통상 세계적인 기업이 브랜드 인지도 1%를 높이려면 적어도 1억달러 이상의 광고료가 필요하다.그런 만큼 전 세계인의 시선을 한번에 휘어잡을 수 있는 올림픽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다. 이같은 브랜드 제고는 구매와 연결되는 만큼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각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으며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래서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황금어장’은 공식스폰서가 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외국의 경우 쓰러져 가던 기업이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기사회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스포츠웨어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나이키는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에게 자사제품 옷을 입히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 스포츠마케팅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는 삼성이 선두주자 격이다.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로컬 스폰서 활동을 시작으로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든 삼성은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당시 32억달러에 불과하던 브랜드 가치를 2000년 시드니 올림픽,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거치며 2003년 108억달러로 세계 25위를 기록,3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차는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등을 적극 후원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서울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공식후원사로 지정되면서 1000억원 정도를 썼지만 몇십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얼마 전 막을 내린 유로 2004대회의 후원을 통해 유럽지역내 인지도 상승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을 환산하면 2조 4000억원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 韓·中평화 이상 없나

    [차이나 리포트 2004] (4) 韓·中평화 이상 없나

    한·중 평화는 언제까지 갈까.평화를 깨뜨릴 위협 요인은 없는가.한반도에 통일국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중국의 본심은 무엇일까.취재팀은 이런 물음들을 안고 고색창연한 베이징대의 류진즈(劉金質·국제관계학부)교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베이징 염주영특파원|류진즈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교전상대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해 두가지 가설을 제시했다.북핵과 타이완이다.이중 북핵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타이완은 커다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전혀 예상 밖의 답이다.그는 “설혹 미국이 북한 핵관련 시설을 제한적으로 선제공격하는 경우라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북을 지원해 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유일한 가능성은 타이완”이라고 했다.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하고,중국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부딪칠 경우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한국은 (중국의)목표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고,미국은 값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을 수입해 서민 소비계층을 먹여 살리고 있다.이같은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중·미 관계를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다.중·미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은 평화외교를 지향하며,장기적으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지속하려 한다.중국은 경제가 심각한 불균형 발전상태에 있고,개혁·개방의 목적을 여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다.따라서 중국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누구보다도 더 강렬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中, 對美 우호관계 지향 중국은 앞으로 장기간 개발도상국의 위치에 머물 것이다.그리고 아직도 통일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대외적으로 ‘화평굴기’(和平掘:peaceful rise,평화 속에 선진국으로 부상하자는 정신)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미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고 다극화 체계로 이행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외교상의 언어라고 본다.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도전자이기보다는 참여자이기를 희망한다.현재의 국제질서와 힘의 균형을 존중하고 있다.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은 무엇인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있었다.과거에는 북한문제에 관해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그러나 지금은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변했다.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안정된 주변환경이 필요하며 그것이 깨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의 입장도 한국과 같다.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무력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문제에 관한 한 중국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그것은 직접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협상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설득하는 것이다.해결은 당사자가 해야 하며 중국은 중재자일 뿐이다.그 범위을 벗어나면 어느 한 쪽으로부터 미움과 불신을 사게 된다. 최근에 북한의 대외정책 노선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가? -중국은 최근 북한과의 접촉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 답방 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김 위원장은 한국 답방을 통해 개혁·개방의 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최근의 경제적 곤란을 극복하는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美, 北핵시설 공격 가능성 배제못해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자의 역할이 미국의 선제공격 등으로 전쟁국면으로 바뀌면 달라지지 않겠는가? -최상의 목표는 충돌 방지다.미국이 군사적 해결수단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핵문제는 시급한 현안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다.미국은 군사대결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전면전의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렵다.그러나 만약 북한을 무력으로 공격하면 중국은 도의상 북한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경제적 지원 등 여러가지 조치를 할 것이다.그러나 병력과 무기 지원,즉 군사적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조약 당사국이 아닌가? -60년의 중·조간 동맹조약은 지금도 존재한다.그러나 한국전쟁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조약의 이름은 남아있으되 군사적 의미는 상실해가고 있다고 본다.중국은 현재 누구와도 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북한과의 관계에서도 군사적인 교류는 약화되고 인도적인 교류에만 국한하고 있다.북핵문제가 군사적 수단이 사용되는 국면으로 가더라도 미국과 적대하거나 미국을 상대로 하는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中·朝 동맹조약 군사적 의미 퇴색 조약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가? -중국내 일부에서는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조약이 있음으로 해서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의 타이완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타이완 문제는 북핵에 비해 훨씬 현실적인 전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우리의 타이완에 대한 기본 정책은 1979년 이후 변화가 없으며 최근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이를 다시 확인한 바 있다.즉 타이완이 독립을 주장하지 않는 한,중국은 무력으로 타이완을 통일할 의사가 없다.그러나 타이완이 독립을 주장하고 미국이 이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중국은 부득이 타이완에 대해 무력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타이완 독립 선언땐 무력조치 타이완 문제가 악화될 경우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먼저 타이완 독립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온다면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되묻고 싶다.한국은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의 정책을 구사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매우 심각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한국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한국과 미국은 군사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현재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러나 중국과 미국이 타이완 문제로 충돌한다면 한국은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요컨대 한·중 관계에 있어 북핵 보다는 타이완을 더 심각한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석유 수입국으로 바뀌었다.최근 국제 원유가가 급등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협력이 괄목할 만큼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로 러시아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희망일 뿐이며 러시아의 의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과거와 같이 중국과 러시아,미국과 일본을 축으로 하는 대립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평화적 공존이 외교정책의 가장 큰 목표다.러시아 역시 국내경제 사정 등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따라서 중국과 러시아의 접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국에는 양 진영간에 긴장국면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과거 상호 불신감을 갖고 있었으며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中·日 외교갈등이 FTA창설 걸림돌 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 창설 필요성이 한·중·일 3개국 학자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데.중국의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경제적으로 3국간의 호혜평등과 상호 비교우위에 입각한 경제적 협력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외교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중국과 한국간에는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중국과 일본간의 갈등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일본 수뇌부의 신사참배 등은 중국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류진즈(63)교수는 냉전사 연구의 권위자로 40년동안 베이징대학에서 미·소,미·러관계 및 한반도문제 연구에 천착해왔다.저서 ‘당대 중·한관계’(1998년 중국사회과학출판사)는 한·중관계 연구에서 고전에 속한다.주편한 ‘중국의 조선과 한국 관련 정책자료집 시리즈’(1994년,2000년,사회과학출판사)는 한·중관계 연구의 초석으로 평가된다.‘강대국 중국의 역할 발휘’를 강조하는 중국내 ‘대국외교론’을 시기상조라고 반박하면서 미국과의 협조관계 속에서의 ‘평화적 부상’을 강조하는 실용주의적 시각을 이끌고 있다.1981년부터 2년동안 미하버드대 러시아연구소,1991년부터 1년반동안 캘리포니아대 초청교수 등을 역임했다. yeomjs@seoul.co.kr
  • 이란 아살루에 가스전 공사현장 르포

    |아살루에 김성곤특파원|끝없이 펼쳐진 황갈색 바위 사막,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마치 유배지 같은 곳,한국 해외건설의 메카로 급부상한 이란 아살루에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아살루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1000㎞ 떨어진 동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여름이면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 페르시아만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곳이다.이란에서도 오지 가운데 오지로 꼽힌다.그런 이 곳이 한국 제2중동 붐의 발원지이자,이란 부흥의 도약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 들어 6월 말 현재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고는 35억 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 800만달러)보다 무려 253%나 늘어났다.이 가운데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한다. 한동안 아시아에 밀렸던 해외건설의 주무대로 중동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이는 당초 배럴당 15달러로 예상했던 유가가 35달러로 올라 오일머니가 풍부해진 데다 새 수입원인 가스전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건설 이란 사업 총괄 윤호철 전무는 “향후 5년내 중동에서 발주될 공사만 해도 500억달러 정도”라면서 “이란 등 중동국가의 가스 처리시설 등이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가스전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이란의 아살루에로부터 105㎞ 떨어진 사우스파스.이 곳은 페르시아만 해상에 자리잡고 있는 가스전으로 매장량만 14조㎥에 달한다.이란은 이 지역에서 뽑아올린 가스 처리시설을 아살루에에 건설 중이다. 모두 25단계로 구성된 아살루에 가스처리시설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자그마치 250억달러에 달한다.현대건설은 1∼10단계 가운데 2·3단계를 완공했고,4·5단계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공사금액만 모두 29억달러에 달한다. 나머지 1단계,5·6단계,8·9·10단계에도 대우건설과 LG건설,대림산업이 컨소시엄에 한자리씩 참여하고 있다.가히 한국의 건설업체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하다.실제로 아살루에에서는 국내 건설현장처럼 우리 업체들의 로고가 안 들어간 공사장 울타리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15억달러 규모의 15,16단계 입찰에 참가,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16억달러 규모의 11,12단계는 개발주체인 프랑스의 국제적인 석유메이저인 토탈사가 현대건설에 강권하다시피 하고 있다.그동안 2,3단계 공사를 맡겨본 결과,공기 단축은 물론 설계 용량보다 실제 건설 이후 생산용량이 1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살루에 현대건설 현장의 근로자는 한국인 500여명을 포함,이란·인도·태국·파키스탄인 등 1만 4000여명에 달한다. 단일 공사현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이들은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중간에 더위를 감안,점심식사를 포함 3∼4시간을 쉰다.이들이 1200대에 달하는 버스를 통해 공사장에 출·퇴근 하는 광경은 마치 대이주를 연상시켰다. 32만평 규모의 아살루에 현장 한 쪽에는 공장이 가동돼 불기둥을 내뿜고 있고,바로 옆에서도 같은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이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공동 보유하고 있는 이란과 카타르가 서로 가스를 먼저 뽑아내려고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마치 한 개의 주스통에 두 사람이 빨대를 꽂은 격이다.이런 이유로 세계2위의 가스매장량(260조㎥)을 가진 이란이지만 다른 어떤 가스전보다 사우스파스 가스를 처리하는 아살루에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 현장소장 안승규 상무는 “이란산 가스를 우리가 사주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현대건설에 공사 참여기회를 주는 것이 이란의 급한 사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앞으로 이 곳에서 발주될 공사만 200억달러이고 향후 10년간 이란 전체의 투자액은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해외 플랜트 건설은 단순한 외화 획득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장비·자재 제조업체 및 중소건설업체의 일감을 확보해준다는 측면에서 고 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같은 해외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서울 브랜드가치는 310조원…국가의 절반

    ‘서울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는 21일 서울의 브랜드가치를 추산한 결과 국가 브랜드의 절반인 최대 310조원(26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정책연구원 등에서 발표한 국가 브랜드 가치 등을 분석,대입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산업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30일 발표한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620조원(5200억달러)에 이른다.미국(8조 7000억달러),영국(2조 1000억달러),독일(2조 900억달러) 등에 이은 9위였다.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차지하는 서울의 비중을 단순히 인구로만 대비하면 국가 전체 가치의 25%인 155조원(1300억달러)에 해당된다.하지만 ‘서울=코리아’라는 국제 신인도나 서울이 국내에서의 산업·경제·교육 등 전분야에서 차지하는 역할 등을 감안하면 국가 브랜드 가치의 50%에 해당하는 310조원(26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미군기지 확장’ 논란 평택 르포 ] 평택이 얻는 것과 잃는 것

    미군기지 확장으로 평택시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일까. 이시화 평택대 교수는 “현재 미군기지 주둔으로 발생하는 득과 실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정리했다.지역경제 활성화,국제도시로 발전,정부의 지원확대 등을 긍정적인 효과로,지역공동체 분열,도시 발전의 비효율성,환경문제 등을 부정적인 효과로 꼽았다.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건설부문.경기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기지 이전에 올해부터 3년간 6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기지 건설에 절반 이상이 사용된다고 가정하면,평택시가 얻게 될 건설부문 이익만 연간 1000억원대에 달한다. 소비경기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서탄면 신장동 K-5와 팽성읍 K-6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9000여명.용산에서 5000여명이 옮겨오면 이라크 전쟁으로 주춤해진 소비경제가 불붙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새로 오는 미군이 대부분 장교급이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 보고 있다.미 장교 월평균 급여는 3000∼4000달러(340만∼460만원)이다.주한미군 자료에 따르면 미군은 월급의 10%를,미국인 군무원은 17.5%를 한국에서 소비한다.미군이 한국 내 소비액 가운데 60%를 평택시에서 지출한다면 5000명의 미군이 연간 109억원을 쓰는 셈이다. 미군기지 확장이 가져올 최대 피해로 전문가들은 지역공동체 붕괴를 꼽았다.미군기지 주변의 소농·세입자들은 토지 강제수용에 따라 생활기반이 상실될 것을 우려하여 기지 확장을 결사 반대한다.소비증진·부동산값 상승으로 경제적 혜택을 누릴 지역상인들은 찬성한다.양쪽의 극렬한 대립은 뿌리깊은 골로 자리잡아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군기지가 평택시 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장기적으로 도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서탄면은 K-55기지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갈라져 지역발전이 제자리 걸음이다.신용조(38)씨는 “면사무소를 가려 해도 미군기지 외곽을 30∼40분씩 돌아다녀야 하니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택시도 미군 공여지가 늘어나면 재정수입이 줄어든다.경기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00만평을 미군에 제공하면 세수 결손액이 연간 1억 4300만원이다.미군기지 이전에 필요한 공여지가 100만평이 훨씬 넘는데다 미군 중장비로 인한 도로 파손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태수 前회장“한보철강 돌려주면 3년후엔 정상가동”

    정태수(81) 전 한보그룹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한보철강을 돌려주면 부채 6조 1000억원을 모두 갚고 당진제철소를 2년내 완공해 2007년에는 정상 가동하겠다고 했다.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재기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정 전 회장은 20일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내 전 한보그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입찰 참가자 중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총 부채 6조 1000억원 중 3개월내에 아라비아 금융기관으로부터 4억 5000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해 5000억원을 상환하겠다고 밝혔다.또 인천 서구와 용인 신갈,안산 등에 보유한 토지에 아파트를 건설한 뒤 공사이익금과 토지대금 회수를 통해 3년내 추가로 1조원을 갚을 계획이다.나머지 부채 4조 6000억원은 2008년부터 16년간 매년 3000억원씩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은 대부분 외부 차입을 통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채권단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수출효자’ 불꽃 경쟁-반도체 아성에 휴대전화·자동차 강력 도전

    “월 생산량 210만대에서 250만대로 늘리라는 원청업체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납기일 맞추기가 만만치 않습니다.”(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 “인력 충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고충이 너무 심해 이달부터 잔업이나 휴일 특근을 줄이고 있습니다.그래서 일감이 쏟아져도 무리한 수주는 가능한 한 자제하려고 합니다.”(선박 기자재 제조업체인 선보공업) ‘수출 5인방’ 가운데 휴대전화와 조선업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지난해 단일 수출품목으로 1,2위를 차지했던 반도체(수출액 195억달러)와 자동차(191억달러)를 추월하거나 따라잡는 분위기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수출액은 반도체가 59억 8000만달러,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59억 1000만달러,자동차 56억 2000만달러,컴퓨터 46억 4000만달러,선박 44억달러로 집계됐다.지난해와 달리 불꽃튀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가 통상 1·4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 단일품목으로 사상 첫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그동안 반도체가 1992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자업체 ‘휴대전화 전성시대’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이 4조 6100억원으로 경쟁 품목인 반도체(4조 1200억원)를 앞질렀다.전체 매출실적에서 차지한 비율도 지난해 4·4분기 27.9%에서 올 1·4분기는 32%로 늘었다. LG전자의 올 1·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000억원)보다 무려 4000억원이 늘어난 1조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팬택계열도 1·4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8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세계경제 호황과 유럽 등지로의 수출선 다변화,수출단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휴대전화는 ‘슬로 스타트’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라면서 “지난해 2월 반도체의 경기 악화에 따른 ‘반사효과’로 휴대전화가 수출액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연간 수출실적에서 반도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대박’은 계속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올해도 ‘수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넘쳐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건조 등 다양한 생산성 향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4분기 수주 실적이 총 54척,39억 4500만달러로 연간 목표(44억 5500만달러)의 90%를 채웠다.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중소 조선업체들은 1·4분기 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지난해(470척,1675만t)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부품업체도 ‘표정 관리’ ‘잘 나가는’ 원청업체 덕분에 협력·부품업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에 따라 대기업에 못지않은 성과급 지급은 물론 사원 복지에 애쓰고 있다.휴대전화 키패드를 제조하는 유일전자는 올 1·4분기 매출액이 5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대폭 늘면서 올해 4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들이 내수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휴대전화 부품업계에서는 먼나라 얘기”라고 설명했다.인탑스도 매출 증대와 불량률이 감소함에 따라 직원들에게 8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의 협력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선보공업 김근배 사장은 “안정된 일감 확보로 최근에는 사원복지 개선에 착수했다.”면서 “올해 사무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내년에는 사원 복지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車업계 “고급세단 한판붙자”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수입차업계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현재 대형 승용차시장은 현대차 ‘에쿠스’를 비롯해 기아차 ‘오피러스’,쌍용차 ‘체어맨’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올들어 3월말 현재 판매실적은 에쿠스 3758대(시장점유율 35.6%),오피러스 2782대(26.4%),체어맨 4001대(38.0%)를 기록,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가 고급세단차를 생산하거나 직수입할 예정이어서 대형차 경쟁에 불을 지필 태세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1월쯤 3500㏄급 대형 세단인 ‘SM7’을 일본 닛산자동차의 ‘티아나’와 플랫폼을 공유해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GM대우차도 내년 1분기에 GM홀덴의 2800㏄ 및 3600㏄급 ‘스테이츠맨’을 수입,국내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이후에는 1000억원(8600만달러)을 투입해 대우인천차 부평공장에서 차세대 신모델을 생산,판매할 방침을 세우는 등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수입차의 도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지난 1·4분기중 수입차 판매대수가 2387대에 이르러 판매비중이 21.79%로 높아졌다.이는 전년도 시장점유율 17.4%보다 4.3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수입차의 강세가 이어지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다음달 국산 중·대형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어코드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폴크스바겐도 8월에 3000만원대 중반의 ‘골프 5세대’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月영업이익 ‘1兆시대’

    삼성전자가 올 1·2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상 초유의 ‘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말까지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영업이익 12조원 이상을 달성,영업이익만으로도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과 맞먹게 된다.기를 쓰고 벌어도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이 50여개에 불과한 게 현실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때문에 장사 못 해먹겠다.”는 업계의 푸념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1·2월 영업실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하지만 반도체,LCD,휴대전화 등의 실적이 워낙 좋아 1·4분기에 사상 초유의 영업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매출 12조 8900억원에 영업이익 2조 6300억원으로 사상최대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700억원만 더 나면 월 1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어 ‘식은죽 먹기’라는 분석이다. 휴대전화는 ‘대박’이 났다.지난해 4·4분기 1550만대에서 1·4분기 최대 2000만대까지 기대된다.올 1,2월 국내에서만 180만대를 팔아치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만대 이상 증가했다.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출하량을 지난해 5570만대에서 6500만대로 잡았지만 조만간 목표치를 더 높일 계획이다. 10인치 이상 대형 LCD의 경우 지난해 12월 238만대 6억 7500만달러에서 올 1월 245만대 6억 9900만달러로 늘어났다.2,3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월 300만대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삼성전자의 대형 LCD 출하량은 지난해 1960만대에서 올해 3000만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4·4분기 3조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D램과 플래시메모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세계시장 기준으로 38%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D램은 256메가 가격이 지난해 11월 3.7달러에서 4.5달러로 올라 엄청난 이익이 예상된다.삼성이 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난드플래시는 올해 최대 190%까지 성장이 예상돼 성장폭만큼 삼성전자의 이익도 늘어난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을 3조 1000억∼3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연간 영업이익도 10조 2500억∼13조 5000억원으로 전망,월 1조원 이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월 영업이익 1조원은 국내 50대그룹의 실적과 비교해보면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가운데 2002년 실적 기준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이 넘는 그룹은 삼성·LG·SK·현대차·포스코 등 7개에 불과하다.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한전선의 지난해 매출이 1조 2461억원,11개 계열사인 부영도 8480억원(2002년)에 머물러 삼성전자의 한달 영업이익이 어지간한 그룹 1년 매출과 맞먹는 셈이다. 전자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LG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두고도 연간 영업이익이 1조 622억원에 불과했다.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1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영업이익이 금호아시아나,두산,동부 등 쟁쟁한 그룹의 연간 매출보다 많아진다. 세계적으로도 10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는 기업은 GE,시티그룹,엑슨모빌,도요타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지난해 75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삼성전자(7조 2000억원)를 눌렀지만 올해는 역전을 허용할 전망이다. 온갖 장밋빛 전망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악재는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법”이라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통계로 본 경기도 변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D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모(44·의사)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민이었다. 1998년 영통에 병원을 개업하면서 강남의 33평짜리 전세 아파트를 처분하고 지금의 59평 아파트를 장만했다.한씨는 “서울에 비해 공기도 좋고 교육여건도 비교적 괜찮아 이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과 가까운 신도시 지역으로 옮긴 동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89년부터 시작된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개발과 각종 택지개발로 93년이후 인구가 10년 사이 334만 5984명이 증가했다.인구밀도는 ㎢당 580명에서 981명으로,가구 수는 204만 6000가구에서 359만 2000가구로 각각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수원시가 104만 223명으로 가장 많고 성남시 97만 470명,고양시 87만 3006명 순이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지난해 5만 4000여명이 증가,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안산시와 고양시도 각각 3만 4000여명,3만 2000여명이 증가했다.반면 4101명이 감소한 광명시를 비롯해 연천군과 가평군,과천시,구리시 등 5개 시·군은 감소했다. 주택보급률은 72.0%에서 96.4%로 24.4%포인트 상승했다. 재정규모는 6조 5000억원(도 2조 1000억원,시·군 4조 4000억원)이던 것이 24조 4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성남(1조 3226억원)과 수원시(1조 176억원)의 올해 당초 예산은 광역자치단체인 제주도(9611억원)보다 많다.특히 이들 시는 인구 100만명을 넘었거나 앞두고 있어 준광역시 성격을 띤 특정시(가칭)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동두천시(1682억원)와 연천(1892억원)·가평(2010억원)군 등 일부 자치단체의 재정상태는 매우 열악해 같은 경기도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 192억달러였던 수출액은 지난해말 362억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이는 전국 총수출액(1938억달러)의 16.7%를 차지하는 것. 전체 사업체 수도 30여만개에서 540여만개로 18배 가까이 늘었다.이중 제조업체 수는 1만 9000개에서 3만 2000개로 증가했으며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76만 4900명으로 전국(271만 2300명)의 29.4%를 차지하고 있다.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지식기반제조업체 수는 5314개로 전국의 40.4%,중소기업은 2만 7000개로 25%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 대학교(전문대 포함)는 45개에서 63개로 늘어나면서 서울(45만 1000명)과 비슷한 45만 2000여명의 학생이 경기도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다.˝
  • GM대우 한국 현지경영 ‘가속’

    지난 2002년 출범한 GM대우차가 한국 현지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은 11일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차개발 및 디젤엔진 공장설립 등을 위해 총 1조 73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또 이르면 SUV(레저용 차량) 신차가 투입되는 2006년 상반기쯤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를 인수할 뜻도 내비쳤다. 대우차가 발표한 분야별 투자규모는 ▲SUV 개발 5700억원 ▲대형차 개발 1000억원 ▲디젤엔진공장 설립 및 엔진 개발 4750억원 ▲칼로스 창원공장 병행생산에 따른 설비투자 250억원 ▲마티즈 후속모델(올 11월 출시) 개발 1450억원 ▲대우파워트레인 인수에 따른 기술개발 투자 4200억원 등이다. 자금원은 GM대우차 자본금(5억9700만달러) 및 자체 운영수익,산업은행 차입금(한도액 20억달러) 등을 통해 마련된다. GM대우차는 2006년 상반기쯤 싼타페급의 콤팩트 SUV 신차를,2007년 초쯤 홀덴사의 2개 모델(칼라이츠,스테이츠맨)을 기반으로 한 2.8ℓ 및 3.6ℓ급 대형 럭셔리 세단을 각각 출시,부평 제2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또한 GM이 조건으로 내걸었던 ▲2교대 풀가동 체제 ▲품질 ▲생산성 ▲노조문제를 모두 충족하는 2006년 상반기쯤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GM대우차는 오는 6월 군산에 5800평 규모의 디젤엔진 공장(연산 25만대)을 착공,2005년 4월 완공한 뒤 2006년 초부터 유로-4 기준의 1.5ℓ및 2.0ℓ급 디젤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최근 GM산하 이탈리아 VM모토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M대우차는 부평공장에는 대형차와 SUV를 투입하고,군산공장은 레조·라세티 생산과 함께 엔진공장으로,창원공장은 마티즈와 칼로스 생산을 병행하는 전문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GM대우차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라 부평공장 600명,군산 디젤공장 250명 등 총 1000명 규모의 신규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GM과 GM대우의 한국내 투자는 국내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장기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는 지역 사회 및 협력업체의 발전은 물론 신규 고용창출을 통한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위기

    아르헨티나가 외채 상환기한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이 문제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IMF간의 이른바 ‘치킨 게임’(목숨건 버티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양 당사자간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 아르헨티나는 라이베리아·수단·소말리아 등 지구촌 극소수 국가들과 함께 재정적으로 국제 고아신세로 전락,재정적 복권도 지연된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에 투자한 이탈리아·일본·독일 등 세계 각 국의 수십만명에 이르는 개인이나 법인 등 소액이나 다액 채권자들은 기약없이 투자회수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8일 국가적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보좌관들과 31억달러에 달하는 IMF 외채 상환문제를 집중 협의했다,IMF가 상환금 대부분을 수주내에 되돌려 준다는 제2차 경제진전보고서를 받아들일 것임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외채를 갚지 않고 버틴다는 것이 회의의 결론이었다. IMF는 2001∼2002년 경제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와 맺은 수십 억달러 규모의 경제협정에 대한 점검의 일환으로 2차 경제진전보고서를 곧 낼 예정이다.보고서는 IMF이사회의 승인을 얻을 경우 31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를 아르헨티나가 갚을 경우 이의 대부분을 되돌려 주기로 했다.양자가 유리한 협상고지 점령을 위해 치킨게임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IMF는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에 해외 채권자들과 함께 디폴트된 1000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신속히 나서 줄 것을 촉구해 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이 150억달러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채 액면가의 75%를 감면해 주지 않을 경우엔 31억달러 상환중단을 시사,채권자들과 IMF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에도 IMF로부터 빌린 29억달러를 갚지 않다가 이후 장기협정을 통해 이를 상환했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국제플러스] 아르헨 “외채 전액상환 못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일 채무불이행 상태의 외채를 상환하면 국내 기아와 빈곤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이를 모두 상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가 1000억 달러의 부채재조정 문제로 곤경에 처해 있는 가운데 행한 첫 연례 국회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채권국에 대한 강경입장을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채 액면가의 75% 감면을 주장하고 있으나 채권자들은 지난 수개월 간 계속된 협상에서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 빌게이츠 10년째 최고 갑부

    |뉴욕 AFP 연합|몇해 전까지만 해도 끼니 걱정을 하던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38)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587명의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컴퓨터 검색엔진 구글 공동 창업주인 갓 서른살의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 등과 함께였다. 26일 발간된 포브스 최신호는 지난해의 476명보다 111명이나 늘어난 억만장자 명단을 발표했다.가장 눈에 띄는 신참은 역시 롤링.난방비가 없어 동네 카페에서 쓴 ‘해리 포터’ 시리즈가 무려 2억 5000만권이나 팔렸고 영화로도 성공한 데 힘입어 세계 552위의 거부로 부상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자산 규모 466억달러)는 올해로 연속 10년째 포브스 명단 1위를 지켰고,2위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429억달러),3위는 독일 슈퍼마켓 체인 알디의 소유주인 칼 알브레히트(230억달러)이다. 지난 2년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반영,감소 추세를 보였던 포브스 부호들의 총재산액은 지난해 1조 4000억달러였으나 올해는 1조 9000억달러로 늘어났다.1위인 빌 게이츠의 자산은 지난해의 407억달러에 비하면 59억달러나 늘어났지만 1999년 1000억달러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세계적 경기 회복을 말해주는 듯 아시아에서도 9명이 명단에 복귀했다.아시아인 중 최고위는 홍콩의 재벌 리카싱(19위·124억달러)이다. 그러나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과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 등은 세계 대부호 순위에서 후퇴했다.이 회장 및 일가의 재산은 34억달러로 작년보다 6억달러 늘었으나 순위는 지난해보다 17계단 떨어진 140위로 밀렸다.신 회장 및 일가의 경우 재산이 지난해 22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감소,갑부 순위가 177위에서 310위로 떨어졌다.한편 포브스 억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4세이며,40세 이하는 27명에 불과하고 여성도 53명뿐이다.˝
  • NDF규제조치 한달만에 번복

    외환당국이 역외선물환시장(NDF)에 대한 규제조치를 한 달 만에 번복해 정부의 외환정책이 도마에 올랐다.이 여파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환율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8일 국내 금융기관들이 NDF시장에서 달러를 일정규모 이상 팔지 못하도록 규제한 상한선(1월16일 기준물량의 90%)을 단계적으로 완화한 뒤 두 달 후에는 아예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90% 비율을 20일에는 60%로,3월20일에는 30%까지 떨어뜨린 뒤 4월20일부터는 없애겠다는 것이다.NDF 규제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책을 번복하는 것이 아니라 급한 불(투기세력 성행)은 끈 만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정부정책의 신뢰성 훼손은 물론,‘갈지(之)자 정책’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경부측은 “NDF 규제완화 조치는 역외 투기세력이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NDF에서의 달러매수는 계속 제한하는 등 정부의 환율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아울러 “규제완화를 틈탄 변칙적 차익 거래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정부가 시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시장에 역행하는 규제조치를 들고 나왔다가 정책 번복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한 외환딜러는 “정부가 뒤늦게나마 NDF규제를 수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최근의 달러 수급동향과 국제정세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환율방어 명분이나 능력이 상당히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이번 조치를 정부의 환율방어 포기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외환은행 하종수(외환딜러) 팀장은 “정부의 시장개입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라면서 전저점(1144.8원)을 사이에 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대세는 환율의 점진적 하락”이라면서 “정부가 환율 급락 사태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잔액은 이날 현재 112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조 6000억원이나 증가했다.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국고채(외평채) 잔액도 3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만도 통안증권 5조원,외평채 1조 5000억원 등 6조 50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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