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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 무는 악재 ‘속타는 삼성’

    삼성그룹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가뜩이나 특검 한파로 업무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31일 ‘단군 이래 최대 소송서 패소’라는 소식마저 들려오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지난해 여름 삼성전자의 정전사고를 시작으로 삼성중공업의 기름유출 사고 등에 이르기까지 악재의 연속이다. 그룹의 한 임원은 “나쁜 일은 혼자 오지 않는다더니 어떻게 된 게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며 낙담했다. 이 임원은 “바깥에서는 삼성이 엄살 떤다고 하지만 안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엄청나다.”면서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경영 공백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이 현실화될 조짐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룹측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연간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이뤄진다.”며 “그러나 주요 경영진이 무더기로 출국금지돼 해외 바이어들과의 면담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K사장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자신의 출금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비즈니스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해외 거래처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해야 했다. 중요한 구매계약이 대부분 연초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선 영업현장의 초조감은 더 크다. 삼성전자측은 “연간 구매계약의 최소한 10%가 1·4분기(1∼3월)에 이뤄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글로벌 매출이 100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100억달러(약 10조원)가 연초에 오고간다는 얘기다. 삼성측은 “(특검이)비즈니스 계약을 사업전망으로 하지 사장 얼굴 보고 하느냐고 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CEO 주가라는 말이 왜 나오고, 글로벌 기업들이 대외 이미지 관리와 브랜드 전략에 왜 그렇게 엄청난 돈을 쏟아붓겠느냐.”면서 “기업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채용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은 6750명을 공채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채용 규모를 줄였지만 2∼5위 그룹의 채용인원을 모두 합한 숫자(6550명)보다 더 많다. 자칫 3월 첫 주로 예정된 상반기 공채일정(2월·8월 졸업 예정자 대상)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도 덩달아 발을 구르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수기업 적극 유치 인재 양성재단 설립”

    “우수기업 적극 유치 인재 양성재단 설립”

    정우택 충북지사는 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다. 취임후 줄곧 미국의 작은 주(州) 아칸소의 주지사 출신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듯 충북을 ‘한국의 아칸소’로 만들겠다는 말을 해왔다. 정 지사는 “우리 국민도 곧 미국처럼 출신 지역과 관계없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이것저것 잘하는 ‘파이(π)형’ 인재를 대통령감으로 원할 것”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정의한 용어다. 그는 “단순히 ‘정치는 세(勢)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예전의 정치”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두번째 도전 때에 다 되는 줄 알았다가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경제’를 떠올리듯 한 분야만 잘하는 ‘ⅰ형 인재’보다 멀티플레이어를 원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특정 지역 사람이나 단체장이어야만 한다는 생각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π형 인재인지 아닌지는 4년간의 지사 업적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도민 소득 2010년 3만 3000달러 추진 정 지사가 충북도를 ‘경제특별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1주년이 되는 지난 25일 그를 만났다. 정 지사는 지난 1년간 충북도는 전국 최대인 78개 업체 13조 2799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정 지사는 이날 ‘충북 어젠다 2010 플러스’ 정책을 발표하고 2010년 1인당 소득 3만 3000달러의 달성을 선언했다.7만 5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이 좋고 땅값이 싸 기업이 충북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보았다. 지난해 투자유치 성과는 경제부지사제 도입도 한몫했다고 자평했다. 하이닉스 전무 출신을 데려와 하이닉스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정 지사는 “공장 2개를 유치한 셈인 하이닉스 공장을 2층 구조로 짓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경제부지사”라며 “재계 인맥이 두꺼운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전국 처음으로 지역균형발전조례 제정과 재래시장 장보기제를 도입했다. 이른바 ‘삼수(三水)데이’이다. 정 지사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장을 본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도내 400개 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정 지사는 “처음에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지금은 활성화 의욕이 강하다. 시설 현대화를 활발하게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색소폰 연주하는 문화도지사 그가 경제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경로당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보살피는 복지투어를 계속하고 있고 패션쇼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 연말 송년음악회에서는 색소폰을 직접 불었다.‘어메이징 그레스’와 자신의 18번 ‘허공’ 등 3곡을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예총 관계자가 권해 9개월째 배우고 있다. 그는 “해외 출장이 있는 기간 외에는 빠지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며 “1년쯤 하면 그럴 듯하게 불 것 같다.”고 쑥스러워한다.‘문화도지사’라는 걸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정 지사는 다음달 ‘충북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한다. 매년 100억원씩 2017년까지 1000억원의 기금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그는 “김연아, 박태환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1위를 하는 인재를 키우고 싶다.”며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장학금도 과학기술과 문화 및 체육 등 분야에 훨씬 더 많이 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지사는 고품질 쌀브랜드 단지를 만들고 5개의 한우 지역 브랜드를 광역브랜드인 ‘청풍명월한우’로 통합하는가하면 고추, 사과, 대학찰옥수수 등 특산물을 국내 제일의 브랜드로 키워 ‘명품 농업도’를 건설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청주·청원 통합은 주민이 주도해야 그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문제와 관련,“지난번처럼 관이 주도하면 실패하는데 지금도 양 단체장의 의견만 있다.”며 “관은 뒷받침만 하고 주민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자발적으로 움직임이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을 했다. 충북도는 올해 14조 2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지사는 “행정도 생산성이 있어야 하고 그 혜택이 도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문화, 복지 분야도 함께 가는 것이지만 좋은 기업 유치하는 게 충북이 살길이다. 올해를 향후 충북의 10∼20년 기반을 닦는 해로 삼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구본무 LG회장 ‘세마리 토끼몰이’

    구본무 LG회장 ‘세마리 토끼몰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야심’이 심상찮다. 구 회장은 올해 투자 10조원대, 매출 100조원대 돌파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자가용 비행기도 구입한다. 삼성에 이어 두번째다. 8년 전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빼앗기면서 울분을 삭여야 했던 구 회장의 요즘 언행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실적이 크게 호전된 주력 3총사(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가 뒤를 받친다. 운도 따라 이렇다 할 커다란 악재도 없다. ●투자·매출·수출 목표, 창사이래 최고치 LG그룹이 23일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투자 10조 7000억원, 매출 101조원, 수출 526억달러다. 세 가지 목표 모두 GS그룹과 LS그룹이 분가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역대 최고치다.“단순한 목표치가 아니라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게 LG측의 장담이다. 투자를 대폭 늘린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7조 7000억원)보다 3조원(39%)이나 더 책정했다.LG가 한 해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2005년(10조 20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특히 시설투자가 공격적이다. 지난해(5조 1000억원)보다 57% 늘어난 8조원을 쓴다.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인 LG필립스LCD의 8세대 생산라인,LG전자의 휴대전화 및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이동통신 부문의 무선 네트워크 확장 등이 주된 투자처다. 휴대전화, 평판TV,2차전지 등 지금의 핵심사업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카인포테인먼트, 홈네트워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도 비중을 뒀다. 자원개발 투자도 계속한다.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전략이다. 연구개발(R&D) 투자에 2조 7000억원을 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올해 매출 100조원 시대의 원년을 열지도 주목된다. 목표치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118조원)보다는 뒤처지지만 SK그룹(82조원)보다는 훨씬 많다. ●비즈니스 제트기 구입… 삼성 이어 두번째 지난해부터 무성하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LG측은 “미국 걸프스트림사와 비즈니스 제트기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상반기 중에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기종은 14인승 G550이다.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최고급 자가용 비행기다.‘하늘을 나는 리무진’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구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출장 때 사용하게 된다. 가격은 200억∼300억원설이 나돌지만 LG측은 “전혀 정해진 게 없다.”며 부인했다. 현재 자가용 비행기가 있는 국내 그룹은 삼성이 유일하다.‘글로벌 익스프레스’(좌석수 14석) 2대와 보잉 비즈니스젯(BBJ,18석) 1대다.CEO는 물론 더러 임원들도 이용한다. 지난해에만 100회 이상 운항했다. 항공사(대한항공)가 있는 한진그룹도 비즈니스 제트기가 있으나 임대 등 사업용이다. 삼성그룹측은 “그동안 우리에게만 집중됐던 시선이 분산되게 됐다.”며 LG의 자가용 비행기 구매 움직임을 반겼다.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하는 그룹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비즈니스 제트기를 빌려써 왔다. 이들 그룹은 “아직은 구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소비자 손에 현금 쥐어주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급해진 미국 정부와 의회가 급기야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자 경기부양책에 대한 원칙을 앞당겨 발표한다. 당초 오는 28일 국정연설 때 발표할 계획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납세자 1인당 800달러의 세금을 돌려줘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양책에는 기업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투자 및 고용 활성화 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정부·의회 경기부양책 마련에 골몰 존 호이어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총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미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함께 추진되는 것이 경제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경기 활성화 대책을 협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부양책이 오는 28일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이전에 법률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도 위원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세금감면안을 일시적으로 할 것인가, 영속화할 것인가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효과는 일러야 올해말” 비관론 확산 그러나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속도가 심상치 않고, 고유가 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이같은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상반기 안에 경제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문제는 경기침체가 올 것인가가 아니라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게 지속될 것인가.”라며 경기부양책 이외에 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그 효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 금융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버냉키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론도 고조되고 있다. ●“그린스펀 방식 안돼” 버냉키 지도력 도마에 특히 버냉키 의장이 17일 하원 재무위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돼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직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 언론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불안한 경제 상황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결과가 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조치를 너무 늦게 취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겨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헬러 전 FRB이사는 뉴스전문 방송인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0.25%포인트씩 소폭으로 금리를 인하해 대응하던 방식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도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치게 ‘민주적’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dawn@seoul.co.kr
  • 美 소비·주택경기 20년만에 최악

    미국의 소비·고용·부동산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수년래, 심한 경우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17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06.945포인트(2.46%)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주택건설이 125만 3000채로 2006년보다 24.8%나 감소했다.1980년 26% 급감한 이후 연간 감소폭으로는 27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건설도 한달 전보다 1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필라델피아 1월 제조업 경기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올해 제조업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앞서 이번 주초 발표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7년 만에 최고인 4.1%를 기록했고,12월 실업률은 5.0%로 2년 만에 최고였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급기야 부양책을 꺼내들며 수습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18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7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뒤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6%)와 타이완 가권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 투자심리를 회복한 덕분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시·금리·환율 등 금융부문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한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져 투매나 펀드런(환매사태) 등에 빠지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 문소영 김재천기자 kmkim@seoul.co.kr
  • 삼성전자 매출 1000억弗 돌파

    삼성전자 매출 1000억弗 돌파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연간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IBM을 따라잡고 독일 지멘스·미국 휼렛패커드(HP)에 이어 세계 3위 전기전자업체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을 발표하는 화상회의(콘퍼런스 콜) 석상에는 특검 파장과 투자 차질을 우려하는 국내·외 투자가들의 질문이 쇄도해 역사적 기록의 빛이 다소 바랬다. 글로벌 영업이익도 8조 4000억원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여 불안감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본사와 해외법인을 연결한 글로벌 매출은 1034억달러(약 96조 1000억원)이다.2003년(541억달러) 5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지 4년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어느 정도 예고되기는 했지만 주력업종(반도체)의 극심한 불황을 딛고 세운 기록이어서 더 값지다는 평가다. 글로벌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씨티(금융)·엑손모빌(정유)·도요타(자동차) 등 30개 남짓 정도다. 전자업계 1위인 지멘스(삼성전자 추산 1043억달러)와 비교해도 매출액 차이가 10억달러에 불과하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오전에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200여명을 연결하는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는데 특검의 본관 압수수색이 이뤄져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특히 투자가들의 질문이 설비투자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악재속 ‘선방’

    악재속 ‘선방’

    반도체 불황과 특검 수사라는 악재 속에 15일 뚜껑을 연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으로 요약된다.4대 축인 반도체·액정화면(LCD)·휴대전화·디지털미디어가 글로벌 연결기준(국내본사+해외법인)으로 모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약해진 체질이다. 몸집(매출)은 계속 불어나는데 내실(영업이익)은 갈수록 꺾이는 추세다. ●영업이익 3년새 반토막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해 4·4분기(10∼12월) 본사 실적은 예상했던 대로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1조 7800억원으로 전분기(2조 70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그래도 증권가의 평균 추정치(1조 5829억원)를 웃도는 수치다.‘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매출은 17조 4765억원으로 전분기(16조 68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5%)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3조 1760억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자체는 사상 최고였던 전년(58조 9700억원)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년째 뒷걸음질치며 끝내 6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2004년(12조 2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연간 순익(7조 4300억원)도 전년보다 5000억원 줄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매출은 올라가는데 이익이 떨어졌다는 것은 (업계의 싸움이)경쟁 정도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의미”라며 “원인을 되새겨달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LCD·휴대전화 ‘무한질주’, 반도체 ‘고군분투’ 수익성이 이렇듯 맥을 못추는 까닭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장사가 계속 신통찮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4조 9100억원)과 영업이익(4300억원)이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9100억원)의 절반조차 안된다. 주력제품인 512메가D램 가격이 개당 5∼6달러에서 1달러 안팎으로 급락한 요인이 가장 크다. 주 부사장은 “타이완 등 후발주자들은 쓰러지고 있다.”며 “황창규 사장(반도체 총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LCD와 휴대전화는 무한질주를 이어갔다.LCD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21%) 늘면서 1조원에 육박(9200억원)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1%로 치솟았다. 휴대전화도 국내외 안팎에서 4630만대나 팔았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연간 판매량(1억 6100만대)도 전년보다 42%나 폭증했다. 같은기간 시장 평균 성장률의 2배다. ●영업이익 2·2·2·1시대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평판TV와 프린터의 약진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로써 반도체(2조 3500억원), 통신(2조 7600억원),LCD(2조 1100억원), 디지털미디어(1조 600억원) 4개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면서 ‘2·2·2·1 시대’를 열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만큼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7조원)와 LCD(3조 7000억원)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15% 늘려 잡았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 회장 “…”

    15일 삼성그룹은 이틀째 계속된 특검팀의 몰아치기 압수수색에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건희 회장은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함구한 채 집에 머물렀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하필 삼성전자가 매출액 1000억달러를 역사적으로 찍은(발표한) 날에…”하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러면서도 특검팀의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성실히 협조하는 자세를 보였다. 삼성그룹은 전날 승지원(이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집무실)이 뚫린 충격이 워낙 컸던 때문인지, 이날 특검팀 30여명이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 건물에 들이닥치자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오전 9시쯤 시작된 수색이 점심시간을 건너뛰고 오후 6시까지 이어지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 회장의 자택과 경기 전산센터 2곳까지 압수수색당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자 망연자실하며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했다. 한 임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수사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강도도 높다.”면서 “경영공백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본관 압수수색은 27층과 28층에서부터 시작됐다.28층에는 이 회장의 집무실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방이 있다.27층에는 전략기획실 소속 재무팀과 인사팀이 있다. 27층과 28층 수색을 마친 특검팀은 예상을 깨고 26층으로 내려갔다.26층에는 전략기획실 소속 기획팀과 홍보팀이 있다.비자금 의혹 등과 직접 연관이 없는 홍보팀까지도 수사한 것이다. 전략기획실 전체를 뒤집어본 셈이다. 전략기획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다. 옛 구조조정본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권한이 막강했던 비서실이다. 그룹의 경영철학을 제시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계열사간 사업영역과 핵심투자를 조정한다. 따라서 이곳의 압수수색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삼성은 자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민감한 자료는 어느 정도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시 “1000억弗 푼다”

    부시 “1000억弗 푼다”

    미국이 조만간 내놓을 경기 부양책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지적이 나왔다.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6∼7개월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전에 경제는 불경기 국면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상반기안에 경제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전했다. 조지 부시정부는 경기 침체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세금 환급, 실업자 및 난방비 지원, 금리 추가 인하 등을 골자로 한 1000억달러(약 93조 79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부양책이 약발을 받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해졌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사태에 따른 신용위기 확산, 유가의 고공행진, 주택시장의 침체 심화 등 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다발성 악재들을 해소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시장 장기불황에 따라 집값 하락→자산가치 하락→소비 위축→고용과 임금 상승 억제→소비 위축의 악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확인하려면 15∼20%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의 소용돌이가 이미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연말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12월 실업률도 2년만에 최고치인 5%를 넘어섰다. 약(弱)달러에도 불구하고 11월 무역적자도 14개월만에 최대인 631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 위축, 고용시장 악화, 제조업 둔화 조짐 등 3중고가 나타났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연구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라며 “부양책의 효과는 올 후반기나 내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대 스턴스쿨 연구원인 노리엘 로비니도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뿐 아니라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등 총체적인 금융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든 간에 그것은 피상적인 대책”이라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CEO칼럼] 신재생에너지가 신성장동력이다/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CEO칼럼] 신재생에너지가 신성장동력이다/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선사인류학을 보면 인간의 직립보행이 도구를 창조하게 함으로써 진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산업혁명이 가능하게 됐으며 오늘날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근대화 이전 역사의 발전이 도구의 발전에 있었다면 근대화 이후에는 에너지의 발전이 산업화를 주도해 왔다. 다시 말해 인류문명의 진보는 더 많은 에너지를 획득하고 이용하여 인간능력을 어떻게 확대하느냐 하는 노력에 달려 있었다. 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단기적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운동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수요의 가격탄성치가 절대적으로 낮은 유류 소비의 특성상 가격 메커니즘만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가격변동이 연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유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화석연료의 유한성에 있다. 석유 등 대부분의 화석연료는 짧게는 30년, 길게는 60년이면 고갈될 것이며, 세계적인 생산 피크는 이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탐사·채취·채굴 기술의 발달에 따라 그 시한을 연장할 수는 있겠지만 화석연료의 고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탈화석연료, 탈석유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탈석유를 외치며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웨덴은 2020년까지 석유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유럽연합의 대체에너지 평균보급률이 6%대인데 스웨덴은 이미 26% 정도라고 한다. 탈석유화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협약에 소극적인 미국도 탈석유 경제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독일, 브라질, 아이슬란드 등도 대체에너지 기술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막대한 초기투자가 수반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화석에너지 고갈문제와 환경문제의 핵심적인 해결방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부존자원이 없기 때문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른다.2007년 에너지수입액이 1000억달러에 달해 전체 수입액의 4분의1을 훌쩍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 1,2위인 반도체와 자동차로 벌어들인 외화를 고스란히 반납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 기술 확보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유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2%대에 머물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1년까지 5%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적고 시장 잠재력이 큰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3대 분야를 전략적으로 지원하여 세계 3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곧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해 나간다면 앞으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 “알비노 악어를 찾아라” 브라질 비상

    ”알비노 악어를 찾아주세요.” 최근 브라질의 한 동물원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알비노 악어’ 7마리가 한꺼번에 없어져 이들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알비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피부가 하얀색인 알비노 악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언대학교 동물원(Brazilian university zoo)에서 사라졌다. 외부침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밀수꾼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라질 경찰당국은 한 마리당 최소 9700달러(한화 약 900만원)이상 호가하는 알비노 악어가 해외로 밀반출 되거나 국내에서 불법거래 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증거가 포착되지 않아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지난 2005년에 태어난 것으로 동종교배를 시켜 10년 만에 힘겹게 얻은 악어”라며 “워낙 희귀한 동물이라 야생에서 어떻게 알비노 악어가 생존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브라질 불법거래감시당국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동물밀수 중 15%가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며 “매년 1000억 달러(한화 약 93조원) 상당의 동물들이 미국으로 밀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2 한강의 기적 새해 새꿈 심장이 뛴다

    제2 한강의 기적 새해 새꿈 심장이 뛴다

    연간무역 7000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중계무역 국가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제외하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에 이어 9번째다.1988년 연간무역 1000억달러 달성 이후 19년만에 이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성장이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3700억달러. 하루 수출규모만 10억달러이다. 세계 경제사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그리 장밋빛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고속성장의 엔진이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이 위협 받고 있다. 약진하는 후발 개도국의 저가 공세, 고유가와 낮아지는 환율이 성장의 반대편에서 길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할 때다. 경제의 70%를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수출은 우리 경제의 동맥이다. 피돌기가 멈추면 경제는 곧 사망이다. 끊임없이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엔진과 틈새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대낮처럼 불을 밝힌 울산항 자동차 야적장. 수출선박에 선적되는 자동차들이 긴 꼬리를 물고 배에 오르고 있다. 라이트를 켠 수출 자동차의 행렬이 화려한 궤적을 그린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향한 우리 경제의 힘찬 피돌기다. 글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태양은 많다-일본

    [新에너지 시대] 태양은 많다-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태양광발전에서 선두주자다. 지난 1959년 전자회사인 샤프가 태양전지 개발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태양의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발전 즉 태양전지의 연구에 나섰다. 샤프의 창업자인 하야카와 도쿠지는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해 오던 터다.1964년 샤프는 태양전지를 생산, 세계 최초로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샤프는 2000년부터 7년 연속, 태양전지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산총연, 원가절감 연구에 전력 도쿄도 근교인 이바라키현의 쓰쿠바는 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연구학원 도시다. 도쿄의 아키하바라역에서 특급열차로 45분쯤 정도 걸린다. 일본 최대 연구소인 산업기술총합연구소(산총연)도 쓰쿠바의 한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산총연은 전체 연구동 및 부속건물 가운데 일부인 27개동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건물의 옥상이나 외벽에 태양전지 모듈(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패널)을 설치했다. 모듈이 투명한 특수유리와 비슷해 유리벽이나 유리지붕으로 착각할 정도다. 특히 반도체의 다양한 무늬를 고려해 건물과도 조화를 이룬다. 대형 주차장은 100㎾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로 지붕을 만들었다. 기업 등에서 제작한 모듈의 성능 등을 측정하는 목적도 있다. 산총연이 2004년 4월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 이래 지난 7월 300만㎾를 넘어섰다. 그러나 하루 생산 전기량은 산총연 전체 소비전력의 1%에 불과하다. 산총연에서 태양광발전의 연구를 담당하는 곳은 태양광발전연구센터(센터장 곤도 미치오)다. 센터는 태양광발전의 생산단가를 절감하기 위한 신재료·디자인 등의 개발에서부터 태양전지의 표준화·상용화를 위한 평가기술,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태양광발전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센터장 곤도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은 발전생산단가를 낮추고, 효율화를 높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2010년까지 현재의 발전비용을 50%가량 삭감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원가 2030년 7엔으로… 정부도 개발 지원 일본 정부는 현재 ‘태양광발전 2030 로드맵’에 따른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에 나섰다. 지난 2002년 6월에는 ‘신에너지 전기이용법(RPS)’을 제정, 전력회사가 일정량 이상의 신에너지를 보급토록 의무화했다. 로드맵상 태양광발전량은 2005년 1GW에서 2010년 4.82GW,2020년 35GW,2030년 102GW이다. 신소재를 이용한 태양전지와 축전지의 연구개발도 단계적으로 함께 진행된다. 태양전지의 주재료인 실리콘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태양광발전의 생산원가는 2002년 ㎾h당 50엔에서 2007년 30엔,2010년 23엔,2020년 14엔,2030년 7엔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생산원가가 낮아질수록 태양광발전의 대중화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물론 지난 1993년 ㎾h당 260엔,95년 120엔일 때와 비교하면 훨씬 싸졌다. 그렇지만 아직 부담이 큰 탓에 현재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한 주택은 전체의 3% 정도인 30만채에 불과하다. 센터 주간연구원 사쿠타는 “로드맵에 맞춰 태양광발전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풍력·수력과 달리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태양광발전은 미래의 산업이자 꿈”이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기업 |도쿄 박홍기특파원|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은 넓다. 고유가 시대에는 더욱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 150억달러의 태양광발전 시장은 2010년 361억달러로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은 세계 태양전지 시장점유율 1위다. 태양전지의 생산뿐만 아니라 조립·설치·건설 등의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샤프·교세라·산요전기·미쓰비시전기 등 4곳의 태양전지 제품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무려 39.1%나 차지했다. 독일의 큐셀스(Q-cells)나 중국의 선테크(Suntech) 등의 급성장으로 전년도 대비 6.9%포인트가 줄었다. 샤프는 지난 1963년 태양전지의 대량생산에 성공, 태양광발전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계 제일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 제조회사다. 지난해 세계 시장의 19.3%를, 국내 시장의 46.8%를 점유했다.2003년 10억엔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10억엔으로 엄청나게 늘었다. 특히 태양전지의 두께를 98년 300㎛에서 2006년 180㎛, 올해 160㎛까지 축소했다. 교세라는 1975년 태양전지 연구를 시작,1982년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세계 시장에서 8.0%를 점유, 큐셀스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의 점유율은 18.4%다.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판매했다.2010년까지 300억엔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50만㎾까지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 산요전기는 1980년 소규모 전자제품용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6.9%로 4위, 국내는 22.7%로 2위다. 특히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태양전지와 충전지 사업에 1000억엔을 투입,600㎿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1976년 우주용 태양전지 사업부를 설립,86년 산업용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9%, 국내는 10.7%다. 자동차제조사인 혼다는 지난 12일 ‘혼다솔텍’ 태양전지공장의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정용 태양전지 사업에 참여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태양광발전과 태양열발전 태양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발전 방식이 다르다. 태양광발전은 물질이 빛을 흡수하면 표면에서 전자가 생겨 전기가 발생하는 이른바 ‘광전(光電)효과’를 활용해 전기를 만든다(태양빛→전기).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지붕 등에 설치하는 태양전지 모듈과 축전지,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태양열발전은 태양열로 물을 끓여 발생시킨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태양열→기계에너지→전기).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쿠타 고이치 산총연 주간연구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산뜻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을 가진 태양전지 모듈 등의 고안도 필요하다.”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태양광발전연구센터 주간연구원 사쿠타 고이치(56)가 밝힌 태양광발전의 또 다른 과제다. 사쿠타는 “태양광발전에서 얻은 전기를 장시간 모아두고 쓸 수 있는 축전지의 성능향상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태양전지의 모듈은 거의 전부 검정 계통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썩 내켜하지 않는 편이다. 센터에서는 미관을 위해 색상 및 디자인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쿠타는 “최근 독일은 보조금정책을 실시, 태양광발전량이 일본을 앞질렀다.”면서 “독일 정부는 가정에서 쓰다 남은 태양광 전기를 ㎾당 50엔 정도로 되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때문에 독일 소비자들은 태양광발전에 적극적”이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전기가 전력회사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것과 달리 가정에서 전력회사로 전기를 파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 중국·타이완·스페인·프랑스 등지에서도 태양광발전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쿠타는 “일본은 보조금지급제를 2005년부터 폐지했다.”면서 “초기 단계에는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지급제 등의 인센티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30만 가구에서 태양광발전을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지급제가 폐지된 뒤 태양광발전의 설치가구가 다소 줄었다. 사쿠타는 “요즘 태양전지의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가격이 비싼 실리콘보다 현재로선 효율이 아주 낮지만 가격이 싼 플라스틱 활용에 초점을 맞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을 통해 낮은 원가에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광주 산업발전 ‘눈에 띄네’

    광주 산업발전 ‘눈에 띄네’

    광주시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산업지표가 전국 6대 광역시 중‘으뜸’을 보였고, 생산과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14일 광주시가 통계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지역 산업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생산지수가 179.2를 기록,6대 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2001년엔 ‘꼴찌권’인 94.6에서 매년 상승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생산량의 추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경기가 호황임을 보여준다. ●부산의 제조업체 감소와 대조적 2001년 대비 2005년말 현재 제조업체 수와 종사자 수도 각각 481개(29.6%),1만 1240명(22.7%)이 늘어 6대 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의 제조업체 수가 734개 감소(증가율 -7.5%)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또 같은 기간 지역내 총생산(GRDP)증가율은 30%를 기록, 울산(36.1%)에 이어 두번째다. 부산은 22.9%, 대구 23%, 인천 29.6%, 대전 29.3%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 수출 증가율은 2001년 30억 9500만 달러로 -2.7%를 보였으나 2005년 36%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매년 평균 12억 900만 달러씩 증가한 꼴로, 올 말 현재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디지털 가전·광산업 성장 두드러져 특히 자동차·디지털 가전·광산업 등 3대 주력산업 분야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자동차의 매출액은 2002년 2조 2475억원에서 2005년 5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고용은 1만 5800명에서 1만 7300명으로 늘었다. 디지털 가전은 매출액이 3조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고용은 1만 8700명에서 2만 560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미래 전략산업인 광(光)산업은 매출액이 9432억원에서 1조 3340억원으로, 고용은 4900명에서 6600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들 3개 분야에서만 지난 5년 새 총매출액은 6조원에서 11조원으로 5조원이 늘었다. 고용효과는 1만명을 웃돌았다. 인구 역시 6만 5000여명이 증가, 대전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구와 부산 등은 1만 6000∼13만 9000여명이 감소했다. 실업률은 다른 도시와 비슷한 3.8%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주력 산업 육성 주효 박광태 시장은 “민선 3기 이후 꾸준한 투자유치와 주력산업 육성 등으로 지역경제 성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이는 광주가 ‘소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활력있는 도시로 발전하는 증거”라고 자랑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9월 현재 해외 주식투자 잔액 93조원

    해외펀드 투자 열풍 속에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늘면서 9월말 현재 기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1000억달러(약 93조원)를 돌파했다. 특히 올 들어 9월 말까지 기관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규모는 39조원을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1016억 8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461억 7000만달러(83.2%)가 증가한 것이다. 기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005년말 355억 7000만달러,2006년말 555억 2000만달러에서 올해 9월말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급증한 것은 높은 투자수익을 노린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 열기 속에 자산운용사의 해외주식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9월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561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412억 5000만달러가 급증했다. 보험사와 외국환은행, 증권사까지 합칠 경우 올해 1∼9월 중 해외주식투자 증가액은 421억 2000만달러, 원화로 39조 2000억원에 이른다. 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잔액은 9월말 현재 281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39억 1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관투자가의 전체 외화증권 투자 가운데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말 14.2%에서 2006년 말 29.4%, 올해 3월 말 40.2%,6월말에는 48.4%에 이어 9월말에는 57.5%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과도한 쏠림 현상을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대학의 기업화/육철수 논설위원

    미국 하버드 대학이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뿌리내린 비결은 당연히 우수한 학생들 덕분이다. 대학측은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으레 당부하는 말이 있다.“여러분은 자신을 하버드의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여러분의 틀에 하버드를 맞추어라. 마음껏 꿈을 펼쳐 하버드를 바꿔달라….” 대학을 위한 하버드가 아니라, 학생을 위한 하버드란 얘기다. 이런 교육이념 속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땀과 도전정신, 그리고 의지를 쏟아 오늘의 하버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요즘 하버드에는 명성 하나가 더 붙었다. 바로 돈을 끌어모아 굴리는 재주다. 하버드에는 그동안 쌓인 기부금이 350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른다. 비영리단체로는 가톨릭 교회에 이어 두 번째 규모라고 한다. 이 돈은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라는 대학산하 자금운용전문회사에서 관리한다. 날고 뛰는 펀드매니저 20여명이 주식·채권·예금·부동산·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해서 지난해 2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17%를 올린다고 한다. 내로라하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 조금도 꿀리지 않는다. 엄청난 이익금을 학생과 대학에 다시 투자하니 위상이 탄탄할 수밖에. 이제 대학도 학문만으로 권위와 명성을 지니는 시대는 지났다. 우수한 두뇌와 그를 뒷받침할 돈이 있어야 한다. 마침 국내 대학들도 앞다퉈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년 2월 대학기금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리는데, 이에 대비해서 이런저런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몇몇 대학은 산학협력단을 조직해서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분주하다. 부동산·골프장 투자는 옛일이고, 쇼핑센터·화장품·한방재료가공에다 펀드투자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학의 적립금은 상위 10개 대학이 1000억∼5000억원 규모다. 미국 대학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학문과 연구에만 정진해야 할 대학들이 돈벌이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이 어째 좀 서글프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대학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교육의 질을 높일 터여서 말리기도 어렵다. 세계적 추세가 된 대학의 기업화를 지켜보면서, 우리 대학들이 돈에 눈이 멀어 본연의 역할인 학문을 게을리하는 일은 부디 없었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무역규모 첫 7000억弗 돌파

    무역규모 첫 7000억弗 돌파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한다. 세계 순위도 12위에서 11위로 올라선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제44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29일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지난해 60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는 연말까지 수출 3700억달러, 수입 3500억달러 등 총 72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규모 순위는 전년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 11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무역규모가 7000억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지난해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세계 10개국밖에 없었다. 중국을 빼면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인 선진국들이다.7000억달러 달성은 1988년 1000억달러 돌파 이후 19년 만이다. 이는 중국(15년), 미국(16년), 독일(17년)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의 면적이 전세계의 0.07%, 인구는 0.7%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어떤 나라도 성취하지 못한 기록이다. 하루 평균 수출은 10억달러로 36년 전의 연간 수출액에 맞먹는 규모다. 올해 국민 1인당 수출액은 7700달러로 중국(지난해 729달러)의 10배에 이를 뿐 아니라 일본(5058달러)보다도 많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13%대로 예상돼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환율하락과 고유가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오일머니’ 시장 등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 개척의 공로가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지나친 수출의존도와 품목별 수출 격차 심화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올해 대(對)일본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300억달러에 이른다. 이희범 무협회장은 “2010년에는 무역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으로 시장을 선점하면 1인당 소득 3만달러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그린 정책’ 대대적 강화

    中 ‘그린 정책’ 대대적 강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오염 배출 기업은 주식 상장도 안돼∼” 중국이 최근 고강도 환경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환경보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주식시장 상장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21일 국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또 공해산업은 적극적으로 도태시키고 외국기업 유치 때에도 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업체는 우선적으로 배제시키기로 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저우성셴(周生賢) 국장은 나아가 “이미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도 환경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부터 정부의 환경 관련 허가서를 얻지 못한 기업들은 더 이상 조업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10년 말까지 시대에 뒤떨어진 산업 기술과 생산 설비 등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오염 산업들을 정리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와 환경총국은 환경 법규를 어긴 기업에 대해 1∼3년 동안 수출 쿼터를 승인하지 않고 수출 면허증 발급을 중단키로 했었다. 이른바 ‘녹색 대출’을 적용, 오염 유발기업 12곳에 대해 은행 대출 중지하기도 했다. 안후이(安徽)의 한 양주 제조기업이 최근 지역은행에서 1000만위안(12억여원)의 대출을 신청했다가 이 조항에 저촉돼 거절당한 일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폐수처리 설비를 갖추지 않고 폐수를 직접 배출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은 지난 7월 환경관련 법률 위반 기업 30곳의 명단을 인민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에 보내고,“오염기업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라도 신용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내렸었다. 중국 정부는 또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 관련 외자 투자를 전면 금지시키고, 친환경 업종 및 서비스 업종에 대한 외자 유입은 적극 장려하는 등 ‘선별적 외자 유치’ 방안을 내놓았다.2010년부터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해 세금 부과까지 검토 중이다. 내년 2월에는 자원절약과 재활용, 순환이용 등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순환경제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법안 초안은 자원 및 에너지 회수, 폐기물 이용, 재활용품의 시장진입 우대, 인센티브제도, 법적 책임 등을 담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환경 대란’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대기ㆍ수질오염 처리 비용이 연간 1000억달러(약 92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세계은행(WB)의 경고도 나온 상태다. 세계은행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중국인이 매년 70만명이 넘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201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배출국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과 보건 측면 외에도 수출과 무역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벌써 중국은 직접적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올 한 해 중국산 제품은 ‘안전성’ 시비에 휘말려 세계 곳곳에서 리콜 사태를 겪었다. 또한 주요 수출대상 지역인 유럽연합(EU)이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지침’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제한 지침’ ‘에너지 사용 제품의 친환경설계 의무화 지침’ ‘신화학물질 관리 제도’ 등 ‘환경 장벽’을 설치, 내년부터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환경오염원 배출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중국의 주요 임무”라고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jj@seoul.co.kr
  • 제1회 그린에너지 포럼 지상중계

    제1회 그린에너지 포럼 지상중계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책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석유가로 인해 대체에너지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했다. 서울신문사는 이같이 격변하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짚어 보고 국가 발전의 동력을 찾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토론의 장’을 열었다. 주제 발표를 한 삼성경제연구소 강희찬 수석연구원, 산업자원부 김기준 신재생에너지팀장, 에너지관리공단 노종환 기후대책실장의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 태양광 발전 산업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세계의 태양광발전 시장은 고유가가 시작되던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38%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올해 107억 달러에서 2010년 361억 달러로 두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361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풍력이나 바이오매스 등 다른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태양광발전 수준은 미미하다. 지난해 전체 전력 생산량의 0.003%에 해당될 정도다. 하지만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2011년에는 2005년(14MW) 대비 32배(450MW)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이 정부의 도움없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기는 2020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태양광발전 산업은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고 설치 및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70% 이상의 핵심 기술이 일본과 독일,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정부지원 의존형 미래기술 산업’으로 성장해야 하지만 향후 연구개발(R&D) 및 통합형 기업화 등으로 선진 기술과의 기술력 격차를 보완,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 신재생 에너지 정책 ●김기준 산업자원부 신재생에너지 팀장 세계 각국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2010년까지 가솔린 소비량의 20%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9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은 태양광에너지가 중점 사업이다.2010년까지 태양광으로 4820MW를 생산 보급하고 연료전지 자동차를 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EU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다. 한국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에 따라 2011년까지 1차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을 5%로 확대할 계획이다.2011년까지 약 9조 1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전력산업기반 기금의 적극 활용 및 예산결산 특별회계 재원 확충, 해외투자 유치 등을 통한 민간 역량을 최대한 결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발전 사업자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의 3개 분야를 중점 기술지원 분야로 잡고 있다. 바이오·태양열·폐기물·지열 등 7개 분야의 경우 현장 적용을 위한 실용화 위주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 탄소 시장 ●노종환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장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국제협약 중의 하나가 교토의정서이다. 교토의정서에 따라 새롭게 탄생한 시장이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시장이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하나인 청정개발체제(CDM)가 최근 각광받는 산업으로 떠올랐다. 선진국들은 1차 의무기간(2008∼2012년)에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할당 받았다. 할당량 이상으로 배출을 하려면 다른 나라로부터 필요한 만큼 배출권을 사야 한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탄소시장은 2005년 100억 달러에서 2006년 220억 달러로 급증했다. 배출권 가격도 이산화탄소는 1t당 2004년에 5.15 달러에서,2005년 7.04 달러,2006년 11.56 달러로 크게 올랐다. 최근 CDM 등록 현황을 살펴 보면, 등록 건수로는 인도가 가장 많은 34.8%를 차지하고 있지만 배출권 발생량은 중국이 전체 발생량의 43.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현재 14개의 온실가스 등록 사업을 유엔에 등록, 총예상 배출권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4위의 온실가스 배출권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탄소펀드·CDM사업등 온난화시장 활성화 ●임종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국무조정실 산하에 기후변화 대책기획단이 최근 확대됐다. 향후 역할은. -기획단은 6명에서 20여명 규모로 확대, 개편 중이다. 앞으로 정부 내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기획, 총괄하고 부처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게 된다. ▶기후 대책에 대해 민간의 역할은. -기후변화 문제는 민간의 참여가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범정부,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 가운데 우선적으로 각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 500대 기업의 70% 이상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 실천 중이다. 국민들이 참여한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 등 국민 실천운동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파트너십’을 강화할 생각이다. ▶향후 ‘지구 온난화 시장’에 대비한 정책은. -지구 온난화 문제는 환경문제인 동시에 에너지 안보, 국제무역, 신산업 경쟁 및 국제정치와도 관련돼 있는 복합적인 국제적 이슈이다. 우리나라는 의무감축 국가는 아니지만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고 증가율도 세계 2위이다. 국제사회로부터 의무 감축을 받아야 하는 1순위 국가로 지목된 상황이다. 정부가 수립 중인 ‘기후변화 5개년 대책’에 지구온난화 시장의 참여와 활성화를 위한 배출권 거래방안, 탄소펀드, 청정개발체제(CDM)사업, 조세·금융정책 등도 포함돼 있다. ■ 에너지 복지개념 확대등 공공성 강화 주력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 방향은. -현재 협약이행 기반구축과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사업, 기후변화 대응 기반구축 등 3대 부문 총 92개 정책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또 산업체의 온실가스 대응을 위해 10개 업종별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탄소시장에 대해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교토메커니즘 중 청정개발체제(CDM)를 활용할 수 있다. 국제 탄소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탄소펀드를 출시 운영 중이다. 국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해 등록 및 정부 구매 등을 통해 국내 탄소시장을 형성하고 미국 시카고 기후거래소 등 자발적 탄소시장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부문 관련 주요 정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2004년을 신재생 에너지 원년으로 선포했고 현재 신재생 에너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개발분야에서는 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사대 핵심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 중이다. 에너지 복지 개념을 확대하여 국민 임대 아파트에 대한 태양광 설비, 복지시설에 대한 신재생 에너지 설비지원 등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다. ■ 저탄소 경제시대 새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 ▶탄소 배출권 시장의 규모와 향후 발전 전망은. -2004년 5억 7000만 달러에서 2005년 100억 달러,2006년 200억 달러 이상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미국이 참여할 경우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다. ▶교토의정서의 결과로 나온 이른바 ‘교토 메커니즘’의 효과와 문제점은. -온실가스 감축을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고, 청정개발체제(CDM)의 경우 개도국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사업에 직접 참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개도국에서의 감축 사업에 우선돼 선진국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과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불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들이 향후 탄소 배출권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탄소 배출권을 시세 차익을 노린 단기적인 사업의 기회로 보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경제가 저탄소 경제로 이행을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해 새로운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이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향상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과 선점, 지속 가능한 발전과의 연계 등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어떤 기업들이 특히 탄소배출권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에너지 다소비산업에 속하는 기업들, 발전소, 철강 및 금속, 석유화학, 시멘트 회사 등이 관심이 많다. 이러한 회사들에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건희 회장, 선친 추모제 불참

    이건희 회장, 선친 추모제 불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다. 그러나 ‘마음의 독감’이 더 지독한 듯하다. 이 회장은 19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내 호암묘역에서 열린 선친 이병철 회장의 20주기 추모제에 불참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 머무를 때를 제외하고는 선친 제사에 빠진 적은 거의 없었다. ●그룹측 “감기 몸살로 불참” 그룹측은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다.”고 불참 사유를 대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과거 폐암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어 실제로 건강이 나빠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룹측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래도 선친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으시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었다. 그룹은 함구하지만 이 회장이 불참을 결심한 것은 삼성 관련 폭로전이 정점으로 치닫는 와중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공개 행사임에도 이날 추모제에는 언론이 몰렸다. 삼성측은 입구에서부터 초청장을 확인한 뒤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추모제에 참석했지만 최근 사태와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솔·CJ·신세계 등 범(汎) 삼성가와 강영훈(추모위원장) 전 국무총리,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 250여명이 지켜본 가운데 영하의 추위 속에 치러진 추모제도 “분위기가 납덩이처럼 무거웠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경남 의령에서 열린 고(故) 이병철 회장 생가 개방식에 참석한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도 입을 굳게 다물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이 회장의 취임 20주년 행사도 결국 취소됐다. 이 역시 공개석상인 데다 선친 제사상 앞에는 안 나온 채 자신의 잔칫상을 차린다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다. 갑자기 닥친 외환위기로 1997년 취임 10주년 행사를 생략해야 했던 이 회장은 20주년 행사도 건너뛰어 ‘10년 주기 징크스’를 재확인했다. ●‘삼성 비자금´ 폭로 이후 두문불출 그룹의 한 임원은 “20주년 행사에 맞춰 치르려던 신경영 특별공로상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은 무기 연기됐다.”면서 “예년대로 이 회장 생일(내년 1월9일)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장단 인사도 이때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폭로전이 시작된 이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당분간은 해외출국 계획도 없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 핵심측근들에게 사태 추이를 시시각각 보고받고 있지만 반응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룹측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애써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사상 첫 매출 1000억달러 돌파를 계기로 창조경영을 설파하려던 이 회장의 연말연시 청사진은 ‘시계(視界) 제로’로 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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