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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박스오피스 1위…인터스텔라 제친 노부부의 사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박스오피스 1위…인터스텔라 제친 노부부의 사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인터스텔라’,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등 할리우드 대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날 465개 상영관에서 6만 5613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42만 120명이다. 앞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노부부의 진정한 사랑 얘기에 힘입어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7일째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 동원에 비견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11일째에는 20만을, 이틀 뒤에는 30만을 돌파했다. 입소문을 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에 한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던 할리우드 대작은 주춤했다. 천만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던 ‘인터스텔라’는 관객 5만 173명을 추가하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고,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도 6만 35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박춘희 송파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박춘희 송파구청장

    현대인은 자유롭게 사고하며 즐겁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단순히 돌아보고 쉬는 것이었다면 이젠 새로운 스토리텔링 콘텐츠(storytelling contents), 즉 문화 콘텐츠가 여행의 ‘화두’다. 따라서 기존의 관광 인프라만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아 두기엔 부족하다. 한국 최초 비언어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난타’의 경우 1997년 초연 이래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월 1000만 관객 기록을 돌파했으며 공연 횟수만도 3만회를 넘는다. 불경기라 공연에 관객이 들지 않는다는 요즘에도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이 중 외국인 관객이 80%를 넘는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문화 콘텐츠는 관광의 중심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관광산업의 핵심 부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 송파구는 뮤지컬 ‘온조’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사실(fact)인 백제건국신화와 허구(fiction)인 온조의 러브스토리를 더해 만든 서울 자치구 최초의 브랜드 뮤지컬이다. 명동이나 경복궁, 남대문시장 같은 전통적인 관광지보다 홍대, 삼청동, 강남 등 신흥 관광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2년 올림픽공원과 방이맛골, 석촌호수, 123층 롯데월드타워 등을 잇는 잠실 일대 2.3㎢ 구간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서울의 관광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더불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특히 13억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생각한다면 동양적인 색채와 정서가 담긴 ‘온조’ 스토리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로 충분하다. 물론 최고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까지는 앞으로 더 보완하고 다듬어 까다로운 국내외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관광 콘텐츠의 다양화, 그리고 관광객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 등은 지속적인 도시 브랜드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다. 이제는 모두가 미래 관광도시를 그려 볼 때다.
  • ‘변호인’ 35회 청룡영화상 10개 부문 후보 지명

    ‘변호인’ 35회 청룡영화상 10개 부문 후보 지명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28일 영화상 사무국에 따르면 변호인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앞서 ‘변호인’은 제51회 대종상에서도 최다인 11개 부문에 진출했으며 이 가운데 3개 부문을 수상했다. 1760만 명을 동원,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세운 김한민 감독의 ‘명량’과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모두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심성보 감독의 ‘해무’는 신인감독상, 신인남우상 등 6개 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와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는 각각 5개 부문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넥센] 넥센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 브랜드 홍보 → 매출 증대 ‘선순환’

    [재계 인맥 대해부 (1부) 신흥기업 넥센] 넥센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 브랜드 홍보 → 매출 증대 ‘선순환’

    넥센타이어는 올해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2위로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다. 2010년 사명인 ‘넥센’을 구단명에 붙이는 조건으로 2년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1년, 2013년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해 내년까지 메인 스폰서로 스포츠 마케팅을 벌인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프로야구팀 LA다저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추신수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아들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야구단 지원사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는 가공할 만한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전신 현대유니콘스의 저력에 수도 서울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야구팬을 확보한 서울 히어로즈에 대한 메인스폰서 계약은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프로 야구 전성기의 흐름을 잘 읽은 부자의 영리한 ‘신의 한 수’였다. 강 회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동기가 필요했는데 그 해법이 스포츠 마케팅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강 회장의 스포츠마케팅은 주효했다. 홈구장에 노출되는 단순 광고 효과를 넘어 ‘넥센’이란 이름을 젊은 층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는 자연스레 브랜드 홍보와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매출 증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효과를 낳았다. 후원을 시작한 2010년 넥센타이어의 매출액은 1조 1486억원으로 전년보다 1400억원가량(13.7%) 급증했다. 5년간 후원이 이어진 지난해 매출액은 1조 7282억원으로 후원 직전인 2009년보다 무려 71.1%나 뛰었다. 업계에서는 유·무형적 광고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넥센타이어가 최대 타이어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야구, 축구, 레이싱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넥센타이어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이어 지난 8월 구자철 선수를 영입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를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아A 등 유럽 5개 축구팀 리그에 구장 광고를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9% 숨겨 둔 숨은 1%

    99% 숨겨 둔 숨은 1%

    ‘그들’에게는 영화 ‘명량’을 1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느니, ‘해적’이 스크린을 1000개를 확보했느니 하는 것은 다른 세상 얘기다. 그들은 스크린 1개를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관객 1만명을 넘긴 흥행 성적에도 환호한다. ‘그들’은 다양성 영화다. 나이, 성별, 계급, 장애, 교육, 섹슈얼리티, 인종, 종교 등 소재와 문제의식 속에서 차별이 아닌 다양성의 가치를 다루며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를 일컫는다. 다만 한국에서는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영화 유통의 측면에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 다양한 영화의 접근권 측면에 좀 더 치중한다. 흔히 상업영화와 구분해서 부르는 명칭인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다양성 영화의 심사 기준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영화계에서는 예술영화 또는 저예산 독립영화, 국내 시장점유율 1% 미만 등의 작품이 해당된다고 추정할 따름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들은 모두 1%에 못 미치는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영진위에서 선정되더라도 뾰족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영화 쿼터제 등 의무상영 요구는 높지만 대기업 중심의 영화제작과 배급 관행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 비용을 면제받고, CGV 무비꼴라주와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예술영화 전용관에 걸릴 수 있어 그나마 안정적인 상영 기회를 얻게 된다. 영화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기보다는 다양성영화로 분류되면 예술영화, 독립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다양성영화만의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순위를 확보할 수 있어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다양성영화의 박스오피스만 따로 떼어내 보면 그들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맨 윗순위는 ‘비긴 어게인’이다. 2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비긴 어게인’은 이미 어지간한 상업영화를 모두 뒤로 제쳐버렸다. 상업영화를 포함해 전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성영화의 자존심을 우뚝 세워준 맏형 격이다. 2009년 열풍을 일으켰던 ‘워낭소리’(293만 4409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깨트렸다. 지난 8월 13일 개봉일 185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먼저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은 무려 525개까지 늘어났다. 물론 순 제작비만 10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넘겼으니 여전히 열악한 국내 영화제작 시장을 감안하자면 거의 블록버스터급이다. 하지만 예술영화로서 영진위가 선정한 엄연한 다양성영화다. ‘비긴 어게인’뿐 아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임과 가슴 아픔을 다룬 ‘베리 굿 걸’도 지난달 25일 개봉해 관객 10만명을 넘겼다. 국내 다양성영화로는 ‘족구왕’ 성적이 돋보인다. 토익점수도 없고, 학점은 바닥을 박박 기는, 대책 없는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만섭이의 좌충우돌 족구 열정이 친구를 얻고 ‘캠퍼스 퀸’의 사랑까지 얻는 내용이다. 영화가 내건 기조가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다. 취업 준비에 인생을 몽땅 바쳐야 하는, 팍팍한 삶의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헌정 코미디’다.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강퍅한 조언도, 어설픈 위로도 아닌 그저 어깨 한번 꾹 감싸주는 공감임을 환기시킨다. 20~30개 스크린에 불과함에도 벌써 4만 1000명이 봤다. 1만 6000명의 관객이 찾은, 다큐영화 ‘60만번의 트라이’도 조용히 다양성영화 시장의 한 자리를 맡고 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다. 오사카 조선고교는 매년 오사카부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장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으로 부상한다. 일본 고교 럭비 100년사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 전국 강호들을 제압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하나, 믿음, 승리’의 구호 아래 60만 재일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트라이(터치다운)를 향해 뛴다.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 ‘몽당연필’ 이후 자이니치의 힘겹지만 희망을 품은 삶은 다큐영화로 재현돼 어김없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박나도… 스크린 뒤 처량한 신세

    [커버스토리] 대박나도… 스크린 뒤 처량한 신세

    “관객이 1000만명이 넘든 말든 우리에겐 딴 세상 이야기예요. 배우들처럼 러닝개런티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영화가 흥행한다고 인센티브가 보장된 것도 아니니까요.” 3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화판에 뛰어든 박현정(21·가명)씨.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대학 진학도 미루고 실무 경험을 먼저 쌓고자 발을 들인 영화계의 현실은 차가웠다. 당시 스태프들 중 가장 막내였던 박씨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영화 스크립터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은 몇 달도 못 돼 그만두기 일쑤였다. ●“연차 낮으면 구경조차 못해” 그는 지난해부터 시행됐다는 표준계약서를 아직 구경도 한번 못해 봤다. 메이저 제작사가 아니고 상황이 열악한 저예산 독립영화의 스태프로 일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표준계약서를 내미는 제작사가 없음은 물론 촬영이나 조명 감독 등 대선배들 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연차가 낮은 스태프들은 입 밖에 내기조차 힘들었다. 포기할 수 없는 오롯한 꿈과 동병상련의 동료들이 박씨를 영화판에 버티게 해 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근로 조건이 열악한 영화 스태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노사정위원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표준계약서는 시행 1년 반이 넘었지만 박씨의 사례처럼 여전히 현장에서는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장투입 안하는 미술·의상팀은 ‘그림의 떡’ 업계에서 체감하는 표준계약서 준수 비율은 약 30% 수준이다. 그마저도 최저임금 정도만 지켜지고 있을 뿐 하루 12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근로시간의 개념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아직 권고사항일 뿐 법적인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련 주체들은 서로 떠넘기기와 눈치보기만 하는 게 현실이다. 투자·배급사 측은 근로계약 체결은 제작사와 스태프 간의 문제이므로 자신들이 강제할 수 없다며 발을 빼고 있다. 제작사 측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인정하는 가운데 책정된 제작비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책임을 돌린다. 영화산업 노동자들은 속으로만 앓고 있다. 한 스태프는 “먼저 나서서 요구했다가는 한 다리만 건너면 누군지 다 아는 빤한 영화판에서 미운털이 박히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는 적게는 60~7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현장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표준계약서를 써서 인상되는 제작비 폭은 ‘고작’ 2억~3억원 선. 그럼에도 투자사들은 다른 인상 요인을 이유로 꼽으며 표준계약서 이행을 꺼린다. 최근 촬영을 마친 화제작의 미술감독은 “배우들의 개런티가 올라가면서 제작비가 3억~4억원 정도 늘었고, 그 여파로 스태프들의 표준계약서는 채택되지 못했다”면서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투자사에 강력히 요구할 법적인 강제조항이 없으니 이내 수그러들었고, 표준계약서가 뭔지 잘 모르는 스태프들도 많아 유야무야 촬영에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한 영화 스태프는 “우리는 몇 만원, 몇 백만원 더 받으려고 애쓸 때, 옆방에서 스타들은 몇 억원이 왔다 갔다 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그럴 때는 박탈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근로조건이라도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표준계약서가 촬영과 조명팀 등 현장 촬영에 투입되는 스태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어 사전 기획 단계에 참여하는 미술 및 의상 스태프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안정된 CF·드라마로 갈래”… 구인난 심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영화계에는 스태프 구인난이 심각하다. 5~6년차 중간급 경력자들이 영화판을 떠나 안정적인 CF나 드라마 쪽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해진 것. 최근 호황을 타고 9~10월에 크랭크인하는 영화가 늘었지만 영화 스태프들을 구하지 못해 제작사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박씨는 “20대 스태프들은 열악한 처우를 못 견뎌 한 작품만 하고 영화계를 떠나는 사례가 많다”면서 “요즘 20대 스태프는 찾기가 힘들어졌고 구인난에 허덕이는 제작자들은 경력이 전무한 사람을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장에서 가르쳐 가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 이행 법안 조속히 통과해야 이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은 표준계약서의 항목 이행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지난 1월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4대 보험 적용, 표준임금 가이드라인 등 영화산업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사가 제작 기간에 영화 노동자에 대한 임금을 체불하거나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영화발전기금 지원 등 재정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는 조항을 비롯해 표준임금 지침을 지키지 않거나 근로시간, 근로조건 등 근로계약 명시 사항을 위반해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등 처벌 조항도 신설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위에 계류 중이다. 박 의원 측은 “현재 주요 법안과 우선 발의 법안 등에 많이 밀려 있지만, 여야는 물론 영화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 만큼 이번 회기 내에 최우선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천만 영화’ 빛과 그늘

    [커버스토리] ‘천만 영화’ 빛과 그늘

    영화는 정교하게 분업화한 산업이다. 대단히 치밀한 투자 사업이기도 하다. ‘명량’은 한국영화 시장에서 사소하게라도 분류 집계하고 있는 기록이라는 기록은 모두 갈아치웠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 개봉돼 지난 7일 기준 235만 281달러(약 24억 3200만원)의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고, 또 다른 해외시장을 겨냥해 현지 상황에 맞는 판본 편집작업이 한창이다. 한국영화의 큰 산맥으로 우뚝 선 ‘명량’이 남긴 성과 및 과제를 살펴봤다. ‘명량’은 꼬박 3년 동안 무려 185억원의 제작비를 들였고, 615명의 스태프가 제작, 연출, 조명, 녹음 등 각 분야에서 제작에 참여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제작, 개봉 이후 투자·배급, 마케팅까지 많은 이들의 진한 땀과 열정이 숙성된 ‘예고된 대작’이었다.<표 참조> ‘명량’은 곧 극장에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간판이 내려지고 나면 막후에서 또 다른 잔치판이 시작된다. 풍성한 ‘수익 잔치’다. ‘명량’은 지난 11일까지 1344억원이 넘는 총매출액을 올렸다. 두말할 것 없이 한국영화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여기에 영화발전기금 3%, 부가세 10%를 공제한 순매출액은 1170억원가량이다. 극장 몫 절반을 빼고 투자사, 배급사, 제작사 측에서 가져갈 수 있는 돈은 587억원이다. 여기에서 배급수수료 10%도 공제해야 한다. 남은 돈은 528억원. 다시 총제작비 185억원을 제하고 나면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가 ‘명량’을 통해 거둔 순수익은 343억원이다. ●투자자들 표정 관리… “엄청난 고수익 아니다” 엄살 투자·배급사와 제작사의 수익 배분 비율은 통상적으로 6대4다. 제작비가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대작의 경우 7대3으로 배분하는 사례도 있다. 6대4로 배분할 경우 투자·배급의 실무집행을 맡은 CJ E&M을 비롯해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KDB산업은행,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 총 20개 투자사는 순수익의 60%(206억원)를 투자 지분에 따라 나눠 갖는다. 7대3으로 계약했다면 240억원에 이른다. 투자사와 제작사의 배분 계약 및 투자사의 투자 비율은 ‘대외비’다. CJ 엔터테인먼트 등 투자사는 애써 표정관리 중이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총투자액 대비 110~130%의 고수익을 냈으니 성공한 투자는 맞다. 하지만 이것이 3년에 걸친 투자라고 본다면 연 30~40% 남짓에 그치게 된다. 또한 사상 초유의 대박 영화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과는 온도 차이가 크다. 짐짓 엄살을 부리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실제 영화 제작 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분산하기 위해 여러 주체가 참여했던 만큼 실제로 나눠 갖는 수익 역시 분산되는 것이 사실이다. 윤인호 CJ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투자사들의 투자 지분 및 수익금 배분 방식은 계약서상 대외비인 만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바깥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그렇게 엄청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명량 대박’의 진정한 수혜자는 제작사다. 제작사인 빅스톤픽처스가 순수익의 137억원을 가져간다. 7대3 배분 계약이라면 103억원 정도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빅스톤픽처스의 대표로서 최대 주주이다. 김 감독 개인으로서는 이미 적지 않은 연출료와 함께 흥행 수익에 따라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개인 수익은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영화계 주변에서는 김 감독의 경우 기본 연출료 최소 3억~4억원에 제작사 순수익의 1% 안팎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최민식·류승룡 등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주요 배우들 역시 영화계 관행상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만큼 기본 출연료 외에 가외 수입이 생긴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계약 내용에 따라 매번 달라지지만, 주연배우라면 기본 출연료 7억원 안팎에 흥행 수익에 따라 최소 3억~4억원 이상은 더 챙기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인공 최민식은 10억원쯤을 쥐게 되는 셈이다. ●영화생태계, 문화다양성 등 해묵은 논란 여전 1000만 관객이 들어온 영화라면 피해 갈 수 없는 논란의 지점이 있다. ‘명량’ 역시 마찬가지다. 바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다. 메이저 투자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점유율로 독과점을 얘기하는데, 그보다 상영점유율(상영 횟수)을 보는 것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 돌풍 앞에 빠짐없이 나오는 스크린 독과점의 비난 여론에 대한 하소연이다. 영화의 흥행 성적은 개봉 이후 첫 번째, 두 번째 주에서 사실상 판가름난다. 상영 기간을 길게 하며 흥행을 끌어가는 방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른바 ‘와이드 릴리스’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최대한 많은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방식이다. 할리우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반적이다. ‘명량’은 지난 7월 30일 개봉 첫날 전국 1159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상영됐다. 스크린 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33.6%였다. 또 이날 상영 횟수는 6147회로 42.3%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명량’은 입소문을 타면서 8월 5일 상영점유율이 52.3%까지 치솟았고, 스크린 점유율 역시 39.5%로 정점을 찍었다.<표 참조> 현재 국내는 복합영화관마다 10개 안팎의 스크린이 있고, 스크린당 하루 평균 7회 정도씩 상영하는 상황이다. CJ, 롯데, 쇼박스 등 메이저 투자 배급사가 극장 유통까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영화는 설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요즘 한창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투자·배급사, 제작사, 연출감독, 스태프 등 영화계 주체들의 이해관계와 의견들이 엇갈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 의원 측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 의견이 다른 상황”이라면서 “의견 수렴에 시간이 많이 필요해 이번 국회 회기 내에 발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계 관계자는 “어쨌든 현실적으로 대기업이 영화사업에 뛰어들며 한국 영화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루는 동력이 됐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문화다양성 측면이 여전히 중요한 화두인 만큼 앞으로는 영화 제작뿐 아니라 투자, 배급 등에서도 적절한 영화생태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영화계 각 주체가 참여해 조율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는 물론 최근 세월호 참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화인들이 정작 영화계 내부의 문화다양성 문제, 월 100만원 안팎의 저임금으로 버티는 영화계 스태프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 등에는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면서 “자신들 역시 대기업의 영화제작 시스템에 편입돼 해묵은 관행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커버스토리] 불멸의 1000만 영화, 나를 따르라

    [커버스토리] 불멸의 1000만 영화, 나를 따르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2편이다. 더 이상 1000만 관객은 이례적인 흥행이 아닌 셈이다. 또 아슬아슬하게 1000만 문턱을 넘지 못한 800~900만 영화도 7편이나 있어 1000만 문턱을 가르는 흥행 공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1000만 영화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영화의 주요 관람객인 2030세대뿐 아니라 40~50대 부모들이 10대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 영화들을 살펴보면 19세 미만 관람불가는 단 한 편도 없으며, 소재와 내용 역시 모든 세대들이 반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명량’과 ‘광해’는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했으며 ‘7번방의 선물’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는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가 두드러졌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인 어린이와 가족 관객뿐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과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을 앞세워 2030세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대박 공식의 또 다른 주요 키워드는 전 세대를 포섭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주역은 ‘40대 남성 연기파 배우’였다. 3편의 영화를 1000만 흥행작 대열에 올린 류승룡(‘7번방의 선물’ ‘광해’ ‘명량’)을 비롯해 송강호(‘괴물’ ‘변호인’), 설경구(‘해운대’ ‘실미도’), 최민식(‘명량’), 김윤석(‘도둑들’) 등이 그들이다. 4050세대는 물론이고 10~30대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얼굴인 데다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는 연기력의 소유자들이다. 영화의 개봉 시기도 중요했다. 역대 1000만 영화들은 ‘광해’를 제외하고 모두 7월 말 또는 12~1월 방학을 맞은 성수기에 개봉했다. 또 500만 전후의 영화가 ‘러닝메이트’처럼 함께 흥행해 극장가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높였다. ‘7번방의 선물’은 ‘베를린’(716만명), ‘변호인’은 ‘용의자’(413만명)와 함께 각각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명량’은 ‘군도’와 ‘해적’, ‘해무’ 등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4편의 격돌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해적’이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런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영화에 꾸준히 화제가 몰리게 만드는 핵심 전략이다. 지금까지 1000만 전후의 영화들은 800만 관객에 도달하기까지 늦어도 5일 안에 100만명씩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개봉 3주차에 접어드는 800만 이후로는 ‘뒷심’이 중요하다. 영화의 화제성이 꾸준히 이어져 재관람은 물론 한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던 신규 및 휴면 관객의 관람까지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국열차’와 ‘관상’ 등 1000만 고지를 넘지 못한 영화들은 이 시점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1 이상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영화 자체를 넘어서는 사회적 동력 없이는 힘들다. ‘명량’과 ‘광해’, ‘괴물’과 ‘변호인’의 경우 영화가 던지는 굵직한 메시지가 사회·정치적 현실과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광해’는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명량’은 세월호 참사 후 시대가 갈망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괴물’과 ‘변호인’은 불의에 맞서는 소시민들의 정의를 그리며 극장가를 넘어 사회적으로 회자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늑대소년’ ‘관상’ 볼까… ‘전국노래자랑’ ‘소원’풀까

    [영화] ‘늑대소년’ ‘관상’ 볼까… ‘전국노래자랑’ ‘소원’풀까

    명절, 텔레비전 영화 프로그램에서 청룽 또는 인디애나 존스가 빠지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고정 레퍼토리를 선보이던 명절 TV영화 얘기는 옛말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극장에 걸렸거나 작품성과 인기를 함께 갖춘, 꽤 괜찮은 작품들이 친절하게도 안방을 찾아온다. 방송 편성표에 미리미리 동그라미 쳐놓고 챙겨보자. 연휴 첫날인 6일 SBS에서는 913만명 관객을 동원해 1000만명 기록 턱밑까지 갔던 송강호·이정재·김혜수 주연의 ‘관상’을 밤 8시 45분 편성했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와 운명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쟁이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는 역모의 시도와 엇갈리며 겪는 풍파가 유장하게 펼쳐진다. 7일에는 KBS2의 ‘늑대소년’과 SBS의 ‘소원’이 준비됐다. 송중기와 박보영이 출연한 ‘늑대소년’은 야생에서 자란 소년이 문명을 접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원’은 성폭행을 당한 아홉살 소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다. 분노와 복수가 아니라 풋풋하고 감동적인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추석날인 8일 KBS2의 ‘전국노래자랑’은 낮 12시10분에 방송된다.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한 코미디로, 국민MC 송해의 진짜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다. 차례를 지낸 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앉아 보면 좋을 유쾌한 영화다. 한국형 재난영화의 전형을 만들어낸 MBC의 ‘감기’도 볼만하다. 치명적인 감기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분투하고 갈등한다. 국민을 업신여기는 못난 정치인들이 나오고, 국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미국 전투기에 폭격 명령까지 내리는 멋진 대통령 역할의 차인표의 진지함이 관람 포인트다. 리샤오룽 팬이라면 KBS1의 ‘맹룡과강’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EBS는 밤 10시 50분 ‘전우치’를 방송한다. 9일 KBS1는 ‘조조 황제의 반란’, KBS2는 ‘더 테러 라이브’, MBC는 ‘스파이’, EBS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준비했다. ‘좋은 놈’은 일제 식민지 시절 보물을 찾아 만주를 내달리는 세 명의 총잡이(송강호, 이병헌, 정우성)들을 그린 한국형 웨스턴 무비.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KBS2에서는 1200만명 관객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7번방의 선물’이 찾아간다. ‘ SBS는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미스터고’를 방송한다.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고릴라가 야구를 하면서 인간과 우정을 나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올여름 스크린 대첩, 승자는 CJ

    올여름 스크린 대첩, 승자는 CJ

    올해 여름 영화 시장은 ‘사상 초유의 스크린 대첩’으로 명명됐다. 대첩(大捷). 크게 이김. 적당히 나눠 가짐은 애초에 성립될 수 없음을 뜻하는 단어다. 한국 영화판을 4등분하고 있는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뉴(NEW)는 그동안 애써 공생의 가치를 실현해 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달랐다. 각각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해무’ 등 각 편마다 100억원이 훌쩍 넘는 총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를 내놓으며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승부의 결과는? 본격적인 일합을 겨루기 전 영화판 호사가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CJ엔터테인먼트는 ‘대첩’의 승자답게 한국 영화산업의 모든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 치웠다.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사극 3편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다만 순위는 예상과 달랐다.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한 주 간격으로 개봉한 세 회사의 작품은 서로에게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등 관객들의 심리가 흥행에 적극 반영됐다. 개봉 전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은 ‘군도’를 내놓은 쇼박스였다. 톱스타 하정우, 강동원 등 호화 캐스팅에다 ‘영화가 잘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1000만 관객을 내다보는 전망까지 나왔다. 4편 중 가장 앞선 지난 7월 23일 영화를 개봉한 데도 이러한 자신감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영화의 부제인 ‘민란의 시대’에서 기대됐던 카타르시스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면서 영화는 뒷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시대 의식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완벽한 오락영화임이 드러나면서 관객의 이탈이 심해진 것. 13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465만명)을 가까스로 맞췄다. 관객들은 ‘군도’에 대한 아쉬움을 ‘명량’에서 찾았다. 당초 누구나 아는 영웅 이순신과 명량해전에 관한 이야기가 다소 진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민심과 소통하는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갈망 등 시장 외적인 상황 덕이 컸다. 국내 투자배급사 1위이면서도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 성적을 쇼박스에 내준 채 번번이 여름 극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CJ엔터테인먼트는 자존심을 완벽히 회복했다. ‘명량’의 흥행은 고전이 예상되던 롯데엔터테인먼트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명량’의 묵직함에 지친 관객들에게 ‘해적’의 가벼움이 오히려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 것. ‘해적’의 홍보대행사인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는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작들은 관객의 심리에 따른 연쇄효과를 얻었다. 한국 영화 4파전에 대해 기대가 일찍부터 높았던 상황에서 ‘군도’가 초반에 극장가로 관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파악했다. 한편 올여름은 영화 시장이 가족 단위의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켰다. 흥행 1, 2위를 차지한 ‘명량’과 ‘해적’은 명백한 가족영화였다. 하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해무’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해무’는 지난 1일까지 146만명의 관객 동원에 그치고 있다. 73억여원의 순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약 30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첫 영화라는 타이틀에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 흥행작을 낳은 신흥 배급사 NEW가 올여름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보다 온 가족이 함께 느끼는 감동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높은 성적을 냈다”면서도 “도를 넘은 성과 위주의 공격적인 마케팅,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 등은 한국 영화계가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애니 ‘겨울왕국’ 속편 격인 단편 애니 ‘프로즌 피버’ 내년 봄에, “기다릴 수 없어요.”

    애니 ‘겨울왕국’ 속편 격인 단편 애니 ‘프로즌 피버’ 내년 봄에, “기다릴 수 없어요.”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이 ‘프로즌 피버(Frozen fever)’로 내년 봄 다시 돌아온다. 디즈니에 따르면 ‘프로즌 피버’는 ‘겨울왕국’의 속편은 아니지만 다음 이야기를 짧게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줄거리는 안나의 생일을 맞아 엘사와 크리스토프가 가장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기로 결정하지만 엘사의 얼리는 능력 탓에 큰 위험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프로즌 피버’는 ‘겨울왕국’을 연출한 제니퍼 리와 크리스 벅 감독이 맡았으며, 음악을 담당했던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도 참여,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기로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량 관객수 1680만명…돈방석 앉게 될 최민식·이한민 감독 수입은?

    명량 관객수 1680만명…돈방석 앉게 될 최민식·이한민 감독 수입은?

    명량 관객수 1680만명…돈방석 앉게 될 최민식·이한민 감독 수입은? 영화 명량이 국내 최다 관객수, 최다 수입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흥행 영화로 우뚝섰다. 1680만 명을 동원하며 1284억원을 벌어들인 ‘명량’은 29일 아바타의 국내 총 매출액을 넘어섰다. 국내 개봉한 역대 1000만 관객 영화 가운데 ‘도둑들’이 936억, ‘7번방의 선물’ 914억 원 등을 기록해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는 명량과 아바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투자사와 출연진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명량이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세금 13%를 제외하고도 극장과 투자, 제작회사가 각각 가져가는 금액이 556억원에 달한다. 190억 원이란 거액의 제작비를 감안해도 초대형 대박을 터뜨린 셈. 제작사 최대 주주인 김한민 감독 혼자서만 무려 120억원 대 수익을 손에 쥐게 됐다. 배우에게 돌아가는 보너스도 두둑하다. 주연인 최민식과 류승룡은 출연료 외에도 최소 4억원 이상을 더 받게되고, 조연까지 합치면 흥행에 따른 배우 인센티브는 50억원에 가깝다. 윤인호 CJ E&M 영화사업 부문 팀장은 “(수익은) 골고루 분배가 돼서 향후에 더 좋은, 더 감동적이고, 더 재밌는 한국영화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돼 쓰일 것 같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명량 관객수, 최민식 수입, 역시 대단하다”, “명량 관객수, 최민식 수입, 이렇게 많이 성공하다니”, “명량 관객수, 최민식 수입,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만들어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량관객수 1680만명…김한민 120억 ‘잭팟’ 최민식 수입은?

    명량관객수 1680만명…김한민 120억 ‘잭팟’ 최민식 수입은?

    명량관객수 1680만명…김한민 120억 ‘잭팟’ 최민식 수입은? ’명량관객수’ 영화 명량이 국내 최다 관객수, 최다 수입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흥행 영화로 우뚝섰다. 1680만 명을 동원하며 1284억원을 벌어들인 ‘명량’은 29일 아바타의 국내 총 매출액을 넘어섰다. 국내 개봉한 역대 1000만 관객 영화 가운데 ‘도둑들’이 936억, ‘7번방의 선물’ 914억 원 등을 기록해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는 명량과 아바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투자사와 출연진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명량이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세금 13%를 제외하고도 극장과 투자, 제작회사가 각각 가져가는 금액이 556억원에 달한다. 190억 원이란 거액의 제작비를 감안해도 초대형 대박을 터뜨린 셈. 제작사 최대 주주인 김한민 감독 혼자서만 무려 120억원 대 수익을 손에 쥐게 됐다. 배우에게 돌아가는 보너스도 두둑하다. 주연인 최민식과 류승룡은 출연료 외에도 최소 4억원 이상을 더 받게되고, 조연까지 합치면 흥행에 따른 배우 인센티브는 50억원에 가깝다. 윤인호 CJ E&M 영화사업 부문 팀장은 “(수익은) 골고루 분배가 돼서 향후에 더 좋은, 더 감동적이고, 더 재밌는 한국영화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돼 쓰일 것 같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명량 관객수, 김한민 감독 최민식 수입, 이번에 완전히 대박을 터트리네”, “명량 관객수, 김한민 감독 최민식 수입,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명량 관객수, 김한민 감독 최민식 수입, 더 좋은 영화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보답해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명량’, ‘아바타’의 최고 매출액 1284억원 깨고 “관객 1700만명도 깨부숴라”

    영화 ‘명량’, ‘아바타’의 최고 매출액 1284억원 깨고 “관객 1700만명도 깨부숴라”

    영화 ‘명량’이 ‘최다 관객과 수입’ 기록을 갈아치웠다. 명량’은 29일 1284억8109만10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 2010년 ‘아바타’가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1284억4709만7523원이라는 기록을 4년만에 갈아치웠다. 역대 1000만 관객 영화 중 ‘도둑들’이 936억원, ‘7번방의 선물’ 914억원이다. 이로써 100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영화는 명량과 아바타 뿐이다. 흥행 덕분에 제작사와 투자사는 물론 감독, 배우들까지 돈방석에 앉았다. 명량이 30일까지 올린 1279억 원 중 세금 13%를 제외하고도 극장과 투자, 제작회사가 각각 가져가는 돈은 무려 556억원이다. 제작비 190억원을 감안해도 초대형 대박이다. 제작사 최대 주주인 김한민 감독 혼자서만 무려 120억원대의 수익을 거머쥐었다. 주연인 최민식과 류승룡은 출연료 외에도 최소 4억원 이상, 조연까지 합치면 흥행에 따른 배우 인센티브는 5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량’ 김한민 감독 ‘돈방석’…최민식 수입은?

    ‘명량’ 김한민 감독 ‘돈방석’…최민식 수입은?

    명량 관객수 1680만명…최민식·김한민 감독 ‘돈방석’ 얼마나 받길래? 영화 명량이 국내 최다 관객수, 최다 수입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 흥행 영화로 우뚝섰다. 1680만 명을 동원하며 1284억원을 벌어들인 ‘명량’은 29일 아바타의 국내 총 매출액을 넘어섰다. 국내 개봉한 역대 1000만 관객 영화 가운데 ‘도둑들’이 936억, ‘7번방의 선물’ 914억 원 등을 기록해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는 명량과 아바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투자사와 출연진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명량이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세금 13%를 제외하고도 극장과 투자, 제작회사가 각각 가져가는 금액이 556억원에 달한다. 190억 원이란 거액의 제작비를 감안해도 초대형 대박을 터뜨린 셈. 제작사 최대 주주인 김한민 감독 혼자서만 무려 120억원 대 수익을 손에 쥐게 됐다. 배우에게 돌아가는 보너스도 두둑하다. 주연인 최민식과 류승룡은 출연료 외에도 최소 4억원 이상을 더 받게되고, 조연까지 합치면 흥행에 따른 배우 인센티브는 50억원에 가깝다. 윤인호 CJ E&M 영화사업 부문 팀장은 “(수익은) 골고루 분배가 돼서 향후에 더 좋은, 더 감동적이고, 더 재밌는 한국영화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돼 쓰일 것 같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명량 관객수, 김한민 감독 최민식 수입, 이번에 완전히 대박을 터트리네”, “명량 관객수, 김한민 감독 최민식 수입,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명량 관객수, 김한민 감독 최민식 수입, 더 좋은 영화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보답해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속독인간과 한계생산성/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속독인간과 한계생산성/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최근 한 선생님을 뵈었는데 30년 전에 몇 달간 다닌 속독학원 덕분에 요즘도 남들보다 서너 배는 책을 빨리 읽는다고 말씀하셨다. 공인된 과학기술로서의 속독의 내막이야 내가 알 리가 없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 나야말로 속독인간이 아니던가. 남의 글을 읽고 고치는 직업을 어언 20년 가까이 이어가다 보니 빨리 읽는 것에 도가 터버려서 탕탕질에 낙지 다리 떨어져 나가듯 문자들이 날아다니는 요즘의 인생살이가 문득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속독은 독이다. 읽어서 힐링이 되는 게 아니라 속에 독이 쌓인다. 속독은 화수분이다. 계속 무언가를 채워 넣으려 하지만 내용의 깊이는 빠져나가고 느낌과 평가의 감정만 남아 형식을 이룬다. 속독의 형식은 때로 생활세계를 이끌어가는 도그마를 형성해 타인의 삶도 그에 맞춰 타박하게 한다. 생체의 리듬으로도 자리 잡아 직업으로서의 속독을 벗어난 자리에서도 속독의 리듬에 얹을 수 있는 킬링 타임의 소재들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속독의 세월이 깊어져 속독의 노예가 되는 순간 미드(미국 드라마)나 추리소설밖에 볼 수 없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한국영화 ‘명량’이 16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관객 동원 1위의 신기록을 세웠다. ‘명량’의 질주는 아직 그 한계를 모르고 계속되고 있어 과연 1700만일까, 1800만일까를 두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치열한 영화시장에서 ‘명량’은 1명이 관람할 때마다 신기록을 쓰는 놀라운 위치에 올라서 버렸다. 명량의 관객이 하루 10만명이 들면 하루에 10만번의 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어마어마한 양의 관객 뒤에 속도가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한국 블록버스터들은 1000만을 결승점에 두고 흥행몰이 속도를 재는 초시계가 되어 버렸다는 느낌이다. 이 또한 어마어마한 속독이다. 관객이라는 페이지를 최대한 빨리 넘기기 위해 온갖 수단이 동원된다. 그 속독의 메커니즘이 적절한 소재를 만나고 분위기를 타면 스스로의 한계생산성을 경신하는 것이다. 시인 이윤학은 시집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에 실린 글에서 “파먹을 건 나 자신밖에 없다”고 쓴 적이 있다. 시인의 양해를 구하고 말하자면 나는 요즘 이것이 한계생산성에 대한 가장 뛰어난 문학적 비유라고 생각한다. 경제학 용어인 한계생산성은 정해진 조건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한계치의 양을 계산한 개념이다. 그걸 넘어서 뭔가를 생산한다면 당장에는 생산량이 늘어서 좋겠지만 긴 시간을 놓고 볼 때 기계의 노후화나 인력의 이탈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결국 한계생산성 안으로 불려 들어올 수밖에 없다. 바깥으로 보이는 ‘나’ 혹은 물질적인 것들로 유지되는 ‘나’가 풍부해질수록 그 안쪽의 ‘나’는 온통 파먹혀서 형체도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화든 책이든 잘 될수록 스스로를 파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계생산을 넘어서려는 ‘기록의 노예’들은 스스로 질주의 트랙에서 벗어나기가 무척 힘들다. 이것이 1000만 영화의 반대편에 10만 영화 100편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반대편에 비운의 걸작들이 웅숭거리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사회는 어차피 그렇게 유지되는 것이다. 인간 또한 속도의 공간에서 언젠가는 튕겨져 나와 비운의 걸작들에 위로를 받는 날이 올 것이다. 나는 그것을 예감하고 있다. 나 자신부터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 ‘돈 독’에 빠진 소림사… “대기업이라 불러다오”

    ‘돈 독’에 빠진 소림사… “대기업이라 불러다오”

    중국 쿵푸(쿵푸)문화의 본거지이자 중국 ‘문화 경제’를 이끄는 큰 축으로 평가받는 소림사가 자본주의에 물들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소림사 방장 승려인 스융신(49)은 소림사 승려 중 최초로 경영학 석사(MBA)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소림사는 거대 자본이 움직이고 명확한 직책이 있는 여럿 CEO까지 둔 대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 소림사 측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소림사는 2000년대 들어 다양한 무술 공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서점까지 ‘점령’하며 문화를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중국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시나 웨이보’를 개설, 은막에 가려져 있던 역사에서 탈피해 소통을 시작했고, 현재 팔로워는 15만 명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스융신 대표가 구글과 애플 등 거대 IT기업의 본고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소림사의 새로운 행보를 시도하기도 했다. 외국인, 특히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무술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소림사의 상업화에 큰 몫을 한다. 지난 10년간 소림사 내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됐으며 소림사 내에는 외국인 전용 부서가 따로 존재해 ‘관리’를 쉬지 않는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800명의 외국인이 소림사에서 기거하며 훈련을 받았다. 소림사가 학교 재단까지 설립해 ‘쿵푸 팔이’에 나선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소림사 인근에 있는 타고우 무술학교에는 중국의 10대 소년 3만 2000여명이 수련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외국인들을 위한 강좌도 개설해 매년 200명이 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이들의 한 해 수업료는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소림사 승려들도 싫지 않은 눈치다. 1981년, 16살의 나이로 소림사에 들어와 현재 승무원장을 맡고 있는 한 승려는 “당시 이곳(소림사)는 황폐 그 자체였다. 먹을 것조차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고 소림사 절의 건축 상태도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관광객을 받고 수도원장이 되어 일반인을 상대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소림사에서 승려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스옌보(25) 역시 “소림사가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소림사는 세계와 함께 발전하고 세계와 함께 존재한다.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관광객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융신 소림사 대표는 최근 한국의 태권도와 태국의 킥복싱, 중국의 쿵푸 등 다양한 무술의 일대일 대련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세계무림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소림사 내에서 다양한 무술 관련 행사가 개최돼 왔지만 이벤트 색채가 짙은 무술대회 개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 역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문화 정책’의 가장 큰 축으로 ‘공자’와 더불어 ‘쿵푸’를 꼽고 있는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참된 도를 수련하고 가난하고 억울한 인민들을 도와야 할 소림사와 승려가 돈벌이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소림사는 지난 달 소림 무술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사진=중국 차이나데일리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량’ 관객수, 2000만 갈까? 1500만 돌파 공식발표

    ‘명량’ 관객수, 2000만 갈까? 1500만 돌파 공식발표

    명량 관객수 영화 ‘명량’ 관객수가 2000만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명량’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명량’(감독 김한민·제작 빅스톤 픽쳐스)이 개봉 21일째인 19일 오후 1시 30분께 관객 11만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1500만198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명량’은 지난 16일 1362만 관객을 동원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2009)의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5년 만에 경신한 데 이어 3일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명량’은 개봉일인 지난 30일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를 깬 데 이어 지난 3일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4일 최고 평일 스코어(98만), 10일 역대 최단 기간 누적관객수 1000만 돌파 기록 등을 줄줄이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 중이다. ‘명량’은 개봉 3주차 주말 3일간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개봉 4주차를 맞은 19일 역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명량’의 2000만 관객 동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왜군의 330척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렸다.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의 후속작으로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박보검, 권율, 고경표 등이 열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량’ 개봉 19일 만에 1400만 돌파

    ‘명량’ 개봉 19일 만에 1400만 돌파

    영화 ‘명량’이 국내 개봉작 최초로 1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7일 ‘명량’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전 6시(배급사 기준) 누적관객 1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19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명량’은 광복절 연휴를 맞아 하루 동안 74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3주차에도 흔들림 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1400만 관객동원에 무사히 안착했다. ‘명량’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를 시작으로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최단 1000만 돌파(12일), 최단 1100만 돌파(13일), 최단 1200만 돌파(15일), 최단 1300만 돌파(17)일 등 연일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액션 사극. 최민식을 비롯해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사진·영상= 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구본영 칼럼] 이순신 리더십 바로 읽어야 길이 보인다

    [구본영 칼럼] 이순신 리더십 바로 읽어야 길이 보인다

    어디 가나 영화 ‘명량’이 화제다. 울돌목(명량) 인근 맹골수도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때문일까. 아니면, 팍팍한 삶에 지친 이들마다 이순신의 리더십에서 구원의 빛이라도 찾으려는 걸까. 최단기간 내 1000만 관객 돌파라는 한국 영화사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 며칠 전 전직 해군 제독이 낀 저녁 모임에서도 명량이 토픽이었다. ‘이순신 전문가’인 그는 잘 만든 영화지만 주연배우를 잘못 캐스팅했다고 주장했다. 고뇌에 찬 이순신 장군의 진면목을 담아내기에는 배우 최민식의 얼굴 살집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족 하나. 조선 수군이 왜병들과 배 위에서 백병전을 벌이는 설정도 역사적 고증이 부족한 결과라고 했다. 사무라이들이 포진한 왜군을 농어민 백성들이 주축인 조선 수군이 칼싸움으로 이길 순 없고, 사려 깊은 이순신이 그런 무모한 선택을 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문득 6년 전의 비화가 떠올랐다. ‘신의 방패’로 불리는, 최첨단 함정 방공전투 시스템인 이지스체계를 개발한 ‘록히드마틴’사를 방문했을 때다. 미 외교관이나 해군 제독 출신의 간부들이 “16세기 이순신 장군의 조선 해군은 세계 최고였다”고 연신 치켜세웠다. 판옥선이나 거북선을 만든 당시의 조선술까지 높이 평가하면서다. 칭찬 속에는 이지스체계를 세일즈하려는 복선이 깔려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 최고인 한국의 선박 건조 능력에다 이지스체계를 얹어야만 최강의 구축함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란 점에서다. 사실 이순신은 선입견과 달리 호방한 성격의 지휘관은 아니었다. 그는 극한의 생사 갈림길에서도 매일 난중일기를 썼다. 소심할 정도로 노심초사하면서 치밀하게 앞날을 대비했다는 얘기다. 영화 명량에도 나오지만, 이순신은 겁에 질려 도망가는 장졸의 목을 벨 정도로 까칠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명량해전 직전 칠전량에서 대패한 원균이 외려 호쾌한 돌격형 장수였다고 한다. 정사(正史)를 봐도 이순신을 띄우기 위한 사극에서처럼 그는 혼자 도망다니는 비루한 장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영웅인 미국의 조지 패튼 장군은 “조국을 위해 죽지 말고, 적들이 그들의 나라를 위해 죽게 하라”고 병사들을 다그쳤다. 패튼의 명언에 비춰보면 이순신이 원균에 비해 얼마나 나라와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설령 임금의 명이라 하더라도 민·군을 사지에 몰아넣는 무모한 전투는 최대한 피했다. 조선 수군의 연전연승 비결도 그런 애민정신에 따른 그의 선견지명과 헌신에 있었다. 선체 하부가 뾰족한 왜선과 달리 우수한 화포를 많이 실을 수 있는 판옥선을 미리 건조해 포격전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순신을 성웅으로 받드는 작업을 폈다.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야말로 이순신 리더십의 요체임을 잘 파악했던 듯하다. 요즘 정치권에서도 명량 열풍이 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참모진이 영화를 관람하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무민무당’(국민이 없으면 당이 없다)이라며 이순신 정신을 거론했다. 하지만, 여든 야든 ‘이순신 리더십’의 핵심을 제대로 읽고 교훈을 얻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심쩍다. 이순신은 한낱 촌로의 말도 허투루 듣지 않고 울돌목 조류의 특성을 분석해 전술에 반영했다. 반면 청와대는 그렇게 잦은 ‘인사 참사’를 빚고도 코미디언 자니 윤을 전문성과 동떨어지게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해 다시 비판을 자초했다. 민생이야 도탄에 빠지든 말든 현 정권을 궁지에 몰아야만 차기 정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정략적 착각이 잇단 선거 참패의 원인임을 깨닫지 못하는 야당은 또 어떤가. 이순신을 배우려면 확실히 배워야 한다. 그는 신출귀몰한 작전을 펴겠다는 허장성세 대신 평시에 유사시를 차근차근 대비하는, 어찌 보면 상식적 인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말로만 국리민복이나 민주를 외치는 얼치기 신료들이나 정치꾼들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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