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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선생, 한 수 배우겠습니다”

    “엘선생, 한 수 배우겠습니다”

    요즘엔 바둑 기사들이 모였다 하면 꼭 ‘엘선생’(엘프고+선생님)이 화제로 오른다.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엘프고, 릴라제로 등을 통해 연구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모인 김에 함께 노트북을 펴고 다같이 AI에게 한 수 지도를 받기도 한다. AI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구동시키기 위해 고가 컴퓨터 구매도 서슴지 않는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 때는 AI의 능력에 충격을 받았다면, 2년이 흐른 지금은 이를 바둑 연구에 적극 활용하는 ‘제2의 AI 열풍’이 불고 있다.AI 바둑 프로그램이 한국 기사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것은 올 초부터다. 당초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가 아니었다. 지난해 말 벨기에의 개발자 지안 카를로 파스쿠토가 릴라제로를 대중에 공개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자들이 지난해 10월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을 바탕으로 제작된 릴라제로는 초반에는 기력이 약하단 평가를 받았으나 계속 개선돼 올 초쯤에는 수준급으로 올라왔다. 뒤이어 지난 5월에는 미국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엘프고가 공개되면서 프로 기사들도 이러한 AI를 이용한 학습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산 제품인 돌바람과 바둑이는 아직 오픈소스로 공개되지 않았다. AI 프로그램에서 바둑 기사가 화면에 돌을 놓으면 AI는 재빨리 최선의 수를 계산해 준다. 특정 지점에 착점을 할 때마다 해당 대국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된다. 바둑 기사들은 연습을 하다 막히는 지점이 생길 때마다 컴퓨터를 켜고 이리저리 착점을 해 보며 AI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프로 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부하는 연구회에서 하던 일을 AI를 통해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AI는 기존에 정석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착수도 과감히 권하기 때문에 수읽기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심지어 한국기원 4층에 위치한 바둑 국가대표실의 컴퓨터 3대에도 AI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박정상(9단)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 코치는 “국가대표실의 컴퓨터가 본래는 인터넷 바둑을 두기 위한 것이었는데 용도가 바뀌었다”면서 “요즘은 AI를 많이 쓰기 때문에 기사들 대국의 초반 포석은 (AI가 찍어 줬던 대로) 외워서 두는 경우가 많다. 최상위 기사나 신예 기사나 초반 운영에는 서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손근기(5단) 한국프로바둑기사회장은 “이전에는 안 되는 것이라고 규정지었던 수를 AI가 사용하기도 한다. 좀더 다양한 방향으로 바둑을 생각해 볼 여지가 생겼다”며 “AI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계라도 모든 것이 맞지는 않으니 삼삼오오 모여 (AI가 가르쳐 준 수에 대해) 의논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AI 때문에 프로 기사들 사이에 고가 컴퓨터 구매 열풍도 불고 있다. 높은 사양의 컴퓨터일수록 다양한 경우의 수를 빨리 계산해 결과 값을 내놓을 수 있어서다. 프로 기사들에게는 민감한 문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정상급 기사들 중 AI를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56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정환(25) 9단은 최근에 1000만원짜리 컴퓨터를 구매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현역 최연소 ‘입신’이자 한국 바둑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신진서(18) 9단도 하루에 수시간씩 AI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다 보니 최근엔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다. AI를 구동하기에 적합한 컴퓨터를 판매하면서 엘프고, 릴라제로도 함께 깔아 준다. 제품은 성능에 따라 초급형~기업용까지 6단계로 나뉘어 있다. 가격대는 99만원~1250만원. 연산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카드(1080Ti)가 기업용에는 4개가 달려 있다. 프로 기사들은 그래픽카드가 1~2개 달린 데스크톱 컴퓨터(300만~500만원대)를 주로 구입한다. 중국에서 대국이 많은 기사는 해외에서도 쓸 수 있도록 노트북을 구비해 둔다. 기존 보유 중인 컴퓨터에 AI 프로그램만 설치하겠다면 5만~9만원으로도 가능하다. 비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기계에 약한 40~50대 프로 기사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젊은 기사들은 바둑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설치법을 숙지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내려받기도 한다. 강현우(36) 트루와이드 정보통신 팀장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바둑 랭킹 톱10권의 프로 기사 두 명이 컴퓨터를 구매해 갔다”며 “입단 준비 중인 연구생들이 ‘프로 기사가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매 문의를 종종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한국기원 규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제23차 운영위원회를 통해 대국 중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몇몇 프로 기사가 대국 중 화장실에 빈번하게 드나들자 AI가 찍어 준 착수를 누군가에게 휴대폰으로 전달받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대국에 앞서 휴대폰을 제출해야만 한다. 만약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적발되면 경고가 주어지거나 반칙패를 당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바둑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AI가 프로 기사들을 확연히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AI 프로그램끼리 겨루는 대회도 있는 마당에 더 기력이 약한 인간의 바둑을 대중이 봐야 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만수(41) 8단은 “AI의 등장으로 바둑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이세돌-알파고 대결’ 이후 바둑교실의 수강생들이 20~30% 늘었다. 저변이 넓어진 것이다”라며 “예전에는 몇 달만 배우고 충분하다며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학부모들도 바둑이 상당히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인식했다. 예전에 비해 학생들이 오랫동안 등록해 수강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정상 코치는 “AI의 바둑에서는 승리에서 오는 환희, 승부의 괴로움을 느낄 수 없다”며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뒀을 때 나왔던 수가 당시에는 굉장히 센세이셔널했었는데 지금 보면 다소 평범하다. 마치 원래 인간들이 두던 감각같다. AI는 완벽한 것이 아니고 인간도 계속 그걸 마스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자는 해경 정장 단 1명

    ‘세월호 참사’ 국가 책임자는 해경 정장 단 1명

    법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국가의 책임은 단 1명에게만 물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0부(재판장 이상현 부장판사)는 19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355명에게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국가의 책임은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장의 업무상 위법행위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김 전 정장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현장지휘관으로서 승객들에게 퇴선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구조 책임자에게만 법적 책임을 물리는 등 정부의 잘못을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당시 김 전 정장이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이 원인이 돼 승객들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김 전 정장에 대해 “승객들의 퇴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이를 실시하지 않는 등 국민 생명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의 관제 실패와 구조본부의 부적절한 상황지휘, 항공구조사들의 선내 미진입,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의 미작동 등도 국가의 위법행위에 해당한다’는 유가족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족들은 “국가의 책임이 인정된 건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면서도 “법원이 국가의 책임 범위를 좁게 해석하고, 국가의 잘못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때문에 향후 재판에서는 정부의 책임이 더욱 명확히 명시되길 바란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국가가 청해진해운과 공동으로 희생자들에게 지급할 기본 위자료는 2억원으로 산정됐다. 이에 더해 60세까지 생존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입도 희생자별로 각각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 희생자 위자료는 유가족들에게 상속된다. 또 희생자의 배우자는 8000만원, 친부모는 각 4000만원, 자녀는 2000만원, 형제자매는 1000만원의 위자료도 산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창원시 시민안전보험 가입, 재난·사고 시민에 1000만원 한도 보상

    경남 창원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시민들은 오는 10월 부터 사고나 재난을 당하면 보험사로 부터 1000만원까지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19일 사고·재난에 따른 시민 생활안정을 위해 시민안전보험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민안전보험 가입은 허성무 창원시장의 선거공약이다. 창원시가 가입하는 시민안전보험은 시민이 각종 재난이나 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면 당사자나 가족이 보험사로 부터 1000만원 한도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연간 보험료 모두 2억 3000만원(시민 105만 6000명×217원)은 창원시가 전액 부담한다. 보상 범위는 폭발·화재·붕괴·산사태에 따른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대중교통이용 중에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강도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자연재해(일사,열사병 포함) 사망,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 등 8개 항목이다. 창원 시민이면 전국 어느 곳에서 사고나 재난을 당해도 다른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중복 보장을 받는다. 창원시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둔 모든 시민은 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계약기간(1년)안에 전·출입한 사람은 자동으로 보험이 가입 되거나 해제된다. 시는 시민안전보험 조례안 입법예고에 이어 오는 9월 조례를 제정하고 10월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확보해 보험가입을 할 예정이다. 창원시에 따르면 용인시·공주시·논산시 등 전국 17곳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안전보험(1인당 보장금액 1000만원~1500만원)에 가입했다. 수원시도 하반기에 가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회찬에게 5000만원 전달” 진술 나왔다

    ‘증거 위조 혐의’ 변호사에겐 영장청구 노측 “기존 입장 변화 없다” 전면 부인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전달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로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개시 22일 만에 이뤄진 첫 영장 청구인 만큼 발부 여부가 향후 수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위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금품을) 전달한 측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해 영장을 청구했다”며 “자금 조성과 전달 과정의 흐름도 계좌 추적을 통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자금법상 정식 후원회가 아닌 단체에서 후원금을 교부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공모해 노 원내대표 측에 금품 5000만원을 전달하고, 이 중 4190만원은 전달되지 않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해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경기고 76회 동기 동창이다. 특검팀은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찾은 자리에서,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인 장모씨를 통해서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계자 위주로 조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정치권으로 수사망을 뻗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장이 기각된다면 특검팀 수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에도 김씨를 소환해 정치자금 전달 정황 등을 추궁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노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5대 원내대표 방미 일정차 인천공항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희찬 의원실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교 동기지만 절친한 사이가 아니다. 졸업한 뒤 동창 모임 등 공식 공간에서 4회 정도 만났고, 그 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노 원내대표의 계좌에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노회찬에게 5000만원 전달” 진술 나왔다

    “노회찬에게 5000만원 전달” 진술 나왔다

    드루킹 특검 계좌추적 등 물증도 확보 ‘증거 위조 혐의’ 변호사에겐 영장청구노회찬 “기존 입장 변화 없다” 전면 부인‘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전달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로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개시 22일 만에 이뤄진 첫 영장 청구인 만큼 발부 여부가 향후 수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위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금품을) 전달한 측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해 영장을 청구했다”며 “자금 조성과 전달 과정의 흐름도 계좌 추적을 통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자금법상 정식 후원회가 아닌 단체에서 후원금을 교부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공모해 노 원내대표 측에 금품 5000만원을 전달하고, 이 중 4190만원은 전달되지 않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해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경기고 76회 동기 동창이다. 특검팀은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찾은 자리에서,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인 장모씨를 통해서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계자 위주로 조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정치권으로 수사망을 뻗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장이 기각된다면 특검팀 수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에도 김씨를 소환해 정치자금 전달 정황 등을 추궁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노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5대 원내대표 방미 일정차 인천공항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희찬 의원실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교 동기지만 절친한 사이가 아니다. 졸업한 뒤 동창 모임 등 공식 공간에서 4회 정도 만났고, 그 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노 원내대표의 계좌에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특검의 칼끝이 노회찬 겨누는 까닭은

    특검의 칼끝이 노회찬 겨누는 까닭은

    드루킹 특검, ‘아보카’ 도 변호사 정자법 위반 등 혐의 영장 청구‘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17일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개시 22일 만에 이뤄진 첫 영장 청구인만큼 발부 여부가 향후 수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특검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위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 변호사에 대한 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공모해 노 원내대표 측에 금품 5000만원을 전달하고, 이중 4190만원은 전달되지 않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해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경기고 76회 동기동창이다. 특검팀은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를 찾은 자리에서,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 장모씨를 통해서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상융 특검보는 “드루킹과 공모한 불법 기부 혐의로 정치자금법 45조 1항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정치자금법상 정식 후원회로 인정되지 않은 단체에서 정치자금을 모금해 교부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지금까지 경공모 관계자 위주로 조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정치권으로 수사망을 뻗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장이 기각된다면 특검팀 수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에도 김씨를 소환해 정치자금 전달 정황 등을 추궁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노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5대 원내대표 방미 일정 차 인천공항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희찬 의원실 관계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교 동기이지만 절친한 사이가 아니다. 졸업한 뒤 동창 모임 등 공식 공간에서 4회 정도 만났고, 그 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노 원내대표의 계좌에도 문제가 될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군포시, 군포1동 일원 금속가공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지정

    경기 군포시는 군포1동 일대가 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금속가공(금형)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최종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지정 및 인프라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14억을 지원받게 됐다.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는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같은 업종 소공인(종사자 10인 미만 제조업자) 수가 일정 기준(시 내 읍면동 40인 이상)이면 시·도의 신청에 따라 검증·평가를 거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정부는 지구로 지정된 집적지구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구 내 공동기반 시설 구축 등을 지원 한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군포1동 금형 집적지구(3.84㎢)는 ‘군포 스마트 몰드 클러스터(Smart-Mold Cluster)’ 구축에 필요한 국비 12억원과 도비 2억 1000만원, 시비 7억원 등 총 21억 1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군포산업진흥원은 지구 내 밀집한 소공인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당정로에 위치한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 공동장비실(3차원측정기, 3차원프린터 등), 소공인 제품전시실, 회의실, 교육장, 공동창고 등 공동 인프라를 구축한다. 군포산업진흥원은 소공인 역량강화와 마케팅, 사업화,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근 시흥시 대야동(기계장비)과 용인시 흥덕동(전자부품) 집적지구와도 연계해 소공인간 사업협력 및 특화산업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6일 군포1동 일대와 포천시 가산면 가구 제조공장 밀집지 두 곳이 지정되면서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총 5곳의 소공인 집적지구가 위치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시흥 대야·신천 기계금속지구, 용인 영덕 전자부품지구, 양주 남면 섬유제품지구 3곳이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집적지구 내 소공인의 경쟁력 향상과 강소기업 육성의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하나금융투자, ‘전단채 플러스랩’으로 수익·안정 원샷

    하나금융투자, ‘전단채 플러스랩’으로 수익·안정 원샷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채권시장에서 단기자금을 효과적으로 굴리려는 투자자라면 ‘하나 전단채 플러스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1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 전단채 플러스랩은 단기채권과 기업어음(CP)에 분산 투자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전기단기사채(전단채)는 전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만기 1년 미만 채권이며, 전단채랩은 여러 전단채를 묶어 투자하고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하나 전단채 플러스랩의 핵심 운용 전략은 ‘수익률 곡선 타기’와 ‘사다리형 만기’다. 이 중 수익률 곡선 타기 전략은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오르는 점을 활용한다. 사다리형 만기는 만기별로 같은 양의 채권을 보유해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하나 전단채 플러스랩은 주로 채권을 비롯해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단채에 투자한다. 집합투자증권과 현금성 자산도 투자 대상이다. 신용등급 대비 만기수익률(YTM)이 높은 종목을 골라 환매가 쉽고 수익률도 높다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변재연 하나금융투자 상품전략본부장은 “하나 전단채랩은 시중 금리 대비 높은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단기자금 운용 투자자들과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 전단채 플러스랩은 10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마다 하나금융투자 영업점에서 신규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 기간은 3개월 또는 6개월이다. 만기 시점에 해지나 재투자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가면 벗은 첫 복면기왕…‘다크나이트’는 박정환

    가면 벗은 첫 복면기왕…‘다크나이트’는 박정환

    가면(왼쪽)을 벗었더니 환하게 웃는 박정환(오른쪽·25) 9단의 얼굴이 드러났다. 바둑 팬들은 ‘역시나,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56개월 연속 한국기원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은 지난 14일 바둑전문 방송 K바둑에서 방영된 2017~18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복면기왕 시상식 도중 ‘다크나이트’ 가면을 벗어 스스로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류시훈 9단과 황윈쑹 6단, 당이페이 9단, 신진서 9단, 박진솔 8단을 연달아 꺾고 우승하며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진솔 8단을 162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대회 초대 챔프에 올랐지만 정체 공개는 시상식에서 하기로 돼 있었다. 복면기왕에 대한 관심을 며칠 더 이어 가려는 의도였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다크나이트’가 박정환 9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국 스케줄과 기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K바둑이 실시한 우승자 맞히기 이벤트 댓글에서도 절대 다수가 박 9단을 지목했다. 복면기왕까지 제패한 박정환 9단은 올해 상반기에만 9억 4500만원의 상금을 쓸어 담았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기록한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인 6억 7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세돌 9단이 2014년 세운 연간 최다 상금인 14억 1000만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정환 9단은 “마지막까지 가면을 안 벗다가 지금에서야 벗어서 매우 기쁘다. 집중이 잘돼서 공식대국에서도 (가면을) 써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비투비 이창섭, 모교 찾아 후배들에게 장학금 1천만원 전달

    비투비 이창섭, 모교 찾아 후배들에게 장학금 1천만원 전달

    비투비 이창섭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창섭은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모교 삼일 상업 고등학교를 방문해 장학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삼일 상고 대강당에서 열린 ‘모교사랑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창섭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그 자리에 모인 재학생들을 위한 사인회를 진행하는 등 후배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창섭은 “학창시절 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조건과 환경이 갖춰져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학창시절 저를 끝까지 잡아주셨던 선생님들과 학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다. 삼일 상고 졸업생으로서 학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철 삼일 상고 교장은 “방송 활동으로 바쁜데도 불구하고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위한 사랑을 보여줘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학생들과 선생님들 대표해서 창섭 군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창섭은 지난 6월 발매된 열한 번째 미니앨범 ‘THIS IS US’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뮤지컬 ‘도그파이트’에서 ‘버드레이스’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동균 마포구청장, 지역 인재 위해 축하 화분 판매 수익금 기부

    유동균 마포구청장, 지역 인재 위해 축하 화분 판매 수익금 기부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취임 후 받은 축하 화분을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금을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일 민선7기 마포구청장으로 취임한 유 구청장은 전국 각지의 기관 및 단체, 지인들에게 축하 화분 약 50점을 선물 받았다. 5만원 미만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평소 화초에 관심 있는 직원들에게 2만~3만원 정도의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한 뒤 수익금은 전액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한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첫 행보로 마포 청소년들을 위해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기탁식을 가졌다. 일일 택시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수익금과 함께 장학금 정기 기부를 약정했다. 그는 이미 2015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1000만원 이상 기부하는 재단 고액기부자 모임인 마포드림즈에 가입했다. 유 구청장은 “학비 낼 돈이 없을 만큼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나처럼 생계문제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기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9명 참사 제천스포츠 센터 건물주 등 중형 선고

    29명 참사 제천스포츠 센터 건물주 등 중형 선고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와 관련해 건물주와 건물관리 책임자들에게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작별인사도 못한 채 가족들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라도 하듯 법원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처벌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스포츠센터 2층 여자목욕탕 세신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책임을 물었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합의부(부장 정현석)는 1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화재예방법위반 등 모두 5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물주 이모(54)씨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업무상 실화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건물 관리과장 김모(52·구속기소)씨에게는 징역 5년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2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건물 관리부장 김모(66·구속기소)씨에게는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16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혐의의 상당부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이들 3명이 스프링클러 알람밸브를 잠가놓고, 2층 비상구 앞에 선반을 설치하는 등 건물 내 소방안전시설 관리를 부실하게 했고, 화재 당시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점이 모두 인정된다”며 “참사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의 지위와 권한, 피고인들 각자의 주의의무 내용과 위반 정도, 화재예방법과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관리과장 김씨의 실화 혐의도 법원은 유죄로 봤다. 김씨가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이 확실하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불이 시작된 곳이 김씨가 얼음제거 작업을 한 1층 주차장 천장과 일치된다”고 판결했다. 화재 당시 인명 구조활동을 소홀히 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여탕 세신사 안모(51·여)씨와 1층 카운터 직원 양모(47·여)씨에 대해서는 각각 금고 2년과 집행유예 4년, 12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안씨는 보증금 300만원에 하루 4만원을 내고 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라는 점에서 목욕탕 직원으로 보기 어렵고, 화재 직전 세신사를 그만둔다고 건물주에게 통보한 점, 목욕탕 내에 있던 사람들을 무조건 세신사 손님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기소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안씨가 목욕탕 바닥청소와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1층 카운터에 전달하는 등 평소 실질적으로 목욕탕을 관리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구호조치 의무가 있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유가족 10여명은 법정을 찾아 재판부의 선고를 조용히 지켜봤다. 한 유족은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관리부장의 선고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유족들이 가족을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48분쯤 발생했다. 건물 소방시설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은 데다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까지 겹쳐 2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전체 사망자 29명 가운데 19명이 2층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 현장 지휘부 2명은 부실한 현장대응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화재원인은 얼음을 녹이기위해 노후된 열선을 잡아당기고, 작업 후에도 보온등을 그대로 켜 놓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생한 축열이나 전선의 절연 파괴로 추정되고 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악랄해진 ‘가짜 글’ 철창행 늘었다

    ‘나체 합성 사진’ 20대 항소심 등 벌금형 넘어 이례적 실형 선고 대법 “명예훼손 양형기준 마련” 최근 사이버 공간에 허위사실을 퍼뜨려 타인을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 실형이 선고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간 주로 벌금형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인터넷상 허위 비방으로 인한 피해와 사회적인 파장이 무겁게 판단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엄기표 판사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업가 박모(39·여)씨에게 지난달 말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박씨를 법정 구속했다. 박씨는 2013년 1월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자신과 파혼한 이모씨를 겨냥해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이OO란 또라이가 박씨에게 빚을 져서…”라는 등의 허위 글을 올려 비방한 혐의를 받았다. 박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30대 젊은 CEO로 각종 방송이나 강연 등에 나서 이름을 알렸고, 선고 직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류승우 판사가 정보통신망 이용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겸 배우 출신 기자 이재포(58)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인터넷 기사를 통해 배우 백모씨를 이른바 ‘갑질 여배우’로 비방하는 기사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당시 법조계 안팎에선 매우 엄한 처벌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이버 공간 명예훼손은 항소심에서도 감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형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인터넷 블로그에 한 여성의 얼굴과 다른 사람의 나체사진을 합성해 성적인 표현의 글을 올린 이모(26)씨에게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임성철)가 벌금 1000만원을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을 선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판부는 “인터넷 게시 자료는 무한정한 복제 가능성이 있고, 한 번 유포된 자료는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종류의 범죄는 개인에 대한 사회적·인격적 살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1심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판단했다. 정보통신망이용법 제70조의 2는 타인을 비방하기 위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면 징역 7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양형기준은 아직 없다. “대부분 벌금형이 선고됐기 때문에 양형기준의 필요성이 적었다”는 게 법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적용을 목표로 명예훼손 전반의 양형기준 마련을 논의 중이다. 양형위 자문위원인 손동권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적인 파급력이 커 정책적 관점에서 예방 효과를 크게 하자는 취지”라면서 “명예훼손은 사건별로 양상이 워낙 다양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조계에선 범행 방식에 비해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사이버상에서의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의 경우 형을 가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물건 2개 값 매겨놓고 롯데마트 ‘1+1 행사’… 대법 “과장광고 맞다”

    같은 물건을 하나 더 덤으로 주는 ‘1+1’ 전단광고를 하면서 물건 2개 값을 책정한 것은 과장광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1+1’을 ‘묶음 판매’가 아닌 ‘할인 판매’로 인식한다고 보기 때문에 ‘1+1’을 달고 팔려면 물건값 2배보다 싸게 값을 매겨야 과장광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는 12일 롯데마트에서 ‘1+1’ 전단광고를 한 제품값을 부당하게 책정했다며 시정명령을 받고 과징금 1000만원을 내게 된 롯데쇼핑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취소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패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는 ‘1+1’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종전의 1개 판매가격으로 2개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뜻으로 인식할 여지가 크다”면서 “‘1+1’ 행사를 해도 소비자에게 경제적 이익이 없음에도 ‘1+1’을 강조하며 광고한 것은 거짓·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원심인 서울고법 재판부가 “소비자들은 ‘1+1’ 행사를 ‘증정 판매’로 보기 때문에 ‘할인 판매’라고 확장해석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데 대해 대법원 재판부는 “광고의 거짓·과장성이나 소비자 오인성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다”며 기각했다. 다만 대법원은 종전 거래가격과 같거나 높게 가격을 책정하고도 전단지에 ‘최저가 도전’이라고 표시한 부분은 시정명령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원심 판단을 수용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광고에 쓰인 ‘최저가’의 비교 대상이 종전 거래가격인지, 경쟁 마트의 동종상품 판매가격인지 명확하지 않고, ‘도전’이라는 유보적인 표현을 써 최저가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2015년 2월 롯데마트가 ‘1+1’ 판매를 하면서 4개 제품의 판매가격을 종전 가격보다 인상한 것이 과장광고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 등 조치를 취했고, 롯데쇼핑은 이듬해 11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구명 운동강제 출국시 종교 박해·차별 우려난민 지위 불인정…소송냈지만 패소학생들 국민청원 운동…피켓시위 계획교사들도 소송비용 모금 나서“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대한민국이 제 친구 하나 품어줄 수 없는 건가요? 석 달 뒤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제 친구를 제발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절한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이 청원은 한국에 사는 이란 소년 A군(1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A군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 B씨(52)와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던 아버지를 따라 A군도 2010년 7월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지만 얼마 안 돼 헤어졌고 2014년부터 부자는 고시원에서 단둘이 살았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따른다. 무슬림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는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찍 한국에 이주한 A군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을 읽은 적이 없다. 이슬람 교인의 신앙 의무인 하루 5차례 기도, 라마단도 지키지 않았다. B씨는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신정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이슬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라마단 기간에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자 B씨는 좋아서 선택한 종교가 아닌데도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반감이 커졌다. 그는 아들만은 스스로 원하는 종교를 갖기를 바랐다.A군은 초등학교 2학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B씨는 말리지 않았다. A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까지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매년 두 차례 수련회와 각종 교육 모임에 참석했다. 2015년에는 교회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만큼 신앙 활동을 즐겼다. A군은 2015년에는 아버지인 B씨도 전도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 A군 부자는 고시원 이웃의 줄기찬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됐다. 교회처럼 열정적이지 않지만 차분하고 경건한 가톨릭 분위기가 좋았다. 7개월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A군은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A군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이 이란에서 박해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5년 무렵에야 알게 됐다. 이란은 법적으로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란 헌법은 무슬림 시민의 개종 또는 (이슬람) 신앙의 공식적 포기 권리를 명시하지 않았다.이슬람교도가 99%인 이란은 특히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을 변절자로 취급한다. 2015년 영국 의회가 낸 ‘이란에서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신념과 관련한 활동 때문에 구금돼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을 정부기관과 고용주가 해고할 수도 있다. 이란 대학은 기독교 개종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기독교 개종사실을 이유로 체포 구금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대학 진학 및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더구나 A군은 2011~2012년 무렵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을 이란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후 고모를 비롯한 친가에서는 A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A군은 이란의 친척들이 정부 당국에 자신과 아버지의 개종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과 B씨 부자는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A군이 만 13살로 아직 종교적 가치관이 분명히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체류 중 교회를 다녔다는 사정만으로는 귀국시 곧바로 체포돼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였다. A군은 서울행정법원에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군이 이란으로 귀국하면 이란 당국에 의해 기독교 개종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A군은 난민협약 및 난민의정서가 정한 난민에 해당하므로 난민 불인정결정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박해를 받을 만한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더라도 적극적인 전도자가 아니고 다른 사유로 당국의 적대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귀국해도 실제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 대학진학에 부당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이를 피하려 스스로 종교를 숨기는 게 부당한 사회적 제약은 될 수 있지만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 즉 난민 신청인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박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군이 교회에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점, 나이가 14살에 불과해 확고한 신념으로 종교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군의 변호인 측은 “기독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포괄한다”면서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기독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A군이 어려서 종교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종교를 선택할 때 나이는 전혀 고려요소가 될 수 없으며 미성년도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권리, 능력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심리조차 열리지 못하고 기각됐다.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학급 회장(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A군은 급속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여권에는 10월까지 출국하라는 스탬프가 찍혔다. A군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나는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국적이지만 이란어를 조금 말할 줄 알 뿐 읽거나 쓰지 못한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섰다. A군과 같은 반으로 국민청원을 올린 여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분개했다. 풀이 죽어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이 아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면서 “친구가 왜 쫓겨나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문제는 법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과 판사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은 ‘품 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물며 그냥 생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고, 우리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한 친구”라면서 “인권 변호사셨던 대통령님께서 난민 심사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 반 27명, 우리 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한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면서 “정의가 있다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정의가 남아 있다면 제 친구를 굽어 살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A군과 B씨 부자는 오는 9월 난민지위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소송으로 1000만원의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소송비용을 모으려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자를 늘리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학생회 선도부장인 최현준군은 “A군이 있는 반 학생 27명 가운데 23명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3학년을 중심으로 각반에서 2~3명 정도 참여 신청을 받아 30~40명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위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된다”고 말했다. A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30번씩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출마예정자에게 상품권 받은 음성군 주민들 과태료 폭탄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음성군수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최병윤(57) 전 도의원과 그의 측근에게 상품권을 받은 주민 19명에게 총 6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1인당 과태료는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다. 선관위는 수수금액의 3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하되, 조사에 협조한 사람에게는 과태료를 감면한다는 관련 규정을 적용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초 23명이 선거와 관련해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가운데 자수한 4명은 과태료를 면제해줬다”며 “1000만원을 부과받은 사람은 상품권 50만원 어치를 받았는데, 잘못을 뉘우치고 성실히 조사를 받아 500만원을 감경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태료를 부과받은 날로부터 3일이내에 이의를 제기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선거구내 장례식장 조문객 등에게 5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직접 제공하고, 측근을 통해 다수의 선거구민에게 설명절 명목 등으로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4월 11일 검찰에 고발 조치됐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금품을 살포해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기업은행 중금리대출 기간·한도 늘리고 금리 인하

    기업은행 중금리대출 기간·한도 늘리고 금리 인하

    IBK기업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개편해 기간과 한도를 늘리고 금리는 낮췄다. 기업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인 ‘IBK 중(中)금리 신용대출’의 개편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최장 대출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대출 한도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또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CB) 7등급 이하에서 4등급 이하로 확대했다. 반면 대출 최고금리는 연 13%에서 연 11%로,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14.5%에서 14%로 낮췄다. 아울러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금융 취약계층의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조건에 해당되면 각 연 0.2% 포인트씩 최대 연 1.2% 포인트의 금리 감면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대출 기간 확대로 분할상환 조건의 고객은 매달 원금상환 부담이 줄고, 금리 인하로 저신용자와 금융 취약계층의 이자부담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은행은 “중·저신용자 고객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동반자 금융’과 ‘포용적 금융’의 실현을 위해 금융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성계, 탁현민·청와대 향해 “우리가 눈까지 뿌려야겠냐?“

    여성계, 탁현민·청와대 향해 “우리가 눈까지 뿌려야겠냐?“

    ‘여성신문’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명예훼손 손해배상 1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항소한 가운데 여성계가 12일 집회를 열고 탁 행정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청와대를 향해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억압하며 성평등으로 향하는 여정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탁 행정관을 청와대에서 보호하는 이상 젠더폭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여성신문에 실린 기고문 ‘그 여중생은 잘못이 없다’에 대해 여성신문이 자신을 성폭행범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기사를 게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 김상근 판사는 “피고는 원고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이에 대해 이들은 “이번 판결로 이미 존재하는 여성의 피해사실과 가해를 폭로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고 고위 공직자에 대한 비판의 자유에 재갈을 물린다는 점에서 언론의 공익성을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탁 행정관의 사의를 반려한 청와대에 대해서도 “이 같은 ‘낭만적’ 수사는 성폭력 사실을 지우고 가해자를 감싸주는 강간 문화를 강화할 뿐”이라며 “고위 공직자의 왜곡된 젠더의식을 관용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시사했지만,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서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만류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민과 학생의 마을교육공동체 시흥 장곡중 ‘장어의꿈’ 문연다

    주민과 학생의 마을교육공동체 시흥 장곡중 ‘장어의꿈’ 문연다

    주민과 학생의 마을교육공동 카페 ‘장어의꿈’이 경기 시흥시 장곡중학교에 문을 연다. 12일 시흥시에 따르면 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하는 장곡중학교 내 카페로 ‘장곡 어울림 공간의 꿈’이 탄생했다. 일명 ‘장어꿈’이라 부른다. 시흥시와 경기도교육청이 협업해 만든 휴게공간이다. ‘장어꿈’은 장곡중 학생자치회의 공약으로, 장곡중 교장실을 주민과 학생들의 어울림 카페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시흥시가 3000만원, 경기도교육청이 5000만원, 장곡중학교가 1000만원 등 모두 9000만원을 투입했다. 이번 리모델링 작업은 시 청년협업마을 입주 업체인 ‘공간’ 대표와 청년 2명이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과 공간 디자인 및 설계작업을 진행했다. 시관계자는 “‘장어의 꿈’은 마을과 학교가 협업하고, 지자체가 지원해 학교 공간을 마을과 학교가 넘나드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든 ‘마을교육공동체’의 전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건축 조합에 금품 주면 건설사 시공권 박탈하거나 공사비 최대 20% 과징금

    오는 10월부터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에 금품을 제공한 건설사는 시공권이 박탈되거나 공사비의 최대 20%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령을 12일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건설사가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려고 조합 등에 금품을 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시공권을 박탈하거나 금품 금액에 비례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금품 제공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공사비의 20%, 1000만~3000만원은 1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도록 했다. 또 2년간 정비사업 입찰 참가를 제한한다. 금품 제공액이 500만∼1000만원이면 공사비의 10%, 500만원 미만은 5% 과징금을 물리고 1년간 입찰 참가를 못 하게 했다. 건설업자가 금품 등을 직접 제공하지 않고 홍보대행사 등 용역업체를 통해 제공한 경우에도 건설업자가 직접 제공한 것과 같은 기준으로 처벌된다. 국토부는 또 부적격 업체로부터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입찰 참가 제한 업체와 사유, 기간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했다. 개정안은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확정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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