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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어려운 ‘아이돌보미, 방과후 강사’ 50만원 지원

    코로나19 어려운 ‘아이돌보미, 방과후 강사’ 50만원 지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돌보미와 방과후강사 등에게 정부가 1인당 50만원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12일부터 저소득 방문돌봄서비스종사자를 대상으로 한시지원금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재가요양서비스, 노인맞춤돌봄, 장애인활동지원, 장애아돌봄, 가사간병서비스, 산모신생아서비스, 아이돌보미 등 7개 직종과 방과후강사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1~2월 방문돌봄종사자와 방과후강사를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는 1차 사업을 시행했다. 1차 사업 때 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2차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재직요건과 소득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재 지원대상 업무에 종사 중이고 지난해 월 60시간 이상 노무를 제공한 달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교육부 지침에 따른 학교수업 축소 운영으로 불가피하게 근무하지 못한 방과후강사는 학교장 직인을 찍은 ‘계약사실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연소득은 지난해 1300만원 이하여야 한다. 1차 사업 때는 연소득을 1000만원 이하로 제한했지만 2차 사업에서는 이를 완화했다. 신청 인원이 예산 범위를 초과하면 연소득 기준으로 저소득자를 우선 지원하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탈락 가능성이 커진다. 한시지원금 신청은 12~23일 홈페이지(welfare.kcomwel.or.kr/CareWorker.jsp, PC만 가능)에서 받는다. 12~16일에는 신청자 본인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17~23일에는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한시지원금은 3~4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과는 중복 수급할 수 없다. 중복 신청할 경우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우선 지급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길에서 수상한 돈봉투 전달’… 휴가 경찰에 딱걸린 사기범

    ‘길에서 수상한 돈봉투 전달’… 휴가 경찰에 딱걸린 사기범

    휴가 중인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되는 광경을 목격한 뒤 신속한 불심검문으로 용의자를 검거했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울주서 수사과 소속 박현석(42) 경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오후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자녀를 데리고 귀가하던 중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40대 초반 남성 A씨가 50대 남성에게서 돈뭉치가 든 것으로 보이는 종이봉투를 건네받는 모습이었다. 박 경사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는 상황임을 직감하고, 두 사람에게 경찰관 신분을 밝히고 불심건문을 했다. 종이봉투에는 박 경사의 예상대로 현금 다발로 1000만원이 들어있었다. 박 경사가 돈 출처를 추궁하자 A씨는 “정당한 업무”라고 변명했지만, 그 순간 A씨가 손에 든 휴대전화에서는 중국교포(조선족) 억양으로 ‘자리를 이동하라’는 말이 희미하게 들렸다. 박 경사는 A씨 도주를 제지한 채 울주서 형사과에 출동을 요청해 A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정부 지원자금을 저리로 대출하려면 기존 대출금 1000만원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생활정보지 구인광고를 보고 일하게 됐다”라면서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와 공범 등을 수사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휴가 중에도 수상한 장면을 포착해 그냥 넘기지 않은 경찰관 눈썰미와 행동 덕분에 피해를 예방하고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상대로 계좌 이체나 현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니 속지 말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가족명의로 국회의원에 ‘쪼개기 후원‘…전 포항시의원 벌금형

    국회의원에게 연간 한도를 초과한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된 전 기초의원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최누림 판사는 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영옥 전 포항시의원에게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의원은 남편, 아들, 사위 명의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총 2000만원을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 후원회에 불법 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들은 2016년과 2017년에 500만원씩, 남편은 2017년 2차례 1000만원씩, 사위는 2017년 500만원 등 모두 2500만원을 냈다. 한 사람이 한 해에 특정 국회의원을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은 500만원이다. 김 의원 후원회는 2017년 이 전 의원 남편이 한도를 넘겨 낸 후원금 500만원을 그 해에 돌려줬다. 검찰은 5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2000만원을 가족 명의로 ‘쪼개기 후원’을 통해 연간 한도를 넘긴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해 징역 10개월에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시의원에 당선됐으나 선거사무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재판부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연간 한도를 초과해 정치자금을 기부해 엄벌해야 하지만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몸집 키우기의 위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몸집 키우기의 위험

    후배가 말했다. “저, 실은 비트코인 했어요.” 꽤 오래전부터 했고 몇 년 전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 버티다가 큰 손해를 봤었다. 그럼에도 돈이 생길 때마다 오로지 비트코인을 사 모으며 버티다 보니 이번 비트코인 트렌드에 큰돈이 됐다는 것이다. ‘인생은 한 방’이란 마음으로 오래 버텨 온 그의 멘탈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천장이 없는 비트코인 가격을 볼 때마다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일까. 이 뉴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3월 23일 초대형 화물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되며 전 세계 물류 유통이 막혀 버렸다. 1주일 만에 해결이 됐지만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던 운하라 여파가 컸다. 도대체 얼마나 큰 배인지는 포클레인이 동원된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소 감이 잡혔다. 흔히 “포클레인 앞에서 삽질하네”란 말을 하는데, 이건 “포클레인으로 삽질하네”란 말이 딱 어울렸다. 길이가 400m, 폭이 59m나 되는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었고 수에즈운하의 폭은 훨씬 짧은 280미터였다. 살짝 비틀거린 배가 균형을 잃고 운하 가운데를 막는 게 가능했다. 수에즈운하는 190㎞의 인공 운하로 1869년 완공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길게 돌던 항로를 1만㎞나 단축해 줬다. 다만 150년 전에 비해 화물선의 크기가 너무나 커진 게 문제였다. 최소한의 선원과 연료로 최대한 많은 양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이 경제적 효율성 면에서 최선의 선택이다. 이에 따라 화물선은 점점 커지는 추세였다. 화물선 크기는 20피트 컨테이너를 몇 개나 싣는가로 정하는데 그 단위를 TEU라고 한다. 1980년대 평균 4000TEU급 정도였던 화물선은 최근 1만 8000TEU까지 커졌고, 에버기븐호는 2만 TEU급이다. 배 한 척에 2만개의 컨테이너를 싣게 된 것이다. 이렇게 커진 배의 크기를 150년 된 수에즈운하가 감당하지 못해 대사건이 난 것이다. 규모의 발전을 환경이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일은 생태계에서도 관찰된다. 뿔이 클수록 짝짓기 성공률이 높아 점점 뿔의 크기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다가 어느새 뿔의 길이가 3미터가 넘고 무게만 40킬로그램에 달하게 된 큰뿔사슴이 있다. 나중에는 고개를 움직이기도 어려워지고, 포식자로부터 도망가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멸종하고 말았다. 한 방향으로 크기를 키우는 경쟁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지만, 막상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그 안에서는 위험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상황이 안정적인 시기엔 덩치가 클수록 경쟁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이익이 커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성공은 학습이 되면서 속도를 붙인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대표적 성공 방식이다. 잘하는 쪽으로, 이익이 나는 방향으로 몰아서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데 몸집이 커질수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예측이란 안정적 환경에서 같은 룰이 반복해 적용될 때에만 쓸모 있다. 체스나 바둑 같은 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알 길이 없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사건이 전체를 넘어뜨리는 일이 곧잘 일어난다. 그러므로 지금같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환경에서는 ‘모든 변수를 예측할 수 있어’라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만 집중하면 에버기븐호와 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환경이 몸집 불리기를 받아주기 어려울 때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욕망의 방향성은 개인의 손해에만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힘들게 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몸집 불리기의 위험성이다. 그런 면에서 한 가지 방향으로 확실히 키우고 싶은 올인의 욕심이 생길 때 숨을 고르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옐런 재무장관의 한마디, 머스크 테슬라 CEO의 한마디에 1000만원씩 출렁거리는 비트코인을 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아슬아슬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저 친구는 이제 팔고 나왔을까. 뉴스를 볼 때마다 궁금했다.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을 때일수록 한 방향의 위험도도 함께 커진다. 투자할 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물론 왜 작년에 내게 비트코인 사라는 말을 해 주지 않았냐는 야속함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한 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말이다.
  • [라이드온] 세단에 숨었다, 獨스포츠카 감성… 소형 SUV 더했다, 가속의 재미

    [라이드온] 세단에 숨었다, 獨스포츠카 감성… 소형 SUV 더했다, 가속의 재미

    독일의 자동차 명가 폭스바겐은 일본 도요타와 판매량 1위를 다투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다.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에 걸맞게 유럽·미국·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를 모든 사람이 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고성능 엔진의 대중화’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힘 좋은 차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불티나게 팔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최근 폭스바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밝힌 이후 몸값이 치솟았다. 독일에서 주가가 30% 급등하며 시가 총액 1위를 탈환했다. 폭스바겐이 84년간 내연기관차 개발 노하우를 쌓아 온 전통의 완성차 업체인 까닭에 “전기차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한때 “일반차 브랜드가 고급차 브랜드인 줄 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에 버금가는 고급 수입차로 인식되려고 애쓰면서 최대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살리지 못했다. 그랬던 폭스바겐이 최근 급격히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00만원이 넘는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우며 현대자동차 볼륨 모델인 아반떼와 경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고유의 유산이자 정체성과도 같은 대중화를 판매 전략으로 삼고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자 판매 실적이 쑥쑥 향상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7% 상승했고,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11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은 벤츠 E클래스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고, SUV 부문에선 당당히 1위를 꿰찼다.●2021년을 열어젖힌 신형 ‘파사트 GT’ 폭스바겐은 중형세단 신형 ‘파사트 GT’ 판매를 시작으로 새해 문을 열었다. 앞서 출시된 중형세단 ‘아테온’, 준대형 SUV ‘투아렉’, 준중형 세단 ‘제타’의 새 모델과 어우러지면서 고객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도움으로 신형 파사트 GT를 시승했다. 1973년 출시된 폭스바겐 대표 모델로 이번 신형은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파사트 GT의 외관을 처음 마주했을 때 독일병정과 같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차량 곳곳에선 화려하지 않으면서 과하지 않은 폭스바겐만의 고집이 배어 나왔다. 대중 세단이라는 위치를 지키는 선에서 절제된 정제미를 뽐내는 듯했다. 폭스바겐 모델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취향의 디자인을 택해 왔다. 눈에 확 띌 정도로 돋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모델은 출시된 지 수십년이 지나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감성을 자극하며 클래식한 멋을 내기도 한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파사트 GT의 유일한 감점 요인이라면 디젤 모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높은 연료 효율성과 강한 회전력(토크)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란 생각이 들었다. 겉모습은 대중 세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시동을 걸고 달려나가는 순간 스포츠카의 감성과 오프로드에 강한 정통 SUV의 감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디젤 엔진이 내는 소리는 소음이라기보다 고속 주행을 앞두고 공회전 중인 스포츠카가 내는 굉음과 닮았다. 또 시승 모델이 디젤 사륜구동(4Motion)이다 보니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SUV처럼 탁월한 돌파력을 보여 줬다. 특히 저속 주행보다 고속 주행에서 성능이 더 돋보였다. 미세한 풍절음은 있었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운전대와 제동 장치는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운전자를 안아 주듯 감싸는 좌석도 편안했다. 파사트 GT의 제원상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 복합연비는 14.0㎞/ℓ다. 국산 중형세단 기아 K5 2.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 복합연비 12.7~13.0㎞/ℓ다. 엔진 종류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파사트의 성능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실내 공간이 국산 중형세단보다 넓진 않았다.파사트 GT에는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트래블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운전대에는 폭스바겐 최초로 정전식 감지센서가 적용됐다. 앞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도 장착됐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국산보다 아쉬웠지만 ‘무선 앱 커넥트’ 덕분에 단점이 보완됐다. 파사트 GT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433만원, 프레스티지 4927만원, 프레스티지 4모션 5321만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8%, 현금 구매 시 6% 할인받을 수 있다.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해 450만원의 추가 혜택까지 얹으면 프리미엄 트림 가격이 최대 18.3% 인하된 3624만원까지 내려간다.●작지만 강한 대중화 첨병 신형 ‘티록’ 폭스바겐은 최근 소형 SUV 신형 티록을 출시했다. 2019년 공개한 ‘SUV 5T 전략’의 네 번째 모델이다.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티록, 테라몬트로 이어지는 5종의 SUV를 차례대로 국내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티록은 폭스바겐의 디자인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으면서도 한 단계 진화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직선은 역동적이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티록에도 파사트 GT와 마찬가지로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4.7㎏·m로 덩치는 작지만 힘은 상당하다. 복합연비는 15.1㎞/ℓ로 연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티록을 직접 몰아 보니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자동차”란 느낌이 들었다. 특히 탄력이 넘치는 가속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프로드용 SUV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티록은 폭스바겐이 꾀하는 수입차 대중화의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판매 가격은 스타일 3599만원, 프리미엄 3934만원, 프레스티지 4032만원이다. 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통한 5% 할인 혜택과 추가 보상 혜택 등을 모두 더하면 스타일 트림을 32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독일 현지 판매가보다 최대 15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 신도시가 쏘아 올린 강제수용… “보상받아도 갈 곳 없어”

    신도시가 쏘아 올린 강제수용… “보상받아도 갈 곳 없어”

    신도시·재개발의 환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원주민의 불행과 마주한다. 앞뒤를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개발의 환상과 원주민의 불행은 한 몸으로 연결돼 있다. 소설가 조세희가 1970년대 재개발 뒤에 숨은 빈민층의 아픔을 담은 작품의 제목을 뫼비우스의 띠로 정한 이유일 것이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21년, 대한민국에선 여전히 소설 속 원주민의 불행이 도돌이표처럼 재현된다. 차이라면 50년 전엔 못 가진 이들의 불행이 민낯 그대로 드러났다면, 이젠 제도를 통한 은밀한 ‘배제’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2018년부터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원주민은 30여년간 정착한 곳에서 쫓겨날 처지가 됐다. 훗날 들어설 신축 아파트에서 평안한 일상을 누리는 건 이들이 아닌 돈 많은 외지인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울 재개발사업에서 원주민들의 평균 재정착률은 15% 안팎에 불과한 게 우리의 현주소다. 공공의 이익을 명분으로 국가가 이들을 강제로 내쫓아도 되는가. 개발의 과실이 ‘가진 자들’에게 주로 돌아가는 현실이 합당한가. 서울신문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의문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양 창릉지구와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 지역에서 원래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제수용당하는 원주민 99%가 손해를 봅니다. 이곳에서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하던 우리가 왜 피해를 봐야 합니까. 공공주택 늘리면 좋죠. 그런데 원주민 입장에선 엄청난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화가 나서 잠이 안 옵니다.”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고양 창릉지구 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문해동(67)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문 위원장은 이곳에서 22년째 가구 도매업을 하고 있다. 기업 부지만 약 1500평 규모로 고양시 내에서도 탄탄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9년 5월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문 위원장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직 정확한 토지보상액과 이주지원비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 이주했을 때 추정되는 손해액만 수백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고 나서 땅값은 크게 올랐다. 기존에는 도로와 인접한 땅이 한 평(3.3㎡)당 1000만원, 도로와 조금 떨어진 곳이 700만원 선이었다. 그러나 지구 지정 이후에는 도로 인근이 2000만원, 도로와 떨어진 곳이 1600만원으로 2~3배 뛰었다. LH는 기존 기업들이 자리를 옮길 부지를 지구 내에서 지정해 주는데, 이미 그 땅값이 평당 1500만~2000만원 선으로 훌쩍 뛰어 버렸다. 문제는 보상가의 경우 실거래가의 절반 안팎인 공시지가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보상액은 평당 600만~700만원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양도소득세(보상액을 받았을 때 차익 발생액의 약 35%)까지 내야 한다. 문 위원장은 “남들이 봤을 땐 보상받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이곳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3기 신도시 지정이 취소되는 게 가장 좋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상받은 비용으로 땅값이 보다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사업을 계속하면 안 되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이는 고양 창릉지구 내 입주한 기업의 특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기업 비대위에 가입한 기업은 약 230여개 업체로 대부분 종사자 수 10인 미만인 물류 도매업체가 약 70%를 차지한다. 나머지 20%가 화훼업, 10% 정도가 제조업체라 보면 된다. 특히 물류 도매업은 대부분 서울에 납품하는데, 땅값이 싼 파주로 기업체를 이전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위치가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이들이 거액의 대출을 받아서라도 고양 창릉지구 일대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이유다.고양 창릉지구 내에서 부지 200평대 도서유통업체를 운영 중인 최창섭(58) 부위원장은 “강제수용되면서 보상받은 돈으로 옮길 수 있는 곳은 파주 정도인데 서울 마포구나 용산구에 있는 거래처가 60㎞ 떨어진 유통업체에 물건을 공급하겠느냐”며 “고양 창릉지구에 남으려면 빚을 30억원 이상 내야 하고, 다른 데로 이주하자니 거래처와의 관계가 끊어질 상황이라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LH가 기업 이전 부지를 지정해 주면 빚을 지더라도 그곳에 입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선이주 후철거’를 요구한다.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전할 장소를 먼저 제시해 주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이주가 완료된 후 철거를 시작해 달라는 의미다. 또 공시지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큰 만큼 양도세만큼은 감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여기서 물류업을 하는 이들은 10여년 전 인근 향동과 삼송, 원흥지구에서 공공주택단지를 조성할 때 보상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창릉 그린벨트 지역으로 쫓겨난 사람들”이라며 “당시 강제수용당했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건 그저 이곳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내버려 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기 땅에서 사업체를 꾸려 나가는 이들보다 더 막막한 상황에 놓인 이들도 있다. 남의 땅에서 사업하는 이들이다. 화훼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대부분 세입자 신세다. 이들은 적게나마 보상받을 돈도 없고, 그야말로 쫓겨나면 딱히 이전할 데도 없는 상황이다. 서오릉 화훼단지에서 100여평 규모로 화훼업체를 운영 중인 비대위 김흥걸(62) 화훼분과위원장은 “정부에서 1000만원 이내에서 소득의 4개월치에 해당하는 돈을 준다고는 하지만, 판매장부 관리가 제대로 돼 있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화훼업체 대부분은 맨몸으로 쫓겨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1993년부터 명맥을 이어 온 서오릉 화훼단지가 사라지는 것도 이들에겐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8년 전부터 200평 규모로 화훼업체를 운영해 온 김용복 샤론플라워 대표는 “서오릉 화훼단지는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곳인데, LH가 제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이주시켜 준다 한들 단지의 경쟁력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며 “화훼단지의 특성상 서울과의 근접성이 중요한 만큼 고양 창릉지구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에 화훼유통센터를 지어 입주할 수 있게끔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터를 잡고 살아왔던 원주민들도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 교산지구의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강조한다. 이들 역시 토지보상을 받더라도 실제 시세와는 차이가 커 이들이 원래 살던 곳에 입주하기엔 돈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김영윤 하남 교산 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하남 지역은 12~15대 정도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온 종중들의 토지가 대부분”이라면서 “50년간 그린벨트로 묶여서 수도권 발전의 수혜를 받지 못하다가 이제는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조상님이 지켜 온 땅에서 쫓겨나야 할 신세”라고 했다. 하남에서 나고 자라 평생 농사일만 해 온 정동명(44) 하남 교산 신도시 임차인대책위원장은 서울 근교에 신도시가 개발될 때마다 외곽으로 쫓겨났다. 미사강변동에서 풍산동으로, 풍산동에서 교산동으로 왔다. 그는 “투기꾼들 때문에 우리 같은 농사꾼들이 실질적으로 임차할 땅이 없다. 토지주들이 투기꾼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임차인들이 농사짓던 땅까지 다 내놓으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남을 벗어나 농사지을 땅을 구하려 해도 인근 남양주, 여주, 이천의 땅 역시 값이 너무 올라 이주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기상청, 항공사들 상대 ‘기상정보 사용료 소송‘ 파기환송심 승소

    기상청, 항공사들 상대 ‘기상정보 사용료 소송‘ 파기환송심 승소

    기상청이 항공 기상정보 사용료를 대폭 인상했다는 이유로 항공사들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나 파기환송심에서 승소했다. “사용료를 85% 인상해도 정보 생산 원가의 15%에 불과하다”는 취지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4-1행정부(부장 권기훈 등)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 8곳이 “항공 기상정보 사용료를 인상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기상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과거에는 항공사들은 항공기가 착륙할 때 사용하는 항공 기상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이후 2001년 12월 기상업무법(기상법의 옛 명칭) 관련 조항이 신설되면서 사용료를 징수할 규정이 마련됐다. 기상청은 2005년 5월 처음 기상정보 사용료 기준과 금액을 정한 뒤 2010년과 2014년 각각 한 차례씩 사용료를 올렸다. 이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상정보 사용료가 지나치게 낮아 항공사들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기상청은 각 항공사와 국토교통부, 항공운영위원회 측과 협의를 거쳐 2018년 5월 항공기 착륙 때 내는 사용료를 기존보다 85% 인상한 1만 1400원으로 결정했다. 실제로 2017~2019년 항공기상 정보 생산원가는 연간 190억원이지만 사용료 징수액은 14억~33억원이었다. 원가 대비 평균 12.3%에 그쳤다. 이에 한달 뒤 항공사들은 “항공 기상정보의 공공성과 제공 배경을 고려하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국가가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항공 기상정보 이용을 거부할 수도 없어 사용료는 준조세 성격을 갖는다. 사용료를 대폭 인상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논리도 폈다. 국내 항공업계는 2019년 상반기에만 10억 1000만원의 사용료를 냈다. 이는 인상 직전인 2017년 연간 납부액이 9억 2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법원에서도 양 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심은 기상청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은 항공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사용료를 기존보다 85% 올린 건 사회 통념상 타당성을 잃었다는 논리였다. 이는 대법원에서 다시 뒤집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기상청이 그동안 정보 생산 원가에 현저하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던 항공 기상정보 사용료를 일부 현실화한 것”이라며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판결하면서 “인상된 금액을 기준으로 해도 사용료 징수 예상 금액은 여전히 정보 생산 원가의 1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3명 숨지게 한 SK하이닉스 사고 책임자들, 금고형 집행유예 확정

    3명 숨지게 한 SK하이닉스 사고 책임자들, 금고형 집행유예 확정

    2015년 3명이 사망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질식사고의 책임자들에게 금고형 집행유예 등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SK하이닉스 상무 A씨 등 8명의 상고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300만원 등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SK하이닉스에는 벌금 500만원, 협력업체에는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2015년 4월 3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배기장치를 점검하던 협력사 직원 3명이 질소 가스를 마셔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 가스를 태운 뒤 배출하는 시설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작업장에 들어갔다가, 누출된 질소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공장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2심은 이들의 혐의를 인정하고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300만원 등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느 한 사람의 큰 잘못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피해자 측의 과실도 경합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해자 측과도 원만히 합의된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법무부 “조두순 마트 목격담 사실 아냐”

    법무부 “조두순 마트 목격담 사실 아냐”

    법무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조두순 마트 방문 사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출소 직후 보호관찰관과 동행한 상태에서 거주지 인근 마트에서 한차례 생필품을 구입했을 뿐, 최근엔 외출한 사실이 없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실시간 조두순 마트에 떴다”는 제목과 함께 1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 1일 조두순이 외출하거나 주류를 구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조두순은 법원 결정에 따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과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를 할 수 없다. 검찰은 당초 ‘조두순의 음주를 전면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으나, 법원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음주를 금지하는 것으로 청구 사항을 일부만 인용했다. 소량의 음주는 가능한 것이다. 다만 조두순은 음주 전에 음주량과 음주장소·시간 등을 보호관찰소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특별준수사항을 어길 경우 조두순은 관련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빌게이츠 피살” “날으는 펭귄” 역대 만우절 거짓말

    “빌게이츠 피살” “날으는 펭귄” 역대 만우절 거짓말

    매년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악의 없는 거짓말로 장난을 치면서 노는 날로 서양에서 유래된 풍습이다. 만우절의 유래가 탄생한 프랑스에서는 만우절에 속는 이들을 일컬어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부른다. 4월의 고등어라는 뜻인데, 당시 4월에 고등어가 유독 잘 낚이더라는 것에서 유래했다. 고등어를 뜻하는 마크로(maquereau)라는 말에는 ‘유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4월은 사람을 속이는 유괴자가 많은 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양 기원설도 있는데 인도에서는 춘분에 불교의 설법이 행해져 3월 31일에 끝이 났으나 신자들은 그 수행 기간이 지나면 수행의 보람도 없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때문에 3월 31일을 야유절(揶揄節)이라 부르며 남에게 헛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장난을 치며 재미있어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역대 가장 유명했던 만우절 거짓말 ① 2003년 ‘빌게이츠 피살’ 오보 소동 한 네티즌이 CNN과 똑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어 ‘빌 게이츠가 암살’되었다고 보도한 내용을 사이트에 올렸는데 이를 보고 많은 언론사들이 빌 게이츠가 암살되었다는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MBC가 CNN닷컴이란 문구가 찍힌 팩스를 받은 뒤 기사화했는데, 이 팩스에 속은 것이었다. 2003년 4월 4일 오전 9시 37분 MBC를 통해 비롯된 오보는 전 언론사로 순식간에 퍼졌다. MBC는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 피살’ 이란 자막을 내보냈고, 2분 뒤 아나운서가 “빌 게이츠가 피살됐다고 CNN이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한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총알 2발을 맞고 인근 병원에 실려 갔으나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보도를 많은 매체가 받아썼고, MBC는 불과 16분 뒤인 9시 53분 ‘빌 게이츠 사망설 사실 무근’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오보를 전한 방송사는 이 일로 사과방송을 했다.②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발견 2008년 BBC는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무리가 발견되었다는 가짜 뉴스를 전했다. 유명 코미디언 테리 존스가 직접 남극을 찾아 펭귄들의 비행 장면을 목격하는 이 영상은 전 세계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몇몇 펭귄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하늘을 날아 남미까지 여행한다는 이 영상은 테리 존스의 스튜디오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만든 것이었다. ③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 1950년대 한 네덜란드 TV에서는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일부는 이를 한탄하며 방송국에 전화하기도 했다. ④ 스파게티가 나오는 나무 BBC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파노라마는 1957년에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BBC에 전화를 걸어 스파게티 나무의 재배법을 알고 싶어했지만 이는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BBC는 거의 해마다 기발한 만우절 장난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⑤ JYJ 김재중 “코로나 감염” 구글은 매년 만우절마다 해오던 ‘만우절 장난(April Fools)’을 지난해에는 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그룹 JYJ의 김재중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만우절 거짓말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방역당국은 SNS 상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부적절한 농담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콜센터 1339 등에 장난 전화나 거짓 신고를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도 가능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거짓말로 역학조사관이 출동하는 등의 일이 발생한다면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현행법상 가짜뉴스는 모두 처벌 대상이다. 정보통신망법 44조7항에 따르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글이나 영상 등을 반복적으로 유통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수홍 보육원에 기부할 때…조카는 SNS에 명품 자랑[이슈픽]

    박수홍 보육원에 기부할 때…조카는 SNS에 명품 자랑[이슈픽]

    개그맨 박수홍(51)이 친형 부부에게 30여년간 일해서 모은 거액의 출연료를 떼이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그의 조카는 명품을 들고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박수홍 조카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수홍의 조카로 추정되는 A씨는 “너네 집안 다 삼촌(박수홍)이 먹여살리는 줄 알았다”라는 제보자의 말에 “절대 아님. 한 푼도 안 받아”라고 반박했다. A씨는 “우리집 돈 많은데, 걱정 안 해도돼. 사기친 거 없고 훔친 것도 없다”고도 했다. 제보자가 ‘부모님 뭐하시느냐’고 묻자 A씨는 “그냥 사업이라고 할게”라고 답했다. 제보자는 대학생 신분인 A씨가 평소 SNS에 고급 호텔에 머물며 명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 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의 100억대 재산 착취 의혹은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이에 올라온 댓글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박수홍은 전 소속사에서 나와 최근 1인 기획사 다홍이랑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글쓴이는 “박수홍 앞에서는 버는 돈을 다 지켜주고, 자산을 모아주고, 불려준다고 항상 얘기했고, 그걸 믿고 살았던 박수홍은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다 형,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액이 백 억이 넘고,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폭로했다.20년간 보육원에 후원…그를 응원하는 사람들 박수홍은 2002년부터 20년간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애신아동복지센터에 방문하고 후원하고 있다.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잊지 않고 보육원에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보육원에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신원 출신의 한 시민은 그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댓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박)수홍이 아저씨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땐 중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서른 중반이 됐다”며 “살면서 처음 본 연예인이기도 하고 수홍이 아저씨 덕분에 스키장도 가고 이은결 마술사님 마술도 보고 개그맨분들과 가수분들도 봤다. 참 선한 분이셨는데 아무리 어렸지만 정말 저희 아껴주시는 거 다 느꼈다. 제1호 연예인! 저희 어리고 힘든 시기에 큰 행복주셨다. 이렇게나마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이어 “티비에 나오면 정말 많이 응원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홍이 얘기하시면서 우시는 거 보고 같이 울었다.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어색하지만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보잘 것 없는 저의 어린 시절에 크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하겠다”며 박수홍을 응원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상에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절친한 후배 손헌수와 김인석 등 개그맨 후배들 또한 박수홍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루 1000만원 손실”…주식 실패에 용광로 뛰어든 中 30대

    “하루 1000만원 손실”…주식 실패에 용광로 뛰어든 中 30대

    중국의 한 철강업체 노동자가 주식 투자로 돈을 잃자 회사의 용광로에 뛰어들어 숨졌다. 3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내몽골 바오터우에 있는 바오강제철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왕모(34)씨가 사라졌다. 동료들이 그를 찾아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회사는 내부의 CCTV를 검색한 결과, 그가 용광로 앞에서 안전모와 장갑 등을 벗고 용광로로 뛰어는 드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는 안전모와 장갑을 땅에 내려놓고 몇 분 동안 주저한 후 결국 용광로에 몸을 던졌다. 왕의 동료들은 그가 오랫동안 주식과 선물을 거래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왕씨는 24일 당일 증시에서만 6만위안(1033만원)을 잃는 등 주식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왕씨가 갚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대출 부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영선 “20평이면 2억원…강남가서 부동산 사지 않아도 돼”(종합)

    박영선 “20평이면 2억원…강남가서 부동산 사지 않아도 돼”(종합)

    박영선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하면”“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 가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직장이 강북 도심에 안 몰려도 된다. 강남 가서 부동산 사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을 내세우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동작구 이수역 앞 유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앞당기겠다는 것이 박영선의 주요 공약”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하면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가 가능하다. 20평이면 2억원”이라며 “20·30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전체 집값의) 10%를 내서 내 집 마련하고, 해마다 지분을 내는 ‘지분적립형’으로 분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는 “영유아 돌봄의 모든 것을 2배로 늘리겠다”며 “보육교사를 확대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33% 수준인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60%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표정 보니 내곡동 측량 현장 갔다 확신” 박 후보는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해명과 관련,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었느냐 제가 질문을 하지 않았냐. 그때 얼굴 표정을 보면 ‘아, 이분이 갔었구나’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며 연일 공세를 가했다. 박 후보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9, 30일 열린 4·7재보궐선거 TV 토론회 중 오 후보의 해명에서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 있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오 후보가) ‘안 갔다’고 해놓고 바로 ‘그렇지만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된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억의 착오였다고 할)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장 전결을 계속 주장을 하는데 보고는 반드시 하게 돼 있다. 시장이 몰랐을 리가 없다는 서울시 공무원의 증언이 지금 방송에서 두 번째 나왔다”며 “많은 공무원들이 오세훈 후보가 얼마만큼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다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박 후보는 “주택토지단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주는 주택 특혜분양을 또 받았다”며 “협력택지는 보상받은 액수 이상으로는 팔 수가 없게끔 돼 있다. 똑같은 값에 팔아야 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데 중개사한테 물어보니까 대부분 다 서류는 그렇게 쓰고 프리미엄을 얹어서 이중 계약을 한다. 이 부분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이건 수사를 해봐야 아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吳 “입만 열면 내곡동”(종합)

    朴 “거짓말 콤플렉스”vs 吳 “거짓말 프레임 도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TV토론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와 땅 투기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는 박 후보와 오 후보는 30일 서로를 향해 “거짓말 콤플렉스”,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는 표현을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KBS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후보를 향해 “입만 열면 내곡동”이라며 “저는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 일각에선 ‘도쿄 영선’ ‘황후 진료’ 의혹도 제기하는데 저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음에 또 토론을 할 텐데 그때는 상호 정책 토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 영선’은 박영선 후보가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표현이다. 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내곡동 사건의 본질은 땅을 상속받은 것이고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수용 당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마치 처가 쪽에 약 7억원 정도 추가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말하는 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8분의 1 지분밖에 없어서 협의매수 자격조차 안 됐다. 처가에서 재산적 이득을 보지 않았다”며 “마치 형제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돈을 벌려고 특혜를 받은 것처럼 하는 것은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현금 보상을 했는데 땅까지 보상해준 경우는 이전에 없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굉장히 이상한 것이다”고 계속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반대로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송파 그린벨트 해제를 취소하고 내곡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만 하시라”고 박 후보의 답변을 잘랐다. 그러자 박 후보가 “흥분한 거 같은데 좀 참아달라”며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에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 생각한다”고 응수했다.朴 “반값 아파트” vs 吳 “1년 내 재건축 성과” 이날 박 후보는 “서울시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집이 없는 무주택자”라며 “집 없는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 6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재생센터, 버스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 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2030대에게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씩에 공급하면 20평이면 2억원이다. 이게 부담되면 집값의 10%를 내고 산 뒤 매년 적립형으로 해가는 방식으로도 공급할 생각이 있다”며 “1, 2인가구 여성안심주거 16만 5000호를 공급하고 청년주택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후보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 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한 자료를 내보이며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며 “압구정, 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 단지별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된 게 2만 4800호로, 대치 은마, 미도, 우성4차, 잠실5단지, 자양한양, 방배15, 여의도 시범, 여의도 공작, 신반포 7차, 사당5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늘리겠다”며 “공급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특권층이 정보를 사고파는 행위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이 막대한 자금으로 땅을 구매하는 것을 규제해도 어느 정도 가격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년 내 토지 매각 땐 시세차익의 70% 양도세 매긴다

    1년 내 토지 매각 땐 시세차익의 70% 양도세 매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같은 땅투기를 막기 위해 구입한 토지를 1년 내 매각할 땐 시세차익의 70%를 양도소득세로 부과한다. 투기성 자금이 토지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주택 외 부동산에도 담보대출 규제가 시행된다. 부동산 투기 신고 포상금을 최대 10억원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7차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단기간 보유한 토지를 팔아 시세차익을 챙길 경우 양도세율을 20% 포인트 중과한다. 이에 따라 1년 미만 보유한 토지 양도세율은 현행 50%에서 70%, 1년 이상 2년 미만은 40%에서 60%로 각각 강화된다. 가계의 비(非)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신설된다. 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 적용되며 구체적인 규제 수준은 추후에 결정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취득하면 지방자치단체에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고 조만간 출범할 부동산거래분석원에도 통보해야 한다. 농지법상 비농업인에 대한 예외적 농지 소유 인정 사유(16개)를 재검토해 엄격히 제한한다. 특히 농업진흥지역 토지는 주말체험 영농 목적으로도 취득할 수 없도록 막는다. 정부는 또 합동특별수사본부 규모를 2배로 확대해 1500명 이상으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전국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수사관을 투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100일간을 부동산 투기 집중신고 기간으로 운영하고 포상금을 100배(1000만원→10억원) 확대한다. 앞으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공직자는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해진다. 여기에 부동산 거래 질서를 심각히 훼손한 경우 부당이득액의 3∼5배를 환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선 오는 6월 중 LTV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남기 “1년 미만 토지거래, 양도세 70% 중과”(종합)

    홍남기 “1년 미만 토지거래, 양도세 70% 중과”(종합)

    “전 공직자 재산등록”“LH 직원 부동산 신규취득 제한”“100일 집중신고기간, 최고 10억 포상”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LH 전 직원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 부동산 신규취득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통해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논의, 확정한 ‘부동산 투기근절 및 재발방지대책’을 이같이 밝혔다. 홍남기 “전 공직자 재산등록” 홍 부총리는 “예방, 적발, 처벌, 환수 전 단계에 걸쳐 촘촘하게 20대 핵심대책을 마련했다”며 “먼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모든 공직자가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위직 중심으로 약 23만명의 공직자가 인사혁신처에 재산을 등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LH, 서울주택토지공사(SH) 등 부동산 업무 전담기관은 전 직원이 재산등록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이 경우 인사혁신처 등록대상자가 약 7만명 추가될 것”이라며 “혁신처 등록대상이 아닌 나머지 공직자 약 130만명도 소속 기관별로 감사부서 주관하 ‘자체 재산등록제’를 운영토록 해 모두가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단계로 올해 부동산만 등록하는 것으로 시작해, 금융자산 등 여타 재산은 2단계로 금융정보조회시스템이 접목된 등록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된 뒤 추진한다. “1년 미만 토지거래에 양도세 70% 중과” 투기적 토지거래 유인 차단을 위해선 “2년 미만 단기보유 토지와 비사업용 토지는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을 내년부터 10~20%포인트(p)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보유하던 토지는 사업인정 고시일 ‘2년 이전’에서 ‘5년 이전’으로 인정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지취득제도도 “획기적으로 개편”해 비농업인이 예외적으로 농지를 소유할 수 있는 인정사유를 엄격히 제한한다. 공공기관 공공성 및 윤리경영도 대폭 강화한다. 홍 부총리는 “LH사태 같이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공기관, 지방공기업은 경영평가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윤리경영 지표 배점도 확대하겠다”며 “임직원 성과급도 (등급 조정) 결과에 따라 연동해 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거래분석원의 ‘신속 출범’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투기신고센터를 설치, 당장 100일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신고 포상금액은 현행 최고 1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확대한다. 부동산 투기가 적발될 경우 “고의성, 중대성, 상습성 등이 인정되는 중대사안은 부당이득액에 비례해 가중처벌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투기혐의자는 끝까지 추적해 혐의를 밝혀내고 최대한 재산상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H 혁신방안과 관련해선 “전 직원이 고위공직자 신고에 준해 혁신처에 재산등록하고,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곤 부동산 신규취득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매년 1회 이상 부동산 거래내역 조사” 홍 부총리는 또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부동산 거래내역이 조사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 확인시 지위고하를 막론 해임, 파면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경영혁신방안과 LH 기능, 조직에 대한 혁신적 개편방안도 검토 마무리 단계”라며 “최대한의 의견수렴과 신속한 검토를 거쳐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기근절대책 못잖게 중요한 것이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라며 “정부는 발표한 부동산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대생들, 김윤식 전 시흥시장 부동산 투기 혐의 수사 의뢰

    서울대생들, 김윤식 전 시흥시장 부동산 투기 혐의 수사 의뢰

    서울대생들이 전임 시흥시장의 배곧신도시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경찰청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서울대 전·현직 관계자 등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추진했던 유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국가수사본부에 의뢰했다. 이들은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김 전 시장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시흥시장으로 재임한 인물로 재임 기간 중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에서 1km 떨어져 있는 호반베르디움 약 26.67평형(88 제곱미터) 아파트를 은행에서 1억 1000만원을 대출받아 분양받았다가 불과 1년만에 아파트 분양권을 제3자에게 전매하면서 4240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미분양된 아파트 분양을 독려하기 위해서 먼저 구매한 것이고, 시흥시 직원들에게도 권유했다”고 밝혔다. 서울대생들은 신도시가 설계되던 당시에 신도시 명칭을 ‘배곧’(배움곳이라는 뜻)으로 붙이고, 배곧신도시 내 도로명을 ‘서울대학로’로 개명한 것은 시흥에 서울대 캠퍼스가 유치된다는 사실이 사업 추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증거라고 봤다. 이선준(23, 서울대 경제학부) 씨는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서울대 이름을 팔아 부동산 투기에 악용될 사업이었기 때문에 서울대생들이 2013년부터 반대한 사업”이라며 “김윤식 전 시흥시장 자신이 이를 통해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시흥캠퍼스는 부동산 투기 사업’이라는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타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지적했다. 서울대생 78명의 공동서명을 제안한 이시헌 (24,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씨는 “국립대학 법인인 서울대학교는 ‘공직유관단체’로서 오로지 학내 구성원과 공공의 이익에만 봉사해야 한다”며 “시흥시장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업 추진의 또 다른 당사자였던 서울대 또한 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와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등록금 돌려달라”… 분노한 대학생들, 빗속 삼보일배

    “등록금 돌려달라”… 분노한 대학생들, 빗속 삼보일배

    “지난 1년간 등록금으로 1000만원가량 냈는데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돌려받은 건 고작 43만원이에요. 한 달 월세나 생활비도 안 되는 돈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캠퍼스 생활을 누리기는커녕 학교 시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28일 비로 젖은 도로 위에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코로나 2년차’ 학기가 개강했지만 지난해 강의 동영상을 재사용하고 학교 컴퓨터실, 작업실 등이 운영을 멈추면서 사비로 강의를 따라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 분노해서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생 단체들이 모인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과 교육당국에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은 학교·교육부에 대학생 등록금 부담 경감, 대학 교육의 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왔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나마 등록금을 반환해 준 대학도 전체 등록금의 10% 내외인 몇 만원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월에 올라온 녹화 강의에서 매미 소리가 들리고, 교수님께서는 반팔을 입고 계신다’, ‘공과대학은 실험실습 때문에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비싼 것인데, 왜 실험실습을 하지 않는 지금도 등록금이 그대로인지 모르겠다’는 등 대학생들의 피해 사례도 소개했다. 교육부를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운동본부는 “교육부는 등록금 부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삭감했다. 지난 25일 통과된 추경 예산에는 ‘코로나 대학 긴급 지원 사업’ 관련 항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이동해 청와대 앞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삼보일배는 대학생 14명이 2개조로 나눠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삼보일배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거나 다른 학생과 교대하는 참여자들도 나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음주운전·뺑소니 사고 내면 보험처리 한푼도 못 받아요

    #1. 지난해 9월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A씨가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이륜차를 들이받아 B씨가 숨졌다. 보험사는 B씨에게 사망 보험금 2억 7000만원을 지급했으나, A씨에게는 사고 부담금 300만원을 구상하는 데 그쳤다. #2. 지난해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직진 중이던 C씨의 차량과 앞지르기를 위반하던 D씨의 고급 외제차 간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C씨의 과실은 30%였으나 C씨의 보험사가 지급한 D씨 차량의 수리비는 595만원, D씨의 보험사가 지급한 C씨 차량의 수리비는 고작 45만원이었다. 이런 불합리한 자동차보험제도가 확 바뀐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음주운전·무면허·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는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전액을 물어내야 한다. 12대 중과실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는 대물(차량)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동차손해보험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5일 발표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의 후속 조치다. 개선안은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일부를 보험회사가 가해자에게 구상하는 ‘사고 부담금’을 대폭 강화하도록 했다. 사고 부담금은 중대 법규 위반 사고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사고 예방 차원에서 도입·운영 중인 제도다. 책임보험 구상을 확대해 대인은 300만원에서 1000만원, 대물은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조정한다. 임의보험 구상권도 신설해 대인 1억원, 대물은 5000만원까지 물리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할 방침이다. 특히 음주운전·무면허·뺑소니 사고는 보험회사가 구상할 수 있는 금액 한도를 ‘지급된 보험금 전액’으로 상향 조정하도록 했다. 사고 부담금 적용 대상에 ‘마약·약물 운전’ 사고도 추가한다. 12대 중과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의 차 수리비는 청구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중과실 위반자의 책임 부담을 강화해 차 수리비 분담을 공정하게 하고,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취지다. 지금은 상대방이 명백한 과실을 한 경우에도 피해자가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를 보상하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 특히 가해자 차량이 고급 외제차라면 피해자 보험사가 배상하는 보험금이 더 많기도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吳 “민간 공급” vs 朴 “반값 아파트”… 둘다 무주택자 공약 등한시

    吳 “민간 공급” vs 朴 “반값 아파트”… 둘다 무주택자 공약 등한시

    4·7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서울신문은 서울과 부산시장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현실성과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회는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인 부동산과 교통정책 등 도시개발 공약이다. 2회는 경제활성화와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경제, 3회는 여성과 복지, 4회는 부산시장 후보 공약 비교다.서울신문이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비교한 결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민간 주도의 개발을 약속한 오 후보의 공약이 현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급 확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은 공공 주도의 개발보다는 민간 주도가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박 후보와 오 후보의 공약 모두 유주택자를 위한 개발에만 초점을 맞췄고, 세입자·청년 등 무주택자를 위한 공약은 별로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오 후보는 용적률과 층수 규제 완화를 통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해 5년간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서울의 평균 용적률이 200% 전후인데 100% 포인트 올려 300%가 되면 공급 가능한 주택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요와 공급 균형이 맞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는 국공유지·시유지 등에 토지를 임대하는 조건의 주택을 공급, 평당 1000만원대의 ‘반값 아파트’를 5년간 30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을 21개 지역으로 나눠 21분 이내 교통거리에서 직장, 교육, 보육, 보건의료, 쇼핑, 문화가 충족되는 ‘21분 콤팩트 도시’를 들고 나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반값 아파트는 서울에 공공용지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취지는 좋은 이야기지만 서울시가 보유한 토지도 활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해 권 교수는 “강남 테헤란로에 기업이 몰려 있는데 어떻게 거기에 주택을 짓고, 주택만 밀집돼 있는 곳에 어떻게 기업을 유치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오 후보의 지하철·국철 지하화는 의견이 나뉘었다. 유 교수는 “교통 체증이나 지상철로 인한 생활권 단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화는 필요하다”며 “그런 시설이 지하로 들어가게 되면 지역이 활성화되고 상부 구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양 소장은 “막대한 개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크다”고 봤다. 두 후보 모두 ‘묻지마 개발’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후보는 30년 이상 된 낡은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인 ‘상생주택’ 등 무주택자를 위한 공약이 있지만 대부분 유주택자를 위한 재개발·재건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의식한 듯 민간 주도의 개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공공 주도든 민간 주도든 무주택 청년과 서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모두를 위한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특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후분양제,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때 분양원가 공개 등을 활용해 집값을 낮춘 경험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집값 안정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재개발·재건축만 앞세우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공공이 재개발·재건축을 주도해도 투기가 심해지고 집값이 폭등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지난 27일 발표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 분양원가 공개는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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