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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 이통사업자 등장 무산 와이브로·통신료인하 흔들

    제4이동통신사업자 등장이 무산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허가 심사 결과, 선정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KMI는 사업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통신사업 허가 심사’에서 총점 66.545점을, 주파수 할당 심사에서는 66.637점을 받아 선정 기준인 70점에 미달했다. 지난해 11월 심사에서 탈락한 KMI는 재향군인회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재정 능력을 확충해 두번째로 도전했으나 사업권 획득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KMI의 탈락은 자금 조달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심사위원단은 “주요 주주의 재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자금 능력이 불확실하고 특화된 전략 없이 요금 경쟁만으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망 구축 계획의 핵심인 트래픽 분석 등 기술적 요인도 미흡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KMI가 재향군인회의 보증을 통한 차입 경영을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게 낙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자와의 경쟁 촉진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노렸던 정부 구도도 흔들리게 됐다. KMI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기존 통신사보다 20~30% 싼 파격적인 요금을 제시했었다. 통신비 논란의 해법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과점 체제가 허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제4이통사의 등장은 불발로 끝나게 된 것이다. 올 7월 서비스 시행이 예정된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MVNO) 방안도 삐걱거리고 있다. MVNO는 기존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가격으로 빌려 싼값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다. 그러나 도매가격 할인율을 놓고 의무사업자인 SKT와 MVNO 간의 의견차가 커 서비스 개시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와이브로 기반의 전국망 구축을 내세웠던 KMI가 좌초되면서 한국이 원천 기술을 가진 와이브로의 미래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기존 통신 3사가 모두 ‘LTE’(롱텀에볼루션)를 차세대 망으로 채택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와이브로의 ‘용도 폐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양문석 상임위원은 “KMI 컨소시엄이 불발되면 와이브로도 사실상 폐기되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될 것”이라며 “기술표준이 LTE 중심으로 단일화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송도균 상임위원도 “와이브로 주도권을 잡고도 국내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파격적 요금을 앞세운 KMI의 시장 진입을 부담스러워한 통신 3사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이다. 2000년 이후 지속되는 SKT,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과점 체제도 굳건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하면 관중 年1300만 예상”

    ‘꿈의 1000만명 관중 시대’가 열릴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는 23일 제10구단까지 창단하고 제반 환경이 개선되면 프로야구 관중이 연간 131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통계학적 시계열분석을 활용하고, 미국·일본 등 야구 선진국의 좌석점유율 및 국내 프로야구의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1000만명 관중 달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8개 구단과 야구장 인프라 환경에서는 전 경기와 전 구장이 만원일 때 1050만명 관중이 가능하다. 또 정규시즌 700만명 관중 돌파는 2022년에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20% 싼 통화료...물 건너갔다. KMI 사업권 획득 실패

    기존 사업자에 비해 20% 이상 낮은 통화료로 승부하겠다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반의 기간통신사업권을 신청한 제4이동통신사 ‘코리아모바일인터넷(KMI)’이 또다시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KMI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전문심사단의 심사결과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서 심사와 주파수 할당 심사가 함께 진행된 이번 심사에서 KMI는 각각 총점 66.545점과 총점 66.637점을 받아 합격선인 70점에 미치지 못했다. 방통위측은 “영업측면에서는 주요주주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자금조달 가능성과 투자 실현계획성이 부족하다.”면서 “특별한 가입자 유치 전략 없이 기존 사업자에 비해 낮은 요금제로 1000만명을 모으겠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라고 심사결과를 밝혔다. 이어 “기술부문에서도 기지국 공용화 및 로밍 등을 단기간에 할 수 있다는 지나친 낙관론이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우리 문제 현장에 답있다’ 기업銀 건배사 “우문현답”

    ‘우리 문제 현장에 답있다’ 기업銀 건배사 “우문현답”

    “책상에 앉아 서류만 뒤적여서는 중소기업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살펴봐야 제대로 알 수 있고, 이것이 기업은행의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지난 18~19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2011년 전국 영업점장회의’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에는 기업은행 임원과 680여곳의 지점장, IBK금융그룹 자회사 사장단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30년간 영업 현장을 누볐던 조 행장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에서 앞글자를 딴 ‘우문현답’이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안했다. 그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이 100년 은행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토대를 올해 만들겠다.”면서 “개인고객 1000만명 조기 달성으로 기업과 개인의 균형 성장을 이루고, 5000만 국민이 줄을 서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지속 성장을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항공 회장의 저서 ‘왜 일하는가’를 담은 서류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서류가방을 택한 이유에 대해 “빈 강정은 버리고 알곡은 꽉꽉 담아 내실경영을 실천하자는 의미”라고 조 행장은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女취업 1000만 눈앞

    女취업 1000만 눈앞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지난해 여성 취업자가 1000만명에 근접했다. 여성 전문·관리직 종사자도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14년 만에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여성 취업자는 991만 4000명으로 전년(977만 2000명)보다 14만 2000명 늘었다. 2000년 여성 취업자가 876만 9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년 만에 100만명 넘게 급증한 셈이다. 여성 취업자는 2002년 922만 5000명으로 900만명대에 올라선 뒤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09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탓에 977만 2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전문·관리직 종사자는 208만 3000명으로 전년(201만 6000명)보다 6만 7000명 늘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2009년 20.6%에서 지난해 21.0%로 늘어나 2년 연속 전체 여성 취업자의 20%를 넘었다. 1996년에 여성 전문·관리직 취업자가 12.0%(102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성의 사회 핵심 분야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성 의회의원·고위 임직원은 1997년 2만 5000명에서 지난해 5만 3000명으로 늘었고, 전문가·기술공 및 준전문가는 1997년 103만 9000명에서 지난해 203만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여성 인력 채용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여성 취업자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여성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지정을 기존 77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일센터는 여성 직업상담, 직원훈련, 취업 후 사후관리를 통해 여성의 구직을 돕고 있다. 정부는 또 여성의 전문·관리직 진출 확대를 위해 여성 관리자 비율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여성관리제 임용 확대 5개년 계획과 함께 여성 교수 채용 목표제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통3사 2.1㎓ 주파수 확보 사활 걸었다

    이통3사 2.1㎓ 주파수 확보 사활 걸었다

    ‘2.1기가헤르츠(㎓)를 따내라.’ 통신 3사가 국내 첫 경매 방식으로 할당되는 ‘2.1㎓’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2.1㎓는 세계 주요 이통사의 3G망 공통 주파수로, 스마트폰 등 단말기 수급이 쉽고 가입자 경쟁에 유리한 황금 대역이다. 첫 매물은 2.1㎓ 잔여분 20㎒이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2.1㎓ 경매가 이르면 4월 중 실시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가 이달 초 방통위에 경매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주파수 경매 준비가 진행 중이다. 경매 방식은 두 가지로 압축됐다. 사업자가 동시에 입찰가를 제시해 최고가가 낙찰 받는 ‘밀봉 입찰’과 낮은 가격부터 단계적으로 입찰하는 ‘오름 입찰’이다. 방통위는 내달 중 입찰 방식 등 경매 세칙을 최종 결정해 이르면 4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2.1㎓ 할당을 둘러싼 3사 간 견제도 팽팽하다. 방통위에 제출된 3사 의견서에 따르면 KT는 “SKT의 경매 참여 제한”을, SKT는 “자사 참여를 배제하는 총량제 적용 폐지”를, LG유플러스는 “시장지배 사업자인 SKT, KT의 경매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SKT는 “올해 3분기 통신망 수용용량의 포화가 예상돼 2.1㎓ 추가 할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6월 주파수 일부를 반납하는 SKT는 가입자 100만명당 주파수 보유량이 3.5㎒로, KT(4.99㎒)와 LG유플러스(4.43㎒)보다 낮아지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SKT는 경매 참여를 제한하는 ‘총량제 적용’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자칫 가입자가 1000만명이 적은 KT의 주파수 총보유량이 많아지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견제했다. KT는 2.1㎓가 포화 상태인 3G 트래픽을 해소할 유일한 주파수로, 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자사의 3G 가입자 규모는 SKT와 유사하지만 2.1㎓ 보유량은 SKT보다 20㎒가 더 적어 통신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KT는 의견서를 통해 “이미 2.1㎓를 60㎒나 확보한 SKT가 추가로 할당받으면 전파를 독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SKT와 KT의 경매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SKT와 KT는 이미 2.1㎓를 각각 60㎒, 40㎒ 보유하는 등 주파수 자원을 독과점하고 있다.”며 “공정 경쟁을 위해 2.1㎓의 잔여분 20㎒는 LG유플러스에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1㎓ 주파수 대역 확보는 자사의 4세대 이통망 서비스 경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매 과열로 자칫 ‘머니게임’(누가 입찰가를 많이 쓰나)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통위가 통상 주파수 임차료로 매출액(예상+실제)의 3%를 부과하는 만큼 2.1㎓의 최저 경쟁가도 매출액 3% 이내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1㎓ 확보=가입자 확대’라는 인식이 커 낙찰가는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낙찰 받고도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 낙찰 대가의 소비자 전가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 첫 경매여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특정사업자 낙찰이 주파수 독과점에 해당하는지 판단부터 총량제 적용 여부, 과도한 최고가 경쟁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주파수 경매제 지난달 24일 전파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공식 도입됐다. 정부의 심사 할당 방식이 아닌 사업자 간 가격 경쟁으로 주인을 가린다. 기존 통신사뿐 아니라 대기업 및 인터넷 기업 등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1㎓뿐 아니라 오는 6월 KT가 반납할 1.8㎓도 경매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女心 잡아라” 신차 경쟁 쌩~쌩

    “女心 잡아라” 신차 경쟁 쌩~쌩

    여성운전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업계의 ‘여심’(女心)공략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디자인과 세심한 편의사양은 물론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에 취약하거나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를 위해 첨단 안전장치를 적용한 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기아차 신형모닝은 여성운전자들의 손톱에까지 신경을 썼다. 차문을 여닫다가 공들여 손질한 손톱이 부러질 경우에 대비해 손잡이를 위아래에서 모두 당길 수 있는 그립 형태로 만들었다. 차량 천장을 한손으로 간편하게 열 수 있는 원터치 세이프티 선루프, 운전할 때 손이 시리지 않도록 운전대에 열선을 적용한 히티드 스티어링 휠, 커피잔 등 음료를 둘 수 있는 회전식 컵홀더 등도 눈길을 끈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깔로 유혹 한국GM의 마티즈는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휴대품이 많은 여성운전자를 고려해 차량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과 장치들을 마련했다. 운전석 아래에 하이힐을 벗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뒀고, 쇼핑백과 코트를 걸 수 있는 고리들을 여러개 달았다. 남성들의 차로 여겨지던 SUV차량에도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 장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GM의 윈스톰은 여성이나 어린이가 타고 내리기 쉽게 설계됐고, 냉장기능을 갖춘 글러브박스를 갖췄다. 쌍용차의 액티언스포츠도 대형 화장거울과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를 뒀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감각적인 차량 색깔도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기아차 신형모닝은 밀키베이지, 허니비옐로, 레몬글라스, 카페 모카 등 6가지 새로운 외장 컬러를 개발해 여성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마티즈도 지난해 핑크색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차를 고를 때 운전자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아무래도 안전성이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대체적으로 차량의 기계적인 부분에 약하기 때문에 초보운전자라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 장치들을 반긴다. 현대차 신형아반떼는 국내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을 달았다. 여성운전자들이 평행 주차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차량 전방 범퍼에 공간 탐색용 초음파 센서를 달아 운전자가 음성안내와 LCD창에 표시된 문구에 따라 기어 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손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운전자가 급제동할 때 비상등을 자동으로 점멸해 뒤차량에 위험을 보다 확실하게 알려주는 급제동경보시스템도 장착했다. ●수입차도 여성위한 첨단 기술 적용 수입차들도 여성운전자를 위한 첨단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혼다의 인사이트는 ‘에코가이드모니터’를 통해 연비를 좋게 하는 기어 조작과 가속, 감속 정도를 모르는 여성운전자도 고연비 운전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연비가 좋은 운전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주행이 끝나면 해당운전에 대해 채점 점수까지 제공한다. BMW5 시리즈 중 530i 등에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 장치’는 시속 70㎞ 이상 상태에서 방향 지시 등을 켜지 않았거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체가 중앙선을 침범하면 강력한 진동이 핸들에 전달된다. 지프의 도심형SUV 컴패스에 적용된 ‘헤드램프 에스코트 시스템’은 밤길 운전을 두려워하는 여성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어두운 곳에 주차할 경우 원하는 시간만큼 헤드램프가 유지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아우디는 ‘홀드 어시스트’를 통해 언덕 또는 평지 등 모든 곳에서 차량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량의 정지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으로 여성운전자에게 도움을 준다. 자동차 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여성운전자를 위한 페인트도 있다. 닛산이 개발해 인피티니에 적용한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는 차량 표면에 생긴 흠집이나 생활 스크래치 등을 자동으로 복구시켜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주 올 관광객 1000만 돌파 예상

    올해 경주 관광 사상 첫 1000만명 관광객 시대가 열린다. 경주시는 지난해 KTX 경주구간 개통과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올해 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개최됨에 따라 연간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매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800만명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엔 910만여명이 찾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경주에서는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유엔 세계 관광기구 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가 개최돼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릴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는 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세계 150여개국의 선수와 임원 1만여명과 취재진 등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 개막과 다시 찾고 싶은 경주관광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활동은 물론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이 치고 나가고 한나라당은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쟁점은 실현 가능성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자 감세 철회, 4대강 등 비효율적 예산 절감, 건강보험료 인상, 비과세 감면비율 축소 등으로 무상복지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증세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수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선동정치의 전형’으로 몰아붙인다. 양당 모두 지지기반 확산을 겨냥하고 있으나 이념적인 토대는 좌·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선택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우파이고, ‘보편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좌파로 편가르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상복지든, 70% 복지든 정치권의 복지논쟁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왜 복지가 화두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진단이 빠졌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는 양극화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산업별·기업 규모별·계층별 양극화는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절대빈곤·근로빈곤·저소득층은 성장에 동참할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을뿐더러, 동참하더라도 배분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경제가 호황일 때엔 ‘기여도’라는 잣대가, 불황일 때엔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잣대가 적용되는 까닭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실직할 우려가 적은 직종으로 몰리고 기득권층이 장벽 쌓기를 통해 부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것도 양극화가 초래한 불행한 시대상이다. 따라서 복지 논쟁은 어떻게 하면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느냐로 모아져야 한다. 먼저 사회안전망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1차 안전망인 국민연금·고용보험·건강보험·산업재해보험 등 사회보험, 2차 안전망인 국민기초생활보장·경로연금·의료급여 등 공공부조 및 사회복지서비스, 3차 안전망인 의료·생계 등 긴급복지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사회보험은 정규직 위주여서 비정규직이 소외돼 있고, 공공부조와 긴급복지 지원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광범위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먼저 구멍이 숭숭 뚫린 1·2차 안전망부터 보수해야 한다. 정치권이 요란을 떨고 있는 수혜 대상 및 요율 확대는 그 다음의 문제다. ‘분배정의’를 내세웠던 노무현 정부도 이같은 경로로 접근했다. 참여정부의 국민경제자문회의는 2006년 1월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라는 400쪽에 가까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민경제자문위원이 대통령께 드리는 경제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보고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창출’로 정책을 전환하는 이유로 양극화 문제를 꼽았다. 방법론으로는 세원 투명성 제고와 과세기반 확충(공정성 제고), 비과세·감면제도의 전면 재정비(고통 분담), 세율 인상 또는 세목 신설(증세)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공평 과세와 고통 분담, 증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기초보장의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 근로연계 강화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답이 이처럼 뻔한데도 느닷없이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여 기상천외한 해법이라도 있는 듯이 선전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복지가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고용친화적’이어야 한다. 복지가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에 기여하려면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가정 주소득원의 일자리가 불안하면 가난의 대물림과 복지 지출 유발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권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 등 애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실적에 함몰돼 수출 대기업 위주로 추진해온 고환율, 저금리 등 거시정책의 폐단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복지 논쟁이 제 궤도를 찾아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유튜브 스타 데이비드 최·힙합뮤지션 덤파운디드, 서울 홍보 노래 ‘피버 서울’ 발표

    유튜브 스타 데이비드 최·힙합뮤지션 덤파운디드, 서울 홍보 노래 ‘피버 서울’ 발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낙엽이 떨어지고, 시냇물이 물결치는 모습을 보세요. 반딧불이 같은 네온사인들. 당신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파티는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의 스타인 재미동포 음악가 데이비드 최(25)와 힙합 음악을 하는 덤파운디드(25)가 자신들이 만든 노래로 서울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1일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전통의 미를 담은 서울시 홍보 노래 ‘피버 서울’(Fever Seoul)을 자신들의 유튜브에 발표했다. 피버 서울은 포크와 랩이 조화를 이룬 색다른 형태의 홍보 노래로 영어로 제작되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개최한 ‘피버 서울 라이브’ 공연에 참가한 인연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 데이비드 최와 덤파운디드는 채널 조회 수가 각각 1000만명과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유튜브 인기 음악가다. 노래와 함께 서울시가 제작해 선보인 뮤직비디오는 서울 고궁과 홍대 앞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즐거움이 가득한 서울의 매력을 담고 있다.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데이비드 최와 덤파운디드 유튜브 채널, 유튜브 서울시 공식채널(http://www.youtube.com/seouldreamseries)을 통해 공개됐으며,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09년부터 축구와 음악, 비보이 등 다양한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알리는 도시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 유튜브 채널은 현재 160만명이 넘는 세계인이 방문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준익 감독 “평양성 흥행못하면 관둬야지”

    이준익 감독 “평양성 흥행못하면 관둬야지”

    3타석 연속 홈런 내지 3루타를 날렸다. ‘황산벌’(2003년·277만명), ‘왕의 남자’(2005년·1230만명), ‘라디오스타’(2006년·187만명)는 흥행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낚았다. 새옹지마일까. 다음은 3타석 연속 삼진. ‘즐거운 인생’(2007년·126만명), ‘님은 먼곳에’(2008년·171만명), ‘구르물 버서난 달처럼’(2010년·139만명)은 줄줄이 무너졌다. “또 실패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이쯤 되면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 퓨전 코믹사극이란 장르를 창조하면서 오늘의 그를 있게 한 ‘황산벌’의 속편 ‘평양성’(27일 개봉)을 8년 만에 꺼내 든 이준익(52) 감독을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연기 욕심이 있는지 갈수록 (카메오) 등장시간이 길어진다.(‘평양성’에서 이 감독은 병사로 나와 대사와 표정연기까지 선보인다.) -평생 영화를 하다 보면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게 감독 심리다. 그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한다고 할까. →‘황산벌’ 이후 8년이다. 왜 지금 ‘평양성’인가. -8년 만에 속편을 찍는 게 이상한 일이긴 하다. 결정적인 계기는 ‘구르믈’ 때문이다. 야구로 치면 직구를 던진 영화다. 엔딩이 굉장히 절망적이다. 사극 전문 감독으로 영화를 너무 절망으로 끝낸 안타까움이 있었다. 희망적인 결말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황산벌’ 때 속편을 염두에 뒀나. -당연하다. 다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한 영화의 세계를 창조할 때 완결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60년 황산벌 전투로 백제가 멸망했고, 8년 뒤 고구려가(668년 평양성 전투), 또 7년 후에 매소성 전투에서 신라가 당나라를 밀어낸다. 원래 세 편을 기획했다. →7년 뒤에 ‘매소성’도 찍나. -찍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상업영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결국 ‘평양성’ 흥행이 문제인데. -안 그래도 내가 폭탄 발언을 해서 지금 시달리는 것 아닌가. →실패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 말인가. -망하면 상업영화에서 은퇴한다고 한 건데, 어차피 망하면 고향 앞으로다.(웃음) 살짝 얘기했는데 너무 세게 (보도가) 나왔다. ‘황산벌’부터 운 좋게 3연속 안타를 때렸다. 그 다음 삼진아웃당한 거다. 또 실패하면 투자자에게 피해를 미친다. 상업영화에서 성과를 못 내면 당연히 팽(烹) 당하는 게 맞다. 순제작비 57억 5000만원에 마케팅비 포함하면 80억원이 들어갔다. 260만~270만명은 들어야 본전이다. →공들인 캐릭터들이 많아 이야기를 끌고나가기 쉽지 않았을 것같다. -상업적으로 위험한 선택이지만 기대보다는 잘 나왔다. ‘글래디에이터’처럼 전쟁영화에는 영웅이 필수적인데 나는 그런 게 싫다. 한명을 미화시켜 관객들을 잠시 마비시키기는 건 싫다. 모두가 영웅인 동시에 개인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나. -2011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소통 아닌가. 민초를 대변하는 거시기(이문식)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극 중에서 고구려의 포로가 된 거시기가 김유신(정진영)을 신랄하게 비난하자 김유신이 “다 맞는 말 아니가.”라고 한다. 이 시대에 부족한 가치인 권력자의 너그러움이다. 또 문디(이광수)와 거시기가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 화해하는 장면은 어떤 전쟁이든 개인의 삶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가르치듯 하면 촌스럽다. 그러니까 웃음과 해학을 빌려온 거다. 데리다(자크 데리다·프랑스 철학자)가 말했나. 권력을 비판하면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게 진짜 웃음이다. 예능 프로의 웃음과 권력을 조롱하는 걸 보면서 얻는 쾌감은 질량이 다르다. →관객들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길 원하나. -물론 아니다. 시사를 하고 설문을 해보면 10대들의 호응이 가장 높다. 영화에는 난센스적인 요소가 많다. 벌떼로 30만 대군을 무력화하고, 돼지·황소·사람을 적진으로 날려 보내는 등 만화로 그려도 너무할 설정들이 요소요소에 있다. 역사나 전쟁을 엄숙주의나 비장미로 찍으면 (내가)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미국 할리우드를 못 넘는다. 프랑스 역대 흥행 1위인 ‘아스테릭스&오벨릭스’를 생각하면 된다. 그건 더 황당하다. 결국 풍자나 해학을 소비하는 코드의 문제다. 새로운 코드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이 중견감독의 몫이다. 상업적으로 불리해도 돌파해야 한다. (‘평양성’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왕의 남자’보다 더 어려운 드라마투르기(드라마 구성)를 만들어 낸 데 만족한다. →무리한 선택은 아닐까. -상업영화 감독으로 자질 미달일 수도 있는데 감독은 어느 순간 부채도사처럼 의미와 재미의 외줄을 탈 수밖에 없다. 대박이 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왕의 남자’가 재미만 추구했으면 1000만명을 넘었을까. ‘평양성’도 마찬가지다. 실패하면 그만두겠다는 거다. 충동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굉장한 알리바이를 갖고 발언한 거다. ‘왕의 남자’보다 더 만족한 영화를 찍었는데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면 관둬야지…. →또 다른 ‘1000만 감독’이자 절친한 사이인 강우석 감독과 설 대목에 맞붙었는데. -1980년대에 그는 조감독이었고 난 광고·마케팅 쪽이었다. ‘황산벌’ 시나리오를 들고 감독들을 찾아다녔는데 아무도 안 하려고 했다. 그때 강 감독이 투자할 테니 직접 해보라고 했다. 죽은 자식이 살아난 셈이다. ‘글러브’와 ‘평양성’이 비슷한 시기 개봉한 건 멋진 일이다. (1000만 감독이 맞붙어) 화제거리도 되고 좋지 않은가. “카메라 마사지를 많이 받았다.”며 배우 뺨치도록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는 이 감독. 그는 자신의 영화 속 인물처럼 달변이었다. ‘소통’과 ‘중견감독의 책임’을 쉼 없이 강조했다. ‘평양성’의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엮어 낸 솜씨는 여전했고, 해학이 담긴 웃음은 울림을 남긴다. 문제는 ‘황산벌’이후 8년 동안, 수많은 자극에 단련된 관객과의 소통이다. 두고 볼 일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기고] 외국인들에 개별 맞춤형투어 필요하다/정명진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기고] 외국인들에 개별 맞춤형투어 필요하다/정명진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인들과 쉽게 마주친다. 지난해는 특히 2010 한국 방문의 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등 해외에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유독 많았다. 한류 열풍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2010년 방한 외국인이 880만명을 이미 넘어선 바 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이 목표였던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기를 1년 앞당겼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이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외국인 의전 관광 전문업체를 10여년 동안 운영하다 보니, 방한 외국인 중에는 단순 관광객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업체 초청 바이어나 정부 관계자, 기업 고위 임원급 등 VIP의 비중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며, 그 수치 또한 나날이 늘고 있다. 그뿐인가. 고급 에스테틱과 명품관을 둘러보는 개인 투어는 물론이고, 한국의 교육열에 관심을 두고 방한하는 교육자나 강사, 건축 디자인 스케치를 원하는 디자이너 등 방한 목적도 각양각색이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의 사람들은 눈 구경과 기념 촬영을 위해 스키장을 찾기도 한다. VIP 외국인은 다양한 개별 맞춤형 투어를 요구한다. 레스토랑에서 특정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고집하거나 배경 음악까지도 취향에 맞게 엄선하기도 한다. 흡연이나 장애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순간이 비즈니스 협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의전 관광은 중요성을 더한다. 외국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단순한 패키지 관광이나 천편일률적인 문화유산 투어만 답습해서는 안 된다. 입국부터 출국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관심사나 기분,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따뜻한 정이 필요하다.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전문 통역가가 고급 인력들이긴 하나 한국에 대한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24시간 밀착해 생활 전반을 챙긴다거나 개별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관광 가이드의 경우는 늘 같은 코스를 돌며 반복적 내용을 주입하기에만 급급하다. 그 때문에 외국인 의전 관광을 전문으로 진행하는 ‘의전 전문 가이드’의 양성이 필요하다. 훈련된 외국인 의전 관광 전문가들은 국가별, 종교별 외국인의 특성에 대한 오랜 경험과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문화적 차이와 개성까지 고려해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경쟁력을 갖추려면 연 1회밖에 진행되지 않는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 시험에 대한 지원과 빈도 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다양한 요구를 가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는 스토리텔러도 갖춰야 한다. 명품 거리의 세련됨, 한강의 아름다움, 홍대의 클럽 문화, 대학로와 명동의 젊은 열기 등 한국의 진짜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전문가의 시각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덧입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보여준다면 외래 방문객 1000만명 시대는 좀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 “고객맞이 버선발로 모시듯이”

    “고객맞이 버선발로 모시듯이”

    아시아나항공이 2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그랜드 웰컴’(Grand Welcome) 서비스 캠페인을 국내외 75개 공항에서 실시한다. 고객들을 귀한 손님처럼 버선발로 맞이하듯 환영하자는 서비스 정신을 담고 있는 그랜드 웰컴은 총 3단계로 구성됐다. 설렘을 가지고 고객 응대를 준비하는 ‘준비 단계’와 버선발로 맞이하듯이 고객을 응대하는 ‘인사 단계’, 고객을 위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러스 단계’ 등으로 이뤄진다. 또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을 높일 수 있도록 UCC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 자료를 만들었다. 주용석 아시아나항공 공항서비스담당 상무는 “공항서비스 직원들과의 만남이 여행을 마칠 때까지 좋은 만남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 유아동반 고객을 대상으로 해피맘 전용카운터 운영, 모유수유가리개 무상 제공, 기내 아기띠 대여 서비스, 국내선 해피맘 유모차 커버 서비스 등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관광객 1000만명 목표 달성 ‘빨간불’

    관광객 1000만명 목표 달성 ‘빨간불’

    올해 서울시의 관광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외국관광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 입국자가 점점 줄면서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외국인 입국자는 신한류에 힘입어 2009년 783만여명에서 지난해 876만여명으로 10.7% 증가했다.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덕분에 정부는 올해 ‘1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의 80% 가까이가 방문하는 서울의 문화관광 예산이 전년보다 15%나 삭감되면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인기 명소 1~5위 서울에 서울시의 관련 예산은 2010년 4677억원에서 올해 3992억원으로 685억원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관광공사에서 발간한 ‘2009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주요 항목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관광산업의 침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내에 입국한 외국 관광객의 77.4%가 서울을 방문한 뒤 명동, 고궁,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남산, 인사동 등의 순으로 많이 찾는다. 외국인들이 꼽은 ‘인상 깊은 방문지’ 상위 1~5위 또한 서울에 있다. 특히 ‘한국 방문을 선택할 때 고려 요인’ 중에는 쇼핑과 여행 비용, 거리 등의 기초적인 대상 외에도 역사문화유적 관람(20.8%)과 패션 유행 등 세련된 문화 체험(11.2%)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즐겨 찾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예산은 30억원에서 절반인 15억원으로 줄었다. 이 행사는 2003년부터 총 2334만명이 관람하고, 지난해 서울시 문화예술행사 참여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비용 대비 7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다는 것이 한양대 관광연구소의 추산이다. ●올해 서울광장 무료공연 못 해 또 ‘서울광장 문화예술 공연’ 예산 15억원이 전액 삭감돼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제공되던 무료 공연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2003년부터 쌓아온 서울광장의 이미지 손상도 불가피하다. 2008년부터 서울의 관광산업에 기여한 국내외 공로자에게 시상해 온 ‘서울관광대상’ 예산 6억원도 전액 깎였다. 그동안 홍콩의 영화배우 청룽(成龍)을 비롯해 한류를 선도한 가수 장나라와 배우 류시원, 이병헌, 송승환 등이 수상하면서 ‘한국 알리기’에 첨병 역할을 했다. ●언론·마케팅 예산도 싹둑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경로는 인터넷이 61%로 1위를 차지했고, 관광 안내 서적이 33.2%, 언론 보도(신문, TV, 라디오, 잡지) 19.6% 순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브랜드 해외마케팅’ 예산은 233억원에서 9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 가운데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6개국 언어로 지원되고 있는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 운영예산’이 19억원에서 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해외 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하는 ‘해외 미디어 활용예산’과 ‘외국어 표기 표준화 사업 예산’ 17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산업은 투입 대비 산출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예산 삭감으로 당장 관광객이 줄지는 않겠지만, 상승곡선을 그리던 외래 관광객이 감소세로 돌아서면 다시 회복하는 데 무척 힘이 든다.”면서 “관광산업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1000만명 관광산업의 대변신/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기고] 1000만명 관광산업의 대변신/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사상 최초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900만 달성도 예견되며, 바야흐로 1000만 시대가 목전이다.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되긴 하지만 내친 김에 2012년 목표인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1년 앞당겨 올해 안에 이뤄내고자 하는, 다소 불가능한 목표도 세웠다. 물론 양적인 팽창만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1000만명을 시발점으로, 관광산업 패러다임의 질적 변화에 대해서 보다 진지한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즉, 이제 방한관광의 부가가치를 제대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VIP관광, 전시와 컨벤션, 비즈니스를 겸한 관광, 기업의 종사원들을 위한 보상관광 등으로 고급관광 수요를 다변화시켜, 오래 체류하면서도 많은 소비가 발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신해야 한다. 일례를 들자. IT, 자동차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왜 세계적인 관련 전시회가 하나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것일까? 우선은 전시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역의 전시 면적은 모두 합쳐야 20만㎡ 정도다. 독일의 경우, 하노버 시내 전시장 한 곳의 면적이 한국 총 면적의 2배가 넘는다. 가까운 중국 광저우나 상하이 같은 도시와 비교해 봐도, 이들 도시 각각의 전시 면적은 10만~13만㎡ 수준이다. 혹자는 이런 시설 부족이 전시 수요 부족에 기인하고, 기존의 전시 시설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가 여러 곳이라며 반박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익성이 보장되는 시설이 확충되어야만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대형 복합리조트의 도입을 제안하고 싶다. 전시도 개최하고 회의도 하면서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도 즐기고, 쇼핑도 하고, 숙박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각각의 단위 시설이 시너지를 이루어내는 집합체가 필요하다.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복합리조트 건립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 있다. 이를 발 빠르게 시작한 나라도 여럿이다. 예컨대, 싱가포르는 2005년부터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준비를 해오면서 지난해 마리나 베이와 센토사섬에 복합리조트를 개장, 전년보다 무려 500만명 이상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직·간접 고용을 포함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1만여 객실 규모를 갖춘 겐팅 하이랜드라는 대형 복합리조트를 갖추고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타이완을 비롯, 일본, 필리핀 등도 복합리조트 건립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는 4일간 총 2700개의 전 세계 가전업체가 참여했고, 무려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개최 도시인 라스베이거스 하루 숙박비가 평소 150~300달러에서 전시기간 및 전후로 500~800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 모든 기업의 CEO들이 참가하는 행사이므로 이들에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 얻은 소중한 경험이 금전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경쟁국들과 비교해 조금은 늦었지만 시작이 반이다.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진정한 의미의 관광대국이 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한 때다.
  • [여행가방]

    ●2011 내나라 여행박람회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지를 소개하는 ‘2011 내나라여행박람회’가 2월 2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 해마다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초대형 관광박람회다. 이번 주제는 ‘나의 여행다이어리’다. 전국 24곳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담은 연간 여행다이어리를 제작해 관람객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유네스코 마을, 동굴마을 등 교육적 측면을 강화한 특별관을 대거 마련했다는 것. 일년 내내 여행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홈페이지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한층 강화된다. 또 각 지역 체험프로그램과 리조트, 놀이동산, 레저업체, 여행사 등 현장 상품 구매가 가능한 업체들도 참여한다. www.naenara.or.kr, (02)2079-2432~3. ●관광공사 ‘3관 실천의 해’ 선포식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청계천로 본사 TIC 상영관 및 전시실에서 ‘3관(觀察 關心 關係) 실천의 해’ 선포식을 연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 달성을 염원하는 자리로, 이참 사장 등 공사 임직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캐나다 관광청 3기 끝발 원정대 주한 캐나다관광청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기 끝발 원정대’ 발대식을 연다. 캐나다관광청의 슬로건인 ‘끝없는 발견’(Keep Exploring)의 첫 음절를 딴 ‘끝발 원정대’는 캐나다 체험여행을 통해 캐나다의 광활한 매력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올해 캐나다관광청의 주요 행사 프로그램도 공개된다. ●말레이시아 ‘타이푸삼’ 축제 말레이시아 힌두교도들의 축제인 ‘타이푸삼’(Thaipusam)이 20일~2월 초순 쿠알라룸푸르 외곽 바투 동굴 등에서 열린다. 타이푸삼 축제는 신성한 한달을 의미하는 ‘타이’와 보름달이 뜨는 때를 의미하는 ‘푸삼’의 합성어로 힌두의 신 ‘무루간’(Murugan)을 숭배하는 의식이 주를 이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투 동굴 근처에 힌두교 신도들이 벌이는 고행 예식. 1m에 달하는 가느다란 쇠꼬챙이를 혀, 뺨 등에 찔러 관통시키는가 하면 날카로운 갈고리로 등과 가슴에 피어싱을 하기도 한다.
  • UNWTO총회 10월 경주서

    각 국의 관광분야 고위 관료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경북 경주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8~14일 경주에서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UNWTO 총회는 154개 회원국의 장·차관 100여명을 비롯해 정부, 학계, 관광업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관광 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우리나라는 2001년 한국·오사카 공동 개최에 이어 이번에 다시 총회를 열게 돼 처음으로 UNWTO 총회를 두 번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고 문화부는 전했다. 조현재 문화부 관광산업국장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회의인 T20 회의에 이어 올해 UNWTO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관광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NWTO는 1975년 설립돼 2003년 유엔 전문기구로 편입됐다. 2년마다 열린다.
  • “中 남부 먀오족은 고구려 후예다”

    “中 남부 먀오족은 고구려 후예다”

    중국이 동이족 수장으로 꼽히는 치우(蚩尤)를 중화 3대 시조로 모시는 것은 만주 등 동북지방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기에는 남부 산악지역에 살고 있는 먀오(苗)족 문제도 있다.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러 중국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크다는 먀오족은 자신들의 조상으로 치우를 내세운다. 그런데 먀오족이 치우의 후손이 아니라 패망한 고구려 유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인희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전임연구원이 지난 10여년간 중국 남부지역을 현지답사한 결과를 총정리한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푸른역사 펴냄)에 담긴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역사상 최초의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가 먀오족”이라고 주장한다.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 흔히 국가 소멸 뒤 세계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을 뜻한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재일교포나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카레이스키 등을 지칭한다. 김 연구원의 주장은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 중국 측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 장수 이적은 평양성을 함락한 뒤 668년 보장왕과 함께 20만명의 유민들을 끌고 귀국했고, 이듬해인 669년 이들을 남쪽 공한지(空閑地)에 배치했다. 고구려 핵심 지배층을 고구려 본토와 머나먼 곳에 살게 해서 재기 의욕을 끊고, 포로들을 투입해 변경지역을 개발하려는 의도였다. 중국 문헌에 먀오족에 대한 기록이 일절 없다가 10세기 이후 송나라 시대 때부터 갑자기 “고구려와 풍속이 닮았다.”면서 언급되는 까닭은 이때서야 중국 남부에 자리잡은 먀오족을 중국인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먀오족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증거로 우선 전통 바지 ‘궁고’를 든다. 고대 복식을 보면 중국 남방지역은 무덥고 습하기 때문에 대개 엉덩이와 허벅다리 뒤쪽을 그대로 노출하는 개방형 바지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먀오족만 유일하게 바지 위에다 또 한번 큰 천을 덧대는 방식의 바지, 궁고를 입고 있다. 이는 고대 흉노족 복식이나 고구려 벽화에서 발견되는 복식과 비슷하다. 종아리 부근은 바짝 조이고,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통을 크게 넓힌 뒤 그 위에다 바지 천 하나를 덧씌워 두르다 보니 엉덩이 부분은 뾰족하게 솟아나도록 한 모양새다. 이는 추운 곳에서 말을 타야 하는 북방 유목민의 전형적인 복장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형사취수(兄死娶嫂) 문화, 장례 전에 집안에 시신을 모셔 두는 풍습, 동명왕 신화처럼 아시아 동북부의 대표적 설화인 난생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근거를 든다. 결정적으로 먀오족은 옷에다 조상에 대한 옛 기억을 그려 뒀다. 이는 인디언 이러쿼이족 출신 미국 학자 폴라 언더우드(1932~2000)가 ‘몽골리안 일만년의 역사’라는 책을 남긴 것과 비슷하다. 문자가 없던 인디언들은 옛 조상들의 대이주 행렬을 장대한 구전 서사시로 남겨 뒀고, 언더우드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적 얘기’라고 들어왔던 이 서사시를 기록으로 남겼다. 먀오족 옷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여자들의 주름치마에 두 개의 강을, 웃옷 뒤편에는 큰 성을 그려 뒀다. 구전설화에 따르면 이들은 추운 곳에서 적에게 패배해 노란 물과 맑은 물을 건너 남쪽으로 왔다. 이게 바로 황하와 장강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조상들이 머물렀던 곳을 잊지 않기 위해 고향에 두고 온 옛 성을 그려뒀다. 이 성의 문양은 장방형인데, 고대 성곽에서 장방형으로 지었던 성은 고구려 성이 가장 대표적이다. 재미있는 점은 서부 먀오족과 달리 동부 먀오족에게서는 ‘큰 강’에 대한 얘기 대신 ‘동쪽의 해 뜨는 바닷가’ 얘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를 고구려 패망 뒤 만주 일대에서 남쪽으로 끌려온 이들은 서부 먀오족, 고구려 평양성에서 바다 건너 끌려왔던 이들은 동부 먀오족이라고 해석한다. 동부 먀오족이 서부 먀오족보다 더 반항적이고 남방문화와 비교적 덜 섞여 든 이유와도 연결된다. 한마디로 평양성에 거주했던 고구려의 핵심 지배층이었던 까닭에 서부 먀오족에 비해 문화 자존심이 유달리 강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고구려가 아니라 치우를 조상으로 내세웠을까. 이는 만주족 청나라를 붕괴시키고 한족 중심의 근대국가를 성립시키려 했던 반청 운동가들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먀오족을 이민족으로 정벌했던 고구려로 보기보다, 한때 다투었던 형제인 치우의 후손이라고 하는 것이 편했다는 것이다. 문자가 없어 옛 조상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 갖고 있는 먀오족 역시 중국과는 조상이 다르다는 민족 자주성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실제 저자는 먀오족의 조상이 치우라는 주장을 주로 한족 학자들이 내놓는 반면, 먀오족 스스로는 치우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는 동북공정이 최근 들어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1950년대부터 이미 시작됐다는 학계 일부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마오쩌둥이 꿈꾼 것은 공산주의 정권이 아니라 한족 패권 정부였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엄마와 2박3일(KBS2 토요일 오전 11시 35분) 24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한 엄마는,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식당은 물론 다방까지 운영하며 남매를 키워야 했다. 힘들었던 시절 친구들의 놀림과 잦은 부모님의 싸움으로 엄마도 모르게 자살시도까지 했었다는 딸. 20여년이 지나서야 딸의 상처를 알게 된 엄마의 가슴 아프지만 행복했던 2박3일간의 여행을 함께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일요일 오전 11시) 옷으로 역사를 말한다. 진품명품에서 준비한 사모관대 일습. 사모관대(紗帽冠帶)란 조선시대 문무백관의 집무복으로, 사모(모자)와 관대(관과 띠, 관복)를 말하는데 이처럼 일습으로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 과연 누가, 언제 입었던 관복이었는지, 관복의 형태와 규격 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읽어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한 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뉴욕. 대표적인 명소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바로 옆에 한인 타운이 있다. 한글 간판의 한식당. 미용실 등 한인 업소와 사무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 60년대만 해도 우범지대였던 곳이 미국인들에게 케이 타운(K-Town)이라 불리며 명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이들을 위한 콘서트(MBC 토요일 오전 12시 10분) 데뷔 50주년을 맞은 하춘화가 MBC에 출연해 후배 가수 이현과 어울림 무대를 연출한다. 하춘화가 직접 기획한 무대로 ‘2AM’ 창민과 ‘에이트’의 이현이 함께 불러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밥만 잘 먹더라’를 이현과 부르는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최근 지하철에서의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큰 화제가 됐었다. 지하철 성추행남 동영상’이다. 한 남성의 여성 승객 성추행 장면을 다른 승객이 찍어 인터넷에 공개했다. ‘지하철 폭행남’, ‘패륜녀’ 등이 화제가 되면서 개인 고발 동영상들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예로부터 땅이 커서 유명했던 월곡마을. 사과의 본고장 예산의 중심부에 위치했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듯 세월 속에 물들어가는 월곡마을 어르신을 만나 밥은 안 굶길 것 같아 결혼한 남편. 하지만 잔소리만 배불리 먹었다는 아내와 그의 황당한 문짝 심부름, 느림보 남편이 바치는 선물등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30분) ‘기적의 목청 킹’ 최종 합격자 명단과 야식배달부 김승일의 과거가 공개된다. 김승일과 친구들이 10년 만에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MC강호동은 눈시울을 붉히고, 가수 김종진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감동한다.
  • 충무로·할리우드 물량공세 개봉박두

    충무로·할리우드 물량공세 개봉박두

    지난해 국내 극장가는 사상 최고 호황을 누렸다. 2009년 1조 998억원으로 입장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치(11월 기준 1조 486억원)를 경신했다. 2010년 전체 매출은 1조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영화 관람료 인상 몫이 컸다. 전체 관람객은 줄어들었다. 한국 영화는 점유율과 매출액 모두 하락했다. ‘잭팟’도 드물었다. 국내 영화는 ‘아저씨’(622만명)와 ‘의형제’(546만명)가, 해외 영화는 2009년 말 개봉한 ‘아바타’를 빼면 ‘인셉션’(587만명)이 유일하게 500만명을 넘어섰다. 몇몇 적신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영화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많이 밀고 들어오고 3차원(3D) 입체 영화 개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할리우드 강세라 일각에서는 한국 영화 약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제작비 100억원대의 국산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성급한 비관론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00억대 통큰 국산영화 출격 올해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작품은 강제규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마이웨이’다. 강 감독은 다시 한번 전쟁 스펙터클에 도전하며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8년 만에 영화계로 복귀한다. 장동건을 비롯해 일본의 오다기리 조, 중국의 범빙빙 등 아시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독일 나치 병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제작비(160억원)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다. 순제작비 300억원이 거론된다. 연말쯤 개봉 예정.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7일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코믹 사극 맞대결을 펼치는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도 대작에 가깝다. 전쟁 장면이 많아 제작비가 80억원가량 투입됐다. 2003년 히트작 ‘황산벌’의 속편으로 백제 멸망 뒤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정진영, 이문식이 ‘황산벌’에 이어 또다시 출연한다. 여름에는 괴물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SF) 해양 스릴러 ‘7광구’가 주목된다. ‘화려한 휴가’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그렸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망망대해의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다. 제작비 100억원 이상. 1000만명 관객 돌파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하지원, 안성기 등이 출연한다. 3D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작품이다. 100억원대의 전쟁 스펙터클 ‘고지전’도 여름을 공략한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로 흥행 감독 입지를 굳힌 장훈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써 관심이다. 고지 탈환을 위해 목숨을 건 공방을 벌이는 남북 병사들의 사연을 담았다. 신하균과 고수가 출연한다. 가을 즈음에는 새로운 오토바이 액션이 선보인다. ‘퀵’이다. ‘해운대’ 커플 이민기와 강예원이 주연을 맡았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 맨이 폭발물을 배달하게 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다. ‘뚝방전설’의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말에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범죄 스릴러 ‘도둑들’을 갖고 돌아올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 등 지난해 ‘이끼’ 멤버들이 그대로 뭉쳐 청각장애인 야구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를 그린 ‘글러브’(1월 개봉),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2월 개봉),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3월 개봉)도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주목되는 작품들이다. 美 대작 시리즈물 속편 상륙 할리우드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이 대세다. 신세대 공포 영화의 대명사 ‘스크림’이 11년 만에 찾아온다. 전편의 주인공들이 뭉치고 웨스 크레이븐이 메가폰을 잡은 4편이 4월 공개된다. 3D다.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5월에 찾아온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올랜도 블룸, 키이라 나이틀리가 하차한 대신 페넬로페 크루즈 등이 가세했다. ‘엑스맨’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원래 시리즈보다 더 앞선 시절을 그리는 프리퀄인 이 작품에서 ‘원티드’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자비에 교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국내에서 1편과 2편을 합쳐 1500만명 관객을 사로잡았던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가 7월 여름 대목의 정점을 찍는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날 외계 생명체 ‘트랜스포머’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시 3D로 로봇의 화려한 변신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샤이아 라보프가 여전히 주연. 감독과의 불화로 하차한 메건 폭스 대신 영국 출신의 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합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판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3D도 여름 시장을 겨낭한다. 어둠의 제왕 볼드모트와 죽음의 마법에서 살아남은 해리포터가 드디어 목숨을 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 완결판의 첫 포문인 ‘브레이킹던 1부’는 11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수많은 여심(女心)을 설레게 했던 로버트 패틴슨과 테일러 로트너의 매력이 흥행 요소. 2부는 2012년 개봉 예정이다. 연말은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4’를 통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3D 여부는 아직 미정. 드림웍스가 5월 선보이는 ‘쿵푸 팬더2’와 디즈니가 6월 출격시키는 ‘카2’,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손을 잡고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디지털 3D ‘틴틴의 모험’ 등 할리우드 대작 애니메이션들도 관심거리다. 홍지민·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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