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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영화 ‘암살’ 주인공 모델 남자현 의사 손자 김시복씨 자택 방문 감사 표해 보훈예우수당도 파격 인상 月 7만원“오늘의 대한민국은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서 있습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명패를 달아 드립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11일 여성독립운동가인 남자현 의사의 손자인 김시복(75)씨 자택을 찾아 대문 앞에 ‘독립유공자의 집’이라고 쓰인 명패를 직접 달아 드렸다. 서초구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부보훈지청과 함께 서초구 거주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 1800여명의 자택을 방문해 명패를 달아 드리는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자리다. 명패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 ‘영원히 녹슬지 않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남자현 의사는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맡았던 주인공 안윤옥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3·1운동에 참가한 이후 만주로 건너가 무장독립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하며 조선총독 암살을 기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인물이다.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며 여성독립운동가 중 가장 높은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바 있다. 언론인 출신인 김씨는 국가보훈처 차장,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등을 지낸 바 있다.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보훈가족들을 위한 보훈정책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최고 수준으로 올린다는 목표로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보훈회관을 건립해 복지관 등에서 셋방살이하던 서초구의 보훈단체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 서울시 최초로 참전유공자 위문금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위문금액을 연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특히 올해는 지역 내 국가보훈대상자에게 지급하는 보훈예우수당을 서울시 최고 수준으로 파격 인상했다. 기존 월 5만원에서 월 7만원으로 높인 것. 서울시 자치구 평균은 2만~3만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국가유공자 장례용품 지원서비스도 시작했다. 구는 오는 21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대한민국 음악제’도 연다. 대한독립선언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보훈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음악제는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아리랑 공연을 시작으로 바리톤 박경준, 소프라노 박현주·임청화, 남성성악가그룹 라클라쎄 등이 무대에 오른다. 피날레는 객석과 무대가 하나 돼 독립군가를 합창하며 새로운 100년의 장을 연다. 조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최고로 예우해 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훈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히틀러 보물 숨겨져 있다?…11곳 장소 적힌 나치 일기장 공개

    히틀러 보물 숨겨져 있다?…11곳 장소 적힌 나치 일기장 공개

    독일 프리메이슨 로지에 숨죽이고 있던 나치 장교의 전시 일기가 공개됐다. 프리메이슨은 18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비밀단체로 ‘로지’(작은 집)라는 집회를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공개된 일기장에는 나치가 약탈한 28톤의 금과 도난 예술품이 숨겨진 장소가 적혀 있다고 알려져있으나 진위 여부는 논란이다.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이 일기장에 나치의 보물이 숨겨진 11곳의 위치가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나치 친위대(SS) 장군이었던 에곤 올렌하워는 일기장에 히틀러가 진격하는 소련군에게서 보물을 지키기 위해 260대의 트럭을 폴란드 내 11곳의 지역에 숨기라는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올렌하워는 소련의 ‘붉은 군대’에게 재산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지역 귀족과 다른 친위대 장교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던 작전의 핵심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기장은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도시 크베들린부르크에 있는 프리메이슨의 1100년된 로지에 숨겨져 있었다. 일기장이 밝힌 보물의 위치 11곳 중 1곳에는 폴란드의 도시 브로츠와프에 있는 라이히스방크 지점도 포함돼 있다. 라이히스방크는 독일 제국 성립 때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료 때까지 존속했던 독일의 중앙은행이다. 올렌하워는 이곳에 28톤의 금을 숨겼다는 기록을 남겼다. 또 다른 보물의 위치는 개울 밑의 콘크리트 석관, 궁전 공원 내 오렌지나무온실 지하, 궁전 벽 사이 비밀의 방 등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올렌하워의 일기장에는 나치가 숨긴 보물에 보티첼리, 루벤스, 세잔, 카라바기오, 모네, 뒤러, 라파엘, 렘브란트 작품을 포함해 프랑스에서 약탈한 48점의 미술품과 종교 관련 유물이 포함돼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이 일기장을 소유하고 있는 재단 관계자는 “올렌하워의 일기장은 독일 내 5개 기관에 의해 진위가 검증됐다. 우리는 폴란드 독립 100주년과 독일 프리메이슨 지부의 1100주년에 맞춰 이 일기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다면 나치의 약탈 보물을 찾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당 재단은 현재 일기장에 기재된 장소 11곳을 감시하며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역사학자 조안나 램파스카는 “이 일기장은 전쟁과 관련한 많은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약탈 보물을 어디에 감추려고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일기가 진짜라고 하더라도 보물을 실제로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만약 나치 친위대가 보물을 숨겼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울산 마을 다니며 역사 배운다

    ‘마을 다니며 역사 배운다.’ 울산박물관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노동역사관 1987’과 공동으로 울산 3·1운동과 근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울산 근현대사를 품은 마을 기행’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을 기행은 매월 울산의 마을을 선정해 마을 단위 사건이나 인물과 관련된 장소를 탐방하고, 예술공연을 함께 경험하는 복합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매회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오는 7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한다. 지난달 23일 울주군 언양 답사에 이어 오는 23일에는 중구 병영을 답사한다. 병영은 조선 태종 때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이 설치된 후 오랜 시간 군사기지 역할을 했다. 또 병영청년회 청년들이 주도해 1919년 4월 4일부터 이틀간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평생을 한글을 알리고, 지키고자 힘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참여자들은 오는 23일 울산박물관에서 출발해 울산 경상좌도병영성, 병영 만세운동 시작점인 병영초등학교(옛 일신학교), 독립운동 선열 위패가 있는 삼일사를 거쳐 외솔기념관을 탐방한다. 참여 희망자는 울산박물관 누리집에서 1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근현대라는 큰 역사 흐름을 이해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양산 3·1독립만세운동 재조명 특별전, 최초 공개자료 포함

    양산 3·1독립만세운동 재조명 특별전, 최초 공개자료 포함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11일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양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 ‘1919 양산으로 부터의 울림’을 13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양산 신평에서 시작돼 동부 영남에 들불처럼 퍼졌던 양산의 3.1독립만세운동을 기억하고 그 흔적을 찾아 양산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양산지역의 3·1만세운동은 3월 13일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 및 시민들의 만세를 시작으로 경상도 지역 독립운동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회는 모두 4부로 구성됐으며 1부 ‘3월의 그날’은 3·1운동의 배경과 전국적으로 확산된 계기에 대해 살펴본다. 2부는 ‘양산의 3·1운동’으로 통도사 지방학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신평만세운동과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양산장터 만세운동을 자세히 소개한다. 3부 ‘3·1운동 그 후’에서는 만세운동의 영향으로 수립된 우리역사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상해임시정부의 수립과 역할, 김구, 윤현진 등 주요 인물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 ‘3·1운동을 생각하다’는 당시 독립운동을 했음에도 알려지지 못하거나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며 앞으로 과제를 되돌아보고 희망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만세운동의 주축이었던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들이 통도사 성해선사의 회갑 기념을 축하하며 1914년에 쓴 시와 기념사진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사진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오택언을 비롯하여 윤현진, 박민오 등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 독립운동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만해 한용운이 통도사 강사 시절(1918년)에 쓴 친필 6곡 병풍을 비롯해 오택언(당시 통도사지방학림 동기)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고 신평장터에서 김상문, 이기주 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만우스님(양대응·1897~1968)의 각종 유품 등 50여점, 구하스님 독립자금문서 등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다.김구 선생의 친필 유묵,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자료,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이었던 윤현진의 유품, 대한민국임시정부 태극기를 비롯해 양산관련 독립자료 등 모두 150여점이 전시된다.전시회는 13일 오후 3시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하고 1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개막식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시립박물관은 특별기획전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특별전과 연계해 다음달 18일부터 ‘항일독립운동사’를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양산의 만세운동은 관련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이 시민들에게 100년전 양산의 울림을 되새겨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1919 유관순’ 메인 예고편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1919 유관순’ 메인 예고편

    3.1 운동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1919 유관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19 유관순’은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유관순 열사 외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100년 만에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았다. 예고편에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일본군의 총탄에 피를 흘리면서도 만세를 멈추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와 모진 고문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은 8호 감방의 소녀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묵직한 울림을 예고한다. 100년 전, 대한독립을 위해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 그 시절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1919 유관순’은 3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최형식 담양군수,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동참

    최형식 담양군수,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동참

    전남 지역 정치인들이 3·1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동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지난 7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릴레이에 참여했다.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는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에서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3·1 독립선언서 총 38개 문장 중 지정 받은 한 문장을 필사한 뒤 이를 48시간 내에 SNS에 인증하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 군수는 이날 전동평 영암군수의 지목에 답해 3·1 독립선언서 중 15번째 문장을 썼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를 옮겨 적고 이를 개인 SNS에 게시했다. 다음 주자로 이윤행 함평군수, 김정오 담양군의장, 정병연 (재)담양군문화재단 사무국장 3명을 지목했다. 담양군은 지난달 19일 일제시대 방위에 기초해 사용되던 ‘남면’이라는 명칭을 105년 만에 ‘가사문학면’으로 바꾸는 절차를 마무리짓기도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3월 18일 담양시장에서 시작돼 지역 곳곳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뜻깊은 행사도 가졌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금강산, 중재 카드로 쓸 수 있어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대북한 제재의 예외 사항으로 추진하려는 정부에 미국 정부가 ‘노’(No)라며 제동을 걸었다. 북미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다음 협상의 돌파구를 부분적인 제재 완화에서 찾으려는 정부 구상에 미 국무부가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한미 협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언급한 데 이어 지난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보고한 사항이다. 미국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지 의문이다. 하노이에서 보여 준 미국의 비핵화 해법은 종전의 일괄타결이란 빅딜 방식으로 회귀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과 신뢰를 다지며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바꾸어 나가려 했던 북한이 압박에 가까운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을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 발언을 보면 상황이 지난해 6월 이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산음동·동창리 미사일 생산·발사 기지의 재건 움직임으로 미국 내 대북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희망적인 포스트 하노이를 위해 대화 의지가 필요하다. 대북 제재 틀을 유지하면서 그 의지를 보일 길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카드가 거의 유일하다. 비핵화 대화에는 한국이 큰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은 비핵화 달성까지 필수다. 지금처럼 북미가 멈춰 선 때에는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중재안을 만들 한국의 존재는 절실하다. 개성공단 등의 제재는 북한이 아프게 여기는 유엔 제재의 민생 부문과는 결이 다르다. 미국은 개성공단 재개 등에서 남북 관계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 북미가 2020년 말까지 비핵화를 이루려면 시간이 없다. 양국은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고 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 “文대통령 사과 진심이라면 진상조사 후 강정 주민들 명예회복을”

    “文대통령 사과 진심이라면 진상조사 후 강정 주민들 명예회복을”

    대통령 특별사면 발표가 난 후 찾아간 제주 강정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다. 며칠째 오던 비가 그친 터라 서울과 달리 미세먼지 없는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다. 강정마을은 예전부터 ‘일강정(一江汀)’으로 불리며 제주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 강정마을에는 수량이 많기로 유명한 강정천이 흐르고 있어 쌀이 귀한 제주에서 강정 쌀을 최고로 쳐줬다고 한다. 지금은 마을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서로 교류하지 않는 곳으로 변했다. 평화로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10대조 때부터 이 마을에서 살아온 토박이 강동균(63)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을 지난 4일 만났다. 강 회장은 2007년 정부가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부지로 발표할 때부터 10년 넘게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은 사면을 바란 적이 없다”며 최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강정마을 주민 특별사면을 비판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강정마을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진상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가 들어선 지 3년. 그는 해군기지가 보기 싫어서 바다 쪽으로 통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사면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가요. “강정마을 주민들은 사면해달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명예회복을 요구했죠. 2007년부터 시작된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와 건설 과정에서 정부, 해군, 제주도정 모두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우리는 불법, 편법에 항거해왔습니다. 그 과정에 육지 경찰까지 와서 인권 침해를 했죠. 이런 것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겁니다. 10년간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주민과 활동가 450여명이 사법처리됐고, 60여명이 수감됐고, 벌금이 4억원에 달합니다. 지금 재판 받는 사람도 200명이 넘어요. 그런데 그중 달랑 19명 사면했습니다. 가뜩이나 두 갈래, 세 갈래로 나뉘어진 마을 주민들을 또 싸움 붙여놓은 겁니다. 10년 갈등이 100년 갈등으로 이어질 판입니다. 저희 주민들은 신음하는데, 19명이라뇨. 물론 사면을 원하지도 않았지만 주민의 10%도 사면을 못 받은 겁니다. 사면증 받으라는 전화가 왔는데 거절했다는 주민도 있고요. 또 다른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거죠.” 제주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군기지 건설 반대 투쟁을 벌이다 사법처리된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특사를 두 차례 공식 요청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특사였던 지난 3·1절 100주년 특사에서 강정마을 주민 19명이 포함됐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경찰에서 그거 조사한다고 몇 번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해군기지 갈등이 시작된 게 2007년이니까 12년 됐죠. 퇴직한 사람들이 많아요. 전직 경찰관에 대해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조사 결과에 기속력도 없다고 하고요. 정부가 정하는, 대통령이 정하는 기구에서 진상조사를 해서 정부·해군·제주도정·경찰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문 대통령이 마을에 와서 유감 표명했지만 한 마디로 될 일이 아닙니다.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대통령이 그랬잖아요. 그럼 잘못을 인정한 거잖아요.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진상조사해야죠. 진정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강정 주민의 명예회복을 시켜야 합니다. 물론 반대투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합니다. 어쩔수 없는 충돌 상황도 있었고요. 확실한 것은 저희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불법 공사한다고 항의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법처리된 것도 대부분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이런 거에요. 그런데 경찰은 몇 십명 안 되는 주민을 포위하겠다고 수백명이 육지에서 내려왔어요.”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1일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도민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며 “지역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군기지 들어서고 그나마 잠잠했던 마을을 다시 들쑤셔놓은 게 국제관함식입니다. 관함식 진행 과정이 해군기지 때랑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아주 똑같아요. 지난해 3월 해군에서 관함식 설명회를 했어요. 강정마을회에서 임시총회 열어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주도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청와대 비서관들이 제주에 내려오면서 상황이 바뀌었어요. 저는 대통령이 강정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내려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함식을 개최하기 위해서 온거죠.” -해군기지를 반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기억이 맞다면 1993년부터 국방부가 제주도 해군기지 필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2002년 공식 발표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안덕면 화순으로 발표가 났죠. 화순 주민들은 물론이고 안덕면민 전체가 반대하니까 갑자기 남원읍 위미로 바뀌더니 며칠 후에 강정이 돼 버렸습니다. 국책사업이란 게 이런 식으로 진행돼도 되는 건가요. 졸속으로 강정마을이라뇨. 화순으로 결정하는데 10년이 걸렸는데 위미에서 강정이 되기까지 13일이 걸렸어요. 강정은 제주에 태풍이 오면 직격탄을 맞는 곳이에요. 지도를 보면 화순, 위미 말고 강정만 돌출돼 있습니다. 그런 곳이 해군기지로 적합하지 않죠. 조금만 풍랑이 일어도 배가 도망가는 곳이 강정인데요.” -해군기지 완공 후 마을 상황은 어떤가요. “강정마을 앞바다는 조류 흐름이 바뀌었어요. 저는 농사를 짓지만 어부들한테 물어보면 인근에서는 조업이 안 된다는군요. 원래는 갈치, 옥돔 등 제주에서 유명한 물고기는 다 잡히던 풍요로운 곳이에요. 천연기념물 연산호군락지는 전부 망가져 버렸죠. 관광미항 크루즈 항로 개설 때문에 준설 작업을 또 해야 한다는군요. 저희가 반대주민회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감시해야죠.” “옆집 제사까지 다 가던 강정마을이었는데 이제 제사 때도 안 만나고 친구들끼리도 다 갈라섰어요. 겉으로 보면 엄청 평온해보이죠? 속으로는 엄청나게 싸우고들 있어요. 돈독했던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바른말을 해도 인정 안 해요. 내편과 네편으로 갈라져 있죠.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 포구로 가는 사거리에는 슈퍼 두 개가 마주보고 있는데 해군기지 유치 초기 때부터 한 가게는 해군기지 찬성, 다른 가게는 해군기지 반대 쪽에 섰다. 지금도 주민들은 편에 따라 슈퍼를 간다고 한다. 해군기지 유치를 찬성했던 전임 강정마을 회장과 강 회장은 강정초, 서귀중, 서귀포고 동문이지만 이제 교류하지 않는다. 강 회장은 전임 회장 해임 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마을회장을 지냈다. -마을 주민들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요. “정부가 진심으로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동체지원사업으로 강정마을에 96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더군요. 실제로 3분의 1도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습니다. 사업비 대부분이 해군박물관, 해군기지 진입도로 등 사실상 다른 명목으로 사용돼요. 강정마을 자전거길 조성, 생태탐방로 습지조성 이런 건 그냥 자연 그대로 놔두면 되는 일입니다. 친환경농공단지를 주민들이 기대했는데 유보돼 버렸고요. 비가림하우스 지원도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혜택을 받는 주민과 못 받는 주민 간 갈등이 커졌어요. 행정가와 군이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는 것 같아요.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갈등 기간보다 해소 기간은 더 길겠죠. 정부도 돈만 쏟아부을 게 아니라 강정 주민들이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황제의 옥새2]충신 다 쫒겨난 조선...정해진 망국의 운명

    [황제의 옥새2]충신 다 쫒겨난 조선...정해진 망국의 운명

    올해는 3·1운동 발발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100주년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인을 위해 기꺼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앞서 나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직전 단행한 첫 번째 모험 때 조선 황제(고종)와 함께 한강에서 요트로 한반도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황제가 탈출 직전 마음을 바꿨다. 도착 예정지인 중국 상하이의 러시아 피난처(당시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인 ‘상하이 서비스’로 추정)에는 나와 소녀(이 소설의 전편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등장한 러시아 스파이)만 가게 됐다. 러시아의 거물급 정치인(당시 러시아 극동총독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로 추정)이 그녀에게 내린 비밀 임무는 수포로 돌아갔다. (번역자주: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서 주인공인 빌리와 베델, 소녀는 러시아 정보당국의 도움을 받아 고종을 중국으로 망명시키려고 합니다.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는 러시아 기밀 문서가 공개돼 최근에야 세상에 알려진 극비 사안입니다. 100여년 전 작가는 조선에 직접 와서 베델을 취재해 소설을 썼습니다. 아마도 베델은 러시아가 추진하던 고종 망명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 머물던 나는 마음 속에서 타오르던 무모한 충동에 이끌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일제가 나를 어떻게 대할 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일본은 나에게 아무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일본 총독은 조선 황제의 대담한 탈출 작전에 내가 관여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 어쩌면 그들이 일부러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내 조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공식적으로 나를 잡아 가두기보다는 어느 날 어둠 속에서 내 등에 칼을 꽂아 조용히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추론이 더 정확한 판단이겠지...나는 일본인들의 감시 속에서도 서울에서 나름 즐겁고 활기차게 지냈다. 밤에도 혼자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했다. 강철로 된 셔츠가 내 몸 전체를 휘감고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내 모습이 옛날 그리스의 독립운동가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1792~1828) 같다고 여겼다. (번역자주: 입실란티스는 그리스의 혁명 지도자로 러시아의 장군이었지만 고국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1821년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8년 뒤인 1829년 그리스는 오스만 투르크에게서 해방됐습니다.) 조선 황제를 은밀히 도피시키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지 2년쯤 지난 1907년 여름이었다. 먼지로 뒤덮힌 서울의 최고 지도자는 이토 히로부미(1841~1909) 후작이었다. 일본은 만여명의 총검으로 조선을 손쉽게 점령했다. 불쌍한 황제는 왕궁(덕수궁)에 갇혀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는 하기와라(당시 일본 공사관원으로 훗날 외무성 통상국장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1868~1911)의 허락 없이는 재채기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세였다. 왕자(순종·1874~1926)는 한 나라를 감당하기에 너무 나약했다. 그는 내전(內殿·왕비가 거쳐하던 곳)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바둑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라를 위해 고민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조선을 구하려던 충신들은 모두 쫓겨났다. 남은 신하들은 녹봉만 잘 챙겨주면 됐다. 이들에게 조선의 흥망은 관심이 아니었다. 신하들은 일본인들의 명령을 거부할 힘이 없었다.서울을 지키던 대한제국의 군대는 탄약이 들어가지 않는 소총과 약실이 없는 포를 부여잡고 힘겹게 버텼다. 일본인들은 이런 군대를 대놓고 비웃곤 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커튼을 걷어내고 새로운 무대를 올릴 준비가 돼 있었다. 아...안타깝지만 대한제국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일본은 자신이 원할 때 언제라도 황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 일제의 음모는 마치 또아리를 튼 독사처럼 500년 역사의 암물한 왕좌를 휘감고 있었다. ‘황제의 옥새’는 3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현모·라이머 부부 “3월 10일, 안창호 서거일 기억하나요?”

    안현모·라이머 부부 “3월 10일, 안창호 서거일 기억하나요?”

    방송인 안현모·라이머 부부가 3월 10일 ‘안창호 서거일’을 맞아 서경덕 교수가 전개하는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안현모·라이머 부부는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서 교수가 제작한 카드뉴스를 확산시켜 ‘안창호 선생’을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도록 하루 동안 활동한다.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는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쉬운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상에 널리 퍼트리는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배우 소이현, 박솔미, 박하선, 방송인 박명수, 정준하, 하하, 송은이, 김숙, 알베르토, 다니엘, 아나운서 배성재, 이지애 등이 참여했다. 1장의 카드뉴스에는 안창호 선생의 사진과 함께 “신민회와 대성학교, 흥사단 등을 설립하고 대한매일신보와 공립신보를 발행하는 등 애국계몽활동 및 실력양성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3.1운동 직후에도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을 맡아 임시정부의 조직과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 의거와 동우회 사건으로 수감생활 중 옥중에서 얻은 병이 악화되어 1938년 3월 10일에 순국하였다”고 설명했다. 안현모와 라이머는 “의미 있는 역사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 팔로워들이 ‘좋아요’를 통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안창호 서거일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 동참을 부탁했다. 서경덕 교수는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이를 기념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의 의미 있는 날을 함께 기억하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부산...11일 일신여학교 만세재현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부산...11일 일신여학교 만세재현

    부산지방보훈청은 11일 오전 10시 일신여학교에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부산 출정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애국지사 유족,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시교육감, 부산보훈청장, 부산동구청장, 유관기관장, 학생, 시민 등 2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부산 동구와 함께 개최한다. 횃불 봉송주자 100명 중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에 참여한 김애련 지사 등 독립유공자 유족 21명과 온라인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주자 24명이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동구 좌천동에 복원된 옛 일신여학교 자리에서 기념식 및 종합퍼포먼스, 횃불 인수 및 점화, 동구청까지 약 1.3km 구간에서 횃불 봉송 및 만세재현 거리퍼레이드,동구청 광장에서 화합의 한마당, 만세장터 운영 순으로 진행된다. 횃불봉송은 봉송주자 100명은 애국지사 유족, 유관 기관장, 온라인 신청 국민주자,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됐다. 만세 퍼레이드는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 29인의 사진과 연혁이 기록된 만장행렬 행진이 이어지며, 일본군경의 저지를 뚫고 행진하는 만세행렬을 환영하는 플래시몹도 펼쳐진다. 횃불봉송 도착 지점인 동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화합의 한마당에서는 부산형무소 체험,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주먹밥과 국을 제공한다. 부산진일신여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서울의 3·1독립만세운동 소식을 접한 후 부산에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1919년 3월 11일 밤 9시 교사 주경애, 박시연을 비롯, 박정수, 김응수, 이명시, 김반수, 김봉애, 김복선, 송명진, 심순의, 김난줄 등 학생들이 부산진일신여학교에서 만세운동을 펼치자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는 부산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효시가 됐다. 한편,국가보훈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가 지난 1일 광화문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42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히틀러 보물 숨긴 비밀장소 11곳 적힌 나치 친위대 일기장 공개

    히틀러 보물 숨긴 비밀장소 11곳 적힌 나치 친위대 일기장 공개

    독일 프리메이슨 로지에 숨죽이고 있던 나치 장교의 전시 일기가 공개됐다. 프리메이슨은 18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비밀단체로 ‘로지’(작은 집)라는 집회를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공개된 일기장에는 나치가 약탈한 28톤의 금과 도난 예술품이 숨겨진 장소가 적혀 있어 진위가 주목된다.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이 일기장에 나치의 보물이 숨겨진 11곳의 위치가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나치 친위대(SS) 장군이었던 에곤 올렌하워는 일기장에 히틀러가 진격하는 소련군에게서 보물을 지키기 위해 260대의 트럭을 폴란드 내 11곳의 지역에 숨기라는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올렌하워는 소련의 ‘붉은 군대’에게 재산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지역 귀족과 다른 친위대 장교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던 작전의 핵심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기장은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도시 크베들린부르크에 있는 프리메이슨의 1100년된 로지에 숨겨져 있었다. 일기장이 밝힌 보물의 위치 11곳 중 1곳에는 폴란드의 도시 브로츠와프에 있는 라이히스방크 지점도 포함돼 있다. 라이히스방크는 독일 제국 성립 때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료 때까지 존속했던 독일의 중앙은행이다. 올렌하워는 이곳에 28톤의 금을 숨겼다는 기록을 남겼다. 또 다른 보물의 위치는 개울 밑의 콘크리트 석관, 궁전 공원 내 오렌지나무온실 지하, 궁전 벽 사이 비밀의 방 등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올렌하워의 일기장에는 나치가 숨긴 보물에 보티첼리, 루벤스, 세잔, 카라바기오, 모네, 뒤러, 라파엘, 렘브란트 작품을 포함해 프랑스에서 약탈한 48점의 미술품과 종교 관련 유물이 포함돼 있다고 기록돼 있다.  현재 이 일기장을 소유하고 있는 재단 관계자는 “올렌하워의 일기장은 독일 내 5개 기관에 의해 진위가 검증됐다. 우리는 폴란드 독립 100주년과 독일 프리메이슨 지부의 1100주년에 맞춰 이 일기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다면 나치의 약탈 보물을 찾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당 재단은 현재 일기장에 기재된 장소 11곳을 감시하며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역사학자 조안나 램파스카는 “이 일기장은 전쟁과 관련한 많은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약탈 보물을 어디에 감추려고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일기가 진짜라고 하더라도 보물을 실제로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만약 나치 친위대가 보물을 숨겼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北 동창리 정상가동 한 듯…美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불가”

    北 동창리 정상가동 한 듯…美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불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후폭풍인가.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를 빠른 속도로 계속하고 있으며, 발사장이 가동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활동 의도를 좀 더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가 ‘판’을 깨는 행위라기보다는 일단 이번 회담 결과가 불만스럽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보내 미국을 압박하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대북 제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제재 확대 여부에 대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에 달려 있지만, 시점에서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제재가 북한 경제에 참담한 효과를 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제재 이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압박전략은 유지될 것이며, 대통령이 결정한다면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제재면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정면 부인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에게는 시간이 충분하다. (첫 임기 만료까지) 1년여의 시간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2021년 1월) 안에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 가능하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겸수 강북구청장,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참여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3.1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동참했다. 3·1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는 독립선언서 총 38개 문장 중 한 문장을 선택해 직접 필사하고 이를 48시간 이내에 SNS에 인증해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구청장은 지난 6일 챌린지에 참여한 김충섭 경북 김천시장의 지목을 받아 “처음부터 우리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는 독립선언서 18번째 문장을 필사했다. 박 구청장은 다음 필사 대상자로 이백균 강북구의회 의장, 장형순 강북소방서장, 장석진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목했다. 박 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지난 3월 1일에는 기미독립만세운동의 발상지 봉황각에서 구민들과 함께 재현행사를 열었다. 일제탄압에 굴하지 않고 독립의지를 밝힌 100년 전 그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 뜨거웠던 함성을 마음에 새겨 행복과 번영이 가득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치광장] 전태일, 청계천에서 다시 피어나다/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자치광장] 전태일, 청계천에서 다시 피어나다/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1970년 스물두 살 나이로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현실을 호소하고 스스로 불꽃으로 변한 전태일 열사가 49년 만에 청계천에서 다시 살아난다. 서울시는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열사의 정신을 기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을 완공, 오는 20일부터 한 달 정도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말 정식 개관한다. 평화시장 앞 전태일기념상, 전태일다리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로, 정식 개관하면 이 일대는 대한민국 노동역사를 상징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태일기념관은 15년 전부터 건립 움직임은 있었지만 부지 및 건립비용 확보와 당시 정부의 무관심 등으로 답보상태를 거듭했다. 이를 방관할 수 없었던 박원순 시장은 2017년 기념관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마침내 올해 봄 개관한다. 전태일기념관은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이 만연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사랑·연대·행동’의 전태일 정신을 확산하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 노동존중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부는 열사의 글, 유품 전시실과 1970년대 청계천 봉제다락방을 재연한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안국동에 있는 ‘서울노동권익센터’도 이곳으로 옮긴다. 기념관의 또 다른 의미는 건물 외벽에 조성되는 가로 14.4m, 세로 16m 대형 금속 커튼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열사가 당시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편지를 새긴 것인데, 하루 15시간 일한 일당이 커피 한 잔 값인 50원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여공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 글에는 열두어 살 여공들의 고달픈 삶에서 불합리를 직시하고, 사회모순과 노동현실을 뜨거운 가슴으로 저항한 열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년 전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박 시장과 함께 전태일기념상을 찾아 붉은 장미를 헌화하고, 다시 서울을 방문하면 완공된 기념관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는 ILO 창립 100주년의 해다. 그의 약속대로 한국노동운동 상징과 세계노동운동 수장의 만남이 또 한 번 성사되길 바란다. 그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전태일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청계천 봄꽃처럼 다시금 피어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도 기다려 본다.
  • “할아버지 유산 지켜준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려요”

    “할아버지 유산 지켜준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려요”

    베델 마지막 유품 한국 정부에 영구 기증 홍파동 자택에 걸렸던 유니언잭 첫 확인 “英브리스톨 생가, 양국 잇는 명소 되길” “할아버지인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유품이 해가 갈수록 부식이 심해져 ‘더 늦기 전에 한국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우리 가족에게 매우 귀중한 유산이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고마워하는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수전 제인 블랙(63)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델 유품을 기증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블랙 여사는 1904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의 항일의식을 고취한 영국 출신 독립운동가 베델의 손녀다. 지난해 서울신문은 ‘“베델 유산, 한국 정부가 관리해 주세요”’<2018년 8월 3일자 27면> 기사를 통해 베델의 후손들이 그의 유품을 한국에 기증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베델의 부인 메리 모드 게일(1873~1965)이 1909년 남편이 사망하자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져간 것들이다. 이에 독립기념관이 블랙 여사와 협의해 베델이 쓰던 장식장과 사진첩 3권, 사진 10장, 엽서 20장 등을 영구임대 형식으로 기증받았다. 앞서 정진석(80)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도 1980년대에 베델 후손에게서 일부 유품을 전달받았다. 일본 헌병의 접근을 막고자 베델 자택(서울 홍파동 월암근린공원 터)에 걸었던 유니언잭(영국 국기)과 베델의 관을 덮었던 태극기, 그가 사망하자 각계에서 보내온 조문을 묶은 만사집(등록문화재 482호) 등이다. 현재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블랙 여사는 “수십년간 없어진 줄 알았던 유니언잭 등이 신문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오랫동안 할아버지의 물건을 지켜 준 한국인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국 첩보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 ‘황제의 옥새’(1914)가 최근 발굴됐다는 소식에 그는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놀라고 기뻤다. 할아버지가 정말 대단한 분이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블랙 여사는 서울신문이 찾아낸 베델의 영국 생가(브리스톨 에저턴 로드 54번지)에 대해서도 “얼마 전 국가보훈처가 이곳에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걸었다. 현재 집 주인이 역사 교사 출신이어서 할아버지에게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브리스톨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 (베델 생가가) 한국과 영국을 이어주는 역사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LO 핵심 협약 비준 안 하면 노동자 제 목소리 못 내”

    “ILO 핵심 협약 비준 안 하면 노동자 제 목소리 못 내”

    단결권 강화돼도 고용·성장 저해 안 해 ILO 100돌 기념식 文대통령 참석 희망한국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한국 정부와 국회가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한국은 ILO 핵심협약 4개 분야 8개 협약 가운데 결사의 자유(2개)와 강제노동 금지(2개) 분야에서 4개의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둘 가운데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을 비준하고자 사회적 대화에 나섰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논의 시한인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 있는 ILO의 이상헌 고용정책국장을 7일 만나 관련 쟁점을 살펴봤다.-ILO 핵심협약을 반드시 비준해야 하나. “협약을 비준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노동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협약을 비준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경영계의 우려를 잘 안다. 그러나 ILO가 지난 15년간 실증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단결권을 강화한다고 해서 고용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협약 비준이)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었다. 한국의 ILO 협약 비준 여부를 두고 EU만 걱정하는 게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많은 여러 나라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ILO에서도 한국이 정말로 비준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영계는 파업 때 대체근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LO가 직접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핵심 협약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구가 따로 있다.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해석해야 할 것이다. 핵심 협약에는 파업 시 대체근로와 관련된 지침이 없다. 경영계 주장은 한국적 특수성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고 논의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살펴볼 필요는 있다. 국제 협약은 단지 비준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제도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국제 기준에 맞게 국내법을 고쳐 나가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다.” -비준 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정부는 국내법을 먼저 고친 뒤 ILO 협약을 비준한다는 ‘선입법·후비준’ 원칙을 고수한다. “국가마다 법 구조가 달라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 비준 절차를 두고 정부와 의회가 장기간 논쟁하는 국가도 있다. ILO가 비준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하지는 않는다. 국내 정치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하면 된다.” -올해가 ILO 창립 100주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이 201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권위주의 정부가 득세하다 보니 민주주의나 사회 정의에 대해 소신 있게 말할 지도자가 많지 않다. ILO는 문 대통령이 100주년 총회에 참석하길 바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내 일제잔재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캠페인…서경덕 “시작은 군산과 목포”

    ‘국내 일제잔재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캠페인…서경덕 “시작은 군산과 목포”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자유여행기술연구소 ‘투리스타’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이 함께 ‘국내 일제잔재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캠페인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것만큼 중요한 교육은 없다는 생각에 이번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첫 시작 도시는 군산과 목포다. 일제강점기 때 국내 최대 강제징용 지역인 옥매광산, 목포 근대역사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히로쓰가옥 등을 직접 탐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탐방은 오는 23일~24일까지 1박 2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투리스타 홈페이지(https://hoy.kr/T4SIX)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숙식비 등 최소한의 실비만을 내고, 서 교수는 재능기부로 양일간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며 독립운동 유적지에 관한 설명을 도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서 교수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항일운동 유적지 보존이 다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참가자들과 SNS를 통해 각 지자체에 제보하여 유적지 보존이 잘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다크 투어리즘’이 대세이다. 어두웠던 역사를 다시금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라며 “향후 ‘전국 독립운동 역사투어 코스’를 온라인으로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와 투리스타는 현재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상하이, 도쿄에 이어 오는 4월에는 군함도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짝수달에는 해외 유적지를, 홀수달에는 국내 유적지를 지속적으로 탐방할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슬픔이 기쁨에게 -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슬픔이 기쁨에게 -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

    # 세 번 죽어야만 되는 한센병 환자의 삶. 소록도에는 단종(斷種)과 불임 시술의 현장이 그대로 “그건 이곳 규칙입니다. 환자가 건강인을 대할 때는 반드시 다섯 걸음 이상 거리를 유지해라. 말을 할 땐 45도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p32, 1976, 문학과 지성사> 우리나라에서는 한센병을 나병(癩病), 업병(業病) 혹은 문둥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나(癩)’는 ‘두꺼비’의 의미도 담고 있는 데, 한센병 환자의 피부가 흡사 두꺼비 모양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예전에는 동서양을 구분할 것 없이 한센병에 걸리게 되면 사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철저히 격리, 배척되었다. 소록도에 들어온 한센인들도 '당연히' 이름이나 고향은 숨겼다. 육지의 가족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였다. 천형(天刑)이었다.그러나 현대 의학에서 한센병은 중병이라고 이름 짓기 미안할 정도로 정복된 지 오래다. 단적인 예로 한센병에 걸려도 항생제의 일종인 ‘리팜핀’ 600mg을 단 한 번만 복용하면 체내 나균의 99.99%가 전염력을 상실한다. 또한 성적인 접촉이나 임신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으며 유전도 되지 않는다. 한센병 환자와 24시간 같이 생활하는 경우에도 전염 위험은 240만 명 중의 1명 꼴이니 통계자체가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할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20여 명 정도의 환자가 발견되는 정도이며, 의무접종 중의 하나인 결핵 예방 BCG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라면 이런 발병 확률조차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본다. 설사 발병되더라도 복용약만으로 대개는 6개월, 최장 2년 이내 완치가 되며 흔적 조차 남지 않는다. 또한 한센병 완치환자의 경우 감염위험은 완전 소멸된 상태로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한센인들의 시간이 가득 담긴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으로 가 보자.소록도는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이다. 2009년 3월 3일에는 소록대교가 개통되어 지금은 육로로도 자유롭게 연결된다. 바로 이 곳에 소록도 자혜의원(조선총독부령 제7호)이 1916년에 문을 열고 전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 분리, 수용하기 시작하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센병 환자들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모멸과 강제 노동, 단종 수술 및 불임 시술을 받는 등 극심한 인권 침해에 시달려야만 했다.과거에는 한센병에 걸리면 세 번 죽는다고 하였다. 처음은 가족, 친지, 사회로부터의 단절을 뜻하는 사회적 죽음을, 두 번째는 피부가 산 채로 썩어 들어가면서 죽는 육체적 죽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죽음은 한센병 환자들은 죽어서도 묻히지 못하고 해부되는 치욕의 죽음을 뜻한다. 그러니 한센병 환자들의 소원은 토요일에 죽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2일장인 장례 절차에서 일요일은 해부를 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무지(無知)와 편견, 그리고 비과학적인 상식이 만들어 낸 인간 비극의 종착지가 소록도였다.# 40 여 년을 무보수 자원봉사로, 소록도 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 바로 이런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병 환자들의 인권 탄압은 해방 후에도 ‘갱생원’이라는 명칭 아래 지속되다 1960년 7월에 이르러서야 국립소록도병원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개선된다. 또한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하여 해외 선교 단체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들이 소록도로 들어온다. 이 중에서 ‘소록도 할매’라고 불렸던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인 마리안느 스퇴거(1934년생)와 마가렛 피사렛(1935년생)의 봉사 활동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수녀가 아닌 무보수 일반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40여 년을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어울렸다. 특히 맨손과 맨입으로 환자들의 피고름을 짜내고 한센병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하며 존대말을 쓰는 등 당시 격리된 채 생활하던 한센병 환자들의 인권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더구나 오스트리아에서도 부유한 의사 아버지를 둔 마가렛의 헌신으로 풍부한 약품 지원을 받았으며 마리안느를 후원하던 오스트리아 부인회의 경제적인 지원까지 더하여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생활 환경은 극적으로 변화하여 지금에 이르렀다.이에 국립 소록도 병원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고통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2016년 개원 100주년을 맞아 한센병 박물관을 소록도내에 개관하였다. 지상 2층 연면적 2006㎡ 규모로 지어진 박물관은 1층에는 수장고와 아트숍, 2층엔 5개 주제(한센병·인권·삶·국립소록도병원·친구들)로 꾸며진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있어 소록도를 찾는 일반인들에게 한센인들이 겪어 왔던 힘든 세월을 알려 주고 있다. <소록도 한센병 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아름다운 섬이다. 한센인들의 삶과 그들이 거쳐 온 고통이 온전히 느껴지는 공간. 의미있는 방문지로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가족 단위도 좋지만 단체 모임 단위의 견학지로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해안길 65 / 광주, 순천, 여수, 벌교 터미널에서 녹동행 시외버스 이용. 4. 감탄하는 점은? - 생각보다 훨씬 잘 정비된 공간. 섬 전체 기후가 온화하고 전체적으로 외부인들의 흔적이 많지 않아 섬 자체의 자연 경관을 잘 보존한 공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섬이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명성에 비해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소록대교가 연결되어 교통편은 수월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한센병 박물관, 중앙공원, 감금실, 검시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가까운 녹동항에 맛집이 많다. ‘우정식당’, ‘풍년식당’, ‘소담식당’, ‘금일식당’, ‘정다운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orokdo.go.kr/sorokdo/board/sorokdoHtmlView.jsp?menu_cd=030101 - 마리안느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천 서명 사이트 -> http://recommend.lovemama.kr/k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외나로도 우주 과학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고흥우주천문과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소록도는 국내 여행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섬 자체도 풍광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조잡스런 외부 시설이 없기에 깨끗한 섬 자체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또한 소록도에서는 인간이 지닌 삶의 환경과 인권에 대해서도 다시금 깨닫을 수 있다. 여행지로 특별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계 11곳 ‘3·1운동 기념’ 태극문양 점등

    세계 11곳 ‘3·1운동 기념’ 태극문양 점등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질랜드 웰링턴 등 세계 7개 도시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유명 건축물 11곳에서 오후 7~9시 태극문양 조명을 벽면에 점등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지난 1월 해외 자매우호도시에 3·1운동을 소개하며 조명 행사를 제안해 이뤄진 행사다. 행사에 참여한 도시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폴란드 바르샤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에스토니아 탈린, 인도 델리 등이다. 세르비아는 2개, 인도는 4개 건축물을 태극문양으로 장식했다. 서울시는 이번 해외도시 점등사진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외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서울시가 개최하는 주요 국제행사에서 상영하여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다양한 국가 시민들과 같이 기념할 예정이다. 이혜경 서울시 국제협력관은 “도시 간 외교를 통해 경제·문화교류 활성화뿐 아니라 인류보편적인 가치가 함께 기념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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