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0주년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00
  •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똑똑한 소비자와는 거리가 멀죠.아무리 명품이라도 품질 등 조건을 따지는 유럽 소비자와 달리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 너도나도 구매를 하니,한국만큼 안전하고 매력적인 시장이 어디 있겠습니까.당연히 몰려올 수밖에 없죠.”(C명품정보사이트 김선미 실장) “명품 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의 하계 세일기간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국민은 한국과 일본인밖에 없어요.심지어 버버리 등의 명품을 싸게 사기 위해 공장까지 찾아가는 관광객은 한국인이 단연 최고입니다.한마디로 나라 망신이죠.”(H관광 박기형 과장) “마이바흐 출시 3개월 만에 이미 13대의 예약을 받았습니다.내수 침체로 연간 10대 판매를 목표로 했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명품 첫 출시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는 세계 명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도 증가 추세다.그러나 합리적인 소비 수준을 벗어난 ‘명품 짝사랑’은 ‘한국 고객은 봉’이라는 인식만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 찾는 명품 봇물 전시컨벤션 기획사인 ‘유로스카이’는 오는 1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4 세계 명차 모터쇼’를 연다.아시아에서 명차 모터쇼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유로스카이측은 수송 절차에 따른 각종 비용과 보험료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은 30억원을 상회한다. HBC코오롱은 최근 롤스로이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단 1대만 제작된 컨셉트카인 ‘롤스로이스 100EX 센터너리 익스페리멘털카’를 국내에 선보였다.한국시장 공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다.또 HBC코오롱이 지난 7월 마이바흐와 명차 대결을 펼치기 위해 국내에 출시한 ‘뉴 롤스로이스 팬텀’은 두달 만에 예약분을 포함해 9대를 판매했다.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함께 선두자리를 다투는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렉서스 ‘뉴 ES330’을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출시했다.렉서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보다 한달 앞서 출시된 것이다. 세계적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는 최근 한 병에 1200만원인 ‘로얄살루트 50년산’을 전세계적으로 255병만 한정 출시하면서 한국법인에 가장 먼저 20병을 공급했다. ●명품 구매 부추기는 유통업계 국내 백화점들의 ‘명품 사랑’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명품관 개장은 물론 추석 대목을 맞아 명품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00만원 상당의 프랑스산 와인 세트를,현대백화점은 365만원짜리 와인 명품과 500만원대의 명품 위스키인 ‘매켈란 1946’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본점 매장 1층 식품관인 ‘델리존’에 헤롯백화점이 운영하는 헤롯라운지를 개장했을 뿐 아니라 서울 소공동 본점 옆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명품관으로 꾸며 내년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갤러리아도 지난 1일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을 명품관으로 재단장해 개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보러갑시다]

    ◇ 콘서트 ■ 김건모 콘서트 10·11일 오후 7시30분,12일 오후5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02)522-9933. ■ 박효신 콘서트 10·11일 오후8시 워커힐호텔 제이가든(02)450-6433. ■ 꽃다지·안치환 콘서트 11일 오후5시 이화여대 강당(02)3141-6008. ■ 휘성·빅마마·세븐·거미 부산 콘서트 11일 오후7시 부산KBS홀 1588-9088. ■ 이승철 전주 콘서트 11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극장(063)255-1234. ■ 마이 앤드 메리 콘서트 10일 오후8시,11일 오후7시 대학로 질러홀(02)795-2942. ■ 인순이 콘서트 11일 오후 3시·7시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031)244-5064. ◇ 어린이 ■ 놋쇠병정 12일까지 브로드홀(02)382-5477.안데르센 동화를 재해석한 아르헨티나 오마르 알바레스 극단의 작품. ■ 알 12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533-7317.엄마아빠와 함께 즐기는 놀이연극. ◇ 국 악 ■ 소리극 ‘아!도라산아’ 16·1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 2004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17∼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국민관광지(02)762-7300. ◇ 클래식 ■ 오페라 ‘카르멘’ 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86-5282. ■ 김소옥 바이올린 리사이틀 14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541-6234. ■ 김기순 플루트 독주회 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78-6295. ■ 백혈병과 혈액암환자돕기 음악회 ‘사랑으로 나눔으로’ 10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78-6295. ■ 김용희 피아노 독주회 1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앙상블 유림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 11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4-9600. ■ 전진영 비올라 독주회 10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780-5054. ◇ 미 술 ■ 오수환 작품전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기운생동하는 우주의 힘을 일필휘지의 선으로 풀어낸 ‘변화’ 시리즈. ■ 그 너머를 보다 10월 16일까지 스페이스C(02)547-9177.홍순명·박현주·김해민·한계륜 등 4인 그룹전.자연과 인간,빛,우주의 순환을 표현한 유화·아크릴·영상·평면 설치작품. ■ 아테네 화필기행전 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 5000여점.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 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신디 셔먼·바네사 비크로프트 작품전 11월 21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의 사진전. ◇ 뮤지컬 ■ 안악지애사 10일∼10월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8-7854.윤정환 작·연출,엄기준 김선미 출연.고구려 고분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0월3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6409-0901.성천모 연출.뮤지컬 배우 김선영의 모노 뮤지컬. ■ 찰리 브라운 10일∼11월21일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김경식 출연.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10월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절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연 극 ■ 바냐아저씨 12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4-9181.안톤 체호프 작·차태호 연출,이순재 김태훈 출연.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극. ■ 웃어라 무덤아 26일까지 스타시티 아트홀(02)764-7064.고연옥 작·김광보 연출,문경희 강승민 출연.물질적 욕망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 ■ 백마강 달밤에 10월1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5-3966.오태석 작·연출,성지루 황정민 출연.충청도 대동굿을 무대로 우리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 ■ 손숙의 어머니 10일∼10월2일 코엑스아트홀(02)747-6295.이윤택 작·연출,손숙 전성환 출연.우리네 어머니들의 초상. ■ 바다와 양산 9∼26일 아룽구지극장(02)744-0300.마스다 마사타카 작·송선호 연출,예수정 남명렬 박지일 출연.불치병을 앓는 아내와 소설가 남편의 일상을 묘사한 리얼리즘 연극.
  • [하프타임] 정몽준, FIFA 특별상 수여 위해 출국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창립 90주년을 맞는 홍콩축구협회 초청으로 9일 출국한다.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및 동아시아 축구연맹 회장 자격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정 회장은 이날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홍콩축구협회장과 FIFA 집행위원을 역임한 헨리 폭 박사에게 FIFA를 대표해 FIFA 창립 100주년 기념 특별 공로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20) 전문가 5인 시리즈 결산 좌담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20) 전문가 5인 시리즈 결산 좌담

    서울신문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기획,연재한 생태 탐사보도 ‘DMZ 51년…그 빛과 그림자’가 20회로 막을 내린다.탐사활동에 참여한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한반도에 남은 마지막 생태지대인 DMZ의 현재 모습과 바람직한 미래상을 들어봤다.본사 염주영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심재환 광주서강정보대 교수,박그림 설악녹색연합대표,박희정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 이번 탐사의 의미와 성과를 짚어주시죠. - 김 교수 서쪽으로는 한강 하구에서부터 동쪽으로는 동해선·사천천에 이르기까지 철책선을 따라 관찰한,쉽지 않은 일을 해냈습니다.종(種) 위주로 진행돼 온 종래의 생태탐사와 달리 하천과 습지,산림 등 서식처와 생태계를 연결시켜 접근한 점 또한 의미가 깊습니다.통일시대를 앞두고 DMZ 일대 생태계 관리에 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신 부장 파노라마를 보듯 DMZ와 그 인접지역을 한꺼번에 둘러봐 통일성을 갖고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지금까지는 이 일대의 산불이 (생태계 유지에)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탐사에서 오히려 생태계를 살리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물론 사람이 내는 산불은 막아야 하고 울창한 산림을 파괴하는 산불 피해지는 복구해야 합니다.하지만 산불 등으로 인해 넓은 면적의 습윤 초지가 유지되면서 독특한 생물다양성을 부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산불이 침범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 사이의 생태환경 차이와 보존가치 등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 심 교수 하천도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오작교 일대는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잘 보존해 오고 있고,성내천은 어류의 종 수가 많았습니다.그러나 기대가 컸던 고진동·오소동 계곡은 하천환경이 많이 망가져 있어 안타까웠습니다.작전도로 등 수해복구 작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많이 듭니다.골짜기를 따라 복구작업을 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야 합니다. - 박 대표 여름철에 보기 드문 산양을 관찰할 수 있었던,의미있는 탐사였습니다.DMZ와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 조사는 군부대가 정해주는 작은 창을 통해서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앞으로는 범위가 넓혀지기를 기대합니다.철책에 갇힌 야생동물들을 위한 남북간 야생동물 통로를 만드는 것도 시급합니다. - 박 과장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서울신문이 대신해줘 감사드립니다.이번 탐사보도는 환경부가 진행하고 있는 DMZ 생태조사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시기적으로도 DMZ 보전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여서 의미가 더욱 큽니다.현실적 대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사회 생태계 보전상태 및 갈수록 커지는 위협요인과 이에 대한 대책 등도 말씀해 주십시오. - 신 부장 생태계가 체계적으로 잘 유지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그러나 DMZ와 그 인접지역은 물길,하안식생,산기슭과 능선 식생 등의 연결이 체계적으로 잘 유지되어 있습니다.민통선 이남은 이런 체계가 농사나 택지개발로 대부분 훼손되었습니다.그럼에도,경관생태학적으로 볼 때 보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인간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민간인 통제 지역에서는 농경문화가 갖고 있는 생물다양성 부양체계도 인정해 주어야 국가 전체적으로 더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인정받고 있는 철원평야의 사례도 농경문화가 불러들인 것입니다. - 김 교수 DMZ 일대의 이탄층(泥炭層) 습지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이 필요합니다.이탄지는 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대표적인 곳이 대암산 용늪입니다.하지만 DMZ와 민통선 지역의 다른 곳에도 이같은 이탄지가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경의선 쪽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 심 교수 하천생태계는 육상과 연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냉수성 어종으로 북한강 상류에서 발견된 열목어와 어름치,황쏘가리는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습니다.그러나 위협요인도 많습니다.군사작전과 최근 몇년간의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강바닥 준설작업,토사 유출 등이 그렇습니다.오작교 아래에서는 낚시를 한 흔적도 있었습니다.평화의 댐과 두타연 일대 등 관광지화에 따른 훼손 우려도 큽니다.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보존계획이 절실합니다. - 박 대표 민통선 일대 야생동물에 대한 밀렵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미확인 지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인들이 드나들면서 올무 등으로 멧돼지와 고라니,산양 등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밀렵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사회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박 과장 DMZ의 보존가치는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각종 재해 복구공사와 주민편의 위주의 개발계획 등이 이어지면서 개발에 따른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정부는 2001년부터 DMZ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지자체 등의 관광상품 개발 움직임은 말로는 개발과 보전의 병행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개발쪽으로 가고 있습니다.개발이 추진되기 전에 생태축이 지장받지 않도록 보존 중시의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김 교수 스토리사격장에서 발견한 습지 등 숨겨져 있는 소(小)생태계를 비롯해,암암리에 훼손되는 곳에 대한 지속적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육지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용늪의 경우는 손을 댈 것이냐,그냥 둘 것이냐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합니다. - 신 부장 DMZ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토의 생태적 맥락,또는 동북아시아의 생태적 맥락에서 가지는 의미가 더해져야 합니다.시간적으로도 향후 10년의 의미와 50년,100년,나아가 그 너머의 모습을 고민한 뒤 생태계 보전과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정리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박용철 전집 복간

    ‘떠나가는 배’의 시인 용아(龍兒) 박용철(1904∼38)의 저작을 모은 ‘박용철 전집(전2권·깊은샘 펴냄)이 나왔다.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간된 이 전집은 그의 타계 직후인 1939년 미망인 임정희 여사와 문우 김영랑·함대윤·이하윤·김광섭 등이 그의 유고 등을 정리한 ‘박용철 전집’(전2권·동광당서점 펴냄)의 복간본이다. 제1권 시집은 ‘창작시편’과 ‘번역시편’으로 꾸며졌다.창작시편에는 ‘떠나가는 배’‘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이대로 가랴마는’‘싸늘한 이마’ 등이 실렸고,번역시편에는 괴테·하이네·릴케 등의 시편이 담겨 있다.제2권 평론집은 ‘시적 변용에 대해서’‘기교주의설의 허망’ 등 문예비평을 비롯해 동서고전을 읽으면서 얻은 단상을 적은 ‘수필과 소품’편,잡지 ‘시문학’ 등의 편집후기를 모은 ‘잔영’편,번역극 ‘인형집’ 등이 실려 있는 ‘희곡’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복간본은 초간본 원형을 그대로 살렸지만 시집의 경우 1930년대 시어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시인인 허형만(국문학과) 목포대 교수가 옛말과 전남 방언 등에 대해 주석을 달았다.전집과 함께 박용철이 발행했던 잡지 ‘시문학’‘문예월간’ 등의 영인본을 묶은 ‘박용철발행잡지총서’(전4권)도 이번에 깊은샘 출판사에서 펴냈다.전집 각권 3만 5000원,잡지총서 7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광주 황룡강과 시인 박용철

    [문학이 머문 풍경]광주 황룡강과 시인 박용철

    용아 박용철(1904∼1938).1930년대 영랑 등과 함께 ‘순수시’ 탄생을 이끌었던 시인이다.학창시절 ‘떠나가는 배’의 작자 정도로만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어디서 태어나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어등산 끝자락에 자리한 생가를 찾았다.구릉지 아래 꼿꼿이 선 아름드리 고목이 본채와 행랑·사랑채를 굽어본다.용아가 고고성을 울렸던 본채는 돌담으로 쌓은 석축 위에 원형대로 잘 보존돼 있다.사랑채는 최근 복원된 듯 붉은 황토벽이 드러나 보인다. 본채와 사랑채 사이엔 꽃과 나무들이 빽빽한 정원이다.지금은 앞에 큰 건물들이 들어서 시야를 가린다.사방으로 도로가 뚫려 여느 도심속의 외딴 민가쯤으로 보인다. 용아가 유소년기를 보냈던 일제 말기,당시엔 앞뜰에 서면 황룡강과 영산강이 흐르고 드넓은 농토가 펼쳐졌을 것이다. 그는 1904년 8월 이곳 솔머리 마을에서 대지주였던 박하준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충주 박씨 씨족 마을이었던 터라 일가 친척들이 행랑채에 모여들었다.위로 두 형이 있었으나 모두 병약하여 집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집안 사람들의 기대와 축복속에 태어난 그가 1930년대 한국현대시사에 큰 획을 그은 ‘시문학파’ 주도자이다. 현재 그의 생가에 살고 있는 육촌 여동생 박숙철(69)씨는 “오빠가 요절한데다 너무 어린 시절이어서 그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무튼 그는 당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과 일본 도쿄를 오가며 신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였다.수리와 어학에 뛰어났으며,전남 강진의 영랑 김윤식과 교류하며 문학도의 길로 접어든다. 그의 소년기에는 광주를 중심으로 장성,함평,담양,나주 등지에서 한말(韓末) 의병활동이 활발했다.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어등산이 의병활동의 거점지였고,이들이 최후를 맞은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나라 잃은 설움과 갈곳 잃은 백성들의 처지를 뼈아프게 체험했을 것이다. 그는 1930년 영랑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을 결성하고 사재를 털어 ‘시문학’을 창간했다.이 잡지 창간호에 그의 대표작인 ‘떠나가는 배’,‘비 내리는 밤’ 등을 발표했다. 1925년에 쓰여진 이 시는 당시 문단의 절망과 허무의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당시의 절망적인 식민지 현실과 3·1운동 실패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나온다.이런 어려움을 벗어나려는 노력과 떠남에도 ‘앞 대일 언덕’ 같은 희망이 없는 ‘비애’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용아가 이끌었던 시문학파는 ‘시문학’발간에 참여한 김영랑,박용철,정지용,신석정,이하윤 등을 가리키며 흔히 순수시의 대명사처럼 사용된다. 이들은 1920년대 경향시의 이념성에 반발하여 시의 예술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이들은 시가 언어의 예술이라는 점에 착안,시어의 조탁에 힘썼고 시의 음악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김영랑에 비해 ‘시인’으로서는 덜 성공한 편이다.그러나 비평문학,번역문학,잡지편집 등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시문학’ 외에도 ‘문예월간’‘문학’등 각종 문예지 발간에도 주력했다. 그는 1938년 폐결핵과 싸우면서도 ‘박용철 시론’의 핵심인 ‘시적 변용해 대해서’를 ‘삼천리문학’ 창간호에 게재한 후 35세의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으며 백일장대회,시비건립,생가 기념물 지정 등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류복현(60)광산문화원장은 “용아 선생은 우리 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민족 애국시인”이라며 “후세가 그의 문학정신을 바탕으로 ‘문향’ 광주의 이미지를 드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 “고교학력차 입시반영 당연”

    |뉴욕 연합|수능 성적의 9등급화와 학생부 반영비중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입시 방안과 관련,“고등학교간 학력격차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29일 밝혔다. ‘고대 개교 100주년 기념 해외 석탑제’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어 총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표된 정부 안대로라면 고대의 경우 수능성적과 학생부 모두 1등급인 학생들만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 총장은 현실적으로 고교간 학력 격차가 있음을 인정한 뒤 “현재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지만 정부가 고교간 격차반영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로 정부와 일부 대학간 이견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려대의 국제화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재원마련이 근본적인 과제이고 기여입학제가 큰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반대하는 한 이 제도가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中·比 한·미관계에 도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승주 주미 한국대사가 29일(현지시간) 중국과 필리핀이 최근 소원해진 한·미관계의 회복에 도움을 줬다는 이색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한 대사는 이날 뉴저지에서 열린 고려대 100주년 기념 해외석탑제 기념강연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사태로 미국보다 중국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한 대사는 또 “이라크 무장세력이 필리핀 노무자를 납치한 뒤 파병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하자 필리핀 정부는 이에 굴복했다.”면서 “(이것이 김선일씨 사건당시 한국정부의 대응과 비교돼) 미국 정부와 언론,그리고 전문가 등이 한·미동맹을 다시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4차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의 개최와 관련,한 대사는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9월에 성사될 가능성이 꽤 크다.”면서 “그러나 실질적 진전이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길섶에서] 리더십/오풍연 논설위원

    요즘엔 ‘리더십’이 자주 도마에 오른다.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이기 때문이다.최근 탄생 100주년을 맞은 중국 개혁·개방의 선구자 덩샤오핑(鄧小平),싱가포르 경제기적을 이룬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 등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국부(國富)를 일궜다.국부(國父)로서 변함없이 추앙받고 있는 이유다. 그 옛날에도 ‘계불’의식이 있었다고 한다.왕이 자신의 허물을 탓하며 하늘을 받들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다짐이다.이런 의식을 통해 절대 권력자는 스스로 오만함을 경계하고 자신을 낮추어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하려 했던 것이다.이쯤되면 리더십은 저절로 생기고,존경심도 우러나지 않을까.감동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다.또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어렵다.고통받고 좌절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지도력이 절실하다.말로는 저마다 리더십을 내세우지만 정작 덕목을 갖춘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다.그것을 주창했던 정치지도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형국이다.리더십에 관한 학습부터 강화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라보엠 아리아에 청소년들 ‘흠뻑’

    라보엠 아리아에 청소년들 ‘흠뻑’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세종문화회관이 여름방학 특별음악회로 공동주최한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 공연이 22일 오후 4시,8시 두 차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져 초가을 도심을 뜨겁게 달구었다. 상임지휘자 박태영이 지휘하는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로 테너 박현제,소프라노 이윤정·고현아,바리톤 노재범·마명준,베이스 안균형이 호흡을 맞춘 이날 음악회에서는 ‘토스카’‘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걸작중 하나로 꼽히는 ‘라보엠’ 전막을 퓨전 형식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대극장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은 일반 오페라 공연과는 달리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퓨전 공연에 빠져들면서 시종일관 출연진과 하나가 됐다.‘댄서김’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기수가 공연 중간중간 내레이터로 무대에 올라 애드리브를 선사하며 관극을 도울 때마다 박수와 함께 환호하며 공연에 몰입했다. 청소년 관객들은 가난하지만 이상을 품고 청춘의 낭만을 불사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재미를 겸해 전달한 때문인지 시종일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특히 출연진이 차세대 교향악단인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주옥 같은 아리아를 선사할 때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에 빠지는 관객들의 모습이 객석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관객들은 4막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공연장 곳곳에서 ‘라보엠’을 놓고 화제의 꽃을 피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국제플러스] 후진타오 “공산당 집권력 강화할것”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2일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공산당의 집권력을 강화하고 자주·평화 외교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 기념식 연설에서 “국내 문제를 성공적으로 처리하는 관건은 공산당에 달려있다.”고 전제,“당은 장악력을 강화하고 부패와의 전쟁,모험주의 경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외 정책에 대해 후 주석은 중국은 평화·자주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평화와 상호 이익 원칙 아래 교류·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후진타오 주석의 이날 연설은 오는 9월말 열리는 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전체회의(16期 4中全會)를 약 한달 앞두고 행해져 당의 새로운 정책 방향과 관련,주목되고 있다.
  • 中·日 올림픽 열풍-中 역대 金100개 넘어 “美도 제친다” 들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대륙이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승전보가 연일 전해지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둔 13억 중국인들은 자부심과 기쁨에 들떠있다. 아테네 올림픽 초반부터 메달 레이스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데다 21일 현재 중국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100개를 돌파하자 “미국을 잡을 수 있다.”며 밤잠을 설치며 TV중계에 매달리는 분위기이다. 전국의 관영 언론 매체들은 연일 중국의 금메달리스트들의 우승 장면을 반복 보도,‘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위대한 조국’,‘중화부흥(中華復興)’ 등을 강조하면서 중화의 우수성과 55개 소수민족의 단결로 연결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부 언론들은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덩샤오핑(鄧小平) 탄생 100주년과 연결시키며 “개혁·개방의 성과가 체육 분야에서도 발휘되고 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올림픽 열기로 개혁·개방으로 인한 경제 급성장 이면에 있는 부정·부패,빈부격차,지역격차,실업자 증가 등의 그늘이 잠시 가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메달 100개를 돌파한 주인공은 여자 역도 75㎏이상급의 탕궁훙(唐功紅).1984년 로스앤젤로스 올림픽에서 15개의 금메달을 시발로 시드니 올림픽까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은 동계 올림픽 금메달 2개에 이번 아테네에서 18번째 금을 추가,100개 돌파의 금자탑을 세웠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러시아에 이어 스포츠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포상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독려해왔다. oilman@seoul.co.kr
  • 대륙 달구는 덩샤오핑 추모 전시실 관람객 하루 1만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2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의 진정한 ‘국부(國父)’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인상이다.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서 ‘중화부흥(中華復興)’의 기틀을 마련한 덩샤오핑이 ‘혁명의 아버지’격인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치고 중국 현대사의 최고 인물로 추앙받는 분위기라는 뜻이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옆 국가박물관 내에 최근 개막된 덩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실에는 하루에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덩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에는 이미 올 들어 수백만명이 방문했고 ‘덩의 고향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은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까지 100종 이상의 출판물 발간과 기념 행사 등을 보노라면 7년전 사망 당시 붙여진 ‘융추이부슈(永垂不朽·영원불멸)’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동상을 세우지 말라.”던 그의 유언을 거슬러 광둥(廣東)성 선전과 쓰촨성 청두(成都),베이징(北京)의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엔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탑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중국 대륙을 달구는 이러한 추모열기는 개혁·개방의 노선을 이어받은 4세대 지도부의 전략적 측면과도 맥을 같이한다.덩샤오핑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중화(中華) 민족주의를 고취,국민적 단결로 연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신화통신 등 모든 관영매체는 이달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덩샤오핑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국영TV인 CCTV는 4∼5개 채널에서 ‘샤오핑 하오(小平好)’ ‘백년 샤오핑’ ‘샤오핑 10장’ ‘영원한 샤오핑’ 등의 프로그램을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 중이다. 최근 개혁·개방 20여년동안의 성과를 집대성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전’의 발간도 의미심장하다.‘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이나 ‘선부론(先富論·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부유해져라.)’ 등 덩의 어록을 집대성한 이 사전은 문화대혁명 당시 개인 우상화에 활용된 ‘마오쩌둥 어록’이 상기되는 대목이다.중국 지도부들의 추모 행렬도 볼 만하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덩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을 방문,“덩샤오핑 동지의 중국 혁명과 건설,개혁사업을 이끈 고귀한 정신은 우리들의 앞길을 격려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쩌민(江澤民) 당 중앙군사위 주석은 최근 제막한 덩샤오핑 흉상에 친필을 남겼다.권력 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임위원장과 3위 원자바오(溫家寶) 등 수뇌부들도 덩 기념전시관을 줄줄이 방문했다. 하지만 빈부격차와 부정부패,금전 만능주의 등 중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뇌관들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는 덩샤오핑이 후대에 남긴 숙제들이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덩샤오핑 탄생 100년/이기동 논설위원

    중국인들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중 누가 더 위대한가라는 우문에 절대 한 사람을 꼬집어 답하지 않는다.마오가 신중국을 건국했다면 덩은 중국인민들이 잘 사는 길을 열어 준 분이라는 모범 답을 내놓을 뿐이다.하지만 베이징의 지식인,심지어 거리에서 만나는 일반인들과도 잠깐만 이야기해 보면 덩에 대한 존경의 마음 저편에 마오시대의 악몽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22일로 덩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이 추모 분위기에 휩싸였다는 소식이다.곳곳에 추모전시회가 열리고 쓰촨(四川)성 생가에는 중국 지도부와 일반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빈곤은 사회주의가 아니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책속의 사상에서 해방되라.”등등….어록만 봐도 개혁에 대한 그의 집념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년의 마오는 중국인들의 의식속에 계급의 적이 만든 음모가 숨어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1966년 8월,그의 명령에 따라 시작된 문화혁명은 중국인들의 의식에 자리한 모든 기존관념에 대한 파괴작업이었다.역사와 상식을 뒤집는 것이었다.평등주의 슬로건 아래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재교육됐다.그 북새통에 덩도 고깔모자를 쓴 채 베이징시내를 끌려다녔고,그의 장남은 대학옥상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됐다. 덩은 합리적인 인물이지만 자기가 당한 일들을 평생 잊지 않았다.1976년 마오가 죽고,장청(江靑)의 사인방 일파를 몰아낸 뒤에야 덩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부유한 중국건설의 꿈이었다.주자파(走資派)타도를 외친 홍위병들의 가르침 대신 덩은 ‘못 사는 게 사회주의가 아님’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그것은 마오와 홍위병들이 중국사회,중국인들의 의식에 단단히 박아놓은 평등주의의 못을 뽑아내는 힘든 작업이었다. 중국인들은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부끄러워하고,어떤 이들은 지금도 분노에 떤다.덩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그들의 마음에는 이렇게 과거의 악몽과 그 미몽에서 자신들을 구해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우리는 이웃나라 지도자를 통해 통찰력을 가진 지도자 한명이 이루어낸 힘을 본다.중국이 겪은 시행착오와,추모의 발길에 담긴 역사의 교훈을 다시 생각한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덩샤오핑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

    덩샤오핑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

    오는 22일 탄생 100주년을 앞둔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함께 최근 화두로 떠올랐다.중국 지도자와 언론들은 연일 과거 업적을 찬양하며 ‘덩샤오핑 띄우기’에 앞장서고 있다.과연 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EBS는 18일 오후 8시50분 시사다큐멘터리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다-덩샤오핑 리더십’을 방영한다.제작진은 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과 관련,글로벌 파워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과거 지도자 덩샤오핑을 집중 조명한다.특히 전문가와 현지 중국인의 인터뷰를 통해 ‘흑묘백묘(黑猫白猫)론’으로 유명한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노선의 실체와 덩샤오핑과 마오쩌둥의 관계,홍콩 반납의 확답을 얻어낸 배짱있는 외교술,톈안먼(천안문) 사태에 나타난 그의 한계까지 그의 리더십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1904년 8월22일 쓰촨(四川)성 광안(廣安)에서 태어난 덩샤오핑은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공산주의 혁명운동을 벌였다.1978년 12월 중국공산당 11기 3중전회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외치며 ‘죽의 장막’에 가린 중국의 개방을 주도했다. 하지만 강준영(한국외대 중국어과)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중국 국가전략과 정책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덩샤오핑”이라면서 “최근 중국에서 그에 대한 전기와 이론연구서가 쏟아지는 것은 역사 왜곡을 포함해 중국 국가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덩샤오핑 추모열기와 동북공정

    오는 22일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100주년 탄생일이 다가오면서 중국 내에서의 추모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그가 태어난 쓰촨(四川)성 광안(廣安) 생가에는 전국 각지에서 지난 7월에만 50만명의 추모객이 몰려들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덩의 고향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은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기념 우표·출판물 발간과 세미나 개최 등 대륙 전역에서 펼쳐지는 기념 행사들을 보노라면 덩이 7년 만에 부활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중국 언론이 그의 사망 당시(1997년 2월)에 붙여준 ‘융추이부슈(永垂不朽·영원불멸)’라는 수식어가 새롭게 상기되는 대목이다.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기념식은 22일 당중앙,국무원,중앙군사위원회,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등이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관영 신화통신은 15일 파리 유학 이력을 가진 그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가 된 사실을 적시하며 ‘가장 성공한 귀국 유학생’이라고 칭송했다. 덩샤오핑이 중국 현대사에서 최고의 위인으로 꼽혔던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치고 진정한 국부(國父)로서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1인당 GDP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민들이 혹독한 가난에서 벗어난 근원,즉 ‘치부사원(致富思源·부를 이루면 근원을 생각한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샤오핑 탄생 100주년과 맞물려 중국 정부가 불을 지피고 있는 ‘중화사상’은 ‘닫힌 민족주의’로 변질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개혁·개방에 따른 시장경제로의 급격한 전환은 필연적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퇴조를 가져오고 이 공백을 중화사상으로 메워 중국민의 단결을 꾀한다는 것이 중국의 오랜 전략이다.한국민들을 분노케 한 ‘고구려사 왜곡’의 본질도 ‘과거 중국 영토 내에 발생한 모든 역사는 중화의 역사’라는 극단적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고구려 역사왜곡이 포함된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승인 아래 추진돼 왔다는 점이다. 일본 군국주의가 날조된 역사인 식민사관(植民史觀)을 동원,한반도를 병탄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다.중국의 고구려사 자국 편입 역시 배타적 민족주의로 무장한 중화사관(中華史觀)을 앞세워 패권주의의 길로 나아가는 이정표라는 생각이 든다. oilman@seoul.co.kr
  • [에듀 짱] 교과목·도서관 연계수업하는 오산고

    [에듀 짱] 교과목·도서관 연계수업하는 오산고

    “독서로 마음부터 살지우고 입시는 덤으로 준비하지요.” 서울 용산구 보광동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오산고는 일반 교과목 수업도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등 도서관 활용수업의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화요일 오후 2시.여름 방학 중이라 교정은 한산했지만 100주년 기념관 2층 도서관 열람실에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열람실에서 만난 정일근(18·3년)군은 “영화와 관련된 역사,문화,과학 책을 일주일에 2∼3권 정도 빌려 본다.”며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배경지식이 쌓여 언어영역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편하다는 지용호(18·3년)군은 “‘히딩크스토리’와 같이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주로 빌려보는 편”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는 어려운 입시공부를 버텨내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고 바른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서관 연계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장래성(63) 교장은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사서 담당 교사를 두어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돕고 지속적으로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산고 도서관은 160평 규모로 2만 5000권의 장서를 보유한 서고와 공부할 수 있는 열람석 150석을 갖추고 있다.올 6월부터는 교실을 개조해 컴퓨터 40대와 시청각 수업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디지털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도서관 연계수업은 주로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한 팀을 6∼7명으로 나누고 팀마다 각자 다른 문제를 준 뒤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이호승(31) 문학교사는 다양한 작품을 읽어볼 필요가 있을 때 도서관 연계수업을 진행한다.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가르칠 때에는 작품에 대한 평론이나 작가 이문열과 관련된 최근 기사를 읽어보도록 과제를 내준다.수업시간 중 직접 책을 찾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등 주어진 과제를 마치면 팀별로 조사내용을 발표하게 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2∼3번 수업을 진행하면 스스로 문제를 잘 해결한다.”며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 수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산고 도서관은 한울타리에 있는 오산중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오산중 강대경(31) 교사는 수학시간에 도서관 수업을 적극 활용한다.피타고라스의 정리나 유클리드 기하학을 가르쳐야 할 때 주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우선 피타고라스와 유클리드의 생에 관한 책을 읽게 하고 같은 수학적 원리를 교과서 외의 책에서는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비교하도록 한다. 강 교사는 “이런 수학 수업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면서 “효율적인 연계수업의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사서담당 정동환(38) 교사는 “교사들이 언제든지 필요하면 도서관 연계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과관련 책을 우선 구입하는 데 애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교수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로 잘 알려진 교육정보기업 ㈜대교를 4년째 이끌고 있는 송자(宋梓·68) 대표이사 회장.그는 8년씩이나 대학 총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지만 지금은 전문 경영인으로 그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그의 변신에는 교수 때부터 철저히 몸에 밴 ‘기업가 정신’(경영 마인드)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경영 마인드 첫 시도 -미국에서 경영대학원 교수를 10년쯤 하고 귀국한 뒤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했다.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 있는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수업시간에도 이들의 실제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키려 했다.이 때문인지 학교측으로부터 보직 교수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재무처장으로 보직을 받아 학교 살림살이를 도맡았다.이후 상경대학장을 거쳐 1985년 기획실장을 할 무렵에는 학교가 100주년을 맞았다. -80년대에는 졸업정원제 도입으로 학생 정원이 늘고 분교도 생겨서 학교 재정이 어려웠던 때였다.부채를 줄이고 재정을 건전하게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였다.그래서 100주년 기념행사의 실무책임을 맡으면서 그때까지 어느 대학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100억원 모금운동이었다.“그 큰 돈을 어떻게 모으려 하느냐.”며 주변에서 수군거렸지만,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모금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주위에서 “대학 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이 들려왔다.덕분에 대학교육협의회 총장 모임 때는 대학경영에 대한 강의도 맡곤 했다.90년대 들어서는 ‘대학도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덕분에 92년 총장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대학 총장이 세일즈맨까지 돼야 하냐.”는 수군거림은 이전이나 마찬가지였다.다행히 그때는 언론 등이 우호적으로 도와줬다. -총장이 되자 학교홍보(IR)·모금 등 대외협력담당 부총장직을 신설했다.입학관리처를 만들어 ‘입학’을 대학의 연중 행사로 진행했다.국내 최초로 시도한 일들은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모방) 대상이었다. 동문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학교발전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세계 40여곳을 돌아다니며 가진 학교설명회에서 “대학도 기업처럼 운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학교도 투자해야 발전을 하며 사회에 필요한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학교가 수요자(학생·학부모)의 입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세대 총장 임기를 마친 뒤 명지대 총장으로 갔다.이후 교육부 장관도 했지만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여 3주일 정도 몸 담았다가 그만뒀다.지금와서 보면 ‘그같은 마음고생 하나 없었다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었을 텐데….그런 일들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삼고초려’에 기업 일선으로 -교육부 일을 털고 나왔을 때 대교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이 찾아왔다.민간기업의 일이 생소한 나에게 강 회장은 “대교는 교육 기업이니 한번 맡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선생과 학생이 있는 교육전문업체니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솔직히 민간 기업에서의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했다.연세대 총장시절 동문인 강 회장으로부터 기회만 되면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고사했다.그런 지 7년만에 강 회장의 완곡한 요청으로 대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30년 넘게 학교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민간 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교육기업이 총장의 역할만큼 매력적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였다. 대학 총장과 기업 경영인은 ‘자율권’과 ‘위험 부담’에서 차이가 난다.총장은 자율권이 많지 않은 대신에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학교는 쉽게 부도가 나도 망하지 않는다.기업은 다르다.최고경영인의 말 한마디에 업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한번의 오판으로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기왕 기업을 맡았으니 세계에서 1등 하는 교육기업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현재 세계 1위 교육기업은 일본의 구몬인데,회원 330만명 가운데 해외회원이 180만명이다.대교는 국내회원만 240만명이다.이제 국내 1등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 구몬을 이기고 싶다. ●“1등도 변해야 산다” -2000년 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다.회사의 향후 방향과 목표가 컨설팅 대상이었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2009년까지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사업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43%로 1위를 지켰다.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지금은 출산율이 떨어져 학습지 시장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게다가 학습지 사업이 잘 된다고 하니까 200여개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경쟁도 심해졌다.매출액은 해마다 증가하지만 점유율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직원들에게 ‘지금 1등이라고 언제나 1등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기업인 만큼 윤리 기업이 돼야 한다.전문성도 있어야 한다.3700여명의 직원들과 1만 5000여명의 사업자(교사) 모두가 전문인이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전문가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구몬을 앞지르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교 아메리카’를,동부에는 ‘대교 USA’를 만들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교포 외에 미국 초등학생도 타깃이다.‘대교 캐나다’와 ‘대교 홍콩유한공사’,중국의 3개 현지법인 등을 통해 캐나다·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뉴질랜드,호주,싱가포르 등에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다.회사 창립 30주년인 2006년까지 회원 수를 330만명으로 늘리는 ‘CAN33’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현재 국내 회원 240만명을 300만명으로 올리고,구몬의 미국시장 회원 30만명을 능가한다는 목표다. ●‘고객이 우리 월급 줘’ -1만 5000명의 전국 사업자 80% 이상이 여성이고,이들이 상대하는 사람 대부분이 학생의 어머니이다.어머니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출 수 있는 고객중심적 영업이 이뤄져야 한다.‘누가 당신의 월급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회사’라고 답하면 잘못이다.월급은 고객이 주는 것이다.따라서 고객만족을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이를 위해 매월 사업자를 뽑아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킨다.옛날에 비하면 업무가 힘들고 4년제 대학 졸업 기준 등 까다로워 지원자가 다소 줄어들어 지금은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편의를 제공한다. -교육기업은 사람 장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매출 증가도 중요하고 거래소에 상장도 했기 때문에 주가와 배당정책 등도 중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조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것이다.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대교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일이 재미있고 자부심을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야 직원도 잘되고 회사도 잘 된다. ●평생 교육사업에 헌신코자 -교육기업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제대로 운영해보는 꿈도 갖고 있다.교육 관련 신규사업이라면 뭐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대교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여유자금이 있다.모범적이고 자율적인 초등학교를 세워 운영해볼 계획이다.향후 중·고등학교로 넓힐 예정이다.하나은행·IBM 등과 직원 전용 보육원도 3군데 운영하고 있다.향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는 50여개 이상의 보육원을 열 계획도 있다.보육원이 활성화되면 한국 여성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다.현재 운영 중인 사이버대학을 통한 온라인교육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평생 교육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다.무슨 일이든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송자 회장은 송자 대교 회장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언제나 혈기가 넘친다.똑 부러진 말투에 현란한 언변이 20대 청년을 연상케 한다. 그가 현재 보유한 직함만 봐도 열정적인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대교 회장 외에도 한국싸이버대학 총장,명지학원 재단이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월드비전 이사,푸른이보육원 이사장,세이프티키드코리아 공동대표 등이다. 연세대 상학과,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67년 미국 코네티컷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명지대 총장까지 30여년간 대학에 몸담았다.그뒤 2001년 대교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아직도 회장보다 총장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하다고 털어놓는 그는 일주일에 2∼3번씩 학교와 경영관련 학회,교회 등에서 ‘삶과 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 [사고]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아테네 화필기행 특별전 개막

    [사고]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아테네 화필기행 특별전 개막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인의 이목이 그리스에 집중된 가운데 찬란했던 그리스 문명의 흔적을 살펴보는 ‘아테네 화필기행’전이 12일 개막합니다.서울신문사가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사비나미술관과 함께 마련한 이 특별전은 아테네 올림픽에 대한 사전 분위기 조성과 함께 서양문명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오는 9월19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아테네 화필기행’전에는 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이들은 지난 4월 아테네,올림피아,델피,미케네,코린트,에기나 등 그리스 고대 유적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스케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출품작은 회화,조각,설치,드로잉 등 80여점으로 관람객들은 그리스 곳곳의 다양한 풍광과 정취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전시 기간 매주 목요일(9월2일은 제외)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됩니다.독자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02)736-4371. ●협찬 KT
  • [자문위원 칼럼] 참신한 기획 ‘DMZ 대탐사’/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신문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매일매일의 이슈와 쟁점을 분석하고 사건과 사고의 경중을 가려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오늘의 뉴스를 넘어서 새로운 정보와 흐름을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관심의 폭과 지평을 넓혀주는 것도 신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그런 면에서 올해로 창간 10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지난 7월6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DMZ(비무장지대)생태계 대탐사’ 시리즈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50여년간 남과 북이 대치한 우리 국토의 한 가운데에 생태계의 보고가 간직되어 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의 비극과 슬픔에 대한 자연의 위로인지도 모른다.‘DMZ의 숨소리’,‘사람과 자연,공존의 그늘’,그리고 ‘DMZ 미래에 진 빚’ 등 크게 세편으로 기획된 이번 생태계 대탐사 시리즈는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이 시리즈는 서울신문의 취재기자와 관련분야의 학계,연구소,시민단체 그리고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참여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내용도 단순한 답사기가 아니라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취재기자의 기사와 전문가 칼럼이 같이 게재되고 있다.주제 역시 천혜의 습지와 숨겨진 하천,희귀한 동식물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하고 알차다. 특히 전문가 칼럼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생태공원 그 자체’라는 이 지역의 생태학적 의미를 되새기고 생태계의 보존과 관련된 학술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이 시리즈와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비무장지대 생태계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전해준다는 것이다.전쟁의 상처 위에 펼쳐져 있는 습지와 물길의 처연한 아름다움은 무더운 여름에 신선함을 전해준다.최근까지 생태계와 관련한 포토저널리즘의 비중은 매체의 특성상 방송에 비해 신문이 다소 인색한 편이었다.그러나 이번 비무장지대 생태계 시리즈는 다양한 시진과 과감한 편집을 통해 숨겨진 보물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있다. 필자는 이 시리즈를 통해 우선 환경과 생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호응을 기대해 본다.자연 생태의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특히 입시경쟁과 진로선택에 대한 걱정으로 위축되어 있는 젊은이들,그리고 어린이들이 이런 기사와 사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연과 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서울신문의 ‘DMZ 생태계 대탐사’가 비무장지대의 생태계에 대한 학술연구와 보존방안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남북한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도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의 경제협력 못지않게 남북한간의 화해와 협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더 나아가 일각에서 거론중인 비무장지대 생태계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여 전쟁과 비극의 상징이었던 한반도의 비무장지대가 평화와 생태의 상징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지지부진한 경기,정치권의 지루한 정체성 논쟁 그리고 연쇄살인사건 등이 무더운 여름의 무게를 더해주는 요즈음 ‘비무장지대 생태계 대탐사’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참신한 기획이다.이제 막 ‘DMZ의 숨소리’를 전하고 있는 이 시리즈의 후속 기사와 사진을 기대해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