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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윤석중 선생 고향 논란을 보며/윤석중 선생 장남 태원·차남 원

    올해는 아동문학가인 저희 아버지 윤석중(1911~2003) 선생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의 ‘고향 논란’이 불거져 유족들이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 2008년 간행된 노경수 박사(단국대)의 논문 등을 보면 ‘(윤 선생은) 부모님과 함께 살던 서산을 등지게 되었고 그 아픔 때문에 서산과 연계되는 것을 싫어하였다.’라고 돼 있다. 지역 언론도 “윤석중이 서울 출생이지만 1930년대부터 50년대 초반까지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에 살았고, 서울로 이주하고 나서도 서산을 그리워한 작품을 많이 썼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서산에 사신 적이 없다. 1934년 12월 할아버지가 서산 타향살이를 시작하였을 때, 아버지는 24세 청년으로 이미 서울 문단에서 명성이 높았다. 석 달 후에는 어머니와 결혼하셨고, 서울에 계속 거주하였다. 따라서 서산은 아버지의 고향이 아니다. ‘정신적 고향’도 될 수 없다. 아버지가 평생 고향을 감춘 채 살아온 것처럼 비쳐 유감이다. 윤석중 선생 장남 태원·차남 원
  • YS “마음에 둔 대선후보 당선 확신”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일 내년 대선과 관련, 마음에 둔 후보가 있으며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숙소인 모스크바 시내 롯데호텔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게 있으며 그 전망이 거의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론되는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그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을 대지는 않겠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이 사람과 둘이서 만나면 ‘당신이 틀림없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한나라당 소속이며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가까이 뒀던 사람이라면서 “나는 한나라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을 시찰하고 올해로 순국 100주년을 맞은 이범진 초대 주러 한국 공사 기념비를 찾아 참배하는 등의 일정을 보낸 뒤 4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화여고 동창회 100주년 음악회

    이화여고 총동창회(회장 송보경)는 6월 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동창회 설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신수정, 바이올리니스트 김화림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이화 출신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한편 동창회는 근대 여성 교육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이화여고 동창회 100년 전시회를 오는 10월에 열 예정이다.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인형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언제 어디에서나 군말 없이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마냥 친근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귀여워할 수밖에. 그렇다면 인형극은? 어린이만 좋아한다고? 무슨 말씀을…. 무대 위에 엿장수 사회자가 등장한다. 목소리가 특이하다.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사회자는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다. 북 치고 장구를 친다. 해금 소리로 애간장을 녹인다. 선녀춤, 부채춤을 우아하게 춘다. 우리 소리와 가락을 따라 가는 인형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물놀이’로 한바탕 신명을 부르더니 ‘선녀와 나무꾼’으로 변신한다. 이내 여러 가지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무표정의 표정’은 사람의 그것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말 없이 방황하는 인형은 외로운 인간의 모습 그 이상이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자 인형이 피리를 꺼내 들더니 구슬프게 불어댄다. ‘인형들의 콘서트’는 그렇게 끝나지만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한동안 계속된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다. 국악 인형극 ‘덩덩쿵따쿵’에 나오는 장면이다. 조용석(64) 현대인형극회 대표는 그렇게 50년 동안 ‘인형과의 춤’을 추며 살아왔다. ‘국악 인형’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접목시킨 독특한 ‘줄 인형’ 기법으로 해외에서 오히려 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부터 16년 동안 TV 프로그램 ‘부리부리박사’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맡아 인기를 끌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마스코트 ‘호돌이’ 제작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 제작 및 총감독 등을 맡아 ‘인형의 마술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국내 인형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씨는 집안 내력부터 독특하다. 그가 중학교 때 큰형의 권유로 인형극계에 몸을 담을 무렵 둘째형, 셋째형, 누나 등 6남매가 모두 ‘현대인형극회’ 단원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조씨의 부인과 딸도 인형극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집안은 요즘 아주 각별하고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조씨가 인형극 인생 50년이라면 부인은 40년, 딸 윤진씨는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회관 뒤뜰에서 조씨 부녀를 만났다. 그곳을 택한 까닭은 딸 윤진씨가 이날 프로인형극단 대표들을 상대로 워크숍 강의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등을 합하면 전국에 600여 개의 극단이 있다. 먼저 강의 내용을 물었다. 조씨가 딸을 보면서 대답했다. “20여 개 극단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 행사를 합니다. 우리 딸은 여기에서 ‘장대 인형’을 주제로 강의를 하지요.” 아버지가 가업을 잇는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국악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국악 인형극 떼루떼루’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관객은 유치원생에서부터 9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떼루떼루’는 가야금, 대금, 피리 등 국악기를 소재로 한 인형극으로 조씨가 예술감독을, 윤진씨가 연출을 맡고 있다. 이 인형극은 국악기에 대한 친숙함과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윤진씨는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연극제 공연(3, 4일),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7, 8일), 거창 문화센터 공연(11일) 등으로 매우 분주했다.”고 말했다. 윤진씨에게 공연 때 어머니도 함께 움직였느냐고 묻자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인형극 강의를 하느라 멀리는 못 가신다.”고 하면서 “엄마는 2003년 실버 인형 극단을 창단해 실버 인형극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자랑했다. 조씨는 1972년 KBS 인형극회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귀띔했다. 이쯤 해서 조씨에게 인형극과 인연을 맺은 사연을 물었다. “1961년의 일이지요. 당시 큰형이 신문기자셨는데 TV 방송에서 어린이 인형극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인형극단을 만들었고 저는 중1 때부터 극단에 참여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지요. 그러다가 KBS에서 생방송으로 인형극을 하게 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바가지와 창호지로 인형을 만들곤 했지요. 1968년 녹화 방송이 되면서 장대 인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6남매 식구가 다 참여하게 됐지요.” 당시 제작해 히트한 작품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짱구박사’와 ‘부리부리박사’ 등이 있다. 30~40대 장년들에게는 추억의 인형극이기도 하다. 조씨는 큰형이 세상을 떠나자 1988년부터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았고 이때부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성인 인형극장을 만들어 인형극 관객을 어린이에서 남녀노소로 확대시켰다. 2000년에는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조용석의 줄 인형 콘서트’를 열어 관객을 어른들로만 꽉 채우는 기록도 세웠다. 소문이 나자 2002년 정동극장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됐는데 홈페이지가 다운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때 인형 장치와 줄 장치 등에 대한 특허 작품 15개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딸 윤진씨가 얘기한다. “줄 인형은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인형들이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고, 사람처럼 흥에 겨워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형들의 쇼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마치 인형의 도시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랑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형극의 고장이라고 하는 체코에서 최고 연기상을 수상해 동양에서도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했다. 인형극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자랑하는 중국에서 초청 공연을 했을 때는 중국의 당 간부 위주로 객석이 채워졌는데, 중간중간에 많은 박수를 받을 정도였다. 윤진씨는 이어 “우리나라는 잦은 전쟁과 외세의 침략 등으로 인형극의 맥이 끊어져 인형이 소품처럼 취급되곤 했어요. 예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형극을 높은 수준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인형을 거칠게 막 흔들어 대면서 수준을 떨어뜨렸지요.”라면서 “줄 인형을 비롯해 장대 인형, 손 인형, 그림자 인형, 탈 인형 등은 아버지의 손에서 계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인형 박물관을 세워 관광 상품화하는데 반해 우리는 전시관조차 변변히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딸의 얘기를 듣던 아버지 조씨도 “우리는 가족 전체가 인형극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인형극과 관련된 자료들이 고스란히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면서 “경기 김포의 한 창고에 수만 점의 인형을 보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을 모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인형극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과거에는 TV에서 인형극을 방영했지만 지금은 폭력물이나 오락물에 밀려 거의 없어졌다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조씨가 자랑하는 ‘줄 인형 콘서트’만 해도 인형극을 사랑하는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작품당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투자할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인형들이 입을 의상은 물론 장구 등의 악기까지 특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 가족은 얼마 전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흥미진진한 고난도의 ‘줄 인형극’을 선보여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씨가 얘기한다. “군대 위문공연도 수차례 갔습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무슨 인형극이냐고 했지만 나중에는 옆 부대, 또 그 옆 부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교도소에도 여러 번 공연하러 갔다 왔지요. 인형극은 다양한 성인 음악 등을 잘 선택하고 시야를 넓히면 장르 개발이 무궁무진합니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조씨는 딸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동작을 취했다.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윤진씨는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세계 최고의 인형극을 개발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조용석 대표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만든 ‘인형의 마술사’ 1947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61년 중학생 때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으며 1967년부터 KBS 인형극 프로그램에서 인형 제작과 연기를 시작했다. 1973년 현대인형극회 제작부장을 겸임하면서 KBS 연속 인형극 ‘짱구박사’(1973~1977), ‘부리부리박사’(1974~1980) 등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했다. 또한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1981~1988), EBS ‘딩동댕 유치원’(1983~1996)의 제작 및 연기 총감독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19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 ‘샘’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제작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서울랜드 마스코트인 ‘아롱이 다롱이’(1988)와 로보캅,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1992),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1994) 등을 제작했다. 이 밖에 ‘꺼야꺼야 할꺼야’ ‘빨간 모자’ 등의 제작 연출을 맡아 150여 회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한국방송 대상(1996), 제1회 어린이를 위한 올해의 좋은 공연(2001), ‘상하이 아트 페스티벌 스테이지 디자인과 퍼포먼스 어워드’(2009), 체코 프라하 인형극 축제 최고 연기상(2010), 고양 호수예술 축제 최우수상(2010) 등이다. 현재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고 있다. ■ 딸 윤진씨는… 극회 공연실장 맡아 아버지 이어 연출·강사로 활동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성신여자대학 공예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95년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다. 이후 인형극 무대 디자인 및 방송 캐릭터 디자인을 주로 했다. 2000년 서울 연극제에서 최초로 인형극을 출품했으며 탈인형 ‘빨간 모자’ 등 다수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또한 정동극장 제1회 공연예술제(2001), 타이완 가오슝 인형 축제 공식 초청 공연(2001), 연강홀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 연출(2002), 국립국악원 ‘엿장수’ ‘사물놀이’ 연출(2002), 정동극장 ‘부르노의 그림일기’, ‘크리스마스 꿈’ 연출(2003), 이스라엘과 일본, 폴란드 인형극 초청 공연(2004) 등을 가졌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수원여대 유아교육과에서 인형극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국악당 ‘덩덩쿵따쿵’, ‘피리 인형 떼루떼루’ 상설 인형극 연출을 맡았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국악 인형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저서로는 ‘장대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탈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등이 있다. 현재는 현대인형극회 공연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형극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초전도 기술 활용하면 원자력 의존 않고 에너지 자립”

    “초전도 기술 활용하면 원자력 의존 않고 에너지 자립”

    “바닷물 속의 중수소를 활용한 핵융합 발전이나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 모터 같은 고효율의 친환경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초전도 응용기술을 활용하면 원자력발전에 의존하지 않고도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초전도 현상 발견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한국초전도학회, 한국초전도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심포지엄을 가진 20일 오후 만난 성기철 차세대 초전도 응용기술 개발사업 단장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에너지 대책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앞서 지난 4월 같은 굵기의 구리전선과 비교해 170배가 넘는 전류를 보낼 수 있는 ‘고성능 고온 초전도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성 단장은 “비록 선진국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케이블 분야 등 몇몇 기술은 한국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2025년에 상용화가 가능한 초전도 모터나 무소음 고속 잠수함이나 초소형 슈퍼컴퓨터 같은 일상생활에 쓸 수 있는 다양한 개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초전도 분야 발전의 과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는 원자력만이 값싸고 좋은 기술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기술 개발에는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 계획을 통해 초전도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억6300만원짜리 ‘타이타닉’ 설계도…비싼 이유는?

    15만 파운드(약 2억 6300만원) 상당의 값어치를 지닌 타이타닉호의 희귀 설계도가 경매에 나온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12년 침몰 당시 충돌지점이 표시된 타이타닉 설계도가 오는 28일까지 윌트셔 드바이지스의 옥션하우스 경매에 나온다. 가로 폭이 9.7m나 되는 이 타이타닉 설계도에는 빨강과 초록색의 초크 표시가 눈에 띄는데 타이타닉이 유빙과 출동했을 때의 관통지점을 표시한 것으로 그 희소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추후 대형 선박의 출항시 구명보트 개수 등의 선박 안전기준을 강화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매 측 관계자는 “설계도는 10만 파운드에서 15만 파운드 사이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이타닉 기념 소장품의 관점에서 보면 의심할 필요도 없이 최고”라고 설명했다. 영국 화이트스타라인이 1911년 건조한 타이타닉은 처녀항해 중인 1912년 4월 14일 빙산과 충돌해 침몰하고 말았다. 이때 이 배에 탑승했던 총인원인 2208명 중 1513명이 사망해 역사상 가장 큰 해난사고로 기록됐다. 한편 타이타닉은 지난 1997년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으며 내년 4월 타이타닉호 출항 100주년을 맞아 영화가 3D로 개봉한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불교, 뉴욕에 ‘원달마센터’

    원불교가 세계화의 전초 기지를 미국 뉴욕에 건립한다. 원불교는 3일 “개교 100주년(2015년)을 앞두고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 카운티 클래버랙에 미주총부법인 ‘원달마센터’를 개원, 오는 10월 2일 개원 봉불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원불교에 따르면 미주총부법인 ‘원달마센터’는 원불교 초기교단 공동체를 모형으로 건립돼 그야말로 해외 교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원불교는 현재 21개국에 5개교구 60개 교당, 12개 기관을 운영 중이며 파견된 교역자가 135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주에 집중돼 있는 만큼 국외 본부의 첫 깃발을 올리는 뉴욕 원달마센터는 원불교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원불교는 이 원달마센터를 시작으로 해외에 설립될 모든 총부에 교단의 최고 어른 격인 종법사를 따로 두고 운용할 계획이다. 원달마센터 역시 종법사 체계를 갖춰 종교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명상과 영성계발 등 종합적인 종교문화 공간으로 우선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불교의 행정수반인 김주원 교정원장은 “원불교에서 100주년은 결실의 시대를 마감하고 결복(結福)의 시대가 열리는 첫해의 의미를 갖는다.”며 “밖으로 안정을 뜻하는 결복시대에 해외총부로 처음 들어서는 미주총부가 원불교 세계화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을 기념하는 최대 축일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맞아 ‘모두가 은혜입니다’를 주제로 다양한 봉축·나눔의 행사를 5일까지 연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영호남 천주교의 뿌리’ 대구대교구 100돌

    ‘영호남 천주교의 뿌리’ 대구대교구 100돌

    흔히 한국 천주교회의 시작은 1784년 사신 일행으로 중국 베이징에 갔던 이승훈이 세례를 받고 돌아온 무렵으로 인식된다. 천주교 일각에선 이승훈의 출국 전 천진암에서 이미 공동체 형태의 교의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를 그 이전으로 거슬러 잡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한국 천주교회의 태동은 이승훈의 귀국 시점이란 게 통설이다. 한국에 교구가 생긴 건 그로부터 50년쯤 후인 1831년. 로마 교황청이 조선교구를 설립해 초대 교구장에 브뤼기에르 주교를 임명한 게 한국천주교 교구의 시초다. 조선교구는 설정 80년 만인 1911년 서울교구와 대구교구로 분리되어 대구교구는 경상·전라·제주지역을, 서울교구는 나머지 지역을 관할했다. 대구교구가 영호남 지역 천주교의 뿌리로 인정받는 이유다. 대구교구는 1937년 광주·전주교구, 1957년 부산교구 분리에 이어 1962년 대교구로 승격됐으며 1969년 또 한차례 안동교구가 분리된 역사를 갖는다. 한국 천주교는 그래서 대구교구의 설정을 놓고 ‘한국 천주교회의 본격적 성장을 알리며 근현대 교회사를 개막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이 ‘영호남 천주교회의 뿌리’라는 대구교구가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다채로운 경축행사를 갖는다. 경축행사 주제어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로 루카복음 10장에 등장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조건 없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며 참되게 살자는 의미에서 택했다는 게 대구대교구 측의 설명이다. 100년 전 2만여명이었던 교구 신자는 지난해 말 기준 45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 대구광역시와 김천, 구미, 포항, 경주, 경산 등 경상북도 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니 남방교구의 위상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대구교구는 특히 초기부터 파리외방전교회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의 도움을 받아 활발한 사회복지활동을 펼치는 교구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인지 경축·기념행사도 대부분 생명나눔과 복지 측면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경축대회의 대미는 마지막 날인 15일 대구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3만여명이 참가해 열리는 100주년 감사미사. 주한 교황대사와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천주교 주교단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함께 미사를 공동집전한다. 미사가 있을 시민운동장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제서품식과 미사를 집전한 곳. 미사에는 파리외방전교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 타이완 대중교구, 일본 나가사키 교구 등 해외 자매협력교구 인사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지난달 8일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막이 오른 제2차 시노드도 중요한 부분.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주제로 수차례의 총회와 협의를 통해 대구교구의 새로운 100년의 길을 모색하게 되는 만큼 다른 교구들도 주목하는 행사다. 대구대교구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제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진정한 복음화가 이뤄지고 복음이 멀리 퍼져 나가므로 각자 삶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시미즈 前의원은 누구

    시미즈 스미코(83) 전 일본 참의원(사민당)은 후쿠이현 출신의 2선 의원이다. 1972년 북한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일본과 남·북한관계의 다방면에서 가교역할을 해 왔다. 위안부 문제는 물론 한국인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입장에 서서 일본의 사과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2010년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강제병합 원천적 무효”를 주장하며 일본 총리의 식민지배 사과 담화를 요구하는 ‘2010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해 뛰고 있다. 1991년 열린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은 사실상 시미즈 의원의 치밀하고 오랜 준비 끝에 이뤄 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민간단체의 특성을 살려 양측 간 비방이 없었고, 정부도 ‘판문점에서 민간인 접촉 불가’ 원칙을 깨고 준비과정을 지원하는 등 한 단계 성숙된 남북교류로 평가된다. 다음 해 평양에서 3차 대회, 일본에서 4차 대회를 열었으나 이후 정치상황이 악화돼 더 이상 개최하지 못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농촌학생 무상교육 왜 못하나” 주룽지 前총리 교육정책 쓴소리

    퇴임후 일절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던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총리가 작심하고 중국의 교육제도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모교 칭화(淸華)대를 지난 22일 방문한 자리에서다. 주 전 총리는 자신이 초대 원장으로 재직했던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을 방문, 후배들과 대화하면서 부동산 개혁, 농촌문제, 교육제도 등을 거론했다. 참석했던 학생들이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전한 주 전 총리의 힐책은 충격적이다. 그는 중국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주장을 힐난하고,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중국 대학교육 정책의 실패를 지적했는가 하면 교육 중장기 계획이 ‘빈말’에 그치고 있다고 혹평했다. 특히 농촌교육과 관련,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1억 위안이 넘는 자동차가 팔려나가는데 아직도 많은 농촌 학생들은 무상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일부 블로거들은 주 전 총리가 손에 ‘중국 농촌 조사’라는 금서를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 전 총리의 힐책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과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 등 수행원들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고, 위안 부장은 행사 도중 슬그머니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판 포청천’ ‘중국 경제의 차르(황제)’ 등으로 불렸던 주 전 총리는 칭화대 전기기계과 출신으로, 1998년 3월부터 2003년 3월까지 총리로 재직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칭화대 개교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후진타오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 6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 후 주석, 우 위원장, 시 부주석은 칭화대 동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인재 키우는 카이스트 개혁 계속돼야 한다

    카이스트(KAIST)가 ‘학사운영 및 교육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그제 밝혔다. 차등수업료제를 폐지하고 첫 두 학기 동안 학사경고를 면제하며 전공과목 수업만 영어로 진행한다는 것 등이 골자다. 서남표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충분히 논의된 안이 아니라며 학교 포털 사이트에 공지된 것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불거진 카이스트의 학사운영과 교육과정의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손을 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그동안의 혁신조치를 무(無)로 돌리는 ‘거꾸로 개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카이스트는 연 1000억~2000억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특별한’ 대학이다. 서 총장은 2006년 취임 이래 대학 위상에 걸맞은 일련의 선도적 개혁조치로 기대에 답했다. 100% 영어강의, 입학사정관제 등 교육실험은 참신한 것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교수의 정년을 보장하는 테뉴어 심사를 강화해 취임 이후 4년간 정년 심사를 받은 교수 중 24%를 탈락시켜 대학사회의 철밥통 문화를 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서남표 신드롬’까지 몰고 왔다.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도 지적했듯 카이스트 개혁은 대학개혁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개혁의 길은 아직 멀다. 지금 와서 물러선다면 카이스트는 ‘보통대학’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 총장 개인의 일방통행식 리더십에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서남표식 개혁’의 큰 틀은 옳다고 본다.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학치고 경쟁을 소홀히 하는 대학은 없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 중국의 이공계 명문 칭화대는 ‘인재500’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청년학자 100명을 ‘링쥔(領軍·챔피언)인재’로 육성하는 등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되겠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이렇게 개혁정책이 후퇴하면 취임 당시 10년 안에 MIT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종용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또한 “이공계 학생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새겨들을 말이다. 한번 후퇴한 제도는 다시 세우기 어렵다. 교왕과직(矯枉過直)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 경쟁의 가치를 외면하는 조치는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4월의 바람2 9일 오후 8시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 민홍(보컬·기타)과 송은지(보컬)로 구성된 2인조 혼성 밴드 아카시아 밴드가 4집 앨범 ‘ 챠오스머스’(CIOSMOS·이탈리아어로 안녕이란 뜻의 CIAO와 우주를 뜻하는 COSMOS의 합성어) 발매를 앞두고 팬들 앞에 선다. 3만 3000원. (02)338-3513. ●보드카레인 고별 콘서트: 잠시만 안녕 16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2005년 데뷔 이후 3장의 정규 앨범을 비롯해 6장의 앨범을 내고 쉼없이 달려온 모던록 밴드 보드카레인이 이 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일단락 짓는다. 4만 4000원. (02)3141-5777. ●앙코르 2011 이적 소극장 콘서트 15일~5월 1일 서울 충정로 가야극장. 지난 3월 소극장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가수 이적의 앙코르 공연. 6만 6000원. 1544-1555.
  • 1세대 사진작가 작품, 화가들 무단사용 논란

    1세대 사진작가 작품, 화가들 무단사용 논란

    한국 1세대 사진작가로 꼽히는 임응식(1912∼2001)의 대표작을 화가들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응식 작가의 맏아들이자 사진작가이기도 한 임범택(73) 현대사진연구소장은 5일 ‘전쟁고아’(1950년작)를 가져다 쓴 류영도 작가의 ‘비극’(2010년작), ‘아침’(1946년작)을 쓴 김정운 작가의 ‘어 플라워 걸’(2006년작)을 공개했다. 임 소장은 “두 작가가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임의로 아버지 작품을 가져다 쓴 것으로 명백한 저작권 침해 행위”라면서 “이미 지난해 문제제기를 하고 적당한 해결책을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적 소송은 너무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이기 때문에 저작권 보호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에서 이런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저작권은 사후 50년까지 보장된다. 몽타주나 그래픽으로 처리했을 경우 원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임응식은 한국전쟁 종군 사진작가로 한국 근현대사 격동기를 사실적인 장면으로 생생하게 담아내 ‘리얼리즘 사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12월 20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릴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창원, 이원수 기념사업 보류

    경남 창원시가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이 선생의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서울신문 3월 12일 자 13면>이 가열되는 바람에 기념사업을 보류했다. 창원시는 이에 따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기념사업을 계속 추진할지와 기념사업 재정 지원 등에 대한 전화설문 조사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문화계와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여론 수렴 내용과 전화설문 조사 결과를 종합한 뒤 기념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난 1월 24일 이원수 선생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을 열고 학술세미나와 고향의 봄 어린이 큰잔치, 흉상 제막 등 그의 문학 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해 왔다. 이에 대해 창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 선생의 친일 경력을 문제 삼아 ‘친일작가 이원수 기념사업 저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창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약자 돌보는 일 꿋꿋이… 北 복지에도 관심”

    “약자 돌보는 일 꿋꿋이… 北 복지에도 관심”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면서 앞으로도 여성과 어린이,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임무를 꿋꿋이 수행해 나갈 겁니다. 특히 통일을 바라보면서 북한지역의 복지사업에도 서서히 관심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나눔 영역 확대… 섬기는 역량 강화” 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태화복지재단 창립 9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신경하(70) 대표이사는 한 세기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태화복지재단의 역사를 회고하며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그는 500명 가까이 자리한 참석자들 앞에서 ‘태화, 100년을 향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미래를 여는 복지 중심의 경영을 통해 나눔 영역을 확대하고, 이웃을 섬기는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겠다.”고 밝혔다. 1921년 한국 최초의 여성·아동 복지사회복지관 ‘태화여자관’으로 시작된 태화복지재단은 현재까지도 여성과 아동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힘쓰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여성 복지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가 매우 열악했던 90년 전 선교사들이 들어와 한국 여성들과 어린이의 복지를 위해 힘썼던 것처럼 태화는 여전히 우리 사회 약자로 남아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 활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에 있는 42개 태화사회복지관 관장들이 대부분 여성이고 재단의 법인을 이끌어 가는 이사회 이사들의 60~70%가 여성일 정도로 태화는 여성에 대한 사회교육과 여성복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복지사업에도 역점 3년 전부터 시작한 모로코와 캄보디아 등 해외 복지사업도 신 대표이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그는 “ 현재까지 두 나라에 전파한 한국형 복지관의 모델을 점차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라오스의 소외된 계층에 교육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이사는 “미래 한반도 통일을 바라보면서 민족 동일성을 회복하기 위해 북한지역의 사회복지와 관련된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후원자 시상 기념식에서는 태화복지재단과 함께 나눔에 힘써온 기업과 개인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이중에는 지난 11년간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을 후원해 온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임 실장은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집사람의 권유로 작은 후원을 시작했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쑥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다.”면서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태화복지재단의 노력이 우리사회 전체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몽골 사막의 풍력 서울서 쓸 수 있는 날 온다

    몽골 사막의 풍력 서울서 쓸 수 있는 날 온다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억하시는지. 이때 각 전시관에 ‘도우미’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후 전국에서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우미들이 등장하게 된 시초가 됐다. 도우미와 함께 대전 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 자기부상열차다. 전시장 600m를 도는 작은 열차였는데, 선로 위를 바퀴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10~20㎜ 정도 공중에 떠서 달리는 열차였다. 이렇게 말하면 자기부상열차가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초전도 현상이 발견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을까. 이달 8일이면 발견된 지 100년이 되는 초전도 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1911년 4월 8일, 네덜란드 레이덴대학의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1853~1926)는 극저온 실험장치를 이용하여 온도에 따른 수은의 전기저항 변화를 관찰하다가 절대온도 4.2K(섭씨 영하 269도)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없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카메를링 오너스는 이를 초전도라고 불렀다. 초전도 역사의 시작이었다. 1933년 발터 마이스너와 로베르트 오센펠트는 초전도체에서 전기저항뿐만 아니라 내부의 자기장도 완전히 없어지는 ‘완전반자성’의 성질을 발견했다. 특정 온도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면 나타나는 완전무저항과 완전반자성은 초전도체의 가장 중요한 성질이다.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현상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초전도 현상이 적용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1962년 당시 22살의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생 브라이언 조지프슨은 두개의 초전도체 사이에 얇은 절연체가 있어도 이를 뚫고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예측했다. 조지프슨의 예측을 이바르 예베르 박사와 일본인 에사키 박사가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이들 3인은 이 공로로 1973년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지금도 초전도체-절연체 배열을 ‘조지프슨 접합’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처럼 전기저항이 없어지고 자기 반발성을 가진 초전도체였지만 문제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이 극저온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되도록 높은 온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1986년 스위스 IBM 연구소의 베드노르츠와 뮐러는 절대온도 35K(섭씨 영하 238도)에서 초전도체가 되는 구리산화물을 발견했다. 1973년 발견된 임계온도 23K(섭씨 영하 250도)를 끝으로 13년 동안 나타나지 않던 더 높은 임계온도의 새로운 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이 연구로 이들은 1987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를 시작으로 봇물 터지듯 새로운 초전도체가 발견되었다. 고온 초전도체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초전도 현상은 양자컴퓨터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에는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핵융합 발전과 초전도 전력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원자력발전이 우라늄 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라면 핵융합 발전은 수소 등 가벼운 원자핵들이 융합하면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의 원리와 같아 ‘인공 태양’을 만드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연구용 초전도 핵융합 장치인 ‘KSTAR’를 개발, 지난해 10월 2000만도에서 6초간 플라스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 상태를 유지해 핵융합에 성공했다. 핵융합 발전은 KSTAR처럼 초고온의 플라스마를 진공 용기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고온이기 때문에 플라스마가 용기 벽에 닿으면 안 된다. 플라스마를 용기 벽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자기장을 이용하는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고자장의 초전도 자석이다. ●핵융합, 저항 없는 전력 전송 가능해져 핵융합 발전이 앞으로도 수십년간 연구가 필요한 장기 과제라면 초전도 전력기술은 당장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초전도 전력기술은 특정 조건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 구리선을 이용한 전력 수송은 구리선 자체의 저항으로 인해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송배전 과정에서 손실된 전력량은 총전력 생산량의 4%로, 원자력발전소 3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치다. 초전도 케이블을 사용하면 이 같은 전력 손실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현재는 불가능한 원거리 대용량 전력 수송도 가능해진다. 지난달 10년간의 연구를 마치고 연구 성과를 보고하는 대회에서 21세기 프런티어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 성기철 단장은 “초전도 기술을 이용하면 원전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다.”면서 “수송 과정 중 전기 손실이 없고 100㎞ 이상 장거리 전력 수송이 가능해져 기존 전력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나 해상 등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개발해 국내로 바로 끌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태양열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때에는 장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만들기 위한 장소도 필요하다. 대규모 단지를 만들면 지금보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좋아진다. 성 단장은 몽골 사막에서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전기를 만들고 우리나라로 이를 수송하는 ‘초전도 에너지 하이웨이’를 제안했다. 이는 초전도 전력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외에도 시속 55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초전도 자기부상열차나 MRI에 높은 자기장을 만들어주는 초전도 자석이 핵심 부품이다. 또 초전도 전자소자를 이용하면 초고속-저전력의 디지털 회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통하면 현재의 컴퓨터 개념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면서도 높은 처리 능력을 갖는 양자컴퓨터도 만들 수 있다. 한편, 오는 5월 20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초전도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초전도학회 등이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초전도 연구의 성과 발표는 물론 학생들이 직접 초전도 현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실험도 계획되어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그들 작품 속엔 늘 고향이 있었다

    그들 작품 속엔 늘 고향이 있었다

    김남천, 노천명, 박영준, 안수길, 윤곤강, 윤석중, 이원수, 정비석….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 속에는 늘 고향이 있었다. 삶의 터전으로서, 혹은 상실한 공간으로서, 또는 새롭게 건설해야 할 지향점으로서 고향은 자리매김돼 왔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였기에 고향과 조국은 얼마든지 상치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다음 달 7일 서울시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201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이산과 귀향, 한국 문학의 새 영토’라는 주제로 열린다. 1911년생 문인 8명이 주인공이다. 장편소설 ‘대하’를 쓴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김남천, ‘모범경작생’을 쓴 농민소설의 대표 작가 박영준, ‘북간도’의 안수길, ‘자유부인’의 정비석 등 소설가와 ‘사슴’의 노천명, ‘나비’의 윤곤강 등 시인, 윤석중과 이원수 같은 아동문학가 등이 있다. 7일 심포지엄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다. 다음 날에는 연희문학창작촌 야외 무대에서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문학 그림전, 작가별 학술회의 등이 열린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향의 발견’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총론에서 “암울한 식민지 현실의 중심부를 관통한 1911년생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고향’이라는 문학적 주제가 발견된다.”면서 “고향은 ‘잃어버린 낙원’ ‘새로운 삶을 구축하려는 삶의 터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이 정신적, 실제적 생활 터전의 확보, 역사 창출과 인간의 실존 양식을 문제 삼으면서 발견한 고향이라는 주제는 이후 한국 사실주의 소설 발전에 한 기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은봉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8명 가운데 일부는 친일 논란, 친독재 논란 등이 있으나 이들까지 문학적 논의의 장에서 다루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모두 재조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정착… 대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입학사정관제 정착… 대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학생 선발과 입학도 분명히 대학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이지만, 대학의 가장 근본적인 임무는 바로 학생을 어떻게 제대로 가르치느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선임된 김영길(71) 한동대 총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의 발언에서는 ‘지향점이 분명한 교육’이라는 철학이 읽혔다. 그는 “대교협 총장으로서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통해 학생 선발과 대학 교육 간의 연계를 강화해 인격과 창의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는 16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도덕성 교육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주목받는 대학의 반열에 올랐다.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임명돼 16년째 이 학교를 이끌어 온 김 총장을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칠순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은 9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쉬지 않고 “국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에 이어 지난 8일 제17대 대교협 회장에 당선돼 이날 서울신문과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한국 대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분야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등교육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연구중심대학(대학원)도 상위권이다. 하지만 대학교육은 최하위다. 이게 뭔가. 21세기형 인재의 중요한 자질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들은 아직도 산업화시대의 마인드에 빠져 지식 암기에만 골몰한다. 소위 명문대학들도 상위 1%를 뽑아 4년 뒤 그대로 상위 1%로 졸업시킨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한 학생의 능력가치가 얼마나 향상됐는지 대학이나 기업은 도무지 따지질 않는다. 능력 50% 학생을 뽑아 10%로 만드는 게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목표여야 한다. →총장 취임 후 줄곧 학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대학의 본 기능은 연구가 아니고 교육이다. 교육을 잘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한 것 아닌가. 국내 202개 대학의 학생 95%가 학부에 다닌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대학원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교수들도 학생들 가르치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 역사만 300년이 넘은 미국도 최근 들어 다시 학부교육을 강조하는 추세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양산 인력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비판과 분석, 문제해결 능력까지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툴을 만들어 입학과 동시에 졸업까지 검증한다. 우주선을 만드는 과학자부터 한 나라를 지도하는 대통령을 만드는 데도 대학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대학에서는 학부만 나와서 세계적인 기업, 대학원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3~4학년만 되면 스펙에 목을 매고, 영어 점수 얻어서 취직만 하려 한다. 창의성 없는 인재는 모방은 할 수 있어도 영원히 1등은 못한다. 인력교육이 아니라 인간교육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도 학생의 인성, 도덕성을 주로 강조해 왔는데. -하버드대 총장도 지난번 100주년 기념사에서 대학의 윤리, 정직성, 책임성을 강조했다. 뜬금없이 요즘 시대에 왜 도덕인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지난번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 하버드 MBA 출신들이 거액의 보너스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다. 미국 최고 대학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우리 대학생도 당장 졸업하면 대기업 가서 얼마나 많은 월급을 받는가에만 골몰한다. 다들 혼자 잘먹고, 잘사는 데만 빠져 있다. 도덕성을 초·중·고교에서만 가르치면 안 되는 게 바로 이것 때문이다. 한동대의 모토가 바로 ‘배워서 남 주자’이다. 대학의 전문지식 교육은 이미 충분하다. 남과 더불어 사는 삶, 글로벌 시민의식을 교육하자는 게 나의 또 다른 목표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많다. -노무현 정부 말에 시작된 제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입학사정관제가 중요하다. 점수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뽑자는 거다. 잘만 되면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도 없앨 수 있다. 그런데 대학들이 뽑기만 하고 제대로 가르치질 않는다. 미국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사정관제를 시도했다. 학부교육이 먼저 정착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려면 학부 교육이 먼저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대학들이 선발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대학에 들어와 가르치는 데에서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학과 동시에 대학 교육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교협 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도 입학사정관제 정착이다. →대학에서 직접 입학사정관제를 운용해 본 소감은. -지금까지의 입시는 사람을 불신했다. 선발의 공정성만 따지다 보니 컴퓨터로 0.1점을 갈라 학생을 뽑았다. 이제는 사람이 학생을 뽑는 시대다. 면접은 주관성이 개입된다는 단점도 있지만, 컴퓨터로 검증할 수 없는 잠재력과 창의성을 뽑아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족집게 과외로 훈련한 학생이 시험 점수는 더 높을 수 있어도, 실제 대학 교육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한동대는 이미 전체 학생의 80%를 사정관들이 뽑는다. 면접에서는 가장 먼저 ‘졸업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세계로 나가 경쟁할 준비가 돼 있는지 검증하는 거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학문에 대한 동기와 열정이다. 왜 이 과목을 배우느냐, 또 거기에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의사 돼서 돈 많이 벌고, 잘사는 사람은 우리 대학에서는 필요 없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재능과 학습능력을 확인한다. 컴퓨터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내년부터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 평가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국내 일간지나 영국의 더타임스가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실 대학원이지 학부 평가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교수들도 논문 점수 한점 높이려고 바쁘고, 대학도 평가 높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결국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사과와 오렌지는 같은 과일이면서도 속은 전혀 다르듯 대학원과 대학 두 과정은 당연히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의 대학 평가는 양적 평가, 연구성과, 인풋(in-put) 위주의 평가에서 교육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 졸업 후 학생이 얼마나 달라졌나와 같은 부가가치 창출 능력과 아웃풋(out-put) 위주로 가야 한다. →대학교육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강조했는데 상세히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자기 재능을 모른다. 아직도 이과에서 1등 하면 의대 가고, 문과에서 1등 하면 사법시험 본다. 수백, 수천 가지 직업이 있는데도 똑똑한 학생은 두 군데만 바라본다. 이공계 살리자고 장학금 줬더니 나중에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다 간다. 앞으로는 장학금도 상위 1% 학생에게 줄 게 아니라 소위 중간층 몸통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동대는 무전공·무학과로 입학해 2학년 때 자기 맘대로 학과를 고른다. 복수전공을 필수로 해 학문 간 융합도 강조한다. 대학 교육의 목표는 학생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한동대 초대 총장 취임 후 16년이 흘렀다. 소회는. -우리 학교에만 매년 62개 나라에서 학생들이 온다. 졸업하면 대기업에도 많이 가고, 창업교육 수업을 통해 직접 회사도 차리고, 재학 중에 봉사활동을 필수로 시켜 월드비전 같은 비정부기구(NGO)에도 많이 나간다. 다양한 학생이 들어오니 취업도 다양하게 한다. 지방이라고 불리할 거라 생각하지만 역으로 한동대가 지방이라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가는 길에는 산과 논뿐이다. 서울 유명 대학들처럼 주변에 술집, 노래방이 하나도 없다. 진짜 공부밖에 할 게 없다. 세계적인 대학 치고 수도 한복판에 있는 거 봤나. 지역주의도 결국 산업화시대 고정관념이다. 과학의 3요소인 시간·경제·물질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사실 거리로만 따지면 포항이 서울보다 미국에서 더 가깝다. →대학생과 학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대로 가도록 인도만 해주면 된다. 어차피 자기 삶은 스스로 사는 거다. 어느 대학을 가라, 아니면 의대, 법대를 가라고 시키는 건 잘못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부모만큼 대학 전형요강 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가 없다. 그보다는 자녀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잠재력을 가졌는지를 발견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과 지성의 융합이다. 머리에 좌뇌, 우뇌가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우뇌가 중요했다면 다가오는 시대는 좌뇌도 중요하다. 대학에 들어오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것에도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한다. 그리고 혼자 잘사는 것에만 관심 갖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나누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 보길 바란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김영길 총장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사범병설중학교,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거쳐 뉴욕 RPI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으로 일하다 1979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15년간 재직했고, 1994년부터 현재까지 한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포항공대 초대총장인 고(故) 김호길 박사가 6살 위의 형이다.
  • 유엔 “北식량 43만t 필요”… 정부는 ‘신중’

    유엔은 6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긴급한 식량지원 필요성에 처해 있는 만큼 43만t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대북 식량지원을 국제사회에 권고하는 내용의 이 보고서는 이르면 다음 주 초 발표된다. 보고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식량기구(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UNICEF) 등이 공동으로 북한의 9개도, 40개군을 방문해 실시한 식량실태 조사 결과에 근거해 나왔다. 미국은 그동안 국제기구의 북한 식량난 평가 결과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식량 지원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식량지원의 기준은 정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은 오랫동안 정치와 인도적인 사안을 현명하게 분리해 왔다.”며 지원식량의 엄격한 분배 감시(모니터링)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강경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엄존하기 때문에 진통이 예상된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식량을 지원할 경우 내년 김일성 출생 100주년 기념 생일 행사용으로 전용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식량상황이 지난해 11월 WFP가 북한 식량조사를 벌였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인도적 지원 물자를 군 물자로 전용할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WFP 보고서가 식량사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는 되겠지만 전세계적인 식량 상황, 전반적인 남북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량지원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에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다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민간단체들의 지원은 정부도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애줘 레이 내한공연 26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마리아 테일러와 오렌다 핑크로 구성된 여성듀오 애줘 레이(AZURE RAY)의 첫 내한공연. ‘그레이 아나토미’ 등 미국 드라마는 물론 ‘커피프린스 1호점’ OST에도 삽입돼 친숙하다. 5만 5000원. (02)3142-2981. ●니요 내한 초청 콘서트 30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불리며 가창력과 댄스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니요의 내한 공연. 6만~15만원. 1566-1369. ●2011 이문세 붉은노을 새달 1~24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창의적인 연출로 호평받은 가수 이문세가 봄을 맞아 6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9만 9000원. (02)74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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