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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만화 전시, 외국인 발길 이어져..

    위안부 만화 전시, 외국인 발길 이어져..

    지난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 앙굴렘 극장에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주제로 하는 ‘지지않는 꽃’이란 제목으로 그린 위안부 만화 20여 편이 전시됐다. 페스티벌을 찾은 이들은 작품에 대해 지지를 표했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의 계속되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만화계 측은 한국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 문제 실상을 왜곡한 작품을 전시하려 했지만 조직위원회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개막 전날 부스를 철거했다. 기획전은 오는 2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 YTN 뉴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日 철수 압력에 프랑스 조직위 ‘반전 행동’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日 철수 압력에 프랑스 조직위 ‘반전 행동’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전시가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는 ‘지지않는 꽃’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작가들의 위안부 만화 20여 편이 전시됐다. 만화를 관심 있게 본 현지 관람객들은 위안부 참상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공감과 지지를 표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벽면 가득히 남겼다. 앞서 일본 측은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전시가 정치적이라며 해당 만화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조직위와 관람객들은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과 역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조직위는 오히려 위안부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내용을 담은 왜곡된 일본 작품을 전시하려던 일본 측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개막 전날인 30일 부스를 철거했다. 이에 일본 측은 유감을 표했으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문서를 현지에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번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기획전은 앙굴렘 만화축제 조직위가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주제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이뤄졌다. 만화가 이현세 씨 등 한국 만화가 19명이 2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기획전은 오는 2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 YTN 뉴스 캡처(위안부 만화 지지않는 꽃)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방콕’하긴 아까운 설 연휴… 재미난 것 없을까

    ‘방콕’하긴 아까운 설 연휴… 재미난 것 없을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 나흘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연휴를 더욱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문화 공연이 풍성하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재충전도 하고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 공연, 전시 등을 소개한다. ◆코미디 한편에 ‘소문만복래’ 이번 설 극장가는 어느 해보다 상차림이 푸짐하다. 특히 한국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칸영화제 수상작 등 볼 만한 외화도 포진해 있다. 이번 연휴에는 한국 영화 네 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지난 22일 개봉해 승기를 잡은 ‘수상한 그녀’는 욕쟁이 칠순 할매가 20대의 몸으로 돌아가 가수의 꿈을 이룬다는 타임슬립형 코미디. 오두리 역을 맡은 심은경의 구수한 사투리와 ‘나성에 가면’ 등 1970~80년대 구성진 노랫가락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좌충우돌 코미디 속에 숨겨진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도 흥미를 끈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김수현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수상한 그녀’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피끓는 청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드라마와 코미디가 적절히 어우러진 학원 로맨스로 나팔바지, 맥가이버칼 등이 유행했던 19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국민 연하남’ 이종석이 충청도 사투리와 야릇한(?) 손동작 하나로 여학생들을 홀리는 홍성농고 최고의 카사노바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여주인공 박보영도 과격한 학교 일진을 잘 소화해 가벼울 법한 코미디에 무게 중심을 잡는다. 영화 ‘신세계’의 제작진이 내놓은 ‘남자가 사랑할 때’는 언뜻 진부해 보이지만 은근하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멜로 영화다. 연애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사채업체 부장 태일(황정민)이 채권 회수 때문에 만난 호정(한혜진)에게 끌리면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후반부에 신파조로 흐른 것이 다소 아쉽지만 개연성 있는 전개와 소박한 에피소드가 쏠쏠한 재미를 준다. ‘조선미녀삼총사’는 할리우드 ‘미녀 삼총사’의 조선판으로 조선 팔도의 수배범들을 잡는 현상금 사냥꾼의 이야기다. 하지원이 비상한 두뇌와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삼총사의 리더 진옥 역을 맡았다. 진옥은 푼수 같은 주부 검객 홍단(강예원), 활과 쌍절곤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터프한 막내 가비(손가인)와 함께 사라진 십자경을 찾아 달라는 왕의 밀명을 받고 미션 완수에 나선다. 현재 관객 350만명을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 왕국’이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인 ‘쿵푸팬더 2’(506만명)의 기록을 깰 것인지도 관심거리. 화려한 볼거리와 귀에 착 감기는 OST 등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아이는 물론 어른 관객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도도한 얼음공주 언니 엘사와 밝고 쾌활한 동생 안나 등 자매의 이야기로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뒤틀어 눈길을 끈다. 명절 때 안 보이면 왠지 섭섭한 청룽(성룡)은 이번엔 신작 영화 ‘폴리스 스토리 2014’로 돌아왔다. 1985년부터 시작된 시리즈의 6번째 이야기로 청룽의 격투기 등 고난도 액션은 여전히 화끈하지만 미스터리를 강조한 스토리로 전작에 비해 분위기는 다소 어두워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굿판 공연보며 ‘무병장수’ 서울 예술의전당은 30일부터 2월 1일까지 공연 할인, 사인회, 선물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CJ토월극장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해를 품은 달’(해품달)은 설 당일인 31일 오후 2시와 6시 2회 공연을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해품달’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공연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전동석이 이훤을 연기하고, 정재은과 조휘가 각각 연우와 양명을 맡는다. 정통 국악 공연도 풍성하다. 서울 국립국악원은 설 기획 ‘청마의 울림’을 31일과 2월 1일 오후 4시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국악관현악과 민요, 판소리, 국악동요, 전통연희가 어우러지는 흥과 신명의 무대다. 소리꾼 남상일이 진행을 하면서 판소리 ‘흥보가’의 ‘흥보 박타는 대목’도 부른다. 공연시간 2시간 전부터 야외광장에서 널뛰기, 팽이치기, 짚신썰매,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02)580-3300.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30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설맞이 국악한마당’을 연다. 수제천, 천년만세, 태평무, 민요, 판굿으로 이어지는 공연은 무병장수와 풍요를 향한 소망을 담은 시간으로 꾸몄다. (051)607-3123.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마당극 ‘허생전’을 앙코르 공연한다.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 ‘허생전’ 속 허생의 집이 남산골 자락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정치·사회·경제적 의제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해학을 춤과 연주, 재담으로 버무렸다. (02)3676-3676. 아이들을 위한 공연도 할인행사를 준비해 관객을 맞는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머털도사’를 퍼포먼스로 옮긴 ‘위저드 머털’은 31일까지 새해 맞이 이벤트로 관람료를 20% 할인한다. 대표적 넌버벌쇼로 꼽히는 ‘점프’의 오리지널 배우들이 뭉쳐 태권도, 애크러배틱, 마술 등을 한데 섞어 판타지 뮤지컬을 만든다. 서울 대학로 AN아트홀에서 공연한다. (02)2038-8182. 유럽 정통 목각인형인 마리오네트를 만나는 ‘목각인형 콘서트’는 2월 1~2일 공연을 60% 할인 판매한다. 관절 마디마다 줄을 연결해 동작을 만드는 마리오네트는 속눈썹까지 움직일 정도로 정교하다. 현장에서 선착순 40팀에 ‘박물관은 살아있다’ 관람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02)766-6007. ‘맛있는 공연’을 표방한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은 2월 2일까지 가족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하면 적용된다. ‘비밥’은 전 세계 대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비보잉, 아카펠라, 비트박스 등 다양한 소리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서울 종로2가 시네코아 비밥 전용관에서 상설 공연한다. (02)766-0815.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민속박물관 윷점으로 ‘운수대통’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이어지는 미술관은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숨은 ‘보고’(寶庫)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덕수궁관을 제외한 서울관, 과천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지난해 개관한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관에선 개관 특별전으로 5개의 주제 전시가 이어진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는 말의 해를 맞아 말 그림 다색판화로 연하장 만들기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과천관에선 건축가 이타미 준의 대규모 회고전인 ‘바람의 조형’전과 인도·중국의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중국·인도 현대미술전’이 계속된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선 ‘사진과 미디어: 새벽 4시’전을 비롯해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전, ‘태도가 형식이 될 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노원구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에선 ‘2013 서울 포커스-한국화의 반란’전과 ‘스토브가 있는 아뜰리에’전 등이 열린다.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선 ‘운보 김기창 탄생 백주년 기념’전이 계속된다. 이곳 야외공원의 너럭바위와 수백년 된 소나무, 흥선대원군 별장인 석파정 등은 가 볼 만한 명소다. 이 밖에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선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대규모 개인전과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이 각각 마련됐다. ‘애니 레보비츠’전은 31일 방문 고객 중 3대 가족, 또는 모녀 관람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선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박물관과 고궁, 왕릉 등에선 전통문화를 이해하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30일부터 2월 2일까지 각종 민속놀이 체험은 물론 공연, 전시 등 40여건의 행사를 진행한다. 말띠 해를 기념하는 체험행사에선 직접 말을 타 볼 수 있고, 대막대기로 걷는 죽마놀이를 즐길 수 있다. 죽마놀이와 말 장난감 놀이를 결합한 가족대항 ‘말로 이겨 보자!-말 놀이 경연대회’, ‘청말이 있는 풍경-한지 쟁반 만들기’, ‘내 손으로 꾸미는 말 저금통’ 등 말을 소재로 한 체험 코너가 풍성하다. 말의 해 특별전인 ‘힘찬 질주, 말’의 관람도 가능하다. 설 세시 행사로는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윷점 보기, 설빔 입어보기,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등이 마련된다. 또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쌍륙, 고누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가래떡, 한과, 식혜 등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아베 총리 역사왜곡·평화 위협” 정부, 안보리 공개 토의서 직격탄

    정부가 29일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을 성토했다. 외교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오준 주유엔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이라는 공개 토의에 열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대사는 “1차 세계대전은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가 간 상호 불신이 전쟁을 촉발했다”며 일본을 동아시아 내 상호 불신과 갈등의 원인국으로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일본 지도자’를 그 배후로 지목해 사실상 아베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우리 정부의 유엔 대표가 공개된 다자 무대에서 타국 지도자를 정면 비판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일본 지도자의 언행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유엔 목표와 정신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공개 토의는 상임이사국 등 50여개국 유엔대사가 입장을 발표하는 공식 회의다. 일본은 이른바 ‘적국 조항’인 유엔헌장 53조와 107조에는 여전히 2차대전 전범국으로 명시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발언과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그가 해 온 구체적인 언행을 사례로 나열하며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대사는 지난 26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를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양심의 문제로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 및 배상, 관련자 처벌 등을 명시한 유엔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의회의 결의안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 류제이(劉結一) 유엔대사도 이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몰역사적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지원사격을 위해 이날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 오신 분들의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고도 최근 이를 부인하며 심지어 과거의 악행마저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세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지 한 달여 만인 28일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고유 영토로 명시하는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2016년부터 중·고교생에게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모두 자국 영토로 확정해 교육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고교 교과서 제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외교적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으며 동북아를 둘러싼 한국·중국과 일본간의 관계는 대립과 갈등, 파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일본의 전쟁 만행을 전면적으로 거론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탈 피해국들과의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문제가 국제적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의 해설서 지침 개정으로 아베 총리가 퇴임하기 전인 2016년부터 일본의 중·고교생은 역사·지리·공민(사회) 교과서를 통해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영토이며, 독도의 영토 편입은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내용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과거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명확한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일본’이 이제 미래 세대에게도 역사 갈등의 불씨를 심고 있는 셈이다. 초·중·고교 학습지도 해설서는 2008~2009년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어 일본 내에서도 2017년쯤 전면 개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베 정부는 3년이나 앞당겼다. 아베 총리와 그의 최측근인 강경 우파 성향의 시모무라 문부상이 주도하고 일본 우익 세력이 후원한 ‘정치적 합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개정은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베가 주창해 온 ‘강한 일본’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 대외적으로는 한국·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를 거짓 역사의 수렁으로 내모는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해설서 개정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일본이 아직도 역사 왜곡의 악습과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에 거짓 역사를 가르쳐 이웃 국민들과의 반목과 분쟁의 씨앗을 심을 것이 아니라 참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유명작가 사진전 열렸다 하면 10만명 ‘찰칵’… 이유가 뭐죠?

    유명작가 사진전 열렸다 하면 10만명 ‘찰칵’… 이유가 뭐죠?

    세계적인 유명 작가들의 사진전이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국내 미술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중 한두 건의 대형 사진전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은 적은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흥행몰이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전에선 관람객 10만명이 넘는 이색 기록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개월여의 전시를 마무리한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과 ‘라이프 사진전’은 각각 11만 7000여명과 10만 4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현대사의 굴곡진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지는 대림미술관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전’도 지금까지 10만명 넘는 관객이 몰렸다. 모델을 연상시키는 젊은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가 질풍노도의 청춘을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데다, 전시를 파티·강연과 연계한 미술관 측의 마케팅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지는 ‘점핑샷’의 원조 필립 할스만의 ‘점핑위드러브전’도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기획사나 마케팅을 앞세운 미술관이 주도하는 대형 사진 전시 외에 중소 규모 사진전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 ‘퍼스널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로버트 프랭크전’은 다음 달 9일 폐막을 앞두고 2개월여만에 1만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사진전문 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의 전시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또 지난 10일 개막한 ‘솔섬’의 작가 마이클 케나의 국내 세 번째 개인전(공근혜갤러리)도 입소문을 타면서 수천명의 관람객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23일까지 이어지는 리움미술관의 ‘히로시 스기모토전’도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사진전이 흥행몰이에 성공한 사례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현대사진 60년’(10만 3000여명)과 같은 해 8월 폐막한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13만명)이 그들. 이후 2010년 ‘퓰리처 사진전’(18만명)과 ‘내셔널지오그래픽전’(14만명), 2012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10만명) 등이 10만명이 넘는 관람객 몰이에 성공한 기록을 이어갔다. 이처럼 최근 대형 사진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철집 대한사진예술가협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 방식의 SLR 카메라가 폭넓게 보급되면서 사진동호회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면서 “사진 애호가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이해도도 높아져 고급 사진전으로까지 관심이 확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심리학자인 신수진 연세대 교수도 “내실있는 사진전시가 이전에는 부족했던 피사체의 다양성을 충족시키면서 관람객층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의 건축규제 완화, 건축박람회 호황으로 이어져

    정부의 건축규제 완화, 건축박람회 호황으로 이어져

    지난 6일, 정부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있던 부동산 규제들은 오래 전 부동산 과열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시장 발목을 잡는 규제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국회의 ‘제2차 장기주택종합계획’발표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사제도 폐지’ 등의 법안 통과는 곧 건자재 업체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이라며 한껏 들뜬 모습이다. 특히 오는 4월부터 가능해진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크다. 리모델링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이 직접 건축자재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성장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규제완화가 예고되며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건축자재 기업 KCC와 이건창호, LG 하우시스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 국내 대표 건축자재 기업들이 잇따라 경향하우징페어와 같은 건축자재/인테리어박람회에 참여한다고 밝히는 것도 건축경기 호조를 기대하게 한다. 경향하우징페어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지난해부터 소비자시장(B2C)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마케팅 예산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던 중, 부동산 규제 완화 소식이 이어지자 바로 연간 경향하우징페어 참가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이처럼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어 전시회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건축박람회 2014 경향하우징페어는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일산 KINTEX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가구/홈 인테리어를 포함한 가전, 건축공구, 냉난방, 조명 등 건축자재를 총 망라하며, 건자재 업계 1위인 KCC, 예림도어, 이케아 등 굴지 건자재 업계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자재 업계 1위인 KCC는 자사 브랜드 홈씨씨(HomeCC) 인테리어를 앞세워 경향하우징페어에 나선다. 지난해 3차례 참가하면서 전시 기간 동안 52억의 계약고를 올린바 있는 KCC는 올해 참가 횟수와 규모를 확장한다. 2월 경향하우징페어부터 4월 광주, 9월 부산, 10월 대구, 제주까지 전국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할 계획이다. ▲예림도어는 2014경향하우징페어 공식 플래티넘 스폰서기업으로 등록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경향하우징페어 첫 참가 이후, 대리점 수가 37% 증가하고 매출 확대 및 시장 점유율 상승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며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우크리에이티브는 경향하우징페어를 새로운 마케팅 시발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916년 설립, 곧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곳은 기존의 영업 유통망을 우수 제휴점 네트워크와 직거래 형태로 전면 개편하고 올해 처음 전시회 참가를 결정지었다. 이 외에도 최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예림도어, 피엔에스 더존샤시, 필립스 등 중견기업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향하우징페어 관계자는 “건자재 업계에게 건축박람회는 확실한 기회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향상을 확인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최근 호조를 보이는 건축 시장에 이런 전시회가 분명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른쪽 손가락만 잇달아 수난, 브라질 예수상엔 무슨일이?

    오른쪽 손가락만 잇달아 수난, 브라질 예수상엔 무슨일이?

    브라질의 상징 ‘거대 예수상(Christ the Redeemer)’의 엄지손가락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몰아친 벼락에 의해 코르코바도 산 정상에 세워져 있는 거대 예수상의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분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예수상은 해발 704m의 코르코바도 산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38m, 양팔길이 28m, 무게가 1100t에 이르는 거대 동상은 종종 벼락을 맞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상은 지난달 발생한 폭풍에 의해서도 오른쪽 손 가운데 손가락이 이미 부서졌으며 2010년엔 얼굴과 손의 침식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4백만 달러를 들여 수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상을 관리해 온 리우 교구의 오마르 라포소 신부는 “예수상 제작 당시 여분의 돌들을 아직 보관 중이며 그 돌들을 사용해 조만간 수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대 예수상은 브라질이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1922년 브라질인 에이토르 다 실바 코스타가 설계했고 프랑스 건축가 폴 란도프스키가 제작하여 1931년에 완성됐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국민화가 박수근 작품 120점 한자리에

    국민화가 박수근 작품 120점 한자리에

    딸에게 동화책을 사 줄 돈이 없던 화가는 직접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들었다.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귀가할 때는 어김없이 군고구마와 오징어, 엿가락이 손에 들려 있었다. 큰 딸인 박인숙(71)작가가 떠올린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모습이다. 하지만 가장 서민적이라던 박수근의 작품은 2007년 경매에서 무려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한때 위작 논란으로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빨래터’(1959년 추정)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기준 우편엽서 한 장 크기인 호당 가격이 3억원에 근접했다. 박인숙 작가는 “아버지는 생전엔 단돈 100만원도 손에 못 쥔 분인데 그림들이 억대에 팔린다니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도 시집갈 때 어머니에게서 받은 8호 크기의 그림이 아버지 유품의 전부다.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인 박수근은 6·25전쟁 중 월남해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 그림에 대한 열정을 꺾지 않고 마티에르 기법으로 서민의 삶을 담백하게 화폭에 담아냈다. 절구질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 길가의 행상들, 아기를 업은 소녀 등이다. 박수근은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다가 1932년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수채화 ‘봄이 오다’를 출품, 입선하며 화단에 등단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오는 17일부터 3월 16일까지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이어 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수근의 유화 90여점과 수채화·드로잉 등 120여점이 선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다. 대표작인 ‘빨래터’를 비롯해 화집에서만 볼 수 있던 ‘노인과’ 소녀’(1959년), ‘귀로’(1964년), ‘고목과 행인’(1960년대)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존경받는 화합의 해로”… 종교계 ‘갑오개혁’

    “존경받는 화합의 해로”… 종교계 ‘갑오개혁’

    해마다 이맘때면 종교계는 사회 일반과 마찬가지로 새해 종단운영의 방향과 지침을 공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단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해의 계획을 밝혔다. 각 종단과 연합기관의 수장, 대표들이 대사회 복지 확대를 공통으로 천명한 가운데 불교는 승단·승가의 청정성 회복에, 기독교는 화합과 봉사에 방점을 찍어 주목된다. 불교계는 한결같이 ‘존경받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한 쇄신’을 화두로 세웠다. 조계종이 수행과 포교로 화합된 불가를 이루자는 큰 방향을 정한 데 이어 태고종은 ‘전통 불교종단 위상 회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우선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신년하례법회에서 내린 ‘무욕지족(無慾知足)의 불가(佛家)’라는 교시는 올해 조계종단 운영의 큰 방향을 가늠케 한다. “누적된 과거의 폐습, 시비와 갈등을 내려놓고 지계(持戒)로써 심신을 청정히 하고 수행과 기도로써 화합된 불가와 존경받는 승가가 되어야 한다.” 종정 진제 스님의 새해 교시는 지난 몇 년간 빈발한 종단 내 승려들의 일탈과 그에 따른 일반인의 눈총을 크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답하듯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청정한 수행과 자비의 실천으로 모두를 행복으로 이끄는 장엄한 빛으로 새해를 밝혀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특히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시무식을 통해 “올해 종단의 주요 과제를 봉사·나눔·베풂으로 정했다”며 “사회와 함께하며 건강하게 종단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태고종도 종단 쇄신을 위한 강력한 선언과 실천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연말 종단 출범 사상 처음으로 모든 승려와 신도들이 실천할 청규를 발표한 데 이어 종단의 위상을 다시 세우자는 운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 특히 모든 스님들이 매월 포살과 자자를 정례화하고 ‘1승려 1선행’ 원칙을 정해 매월 실천 여부에 대한 자체 평가를 진행할 태세여서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교회 내부의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NCCK 김영주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사회 개혁을 하느라 교회 개혁을 외면한 측면이 있다”며 “재정 투명성과 신학 교육 같은 내부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NCCK 창립 정신에 충실해 교회 연합과 일치에 힘을 모을 뜻도 밝혔다. 특히 천주교와 함께 신앙과직제협의회를 만들어 신앙전통을 공유하고 장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한편 약자들을 돌보고 그들과 함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을 덧붙였다. 천주교와 원불교는 신자들의 신앙을 공고히 하면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종교로 방향을 정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의 허약한 신앙’을 진단한 바 있다며 앞으로 5년간 성경말씀에 중점을 둔 신앙 교육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염수정 대주교는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를 주제로 한 사목교서를 발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사목에 치중하겠다고 천명했다. 우선 서울대교구 산하 240여개 사회복지단체와 229개 본당 신자를 대상으로 사회복지 활동을 돕기 위한 기초교육을 연중 실시할 방침이다. 원불교는 경산 종법사의 신년 법문을 통해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층 더 분발해 은혜에 보답하자”고 당부했다. 대산 종법사 100주년과 관련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여는 데 이어 전 교도를 대상으로 수행 인격과 공부의 정도를 평가하는 법위사정을 진행해 교무와 신도들의 신앙과 수행을 진작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창설한 ‘세계봉공재단’을 본격 가동해 국내외에 산재된 사회봉사 시스템을 조직화해 전 세계로 봉사를 넓혀 갈 계획도 세웠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우지지 짝짓기 프로젝트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우지지 짝짓기 프로젝트

    일부일처제, 일처다부제, 일부다처제는 동물 세계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그러면 동물에게 이 밖의 결혼제도가 또 있을까. 국내에서 유일한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암컷·1978년생)의 대를 이으려 데릴사위 ‘우지지’(수컷·1994년생)가 2012년 12월 서울동물원에 들어왔다.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20시간을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해 줄곧 유인원관에서 고리나와 부부 인연을 맺게 됐다. 우지지(180㎏)는 고리나(100㎏)의 2배 가까운 덩치이지만 비교적 온순하고 젠틀한 성격에 우두머리 고릴라에서 나타나는 실버백이 등을 뒤덮어 강인한 고릴라의 포스를 느끼게 한다. 특히 번식 능력을 자랑하는 혈통이라 데릴사위로 먼 땅에서 장가를 오게 됐다. 나이가 한참 어린 새 신랑을 맞이한 행운의 주인공 고리나는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과 더불어 국제무역상사를 통해 들어왔다. 2000년 6월부터는 전 남편 고리롱과 부부생활을 하며 2세 출산의 기대 속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1년 2월 고리롱이 4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독수공방의 설움을 겪었다. 서울동물원은 고리나·고리롱 부부의 2세 출산을 위해 2009년 유인원관 콘크리트 바닥을 천연 잔디로 바꾸고 숲을 조성하는 한편 돌산을 이용한 서식환경을 개선, 창경원 이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신유인원관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늙은 부부의 출산을 위해 이른바 실버리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방암 켐페인 핑크리본, 전립선암 켐페인인 블루리본에 견줘 노부부의 출산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번식 가능성을 알아보려고 먼저 고리나의 생식 능력을 측정했다. 1년여에 걸쳐 호르몬을 분석해 보니 정상적인 번식 주기가 확인됐다. 이어 고리롱의 생식능력을 점검했다. 국내 최고의 불임전문 병원 비뇨기과 의사를 수소문해 도움을 받았다. 폐쇄회로(CC) TV를 통해 행동을 관찰하고 생식기능 보조제를 먹이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사육사들도 ‘고릴라 짝짓기 동영상’까지 보여 주며 온갖 보양식을 제공했다. 그러나 기대를 부풀렸던 실버리본프로젝트는 고리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접어야만 했다. 동물원에서는 고리롱의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까지 꾀했으나 ‘무정자증’으로 확인돼 또 쓴맛을 봤다. 덩달이 고리나의 40세라는 나이가 의심스러워 소변을 통한 임신 가능 여부를 검사한 결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결과를 얻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고릴라는 세계적 희귀종이어서 도입하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동물원은 2000년부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회원으로 가입해 매년 총회에 참가하고 국제교류를 이어오고 있었다. 2009년 10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 총회까지 참석해 수컷 고릴라 도입을 놓고 활동을 펼치며 각국 동물원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2010년 6월 고릴라 번식으로 유명한 미국 콜로보스 동물원에서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의 고릴라 종보전 책임자인 네덜란드 알펜홀 동물원장을 소개받았다. 희망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2010년 8월 알펜홀을 초청해 신유인원관의 고릴라 사육환경 및 번식문제 대책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해 10월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로부터 한국 고릴라 종보존을 위해 수컷 한 마리를 ‘브리딩론’(Breeding Loan)으로 기증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브리딩론이란 동물원 등 각 기관에서 보유한 동물을 임대 형식으로 보내 멸종위기종의 번식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협약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로랜드고릴라의 도입은 영구임대 조건으로, 두 번째 출산 개체는 영국 소유가 된다. 서울동물원은 2011년 5월 우지지 확보를 위해 고릴라 이동에 따른 사육사와 수의사를 사전에 파견해 고릴라 사육관리 등 사전 친화 기간을 거칠 것과 유인원관 시설개선 등에 대한 권고 사항을 실천하며 의지를 보임으로써 뜻을 굳힐 수 있었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애완용 개나 고양이도 아닌 세계적인 희귀동물은 그 나라의 귀한 자원으로 대접을 받는다.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처럼 동물 자원이 부족한 입장에선 갈수록 동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도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구제역과 광우병 때문에 발굽 갈라진 동물을 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원숭이 등 영장류는 사람에게 옮겨질 질병의 위험 때문에 검역조건이 가장 까다롭다. 검역조건을 맞출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일본과 체코에서만 검역시행장이 지정돼 있을 정도다. 그러니 영국에서 고릴라를 들여오려면 체코에 보내 한 달이나 검역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국내 동물의 검역을 담당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찾아가 실정을 인식시키는 사이에 담당자가 다섯 차례나 교체되기도 했다. 영국대사관에도 도움을 요청해 포트림동물원이 검역시행장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검역을 마친 게 지난 2012년 12월 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장기간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는 문화여서 우지지의 담당 사육사들이 자리를 비우고, 기상악화로 동물 수송 케이지가 국제 동물운송 규정에 어긋나 비행기까지 취소되는 지경이었다. 더욱이 동물운송 예산은 12월 안에 쓰지 않으면 반납해야 하는 처지였다. 서둘러 사육사와 수의사를 보내 우지지를 돌보고 배우며 담당 사육사 2명과 함께 동물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토록 어렵게 들여온 우지지와 고리나의 번식을 위해 동물영양, 매뉴얼, 번식, 질병관리, 사육, 전시 등 각 부서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해피 고릴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들의 허니문을 위해 다양한 과일나무까지 심고, 관람객들로부터 은밀한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도록 ‘이중 몰래 관람창’을 설치해 사람은 고릴라를 볼 수 있지만 고릴라는 사람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신방 꾸미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우지지의 빠른 적응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영국에서 제공하던 고구마, 당근, 배추, 샐러드 등 야채류뿐만 아니라 닭고기, 계란 등 육류품과 유제품, 견과류 등 20여 가지의 영양 식단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영국에서 온 멋진 신사 우지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사랑에 빠진 듯하다. 새해가 밝았다. 청마 해에는 말처럼 통통 튀는 귀여운 아기 고릴라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kbs6666@seoul.go.kr
  • “불교의 체험수행 큰 매력… ‘나’를 바른생활로 이끌어”

    “불교의 체험수행 큰 매력… ‘나’를 바른생활로 이끌어”

    서강대에서 종교학(불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캐나다 출신 푸른 눈의 사제 서명원(본명 베르나르 스네칼·61) 신부는 한국 종교계에선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다. 프랑스에서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예수회에 입회한 뒤 한국에 파견돼 25년째 한국에 살면서 20여년간 성철 스님의 선사상 연구에 천착해 사는 신부. 그가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년을 맞아 지난 연말 펴낸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퇴옹성철, 이 뭣고’(서강대출판부)가 새해 벽두 불교계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이른 아침 서강대 사제관에서 서 신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출간된 책은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연구해 온 성철 스님의 선 사상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환갑을 맞아 성철 스님과의 인연을 되새긴 결산이기도 하다. 돈오돈수·돈오점수를 포함해 성철 스님의 핵심 선 사상을 무조건의 신봉 대상이 아닌 시대적 산물의 하나로 보자는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게 특징이다. →서명원 신부에게 불교는 무엇인가. -많은 불교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사성제를 요체로 여긴다. 생로병사의 이치를 제대로 알기 위한 체험으로서의 수행에 큰 매력을 느낀다. 교리와 수행에 빠져들수록 나를 더 바른 생활로 이끄는 종교라는 생각이 갈수록 더해진다. →간화선 위주의 한국불교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는 수행전통을 온전히 지켜 왔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조선시대 억불숭유와 일제시대의 한국불교 이용, 이승만 기독교 정권을 거치며 다양성을 잃었다. 티베트 불교가 다양한 수행과 관점으로 서양인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오로지 화두참구의 간화선에 매몰되는 식이라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수회 신부로 서강대에서 불교학을 강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25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그런 측면에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 오래전 선종하신 예수회 한국관구장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에서 내가 택한 사명과 소임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불교에 천착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은 없나. -수없이 많이 겪었다. 지금은 모두 정리됐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나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다. 불교 신자든 기독교 신자든 모두 한 우물에 빠져 있는 존재일 뿐이다. 종교인이 내가 우물 안 개구리임을 알고 사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삶과 신행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낳는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참 역할은 무엇일까. -단적으로 말해 통일을 위한 조화의 매개일 것이다. 갈라진 한국사회의 통일은 남북통일의 지름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종교계 리더들이 많은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공동선을 찾기 위해 더 고심해야 한다. 종교계가 거꾸로 사회 간극과 분열의 틈을 더 벌려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어떻게 보나. -어떤 사회와 조직이건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상존할 수 있다. 천주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국미사를 열었던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한국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불교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볼 때 모든 주장과 생각은 상대적이다. 자기 양심에 입각한 주장과 요구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한국 종교계를 전망한다면. -설날 아침이라고 해서 지난해의 모든 것이 말소될 수는 없다.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올해도 많은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고 종교계 또한 그것들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종교계가,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나와 내 종교가 최고’라는 협심을 걷어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먼저 길러야 할 것이다. 글·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오 사상 깃발들고 전진… 그래도 개혁·개방은 지속”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6일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실시한 기념 연설에서 마오의 공적을 인정하는 당의 기존 원칙을 고수했다. 2세대 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이어진 ‘정좌경우’(政左經右·정치는 좌, 경제는 우) 노선을 이어 갈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 좌담회에서 “마오쩌둥은 외적의 침략과 계급 압박 등을 물리친 위대한 인물로, 우리는 영원히 ‘마오쩌둥 사상’의 깃발을 들고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마오 사후인) 개혁·개방 이후의 역사로 개혁·개방 이전의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며 덩샤오핑 이래 이어져 온 마오에 대한 당의 평가를 존중해 왔으며 이날도 이런 기조를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그러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개혁·개방 규칙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야 한다”며 개혁·개방을 지속할 것임도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마오쩌둥의 영도가 없었다면 중국은 아직도 암흑 속에서 오랜 시간이 걸려야 얻을 수 있는 승리를 모색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덩샤오핑의 발언을 소개한 뒤 마오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확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마오쩌둥이 만년에 저지른 착오를 회피할 수는 없다. 우리 당은 그가 저지른 만년의 착오를 고쳐 나가고 정확한 길을 열어 나가면서 그의 성취는 한 위대한 혁명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저지른 착오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극좌 세력의 마오 숭배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각각 마오 탄생 100주년인 1993년과 110주년인 2003년에 이와 같은 기조의 추모 연설을 한 바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은 이날 좌담회에 앞서 톈안먼(天安門) 인근 마오쩌둥 기념당(기념관)을 찾아 마오 시신에 참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송년 특집 ‘북으로 세상과 만나다’ 명고수 김명환 선생 삶과 예술 조명

    국악방송은 오는 26~27일 오전 9시 명고수 일산 김명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송년특집 다큐드라마 ‘북으로 세상과 만나다’를 방송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의 최초 예능 보유자였던 김명환 명고의 일생을 다룬 2부작 다큐드라마로, 그의 삶의 궤적을 통해 예술혼과 문화예술사에 기여한 가치를 재조명한다. 김용옥, 정가 명인 김호성,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최종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해숙 교수,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장 정회천, 판소리 명창 최승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과 이금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이 더해진다.
  • 전두환 일가 시계·보석 고가에 낙찰

    전두환 일가 시계·보석 고가에 낙찰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부쳐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보석류와 시계들이 비싼 값에 팔렸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16~18일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보석류 등이 모두 낙찰됐다고 19일 밝혔다. 개당 감정가 250만원으로 총 1000만원인 ‘까르띠에 100주년 한정판매’ 시계 4점은 감정가보다 3배 이상 높은 3219만 9900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5800만원인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 등 보석 108점도 6341만 8800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진 시계와 보석은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류한 재산 중 일부다. 캠코 관계자는 “대개 낙찰되는 공매물건은 조회 수가 100~200건이지만 이번 물건은 각각 조회 수가 5000건에 이르는 등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씨 명의의 신원프라자 빌딩(감정가 195억원)과 장녀 효선씨 명의의 임야(감정가 31억원) 및 주택(감정가 28억원) 등 부동산은 지난달 유찰돼 오는 23~24일 10%씩 싼값에 재입찰된다. 낙찰자는 26일 발표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상 80%는 저같은 ‘보통 사람’… 그게 성공요인”

    “세상 80%는 저같은 ‘보통 사람’… 그게 성공요인”

    “사람들은 저에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저는 돈도 없었고 학력도 보잘 것 없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에 10차례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80%는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 사실을 알았던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습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云·49) 회장이 10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알리바바를 세계적으로 이끈 경험과 자신의 인생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생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1999년 50만 위안(약 85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해 14년 만에 연매출 17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마 회장은 “돈이 충분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돈 1원도 조심스럽게 썼고 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소비자 우선, 종업원, 주주 순’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기업 혁신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세계인 80%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제작했고, 엔지니어의 아이디어를 늘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소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긍정성과 끈기, 팀에 대한 믿음을 가장 중요한 필수 덕목”으로 꼽았다. 특히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행복해야 팀이 발전하고, 팀의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창업할 때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라는 질의에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계획”이라면서 “시작하기 전에 많은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장 쉽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마 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연 ‘제2차 한·중 인터넷 원탁회의(라운드 테이블)’에 중국 대표단으로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일 방한했다. 이날 강연에는 학생 250여명이 참석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역사를 기억하라(앤서니 아노브 엮음, 윤태준 옮김, 오월의봄 펴냄) 역사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하워드 진이 1963년부터 2010년 심장마비로 숨지기 전까지 했던 연설 중 20편을 골라 엮었다. 464쪽. 1만 7000원. 휘메일 리스크(한상복·박현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시장을 움직이는 손’인 여성에 관한 심층보고서. 가장 큰 리스크는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마음이며, 여성을 아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304쪽. 1만 4800원. 런던 비즈니스 산책(박지영 지음, 한빛비즈 펴냄)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 영국 런던에서 발견한 29가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템을 소개한다. 320쪽. 1만 5000원. 한기호의 다독다독(한기호 지음, 북바이북 펴냄) 30여 년간 출판계에 몸담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이 최근 3년 동안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묶었다. 320쪽. 1만 5000원.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노순택 글, 오마이북 펴냄)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겨울까지 연평도에서 찍은 90컷의 사진과 91편의 일기를 통해 분단의 상처를 고찰한다. 256쪽. 2만 3000원. 1902년, 조선인 하와이 이민선을 타다(안형주 지음, 푸른역사 펴냄)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맞아 저자의 문중 조상인 안재창의 가족 생애사로 본 초기 한인들의 미국 이민 정착기. 396쪽. 1만 8000원.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공선옥, 김연수 외 지음, 봄날의 책 펴냄) 시인, 소설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글부터 농부, 우체부 등 삶의 현장에서 만들어진 글까지 보석 같은 산문 40편을 담았다. 336쪽. 1만 3000원.
  • 통속소설 ‘자유부인’ 쓰고도 문학전집에 살아남은 정비석

    통속소설 ‘자유부인’ 쓰고도 문학전집에 살아남은 정비석

    소설가 정비석(1911~1991)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서가 나왔다. 1926년 ‘졸곡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이듬해 ‘성황당’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순수문학 작가로 출발한 정비석은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자유부인’을 기점으로 대중문학 작가로 인식되면서 순수문학 위주의 문학사에서 아예 배제되거나 홀대받는 등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와 최애순 고려대 연구교수 등 6명의 학자가 함께 쓴 ‘정비석 연구’(소명출판)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이중적 위치에 걸쳐 있는 작가의 모든 시기, 모든 소설을 섭렵해 포괄적이고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책은 2011년 정비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대중서사학회가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정비석의 장편 연애·세태소설 변화 양상, 1950년대 신문소설과 역사문학, 그리고 정비석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등에 관한 글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정비석의 문학사적 위치에 관한 최 교수의 논문이 눈길을 끈다. 최 교수는 ‘정비석과 전집의 정전화 논리’에서 “‘성황당’과 ‘자유부인’의 간극만큼이나 정비석은 문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다. 대중문학 작가이면서 전집에서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작가”라고 풀이했다. 정비석은 1973년 김현·김윤식의 ‘한국문학사’를 비롯해 문학사 기술에서 아예 언급되지 않거나 소홀히 다뤄졌지만 ‘성황당’만큼은 전집에 지속적으로 수록됐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순수문학 위주로 전집을 구성하려는 의도에서 보면 정비석의 장편은 배제되어야 마땅하고 정비석 역시 배제되어야 할 작가로 분류되지만 전집의 또 다른 구성 요소인 대중적 인지도나 출판사의 판매 욕구 등의 관점에서 보자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작가로 분류된다. 그래서 전집의 편찬 위원들이 택한 작품이 ‘성황당’이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비석이 문단에서 쌓은 개인적 인맥과 친분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공포정치와 대중친화’ 두 얼굴의 통치술

    개혁·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 사회를 철저히 통제하면서도 따뜻한 지도자 이미지를 얻기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공포’와 ‘대중 친화’라는 양면의 통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체제를 이탈한 주민에게는 채찍을 들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주민에게는 당근을 주는 ‘두 얼굴의 통치술’은 1국가 2체제(자본·사회주의)에 가까운 경제 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회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아 진행된 대규모 열병식에서 20여분간 육성연설을 하는가 하면 스스럼없이 웃고 손을 흔들며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단 한차례 육성을 공개하고 대중과도 일정한 거리감을 두며 ‘신비화’를 추구했던 것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 중 숨진 군인의 묘지를 직접 참배하고, 사병들과도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밀착형 행보로 충성심을 끌어냈다. 반면 주민 통제는 더욱 강화해 지난 10월에는 ‘불순 출판선전물을 몰래 보거나 유포시키는 자들을 엄격히 처벌함에 대하여’란 제목의 포고문을 발표하고 불순 영상물 관련자들을 ‘계급적 원수’로까지 규정해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유야무야되기는 했지만 체제 부정적인 당 간부 자녀들이 반발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월 해외주재 외교관들에게 자녀들을 1명만 남기고 귀국시키라는 명령을 하달하는 등 관리들에게도 감시의 칼날을 번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혁·개방에 다가설수록 이 같은 사회적 통제가 더욱 잔인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김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대중 스킨십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불교 ‘햇빛교당’ 100개 세운다

    원불교 ‘햇빛교당’ 100개 세운다

    ‘햇빛교당 100개를 조성하고 원불교대사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2016년 개교(開敎) 100주년을 앞둔 원불교가 이색 기념 사업계획을 밝혔다. ‘100주년 성업’을 기념한 종단의 중점 사업을 일반에 미리 공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교 28일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 따르면 원불교는 2016년까지 교회나 절에 해당하는 100개의 원불교 교당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서울 구로교당을 ‘제1호 햇빛교당’으로 정해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구로 햇빛교당의 경우 하루 2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교당이 자급자족하고도 남는 양이다. 남는 전기는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거나 한국전력에 팔아 사회공헌 사업에 쓰기로 했다. 원불교가 중점 사업의 하나로 일반에 공개한 햇빛교당은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정신과 맥이 닿는다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교단 창립 때 경제자립과 상부상조를 위해 설립한 저축조합은 원불교가 자랑하는 큰 사안이다. 이 햇빛교당은 저축조합에 뿌리를 둔 협동조합 방식을 도입해 조합원 출자로 태양광발전소 건립 비용을 조달하게 된다. 5만원 이상 내면 누구나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에 가입 자격을 갖지만 출자금은 100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수익사업으로 인식되거나 전환될 위험성을 미리 차단한 것이다. 햇빛교당과 연계해 절전운동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100개 절전소’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사무총장 정상덕 교무는 이와 관련해 “원불교를 창립할때 내걸었던 정신적, 물질적 개벽이 제대로 살아있는지 반성하면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뜻을 모아 착안한 중점사업”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대사전’의 무료 공개도 눈길을 끄는 사안. ‘원불교대사전’은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10년간 공을 들여 최근 펴낸 사전. 원불교의 역사와 문화, 주요 인물, 용어 등을 1300쪽 분량으로 총정리했다. 이 사전을 원불교 홈페이지(www.won.or.kr)와 네이버, 스마트폰을 통해 연말부터 일반에 무료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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