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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금융고객 돈은 수익성 위주로 운용돼야/박상용 공정거래위원회 홍보관리관

    공정거래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 조항과 관련, 삼성이 청구한 헌법소원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서를 최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 조항이 헌법상의 재산권·평등권 등을 침해한다고 삼성측은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법 개정 당시 국회에서 이미 충분히 검토됐듯이, 적합성 원칙 등 헌법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최종 결정은 헌재에서 할 일이지만, 공정위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조항이 합헌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헌법 제23조와 제119조에는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여야 하며, 국가는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제도는 대기업집단이 소속 금융보험사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 확장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1986년 말 도입됐다. 공공복리를 위해 사회적 기속성이 강한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주식의 취득·보유·처분)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행사의 일부(의결권)만 제한하는 것이므로 헌법상 재산권 제한의 한계를 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 소유지배구조 왜곡이 심하고 경제력 집중의 폐해가 큰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만 제한하는 것은 평등원칙에 부합한다는 의견이다. 법률적 용어라서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소크라테스가 즐겼던 문답식으로 알기 쉽게 접근해 보자.“재벌 소속 금융보험사는 보험 가입자 등 금융고객이 맡긴 돈을 총수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계열사에 투자해야 하나, 아니면 계열사에 관계없이 수익률이 높은 데 투자해야 하나?” “금융보험사가 만일 계열사에 투자한다면 그 목적은 의결권을 확보해 총수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다. 금융보험사는 고객이 맡긴 자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보험 가입자가 그룹 총수의 계열사 지배 수단으로 이용하라고 보험료를 내는 것은 아니다. 그럴 경우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고, 그 피해는 금융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금융 고객과 지배주주의 이해가 상충될 때 금융보험사는 당연히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금융보험사가 수익성을 위해 계열사에 투자할 수는 있지만, 의결권에 관심을 갖는다면 금융보험사 본연의 기능을 포기하는 셈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확인된 부당내부거래 중 금융회사를 통한 비중은 86.7%나 된다. 금융보험사가 계열사 투자와 지원 등 불공정 경쟁을 할 경우 폐해는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2003년 말 기준 삼성 금융부문의 자산은 100조원으로 미국 대기업인 GE 금융부문(665조원)의 6분의1인데 비해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GE 금융부문(8조 8000억원)의 400분의1에 불과, 자산 대비 수익성이 낮다. 이 제도는 당초에는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완전 금지했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 이후인 2002년 재계의 요구로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과 합해 의결권을 30%까지 허용하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그러나 2003년 9월 공정위의 실태조사 결과 2001년 4.83%였던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평균 지분이 지난 4월 12.58%로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에 따라 내년부터 3년간 5%씩 총 15%로 의결권 한도를 줄이기로 법을 개정, 지난 4월부터 시행한 것이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은 선진국에서도 일반화돼 있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지름길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박상용 공정거래위원회 홍보관리관
  • “흑인이라 당했다” 갈등폭발 초읽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혼란상이 적전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연방 정부는 4만여 병력을 투입하는 등 수습에 뒤늦게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책임 공방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와 흑백 차별 논쟁까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다.●“부시가 `치욕의 합중국´ 만들었다” 흑인의원협회장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민주)은 3일(현지시간) “생존과 죽음을 가른 것은 가난과 나이, 피부색 차이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도 “부시 행정부의 무능으로 흑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W S 라일리 뉴올리언스 경찰청 차장은 “투입된 주방위군이 카드 게임을 즐겼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은 6일 청문회를 열어 쟁점화할 태세다. 민주당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은 “무관심이 대량살상무기”라고 비아냥댔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부시 정부가 미국을 ‘치욕의 합중국’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그러나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원폭이 투하된 것과 비슷한 최악의 참사였지만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수해지역을 돌아볼 때 부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도 구설수에 올랐다. 처음에는 “구호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가 “구조에 나선 사람을 모욕할 뜻은 없었다.”고 해명하더니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장에겐 ‘브라우니’란 애칭까지 쓰며 격려했다. 또 경호상 문제를 내세워 가장 많은 사람이 대피해 있던 뉴올리언스 슈퍼돔과 공항에 차려진 임시병원 등은 찾지 않았다. 휴가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딕 체니 부통령과 뉴욕에서 쇼핑과 뮤지컬을 즐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블로거들의 도마에 올랐다.●구호 손길 아직도 못 미치는 곳 많아 부시 대통령은 정규군 7000명과 주방위군 1만명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또 절대로 병력을 빼내지 않겠다던 이라크 파견 공군 병력 300명을 수해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뉴올리언스 생존자 4만 2000명이 텍사스주 등으로 대피하고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아직 도시 곳곳에 5만여명이 고립돼 치안은 여전히 불안하다. 시신 수습작업이 겨우 시작됐지만 질병과 자살로 하루에 10여명씩 계속 숨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드러지리포트는 한 생존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소문을 전했고, 나이트리더는 TV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곳에는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루이지애나주에서만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은 약 100조원의 경제 피해를 추산한 데 이어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보험금 청구액만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 손길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과 껄끄러운 베네수엘라가 석유 100만배럴, 쿠바가 의료진 1100명 파견을 제의하는 등 40개국이 구호의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남부를 엄습할지 모른다는 예보가 미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다. 콜로라도주립대 윌리엄 그레이 교수팀은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시속 177㎞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대형 허리케인이 이달 안에 또 덮칠 가능성이 43%”라고 예상했다.박정경기자 외신 olive@seoul.co.kr
  • [사설] ‘포스트 반도체’ 시대 연 한국과학 쾌거

    한국의 과학자들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의 김현탁 연구팀은 절연체를 전기가 통하는 금속체로 바꾸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금속과 절연체 간 전이 현상은 하나의 가설로 제시된 이래 지난 56년간 현대물리학이 풀지 못한 숙제였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이은 한국과학의 일대 쾌거라 아니 할 수 없다. 이 기술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연료전지, 광소자, 열감지, 잡음 제거 등의 분야에서 향후 20년간 100조원의 미래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한다. 원천기술에 목말라 있는 한국에 ‘포스트 반도체’ 시대를 활짝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모트 교수는 1949년 ‘전기가 통하는 금속을 일정한 조건 하에서 전기가 안 통하는 절연체로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후 세계의 물리학자들이 연구에 매달렸으나 이번에 우리 과학자들이 최초로 이 가설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실리콘 반도체보다 훨씬 작은 극소형 반도체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미래산업의 총아인 나노(10억분의 1m)기술산업의 실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일부 외신들은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 발견 이후 최고의 연구성과”,“한국도 유력한 노벨상 후보자를 갖게 됐다.” 등으로 격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각종 응용소자와 이들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 영국, 스웨덴 등은 이 분야에 우리보다 훨씬 많은 연구인력과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초기 연구는 우리가 앞섰다고 하지만 언제 추월당할지 알 수 없다. 김현탁 연구팀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 더욱 연구에 정진해줄 것을 당부한다. 정부도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김현탁 연구팀에 대한 특별지원체계를 마련해주기 바란다.
  • 절연체에 전기 흘려’56년 물리학 난제’ 풀었다

    절연체에 전기 흘려’56년 물리학 난제’ 풀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에 미세한 충격을 가해 전기가 흐르도록 하는 가설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56년 만에 실험으로 규명됐다. 이 기술이 수년 후 상용화되면 ‘산업의 쌀’인 반도체 이후의 나노소자 개발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용 범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메모리, 광소자, 열감지 센서 등으로 광범위하며 약 1000억달러(100조원)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반기술연구소 김현탁(48) 박사팀은 1일 “전류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바나듐산화물)에 작은 전압 충격을 가해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금속-절연체 전이(MIT) 가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팀은 이 이론을 적용, 금속-절연체 전이현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모트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규명된 이론은 반도체보다 더 작으면서도 전기는 금속처럼 잘 흐르는 극소형 소자 개발에 적용돼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기기를 소형화할 수 있으며 열감지 장치를 이용, 과전압에 따른 전기장치와 기기 고장을 원천적으로 막는 소자로 개발될 수 있다. 김 박사는 “반도체는 크기가 일정수준 이하로 작아지면 전류의 크기도 줄어 작동할 수 없지만 많은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모트 트랜지스터’는 반도체 트랜지스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규명은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네빌 모트(Mott) 교수가 제시한 가설을 56년 만에 원리와 실험으로 완성한 것이다. 관련 논문은 지난해 5월 응용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New Journal of Physics’에 실렸고, 지난 6월에 ‘Applied Physics Letter’에도 게재됐다.ETRI는 “국내·외에 16건의 핵심 원천 특허를 출원, 이 중 3개가 등록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원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MIT 상용연구를 위한 응용센터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클릭이슈] ‘전기요금 인상·불가’ 논쟁 격화

    [클릭이슈] ‘전기요금 인상·불가’ 논쟁 격화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연료비 부담 증가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단체는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서민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생산비용 상승으로 요금인상 불가피 한전은 전체 발전연료의 60%를 차지하는 유연탄 및 원유가격이 상승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 유연탄 도입비는 2003년 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 수준의 요금으로는 앞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한다. 오는 2017년까지 발전설비 3820만㎾, 송전선로 9365㎞를 확충하는데 연간 8조원씩, 총 100조원의 투자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한전은 밝히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유가상승을 상쇄시킨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연료비 증가액은 6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현재의 요금 수준으로는 매년 6조∼7조원의 투자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 규모는 세계 13위인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7위인 우리나라의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려면 저가요금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현재 용도별로 차등부과하는 요금체계를 원가연동 방식의 전압별 요금체계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압이 높을수록 공급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낮은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전기요금은 일반용과 주택용은 떨어질 수 있지만 산업용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고려해야 우리나라의 전력 공급률은 100%로, 산간벽지 어디에도 전기를 쓰지 않는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공공요금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또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를 쓰는 고속철도나 지하철 등 다른 공공요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기업체의 생산비용도 상승시켜 제품가격의 ‘도미노 인상’마저 우려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90년대 중반 이후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낮은 요금을 받고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면서 “지난해에도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지만 한전은 안정적인 이윤을 올린 만큼 요금 인상보다 물가와 서민생활 안정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8일 경기부진과 고유가, 원자재가 폭등 등으로 중소기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기료 인상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이를 철회하거나 인상시기를 조정할 것을 정부와 한전에 건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최근 업종별 단체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전기료 인상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점을 감안, 비용 상승의 부담을 소비자인 국민에게 돌리기보다 주주배당을 줄여서라도 가격안정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전의 배당금은 2002년 5113억원,2003년 6615억원, 지난해 724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1,2대 주주인 산업은행(29.99%)과 정부(23.97%)의 몫이었다. ●실제 인상 여부는 불투명 산자부는 요금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를 확정하려면 부처협의와 당정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 공공요금 및 물가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는 요금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협의 단계이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론이 불리하게 흘러갈 경우 정치권도 요금인상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래 재정소요 급증 4~5년간 100조 필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성장잠재력 확충, 인적자원 개발, 고령화·저출산 대비, 사회안전망 확충, 남북협력 등 미래 재정소요가 급증해 향후 4∼5년 동안 100조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변 장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미래소요가 급증하면서 2005∼2009년 국가재정운용계획 기간에 재정소요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면서 “종전의 아끼기만 하는 재정운용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든 도전요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유럽방식으로 국민의 세금부담을 늘려 정부의 지출책임을 확대할지 또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국채발행을 늘려 적자운용을 해야할지에 대해 선택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국등 6국, 발전시설 프로젝트 참여

    한국등 6국, 발전시설 프로젝트 참여

    우리나라가 지구상에 ‘인공 태양’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태양의 핵융합 원리를 적용한 차세대 원자력 발전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원자력 발전이 핵분열을 이용, 방사능 누출 등의 위협이 존재하는 반면 핵융합 발전은 환경오염이나 자원고갈의 우려가 거의 없는 무한 청정 에너지에 가깝다. ●핵융합 발전은 무한 청정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는 원자핵이 합쳐지거나 붕괴되는 두가지 반응에 의해 얻을 수 있다. 이중 핵분열은 우라늄(U-235)같은 무거운 원자핵에 외부의 중성자가 부딪치면 두개 이상으로 쪼개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없어진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된다. 핵분열 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키면 원자 폭탄이며, 폭발에 이르지 못하게 제어한 것이 기존의 원자력 발전이다. 핵융합은 핵분열과 상반되는 물리적 현상이다.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소들의 핵이 서로 결합해 헬륨처럼 좀 더 무거운 원소를 형성하게 되며, 이때 에너지가 나오게 된다. 핵융합 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폭발을 유도하면 수소폭탄, 원자력 발전처럼 이를 제어한 것이 핵융합 발전이다.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수소폭탄은 핵분열 반응을 활용한 원자폭탄보다 수백, 수천배의 위력을 가졌다고 한다. 이처럼 핵융합 반응에 의해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된다는 사실은 이미 태양을 통해 입증됐다. 태양에서는 수소 원자 4개가 합쳐져 1개의 헬륨을 만드는데, 매초 7억t의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양은 초당 4조W의 100조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지구상 모든 발전소들이 동시에 생산가능한 총 발전용량보다 1조배 이상 많은 양이다. 태양은 지난 45억년간 절반가량이 헬륨으로 바뀌었지만, 앞으로도 50억년간 핵융합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오병훈 박사는 13일 “핵융합 발전은 자연에 대규모로 존재하는 수소를 이용하며 현재의 핵분열 발전과는 달리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방사능 및 유해물질을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면서 “또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대체에너지로 언급되는 태양력과 풍력 등 자연에너지는 효율이 낮은 반면 핵융합 에너지는 고효율 대용량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휘발유의 1000만배 효율 핵융합 반응의 연료는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이다. 수소에 중성자 1개가 더 결합된 중수소는 바닷물 1ℓ에 약 0.03g이 존재할 만큼 풍부하다. 이는 300ℓ의 휘발유와 동일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삼중수소 역시 지각이나 바닷물 등에 다량함유된 리튬을 핵융합로 안에서 핵변환시켜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0g의 중수소와 300g의 삼중수소만 있으면 100만㎾급 핵융합 발전소를 하루 동안 가동시킬 수 있다. 또 20t의 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1.5㎏의 핵분열 연료로 생성할 수 있으며, 핵융합의 경우 60g의 연료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원자핵을 서로 합치려면 1억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다. 현재 이같은 고온상태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은 개발됐지만, 문제는 이 온도까지 올라가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고체·액체·기체가 아닌 제4의 물질상태인 플라스마가 된다는 데 있다. 이처럼 뜨겁고 불안정한 플라스마를 가두어놓을 물질이 지구상에는 없기 때문에 자기력선을 활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 지난 1968년 러시아(옛 소련)에서 처음으로 초고온 플라스마를 100분의 1초 이상 가두는 ‘토카막’ 장치를 개발했다. 지금은 플라스마를 수십초 동안 가둘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초로 초전도자석을 적용한 토카막형 장치인 차세대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오는 2007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장치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시험용 설비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ITER 프로젝트는 500㎿급 핵융합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공학설계 및 기반기술 개발이 완료됐으며 지난달에는 ITER 건설부지로 프랑스 카다라시가 선정됐다. 올해에 장치 건설에 착수, 오는 2015년 완공할 계획이다. 오 박사는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되려면 투입된 에너지보다 생산된 에너지가 20배 이상 많아야 하는데 현재는 같은 수준”이라면서 “ITER 프로젝트에서는 이같은 에너지 증폭률을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며 핵융합 발전의 물리적, 공학적 문제점 등도 검증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증시 삼성의 독주 총액 4년새 56% 증가

    한국증시 삼성의 독주 총액 4년새 56% 증가

    ‘한국 증시엔 삼성이 독주한다?’ 이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삼성그룹의 신장세가 돋보인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가까운 97조 3100억원(6일 종가 기준)으로 2001년말(62조 1400억원)에 비해 35조원이 증가했다. 주식가치가 3년 6개월 사이에 56.5%나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는 전체 주식시장의 20.77%에 달하는 것으로,LG,SK, 현대자동차 등 3개 그룹의 시장 가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삼성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은 보유주식의 가치가 1조 3785억원으로 그룹 총수들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해말 삼성전자의 주가하락 등으로 한때 현대자동차 정몽구(1조 3334억원) 회장에게 200억원 정도 뒤졌으나 최근 정 회장을 451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삼성은 계열사도 14개 상장사를 포함해 62개사로 역시 가장 많다. 2001년 시가총액 규모에서 4위를 기록했던 LG그룹은 LS전선과 GS가 계열 분리해 나갔는데도 LG필립스LCD의 상장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38조 1700억원으로 10조원이 불어났다. 증시에선 삼성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그룹인 셈이다.LG의 구본무 회장은 4374억원을 보유해 개인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26조 5800억원)은 자동차 수출호조에 힙입어 덩치를 14조원이나 불렸다. 반면 SK그룹(27조 3500억원)은 회계분식 사태와 SK텔레콤의 성장 정체에 발목을 잡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2위 자리를 LG에 내줬다. 현대그룹과 LG그룹에서 각각 계열분리한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 그리고 CJ그룹 등이 증시 10위권에 새로 등장했다. 한진그룹(4조 6400억원)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주가가 실적 호조로 날개를 달아 10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CJ(3조 6200억원)도 CGV 상장 등에 힘입어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특별인터뷰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 특별인터뷰

    기획예산처가 혁신 선도부처로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정부 부처 가운데 팀제를 가장 먼저 시범·도입하는 등 혁신에 관한 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말해주듯 정책품질 및 고객만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재정혁신을 위해 예산처 안에 ‘재정학교’를 설치하기로 한 것도 그 중의 하나다. 변양균 기획예산처장관은 20일 취임 후 서울신문과 가진 첫 특별인터뷰에서 “올해는 혁신성과가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일반 국민들의 지지와 호응이 있어야 정부의 재정혁신 노력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풍토를 마련하고 불필요한 야근문화를 없애기 위해 ‘10시 소등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맨’답게 여러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변 장관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다. ▶지난해 예산처는 혁신 선도부처로 선정됐다. 올해의 혁신방향부터 설명해 달라. -올해는 지난해부터 확산된 혁신 마인드를 토대로 예산처의 정책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여 혁신성과가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일과 혁신의 융합을 통해 혁신활동이 단편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기관운영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처의 유전자를 본질적으로 개조하기 위한 핵심 혁신요소인 10대 중점 혁신과제를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 예산처는 장관 대면보고를 전자보고로 바꿨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 차관 시절인 지난해 하반기 대면보고 방식을 전자보고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관으로서 하루에 30건 이상의 보고를 받고 있다. 건당 10∼20분이 소요되는 대면보고 방식이었다면 보고를 받는 데에만 5∼10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장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전자보고는 건당 2∼3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보고서 내용은 보다 집중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다. 직원들도 전자보고 방식으로 장관 보고를 위한 시간 예약, 대기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매뉴얼화’를 강조한 바 있다.213개 공기업 감독권이 있는 예산처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지난해 10월 변화선도를 위한 기획예산처 혁신 핸드북을 만들었다. 공기업과 산하기관에도 핸드북과 함께 경영혁신지침을 시달했다. 앞으로도 이들 기관의 인력, 예산, 청렴도에 대한 상세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얼마 전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 방지 등을 위해 민간위원만 참여하는 사장추천위 등 대책을 제시했는데. -원론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 검토하거나 입장을 정리한 것이 없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과 각 부처 직원들의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고 보는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예산처 및 각 부처 직원들이 재정혁신의 방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게다가 일반 국민들도 정부의 재정혁신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예산처는 재정혁신 내용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올해 예산처 안에 ‘재정학교’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재정학교에는 수요 및 토요 재정강좌가 설치된다. 수요 재정강좌는 재정 전반의 주요 이슈와 재정 혁신과제에 대해 국민들과 각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2∼3회 개최하는 것이다. 토요 재정강좌는 예산처 직원을 대상으로 월 2회 전문 재정교육을 실시해 최고의 재정전문가로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1월 말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삼성을 배운다.’는 주제로 간부 혁신연찬회를 개최했는데. -간부 혁신연찬회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경영혁신 노하우를 직접 전수 받아 초일류 재정부처로 발돋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의 고객중심 경영, 윤리 경영, 성과관리 시스템 등에 대한 심도있는 학습을 통해 예산처의 부족한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혁신연찬회를 통해 예산처의 업무상 고객인 정부 부처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정기획실·예산실을 통합한 ‘재정운용TF’를 구성했다. 예산처 직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클린 자율실천규약 제정, 자체 점검시스템 마련 등을 추진하는 계기도 됐다. 15개 재정운용TF의 성과와 반응은 어떤가. -지난해에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총액배분 자율편성제도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재정기획실, 지출한도는 예산실에서 담당하는 등 기존 조직형태와 업무수행 방식을 유지해 왔다. 결국 각 부처는 업무협의 과정에서 예산처내 여러 실·국을 상대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하지만 종전의 재정기획실·예산실을 통합한 재정운용TF를 구성하니까 각 부처가 신속하게 예산 관련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업무중복이 없어지고 예산의 연계가 강화되는 등 보다 높은 품질의 재정운영이 가능해지고 있다. 올해 재정운용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인가. -상반기 내수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재정사업의 59%인 100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있다. 또 하반기부터는 BTL(건설 후 임대방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예산 총액배분 자율편성제도’도 보완해 정착시킬 것이다. 공공부문 재정운영의 성과관리를 위해 디지털 예산·회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사업의 성과를 평가해 예산에 환류할 수 있도록 재정사업 자율평가제도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나라살림 12개 분야별 공개토론회를 하고 있는데 토론결과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물론 재정운용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 국가재정운용계획안과 2006년도 예산기금 지출한도안을 설정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다.4월 말 개최될 국무위원 재원배분 토론회에서도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5∼6월 중에도 추가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시가총액 512조 ‘16년새 5배’

    시가총액 512조 ‘16년새 5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한 국내 증권시장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떠올랐다. 투자자들도 1000시대에 걸맞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몸집 5배 불었다 1000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증권시장의 덩치가 커졌다는 점이다.28일 현재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469조 4000억원, 코스닥시장 42조 8000억원 등 모두 51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100조원이 늘었다. 지난 1989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지수 1000을 돌파했을 때 시가총액은 95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두번째 1000선 돌파 시점인 1994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690만주와 7760억원이었으나 지금은 5억 2600만주와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외국인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지난 94년의 10.2%에 비해 눈에 띄게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일본·유럽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시가총액 규모는 타이완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은 이미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훌쩍 넘은 반면 우리나라는 65.1%에 불과하다. 시장의 자본화율이 크게 미흡하다는 얘기다. ●보석을 고르는 안목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충고했다. 주가지수가 오른다고 내가 투자한 종목도 자동으로 가격이 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분명히 상승하는 종목들이 있기 마련이어서 자제력을 잃으면 나 혼자만 손해를 보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주가연계증권(ELS) 등 3개 신상품에 6조원이 몰리는 등 전례없는 새로운 자금들이 증시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수회복이나 수출증가 등의 지표들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565개 중·소형 상장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ER)이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76%(433개)나 된다.”면서 “상승 잠재력이 큰 보석들이 주변에 여전히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환율은 내리는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 기업의 마진하락 압박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이미 호전된 기업의 가치를 뒤늦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묻지마 장세’와는 다르다.”면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투자 유망주로 LG홈쇼핑, 에스에프에이,CJ홈쇼핑, 인탑스, 코아로직 등 5개 종목을 추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공계 박사들 ‘잠 못이루는 밤’

    이공계 박사들 ‘잠 못이루는 밤’

    ‘세계 최초’‘국내 최초’ 등의 수식어를 단 이공계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뤄진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연구성과가 초저금리에 지친 400조원대의 부동자금과 연결고리를 찾을 경우,‘제2의 벤처 붐’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한다. 이처럼 시장의 반응과 기대가 뜨거워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박사님’들이 늘고 있다. ●뇌졸중 치료약 로열티만 1조원 아주대 의대 곽병주 교수는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의 고액 연봉자인 박찬호 선수도 부럽지 않다. 곽 교수는 최근 엠코사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뇌졸중 치료 신약 ‘뉴 2000’을 개발했다. 그는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에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1조원가량의 로열티를 일시불로 받고, 매출액의 5∼10%가량을 매년 추가로 지급받기로 했다. 머크는 오는 2010∼2012년 뇌졸중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대박’을 터뜨릴 날이 멀지 않았다. 또 지난달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탐지할 수 있는 ‘휴대전화 이용제어기’를 발명한 경희대 김인석 교수는 정작 자신에게 밀려드는 전화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체 등의 제작참여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일단 자체 제작할 계획이라 업체의 참여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특히 교육청 등으로부터는 이 장비를 올해 수능시험 부정 방지용으로 도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걸려 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커닝’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정부가 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2만 6000여개 고사실(1000여개 시험장)별로 최소 1대씩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달중 시제품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개당 가격은 대략 수십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험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당장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닦인 셈이다. ●“재주는 곰이 돈은 사람이” 한국화학연구원 전기원 박사는 지난달 ‘DME’(산소 함유 액화석유가스) 생산기술을 개발했다.DME는 석유보다 싸지만 대기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 차세대 청정연료로 향후 5년 안에 대량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표 직후 관련업체 10여곳으로부터 물밑 접촉이 본격화됐다. 대림산업과 삼성에버랜드 등은 연구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화학공장 건설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전체의 에너지관리를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DME로 교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이 기업도시 건설에 뛰어들 경우 기업도시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DME가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기술은 현재 개발비용을 댄 SK기술원으로 특허권 양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전 박사 등은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 박사는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조단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연구성과이기 때문에 (보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보람으로 여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공기관 연구원들은 연구비를 지원한 정부나 민간업체에 연구성과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기는’ 셈이다. 쉽게 분해되면서도 생산단가는 기존의 절반에 불과한 ‘생분해성 플라스틱’(PHB) 생산기술을 개발한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인규 박사도 마찬가지다. 김 박사는 “독점계약 등을 통해 선점 효과를 거두려는 관련업체 7∼8곳이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하지만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특허 출원 중이며, 그 권리는 정부가 갖는다.”고 말했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현재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석유가격 상승으로 석유합성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는 만큼 PHB의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상업화 문의전화 밤낮없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연구원들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기계연구원 강건용·오승묵 박사는 지난해 12월 SK가스와 E1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LPG버스 엔진기술을 개발했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자칫 사장될 우려도 있었던 이 기술은 SK가스에 의해 해외시장 개척이 진행되고 있다. 오 박사는 “중국은 LPG 수요창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SK가스가 LPG버스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20억엔(약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LPG버스 시범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에게는 ‘스타’ 이상의 국민적 관심이 쏠려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재발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는 DNA(유전자)칩 임상실험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는 밤낮으로 울리는 전화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 박사는 “간암 환자들의 가족 등으로부터 검사를 받게 해달라는 전화가 쇄도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면서 “검사를 받으려면 임상시험위원회의 심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등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결과를 알려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박사는 임상실험 성공 결과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지 1주일 만에 문의전화를 받는 별도의 직원을 뒀다. ■ 특허 소유권은 특허제도는 발명자에게 특허권이라는 독점적·배타적인 재산권을 부여하고, 일반인들은 발명내용에 대해 기술료(로열티)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특정 기술을 가장 먼저 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같은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특허권을 확보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특허권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과 법인, 정부(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발명에 대한 권리를 가진 주체가 이를 요구하는 의사표시 행위인 ‘특허 출원’을 해야 한다. 이중 민간기업과 대학·정부출연연구소 등에서는 발명자와 특허 소유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기관은 연구자에게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특허권을 기관 명의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 등 국립대학의 특허권은 정부에 귀속되다 지난해부터는 대학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베지진 10년…피해자 40% 아직 후유증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본 순간 10년 전 공포가 부활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일본 최대 재난으로 기록된 고베 대지진이 난 지 10년째를 맞은 17일 오전. 고베시 시청 근처 공원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의식이 거행됐다. 그날의 재앙이 찾아온 오전 5시 46분을 기해 종이 울려퍼지자 빗줄기 속에 희생자 숫자만큼 촛불을 켜둔 유족 등은 일제히 묵념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0년 전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은 불과 20초 만에 고베와 오사카 일대 주민 643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도 4만 3000여명에 이르렀고 건물과 도로 등이 무너지는 등 경제적 피해만 100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참사가 난 지 10년이 흐른 현재, 당시 받치고 있던 기둥이 동강나면서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서졌던 한신고속도로가 복구됐고 인구도 152만명으로 지진 이전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정신적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 마에카와 마모루(67)는 “도시의 겉은 다시 지어졌다지만 속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고, 당시 숨진 아내를 위해 촛불을 들고 나온 키타야마 히데야스(82)는 “최근 쓰나미 참상을 보고 공포가 되살아났다.”며 몸서리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지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40% 가량이 아직도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지진 10주년 다음날인 18일부터는 5일 동안 고베에서 쓰나미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을 논의하는 유엔 ‘국제재난 감축회의’가 열린다. 세계 150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10년간의 국제 재난대책을 담은 ‘2005∼2015년 효고(兵庫) 행동체제’ 계획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효고는 고베 대지진 피해지역이자 회의 개최지인 고베가 속한 현(縣)의 이름.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쓰나미에 대처하기 위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원조기금인 정부개발원조(ODA) 항목에 ‘방재’를 신설해 재해예방의 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6만 8000명을 넘어 1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GS LG 빠져나간 ‘재계2위’ 지켜낼까

    GS LG 빠져나간 ‘재계2위’ 지켜낼까

    ‘재계 2위는 누구?’ LG그룹이 재계 2위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1974년과 80년에는 재계 1위까지 올랐던 LG는 이후 늘 2,3위를 오르내렸지만 올해는 자칫 삼성·현대차그룹·SK에 이어 4위로 추락할 상황에 처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기준 재계 순위 발표를 앞두고 LG는 4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발표까지만 해도 LG는 자산 61조 6000억원으로 삼성 91조 9000억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현대차그룹은 52조 3000억원,SK는 47조 2000억원이었다. 하지만 2003년말 기준으로 자산이 16조 900억원에 달한 GS그룹이 조만간 법적으로 분리될 예정이어서 45조 5100억원으로 줄어든다.LG측은 그동안의 파주 LCD단지 투자 등으로 자산이 수조원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현대차도 마찬가지여서 2위 수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LG측은 부채까지 포함된 자산기준으로 매겨진 재계 서열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매출이나 시가총액에서만큼은 2위를 내줄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LG는 지난해 매출 목표 95조원을 초과,100조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130조원)에 이어 확고한 재계 2위다. 현대차그룹은 73조원을,SK그룹은 53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GS그룹의 매출 20조원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85조원으로 대폭 늘림으로써 매출기준으로도 2위를 위협받게 됐다.SK의 올해 매출 목표는 55조원이다. 때문에 LG는 올해 경영계획을 공격적으로 잡았다.LG관계자는 “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주요 계열사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GS그룹을 빼고도 90조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으로도 2위를 고수할 전망이다.4일 종가기준으로 LG는 35조 9400억원으로 SK그룹 29조 5000억원, 현대차그룹 25조 1000억원에 크게 앞선다.GS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을 제외하고도 32조 1000억원이었다. LG는 그동안 희성그룹,LG화재,LG전선그룹, 금융계열사에 이어 GS그룹마저 분리해 나가면서 해마다 경영계획 수립에 고심해야 했다. 오히려 올해부터는 사업영역이 확정됨으로써 홀가분한 출발을 하게 됐다. LG 구본무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계열분리가 되는 올해부터는 전자·화학 등 주력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그동안 추구해 온 ‘일등LG’와는 차원이 다른 경영을 통해 경쟁사가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나는 진정한 ‘일등 LG’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내년 5% 성장은 지상과제다

    정부가 어제 내놓은 내년 경제운용계획은 재정 확대와 종합투자계획 등을 통해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5% 내외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 우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이 내년도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2∼4% 정도로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5%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가 더이상 뒷걸음질하지 않으려면 5% 성장은 반드시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무엇보다도 5% 성장을 해야만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노동시장의 위축을 막을 수 있다. 일자리가 생겨야 소비도 살아나고 기업의 투자와 생산도 활력을 되찾는 등 선순환구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 내수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 10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쏟아붓겠다는 것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돈의 흐름을 자극하고 유효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하지만 재정·금융정책을 총동원하고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등 민간부문의 투자를 최대한 유도한다지만 정부대책은 물량공세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재정 확대가 여타 경제주체인 기업과 가계부문의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취약한 것이다. 잠재성장률 확충과 직결된 정책이 미흡하다는 뜻이다. 올해처럼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한다든가 수요와 동떨어진 공급자 위주의 정책으로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재정 확대만으로 5%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부동산시장 과열 등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기업과 가계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기 위해 적극적인 감세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경기 진작의 시기를 놓친 올해의 잘못을 더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
  • 예산 100조원 상반기 집행·일자리창출 총력

    예산 100조원 상반기 집행·일자리창출 총력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만 전체 예산의 59%가 집행된다. 금액으로 100조원 규모다. 상반기와 하반기의 재정집행 비율이 통상 40%대 60%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돈을 큰 폭으로 앞당겨 지출하는 셈이다. 특히 고졸·대졸 인력들의 취업을 위해 내년 1·4분기에 24만여개(내년 전체 목표의 60%)의 신규 일자리가 재정을 통해 창출되는 등 상반기에만 32만개의 일자리가 마련된다. 이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경제민생 점검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과 종합투자계획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소비회복 지연과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반기에 재정을 최대한 몰아 쓰기로 하고 상반기 재정 집행률과 규모를 각각 59%, 약 100조원으로 잡았다. 올 상반기에 집행된 87조 5000억원에 비해 14.3%가 증가한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내년 6조 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재정을 최대한 조기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공립학교와 군인아파트, 공공도서관, 노인의료시설 등을 짓는 데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등 종합투자계획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내년 2월 중에 확정,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부산∼울산, 여주∼양평, 무안∼광주 고속도로 사업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국민임대주택 10만채 건설을 위해 아직 확보되지 않은 택지 325만평을 1분기 중에 지정하는 등 주택경기 관련 사업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노력을 통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을 올해 4.7%안팎(추정)에서 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4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임영숙 칼럼] 이젠 사람입국이다

    [임영숙 칼럼] 이젠 사람입국이다

    묵은 해를 보내며 새해를 생각한다. 흔히 2004년을 갈등이 넘친 사회로 정리한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국보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 등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런 정치적 싸움보다는 내수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왜곡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렸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내년에도 그 불안이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 같다. 새해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2005년에는 일자리 창출이 국정 최고 어젠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내년에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상반기에만 100조원의 예산을 조기집행하기로 하는 등 새해 경제운용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떤 방안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계획대로 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해도 그것이 저임금 비정규직처럼 단순히 밥만 해결해 주는 것일 뿐 자기 성취와 꿈과 희망을 안겨주지 못한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우리 사회의 안정성은 회복되기 어렵다. 올해 우리 수출산업은 30%이상 성장하며 수출 2500억달러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경제·사회적 양극화 속에서 한국경제는 위기로 진단되고 있다. 수출입국을 내세우고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이 시작된 지난 1962년 우리 국민소득은 78달러였다. 그리고 산업화와 수출입국 33년만인 1995년 국민소득은 1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우리 경제는 계속 비틀거리고 있다. 수출입국을 떠받쳐준 저임금 노동집약, 물량 위주 산업화의 패러다임이 중국 경제의 급부상으로 한계상황에 부딪쳤다.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회 문국현 위원장은 엊그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뉴패러다임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향후 10년 이내 600만개 일자리 창출방안을 발표했다. 초과근로 해소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건강한 근로자 150만명,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을 통한 평생학습조의 지식근로자 100만명, 지식시장의 효율화로 지식산업을 육성해 전문서비스직 200만명, 사회적 서비스 시장 육성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100만명, 여가 문화서비스 혁신을 통한 문화산업 육성으로 여가·문화전문가 50만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로해소를 위한 일자리 나누기는 물론 고용구조 변화를 감안, 선진외국과 한국의 고용비중을 비교해 예측하는 등 나름의 과학적 근거를 지닌 그의 셈법으로는 100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향후 10년 이내에 600만∼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만 가능하다. 과로해소를 통한 안전혁신으로 건강사회를, 직장내 학습조 확보를 통한 평생학습으로 지식사회를, 새로운 여가 문화 서비스를 창출하는 서비스 혁신으로 문화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일자리를 만들고 신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국정운영의 중심가치가 되는 사람입국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1인당 국민소득 2만∼3만달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같은 총체적 혁신, 패러다임의 전환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입국으로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입국으로 우리 사회가 지식경제를 감당할 학습사회, 더불어 사는 사람중심의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지난 2년이 부패청산, 시스템 혁신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노동구조 혁신과 사회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래서 2005년이 우리 국민의 저력을 이끌어 낸 희망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사람입국이다. 주필 ysi@seoul.co.kr
  • [내년 경제운용 계획] 돈 퍼부어 내수 부양 정부 ‘5%성장’ 묘책?

    [내년 경제운용 계획] 돈 퍼부어 내수 부양 정부 ‘5%성장’ 묘책?

    “많은 경제예측기관들이 내년 성장률을 잘 해야 4%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라고 무슨 근거로 5%를 자신하겠는가. 그러나 어려운 목표를 갖은 정책수단을 통해 달성해 내야만 하는 게 정부의 존재이유 아닌가.”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5% 달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도 ‘나홀로 5%’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는 있다. 실제로 29일 내년 경제운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성장목표를 ‘5% 수준’이라고 제시,5%에 못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도 이런 고민의 일단이다. 5% 성장 달성을 위해 정부가 그리는 틀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과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169조원(국회제출안 기준·일반회계 120조원, 특별회계 24조원, 공기업 예산 25조원)의 재정 가운데 59%인 100조원을 상반기에 몰아 쓴다는 계획이다. 올해보다 12조 5000억원이나 많다. 개인·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당분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일단 정부가 돈을 최대한 많이 실물경제에 쏟아부어 내수부양의 촉매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다. 이 증가분은 실질국내총생산(GDP) 700조원의 1.8%에 해당되기 때문에 GDP성장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종합투자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종합투자계획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하고 상당수 민간연구기관들이 3%대의 성장률을 전망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률 1%포인트 정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사업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GDP의 18%를 차지하는 건설업도 정부가 주목하는 분야다. 정부는 건설경기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임대주택 10만채 건설을 위한 택지 1000만평을 조기에 확보하고 판교, 아산, 파주 신도시건설, 은평·길음·왕십리 등 강북재개발 사업을 조기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GDP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수치화하기 힘든 데다 환율·국제유가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 정부의 5% 성장 목표가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00조 잡기 ‘금융大戰’

    100조 잡기 ‘금융大戰’

    내년 말 퇴직연금제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간 시장 쟁탈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당장 내년에 45조원을 웃도는 데다, 시행 대상 업체가 확대되면 100조원대에 이르는 황금시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 정도에 따라 금융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행 퇴직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보험과 은행 외에 지난 16일 신탁업 진출이 허용된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게 돼 ‘금융권 빅3’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시장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행 퇴직금 제도를 대체할 퇴직연금제가 논란 속에 내년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퇴직연금제 시행을 위한 절차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의결만 남았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종업원 5인 이상 기업들은 연간 급여총액의 8.33%(1개월분 임금)에 해당되는 금액을 외부 금융기관에 반드시 적립해야 한다. 회사 또는 종업원들이 자산운용을 할 수 있게 돼 수십조원대의 돈이 금융기관에 몰리게 됐다. 보험개발원에서 추산한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의 전체 근로자는 588만명, 이들의 퇴직연금은 내년에 45조 5623억원에 이른다. 보험사와 은행이 양분하고 있는 기존 퇴직금 시장 규모가 16조 3000억원이어서 결국 29조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금융권으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퇴직연금 규모는 2006년에는 4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연금제가 2008년부터 5인 미만 전 사업장으로 확대되면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의 운용은 개인이 수익창출과 손실을 다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과 회사가 이를 도맡는 확정급여형(DB)으로 나뉜다. ●보험, 은행, 증권의 3파전 현행 퇴직금 시장은 생명보험 78%, 은행 16%, 손해보험 6% 등 보장성이 강한 보험이 84%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판도는 크게 달라질 상황이다. 자금 운용업무는 돈을 맡기기만 하는 신탁과 돈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자산운용으로 나뉜다. 보험사는 저축성보험으로 예치한 퇴직연금을 제한적으로 자산운용은 할 수 있지만 이보다 자유로운 신탁상품은 취급할 수 없다. 반면 은행은 신탁과 자산운용 모두 할 수 있다. 퇴직연금을 예금으로 예치해 운용하면 적지 않은 수수료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여기에 그동안 자산운용만 하던 증권사가 신탁상품을 취급하게 되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 보험사들은 기존 시장을 은행 등에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은행들은 증권사들의 추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자산운용사들과 투자신탁회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최근 일본의 예를 들면서 보험사의 신탁업무 겸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험개발원 소속 보험연구소 류건식 연구위원은 28일 “보험사의 신탁업무가 허용되지 않으면 은행이 시장을 독식하게 돼 금융권의 균형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연간 11조 8500억엔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신탁업 허용에 고무돼 지난 22일 증권업협회 주최로 증권사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금시장 공략을 위한 확대 전략회의를 가졌다. 증권업협회 최용구 증권산업팀장은 “전국 증권사들의 총 지점수는 1500여곳으로, 대형 은행 한 곳의 지점 수와 비슷한 정도”라면서 은행의 독주를 경계했다. ●공룡 은행권이 유리 은행중 강자는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사인 신한은행과 LG증권 관계사인 우리은행, 대우증권 관계사인 산업은행, 영업망이 뛰어난 국민은행 등이 꼽힌다. 은행들은 속속 퇴직연금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있다. 유치상품 개발과 기업주들을 상대로 한 유치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은 제도 시행일이 1년이나 남았지만 기업을 상대로 한 유치경쟁이어서 사전준비 기간에 시장 재편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맹성준 신탁부 부부장은 “현재 경쟁자는 덩치로 볼 때 우리은행, 국민은행 정도일 뿐 다른 금융사들의 움직임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신상품 개발 등을 선점하려면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64억대 사이버머니 해킹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이득홍 부장검사)는 23일 유명 온라인게임업체 A사를 해킹해 1318경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사이버머니를 빼낸 전문 해킹조직을 적발, 이모(32)씨 등 해커 2명과 이들로부터 사이버머니를 넘겨받아 유통시킨 김모(42)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 등 해커들은 미리 A사 이용대금 결제화면 사이트의 취약점을 발견한 뒤 회사 관리가 느슨한 추석연휴 기간에 A사 정보통신망에 침입, 자신들이 개설한 ID에 1318경원을 불법 충전한 뒤 김씨에게 7500만원을 받고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억 6800여만원을 받고 사이버머니가 담긴 ID를 하부 도·소매상들에게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이 온라인게임업체의 사이트를 직접 해킹해 사이버머니를 빼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이 해킹한 사이버머니 1318경원은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이 164억원 어치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해야 받을 수 있는 규모다. 이씨 등은 해킹한 사이버머니를 급히 처분하느라 통상적으로 100조당 7만∼8만원씩에 현금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싸게 도·소매상 등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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