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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균형발전계획’ 내용과 문제점

    ‘한국은 클러스터 천국.’ 정부가 17일 발표한 ‘제1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우선 지역마다 특징적인 산업 4가지씩을 키우기로 했다.예컨대 광주는 광(光)산업과 정보가전,전북은 자동차기계와 대체에너지,부산은 항만물류와 영상IT(정보통신)….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며 다른 지역에 대한 보완적 성격의 정책적 배려도 강하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핀란드의 울루 등과 같은 초일류 산업단지도 2∼3곳 건설한다는 계획이다.현재의 수도권 집중 방식의 산업체계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앞세운 혁신주도형 경제 구도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따라서 지역별 혁신클러스터와 같은 거점 전략을 통한 첨단 산업육성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이를 위해 우선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개발(R&D) 기능에 상업성을 보완하기로 했다.올 하반기 특별법을 제정해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제도화하고 6개 시범 클러스터(창원,구미,울산,광주,반월·시화,원주)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4개 기관과 160개 기업이 입주하게 될 오송생명과학단지와 같은 미래형 혁신 도시를 건설하고,이를 위해 외국인전용단지,교육·주거여건 개선 등 외국인투자유치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전국 16개 시·도별로 4개씩의 전략산업을 선정,자립성장 기반으로 육성하는 한편 전국을 4개 권역(중부권,서남권,동남권,제주·강원권)별로 나눠 특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수도권과 낙후지역 ‘달래기’ 수도권은 지식정보,금융,물류산업 육성 등 질적 성장을 꾀하는 ‘신수도권정책’을 통해 동북아경제 중심권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은 동북아 금융허브,국제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고 인천은 수도권 배후 항만과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동북아 교통·물류 중심지 및 경제자유구역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경기도는 지식기반 산업클러스터로 육성한다.낙후된 농어촌은 자립적 재정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아래 각종 재정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이어 도시인들이 5일은 도시에서,주말 2일은 농어촌에서 레저를 즐기며 머물도록 한다는 ‘5도(都)2촌(村) 사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신행정수도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도로망을 정비할 계획이다.동·서·남해 3개 연안축과 북부축(동서 고속도로)을 접속하는 ‘ㅁ’자형 국토순환도로망을 조기에 구축할 방침이다. ●지자체는 ‘졸속 행정’ 발발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졸속 행정”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지자체들은 우선 균형발전 계획을 뒷받침할 특별회계 예산 5조 2000억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서울시 관계자는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에만 수천억원이 드는데 기존의 예산으로 어떻게 신규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5조 2000억원 가운데 4조원은 기존의 지방양여금,농어촌특별회계 예산 등을 전환한 것으로 순증액분은 1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3월말 각 자치단체의 의견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전달되고,5월 중순까지 정부안과 조정이 이뤄졌으나 해당 지역의 의견이 상당수 무시됐다는 지적이다.지역별로 4개 주요사업을 맞추다보니 해당 지역에 꼭 필요해 건의한 사업은 떨어져 나가고 필요성이 덜한 사업이 ‘할당’됐다는 주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남북협력 사업에 큰 비중을 두었으나,이 부문은 껍데기만 남고 엉뚱한 사업을 넘겨받았다.”면서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아울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산업자원부의 졸속 행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균형발전위는 지난해 7월부터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나 이의 근거가 되는 특별법은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돼 그 기간엔 아무런 근거도 없는 행정처리였다고 꼬집었다.경기도 관계자는 “국가발전 사업은 상당한 기간을 두고 연구와 의견수렴 등이 필요한데 몇개월 만에 계획을 세워 지역에 강제 배당한데 이어 공청회를 하겠다는 발상은 ‘독재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행정수도 이전에 반발하고 있는 서울시 등 수도권지역 지자체는 “5년간 총투자비 중 국비는 62조원에 달하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지방비와 민간자본을 합하면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재원 조달에 의문을 표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신행정수도 강행이 능사인가

    정부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발표함으로써 예정대로 수도의 핵심 기능을 충청권으로 이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정부의 진퇴를 걸겠다고 했다.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두 달 후면 신행정수도 입지가 최종 확정된다.누차 지적했듯이 반대 여론이 더 높은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는 행정수도 이전이 지역간 갈등 등 국론분열과 재정 압박 등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여야 합의로 신행정수도건설 특별조치법이 통과된 만큼 국민투표 등 별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당시에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사실상 천도(遷都)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입법·사법·행정의 모든 핵심기능이 옮겨간다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이전대상 기관과 지방분산 대상 공공기관이 사전에 명시됐다면 지금처럼 반대의견이 더 높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게다가 추진방식도 문제다.반대의견은 일체 배제된 채 찬성론자들의 논리만 반영됐다. 신행정수도 건설 비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정부는 총 건설 비용 45조 6000억원 가운데 재정 부담은 11조 3000억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10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 토지거래특례지역 지정 등 고강도 투기억제책을 통해 부동산 투기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지만 투기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서울 등 수도권 지자체와 정치권,수도권 시민들의 반발도 부담이다. 우리는 수도권 과밀 해소가 시급한 과제라는 정부의 인식에 공감하면서도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곤란하다고 본다.좀 더 설득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신행정수도 이전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 ⑨연금투자 제대로 하고있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증시부양’ 명목으로 돈을 빼다가 넣었는데,그러다 원금마저 다 까먹으면 나중에 연금공단이 책임지나요?” “몇년전에 연금에서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다는데 내가 부은 돈 다 날리면 늙어서 연금받을 수 있는 겁니까?” 국민연금 보험료로 거둔 돈을 정부나 연금공단이 제대로 굴리고 있는지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신도 크다.쌓인 돈이 100조원(내년에 165조원 전망)이 훨씬 넘기는 했다지만,곧 고갈될 것이라는 얘기에 걱정부터 앞선다.보건복지부는 기금을 잘못 운용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우리 국민연금이 ‘적게 내고 많이 받아가는’ 기형적인 구조로 처음에 잘못 출발한데다,급속한 노령화 등으로 연금수급자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며,운용을 잘못해서 기금이 고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박이다.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 3월말까지 연금보험료 및 운용수익금으로 137조원이 쌓였고,이 가운데 3분의 1인 39조원은 순수하게 운용수익금이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기금 운용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는 상당부분 정부가 부추긴 측면도 있다.주가가 빠질 때면 경제부처는 ‘전가의 보도’처럼 국민연금 카드를 꺼내든 게 사실이고,큰 손실을 본 적도 있다.주식은 당연히 수익성은 높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연금에서 섣불리 주식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한 반론이 거센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에는 주식투자로 -50.8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2조 747억원을 까먹었다. 보건복지부 배병준 연금재정과장은 “전체 시장상황에 따른 평가손실일 뿐이며,연금의 주식투자는 연간 베이스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누적기준으로 연금에서 주식투자는 손실을 보고 있지는 않다.주식투자 이후 수익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3조 6701억원으로 연평균 누적수익률은 12.89%에 달한다.8%에 그치고 있는 채권수익률에 비하면 4%포인트 이상 높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올해 4조원에서 내년에는 5조원으로 이미 1조원을 늘리기로 했다.다만 위험분산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미국채를 비롯한 해외채권 매입을 꾸준히 늘리는 쪽으로 기금운용 계획을 짜두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부총리 ‘일본식 불황론’ 반박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중소기업 창업지원책,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등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면 내년에 6%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경기 회복세가 올 4·4분기부터 꺾여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최근 확산되는 데 대한 반박이다. 그러나 여러 전제조건을 거론한 데서 알 수 있듯 정부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전제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삐걱대면 6% 성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재경부가 이날 개최한 민·관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민간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4·4분기 경기하강론 공방 이 부총리는 “40%를 넘나드는 수출 증가율이 4분기(10∼12월)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다시 큰일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입을 뗐다.그러나 이같은 수출증가율 급락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통계적 요인,즉 착시효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통계수치에 관계없이 수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하지만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등에 따른 중국·미국의 성장 둔화로 (통계적 요인 외에)실질적인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경기 급랭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견해를 같이했다.이 부총리는 “지난해 말까지 건설수주 잔고 물량이 100조원가량 있었는데 4분기에는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민·관 전문가들이 ‘실효성있는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내수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좀 더 우세했다.이 부총리는 그러나 “그동안의 경이적 수출호조세가 이르면 3분기,늦어도 4분기부터는 내수에 파급돼 내년도 경기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렇게 되면 내년에 올해 수준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승 한은총재도 낙관 이 부총리는 “일본은 국내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재정 적자마저 확대되며 장기불황에 빠져들었다.”고 소개했다.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인프라뿐 아니라 지방의 투자수요가 아직 많고 ▲여성과 노인 등 대기인력이 많아 요소생산이 가능하며 ▲삼성만 하더라도 2000년 이후 고용 순증(純增) 없이 생산성만 10배 끌어올리는 등 고용여력이 있기 때문에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우리 경기가 상승세를 앞두고 있어 하강기의 일본처럼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행정수도 이전 서두를 일 아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엊그제 발표한 국가기관 이전 계획은 85개의 이전 대상 기관에 입법,사법,행정부를 망라했다는 점에서 천도의 개념에 가깝다.우리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밝힌 신행정 수도의 성격이 수도 기능의 일부를 옮기는 데서 훨씬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가의 균형 발전은 국정의 최우선 과제이며,신행정 수도 건설을 위한 관련법은 이미 국회를 통과했다.그러나 천도에 가까운 방식으로 신행정 수도 건설이 서둘러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지금 우리 앞에는 주한미군 감축 및 기지 이전,경기침체 장기화 극복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이런 상황에서 수도 이전 문제를 치밀한 계획없이 일사천리로 처리하다 보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국회나 대법원 등의 이전을 위한 국회 동의 과정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정쟁의 대상이 되면 경기회복과 민생경제 챙기기 등의 화급한 사안은 뒷전으로 밀릴 우려도 있다. 신행정수도 건설에 드는 예산도 문제다.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국가기관 이전에만 총 3조 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신행정 수도 건설에 10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주한미군 감축으로 인해 앞당겨 처리되어야 할 자주국방 예산,20곳의 신도시 건설,농어촌 투융자 등에 수백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판에 2007년부터 신행정수도 건설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니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걱정스럽다.외국의 경우 입지 선정에만 10년이 걸린 경우도 있다.신행정 수도의 성격이나 규모,이전 시기 등과 관련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견수렴을 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지금은 정부와 정치권이 서민경제를 챙기는 등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것이 급선무다.˝
  • [사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대책을

    공적자금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특감 결과는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등의 잇속 챙기기와 도덕적 해이,전문성 부족이 어우러져 혈세를 낭비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공적자금 회수에 매진해야 할 자산관리공사 직원이 공적자금을 횡령하는가 하면,99억원의 부실채권을 단돈 100원에 매각한 사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우리는 부실 금융기관 등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이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과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 등에 기여했음을 잘 안다.그러나 이런 성과도 공적자금 관리기관의 낭비와 횡령 등으로 반감됐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1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총 164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나 회수율은 40.4%에 불과한 실정이다.100조원에 가까운 미회수금 가운데 69조원은 25년 동안 정부의 재정 지원과 금융권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상환하게 돼 있다. 정부는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처벌을 하는 동시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부실이 발생해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국민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정부와 공적자금 관리기관은 우선 부실채권 매각 등 공적자금 회수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힘써야 한다.외환위기 직후 나라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한 나머지 공적자금이 집중 투입되다 보니 부실채권 매각 등 전문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부실채권 매매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과제다. 공적자금 관리기관의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의 투철한 직업 의식과 도덕적 해이 방지책도 요구된다.공적자금 회수를 많이 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모색해 볼 만하다.더욱 중요한 것은 향후 공적자금 투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이 인수·합병(M&A) 등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처리되는 시스템이 잘 작동되어야 한다.˝
  • 이정우위원장, 일부 언론 정책비판에 불만 토로

    “니(일부 언론)는 캐라.몇 년 뒤에 보자.성과가 말해 줄 것이다.” 11일 낮 경북대 4합동강의동 108호 강의실에서 1년반 만에 강단에 선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경기침체와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이처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강의 초반 참여정부의 정책을 역설하면서 “지난 1년여간 12개 국정과제위원회는 무려 5000번이나 회의를 하며 정책을 다듬었다.”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를 외면하고 정책부재 등 온갖 비판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한 뒤 이같이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까닭에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그는 “국민의 정부 당시인 2002년 기업대출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통해 가계신용대출을 전년보다 무려 100조원을 늘렸다.”면서 “흥청망청한 소비로 7% 성장한 폐해가 지난해 400만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이어 “지난해에는 가계대출 증가가 없었고 따라서 소비가 늘 수 없었다.”면서 “잘못된 과거 정책을 바로잡는 과도기적 고통을 감내해야 소비와 투자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데스크 시각] 삼성전자와 노키아/박건승 산업부 차장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6일 이 회사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축하한다는 악수부터 건넸다.그런데 돌아온 말이 다소 엉뚱했다.“경이적인 성장세가 끝없이 계속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성장속도가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면 초고속 성장에 익숙한 주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는 것이었다.회사가 너무 잘 나가는 바람에 CEO(최고경영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행복한 고민’ 하지 말라며 하루도 좋으니 그런 회사 한번 다녀봤으면 좋겠다고 농담삼아 응수했지만,IT(정보기술)가 특성상 워낙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이다 보니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릴 만했다. 지난 한달동안 삼성전자만큼 주목을 많이 받은 기업도 드물다.올해 1월부터 3개월동안 영업이익 4조원에 순이익 3조원을 낸 것은 실로 경이적인 사건이다.순이익이 인텔과 IBM을 앞지르고 시가총액이 소니보다 두배 이상 많은 100조원을 넘어섰다.한국도 세계 일류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줬으니 얼마나 대견하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휴대전화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를 제치고 전세계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불과 몇년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득,7년전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독일 하노버 ‘세빗전시회’를 취재했을 때의 생각이 났다.당시만 해도 세빗전시회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에릭슨의 잔치였다.3인방의 위세에 눌려 후미진 곳에 마련된 삼성 부스는 눈길을 끌지 못해 휑할 정도였다.이따금 들르는 사람들도 이왕 입장료 내고 들어왔으니 무엇이 있는지나 둘러보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 듯했다.당연히 한국 기자로서 자존심이 상했다.“우리는 언제쯤 노키아와 같은 회사를 가질 수 있을까.왜 우리 기업은 저렇게 될 수 없는 것인가.” 요즘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삼성이 노키아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라고 한다.격세지감이다. 분명한 것은 잘 나간다는 생각에서 자만한 나머지 남의 것은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점이다. “삼성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지만 과연 독창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난드 플래시(데이터 저장용 고집적 반도체)만 해도 원천기술은 미국 샌디스크와 일본 도시바가 갖고 있지 않습니까.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말뚝을 미리 박아 놓고 통행세 내라.’는 업체들에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따끔한 충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국은 휴대전화기를 수출하면서 11조원의 특허료를 해외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벨소리는 일본 야마하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고화질 카메라 모듈용 부품은 일본 업체들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 사정도 다른 국내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질과 양적인 면에서 노키아를 추월할 수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제품 혁신과 디자인,가격,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가공기술이 아닌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말뚝을 미리 박아 놓지’ 않으면 서러운 게 글로벌 경쟁시대의 냉혹한 현실이다. 핀란드 국민이 노키아를 자랑스럽게 여기듯,우리 국민이 모두 ‘삼성전자 있는 한국’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박건승 산업부 차장˝
  • 삼성전자 또 최고기록?

    “이러다 진짜 일 내는 거 아냐?”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내놓은 세계 2000대 기업의 매출·이익 자료를 펼쳐놓고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이 6개에 불과한데다 제조업체는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전,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GE가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GE는 금융,운송,방송(NBC),에너지 등 워낙 다양한 업종을 갖고 있어 순수제조업체로 보기는 어렵다.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209억 6000만달러로 1위,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이 178억 50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GE는 155억 9000만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나머지 기업들도 뱅크오브아메리카,BP(정유),프레디 맥(금융) 등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업종이었다.삼성전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6일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2·4분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LCD와 휴대전화 실적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숱한 ‘호재’가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지난해 7300억원이었던 삼성카드 지분법평가손이 올해는 대폭 줄어들거나 아예 없을 전망이어서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경기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 추세라면 순이익 12조원으로 104억달러(1달러 1150원 기준)를 달성,꿈의 ‘100억달러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제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회사로 등록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88억 8000만달러),도요타(79억 9000만달러),IBM(75억 8000만달러)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세계적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3조원(27억달러)이 예상되는데 반해 인텔은 17억달러에 그쳤고 GE도 32억 4000만달러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도는 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67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시가총액(100조 5000억원)면에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91조원)까지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세율 등이 달라 순이익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제조업으로 부상하는 게 꿈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전자 100조 시가총액 사상최고 기록

    삼성전자 주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삼성증권·UBS 등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62만 200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6000원(0.98%)이 오른 61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삼성전자 우선주도 전날보다 9500원(2.61%)이 오른 37만 4000원으로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보통주(91조 8810억원)와 우선주(8조 6360억원)를 합쳐 총 100조 5170억원을 기록,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섰다.거래소시장 전체 시가총액(405조 3660억원)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도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22.67%와 2.13%로 총 24.8%에 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가총액 첫 400조 돌파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상 처음 시가총액 400조원을 돌파했다.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 값의 폭등세로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시가총액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져 외국인 위주의 상승장에서 소외감이 더 커지고 있다. ●한달여만에 최고치 경신 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9포인트가 오른 906.78로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외국인 매수세와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3.74포인트(0.41%)가 오른 909.93으로 마감했다.지난달 4일(907.43) 이후 한달여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시가총액도 401조 5820억원으로 늘어났다.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99년 8월25일(305조원) 300조원대에 들어선 이후 4년7개월여만에 400조원대로 높아졌다. 이날 지수는 2002년 4월24일(915.69) 이후 23개월만의 최고치다.외국인이 50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하며 열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간 반면 개인·기관은 각각 1600원,2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30만주 이상 사들여 전날보다 5000원(0.84%)이 오른 60만원으로 마감,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시가총액 100조원(97조 5530억원)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지수도 닷새째 올라 전날보다 2.31포인트(0.51%)가 오른 457.68로 마쳤다.외국인이 875억원을 순매수해 열흘째 ‘사자’를 이어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7억원,74억원 순매도로 일관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외국인의 식지않는 ‘바이 코리아’와 반도체 등 기술주의 상승세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후까지 상승세가 이어져 전고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소외감 커져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성적표는 여전히 낙제점 수준이다.올들어 이달 6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12.2%가 떨어져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0.3% 오른 것과 대조적이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20개 종목은 이 기간 평균 24.6%가 올라 시장수익률의 2배가 넘는 평가차익을 기록했다.기관의 순매수 종목은 평균 15.5%가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업종 대표주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돌파했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질 때보다 괴로운 ‘외화내빈’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GM대우 상호출자 제한

    출자 총액과 계열사간 채무보증 등에 규제가 따르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집단(그룹)에 GM대우가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정됐다.지난해 재계서열 4위(이하 공기업 제외)이던 현대자동차는 SK그룹을 젖히고 3위로 올라섰으며,대상그룹과 삼보컴퓨터는 자산이 줄어 규제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전체 규제대상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49곳에서 올해 51곳으로 늘어났다.이가운데 LG그룹에서 떨어져나와 일가(一家)를 형성한 LG전선과,공격적인 할인점 영업을 펴고 있는 신세계 그룹은 자산규모가 처음 5조원이 넘어 출자총액 규제까지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공정거래법상의 각종 규제를 받는 ‘2004년 기업집단 대상’을 지정,발표했다.이들 그룹은 이날부터 내년 3월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전면 금지된다.한술 더 얹어 출자총액규제까지 받는 18개 그룹은 순자산의 25% 범위안에서만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계열사 수가 늘었다.재정경제부가 대기업의 창업·분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 이같은 ‘세포분열’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서열 상위 4대 그룹의 자산총액(253조원)이 나머지 41개 그룹의 자산총액(273조원)과 거의 맞먹어 경제력 집중현상도 여전했다. ●현대차-SK 재계서열 역전 민간기업 가운데 재계서열 부동의 1위는 삼성이다.자산규모가 91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 4000억원 늘어 2위 LG그룹(61조 6000억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제자리걸음을 한 SK그룹(47조원)은 현대차그룹(52조원)의 약진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줬다.반면 경영권 분쟁을 겪은 현대그룹은 11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미국 GM(제너럴모터스)사가 대우자동차 자산을 사들이면서 출범한 GM대우는 계열사 3개를 거느린 재계서열 23위 그룹이 됐다.계열사간에 임원을 겸임하고 있는 점이 ‘동일인 지배구조’로 간주돼,상호출자 규제대상에 편입됐다.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대우건설도 출자총액 규제대상으로 재편입됐다.덩치는 커도 빚이 적어(부채비율 100% 미만) 재무구조가 우수한 롯데와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자총액 규제에서 제외됐으며,한전도 같은 이유로 규제를 비껴갔다. ●덩치 커지고 계열사 늘어 규제대상 51개 그룹의 자산총액은 696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조 1000억원(6.8%)이 늘었다.계열사 수도 총 884개로 43개 늘었다.기존 그룹이 계열사를 늘린 측면보다는 현대·LG 등 재벌그룹의 분가(分家·계열분리) 영향이 컸다. 평균 부채비율은 107.7%로 1년전보다 8.7%포인트 낮아졌다.전체 당기순익은 32조 7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4조 7000억원 증가했다.공기업·민간기업을 통틀어 상위 5대그룹의 당기순익이 여전히 전체 순익의 70%를 차지했다.이가운데 출자총액규제대상 그룹의 경영 성적표는 신통찮았다.매출액(72조 6000억원)과 당기순익(2조원)이 모두 감소했다.삼성그룹은 매출액이 24조여원이나 줄어들었다. 공정위 이동규(李東揆) 독점국장은 재계의 출자총액규제 폐지요구와 관련,“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당분간은 필요하다.”고 일축한 뒤 “내년부터는 출자총액 졸업기준이 다양해지는 만큼 기업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총선 D-21] 미리보는 진보정당 의정

    “‘부유세 신설 등 조세혁명과 신무기 도입중단 등을 통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사는 복지혁명을 이뤄야 합니다.’국회 대정부 질의에 나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우렁찬 목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보수정당간의 당리당략으로 ‘고함’과 ‘야유’가 난무하던 본회의장은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려는 그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17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6월이면 보게 될지도 모를 풍경이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이른바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은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심상정 전 전노협 쟁의국장 등 노동운동가 몇 명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의미만이 아니다.지역주의와 보수 일색이던 우리 정치에 진보의 새로운 물길이 열리고 정치가 질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인 것이다. 민노당은 부유세 신설,무상교육·의료,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150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1년여의 준비 끝에 만들어낸 38개 총선공약은 재원마련,법률적 타당성,국민정서 등 실현 가능성 여부도 꼼꼼히 따졌다.‘부유세’는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한다는 세제개혁의 핵심이다.여기서 나온 재원은 의료·주거·교육 등에 쓰인다. 이렇게 되면 기존 정당들도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게 된다.이른바 ‘정쟁중심’의 정치에서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상도 기대된다.기사 딸린 고급승용차 대신 의원이 직접 경승용차나 자전거로 등원하고,점심도 고급 식당 대신 국회 주변 일반음식점에서 회사원들 틈에 끼여 먹는 등 일반국민과 함께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민노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국회 회비를 모두 당에 귀속시킨 뒤,평균 노동자 임금만 받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삼성 “100조 프린터시장 잡는다”

    ‘100조원 프린터 시장을 잡아라.’ 반도체와 LCD,휴대전화 등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삼성전자가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7대 전략품목’으로 지정,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달 말 각 사업부 임원들이 모인 ‘경영전략회의’에서 프린팅사업부 임원들을 지목하며 “앞으로 이 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사업역사가 짧고 시장전망이 좋은 사업부는 3년동안 무조건 밀어준다는 ‘3년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이에 앞서 프린팅사업부 박종우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이건희 회장 주재로 열린 디지털미디어 부문 전략회의에서 컬러 레이저 프린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2007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8%를 달성,HP·캐논과 함께 세계 ‘톱3’에 진입키로 했다. 전체 프린터 시장의 9%에 불과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지난해 209만대 수준에서 올해 227만대,내년에는 280만대 등 매년 30%씩 급성장이 예상된다.90년대 중반 자체 프린터를 내놨다가 좌절을 맛본 삼성전자는 매년 매출의 7∼8%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끝에 2000년 세계시장 점유율 2%에서 지난해 15%(레이저 프린터 부문 추정)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흔히 컴퓨터 주변기기로만 인식되는 프린터는 부품수가 자동차와 맞먹는 데다 기계·화학·물리·전자·광학·통신 등 복합적 기술이 필요한 제품.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100조원으로 디지털TV(60조원),메모리 반도체(40조원)보다 훨씬 크다. 삼성전자는 HP의 아성인 잉크젯 대신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주력,국내에 14건,해외시장에 4건의 특허등록을 해놓은 상태며 국내외에 200여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다.프린터가 엄청난 양의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반도체왕국’ 삼성의 강점이다. 최근 캐논·델과 연달아 프린터 부문 기술·판매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당 5장의 컬러프린트를 소화할 수 있는 신제품 2종을 내놓는 등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조국준 국민연금 본부장 사표

    1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실무책임자인 국민연금의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조 본부장은 지난 6일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12일까지 휴가를 떠났으며,10일중 공식 사의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연금 운용조직의 개편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등과 평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 각부처 대상자 반응/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 “괜찮은 발상… 나는 싫다”

    중앙인사위가 6일 예고한 대로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방안을 발표하자 공직사회는 술렁였다.직접 관련된 국장들은 “내가 왜 대상자가 되어야 하나.”라며 강하게 반발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우선 부처별로 대상자 선정부터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바로 이는 1월이 인사시즌이라는 점과 맞물려 공무원사회에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공산이 적지 않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잘됐다” 지방행정국장과 기획예산처의 재정개혁국장을 맞교환하고,행정관리국장을 공모하는 행정자치부는 공이 어디로 튈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A국장은 “당초 취지대로 시행을 하려면 맞교환 직위에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업무상 관련이 없는 사람이 갈 경우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고,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몰라 2년 동안 시간만 때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파견 부처 장·차관들의 배려가 있어야 하며,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가면 ‘군대 갈 때 국방부 시계만 돌아가길 기다리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획예산처 출신 국장을 모셔야 할 지방재정경제국 B과장은 “폭넓은 시각으로 일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또다른 직원은 “그동안 알력이 많았던 예산처와 교환 근무를 통해 상대방의 업무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당사자들,“말도 꺼내지마” 하지만 당사자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이다.맞교환 대상 자리에 있는 경제부처의 C국장은 “내가 왜 가느냐.”고 사표 불사를 외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다른 경제부처의 D국장은 맞교환할 경우 가겠느냐는 질문에 “말도 꺼내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건교부 E국장은 “가라 하면 가겠지만 인사권이 제한된 현실에서 자칫하면 상대조직에서 ‘왕따’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F국장도 “사람만 바꾼다고 정책교류가 되겠느냐.주무 과장이 국장 역할을 하고 1급이 직접 업무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자리 따라 울고,웃고 보건복지부는 요직인 연금보험국장을 상대적으로 노동부 내의 중요도가 낮은 노동보험심의관과 맞바꾸는 것에 대해 불만이 팽배하다. 연금보험국장은 1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다루는 중요한 자리이지만,노동보험심의관은 고용보험과 산재 등을 다루는 자리로 서로 연관성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특히 국민연금법 개정안 통과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책임자를 맞바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복지부 고위관계자는 “경제부처의 국장급과 맞바꾸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떨떠름해 했다. 반면 기획예산처는 맞바꾸기로 한 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과 건교부 국토정책국장이 요직으로 분류돼 다소 고무적이다. 부처 조덕현기자
  • [사설] 끝이 안보이는 공자금 비리

    검찰이 어제 각종 불법행위로 거액의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했던 부실기업 임직원 21명을 적발해 기소했다.나산·뉴코아·삼익건설 등 6개 부실기업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사기대출을 받은 후 회사돈을 개인용도로 빼돌리는 등 금융기관에 2조원대의 부실채권을 떠안겼다. 검찰이 밝혀낸 이들의 비리 내용은 천태만상이다.분식회계는 기본이고 기업주의 횡령과 사기대출,계열사 부당지원에다 비자금 조성까지 한마디로 ‘비리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기업주는 회사돈을 훔쳐 미국 은행계좌에 감추고,이 사실을 알게 된 직원들은 기업주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뜯어냈으며,고용 사장은 노조 무마 명목으로 비자금을 받아 개인 생활비로 탕진했다고 하니 정말 악취가 진동한다. 공적자금을 받아 이런 기업들에 마구잡이로 대출해준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무겁다.대출 이후에라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공적자금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검찰은 기업 쪽만 수사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진과 대출에 관여한 직원들의 비리 개입 여부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공적자금은 국민의 혈세다.모두 161조원이 투입됐지만 아직도 100조원이 회수되지 못하고 곳곳에서 줄줄 새고 있다.공자금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는 한 한투·대투와 현투증권 등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신규 투입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국회가 이를 저지해주기 바란다.검찰은 국민의 혈세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부실 기업주와 악덕 금융인들의 공자금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
  • 日 환율방어 팔 걷어붙였다

    일본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환율방어를 선언하고 나섰다.10년간의 장기불황을 간신히 벗어나려는 경제에 지나친 엔화 강세가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급격한 엔화 강세를 막을 수는 있어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은 20일 올 회계연도(지난 2월∼내년 3월)에서 환율방어에 쓸 수 있는 자금규모를 현 79조엔에서 100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내년 회계연도에는 140조엔을 할당했다.일본은 이미 지난 11월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데 17조 8000억엔을 썼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경제)기초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같은 흐름에 역행하는 어떤 움직임에도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환율방어에 쓸 자금이 바닥나 엔화 강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외환전문가들은 다니가키 재무상의 발언이 환율방어에 쓸 자금에 제한이 없으며 올 한해처럼 국제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투자은행 ABN암로의 외환전략팀 토니 노필드 팀장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출 걸림돌을 막아라 올초 엔화는 1달러당 110엔대 후반을 기록했다.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엔화가치가 급격히 올라 12월에는 1달러당 10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수출 호조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엔 고(高)가 더 심화되면 일본 경제를 이끄는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다니가키 재무상의 환율방어 발언 이후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와 가전 등 일본의 대표적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소폭 올랐다.그러나 도교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9일보다 0.02엔 오른 1달러당 107.64엔을 기록,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달러화 약세 일본 정부가 적극적 개입을 밝혔지만 엔화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엔화강세의 근본 원인은 미 달러화의 약세인까닭이다.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달러화 약세를 막을 이유가 없다.미국은 오히려 지난 9월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을 요구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환율시장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일본 정부와는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수준으로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62)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앞으로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었다.그는 일본 기업들이 이미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분산시켜 이 정도의 환율도 감내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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