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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 SKT “국내 ICT산업 선도”

    SK텔레콤이 창립 28주년을 맞아 ‘신경영비전’을 선포했다. SK텔레콤은 29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Partner for New Possibilities)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는 임직원, 고객, 사업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가 함께 산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인수와 SK플래닛 분사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통신과 플랫폼, 반도체를 아우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통신 영역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ICT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고 2020년까지 기업가치를 10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ICT 산업은 모든 영역에서 기술과 서비스가 연결·융합되는 변화를 겪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종합 ICT 회사로 발돋움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LG그룹 창립 65주년] 3대 슬로건 걸고 100년 향해 앞으로!

    [LG그룹 창립 65주년] 3대 슬로건 걸고 100년 향해 앞으로!

    창립 65년 만에 매출을 50만배 가까이 늘린 LG그룹이 그린 신사업 확대 등의 전략을 기초로 올해 매출 1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6일 LG에 따르면 창업주인 고 연암 구인회 회장이 1947년 부산 서대신동 공장에서 화장품 크림 생산에 성공하고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하면서 LG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창업 1년 만에 3억원의 매출을 올린 LG는 지난해 무려 48만배 정도 성장한 14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이 넘는 158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자본금 역시 300만원에서 지난해 7조 8000억원으로 260만배, 종업원은 90평 규모의 공장에서 럭키크림을 생산할 당시 20명에서 21만명으로 1만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자산 규모는 집계를 시작한 1973년 1180억원에서 100조원으로 840배 이상 불었다. ●원천기술·고객가치확대 등 선정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1개 계열사를 합쳐 78조원으로 집계됐다. 락희화학은 1969년 10월 기업공개를 결정하고 1500명의 신규 주주에게 액면가 1000원의 신주를 공모해 15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여기에 LG는 이날 65년을 넘어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린 신사업과 원천기술 확보, 고객가치 확대 등 3가지 키워드를 설정했다. 이는 LG가 창업 이후 지켜온 경영 이념인 ‘고객가치경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미래 성장성이 큰 그린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4조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2조 8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지난해보다 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린신사업에 4년간 8조 투자 그린 신사업 분야의 경우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4개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2015년까지 그린 신사업에 8조원을 투자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60여개의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 계열사들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되살아나면 그룹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금방 좋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좀 더 공격적인 기업 운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15년 매출 100조… 글로벌 종합그룹 도약”

    “2015년 매출 100조… 글로벌 종합그룹 도약”

    창사 4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2015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 글로벌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창사 기념일을 하루 앞둔 22일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이재성 사장과 김진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재성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약속하고, 현대중공업을 더욱 위대한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창사 4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의 40년, 또 그 너머를 향해 전 임직원이 지혜와 의지를 모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필 위원장도 “노사가 함께하지 않으면 기업이든 노동자든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면서 “노조도 새로운 100년을 향해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자리에서 2015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중기 성장 목표를 발표했다. 100조원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그룹 매출액인 66조원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중점 추진전략으로 제시했다. 1972년 출범한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7개 사업본부를 갖추고 자원·에너지, 금융·서비스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회사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80명(협력업체 40명 포함)에 대한 포상식이 열렸고, 전 세계 주요 고객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보내온 창사 40주년 축하메시지가 방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전자·애플 ‘쌍끌이’… 코스피 올해 2300 갈까

    삼성전자·애플 ‘쌍끌이’… 코스피 올해 2300 갈까

    미국 애플사가 주식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해 3년간 450억 달러(약 50조 6000억원)를 풀기로 하면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의 주가가 처음으로 600달러(약 67만 5000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일 126만 7000원으로 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글로벌 기업의 질주에 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100은 물론 올해 내 23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055선까지 올라가는 등 상승추세를 이어가다가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을 잡히면서 전날보다 4.85포인트(0.24%) 하락한 2042.15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2100 돌파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일(1982.75) 이후 2주간 2000~2050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의 유동성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악화, 중국의 양적 완화 기대감 저하 등이 있었지만 연초부터 하향세를 보이던 1분기 영업이익이 3월 들어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IT), 금융, 음식료 등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률이 좋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현재 추세라면 3분기에는 23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로는 대부분 삼성전자를 꼽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향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보다 10%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이미 많이 올랐다 해도 삼성전자의 증시 주도권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 역시 우리나라 증시에 호재라는 해석이다. IT 분야가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IT기업들이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주당 1000달러(약 112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IT기업들은 976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자산으로 애플이 어떤 기업이든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점을 두려워했는데, 이번 배당으로 거의 현금 자산의 절반이 사라지는 것이므로 다른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매수세와 달리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는 차익 실현 등을 위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932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 8343억원, 6조 2415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용융자거래(15일 기준)가 5조 2329억원으로 연초 대비 7981억원 증가한 점도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이 변수로 꼽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중국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24.9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작년 가계빚 1100조 육박

    지난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실질적인 가계빚이 1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채 대비 금융자산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1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103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6조 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에는 개인사업자도 포함돼 있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단체를 뜻한다.정유성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비영리단체의 빚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나 그 비중은 미미하다.”면서 “1103조여원의 상당 부분은 순수 가계와 자영업자의 빚”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순수 가계빚(자영업자 제외)은 912조 9000억원이었다.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를 금융자산으로 나눈 배율은 2.09배로 전년(2.15배)보다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96배)을 제외하고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2.03배) 이래 가장 낮다. 빚 갚을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와 일반 기업 등의 빚을 모두 합한 국내 금융부채는 8040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7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들의 자금 부족(운용액-조달액) 규모는 2010년 56조 5000억원에서 2011년 66조 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설비 투자 확대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 등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공기관 배당성향 올 최고 24% 전망

    정부가 출자한 공공기관의 배당률을 높이기로 한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은 막대한 부채에 배당 부담까지 겹치는 역설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공기관이 부채를 갚을 여력을 잃게 되면 결국 정부가 세수로 갚아줘야 한다는 점에서 ‘오른쪽 주머니에서 돈을 빼 왼쪽 주머니에 채워넣는 일’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반면 공공기관의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배당률 상향 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출자한 27개 공공기관의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안에 내부 유보하는 비율을 과거 이익금의 20% 이상 수준에서 상법이 정한 10%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으로 지난해 공공기관법이 개정됐다. 일부 공기업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을 투자하지 않고 내부에 쌓아두면서 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안 개정이 논의되면서 2010년 1947억원이던 정부의 배당 세입은 지난해 426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6500억원의 배당 세입이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나타내는 배당 성향은 2009년 15.96%에서 2010년 19.68%, 지난해 20.22%로 상향됐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도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공공기관 중심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배당 성향은 최고 24%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지만 최근 부채가 급증한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고배당 정책에 울상이다. 부채가 100조원이 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8054억원에 기초해 정부에 624억원을 배당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2084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달 정부(지분 26.86%)와 한국전력공사(24.46%)에 283억여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도보다 당기순이익이 17% 줄었지만 정부에 대한 배당액은 지난해 129억원에서 올해 148억여원으로 늘었다.김기영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채 비율이 높은 공공기관에 배당 부담을 무작정 높이기보다는 부채의 성격과 상환 여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LH, 통합후 첫 624억 정부 배당

    100조원이 넘는 부채 때문에 정부에 한푼도 수익금을 전달하지 못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 통합 이후 3년 만에 624억원을 배당했다. 7일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LH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80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정부에 624억원을 배당했다. LH가 정부에 이익을 배당한 것은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통합 이후 처음이다. 통합 이전인 2009년에는 토지공사가 2993억원, 주택공사가 680억원을 정부에 배당했지만, 통합 이후 부채가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대출이자 부담과 사업조정 등을 고려해 2~3년간 정부 배당금을 면제받았다. 이에 따라 LH가 부담해야 하는 배당금은 2010년 2월에 1300억원, 지난해 2월 936억원이나 각각 면제됐다. 국토부와 LH는 LH의 올해 신규사업 추진과 자금여력 등을 고려해 올해도 배당금을 면제해줄 것을 재정부에 요청했으나 출범 2년이 지나면서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실적이 나타나고 있어 배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H의 당기순이익은 통합 첫해인 2009년 6801억원에서 2010년 373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나 2011년에는 805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배당성향(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7.75%로 평균 20%에 달하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 크게 낮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생명 “2020년 매출 100조원… 세계 15위 목표”

    삼성생명 “2020년 매출 100조원… 세계 15위 목표”

    삼성생명이 2020년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15위 글로벌 생명 보험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은 6일 본사에서 열린 ‘2020 비전 선포식’에서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돌파해 세계 생보업계 15위까지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보험사업은 연금·저축성 보험의 판매를 강화하고 은행 또는 보험대리점과의 제휴를 확대키로 했다.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시장과 선진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생명보험업의 개념을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키워주는 사업’으로 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글로벌 라이프 파트너’라는 비전도 선포했다. 한편,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0년 보험 매출 34조원, 자산 10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손해보험사 중 10위내에 들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 프랜차이즈 창업의 허실

    [Weekend inside] 프랜차이즈 창업의 허실

    2010년 한 유명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점포를 2억 6000만원에 인수한 주부 A(54)씨.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열심히 운영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적’은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본부였다. 점포를 인수한 지 얼마 안 돼 본사는 길 건너편에 다른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겠다며 동의를 구했다. A씨는 본사에서 파견하는 제빵사 인건비를 3개월간 면제하고 반품할 때 가격을 높게 쳐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승낙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본사는 1년도 안 돼 A씨 점포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또 새로운 점포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계약상 A씨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었다. 매출이 급감해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웠던 A씨는 하는 수 없이 점포를 내놓았다. 하지만 한 달 넘게 팔리지 않고 있다. ●창업자, 본부와 계약체결 순간 ‘갑’서 ‘을’ 위치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다. 빵집, 커피숍에 약국까지 온통 프랜차이즈 세상이다. 베이비 부머 은퇴와 맞물리면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데다 본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시작은 쉬워도 성공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시초는 1979년 설립된 롯데리아가 꼽힌다. 일원화된 물류시스템과 상표사용료를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 등 프랜차이즈 특징을 잘 갖춘 최초 사례였다. 프랜차이즈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점차 수가 늘어났고, 특히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부는 2009년 1505개에서 지난해 2405개로 2년 새 900개(59.8%) 늘었다. 브랜드 수도 같은 기간 1901개에서 2947개로 1000개 넘게 급증했다. 본부와 계약을 체결한 사업자는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시장규모는 100조원, 종사자 수는 120만명으로 추산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프랜차이즈 창업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하무성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사무국장은 “생계형 창업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보증금 등 점포 비용을 빼고 2억~3억원이 넘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상당수 사업자가 대출을 받아 창업하지만 월평균 3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는 게 힘든 만큼, ‘빚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하 사무국장은 “창업 뒤 최소 6개월은 수입이 전혀 없어도 임대료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자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군’으로 믿었던 프랜차이즈 본부의 횡포도 ‘성공’의 걸림돌이다. 치킨 전문점을 5년간 운영한 B(42)씨는 최근 점포 면적을 늘리고 인테리어를 새로 하라는 본부의 요구에 ‘눈물’을 흘렸다. B씨는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6평의 점포를 20평으로 늘렸다.”며 “평당 200만원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창업자 보호” 가맹거래사 양성 9년째 315명 그쳐 은퇴 후 편의점을 창업한 C(59)씨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계산대 옆 간이침대에 의지하며 온종일 일했다. 하지만 매상은 예상했던 만큼 오르지 않았고 C씨는 2년 만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본부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은 만큼 70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갖가지 광고로 창업자를 ‘모시겠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 사업자는 ‘갑’에서 ‘을’로 전락한다. 특히 분쟁이 붙으면 본부는 대형 로펌 변호사를 동원하지만, 사업자는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자와 상담을 하고 분쟁 절차를 돕는 가맹거래사 제도가 2003년부터 시행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가맹거래사가 큰 비전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9년간 양성된 가맹거래사는 315명에 불과하다. 한 가맹거래사는 “본부가 공개하는 정보공개서는 기업시스템과 매출규모, 상권보호 여부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지만, 미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가맹거래사의 분쟁 조정 참여를 확대하는 등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위는 오는 5월부터 정보공개서 관련 업무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이관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불공정 약관으로 피해를 입은 사업자는 조정원의 분쟁조정 협의회를 거쳐 피해를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내년 정부 복지예산 요구액 101조원

    복지 예산 요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정부 부처가 내년 복지 예산으로 요구한 금액은 100조원을 넘고 2016년은 120조원을 웃돈다.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의 2012~2016년 중기사업 요구액을 집계한 결과 연평균 증가율이 7.2%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 수립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의 연평균 증가율(4.8%)의 1.5배 수준이다. 내년 정부부처 요구액 365조 3000억원은 계획보다 23조 4000억원 많은 금액이다. 2014년엔 30조 9000억원, 2015년에는 33조 8000억원 등으로 초과액이 갈수록 늘었다. 2016년 중기재정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분야별로 보면 보건 복지 분야의 내년 요구액이 101조 5000억원이다. 올해 확정된 예산액 92조 6000억원보다 8조 9000억원이 늘어났고 정부의 애초 계획보다도 4조 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계획 대비 증가액은 2014년 4조 7000억원, 2015년 6조 6000억원으로 늘어나 2016년 보건·복지 분야 요구액은 122조원에 달했다. 내년부터 3~4세를 대상으로 무상보육을 시행하고 양육수당 지원대상을 늘리며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 최근 들어 증가하는 복지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산업·중소기업 분야 요구액도 크게 늘었다. 애초 계획에서는 연평균 증가율이 1.0%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11.6%나 됐다. 내년 요구액이 21조 8000억원으로 2011~2015년 계획보다 6조 5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연구·개발(R&D) 분야 요구액도 증가했다. 애초 계획 대비 3조~5조원 늘어나 연평균 증가율이 5.3%에서 11.7%로 높아졌다. 반면 교육 분야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번 요구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8.8%로 2011~2015년 계획의 8.0%와 비슷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의 ‘富 독식’

    1%의 ‘富 독식’

    금융위기 및 경제위기를 지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으로 ‘부(富)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투자가능 자산보유액이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 이상인 백만장자 증가율은 아시아가 다른 대륙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백만장자는 지난해 21만 7000명에서 2016년 42만 5000명으로 96%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부자들이 투자이익을 독식하는 동안 서민들은 여유자금이 없으니 투자 수익을 얻기도 힘들어졌다. 가계부채 증가, 고용불안, 부동산 가격 하락에 시달리던 중산층에게 마지막 희망도 막히는 셈이다. ●아시아 중심 ‘부의 대이동’ 7일 한국거래소·메릴린치·크레디 스위스 등에 따르면 2010년 백만장자 수는 1090만명으로 2009년보다 8.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백만장자의 보유 자산은 9.7% 늘었다. 백만장자 숫자보다 보유자산의 증가율이 빠른 것은 부자들이 많은 투자수익을 거두고 중산층의 수익은 적어 금융시장에서 빈부차가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백만장자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대륙은 아시아로 증가율이 9.7%였다. 330만명이 10조 8000억 달러(약 1경 2100조원)를 보유했다. 2007년 투자 자산 보유액보다 14%나 증가했다. 북미의 경우 340만명이 11조 6000억 달러(약 1경 3000조원)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했지만 백만장자 숫자는 전년 대비 8.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백만장자는 6.3% 증가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에서 백만장자가 급증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101만 7000명이었지만 5년 뒤인 2016년에는 238만 1000명으로 134%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남아프리카공화국(242%), 브라질(155%), 인도(150%), 싱가포르(123%) 등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높고 우리나라의 백만장자 숫자도 97%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은 가계부채 증가 등 허덕 우리나라에도 고액자산가의 숫자보다 이들이 소유한 자산의 크기가 더 빨리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투자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의 수는 2009년의 4.4%에서 지난해 말 5.0%로 0.6%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이들의 자산 비중은 56.4%에서 63.5%로 7.1% 포인트 급등했다.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3000만원 미만의 소액 자산가 수는 같은 기간 84.7%에서 84.0%로 0.7% 포인트 하락했지만 자산규모는 5.0% 포인트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도 1억원 이상 고액자산 고객 수가 0.81% 포인트 늘었지만 이들의 자산 비중은 1.39% 포인트 높아졌다. 경제위기가 부자들에게는 여유 자금을 투자해 자산을 늘리는 기회가 됐지만 중산층에게는 자산 상실의 시기였던 셈이다. 중산층은 부동산 가격 하락, 고용불안, 가계부채 증가를 겪어야 한다. 주식 투자에 나선다 해도 주당 100만원씩 하는 우량주에 투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미국신용등급이 최초로 강등된 지난해 8월 5일 이후 6개월간 중산층이 주로 투자하는 중형주는 5.81% 하락한 반면 고액 자산가나 외국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는 2.59% 상승했다. 게다가 금융업계는 보유자산 30억원 이상의 ‘VVIP’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 1억원만 넘어도 전담 프라이빗뱅커(PB)가 배정되는 등 특별관리를 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식 상승분을 고액자산가들이 더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논란은 많지만 주식양도세를 도입하는 것이 투자 이익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학생 전세, 판도라의 상자 열다? /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대학생 전세, 판도라의 상자 열다? /김성곤 산업부 전문기자

    설(1월 23일) 전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곳곳에서 문제가 많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생 전세 입주 대상자가 됐는데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다. 고향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서울로 대학 가서 그것도 어렵게 대학생 전세 대상자가 됐다는데, 집 구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각에서 전세(專貰)가 아니라 ‘전세’(錢說)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출발은 좋았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 부처가 지난해 12월 합동으로 내놓은 ‘12·7 주택시장 정상화 및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에 들어 있던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확대’ 계획은 화려한(?) 규제와 완화 계획 등에 가려져 있었지만 눈에 띄는 내용이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늘 발표한 것 중 눈여겨볼 사안이다.”라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1000가구 정도의 시범사업에 그쳤던 대학생 전세임대를 1만 가구로 확대한다고? 그래 잘만하면 학부모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최대 7000만원의 전세금을 지원해 주고, 매달 전세보증금의 2~3%만 받는 이 제도라면 대학생들의 하숙대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려도 없지 않았다. ‘1만 가구에 달하는 전세임대주택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9000여명의 입주대상자를 확정한 뒤 보름여가 지난 지금 국토부에 따르면 전체의 4분의1 수준인 2317명(2월 5일 기준)만 임대계약을 맺거나 맺을 예정이다. 이 중 계약을 완료한 학생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674명에 불과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큰 줄기는 정부 정책과 현실의 괴리이다. 이번 대학생 전세 문제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주택정책의 모순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은 집이 생각처럼 많지 않았다. 부채비율을 80%에서 90%로 완화했지만 개별주택공시가격으로 한다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대상 중 부채비율이 100~200%를 넘는 주택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시가격 체계의 문제점에서 기인한다. 시세로는 7억~8억원 하는 주택의 공시가격은 2억~3억원인 경우가 태반이다. 이 주택에 담보나 기존 세입자 전세금이 4억원이면 부채비율은 200%로 뛰어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음으로는 소형 주택은 월세가 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 정부가 전세대책에 매달려 있을 때 시장(특히 소형)은 월세로 빠르게 진행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또 하나, 고시원 등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고시원은 상당수가 편법을 통해 주택이 아닌 근린생활시설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근생시설인 원룸형 고시원은 대학생 전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부지만 대학생 전세주택이 대학생들 눈높이만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전세금을 지원해 주면서 5000만~6000만원짜리는 찾지도 않는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규정상 120%까지 가능한 점을 활용해 8400만원짜리를 얻고, 나머지 1400만원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겠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학가에는 최근 8000만원대 대학생 전세 매물이 제법 늘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전세 임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문제다. 물론 LH가 적임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3년여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100조원이 넘는 빚더미에서 이제 겨우 헤어나올 만한 시점에서 LH에 대학생 전세업무를 떠맡긴 것은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른다. 재정은 한푼도 지원하지 않고 국민주택기금을 동원했지만 어차피 빚으로 남기는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재정 지원도 고려할 만하다. 대학생 전세가 문제가 있지만 좋은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정부도 이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에 귀를 닫기보다는 주택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사설] 전통시장 살리기 돈먹는 하마 돼선 안 된다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제연구원(시경원)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진단한 것인 만큼 사실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이 100조원을 투입하고서도 고사상태인 농촌처럼 ‘돈 먹는 하마’가 돼선 안 된다.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 재래시장도 살리고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전통시장의 절반에 이르는 770여개 시장에 1조 1900억원을 지원했다. 연간 평균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시장당 15억원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지원비는 아케이드와 간판 정비, 고객 쉼터 등 눈에 보이는 외형물 설치에 집중돼 시장활성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됐다고 한다. 시경원이 현대화 사업을 실시한 시장과 그러지 않은 시장을 비교해 보니 시설 개선이 매출 감소 속도를 줄이는 데 기여했을 뿐 매출 신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재래시장이 2002년 1702개에서 2010년 1517개로 185개가 줄고 매출액은 2004년 41조 5000억원에서 2010년 24조원으로 6년 사이에 거의 반토막 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물론 전통시장 살리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과 비교해 주차장 등 부대시설과 진열물품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경쟁 유통업계와 차별화되는 소프트웨어 개선 등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처방책이 마련돼야지 시설물 개선 등 선심성, 일과성 사업으로선 재래시장의 회생은 요원하기만 하다. 중기청은 ‘지난 10년간의 정책이 한계에 달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시경원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 정책의 생산성,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천장 가림막 설치 등 시장상인들의 민원사항 청취 수준을 넘어서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 등 시장의 특성에 맞게 특화된 지원책을 개발해야 한다. 상인들도 근시안적인 당장의 지원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
  • [사설] 연대보증 철폐보다 신용대출 정착이 먼저다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벤처 창업자 등이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일일이 연대보증을 세우는 관행이 폐지된다고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연대보증의 폐해를 거론하며 개선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전당포 영업’ ‘독버섯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듯이 연대보증의 폐해는 컸다. 개인 대출과 관련된 연대보증은 2008년 7월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으로 없어졌지만 기업들에는 자산이나 사람을 담보로 끌어들이지 않고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 점에서 기업등의 금융 지원을 위한 연대보증 철폐는 만시지탄이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추진하려는 연대보증 철폐가 담보 중심의 대출 관행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 사실 기존의 대출 관행은 감독 당국과 금융권의 책임이 크다. 금융권은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주고 수익률을 좇는 약탈적 대출에만 골몰해 왔다. 금융권이 돈을 떼이면 정부가 이런저런 구실로 슬그머니 정리해 줬다. 그러다 은행이 부실화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 땜질처방을 해온 게 정부였다. 그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았다. 감독의 초점을 금융권의 건전성보다는 수익성에 두었기 때문이다. 금융권만 배불리는 이 같은 대출 구조가 지속되면 부채 버블로 금융시스템이 망가진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900조원을 넘어섰다. 중소기업 대출로 따로 분류되는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은 100조원가량 된다. 모두 합하면 1000조원을 웃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이 상용직 근로자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한다. 신용 상태에 따라 옥석을 가려줘야 하는 이유다. 분명한 것은 연대보증을 철폐한다고 해서 약탈적 대출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신용대출 시스템 정착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금융권이 개인 신용과 기술력 등 기업평가 능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실제 소유주가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연대보증을 면제받는 등 제도 완화 때 생길 수 있는 도덕적 해이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관련 규정 개정 등 감독 강화와 함께 금융기관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조치를 토대로 담보보다는 신용으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선진금융이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 ‘120조 매출 눈앞’ SK, 노랫소리 없어진 잔칫집

    올 3분기 100조 매출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인 120조 매출 달성을 앞둔 SK그룹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그룹 등 대기업들이 최장 9일간의 연말 휴가를 시행하는 등 이른바 ‘동안거(冬安居) 경영’에 돌입했지만 SK그룹은 연말 휴가와 송년회 등 사내 행사를 전면 취소하며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매출은 2000년 40조원에서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하고 올해 12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만에 역대 최대인 51조원을 넘기는 호실적을 달성했다.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통신 계열사의 기업사업부문(B2B) 매출도 지난해 대비 30%나 고속 성장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실적만 보면 잔치를 해야 하지만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사법 처리 수순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및 계열사에 대한 계좌 추적으로 자금 흐름이 검찰에 드러난 데다 재무담당 임원들에 대한 반복 소환으로 인사 및 경영계획을 짜야 할 시기에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직원까지 회장 거취만 바라보고 있다.”며 “현재 경영 공백이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반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통신이 모두 정부 규제 사업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데다 정부의 물가 인하 압박으로 1년 내내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며 “1년이나 최 회장을 수사해 온 검찰이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총수 형제를 4차례나 소환하며 망신을 주는 여론수사를 하고 있다는 게 그룹 구성원들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계 3위의 대기업 회장이 뻔히 홍역을 치를 것을 알면서도 500억원을 횡령했는지 의문”이라며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자산인 최고경영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부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2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최 회장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는 게 검찰 입장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K ‘투톱’ 휘청… 경영공백 불가피

    최태원 회장이 19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SK그룹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투톱 경영’이 마비되면서 경영 공백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매출 100조원인 재계 3위 그룹이 오너 리스크로 휘청거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1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가 확정된 후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자.”고 당부한 이후 한달째 내년 경영 계획 수립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에서 SK그룹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당장 글로벌 반도체 2위인 하이닉스에 대한 내년 투자 계획이 보류되면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정밀 실사가 진행 중인 하이닉스는 내년 2월 본계약을 체결하면 10년 만에 SK라는 새 주인을 찾게 된다. SK그룹도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곧바로 4조원이 넘는 설비 투자를 계획했다. SK그룹이 검토 중인 내년 15조원 투자의 상당 부분이 하이닉스에 대한 선행투자였지만 검찰 수사로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재정 위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내외 급변 상황에서 SK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성장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이닉스는 올 2분기 기준 D램 23.4%(2위), 낸드플래시 13.5%(4위)라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SK그룹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성장의 터닝 포인트를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 회장의 사법 처리 가능성마저 대두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여의치 않은 입장이다. 하이닉스 경영 정상화도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경영 공백의 장기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연말 정기 인사와 하이닉스 인수에 맞춰 계획했던 조직 개편이 모두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검찰 출두로 혐의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최 회장마저 소환된 데다 총수 형제가 모두 사법 처리될 가능성 때문에 내년 경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SK그룹 측의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글로벌 브랜드인 그룹 총수의 검찰 소환이 대외 이미지 추락뿐 아니라 해외 투자 및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총수 형제가 SK그룹 18개 계열사에서 유치한 투자금 2800억원 중 500억원을 선물 투자로 빼돌린 정황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재계 3위 그룹의 회장으로 마음만 먹으면 지분을 담보로 500억원은 쉽게 조달할 수 있는데 굳이 회사 자금에 손을 댄다는 건 억지 논리”라고 반박해 왔다. 총수 형제가 모두 사법 처리의 도마에 오르면 현재의 경영 구도가 깨지게 된다. 사촌인 최신원 SKC회장 형제와의 계열 분리설이 가시화될 수 있다. 사촌 간 계열 분리 의지를 표출해 온 최신원 회장은 올 들어 SK증권 지분을 집중 처분하고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SK네트웍스의 현 대주주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적연금 지급액 GDP의 10% 넘어

    일본의 국민연금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제도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연금 수급자는 3703만명으로 3.1% 증가했지만 연금 가입자는 6874만명으로 오히려 0.9% 줄었다. 연금 납부자 1.8명이 연금 수급자 1명을 부양하는 꼴이다. 일본의 연간 공적연금 지급 총액은 50조 3000억엔(약 68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섰다. 미국의 GDP 대비 연금지급 총액은 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7.2%다. 공적연금 총액은 국민 전원이 가입한 기초연금과 회사원의 후생연금, 공무원의 공제연금, 기타 복지연금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 약 700만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을 받게 돼 재정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5년 연금 지급액은 59조엔, 2025년에는 65조엔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대로 가다가는 연금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60세인 연금 지급 개시연령을 단계적으로 68~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연금 지급액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행정쇄신회의는 과거 특례조치에 의해 높아진 연금 지급 수준을 내년부터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물가 변동 등을 감안해 조정된 연금 지급 수준이 과거의 특례조치 등으로 본래보다 2.5% 정도 높다는 주장이다. 연금 지급액은 물가 수준에 연동해 증감하고 있으나 1999년부터 3년간 물가가 하락했음에도 당시 자민당 정권은 ‘고령자의 생활 배려’를 이유로 2000∼2002년도의 연금 지급액을 낮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다 지급된 연금액은 누적 7조엔(약 100조원)에 달해 이를 방치할 경우 젊은 세대의 연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행정쇄신회의는 젊은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연금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특례조치를 폐지하고 연금 지급액을 낮추는 방안을 건의했다. 하지만 사회보장 재원 확보를 위해 소비세(부가가치세) 등의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연금 지급액을 낮출 경우 수급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jrlee@seoul.co.kr
  • 2금융권 ‘생계형 대출’ 사상 첫 100조원 돌파

    지난 10월 마이너스 통장 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제2금융권의 생계형 대출(기타대출)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을 억제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린 탓이다. 은행과 제2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도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6일 ‘10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을 발표하고, 지난 10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634조 3000억원으로 9월보다 5조 7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10월 증가 폭은 9월 증가 폭(1조 4000억원)의 4배에 이르며 지난해 12월 5조 7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면서 10월 말 잔액이 9월보다 3조 2000억원 증가한 45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증가 폭(6000억원)의 5배를 넘는다.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을 포함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81조 5000억원이었다. 기타대출이 늘면서 증가폭이 9월 8000억원에서 10월 2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이 가계대출 증가의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할 때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140조 1778억원에서 147조 3915억원으로 5.1% 늘었지만 비은행권의 기타대출은 87조 1753억원에서 100조 4542억원으로 15.2%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시중은행들의 대출을 억제하면서 제2금융권으로 기타대출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SK 총수형제 수사에 임원인사 스톱

    올 연말로 예정된 SK그룹의 정기 인사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차질을 빚고 있다. 매출 100조원 규모의 SK그룹에 경영 공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총수 형제에 대한 검찰 수사 여파로 인사와 조직 개편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매년 12월 하순 70~80명 규모의 계열사 사장과 임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차기연도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검찰 수사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실상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활동이 마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룹 및 계열사의 재무와 투자, 기획담당 등 핵심 임원들이 연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경영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채용된 1100명 규모의 신입사원 교육과 배치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측은 내년 1월 1일자로 입사하는 사원들을 교육시키고 각 계열사 부서에 배치해야 하지만 현재 그룹 업무가 원활하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내년에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따른 경영 위축으로 인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필요한 선행 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 부회장은 SKT 등 18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일부를 선물투자금으로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 회장은 공모 여부를 조사받기 위해 19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기업 현금 끌어모으기 나섰다

    대기업 현금 끌어모으기 나섰다

    올해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은행대출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상위 39개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43조 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 35조 1000억원보다 23.1% 많은 것이며, 지난 2009년 41조 400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24조 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올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것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조선과 건설, 해운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5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한다. 그룹별로는 LG가 3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3조 5000억원), 현대차(3조 800억원), 한국전력(3조 100억원) 등이 각각 3조원 이상을 발행했다. 삼성(2조 9000억원)과 포스코(2조 7000억원), KT(2조 4000억원), 한진(2조 3000억원), 두산(2조 2000억원), 롯데(2조원) 등도 회사채 발행으로 2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이 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도 최대 규모다. 올해 10월 말 현재 대기업의 은행 대출잔액은 111조 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었다. 기업어음(CP) 잔액도 11월 말 현재 92조원으로 작년 말(73조원)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대기업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돼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대규모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도 원인이다. 내년 기업들의 현금흐름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사들이 예측치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29개 대기업 상장사의 내년 연간 현금흐름(연결재무제표 기준) 추정치는 지난달 말 현재 153조 8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7.1% 줄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시공능력평가 38위의 중견건설사 고려개발이 최근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하는 등 유동성 부족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강성부 동양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물량은 전체의 8.7%에 달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일부 조선사의 경우 만기가 내년 하반기에도 꾸준히 도래하기 때문에 차환이나 상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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