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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산업진흥원’으로 새출발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산업진흥원’으로 새출발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성남산업진흥원’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2001년에 업무를 시작하여 17년 동안 진흥원은 성남시 중소벤처기업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16년 기준 6만4000여개의 기업과 43만여 명의 근로자,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며 성남시가 명실상부한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7기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정책공감으로 성남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장시키고, 성남의 원도심과 신도심의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성남시 전체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포부와 시정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추어 장병화 진흥원 초대원장은 “산업육성과 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성이 더욱 강화된 기관으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성남시가 4차산업을 선도하는 첨단혁신도시이자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세계적인 창업도시로 성장하는데 임직원들과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외신기자, 홍준표에 “한반도 영구분단 바라는 건가”

    외신기자, 홍준표에 “한반도 영구분단 바라는 건가”

    한 외신기자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바라냐”는 질문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통일비용이 2100조원이 든다”고 말한 뒤 나온 질문이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핵이 폐기되지 않는 한 남북경제협력은 할 수 없다”면서 “서독이 동독에 투자한 돈이 1600조라고 들었고, 포춘지에서 남북통일비용이 2100조라는 계산을 봤다. 그 돈을 부담할 능력이 대한민국에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하기 전 남북경제협력을 앞세우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 통신사인 AFP 기자는 “통일 비용이 거대하다고 말했는데, 홍준표 대표의 생각은 통일이 불합리하고 한반도 영구분단을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한반도 영구분단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데 연방제는 북은 공산주의, 남은 민주주의를 하자는 건데 그런 모습의 통일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하는 것이 맞고, 통일 비용 때문에 통일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국민은 극소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국내 정치 관련 질문도 나왔다. 한 일본 외신기자는 홍준표 대표가 최근 지방선거 유세를 그만둔 것을 두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유세를 그만뒀다는 논리가 이해가 안 가는데 제대로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출범한 지 1년 됐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반대편에 선 상징적 인물인 홍준표가 나서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면 선거를 이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러나 우리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각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보면 인물상으로는 비교우위에 있어서, 발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만간 다시 지방선거 유세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 각 지역에서 유세요청이 오는 지역도 많아서 지역별로 다시 검토를 해보고,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곡소리 나는 자영업·실직자… 이자비용 역대 최대

    곡소리 나는 자영업·실직자… 이자비용 역대 최대

    靑 통계서 빠진 ‘근로자 외 가구’ 올 이자비용 월평균 8만5965원 금리 인상 땐 ‘이자 폭탄’ 우려도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 90%”에서 제외한 ‘근로자 외 가구’의 이자비용이 올 1분기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1.4%로 7년 만에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에서도 영세자영업자, 실업자들이 많은 저소득층의 이자 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 근로자 외 가구에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심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이자비용이 소득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로자 외 가구’ 비중 40% 돌파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근로자 외 가구(전국 2인 이상)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8만 5965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6만 7362원) 대비 약 27.6%(1만 8603원) 늘어난 수치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치다. 근로자 외 가구 중에서도 영세자영업자, 실업자들이 많은 저소득층의 이자비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2만 7368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959원)보다 37.1%(7409원) 늘어난 것으로, 2016년(3만 1691원) 이후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40%(2분위)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6만 5276원으로 전년 동기(4만 7280원)보다 38.1%(1만 7996원)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면 근로자 외 가구 중에서도 저소득층의 소득은 현저히 줄었다. 1분위의 올 1분기 월평균 소득은 80만 624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만 5109원)보다 13.8%(12만 8867원) 줄었다. 2분위는 6.1%(199만 8737원→187만 6789원), 소득 중간 계층인 3분위는 3.6%(312만 9225원→301만 6691원)씩 줄었다.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이자비용 증가는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있었고, 가계대출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자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택대출규제로 신용대출 급증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풍선 효과다. 한국은행·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298조 1000억원을 돌파했고, 개인신용대출 역시 5월에 10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보다 높은 금리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대출금리가 더 올라갈 경우 영세자영업자들이 ‘이자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에 경쟁적으로 대출을 해 준 정부와 금융기관들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향후 금리 상승이 이자비용에 즉각 반영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동굴의 우상’과 퍼주기론/박건승 심의실장

    [서울광장] ‘동굴의 우상’과 퍼주기론/박건승 심의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 1년을 회고하며 “경제만큼은 진영 논리로 대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2주 전이다. 경제정책 총괄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일각의 색안경 낀 시각이었음을 고발하고 싶었을 것이다. 일자리 추경과 최저임금제 보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세금 퍼주기’ 공세에 적잖이 시달렸을 법했다. ‘재정지원=세금 퍼주기’로 인식되는 현실이니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언론계의 한 선배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온 글을 올렸다. 출처는 알 수 없으나 팩트에 입각한 풍자성이 예사롭지 않았다. 인용해 보자면 이렇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했다. “한반도 위한 대화가 결실을 맺어 화합과 평화를 증진시키기를 간절히 바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종전선언을 축하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말했다. “단결된 국제사회의 태도가 작은 희망의 빛을 만들어 냈다”고. 대부분의 우방국이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그러지 않은 곳도 있다. 한국 자유한국당이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위장 평화쇼다.”,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들뿐”이라고. 이 대목에서 문득 ‘동굴의 우상(偶像)’이 떠오른다. 동굴의 우상은 장자의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편견이다. 동굴 속에 얽매였던 인간은 넓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그럴 생각이 없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이다. 파란색 렌즈의 선글라스를 끼고 보면 세상은 온통 파란색일 것이고, 붉은 렌즈를 끼고 보면 붉은색의 세상이 펼쳐진다. 일부 보수 진영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퍼주기’를 꼽는다. 지지하든 말든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세금 퍼주기’, 안보적으로는 ‘북한 퍼주기’란 딱지를 붙인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벌써부터 북한에 대한 퍼주기 목소리가 높다. 물방아 돌리는 소리가 다시 들린다. 북핵 포기를 대가로 감당해야 할 비용이 2100조원에 이른다는 미국 경제지의 보도를 놓고 야권이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면서 사달이 났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주 “‘포천’이 영국 유리존 캐피탈 연구소와 함께 추산한 대로라면 북핵 포기에 따라 앞으로 10년 동안 관련 국가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2조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선 따져 볼 것은 그 막대한 비용 산출 근거가 적정한지 여부다. 독일 상황에 한국의 인구, 국내총생산(GDP) 등을 단순 대입해서 나온 수치라고 하나 동독을 흡수통일한 독일의 통일과 한반도 통일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또 그것이 비핵화의 대가인지 통일 비용인지도 확실치 않다. 흥미로운 것은 블룸버그를 인용한 이 보도 내용이 ‘통일 비용’ 추정치이지 ‘북핵 포기 대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통일 비용과 북핵 포기 대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통일 비용은 일방으로 주거나, 쓰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투자 개념으로 보는 게 옳다. 2100조원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마치 북핵 포기 대가인 양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한 처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이 민간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도 가능한 한 일찍 북한에 무역·투자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민간 투자를 허용한다고 했을 뿐이지 북한을 지원한다거나 퍼준다는 얘기는 없다. 민간 투자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을 때 하는 것이지 그냥 돈을 쏟아부을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북한 광물의 잠재 가치는 30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공식으로 언급한 것도 투자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대화 국면이 형성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에는 제재 국면이 이어졌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식으로 또다시 퍼주기 논쟁을 부추겨 무엇을 얻어 내려는 것인가. ksp@seoul.co.kr
  • 통일 비용 변수따라 100배 차…“비용 아닌 투자 접근법 필요”

    통일 비용 변수따라 100배 차…“비용 아닌 투자 접근법 필요”

    통일 형태 등 전제조건 제각각 비용 500억~5조 달러 천차만별 대부분 北 붕괴·흡수통일 가정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통일비용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미국 등에서 통일비용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북한 붕괴와 흡수통일 등 극단적 상황을 설정해 통일비용을 계산하거나 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통일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통일 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포함시키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존의 통일비용 추산은 통일의 형태와 방법, 목표 수준과 비용부담 주체 등 전제조건에 따라 추정치가 최대 100배까지 차이가 난다. 가령 미국 랜드연구소(2005년)는 통일 뒤 북한 경제가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500억 달러(약 53조원)를 통일비용으로 추산한 반면, 피터 벡 전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사무소장(2010년)은 북한이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까지 비용을 계상해 5조 달러(약 5300조원)를 통일비용으로 잡았다. 가장 큰 문제는 통일비용을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특정 시점에 통일이 됐다고 가정한 다음 비용을 계산한다는 점이다. 독일식 흡수통일이 기준이 된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의 경우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유라이즌캐피털연구소와 공동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핵화 보상만 해도 2조 달러(약 2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8년도 우리나라 예산 규모인 428조 8000억원의 5배 가까운 액수다. 영국 헤지펀드인 유리존 SLJ는 지난 10일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비용이 향후 10년간 1조 7000억 유로(약 216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를 사더라도 구입 비용이 하늘과 땅 차이인 것처럼 통일비용 역시 정해진 개념 자체가 없다”면서 “나도 (통일비용 연구를 하면서) 독일 방식으로 비용을 추산했지만 그런 식으론 통일이 돼서도 안 되고 감당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통일비용을 처음 발표한 게 일본이었다면서 “일본이 남북한의 통일비용을 계산하면서 ‘통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통일비용의 정치적 악용을 경계한 것이다. 통일을 ‘비용’으로만 따지다 보면 한반도 평화체제나 남북 경협 등 통일 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간과할 위험도 있다. 그동안 과도한 국방비 부담과 사회 갈등, 이산가족 문제 등 이른바 눈에 보이지 않는 ‘분단비용’을 등한시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투자로 생각하는 것처럼 통일비용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방예산을 통일 이후 1% 포인트만 줄이고, 국가위험도 감소에 따른 외채 상환이자 부담만 감소시켜도 수백조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통일 과정에서 남북 경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만만치 않다. 북한에 철도를 건설하면 남과 북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함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이라면 한반도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을 통한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창출, 금강산 등 관광자원 활용에 따른 수익 증대, 희토류 등 지하자원 개발 등 역시 막대한 경제적 편익을 보장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한국의 1960~70년대처럼 연평균 9%가량 급격한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In&Out] ‘한국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껍데기를 깨자/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In&Out] ‘한국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껍데기를 깨자/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일자리 150만개 창출, 연매출 100조원을 넘어서며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성장통도 적지 않다. 가맹본사와 오너들의 갑질이 끊임없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회자되고 있다. 복제 가능성이라는 프랜차이즈 속성상 일단 성장을 시작할 경우 사람의 성장속도에 비해 너무 빠르고, 그 과실이 주로 오너에게 집중되는데 이를 합리적으로 견제할 장치는 미흡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우리 사회는 가맹본사를 합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불공정 문제에 대한 개선책으로 법령을 개정하고, 감독기능을 강화하며,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맹점주에게 단체구성권과 거래조건협의요청권을 부여해 가맹점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래 프랜차이즈란 우수한 노하우·기술·브랜드 등 무형적 가치를 가진 본사와 소자본을 가진 점주가 결합해 우수모델 보편화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본사는 제공한 무형적 가치에 대한 대가로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가맹금)를 받아 주 수익으로 삼는 구조다. 그러나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의 주된 수익이 유통과 인테리어 공사 마진에 있어서 사실상 유통업, 인테리어 관련업 성격이 강하다. 이는 산업에서 발생한 수익귀속의 왜곡을 낳았다. 프랜차이즈 문제의 본질에는 성숙하지 못한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불공정한 수익배분 구조가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연의 무형적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야 하는 이유다. 유통마진·인테리어 공사 중심의 수익구조를 매출에 근거한 로열티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이들을 통한 왜곡된 수익 배분구조를 바꿔 주요 구성원인 점주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맹본사 측은 노하우·기술개발·브랜드 등 무형가치를 한 단계 높여 경쟁력을 갖춰 가야 할 것이다. 점주들도 본사를 합리적으로 견제해 힘의 균형 속에 본사가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독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국회 등 기관은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본사에서만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물품이라 지정하여 과도한 유통마진을 취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부당한 필수물품 강요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 이제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갈 때이다. 원부자재 유통, 인테리어 공사를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조로 진행해야 한다. 점주들이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본사까지 함께하는 구매협동조합 등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당한 로열티 문화를 정착시켜 본사와 가맹점이 경제적 공동 운명체가 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본사의 유통마진 독점으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 악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이후 진통 끝에 1980년대 말 버거킹을 필두로 구매협동조합을 통해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다. 국내에서도 2012년 편의점주의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24시간 영업시간 제한 등을 모색하자 업계에서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제도 개선 5년여가 지난 지금 편의점은 사상 유례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위험이 사라지자 적극적인 창업이 이어졌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산업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껍데기를 벗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일회성 이익’ 빼면 하나銀이 당기순익 1위

    ‘일회성 이익’ 빼면 하나銀이 당기순익 1위

    KB, 1분기 ‘리딩뱅크’ 지켰지만 명동사옥 매각 이익 제외하면 3위 은행 간 순익 큰 차 없어 경쟁 치열 4대銀 이자이익 전년比 11.9%↑ 향후 실적은 ‘비은행’서 결정될 듯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지만, 은행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 차이가 크지 않았다. 특히 일회성 요인을 빼면 하나은행이 가장 많이 벌어들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1분기 6902억원의 순익을 올려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6319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 6005억원, 우리은행 5506억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명동사옥을 매각한 이익 1150억원을 빼고 나면 순서가 바뀐다. 하나, 신한, 국민, 우리 순이다. 더구나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익 차는 813억원에 불과하다. 올 1분기에 국민은행 외에는 별다른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선두 싸움을 벌였지만, 올해는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은행 간 순익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향후 금융지주의 실적은 비은행 부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급증과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은행들은 호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모두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5조 4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나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 4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 1조 3671억원 ▲신한 1조 3350억원 ▲하나 1조 2704억원 등의 순이었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국민 1.71% ▲신한 1.61% ▲하나 1.57% ▲우리 1.50% 순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대출액은 2년 반 만에 100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800조원을 훌쩍 넘겼다. 올 1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총 829조 46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3분기(725조 2240억원)에 비해 대출금이 14.4% 이상 늘어났다. 특히 가계대출 잔액이 438조 6340억원으로 2년 반 동안 1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10.4%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내놓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로 인해 향후 가계대출 증가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가계대출보다는 기업여신 쪽으로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바라카 1호기 완공, 원전 수출 새 기점 삼아야

    한국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완공식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 현지에서 열렸다. 주지하다시피 문재인 정부는 전력공급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줄여 나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원전 건설 및 유지·보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원전 완공식 맞춰 UAE를 공식 방문한 것에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굳이 두 나라 사이 비밀군사 양해각서(MOU)를 둘러싼 파문의 봉합으로 그 의미를 축소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UAE는 우리 원전의 첫 번째 수출국이다. 무엇보다 UAE는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을 계기로 우리와 원전 사업의 공동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데 UAE의 협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바라카 1호기의 완공이 영국과 체코가 추진하는 원전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사우디는 최대 100조원 규모로 알려진 원전 건설 사업 예비사업자를 다음달 발표한다. 이 사업에는 한국 말고도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가 뛰어들었다. 원전 건설 기술 보유국인 한국의 탈(脫)원전 정책은 아무리 국내에 국한된 정책이라고 주장해도 신규 원전 수주전(戰)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원전을 한번 건설하면 30~50년을 가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전 건설국의 탈원전 정책은 장기적으로 기술력의 정체를 가져오고 결국 ‘애프터서비스’ 수준도 낮아질 것이라는 발주국의 우려가 근거가 없다고만 몰아붙일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앞서 “원전 산업 생태계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해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힌 것은 적절한 현실 인식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원전 비중을 축소해 국민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다. 그럴수록 에너지 수급 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에너지 산업 구조를 유연성 있게 만들어 가는 것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가 원전 건설을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갖는다고 탈원전 정책과의 논리적 모순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이 수출 산업으로 원전 정책을 재정립하는 전기가 되기 바란다.
  • 삼성 브랜드 가치 100조… ‘세계 4위 ’ 껑충

    삼성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100조원으로 평가됐다. 세계 4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뛰어올랐다. 로벌 브랜드 평가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500대 브랜드 2018’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923억 달러(약 100조원)다. 6위였던 지난해(662억 달러)보다 39% 올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최고 순위다. 브랜드 파이낸스 측은 “갤럭시S8, 노트8 등 스마트폰 신제품 호조로 삼성의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부단한 첨단기술 개발 노력과 ‘불가능한 것을 하라’(Do What You Can’t)는 브랜드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가치 1위는 미국 기업 아마존(1508억 달러)이 차지했다. 작년보다 42%나 오르면서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구글(1209억 달러)은 3위로 떨어졌고, 애플(1463억 달러)은 변동 없이 2위를 지켰다. 페이스북, AT&T, 마이크로소프트(MS), 버라이즌, 월마트 등 미국 업체들이 삼성의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브랜드 가치(178억 달러)가 24% 떨어졌다. 순위도 43위에서 79위로 급락했다. 반면 LG그룹(168억 달러)은 111위에서 88위로 오르며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SK그룹(113위), KT(335위), 하이닉스반도체(340위), 한국전력(349위), 기아차(385위), KB금융그룹(387위), 롯데그룹(409위), 두산그룹(433위), CJ그룹(441위), GS그룹(459위) 등이 500대 기업에 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저출산 해법, 독일 사례 본받을 만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35만 6000여명에 그쳤다고 한다. 정부 예상치보다 무려 14년이나 빨리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이다. 출산과 관련한 의료기관도 전국에 603개뿐으로 최근 10년 새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국민 사이에서는 끝없이 추락하는 출산율에 ‘어떻게 되겠지’라는 체념과 냉소가 차고 넘친다. 불행한 일이다. 실질적인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한 채 남 얘기하듯 출산 실태를 ‘중계’나 하는 정책 당국의 안일함에 답답해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정부는 저출산 사회 탈출을 위해 2006년 이후 100조원 넘게 예산을 쏟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백약이 무효’란 인식이 퍼지면서 자포자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무척 우려스럽다. 그간의 출산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를 현장 중심으로 다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출산 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그것은 땜질 처방일 뿐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측면이 커 영속성을 보장할 수도 없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단기간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어렵지만, ‘아빠 육아’를 유도해 저출산 타개에 성공한 독일 사례는 본받을 만하다. 독일 정부는 고학력·고소득 여성 40%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70년대부터 지급해 온 월 25만원의 출산·양육비로는 저출산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2000년대 들어 ‘일하는 여성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췄다. 부부가 14개월 육아휴직을 쓴다면 이 중 2개월을 남성 몫으로 의무화했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와 더불어 경제계가 남성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실제로 이행을 강제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남성 육아 휴직률은 7년 만에 3%에서 34%로 늘었고, 2015년에는 출산율이 33년 만에 최고치인 1.5명으로 올라섰다. 저출산 정책 실패를 여성의 교육 수준과 사회 참여율 등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접근한 성과물이다. 남편 돌봄노동 시간이 하루 16분에 불과한 우리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정부와 기업은 남성 육아휴직이 규정에 있는 것이라며 말로만 권고할 일이 아니다. 이행하지 않는 기업과 개인에게 벌칙을 줘야 한다. 회사 눈치 보면서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있는 한 출산 장려책은 구두선이 될 것이다.
  • 반도체 초호황 ‘실적 신기록’… 원화 강세에 수출기업 큰 부담

    반도체 초호황 ‘실적 신기록’… 원화 강세에 수출기업 큰 부담

    장밋빛 호황 지속 여부는 엇갈려 IHS마킷 “내년부터 매출 하락세” IC인사이츠 “성장률 5.2% 유지” ‘정보기술(IT)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의 힘은 컸다. 메모리 반도체의 유례없는 ‘슈퍼 사이클’(초호황)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힘을 합쳐 ‘매출 100조원 시대’를 이뤄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979억 4000만 달러다. 전체 수출액의 17.1%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3년 만에 3%대 성장에 재진입한 데는 반도체 등 수출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반도체 수출액 전체 비중 17% 차지 25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 가격은 44%, 낸드플래시는 17% 뛰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기업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가 이어진 덕분이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조 276억원, 영업이익 4조 46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8.5%, 190.7% 증가했다. 올해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관련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분야 신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서버용 D램과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등 기업 투자가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매출 87조원, 영업이익 45조원, SK하이닉스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16조원 선까지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반도체의 장밋빛 호황 지속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 규모가 올해 132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1200억 달러로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22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연평균 성장률이 최소한 5.2%대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도 수출 기업에는 큰 악재다. ●삼성전자 등 경쟁력 다변화 시급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을 석권한 메모리 분야 밖으로 눈을 돌려 IoT, 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핵심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으로 경쟁력을 다변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반도체 이외 지능형 로봇, 전기차, 리튬 2차전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 기업의 굴기를 차단하고 글로벌 기업을 추월하기 위한 관건은 결국 ‘기술 리더십’ 확보로 모인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과 선 설비투자, 핵심인재 확보,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에 승부수가 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를 맞추는 동시에 중국 등과 격차를 벌리기 위한 설비투자 분야에만 46조 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와 별도로 연구개발 투자액수는 1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조 3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SK하이닉스도 올해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 중국 우시 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도체 매출 100조 시대… 3.1% 성장 견인

    반도체 매출 100조 시대… 3.1% 성장 견인

    삼성전자 매출 74조 달성 추산 성장률 3년 만에 3%대 재진입 한국 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100조원’의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 호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반도체 신화를 일궜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3.1% 성장률을 기록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0조 1094억원, 영업이익 13조 7213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319%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260% 늘어난 10조 64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창사 이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신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16년 19%보다 29% 포인트나 오른 46%를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49.5%. 1000원짜리 물건을 팔면 500원가량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에 이어 ‘제조업의 꿈’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에 근접한 것이다. 오는 31일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지난해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100조원을 거뜬히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5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3.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3년 만이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0.2% 성장해 9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성평등 제대로 이야기하자/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성평등 제대로 이야기하자/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양성평등과 성평등을 놓고 이상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성평등은 동성애 찬성, 양성평등은 동성애 반대’가 첫 번째 이상함이다. 두 번째 이상함은 일부 교회가 ‘성평등은 동성애 인정’이라는 등식을 앞세워 미움과 증오, 배제를 확산시키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이상함은 이런 비이성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침묵만 하는 가운데 모든 증오의 화살이 양성평등기본법 주관 부처인 여성가족부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먼저 성평등 찬성이면 무조건 동성애 찬성인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일상에서, 학문적으로, 그리고 정책 용어로 성평등을 양성평등과 함께 썼다. ‘성평등’을 검색해 보면 성평등을 남녀평등이나 양성평등과 같은 의미로 쓴 말과 글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성평등 대통령’을 선언했을 때에도 남녀평등과 같은 의미를 생각했을 것이다. 대다수 한국 사람들에게 성평등은 양성평등이다. 독일처럼 동성이나 양성, 간성 등 다양한 성 주체·취향을 혼인이나 주민등록신고 등에서 인정하려면 아직 멀었다. 다만 양성평등이라 할 때에는 남녀 간 대립 구도를 지나치게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왜 성평등을 ‘동성애 인정’으로 연결시키는 것일까? 성평등 용어를 쓴다고 어린 자녀들이 동성애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법원이 동성혼을 받아줄 상황도 아니다. ‘빨갱이’가 사라진 자리를 메꿔야 할 긴박감일 것이다. 지금까지 사회발전과 개혁을 이루려는 움직임을 막아낸 가장 큰 무기가 ‘빨갱이, 종북몰이’였다. 그런데 그 약발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때 연대와 다양성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사회 비전 중 하나로 성평등이 제기되자 트집거리를 찾게 됐다. 성평등을 정책화한다 해서 동성애가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 지금까지 숨겨 왔던 이야기가 노출되는 것뿐이다. 소수 동성·양성·간성 등을 인정한다고 내가 동성애자·이성애자가 되거나 제3의 성을 가진 자가 되진 않는다. “100조원 쓰고도 저출산 해결 못한 여성가족부 자폭하라”는 헛소리도 한다. 참고로 100조원 예산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거의 다 썼다. 여가부는 4조원 정도 썼다. 결국 여가부를 디딤돌 삼아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성평등은 동성애 인정’이라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그래서 야당은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표가 무서워서인지 여당도 말을 못 한다. 정치가 방관하는 사이 갈등 해결 몫은 오로지 피해자 것이 된다.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성애 반대론자’들 앞에 온몸으로 서 있어야 하는 공무원, 학자, 시민이 피해자다. 방관하는 정치권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성평등이 남녀 간 대립을 지양하는 개념으로서 필요함을 강조해야 한다. 성평등 용어의 사용이 소수자 인권 존중의 첫걸음이 분명하다는 사실도 숨겨서는 안 된다. 다만 성평등 정책화는 양성평등 맥락에서 지속될 것임을 적극 알려야 한다. 정책은 다수 사회 구성원의 지지를 받아야 가능한 것이다. 성평등 현실과 이상을 둘러싼 이성적·평화적 논쟁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한국은 비로소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백화점식’ 저출산 대책 확 바꾼다

    정책자금 총액 25억 이하로 제한 쌀 변동직불금제는 공익형 개편 정부가 지출구조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저출산 대책의 틀을 대대적으로 수정한다. 10년간 100조원의 예산을 투자하고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예산 지출 구조를 개편해 우선순위에 따라 재원을 재배분하고 중복 사업을 폐기해 지출 낭비를 막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부처별 관련 사업을 총망라하는 ‘백화점식’으로 진행됐던 저출산 사업은 고용·주거에서 임신·출산 지원, 보육·교육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생애단계별 핵심 사업 위주로 지원을 달리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중복되거나 유사한 사업은 오는 4~5월 열리는 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출구조 혁신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혁신성장 ▲복지·고용안전망 ▲저출산 극복 ▲재정지출 효율화 등 4대 분야, 33개 과제를 지출구조 혁신 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혁신성장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이 정부에서 받는 정책자금 총액을 25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정책자금의 60%를 신규 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자금 지원 졸업제·첫걸음 기업 지원제를 도입했다. 30인 미만 영세 기업에는 산업재해 보험료 할증이 적용되지 않는다. 연구개발(R&D) 자금은 지원 횟수에서 제한된다. 1조 5000억원 규모로 재정지출이 큰 쌀 변동직불금제는 공익형 직불제 등 쌀 생산량과 무관하게 소득을 보전하는 방식으로의 개편을 검토하고 신약·무기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약 개발 평가단계를 단축하는 한편 미래 신기술 중심의 국방 R&D도 도입하기로 했다. 복지·고용 차원에서는 복지 수혜 대상자의 수요를 진단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례관리사를 현재 시·군·구에서 전국 읍·면·동 단위로 확대 재배치하기로 했다. 폴리텍 등 신산업·신기술 직업훈련 예산은 올해 전체 직업훈련예산 중 1.1%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 3.0%, 2022년까지 19%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지출구조 조정 방안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영계획 수립 지침과 2019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 반영할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연금저축펀드 오랜 시간 ‘복리 마법’ 누려라

    1626년 미국 맨해튼에 건너온 이민자들은 인디언들로부터 맨해튼 땅을 24달러 정도에 샀다. 380년이 지난 2006년도의 맨해튼 땅값은 약 600억 달러로 뛰었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은 손해를 봤을까? 아니다. 만일 인디언이 땅값 24달러를 투자해 매년 6%의 수익을 얻었다면 24달러(약 2만 4000원)는 992억 달러(약 100조원)가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380년간 꾸준히 연 6%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은 많지 않지만, 이 사례는 원금에 투자수익을 더해 재투자할 때 발생하는 복리 효과를 쉽게 설명해 준다. 재테크에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일반인들에게 장기투자가 가장 필요한 분야는 은퇴·노후를 대비한 연금상품이다. 하지만 연금 준비 현실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발표한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들여다보자. 조사에 따르면 공적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연금 3층 구조를 구성한 비율은 34.8%에 불과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모두 없는 비율도 27.6%에 달했다. 다시 복리효과로 돌아가 보자. 매년 꾸준히 6% 수익을 올리는 연금저축 펀드에 매월 10만원씩 적립한다면 30년 후에는 약 1억원이 될 수 있다. 납입 금액을 2배로 해 매월 20만원씩 30년을 납입하면 약 2억원이 된다. 매월 10만원씩 60년을 납입한다면 약 7억원이 될 수 있다. 납입 금액은 같지만 ‘오랜 시간’을 활용하면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다. 취업은 늦어지고 퇴직은 빨라져서 연금 적립 기간은 30년을 넘기 어렵다. 복리의 마법에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을까? 부모가 자녀의 연금저축펀드를 조기에 가입하고 자녀 취업 전까지 대신 납부하는 방법을 눈여겨볼 만하다.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어떤 펀드로 운용할 것인지,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할 것인지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관리가 어렵다면, 타깃 데이트 펀드(TD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기로 해 생애 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주는 자산배분 펀드다. 같은 TDF라 하더라도 운용 방식이나 투자 비중, 수익률 등이 조금씩 달라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투자 상품이므로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도 더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주요 운용사들의 TDF 상품에 27년간 매달 30만원씩을 투자해 연 4% 수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계산해 보니, 비용이 많게는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작은 비용이라도 장기 복리효과가 적용된다면 그 차이가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북한은 ‘핵 흥정’을 포기할까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북한은 ‘핵 흥정’을 포기할까

    지난 수년간 세계는 김정은을 너무 무시했다. 무엇보다 핵에 대한 그의 집념과 목표에 관해서다. 그가 핵으로 이루려는 게 ‘체제 보장’이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어떤 이들의 주장은 ‘김정은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핵을 만들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2018년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본질적인 깊이까지 다뤄야 할 것이다. 예컨대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무엇일까’ 같은 것이다. 그가 지난 수년간 미국과 세계와 왜 그렇게까지 맞서 왔을까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집념만으로도 핵을 통한 ‘원대한 계획’이 그에게 없으리라고 본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는 핵 개발 초기 단계에서만도 조 단위의 돈을 챙겼던 부친 김정일을 지켜보며 핵의 완성을 꿈꿔 왔을 수 있다. 혹 백배 천배의 대가를 기대했을 수도 있다.그런 그가 바야흐로 꿈을 이뤘다. 그러니 바라는 게 ‘대화’만은 아닐 것이다. ‘판매’가 아닐까 싶다. 이마저도 ‘물건을 건네고 대가를 받는’ 방식이 아니다. ‘물건을 안 쓰고 잘 놓아 둘 테니 그에 대한 대가만 내라’는 기상천외한 것이다. 지난 연말 북·미 간에 핵을 둘러싼 금전적 논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거론된 액수가 100조원에 가까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뼛속까지 상인이다. 애당초 값은 쳐줄 생각도 없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권이 이란 핵에 지불한 값이 아까워 거래를 무르려 했던 사람이다. ‘차마 전쟁은 못할 테니 결국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본다면 그를 무시하는 것이다. “핵이 너무 파괴적이어서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가장 멍청하다”고 했던 그다. 너무도 절박한 얘기지만 생각이 여기에 이를 때마다 ‘홍삼’(紅蔘)을 둘러싼 개성 거상 김상옥과 중국 상인들의 흥정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중국 상인들이 버티기로 나서자 김상옥은 그 귀한 홍삼에 불을 질렀고, 결국 불탄 홍삼 값까지 다 받아 냈다. 구매자를 극도로 위협해야 하는 과정이 김정은에게 아직 남아 있다. ‘판매와 대가’는 정권 유지와 직결된 문제다. 돈을 흐르게 하지 못하면 핵을 끌어안은 채 쓰러질 수 있음을 그는 알 것이다. 러·일 전쟁 직후 일본이 대내적으로 겪은 위기도 ‘대가’를 얻어 내지 못한 결과였다. 이제 시간은 더이상 그의 편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의 완성까지만이다. 봉쇄와 제재가 길어지고 있다. 판매에 시한이 있음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깊게 고민했을 것이다. 그에게 평창은 ‘동전의 양면’이다. 분명하게 보여 줄 수만 있다면 평창만 한 게 없다.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침 한·미는 훈련을 멈출 예정이었다. 신년 벽두 김정은이 평창을 건너뛰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흥정’을 포기한 것일까. 거듭 강조하거니와 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숨고르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숨을 고르는 동안 제품의 완벽성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를 선택할 것이다. 공언대로 ‘태평양 상공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일 수도 있다. 이런 급의 실험은 ‘한식이냐, 청명이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는 반드시 물건의 위력을 과시하려 할 것이다. 마지막 불장난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지운 국제부장 jj@seoul.co.kr
  • 벤처기업 일자리 창출 6대 그룹과 맞먹어

    벤처기업 일자리 창출 6대 그룹과 맞먹어

    매출 228조… 삼성 280조에 육박 기업당 매출액 68억… 7.9% 증가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삼성그룹에 육박하는 매출과 6대 그룹에 버금가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이러한 내용의 ‘2017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3만 3360개 중 2114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총 76만 4000명으로 자산 기준 6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의 종사자 수 76만 939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당 종사자 수는 22.9명이다. 매출액은 총 228조 2000억원으로 추정됐다. 2013년 이전까지만 해도 100조원 이상 벌어졌던 삼성그룹 매출(280조원)에 점차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 5000만원으로 전년의 63억 5000만원보다 7.9% 증가했다. 대기업 매출액이 지난해 1.6% 줄어드는 등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4%로 전년(4.6%)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일반 중소기업(3.9%)보다는 높았다. 벤처기업들은 기술 혁신에도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기업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는 8.1건으로 전년의 7.1건보다 평균 1건 늘어났다. 벤처기업들이 겪은 애로사항(중복응답) 가운데 돈 문제는 줄었지만 인력 문제는 늘어났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은 2015년 74.8%에서 지난해 67.8%로 7% 포인트 하락한 반면 인력 확보 애로는 57.0%에서 59.9%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둔화하고 안정성은 강해졌다”면서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도약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미래에셋대우, 자본금 1000억원까지 증자 내년 파생상품 시장 등 진출

    10년 전인 2007년 당시 베트남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20조원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는 호찌민 거래소만 100조원을 넘어섰다. 하노이에 개설된 비상장 시장인 업컴(Upcom)까지 포함하면 150조원 이상으로 확대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증시가 걸음마 시절이던 2007년 설립됐다. 이후 베트남 주식 및 채권 중개뿐 아니라 기업금융 및 자기자본 투자 업무 등 종합증권사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100여명의 직원이 호찌민 본사와 지점, 하노이 지점 등에서 근무 중이다. 강문경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 대표는 “2015년 전까지는 합작 증권사 형태로 운영되다 2016년부터 독자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자본금 역시 2016년 전 15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까지 증자하는 등 자본력을 확충해 영업전을 벌일 체력을 다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설립 초기부터 호찌민 및 하노이 거래소 주식 중개 업무와 업컴 시장 거래, 베트남 국채중개 서비스 등을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파생상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계 기업과 더불어 베트남 기업의 자금 조달과 상장 업무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단물만 빼 먹고 나가는 게 아니냐’는 현지의 일부 우려에 대해 ‘우리는 베트남 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면서 “호찌민 지점을 추가 출범하고, 내년에는 하노이에도 신규 점포를 개설하겠다”고 덧붙였다. 호찌민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뛰는 위폐 위에 나는 감별… 지갑 속 만원도 꼼짝마”

    “뛰는 위폐 위에 나는 감별… 지갑 속 만원도 꼼짝마”

    “미국이 ‘슈퍼노트’에 대항하고자 1996년 100달러권 화폐의 도안을 바꿨지만, 그 후 6개월 만에 똑같이 모방한 위조지폐가 등장했습니다. 2006년판 신종 초정밀 슈퍼노트도 최근 발견됐죠. 아무리 보안요소를 강화해도 새로운 위폐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겁니다. 진화하는 슈퍼노트를 따라잡으려면 위폐 분석에 대한 투자와 세계 금융시장 전체의 공동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도 보고되지 않은 세계 최초 ‘2006년판 슈퍼노트’가 국내에서 적발돼 화제가 됐다. 이호중(48)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이 20일 이것을 발견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지폐에 손때가 꽤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아 10년 이상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너무 정교해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오류를 대조해 보면 전 세계 각국에서 신종 슈퍼노트가 추가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이 센터장이 하나은행에서 발견한 2006년판 신종 슈퍼노트 한 장은 국가정보원의 분석을 거쳐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검찰국으로 전달됐다. 이 센터장은 민관을 아우르는 경력을 가진 국내 최고 ‘위폐 감별사’이다. 1995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외화수출입 업무 등을 담당하다가 2001년 국가정보원으로 옮겨 위폐분석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2013년 다시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국내 최대 규모인 위변조대응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날 센터를 방문하니 17명의 위폐분석 전문가들이 흰 가운 차림으로 외화와 한국 지폐를 분석하고 있었다. 은행으로 들어오는 모든 지폐는 이곳에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한다. 1단계로 고성능 위폐 감별기에 모든 돈을 넣고 훼손됐거나 위조가 의심되는 것들을 걸러 낸다. 위폐로 의심되면 2단계 확대경을 통해 정밀 감식한다. 마지막으로 최첨단 영상분석기로 자외선·적외선 반응이나 인쇄 방법의 차이를 분석한다. 고성능 감별기와 영상분석기는 2억~3억원대로 고가의 기기들이다. 영업점에 있는 작은 감별기는 보통 100만원 선이다. 하나은행은 2014년 위변조대응센터를 새로 조성해 초기 시설 투자로 약 15억원을 투입했다.이 센터장은 은행권에서 위폐 대응에 대한 투자가 미미한 점을 아쉬워했다. “다른 은행에는 위변조대응센터가 따로 없어 우리나라 전체에 위폐가 어느 정도 들어오는지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융시장에 위폐라는 바이러스가 과도하게 섞이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고 이는 은행 존망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이죠.” 만약 ‘위폐를 수출하는 은행’으로 찍힌다면 해외 금융시장에서 거래가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센터에서 매일 달러 등 외화를 전수조사해 깨끗한 돈은 다시 국내 영업점으로 유통하기 때문에 연간 14억원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본다”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어느 정도 시설에 투자한다면 장점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하루에 50만~100만장에 달하는 지폐를 조사한다. 그 중 매일 2~3장의 위폐가 적발된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돈 1만 원권은 매일 꼭 한 장씩 위폐가 나온다”면서 “가정용 컬러프린터로 제작해 숨은 그림도 없는 조악한 위폐라도 보통 사람들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물며 여행 갈 때 가끔 보는 외국 돈은 말할 것도 없다.이 센터장은 “‘내가 지닌 돈이 슈퍼노트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항상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겨울방학 여행 시즌일 때 환전은 되도록 은행에서 하고 여행 가는 나라의 최고액권은 가져가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위폐로 의심되는 돈이 있으면 기억해야 할 3단계를 제시했다. ‘빛에 비춰 보기’를 통해 지폐 여백에 숨은 그림을 확인하고 ‘만져 보기’로 오톨도톨한 인쇄가 느껴지는지 찾고 ‘기울여 보기’로 잉크의 색깔이 변하는 부분을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이 과정만 거쳐도 슈퍼노트 등 초정밀 위폐가 아닌 일반 위폐들은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은행 직원이 센터에 발령받으려면 6개월 과정의 ‘위조지폐 감정 고급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 센터장은 “보통 은행에서 화폐를 다루면 낮게 보는 인식이 많았는데 이제 하나은행에서는 직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본점 부서 ‘톱5’에 꼽힐 정도”라면서 “자본시장에 건강한 혈액과 같은 화폐를 공급하고 신뢰를 보증하는 파수꾼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한다”며 웃었다. “지폐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판화를 제작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들고 보안요소도 계속 발전하고 있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종 디지털 페이가 보편화해 화폐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죠. 하지만, 신권으로 바뀐 이후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 돈의 시중 유통량은 26조원에서 100조원 규모로 늘었습니다. 왜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화폐를 소유하고 직접 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결코 지폐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호중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1995년~2001년 한국외환은행 외화수출입·외국환규정 업무 담당 -2001년~2013년 국가정보원 금융범죄·위폐분석 담당관 -2004년~2012년 한국은행 위조방지실무위원회 상임위원 -2005년~2010년 한국조폐공사 위조방지기술위원회 상임위원 -2013년~현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
  • [사설] ‘어떻게’라는 알맹이 빠진 신산업 육성 정책

    정부가 5대 신(新)산업을 육성해 2022년까지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은 외견상 그럴싸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에 보고한 ‘산업정책 방향’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중견기업을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중소기업과 상생 발전하는 쪽으로 산업정책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대기업에만 신사업 선점 기회를 주지 않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풀뿌리 성장 기반을 닦겠다는 뜻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신산업을 전기·자율주행차와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5개 범주로 명시해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산업 전반에 대해 다루기보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몇몇 특정 산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어쨌든 산업 대변혁기에 맞춰 국내 산업정책의 일대 전환을 꾀하고 나선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각론을 살펴보면 새 정부의 첫 산업정책치고는 짜임새와 알맹이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큰 그림을 뒷받침할 만한 세부 계획과 구체적 방법론이 보이지 않는다. 중소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방안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처럼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산업은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격차를 5년 이상 벌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이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인가. 한국과 중국의 산업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반도체는 1~2년 뒤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팽배하다. 내년 중국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웃돌면서 올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점을 우리 정부 당국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5년간 1위 자리를 어떻게 ‘수성’할 것이란 구체적 방책을 쏙 빼놓은 것은 그만큼 현실을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는가. 신산업에는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바이오·헬스 산업은 아직 현실에서 구현되지 않은 기술이 대부분이어서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보장한 것은 옳다고 본다. 하지만 이 산업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찾아볼 길이 없다. 일자리 30만개 창출이라는 거대 목표만 제시했을 뿐이다. 조선업 등 주력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담지 못한 것 또한 아쉽다. 규제 완화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도 지적받아 마땅하다. 국무조정실에 규제개선팀을 두고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 정도다. 중소·중견기업들에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을 떠넘기는 것은 책임 방기다.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업종별·기능별로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하지만 시기는 앞당길수록 좋다. 실행 방안이 뚜렷하지 못하면 아무리 그림이 휼륭하더러도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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