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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美서 오스탈 지분 최대 100% 인수 승인받았다

    한화그룹이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미국 방산시장 공략과 글로벌 해양 방산 역량 확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10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오스탈 지분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CFIUS는 최대 100%까지 지분 확대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해군 함정·고속 페리·해상풍력선박·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한다. 특히 미 해군에 납품되는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분야에서 점유율 40~60%를 차지하는 사실상 업계 1위다. 한화그룹은 올해 3월 장외거래를 통해 9.9%(약 1700억원) 지분을 인수했고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 양국 정부의 승인을 신청해 왔다. 이번 CFIUS 승인은 이 과정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심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승인으로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조선 역량과 오스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삼성, SK, 현대차, LG, HD현대에 이어 여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 금융위, 민생·첨단산업 ‘투트랙’… 李정부 성장 경제 발 맞춘다

    금융위, 민생·첨단산업 ‘투트랙’… 李정부 성장 경제 발 맞춘다

    소상공인 대출 탕감 배드뱅크 검토비영리 ‘주빌리은행’ 형태 설립 관측새출발기금 등 채무 조정도 늘리고첨단전략산업기금 규모 확대할 듯 금융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민생 안정과 첨단 산업 육성에 방점을 둔 ‘투트랙’ 정책을 펼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 대통령 공약집을 토대로 업무보고 준비에 돌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무보고는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되 공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준비를 위해 진행된 2차 비상경제점검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융위는 배드뱅크 설립 및 관세로 어려움을 겪은 산업군에 대한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추경 편성을 요청했다. 민생 안정과 동시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핵심 금융정책 중 하나인 배드뱅크는 자영업자의 부실 자산을 인수·정리하는 전문 기관이다. 배드뱅크가 어떤 형태로 설립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실 채권 인수를 담당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설치될 경우 건전성 우려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 캠코의 부채 비율은 2023년 말 181.73%에서 지난해 말 213.73%로 빠르게 높아졌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공동은행장을 맡았던 ‘주빌리은행’과 같은 형태로 배드뱅크가 설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빌리은행은 비영리법인으로 금융사의 장기 연체 채권을 매입, 소각했다. 채무자가 원금 7%만 갚으면 빚을 탕감해 주는 방식이다. 현재는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나 캠코 등 공공기관만 개인금융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데, 금융위는 지난 5일 ‘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채무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변경을 예고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비영리법인도 채권 매입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주빌리은행도 당시 이런 법적 한계 때문에 대부업체를 따로 차려야 했다. 이 외에도 새 정부는 새출발기금 등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사업을 영위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새출발기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까지 사업을 영위한 이들도 신청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대상을 늘린 데 이어 12·3 비상계엄 여파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로까지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 전 차주도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은행권 재원의 ‘상생금융’은 새 정부에서도 기존과 유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대통령이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공약한 만큼 첨단전략산업기금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금융위, 李 공약 맞춰 업무보고 준비…민생 안정·첨단산업 ‘투트랙’

    금융위, 李 공약 맞춰 업무보고 준비…민생 안정·첨단산업 ‘투트랙’

    금융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민생 안정과 첨단 산업 육성에 방점을 둔 ‘투트랙’ 정책을 펼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 대통령 공약집을 토대로 업무보고 준비에 돌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무보고는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되 공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준비를 위해 진행된 2차 비상경제점검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융위는 배드뱅크 설립 및 관세로 어려움을 겪은 산업군에 대한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추경 편성을 요청했다. 민생 안정과 동시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핵심 금융정책 중 하나인 배드뱅크는 자영업자의 부실 자산을 인수·정리하는 전문 기관이다. 배드뱅크가 어떤 형태로 설립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실 채권 인수를 담당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설치될 경우 건전성 우려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 캠코의 부채 비율은 2023년 말 181.73%에서 지난해 말 213.73%로 빠르게 높아졌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공동은행장을 맡았던 ‘주빌리은행’과 같은 형태로 배드뱅크가 설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빌리은행은 비영리법인으로 금융사의 장기 연체 채권을 매입, 소각했다. 채무자가 원금 7%만 갚으면 빚을 탕감해 주는 방식이다. 현재는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나 캠코 등 공공기관만 개인금융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데, 금융위는 지난 5일 ‘개인금융채권의 관리 및 개인채무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변경을 예고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비영리법인도 채권 매입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주빌리은행도 당시 이런 법적 한계 때문에 대부업체를 따로 차려야 했다. 이 외에도 새 정부는 새출발기금 등 채무 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사업을 영위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새출발기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까지 사업을 영위한 이들도 신청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대상을 늘린 데 이어 12·3 비상계엄 여파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로까지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 전 차주도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은행권 재원의 ‘상생금융’은 새 정부에서도 기존과 유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대통령이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공약한 만큼 첨단전략산업기금의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두 차례 세금 개편한 日처럼… 저출산고령화 대비 증세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두 차례 세금 개편한 日처럼… 저출산고령화 대비 증세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복지비용 증가 따른 증세 불가피日, 저성장 이후 상속·소득세 손봐한국도 생산인구 감소로 개편 시급상속세 일괄 공제 5억→ 3억 낮추고재원 확보 위한 ‘복지세 신설’ 필요새 정부, 부채냐 증세냐 결단해야 尹정부 부자감세로 잇단 세수 결손한은서 빌린 차입금 등 37.5% 증가법인세 늘리고 국민부담률 높이되투명한 내역 공개로 신뢰 회복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3 대선에서 투자금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안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조세 전문가들은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고 노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복지비용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국 사회는 감세보다는 증세가 필요하고, 최대한 양보해도 감세는 곤란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4월 29일에 만난 신승근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은 “일본은 2013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상속세와 소득세를 개편해 증세했고, 이를 통해 복지재원을 확보했다”면서 “한국도 저출산고령화를 고려할 때 증세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소장은 ‘복지세 신설’도 주장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전화 통화로 새 정부의 감세안에 대해 추가로 평가해 보았다. -왜 증세가 필요한가. “우리보다 앞서 저출산 노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은 2013년에 상속세를, 2023년에 소득세를 증세했다. 한국도 일본과 같이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는 소득세 비중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가 필요하다. 고령자 복지를 위한 사회보장비 예산을 충당하려면 불가피하다.” -일본의 2023년 소득세 개편을 다소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일본은 신자유주의적 정책으로 경제적 양극화가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에 의한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일본 소득세도 종합과세에서 초과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고소득자일수록 세부담률(최대 55%)이 높아진다. 그런데 금융소득을 분리과세하면서 종합소득금액 1억엔을 경계로 고소득자일수록 실제 세금 부담률이 낮아지는 ‘1억엔의 벽’이라 불리는 현상이 생겼다. 이에 세부담의 공평성이라는 관점에서 2023년도 세제 개정에서 3억 3000만엔 이상의 고소득에 대해서 최소한의 부담(실효세율 22.5%)을 요구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일본의 2013년 상속세 개편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쯤인 1995년 무렵부터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해 경제성장과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정체됐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일본인들의 금융자산은 순조롭게 증가했기에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를 추진했다. ‘현명한 상속세 대책’을 2013년에 마련해 2015년부터 시행했다. 개편에서 상속세 기초공제를 정액 5000만엔에서 3000만엔으로 줄이고 기초공제도 1000만엔에서 600만엔으로 줄였다. 또 6단계로 나눴던 세금 구간을 8단계로 늘리면서 최고세율을 5% 포인트 상향시켰다. 한국식으로 전환하면 유산 20억원 이상에 대해서 세율을 구간별로 5% 포인트 올렸다고 보면 된다.” -현재 한국의 세수 구조는 어떻게 돼 있나. “2024년 말 현재 우리나라는 국세가 전체 조세 수입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국세 중 소득세(34.9%), 부가가치세(24.4%), 법인세(18.6%)가 전체 국세의 약 78%를 차지한다. 2024년에 법인세가 적게 걷히면서 국세에서 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법인세 감소의 원인은 뭔가. “윤석열 정부에서 저성장한 탓도 있고 2022년에 대기업의 법인세를 1% 인하한 영향도 컸다.” -법인세를 인하하면 기업의 투자 여력이 늘어난다는 주장들이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소위 낙수효과는 전혀 없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세 차례 세법 개정안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약 100조원에 달하는 감세안을 발표했었다. 이른바 부자 감세 정책이다. 그 결과 정부지출이 축소돼 극심한 내수 부진과 실물 경제 위축을 초래했다. 최근 2년간 정부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0.4% 포인트에 불과하다.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수 부족으로 정부가 한국은행에서도 차입하지 않았나. “2024년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린 차입금과 재정증권 발행 규모는 223조원이다. 전년보다 37.5%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해 한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5056억원을 지급했다. 국가부채를 늘리지 않겠다면서 국채를 발행하는 대신 한은에서 차입하는 편법을 썼다.” -최근 2년간 기획재정부의 세수 예측이 크게 어긋났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나. “2023년 사상 최대 규모인 56조 4000억원, 2024년에도 30조 8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경제 위기에서 6조 5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규모다. 이런 윤 정부는 세수 결손의 원인이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낙수효과’를 기대한 부자 감세 탓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정책의 실패다.” -한국도 세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참여연대는 주장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개편해야 하나. “참여연대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세수 확충을 위해 부자 감세를 폐기하고 국민부담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3.9%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한국의 국민부담률은 현재 25.4%로 7% 포인트 정도 낮다. 둘째, 현행 소득세법이 열거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공평과세 및 과세 중립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소득세법의 소득 개념을 포괄적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상자산 등 새로운 유형의 소득에 대해 과세할 수 있고 조세저항이 줄어든다. 셋째, 국세 수입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국가 운영 재원 확보를 위해 공정 과세 정책을 확립하고 납세자 권리 보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참여연대가 주장하는 법인세 관련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은. “우선 법인세 구간 축소 및 세율 상향으로 조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 2024년 발생한 30조 8000억원의 세수 결손 중 법인세 감소분이 17조 9000억원이다. 법인세율 인하와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법인세 과세 구간을 2억원 이하와 초과로 단순화하고 2억원 이하 구간의 세율은 10%, 2억원 초과 구간은 25%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부동산세와 상속세 증세 방안은 뭔가. “완화된 종합부동산세의 정상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이행, 주택임대소득 분리과세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상속세는 부의 대물림을 완화하기 위해 일괄공제를 축소해야 한다. 상속세 일괄공제 금액을 현행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배우자 공제를 합해 현행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 추가해 ‘복지세’ 도입을 권고한다. 소득세, 법인세, 상속·증여세, 종합부동산세의 납부세액에 10%를 추가 부과하자는 것이다.” -상속세는 유산세(유산 총액에 부과)에서 각자가 취득한 자산에만 과세하는 유산취득세 방식이 제안되고 있다. “국회 재정개혁특위에서 2018년에 권고한 안이다. OECD  국가들 다수는 상속세를 유산취득세 형태로 부과한다.” -증세는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하지 않나. “당연히 국민 설득이 필요하다. 국세수입이 2002년 100조원을 넘었고 2012년에는 200조원, 2022년에는 약 400조원으로 10년마다 2배가 늘었다. 과거에는 조세가 부족하면 과징금 등으로 충당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조세를 대신할 다른 재원도 마땅하지 않다. 금융투자소득이나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가상자산 투자는 20~30대가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항이 심하지 않겠나. “일본은 가상자산 수익에 최고세율이 55%인 기본세율로 과세하고 있다.” -증세보다 더 중요한 게 잘 써야 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유리지갑’ 직장인과 ‘신용카드 매출’로 세원이 노출되는 자영업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투명하고 적시성 있는 예산내역 공개로 납세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해 실효성 있는 ‘결산감사’를 해야 할 필요도 하다.” -이 대통령도 복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검토하던 상속세 감세안과 소득세 기본공제 인상안이 대선 공약에서 제외된 걸 보면 그렇다. 복지재원으로 국가부채를 늘릴 것인지 증세를 할 것인지, 새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 ■ 신승근 소장은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시립대에서 세무학 박사를 취득했다. 국세청에서 근무한 후 국회에서 조세정책 분야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공학대 복지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단 평가위원,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및 행정안전부 고향사랑기부제 연구회 위원을 역임했다. 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에 기여했다. 저서로 ‘똑똑한 세금이야기’(2024)와 ‘고향사랑기부제 교과서’(2022)가 있다. 문소영 대기자
  • “당장 AI에 올라타라”… 정책통 구윤철이 본 AI의 미래

    “당장 AI에 올라타라”… 정책통 구윤철이 본 AI의 미래

    “인공지능(AI) 시대의 등에 빨리 올라타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예산·정책통’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5일 ‘국가정책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AI 코리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구 전 실장은 이 책에서 “우리 눈앞에 AI가 전부인 시대가 놓여 있다. AI는 어디에나 있고, 모든 것”이라면서 “AI 시대를 맞아 과거보다 더 선제적이고, 더 빠르고, 더 집중적으로 국가·기업·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AI 분야에 100조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 전 실장의 ‘AI론’은 현 정부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그는 현재 이재명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선 이재명 캠프에서 경제공약 자문과 기획을 맡았다. 구 전 실장은 33년간 정통 관료로 재직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적 삶, 지난 2년간 지속해 온 세계적인 AI 전문가와의 교류, 그리고 AI 시장 현황, 글로벌 시장 동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압축해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구 전 실장은 책에서 “지금은 국가·기업·국민이 모두 AI 관련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이를 위해 AI 관련 기술 개발과 AI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의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기업·국민이 AI 관련 사업에 가용한 모든 재원을 총동원해 투입하면 한국은 AI 시대에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하지만 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완전히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 전 실장은 AI 기술 자체보다는 AI 시대가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 AI와 인간이 공존·공생하기 위한 AI 규제, AI 거버넌스 문제 등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한국이 AI 시대에 대비해야 할 주요 요소와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적 제언도 함께 담았다. 1장에선 ‘AI 시대와 인간의 관계’를 다뤘다. 주요 이슈는 AI 시대 윤리, 인간의 일자리, 인간의 행복 그리고 기본소득이다. 2장에서는 ‘AI 시대와 AI를 관리·통제할 거버넌스 문제’에 포커스를 맞췄다. ▲AI 제조 단계부터 관리 ▲AI 운영 단계 등록 관리 ▲AI 소유권 이전 ▲AI가 생산한 저작권 인정 ▲AI 귀속 소득과 과세 문제 등을 두루 기술했다. 3장에선 ‘AI 시대에 중요하게 거론되는 중심 요소’를 살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된 거대언어모델(LLM)과 중국이 개발한 딥시크가 인간에게 주는 의미가 각각 무엇인지, 한국이 중점을 둬야 할 물리적 AI 개발, 로봇의 중요성, 탄화규소 전력 반도체 개발, AI 데이터 박스, AI 링 등을 다뤘다. 마지막 4장에서는 AI 시대를 맞아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고 예측했다. 한국만의 AI 기술 개발이나 인력 양성 전략, AI를 활용한 대한민국 글로벌 1등 전략, 그리고 유엔 산하 AI 기구 한국 유치 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제도적,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국가기관의 AI 거버넌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전 실장은 AI 시대에 정부가 추진할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하며 “AI 관련 국제기구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첫 번째로 AI 기술 개발과 기술 인력 양성을 꼽았다. 이어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새로운 제품·서비스 창출을 두 번째 전략으로 내세웠다. 세 번째 전략에 대해선 “현재 AI와 관련한 글로벌 국제 질서가 확고하게 확립돼 있지 않아 무방비 상태”라면서 “한국은 유엔의 AI 관련 국제기구를 유치해 AI 시대의 각종 글로벌 국제 기준과 준칙을 마련하는 회의를 통해 세계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전략으로는 ‘국가기관의 AI 거버넌스 혁신’을 제안했다. 구 전 실장은 “AI 기술 개발과 AI 기술 인력 양성, 유엔의 AI 관련 국제기구 유치 등을 강력히 실천할 수 있는 국가기관의 AI 거버넌스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AI 시대에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대혁신 실행 전략을 담은 ‘레볼루션 코리아’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지금 한국은 정치·경제·사회·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낡은 국가 시스템을 혁명하듯이 혁신해야 한다. 낡은 국가 시스템의 대혁신을 혁명하듯이 하지 않고는 더 이상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실행 전략 중 첫 번째 전략으로 ‘AI 경제 혁신’을 제시했다. 이후 구 전 실장의 언급대로 AI는 짧은 기간에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발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구 전 실장은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위원회, 기획예산처, 청와대, 국제기구, 기획재정부 등에서 예산과 경제정책을 담당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에 이어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경제부처 관료로서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 [문소영 칼럼] 한국의 미래 결정할 100일

    [문소영 칼럼] 한국의 미래 결정할 100일

    마침내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이 도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1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대선은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 만이다. 검찰, 대법원, 헌법재판소를 둘러싸고 쏟아지던 온갖 ‘소음’ 속에서 끊어질 듯 이어지던 ‘신호’를 붙잡으며 불안을 달랬던 시민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점차 회복되는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갈 것이다. 1987년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가 성공한 이래 한국의 민주주의는 불가역적이고 공고하다고 믿어 왔다. 쿠데타는 더는 한국과는 관련 없는 남의 나라 일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한밤에 느닷없이 벌어진 45년 만의 계엄 선포는 이런 믿음이 착각이라고 알려 주었다.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는 하루하루 정성 들여 관리하지 않으면, 공든 탑이 무너지듯이 하루아침에도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시스템이었다. 무엇보다 그 시스템을 받치는 한국의 경제·법조 엘리트라는 최고위 관료들이 헌법적 가치에 복무하기보다 권력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도 놀라운 지점이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특정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섣불리 협상에 나선 것은 국익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보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개월간 ‘계엄 청구서’는 쌓여 왔고 새 정부에도 상당 기간 계엄 청구서는 날아올 것이다. 이런 와중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최우선 순위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민생경제 회복에 힘써야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예상치 못했던 바는 아니다. 비상계엄에도 천만다행으로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 복원에 성공했지만, 이미 경제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탄핵 정국이 진행되는 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환율이 치솟았으며 미국 관세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 등으로 내수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이재명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빠르게 집행하길 기대한다. 대내외 변수로 투자를 꺼려 온 대기업들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청년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 마련에도 힘쓰길 바란다. 최첨단 산업투자 100조원 펀드 조성과 같은 정책은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경기가 회복돼 시민들이 새 정부가 들어섰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의사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갈등 문제도 민생 차원에서 빠르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의료 현장은 전공의가 부족한 탓에 중증 환자 치료 지연 등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의료정책이 성공하려면 이해당사자인 의료계와의 원만한 합의가 필수적이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해 국민통합을 이뤄 내는 일도 중요하다. 일부는 ‘계엄 세력과도 통합하라는 말이냐’고 반발할 수 있다. 그렇다. 인적 통합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치, 경제, 사회 영역에서의 정책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를 전개한다면 가능하다. 계엄 과정에서 범죄에 직접적으로 가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누구라도 정책적 협의와 논의의 장에 들어와 민주주의가 복원되는 진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청년의 극우적 활동의 배경에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도사리고 있다면,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어 주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다. 검찰개혁이나 감사원 중립화, 개헌,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과 같은 시스템 개혁은 한국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개혁이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민생’보다 시스템 개혁을 먼저 챙기면, 전선이 불필요하게 넓어질 뿐만 아니라 시급한 민생회복에 올인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 출범 후 최대 2년 안에 해결할 중장기적 과제로 설정해 추진하기를 권한다. 국가의 능력도 사람과 같아서 한쪽에 역량을 쏟으면 다른 한쪽은 소홀해진다는 것을 이미 앞선 정부들을 통해 배우지 않았나. 이재명 정부 5년의 성패는 출범 100일 안에 시민들이 수긍할 만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 화합과 대타협의 비전을 얼마나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 기회의 시간을 낭비 없이 신속하고 화끈하게 활용해야 한다. 문소영 대기자
  • ‘회복·성장·행복’ 핵심 가치… 새 시대의 ‘진짜 대한민국’ 연다

    ‘회복·성장·행복’ 핵심 가치… 새 시대의 ‘진짜 대한민국’ 연다

    검찰·사법 개혁으로 민주주의 회복 AI 국민펀드 조성·AI정책수석 신설내란 혐의자 엄벌·4년 연임제 추진 3일 대선이 마무리되며 이재명 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이끌 향후 대한민국 5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당선인은 그간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회복·성장·행복을 3대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어려워진 경제 성장을 이끌고 이를 통해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공약은 권력기관 개혁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 ●수사·기소 분리하고 대법관 수 확대 이 당선인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정책 과제로 검찰개혁 완성과 사법개혁 완수를 공약했다. 검찰개혁 방안으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전담하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 유지만 담당하는 기소청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검사에 대한 징계·파면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대법관 수를 늘려 상고심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에도 나선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30명 혹은 100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비판 여론에 부딪혀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에 대해선 철회를 지시했다. 다만 이 당선인 역시 대법관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큰 틀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구체적인 증원 규모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 당선인은 대통령 계엄 권한에 대한 민주적 통제 방안 마련, 국방부 장관 문민화, 내란 혐의 종사자 엄벌 등 12·3 비상계엄을 겨냥한 과제도 추진한다. 또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4년 연임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국무총리 국회 추천,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대통령 권한 분산을 골자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힌 만큼 이르면 내년 지방선거나 2028년 총선 때를 목표로 국민투표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당선인의 외교 기조는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와 대비되는 ‘실용 외교’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꾸려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I 대전환에 방점… 재생에너지 강화 이 당선인은 정책공약집을 통해 잠재성장률 3%대 진입을 목표로 한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그 핵심에는 ‘AI 대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전 국민의 AI 접근권을 보장하고 대규모 국민 펀드를 조성해 AI 산업에 100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AI 고속도로’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AI정책수석’을 신설하고 국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임명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전면 확대도 이 당선인이 추진하는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기존 정부 부처에는 없었던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기후·에너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고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햇빛연금’과 ‘바람연금’ 등의 주민참여형 ‘RE100’(100% 재생에너지) 에너지 거버넌스도 만들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그간 자신도 ‘개미 투자자’임을 강조하며 주식시장을 활성화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해 왔다.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으로는 한 번이라도 주가조작에 가담하면 주식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상장사 임직원과 주요 주주 등이 단기 매매차익을 취득한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차익을 반환 청구하도록 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도 재추진한다. ●가계·소상공인 살리기·주 4.5일제 실시 이 당선인은 무너진 가계·소상공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에 대한 탕감 등 방안 마련,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피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 마련 등을 내걸었다. 또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발행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임금 감소 없는 주4.5일제를 실시하고 실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친노동계 공약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40시간인 법정 근로시간(하루 8시간씩 5일)을 36시간으로 줄인 뒤 주 4일은 8시간씩 근무하고 금요일 등 하루는 4시간만 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포괄임금제 금지를 근로기준법에 명문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계속고용 방안으로는 단계적 법적 정년 연장을 내걸었다. 현행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시점에 맞춰 점진적으로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적연금 개혁 지속 추진, 쌀값 정상화, 사교육비 부담 경감, 중산층·서민을 위한 부동산 공급정책 집중 등의 공약도 추진할 방침이다.
  • [서울광장] 6·3 대선 이후, 유토피아는 없다

    [서울광장] 6·3 대선 이후, 유토피아는 없다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골프를 화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 가던 중 트럼프는 갑자기 불을 끄게 하더니 “백인 농장주들이 학살당하는 장면”이라는 영상을 틀어 대며 라마포사를 추궁했다. 지난 2월 백악관을 찾아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해법을 두고 트럼프와 이견을 보이다 면박당하고 사실상 쫓겨났던 것과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오늘 6·3 대선에서 당선되는 한국의 새 대통령은 당장 변칙과 변덕의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는 대미(對美) 외교에서 ‘진실의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는 계엄과 탄핵, 대선으로 미뤄 뒀던 한국에 대한 엄혹한 전략 재편 청구서를 내밀 것이다.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비관세 공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경제동맹의 기둥조차 무너뜨릴 기세다. 여기에 주한미군 감축·재조정론, 최대 10배까지 거론됐던 방위비 증액 요구가 줄줄이 본격화될 것이다. 모호한 균형자론이나 실용외교론으로, 반대로 전통적인 한미동맹관만 믿고 접근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미군감축론을 대북평화론과 연계시키려는 시도도, 미군조정론에 대안 없이 버티기만 하는 것도 위험한 도박이다. 국내 사정도 산 넘어 산이다. 경제는 ‘성장 절벽’에 부딪힌 가운데 나랏빚은 1175조원에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 5년간 407조원에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100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재정적자(관리재정수지)는 10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이행에 210조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약에는 150조원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원 마련 대책은 제대로 내놓은 게 없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늘어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국은 정부부채 증가 속도가 미국보다 빠르다. 후보들에게 돈 쓰는 공약들을 부디 지키지 말라고 사정해야 할 판이다. 짧은 선거기간에 제대로 된 정책검증 없이 선거를 치르는 바람에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예상되는 정책들도 부지기수다. 당선자가 발표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순간 거품 낀 공약들은 걷어 내고 싹 잊어버릴 필요가 있다. 대선 이후 이 나라에 유토피아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권 초기 야당이나 언론의 비판이 일정 기간 자제되는 ‘허니문 기간’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내란종식’을 내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회 다수 의석에 행정권력, 사법부 영향력까지 한 손에 쥔 절대권력의 ‘제2 적폐청산’을 둘러싸고 정치보복 논란이 예상된다. ‘독재 저지’를 내건 김 후보가 이긴다면 윤석열 정부 시절 벌어졌던 국회 다수파와 소수 의석의 정부·여당 간 서로를 거부하는 ‘비토크라시’가 재연될 수 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놓고 벌어질 사법권 무력화 논란으로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이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에서 기술한 ‘선출된 권력에 의한 민주주의 형해화’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서 ‘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라고 했다. 6·3 대선 이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는 우리들 각자가 선택한 투표 결과의 총합에 달려 있다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유용한 선택의 잣대는 후보들이 쏟아 놓은 달콤한 공약이나 말의 성찬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과 실적을 근거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헌법정신을 누가 제대로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느 한쪽의 이념과 정책만을 절대시해 대한민국호를 불가역의 누란지경에 빠뜨리지 않도록 복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 때마다 1년이 지나기가 무섭게 “잘못 찍었다”며 손가락을 탓하는 탄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부작위’에 의한 민주주의 후퇴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태라는 생각이 든다. 박성원 논설위원
  • 이재명 공약집에 ‘대법관 증원·검사 파면제’ 담았다

    이재명 공약집에 ‘대법관 증원·검사 파면제’ 담았다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대법관 증원’, ‘검찰개혁 완성’, ‘4대강 보 전면 개방’ 등의 내용을 담은 이재명 대선 후보 정책 공약집을 공개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이 후보의 공약집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은 회복·성장·행복의 3대 비전과 15개 정책과제, 247개 세부공약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공약집은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없이 임기를 시작하는 것을 감안해 재정 지출이 과도한 공약은 최소화하고 이행 가능한 공약 위주로 구성했다는 게 특징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검찰개혁 완성과 사법개혁 완수는 3대 비전 가운데 ‘내란 위기 극복을 통한 헌정질서 회복’의 구체적 과제로 제시됐다. 우선 검찰개혁 방안으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전담하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 유지만 담당하는 기소청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사 파면제도 도입도 공약에 포함됐다. 대법관 증원도 공약에 담겼다. 대법관 수를 늘려 상고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거나 100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지나친 사법부 흔들기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26일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에 대해선 철회하기로 지시했다. ‘대법관 30명 증원 법안’ 철회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공약집에 대법관 증원 공약이 재차 담긴 것이다. 이에 대해 최인호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법관 증원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한 것”이라며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폭주”라고 비판했다. 공약집에는 대통령 계엄 권한 민주적 통제 방안 마련, 국방부 장관 문민화, 내란 혐의 종사자 엄벌 등 12·3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 단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공약도 포함됐다. 대통령 4년 연임제,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개헌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성장 분야에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과 전 국민의 AI 접근권 보장, 대규모 국민 펀드를 조성해 AI 산업에 100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AI정책수석’을 신설하고 국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에서 시세조종을 근절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담겼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상장사 임직원과 주요 주주 등이 단기 매매차익을 취득한 경우 해당 법인이 매매차익을 반환 청구하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재자연화’도 추진된다. 금강, 영산강 보 해체 결정 취소를 원상태로 회복하고 낙동강 등 4대강 보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수와 가뭄에 도움이 안 되고 지역 주민도 원치 않는 신규 댐 설치 추진도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적연금 개혁 지속 추진, 쌀값 정상화, 사교육비 부담 경감, 중산층·서민을 위한 부동산 공급정책 집중 등의 공약도 담겼다.
  • AI 공약 전면에… 이재명 “100조 투자” 김문수 “100조 펀드” 이준석 “전략부총리 신설”

    AI 공약 전면에… 이재명 “100조 투자” 김문수 “100조 펀드” 이준석 “전략부총리 신설”

    인공지능(AI)은 이번 대통령 선거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다. 과거엔 과학기술 공약이 뒷전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딥시크 충격에 글로벌 AI 패권 전쟁이 가속화하자 후보마다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AI 민간 투자 100조원 시대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 민관합동펀드 100조원 조성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AI 전략을 책임질 전략부총리 신설을 약속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주요 후보 3인의 AI 공약을 분석해 보면 세 후보 모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AI 3강 도약을 앞세우며 민간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민간자본 유치로 투자 실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고속도로 구축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도 다짐했다. 김 후보 역시 ‘AI·에너지 3강 도약’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100조원 규모 민관합동펀드 조성을 약속하며 AI 청년 인재 20만명을 양성하고 원전 비중 확대를 통해 AI 전력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총리 신설도 약속했다. 이준석 후보는 ‘AI 전략부총리’를 새롭게 만들어 정책 일관성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투자 약속은 무의미하다”며 규제 철폐와 민간 자율성을 핵심으로 하는 ‘규제기준국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나 세 후보의 공약엔 디테일이 보이지 않는다. 청사진만 제시할 뿐 실행 전략은 부재한 상태다.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100조원 투자에는 구체적 재원 마련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 투자 대상도 불분명하다. 이준석 후보의 AI 전략부총리 신설 공약은 주무 부처 격상이란 의미가 있을 뿐 정책 방향이 뚜렷하지 않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실행 방안이 없다면 정책 실행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초연구 지원이나 인재 양성 방안도 담기지 않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 인력의 해외 인재 유치 등은 공약집에서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용산기지를 시민 품으로

    [열린세상] 용산기지를 시민 품으로

    평당 2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많은 서울에 약 80만평의 금싸라기 땅이 놀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다들 부동산 전문가라는 서울시민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현상이 존재한다. 바로 용산기지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서울의 허파가 될 수 있는 보배 같은 곳인데 언론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센트럴파크를 조성할 때 반대 여론이 있자 당시 뉴욕시장은 “이 정도의 공원을 만들지 않으면 나중에 이만큼의 정신병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말로 도심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말 콘크리트 빌딩숲에 자연공원이 있다는 것은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다. 이 정도 면적의 기지가 공원으로 바뀌는 것은 기구한 땅 용산의 화려한 변신이 될 수 있다. 2007년 공원조성특별법이 발효된 후 20년이 돼 가는데 용산기지가 공원이 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땅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태우 정부 때 협상을 시작해 노무현 정부 때 미군과 협정을 체결하고 이명박 정부 때 100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했다. 역대 정부를 거쳐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공원화 계획은 왜 계속 표류하는 걸까. 미군이 평택으로 간 지 10년이 넘었는데 왜 아직 용산기지의 30% 정도만 반환되고 나머지는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가. 그리고 대통령실까지 용산으로 이전했으니 공원화를 더 촉진해 이 땅이 워싱턴 내셔널몰 공원처럼 돼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옛 미군 건물을 철거조차 안 하는가. 용산 공원화는 국가사업으로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많은 정부 부처와 서울시가 관여하고 있다. 게다가 추진기획단, 각종 민간위원회까지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한데 공원 완공 시점은커녕 부지 반환 일정도 아직 미확정이다. 완공 시점은 반환 시점부터 7년이 걸린다고 해 소위 ‘N+7’ 공식을 쓰고 있는데 반환 시점인 N이 계속 미뤄져 완공 역시 2030년 이후에도 묘연해 보인다. 우리 정부 수립 이후 국가사업이 30년 이상 표류한 전례가 없다. 그것도 천만 시민에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갈 국가 상징 사업이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새 명소가 될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부산의 하야리야 미군기지는 외교부가 미군과 새 환경협정을 만들어 공동 조사와 비용 논의를 한 후 2010년 부산시에 반환됐다. 이후 부산시가 2년 정도 공원 조성 작업을 거쳐 시민에게 개방해 지금은 부산의 명소가 됐다. 15년 전 부산 하야리야 기지 반환 및 시민공원 조성 협상 책임자였던 필자는 용산 사업이 왜 이렇게 표류되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 이를 추진할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당시 부산은 공원화 추진이 시장 선거의 공약사업이 돼 시장이 적극 추진했다.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용산공원 완성이 공약사항이 돼야 한다. 둘째, 부산은 시가 주체가 돼 사업을 신속히 진행했으나 용산은 국가사업으로 너무 많은 주체가 개입하다 보니 지연 현상을 보인다. 국비를 지원받되 서울시가 주체가 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셋째,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에 관련 기관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염 정화 비용을 미국에 강요할 방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나 이 때문에 무기한 사업을 연기할 수는 없다. 과거 환경 정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래 환경 개선이다. 부산시민공원도 우리 환경법에 따른 충분한 정화 조치를 다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후 공원으로 사용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다. 부산기지에 비해 용산기지는 본부로 사용됐고 미군 가족들의 숙소도 있었기에 오염도가 덜할 것이다. 물론 수송부, 탄약고 부지 등은 좀 다르겠지만 이 특정 부지 오염 정화 때문에 전체 부지 반환이 늦어지는 것은 소탐대실이다. 아무쪼록 지연 요인이 사라져 용산기지가 공원이 돼 시민들 품에 속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길섶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잔상

    [길섶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잔상

    지난 주말 동네 영화관에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을 관람했다. 전 세계 디지털 시스템을 위협하는 신형 무기를 둘러싼 위기에 맞서 IMF 요원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동료들이 작전에 나서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였다. 하지만 2400m 상공에서 시속 225㎞의 비행기 날개 위를 걷고 매달리는 장면을 톰 크루즈가 모두 대역 없이 찍었다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같은 건물에 있는 서점을 지나다가 주요 대선주자들을 영웅으로 기술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연간 100조원 안팎의 재정 적자가 나는 비기축통화국에서 재원 대책도 없이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복지공약들을 마구 내놓는 이분들은 ‘미션 임파서블’을 가능케 할 무슨 비책이 있는 걸까. 톰 크루즈는 영화적 상상력을 실감 나게 구현하려고 직접 고난도 액션을 수행하는 헌신을 했다. 대선주자들은 실현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 공약을 가능해 보이도록 최소한 재원 조달 방안이라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다.” 영화 속 대사가 자꾸 귓전을 맴돌았다.
  • “정부, AI 서비스 직접 공급 부적절… 투자는 의료 등 특화형 우선을”[K이슈 플랫폼]

    “정부, AI 서비스 직접 공급 부적절… 투자는 의료 등 특화형 우선을”[K이슈 플랫폼]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의제: AI 관련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토론자: 김진형 KAIST 명예교수, 전 인공지능연구원 초대 원장 (신중한 투자)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과실연 공동대표 (과감한 투자)사회: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원고: 박진(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인공지능(AI)이 대선의 인기 메뉴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호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를 내걸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100조원 규모의 민관합동펀드 조성을 내세웠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정부 주도 AI 투자를 비판하면서 AI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토터스미디어의 국가별 AI 역량 순위(2024년)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에 한참 처진 6위로 장차 세계 3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정리돼야 하는가. 1. AI 투자 관련 정부의 역할 [사회] AI 생태계는 AI 인프라, 기업 및 규제, 인재 확보 및 기술 개발, 수요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하정우] 정부는 그 모든 분야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직접 선수로 뛰기보다는 기업과 연구계를 위한 운동장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김진형] 정부가 직접 AI 산업을 주도하기보다는 민간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무료 챗GPT 보급 등 정부가 직접 AI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공배달앱의 실패를 거울삼아야 한다.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바우처를 활용하는 것이 맞다. 정부의 역할 중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는 적절한 선이 있어야 하며 정부는 AI의 활용을 지원하는 역할에 치중해야 한다. [사회] 인프라 투자 규모를 논의해 보자. 대규모 딥러닝 신경망을 의미하는 파운데이션 모델(FM)이 있어야 챗GPT 같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AI 주권은 FM 확보에 달려 있으며 향후 5년간 100조원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다고 인정한다면 민관이 반씩 부담할 때 정부의 연간 투자액은 10조원이다. 정부가 FM 확보를 위해 GPU 등 컴퓨팅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가. 하정우 네이버 AI 센터장독자 FM 없인 기술 종속 피할 수 없어정부, 기업·연구계 위한 운동장 구축AI 인재 양성보다 확보·유치가 우선김진형 KAIST 명예 교수글로벌 경쟁력·시장 수요부터 고민AI 학습 효율화·국산 GPU 개발 집중오픈소스 등 활용 후 인프라 투자를 [하정우] 인프라 투자를 민간이 대부분 감당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AI 경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정부, 기업, 학계가 팀을 이룬 국가 대항전이다. 독자 FM이 없으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의존하게 된다. [김진형] 인프라 투자에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AI는 아직 연구주제이고 범용 AI를 거쳐 초지능으로 발전할 텐데 이의 산업화에는 막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우리가 뛰어들 만한 분야인지, 시점은 언제인지 등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AI가 유행을 타고 과열된 지금 정부는 AI 주권을 명분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 수요를 고민하지 않은 채 대규모 GPU를 구매하기보다는 AI 학습의 효율화, 국산 GPU 개발 등 연구용 투자에 치중해야 한다. [하정우] 연구용 투자도 중요하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에는 기업도 참여하므로 수요 부족 문제는 기업이 판단할 것이며 확보한 GPU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면 정부 부문이 갖는 비효율을 극복할 수 있다. [김진형] 우리의 독자 FM 확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굳이 지금 대규모 투자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 실리콘밸리 기업이 개발한 AI를 유료 활용하거나 공개된 오픈소스 AI를 무료 활용하면 된다. 이렇게 활용에 집중하다가 추후에 가격, 기술 발전 등을 고려하며 인프라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정우] 그렇게 되면 우리의 FM 확보가 늦어지게 된다. 미국 등이 라이선스 정책 등을 통해 그 사용을 제한할 수 있고 중국의 딥시크 등 오픈소스 AI는 향후 비용이 부과될 수도 있다. 국방 등 민감 분야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다. 결국 미중에 대한 기술 종속을 피할 수 없다. [김진형]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이 30조원인데 10조원을 AI에 쓰게 되면 다른 부문 투자가 위축된다. AI·반도체와 함께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꼽히는 첨단바이오, 양자컴퓨팅도 중요하며 그 외 로봇, 항공우주 등도 무시할 수 없다. AI 투자가 효과를 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공교육에서 컴퓨팅·AI 시수를 늘리기 위한 교사 양성 등 바탕을 충실하게 하는 투자가 먼저 필요하다. [하정우] 정부 예산이 670조원인데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면 향후 5년간 연간 10조원 정도는 투자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사회] 두 토론자가 AI 인프라(하정우)와 응용·활용(김진형)을 각각 중시하고 있는데 이 두 분야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하지 않겠나. 인프라 투자 규모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김진형] 구축 비용 등 기술 동향을 고려하면서 다른 분야 투자와의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 [하정우] AI 3대 강국을 놓고 다투는 경쟁국도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회] 모두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향후 범용형 AI와 특화형 AI 중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할까. [하정우] 인프라 투자의 명분으로 특화형 AI를 내세우는 것에 동의한다. [사회] 그렇다면 어떤 분야를 중시해야 할까. [김진형]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AI 인프라 투자를 우선 제안한다. 해외시장까지도 겨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다음으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분야를 꼽고 싶다. [하정우] 안보 분야를 제안한다. 2. 기타 의제[사회] AI 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정우] 인재는 양성보다는 확보가 더 중요하다. 즉, 양성된 인재가 한국을 떠나지 않아야 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도 연구소가 있으나 단기적으론 사업성이 낮은 원천기술 연구에 몰두하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초지능(ASI)연구소가 있어야 한다. 이 연구소는 기존의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와는 다른 운영체계를 갖춰야 한다. 대학교수들이 휴직하고 참여하는 형태가 어떨까 한다. [김진형] 정부 재정으로 초지능연구소를 만들면서 기존의 정출연과 다른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초기에 그렇게 모양을 갖춘다 해도 노동 경직성으로 곧 다른 정출연과 비슷해질 것이다. AI 연구는 대학이 중심이 돼야 한다. 새로운 인력 양성과 병행되기 때문이다. 단, 소규모 단기 과제가 남발되고 있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사회] 연구수행 주체가 대학교수여야 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연구개발 배분 방식을 대규모화·장기화하는 것을 전제로 학계 연구자에게 전권을 맡기는 형태로 지원하고 그 성과를 봐 가며 별도의 공공연구소가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합의하면 어떨까. [모두] 좋다. [사회] 정부의 역할 중 하나는 수요 창출인데 바우처로 구매할 수 있는 AI 도구 및 서비스를 국내산으로 국한해야 하는지도 논쟁거리다. [김진형] 성능이 더 좋은 AI 도구를 해외산이라고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우처 사업의 주된 목표는 AI를 활용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이므로 기업이 성능 좋은 해외 AI를 쓸 수 있어야 한다. [하정우] 바우처 제도가 경쟁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그러나 국내 AI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도 존중돼야 하므로 초기에는 국내 기업의 도구 및 서비스에 국한하되 이를 점차 외국 기업으로 확장하면 어떨까. [김진형] 수용할 수 있다. [사회] 정부부처 조직과 규제정책에 대한 의견은. [하정우] 1994~2008년 존속했던 정보통신부가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에 크게 기여한 것처럼 AI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해 미래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AI 정책 연구기능도 강화돼야 한다. AI 시대의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현재의 국책연구기관에서는 약하다고 생각된다. [김진형] 부처 이름을 무엇으로 하든 공무원, 정치권, 대통령 등 사회 지도층의 과학기술 마인드를 신장하지 않는 한 정부조직 개편만으론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회] 합의를 정리해 보자. ①정부의 AI 서비스 직접 공급은 부적절하다. ②AI 인프라 투자와 응용·활용 투자 간 균형이 필요한데 구체적 비율은 구축 비용 등 기술 동향, 타 분야와의 우선순위, 경쟁국 동향을 감안해 결정한다. ③의료, 교육, 안보 등 특화형 AI 개발을 위한 투자를 우선한다. ④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는 대규모화, 장기화를 전제로 대학에 집중한다. ⑤바우처 활용처는 초기엔 국내산으로 제한하되 중기적으로 외국의 AI 서비스에도 개방한다. ⑥AI 정책에 대한 정부 내 총괄기능 강화, 정부의 규제 완화, AI 정책 연구가 필요하다. 합리적 토론을 보인 두 토론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 [열린세상] 묻지마 공약, 재정영향 평가로 막자

    [열린세상] 묻지마 공약, 재정영향 평가로 막자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들이 앞다퉈 막대한 재정을 동반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약이 국가재정에 미칠 영향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각 후보의 10대 공약을 보면 재정비용은 제대로 계산되지 않았고, 재원 조달 방안도 매우 추상적이다. ‘지출 구조조정’이나 ‘민간 투자 유치’ 같은 말만 반복할 뿐 얼마를 어떻게 조달할지는 빠져 있다. 문제는 지금 국가재정이 이런 무책임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는 데 있다.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4조 8000억원(국내총생산(GDP) 대비 4.1%)에 달했다. 올해도 추경과 세수 결손으로 10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국가채무는 올해 12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반 정부 부채 비율이 54.5%를 초과해 선진국 중 비기축통화국인 11개국 평균(54.3%)을 처음으로 웃돌 것이라 전망했다. 불과 10년 전 30%대였던 부채 비율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이 누적된 결과다. 하지만 정치권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AI)·방산·문화산업·공공의료·공공임대, 지역화폐 등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공약을 내놨지만 “총수입 증가분과 구조조정으로 충당하겠다”고만 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AI산업 펀드 조성, GTX 전국 확대, 청년·신혼부부 주거지원, 감세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기존 재원 활용”, “민자 유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런 공약 남발은 정치적 수사를 넘어 미래 세대가 짊어질 빚이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외면한 채 표심만 좇는 정책은 언젠가 반드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우리는 이미 해외에서 그 후과를 똑똑히 봤다. 대표 사례는 베네수엘라다. 2000년대 초반 차베스 정권은 무상 교육과 의료, 국유화에 따른 국민 배당 등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 단기적 인기는 얻었지만 재정은 급속히 악화됐고, 유가 하락이 겹치며 국가재정이 붕괴됐다. 차베스 정부는 세금 인상이나 지출 감축 대신 중앙은행을 동원해 화폐를 대량 발행해 적자를 메웠고, 그 결과 초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붕괴, 식료품·의약품 부족과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졌다. ‘국민을 위한 공약’이 국민을 가장 먼저 희생시킨 꼴이 됐다. 아르헨티나도 유사하다. 전기·교통·연금 등 전방위적 보조금 확대로 복지 의존도가 높아졌고 만성적 재정적자를 통화 발행으로 메우다 초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로 이어졌다. 정치가 재정을 외면한 대가는 결국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지금 우리는 그 갈림길에 서 있다. ‘묻지마 공약’을 제도적으로 걸러내지 않으면 베네수엘라식 실패는 남의 일이 아니다. 선거 공약에 대한 객관적 재정영향 평가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네덜란드 중앙기획국(CPB)은 정당 공약을 동일한 기준과 분석틀로 평가해 재정 소요뿐 아니라 성장·고용·분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계량화해 제공한다. 호주 의회예산처(PBO)도 선거 전 정당 요청에 따라 공약별 비용을 공개하고 선거 후 종합보고서를 발표한다. 그 결과 정당은 책임 있는 공약만 제시하고 유권자는 실현 가능한 정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독립적 재정기구를 신설해 일정 규모 이상의 공약은 사전 재정영향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 평가 결과는 선거 기간 중 국민에게 공개되어야 하며, 이를 기준으로 유권자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권은 이제 책임을 져야 한다. 유권자도 질문해야 한다. “이 공약, 돈은 얼마나 필요하고 그 돈은 어디서 나오나?” 공약은 말이 아니라 숫자로 검증돼야 한다. 표심을 노린 말잔치가 아닌 실행 가능한 계획인지부터 따져야 한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정치의 출발점이며 다음 세대에 책임지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그 시작은 유권자의 요구에서 출발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종속회사 9개↓… 체질 바꾼 SK, AI·반도체 중심 리밸런싱 속도전

    종속회사 9개↓… 체질 바꾼 SK, AI·반도체 중심 리밸런싱 속도전

    2023년 716개 정점… 이후 감소세최창원 수펙스 의장 취임 후 탄력SK이노-E&S 합병… 비주력 정리SK㈜ 순차입금 11조→8.1조 줄어“반도체 인프라·응용 AI기업 도약” SK그룹은 올해 1분기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종속회사를 9개 줄이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계열사 정리와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SK㈜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체 종속회사는 총 64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9개였던 종속회사 중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 SK스페셜티 등 19개를 매각·청산·합병 등을 통해 제외했고 아이세미 주식회사, 와이원제일차㈜ 등 10개를 새로 설립하거나 인수하면서 최종적으로 9개 줄었다. 대표 사례로 SK스페셜티는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약 2조 7000억원에 매각됐다. 이 회사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K㈜의 종속회사 수는 한동안 급증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 260개였던 종속회사는 2019년 288개, 2020년 325개, 2021년 454개, 2022년 572개로 해마다 늘었고 2023년 말에는 716개나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649개로 감소하면서 본격적인 리밸런싱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2017년 309개에서 2018년 260개로 줄어든 이후 6년 만의 감소였다. 리밸런싱 작업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2023년 12월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을 출범시키고 SK렌터카 등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리밸런싱을 주도하고 있다. 순차입금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제 SK㈜의 순차입금은 2020년 6조 7000억원에서 2023년 11조원까지 증가했지만 약 1년간의 리밸런싱을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8조 1000억원으로 줄었다. 확보한 자금은 AI 및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향후 5년간 100조원을 AI 밸류체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반도체 하드웨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개인 비서형 AI 서비스 등 인프라와 응용 분야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 “AI 정부 책임” “원전 생태계 복원” “규제 깨부숴야” “불평등 타파”

    “AI 정부 책임” “원전 생태계 복원” “규제 깨부숴야” “불평등 타파”

    이재명AI 중심의 첨단산업에 투자 확대문화·재생에너지 산업 신속히 육성김문수GTX 전국 확충, 출퇴근 시간 단축대기업·中企 격차 줄이는 노동 개혁이준석타국과 규제 격차 없애 성장 가속지도자, 한정된 자원 냉정하게 써야권영국노동이 강한 나라가 진짜 선진국수도권·비수도권 불평등 없앨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기호순)는 18일 저녁 첫 TV 토론에서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김 후보는 규제 혁파·원전 등 다른 해법을 내놨다. 네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주관한 경제 분야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 공약을 차례로 발표한 후 주도권토론 방식으로 공약 검증토론을 진행했다. 이재명 후보는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기술산업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대대적으로 신속하게 키워야 한다”며 “문화산업도 대대적으로 육성하면 길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첨단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선 에너지 도로망 구축과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 신산업 육성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프라 강화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에 확충해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산업클러스터를 지역마다 확장해 기술 융합과 규제 없는 도시도 만들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하려면 규제를 화끈하게 깨부숴야 한다”며 “이스라엘 기업들이 미국과 기준을 맞춰 세계로 뻗어 나가듯 타국과의 규제 격차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국가경쟁력 관점을 바꿔야 한다”며 “노동이 강한 나라가 진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불평등을 갈아엎고 서민을 위한 나라가 돼야 한다”며 “수도권, 비수도권 불평등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규제 혁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제 판갈이로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며 “규제 혁파를 위한 규제혁신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인 김 후보는 “노동개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완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규제 프리 도시’라고 규제가 없다는 것을 교통신호도 없다는 거라고 하면 안 된다”며 “합리적 방향 내에서 필요한 규제 빼고는 풀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필요한 규제가 많으면 당연히 줄여야 한다”며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하는 게 규제 합리화”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원전을 두고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재생에너지도 필요하고 원전도 필요한데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원전은 위험하고 지속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활용하되 과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원전의 위험성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원전 세계 강국”이라며 “만약 원자폭탄 같은 게 떨어져서 반응하는 부분이 파괴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고장이 없고 굉장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김 후보 생각에 어폐가 있다”며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을 보면 어떻게 장담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 문제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질문에 “경기 평택 삼성반도체도 120만평 규제 완화로 가능했고 이천 하이닉스도 규제 완화로 했다”며 “다 외국으로 가려고 하는 기업을 유치해 지방 사람들이 와서 취업했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방을 다녀 보면 실제로 지방 소멸이 심각하다”며 “서남해안 중심으로 전력 요금 차등을 둬 전력 생산지역은 싸게 공급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가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석열 정부의 무능, 무책임을 꼽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세계 경제가 어렵다곤 하는데 대한민국 경제만 더 많이 어렵다”며 “세금을 깎아 재정이 부족해졌고 내수가 죽고 국제 문제에 잘 대응하지 못해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AI 시대라고 모든 후보가 입 맞춰 얘기하는데 AI 이해도는 낯부끄럽다”며 “이재명 후보는 AI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면서 매년 5조~15조원에 달하는 농촌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한다. 지도자는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코스피 5000시대 공약’도 함께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상법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재명 후보는 표가 된다고 생각해 부산 가서 HMM, SK해운은 민간기업인데 옮긴다고 했다. 그게 바로 주식시장 ‘이재명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원론적 답변에 그치자 “사회적 합의의 문제가 아닌 결단의 문제”라며 “이재명 후보는 광장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저는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현안이 얽혀 있어 이걸로 새롭게 논쟁이 심화되면 당장 할 일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영원히 못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 ‘하늘의 암살자’도 옛말?…MQ-9 리퍼 드론 격추당할 위험 커

    ‘하늘의 암살자’도 옛말?…MQ-9 리퍼 드론 격추당할 위험 커

    미국의 중고도 정찰·공격용 무인기(드론) MQ-9 리퍼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채 24시간 넘게 하늘에 머물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전 세계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꼽혀 왔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이 드론은 이전 버전인 MQ-1 프레데터와 함께 드론 시대 원격 조종 전쟁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리퍼 드론은 이제 공중에서 더는 유리하지 않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방산 기업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 리퍼 드론은 대표적인 경비행기 ‘세스나 172’(약 11m)보다 날개폭이 거의 두 배인 약 20m다. 이렇게 큰 드론은 예멘과 레바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작전 수행 중 다수가 격추됐는데 가격은 대당 3000만 달러(약 420억원)에 달한다. 이에 영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최근 영국군이 이런 중고도 장기 체공(MALE) 드론을 구매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적에게 격추당하더라도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더 작고 저렴한 드론을 구매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로버트 톨라스트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기고문에 “MALE 드론은 합성개구레이더(SAR)를 이용해 구름을 통과해도 지속적인 감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나, 이존 생존이 보장돼야만 가능하다. 이제 생존 가능성은 매우 의문시되고 있어 영국은 대안적인 접근 방식을 찾아야 할 듯하다”고 주장했다. 중고도 드론, 예멘·레바논·우크라서 손실 커이는 2023년 10월 이후 예멘 상공에서 리퍼 드론 최소 15대가 친이란 반군 후티의 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중 리퍼 7대는 비교적 최근인 올해 3, 4월 파괴됐다. 지금까지 피해 금액은 5억 달러(약 7002억원)이 넘었다고 추산된다. 문제는 후티 반군의 방공망이 최첨단과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구형 소련제 SA-2 또는 SA-6 미사일은 1960년대 개발됐거나 그 설계를 기반으로 한 이란제 무기이기 때문이다. 만일 적이 더 크고 정교한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면 리퍼 드론에 대한 격추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200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초기에 활약한 우크라이나군의 튀르키예제 TB2 바이락타르 드론도 수개월 만에 자취를 감췄다. 러시아군 기갑 부대를 레이저 유도 대전차 미사일로 무력화시키던 이 드론은 러시아 방공망 배치 이후 수십 대가 격추됐는데 대당 가격은 500만 달러(약 70억원)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의 정찰 드론 헤르메스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공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영국은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급기야 영국은 2018년 실전 배치한 헤르메스 450 기반 MALE 드론인 워치키퍼를 올해 3월 퇴역시켰다. 이 드론은 2010년 첫 비행을 했으나 기술적 문제 및 추락 사고 등으로 도입이 지연됐었다. 이후 영국은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신형 감시 드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너무 비싸서 또 다른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는 리퍼나 바이락타르 드론도 마찬가지다. 英 전문가 “정찰 드론 적정가는 20만 달러 미만”톨라스트는 “우크라이나의 평가로는 ISR(감시 임무) 드론으로 적합한 단가는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 미만”이라고 썼다. 이는 값싼 일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무기로 자리 잡으면서, 과감한 전장 기동을 마비시키고 장갑 차량을 전장에서 사실상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당 수십만 원에서 100만원대에 대량 생산되는 상업용 드론을 투입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드론은 대부분 탑재 용량과 비행 고도가 제한돼 있고 항속 거리도 15㎞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리퍼와 같이 비싸고 큰 드론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2억 달러(약 2800억원)짜리 고고도 드론인 RQ-4 글로벌 호크는 중심부에 2t 상당의 미사일과 센서를 탑재하고 최대 항속 거리 2만 2780㎞, 최대 고도 20㎞ 상공에서 비행할 만큼 성능이 뛰어나지만 이란의 대공 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격추됐다. 이에 따라 이 드론은 현재 미군에서도 퇴역 중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런 드론은 유인 전투기의 변형 버전이던 초기 모델과 비슷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활약한 F6F 헬킷 전투기는 원격 조종기인 AQM-34L 파이어비로 개조돼 베트남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이 초기 드론은 길이 약 8.6m로 리퍼 드론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초기 드론은 적의 지대공 미사일에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되지 않았기에 격추 가능성이 더 컸다. 항공기 형태 드론, 순항 속도 느려 격추당하기 쉬워또 이런 드론은 점차 미사일 형태로 발전한 최신 드론과 달리 순항 속도도 빠르지 않다. 바이락타르는 시속 128㎞이고 리퍼도 시속 320㎞에 불과하다. 따라서 후티 반군도 구형 미사일로 리퍼를 격추할 수 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드론은 성능은 떨어지지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저비용과 성능은 뛰어나지만 소량 생산할 수밖에 없는 고비용 모델로 목적에 따라 점차 나눠지게 됐다. 리퍼의 후속 모델은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더 정교한 것으로 개선될 수 있다. 레이더는 여전히 방공망이 표적을 탐지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톨라스트는 영국의 국방비 예산이 미국의 경우(약 1100조원)보다 훨씬 작은 700억 달러(약 98조 350억원)라면서 새롭게 추진 중인 MALE 드론이 실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런 드론 대신 저궤도 위성, 고고도 열기구, 계류형 비행선 등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성과 열기구는 필요한 위치에 있지 않을 수 있으며 비행선은 속도가 느려 신속하게 이동할 수 없다. 따라서 저비용의 소형 드론이 더 큰 드론의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지 못한다면 서방의 정찰 능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이 전문가는 짚었다.
  • 이재명 “AI 세계 3대 강국으로”…국민·기업 참여 100조 펀드 조성

    이재명 “AI 세계 3대 강국으로”…국민·기업 참여 100조 펀드 조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공지능(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기술 주도 성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모든 국민과 지역,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모든 경제주체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모두의 성장’도 이 후보가 그리는 경제 청사진이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정책을 발표하며 “이제 단기 부양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숫자가 아닌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초격차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성장으로 진짜 성장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가장 앞세운 경제 공약은 ‘AI 세계 3대 강국’이다. AI 산업 육성은 이 후보의 10대 정책 공약 중에서도 ‘1호 공약’일 정도로 공을 들이는 정책이다. AI 강국은 제조업 기반 수출 강국에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그다음 이정표다. 이 후보는 “정부 예산을 대폭 증액해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약속했다. AI 자율주행으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 단백질 구조 예측 AI로 생명과학의 난제를 해결한 구글 사례를 인용하며 산업별 AI를 확대하고 융합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글로벌 첨단기업을 육성하겠다”며 국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도 정부투자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부펀드 설립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첨단산업으로의 생태계 재편에 필요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방안도 내놓았다.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시장 창출, 모태펀드(재간접펀드) 예산 확대 및 존속기간 연장 등이 담겼다. 또 퇴직연금의 벤처투자도 허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선 ‘2030년까지 서해안 해상전력망 건설’,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한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단 조성’, ‘햇빛·바람 연금의 전국 확산’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를 “기후위기 대응 핵심 수단이자 산업과 국가경쟁력을 이끄는 동력”이라고 강조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보화고속도로처럼 ‘에너지 고속도로’로 촘촘한 전력망을 구축해 대도약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문화산업을 미래 성장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K팝, K드라마, K웹툰 등 K컬처의 세계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해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콘텐츠 기술개발과 정책금융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에 편중된 경제구조를 지역 주도로 바꾸겠다며 권역별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조선, 철강, 기계부품, 자동차, 로봇 등에 집중 지원해 미래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호남권은 AI 선도 지역, 미래형 농생명·식품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진짜 경제는 수도권과 지역, 중소기업과 대기업, 청년층과 중장년층 모두의 참여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 김문수 “경제 판갈이”…‘규제혁신처 신설’ 등 구조 전반 개혁

    김문수 “경제 판갈이”…‘규제혁신처 신설’ 등 구조 전반 개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8일 비상등이 켜진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경제 구조 전반을 개혁하는 ‘경제 판갈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규제와 인프라, 미래 산업 정책 전반에 걸쳐 구조 개혁 처방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진짜 일자리 창출, 경제, 민생 대통령이 돼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규제를 상시 관리하고 감독할 수 있는 규제혁신처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각 부처에 산재해 있으나 충분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규제 개혁 기능도 통합할 계획이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1%를 규제혁신 예산으로 반영하고, ‘자유경제혁신기본법’(가칭)을 제정해 다른 나라에 없는 규제가 우리나라에서만 적용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한 만큼 보상받는 임금체계 개편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취업규칙 변경절차를 완화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노동조합 동의를 받아야만 취업규칙 변경이 가능한데, 이를 노조 의견 청취 또는 부분 대표자를 만들어 직군 동의를 받으면 취업규칙을 바꿀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윤희숙 정책총괄본부 공약개발단장은 “나라가 민간기업의 임금체계를 바꿀 순 없지만 기업에서 원하면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연근무 요건을 완화해 주 52시간제 운영에 자율성을 갖도록 하고, 탄력근로 및 선택근로제에 대한 사용 가능한 단위 기간도 최소 반기(6개월)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담겼다. 고소득 전문직 근로자에 대해선 주 52시간제 예외를 두는 안도 포함됐다. 윤 단장은 ‘근로시간 유연화가 과로를 야기한다’는 노동계 지적에 대해 “대체 불가능한 근로자들에 대해 본인과 회사가 서로 동의한다면 52시간이라는 아주 엄격한 규제로부터 벗어나 잠깐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5대 광역권을 성장거점 메가시티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규제 특례를 신청하면 중앙정부가 적극 구현하는 ‘메가프리존’ 도입도 포함됐다. 메가프리존에서는 최저임금제나 근로시간 규제 등의 특례 적용 권한이 지자체장에 부여된다. 김 후보는 ‘인프라 판갈이’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인 전력 인프라 확충을 내걸었다.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가스, 원전까지 활용하는 현실적 ‘에너지 믹스’ 전략으로 에너지 공급 능력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 예산지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 규모를 5년 내 10조원대로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통상교섭본부를 ‘경제안보교섭본부’(가칭)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담겼다. 김 후보는 미래 산업 정책을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미래기술 3+1(AI·바이오·양자+우주) 위원회’를 챙기겠다고 했다. 또 AI 민·관 혁신펀드 등에 100조원 이상 투자, AI 인재 20만명 양성 등 AI 생태계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벤처 생태계 지원책에는 정부의 모태펀드 재원을 2030년까지 총 20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안 등이 담겼다.
  • 국내 ETF ‘200조 시대’ 열린다… 순자산 총액 197.3조

    국내 ETF ‘200조 시대’ 열린다… 순자산 총액 197.3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달성을 앞에 두고 있다. 미중 관세 폭풍이 진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보다 5조 9517억 원(3.1%) 늘어난 197조 251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조원까지 약 2조 7000억원 남은 것이다. ETF 순자산총액은 2월 처음으로 190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198조 3201억원을 기록하기도 한 만큼, 조만간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성과 침체로 공모펀드의 인기가 꺾인 이후 대체제로 등장했고,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쏠리며 빠른 성장을 보였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ETF 시장 개설 21년 만인 2023년 6월말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ETF 순자산총액이 이달 들어 급격히 불어난 것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코스피는 지난 12일 기준 46일 만에 2600선을 넘었고, 4거래일 연속 260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돼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ETF 시장 흐름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운용사들이 상품 차별화보다 보수 인하 또는 마케팅 공세에 집중하면서 ETF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는 상품 운용과 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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