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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특집] 우리은행

    [금융특집] 우리은행

    직접 은행에 가지 않고도 통장 거래를 할 수 있는 인터넷·스마트뱅킹은 이제 각 은행들의 숙제이자 새로운 수익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아이터치’(iTouch)라는 이름의 비대면상품을 전략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스마트폰 전용 통장인 ‘아이터치 우리통장’ ▲친환경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적금인 ‘아이터치 그린적금’ ▲공동구매 정기예금인 ‘아이터치 우리예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터치 우리통장은 최고 연 3.5%의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친환경 금융상품으로 분실위험도 그만큼 적다. 전자금융 거래를 통해 절감된 비용을 고객에게 금리 혜택으로 돌려준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거래내역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통장 여백에 메모하듯 입출금 거래내역마다 메모를 입력하는 기능도 있어 온라인 가계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이터치 그린적금은 환경부의 친환경 활동 참여 포인트인 에코머니를 현금으로 입금할 수 있는 적립식 예금 상품이다. 에코머니는 에너지 절약 등을 할 때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는 포인트를 말한다. 적금 이자에 포인트 입금까지 더해 금리로 환산한 수익률이 연 14%에 이른다. 매월 같은 금액을 넣는 정기적금과 월 1000만원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입금하는 자유적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아이터치 우리예금은 요즘 뜨고 있는 소셜커머스(공동구매) 형태다. 일정기간 동안 모집한 전체 금액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도록 설계됐다. 전체 금액이 많을수록 개인별 가입금액에 관계없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모집금액이 100억원, 300억원을 돌파하면 금리가 연 0.1% 포인트씩 각각 올라간다. 아이터치 우리통장을 갖고 있는 고객이 이 상품에 가입하면 0.1% 포인트의 추가 우대 금리도 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건설노조 “건설공제회 이사장 인선에 靑 개입” 반발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차기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인선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노조는 3일 “청와대가 이진규 정무1비서관을 차기 공제회 이사장으로 선임하려고 한다.”면서 “320만 건설노동자의 퇴직금을 관리하는 공제회가 정권 말기 측근 인사의 밥줄 챙기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인사 개입설을 주장했다. 노조는 건설업과 무관한 인물에게 건설노동자 퇴직금 1조 7000억원을 운영하는 공제회 이사장을 맡길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6일로 예정된 공제회 이사회에서 긴급발의 안건으로 이사장 선임을 처리하려고 한다.”면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공제회는 3억원 이상 공공공사와 100억원 이상 민간공사 현장에 대해 매일 일용직노동자 1명당 퇴직금 4000원을 적립·지급하는 기관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종편 ‘시청률 0%대’ 굴욕… 킬러 콘텐츠 없었다

    종편 ‘시청률 0%대’ 굴욕… 킬러 콘텐츠 없었다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요. ‘본지’에서 밀려난 신문사 출신 간부들이 내려와 터를 잡으니 방송에 대한 이해는 애초부터 불가능했지요. 의사결정도 상명하복식입니다. 사사건건 충돌이 일었고, 파견 나온 본지 기자들은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이 팔린다는 얘기에 타사에서 이직한 기자들은 좌불안석이지요.”(종합편성채널로 이직한 한 일간지 기자) 지난 1일 출범 1년을 맞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JTBC, 채널A, TV조선, MBN 등 종편 4사의 평균 시청률은 0.548%로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재방송의 비율도 4사 평균 50%를 넘기며 콘텐츠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디어렙 가입 유예 등 각종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출범한 4개 종편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키우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을 완화해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지난해 종편 출범 당시 많은 전문가는 공정성과 공익성에 기반을 둔 균형 보도와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요구했다. 종편들도 사업 승인 신청 당시 여론 다양성 확대와 고품격 콘텐츠의 제작을 공언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밀어붙인 종편들은 1년 만에 ‘실패한 방송’으로 낙인찍혔다. 우선 방송 첫 주부터 재탕 영화와 해외 다큐멘터리를 쏟아내며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종편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파성과 과도한 간접광고(PPL)의 노출 등 상업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다수의 프로그램이 ‘0%대’의 시청률로 조기 종영됐다. 지상파 콘텐츠와의 차별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와 비슷한 광고단가를 요구하는 등 시장의 왜곡을 가져오며 방송 생태계를 교란시켰다. ●외주제작사 피해속출… 방송시장 교란 출범 초기 종편들의 승부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채널 이미지를 확고히 한 SBS의 사례를 일제히 따라 한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나 시트콤 시청률은 참담했다. 지상파 방송보다 평균 20~40%의 출연료를 더 주고 드라마를 찍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드러냈다. 정우성이 회당 9000만~1억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JTBC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평균 시청률은 1.906%, 채시라가 회당 4500만 안팎의 출연료를 받은 JTBC의 60부작 ‘인수대비’는 1.849%로 평균 시청률이 ‘1%대’에 그쳤다. 심지어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TV조선의 드라마 ‘한반도’도 시청률 ‘0%대’에 그쳐 24부작을 18부작으로 줄이며 조기 종영됐다. 최불암·유호정이 주연을 맡은 채널 A의 ‘천상의 화원-곰배령’과 MBN의 뮤지컬 드라마 ‘왓츠 업’,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 ‘뱀파이어 아이돌’ 등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됐다. 톱스타와 유명 작가를 내세운 드라마가 잇따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자 종편은 당황했다. 상금 100만 달러를 내건 JTBC의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 등 예능 프로그램도 주목받지 못했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지상파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제작에 실패한 종편 4사는 순손실액이 총 1000억원에 이른 올 6월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불규칙한 편성으로 외주 프로그램 공급을 갑자기 중단하고, 제작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피해를 호소하는 외주제작사들도 속출했고, 도산한 외주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종편이 방송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처럼 결과는 참담했다. 종편 개국으로 늘어난 방송 종사자는 모두 1300여명으로 취업 유발 효과가 2만 1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도 한참 빗나갔다. 정연우(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한국언론정보학회장은 “적자경영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시청률을 회복해야 하고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시청률은 지상파의 10분의1에 불과한데, 광고 단가를 광고주와 직접 거래해 효과 이상으로 받았다. 미디어렙 가입을 2년 유예받은 것은 특혜”라고 평가했다. ●선거방송심의위서 22건 제재받아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계를 절감한 종편들은 제작비용이 저렴한 시사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렸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쏟아낸 것이다. 현재 종편 4사 가운데 정규 드라마를 편성한 곳은 JTBC가 유일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주통합당 김윤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종편 출범 이후 6개월간 오락 프로그램 비중은 TV조선이 45.1%에서 33%, 채널A가 49.2%에서 36.9%, MBN이 31.9%에서 18.3%로 크게 줄었다. JTBC만 오락의 비중을 39.9%에서 42.2%로 늘렸지만 4사 중 최대 적자액인 825억원을 기록했다. TV조선은 ‘시사토크 판’과 뉴스를 합해 밤 10시대 ‘뉴스쇼 판’을 신설하고 전후로 교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채널A도 ‘박종진의 쾌도난마’와 ‘먹거리 X파일’ 등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MBN의 ‘황금알’이나 JTBC의 ‘닥터의 승부’, TV조선의 ‘닥터콘서트’와 ‘속사정’ 등 전문가와 연예인 패널이 출연한 비슷한 포맷의 정보와 오락을 주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다. ●“특권적 혜택받으려는 의식 버려야”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쏠림현상은 편성의 불균형도 문제지만 모기업인 보수 신문의 논조를 여과없이 방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몇몇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종편 4사를 돌아가며 출연해 일방적으로 한쪽 정파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있다. 한 종편 시청자는 “마치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자신들만의 리그를 보는 듯 원색적이고 ‘생식기만 여성’과 같은 노골적인 표현이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에 나온다.”고 불평했다. 종편 4사는 지난 1년간 총선이나 대선과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22건의 제재를 받았다. 종편은 언론 윤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선정적인 보도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TV조선과 채널A, JTBC는 지난달 26일 ‘안철수 후보 사퇴’에 항의하는 20대 남성의 투신 소동을 생중계하거나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재연 장면에서 실제 여자 어린이를 출연시켜 물의를 빚었다. 2일 방통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편파성과 선정성, 상업성 등의 이유로 TV조선 20건, MBN 19건, 채널 A 17건, JTBC 16건 등 총 72건의 제재를 받았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이 시청률에 초점을 맞춰 진짜 상업주의 방송으로 가면 오히려 정치적 편파성이 희석되리라 내심 기대했는데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동일 기업이 신문과 방송을 함께 소유한 가운데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결국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향후 종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야권 일각에선 정권이 바뀌면 강제적인 채널 폐지를 입법화하자는 움직임마저 포착된다. 하지만 왜곡됐더라도 종편을 강제적으로 없애려 한다면 저항을 낳을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은 “종편이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색깔을 떠나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위치를 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특권적 혜택을 가지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우 언론정보학회장도 “종편 4사는 보도기능을 포기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JTBC는 드라마나 오락에 집중하고, MBN은 예전의 경제전문 방송으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LG, 이웃사랑 성금 100억 기탁

    LG, 이웃사랑 성금 100억 기탁

    LG그룹이 30일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김영기(왼쪽) ㈜LG CSR팀 부사장이 서울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게 성금 기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 [주말화제] 오디션의 경제학

    [주말화제] 오디션의 경제학

    “결과는…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4’(슈스케4) 진행을 맡은 MC 김성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라면, 자동차 등 온갖 CF(직접 광고)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카메라가 다시 생방송 현장을 비추자 심사위원석의 큰 컵이 모니터에 잡힌다. 컵에는 ‘KB국민카드’라는 글씨(간접 광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우승자는 로이킴!” 발표가 나오자 결승전을 보러 온 학생들이(티켓 마케팅)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디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디션은 곧 돈”이라고 입을 모은다. 참가자나 심사위원이 몸에 걸치는 의상부터 먹고 마시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오디션의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23일 끝난 ‘슈스케4’ 메인 후원사인 KB국민카드의 경우 가시적인 효과만 170억원으로 추산됐다. 후원사인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직접 광고 효과 40억원, 간접 광고 효과 95억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온라인 광고 효과 30억원, 티켓 판매 등 고객 판촉 효과 5억원이다. KB국민카드 측은 “무형의 브랜드 이미지 홍보 효과와 연계상품 매출 등까지 감안하면 실제 경제효과는 훨씬 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0억원+α’인데 α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KB국민카드는 로이킴의 초상을 활용한 체크카드 출시로도 재미를 봤다. 윤창수 KB국민카드 광고팀장은 “11월 19일 카드 출시 이후 8영업일 만에 3737장이 발급됐다.”고 밝혔다. 오디션은 기획사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발휘한다. 교보증권 정유석 책임연구원은 지난 27일 내놓은 ‘그녀들이 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슈스케 출신으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 TLC-F(가칭)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발탁된 이하이 등이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반시장도 춤을 춘다. K팝스타 시즌 1에서 3위를 차지한 백아연이 레이첼 야마가타의 ‘비비 유어 러브’를 부르자 이 곡은 방송 직후 대박이 났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야마가타의 최근 내한공연이 매진 사례를 기록했을 정도다. 경제효과가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협찬광고(PPL)는 20~30대에게 효과가 확실히 클 것으로 판단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홍보 효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현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장은 “단순히 광고 단가만 따질 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기 전후 시청자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시선집중] 학부모 “방과후 특별반 확대” 한목소리

    [시선집중] 학부모 “방과후 특별반 확대” 한목소리

    ‘문병권표’ 교육정책은 이미 열매를 맺었지만 과제 또한 적잖다.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 등으로 장학기금 확보가 쉽지 않아 돌파구를 찾아야 할 판이다. 문 구청장은 “현재 장학기금 기부를 기업체, 지역 유지, 단체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데다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어렵다.”고 운을 뗐다.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로 민간기탁금 확보도 쉽지 않다. 먼저 2020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구 출연금 증액에 앞서 소액·다수의 기탁자를 모집할 수 있는 장학기금 지정계좌를 신설해 구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꾀하고 있다. 기부자 예우도 강화해 자긍심을 고취하고 장학사업에 대한 내용을 전면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뢰를 기반으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을 계속 추진한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이미진(40·여·면목동)씨는 “많은 투자로 교육만족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명문대 진학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어려운 학생 지원을 위한 장학사업도 활발히 운영되는 것 같아 학부모 입장에서는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과거에 견줘 나날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해 뿌듯하다.”며 반겼다. 하지만 “방과후 학력증진 특별반을 확대해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고, 학생들에게는 학원에 갈 필요 없이 학교에서 집중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선집중] (8) 중랑구 ‘문병권표’ 교육정책

    [시선집중] (8) 중랑구 ‘문병권표’ 교육정책

    ‘교육 발전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다’는 문병권 중랑구청장의 소신은 ‘꿈을 키우는 역동의 교육도시-중랑’이라는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겼다. 3연임 규정에 묶여 다음 기초지방자치단제장 선거엔 나서지 못하지만 그는 29일 “남은 2년 임기에도 줄곧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서울시 자치구 주민 교육환경만족도’ 조사에서 중랑구는 2005년 25위에서 2011년 9위로 16계단이나 솟구쳤다. 문 구청장이 교육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문 구청장은 “최근엔 집안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로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으로 기존 장학사업을 두고도 ‘중랑장학기금 111기부운동’에 눈을 돌리게 됐다. 무엇보다 정성을 쏟는 부분이다. ‘1가정 1년에 1만원씩’ 거들자는 뜻이다. 지난 9월 첫발을 떼 3개월도 되지 않아 4억 7000만원을 모았다. 문 구청장은 “17만 4470여 가구 가운데 30%만 참여해도 5억원이라는 큰 정성이 모인다.”면서 “길게는 교육 문제 탓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지 않는 중랑구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을 비롯해 청·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각계각층의 개인과 단체, 업체, 업소 등 1만 1000여명이 동참했다. 구는 2020년까지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삼았다. 민선 3기 취임 초기인 2003년 2억원이던 교육경비 지원도 해마다 거의 2배씩 늘려 10년 사이 392억원을 쏟아넣었다. 2010년 면목고 기숙사 건립에 40억원을 보태 서울 시내 첫 기숙형 자율형공립고로 우뚝 서도록 도왔다. 특히 성적 상위 2% 이내인 중학생이 지역에 있는 고교로 진학하면 매년 180만원씩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명문대 진학 고교생에게도 1인당 200만원을 지급한다. 성적우수자, 저소득층 자녀, 특기생 등 다양한 형태의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이다. 2008년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중 보조금 지원 비율을 세수 총액의 5%에서 8%로 높였다. 덕분에 전체예산 대비 교육투자 비율이 4.55%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강남구(6.17%)와 성남시(4.67%)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되기도 했다. 방과후 학력증진 특별반도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다. 우수 중학생의 유출을 방지하고 고교 학력 신장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묵1동 태릉고와 망우1동 송곡여고, 망우3동 혜원여고를 거점 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고 수준의 외부 강사와 우수 교사를 초청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있다. 올해 4억 8000만원을 지원해 고교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을 대상으로 8개교 총 649명 규모로 편성했다. 성적 향상도에 비춰 첫 대상인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내년 초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전망이다. 상봉동 신현고 양재현(18)군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이공계 장학생 전국 100명에 뽑혀 4년 전액 국비 지원을 보장받은 데다 서울대, 일본 공대 7개교 중 선택해 입학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공건설 낙찰률 해마다 ‘뚝뚝’

    공공건설 낙찰률 해마다 ‘뚝뚝’

    최근 7년 동안 국내 공공건설 공사의 낙찰률이 2.7% 포인트 하락하고 공사 이윤율도 4분의1로 떨어졌다. 대한건설협회는 29일 공공공사 낙찰률이 2005년 82.9%에서 지난해에는 80.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건협은 낙찰률 하락 원인을 2006년 말 최저가 낙찰제 적용 대상공사가 500억원 이상 공사에서 3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된 데다 90%대를 유지하던 턴키대안공사 낙찰률이 2010년 이후 80%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낙찰률 하락은 공사 수주 경쟁이 치열하고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 공사 이윤율도 크게 떨어졌다. 건협이 3억원 이상 완성공사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윤율은 8.3%였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2.2%에 그쳤다. 발주기관별 낙찰률은 적격심사 공사의 비중이 큰 지방자치단체는 84.4%로 지난해 유일하게 80%를 넘었다. 중앙정부 발주 공사는 79.1%, 공공기관 발주 공사는 78.6%, 지방 공기업 발주 공사는 77.2%에 각각 머물렀다. 공사 규모로는 지난해 100억원 미만 공사의 낙찰률이 87.0%로 가장 높았고 100억~300억원 공사가 82.2%, 300억~1000억원 공사가 77.0%, 1000억원 이상 공사가 76.6%로 집계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데이지 걸/진경호 논설위원

    “원~, 투~, 스리~,…세븐~, 음…식스~” 네 살 쯤 돼 보이는 금발 주근깨 소녀가 햇살 가득한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따내며 숫자를 센다. 마지막 꽃잎을 떼며 ‘텐’을 세는 순간 어디선가 금속성 음성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카메라는 아이의 해맑은 검은 눈동자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선다. 텐, 나인, 에잇, 세븐’ 마지막 카운트 ‘제로~!’가 불리는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화면은 핵폭탄이 만들어낸 거대한 구름으로 뒤덮인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선거광고의 전설’로 남은 TV선거광고 ‘데이지 걸’의 줄거리다. 이 광고로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은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지지하던 배리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를 잠재우고 196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미지 정치를 선도하는 미국에선 이런 유의 선거광고 무용담이 차고 넘친다. 1987년 대선 때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윌리 호튼 광고’, 이른바 죄수 광고도 그 예다.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윌리 호튼이 주말 휴가를 얻어 교도소를 나와서는 백인 커플을 납치, 남성을 살해하고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이 광고로 부시 공화당 후보는 ‘죄수 주말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지사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고, 결국 17%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았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60초 전쟁’이 시작됐다. 첫 TV광고에서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일어난 면도칼 테러를, 문 후보는 자택에서 가족과 보내는 일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미 대선 광고에 비해 너무나 ‘착한’ 광고들이다. 버락 오바마가 4억 달러, 밋 롬니가 5억 달러를 이번 대선 선거광고에 쏟아부은 미국과 비용 100억원, 횟수 30회로 엄격히 제한돼 있는 우리의 선거광고 위력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은 선거광고를 직접 유권자들에게 들이대는 반면 우리는 선거광고를 뉴스화해 인터넷으로 퍼뜨리고, 이를 통해 다수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방식을 쓴다는 점에서 그 간극은 비용차보다는 훨씬 작을 듯하다. 어차피 유권자란 복잡한 현상을 어떻게든 간단하게 정리하는 인지 균형의 심리기제를 타고난 존재다. 이리저리 재다가도 결국 ‘노무현의 눈물’, ‘이명박의 국밥’ 하나로 고민을 끝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감성적 결단’이 1%의 지지율 차이를 만들어 낸다면 박빙의 선거는 판이 바뀐다. 좋은 광고가 좋은 대통령을 만드는 건 아니다. 미 대선사가 말해준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청소년·여성·장애인 전용 유치장

    청소년·여성·장애인 전용 유치장

    경찰서 유치장에 청소년과 여성, 장애인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유치장 내 훤히 보이는 공간에 있던 화장실도 밀폐형으로 바뀌는 등 전국 일선 경찰서 유치장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22일 수감자 인권을 배려하고 편의를 높이고자 내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유치장 10곳의 화장실과 배식구 시설 등을 개선하고, 나머지 100여개 유치장은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인권친화형 공간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소년 피의자가 성인과 같은 유치장에 수감돼 범죄를 학습한다는 지적에 따라 청소년 전용 유치장을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 피의자를 위해서는 수유공간이 있는 전용 유치장을 따로 두고, 장애인용 변기 등의 시설이 설치된 장애인 유치장을 마련한다. 현재 대부분 개방형인 유치장 화장실은 ‘냄새와 소음으로 유치인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여 밀폐형으로 개선한다. 또 종일 한 공간에 머무르는 피의자들을 위한 운동공간, 응급구호약 등이 비치된 진료실, 마약사범이나 우울증 등 감정기복이 심한 유치인을 위해 상담과 음악 청취 등을 할 수 있는 심리안정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창살 사이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유치장 문은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를 고려해 전면 하단에 불투명 유리가, 위쪽에는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된다. 경찰은 앞으로 일선 경찰관서를 신축할 때 설계 단계부터 이런 기준을 반영한 유치장을 설치할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표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비공개 단일화 담판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날 경우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가 뚜렷하게 대비되면서 갈수록 지지층 이탈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 후보 측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묶어 둘 수 있는 민주당 입당론도 재거론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최근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입당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현행선거법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이 안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입당 불가피론을 주장했다. 단일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국민들의 피로감은 더 가중될 수 있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중도층이나 소극적 지지층으로부터 단일화에 관심없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협상이 길어질수록 우리 쪽이 더 손해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에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던 지지층이 협상 과정에서 기존 정치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양 캠프는 후보 등록일(오는 25~26일) 전에는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민과의 약속을 배반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후보 등록일을 넘기면 각자의 길을 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투표 용지 찍기 전에 한다고 해도 단일화 효과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하게 되면 천문학적인 선거 비용 탓에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갈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선에 들어가는 선거 비용은 100억원대 단위”라면서 “후보 등록 이후에는 이미 투입된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양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T스토어 전자책 서비스 누적 거래액 100억 돌파

    T스토어 전자책 서비스 누적 거래액 100억 돌파

    국내 대표 앱 장터인 T스토어의 전자책 누적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SK플래닛은 21일 2010년 11월 T스토어에서 전자책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 2년째인 올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11월 현재 70억원을 넘어섰다. SK플래닛은 올 한해 거래액만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800억원 수준. T스토어가 전체 전자책 시장의 12%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출시 당시 1만 2000여권 규모였던 T스토어의 전자책 콘텐츠는 현재 16만권으로 늘었으며, 초창기 장르소설 위주의 도서 종류도 자기계발·시·에세이·경제 경영 등으로 다양해졌다. T스토어에서는 매월 190만권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발언대] 조영훈 중구의원

    [발언대] 조영훈 중구의원

    지난 8월 인구 21만명의 미국 샌버나디노시가 공식적으로 연방법원에 파산이행조정신청을 했다. 스택턴시, 매머드 레이크시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미국 전역에서 세수가 줄었음에도 지출을 줄이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인 지방 정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1만 3000명의 유바리시는 2006년 7월 파산을 선언했다. 다양한 축제 유치를 위한 과잉투자의 반복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우리 구의 재정도 심상치가 않다. 전국 최상위권의 재정자립도를 자랑하던 우리 구는 2000년부터 수차례의 불합리한 세목 교환 등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손실과 운용악화가 초래됨에 따라 현재의 재정여건으로는 주민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기는커녕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거나 수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집행부뿐 아니라 이를 심의·의결해야 하는 구의회의 고민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2011년도 총예산은 2567억원으로 구에서 거둬들인 구세를 불합리한 세목교환 등으로 국가나 서울시에 내주고 있다. 반면 국비 273억원, 시비 272억원의 미약한 규모의 재원을 지원받는 데 그쳐 우리 구의 발전 동력은 그 힘을 잃은 채 필요한 사업마저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총예산 중 인건비가 32.3%인 828억원을 차지하는 등 경상적 제경비의 지출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은 고작 3.9%인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날로 악화되는 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 부담을 국가나 서울시에서 덜어 줘야 한다. 우리 구의 상주인구는 13만명 남짓되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350만명이 넘어 국가나 서울시에서 부담해야 할 기반 시설의 유지 및 청소대행, 행정서비스 수요 등에 따른 소요예산을 열악한 구 재정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에 대한 특별교부금 등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 [시론] 독도·이어도와 정치인 이미지의 가치/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시론] 독도·이어도와 정치인 이미지의 가치/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얼마 전 공군 KF16 전투기를 타고 독도를 다녀왔다. 하늘에서 바라본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미래자원인 메탄하이트레이트를 상당량 매장하고 있다니 경제적 가치에서도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한데 하늘에서 독도를 감상할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연료가 부족해 이내 기수를 돌린 것이다. 우리 공군이 16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F16 전투기는 미 공군도 아직 주력으로 쓰고 있다. 미국이 개발하는 거의 모든 대형 정밀폭격 무기를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강한 전투기다. 그러나 작기 때문에 연료 탑재량이 적어서 멀리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이로 인해 독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한다 해도 KF16 전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 공군이 독도에 투입할 수 있는 전투기는 60대에 불과한 F15K가 전부다. 반면 일본은 F15J가 213대, F16의 확대형인 F2가 98대나 된다. 수적으로 우리가 태부족이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다. 하늘의 주유소라고 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다. 일본도 이미 4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 공군이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면 F16전투기들도 독도뿐 아니라 이어도에까지 투입할 수 있다. 날로 첨예해지는 동북아의 해상영토분쟁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공중급유기인 것이다. 공군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예산편성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올해는 국방부가 아닌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이 공중급유기 예산 467억원을 책정했다니, 드물게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된 일을 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19대 국회 국방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잘한 일은 또 있다. 바로 독도와 이어도 수호를 위한 기동함대 구성을 위해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 건조할 타당성 조사비용으로 10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전임 18대 국회에서 5억원의 예산으로 국방대학교에 용역을 주어 독도 수호를 위한 기동함대 전력규모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는 우리 해군력과 일본 해상자위대 전력의 격차가 너무 크니 3~4개의 기동전단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를 만들어 주변국의 해양 위협에 대응하라는 것이다. 정작 주무부처인 국방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미적거리는 사이 19대 국방위원들도 기동함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방부가 신청하지도 않은 이지스 구축함 3척 건조 타당성 조사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했다고 한다. 칭찬해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칭찬은 여기까지다. 제주해군기지 부지인 서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야당의 한 국방위원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결사 반대하면서 몽니를 부리고 있다. 내년도 제주해군기지 공사예산 2010억원을 전액 삭감하지 않으면 독도와 이어도 수호를 위한 핵심전력인 공중급유기와 이지스함 관련 예산이 포함된 수정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론이 나빠지자 이미 2395억원이 집행된 제주해군기지 건설예산을 대선 이후로 미루자고 한다. 그러나 야당도 제주해군기지 반대가 결코 대선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당내 반발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역구에서의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해 독도와 이어도 수호의 핵심전력 예산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대체 야당의원 모두의 숙원인 재집권조차 나는 알 바 아니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은 국제정치에서 힘의 논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1974년 베트남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던 시사(西沙)군도를 침공해 빼앗은 전례도 있다. 이런 주변국과의 해상영토 분쟁에서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독도·이어도 수호를 위한 교두보라 할 제주해군기지와 그 기지를 채울 기동함대, 그 함대들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공중급유기 도입이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 오랜만에 일 잘한 국회의원들이 끝까지 잘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기 바란다.
  • 인천 AG 클레이 사격장 건설 난항

    수도권매립지에 지어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가운데 클레이사격장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여유 부지 내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수영장, 승마장, 골프장, 클레이사격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수도권매립지 적립금으로 이들 경기장 건설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를 설득해 골프장(733억원)과 승마장(475억원), 수영장(437억원)의 건설비를 확보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클레이사격장에 대해서만 적립금 활용을 거부했다. 주민편의시설로 볼 수 없고 아시안게임 이후 활용방법이 마땅치 않아 영구시설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시는 궁여지책으로 수도권매립지 주민협의체에 주민지원기금으로 클레이사격장 건설비 89억원을 충당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지 주변 영향지역 주민을 지원하고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해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를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 매년 100억여원씩 적립하고 있다. 현재 이 기금은 500억원 정도가 모였으며 이 중 300억원은 사용처가 확정됐다. 시는 잔여금 일부를 사용해 경기장을 지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시는 주민협의체가 클레이사격장 건설비를 대면 대회 이후 사격장을 운영해 매년 9억∼1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협의체의 반응은 차갑다.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시의 제안은 있었지만 다른 현안이 많아 거론조차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클레이사격장 관련 논의는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억 안갚으려 120억 은닉후 “재산 0원”

    한때 잘나가던 벤처기업인이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친·인척 명의의 계좌로 백억원대의 재산을 빼돌리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19일 국내 유명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제조업체인 디지털 큐브의 손국일(49·다른 사건으로 구속) 전 대표를 강제집행면탈 및 민사집행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손 전 대표는 2008년 디지털 큐브의 주식 96만여주를 팔아 마련한 117억 6000여만원을 사촌동생 안모씨의 아내와 딸의 계좌에 은닉해 빌린 돈을 갚지 않고 강제집행을 피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전 대표는 2004년 6월 중소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U사의 주식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U사 대표 박모씨는 3년이 지나도 손 전 대표가 잔금 1억 7000만원을 치르지 않자 2007년 8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잔금 1억 7000만원에 대해 연 5%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손 전 대표는 강제집행 시 자신이 가진 주식 등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100억원대 재산을 빼돌리고 정작 본인 재산은 ‘0원’으로 거짓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손 전 대표는 지난 1일에도 채무금액을 갚지 않기 위해 재산을 빼돌려 강제집행을 피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손 전 대표가 운영했던 디지털 큐브는 국내 최초 내비게이션 기능 PMP,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일체형 PMP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스마트폰 열풍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경영이 악화돼 지난 4월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내년 연안바다목장 조성 대상지 고성·보령·당진·울릉 등 4곳 선정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 연안바다목장 조성 대상지로 강원 고성군, 충남 보령·당진시, 경북 울릉군 등 4곳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연안바다목장은 지나친 어획으로 수자원이 줄어드는 연안 해역에 수산생물 인공 서식지를 만들어 고부가가치의 지역 특화 어종을 방류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이번에 지정된 4곳에 100억원을 들여 910㏊ 규모의 바다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자체별 면적은 당진·울릉 각각 250㏊, 보령 210㏊, 고성 200㏊ 등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시작된 연안바다목장 조성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모두 50곳의 연안바다목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천 생활쓰레기 시설 100억 소송전

    경기 부천시와 시공사가 생활쓰레기 연료화시설(MBT) 준공 지연 책임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4일 부천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를 고체연료로 재활용하기 위한 MBT 공사를 141억원에 발주, 대우건설이시공을 맡아 2008년 12월 착공했다. 2010년 5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시운전 중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성능이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보수공사를 거쳐 4년 만인 지난 4월 준공됐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 6월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금 98억원 중 시가 지급하지 않은 공사대금 68억원을 제외한 30억원을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준공 지연으로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보상금 90억원도 부과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준공 지연에 책임이 없다며 부천시를 상대로 공사대금 미지급금 68억원을 지급해 달라고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천시와 협의해 지난 4월 최종 준공하게 됐기 때문에 시는 나머지 공사대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5명의 고문변호사 가운데 1명을 책임변호사로 선정하는 등 대우 측의 소송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시는 오는 21일까지 입장을 정리,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100억원대의 소송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전북 군산시 내항의 서쪽 끝에 위치한 창길은 내륙 쪽에서 바다를 향해 남북으로 곧게 이어져 있다. 조선시대까지의 영화와 일제시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길이다. 중앙로의 군산 동산중학교 앞에서 시작해 해신동 주민센터, 119 안전센터, 군산해양경찰서를 거쳐 동서로 뻗은 해망로와 만나서 한 블록쯤 더 가면 도선장과 조우한다. ‘창고 길’이라는 이름처럼 창길과 이 일대는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쌀을 보관하던 미곡 창고가 있었던 곳이다. 고려 말에도 전국 12조창 가운데 한 곳인 진성창이 이곳에서 4㎞ 남짓 떨어진 성산면 창오리 창안마을에 있었다. 창길 21에 위치한 군산해양경찰서. 이곳에는 조선 중종 7년이던 1512년 세워져 칠읍 해창 또는 군산창으로 불리던 쌀 창고가 있었다. 전북 일대 고을에서 가을에 세금으로 쌀을 거둬 군산창에 보관하다가 다음해 2~3월쯤 배로 실어 한양으로 옮겼다. 창길을 중심으로 한 군산창은 활기찬 항구 도시였다. 영조 때 편찬 된 속대전에는 “군산창에는 쌀을 실어나르는 조함이 18척, 이를 관리하던 조군이 816명 있었다.”고 적고 있다.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하면 최소 3000여명의 인구가 이곳에서 상주했다고 여겨진다. 가을이면 수확한 쌀을 사고팔기 위한 상인들과 일확천금을 꿈꾸던 상인들이 모여들어 주막과 객주들은 붐볐으며 놀이패들과 구경꾼들로 도시는 활기를 띠었다고 전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군산이라는 지위는 더욱 두드러졌다. 군산은 식민지 조선의 쌀과 원료를 일본으로 수탈해 가던 수송 기지였다. 일제는 군산항의 큰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쌀을 가져가기 위해 바닷물의 높낮이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뜬다리 부두(부잔교)를 건설했다. 뜬다리 부두 앞 내항 일대에 쌀 저장창고를 만들었다. 이 일대는 쌀을 저장하는 지역이란 뜻으로 장미동으로 불렸다. 쌀의 저장과 반출이 늘면서 일본인들의 진출과 활동이 활발해졌다. 1920년대부터 쌀가공 수출업으로 재미를 본 일본 상인들은 쌀의 집결지라는 점을 이용해 창길 부근인 영화동에 정미 및 양조 공장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퇴락해 가는 나지막한 건물들에 맛집과 술집들이 가득한 영화동과 그 주변을 따라 정종공장과 양조장들이 세워졌다. 철공소, 고무 공장, 농기구 제작소, 제염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1934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쌀의 양이 200만석을 넘어섰다는 기록은 이 지역의 성격을 상징한다. 인구가 늘고, 일본 자본의 진출이 많아지면서 해안을 따라 동서로 뻗으며 도선장 사거리에서 창길과 엇갈리는 길이 만들어진다. 일본인들의 상업중심지가 들어서는 ‘본정통’이다. 일본인들에게 혼마치라고 불렸던 이 길이 지금의 해망로다. 도선장 사거리에서 해망로를 따라 지금은 해망로 264의 한국전력,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채만식 소설비,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이 늘어서 있다. 창길은 동서로 이어지는 해망로와 중앙로 사이에 있는 셈이다. 일제 강점기 이 지역은 일본인들에게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고, 열려 있는 희망의 도시였다. 1935년 공식 인구 3만 7000여명 가운데 1만명이 일본인이었다는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다. 번화한 상업거리인 본정통의 배후지인 영화동 일대는 조선시대 해군기지인 군산진과 쌀 수송 창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1899년 개항 이후 조계지역을 만들면서 일제가 조선의 자취를 완전히 밀어버리고 새로 금을 그어 재개발을 했다. 조상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오던 조선인들은 내쫓겼고, 조상들의 묘까지 이장당했다.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인들은 산비탈 움막에 살면서 부둣가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갔다. 채만식의 ‘탁류’는 고향에서 밀려나 식민지 산업의 도구로 전략한 1930년대 조선인들의 무력함과 힘겨움을 그렸다. 본정통의 조선은행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쌀 선물시장인 미두 취인소가 있었다. 채만식은 그의 소설 곳곳에서 이곳으로 밀려들어 온 조선의 지주와 양반들이 미두 취인소에서 일본 자본가들에게 농락을 당하면서 패가망신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는 모습들을 그려 놓았다. 옛 미두 취인소 터에는 미두장을 기념하는 비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군산항의 주요 기능이 외항으로 옮겨 가고, 1995년 시청 등 주요 시설들도 창길과 영화동을 감싸고 있던 중앙로의 사옥을 버리고 조촌동으로 이사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영화를 누리던 창길과 해망로 그리고 내항 일대 등 구도심은 쇠락을 거듭해 왔다. 2.09㎢(약 63만평) 규모의 해상매립지 역시 바다를 건너 마주보고 있는 서천시 쪽의 강력한 반대로 개발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구도심의 부흥을 위해 근대문화중심 도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군산시 한상욱 토지정보과장은 “창길과 해망로 등 구도심을 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새만금 사업의 진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구도심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망로를 따라 이어지는 일제시대 유산들은 지난 2009년부터 ‘근대문화벨트지역’으로 단장되고 있다. 100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당시의 건물들을 복원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금융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고서 전시장으로 거듭난다. 해군기지이자 조운을 위한 항구였던 군산의 모습을 시대별로 재현하고 당시 유물과 유적들을 모아 놓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 유산을 활용해 근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퇴락해 가는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벨트지역과 함께, 군산시는 옛 개항장과 조계지 외각의 문화유산들을 엮어 관광문화 자원으로 개발하는 ‘근대역사경관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흥동 히로스 가옥 등 일본식 가옥들과 국내 유일의 일본식 불교사찰 동국사, 해망굴 등을 잇는 지역은 창길과 해망로와 함께 중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군산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군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7회에는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로를 소개합니다.
  • 성접대·돈 받은 ‘막장 수협’

    신용불량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1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해 준 전·현직 금융인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2일 채무자에 대한 적격심사나 담보물건에 대한 감정평가 없이 거액을 불법 대출해 준 수협 광주 모 지점 전 지점장 A(44)씨와 전·현직 임직원 4명, 불법적인 방법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낸 신용불량자 B(36)씨 등 모두 6명에 대해 특가법상 업무상 배임, 배임증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명의수탁자 17명과 모집책 등 관련자 27명을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5년 12월 8일 B씨가 타인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된 226㎡ 크기의 주택을 담보로 신청한 1억 6000만원을 대출해 주는 등 비슷한 방법으로 2005년부터 2009년 9월까지 모두 75차례에 걸쳐 총 107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다. A씨 등은 적격 심사 없이 선 대출 후 담보 형식으로 돈을 빌려줬고 그 대가로 룸살롱 접대, 현금·승용차 수수, 아파트 리모델링 등 각종 방법으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거액을 대출받은 B씨는 이 돈으로 모집책과 명의수탁자 17명에게 수백만원씩을 준 뒤 이들의 이름으로 아파트 등 부동산을 경매받아 리모델링한 뒤 되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명의 수탁자들은 A씨 등이 대출금액을 높여 주기 위해 담보가치를 무리하게 높게 평가한 탓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또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돼 피해자이면서도 피의자로 처벌까지 받게 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재임 당시 타 지역 담보대출과 관련, 이와 비슷한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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