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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관광지원기금 지원 확대…50억원에서 64억원으로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큰 관광업계에 진흥기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50억원 규모인 관광진흥기금 융자 규모를 64억원까지 늘리고 금리도 기존 1%에서 무이자로 낮춘다. 업체당 융자 금액은 최대 5억원까지로 상환 기간도 연장했다. 또 승객이 없어 수입이 급감한 택시업계를 돕기 위해 73개 법인택시업체에 보조금 3억 6000만원을 지원해 종사자 3600여명의 사납금 등을 조금이나마 분담하도록 한다. 도는 농어촌진흥기금 상환 기간을 1년 연장하고, 경영안정 자금 1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사업자에게 받는 임대료를 면제한다. 대상은 경주 보문골프클럽과 안동 휴그린골프클럽에 입주한 식당, 구두 미화점 등 6곳이다. 기간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다. 공사 측은 면제 임대료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억원이 넘는 수준이 된다고 했다. 김성조 공사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사회 책무를 다하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민 몰리고 도난 소동… 대구 마스크 배부 전쟁

    주민 몰리고 도난 소동… 대구 마스크 배부 전쟁

    달서구 아파트선 관리실 배부에 난리통 기부받은 250만개, 병원·요양시설 전달정부의 공적마스크 판매가 시작됐는 데도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약국 등으로 판매처가 제한되면서 소비자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에도 우체국 등지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서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직접 구매했거나 각계에서 기부받아 무료로 배분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재난관리기금으로 지금까지 370여만개의 마스크를 구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마스크는 8개 구군을 통해 가구당 2개씩 배부토록 했다. 구군은 이를 주민복지센터에 보내 주민들이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군의 배부방법은 다양했다. 수성구와 서구, 북구 등은 통장이 아파트의 경우 우편함에 가구당 2개를 투입했고, 단독주택은 집에 찾아가 전달했다. 달서구와 중구 등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배부했다. 달성군은 확진환자가 발생한 아파트 주민에게 우선 배부하고 나머지는 아직 갖고 있다. 직접 전달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우편함에 넣어둔 마스크들이 잇따라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 서구 모 빌라 우편함에 들어 있던 마스크 90여개, 서구의 또 다른 빌라 우편함에서 60개가 없어졌다. 북구 모 아파트에서 68개의 마스크가 도난당했다. 대구경찰은 이곳에서 마스크를 훔친 A군 등 5명을 이날 검거했다. 이와 함께 달서구 진천동 H아파트의 경우 마스크를 받기 위해 관리실에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어 불만이 제기되자 현관문 앞에 마스크를 걸어두는 것으로 전달 방식을 변경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두 100억원을 들여 1000만개를 구입해 4인 가족 1가구에 마스크 10개씩을 배부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기부받은 마스크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지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광주시에서 2만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국민은 물론이고 지자체, 기업, 사회단체 등에서 모두 250여만개의 마스크를 대구시에 기증했다. 시는 기부받은 이 마스크를 대구의료원과 보훈병원 등 병원과 대구시 의사회와 한의사회 등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접촉이 많은 곳에 보냈다. 노인요양시설, 정신재활시설, 쪽방상담소, 노숙인지원센터, 어린이집 등지에도 보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들에 마스크 350만장 ‘몰빵’ 유통… 국민 건강 담보 잡아 떼돈 번 父子

    아들에 마스크 350만장 ‘몰빵’ 유통… 국민 건강 담보 잡아 떼돈 번 父子

    현금 거래 유도 폭리 온라인몰 등 덜미 마스크 20억어치 中 보따리상에 팔아 수익 100억원 빼돌린 건축자재업자도국세청 “5년간 불법 여부 모두 조사”산업용 건축자재 유통업체 대표 A씨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평소 취급하지 않던 보건용 마스크 300만개(개당 700원)를 약 2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중국 보따리상에게 개당 3500~4000원에 팔아넘겼다. A씨는 이를 통해 100억원의 수익을 얻었지만 거래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국세청은 마스크 물량과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다 중간에 A씨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무자료 판매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25일부터 마스크 제조·유통업체 275곳에 대해 일제 점검을 진행한 결과 52곳에서 매점매석과 세금 탈루 혐의가 포착돼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은 “현재 인력 550명 외에 258명을 추가로 투입해 온라인 판매업체와 소매점 등 129곳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대부분은 마스크 매점매석으로 폭리를 취하고, 무자료 거래를 통해 세금도 탈루하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활물품을 팔던 B업체는 마스크 50만개(개당 700원)를 대량 구입한 뒤 소비자 주문이 밀려들자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품절 표시한 후 개별 연락으로 매입가의 5~7배인 3800~4600원에 현금 판매했다. 마스크 공장을 하는 D씨는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이전 거래처에 물건을 납품하지 않고 아들에게 350만개를 생산원가에 넘겨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12~15배(3500~4500원) 부풀려 팔았다. 국세청은 이들의 세금 탈루 혐의에 대한 조사와 함께 지난 5년간 다른 불법이 없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허위·왜곡 정보를 유포하거나 현장 종사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26일에는 ‘1339콜센터’에 장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구글에 요청해 영상을 삭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신천지 2인자 김남희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대전지법 신천지 포교방법 “사기범행과 유사”신천지 “마녀사냥 극에 달해, 저주·증오 거둬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신천지 이만희(89) 교주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신천지를 해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 교주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무부는 신천지를 겨냥해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압수수색과 구속수사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이면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지만 이미 법원의 판단을 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도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했지만 과거 신천지 2인자로 불리던 김남희씨의 횡령 사건과 신천지 탈퇴 신도들이 제기한 이른바 ‘청춘 반환 소송’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피연 “가평 청평면 고성리 별장은 업무상 횡령” 전피연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코로나 역학조사 협조 과정에서 관련 시설과 신도 명단을 축소 제출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고발했습니다. 대검은 사건을 곧장 수원지검에 배당했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박향미 전피연 정책국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피연은 이와 더불어 이 교주가 김남희씨 명의로 100억원대 재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전피연은 수십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이 교주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여러 정황 중 법원의 판단이 일부 내려진 신천지 연수원, 일명 ‘평화의 궁전’ 건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2013년 당시 내연녀이던 김남희씨와 절반씩 취득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276-3번지는 2년 뒤 신천지예수교회로 이전됐습니다. 전피연은 “이전의 등기원인이 ‘대물변제’로 돼 있는데 이는 해당 토지와 건물을 이만희 개인이 취득한 재산으로 본 것”이라면서 “건물의 신축자금 중 4억원 이상이 신천지 성도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에이온 자금이기 때문에 이만희가 신천지에 개인으로 진 빚을 교회의 자금으로 갚은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종합유선방송 제작·공급 회사인 주식회사 에이온(구 에스엠브이)은 김남희씨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에이온 자금 14억 2000여만원을 신천지 연수원과 박물관 건축비, 개인채무 변제, 개인 증여세 납부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습니다. 여기서 신천지 역사박물관 건축비로는 1억원이, 연수원 건축비로는 4억 500만원이 쓰였습니다. 김씨 측은 “에이온은 신천지의 지원을 받아 신천지 포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라면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의 건축비용으로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은 횡령이 아닌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소병석)은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에이온이 신천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천지와는 독립된 법인으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 건립은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연수원은 김씨와 신천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역사박물관은 김씨 단독 소유라는 점을 들어 회사자금이 오로지 신천지의 이익만을 위해 쓰였다는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검찰과 김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김씨가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한편 신천지는 김씨를 상대로 에이온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진행중입니다. 해당 주주권 확인 및 명의개서, 주주총회결의 무효 및 이사·감사 해임 청구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이 교주는 김씨에게 명의신탁했던 회사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지만 김씨는 이에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법원 “선교의 자유,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 침해 말아야”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를 명목으로 교리를 설파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천지임을 알리는 전략은 종교적 자유의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도 신천지의 이러한 전도 방법에 대해 ‘헌법질서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8년 12월 2~6년간 신천지에 몸담았던 함모씨 등 세 사람은 신천지예수교회 맛디아지파 소속의 서산의 한 교회와 신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함씨는 기존 신도들로부터 전도돼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약 4년간 전임사역자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벌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3000만원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민사1단독 재판부는 “종교적 행위의 자유나 선교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가 아니며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신천지 교회와 교인들의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보호하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고 사기범행의 기망이나 협박행위와도 유사해 우리 사회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법규범에 배치되므로 위법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판부는 함씨가 해당 교회가 주도한 전도방법에 의해 미혹돼 교회 신도로 활동하면서 기존 지인들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심적 갈등과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보고 해당 교회로 하여금 함씨에게 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두 피고에 대해서는 전도방법이 위법했다고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습니다. 전피연은 이번 사건처럼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 신천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획소송인 ‘청춘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신천지의 종교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물질적 피해보상의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행위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는 데에도 중요한 법적 근거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신천지 “마녀사냥 멈춰달라”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는 지난 28일 자신들의 교회와 신도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중해줄 것을 부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면서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입장과는 달리 당초 제출하지 않았던 명단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제출하거나 폐쇄조치된 사무실 등이 운영된 정황 등이 드러나기도 하는 등 신천지의 폐쇄성이 낳은 불신들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취중생] 약 11년 만의 쌍용차 복직,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취중생] 약 11년 만의 쌍용차 복직,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금도 솔직히 불안불안해요. 약속이 지켜질지는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익명을 요청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A씨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A씨는 복직 대상인 쌍용차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46명 중 한 명입니다. A씨에게 조심스럽게 복직 소감을 물었습니다. A씨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기쁘지만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산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쌍용자동차 노사(쌍용차, 쌍용차 노동조합)가 지난 24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을 오는 5월 부서에 배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쌍용차 노사는 현재 유급 휴직 중인 해고 노동자 46명을 오는 5월 부서에 배치하고, 2개월 간 현장 훈련 및 업무 교육을 실시한 뒤 오는 7월 1일 현장에 배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해고 노동자들도 놀랐습니다. 해고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같은 날 “회사의 발표는 2018년 9월 노·노·사·정(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쌍용차,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 즉 국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해 어떤 사과도 없는 발표”라면서 “당사자들을 두 번씩이나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켜지지 않은 사회적 합의 앞서 노·노·사·정은 2018년 9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내용의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합의한 적이 있습니다. 쌍용차는 복직 대상 해고 노동자의 60%를 2018년 말까지 채용하고, 남은 해고 노동자를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고 노동자 71명이 지난해 1월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단 지난해 상반기 중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해고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6개월 간 무급 휴직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46명은 재입사 방식으로 지난해 7월 1일 쌍용차와 근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복귀를 앞둔 해고 노동자들은 하던 일용직 노동을 그만두거나 집을 이사했고, 가족들과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딸과 아들에게 ‘첫 월급을 받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쌍용차는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 24일 이 46명의 휴직을 유급 휴직으로 전환하면서 휴직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휴직 종료일은 나중에 노사 합의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복귀 날짜를 기다리던 해고 노동자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10년 8개월 만에 받은 사원증 해고 노동자 46명은 지난 24일~25일 토론을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오는 5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서 ‘즉각 부서 배치‘를 계속 요구하자는 의견부터 회사가 발표한 내용을 받아들이자는 의견, 받아들이더라도 회사가 또다시 약속을 어기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토론한 끝에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25일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46명 전체가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 파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물론 재발 방지 약속도 없는 회사의 일방적인 발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도 “부서 배치 일정을 못박았다는 점에서, 아쉽고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쌍용차는 지난 27일 이들에게 사원증을 발급했습니다. 사원증이 들어 있던 봉투에는 ‘2019년 12월 30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예정대로 지난해 12월 31일 부서 배치가 완료됐다면 하루 전날 지급됐을 사원증입니다. 이렇게 받은 사원증을 찍고 정문 게이트를 통과하기까지, 무려 10년 8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피 말리는 희망고문은 계속됐다 하지만 그 세월 동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2009년 6월 해고를 당한 뒤로 화물차 운전기사 일을 하다가 2015년에 회사가 ‘단계적 복직’을 약속해서 일을 그만뒀어요. 희망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복직이 안 되는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계속했죠. 2018년 9월 노·노·사·정 합의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어요. ‘이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지난해 상반기 복직 대상자인줄 알았어요. 아니라고 해서 또 기다렸죠. 그런데 결국 휴직 기간이 연장되면서 지난해 말에 또 복직을 못했어요. ‘회사가 사람을 피를 말려 죽이려는 건가’ 싶더라고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 A씨) 또 다른 쌍용차 해고 노동자 B씨도 “아직은 글쎄요. 이런 일(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을 하도 당하다보니, 제가 진짜로 오는 5월 부서 배치를 받는 그날까지 계속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옛날에 공장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가 최근 소식을 듣고 ‘형님, 축하해요’라고 말하는데, 차마 ‘고맙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웃기만 했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실은 해고 노동자들을 더욱 괴롭게 만듭니다. B씨는 “‘쌍용차를 다녔다’고 말하면 사업장에서 ‘어서 오십시오’하는 것도 아니고···.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A씨도 “다른 회사를 들어가려고 해도 ‘쌍용차 해고자’라는 낙인이 찍혔는데, 누가 써주겠어요?”라면서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인력사무소를 나가도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가 없고,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해도 요즘 문을 연 식당들이 별로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이제 기다림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희망고문이라고 하잖아요. 그동안 ‘되겠지’ 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10년 넘게 흘렀어요.”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끝이 아니다 앞서 경찰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2009년 5~8월 평택 공장 점거 농성을 할 때 피해를 입었다며 16억 8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2013년 11월 1심 재판부는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경찰에 약 14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2016년 5월 2심 재판부도 경찰 손을 들어 줬습니다.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손해배상액은 약 11억원. 1심 판결 후 배상금에 대한 이자가 붙어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갚아야 할 돈은 24억원이 넘습니다.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합하면 갚아야 할 돈은 100억원대에 이릅니다. 지난 2018년 8월 28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쌍용차지부가 쌍용차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 2009년 5~8월 평택 공장에서 진행한 파업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범 및 강력범 진압 과정에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할 대테러 장비인 테이저건과 다목적 발사기를 테러범도, 강력범도 아닌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용했습니다. 또 파업 기간에 헬기 총 6대를 동원해 헬기 출동 횟수 296회 동안 최루액을 211회(총 약 20L) 투하했습니다. 최루액의 주성분인 CS(화학명은 올소클로로벤질리덴 밀로노 나이트릴)와 용매인 디클로로메탄은 2급 발암물질입니다. 또 경찰특공대까지 투입이 됐는데, 경찰특공대는 2009년 8월 5일 경찰청장의 사용 금지 지시를 위반해 대테러 장비인 다목적 발사기를 쌍용차지부 조합원에게 발사하는 등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진상조사위는 “이 사건에서 이뤄진 경찰력 행사는 경찰력 행사에 요구되는 최소 침해의 원칙 등에 반해 적정하지 않고, 또 경찰력 행사로 인해 노조원들이 입은 피해 역시 상당하나 이에 대해 아무런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국가(경찰)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가압류 사건을 취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해 7월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백남기 농민 사망, 용산 화재 참사,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밀양·청도 송전탑 건설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쌍용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취하하지 않았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26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쌍용차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려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과 함께 국가(경찰) 손해배상 소송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경찰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생존권을 위협해 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즉시 취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이란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은 쌍용차가 2009년 4월 8일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쌍용차지부 노동자들은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 파업을 결의했고, 같은 해 5월 22일 평택 쌍용차 공장을 점거했습니다. 이 ‘옥쇄 파업’은 같은 해 8월 6일까지 77일 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쌍용차는 같은 해 6월 8일 노동자 976명에게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8월 6일 쌍용차와 쌍용차지부는 교섭을 통해 976명 중 468명은 무급 휴직으로 전환하고, 남은 508명 중 159명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쌍용차는 2013년 454명의 무급 휴직자를 복직시켰고, 2015년 12월 노·노·사(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쌍용차) 3자 합의에 따라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3월 26명 등 단계적으로 해고 노동자를 복직시켰습니다. 이후 2018년 9월 사회적 합의로 71명의 해고 노동자가 복직했고, 남은 해고 노동자 46명이 예정대로 오는 5월 부서 배치가 완료된다면 10년 넘게 이어진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결정하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蝗蟲)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강타하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대륙까지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은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雲南)성 서부 국경이 네팔, 미얀마에 각각 잇대 있다. 다급해진 야오징(姚敬)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메뚜기 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는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씩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이제껏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예멘,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 천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長安·陝西성 西安)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 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海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톈진(天津) 등 중국 10여개 주요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지를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 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농가 화분 구매·中企 금융 지원”… 바이러스 극복에 올인한 용인

    “농가 화분 구매·中企 금융 지원”… 바이러스 극복에 올인한 용인

    백군기 용인시장의 요즘 화두는 ‘경제력·경쟁력’ 향상이다. 올해 시정 운영의 큰 방향인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욱 절박해졌다. 이에 따라 백 시장은 관내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이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가는 곳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기를 펴고, 골목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농가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화분 구매 운동도 벌이고 있다. 모든 행정의 초점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맞춘 것이다.백 시장은 26일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용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경제적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특례 보증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2년 연장했다. 또 이자 차액 보전 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지난 20일 7개 은행 및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백 시장은 지난 10일 처인구 이동읍 진성테크를 방문에 기업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부품 수급이 어려운 데다 수출 창구마저 막혔다. 대금 회수가 안 돼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도움을 호소했고, 백 시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 측에 요청해 이날 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용인시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운영자금으로 업체당 최대 3억원을 3년까지 190억원의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또 수출보험 지원사업 예산을 160여 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중국 시장 판로가 막힌 기업 16곳을 선정해 베트남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인데, 백 시장이 직접 단장으로 나선다. ●코로나 끝날 때까지 TF서 소상공인·中企 지원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도 마련했다. 소상공인에게 최대 5000만원을 5년까지 지원하는 1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과 3%의 이자 차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 화폐인 ‘용인와이폐이’ 할인율을 6%에서 10%까지 상향했다. 용인와이페이 가맹점은 3만 4000여곳에 달한다. 주 1회 직원 외식의 날로 정해 구내식당 대신 용인중앙시장 등 인근 지역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백 시장은 “일자리산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면한 현안 해결과 함께 중·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백 시장은 “올해는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의 모든 부문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력·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기업은 물론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문화기술(CT) 등 첨단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이미 전 국민의 주목을 받는 도시, 세계의 이목을 끄는 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게 백 시장의 진단이다.●작년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램서치 유치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서치’를 유치했다. 올 들어서도 덕성 2산업단지 등에 굴지의 제약·바이오 업체와 촉망받는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등 20여개 기업이 용인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백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이어 추가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많은 기업이 들어오면 용인시는 더욱 역동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테크노밸리·덕성 2산단을 포함한 17개 일반산업단지와 기흥 힉스, 일양 히포 등 7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플랫폼시티 조성 등 도시 업그레이드를 위한 밑그림 작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GTX용인역 일원에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은 용인의 대표사업이다. 44만㎡ 규모의 산업용지에 바이오·메디컬 중심의 첨단기업이 포진하게 된다. GTX용인역 복합환승센터와 경부고속도로 IC를 설치하고 상습 정체 구간인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 등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이 일대 교통 체계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 시장은 “사업이 완성되면 용인은 지금의 1중심 체제에서 시청 중심의 ‘행정도심’과 플랫폼시티 중심의 ‘경제도심’ 등 2도심 체계로 재구조화될 것”이라며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경기 남부의 중심도시, 사통팔달의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 지정을 포함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풀어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 공전 장기화로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백 시장은 “용인시의 인구는 108만명을 넘어섰지만 1월 말 기준 공무원 수는 2829명에 불과해 공무원 1인당 시민 수가 382명이다. 인구가 비슷한 울산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시민 수가 181명이고 85명에 불과한 지자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시와 달리 50만 이상 시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구 급증에 따른 수요를 행정 및 재정 제도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에 수원·고양·창원시장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 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성천 수질 오염 차단 위해 환경시설 갖출 것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산업단지 방류수 문제로 안성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용인시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인 만큼 대승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안성천 오염을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수질 오염을 차단할 환경시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취임 직후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을 시정 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시정의 모든 방향이 시민들을 향하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용인시를 이끌기 위해선 시민들 의견을 잘 듣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소통 창구를 다양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원하는 한편 185개 초·중·고교 시설을 개선하는 등 교육투자를 강화하고 3개 구에 청년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명박 구속 6일 만에 석방…“보석 취소 집행정지”

    이명박 구속 6일 만에 석방…“보석 취소 집행정지”

    340억원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된 지 6일 만에 석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해 재항고함에 따라 그 집행을 정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정 이전에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된다. 지난 19일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법정에서 구속된 지 엿새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재항고하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보석 취소의 집행정지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받고 다시 법정 구속돼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vs 메뚜기 떼…中 “배은망덕한 인도!” 이유는?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vs 메뚜기 떼…中 “배은망덕한 인도!” 이유는?

    중국 여론이 인도를 가리켜 ‘배은망덕 국가’라는 맹비난을 쏟아냈다. 최근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555만 헥타르의 농경지를 잃는 등 경제적 피해를 입은 인도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 최근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상위 검색어에 ‘배은망덕한 인도’라는 제목이 게재돼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제목의 칼럼은 곧장 현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소후닷컴’(sohu.com)과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 등 SNS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논란이 된 칼럼에는 최근 우한 일대에서 발병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마스크 등 방호용품 지원을 일체 금지했던 인도 정부가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로 최근 인도 정부는 약 4000억 마리의 메뚜기 떼로 농경지 555만 헥타르가 피해를 입고, 약 100억 루피(약 166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해당 메뚜기 떼는 인도를 넘어 파키스탄, 라자스탄 등으로 이동, 추가 피해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정책에도 불구, 인도 정부가 최근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 중이었던 마스크의 필수품인 면화 수출을 일체 중지했던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것. 지금껏 중국 정부가 인도 정부에 지원했던 약 70억 위안(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원조와 전문가 파견을 통한 공업화 정책 지원 등의 내용이 추가 공개됐다. 반면, 최근 인도 정부는 마스크 생산의 주요 원료인 인도산 면화에 대해 중국으로의 수출을 일체 중지했다고 중국 현지 다수의 언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여론은 ‘배은망덕한 인도’라는 날선 목소리가 제기된 상황이다. 더욱이 중국의 다수 언론은 인도 정부의 중국에 대한 무(無) 지원 입장에 대해 ‘중국으로부터의 원조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마스크 생산에 가장 주요한 면화 수출을 금지한 인도 정부의 입장이 곧 메뚜기 떼의 습격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졌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인도의 중국에 대한 입장은 아시아에서 경제적 패권국으로 성장, 군사적으로 중국을 앞서 아시아 1위가 되려는 야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을 경쟁 상대 국가로 여기는 인도가 지속적으로 국경 분쟁을 일으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덧붙였다. 또,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도가 서양 세력권의 영향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쏟아냈다. 반면, 과거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 정부가 최근 대규모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지원했다는 점을 지적, ‘일본 정부의 중국 돕기 움직임에 대해 모두 감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인도를 대신할 면화 대체 국가를 찾았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마스크 생산에 소요되는 면화 주요 수입국으로 에티오피아와 추가 계약을 한 것이 알려진 바 있다. 현지 다수의 언론은 에티오피아와의 면화 생산 및 공급 협력에 대해 ‘인도가 면화 수출 금지를 선언한 지 한 달도 안 돼 중국 정부가 면화 대체국을 찾았다’면서 ‘국제 시장에서 거래는 반드시 쌍방향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인도가 먼저 외면한 것은 되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뚜기 떼의 습격 이후 인도는 중국 정부에 원조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인도 정부는 자신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미 때는 늦었다’고 적었다. 이 같은 비난의 목소리는 현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최근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은 인도를 제외한 채 최근 파키스탄에만 메뚜기 떼 퇴치 전문가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주파키스탄 중국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 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비록 중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중요한 시기지만 적극적인 지지·원조 제공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안에 권위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메뚜기 떼 퇴치팀을 파견해, 파키스탄이 맞춤형 방안을 수립하도록 협조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장관은 중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이 어려움을 같이하는 형제의 우정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전문가팀에 최고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중국의 메뚜기 떼 방제기술은 세계적으로 앞서 있으며 이를 통해 메뚜기 떼 대응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최근 아프리카 동부에서 발생한 메뚜기떼는 중동을 넘어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임동표 대전 엠비지 그룹 회장 징역 15년, 벌금 500억 선고

    거짓 정보로 89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임동표 엠비지(MBG) 그룹 회장이 징역 15년에 벌금 500억원을 선고 받았다. 이는 대전에 있는 방문판매업체다. 대전지법 형사12부(이창경 부장)는 19일 “홍보 내용이 허위인 것을 알았더라면 피해자들이 주식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러 사업을 허위·과장 광고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피해를 크게 만든 죄질이 나쁘다”고 임 회장에게 이 같이 선고했다. 임 회장은 대규모 해외사업을 성사시켜 주식을 상장할 수 있는 것처럼 꾸며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131명으로부터 모두 1234억원을 투자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개발 허가권 취득, 중국과 스위스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의 1조 8000억원 투자 확정 등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 홍보했다. 검찰조사 결과 광업권은 유효기간을 넘겨 쓸모가 없었고, 투자 관련 합의각서는 해석이 안 되는 비문으로 작성됐다. 재판부는 “임 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 인도네시아 광산 사업 투자 계약서에 10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의 구체적 지급일자나 조건 등이 기재돼 있지 않다. 거액의 투자 계약서가 너무 허술해 허위 홍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엠비지 그룹이 언론 기사 형태 등을 빌려 알린 ‘수력발전소 건설 확약’ ‘스위스 업체 3억 달러 투자 계약’ ‘대형 면세점 입점 및 국방부 납품 계획’ ‘스리랑카 국가사업 진출 99% 성사’ ‘화상치료제 임상시험 임박’ 등도 허위 홍보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일부 사업은 아예 사실무근이 아닌 것도 있다”며 검찰이 주장한 피해액이 1200억원보다 적은 것으로 보고 벌금을 낮췄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MBG 공동대표 등 16명에게 징역 1년 6월∼4년을 선고하고 일부는 3년간 형 집행을 유예했다. 재판부는 “임 회장의 주도로 범행이 이뤄져 다른 피고인은 허위인지 직접 확인하기는 불가능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임 회장에게 징역 18년에 벌금 3000억원을 구형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340억대 횡령과 100억대 뇌물수수혐의…징역17년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9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작년 3월 항소심 재판부가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리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마스크를 벗은 뒤 “이명박!”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재판에 출석했다.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눈을 감고 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나오면 재판부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인상을 썼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보석결정이 취소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퇴정하는 검찰, 재판부를 힘없이 쳐다보던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몇 마디를 나눈 후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선 뒤 방청객과 악수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웃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고생했어. 갈게”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석 허가한 판사가 이명박 재구속…형량도 2년 증가

    보석 허가한 판사가 이명박 재구속…형량도 2년 증가

    340억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뇌물액이 늘어남에 따라 형량도 2년 늘어났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애초 기소될 때에는 뇌물 혐의액이 111억여원이었으나, 항소심 진행 중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액 51억여원이 늘어났다. 앞서 1심은 85억여원의 뇌물 혐의와 246억여원의 횡령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이에 따라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여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추가로 10억여원의 뇌물 혐의액을 인정해 형량도 높였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맡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돼 약 1년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정 판사는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신청을 허가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차명계좌로 컨설팅료 수십억 꿀꺽…138명 ‘스카이캐슬 탈세’ 세무조사

    차명계좌로 컨설팅료 수십억 꿀꺽…138명 ‘스카이캐슬 탈세’ 세무조사

    다수의 SKY(서울·고려·연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는 입소문을 타고 강남 일대에서 유명해진 입시전문 컨설턴트 A씨는 평소 개인 블로그의 비밀 댓글을 통해 소그룹 회원을 모집했다. 입금 선착순으로 회원들을 모집한 A씨는 개별적으로 통보한 비밀 장소에서 강좌당 약 500만원 이상의 컨설팅을 진행했고, 학생이 목표 대학에 합격하면 성공 보수를 추가로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컨설팅료 등을 회사 관계자 수십명의 차명 계좌로 받았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전체 수입 금액도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탈루한 소득을 이용해 배우자 명의로 20억원 상당의 강남 아파트를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세청은 18일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방불케 하는 고액 입시 컨설턴트와 학원 스타 강사, 고위공직자 출신의 변호사를 포함해 불공정 탈세 혐의 사업자 138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고액 수강료로 부모의 재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조장하며 세금을 탈루한 입시컨설팅 업체 관계자, 학원 스타 강사가 35명이다. 고위공직자로 퇴직한 뒤 고액의 수입을 올리면서 세 부담을 회피하는 변호사·세무사 등도 28명이나 됐다.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 변호사 B씨는 고액 대형사건을 수임하면서 성공 보수금을 포함한 수임료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세금을 탈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지인 변호사를 대표로 한 사무실을 설립해 수입액을 그쪽으로 분산해 100억원 이상 수입을 누락했다. 또 사무장 이름으로 유령 컨설팅 업체를 설립해 허위로 수십억원의 비용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성공 보수금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고 세무조사를 대비해 수수료 정산 서류도 허위로 작성했다. 국세청은 B씨에게 100억원이 넘는 소득세를 추징하고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밖에 의약외품 도매업자 C씨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수입액을 누락해 왔으며,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사주 일가 명의의 위장업체를 통해 원가가 10억원(1개당 400원)인 마스크 230만개를 매점매석했다. C씨는 이후 차명계좌를 이용해 현금 거래를 조건으로 마스크 1개당 1300원(정상판매가 700원)씩에 비싸게 되팔아 13억원가량의 폭리를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천문학적 아동 성범죄 소송비 후폭풍…110년 美보이스카우트 파산보호 신청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수백건의 소송에 휘말린 110년 전통의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BSA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스카우트 활동 기간 중에 피해를 본 이들(성범죄 피해자)에게 공정하게 배상하고, 향후 몇 년간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파산법이 허용하는 한 스카우트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 등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연맹 자산의 대부분은 중앙 본부가 아닌 지부가 가지고 있는데 양측의 회계가 독립돼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앙본부는 소송 비용과 피해 보상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고 신입회원 수도 줄면서 재정 상태가 열악해졌다. 일례로 법원은 성범죄 피해자인 단원 케리 루이스 사건에 대해 BSA가 1850만 달러(약 220억 2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파산 신청서상 부채총액은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 2000억원)지만 2018년도 납세자료에 명기된 중앙 본부의 부동산은 2억 4000만 달러(약 2860억원)에 불과하다. 전국 지부의 총보유자산 추정치는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까지도 보고 있지만 대부분 지부 소유라는 것이다. 이날 파산보호 신청으로 향후 BSA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민사 소송은 중지된다. 또 BSA는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를 두고 CNN은 피해자들에게는 연맹의 감독 아래에서 벌어진 학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SA의 단원 성추행 사건은 2012년 1247명의 리더들이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특히 올해 4월 BSA에서 관련 조사를 했던 자넷 워런 박사가 ‘(1944년부터 2016년까지 72년간) 7819명의 가해자와 1만 2254명의 피해자가 있었다’고 법정 증언을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부 인색’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2조원 출연 왜

    ‘기부 인색’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2조원 출연 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사재 100억 달러(11조 88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지구촌 탄소배출 증가에 책임이 적지 않은데 환경보호에 무관심하다는 내외부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아울러 세계 최고 부자이면서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 다른 부호에 비해 사회적 기부와 활동이 인색하다는 평가도 염두에 둔 것을 보인다. 베이조스 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란색 지구 사진과 함께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부터 활동할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기금’이 출범한다”면서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기존의 방법과 더불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과학자와 활동가, 비정부기구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는 베이조스 자산(1300여억 달러·약 154조원)의 8%를 차지하는 거액이다. CNBC는 “베이조스의 ‘깜짝’ 발표는 아마존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없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배송 수단에 의존해 온 데다 미흡한 자사의 기후정책을 공개 비판한 직원에게 해고 위협을 하는 등 아마존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베이조스가 ‘통 큰 기부’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 기부는 아마존의 환경보호 의지에 대한 진실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내년부터 배송망에 전기차를 도입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창원시 씨름 부흥위해 씨름박물관·전용경기장 건립

    창원시 씨름 부흥위해 씨름박물관·전용경기장 건립

    경남 창원시가 씨름 부흥을 위해 씨름전용경기장·씨름역사박물관 건립 등 씨름 육성 사업을 추진한다. 창원시 지역(옛 마산시 지역)은 전국 모래판을 호령했던 강호동·이만기·이승삼 천하장사와 1970년대 모래판의 전설로 불리는 김성률 장사 등을 배출한 씨름의 본고장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8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허 시장은 “씨름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씨름을 관광자원과 연계해 창원시 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씨름 인프라 확충과 씨름진흥 기반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마산 합포구 마산항 서항지구 등 적정한 부지를 선정해 씨름전용경기장(부지 30억원, 건축비 160억원)과 씨름역사박물관(사업비 50억원)을 2022년 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건립지역은 기본구상 타당성 용역을 통해 선정할 방침이다.씨름역사박물관은 2층 규모로 건립해 씨름박물관과 천하장사 주제관 등을 설치해 역대 천하장사 사진, 우승 트로피, 우승기, 샅바 등을 전시한다. 또 지역출신 천하장사 인물모형을 제작해 전시하고 관광객을 위한 씨름체험시설도 마련한다. 씨름전용경기장은 씨름경기장과 실내체육관 등으로 구성해 정기적인 씨름경기를 개최하고 민속·문화공연 등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1990년 건립된 마산합포구 교방동 서원곡 씨름장 시설을 2022년 말까지 150억원을 들여 고치고 보강해 전국 최고 씨름전지훈련지로 조성한다. 100억원을 들여 3~4층 규모 건물을 신축하고, 기존 건물(1~3층) 3개동은 50억원을 들여 개보수하며 숙소동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만기·강호동 천하장사가 오르내리며 체력훈련을 했던 무학산 등산로를 전국 씨름 전지훈련팀 체력단련 코스로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사업도 추진한다. 씨름진흥기반 조성사업으로는 씨름 진흥·발전 지원에 필요한 시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씨름 조례 제정’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 정부가 씨름의 날로 지정한 음력 5월5일 단오일을 전후해 내년부터 전국장사 씨름대회 등 ‘씨름 대축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각계각층 전문가가 참여하는 씨름발전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마산씨름 역사와 발자취를 만화 형태로 보기 쉽게 정리한 책자를 올 하반기 발간할 계획이다. 시는 유소년씨름 활성화, 여자씨름 및 대학씨름 활성화, 동호회 지원을 통한 생활씨름 확산 등을 적극 지원한다. 씨름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 씨름대회를 개최하고 씨름을 통한 남북교류를 위해 북한 씨름선수단 초청경기 개최도 추진한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지역 씨름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려 씨름 육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씨름 본고장의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1조원 내놓는데도 곱지 않은 시선 왜?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1조원 내놓는데도 곱지 않은 시선 왜?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56) 아마존 창업자가 기후변화란 인류의 거대한 위협과 맞서 싸우는 데 써달라며 100억 달러(약 11조 840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베이조스는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기후변화의 황망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 방법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이번 여름부터 과학자들의 연구 기금이나 활동가들 및 기타 집단의 활동 자금으로 돈을 나눠주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재산은 13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이번에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8% 가까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영국 BBC는 베이조스의 기부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봤다. 일부 아마존 직원들은 그가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더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무실 퇴근 시위를 하거나 공개 연설을 하곤 했다. 베이조스가 탄소 배출을 늘린다는 이유로 비판 받는 블루 오리진 우주계획에 뒷돈을 대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시선이 있다. 일부 억만장자들과 견줘도 그는 아주 제한된 기부 행위에 그치고 있다. 이날 전까지 가장 커다란 덩치의 기부는 2018년 9월 홈리스 가정들을 돕고 학교를 돕는 기금을 만들겠다고 내놓은 20억 달러였던 것으로 꼽힌다. ‘슈퍼 리치‘들이 평생 모은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도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여러 모로 빌 게이츠가 공동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지난달 MS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난 베이조스 지구기금을 발족한다고 발표하게 돼 설레인다.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커다란 위협이다. 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이 행성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황망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 방법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 지구촌 기금은 과학자들과 활동가들, 비정부기구(NGO)들에 자금을 건네 자연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을 돕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제공하는 어떤 노력들에게도 쓰일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국가 차원이든, 지구 전체의 조직이든, 개인이든 집단의 움직임을 일으킬 것이다. 일단 난 100억 달러로 시작하는데 올 여름부터 돈을 나눠줄 것이다. 지구는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단 하나이므로 함께 보호해내자.”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평균 연봉 12년 만에 감소

    프로야구 평균 연봉 12년 만에 감소

    올해 한국 프로야구 신인 46명과 외국인선수 30명의 연봉을 제외한 10개 구단 총연봉이 4.1%, 평균 연봉은 4.3% 줄었다. 매년 상승일로에 있던 평균 연봉이 감소세로 전환한 건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실력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받는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공개한 2020시즌 프로야구 연봉에 따르면 총연봉은 739억 74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 4448만원이다. 지난해 총연봉은 754억 78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 5065만원이었다. 2018년 평균 연봉 1억 5026만원으로 사상 처음 1억 5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억 5065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상 첫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KIA), 150억원으로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운 이대호(롯데), 125억원으로 포수 최고액 기록을 세운 양의지(NC) 등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비롯해 시장 가치 이상으로 과도한 금액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전체 연봉이 올랐지만 달라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선수단 연봉 규모가 축소됐다. 팀별로는 SK와 KIA, 한화, 롯데가 15% 이상 연봉 규모를 줄였고 KT, 키움, 두산이 5% 안팎의 작은 상승률에 그쳤다. 롯데는 100억원을 넘겼던 지난해보다 10억원 이상 줄었음에도 이대호(25억원), 손아섭(20억원), 민병헌(12억 5000만원) 등 기존 고액 FA타자들의 영향으로 올해도 전체 연봉 1위팀이 됐다. 다만 선수단 평균 연봉에서는 NC가 1억 6581만원으로 롯데(1억 6393만원)를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프로 20년차인 이대호가 4년째 리그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이대호는 이승엽(전 삼성·8억원)이 가지고 있던 20년차 최고 연봉 기록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소속팀과 단년 계약을 맺은 양현종(KIA)은 연봉 23억원으로 전체 2위이자 투수 중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연봉은 줄었지만 억대 연봉자는 161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 증가했다. 새롭게 억대 연봉에 진입한 선수는 27명이다. 161명의 억대 연봉자는 2018년 164명, 2017년 163명에 이어 올해가 3번째 기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유력 인사들 탐내던 서울대동창회장, ‘조국 딸 논란’ 후… 후보 겨우 두 명?

    [단독] 유력 인사들 탐내던 서울대동창회장, ‘조국 딸 논란’ 후… 후보 겨우 두 명?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일로 곤욕을 치른 서울대 총동창회가 새 회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창회장은 명망을 쌓을 수 있는 명예직으로 유력 인사들이 탐내는 자리지만 서울대 총동창회는 장학금 지급 공정성 논란으로 지난해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회장직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지원 1명·추천 1명… 그나마 자격 논란 17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총동창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28대 총동창회장 후보 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는 1명이었고 또 다른 1명이 후보로 추천받았다. 앞서 27대 회장 선발에 신수정 현 회장을 포함한 4명의 후보가 지원한 것에 비하면 경쟁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마저도 후보로 추천된 1명은 제출 서류가 부실해 후보 자격을 줘야 하는지 회장추대위원회가 별도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26대까지 후보자 1명을 추대해 회장을 뽑다가 27대부터 공식기구인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를 공모했다.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관악회는 조 전 장관의 딸이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재학할 당시 2학기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해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관악회 등은 지난해 8월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결국 지도교수 등 추천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항의 전화가 총동창회에 빗발쳤다. ●21일 후보 추대… 정기총회서 회장 선임 서울대 총동창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회장추대위원회에서 회장 후보자를 추대하고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총동창회장이 되려면 거액을 기부해야 한다는 일종의 불문율에도 회장 자리는 고령화 시대에 명예직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분야의 동문 명사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선임 당시 서울대 발전기금 등을 낸 적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다른 후보자들은 70억~80억원을 서울대 발전기금이나 총동창회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 12년째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도 ‘금호아트홀 연세’의 총건립예산 15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기부했다. 2018년 선임된 윤용택 성균관대 총동창회장도 그해 ‘윤용택 장학기금’ 5억원 등 10억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김영찬 홍익대 총동창회장도 2014년 10억원을 기부했고, 김중태 중앙대 총동창회장은 2017년 선임을 앞두고 발전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코로나 타격 LCC에 3000억 ‘수혈’…이달 중 경기부양 종합패키지 시행

    코로나 타격 LCC에 3000억 ‘수혈’…이달 중 경기부양 종합패키지 시행

    외식업체 육성자금 금리 0.5%P 인하 40대 직업훈련 기간 중 생계비 지원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이달 중 종합적인 경기대책을 시행한다.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40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훈련 기간 중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로부터 이런 내용의 ‘2020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비교하면 실제 파급 영향보다 과도한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국민 경제 심리와 소비가 더 위축됐다”면서 “투자와 내수, 수출을 독려하기 위한 종합적인 경기패키지 대책을 이달 중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산업과 해운, 외식, 관광업계에 5000억원 규모의 융자·보증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대상으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긴급융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손님이 끊겨 타격을 입고 있는 외식업계를 위해선 현재 100억원 규모인 외식업체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를 0.5% 포인트 낮춰 준다. 기재부는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40대 일자리 대책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직업훈련·교육 및 생계비 지원 ▲고용 지원 ▲창업 지원 ▲산업·지역 지원 등 4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0대 맞춤형 집중훈련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가족 부양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0대를 고용하거나 재취업시킨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경력설계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40대를 위한 창업펀드를 조성하고, 고용부진이 심각한 산업과 지역 위주로 40대 재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수소충전소 100곳을 새로 확충해 연말까지 154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058대였던 수소차도 올해 1만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금융사가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한 뒤 소비자에게 사용료를 받고 리스하는 사업도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35~5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리스를 통해 구매 비용을 덜어 주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햇살론17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2016~2019년 연평균 6조 7000억원에서 올해 7조원으로 확대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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