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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자금 공방 / ‘재정위장실 돈상자’ 한바탕 소란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실에 SK제공 선거자금 100억원을 포함해 거액을 쌓아뒀다는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의 구속영장 진술을 놓고 31일 정치권과 검찰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 전 국장의 구속영장에는 “캐비닛과 4단파일 캐비닛에는 1만원권 현금다발을 넣어두었고,가로로 약 3m,세로 최소 5m,높이 1.2m의 공간에 현금을 담은 보통크기의 라면박스와 A4용지박스는 4단으로,SK로부터 받아온 보자기로 싸인 쇼핑백은 약 1.2m의 높이로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라는 대목이 있다. 문제는 처음에 캐비닛과 쇼핑백이 있던 곳을 제외한 나머지 3×5×1.2m 공간에 현금이 든 박스가 있었다고 와전된 데서 비롯됐다.한국은행에 문의한 결과 이만한 공간에 들어가는 돈은 무려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추정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한나라당측은 강력히 반발했다.이에 검찰은 3×5×1.2m 공간에는 박스만이 아니라 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이 든 쇼핑백 100개가 같이 놓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결국 재정위원장실에 있던 돈은총 130억원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문은 남아 있다.검찰은 SK의 100억원을 뺀 30억원이 당비라고 밝혔지만 믿기 어렵다.정상적인 당비를 라면박스에 넣어놓고 꺼내 쓴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따라서 이 돈도 SK 외에 다른 기업에서 받은 선거자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정위원장실은 10층 당사의 5층 구석진 곳에 있다.재정국 사무실을 거쳐 들어가도록 돼 있다.특이한 점은 ‘ㅁ’자 구조의 다른 층과 달리 한쪽 복도를 막아 ‘ㄷ’자 구조의 가장 끝에 재정국과 재정위원장실이 있다는 점이다.막다른 골목의 끝방인 셈이다.때문에 용무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나칠 일이 없다. 외부인사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대략 10평 남짓한 크기에 사무용 책상과 소파 등 일반 집기가 있다.책상 옆에 금고가 있다.문제의 현금 캐비닛과 A4용지 박스 등은 이 금고 옆의 공간에 있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대선자금 공방 / 전면수사로 가닥잡나

    대선자금 전면수사에 대한 검찰의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검찰은 다음주부터 강력한 수사에 돌입할 태세다.검찰은 겉으로는 다음 주중 전면수사 여부를 결론짓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전면수사 쪽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선거자금 더 있나 검찰은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SK비자금 100억원 외에도 더 많은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국장은 최돈웅 의원과 함께 SK비자금 100억원을 받아 재정위원장 방에 보관해뒀다고 진술했다.또 당비 30억원도 현금 형식으로 박스에 담거나 캐비닛 등에 보관하는 등 선거자금을 재정위원장 방에 보관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국장의 진술을 믿지 않고 있다.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은 제외한다 해도,당비라는 30억원도 정상적이라면 현금으로 보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또 최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되는 SK 이외의 기업 명단을 확보했다.강원도에서 선거활동을 했던 최 의원은 “선거자금이 준비됐다.”고 기업이 연락하면,서울로되돌아와 돈을 받은 뒤 다시 강원도로 되돌아 갔다.검찰은 최 의원 통화내역에서 SK 이외의 다른기업 관계자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SK비자금 수수도 최 의원과 SK관계자들의 통화내역 추적으로 들통났다. ●민주당도 안심 못한다 옛 민주당은 비교적 자신있는 표정이다.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연일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 언급하면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의 전면적인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 등은 후원금 영수증 등을 제시하면서 나름대로 합법적이라는 대목을 최대한 강조하고 있지만 자금성격 등에 대해 확인할 대목이 상당히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검찰은 이 의원이 주요 기업들로부터 60억∼70억원대의 합법적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는 나쁜 돈만 본다.”고 응수했다.이 의원이 몇몇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이 합법적 후원금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검찰은 불법적인 후원금 부분에 대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전면수사가 이뤄지면 이 부분을집중적으로 캐겠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안대희 중수부장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불법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최도술씨 부분에서 SK를 넘어선 것이 있다.다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 돈의 액수나 성격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검찰이 11월3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11억원의 사용처,노무현 대통령이나 그 가족의 관련 여부 등에 대해서도 매듭이 지어질 전망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 대선자금 공방 / “앞으로 기업서 한푼도 안받겠다”한나라 연석회의 사과성명

    31일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비자금 정국을 헤쳐가기 위한 다양한 쇄신책들이 쏟아졌다.특히 지구당 폐지와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이 정면 거론되면서 원내외 갈등도 노출되는 등 당이 거대한 용광로로 빠져들고 있다. ●“중앙당사·연수원 팔아 100억 갚자” 소장파 의원들은 “돈 먹는 하마인 지구당 폐지와 중앙당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치권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서는 법인세 1% 기탁제 등 정치개혁안도 국민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세훈 의원은 “당장 내일부터 대표나 총무가 국회내 사무실로 옮겨달라.”면서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을 팔아 SK 100억원을 갚자.”고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른 시일 내 지구당위원장직을 총사퇴해야 한다.”면서 “새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선 공정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희룡 의원은 “자기고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대선자금 진상을 파악해야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우릴 범죄집단으로 보고 결국 당이 망한다.”고 가세했다. 초선들의 발언이 다소 과격했던지 술렁거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특히 원외위원장들은 사고는 중앙당에서 터졌는데 왜 지구당이 유탄을 맞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사퇴하려면 ‘금배지’부터 내놓으라는 감정적 대응도 나왔다. 이원복 위원장은 “정당생활 20여년인데 이번 달엔 어떻게 결제할지가 내 사고를 지배한다.”면서 “중앙당에서 월 100만원이 내려오면 내 연봉이 1200만원인가 싶지만 그것마저 운영비로 다 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 거론 최병렬 대표는 “내일은 누가 불려갈지,또 무슨 말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조만간 신당측에서 대선자금을 전격 공개하는 정치쇼를 한 번 더 할 것”이라며 “권력의 칼끝을 물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회의의 대미는 ‘앞으로 기업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사과성명으로 마무리됐다.기자들에겐 따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돌렸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한포럼] 대선자금 해법

    한나라당 몇몇 국회의원들이 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을 돌려주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만약 SK가 이 돈을 돌려 받는다면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고,대선과정에서 밥 한끼라도 얻어먹은 사람은 열심히 일해서 한푼이라도 세금을 더 내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이처럼 소설 같은 일이 일어날까. 대선자금 비리와 의혹이 끝간 데를 모를 지경이다.십수억원으로 시작한 검은 돈 의혹이 벌써 수백억원으로 불어났다.수천억원이 안 된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사과했고,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사퇴했다.의혹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어떻게 결말이 날까.과거 ‘깃털론’처럼 몇사람 희생양 만들고 ‘몸통’은 꼬리를 감추어 버릴까.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하는 기대와,‘역시나’ 하는 불안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다.대선자금 비리사건은 정치권과 기업뿐 아니라 검찰과 국민 전체가 당사자다.이번에도 정쟁과 음모로 질질 끌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흐지부지 끝나버린다면 정치도,기업도,검찰도,민생도 희망이 없다. 위기는 기회다.국가 전체가 직면한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막는다면 기회는 없다.국가경쟁력은커녕 국민들의 의욕도 곤두박질칠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는 법과 원칙과 양심에 입각한 정면돌파 외에는 해법이 없다.방법은 쉽다.하지만 그 실천은 혁명적 결단이 아니고서는 어렵다.프라이를 만들려면 계란을 깨야 한다.계란을 아무리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프라이가 안 된다.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대선자금 문제를 돌파하려면 당사자들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남의 영역은 돌아볼 겨를이 없다.먼저 검은 돈을 받아 쓴 정치권은 받은 돈의 내역과 사용한 내역을 밝혀야 한다.책임은 앞의 전제가 충족되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돈을 뺏은 놈이 뺏은 돈의 비밀에 대해 굳이 ‘무덤까지 가져 가겠다.’고 한다면 뺏긴 놈이 밝히면 된다.이도 저도 안 되면 도망가지 못할 증거를 잡아내면 된다. 기업들은 5대기업이든 10대기업이든간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식 후원금이외에 준 돈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기업들이 정치인에게 준 돈은 ‘특혜 대가’나 ‘보험료’가 아니라 ‘감옥 예약금’이다.더 이상 돈 주고 감옥가지 않으려면 지금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돈 안 주면 죽인다.”는 권력이 있다면 고발하라.그런 기업의 상품 구매운동이라도 벌일만큼 민심은 준비돼 있다. 검찰과 국민들이 할 일이 있다.대통령 측근도 구속한 검찰을 향해 모처럼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당연한 일을 하는데 왜 칭찬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모두가 검찰만 지켜보고 있다.검찰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살아있는 권력’에 칼끝을 겨누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그저 묵묵히 법대로 맡은 바 의무만 다하면 된다. 정치와 기업들이 썩는 토양은 국민들이 제공한 것이다.그런 정치인을 뽑아놓고 문제만 생기면 와글와글하는 ‘냄비근성’을 버려야 한다.이번만큼은 냉정하게 기준을 세우고 정치권과 기업,검찰이 그 기준에 못 미치면 과감히 일어서야 한다.피해자는 국가와 국민이기 때문이다.상식적인 말 같지만 상식외에는 달리 해법이 없다.정치개혁이니 하는 말들은 지금 단계에서 사상누각일 뿐이다. “정치란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고 꼬인 것을 풀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은 국민들을 편하게 해주기는커녕 불편하게 한다.꼬인 것을 푸는 게 아니라 멀쩡한 것마저도 꼬아서 뭐가 뭔지 모르게 하고 있다.분명한 것은 대선자금 비리사건은 정치가 아니란 점이다.불법 사건을 정치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김 경 홍 논설위원 honk@
  • 대선 자금 공방 / 한나라 ‘총공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출범에 맞춰 여권의 대선자금 논란이 불거지자 3개 특검법을 제출키로 하는 등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지난 8일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수수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3주 만에 공세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비상대책위는 30일 오전 7시 30분 이재오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특검법을 31일 국회에 내기로 했다.특검이 다룰 수사대상은 당일 현역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나 크게 ▲한나라당 100억원을 제외한 SK비자금 2392억원의 향배 ▲정대철·이상수 의원의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과 이중장부·허위회계 의혹 ▲최도술씨 등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으로 나눠 3개 법안을 일괄 제출할 전망이다. 홍사덕 총무는 “1개 법안으로 낼 경우 특별검사의 일이 과중하고 사건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 비슷한 성격끼리 묶었다.”면서 “민주당·자민련 총무가 사안별로 다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특검법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분리 제출키로 했다.”고설명했다.특별검사는 개별 법안마다 국회의장이 대한변협회장과 협의해 2명의 후보를 추천,대통령이 1명을 임명토록 했다. 최병렬 대표는 오전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우리 당의 SK비자금 의혹은 이미 정치적으로 99% 규명됐고,더이상 우리에게 불리할 것도 없다.”면서 “특검을 검찰수사 물타기용이라고 주장한다면 최돈웅 의원 100억원 수수에 대해서는 검찰에 맡겨도 좋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대선 전후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검찰수사가 덮어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반드시 특검을 통해 이를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살아있는 권력도,실패한 권력도 깨끗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행위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고,노 대통령도 ‘캄캄합니다.내가 언제 깨끗하다고 했습니까.’라는 식의 거룩한 말이나 하면서 넘어갈 게 아니라 즉각 ‘나도 특검을 받고 가겠다.’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특검 추진과 함께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6일 노 대통령이 이회창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의 10억원 수수설에 대해 공세를 편 대목을 들어 “현 정권의 공작정치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이회창씨의 핵심 비켜간 사과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가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은 적절한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이 전 총재가 “법적 책임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지겠으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요구가 있으면 응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당한 모습이다.말뿐 아니라 실제 책임지는 조처가 뒤따른다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한 상황은 그 가닥을 풀어나가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지금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한번,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두번이나 사과했고 이제 이 전 총재까지 사과했다.한결같이 사죄했고,또 책임지겠다고 했다.하지만 지켜보는 국민들은 찜찜하다.그 이유는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또 검은 돈에 대해 그동안 사과는 있었지만 그 증거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때까지 진실을 외면해왔던 정치인들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우리가 거듭 강조했듯이 책임지는 모습은 진실에 대해서 고백하고,증거가 있다면 내놓고,검찰수사에 적극협조하는 것뿐이다.만에 하나,나도 더럽고 너도 더러우니까 남의 핑계나 대면서 정치적 타결을 모색한다면 결과는 참담할 것이다.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은 사과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 SK로부터 받은 100억원의 진실은 물론 다른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자금 내역까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대선자금 문제는 한 개인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말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무슨 조직의 보스처럼 내가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는 것은 뜻이야 가상하지만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감성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과거처럼 지금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시대를 읽지 못하는 우매한 태도일 것이다.대선자금 문제를 보는 국민들의 눈은 냉정하다.오죽하면 검사들의 팬클럽까지 생겨나겠는가.이 전 총재나 한나라당은 불법의 실체를 밝히는 것만이 사과의 참뜻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검찰 소환땐 응할것”이회창 前총재, 100억 對국민 사과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SK비자금 사건과 관련,“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허물과 책임은 대통령 후보였던 내게 있으며,이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이 전 총재는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불법자금을 받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이라며 “검찰이 (소환을) 요구해 오면 피하지 않고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그는 “대선 당시 당직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심부름한 재정국장의 구속이 거론되는 상황을 보고 참담한 심정에 견딜 수 없다.”면서 “감옥에 가도 내가 가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이 전 총재는 그러나 SK비자금 수수사실을 사전에 알았는 지에 대해서는 “내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만큼 언제 알았느냐,몰랐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계복귀에 대해서는 “대선 직후 정계를 떠난 만큼 정계복귀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저와 관련해 나올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장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추상적 사과가 아닌 대선자금의 실체”라며 대선자금 전모 공개를 촉구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도 “문제의 핵심은 한나라당이 SK로부터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 이 전 총재가 어디까지 개입했느냐는 것”이라며 “사전이든 사후든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패자인 이 전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도 하루 빨리 자신의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한 솔직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 자금 공방 / 회견 지켜본 검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선거자금 모금에 대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검찰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혀 이 전 총재의 회견이 검찰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검찰은 이 전 총재의 발언 내용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속뜻을 헤아리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재현 전 재정국장에 이어 조만간 김영일 전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특히 검찰이 ‘원칙수사’를 거듭 밝히고 있고 이 전 총재가 법적 책임도 지겠다고 발언함에 따라 최대의 관심은 이 전 총재의 소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어쨌든 선거 당시 최고 책임자인 이 전 총재가 어떤 책임도 지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검찰 수사는 힘을 얻게 됐다. 검찰 간부들은 이 전 총재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언급은 조심스러웠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사과성명 발표를 다 지켜봤다면서도 “따로 언급할 말이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다른 관계자는 “어쨌든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이어서 일단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 말은 현재 수사진행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사과성명에 대해 실제적인 책임보다는 정치적인 책임을 언급한 것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많았다. 100억원 수수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말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머리를 조아리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무조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한때 유력 대통령 후보가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한 검사는 “공과를 떠나 대법관 출신으로 당선이 유력했던 후보 아니냐.”면서 “그런 후보가 의혹에 휘말려 사과해야 하는 우리 정치 풍토가 아쉽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전씨 차남 47억 고의부도 조사/ 비자금 국고환수 회피 의혹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30일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압수한 어음·수표의 절반 이상이 잇따라 부도난 사실을 확인,고의로 부도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최근 재용씨의 회사 직원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은 47억원 상당의 어음·수표 가운데 절반정도가 이미 부도가 났으며 나머지 상당액수도 부도위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일단 관리부실로 인해 어음 등이 부도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재용씨측이 비자금의 국고환수를 방지하기 위해 고의부도를 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재용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압수한 자금 47억원을 포함,사채업자 계좌에서 발견된 100억원대 뭉칫돈의 출처와 원소유주에 대해 추궁하는 한편 고의부도 여부 및 증여세 포탈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SK외 대선자금도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30일 민주당 후원회 계좌추적과 관련기업 관계자 소환을 통해 민주당이 SK외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SK측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의 사용처를 찾기 위해 민주당 일부 후원금 계좌를 추적,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SK외 타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제기한 ‘이중 장부’ 의혹과 기부한도가 넘어섰던 삼성으로부터 임직원 개인명의로 분할하는 편법적인 방법으로 3억원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5대 기업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착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이미 한차례 조사한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도 조만간 재소환,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의원은 이날 “지난번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보니,검찰이 SK이외에 나머지 4대그룹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대선자금 조사에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주안에 각 당의 후원금 내역 전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검찰이 다른 그룹에 대해서도 ‘어느 그룹은 얼마,어느 그룹은 얼마’하는 식으로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있더라.”고 전하고 “검찰이 SK에 대해서는 조사를 다 끝냈으면서도 이화영 보좌관을 부른 것은 다른 그룹의 후원내역을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 수사를 지켜봐가며 적절한 시기에 민주당의 대선 후원금 내역을 전부 공개하거나 검찰에 미리 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SK측으로부터 10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영장전담 최완주 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한데다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 소명이 충분하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이에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국장은 “최돈웅 의원에게 받은 돈을 김영일 의원에게 단순히 전달했을 뿐”이라며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 등 이 전 국장의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이회창 총재 사과문 전문을 읽으며 “이 전 총재가 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서 “따라서 당직자를 구속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 정은주기자 cho1904@
  • 대선 자금 공방 / 이상수 “5대그룹 이하서 40억 모금”

    ‘민주당의 대선자금 후원금은 고무줄 후원금?’ 열린우리당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주당 대선자금 규모가 들쭉날쭉해 의혹만 커지고 있다. 30일 총무위원장직을 사퇴한 이상수 의원은 “검찰이 SK에서 (민주)당으로 유입된 자금흐름을 추적하면서 SK10억원이 든 계좌를 포함,50억원 정도를 이미 조사했더라.”고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나머지 4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4대 그룹 돈은 없었고 두산·풍산 등 일반기업들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내가 조사받으러 검찰에 가보니 리스트를 쫙 갖고 있더라.무슨 그룹 얼마 등 금액이 다 나와 있더라.그 계좌를 중심으로 물어오는데 40억∼50억원 정도는 파악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자금은 5대 그룹에서 거의 다 냈고,총 규모는 75억원 이하라고 강조했었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때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은 5대 그룹에서 받은 70억원 안팎과 5대 그룹 이하에서 거둔 40억원 등 110억원 가량 된다.이는 “자발적 기업후원금 30억원과 비자발적 기업후원금 7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기업으로부터 받았다.”는 이 의원 발언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10억원 정도가 맞지 않는 셈이다. 이 의원은 이런 의혹과 관련,“10대 그룹에서 60% 정도 냈다고 보면 된다.”고 또다른 주장을 했다.10대 이하 기업들에서 40억원을 냈다는 점을 뒷받침하나 대선자금은 5대,10대 기업들이 거의 다 냈다는 기존 주장과도 배치된다.그는 저녁에 또 말을 바꿨다.“검찰이 계좌를 추적한 50억원에 포함된 SK돈은 10억원이 아닌 (경기도 후원회에서 거둔 15억원을 포함)25억원이다.”고 했다.이 경우,기업후원금의 총 규모는 지금까지의 주장과 대동소이하나 검찰에서 민주당 선대위 계좌를 모두 확인하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민주당이 우리당에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민주당 제주도 후원회 영수증(비정액 영수증) 363장이 주목된다.우리당은 이 영수증은 대부분 소액영수증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반환은 거절,말못할 사정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은 전날 “법인에만 끊어줬다면 700억,개인에게 끊어줬다면 363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상수 의원은 “민주당에 안주는 것은 후원자 보호를 위해서다.주면 어린애한테 칼을 쥐어주는 격이어서 검찰에 갈 때 낼 것”이라고 머뭇거리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선자금 공방 / 檢 “단서 있으면 모두 수사”

    정치권의 폭로와 공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방향이 여야 핵심부로 접근하는 중이다.검찰은 29일에도 재정책임자들을 상대로 자금 전반을 파고 들었다. ●“공모행위 규명할 수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대선지도부 차원의 조직적 선거자금 모금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근거는 최돈웅 의원의 비자금 수령 과정이다. 검찰은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최 의원이 “다른 기업도 상당액을 냈으니 SK그룹도 100억원을 달라.”고 요청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최 의원도 이는 시인했다. 최 의원은 자신에게 할당된 기업에 전화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이 진술은 대상기업과 모금액수 등에 대한 전체적인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물론 이재현 전 국장은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공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검찰은 이재현 전 국장의 공모 혐의자로 김영일 의원과 최 의원을 지목하면서도 “일단 그렇다는 것이고 수사진전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영일 의원 소환이 다음주로 미뤄진 것도 정황에 대한 충분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공모혐의를 확정짓는 대로 누가 어떤 기업을 상대로 얼마를 모금했는지 추적할 방침이다.SK그룹이 100억원을 제공할 정도면 다른 대기업들도 상당액을 내놓았을 것이란 ‘상식적 의혹’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도술 이어 선봉술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선봉술씨에 대한 조사가 관심이다.선씨는 땅투기의혹,재산의혹,나라종금의혹 등 올해 내내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의혹 행진의 중심에 있었던 생수회사 장수천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떤 의혹이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검찰도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도술 전 비서관이 SK로부터 받은 11억원 가운데 1억원을 나눠썼다.”면서 “아직 장수천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은 최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를 한나라당의 특검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일종의 균형추로 생각하고 있다.1억원 부분을 시작으로 선씨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경우 또 다른 측근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을 상대로 ▲SK비자금 10억원의 사용처 ▲지난해 대선 때 당 회계처리 전반 ▲선거자금 이중장부 작성 및 선거자금을 당 경상비로 허위 회계처리했다는 의혹 등을 추궁했다.또 이상수·정대철 의원 등의 돌출발언으로 증폭된 SK그룹과 다른 재벌들의 거액 정치자금 제공설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화영 전 국장이 이상수 의원의 오른팔이라는 점을 감안,이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행위 전반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최도술씨 “선씨와 1억 나눠써”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9일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총무국장이었던 이화영 열린우리당 창당기획팀장을 소환,민주당 대선자금 모금과 사용과정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이상수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오랫동안 자금 실무를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선자금 흐름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이 의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SK그룹 불법정치자금 10억원의 사용처와 SK 외 기업으로부터 받은 선거자금 처리과정을 추궁했다. 검찰은 SK비자금 100억원을 수수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최돈웅 의원이 지난해 10월 말쯤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에게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했고,이 전 국장은 11월 중순쯤 최 의원 아파트 지하로 운반된 SK비자금 100억원을 당 재정위원장 사무실에 옮겨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또한 검찰은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다음주 초쯤 소환,이 전 국장과 공모했는지 여부와 100억원의 사용처를 추궁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 선봉술(전 장수천 사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11억원의 사용처를 추궁하던 중 선씨와 1억여원을 나눠 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씨를 상대로 최 전 비서관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궁했다. 또 1억여원의 노무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지 등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비서관은 선씨와 막역한 사이여서 돈을 함께 썼다고 하고 있으나 대선 빛 변제에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장수천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LG 中진출 10년… 매출 1만배 증가/ 75만달러서 75억달러로

    LG는 한중수교 직후인 1993년 10월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후이저우(惠州)에 광스토리지 생산법인을 설립할 당시 75만달러에 불과하던 현지 매출이 중국진출 10년만인 올해 75억달러로 1만배 성장했다고 29일 밝혔다.내년 예상 매출은 100억달러다. 중국법인 현지 인력도 93년 당시 300명에서 현재 3만 1000여명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LG는 지난 10년동안 중국에 모두 24억달러를 투자,현재 LG화학,LG전자 등 12개 계열사가 26개의 생산법인 등 총 35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96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했다. LG는 중국사업 성공 배경에 대해 구본무 회장의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강력한 의지,그리고 철저한 ‘현지화’ ‘토착화’ 전략을 꼽았다. 실제 구 회장은 지난 95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매년 한번도 빠짐없이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중국진출 초기부터 현지에서 연구개발(R&D),생산,판매 그리고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모든 영역을 수행하는 ‘현지완결형’ 사업구조를 갖췄다. LG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베이징 중심지인 창안(長安)대로에 건설하고 있는 ‘LG베이징타워’(지상 30층 2개동)를 중국사업의 ‘헤드쿼터’로 삼아 지난 10년간의 성장에 이은 제2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선자금 공방 / 민주당 우리당 주장 노캠프 4대 의혹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선자금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다.민주당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회계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하면서 허위 회계처리 등 4대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이와 함께 “오늘은 맛보기일 뿐,놀랄 만한 게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민주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불법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문제가 희석되고,범여권의 분열이 가중된다는 점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민주당의 일부 실무자는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의 발표가 신빙성이 약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128억원 허위 회계처리했는가 노 위원장은 이날 열린우리당으로 간 이상수 전 대선 총무본부장이 민주당 경리국에 지시,대선자금 128억 5000만원 상당을 허위 회계처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 민주당은 의원들은 물론 사무처의 상당수 실무급 인사들이 반노(反盧) 성향을 보여 회계문제가 당 경리국장과 친(親)노무현 성향인 선대위의 재정국장으로 이원화돼 있었다. 노 위원장은 그동안 회계감사 결과 73억 6000만원상당을 대선 선대본부에서 임의로 사용한 뒤 중앙당에서 당무비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허위 회계처리됐으며,중앙당 통장 명의를 빌려 34억 9000만원을 자금세탁,선대위 재정국에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또 20억원을 중앙당에서 차입한 것으로 허위 회계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이었던 열린우리당 김홍섭 총무팀장은 128억원 부분은 명백한 허위로 73억원은 정당활동비로 선거 때 지급한 돈이고,회계보고 때 정당 회계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34억원은 시·도지부에서 중앙당 경리국을 통해 선대본부에 들어와 회계보고를 했고,20억원은 지난해 11월27일 선거운동개시일 전에 차입한 것으로 정당활동비에 산입,선관위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무정액 영수증,거액 조달수단? 민주당측은 이상수 의원이 가져간 제주도지부후원회 무정액 영수증 363장의 문제점을 강조했다.이 무정액(無定額·액수를 적지 않음) 영수증은 1억,혹은 2억원도 기재하여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700억원대의 불법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는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이 공개 및 반환을 거부하면 363장의 영수증 속에는 엄청난 대선자금 비밀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즉 이 영수증들을 SK비자금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자금 영수증으로 발급했거나,당선축하금으로 의심되는 자금을 받아 변칙처리하고 은폐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후원금 편법 처리 노무현 후보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초 민주당 중앙당에서 모금한 후원금 149억여원을 4개 시·도지부 후원회 명의의 영수증을 이용해 편법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민주당 서울·경기·인천·제주 등 4개 시·도지부에 따르면 후보단일화 직후 선대위 요청으로 후원금 영수증을 넘겨줬고 ▲서울 42억여원 ▲인천 36억여원 ▲경기 41억여원 ▲제주 29억여원 등으로 분산 처리됐다.특히 이상수 의원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지부 후원회의 무정액 영수증 363장은 이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대선 축하금,잔금이 있었는가 민주당측은 이상수 의원이 올해 중앙당 경상비 조로 중앙당 경리국에 출처불명의 45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제공했는데,이 돈도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몰아붙였다.이 자금이 대선잔여금이거나 당선축하금일 수 있으며 ‘당선축하금 돈벼락’의 진위를 밝힐 열쇠라는 주장이다.또 대선 잔여금 6억 4700만원,미지급금 6억 1400만원 등 12억 6000여만원을 이상수 의원이 둘려주지 않고 있다며 반환을 촉구했다.이 돈이 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전용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당측은 45억원은 평소 후원회에서 모금해 쓴 것이고,중앙당 후원회에 자료가 모두 있으며,매달 당운영비로 썼다고 해명했다.45억원 제공자는 기업 및 개인이 포함돼 있으며,12억 6000만원 반환요구는 납득하기 어렵고 그중 6억원은 외상값이기 때문에 반환필요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1월 17억원이 제주시지부 후원회에 입금됐다며 돈세탁이나 당선축하금 의혹을 제기했지만 우리당측은 “대선기간 중 이상수 의원이 받은 후원금을 갖고 있다가 입금한 것으로, 대선잔금이 아닌 후원금이며 현행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은 받은 뒤 1년 이내만 입금시키면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이 돈 역시 당 경상비로 썼고,모두 영수증처리했다는 것이다. ●남겨진 3개 문서상자가 단서? 민주당이 이날 결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당 관계자가 실수로,혹은 미필적 고의로 대선자금 관련 장부 세 상자를 민주당에 남겨놓고 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영수증철 등 서류 속에서 지난 7월 공개한 대선자금 내역이 잘못됐다는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고,이날 중간발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남겨진 서류속에는 대단한 내용이 있고,우리는 그 서류를 검찰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당에서 이 서류상자들을 되가져가기 위해 비밀탈취 작전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정책진단/ “환경신기술 개발만 하면 뭐해”

    환경신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지만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각종 입찰에서는 푸대접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등 정부 차원에서 신기술개발에 막대한 지원금을 퍼붓고도,현장 적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환경기술(ET)은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산업과 더불어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힌다.미·일 등 선진국들은 이미 수출전략산업으로 환경신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까닭에 기술개발 못지않게 현장 적용력을 높일 수 있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경기술평가제 등 도입 정부는 환경·건설교통·산업자원·과학기술부 등 9개 부처 공동으로 환경산업 발전기획단을 구성해 환경산업 발전전략을 수립,추진 중에 있다. 환경부는 지난 92년부터 추진해온 ‘G7환경공학 기술개발사업’에 이어 중장기 사업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이 사업에는 1조 500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에만 차세대 신기술개발 연구지원금으로 750억원을 투자했다.내년에는 올해보다 100억원이 늘어난 85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또 신기술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97년부터 ‘환경기술평가제’를 도입,기술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신기술 지정과 검증을 해주고 있다.지금까지 183건의 신청을 받아 이 가운데 79건에 대해 환경신기술지정서 또는 환경신기술검증서를 발급했다. 이밖에 환경신기술 개발자들의 ‘신기술 발표회’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정보시스템 구축은 물론 지자체 등에 ‘성공불제(설치자 부담으로 시설을 설치한 뒤 성공시 설치비를 받는 제도)’를 권장하고 있다. ●현장 적용까지는 장벽 너무 커 하지만 기술개발자들은 정부의 신기술 개발 지원정책이 필요한 만큼 개발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하수처리 환경신기술의 지정과 검증까지 받은 A씨는 “훈장처럼 여러가지 기술인증을 받아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장에서는 신기술의 이점은 인정하면서도 안정성 등을 이유로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굴지의 P건설업체도 폐자재를 이용한 하수처리기술로 건교부·과기부·환경부 등의 신기술 지정과 검증을 받았지만,역시 현장접목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환경신기술이 경쟁력과 효용성 등에서 뛰어나지만 각종 공사입찰과정에서는 적용 실적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입찰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쓰레기소각장 잔재처리 신기술 개발업자 B씨는 “공사담당 공무원들은 입찰과정에서 이미 알려진 기술을 선호하기에 모험적으로 신기술을 채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신기술의 확대적용을 위해 국가·지자체 시행 환경시설공사 전반에 가산점을 주는 등 신기술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전재용씨 47억 압수/ 전두환 비자금 추정… 53억 용처 추적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29일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의 출처불명 100억원대 뭉칫돈 가운데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압수하는 한편 나머지 53억원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재용씨가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으로부터 47억여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면서 “이 돈과 전 전 대통령 비자금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재용씨의 회사가 100억원대 수익을 올릴 만한 업체가 아니라고 판단,사채업자 계좌에서 발견한 괴자금은 제3자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조만간 재용씨가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소환,이 돈이 ‘전두환 비자금’의 일부로 드러나면 몰수할 방침이다. 전 전 대통령의 대리인 이양우 변호사는 “재용씨가 아버지와 통화해 회사 운영과 관련된 자금이며 귀국해 모든 것을 해명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경형 칼럼] 대선자금으로 날 새울 텐가

    전방 고지의 수은주가 영하로 급강하하고 있는데 정국은 대선 자금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SK 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여야 대선 자금의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주장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128억원의 회계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하는가 하면 열린우리당측은 지난 2000년 총선자금 잔액을 현재의 민주당 인사들이 사실상 횡령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경제 불황의 끝은 보이지 않고,젊은이,늙은이 할 것 없이 일자리를 찾아 장사진을 치고 있다.지난 열흘새 노동자들의 자살,분신이 3건이나 잇따랐고,이라크 파병 방침 발표 이후 연쇄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파병 반대 목소리가 드높아가고 있다.한국 사회 전체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의 안중엔 내년 총선의 세력 판도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정치권은 과거의 불법 정치자금을 그야말로 고해성사하고,겸허한 자세로 ‘예전 같지 않은 검찰’의대선 자금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물론 한나라당으로서는 제 아무리 독립 검찰이라고 하더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盧 캠프 대선자금’에 ‘수사의 칼 끝’을 제대로 대기란 쉽지 않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그렇더라도 당장 특검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이 지금 진정으로 해야 하고,할 수 있는 일은 돈 정치의 낡은 구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청정(淸淨)정치를 구현하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여기에는 ▲선거공영제 등 돈 안 드는 선거로 제도를 과감하게 뜯어고치고 ▲조직의 상시 가동체제 정당 구조를 정책 생산 중심으로 바꾸며 ▲정치 자금 조달의 뒷거래 등 2중 구조를 철저하게 깨부숴야 한다.특히 정치자금의 실명·투명화는 제도만으로는 안 되며,정치하는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요즘처럼 정치권의 ‘구린 돈’이 여기저기서 들통나는 시기에 정치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는 영원히 맑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정치인들이 진정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치관계법의 개혁에 팔을 걷어붙이면 못할 것이 없으련만 그러한 조짐이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꼼짝도 하지 않던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여론의 압력을 느낀 탓인지 지난 28일 열려 선거 완전공영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100만원 초과 기부 및 50만원 초과 지출시 수표 신용카드 사용과 계좌입금 의무화 등에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선거구 획정이나 비례대표 의석수를 포함한 의원 정수 등은 정파별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치자금,선거제도,정당 조직 등의 문제는 적당히 땜질식 ‘면피용’으로 개정할 것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틀을 바꿔야 한다.정치자금법만 해도 고식적인 보완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이를테면 정치자금법 위반도 선거법 위반에 준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처벌을 받으면 피선거권을 박탈하고,공소시효도 의원 임기보다 은 3년으로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5년 임기보다 더 길게 연장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해관계가 직결된 정치관계법을 스스로 개혁하기란 여간해서는 어렵다.환자가 스스로 수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돈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게 달아 오를 때 정치권 역외의 사람들이 ‘망치질’을 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역 정치인이 배제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하여 정치학자,법률가,시민·유권자 단체들이 망라된 민간 차원의 정치제도개혁추진위를 결성하여 정치관계법의 개혁안을 만들면,이를 국회가 최소한도로 손질하여 수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그래야만 국민들이 기성 정치권이 저지른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불문에 부칠 마음이 생길 것이다. 제작 이사 khlee@
  • 경기 극과극 / 내수 ‘쩔쩔’ 수출 ‘펄펄’

    ‘떠받치는 수출,발목잡는 소비’ 우리 경제가 수출로 ‘연명’하고 있다.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물량이 늘면서 지난달 생산이 크게 늘었고,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3억달러로 5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반면 소비는 4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내수와 수출의 양극화가 극명하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도 넉 달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마이너스로 꺾였다.그런데도 정부 당국자들은 올 4·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수출에 의존한 절름발이 경제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3억 4900만달러로 전월(13억 91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한은 예상치(20억∼3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1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수출 호조는 국내 생산도 크게 끌어올렸다.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 해 같은 달보다 6.6%나 증가했다.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평균 가동률(78.7%)도 80%에 육박했다.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출하량이 급증(14.3%)한 덕분이다.반도체를 제외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2.5%에 불과했다. ●멈춰선 ‘한 축’ 소비 수출과 더불어 경기의 양대 축인 소비는 좀체 살아날 기미가 없다.도·소매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3.0%가 줄어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감소폭도 지난 1998년 12월(-3.5%) 이후 4년 9개월만에 가장 크다.특히 백화점 판매액은 무려 14.0%나 급감했다. 10월 정기세일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늦춘 탓이 커 보인다.냉장고 등 내구 소비재 판매실적도 신통찮아 정부의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무색케 했다. 설비투자 역시 감소세(2.3%)를 벗어나지 못했다.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하락세(전월대비 0.1%포인트)로 다시 돌아섰다. ●정부,“늦어도 내년 봄에는 경기 바닥치고 회복”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선행지수가 꺾였지만 감소폭이 미미하고,설비투자도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어 경기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김 국장은 그러나 “자동차 파업 등 특수요인이 많아 정상적인 경기 판단이 어려운 데다 수출이라는 한 축만 돌아가고 있어 국면 전환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여전히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낙관론만 펴고 있다.조윤제(趙潤濟)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9일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경영자 조찬회에서 “설비투자가 회복 준비단계에 있다.”면서 “국내 경제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치고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고 / ‘100억 쾌척’ 이홍종 홍문사 대표

    100억원대 재산을 쾌척,불우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재단을 설립한 경기도 수원 문구백화점 ‘홍문사’대표 이홍종(李弘鍾)씨가 29일 별세했다. 68세.투병생활을 해온 이씨는 지난 7월22일 공시지가가 61억원(시가 100억원 상당)에 달하는 3000여평의 부지와 연건평 1100여평짜리 건물을 출연,사회복지법인 ‘백암복지재단’을 설립했다.빈소는 수원시 아주대병원 영안실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10시이다. (031)216-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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