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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인터넷 클릭 한번이면 최신 농업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기술 평준화’시대 아닙니까.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지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는 장안농장 류근모(46) 대표는 평범한 귀농인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있으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10년전 귀농한 뒤 농약없는 유기농 쌈 채소로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70억원. 그는 “농업은 생산에서 마케팅은 물론 상품 디자인에다 홍보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면서 “농사꾼도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망하는 직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웰빙 붐’을 타고 유기농 쌈채소로 승부 류 대표는 농사의 ‘농(農)’자도 몰랐다.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 기계설계학과를 전공한 뒤 서울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다소 생뚱맞은 화분대여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을 오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웰빙에 관심이 갔다. “채소의 유통 과정을 살펴보니 웰빙 열풍에 맞춰 앞으로 10년 이상은 유기농 쌈채소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특히 생산 사이클이 짧은 채소가 자본이 부족한 저에게는 제격이라고 생각했지요.” 1996년 맨주먹으로 낙향한 그는 곧바로 유기농 채소 재배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이 유산으로 물려주신 충주 땅에 양재동 화훼시장 시절 지었던 비닐하우스 철근을 뜯어와 다시 세웠다. ●‘생태순환 농법´으로 부가가치 창출 그는 땅을 신뢰하는 재배법에 초점을 맞췄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에다 옥과 맥반석, 숯 등을 섞어서 우려낸 물을 채소에 공급했다. 한약재와 각종 미생물을 함께 발효시킨 퇴비도 손수 만들어 뿌렸다.‘물 정화장치’까지 고안했다. 채소에 공급되는 물은 사람이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팔리지 않은 쌈 채소는 소에게 먹인 뒤 배설물을 썩혀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는 ‘생태순환 농법’을 채택했다. 자연스레 유기농 소를 만드는 부가이익도 생겼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수십배에서 최고 100배에 이르는 최상품으로 팔려나갔다. 98년에는 정부로부터 유기농 품질인증을 받았다.2001년에는 농림부가 선정한 우수농장에 뽑혔다. 농장 규모는 8만㎡, 직원은 85명에 이른다. 쌈채소 이외에도 취나물 등 우리의 고유나물 50가지를 재배하고 허브, 겨자채, 쌈케일 등 외국산 쌈채소 100가지도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이 지역 최대의 농장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주문판매… 안전성·신선도 유지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이마트의 전국 지점 10곳과 인테넷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일반 채소와의 차별화 등 브랜드 유지를 위해 재래시장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류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 주문판매의 경우 안전성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상위 1%의 고소득층을 단골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은 농업이 갖춰야 할 시스템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동안의 목표는 ‘유기농을 넘어선 유기농’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완공된 ‘장안 쌈채소박물관’과 ‘장안 유기농업연구소’,‘장안 쌈채소공원’ 등이 그 연장선에 있다.1년에 2차례 여는 쌈축제는 올해로 열번째 돌을 맞았다. 귀농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기농 대안학교와 유기농 대학을 설립, 후계 농업인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 프로그램 준비 류 대표는 “농산물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그 안에 문화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농촌을 찾아와 농산물을 직접 보고 먹는 최고급 농업 마케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중 문을 여는 ‘쌈밥 체인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미국의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처럼 우리 고유의 쌈채소를 이용한 세계적인 체인점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죠.” 아울러 올 가을엔 깜짝 놀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인 등 외국인과 국내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상위 명품 마케팅’이다. 한달에 1차례 고객 1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의 최고급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만드는 유기농 요리 체험에다 산삼 캐먹기, 요가, 숯가마 체험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을 할 수 있어 참가비는 수백만원으로 책정되겠지만 참가자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북 충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채소산업 현황·과제 국내 채소산업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산 채소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결과에 따라 관세가 낮아지면 더 불리하게 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채소류 생산량은 958만t으로 2004년 1046만t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세계 채소 생산량의 1.1%로 중국, 인도, 미국, 터키 등에 이어 11위에 해당된다. 특히 마늘(36만t)은 3위, 고추(41만t)는 8위, 양파(95만t)는 11위 등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 양념채소 등으로 나뉜다. 잎채소의 대표격인 배추의 생산량은 233t으로 2004년의 287만t보다 54만t이나 감소했다. 반면 중국 등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은 크게 늘었다.2002년 1042t에 불과했으나 2004년 7만여t에 이어 지난해에는 11만t이나 들어왔다. 국내 김치 소비량의 9.2%를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뿌리채소 가운데 감자는 2003∼2004년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여파로 지난해 재배면적이 30%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가격이 폭락했다. 당근은 관세를 적용해 수입하는 품목이어서 이미 국내 생산을 잠식하고 있다.2001년 15만여t이던 생산량이 지난해에는 12만여t으로 줄었다. 양념채소의 경우 고추·마늘·양파는 공급과잉이 심각하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16만여t이지만 수입은 절반에 가까운 7만여t이다. 재고량도 5만여t에 이른다. 마늘과 양파는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해 37만t과 102만t으로 2004년보다 4.8%,8% 늘었다. 열매채소는 식물방역법에 의한 수입금지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다만 웰빙붐을 타고 토마토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생산량은 44만t을 기록했다.2001년 21만t의 두배를 넘는다. 농림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채소산업은 생산량이 줄어도 그 틈을 수입농산물이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가격이 좀체 오르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품목별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都·農교류’ 주말농장·농촌체험 마을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원농장은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녀들과 함께 채소를 가꾸거나 종자를 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쪽에선 직접 뜯은 상추로 삼겹살을 싸서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명실상부한 국내 ‘1호 주말농장’다운 모습이다. 대원농장은 김대원 대표는 이 곳에서 10대째 농사를 짓고 있다. 벼농사에 이어 꽃과 채소도 심었으나 89년부터 주말농장으로 전환했다. 주말농장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작황과 시장 수급에 따라 소득이 일정치 않았으나 5000평을 3평으로 쪼개 1500명에게 분양하는 현재의 수입은 1억 5000만원이다. 그것도 선금으로 받는다. 또한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회원들이 직접 심고 가꾸니까 노동력도 절약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주말농장을 하려면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면서 “돈을 받고 땅을 내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원농장은 1년에 2차례 거름을 주고 밭갈이를 해주며 모종과 씨앗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현재 농협을 통해 분양되는 전국의 주말농장은 322곳으로 도농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 주말농장 코너나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rmstay.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주민들은 농가외 소득이 평균 1억원을 넘는다.‘추부깻잎’의 명성 때문이다. 23년전 만인산농협조합이 기존의 뚝뚝하고 질긴 깻잎 대신 향이 많고 부드러운 깻잎 개발에 나선 이래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우뚝섰다.600 농가가 연간 올리는 매출은 80억∼100억원, 올해에는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추부깻잎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깻잎뿐 아니라 포도와 배 등을 집접 수확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효동 정보화마을 위원장은 “이 곳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깻잎 뒷면은 자줏빛이 나고 향이 강한 게 특징”이라면서 “막걸리와 우유에다 솔잎을 숙성시킨 유기농 비료를 주는 등 친환경 재배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3㎏짜리 박스당 가격은 1만 2000원으로 일반 깻잎보다 3000∼4000원 더 받는다. 깻잎 짱아찌·김치·홍삼액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세척 공장에다 전국 직배 시스템도 갖췄다. 온라인(chubu.invil.or)으로 주문을 받는다.8월27일에는 포도주를 직접 만드는 와인 축제를 벌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전북 동서횡단 철도 건설

    민선 4기에 전북지역에서는 동서횡단철도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29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향후 4년 동안 추진할 78개 공약사업을 최근 확정했다. 하지만 총사업비만 16조 2471억원에 달해 재원조달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는 지적이다. 관심을 모으는 사업으로는 전북 동서횡단철도 건설(1조 2000억원), 무주∼장수∼남원∼순창을 연결하는 동부산악철도 건설(1조 3000억원), 지역특화형 국가연구단지 조성(2조 100억원), 첨단부품소재 산업단지 조성(1조원) 등이 꼽힌다. 또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 조성에 2조 8200억원, 농업·농촌발전기금 1000억원 조성, 농촌리더 육성 340억원 등 농업분야에도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한(韓)브랜드 전략기지화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문화예술분야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보험 ‘영역 칸막이’ 없앤다

    보험 ‘영역 칸막이’ 없앤다

    생명보험·손해보험·제3보험간 구분이 사라진다. 설계사의 1사 전속주의가 폐지돼 소비자가 한 설계사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보험사가 제한적이나마 지급결제업무와 예·적금 판매를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 보험개발원이 보험상품 심사권한을 갖고 전체 보험가입자에 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재정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이같은 내용의 보험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했다. 보험개발원은 30일 보험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보험개발원 기능 강화 부분에 대한 업계 반발로 공청회를 무기 연기, 진통이 예상된다. ●보험사간 빅뱅 ‘신호탄’ 개편안에 따르면 보험사의 업무영역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일반생명보험(사망담보보험), 연금보험(퇴직연금포함), 일반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건강보험 등 7개로 나눠진다. 이중 리스크(위험)가 큰 일반생명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은 함께 할 수 없지만 나머지는 추가로 늘릴 수 있다. 즉 생명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을 팔고 손해보험사에서 연금보험을 팔 수 있게 된다. 진입규제 완화차원에서 종목별 최소 자본금 기준도 현행 50억∼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똑같이 적용된다. 보험개발원은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보험사 1사 전속주의를 없애고 설계사도 독립대리점처럼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다양한 상품을 파는 방안을 건의했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설계사의 교차판매 허용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1사 전속주의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교차판매를 2년 미루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업무간 영역이 허물어지면 중소형사는 존폐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1사 전속주의 폐지도 중소형사의 설계사 이탈, 설계사간 소득 양극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증권사에 허용되는 범위의 지급결제 업무가 보험사에도 허용될 전망이다. 보험사에 계좌를 만들어 보험료와 보험금을 이체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험사가 이미 대규모 자산을 운영하고 있음을 고려,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며 자회사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둘 수 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사에 제한적으로 은행상품 판매도 허용할 방침이다. ●보험개발원 기능 강화 논란 현재 보험상품 전체에 대한 심사·감독권은 금융감독원이 갖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중 심사의 핵심인 보험요율 확인은 보험개발원이나 특정 보험사에 속하지 않은 독립계리사에게 넘기고 금감원은 상품 약관과 사업방법서만 심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험업계는 보험사마다 상품검증 업무를 맡는 선임계리사가 있는데 외부기관 검증을 받도록 하는 것은 상품자율화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순보험요율을 산출하고 보험금 이중지급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보험 가입자의 정보를 모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생명보험 가입자 정보는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 등록된 생명보험협회가 관리하고 보험개발원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가입자 정보 등 일부만 쓰고 있다. 현행 신용정보법상 신용정보집중기관이 아닌 보험개발원이 가입자 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 산출기관으로 설립 때부터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로부터 보험정보를 받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이젠 아주 특별한 제주’관광과 감귤을 빼곤 특별할 게 없었던 변방의 섬, 제주가 오는 7월1일부터 뭍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제주’로 다시 태어난다. 외교, 국방 등 국가 중대사무를 제외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제주도. 앞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지방분권의 새로운 자치모델로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게 된다. 특별하게 달라지는 제주. 무엇이 달라지고, 성공 가능성은 있는지 살펴본다. ●기초자치단체 모두 폐지 7월부터 제주는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폐지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된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은 제주시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서귀포시로 합쳐진다. 각각 자치권 없이 행정시가 된다.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는 대신 읍·면·동의 기능을 강화, 주민자치위원회를 법정기구화해 제한된 범위의 자치기능이 주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50여개 중앙사무를 이양받게 되며, 법률안 제출 부여권도 갖는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현행 국가 경찰조직 운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민생활 중심의 제주형 자치경찰제가 처음으로 도입, 운영된다. 자치총경을 단장으로 한 자치경찰(정원 127명)은 주민의 생활안전, 지역교통, 공공시설 경비, 관광객 안내, 환경보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치경찰은 일반범죄에 대한 수사권은 없으나 불심검문, 보호조치 등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수행한다. 교육자치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데 이어 앞으로 교육감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교육위원회는 폐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교육관련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일원화시켰다. 또 주민의 편의성과 현지성이 요구되는 사무를 수행해온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제주지방중소기업청,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등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도 제주도로 이관, 통합된다. 외국인도 투자유치, 국제교류 분야 등에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결정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서 제주가 동아시아 주요지역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자치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교육·의료시장 규제 완화 특별자치도 제주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 의료시장에 대해 빗장을 푼 것이다. 교육시장은 우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자율학교의 설립, 운영이 가능해진다. 자율학교는 영어 수업이 가능하고, 교과서도 외국도서를 택할 수 있으며, 교장·교감은 자격증이 필요 없게 된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파격적인 자율권이 주어진다. 외국인 투자자와 해외유학 수요를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국제고등학교도 들어선다. 제주도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제주군 남원읍에 학년당 4학급, 학급당 25명 규모의 ‘제주국제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성언 교육감은 “자율고와 국제고가 들어서면 차별화된 교육으로 제주에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제주 교육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대학은 초기 시설자금 부담이 많은 캠퍼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제주지역 국내대학 안에 외국대학 교육과정을 설치, 운영이 가능토록 문을 열어놓았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가 제주분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캐나다 서리교육청은 서귀포지역에 초·중·고교 과정의 ‘제주국제외국인학교’를, 캐나다퍼시픽아카데미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의료시장은 영리 목적의 외국인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의 면허소지자는 외국인이 개설한 의료기관에 종사할 수 있고, 외국인 환자 소개·알선행위 등도 허용된다. 제주도는 외국의 유명의료기관을 유치, 의료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100억 투자하면 세금 10억 돌려준다 특별자치도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은 당분간 세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제주도는 내국인, 외국인 구분없이 관광, 문화, 의료(영리), 교육,IT,BT산업 등에 500만달러 이상 투자하면 재산세를 10년간 면제해 준다. 특히 IT,BT 등 첨단산업은 국·공유지를 50년간 임대해주고 원하면 연장도 가능하다. 임대료도 최저 기준시가의 1%만 받는다. 외국인에게는 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 법인세·소득세는 5년간 전액 면제해주고 그뒤 2년간은 50%만 받는다. 특히 지방세는 15년간 100% 면제해준다. 지난 2004년 국내 포털업체의 강자인 다음(Daum)이 제주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주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해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이용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물질인 ‘마린 폴리페놀’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주)라이브캠은 대전에 있는 본사를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EMLSI도 제주로 본사 이전을 진행 중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동남아 대행기관인 ‘DAS-IC국제인증원’도 제주로 이전한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현재 제주의 경제규모는 전국 1% 수준”이라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 도지사에 이양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노 비자 입국도 대폭 확대된다. 현행 22개 무사증 입국불허 국가에서 이란·쿠바 등 테러지원 6개국과 마케도니아 등 미수교 2개국 등 8개국가로만 축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외국인 취업자(전문인력)의 경우 체류기간도 현행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외국인 카지노 신규허가권과 호텔 등급결정권 등도 특별도지사 권한으로 이양됐으며, 제주관광공사를 설립해 맞춤형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항공자유화 안돼 투자유치 한계” ‘아직은 별 것 없는 특별자치도’ 제주도는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추진 및 법인세 인하 ▲교육 및 의료시장 완전개방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가기 위한 핵심조건이지만 중앙정부에 의해 ‘아직은 이르다.’며 제동이 걸렸다. 항공자유화(Open Sky)는 항공사가 A국을 출발해 C국을 거쳐 B국으로 갈 경우,C국에서 승객을 탑승시켜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가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국내외에 공표, 항공사의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하면 항공자유화가 실현된다. 그러나 정부는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개방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이 위축되고 정부간 협상을 통해 외국 운항노선을 획득할 수 있는 권한을 포기하게 돼 국익손실로 이어진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항공자유화가 이루어져야만 외국관광객 및 투자유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창희 특별자치추진기획단장은 “제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접근성이며 이를 개선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의 성장 가능성도 열린다.”면서 “항공자유를 허용하면 가격경쟁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국제노선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장 개방도 넘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국제학교의 영리법인 허용 여부에 대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내국인 입학생은 10% 이하로 하고, 졸업을 해도 국내학력으로 불인정하는 등의 단서를 달았다. 자칫 국내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육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같은 조건에 누가 국제학교에 투자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한다. 교육 완전개방을 추진하지만 정부가 허용할지는 비관적이다. 의료분야도 국내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개설 허용은 빠져버렸다. 제주도의 면세지역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입횟수 제한과 면세품목 요건을 완화했으나, 면세지역화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법인세율도 현행 25%에서 13%로 인하를 요구했으나 기업의 이전러시와 세수감소 우려 등으로 역시 허용되지 않았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무늬만 특별한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별한 게 있어야만 사람도, 돈도 모이게 된다.”면서 “앞으로 항공자유화와 법인세 인하, 전지역의 면세화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무려 70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지난 26일 통신위원회가 결정한 사상 초유의 ‘벌칙’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철퇴’를 내린 통신위나 100억∼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은 업계는 모두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위는 앞으로 업계의 ‘불법적 관행’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하다. 앞으로도 불법 과징금을 쓴 만큼을 징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체들은 불공정행위 수준에 비해 벌칙이 너무 무겁고, 일부에서는 불법 행위를 촉발한 업체에 과징금이 적게 물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 통신위 “불법영업 철퇴는 당연” 통신위원회의 입장은 아주 단호하다. 위법을 했으니 위법 수준만큼 부과했고, 혼탁 시장을 이 참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통신정책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시장 감시기관인 통신위에서 엄중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고낙준 통신위 조사1과장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합법화했고, 이에 따른 과징금 산정 등 벌칙 규정도 고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업계도 6차례나 회의에 참여했고, 의견 개진 기회도 충분히 줬다.”고 밝혔다. 통신위는 앞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자율이 안 되면 타율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통신위 관계자는 업계의 불만에 대해 “이번에 업계에서 보조금을 불법으로 쓴 액수가 모두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과징금도 원칙적으로 이 정도로 부과하려고 했지만 이용자 불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 업계의 현실을 감안, 낮춘 측면이 있다.”고 톤을 높였다. 영업정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삼갔다는 뜻이다. 통신위는 또한 “지난 5월 초에 업체들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제할 것을 경고했고, 그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 지급 행위가 발생해 수차례 준법을 촉구했다.”면서 “업계의 불만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중치를 적용했다는 것보다 SK텔레콤이 불법을 주도하고 LG텔레콤이 맞장구를 쳐 상대적으로 KTF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단말기 1개당 평균 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LG텔레콤 12만 3000원,KTF는 11만원이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과징금 산정 기준을 만든 것은 전체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불공정 행위는 어떤 파생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통사 “시장원리 무시한 결정” 이동통신업체들은 법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조금 규제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 하루라도 보조금이 쓰여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은 불법을 좇고 대리점들은 할인이 더 많이 된다는 점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나 판매·대리점, 이통사 누가 죄의식을 갖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의 취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법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을 도외시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총 426억원의 과징금 가운데 기기변경 과징금이 185억원에 이르자 불만은 폭발했다.SKT는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통상의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변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개정법의 취지가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더 주라는 것”이라며 “대리점들이 이들에게 플러스 알파를 줬다고 본사를 상대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KTF도 불만이 가득찼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에 통신위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라는 게 시장안정화를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한 것인데 시장 혼탁의 주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개정된 기준에 조사를 거부하면 감경받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실장은 “대리점들이 마진 폭을 줄여 단말기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단말기를 모든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시장경쟁을 막고 이통사에 과징금을 부담시키면 결국 소비자의 권익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이통4社 ‘불법 보조금’ 사상최대 732억 과징금

    지난 3월 보조금 지급 ‘합법화’ 이후 이동통신업계가 벌였던 불법 보조금 지급 경쟁이 결국 사상 초유의 과징금 부과 사태를 불렀다. 통신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SK텔레콤에 426억,KTF 120억,LG텔레콤 150억, 그리고 PCS 재판매 업체인 KT에 36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총 부과액은 732억이다. 지금까지 통신위가 부과한 업체별 최고액은 SK텔레콤 231억원(2005년 5월),KTF 110억원,LG텔레콤 70억원이었다. 한편 공정위원회는 지난해 KT에 사상 최대치인 1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소송이 진행 중이다. 통신위는 5월12일부터 현장 조사에 나섰다. 현장 조사 결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위반행위를 주도한 SK텔레콤에 50%를 가중하고 위반 행위에 동조한 LG텔레콤에 20%를 가중 부과했다. 통신위가 이처럼 사상 유례없이 강도높게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휴대전화 보조금을 합법화한 만큼 불법 관행도 뿌리뽑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통신위는 이와 관련, 과징금 부과기준을 보조금 합법화 이전보다 한층 강화했다. 또 1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위반행위 기간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았다. 통신위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과 단말기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과거의 불법행위에 대한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아 영업정지는 하지 않았고, 단순히 기기를 변경하는 부분보다 업계의 과당경쟁을 부른 신규 가입부분에 가중치를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불법 행위가 멈추지 않으면 과징금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기변경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LG텔레콤은 “시장 혼탁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밝혔고,KTF는 “새로 개정된 과징금 부과기준 원칙을 무시한 심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물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보고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진짜 선인장이냐고 물으면서 직접 만져보곤 하지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하이드로21’의 남궁순(45) 대표는 ‘선인장에 물을 주면 죽는다.’는 ‘통념’을 바꿔버렸다. 또한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물 위에서만 자란 귤나무에서 귤이 열리게 하고 있다. 잎에 손을 대면 새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는 ‘웰빙 화분’도 만들었다. 이 모두가 ‘하이드로 볼’을 이용한 ‘수경(水耕)재배’의 결과다. 하이드로 볼은 점토(찰흙)와 물을 혼합해 옥수수를 튀겨내 듯 섭씨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알갱이다. 난화분에 있는 작은 돌이나 흙과 달리 기공(氣孔)이 많아 보습성이 강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불가능한 재배법으로 인식됐지만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허드렛일을 감수하는 장인정신으로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 화훼 재배자가 됐다. ●그린 인테리어의 선구자 남궁 대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때 서울 방배동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부친이 대표로 있던 화훼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 화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하이드로 개념이 전무했지만 외국에선 관엽식물을 흙 대신 하이드로 볼로 키워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하이드로 문화’가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은 이내 문을 닫아야 했다. 공동 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투자자금을 모두 날렸다. 남궁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억울하기도 했지만 ‘하이드로 문화’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이드로 관엽식물을 수입하던 일본 나고야의 수경재배 농장에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물을 나르고 농장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인 농장주가 저를 시험하느라 힘든 허드렛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수경재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물과 기후,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죠.”3년이 지나서야 남궁 대표는 귀국을 결심했다. 일본인 농장주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그냥 내줬다. ●시행착오 끝 국내 최고가 하이드로 화분 출시 89년 ‘21세기 원예’로 간판을 바꿨다.650평 규모의 온실을 차리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잘 자라던 식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잘 됐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온실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데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얼마 뒤였다. 일본 농장에 확인한 결과 물의 수소이온농도(ph)와 전극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 화분이 나온 것은 90년대 초. 하지만 이번에는 판매가 문제였다. 남궁 대표는 최고가만 고집했고 소비자 가격을 처음부터 지정했다.“특정 가격 이하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하자 꽃가게 주인들은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하지만 화훼시장도 언젠가는 공산품처럼 소비자 가격이 생산단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어 화분의 크기에 따라 20가지 품목을 만들었고 국내에서 처음 화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했다. 무엇보다 흙에서 지렁이가 나와 질겁하던 소비자들은 깨끗한 하이드로 화분에 관심을 표명했다.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분갈이나 영양제가 필요없고 화분의 무게도 가벼웠다. 햇볕을 받지 않고도 잘 자라 책상이나 컴퓨터, 화장대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만이었다. ●화분과 실내조명의 절묘한 조화 남궁 대표는 시장반응이 좋자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95년 일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산 ‘자기 화분’을 보고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휴즈만’을 찾아갔다. 사장은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하이드로 전문가가 되겠다며 끝까지 매달리자 마침내 자기 화분의 지원을 약속해 줬다. 자신감을 얻은 남궁 대표는 수경재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플라스틱 화분 바닥에 전기판을 깔아 잎에 미세한 전류를 통하게 했다. 인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에 착안, 손을 전도체로 활용했다. 잎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나오게 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기 화분에다 하이드로 볼로 청결함이 더해지고 실내 조명등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000년 5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이 매년 40∼50%씩 늘어나 지금은 전국 280개 화원에 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가격도 5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주문에 따른 직배송 체제도 갖췄다. 남궁 대표는 내년에 식물농장과 동물원, 박물관, 공연장, 승마장, 전시장 등을 갖춘 농촌체험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웰빙붐 타고 작년 생산액 1조 돌파 국내 화훼산업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웰빙 붐’에 힘입어 재배 면적과 생산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아 국제농업 무역에서 ‘수지가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농림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화훼재배 농가수는 1만 2900가구다.1971년 1806가구이던 것이 90년 8945가구,1995년 1만 2509가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 다소 정체되는 추세다. 전국 화훼 재배 면적은 7952㏊ 정도. 화훼 생산액은 지난해 1조 1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의 2.55%에 해당한다. 재배 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44%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높은 편이다. 화훼 분야는 장미 등의 가지를 꺾어 생산하는 ‘절화(折花)류’, 선인장처럼 화분에 심는 ‘분화(盆花)류’,‘난(蘭)류’,‘관상수류’,‘정원류’ 등으로 구분된다. 부문별 생산액의 비중은 절화류가 44.5%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품목으로는 장미와 국화가 각각 40.4%와 22.8%를 차지한다. 절화류에 이어 분화류와 난류의 화훼시장 점유율은 각각 24.1%와 10.5%에 이른다. 분화류는 철쭉(7.9%)과 선인장(6.5%)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국화와 장미를 중심으로 한 ‘종자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기능성’ 화초의 등장에 힘입어 분화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은 5223만달러로 수입 2857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 수출액은 90년 104만달러,2000년 2890만달러,2004년 485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난류(1874만달러), 장미(108만달러), 백합(1048만달러) 등이다. 수입 역시 난류와 백합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효되면서 ‘신품종 개발’이 화훼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장미 등 해외로 빠지는 로열티는 연간 5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 산업을 중심으로 ‘종자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첨단 재배·유통 방식으로 화훼산업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능성 식물’의 허와 실 “식물이 보약이다?”최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파나 악취를 없애 주거나 벤젠 등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기능성 실내식물’들이다.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학계의 발표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술’에 불과하며 과대평가됐다고 볼멘 목소리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까.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인 손기철 건국대 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첫째, 광합성과 증산작용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 습도를 개선시킨다. 둘째,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의 심리와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앞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에코-플랜트’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 스파티필름 등이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장미를 화분에 담아 파는 경기도 고양시 ‘아침농장’의 권오영 사장은 “세상에 해로운 식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식물의 기능을 알리는 게 화훼산업 전체로도 나쁠 건 없지만 특정식물만 부각되면 다른 화훼농가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능성 식물이 대부분 수입종이어서 국산 농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기 연천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특정 식물이 잘 팔린다 싶으면 도매상들이 무조건 수입한 뒤 기능을 마구 부풀려 광고한다.”면서 “이 경우 국내 농가의 판매가 뚝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상명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모든 식물이 환경에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식물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NASA가 제시한 10대 식물의 실험방법도 정확하지 않으며 효능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팔손이 화분의 경우 6평 남짓 방에 화분 3개만 설치하면 공기청정기 1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기철 교수도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많은 새집증후군에는 인도고무나무나 대나무야자, 싱고니움 등을 추천했다. 로즈마리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용산국제학교 8월 문 연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서울 용산국제학교가 23일 준공됐다. 학교는 오는 8월 정식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투자 유치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산 10의 213(구 보광정수장)의 대지 70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서울 용산국제학교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용산국제학교는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해 설립한 첫 국제학교로 지난 2004년 4월 정부와 서울시, 경제단체 및 주한 외국상의 등이 참여해 설립한 ‘코리아외국인학교재단’이 맡아 건설했다. 부지는 서울시가 무상으로 임대했고 산업자원부가 100억원의 건립비용을 국고 지원했다. 이 학교에는 유치원부터 고교에 이르는 교육과정 전체를 운영하며,30개의 일반교실과 음악실, 컴퓨터실 등 특별교실을 두루 갖춰 100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으며, 체육관, 수영장, 도서관,400명 수용 가능한 대강당,300명 규모의 식당 등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교과는 영어 과학 수학 문학 등 기본과목이며,AP(대학과목 선 이수제)나 IB(국제 공통 대학입학 자격)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열린 준공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웨인 첨리 암참 회장, 주한 외교사절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등 마인드와 자신감 가져라”

    “1등 마인드와 자신감 가져라”

    “1등 마인드와 자신감을 가져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그룹 49주년 창립기념일 기념사에서 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현 회장은 “특화된 시장을 재정립해 그 안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기업이 21세기형 1등 기업”이라면서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자.”고 제안했다. 현 회장은 이날 지리산 노고단에서 실시된 백두대간 종주산행 발대식에도 참석해 이같은 ‘1등 마인드’와 ‘자신감’을 재차 강조했다. 현 회장의 이런 행보는 최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가 부실을 털어내고,2003년부터 계속돼온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게 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동양메이저는 지난 12일 자사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499만주(49.9%)를 미국계 펀드 PK2에 2245억 5000만원(주당 4만 5000원)에 매각했다. 이 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어서 올 1·4분기 현재 702%인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은 조만간 260%대로 낮아지게 된다. 또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까지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150% 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동양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이 높아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것은 물론 그룹의 위상마저 흔들렸던 게 사실”이라며 “동양메이저가 우량기업으로 거듭남으로써 그룹 전체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양메이저를 제외한 그룹내 나머지 계열사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우량 기업으로 거듭났다. 매달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 3월 자산관리영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금융상품 예탁자산이 20조원을 돌파했고, 동양생명은 총 5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통한 유상증자를 추진함으로써 자기자본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만년 적자에 허덕였던 동양매직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KT ‘멍석’에 포털들만 신났네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망) 업계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업계간 사업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KT는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에서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다 급기야 50%로 떨어진 반면 인터넷 포털들은 월드컵 광고 특수로 100억원 이상의 짭짤한 광고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KT,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 망을 빌려주는 사업자이고, 포털들은 이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라는 점이다.●포털,“월드컵 광고 짭짤해.” 대형 포털들이 독일 월드컵 광고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 대박’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야후코리아,NHN(네이버) 등 주요 포털은 각각 수십억원의 광고 판매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 급격한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18일 포털업계와 인터넷 광고대행사에 따르면 실시간 영상중계권 등 월드컵 준비를 가장 많이 한 다음은 ‘월드컵섹션’에 넣은 패키지 5억원짜리 5개,15억원짜리 2개를 팔아 5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월드컵 공식후원사 야후코리아도 5000만∼6억원짜리의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판매해 다음보다 적은 수십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도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내놓지는 않았으나 ‘월드컵 섹션’에 배너광고를 게재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새벽 경기를 못 본 네티즌들이 낮에 영상, 뉴스를 보기 위해 포털에 몰리고 있다.”고 호조를 잇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영상 UCC(이용자가 찍고 만들어 올리는 콘텐츠)를 활용, 특정 경기장면을 편집해 올리는 네티즌의 활약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웹사이트 조사업체 메트릭스는 “이들 3사의 ‘월드컵 섹션’ 방문자수는 개막 이전인 7일 632만명에서 토고전 다음날인 14일엔 1450만명으로 약 2.3배 늘어났다.”고 밝혔다.●KT,“규제는 안 풀리고….” 초고속인터넷 지배적사업자인 KT가 8개월째 시장점유율 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4월에 첫 50%(49.9%) 이하를 찍은 이래 5월엔 49.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 51.8%로 정점이었다. 이 달 가입자가 전달보다 2만 5000여명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KT의 점유율 하락은 후발인 종합유선방송업체(SO)들이 싼 요금 등을 내세워 기존 업계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SO의 점유율은 10.5∼10.6%를 오르내린다.SO는 싼 요금에다 방송 서비스를 더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KT의 답답함이 여기에 있다. 지배적사업자 영역에 묶여 일반전화,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번들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KT 관계자는 “서비스 융합으로 유선 지배적사업자의 장점이 적어진 지금도 비대칭규제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들이 지속돼 고민을 더한다.”면서 “초고속인터넷,IPTV도 조기 안착돼야 미래시장 창출도 하고 경쟁사에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통신기간망 사업자로서 망을 깔고 보수를 하지만 남는 것이 많지 않는 반면 망 트래픽을 과다 발생시켜 망을 깔게 만드는 포털 등 콘텐츠 업체들은 ‘큰 장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또 다른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대생 인수 이면계약’ 무죄 확정

    한화그룹은 16일 대한생명 인수과정에서 이면계약을 통해 입찰을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한 것에 대해 “한화의 대생 인수과정이 법률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예금보험공사는 무의미한 국제중재 신청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화는 “이번 판결로 한화의 대생 인수와 관련해 제기돼 온 음해성 주장과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대생 인수계약 자체가 무효라고 한 예보의 주장은 법률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음이 명백해졌으므로 예보는 ‘한화의 콜옵션 행사에 응한다’는 등의 당초 계약을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또 예보의 국제중재 신청은 최소 1년이상 시간이 걸리고 관련 비용도 60억∼100억원,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날 대생 인수관련 상고심에서 ‘한화컨소시엄이 컨소시엄 파트너인 매쿼리와의 이면계약을 통해 예보와 공자위를 기망했다.’는 내용의 입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검찰측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로 확정 판결했다. 이에 앞서 예보는 지난 1일 “한화가 호주계 매쿼리생명과 이면계약을 맺고 2002년 12월 대한생명 지분 51%를 인수한 것은 인수자격 요건에 어긋나기 때문에 대생 매매 계약은 무효이거나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생 인수 무효를 요구하는 중재를 국제상사중재위원회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100억 특례보증

    북한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올 하반기부터 100억원 한도에서 신용보증기관의 특례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6일 과천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담보 능력이 취약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열 재경부 남북경협과장은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에 남북협력기금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은 데다 정치적 위험 때문에 일반은행들이 대출을 꺼려 특례보증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례보증 방안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일반기업에 대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벤처기업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기업에 대해 각각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보증비율은 시설자금의 경우 90%, 운전자금은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다. 보증한도는 기업당 100억원이며 자금의 성격별로는 시설자금이 100억원, 운전자금 70억원까지이다. 시설자금 100억원을 보증받으면 운전자금에 대한 보증은 한푼도 안 된다. 기업당 보증한도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모기업 신용보증잔액까지 포함된다. 모기업의 보증잔액이 많을수록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보증은 줄게 된다. 최대 보증기간은 시설자금 7년, 운전자금 5년이며 보증료는 연 0.5∼3%이다. 보통 신용보증은 중소기업의 경우 30억원까지 가능하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우 중견기업까지 보증해 주고 한도도 100억원까지 올렸기 때문에 특례보증에 해당된다. 정부는 또 남북협력기금의 ‘손실보조’ 대상에 가입하는 업체는 보증서 발급에서 우대해 주고 보증료와 대출금리를 줄여주기로 했다. 아울러 손실보조 지급신청권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손실보조란 북한에 입주한 기업이 전쟁이나 송금불능 등 비상 위험이 발생했을 때 입는 손실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보전해 주는 일종의 보험상품이다. 기업당 50억원 한도에서 손실액의 90%까지 최대 10년간 계약할 수 있다. 현재 가입기업은 1개사에 불과하다. 정부는 오는 26일 분양공고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는 개성공단 1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300여개의 입주기업에 총 1조 2000억원의 신규 시설·운전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007년 이후 업계의 편의와 기관별 지원실적 등을 고려해 금융기관과 신용보증기관 등의 개성공단 지점 설치를 승인해 주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SOC투자 강원 홀대 ‘발끈’

    “서·남해안은 수천억원 들여 자전거도로까지 계획하면서 유독 강원도내 SOC 인프라 구축에는 ‘나 몰라라’ 하는 정부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강원도내 철도·도로 등 국책사업이 찔끔공사로 이어지며 10년이 넘도록 완공을 못하는 등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어 도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1999년 착공한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착공 7년이 지나도록 45.1%의 공정에 그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개통시기를 당초 2004년에서 2006년으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2009년으로 늦추었지만 올해 예산은 고작 1634억원만 배정했다. 총사업비 2조 600억여원이 필요한 경춘선 복선화 사업은 이대로 진행되면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도 덕소∼원주∼제천을 잇는 중앙선 복선화와 원주∼강릉간 철도신설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중앙선 복선화 사업비로 배정된 1700억여원중 1600억여원이 경기도 구간에 집중된 반면 강원도 구간은 지정면 판대∼동화간 용지보상비 등 100억여원에 불과하다. 덕소∼용문구간을 2008년 우선 개통한 뒤 도내 구간은 2009년 이후로 미뤄 일부 구간의 경우 토지매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역 이전사업과 직결된 중앙선 원주∼제천간 복선화 구간은 노반설계 예산으로 30억여원을 배정하는데 그쳐 6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 8652억여원(1996년 기준)이 소요되는 원주∼강릉간 철도신설 사업예산도 기본설계와 교통·환경영향평가에 필요한 50억여원만이 반영됐을 뿐이다. 전철 운행에서도 강원도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중앙선 복선화 전철사업 이후에 청량리∼용문까지는 전철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인근인 원주는 제외시켜 설계조차 반영하지 않았다. 서울∼양양을 잇는 국도 44호선와 영월∼정선∼태백∼삼척을 잇는 국도 38호선도 착공된지 10년이 넘도록 완공을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도민들은 “주요도로와 철도공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소외감 확대는 물론 국토 균형발전 정책에도 어긋나는 처사”라면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애니메이션 투자 120억원 유치

    인기 국산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대표 김일호)이 12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문화콘텐츠진흥원이 16일 밝혔다. 투자액 가운데 100억원은 세계적인 투자사 골드만삭스에서, 나머지 20억원은 국내 호서벤처투자에서 각각 투자했다.
  • 여수산단 정전사고 이젠 끝

    화학공정 특성상 단 1초의 정전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전남 여수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가 정전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15일 한국전력과 GS칼텍스에 따르면 여수 화력발전소에서 이 공장으로 들어오는 전력 공급선을 기존 1회선에서 2회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정전사고에 따른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한전측은 ‘1사 1선로 원칙’을 고집해 왔다. 앞으로 전력선 복선화가 되면 GS칼텍스와 인근 삼남석유화학,LG화학 SM공장 등도 혜택을 받게 된다. GS칼텍스는 복선화 사업비 40여억원을 모두 부담해 올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간다. 이들 공장들은 전력을 공급하는 본선이 여수화력에서, 정전에 대비한 예비선은 호남화력에서 따로 들어와 정전사고가 나면 순간적으로 멈춰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31일 GS칼텍스는 단 2.7초 동안 정전으로 공장이 멈춰섰다가 이튿날 재가동됐으나 인근 2개 공장도 가동중단돼 100억원대 피해가 났다. 지난 4월7일에도 여수화력 정비를 맡은 한전기공 직원의 부주의로 정전사고가 발생,GS칼텍스 등 5개 업체가 가동중단으로 150여억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여수산단 전체 입주업체 매출액의 3분의 2가량인 16조 2340억원을 올렸다.하루 65만배럴(1억 400만ℓ) 원유정제, 벙커C유 등 중질유 분해,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 등을 주로 생산한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회사 통째로 뺏은 간 큰 형제

    코스닥 기업 주주총회장에 폭력배를 동원해 난입, 경영권을 뺏은 형제가 기소됐다. 검찰은 주총 난입 이면에 폭력배와 주가조작 세력들이 연계됐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K사의 주총에 난입, 자신의 형을 대표이사로 앉힌 장모(3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형(39)은 불구속기소됐다. 장씨는 지난 3월 폭력배들과 함께 주총장에 난입, 이사들을 협박하고 이 가운데 2명을 납치해 하루 동안 경기도 모처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반년간 이 회사의 사실상 대주주인 오모씨를 협박해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장씨에게 “K사가 B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내부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B사 인수계획이 무산돼 손실을 본 장씨는 오씨에게 손실보전금을 받기도 했다. 장씨 형제에 대한 형사처벌은 일단락됐지만, 검찰은 주총난입 이면에 숨어있는 조직들 간 이권다툼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장씨에게 내부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씨에 대한 사건을 기업수사 전문부서인 금융조사부로 이첩했다. 검찰은 오씨와 어울리다가 K사 경영권을 두고 갈라선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도 주목하고 있다. 장씨와 함께 주총난입에 참여했던 이씨는 최근 또다른 코스닥기업 불법인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중지된 상태다. 그는 사채업자 돈으로 기업을 인수,100억원대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A업체 이사 최모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장씨와 결탁해 주총난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이들이 또다른 코스닥업체 E사의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얼짱 ‘열풍’ 힘입어 미용상품 ‘돌풍’

    얼짱 ‘열풍’ 힘입어 미용상품 ‘돌풍’

    올 상반기에 ‘미용’ 관련 상품이 홈쇼핑 업계의 판매량 베스트 자리를 휩쓸었다. 식을 줄 모르는 ‘얼짱, 몸짱’ 열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한다.CJ홈쇼핑,GS홈쇼핑, 현대홈쇼핑의 ’상반기 베스트 상품 10’을 비교하고 트렌드를 짚어본다. 미용, 패션 상품군이 가장 강세를 보인 곳은 CJ홈쇼핑. 정재훈 CJ홈쇼핑 팀장은 “올해는 몸짱, 얼짱 등 사회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20대 초반부터 40대 중·후반까지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가 패션, 미용 관련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두피건강 샴푸 6개월만에 100억 돌파 의류 부문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유명한 ‘mi by 홍미화’,‘지오 송지오(Zio Songzio)’를 비롯해, 캐릭터 티셔츠 ‘미키 앤 프렌즈(MICKEY & FRIENDS)’, 한방 화장품 ‘수려한’ 등이 톱 10에 포함됐다. 이 중 젊은 여성 의류 브랜드인 ‘미키 앤 프렌즈’의 진입은 과거 홈쇼핑 시청층이 주부에서 20대 초·중반 여성으로 확대된 현상을 보여준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지오 송지오’는 2004년, 2005년 2년 연속 톱 10에 선정된 스테디 셀러로 홈쇼핑에서 확고히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탈모’가 다양한 연령층에서 심각한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듯, 두피 건강 샴푸도 베스트 셀러로 등장했다. 올 상반기에만 19만개 팔린 ‘댕기머리 기 샴푸’는 인삼, 구절초, 천궁 등의 한방 추출물을 사용해 두피 건강과 모발의 탄력을 유지시켜준다는 컨셉트의 상품.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단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알뜰 주부 사로잡은 프라이팬 당당 1위 식품, 주방용품군도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됐다.‘안동 간고등어’,‘썬라이즈 밀폐용기’,‘캘리포니아 호두’가 각각 2,3,4위를 차지했고,‘키친아트 마블 주물팬’도 약 9만개가 판매돼 8위에 선정됐다. GS홈쇼핑의 최고 히트상품은 12만 9000개 이상을 판매하고 106억원의 매출을 올린 ‘키센 후라이팬’에 돌아갔다.GS홈쇼핑측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집에서 조리해 먹는 가정이 늘어 홈쇼핑 초창기 히트상품이었던 조리 도구가 화려한 왕좌 복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라이팬은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점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공략해 성공했다. 두께가 두껍고, 열을 오래 간직하고 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게 어필했다. 지난해 히트상품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한경희 스팀 청소기와 김영애 황토솔림욕은 서로 순위를 바꾸며 근소한 차이로 나란히 3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경희 스팀청소기’는 순위가 2계단 내려왔지만 신상품 ‘한경희 스팀 다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판매량을 합치면 연말까지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GS홈쇼핑측은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화장품은 화장품에서는 처음 히트상품 4강에 진입했다. 주름 개선 효과를 강조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다. ●불어라 황토 열풍,1차례 방송에 25억원어치 싹 현대홈쇼핑에서는 황토 열풍이 불었다.‘오색황토’가 올 상반기에만 16만개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4월에는 단 한 차례 방송에 25억원어치가 팔려나가는 등 홈쇼핑 황토바람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메이든 화이트닝팩(4위), 피넬리 마사지 팬츠(5위), 내추럴화이트 치아미백제(6위) 등 미용관련 제품들이 베스트 상품 상위권을 휩쓸었다. 키친플라워 주물팬(2위), 경희홍삼(3위) 등 건강식품, 주방용품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현대차도 ‘월드컵 힘’ 받을까

    13일 토고전 대역전승으로 월드컵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면서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도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변여건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지 한달반이 지났고 보석을 신청한 지도 3주째지만 검찰의 완강한 반대속에 아직 ‘석방’ 소식이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는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을 예고했다. 정 회장은 월드컵 개막에 앞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와 개막전,‘현대 굿윌볼 로드쇼’ 피날레 행사 등에 초청을 받았지만 보석이 결정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 행사에는 각국 축구협회장, 뮌헨 및 베를린 시장,15개 공식 후원사의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해 ‘CEO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노사관계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13일 9차 협상에서 사측이 협상안을 내놓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신청을 냈다. 노조는 1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이 결의되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안팎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노력도 시작됐다. 무엇보다 토고전 승리로 살아난 월드컵 분위기를 이대로 흘려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경기마다 경기장안에서 ‘최고의 축구팬’ 1명을 선정해 경기장 전광판에 소개하고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내 ‘현대 팬코너’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2006 독일월드컵 최고의 팬’을 선정, 차량을 선물할 계획이다. 당초 약 500만명이 참석해 약 900만유로(약 100억원)의 광고·홍보효과가 기대됐지만 현지의 축구 열기가 예상외로 고조되면서 홍보효과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됐다. 노사간 이견으로 한달넘게 출고가 지연된 신형아반떼도 최근 부분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14일부터 본계약을 받기로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혈세 펑펑 쓰며 제 예산 짜겠다는 국회

    국회의 예산 낭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두번 지적된 문제도 아니다.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시찰이나 정책개발비 부당집행 등은 매년 비판받는 낭비사례다. 개원하거나 원 구성을 새로 할 때마다 어김없이 따라붙는 국회 시설 개·보수도 마찬가지다. 엊그제 한나라당이 국회사무처의 불필요한 예산낭비사례를 지적하며 국회 운영위에 감사를 요구했다. 주장에 따르면 멀쩡한 타일이나 조명을 바꾼다며 수억원을 쓰고 있다고 한다. 수요 파악도 않고 추가 지급하는 바람에 PC가 남아 도는 의원사무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290여명의 의원들에게 지급된 100억원 규모의 정책개발비 가운데 일부가 술값·밥값에 쓰였다는 보도도 나돈다. 국회의원과 사무처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국민 세금을 선심 쓰듯 써제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국회가 이번에는 제 예산을 제 스스로 짜겠다고 나섰다.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 헌법기관의 경우 자체 예산편성권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국회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심사하고 있는 정부재정법 제정안에 슬그머니 관련 조항을 끼워 넣었다고 한다.3권분립 원칙을 논거로 들고 있으나 생선을 맡겨 달라는 고양이와 다름 없다. 예산편성권을 의회에 부여한 미국조차도 의회 예산만은 예산처(OMB)에서 편성토록 하고 있다. 의회의 예산권 남용과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국회가 할 일은 예산편성권 확보가 아니다. 혈세 낭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다. 남은 예산 다쓴다며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엎는 구청 수준의 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헌법에도 어긋나는 예산편성권 확보 시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 ‘시중금리+α’ 채권형펀드 뜬다

    ‘시중금리+α’ 채권형펀드 뜬다

    요즘 금융상품 투자자들 사이엔 ‘채권’이 단연 화제다. 주식시장은 과열 행진 끝에 당분간 살아날 것 같지 않고, 예금 금리가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수준을 면치 못하면서 대안 투자로 채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에서는 글로벌 금융자산이 이머징마켓을 떠나 안정적인 채권으로 몰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채권에 대한 직접투자에 익숙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에겐 채권형펀드 투자를 권할 만하다. ●평균 수익률 1.78%→4.0% 안팎까지 13일 펀드자문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수탁액 100억원 이상 채권형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78%에 불과했으나 최근 수익률은 4.0% 안팎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주식형펀드가 한창 잘 나갈 때에 비하면 밀리지만 안정적으로 ‘시중금리+α’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제격이다. 1년후 투자금을 찾는다면 채권형펀드 가운데에도 중·단기형이 좋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1년 수익률 5.06%), 도이치코리아채권(4.37%),CJ굿초이스채권(3.98%), 우리프런티어채권(3.94%) 등이 최근 고수익을 올리는 유형이다.1년 이상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면 톱스적립식채권(3.22%), 톱스국공채채권(4.31%), 부자아빠장기주택마련채권(3.44%)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고수익을 올리는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동양하이플러스채권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0.54%,3개월 1.84%,6개월 3.62% 등이다. 보유채권은 SK케미칼156, 데이콤32, 현대건설267 등이다. 도이치코리아채권도 수익률이 1개월 0.45%,3개월 1.51%,6개월 3.14% 등으로 나타났다. ●경기둔화가 고수익의 기회 채권형펀드 투자자 중에는 채권 수익률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데 최근 콜금리 인상이 악재가 아닌지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채권의 성격을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에 있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값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채권이 보장한 미래의 현금흐름(원금 및 이자)을 현재 금리로 할인하는 방식으로 채권의 유통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금리가 높을 때 사고, 금리가 떨어졌을 때 팔거나 만기일까지 보유해 원래 확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는 게 좋다. 지난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초반에 3.61%에서 연말에 5.27%까지 오르면서 채권 값이 하락하고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헤맸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기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3년간 치솟기만 하던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다. 국내 경기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기업실적도 악화되면 주가에는 부정적이지만 채권은 반대다. 금리인상의 요인이 줄면서 채권시장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펀드투자 익숙해지면 직접투자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콜금리가 연 4.00%에서 4.25%로 오르면 채권형펀드에 과감하게 투자하라.”고 권했다. 지금 매수시점이 온 셈이다. 매수 이유는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감이 가시화되면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경기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또 소액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채권형펀드를 통해 자금을 어느 정도 불린 뒤 직접투자를 하는 게 정석이라고 충고한다. 최근에는 채권형에도 주식형펀드처럼 적립식 펀드가 등장해 소액 펀드투자도 가능해졌다. 채권형도 주식형만큼 펀드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전문가 상담을 통해 고르는 게 중요하다. 마이다스에셋 박정환 본부장은 “장기채권 금리가 4.50%대까지 하락한다면 국공채에 투자하는 1년 만기 채권형펀드에서 연 5.3∼5.5% 수익이 가능하다.”면서 “BBB 등급의 회사채를 편입한 채권형펀드는 연 6.00% 이상의 고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김성진 본부장은 “하반기 경기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은행권 특판예금 금리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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