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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저축銀 전무 체포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5일 제일저축은행 경영진에 이어 수백억원대 불법대출을 주도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여신담당 남모(46) 전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 4일 오후 2시 검찰에 자진 출석한 남 전무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대출한도 초과 및 대주주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확인, 집중 추궁했다. 합수단은 토마토저축은행이 공시지가 12억원 상당인 땅의 담보가치를 부풀려 900억원 이상을 대출하는 등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파악했다. 또 남 전무가 은행 여신업무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불법적인 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토마토저축은행 대주주 신모씨 등이 부실대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신씨를 비롯한 대주주 일가와 다른 경영진에 대해서도 체포 또는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14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제일저축은행 회장 겸 대주주인 유동천(71)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이 은행 돈 1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추가로 확인했다. 한편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협회는 제일저축은행 명의도용 피해자들을 모집해 대주주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 개신교 목회자 여성차별 심각

    한국 개신교 교단의 목회자 양성 평등은 요원하고 전반적인 운영 역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지난달 19일부터 일제히 치러진 고신·통합·합동·합신 4개 개신교단 총회를 참관한 결과 확인됐다. 공대위가 4일 ‘부끄러운 교단 총회, 위기의 한국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참관 결과는 그야말로 위기라고 불러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남녀 목회자의 불평등은 가장 심각하다. 여성 총대는 4개 교단 중 통합 측만 7명을 두고 있지만 제적 총대 1442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0.5%에 그쳤다. 특히 통합 총회에서는 7명의 여성 총대가 참석하고도 단 한 차례의 발언을 하지 않았고, 각 노회에서 여성 총대 1명 이상이 총회에 참석할 것을 제도화해 달라는 청원도 기각됐다. 고신·합신 총회에서는 여성 총대가 아예 보이지 않았고 총회 기간 동안 여성들의 역할은 여전히 안내·봉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 측이 총회 GMS 여성선교사 성례와 세례를 허락하자는 청원을 통과시키고도 여성 목회자와 관련된 2개의 안건은 부결시킨 채 활동 중인 일부 여성의 목회 활동을 금지할 것을 결의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총회에서의 재정 보고 역시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합동 측의 경우 아이티 지원금 중 12억원 상당의 지출이 기타 항목으로 간략하게 요약됐고 100억원에 가까운 총회 예결산 보고도 자료배부로 대체됐다고 공대위 측은 지적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 헌의안은 합동을 제외한 세 교단에서 모두 상정됐지만 개선점을 찾지 못했다. 합동은 한기총 탈퇴와 변화를 위한 헌의안이 모두 상정되지 않거나 부결됐다. 통합은 한기총 탈퇴 관련 6건을 비롯해 총 11건의 상정 안을 제출하고도 결국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고신과 합신은 향후 1년간 더 연구 검토해 결정키로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환리스크… 소비위축… 가격상승…

    환리스크… 소비위축… 가격상승…

    유럽발 금융혼란의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재계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에 1650선까지 후퇴하면서 2년 전 국내외를 휩쓴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소기업과 항공·해운업계 등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이 장기화되면 내수 기업이든 수출 주력 기업이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가하락률 G20 중 두번째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점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김건우 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변동성으로 본 국내 금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20.7%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재정위기 우려가 나오는 이탈리아(16.8%)보다 높은 수치다. 8월 이후 원화 환율의 1일 변동성 역시 1.21%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20개국 평균 0.94%를 웃돌았다. 원화 절하율도 10% 정도에 달한다. ●건설업 해외발주 감소 우려 주가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큰 업종은 유통과 부동산 등 내수 업종. 특히 유통기업들은 판매 수수료 인하 압박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하락 우려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분위기다. 내수기업으로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년 전처럼 판촉비나 판매관리비 등 불요불급한 비용을 먼저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수입 품목의 대체상품을 개발하는 게 큰 숙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대형건설사 역시 증시 폭락과 불안한 환율이 국내 주택시장에 다시 직격탄을 날리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주가 폭락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이미 밀려 있는 아파트 신규 분양 등을 내년 상반기로 다시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 따른 해외공사 발주량 감소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사업에 의존했으나 탈출구가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환율 변동은 중소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보유 자금이 많지 않은 중기들은 요동치는 환율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자·조선은 환율 올라 단기 호재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기름값 인상뿐 아니라 항공기 구입을 위한 외화부채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이 아직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위안거리다. 제분·제당회사도 환율 상승에 따른 원당과 원맥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 CJ제일제당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10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기름값 수입 부담은 커지지만 수출 비중 역시 절반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과 이익이 서로 상쇄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나경원 vs 박원순 ‘극과 극’ 정책승부

    한국 정치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극과 극의 승부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자 구도를 형성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가 4일부터 세몰이에 나섰다. 두 후보는 여러 모로 대비된다. 교집합이라고는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뿐이다. 여성과 남성, 엘리트 판사 출신과 운동권 출신의 대결이 우선 흥미롭다. ●“강북 우파” vs “강남 좌파” 나 후보는 강북(서울 중구)에 사는 ‘강북 우파’로 비춰지고, 박 후보는 강남(서울 송파)에 사는 ‘강남 좌파’로 불리기도 한다. 표면적인 차이보다 저변에 깔린 본질적인 차이가 더 크다. 거대 여당과 시민사회가 맞붙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민사회가 배출한 박 후보는 ‘안철수 바람’을 타고 제1야당의 벽을 넘었고, 급기야 한나라당에 도전장을 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을 방패 삼아 이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 만일 오는 26일 한나라당마저 무너진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그야말로 ‘신천지’로 접어든다. 전통적인 여야 대결이 불발되면서 보수와 진보의 ‘대충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돕는 게 기정사실화됐으며,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범여권 후보로 추대했던 보수우파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나 후보를 적극 돕기로 결정했다. 명실상부한 보수의 총집결이다.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격 사퇴로 변수가 생기기는 했으나, 야권과 진보 시민사회단체는 박 후보 당선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공동운명체가 됐다. 첫 충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상징하는 ‘양화대교’에서 시작됐다. 서해뱃길 확보를 위한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놓고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래 예정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100억원 정도 더 들어가는데 추가로 지출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 후보는 “상류 측이 완성됐는데 하류 측을 그대로 두면 불안정한 상태가 되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한강 수중보 철거를 놓고서도 박 후보는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나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양화대교 확장’ 첫 충돌 가장 큰 정책 충돌은 오 전 시장의 사퇴를 부른 무상급식에서 빚어질 전망이다. 나 후보는 새로 정비되는 당론에 따라 예전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겠지만, 소득별 차등 급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힘을 빌려 중도층 포섭도 시급하지만, 무상급식 반대 투표를 위해 뭉쳤던 보수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당연히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주장한다. 야당·시민사회가 합의한 10대 핵심 정책과제 중 첫 번째가 초등학교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디자인 서울’ 등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해 나 후보는 선별적인 추진을, 박 후보는 불필요한 토건 사업 전면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선거 전술도 극과 극을 달린다. 나 후보 측은 ‘시민 후보’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정책 선거를 펼칠 계획이고,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책임자로 있던 아름다운 재단의 대기업 모금 논란을 집중 제기하며 도덕성 문제를 물고 늘어질 작정이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과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 전 시장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까지 나 후보와 ‘동일시’시켜 심판 구도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저축銀 6곳 완전자본잠식 상태

    금융당국이 최근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 중 6곳이 올 상반기 현재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각 저축은행의 감사보고서와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자본잠식 상태인 곳은 33곳(37.1%)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말 24곳보다 9곳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민과 우리, 대원, 예쓰, 경남제일, 미래저축은행 등 6곳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국내 1위 저축은행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1269억원의 적자를 냈고, 1040억원 규모의 자본금이 6월 말 현재 608억원으로 급감해 자본잠식률이 41.52%에 달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6월 결산 이후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6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로몬 외에도 흥국과 유니온 등 대형 저축은행이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신민과 경남제일, 미래는 지난해 6월 말에는 자본잠식이 아니었으나 1년 만에 자본금을 모두 날리고 완전자본잠식 대상이 됐다. 자본잠식 상태인 저축은행이 늘어난 것은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손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도 자본잠식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까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79개 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중 감사의견 외에 ‘특이사항’을 기재한 보고서는 모두 20개로, 대부분 자본잠식 저축은행들의 감사보고서였다. 특이사항은 회계법인이 감사의견과 별개로 회사가 처한 영업환경, 불확실성 요인 등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인 우리·대원·예쓰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 소유이거나 경영정상화자금 수혜 저축은행이어서 일정기간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됐고, 신민·경남제일·미래저축은행은 결산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폭등하는 환율… “외환정책 다시 짜야” 전문가들 4대 제언

    폭등하는 환율… “외환정책 다시 짜야” 전문가들 4대 제언

    ① “통화스와프 즉각 추진을”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도 지난 2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이 1048.1원에서 1178.1원으로 130원(12.4%)이나 오르자 전문가들은 외환정책을 재점검하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공개적으로 나서면서 외화유동액이 3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시중은행의 외화 조달 금리가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5일 ‘9월 외화보유고 현황’을 발표한다. ② 외화확보 권고는 은밀하게 3일 서울신문이 외환 전문가 10명과 전화인터뷰를 한 결과 통화스와프(교환)를 즉각 추진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확보는 은밀하고 조용히 추진하는 ‘스텔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제언이 가장 많았다. 10명의 전문가는 안덕근(서울대 국제대학원)·유병삼(연세대 경제학과)·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함준호(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4명과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문정희(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민간연구소 박사 2명,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임원 4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통화 스와프’를 즉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정부는 아직 통화스와프를 추진할 시기가 안 됐다고 하지만 사전에 당국자끼리 통화 스와프 사전 정지작업을 해야 외환 시장 불안이 고조되면 스와프 체결사실을 공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③ 보유외화 국내銀 예금을 시중은행 임원들은 외환당국이 공개적으로 금융기관에 외화 확보를 권고하는 방식을 경계했다. 이들은 “지난달에 외환당국이 무조건 내년 상반기까지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는 권고를 내린 이후 오히려 세계의 외환 딜러들은 우리에게서 조달금리를 더 받을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금리 바가지를 쓰는 상황인데 조용한 스텔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외화보유고에 대해 통계적 의미보다 실체적 의미를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한국은행이 외화보유액을 선진국의 대형 은행에 예금하고 국내은행이 이 돈을 이자를 주면서 다시 차입한다. 이 중 100억 달러만 국내 은행에 예금하면 은행 외화유동성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만 이 경우 국내 은행 예금액이 외화보유액에서 제외된다는 점 때문에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④ 금융당국 한목소리 내야 특히 전문가 대부분이 “사실 금융위기에 대해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조용하고 금융위만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바쁘다.”면서 “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고 세심하고 정확한 조율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포커스 人] 권광호 재정부 재정정보과장

    [포커스 人] 권광호 재정부 재정정보과장

    “시행착오도 많았죠. 최악의 경우 감옥에 갈 각오까지 했으니까요.” 세계은행(WB) 초청으로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재정 관리 정보 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을 소개할 예정인 권광호(58) 기획재정부 재정정보과장에게 지난 14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디브레인은 우리 정부의 재정 관리 정보 시스템으로 재정 계획 수립 및 예산 편성, 예산 집행, 자금·자산·부채 관리, 회계·결산, 성과 관리 등 재정업무의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연계 처리되는 첨단 시스템이다. WB가 “가장 앞선 시스템”이라고 인정했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1997년 당시 재정업무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디 내놓기 민망할 정도’였다. 지난달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권 과장은 “1997년 2월 국고국으로 옮겼는데 결산 업무를 계산기로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 나라의 결산인데 이게 무슨 망신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재정 정보화 기본계획’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과장과 국장을 설득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2년 후인 1999년 첫 재정 정보 시스템인 ‘살리미’가 도입됐지만 정부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수준이었다. 2003년 회계시스템(나피스·NaFIS) 도입까지 정작 넘어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였다. 지금은 한국은행에서 바로 전자이체해 재정 지출이 이뤄지지만 당시에는 담당 공무원들이 한국은행에서 국고수표를 발행받아 시중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꿔야 했다. 권 과장은 “한은은 국고수표 발행 업무에만 연간 100억원 이상을 쓰는 등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컸다.”면서 “심지어 받은 예산을 넣은 통장으로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이른바 ‘카드깡’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디브레인의 한 축인 나피스 도입과 함께 국고수표는 사라졌다. 국고수표를 만지던 손은 마우스를 쥐게 됐고 일부 공무원들은 ‘더블 클릭’도 할 줄 몰라 쩔쩔맸다. ‘왜 이런 걸 만들어서 사람을 괴롭히냐.’라는 원성이 쏟아졌다. 가장 큰 ‘사고’는 나피스가 전면 도입된 지 열흘도 채 안 된 2003년 1월 9일에 일어났다. 군인 봉급이 제때 지급이 되지 않은 것이다. 권 과장은 “‘총 들고 찾아가 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군인도 있었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렇게 탄생한 나피스와 예산시스템(FIMsys)은 2007년 디브레인으로 통합됐고 이후 매년 발전을 거듭했다. 올해 프랑스가 우리나라와 비스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전무후무한 시스템이었다. 디브레인 설계는 권 과장이 직접 했고 국내 기술로 고유 시스템을 개발해 비용도 프랑스(3000억원)의 5분의1 수준이다. 하루 평균 1만 4000명이 디브레인을 이용해 업무 30만건을 처리하면서 4조 6000억원의 돈이 왔다 갔다 한다. 권 과장이 첫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세운 궁극적 목표는 기술 차원의 재정 정보화가 아닌 성과 중심주의 정착이다. 통제 위주의 재정 관리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성과를 중심으로 해야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효율적으로 정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 7급 공채로 시작한 권 과장은 오는 7일 31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퇴임해 한국장학재단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숭실대 정보통신정책경영학과 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는 “우리 고유의 재정 정보 시스템 모델과 앞으로 필요한 제도 개선점을 담은 논문을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형 기부 연·기금 만든다

    한국형 기부 연·기금 만든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부연금과 기부기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일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기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부연금과 기부자조언기금(DAF·Donor Advised Fund)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부연금은 부동산 등 자산을 기부하면 기부액의 50% 범위에서 사망할 때까지 생활비를 지급받는 것이다. 현행 주택연금과 비슷한 방식이다. 또 기부자조언기금은 현금이나 주식 등을 펀드에 맡겨 운용수익을 기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원금까지 모두 기부하는 형태다. 기부연금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당은 여기에 기부에 따른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과도하게 과세가 이뤄지는 문제점 등을 보완해 한국형 기부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부연금·기부기금제도는 지난달 초 김영선 의원이 대표 발의한 ‘명예기부자법’에 추가되거나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법안 내용 중 금액 기준을 낮추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세에 살면서 100억여원을 기부한 가수 김장훈씨는 물론, 액수가 적더라도 정기적으로 기부한 ‘철가방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씨와 같은 숨은 기부자들의 생계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정책위의장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당정 “한국형 기부연·기금 도입 검토”…‘김장훈+김우수법’ 추진

    당정 “한국형 기부연·기금 도입 검토”…‘김장훈+김우수법’ 추진

    정부와 한나라당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부연금과 기부기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일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기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부연금과 기부자조언기금(DAF·Donor Advised Fund)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부연금은 부동산 등 자산을 기부하면 기부액의 50% 범위에서 사망할 때까지 생활비를 지급받는 것이다. 현행 주택연금과 비슷한 방식이다. 또 기부자조언기금은 현금이나 주식 등을 펀드에 맡겨 운용수익을 기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원금까지 모두 기부하는 형태다. 기부연금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당은 여기에 기부에 따른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과도하게 과세가 이뤄지는 문제점 등을 보완해 한국형 기부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부연금·기부기금제도는 지난달 초 김영선 의원이 대표 발의한 ‘명예기부자법’에 추가되거나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30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을 명예기부자로 선정한 뒤 생활이 어려워졌을 경우 생활비를 국가가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은 법안 내용 중 금액 기준을 낮추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세에 살면서 100억여원을 기부한 가수 김장훈씨는 물론, 액수가 적더라도 정기적으로 기부한 ‘철가방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씨와 같은 숨은 기부자들의 생계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정책위의장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개인재단을 만들거나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재단은 통상 30억원 이상은 돼야 운영 비효율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고, 유산 기부는 유족의 재산권 요구 때문에 각각 활성화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부연금이 부동산 중심의 거액 자산을 겨냥하고 있다면, 기부자조언기금은 중산층 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라면서 “이들 모델은 국내에서 실현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NC백화점 강서점 개장

    이랜드그룹의 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 서울 강서점이 지난 29일 강서구 등촌동에 개장했다. 지하 7층, 지상 10층에 영업면적 6만㎡ 규모인 강서점은 1호점 송파점보다 직매입 브랜드가 2배 이상 많으며 명품 편집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에도 3배 많은 70여 개 브랜드 상품이 입점했다. 또 랑콤, 에스티로더 등 20여개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한데 모은 ‘뷰티갤러리’에서 수수료 방식의 일반 백화점 상품보다 20% 이상 싸게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 편집매장 ‘NC컬렉션’에서는 남성 6개, 여성 10여개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NC백화점은 패션기업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고려해 직매입 방식으로 올해에만 100억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루 70만 마리… 세계 소비량 50% 차지

    하루 70만 마리… 세계 소비량 50% 차지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250만t, 소비량은 5258만t. 세계 전체의 50% 가까이 된다. 소고기(653만t)와 양고기(399만t)보다 각각 8배와 13배나 많은 수준이다. 1일 소비량은 14만t 정도로 6개월 이상 기른 돼지 70만 마리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1인당 소비량(2010년 기준)도 39.6㎏으로 한국 소비량(20kg)의 2배 가까이나 된다. 돼지고기 주산지는 쓰촨(四川)·후난(湖南)·허난(河南)·산둥(山東)·후베이(湖北)·광둥(廣東)성 등이며, 이들 지역에서 중국 돼지고기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양돈 농가는 크게 둘로 나뉜다. 전국 돼지고기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산양후’(山養戶·소규모 방목 농가)와 기업형(어미 돼지 1000마리 이상)이다. 산양후는 몇 마리의 돼지를 길러 수십 마리의 새끼를 생산해 기르는 영세농이 대부분이다. 산양후와 기업형은 모두 6000만 가구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사료값이 올라가면서 사육 비용이 늘어나는 바람에 채산성이 악화돼 산양후들의 고통은 더욱 심하다. 광둥성 신싱(新興)현에서 200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는 쉬바오량(徐保良·58)은 “최근 2년간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통을 받았는데, 지난해 이후 돼기고기값이 급등해도 돈이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이 때문에 산양후는 감소하는 대신 ‘규모의 경제’를 중시하는 초대형 양돈 농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업체를 운영하는 류위안더(柳遠德)는 1억 5000만 위안(약 275억원)을 투자해 광저우 최대 양돈장을 설립했고, 중국 최대의 농업그룹인 신시왕(新希望)은 50억 위안을 들여 5년 내 광둥성 최대 규모의 양돈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량(中粮)그룹도 일본 기업과 합작해 100억 위안 규모의 양돈 및 육류가공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메가폰 놓고 펜을 잡다

    메가폰 놓고 펜을 잡다

    한국 영화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걸출한 두 영화감독이 비슷한 시기에 소설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충무로의 대재앙’으로 불리는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후 제주도에 머무는 장선우 감독은 소설 ‘caf 물고기_여름 이야기’(물고기북스 펴냄)를 썼다. 자희 혹은 여름이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가 제주도의 작은 카페로 찾아 와 자라서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겠노라고, 그리하여 출가하겠노라고 발버둥친다. ●이무영, 천주교 탄압 담은 역사소설 내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의 각본을 쓰고 ‘휴머니스트’ 등을 연출한 이무영 감독은 천주교 탄압의 역사를 다룬 소설 ‘새남터’(휴먼앤북스 펴냄)를 발표했다. 이 감독은 소설 출간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47년간 목회활동을 한 목사 아버지는 고매한 인격을 가지셨고 신념을 위해서라면 100% 목숨을 내놓을 만한 분”이라며 “목사인 아버지를 모델 삼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모두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한 공통점이 있다. 특히 장 감독은 ‘우묵배미의 사랑’ ‘경마장 가는 길’ ‘너에게 나를 보낸다’ ‘거짓말’ ‘화엄경’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이 감독은 소설과 시나리오의 차이에 대해 “소설은 펼치는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새남터’는 현실과 과거 회상 장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영화적 기법과 흥미진진한 극적 구도를 빌린 본격 소설이지만 ‘여름 이야기’는 영화감독의 후일담 소설에 가깝다. ●장선우 제주도 칩거 생활 소설에 묻어나 장 감독도 소설 첫 장에 “이 글은 일기체로 쓰이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소설”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성냥팔이’의 흥행 실패 이후 제주도에서 카페를 하며 칩거하다시피 하는 장 감독의 근황과 소설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장 감독은 소설 속에서 “몽골에서 추진하던 영화 ‘천개의 고원’이 좌절된 뒤였다. 나는 한때 훈(흉노)처럼 만리장성 넘어 오르도스 초원을 꿈꾸었고, 말 달렸고, 고비사막을 헤매었고, 노마드를 노래했었다. 노마디즘을 사유한 질 들뢰즈의 책 ‘천개의 고원’을 끼고 살았다. 그리고 초원의 악기, 마두금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스태프가 구성되고, 캐스팅도 끝냈다. 최적의 로케이션 촬영지도 정했고, 미술, 음악 모든 것이 준비되고 있었다.…하지만 만리장성이 문제였다. 제작자는 만리장성을 둘러싼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고 고집 부렸다.”며 촬영 시작 직전에 엎어진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이 감독 역시 “지금까지 영화 10편의 각본을 썼는데 소설을 쓰는 2년 동안 영화가 TV에서 다시 방영되더라도 시나리오 작가에게 저작권료가 하다못해 5000원이라도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며 영화 제작진의 고충을 설명했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었던 고(故) 최고은씨의 죽음을 언급하며 창작자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소설 쓰기의 가장 어려운 점은 엉덩이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새남터’ 영화화 작업 진행중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장 감독의 소설에 대해 “어떤 사람은 미처 세상을 보지 못하고 떠난 여자 아이를, 미처 세상을 보지 못하고 중단된 영화로 읽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감독은 ‘새남터’의 영화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APM(아시아프로젝트마켓)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지원작으로 같이 선정된 감독이 친구이긴 하지만 마지막에 주는 상금은 꼭 내가 받고 싶다.”며 “사극이라 제작비가 35억원은 필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소설은 돈 없는 영화감독의 사생아인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문학에서 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소비나 배설의 작품이 아니라 진지한 삶의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설이든 영화든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그 소통의 도구란 무의미한 것일 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10년도 저축銀 85곳 경영진단 결과

    2010년도 저축銀 85곳 경영진단 결과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 1일∼2011년 6월 30일)에 저축은행들이 감독 당국의 경영 진단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호전됐지만 적자 폭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85개 저축은행 중 72곳(84%)이 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으로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이 20% 이상인 우량 저축은행은 삼보(90.7%)·스타(36%)·대원(31.2%)·센트럴(29.2%)·한신(23.99%)·부림(22.74%)·오성(21.74%)·진주(20.22%) 저축은행 등 8곳이었다. 하지만 저축은행 85곳 중 40곳(47.0%)이 적자였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265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였다. 전년의 1092억원에 비하면 173억원이 늘어났다.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낸 저축은행은 모두 15개로 현대스위스(618억)·경기(535억)·더블유(394억) 저축은행 등의 적자 폭이 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리 180% 살인적… 中 원저우 ‘사채 대란’

    탁월한 사업 수단과 끈끈한 연대로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며 중국 상인들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원상’(溫商·저장성 원저우 지역의 상인들)이 몰락하고 있다. 자금줄이 막혀 고리대금을 빌려 썼다 파산하고 국외로 도피하거나 자살하는 ‘원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언론들의 요즘 최대 핫이슈는 ‘원저우 사장 야반도주’다. ●지역경제 발전 동력 지하금융, 부메랑으로 지난 4월 이후 29명의 원저우 지역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회사 문을 닫고 도피했으며 특히 지난 25일 하루에만 9명의 사장들이 야반도주했다고 중국경제망이 30일 보도했다. 인터넷에는 올 들어 도주하거나 자살한 ‘원상’ 40여명의 명단이 떠돌고 있다. 대부분 신발, 안경, 의류 등 원저우의 대표적인 산업 분야 경영자들이다. 실제 원저우의 가장 대표적인 신발업체 가운데 한 곳인 정더리(正德利) 신발유한공사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투신자살했고, 지난 20일에는 대표적인 안경업체인 신타이(新泰)그룹의 후푸린(胡福林) 사장이 20억 위안(약 3600억원)의 빚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췄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활력이 넘쳤던 원저우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닥친 것일까. 당시 만난 원저우의 유명 제화업체 사장은 “원저우에는 지하금융이 성행해 자금 걱정은 전혀 없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결국 지하금융의 성행이 ‘원상’에게 부메랑이 됐다. 인건비와 재료비의 급상승으로 원가가 크게 올라간 데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주문은 줄어들고, 정부의 통화 긴축으로 은행 돈을 빌릴 수 없어 지하금융을 차입했다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끈끈한 유대로 인한 ‘연쇄 담보’로 줄도산이 이어진다. ●저임금 의존 모델 한계… 中전역 파급 우려 원저우시 자료에 따르면 시 전체 민간자금 6000억 위안 가운데 1100억 위안이 업체들에 대출돼 있는 상태다. 은행 대출의 20% 규모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지하금융 이자도 살인적으로 상승했다. 연리 180%가 넘는 고리대까지 등장했다. 경찰, 공무원, 교사 등 공직자들까지 여윳돈을 고리대금으로 돌리고 있다. 저장성과 원저우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금융질서 안정과 경제 구조조정 촉진에 관한 의견’을 공표해 은행 대출의 정상화와 고리대금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임금에 의존하는 ‘원저우식 소규모 경영’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을 들어 ‘원상 몰락’으로 대표되는 기업 연쇄 도산 현상이 중국 전역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당신이 먹은 것은 고기인가 탐욕인가

    동물 보호주의자와 채식주의자는 흔히 감상주의에 빠진 사람들로 치부되곤 한다. 개인적인 이념·신념이나 건강에 치우친 외곬의 부류로 분류되기 일쑤다. 그러나 이 동물 보호주의와 채식 예찬은 이제 더이상 감상주의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매일 식탁에 올리기 위한 무자비한 동물 사육과 그 과정에서 저질러지는 학대, 그리고 인간에게 되돌려지는 폐해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먹지 말아야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자는 현실의 전향적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민음사 펴냄)는 육식, 그것도 공장식으로 고기를 대량 사육하는 축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논픽션이다. 저자는 9·11사건을 배경으로 아홉 살짜리 소년 오스카의 이야기를 다룬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05년)으로 미국 문단에 새 소설의 시대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킨 소설가. 막연한 채식주의자로 살다가 결혼해 첫 아들을 가진 후 “자신과 우리 가족을 위해 고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시작한 육식의 실상 추적이 이 거대한 논픽션을 만들었다. 각종 통계를 통해 밝혀진 육식의 실상은 가공할 수준. 미국에서는 매년 100억 여마리를 식용으로 도살하고 1인당 평생 소비하는 동물의 양은 1만 1000마리나 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쇠고기 소비량은 43만 4000t. 1인당 소비량이 8.9㎏으로 4년 전과 비교해 30%가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고기를 먹는다’는 지금의 실태는 바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고기 생산을 노린 공장식 축산업 탓이라고 저자는 강변한다. 우리가 먹는 동물의 99% 이상을 생산하는 공장식 축산의 잔인함과 폐해는 책 곳곳에 드러난다. 계란 생산용 닭은 A4 용지보다 작은 공간에서 평생을 살고, 한 해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계 수평아리 2억 5000여만 마리가 산 채로 폐기된다. 해마다 인간에게 쓰는 항생제는 1300t에 불과하지만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는 1만 1000t. 농장 동물들은 자동차 등 운송 수단보다 40%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기아에 시달리는 14억 인구를 먹일 수 있는 곡물을 가축들 먹이로 쏟아붓는다’는 지금의 공장식 축산을 저자는 육식을 위한 전쟁으로 정의한다. 결국 저자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을 탐욕과 지배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우리는 공감력을 잃고 그 자체를 망각하고 있다.”며 그 공감력을 회복하고 우리가 벌이는 일들에서 ‘수치’를 느낄 수 있어야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1만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절박한 佛, 첫 공공지출 삭감

    프랑스가 28일(현지시간) 정부의 공공지출을 대폭 줄인 2012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정부의 공공지출 감축은 2차 대전 시기인 1945년 이후 처음이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급박한 상황에 몰린 프랑스 정부의 고육지책이자, 내년 재선을 앞두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내년 공공지출을 올해보다 10억 유로(약 1조 6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와 함께 연간 소득 5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3%의 추가 세금을 물리고, 부동산 투자세 인상 등을 통해 100억 유로의 세수를 늘림으로써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7%인 재정적자 규모를 내년에는 4.5%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808억 유로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유럽연합(EU) 기준인 3%에 맞추고, 2015년까지 1%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공공지출이 축소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공공지출을 감축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공공지출 삭감은 공무원 퇴직자 2명 중 1명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3만 400개의 공공부문 일자리 감축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몽테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이 내년 성장률 1.75%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BNP파리바의 한 관계자는 “내년 1%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예산안을 실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사회당과 녹색당, 공산당이 연합한 좌파 진영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가운데 사회당이 이번 예산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불확실한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한숨 돌렸지만… 유로존 10월 더 불안하다

    다음 달에는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주요국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다. 만기 연장이 제대로 안 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평가한다. 유럽 국가들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재무장관회의 등 일정 줄줄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4개국이 발행한 국채 952억 유로(약 152조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프랑스 518억 유로, 스페인 241억 유로, 이탈리아 157억 유로, 그리스 36억 유로 등이다. 특히 스페인은 다음 달 21일과 31일 갚아야 하는 국채가 각각 100억 유로와 141억 유로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 전체 나랏빚의 각각 1.20%와 1.77%에 해당한다. 이들 4개국은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각각 762억 유로와 695억 유로의 국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이 그동안 재정 긴축 노력을 했지만 부채 대비 만기 상환 규모가 워낙 커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무디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부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은 다른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의 평가 등급보다 높아서 조정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도 지난 7월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오른 터라 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신용등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정치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다음 달 3~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의 6차분(80억 유로)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은행권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매입 방안을 검토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4~15일)와 유럽정상회담(17~18일),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위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금융위기를 확산시켰던 국제 사회가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 각국을 비롯해 EU, ECB, 국제통화기금(IMF), G20 등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시장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어닝쇼크’도 변수 국내 변수도 산적해 있다. 이달 말에 나올 8월 선행종합지수나 다음 달 초에 나오는 9월 무역수지 등 거시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변수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다음 달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어닝 쇼크’가 터질 우려도 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리대금에 결딴난 ‘중국의 유대인’ 溫商

     탁월한 사업 수단과 끈끈한 연대로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며 중국 상인들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원상’(溫商·저장성 원저우 지역의 상인들)이 몰락하고 있다. 자금줄이 막혀 고리대금을 빌려 썼다 파산하고 국외로 도피하거나 자살하는 ‘원상’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언론들의 요즘 최대 핫이슈는 ‘원저우 사장 야반도주’다.  지난 4월 이후 29명의 원저우 지역 중소기업체 사장들이 회사 문을 닫고 도피했으며 특히 지난 25일 하루에만 9명의 사장들이 야반도주했다고 중국경제망이 30일 보도했다. 인터넷에는 올 들어 도주하거나 자살한 ‘원상’ 40여명의 명단이 떠돌고 있다. 대부분 신발, 안경, 의류 등 원저우의 대표적인 산업 분야 경영자들이다.  실제 원저우의 가장 대표적인 신발업체 가운데 한 곳인 정더리(正德利) 신발유한공사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투신자살했고, 지난 20일에는 대표적인 안경업체인 신타이(新泰)그룹의 후푸린(胡福林) 사장이 20억 위안(약 3600억원)의 빚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췄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활력이 넘쳤던 원저우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닥친 것일까. 당시 만난 원저우의 유명 제화업체 사장은 “원저우에는 지하금융이 성행해 자금 걱정은 전혀 없다.”고 큰소리쳤다. 은행 문은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지하금융의 성행이 ‘원상’에게 부메랑이 됐다. 인건비와 재료비의 급상승으로 원가가 크게 올라간 데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주문은 줄어들고, 정부의 통화 긴축으로 은행 돈을 빌릴 수 없어 지하금융을 차입했다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끈끈한 유대로 인한 ‘연쇄 담보’로 줄도산이 이어진다.  원저우시 자료에 따르면 시 전체 민간자금 6000억 위안 가운데 1100억 위안이 업체들에 대출돼 있는 상태다. 은행 대출의 20% 규모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지하금융 이자도 살인적으로 상승했다. 연리 180%가 넘는 고리대까지 등장했다. 경찰, 공무원, 교사 등 공직자들까지 여윳돈을 고리대금으로 돌리고 있다.  고리대금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고, 경영자들의 야반도주와 자살이 속출하자 저장성과 원저우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8일 ‘금융질서 안정과 경제 구조조정 촉진에 관한 의견’을 공표해 은행 대출의 정상화와 고리대금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지만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임금에 의존하는 ‘원저우식 소규모 경영’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을 들어 ‘원상 몰락’으로 대표되는 기업 연쇄 도산 현상이 중국 전역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주한미군 기지 이전비 한국 부담액이 93%”

    노무현 정부 당시 국방부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비용 중 한국 측 부담액을 축소 발표한 정황이 담긴 미국 외교전문이 28일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2007년 4월 2일 작성해 본국에 보고한 기밀문건에 따르면 우리 국방부가 같은 해 3월 20일 10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조원)에 육박하는 주한미군 재배치 비용 가운데 절반가량만 한국이 부담하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주한미군은 한국이 그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부담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측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따른 한국의 분담금에서 사용되는 부분과 민자투자(BTL)를 포함하면 미군기지 이전 비용(96억 달러) 중 한국이 부담해야 할 몫은 전체의 약 93%(89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 국방부는 우리 측이 52%(50억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고 추산했다. 양측 추산액 사이에 39억 8000만 달러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미국 측은 “한국 정부가 한국 측 부담액에 방위비 분담금 전용분과 BTL을 포함하지 않은 반면 미국은 이를 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미군기지 이전비를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방위비 분담금의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비용과 BTL 비용을 한국 측의 몫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홍성규·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重-삼성重 “올해 선박수주 우리가 1위”

    현대重-삼성重 “올해 선박수주 우리가 1위”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 특히 20년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트로이카 체제로 조선업계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구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상반기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현대중공업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2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설비(FPSO) 수주 결과에 따라서는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금액은 이날 기준으로 171억 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다. 연말까지 3개월여를 남겨뒀지만 벌써 올해 목표인 198억 달러의 87% 정도를 이미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 선박 중 드릴십 10척, LNG선 8척, LNG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2척, FPSO 1척 등 고가의 자원 개발 관련 설비와 선박 비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重, 25억 달러 차이 추격전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약진도 눈부시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금액은 146억 달러로 115억 달러였던 올해 목표는 일찌감치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과의 격차는 25억 달러에 불과하다. 삼호중공업의 31억 달러 수주액을 빼면 현대중공업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드릴십 10척, LNG선 16척 등 수주 내용도 알차다. 조선소에 쌓인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 잔량은 이미 삼성중공업이 앞서 있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수주 잔량은 ▲삼성중공업 951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 수) ▲대우조선 823만 CGT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제외) 779만 CGT 등의 순이다. 올해 수주량도 ▲삼성중공업 299만 CGT ▲대우조선 259만 CGT ▲현대중공업(군산 포함) 169만 CGT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결과가 발표될 나이지리아 ‘에지나’ 유전 FPSO 수주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수주를 위해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다롄선박중공(DSIC) 등 중국 업체들도 참여했지만 FPSO를 건조한 경험이 없어 우리 업체들이 수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번 FPSO 수주전의 규모는 20억 달러 정도. 수주전의 향방에 따라 수주액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PSO는 ‘바다 위 정유공장’으로 불리는 초대형 해양 플랜트다. 심해 석유 시추선인 드릴십이 바다 밑바닥에 구멍을 뚫으면 이 구멍에서 원유를 끌어올려 석유로 만들고 저장·하역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FPSO는 원유 저장량만 200만 배럴이 넘는다. 에지나 유전은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150㎞ 떨어진 해상 유전으로, 프랑스 토탈이 지분 25%를 보유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모두 FPSO를 건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술보다는 가격이나 설계 적합성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은 나이지리아의 다른 해상 유전에 FPSO를 이미 건조·인도하기도 했지만 삼성중공업 역시 설비 노하우가 높기 때문에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도 印尼·앙골라에서 큰 기대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액 면에서 100억 4000만 달러로 조금 처져 있다. 하지만 조만간 발표될 1조 4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계약을 따낼 것이 확실시된다. 더구나 인도네시아 잠수함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1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라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연말까지 앙골라 등에서 FPSO 수주가 기대되는 등 실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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