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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차질

    삼성重·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차질

    24조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진행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무리한 합병’이라고 판단한 기관투자자 등 대주주의 반대와 이를 반영한 주가의 추가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합병무산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도 일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추진해온 양사의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7일 주식매수청구를 마감한 결과 주주들이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총 1조 6299원(삼성중공업 9236억원+삼성엔지니어링 7063억원) 수준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주식회사가 합병이나 영업양도 등을 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기 소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해달라’고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1일 합병 추진을 발표하면서 주식매수 청구액이 각각 9500억원(당시 주가총액의 15.1%)과 4100억원(〃16.0%)을 넘어서면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결국 삼성중공업 측은 해당 한도를 넘지 않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를 청구한 금액이 7063억원으로 당초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넘어섰다. 불안한 조짐은 지난달 말 양사의 주총에서 시작됐다. 대주주인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가 합병에 반대하거나 기권하는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개미투자자들까지 사들였던 주식을 내놓으면서 합병 발표 당일인 9월 1일 최근 3개월 사이 고점을 찍었던 양사의 주식 가격은 내리막을 탔다. 이에 삼성중공업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높이려 했지만 결국 공개매수가인 주당 2만 7003원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시장과 주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단 앞으로 합병을 재추진할지는 시장 상황과 주주의견 등을 신중히 고려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두 기업의 합병 무산은 삼성이 지난해 말부터 그룹차원에서 추진해온 사업재편 및 계열분리의 첫 실패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업재편의 방향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의 후계구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분리돼 3남매에게 승계되면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 등 주력 부문, 이부진 사장이 유통·레저·서비스 부문, 이서현 사장이 패션·미디어 부문을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중공업·건설 부문의 경우에는 세 명 중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아 이 부문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후계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조선·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온 만큼 앞으로 다른 방식으로 합병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은 중복사업 정리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인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이 같은 차원에서 추진됐기 때문이다. 다만 오너 일가의 지분 문제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 모두 오너 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사이고, 삼성의 기본 순환출자 고리에도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홍삼이 유산균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왕좌의 자리를 내줘 해당분야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에 따르면 홍삼제품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은 전년도 대비 55%나 생산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산균이 신체에서 매우 유익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의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체내에 유산균이 부족하면 인체의 2차 방어시스템인 점막계의 기능이상을 초래하고, 면역과 흡수 및 대사계의 불균형을 만들며, 만성질환 발병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또한, 과도한 항생제 남용으로 발생한 내성으로 인해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에 제동이 걸렸고, 살균과 무균이 아닌, 공생과 상생으로 장 건강을 증진시켜야 하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가 유해균은 없애고 유익균은 증가시키는 효율적인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목을 받는 것. 이에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며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다양한 기준으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한다. 투입균수 100억 이상 표시 방식, 허가 균수의 유통 안전성 문제, 알러지원 혼입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7법칙은 다음과 같다. ▲항생제, 소염제, 잘못된 식생활 등에 의해 부족한 유산균의 양을 보상할 수 있는 충분한 균수를 함유하고 있는가 ▲유해균에 대한 억제성 등 그 기능이 입증된 균종인가 ▲위산, 담즙산 등을 안전하게 통과해 장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가 ▲면역학적으로 준거되는 5종 이상의 균종들로 조합돼 있는가 ▲상온 유통기한 동안 죽지 않는 제조방법인가 ▲유당, 글루텐 등의 첨가물, 부형제 혼입물의 안전성이 담보돼 있는가 ▲유제품과 유산균의 차이가 확인됐는가. 이와 관련해 약사전문기업 ‘케이세라퓨틱스(K-therapeutics)’는 미국의 UAS laboratories와 제휴해 미국 특허(No.3,689,640)를 받은 DDS-1 균종이 함유된 유산균 제품 ‘락토500’과 ‘락토500키즈’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두 제품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명품 유산균 7법칙’을 충족시키는 명품 제품으로 건강케어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DDS-1은 천연의 항균 물질인 액시도필린을 가장 많이 분비하는 락토바실러스 액시도필러스의 세부 균종이다. 체내 유익균 중 가장 효율적으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할 수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락토500은 국내 최초로 DDS-1을 함유하며, 임상적으로 면역학적인 의의가 준거된 추가 9종의 유산균을 동일비율로 혼합한 제품이다. DDS-1은 유해균을 제압하고, 10종의 유산균이 신속하게 장내에 자리잡도록 도와준다. 락토500키즈는 DDS-1을 넣은 어린이를 위한 유산균 제품으로 성장 및 아이들의 면역력과 장내 건강을 증진시킨다. 최대 허가 균수인 100억 마리(키즈 제품은 70억)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부족한 유산균을 빠르게 채워주고, 상온에서 2년간 균수를 보존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유통시 역가 저하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했다. 케이세라퓨틱스 관계자는 “락토500과 락토500키즈 제품은 급성장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가장 충실하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유산균 제품”이라며 “건강관리에 소홀한 현대인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하게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락토500 및 락토500키즈 제품 구매는 전국 약국 및 홈페이지(www.lacto500.com)에서 가능하며 전화(031-719-9430)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침부터 문의 폭주… 국내자금 100억이상 몰려

    아침부터 문의 폭주… 국내자금 100억이상 몰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17일 열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이 모든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여한 하루 투자 한도는 증시가 마감도 되기 전에 일찌감치 ‘완판’됐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후강퉁(戶港通) 시행으로 해외 투자자가 상하이A주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일 한도는 130억 위안(약 2조 3000억원)이다. 이날 오전 장 마감시간인 낮 12시 30분 투자한도의 81.7%(106억 2100만 위안)가 소진됐고 오후 3시 무렵 장이 끝났다. 상하이 증시 마감 한 시간 전이다. 이날 증권사에는 후강퉁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다. 각 증권사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15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한도가 조기 마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하려던 금액은 이보다 상당히 많았다는 의미이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후강퉁 거래금액이 지난 금요일 홍콩시장 거래금액의 5배”라며 “문의 전화가 평소의 7~8배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개인고객 400~500명이 14억~15억원을 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했다”며 “앞으로 후강퉁 거래를 하겠다고 신청한 고객이 오늘 하루에만 1500명 정도”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늘 상하이A주 주식거래 대금이 10억 5000만원으로 중국 주식쪽 거래가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A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내 증권사 계좌에서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하면 된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 주식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별다른 신청 절차가 필요 없다. 온라인 거래도 가능하고 전화로 주문할 수도 있다. 단, 중국 통화가 위안화인 만큼 증권 계좌에 위안화가 있어야 한다. 은행에서 환전해 입금해도 되고 증권사 계좌에서 환전해도 된다. 환전 수수료는 은행과 비슷하다. 이날 하루 동안 유안타증권을 통해 30억원 정도가 위안화로 환전됐다. 고객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상하이A주를 보면 상하이자동차, 중국의 대표적 가전그룹인 칭다오하이얼, 중국국제여행사, 중신증권 등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꾸준히 제공해 온 종목 정보로 국내 투자자들의 지식이 높은 편이다. 정지영 하나대투증권 해외증권팀 대리는 “아침부터 ‘종목 추천을 해달라’, ‘언제 시작하느냐’ 등의 개인투자자 문의가 폭주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보수적 성향의 중장년층 투자자도 후강퉁에는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강퉁은 국내 증시 전체를 놓고 보면 ‘악재’다. 저성장에 실적 악화 국면에 처한 국내 주식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주식이 더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매나 신흥시장 전체에 대한 일정 규모의 투자 방식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의 편입 비율을 높일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하이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 규모를 15억~20억 달러로 추정했다. 후강퉁 시행 첫날 외국인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3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51포인트(0.08%) 떨어진 1943.63을 기록했다. 후끈 달아오른 후강퉁에 불완전 판매 위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중국 주식을 위탁매매할 경우 불완전 판매가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안화의 환차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행위 등이 감시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對日 수출입 비중 48년 만에 최저수준

    일본 아베노믹스의 일환인 엔저 여파로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입 비중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20일 기준) 대일본 수출액은 260억 6200만 달러(약 28조 5100억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액 4549억 6500만 달러(약 498억원) 가운데 5.7%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당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6년 이후 4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비중은 27.9%, 미국은 13.0%로 일본보다 각각 4배, 2배 많았다. 한·일 경제가 가장 밀접했던 1973년에는 대일 수출 비중이 36.8%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포인트 낮아져 5.5%까지 떨어졌다. 최근 3개월간 대일 수출 비중은 7월 6.2%, 8월 5.5%, 9월 5.7%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연간 대일 수출 비중은 2012년 7.1%, 지난해 6.2%로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으로부터의 누적 수입액(1~10월)도 431억 5300만 달러(약 47조 2100억원)로 전체 수입액 4234억 2600만 달러(약 463조원)의 10.2%에 그쳤다.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한·일 무역수지는 170억 9000만 달러 적자였다. 연간 일본 수입 비중은 2012년 12.4%, 2013년 11.6%, 지난 8월에는 9.8%까지 떨어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15 정부 예산안] ‘송파 세모녀법’ 복지위 법안소위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7일 법안심사소위윈회를 열고 부양 의무자의 소득 인정액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이른바 ‘송파 세 모녀법’을 심의, 의결했다. 복지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소위를 통과한 세 모녀법 처리를 시도한다. 세 모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빈곤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합의한 세 모녀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비롯해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수급권자 발굴과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3건이다. 여야는 부양 의무자 소득 인정액 기준을 4인 가구 기준으로 현행 302만원에서 404만원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1만 6000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부양 의무자가 중증 장애인인 경우 부양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지원을 받아야 할 장애인이 되레 부양 의무를 지면서 경제·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교육 급여 부분에서는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키로 했다. 부모가 별거 중이거나 연락이 두절돼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학생 40만명이 추가로 교육 급여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폐지하고자 했던 ‘최저생계비’ 개념은 법안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여야가 세 모녀법 처리에 합의하면서 관련 예산도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부양 의무자 소득 인정액 기준 상향으로 2000억원, 교육 급여 부양 의무자 기준 폐지로 440억원, 중증 장애인 부양기준 완화로 100억원 등 모두 2540억원에 달한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맞춤형 개별 급여는 수급 자격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모든 급여 수급이 중단되는 모순을 극복하고 수급자가 스스로 일할 의지를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민생법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여당은 지방 교육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야당은 3조원의 정부 예산 증액을 요구하면서 6일째 파행을 지속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재용과 마윈/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이재용과 마윈/안미현 경제부장

    삼성SDS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그런데 시끄럽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기업 상장 소식이 신문 지면과 직장인들의 안주상에 오른 것은 상장에 종종 따라붙는 ‘대박’ 소식 때문이다. 대박의 주인공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3남매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이다. 이 회사의 주식 11.25%를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은 17일 종가(33만 8500원) 기준으로 평가액이 3조원에 이른다. 들인 돈(100억여원)의 300배다. 두 여동생(부진·서현)은 물론 두 샐러리맨(이학수·김인주)도 각각 1조원 안팎의 주식 재산을 확보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 3남매가 7조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공격한다. 하지만 아직 팔지도 않은 주식을 놓고 시세차익 운운하는 것은 정치 공세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불법으로 얻은 이익을 환수하는 이른바 ‘이학수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법이 만들어져도 소급 적용은 불가능하다. 부당 취득 과정에 죄가 없는 이 부회장 3남매는 더더욱 대상이 안 된다. 이 모든 논란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건희 회장과 이 회장의 핵심 심복이었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터무니없는 가격(7150원)에 헐값 발행해 이 회장의 3남매에게 몰아줬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도 주식을 배정받았다. 법원은 죄를 물었고 이 회장 등은 증여세와 배임에 따른 손실액 등을 모두 물어냈다. 사법부의 판단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이제와 수백 배의 차익을 올렸다고 강제로 토해 내라고 할 수는 없다. 불법으로 취득한 두 심복의 주식도 당시에 환수했어야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러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한 우리 법 체계의 허점을 반성하고 보완하는 노력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법 체계를 떠나 소급 적용하거나 이중처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가 아파도 할 수 없다. 그런데 말이다. 당사자들도 그럴까. 뭐가 뭔지 잘 모르던 젊은 시절 아버지가 주길래 받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황금방석이었고, 좀 더 알고 보니 그게 떳떳지 못한 방법으로 불린 것이라면….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몰랐다는 이유로,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큰 돈을 마냥 깔고 앉아 있기에는 왠지 마음이 편치 않을 듯싶다. 오너 딸에서 엄연한 여성 최고경영자로 변신한 이부진·이서현 사장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해 하루아침에 20조원대 거부(巨富)가 된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부자가 되는 것은 고통”이라고 했다. “그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의 사회 환원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빌 게이츠는 나와 기부왕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혹자는 이 부회장이 아버지의 막대한 재산과 경영권을 물려받으려면 엄청난 돈(상속세+주식 취득)이 들기 때문에 삼성SDS 상장 차익을 일부 내놓고 싶어도 못 내놓는 처지라고도 말한다. 팔면 바로 큰돈이 되면서도 그룹 지배구조에 가장 영향이 적은 게 삼성SDS 주식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과 네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마윈은 그랬다.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어렵다”고.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이 마윈과 ‘기부 경쟁’을 벌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버지 대(代)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hyun@seoul.co.kr
  • 올림픽 빛 보기 전에 눈덩이 빚 내는 평창

    올림픽 빛 보기 전에 눈덩이 빚 내는 평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들어갈 자금이 부족해 강원도가 지방채 발행을 늘리고 있어 벌써 재정 파탄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강원도에 따르면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맡아야 할 수천억원대의 올림픽 개·폐회식장의 건립과 운영 주체를 강원도가 맡게 되면서 천문학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유치신청서(비드파일)에는 2018 평창올림픽 관련 사업에 대해 대회 필수 시설인 경기장과 진입도로는 강원도가 맡고 개·폐회식장이 포함된 ‘올림픽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IPC),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대회운영 관련 시설은 평창조직위원회가 사업 주체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민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조직위가 맡아야 할 재정 부담이 고스란히 강원도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 개·폐회식장이 포함된 올림픽플라자 건설에는 사업비 1397억원이 소요되며 이 가운데 개·폐회식장 건설에만 622억원이 필요하다. 애초에는 조직위가 모두 맡아야 했지만 자금 부족과 촉박한 공사기간 등을 이유로 도가 건립과 운영을 맡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최근에는 50%를 강원도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도는 155억 5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올림픽 경기장 6993억원, 경기장 진입도로 3552억원 등 모두 1조 545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국비 부담(7731억원)을 제외한 지방비 부담은 281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회 관련 시설에 포함되지 않은 환경정비사업, 문화·환경올림픽 추진 사업 등을 포함하면 최소 4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내년도 12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아 평창동계올림픽 분야에 7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2016년에도 10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강원도 지방채 발행은 올해까지 5800억원이며 내년도에는 6330억원으로 늘어나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경기장에 대한 사후활용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연간 운영비가 80억~12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결국 경기 뒤 철거로 방향을 잡았다. 평창에 건립되는 슬라이딩 센터 역시 연간 운영비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올림픽 이후 연간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시설 운영비를 도가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벌써 대회를 반납하자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기찬 도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동계올림픽 부채가 도민 부담으로 돌아오면 안 되는 만큼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도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산과자 ‘SNS 입소문’ 타고 뜀박질

    국산과자 ‘SNS 입소문’ 타고 뜀박질

    ‘(인터넷) 카페에서 워낙 유명한 허니버터칩 사러 부인이랑 저녁에 돌아다녔는데 편의점이고 마트고 다 팔렸는데 운 좋게도 동네 슈퍼에서 구했어요.’(아이디 K*****), ‘말랑카우 구워 먹으라고 한 사람한테 상 줘야 됩니다.’(트위터리안 @t*****) ‘질소 과자’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국내 제과업계가 모처럼 인기 상품을 내놓으며 기사회생하려 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인터넷 카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모았다는 게 특징이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감자스낵류 매출에서 두 달 남짓해 매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체 스낵류 순위에서도 11월 14일 현재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CU 편의점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9월 전체 스낵류 매출에서 23위였지만 10월 1위로 급상승하며 최고 인기 과자임을 증명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과 롯데제과의 ‘말랑카우’ 등은 특별한 홍보 없이 맛과 입소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제품들이다. 인터넷에는 허니버터칩이 이른바 “‘단짠’(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맛 후기를 올린 네티즌들의 글을 보고 동감하는 글들이 반복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말랑카우 역시 지난해 12월 출시 첫달 약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1년도 안 돼 10배인 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캔디류 신제품이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애니타임’, ‘마이쮸’ 이후 10년 만이다. 말랑카우 역시 인터넷에서 그대로 먹는 것보다 구워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먹는 방법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면서 입소문을 타 인기가 높아졌다. 이처럼 모처럼 화제작이 등장하자 제과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출 하락세를 보인 국산 과자가 다시 인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산과 미국·일본산 등 외국산 과자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국산 과자는 감소 추세인 반면 외국산 과자는 증가 추세다. 국산 과자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7%, 2013년 11.4%, 2014년 1~10월 3.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외국산 과자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9.9%, 2013년 12.3%, 2014년 1~10월 5.3% 각각 증가했다. 제과업계도 질소 과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포장재를 개선하고 제품의 양을 늘려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프로야구] FA 태풍 판을 엎는다

    [프로야구] FA 태풍 판을 엎는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활짝 열렸다. FA 선수를 둘러싸고 집안 단속과 외부 영입을 위한 신생 KT 등 10개 구단의 ‘쩐의 전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명의 2015년 FA 자격 획득 명단을 16일 공시했다. SK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가장 많은 6명의 FA를 배출했고 삼성이 윤성환, 안지만 등 5명, 롯데가 장원준, 김사율 등 3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KIA와 LG가 각 2명, 넥센, 두산, 한화가 각 1명이다. 이들 중 17명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이날 공시된 선수는 18일까지 KBO에 FA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이번 시장에도 씨알 굵은 대어들이 대거 나와 ‘겨울 광풍’을 예고했다. 지난해에는 과열 논란까지 불렀다. 롯데 강민호는 FA 신기록(4년 총 75억원)을 세우며 팀에 안주했다. 한화는 정근우(4년 최대 70억원)와 이용규(4년 최대 67억원)를 잡는 데만 137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의 이적 여부가 내년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각 구단은 ‘뭉칫돈’을 풀 작정이다. 이 때문에 FA 사상 첫 100억원 돌파의 ‘초대박’까지 점쳐진다. 5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이미 “5명의 FA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부활을 노리는 신흥 명가 SK도 FA 잔류에 주력할 태세다. 뜨거운 시선을 받는 선수는 SK 주포 최정(27)과 삼성 선발 윤성환(33)이다. 둘 모두 기복 없는 활약이 강점이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에도 타율 .305에 14홈런 76타점을 올렸다. 20대 나이에 2010년부터 4년 연속 ‘3할타-20홈런’의 식지 않는 방망이를 과시해 진가를 더한다. 윤성환도 2011년부터 4년 동안 48승이나 쌓았다. 두산 니퍼트(52승)와 삼성 장원삼(49승)에 이어 세 번째. 2011∼14시즌 평균자책점도 3.57로 안정적이었다. 국내 최고 불펜 안지만(31·삼성)과 롯데의 좌완 선발 장원준(29)도 대박을 꿈꾼다. 둘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눈독을 들일 정도다. 안지만은 2011년 정대현(롯데)의 불펜 최고액(4년 36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장원준도 ‘상처’를 씻고 새 출발해야 하는 롯데의 핵심 선수여서 이목이 쏠린다. FA 협상은 오는 20일 돌입한다. FA 선수는 2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이고 불발될 경우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與 “더 요구하는 건 포퓰리즘” +2000억 vs 野 “더 확보해 사각 없애야” +6500억

    정부의 주요 복지사업을 둘러싼 국회 상임위원회별 예산 심의가 연일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복지예산의 국고 배정분을 늘리라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재정건전성을 방패논리 삼아 16일부터 가동되는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 앞서 상임위별 핵심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했다. 보건복지위는 14일 전체회의에서 양당의 중점법안인 ‘송파 세모녀법’(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 예산안은 제외시킨 채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통과시키는 절름발이 예산안을 처리했다. 전날까지 예결심사소위에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에 따른 추가예산 규모를 놓고 여야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간극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여야는 오는 17일 법안소위에서 법안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서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당초 정부여당이 편성한 예산 9100억원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6500억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양의무자 소득에서 부양대상에 지급되는 최저생계비를 제외하고 난 뒤 소득을 4인가구 기준 302만원에서 404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위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절대빈곤층에 속하면서도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117만명에 이른다”면서 “사위·며느리 자산까지 파악하는 식의 부양의무제 기준을 완화하고, 이에 따른 추가 예산안을 책정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간사인 김현숙 의원은 “정부가 새로운 제도로 12만명을 보호하는 데 더해 야당 안을 받아들여 2000억원을 증액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1만 6000명을 더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총 13만 6000명을 새로 구제하는 상황에서 예산을 더 늘리자는 주장은 정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공약인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선 교육문화체육관광위가 대치했다. 교문위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야당이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고교무상 예산 등 3조원을 상임위에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지방채 발행 승인 등으로 누리과정 국고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여당의 판단이다”고 맞섰다. 내년부터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옮겨지면서 영·유아 보육료 지원금 3268억원이 삭감될 방침이다. 이 밖에 새정치연합은 사회보험료 사각지대 해소(3500억원),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600억원), 아동학대 예방(570억원) 등을 정부안보다 예산을 증액할 사업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신혼부부 1주택’ 등 타협이 쉽지 않은 내용들을 들고 나온다”고 맞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돈 되는 야구 vs 돈 새는 야구

    [단독] 돈 되는 야구 vs 돈 새는 야구

    올 시즌 프로야구 준우승팀 넥센과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캔자스시티는 우승팀 못지않은 조명을 받았다.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각 구단이 1승을 얻기 위해 들인 선수단 연봉은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성적은 연봉 순이 아닌 셈이다. 대부분 구단은 해마다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그룹의 지원 없이는 홀로 서기 어려운 게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저비용 고효율’과 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한 흑자 경영의 시대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선수단(외국인과 신인 제외) 연봉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삼성이다. 총액 75억 8700만원, 1인당 평균 1억 4050만원을 지급했다. 정규리그에서 78승을 거뒀으니 1승당 9727만원을 썼다. 전무후무한 정규리그-한국시리즈(KS) 4연패를 달성해 투자가 아깝지 않은 성과를 냈다. 삼성이 KS 우승으로 얻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만 해도 상당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총 72억 8000만원을 벌었는데, 운영비 40%를 뗀 나머지 60%를 PS에 진출한 4개 구단에 분배한다. 삼성에는 정규리그 우승 몫 8억 7000만원과 KS 우승 몫 17억 4000만원 등 총 26억원이 배당된다. 삼성이 시즌 전 가입한 우승 보험금 10억원을 합치면 3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삼성은 준우승한 넥센과 정규리그 3위 NC에 비하면 ‘고비용 고효율’을 거뒀을 뿐이다. 넥센의 연봉 총액은 51억 3900만원(평균 9883만원)으로 9개 구단 중 7위에 그쳤고, NC는 40억 1100만원(1인당 평균 7713만원)으로 최하위였다. 둘 다 성적은 돈 순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삼성과 같은 정규리그 78승을 올린 넥센이 1승당 치른 연봉은 6588만원, 70승의 NC는 5730만원이다. 올 시즌 쓴 돈에 비해 가장 성과를 내지 못한 팀은 한화다. 9개 구단 중 네 번째인 57억 8200만원(평균 1억 1564만원)을 연봉 총액으로 썼음에도 3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정규리그 49승밖에 올리지 못했으니 1승당 1억 1800만원을 지출했다. NC의 두 배가 넘는다. 롯데도 삼성과 LG(64억 4700만원) 다음으로 많은 62억 6600만원의 연봉 총액을 지급했지만, 성적은 7위에 그쳐 투자에 한창 못 미쳤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100억원이 넘는 돈을 뿌린 팀.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각각 70억원과 67억원, 롯데는 강민호와 최준석에게 75억원과 35억원(이상 4년)의 돈다발을 안겼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선수단 연봉은 한화가 34.1%, 롯데는 26.2%나 뛰었지만 성적은 더 떨어질 곳 없는 제자리거나 뒷걸음질 쳤다. 사실 프로야구단은 대부분 손해 보는 장사를 한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입장 수입과 마케팅으로 메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된 7개 구단(SK와 KIA 제외, LG는 LG스포츠)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삼성의 당기순손실이 121억원으로 가장 컸고, 넥센(67억원)·한화(18억원)·롯데(15억원)·LG(11억원) 등의 순이었다. NC(4억 8000만원)와 두산(1억 3000만원)은 그나마 적자 폭이 작았다. 삼성의 당기순손실은 2012년 1억 3000만원에서 지난해 10배 가까이 늘었는데, 광고수입이 28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크게 떨어진 탓이다. 특히 모그룹 계열사 광고가 2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었다. 1등 구단이라도 모그룹의 지원 없이는 버티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지난해 삼성의 입장 수입(75억원)은 전체 매출(430억원)의 17.5%에 불과했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액의 40~70% 이상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 중 329억원(76.5%)이 모그룹 계열사의 지원금과 광고비 등으로 채워졌다. 관중 수요가 많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도 입장 수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이며, 모그룹 수입 비중이 40%가 넘는다. 유일하게 모그룹이 없는 넥센은 네이밍 스폰서(스폰서 기업 이름으로 팀명을 사용)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축 선수를 팔아 연명하던 2009~2010년에도 5억~6억원의 적자가 났고, 2011년부터는 해마다 4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래도 모그룹 지원 없이 이 정도의 지표를 낸 것은 상당한 선전으로 볼 수 있다. 넥센의 매출은 2008년 115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238억원까지 올랐다. 모그룹 지원에 따라 매출 변동이 심한 다른 구단과 달리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넥센이 이택근과 김병현 등 고액 몸값 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 같은 매출 신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그룹이 대기업이 아닌 NC도 1군 무대 진입 첫해인 지난해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330억원의 매출 중 모그룹 지원 비중이 61.5%(203억원)로 나타났는데, 한화나 삼성에 비해 낮다. 충성도 있는 팬들이 확보되고, 신축 구장이 완공되면 지표가 더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거액을 지원하면서 야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과장이 심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1조 1838억원에 이른다. 롯데가 생산과 부가가치 파급효과를 합쳐 2313억원의 가치를 생산했고, LG(1715억원)·두산(1693억원) 등도 15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재벌닷컴이 2011년 각 구단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8개 구단(NC 제외)의 가치는 총 2조 354억원으로 나타났고, 구단별로는 롯데(3509억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와 두산 역시 각각 2932억원과 2744억원으로 평가돼 서울 구단의 프리미엄을 누렸다. 야구단 운영이 곧 사회공헌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도 적자를 무릅쓰는 원인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게임으로 이룬 부를 야구를 통해 환원하겠다는 의지로 NC를 창단했으며, 최근 10구단 창단 경쟁을 펼쳤던 KT와 부영도 사회공헌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프로야구는 정치적 의도가 깊숙이 개입해 출범한 스포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고자 기업을 끌어들여 출범시켰다. 야구단 운영은 초기부터 애초에 돈벌이 대상이 아니었다.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야구는 여전히 주판알을 튕기는 대상이 아니며, 그룹 이미지와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야구단 운영에 손을 댄 기업은 10구단 KT까지 총 19개다. 삼성과 롯데만이 원년부터 팀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미·청보·MBC·빙그레·태평양·OB·쌍방울·해태·현대는 경영난이 오자 차례로 야구에서 철수했다. 대기업이 아니면 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깔린 지 오래다. 공룡과도 같은 기업들의 틈바구니에 낀 넥센과 NC는 “제대로 운영이나 하겠느냐”라는 비아냥을 끊임없이 들었다. 올해 넥센과 NC가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한국 야구도 저비용 고효율의 ‘머니볼’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는 프런트 야구의 진수를 발휘해 ‘한국의 빌리 빈’(MLB 오클랜드 단장이자 머니볼의 창시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MLB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입장 수입이 차지하고 있다.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보유한 데다 좌석에 따라 최고 100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받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로, 국내 현실에서는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MLB에서도 머니볼에 대한 연구는 10년 넘게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스몰마켓임에도 효율적인 운영으로 흑자경영을 하는 구단이 여럿 있다. 넥센과 NC의 선전을 계기로 프로야구에서도 ‘한국판 머니볼’을 찾으려는 노력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그래픽 김송원 기자 nuvo@seoul.co.kr
  • [아하! 우주] 혜성의 ‘필레 일병’ 구하기... 15일이 데드라인

    [아하! 우주] 혜성의 ‘필레 일병’ 구하기... 15일이 데드라인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혜성 67P의 표면에 착륙한 필레의 데이터를 살펴본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한껏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혜성 표면에 착륙한 건 맞는데 위치가 원하던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래 혜성에 착륙하기 직전 보내온 사진에서는 평지에 가까운 지형에 착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착륙 후 보내온 사진에서는 엉뚱하게도 울퉁불퉁한 지형에다 설상가상으로 그늘진 위치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우주국의 필레 착륙선 담당 수석 과학자인 장 피에르 비브링(Jean-Pierre Bibring)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필레가 아마도 절벽의 그늘진 곳(shadow of a cliff)에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필레가 첫 번째 착륙 예상 지점인 아질키아에 안착하는 대신 여기서 튕겨 나간 후 다른 장소에 최종 착륙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필이면 착륙 지점이 혜성 표면의 크레이터의 절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위치로 영구적으로 그늘진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드릴이나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필레가 지닌 배터리는 최대 64 시간밖에 지탱할 수 없다. 따라서 착륙 직후에는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필레 표면에 장착된 태양광전지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배터리로는 하루 이틀밖에 버틸 수 없는데 시간은 점점 지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사실 혜성의 고르지 못한 표면과 더불어 극도로 낮은 중력 때문이다. 혜성 67P의 질량은 100억t 수준으로 인간의 기준으론 크지만, 지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표면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본래 100kg 인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는 1g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우주로 다시 튕겨 나가거나 다른 장소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전에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인데 역시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다. 현재까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표준시 기준 (이하 같은 시각 기준)으로 11월 12일 오전 8시 35분, 로제타에서 분리된 필레는 7 시간에 걸쳐 22.5km를 이동해 혜성 표면의 평지 아질키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평지에 착륙하면 세 개의 다리에 있는 드릴이 1차로 필레를 고정한 후 작살이 발사되어 위치를 단단히 고정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발생한 일은 이것과 달랐다. 필레는 오후 3시 33분 착륙을 시도하다가 튀어 올라 혜성과 함께 2시간을 공전한 후 오후 5시 26분에 다시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튕겨 나가 7분 후인 오후 5시 33분에 예정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착륙한 것이다. 이 위치는 매우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다리에 있는 드릴이 제대로 박힐 수 없는 위태로운 지형이다. 일단 유럽 우주국은 필레의 몸통에 있는 6개의 마이크로 카메라인 CIVA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장비를 총동원해서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있다. 그러나 23cm 드릴을 박아 혜성의 구성물질을 분석하려는 계획은 이제 큰 난관에 봉착했다. 태양에 가까이 근접하는 혜성 67P의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해서 실제 혜성이 가스와 먼지를 분출하는 과정을 연구하려던 계획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따라서 유럽 우주국은 필레를 구출하기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첫 번째로 시도할 방법은 필레를 본래 의도한 평지 지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혜성의 중력이 극도로 낮고 지형이 대부분 울퉁불퉁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필레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더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냥 그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필레는 의도한 만큼의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임무를 오래 수행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혜성 67P는 태양 주위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 중에 있다. 따라서 지금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라도 수개월 후에는 햇볕이 내리쬘 수 있다. 그때까지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간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동면상태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상당 부분 운에 기대는 것이다. 또 현재 위치에서는 드릴을 이용해서 샘플을 채취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문제다. 지금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필레가 상당한 업적을 세웠다고 언급했고, 아마도 그 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본래 의도한 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든 필레를 구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유럽 우주국이 필레를 구출해 본래 임무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곧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위기의 탐사로봇 ‘필레 일병’ 구하기... 살릴수 있을까

    위기의 탐사로봇 ‘필레 일병’ 구하기... 살릴수 있을까

    현지시간으로 11월 12일, 혜성 67P의 표면에 착륙한 필레의 데이터를 살펴본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한껏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혜성 표면에 착륙한 건 맞는데 위치가 원하던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래 혜성에 착륙하기 직전 보내온 사진에서는 평지에 가까운 지형에 착륙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착륙 후 보내온 사진에서는 엉뚱하게도 울퉁불퉁한 지형에다 설상가상으로 그늘진 위치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우주국의 필레 착륙선 담당 수석 과학자인 장 피에르 비브링(Jean-Pierre Bibring)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필레가 아마도 절벽의 그늘진 곳(shadow of a cliff)에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필레가 첫 번째 착륙 예상 지점인 아질키아에 안착하는 대신 여기서 튕겨 나간 후 다른 장소에 최종 착륙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필이면 착륙 지점이 혜성 표면의 크레이터의 절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위치로 영구적으로 그늘진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드릴이나 작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필레가 지닌 배터리는 최대 64 시간밖에 지탱할 수 없다. 따라서 착륙 직후에는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필레 표면에 장착된 태양광전지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배터리로는 하루 이틀밖에 버틸 수 없는데 시간은 점점 지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사실 혜성의 고르지 못한 표면과 더불어 극도로 낮은 중력 때문이다. 혜성 67P의 질량은 100억t 수준으로 인간의 기준으론 크지만, 지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표면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본래 100kg 인 필레가 혜성 표면에서는 1g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우주로 다시 튕겨 나가거나 다른 장소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전에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인데 역시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다. 현재까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표준시 기준 (이하 같은 시각 기준)으로 11월 12일 오전 8시 35분, 로제타에서 분리된 필레는 7 시간에 걸쳐 22.5km를 이동해 혜성 표면의 평지 아질키아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평지에 착륙하면 세 개의 다리에 있는 드릴이 1차로 필레를 고정한 후 작살이 발사되어 위치를 단단히 고정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발생한 일은 이것과 달랐다. 필레는 오후 3시 33분 착륙을 시도하다가 튀어 올라 혜성과 함께 2시간을 공전한 후 오후 5시 26분에 다시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튕겨 나가 7분 후인 오후 5시 33분에 예정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착륙한 것이다. 이 위치는 매우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다리에 있는 드릴이 제대로 박힐 수 없는 위태로운 지형이다. 일단 유럽 우주국은 필레의 몸통에 있는 6개의 마이크로 카메라인 CIVA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장비를 총동원해서 모을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모으고 있다. 그러나 23cm 드릴을 박아 혜성의 구성물질을 분석하려는 계획은 이제 큰 난관에 봉착했다. 태양에 가까이 근접하는 혜성 67P의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해서 실제 혜성이 가스와 먼지를 분출하는 과정을 연구하려던 계획 역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따라서 유럽 우주국은 필레를 구출하기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첫 번째로 시도할 방법은 필레를 본래 의도한 평지 지형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시도는 해볼 수 있지만, 혜성의 중력이 극도로 낮고 지형이 대부분 울퉁불퉁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매우 어렵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필레가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만큼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더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면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냥 그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필레는 의도한 만큼의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임무를 오래 수행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혜성 67P는 태양 주위를 길쭉한 타원궤도로 공전 중에 있다. 따라서 지금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장소라도 수개월 후에는 햇볕이 내리쬘 수 있다. 그때까지 간간이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면서 간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고 동면상태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상당 부분 운에 기대는 것이다. 또 현재 위치에서는 드릴을 이용해서 샘플을 채취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점도 문제다. 지금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이미 필레가 상당한 업적을 세웠다고 언급했고, 아마도 그 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본래 의도한 목표 가운데 일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든 필레를 구하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연 유럽 우주국이 필레를 구출해 본래 임무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을지 곧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프로야구] 최정 ‘100억 몸값’ 새 역사 쓸까

    [프로야구] 최정 ‘100억 몸값’ 새 역사 쓸까

    그라운드에서 점수를 내는 전쟁은 끝났지만, 테이블에서 선수를 뺏고 빼앗기는 전쟁이 시작된다. 삼성의 통합 4연패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가 12일 ‘스토브리그’에 돌입했다. 눈에 띄는 대형 자유계약(FA) 선수가 다수 시장에 나올 전망이라 또 한 번 ‘쩐의 전쟁’이 펼쳐질지 관심이다.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두 FA 시장은 오는 20일 개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 취득 가능 선수를 공지한다. 권리를 행사하려는 선수들은 17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19일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공개되고 20일부터 원 소속 구단, 27일부터는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FA 취득 가능 선수는 단연 최정(SK)이다. 10년간 통산 타율 .292 168홈런 634타점 119도루를 기록한 최정은 201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음에도 타율 .305 14홈런 7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강민호(롯데)가 기록한 75억원(4년)을 넘어 사상 첫 100억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수 쪽에도 ‘대어’가 있다. ‘커브’의 달인 윤성환(삼성)과 거인 군단의 토종 에이스 장원준(롯데)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한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2008년부터 다섯 시즌 연속(군 복무 기간인 2012~13년 제외) 10승 이상을 올린 장원준은 윤성환보다 네 살이나 어린 데다 좌완이라는 이점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해 장원삼(삼성)이 받은 60억원(4년)이 협상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김강민(SK)도 ‘대박’을 터뜨릴 선수로 분류된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3할 타율에다 외야수답게 수비 범위가 넓어 여러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베테랑 박용택(LG)은 통산 타율 .301에 달하는 방망이가 여전히 정교해 합당한 대우를 해 줘야 한다. 안지만(삼성)은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불펜이지만, 웬만한 선발 이상의 몸값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믿을 만한 불펜인 데다 마무리도 맡을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는 사상 최대인 523억 5000만원의 돈이 풀렸다. 올해는 10구단 KT까지 선수 사냥에 나서는 만큼 더 큰 잭팟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청년 창업가들이 말하는 벤처 성공 경영 노하우

    청년 창업가들이 말하는 벤처 성공 경영 노하우

    1990년대 벤처 열풍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벤처 생태계를 돌아보는 EBS 다큐멘터리 ‘패자부활傳 하프타임’ 4부작의 마지막회가 13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정보통신기술 20년 성장사와 그 안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던 창업가들의 이야기에 이어 4부 ‘다시 벤처의 바람이 분다’에서는 제2벤처붐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 이들의 성공 비결과 전략에 대해 들어 본다. 영상인식기술 ‘스캔서치’로 대표되는 올라웍스를 만들어 350억원에 인텔에 매각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창업 세계에서의 승부는 기술에서 나고, 그 기술은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동영상 자막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비키’를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 2100억원에 매각한 호창성·문지원 빙글 대표는 세계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국민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만든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진정한 경쟁력은 화려한 스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발로 뛰며 전국의 전단지를 모아 만든 ‘배달의 민족’ 앱으로 배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창업의 세계에서 스스로의 행실을 바르게 하라고 조언한다. 노종찬·도희성 원트리즈뮤직 대표, 아이디어 창업 1세대인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등에게서는 젊은 창업가들의 성공 전략과 벤처의 길을 걷는 이유에 대해 들어 본다. 또 제2벤처붐의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는 중국의 창업 열기도 짚어 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온라인 포커광 20대 청년, 포커대회 우승해 100억 대박

    온라인 포커광 20대 청년, 포커대회 우승해 100억 대박

    밤늦게까지 '온라인 포커'에 매달렸던 20대 청년이 세계 포커대회에서 우승해 우리 돈으로 무려 110억원을 거머쥐었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포커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스웨덴 출신의 마틴 야콥슨(27)이 우승을 차지해 상금 1000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루 아침에 '팔자'를 고친 야콥슨은 전문 도박꾼이 아닌 요리사 지망생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있다. 포커에 빠졌던 이유도 레스토랑에서 밤늦게 퇴근해 아무도 놀아줄 사람이 없자 혼자 온라인 포커 게임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온라인에서 갈고 닦은 솜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포커 대회를 평정한 셈. 야콥슨은 "정말 완벽한 시합이었다" 면서 "5년 전에도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와 대회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기뻐했다. 현지언론 역시 야콥슨의 이색적인 이력을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 ABC뉴스는 "야콥슨은 3성급 레스토랑의 쉐프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인생이 바뀔 것 같다" 면서 "'행운은 준비된 자만 얻을 수 있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 11·11은 독신남 쇼핑데이

    중국에서 11일 온라인 폭탄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매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11월 11일이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라면 중국에선 홀로 서 있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1’자가 4개 겹쳤다는 이유에서 독신 남성을 뜻하는 광군제로 통한다.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2000년대 후반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방 안에 혼자 있지 말고 쇼핑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라”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이날 0시부터 시작한 할인 행사 매출은 38분 만에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규모다.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돌파한 시간은 지난해 6분에서 올해 2분으로 단축됐다. 이날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행사의 총매출은 지난해 350억 위안보다 훨씬 많은 500억 위안(약 8조 9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측은 “솔로 데이 할인 행사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참여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판매 개시 한 시간 동안 170여개국의 고객들이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구매했다. 해외 매출은 홍콩과 타이완이 1, 2위를 기록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 3~5위였다. 이어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한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력 제품의 인기도 중국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날 알리바바의 휴대전화 판매 중간 집계에서 중국 업체인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1, 2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5위에 그쳤다. 알리바바 측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기간의 매출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2차 돈풀기…對韓투자 향방은] 와타나베 부인은 재상륙!

    [日 2차 돈풀기…對韓투자 향방은] 와타나베 부인은 재상륙!

    ‘윤전기 아베’(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별명)의 영향으로 ‘와타나베 부인’(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투자자)이 한국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2차 양적완화(돈 풀기)와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가 해외 주식 투자 비중(12→25%)을 배 이상 늘리기로 해 일본계 자금 유입은 내년 상반기에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시사한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한국 주식을 1조 3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전체로는 2개월째 순매도를 이어 가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본의 순매수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전체(1~10월)로는 2조 8440억원이 국내 주식시장에 순유입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GPIF의 투자 비중이 1% 포인트만 움직여도 100억 달러의 자금이 이동하는 만큼 GPIF의 투자 비중 확대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GPIF가 앞으로 1조 80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가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25%까지 확대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에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조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한국 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가장 강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짝 유입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오는 17일부터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개시된다는 점을 들어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출 개인정보로 1조원 게임아이템 거래

    유출 개인정보로 1조원 게임아이템 거래

    1조원대에 이르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불법으로 생성해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아이템 중개업체는 불법을 알고도 묵인하며 수백억원대 수수료를 챙겼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개인정보를 사들여 게임 아이디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불법으로 아이템을 생성·환전한 혐의로 작업장 운영자 문모(42)씨 등 1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또 중개업체 IMI 이모(38) 대표와 아이템베이 이모(48) 대표 등 4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중지(수배) 3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58명을 사법처리했다. 2012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약 2년간 IMI를 통해 5834억원, 아이템베이를 통해 4171억원 등 1조 550여억원어치가 불법 환전됐다. 두 업체의 지난해 아이템 거래금액이 8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의 절반 이상이 불법으로 이뤄진 셈이다. 이번에 단속된 국내외 작업장 53곳 중 중국, 필리핀 등 해외 24곳에서 이뤄진 불법 거래 금액은 4794억원이다. 작업장마다 직원 5~10명이 동원돼 개인정보 판매상에게 사들인 주민등록번호 등으로 ‘리니지2’와 같은 인기 게임의 사용자 아이디(ID)를 수백~수만개씩 만들어 냈다. 이후 수백대의 컴퓨터에 설치된 불법 자동실행(오토)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며 온종일 게임에 접속, 아이템을 생성·획득했다. 일부 작업장은 ‘24시간 3교대’ 작업을 위해 직원에게 숙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2010년 온라인 게임 아이템·머니의 현금 거래가 위법이 아니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현금 거래를 위한 오토 프로그램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앞서 간헐적으로 ‘작업장’ 적발은 있었지만, 중개업체까지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IMI 등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거래 규모 100억원대 작업장에는 환전 절차를 간단하게 해주는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IMI와 아이템베이는 거래액의 3~5%를 수수료로 받아 각각 137억원, 11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합수단은 중개업체의 불법 수익을 환수·보전 조치했다. 또 작업장 53곳에서 사용한 중개사이트 회원 ID 13만 3000개도 사용 중지시켰다. 해당 ID에 적립된 게임 마일리지 계좌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해외 작업장에 대한 출금계좌를 지급 정지하는 등 범죄 수익의 해외 반출을 차단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게임시장에서까지 악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KT·LG유플러스 중징계받는다

    KT와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악용해 문자서비스(기업메시징) 시장을 교란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는 KT와 LG유플러스가 기업메시징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독점사업자)인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공정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메시징은 소비자가 신용카드 등을 결제하면 카드사로부터 문자로 결제 내역을 통보받는 서비스다. 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업체들보다 훨씬 싼값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라는 점에서 ‘지배적 사업자’ 인정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 제재가 보류됐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6일 “서울사무소가 재심사한 결과 이들 업체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인정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열어 KT와 LG유플러스에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과징금 비율은 관련 매출액의 최대 3%다. 기업메시징 서비스 시장 규모는 6000억원 정도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100억원 내외의 과징금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KT와 LG유플러스가 자신들의 통신망을 이용해 중소기업에 넘긴 도매가격보다 싼값으로 고객을 직접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의 불공정 거래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업체들이 1조 800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9월 이 사안에 대해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당시 서울사무소가 이들 업체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것인지 판단하지 못해 재심사하기로 했다. 기업메시징 사업은 1998년 무렵 중소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시작했다. KT 등이 2006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기업 시장 점유율은 최근 85%까지 치솟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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