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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속 고개 숙인 가장에게 힘을… 남성 건강식품 ‘승승장구’

    불황 속 고개 숙인 가장에게 힘을… 남성 건강식품 ‘승승장구’

    남성 건강기능식품이 불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우려서 물처럼 마실 수 있는 대추, 구기자, 당귀 등 한방차 재료 매출은 올 하반기 들어 20%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야관문은 한 달 동안 5000만원어치(약 2500㎏)가 팔렸다. 야관문은 콩과의 잡목으로 간, 신장과 남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약초다. 이형욱 이마트 한차바이어는 “한방차 재료는 불황을 많이 타는 품목인데 야관문의 인기는 이례적”이라면서 “삼시세끼 등 방송 프로그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인 CJ제일제당의 전립소는 2007년 10월 출시 후 8년간 누적 매출 80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전립소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령 인구 증가와 서구식 식습관으로 전립선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진료 인원은 2012년 89만 4908명에서 지난해 102만 1222명으로 14.1% 증가했다. 특히 30대 젊은 층 환자가 5년 새 22%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립선 건강이 성기능과 관계가 있다고 잘못 알려져 치료를 꺼렸지만 최근에는 젊을 때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지난 7~10월 CJ온마트를 통해 전립소를 구매한 30~40대 비중이 77%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을 겨냥해 정관장이 내놓은 홍천웅은 최근 3년간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6년근 홍삼 농축액에 원기회복에 좋은 홍경천, 구기자, 황기, 복분자 등을 넣어 중년 남성의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KGC인삼공사는 설명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 복제약은 60여개 제약사가 157종 내놓으면서 화제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 1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울산·경북, 동해안연구개발특구 함께 추진한다

     울산시와 경북도가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힘을 합친다.  울산시는 오는 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동해안연구개발특구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참석해 특구 지정을 위한 대정부 건의와 홍보, 조사·연구 등에 협력을 약속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수립한 ‘울산·경주·포항 일대에 대한 특구 육성 종합계획안’ 최종 보고회도 열린다. 울산시와 경북도는 이달 중 미래창조과학부에 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해안연구개발특구 특화 분야는 첨단 에너지 부품소재, 첨단 바이오메디컬(바이오헬스), 에너지 자원개발 등 3개로 확정됐다. 다른 특구와의 차별성, 울산·경북의 산업 연계성, 지역 연구·개발(R&D) 기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 특구지정 구역(안)은 지정요건과 집적도 등을 고려해 23.1㎢ 정도(울산 10.7㎢, 경주·포항 12.4㎢)로 계획됐다. 울산은 울산과기원(UNIST), 울산대, 울산테크노파크 일대와 산업단지(울산테크노, 매곡, 중산, 하이테크밸리, 장현, 에너지융합) 등이 포함된다. 경북은 포스텍, 한동대, 포항테크노파크, 영일만 1·2·3 산업단지 등이다.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 특화 분야에 대한 상용화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 등 연간 국비 100억원가량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연구소 기업과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3년간 법인세·소득세 면제 등) 등으로 연구개발 기능도 집적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투자기업과 연구기관에 대한 세제혜택 등으로 외국인 투자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 등도 기대된다. 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창출과 성과 확산, 사업화 촉진을 위해 특별법으로 지정하는 특정구역을 말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덩치가 클수록 빨리 죽는다”…비밀은 ‘텔로미어’

    “덩치가 클수록 빨리 죽는다”…비밀은 ‘텔로미어’

    덩치가 큰 동물들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짝짓기에 유리하지만,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큰 덩치가 수명을 단축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참새의 DNA를 연구한 이 논문에 따르면, 참새의 몸집이 클수록 그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가 짧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텔로미어라는 이름의 이 부위는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데, 이것이 노화의 원인이며, 나중에 결국 매듭만 남게 되면 더이상 세포복제가 불가능함에 따라 생명체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텔로미어가 짧은 동물은 노화진행이 빠를 뿐 아니라 질병에 걸리기도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텔로미어의 상태를 조사하면 사람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로써 과학자들은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동물의 경우, 덩치가 큰 동물이 작은 동물보다 일반적으로 오래 산다는 사실은 코끼리와 생쥐를 비교해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개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몸집 크기와 수명은 반비례 관계에 있음이 확인되었다. 덩치가 작을수록 수명이 길다는 뜻이다. 개를 예로 들어보면, 몸집이 작은 잭러셀이 큰 덩치의 세인트 버너드보다 훨씬 오래 산다. 한 최신 연구는 키가 큰 사람이 암 같은 질병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지금껏 생물학자들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 이번에 발표된 새 연구는 영국의 글래스고 대학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것으로, 연구진은 노르웨이의 레카 섬에 사는 야생 참새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뼈대가 큰 개체일수록 텔로미어가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DNA 구조는 모든 동물의 염색체 끝에 달려 있는데, 그 기능은 구두끈 끝을 싸고 있는 플라스틱 싸개와 비슷하다. 참새의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여 참새 몸집을 키워갈수록 염색체 끝을 싸고 있는 이 텔로미어가 닳아서 짧아진다. 텔로미어의 마모가 노화의 진행과 암 같은 질병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뒤집어보면, 긴 텔로미어를 가진 개체는 그만큼 건강하고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동물들이 덩치가 크면 짝짓기와 먹이다툼에서 그만큼 유리함에도 왜 더이상 덩치를 키우지 않는가 하는 이유를 해명하는 데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믿고 있다. 글래스고 대학의 동물학자 팻 모너핸 교수는 “몸집을 키우는 것은 세포가 더 많이 분열한다는 뜻”이라고 전제하면서 “그 결과, 텔로미어가 빨리 닳아서 세포조직들이 잘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의 ​개체군생태학자 토르 하랄드 링스비 부교수도 “이 연구결과는 아주 흥미로울 뿐 아니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면서 “우리는 자연개체군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의미심장한 결론을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몸집이 클수록 수명은 짧아진다는 이 흥미로운 자연의 법칙은 우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태양 같은 항성들도 덩치가 클수록 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짧아진다. 중력이 강해 핵융합이 급속히 빨라지기 때문이다. 태양만한 덩치의 별은 약 100억년 살지만, 태양 지름의 900배인 오리온자리의 적색거성 베텔게우스는 1000만년도 안됐는데 임종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초신성으로 터질 거라고 천문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한국대표 藥이야기]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한국대표 藥이야기]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영화 ‘남영동 1985’에서는 ‘클레멘타인’을 휘파람으로 불며 주인공에게 극한의 고문을 가하는 이두한(이근안의 영화속 이름)이 등장한다. 녹색 철제 캔에 간호사가 그려진 유한양행의 ‘안티프라민’이 인상 깊다. 그는 고문 후 멍든 자국을 가리기 위해 주인공 김종태(김근태의 영화 속 이름)에게 안티프라민을 발라 준다. 태연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82주년… 유일한 박사 만병통치약을 경계하다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해 온 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의약품 1호 ‘안티푸라민’이 올해 출시 82주년을 맞았다. 안티푸라민의 역사는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한양행의 창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의사 출신의 중국인 부인 호미리의 도움을 얻어 안티푸라민을 개발했다. 안티푸라민은 ‘반대’라는 뜻의 접두어 안티(anti)에 ‘불태우다, 염증을 일으키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쳐 발음하기 좋게 바꿨다.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설명한 ‘항염증제’ ‘진통소염제’가 브랜드 이름인 셈이다. 유 박사가 안티푸라민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걸 경계해 명확한 제품명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당시 어른들은 안티푸라민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다. 자식이 배가 아프면 배에, 코감기에 걸리면 코 밑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줬다는 웃지 못할 설도 있다. 이를 경계해 1930년대 신문 광고를 보면 ‘사용 전 의사와 상의하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을 정도다. ●간호사 케이스서 로션·파스까지 다양한 변천사 안티푸라민의 주성분은 멘톨, 캄파, 살리실산메칠로 등이다. 바르면 소염진통, 혈관 확장,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 다량의 바셀린 성분도 함유돼 뛰어난 보습 효과도 있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안티푸라민은 1961년 케이스 디자인을 변경하고 간호사의 모습을 안티푸라민 케이스에 그려 넣어 가정 상비약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안티푸라민 연고는 사용과 보관의 편리성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캡을 돌려 쓰는 형태로 바뀌었다. 1999년에는 로션 타입의 ‘안티푸라민S로션’도 나왔다. 또 올 하반기에는 동전 모양의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 파스처럼 잘라 쓰는 ‘안티푸라민 롤파스’도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0억~30억원대에 머무르던 안티푸라민의 매출은 2011년 50억원을 넘어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연매출 1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을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부른다. 제대로 된 노익장 과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대한민국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대한민국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가 지난 1일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인터넷 대상’에서 비즈니스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제10회 대한민국 인터넷 대상’은 국내 인터넷 산업과 사회발전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에게 수여하는 정부시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문피아는 양질의 웹소설을 제공하는 연재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 유통 및 웹소설 시장 형성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웹소설에 ‘편당과금제’를 도입한 문피아는 콘텐츠 공급자인 작가에게 정당한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시장을 구축했고, 작가가 콘텐츠의 양이 아닌 작품의 퀄리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높아진 퀄리티는 양질의 작품을 원하는 구매층을 문피아로 끌어들이게 되면서 ‘선순환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문피아가 주최한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등을 통해 ‘신인 작가의 등용문’의 역할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거기에 누구나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운영 원칙은 다양한 작품이 배출될 수 있게 한 큰 원동력이 되었다. 더불어 신인 작가를 조건 없이 후원하는 ‘작가 지원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월 매출 천만 원 이상의 작가를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현재 14,000명의 작가와 40만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문피아는, 지난 2013년 8월 유료화 전환 이후 매월 평균 10% 이상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미 지난 11월, 2015년 누적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환철 대표는 “현재 ‘웹소설’이라 불리고 있는 장르문학 분야는 늘 소외된 곳이었다. 하지만 웹소설 콘텐츠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한국의 해리포터가 문피아에서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작가들이 문피아에서 좋은 작품을 창작해낼 수 있기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정치 예산’ 다투느라 민생 도외시 말라

    국회의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 목전에 다가왔지만 여야는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기일인 다음달 2일까지 통과시키기에는 별로 시간 여유가 없어 졸속·부실 예산 심의가 우려된다. 국회가 예년과 같이 막판에 시간에 쫓겨 여야가 적당히 타협하거나 밀실협의로 쟁점 예산을 확정할 경우 경제회생과 국가적 과제 해결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남은 쟁점 예산은 대부분 이른바 ‘정치성 예산’으로 볼 수 있다. 보육교사 보육료 인상,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보훈수당 증액 등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견이 크지 않아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대구·경북(TK)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 등은 여야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타결 자체가 어렵다. 새누리당은 62억원으로 편성된 세월호 특조위 예산안의 삭감을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 관심사업’으로 분류한 새마을운동 세계화 예산(622억원)과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사업 예산(100억원),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사업(324억원) 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쟁점 사안 자체가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 전략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안인데다 이념과 지역적 이해관계마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과 별도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도 시급한 상황이지만 무역이득공유제, 밭 농업 직불금, 피해보전직불금제 등 피해 대책에 대한 최종 합의가 안 된 상황이다. 국가 경제를 살리는 문제인 만큼 여야 모두 당리당략을 버리고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보여준 행태는 가관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독선과 오만이 난무했다. 입만 열면 ‘민생’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하는 행동은 민생과는 한참 거리가 먼 진흙탕 싸움이 적지않았다. 여야가 예산안을 놓고 정치 투쟁하듯 대립하고 있으니 민생 관련 예산안 심의가 제대로 이뤄졌을지도 의문이다. 지금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여야는 국회 본연의 책무를 깊이 인식, 소속 정당이나 의원 개개인의 이해보다는 국민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고 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둬야 한다.
  • 與 “누리과정 국고 300억 적당” 野 “2조 지원”

    與 “누리과정 국고 300억 적당” 野 “2조 지원”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다음달 2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쟁점 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12월 2일 0시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정부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여야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29일 내년도 정책 관련 예산에 대해 논의했지만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이다. 야당은 최대 2조원가량의 국고를 투입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지방교육재정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여당이 이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담뱃세 인상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으로 지방 교육청의 재정 여건이 개선됐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어 누리과정 예산은 계속 핵심 쟁점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예결위 여야 간사는 주말에도 내년도 예산안 증액 심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큰 의견 차를 확인했다. 먼저 새누리당은 62억원으로 편성된 내년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예산을 일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가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등 정치공세만 치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표 사업’인 새마을운동 세계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622억원)과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사업 예산(100억원) 등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한 ODA 예산은 10년 전 98억원에 비해 과도하게 증가했고, 나라사랑사업은 정치적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삭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도 예산 전체 규모는 정부안보다 1000억~2000억원이 줄어든 386조 5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전체 예산이 1000억원대 순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0억원대 관학·산학 연구 ‘올스톱’ 건국대 기약없는 건물 폐쇄 어쩌나

    집단 폐렴 질환이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의 건물 폐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동물생명과학대학의 학사·연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동물생명과학관은 지난달 19일 원인 미상의 폐렴 환자가 집단적으로 나타나면서 9일 뒤인 28일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생명과학관 내 실험실을 폐렴 사태의 진원지로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로 인해 동물생명과학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700여명은 다른 단과대 강의실을 전전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8월 졸업을 앞둔 석·박사생 20여명은 실험을 전혀 못하고 있다. 실험실 연구데이터는 외부 반출이 가능하지만 시약은 반출이 금지돼 다른 장소에서의 실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국립대학인 아르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초부터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훈두마 딩카(36)는 “내년 8월까지 학위를 따지 못하면 지난 3년 동안 지원받은 국비를 모두 토해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집단 폐렴 탓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진행 중이던 70여건의 관학·산학 협력 프로젝트도 ‘올스톱’ 상태다. 지원액 규모만 100억원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다음달 중으로 소독을 실시해 건물 사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집단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건물 폐쇄 조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수입가 낮춘 中농산물 과세 적법”

    관세청은 27일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저가신고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밝혔다. 인천세관은 농산물 수입업체 2곳이 2011년 중국산 콩과 팥을 현지 가격보다 50% 이상 싼 가격으로 들여오자 45억원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 업체들은 농산물에 대한 높은 관세율을 회피하기 위해 수입 가격을 낮게 신고했다고 세관은 밝혔다. 이번 판결은 30여건, 100억원 규모의 비슷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폭스바겐 티구안은 매연차”… 141억 과징금·리콜 다 때렸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매연차”… 141억 과징금·리콜 다 때렸다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 경유차(디젤차)에서도 미국에서 문제가 된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적발 차량에 대해 판매 정지와 리콜 명령을 내리고 인증 내용과 다르게 제작된 15개 모델에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작차 인증 취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자동차 인증 취소는 처음이며, 과징금 141억원은 사상 최고액이다. 이전 최고 과징금은 10억원이었다. 환경부는 지난 10월부터 폭스바겐 디젤차 6개 차종 7대를 검사한 결과 지난해 9월 이전에 인증받은 EA189엔진(구형엔진)이 장착된 티구안 유로-5 차량에서 현행법상 금지된 ‘임의 설정’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의 설정은 제작사가 인증 조건과 다른 주행 조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이 저하되도록 의도적으로 관련 부품의 성능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 판매된 해당 폭스바겐 차량은 12만 5552대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이날 4가지 인증실험을 통해 임의 설정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25분간 실시되는 실내 인증시험을 엔진을 끄지 않은 상태로 5회 반복한 결과 1회 실험에서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가 정상 가동됐지만 2회부터 질소산화물 배출이 늘면서 5회째는 기준치(0.18g/㎞)의 4배에 달했다. 인증시험 모드에 맞춰 전자제어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6회 급가속 등의 조건에서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의 작동이 중단됐다. 또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실내 인증시험과 다른 환경을 만들었을 때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보다 최대 7.6배 증가했다. 도로 주행에서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게는 19배, 많게는 31배 높게 배출돼 미국의 조사 결과와 유사했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폭스바겐코리아에 내년 1월 6일 이전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되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현대기아차 등 국내(5개)와 수입차(11개) 등 16개 제작사에 대해 내년 4월까지 같은 방식의 검사가 이뤄진다. 경유차의 임의 설정을 막기 위해 실도로 배출가스 관리제도를 내년에 3.5t 이상 대형차량에 우선 실시하고 2017년 9월부터 3.5t 이하 중소형차에 대해 적용한다. 또 임의 설정 차량에 대해 현행 10억원인 과징금을 100억원으로 상향하고, 제작사를 사법처리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연비 문제도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환경부가 측정한 자료 분석을 의뢰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 여부가 연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12월 중순까지 분석한다. 한편 임의 설정 사실이 드러나면서 폭스바겐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현금 보상을 포함한 쿠폰 지급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그룹은 그동안 북미와 달리 국내 피해 고객에 대해서는 보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美·日·中·러 주름잡는 내실 있는 전문가 기를 것”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美·日·中·러 주름잡는 내실 있는 전문가 기를 것”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가 소속된 동북아경제통상대학의 정훈(58) 학장은 “대학의 간판보다 내실을,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국제통상학부는 어떤 인재를 길러 내나. -동북아 지역은 지금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는 2000년대 초반 일본을 추월했다. 일본은 여전히 세계 제3의 경제 대국이다. 동북아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동북아국제통상학부는 이 4개국을 주름잡을 통상 전문가를 기른다. →다른 대학 유사 학과에 비해 강점이 있다면. -언어와 함께 통상을 함께 가르친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 상경계열은 경제나 무역만 배우고, 어문학은 언어만 배운다. 동북아국제통상학부는 이 둘 모두를 확실하게 가르친다. 학생들의 공부량이 어지간한 학과의 2배에 이른다. 이 둘을 배우면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그리고 지금의 기업들은 언어만 잘하거나 통상만 배운 사람들이 아닌, 이 둘을 모두 잘하는 인재를 원한다. →졸업생들은 주로 어디에 취업하나. -공기업에 주로 많이 가는 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한국조폐공사 등에 포진해 있다. 외국 대학으로도 간다. 졸업생 중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나 일본 히토쓰바시대 교수도 있다. →다른 학부에 비해 막대한 특혜를 주는데. -대학의 형편상 골고루 지원하기는 힘들다. 동북아국제통상학부처럼 집중 지원하는 학과가 있으면 다른 학부나 학과가 이를 보고 분발하는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향후 집중 지원할 학과가 있는지. -현재 동북아경제통상대학은 동북아국제통상학부와 경제학과, 무역학부로 구성돼 있다. 내년 3월에는 경제학과와 무역학부가 법학과, 정치학과, 외교행정학과와 합쳐지면서 단과대학인 글로벌법경정대학으로 거듭난다. 학교 차원의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몰입교육과 함께 해외 단기 어학연수 등 혜택도 있다. →인천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동북아국제통상학부의 기금은 100억원에 이른다. 다른 단과대학이나 주변의 대학들보다 재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학교 이름만 보고 대학에 지원하지 말고 이런 점들을 눈여겨보라. 내실을 보고 학부를 택하길 바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각나눔] 도로 확장 공사로 주유소 파산위기… 보상은?

    [생각나눔] 도로 확장 공사로 주유소 파산위기… 보상은?

    지방 정부가 도로를 확장하는 바람에 구(舊)도로에 딱 붙어 있던 주유소 소유주가 파산할 지경이라면 어찌해야 할까. 26일 이재준(고양) 경기도의원에 따르면 경기도 건설본부는 2007년 12월부터 1100억원을 들여 고양시 벽제동~파주시 용미리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구간에는 ‘혜음령’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고갯길이 있다. 당초 이 고갯길로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훼손에 대한 논란과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 등이 우려돼 터널식으로 설계가 바뀌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고개를 깎아 길을 내면 근처 골프장 일부가 잘려나가는데 힘있는 골프장이 이를 피해 갔다는 이야기들도 오간다. 문제는 터널을 신설한 설계변경으로 S주유소 사업자가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확장된 도로와 차단이 되고 신규 터널과는 높낮이 차가 생겨 차량이 진·출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2012년 터널 공사가 본격화된 뒤 매출이 최대 90%가 줄었고, 주유소 창업 때 발생한 대출이자도 연체하게 됐다는 것이 주유소 사장 배모씨의 주장이다. 배씨는 “확장된 도로는 물론 터널 쪽에서도 주유소로 출입할 수 있도록 길을 내 주든지, 주유소 이전 비용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한다. 도 건설본부는 “터널 진·출입로는 350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하는데 주유소까지의 거리가 240m에 불과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주유소가 도로(확장)구역에 편입되지 않아 “보상도 안 된다”고 밝혔다. “억울하면 소송을 하라”고 덧붙였다. 배씨는 “대출이자를 못 내 거의 파산 상태인데 ‘억울하면 소송하라’니 무책임하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배씨를 안타깝게 생각해 나선 이 의원은 “광역자치단체의 행정 행위가 특정 시민에게 큰 손실을 주는 것이 명백하다면 적당한 해결책을 마련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5) LH] 행복주택·뉴스테이 등 국책사업 선도… 사업비 조기 집행으로 경제 회복 지원

    [공기업 사람들 (5) LH] 행복주택·뉴스테이 등 국책사업 선도… 사업비 조기 집행으로 경제 회복 지원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탄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통합 초기 연 20조원가량의 부채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LH는 출범 이후 금융부채가 매년 평균 7조 6000억원씩 증가해 2013년에는 105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466%, 하루 이자 100억원으로 ‘부채 공룡 부처’라는 오명이 따랐다. 공기업 부채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의 대표적인 타깃이 된 기관이다. 하지만 통합 출범 6년 만에 놀랄 만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임대주택 건설 및 관리 등 손실 발생 사업과 국책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하면서 일궈 낸 성과는 더욱 값져 보인다. LH의 혁신은 진행형이다.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금융부채를 14조원이나 줄였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연간 이자 비용만 4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부채 감축뿐만 아니라 방만경영으로 불리는 제도를 과감히 개선했다. 구조조정 시 노동조합 사전 동의 폐지, 퇴직금 평균 1200만원 감소, 복리후생비 감축 등을 이뤄 냈다. 결과는 판매 증가와 역대 최고 국제신용등급(AA) 획득으로 돌아왔다. 지난 9월 신용평가 전문기관인 S&P가 LH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시키면서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가 LH의 신용등급을 ‘AA’로 올렸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등급으로 공사 창립 이래 획득한 최고 등급이다. 이달 초 채권시장의 평가기관들은 LH 채권금리를 가장 안전한 공사채(AAA) 금리로 산정, 채권 발행 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공적 역할도 완수하고 있다. 행복주택, 뉴스테이, 주거급여 등 굵직한 정부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7월부터 개편된 주거급여사업에서도 주택조사 전담 기관으로 1년 넘는 기간을 투입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 위축된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56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투자 확대 및 기존에 계획된 사업비도 조기 집행했다.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본사 진주 이전에 따른 지역특화형 사회공헌 활동 등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내수 진작 프로그램을 발굴·시행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 100개 국민임대주택단지 맞벌이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급식 및 한자교육 등 문화교육을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단기적으로 일자리 200여개를 창출하기도 했다. LH는 본사 진주 이전이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을 넘어 ‘천년의 희망 진주시대’를 열어 나갈 계기가 될 것임을 천명하면서 진주혁신도시를 국가균형발전 상징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진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의 미래… ‘죽은 별’ 들의 무덤 포착 (허블망원경)

    [아하! 우주] 태양의 미래… ‘죽은 별’ 들의 무덤 포착 (허블망원경)

    별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 빛나지만, 그 역시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숙명을 벗어날 수 없다.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가진 별은 태어난 지 100억 년 정도 후 별 중심부의 핵연료가 고갈되면 결국 백색왜성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우리 은하계에는 이런 백색왜성이 매우 흔하다. 특히 은하 중심부의 벌지(bulge)에는 매우 많은 수의 백색왜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있는 별들은 생성된 지 오래되어 이미 백색왜성이 된 별이 많기 때문이다. 거대한 별들의 무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보통 백색왜성은 일반적인 별보다 어두워 관측이 어렵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은 수만 광년 떨어진 은하 중심부에서 백색왜성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우주 망원경 연구소의 아날리사 칼라미다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에 포착한 70개의 백색왜성은 조사 지역에 존재하는 백색왜성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팀의 추정으로는 무려 10만 개의 백색왜성이 이곳에 존재하며 이번에 관측에 성공한 것은 백색왜성 중 매우 밝은 것이다. 그런데 이미 연료가 떨어져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백색왜성이 어떻게 밝게 빛날 수가 있을까? 그 비밀은 온도에 있다. 백색왜성은 남은 핵연료 부산물들이 강한 중력으로 뭉쳐 행성만 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큰 질량을 가지고 있다. 지구와 비슷한 지름의 백색왜성이라도 밀도는 지구의 20만 배 수준이다. 따라서 막대한 열에너지가 백색왜성에 보존될 수 있다. 별이 타고 남은 재라도 그 안에는 상당한 열에너지가 있다. 별의 남은 부분이 백색왜성이 되어 작은 크기로 압축되면, 표면적이 작아지면서 도리어 표면 온도는 섭씨 수만 도까지 올라갈 뿐 아니라 열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 이 열이 식기 전까지 백색왜성은 일반적인 별보다는 당연히 어둡지만, 스스로 빛을 방출한다. 이 백색왜성들은 50~60억 년 이후 태양의 미래를 먼저 보여주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태양도 먼 훗날 이렇게 작고 밀도가 큰 백색왜성이 될 것이다. 생자필멸은 인간은 물론 태양 역시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태양의 먼 미래… ‘죽은 별’ 들의 무덤 포착 (허블우주망원경)

    태양의 먼 미래… ‘죽은 별’ 들의 무덤 포착 (허블우주망원경)

    별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 시간 빛나지만, 그 역시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숙명을 벗어날 수 없다.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가진 별은 태어난 지 100억 년 정도 후 별 중심부의 핵연료가 고갈되면 결국 백색왜성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우리 은하계에는 이런 백색왜성이 매우 흔하다. 특히 은하 중심부의 벌지(bulge)에는 매우 많은 수의 백색왜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있는 별들은 생성된 지 오래되어 이미 백색왜성이 된 별이 많기 때문이다. 거대한 별들의 무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보통 백색왜성은 일반적인 별보다 어두워 관측이 어렵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은 수만 광년 떨어진 은하 중심부에서 백색왜성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우주 망원경 연구소의 아날리사 칼라미다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에 포착한 70개의 백색왜성은 조사 지역에 존재하는 백색왜성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팀의 추정으로는 무려 10만 개의 백색왜성이 이곳에 존재하며 이번에 관측에 성공한 것은 백색왜성 중 매우 밝은 것이다. 그런데 이미 연료가 떨어져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백색왜성이 어떻게 밝게 빛날 수가 있을까? 그 비밀은 온도에 있다. 백색왜성은 남은 핵연료 부산물들이 강한 중력으로 뭉쳐 행성만 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큰 질량을 가지고 있다. 지구와 비슷한 지름의 백색왜성이라도 밀도는 지구의 20만 배 수준이다. 따라서 막대한 열에너지가 백색왜성에 보존될 수 있다. 별이 타고 남은 재라도 그 안에는 상당한 열에너지가 있다. 별의 남은 부분이 백색왜성이 되어 작은 크기로 압축되면, 표면적이 작아지면서 도리어 표면 온도는 섭씨 수만 도까지 올라갈 뿐 아니라 열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 이 열이 식기 전까지 백색왜성은 일반적인 별보다는 당연히 어둡지만, 스스로 빛을 방출한다. 이 백색왜성들은 50~60억 년 이후 태양의 미래를 먼저 보여주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태양도 먼 훗날 이렇게 작고 밀도가 큰 백색왜성이 될 것이다. 생자필멸은 인간은 물론 태양 역시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통치 있을 뿐 정치가 없다” DJ납치사건 때 성토

    “통치 있을 뿐 정치가 없다” DJ납치사건 때 성토

    “이번 해운공사 문제는 지난 금융계 부정 사건과 마찬가지로 전 국민이 주의 깊게 우리 국회의 처리와 우리 정부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만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첫 당선 후 1954년 10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첫 발언이다. 20대 정치 신인 김영삼은 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해운공사와 조선공사, 조선운수 등 ‘3공사 부정사건’을 추궁하며 “책임을 지라”고 일갈했다. 고향인 경남 거제의 영향 때문인지 국회 회의록을 통해 본 김 전 대통령의 과거 국회 회의 발언 중에는 해운이나 어업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 정권의 정치 테러를 준엄하게 비판하는 야당 투사의 모습과 3당 합당으로 여당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의 모습 등이 그의 국회 회의 발언에 함께 투영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3선개헌 반대투쟁이 한창이던 1969년 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 전반에 관한 질문에서 “4·19보다 더 무서운 사태가 올 것”이라고 3선개헌을 반대했다. 그는 “박정희씨가 정권을 잡은 후에 경제발전을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 안 한다”면서 “다만 잘사는 사람이 있다면 박정희씨 주위에 몇 사람의 부자를 만들어 놓은 것 이상에는 발전한 것이 없다, 나는 이렇게 단정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확신한 듯 “여기 서 있는 김영삼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발언 이후 며칠 뒤 ‘초산 테러’를 당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관련 국회 질의에서는 당시 김종필 총리를 상대로 “통치가 있을 뿐 정치가 없다”면서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체통과 귄위가 상실되었을 때 아무 소용도 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3당 합당 직전인 1989년 10월 12일 교섭단체 연설은 2개월여 뒤 있을 정치적 대사건을 예고하는 듯하다. 김 전 대통령은 “내년부터 전개될 90년대는 금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10년이자 대망의 2000년대를 준비하는 시기”라며 “90년대를 대비하기 위해 구정치의 낡은 유산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 남루한 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당 합당을 끝낸 1990년 연설에서는 야당을 달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수차례 반복하며 정치적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해 2월 26일 뒤숭숭한 분위기의 본회의장 연단에 선 그는 “민주자유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 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요,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당을 의식한 듯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해 온 사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10월 13일 김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 국회의원으로서 한 마지막 교섭단체 연설은 의회주의자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저는 지금 새로운 책임으로 인해 스스로 의사당을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남을 것입니다. 이제는 성숙해질 의회정치에 대한 소망을 간직하면서 떠납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선거 외압 없다… 당선땐 6개 대회 추가 개최”

    “선거 외압 없다… 당선땐 6개 대회 추가 개최”

    “당선되면 6개 대회를 확보해 내년에는 18개 대회가 치러지도록 하겠습니다.” 제17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양휘부(73) 후보는 24일 이 같은 공약을 내걸며 해마다 경기 수가 줄면서 침체된 KPGA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입후보 배경에 대해 “지난 3월 임기를 마친 케이블TV협회 주변 인사들이 출마를 권유했다”면서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소장파 프로 선수들이 몇 차례 찾아와 사정하는 바람에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을 하면 갈등과 대립이 뻔하기 때문에 추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된다면 미디어업계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케이블TV 등 방송·언론계와 광고주들의 넓은 인맥을 활용해 KPGA 투어 후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당초 2파전의 경선 상대였던 김상열(54) 호반건설 회장의 중도 사퇴와 지난 23일 선거관리위원 전원이 돌연 사퇴하면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외압을 할 만한 위치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2년 안에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관위원들의 일괄 사퇴에 대해서도 “소식을 듣고 ‘선거를 모르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정성 담보가 어렵다는 게 사퇴의 이유였는데, 그들 스스로가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면서 “사퇴서에 ‘김 전 후보에 대한 부적절한 압력 의혹 징후가 포착됐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면 조사해서 조치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골프는 규칙을 제대로 만들고 지키는 신사 운동”이라면서 “그들(사퇴한 선관위원들)은 골프계의 레전드들이다. 제가 당선되면 그분들부터 만날 것이다. 2년만 시간을 주면 갈등 해소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KPGA 투어가 혹독한 시련을 맞은 한 해였다. 남자대회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스폰서들이 등을 돌리는 악순환이 수년째 계속되면서 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보다 100억원이나 적은 84억원으로 12개 대회를 겨우 치러냈다. 대회 수가 해마다 줄면서 경기인 출신 협회장에 대한 젊은 선수들의 불신도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이에 따라 201명으로 구성된 선수위원회가 양 후보를 지지했다. 앞서 호반건설 김 회장은 “사재를 털어서라도 KPGA 투어를 살리겠다”고 출마를 선언했지만 양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협회장 선거가 특정 집단 간의 세력 대결구도로 변질돼 가고 있다”며 사퇴했다. 양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는 오는 28일 진행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 성패가 더 중요하다/홍성추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시론]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 성패가 더 중요하다/홍성추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다시는 ‘표적 수사’, ‘과잉 수사’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합시다.” 2013년 12월 2일 김진태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이 취임사에 많은 국민과 경제인들은 검찰이 과거를 반성하면서 수사 관행에 새로운 메시지를 줌으로써 수사 방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주재한 마지막 확대 간부회의에서 “기업 전체를 마치 의사가 종합 진단을 하듯 수사하면 ‘표적 수사’라고 비난받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취임사에서 당부했던 말들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이었다. 검찰의 과잉 표적 수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공안 사건과 경제인 수사 때 이러한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온다.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포스코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표적 수사’라는 비난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검찰은 8개월 동안 포스코의 전현직 임원들을 비롯, 관련 인사들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결과는 전현직 임원 몇 명 구속으로 귀결됐다. 정점에 있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은 불구속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시작은 요란하게 했지만 결말은 초라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총장도 이러한 항간의 여론을 의식한 발언을 했을 것이다. 최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측이 배임죄 성립 여부를 두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고법 형사12부에서 열린 재판에서 파기환송 전의 구형량을 그대로 유지,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액수를 확정할 수 없으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가 아닌 일반 배임 혐의를 적용하라는 대법원과 법리적으로 의견이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배임죄 적용은 이득액이나 손해액이 분명해야 한다”고 주장, 배임죄 성립 여부에서 검찰 측과 정면충돌했다. 지난 9월 대법원은 배임에 대한 가중 처벌이 잘못됐다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다시 돌려보냈었다. 따라서 이날 검찰의 구형은 대법원의 시각과 배치된다 하겠다. 얼마 전 검찰에서 구형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형량 역시 법리보다 감정에 치우친 감이 있다는 시각을 재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내심 약한 구형을 원했던 효성 임직원들과 재계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변호인단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회사와 임직원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사익을 추구한 바도 없다”면서 “효성이 이러한 자구 노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은 1970년대부터 누적된 부실자산을 안고 있던 ‘효성물산’을 IMF 구제금융 때 합병할 수밖에 없었다. 금감원과 은행의 요구에 의한 울며 겨자 먹기식 합병이었다. 효성물산을 시장 원리에 따라 정리했다면 오늘날의 재판은 없었을지 모른다. 부실 기업을 우량기업과 합병함으로써 고용도 유지하고 기업을 회생시켜 세계 최우량 기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 와중에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나 자금의 사외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하고 있다. 경제인에 대한 기업 비리 또는 범법 행위에 대한 수사와 응분의 법적 처벌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수사 방식과 그 결과가 미칠 악영향이다. 그룹 전반에 걸쳐 고강도 저인망식 수사와 압수, 그리고 임직원의 무차별적인 소환 등을 강행함으로써 기업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 번 수사 대상으로 삼으면 무조건 성과를 올리겠다는 의욕에서 장기간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관행은 이제 고쳐질 때가 됐다. 특히 기업에 대한 수사는 사업 차질과 이미지 실추 등 유무형의 피해가 엄청나다. 그 결과가 오너 일가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에 파급되는 게 문제다. 김 검찰총장이 강조한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 정신이 일선 검사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의 성패(成敗)가 더 중요하다. ‘환부(患部)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 수사’나 ‘수사 대상자인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 ‘제2 꽃분이네’ 설움 더이상 없다?

    ‘제2 꽃분이네’ 설움 더이상 없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겠다며 내년에 2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영화 ‘국제시장’에 1000만 관객이 들면서 부산 국제시장이 관광지로 소문나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영화를 찍은 국제시장 ‘꽃분이네’ 가게 임차인이 눈물을 흘렸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효과에 대해선 반신반의하고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6개 지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지역으로 성장한 까닭에 시가 내놓은 ‘당근’이 건물주들에게는 재산권 행사의 걸림돌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3억원의 예산 중 199억원이 6개 지역의 핵심적인 시설 마련에 투입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부지가 있다면 사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지만 땅을 사거나 건물을 매입해야 하는 곳에선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대 인근의 한 부동산은 “합정동에 2층짜리 카페(면적 530㎡)가 약 40억원”이라며 “100억원대 예산으로 거점 건물을 매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9억원이 투입되는 ‘장기안심상가’의 성공 여부는 건물주들의 호응에 달렸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제한적이지만 기존 상인들을 보호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원 규모가 매력적이지 않지만 임대료 급등으로 도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 부산 중구 광복동과 서울 신촌·이대 등의 사례를 건물주들도 목격했다”면서 “장기안심상가가 직접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상생 분위기를 만드는 마중물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주들의 호응을 얻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 준비한 당근이 작아서다. 2009년 이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상가 임대료는 20~40%가 올랐다. 지원 대상 선정의 공익성도 해결해야 한다. 조 교수는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어디까지를 서울시가 지킬지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시가 열거한 지역에서는 이미 중산층 이상이 사업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이 지원 대상이 되면 안 된다”며 “혜택을 받는 대상이 누군지 명확하게 분석하고, 선정되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부도 손 놓고 있는 임대료 상승의 부작용에 대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건물주·임차인·행정’이 머리를 맞대겠다고 나선 것이다. 민관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다. 한승욱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정된 예산으로 공공성을 극대화하려면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 지역에 투자하기보다 저개발 지역 중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하거나 젠트리피케이션 배후 지역 등에 건물 등을 확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영국의 전통적인 중간계급을 가리키는 말인 젠트리(gentry)에서 유래했다.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도심에 있는 노후 주택 지역으로 이사를 와 지역을 고급화하고,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최근에는 구도심의 번성으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뜻한다.
  • 중동 전문가 2인이 보는 IS와 전쟁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프랑스 파리 테러를 계기로 중동 특히 시리아 사태와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테러 가능성에 대해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명지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인 ‘IS 파리 테러 긴급진단’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급박한 정세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해 본다. ■박현도 명지대 연구교수 전망…“IS, 美 워싱턴DC 테러 포기 안할 것”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으로 예고한, 미국 워싱턴DC를 겨냥한 테러를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 연구교수는 ‘파리 테러 관련 긴급 진단’ 발제문에서 “IS가 극도의 공포를 자아내 상대를 굴복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산발적 기습 테러의 수위를 점차 높여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 교과서로 활용하는 ‘야만의 경영’(2004년)이란 책을 인용해 IS가 ‘지속적으로 테러의 강도를 높이라’는 문구를 철저히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극대화시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일상의 공포가 최대 무기가 된 셈이다. 그는 IS에게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한 중요한 도구이기에 테러를 멈출 이유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지속적 공격으로 서방 세계의 분노를 자아내고, 이를 통해 선량한 무슬림이 핍박받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다. 예컨대 ‘11·13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무슬림이 적대시되며 공격받는 사례가 그렇다. 이는 갈등과 반목을 부추겨 악순환의 고리를 강화시킨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하디스’와 이슬람법인 ‘샤리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디스와 샤리아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신봉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하디스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후 그의 발언을 담은 것이다. 샤리아는 이슬람 율법이자 규범이다. 박 교수는 “종교적 광신에 이성을 잃은 ‘테러리스트 무슬림’이란 이미지가 이미 우리 머릿속에 한층 더 두텁게 각인되고 있다”며 “비무슬림이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을 과격분자로 오해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무슬림 지식인은 오히려 IS가 비이슬람적이라고 비판한다며 지난해 9월 전 세계 무슬림 학자들이 IS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예로 들었다. 서한에선 IS가 이슬람의 전통적 법 체계를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에서 금지한 강제 개종, 고문과 시체 훼손이 수시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정상률 명지대 교수 주장…“美, 천연가스 이해 얽혀 IS 격퇴 머뭇”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통제권을 둘러싼 IS 대 미국의 싸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상률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자원의 저주로서의 석유, 가스 및 파이프라인’이란 주제의 발제문에서 “미국이 이란·이라크·시리아·유럽연합(EU)으로 연결되는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통제하기 위해 IS를 격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다른 분쟁과 마찬가지로 IS와의 전쟁도 종파와 종교, 석유와 가스 파이프라인, 중동의 국가들과 미국·EU의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수니파 무장단체인 IS가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또 다른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알카에다 등과 수니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IS가 지난해 6월 이라크 키르쿠크, 모술 등 석유 지대를 장악하면서 분쟁의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영토를 장악하면서 미국과 중동 연맹국이 꺼리고 있는 이란·이라크·시리아·EU로 이어지는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저지하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유전 지대와 석유 시설을 장악한 후 석유를 싸게 밀매해 통치자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는 2011년 7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하며 시아파 주축을 형성한다. 100억 달러를 들여 3년 내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유럽 시장을 선점하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시리아 가스 개발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문제는 시아파 주축에 맞서는 사우디와 카타르도 유럽 시장을 원한다는 것이다. 사우디 등을 지원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라크 유전 지대와 시리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예정 지역을 점령한 IS를 적극적으로 격퇴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정 교수는 “미국은 국가 이익 측면에서 자국군이 희생하고 재정을 투자하면서까지 IS를 격퇴할 이유가 없다”면서 “IS가 이란·이라크·시리아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저지하면서 중동 국제관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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