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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수임’ 최유정 6년형… 중범죄자 된 전직 판사

    ‘100억 수임’ 최유정 6년형… 중범죄자 된 전직 판사

    공범 브로커 이동찬 8년형 “무너진 사법 신뢰를 회복하고 피고인(최유정 변호사)을 정직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장기간 실형에 처해야 한다. 피고인을 징역 6년에 처한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연두색 수의 차림으로 선고 내내 양손을 앞으로 모은 채 재판부를 주시하던 최유정(47) 변호사는 재판장이 주문을 읽자 목례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법정을 떠났다.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부장판사로 일하며 법대 위에 있었던 최 변호사는 결국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6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중범죄자로 전락했다. 함께 활동하다 기소된 브로커 이동찬(45)씨에게는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최 변호사가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41·수감 중)씨로부터 부당 수임료를 받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된 이씨에게는 징역 8년의 실형과 추징금 26억 3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전관 변호사로서 사적인 연고나 친분을 이용해 재판부와의 교제 및 청탁을 명목으로 거액을 먼저 요구해 받아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전직 부장판사가 아니었다면 의뢰인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변호사는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정의·인권을 수호하는 공적인 지위에 있지만 최 변호사의 범행으로 법치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형사절차의 공정성과 사법제도를 향한 국민의 신뢰나 기대도 무너져 버렸다”고 질타했다. 최 변호사는 송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정운호(52·수감 중)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3월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고 구속돼 있던 정씨에게 3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청탁해 보석이 가능하게 됐다’며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6∼10월에는 송씨에게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65억여원의 수임료를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최 변호사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45억원을 구형했다.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최 변호사가 지난해 4월 상습도박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받고 수감돼 있던 정씨와 수임료 반환을 둘러싸고 구치소에서 다툰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처음 불거졌다. 법조계에 전방위 ‘구명 로비’를 벌인 혐의(뇌물공여 등)로 구속기소된 정씨는 오는 1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 변호사에 대한 폭행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있다. 한편 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정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 이민희(57)씨에게 징역 4년 및 추징금 9억 5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유정 변호사 징역 6년, 브로커 이동찬 징역 8년 중형(종합)

    최유정 변호사 징역 6년, 브로커 이동찬 징역 8년 중형(종합)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재판에 선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여) 변호사에게 1심에서 징역 6년, 브로커 이동찬(45)씨에게는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5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변호사가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부당 수임료를 받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된 이동찬씨에게는 징역 8년의 실형과 추징금 26억 3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전관 변호사로서 사적인 연고나 친분을 이용해 재판부와의 교제 및 청탁을 명목으로 거액을 먼저 요구해 받아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전직 부장판사가 아니었다면 의뢰인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 변호사의 그릇된 욕심과 행동으로 무너진 사법신뢰를 회복하고 최 변호사를 정직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장기간 실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변호사는 개인적 이익이나 영리를 추구하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정의·인권을 수호하는 공적인 지위에 있다”며 “최 변호사의 범행으로 법치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고 형사절차의 공정성과 사법제도를 향한 국민의 신뢰나 기대도 무너져버렸다”고 질타했다. 최 변호사는 송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3월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고 구속돼 있던 정씨에게 3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청탁해 보석이 가능하게 됐다’, ‘재판장과 친분이 있다’며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6∼10월에는 송씨에게 ‘재판부에 청탁해 집행유예를 받아 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최 변호사는 총 50여건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65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매출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9일 “최 변호사의 행동으로 법조계 전체를 향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돈이면 무슨 일이든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줬다”며 징역 7년과 추징금 45억원을 구형했다. 최 변호사는 1998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14년 전주지법 군산지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 수임료’ 최유정 변호사, 징역 6년 선고…“죄질이 좋지 않다”

    ‘100억 수임료’ 최유정 변호사, 징역 6년 선고…“죄질이 좋지 않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7·여) 변호사에게 1심에서 징역 6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5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전관 변호사로서 사적인 연고나 친분을 이용해 재판부와의 교제 및 청탁을 명목으로 거액을 먼저 요구해 받아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전직 부장판사가 아니었다면 의뢰인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 변호사의 그릇된 욕심과 행동으로 무너진 사법신뢰를 회복하고 최 변호사를 정직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장기간 실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정운호 전 대표에게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3월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고 구속돼 있던 정씨에게 3차례에 걸쳐 ‘재판장과 친분이 있다’며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했다. 아울러 2015년 6∼10월에는 송씨에게 ‘재판부에 청탁해 집행유예를 받아 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했다. 이 밖에 최 변호사는 65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매출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9일 최 변호사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4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1998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최 변호사는 2014년 전주지법 군산지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변호사로 개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의 ‘가습기 살균제’ 막기 위해 징벌적 배상제 도입

    제2의 ‘가습기 살균제’ 막기 위해 징벌적 배상제 도입

    최대 3배 손해배상…빅데이터 통해 위해 징후 감지도 정부가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막기 위해 징벌배상제를 연내 도입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괜찮은 일자리’인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 규모를 1만 1000명으로 확대한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5개 부처는 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튼튼한 경제’를 주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합동 업무보고를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기재부 외에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가 참여했다. 공정위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고의적으로 소비자의 생명·신체에 중대한 손해를 입히면 최대 3배의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징벌배상제를 제조물책임법에 도입키로 했다. 정상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던 중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인과관계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 결함 등에 대한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할 방침이다. 포털·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위해징후를 조기에 발견·대응할 수 있는 위해징후 사전예측 시스템도 개발한다. 가령 인터넷 카페 등에 “로션을 사용했는데 두드러기가 생겼어요”라는 글이 다수 게재되면 피해 정보를 추출해 안전성 조사시험을 하고 피해주의보 발령 등의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청년층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의 상반기 채용 비중을 5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321개 공공기관의 채용 계획은 사상 최대인 1만 9862명으로, 당초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1만명이었다. 이번 비중 확대로 1분기 5140명(25.9%), 2분기 5960명(30%) 등 총 1만 1100명이 상반기 내 공공기관에서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근로복지공단(647명), 한국전력(561명), 철도공사(550명), 건강보험공단(550명), 한국수력원자력(339명) 등이 상반기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기재부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 가스, 수도 등 주요 공공요금의 원가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민간 소비자단체의 특별물가조사사업을 확대해 가격 감시 활동 강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외환 거래 편의 제고 차원에서 현재 건당 2000달러 미만, 연간 5만달러 미만 거래만 은행 확인의무, 고객 신고의무가 면제되지만 7월부터 기준을 완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년 연속 ‘마이너스 터널’에 갇힌 한국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510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3년 만에 수출을 플러스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산업부는 올해 또 다른 주요 업무 과제인 ‘미래 먹거리 창출’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17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항공·드론 등 12개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과 부산을 직통으로 오가는 ‘서울∼부산 무정차 프리미엄 열차’를 이르면 6∼7월쯤 도입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소요 시간은 기존 2시간 15분(정차역이 가장 적은 열차 기준)에서 1시간 50분대로 약 10∼20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또 청년·대학생이 고금리 대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전·월세 임차보증금을 저리 대출(연 금리 4.5% 이하)해주기로 했다. 청년·대학생 햇살론 생계자금 지원 한도는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50% 확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인서적 부도, 중소형 서점 반품 안돼 ‘발 동동’…출판계 수백억 피해(종합)

    송인서적 부도, 중소형 서점 반품 안돼 ‘발 동동’…출판계 수백억 피해(종합)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이 부도를 냈다. 송인서적은 2000여개 출판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중소형 서점들은 반품이 안돼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이에 출판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는 지난 3일 송인서적 측과 함께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북센에 이어 서적 도매상 2위 규모인 송인서적은 출판사들로부터 책을 받아 서점에 공급하고 대금을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서적 유통을 담당해 왔다. 전날 돌아온 100억원 규모 어음 중 일부를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이날 은행에서 최종 부도처리됐다. 출판계에서는 210억원대인 전체 어음 외에도 송인서적의 부채 규모가 큰 만큼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출판사 관계자는 “회생 논의가 있었지만 부채가 너무 많아 청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송인서적 측은 회의에서 출판사, 단체에서 대표성 있는 채권단을 구성해 자산과 채권에 대한 권한을 양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출판사와 서점들은 일단 한국출판인회의에 채권과 송인서적 창고에 남아있는 재고 40만부를 넘기고 4일 중 채권단을 구성해 서점의 반품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송인서적은 10여년간 온라인 서점의 득세 속에 주거래처인 오프라인 서점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 최근 도매상들간에 입찰 경쟁이 심해지면서 부도 사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서적의 부도로 특히 현금 거래를 주로 해 온 대형 출판사보다 중소형 출판사가 입는 타격이 클 전망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영업력이 약해 송인서적을 통해서 지방서점이나 소규모 거래를 해왔던 업체들이 500개 이상”이라면서 “이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점계의 피해도 예상된다. 특히 도매상 2∼3곳과 거래하는 중형 서점과는 달리 거래처를 여러 곳에 두기 어려워 송인서적과만 거래했던 소규모 서점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서점 업계에서는 거래처가 송인서적 한 곳 뿐인 서점이 4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서점은 당장 반품과 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반품되지 않는 책을 보관할 곳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당장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점에 배포된 책들이 남아있는 만큼 이들 책의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는 책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시교육청·혁신지구… 용산 ‘교육도시’로

    [현장 행정] 시교육청·혁신지구… 용산 ‘교육도시’로

    서울 용산에는 개교 100년이 넘은 명문 학교가 모두 6곳이나 있다. 독립운동가 남강 이승훈이 1907년 세운 오산고를 비롯해 숙명여대, 보성여고, 선린인터넷고, 금양초, 남정초 등이 한 세기 넘도록 버텼다. 1970년대까지 ‘교육 도시’로서 이름 날렸던 이유다. 하지만 1970년대 중·후반 고교평준화제가 도입되고 강남 개발로 ‘8학군’이 생기면서 위상이 쇠퇴했다. 용산구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올해 굵직한 교육사업들을 동시에 벌이기로 했다. 3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말 교육 숙원사업을 연달아 해결했다. ‘서울시교육청 유치’가 대표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7년 전 동작구로 이사 간 수도여고 터(용산구 후암동)에 시교육청을 이전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공들여왔다. 3년여 만인 지난달 28일 서울시가 교육청 이전을 위한 ‘용산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성 구청장은 “교육청을 옮겨 오기 위한 행정 절차를 사실상 마친 것”이라면서 “올해 설계안 공모를 받아 내년 새 교육청사 공사를 시작하고 2020년에 교육청 이전을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교육청은 1200억원을 들여 4만 5728㎡(약 1만 3832평) 터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다. 구는 교육청과 숙명여대, 주변 학교들이 어울어져 이 지역에 상징적 의미의 ‘명품 교육 벨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 구청장은 “방위사업청이 이달 용산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전하게 돼 지역 주민들이 상권에 악영향을 줄까 봐 우려했다”면서 “교육청이 이사 오면 상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서울시로부터 ‘2017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받았다. 덕분에 시와 교육청 예산 등 모두 4억원을 들여 다양한 교육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구는 예술 분야 전문가와 중학교의 예술 교사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모임인 ‘용산구 협력종합예술 활동 지원단’을 구성하고 지역 학교에서 이색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예컨대, 뮤지컬 배우가 중학교를 찾아 연기와 노래 등을 직접 가르쳐주는 식이다. 또, ‘마을과 함께하는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를 활성화할 사업도 하며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벌일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꿈나무 장학기금 규모를 2018년까지 1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껏 80억원을 모았다.”면서 “올해도 기금을 활용해 교육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黃대행 첫 행보는 경제… “수출 활성화 위해 정부 역량 총결집”

    黃대행 첫 행보는 경제… “수출 활성화 위해 정부 역량 총결집”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를 방문해 수출현황을 점검했다. 권한대행 취임 이후 첫 경제분야 행보이자 새해 첫 현장 행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를 찾아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으며 올해 수출도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전망된다”면서 “정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전체 수출규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5%, 6.4%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전망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한 51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는 과거 구로공단 후신으로 현재 9815개사(중소기업 9799개, 대기업 16개)가 입주해 고용인력만 15만 2904명에 이른다. 주요 업종은 정보통신 업체가 35.7%로 가장 많고 전기전자 업체가 24%, 기타 비제조 업체가 16.8%의 순으로 전체 입주업체 중 25.1%가 수출업체다. 황 권한대행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을 50%까지 확대 ▲주력 수출제품에 대한 전방위 지원 ▲유망 소비재 수출 활성화 등 수출구조 혁신 ▲미래신산업 육성 등 수출 경쟁력 제고 등 4가지 주요 정책을 꼽았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 경제가 석유파동, 외환위기 등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수출이 언제나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면서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겨내는 데도 수출현장 근로자와 기업인, 정부 수출지원기관 모두가 다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주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각종 현안에 신속히 대응, 당면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등 국정안정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국정운영 방향으로 안보와 경제, 미래 대비, 민생, 국민안전 등 5대 분야를 제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프로야구] 통 큰 투자 KIA, 대권 도전

    프로야구 KIA의 2017시즌 돌풍 여부가 새해 화두가 되고 있다.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던 명가 KIA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가을야구’에 나섰다. LG와 접전을 벌여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 ‘뭉칫돈’을 풀며 단숨에 우승 후보에 떠올랐다. KIA는 2012년 김주찬(4년 50억원) 이후 ‘겨울야구’에서 ‘큰손’ 노릇을 하지 않았다. KIA는 작심한 듯 타격 3관왕인 FA ‘최대어’ 최형우를 덥석 낚아챘다. KBO리그 초유의 FA 100억원(4년) 시대를 열며 확실한 중심타자이자 ‘해결사’를 확보했다. 앞서 FA 나지완(4년 40억원)을 주저앉혔고 필 대신 좌타 로저 버나디나(연봉 85만 달러)와도 계약했다. 발이 빠른 그는 메이저리그 7시즌 등 13시즌을 뛴 베테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KIA는 김주찬-최형우-이범호-버나디나-니지완을 잇는 막강 타선을 꾸렸다. 또 KIA는 지난해 15승을 쌓은 에이스 헥터와 서둘러 계약했고 해외 진출이 유력했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켜 ‘원투 펀치’를 유지했다. 지크 대신 좌완 팻 딘(90만 달러)도 잡았다. KIA가 양현종의 해외 진출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야심 차게 낚은 투수여서 기대를 더한다. 딘은 140㎞대 중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제구력이 좋아 국내 적응을 낙관하고 있다. KIA는 헥터-양현종-딘으로 알차게 1~3선발진을 구축했다고 자평한다. 전문가들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두산에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점친다. 버나디나가 검증되지 않았지만 중심 타선이 강해졌고 두산의 ‘판타스틱4’에 다소 뒤지나 1~3선발이 위력적이라고 내다봤다. 윤석민의 전력 이탈(수술)로 4선발이 불투명한 것을 변수로 꼽았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두산은 당분간 리그를 이끌 최강 전력”이라면서도 “KIA의 센터 라인이 크게 강화돼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경남, 마창대교 재구조화… 1700억 재정 절감 효과

    경남도가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는 마창대교 민간투자사업을 재구조화했다. 2038년까지 최소 1700여억원의 재정 절감을 기대한다. 경남도는 2일 해마다 최대 100억원이 들어가는 마창대교 재정보전금을 줄이고자 사업자인 ㈜마창대교와 4년 동안 협의해 결론을 냈다. 주요 내용은 애초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이던 마창대교 민자사업의 실시협약 조건을 사용료 분할관리 방식으로 바꾸고 통행요금 결정권도 주무관청이 갖는다. 두 기관은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을 유지하면서 실시 협약 기준으로 전체 통행요금 수입을 주무관청 몫 31.56%, 사업시행자 몫 68.44%로 나누어 사용료를 분할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도와 ㈜마창대교는 기존 실시협약 기준으로 통행량 99.1%까지는 통행요금 수입을 31.56대68.44로 나누고 99.1%를 넘는 통행료 수입에 대해서는 50대50으로 배분하기로 해 통행량이 늘수록 재정절감액은 더 증가한다. 기존 실시협약은 주무관청인 도에서 마창대교 민간사업자에게 2038년까지 추정 통행료 수입의 75.78%에 미달하면 차액을 MRG로 보전해 주는 구조다. 또 해마다 물가상승률만큼 통행료를 올리지 않으면 사업자에게 통행료 차액도 보전해 주었다. 그러나 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창대교 통행량이 실시협약과 비교해 96.6%까지 늘어났지만 통행료 수입은 사업자가 모두 가져가고 도는 사업자에게 요금 차액 보전금을 지급하는 상황이라 재구조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2038년까지 예상되는 2189억원의 재정 부담이 이번 재구조화로 487억원으로 대폭 줄 것으로 내다봤다. 통행량이 늘어나면 재정 환수도 있어 통행료 인상 억제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2008년 7월부터 2015년까지 요금차액보전금 등으로 모두 800여억원을 지급했다. 홍준표 지사는 “마창대교 민자사업을 서로 양보해 재구조화했다”며 “절감된 재원을 경남의 미래 50년 사업과 서민복지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생각 하는 공장

    [빅뱅! 4차 산업혁명-새물결을 주도하자] 생각 하는 공장

    암베르크 공장이 놀라운 건 이곳에서만 1000개가 넘는 변형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하나의 제품만을 만들 수 있는 일반 공장과 비교하면 혁신이다. 예를 들어 일반 공장이 자동차용 PLCs와 선박용 PLCs를 만들기 위해선 2개의 생산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암베르크 공장에선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하면 같은 생산 라인에서 자동차용 PLCs와 선박용 PLCs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이다. 1년에 5000여 차례나 생산 라인이 자유자재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공장이다. 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다양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틀에서 뽑아내는 기성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귄터 베이팅커 암베르크 공장 대표는 “24시간 안에 전 세계 6만명의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미래의 공장은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유연하게 고품질의 물건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베르크 공장의 모든 부품은 일련번호가 있어 이상 발생 시 어느 지점에서 어떤 부품이 잘못됐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기계 이상과 불량품 생산을 감지하는 1000개의 센서와 스캐너가 설치돼 있다. 제조 공정 각 단계마다 제품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모니터 클릭 한 번으로 불량품이 나온 생산 라인을 멈추고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불량품을 막기 위해 하루 5000만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생각하는 공장’이다. 암베르크 공장은 1년에 15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한다. 휴일을 제외한 한 해가 230일인 걸 감안하면 초당 한 개꼴로 만드는 셈이다. 1989년 설립된 이 공장은 지난 수십년간 스마트 공장으로 차츰차츰 진화해 생산량을 9배로 늘렸다. 그러나 전체 근로자 수는 공장 설립 때와 비슷한 1300여명이다. 3교대인 걸 감안하면 300~400명이 공장을 돌린다. 인간과 기계가 조화를 이룬 공정 덕분에 인력을 늘리지 않으면서 생산성은 크게 끌어올렸다. 암베르크 공장이 가장 자랑하는 건 품질이다. 수율(정품 생산비율) 99.9989%, 즉 100만개당 불량품이 11개에 불과하다. 1989년에는 100만개당 500개에 달했으나 50분의1로 줄었다.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반 공장 불량률은 100만개당 300~400개(0.03~0.0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50년까지 지구의 인구는 100억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100년 전과 비교해 4배 증가한 겁니다. 따라서 물건도 당시보다 4배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더 빠르고 더 정교하게 물건을 만드는 스마트 공장은 미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뮌헨에 있는 지멘스 본사에서 만난 게르하르트 폴크바인 디지털공장부 이사는 독일 정부가 기치로 내건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은 ‘온디멘드’(On-Demand·수요자 중심)라고 설명했다. 온디멘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때 공급하는 걸 말한다. 그는 “맞춤 양복처럼 지금도 수요자 중심의 생산은 존재하지만 수작업을 통한 소규모 생산만 가능하다”며 “그러나 운동화나 자동차 등 공장에서 자동화로 대량 생산되는 제품도 수요자 맞춤형으로 만드는 게 미래 공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물건을 생산하기 전 컴퓨터에서 먼저 만들어 본다. 공장과 똑같은 조건으로 꾸며진 가상현실(VR)에서 생산 라인을 만들고 물건을 찍는다. 실제와 똑같은 물건이기 때문에 ‘디지털 쌍둥이’로 불린다. 디지털 쌍둥이를 보며 상품성이 있는지, 오류는 없는지 등을 검사한다. 실제 물건에선 실수나 시행착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인 셈인데, 디지털 쌍둥이는 상품 개발-생산-사용의 모든 과정을 포괄한 개념이다. 물건을 잘 팔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선 고객 수요와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지멘스가 개발한 산업용 클라우드 ‘마인드스피어’는 물건을 산 고객을 ‘빅브러더’처럼 관찰하며 실시간으로 기업에 정보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캐논 카메라를 산 사람이 얼마나 자주 사진을 찍는지, 어떤 설정을 자주 쓰는지, 줌은 어느 정도 당기는지 등을 낱낱이 파악해 서버에 전송한다. 카메라 각 부품마다 센서가 달려 있어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방대할 수밖에 없어요. 또 보안이 중요합니다. 캐논 같은 회사는 IT 기업이 아니라 관리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마인드스피어로 도와주는 거죠. 우리는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플랫폼만 제공하면 됩니다. 정보 해석은 물건을 만든 곳이 가장 잘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맡깁니다.” 지멘스는 외부의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IBM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왓슨’을 마인드스피어에 탑재해 정보 분석 능력을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마인드스피어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멘스 고객들은 한층 편리하게 마인드스피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폴크바인 이사는 “1992년 전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물건은 100만개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500억개로 늘어나고 데이터양은 무려 44조 기가바이트에 달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시대는 비즈니스 세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베르크·뮌헨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로봇·호텔 등 왕성한 ‘식욕’ 中 M&A굴기, 美에 꺾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로봇·호텔 등 왕성한 ‘식욕’ 中 M&A굴기, 美에 꺾일까

    美 , 獨 반도체 기업 인수반대 등 견제 中 정부도 자본유출 우려에 심사강화 내년 기업사냥 증가세 둔화 될 듯 중국 최대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美的)가 지난 5월 독일 첨단로봇산업을 선도하는 쿠카AG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유럽연합(EU)은 충격에 빠졌다. 쿠카AG는 범유럽 항공방위업체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독일 자동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산업용 로봇팔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독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쿠카AG가 중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허탈감이 작용한 것이다. 독일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EU 관리들까지 가세해 중국의 쿠카AG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경제부 장관은 메이디의 쿠카AG 인수를 막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결성을 제안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끝내 허사였다. 메이디가 정치적 우호관계 구축과 일자리 보장을 약속하는 한편, 다임러의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현지 재계 유력 인사의 지지를 확보한 데 힘입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메이디는 지난 7월 쿠카 지분 86% 확보에 성공했고 쿠카의 몸값(기업 가치)은 46억 유로(약 5조 8315억원)로 껑충 뛰었다. ●中, 국내 경기 둔화… 해외 M&A서 활로 중국이 마침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에서도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M&A를 적극적으로 펼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해외 M&A 장려정책과 국영기업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도 한몫했다.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 규모는 모두 2193억 달러(약 265조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9월까지 해외 M&A 규모 1739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친 데 이어 연말 기준으로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의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633억 달러)의 4배에 가깝다. 특히 올해 대(對)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1129억 달러·추정치)의 배에 가깝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로봇·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해 가전·게임·영화제작·호텔 등 전방위에 걸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2380억 달러)보다 8.5%가 줄어든 2177억 달러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기업의 올해 해외 M&A 건수는 모두 745건. 이 중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의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467억 달러) 인수가 최대 규모 M&A였다. 지난 6월 정보기술(IT) 공룡 텅쉰(騰訊·Tencent) 역시 핀란드 게임 회사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했고, 하이항(海航·HNA)그룹은 10월 100억 달러에 미 CIT그룹의 항공기 임대 사업 부문을, 12월에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투자 등 당근 내밀어 유럽서 잇단 인수전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M&A 특징은 유럽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올 M&A 중 절반가량이 유럽 지역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서구권에서 적대적 M&A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지만 쿠카AG를 인수하듯이 중국 기업들은 수년에 걸쳐 비공식적으로 인수대상 기업과 관계를 쌓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M&A를 진행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현 경영진 유지, 최소 5년 이상의 투자 약속, 독립적인 감사체제 유지 등 ‘당근’도 곁들였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자본유출 불안이 커지자 중국 관계 당국이 해외 M&A 심사를 강화하는 탓에 내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국가외환관리국장)은 “중국의 국경 간 자본유출에 대한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자본유출로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하되면서 해외 M&A 등 자본유출이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제시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향후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숀 레인 차이나마켓 리서치그룹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트 맥거니걸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 회장도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M&A로 위장한 자본 유출은 묵과하지 않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해외 M&A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기업들이 추진한 42건, 358억 달러에 이르는 해외 M&A가 좌절됐다. 중국의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익스트론의 인수가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아익스트론 인수를 추진해 오던 중국푸젠훙신(福建宏芯·Fujian Grand Chip Investment)기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 정부의 반대를 이유로 아익스트론 인수 실패를 선언했다. 훙신기금은 “인수 약정상의 조건을 실현할 방법이 사라져 계약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2일 훙신기금에 대해 아익스트론 미 자회사 인수 계획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미 재무부도 “아익스트론의 기술은 군사적 용도가 있다”면서 “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인수를 중단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3월에도 중국계 미국 기업인 럴스가 오리건 주의 풍력발전 시설 자산을 인수하려 하자 인근에 군사시설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를 중단시켰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0년 중국 자본이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 맴코(MAMCO)를 인수하려된 계획을 무산시켰다. ●美, 중국 국유기업의 인수 금지 권고 더욱이 미국 의회의 자문 패널은 중국 국유기업들의 미 회사 인수를 금지하는 권고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을 이용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사들이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확대해 중국 국유기업들이 미 기업들을 사들이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물론 해당 위원회의 권고가 강제성이 없지만 앞서 쯔광(紫光·TsingHuaUni)그룹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업 웨스턴디지털을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시키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훙신기금의 아익스트론의 미 자회사 인수 무산과 관련해 미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훙신기금의 인수 시도가 “순수하게 시장에 입각한 행위였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중단하고 공정한 환경 및 중국 기업들의 투자에 우호적인 조건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khkim@seoul.co.kr
  • 성기학 회장 서울대에 100억…‘우석경제관’ 건립에 사재 출연

    성기학 회장 서울대에 100억…‘우석경제관’ 건립에 사재 출연

    성기학(69) 영원무역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에 100억원을 쾌척했다. 이 기금은 경제학부가 사용할 ‘서울대 우석경제관’(가칭) 건립을 위해 쓰인다. 서울대는 28일 무역학과를 졸업한 성 회장이 부친인 고(故) 성재경 선생의 호인 ‘우석’(愚石)을 딴 경제관을 건립하는 데 쓰도록 사재를 출연했다고 밝혔다. 고 성 선생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농촌 잘살기 운동을 펼치며 농민계몽과 기술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성 회장은 “선친의 가르침을 기리고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7995조원… 글로벌 부채 사상 최대

    올해 글로벌 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규모 재정 부양을 공약하면서 기업들이 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더 값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채권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 규모는 6조 6200억 달러(약 7995조 636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한 3조 6000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기업의 채권 발행을 주도했다.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AB)인베브와 PC 제조업체 델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이다. AB인베브는 3위 맥주업체 사브밀러를 인수하고자 지난 1월 460억 달러, 델은 지난 5월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EMC 인수와 관련해 200억 달러, MS는 8월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트인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19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스콧 메이더 핌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값싼 자금 조달 비용과 저금리 기조는 부채를 쌓아 놓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줬다”며 “이는 경기순환기마다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번에 기업들은 저금리 기조라는 특수까지 만났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도입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기업의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은하의 산고(産苦)…별이 탄생하는 은하를 보다

    은하의 산고(産苦)…별이 탄생하는 은하를 보다

    우리 은하와 같은 오래된 은하는 별을 잘 생성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 은하에도 아기 별이 탄생하는 가스 성운이 다수 존재하지만,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속도는 느린 편에 속한다. 별은 많지만,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직 어린 은하들은 별은 적고 가스가 많아 수많은 별이 새로 탄생한다. 과학자들은 사실 우리 은하도 지금처럼 나이가 들기 전에는 활발하게 별을 생성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믿는 데는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은하가 젊었을 무렵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측해서 아직 어린 은하에 대해서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억 광년 떨어진 은하를 관측하면 빛이 지구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0억 년이므로 100억 년 전의 은하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멀리 떨어진 은하를 자세히 관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렇게 멀리 떨어진 은하를 다수 관측했다. 하지만 이런 초기 은하는 많은 가스가 있어 사실 가시광 영역에서는 관측이 어렵다. 가스를 뚫고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파장이 더 긴 전파가 유리하다. 그래서 국제 천문학자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와 미 국립 과학재단의 VLA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서 초기 은하들을 관측했다. 허블 우주 망원경 관측 사진과 겹쳐 놓은 관측 이미지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린 전구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물론 이 불빛은 하나의 별이 아니라 다수의 별이 탄생하는 모습이다. 최근 관측한 어린 은하는 사실 지금은 우리 은하처럼 나이든 은하가 되었을 것이다. 당시 태양과 비슷한 질량의 별이 생겼다면 이제는 수명을 다하고 적색 거성 단계를 지나 백색왜성만 남기고 사라질 시간이다. 어쩌면 이 별 주변에도 지구처럼 특별한 사연과 생명이 존재했던 행성이 있었을지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리는 라이벌] 동아제약 ‘가그린’ vs 한미약품 ‘케어가글’

    [우리는 라이벌] 동아제약 ‘가그린’ vs 한미약품 ‘케어가글’

    국내 구강청결제 시장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동아제약의 ‘가그린’과 1996년 출시된 한미약품의 ‘케어가글’이 주도하고 있다. 약국 외에 슈퍼나 마트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의약외품 구강청결제는 가그린이,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구강청결제는 케어가글이 각각 시장점유율 1위(2015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가그린은 출시 당시에는 구강청결제에 대한 생소함으로 인해 연 매출이 3억원 정도에 그쳤다. 아직 국민 소득수준이 높지 않았던 1980년대에는 치약 외에 추가로 비용을 들여 구강청결제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져 연예인 등 특수 계층에서나 쓰는 제품으로 인식됐다. 그러다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선 1990년대 말부터 구강청결제를 찾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3년 80억원을 기록한 제품 매출은 2004년 108억원으로 100억원을 넘긴 뒤 2012년 214억원으로 처음 2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그린은 출시 30년이 넘은 만큼 제품의 종류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가그린은 알코올 함유량에 따라 가그린 ‘오리지널’, ‘제로’, ‘스트롱’ 등으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스트롱은 알코올 성분이 높아 상쾌함을 강조한 제품이고, 제로는 자극이 덜한 순한 사용감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또 알코올 성분과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을 함유하지 않은 어린이용 제품도 있다. 최근에는 잇몸질환 원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잇몸가그린 검가드’를 출시해 다양성을 높였다. 한미약품의 케어가글은 1996년 출시된 구강청결제로 염화벤제토늄을 주성분으로 한다. 의약외품인 가그린이 구강 청결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일반의약품인 케어가글은 구강 살균에 더 특화돼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60억원대 매출(IMS데이터)을 기록한 케어가글은 약국 판매 구강청결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살균 효과에 특화된 만큼 구강 내 유해균 억제나 충치예방 외에도 발치·임플란트 등 구강 수술 후 살균에도 많이 사용된다. 케어가글은 약국 전문 마케팅 업체 온라인팜을 통해 유통된다. 유통이력 추적이 가능한 RFID(전자태그)가 부착돼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노랑 보면 장성 떠오르게… 뚝심 군수, 色다른 부자농촌의 꿈

    [자치단체장 25시] 노랑 보면 장성 떠오르게… 뚝심 군수, 色다른 부자농촌의 꿈

    유두석(66) 전남 장성군수 부부는 모두 군수 출신이라는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유 군수는 2006년 군수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1년 6개월 만에 낙마했다. 하지만 보궐선거에서 남편의 뒤를 이어 중학교 교감 출신의 부인 이청(59)씨가 당선됐다. 이 부부는 민주당 아성인 호남 텃밭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0년 부인이 무난히 재선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 지원을 받은 후보에 밀려 낙선하고 4년 뒤 치른 지방선거에서 유 군수가 다시 군수로 복귀했다. 건설교통부 이사관 출신으로 도시 디자인 전문가로 불리는 유 군수는 지난 4월 사단법인 도전한국인운동협회가 주최하는 ‘2016 도전 한국인 대상’에서 신지식인상, 지난 15일 HDI인간개발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2016 HDI 인간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사회소통부문’ 대상을 받았다. 유 군수는 전국 최초의 컬러 마케팅 브랜드 사업을 펼쳐 ‘향기 나는 옐로우시티’로 가꿔 활기 넘치는 부자 농촌으로 성장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0 장성 발전 로드맵’을 실천하고 있는 유 군수의 하루를 지난 20일 동행 취재했다. 1950년 장성군 황룡강변 오두막 토담집에서 9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유 군수는 나물죽이나 뭇국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할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했다.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행상으로 술빵을 파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 동안 생활 전선에 뛰어든 유 군수는 신문팔이와 땔감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 일부 지역만 신문이 배달되고 나머지 지역은 우편으로 발송돼 이틀 후 접하는 것을 보고 수십리 길을 새벽 3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매일 직접 돌려 부수를 10배 이상 늘리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배고픔을 벗어나는 길은 학교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으로 판단한 유 군수는 남들보다 2년 늦게 중학교로 들어간 후 호남의 명문 광주고를 졸업했다. 유 군수는 초등학교 때 홍수로 집이 떠내려간 후 담임 교사가 옷을 한 벌 사준 기억이 “당당하게 성공해 나처럼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을 도와준 선생님의 은혜를 사회에 꼭 돌려드리겠다”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동기가 됐다고 한다.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시 대신 전남대 4년 재학 중 7급 공채에 합격한 후 30여년을 건교부에서 근무했던 유 군수에게 노모 김묘순(93)씨는 인생의 큰 지침 역할을 했다. 장관을 비롯한 선후배 동료들의 사퇴 만류를 뒤로한 채 고향 발전을 위해 내려왔던 이유도 “니가 서울에서 큰 벼슬하고 호의호식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냐. 고향 사람들이 부르면 빨리 내려올 것이지, 니가 언제는 호강하고 살았냐”는 어머니의 호통을 듣고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의 출세길을 접었다. ●“고향이 부르면 와야지” 어머니 호통에 낙향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친화력이 좋은 유 군수는 생일을 맞은 직원 700여명에게 일일이 축하 전화로 덕담을 건네기도 하지만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공무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공직에 있어야 한다’며 따끔한 충고도 서슴지 않는다. 유 군수는 “민원인 입장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를 크게 바꾸는 힘인 만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 달라”고 항상 당부한다.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참석한 장성무지개학교 학부모 연찬회는 유 군수가 어렸을 때 겪었던 배움의 목마름을 많은 사람이 누리도록 하겠다고 생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 군수는 방과후 활동과 원어민영어교육을 지자체가 지원하면 교부세를 감액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농촌 특성을 모르는 일이라며 내년에 17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진원면 출신의 재경향우회장인 이정수 두성도시건설㈜ 대표가 1000여만원을 들여 지역 주민 300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마련한 자리에 참석해 고마움을 전한 뒤 유 군수는 황룡강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 군수는 홍길동의 고장, 선비의 고장으로만 머무른 장성을 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황룡강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 황룡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한 황룡강을 용머리, 앞발, 몸통, 뒷발, 꼬리 등의 5개 구간으로 나눠 테마별 특색 공간을 구축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 황룡강에서 열린 가을 노란꽃잔치에 황화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등을 보기 위해 72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끈 덕에 자신감이 생겨 더 탄력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옐로우시티’ 이름 특허를 받은 장성군은 여느 농촌처럼 침체한 지역을 노란색 위주의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 환경, 예술, 관광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황금색의 생동감 있는 도농복합도시로의 도약을 실현하고 있다. 건교부 시절 신도시건설기획단 업무를 맡으면서 지금의 분당, 일산, 평촌 등을 탄생시킨 신도시 건설 전문가로 명성을 날린 유 군수는 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판단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사업들을 다시 검토하고 연구해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았다. 장성군 북이면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낡은 신광철도박스 개·보수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반복된 거부 답변에도 공무원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2월 ‘노후시설 개선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도록 했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로 국토교통부가 전국 최초로 현대식 공공실버주택을 짓는다는 사업도 노하우를 살려 뚝심 있게 밀고 나가 전국 9개 사업대상지에 광주·전남 최초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군민 염원 공설운동장·철도박스 개보수 성과 장성군민들의 염원인 공설운동장 건립도 유 군수의 뚝심과 추진력, 도시 디자인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잘 설명해 준다. 수천년 동안 기형적으로 흐르던 황룡강 취암천을 직강하시키는 등 물길을 바꾸고, 강 일부를 메워 3만 8000㎡를 확보해 공설운동장을 만들게 됐다.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0년 6만 5000㎡ 규모의 공설운동장이 완공된다. 건물 한 채 짓지 못했던 땅이 황금 부지로 부활했다. 오후 3시 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상무평화공원 및 수양호 조성계획 용역 보고회는 건설 분야 전문가인 유 군수의 예리함과 평상시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38억원이 들어가는 상무평화공원과 민자 65억원 등 총 349억원의 수양호 마스터플랜 사업 보고회에는 부군수와 실과장 등 42명이 참석했다. 기본계획을 보면서 “농장 옆에 친환경 농장을 조성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재원조달 계획을 꼼꼼히 묻는 등 용역회사 관계자들의 진땀을 빼게 했다. 특히 지역 특성을 아는 직원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내면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나오게 되고, 결국 이런 안건들이 검토돼 큰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게끔 했다. 유 군수는 공무원들이 편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배려 차원에서 몇 차례 억지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열린 행정이자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여기는 자세였다. 군은 올해 귀농·귀촌인 유치 평가에서 전남도 최우수상 등 13개 부서 32개 분야에서 각종 상을 받는 등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유 군수는 “황룡의 전설에서 노란색을 찾아 옐로우시티 장성이 누구나 살고 싶은 부자 도시가 되도록 군민들과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함께하는 기업 특집] 삼성, 이웃사랑 성금 대기업 최대 500억… 복지 사각에 ‘나눔과 꿈’ 전해요

    [함께하는 기업 특집] 삼성, 이웃사랑 성금 대기업 최대 500억… 복지 사각에 ‘나눔과 꿈’ 전해요

    삼성이 올 연말 ‘이웃사랑성금’으로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국내 대기업 중 최대 규모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이 매년 모금회에 전달한 누적 기탁금은 4700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 200억원씩, 2011년엔 300억원, 2012년부터 올해까지 500억원씩을 기탁했다. 삼성은 또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570억원을 조성해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보태고 사랑의 온기를 확산하려는 노력을 이어 오고 있다. 2011년부터 삼성은 임직원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를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의 매칭 그랜트 참여율은 2011년 74%에서 올해 88%로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임직원이 늘고 있다. 올해까지 ‘매칭 그랜트’를 통해 조성된 누적 금액은 2965억원이다. 올해 8월부터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함께 사회복지 공모사업 ‘나눔과 꿈’을 시작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비영리단체를 육성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개최된 국내 최대 사회복지 공모 사업이다. 올해 ‘나눔과 꿈’을 통해 전통적인 사회복지,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대 분야에서 지원을 약속받은 비영리단체는 51곳이다. 공모에 응한 1000여곳 중 선발된 이 비영리단체들은 2017년부터 최장 3년 동안 최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청각장애인 전문복지관인 ‘청음회관’의 청각장애인용 평생교육 학습 온라인 포털 구축, ‘강북 청정이웃 지원센터’의 저장강박증 주민 주거환경 개선 사업,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탈북 아동·청소년 대상 연극교실 등이 ‘나눔과 꿈’ 지원을 받아 실시될 계획이다. 계열사별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삼성화재는 시각장애인 12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기증식에 참석한 양지호 목사는 “1995년부터 안내견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힘든 제게 생활의 원동력이자 삶의 일부가 되어 왔다”며 그의 새 안내견 한울이를 반겼다. 삼성화재가 1993년부터 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에서 지금까지 총 192마리의 안내견을 교육시켜 무상 기증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협력해 용인·화성에 거주하는 장애인 30명에게 전동휠체어, 특수 이동 보조기기 등을 전달한다. 반도체 임직원들이 사내 ‘사랑의 달리기’ 행사를 통해 모은 기부금 2억원을 사업비 재원으로 삼았다. 삼성이 지난 7일부터 31일까지 펼치는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는 5만 2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삼성 전 계열사의 1700여개 봉사팀은 그동안 봉사활동을 펼쳐 온 쪽방,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겨울나기 물품을 전달했다. 삼성전기 임직원 100여명과 삼성전자 온양·광주사업장 임직원 500여명은 사업장 근처 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했다. 제일기획은 임직원과 연예인 기증품, 광고 촬영현장 소품 등을 판매하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서울 구로구 성프란치스코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한다. 삼성증권과 에스원은 올해 종무식을 이웃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나눔 종무식’을 연다.
  • 리콜 외면 車 제조사, 신차가격 환불·중고차 재매입 ‘철퇴’

    리콜 외면 車 제조사, 신차가격 환불·중고차 재매입 ‘철퇴’

    명령 불이행 땐 징역·벌금도인증 위반 과징금 500억 상향 자동차 제작자(수입사)의 환경 위반 행위에 대해 환불 및 재매입 명령이 가능해지는 등 소비자 권익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26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과 인증서류 위조 사건을 계기로 제조사 책임과 행정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27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공포 후 1년이 지난 내년 12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하면 환경부 장관은 기존 차량 교체 명령 외에 신차 가격 환불 명령과 중고차 재매입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환불 및 재매입 명령은 배출가스 수시검사에서 불합격한 자동차에 대한 부품 교체 명령(리콜)을 이행하지 않거나 불합격 원인을 부품 교체로 시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내려진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제작사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벌칙조항도 신설했다. 자동차 인증 위반 행위에 부과하는 과징금도 상향 조정됐다. 최대 부과요율을 현행 매출액의 3%에서 5%로 높이고, 과징금 상한액을 현행 차종당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과징금 부과요율은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10%) 다음으로 높다. 과징금은 지난해 11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 지난 7월부터 차종당 과징금 상한액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였으나 재발 방지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500억원으로 올렸다. 환경부는 이날 유해화학물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실명과 연령을 확인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도 공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구시립희망원 가혹 행위, 인권유린 의혹…비자금도 조성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이진호)는 정신질환을 앓는 거주인을 상대로 가혹 행위를 한 대구시립희망원 생활교사 김모(35)씨를 특수상해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신체 학대를 생활교사인 또 다른 김모(30)씨를 한 정신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해 10월 경품 사격용 공기총을 정신질환이 있는 시설 거주인에게 겨냥하고 발사해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김씨는 지난해 3월쯤 노끈으로 시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 팔 등을 감은 뒤 시설물에 묶어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생활교사인 박모(47)씨는 거주인 보관금 청구서를 임의로 작성해 200여만원을 몰래 빼내 쓴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또 폭행, 감금 등 혐의로 시립희망원 간부급 직원 한 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시립희망원 거주인 간 폭력 등도 드러났다. 검찰은 2010년 10월쯤 동료 거주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이모(71)씨를 폭행치사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시립희망원 측이 대구시 지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립희망원 측은 식자재 납품 업체 2곳과 거래 금액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고 부풀린 시설 운영비를 시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대구시는 시설 인건비, 운영비 등 명목으로 연간 100억여원을 대구시립희망원에 지원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시립희망원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입 열렸나…수사 물꼬 ‘기대’

    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입 열렸나…수사 물꼬 ‘기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핵심인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의 입이 조금씩 열리면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구속된 이후 검찰 조사에서 시종일관 모르쇠로 입을 다물었던 이 회장이 최근 심경 변화를 일으켜 입을 조금씩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몇몇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등에게 대가성 없이 용돈 명목으로 약간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진술한 이들 인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구속된 서병수 부산시장의 최측근이자 친박근혜계 외곽조직인 ‘포럼부산비전’ 고문 김모(64)씨도 이 회장 입에서 나온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2008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수백만원을 받는 등 2억여원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엘시티 인허가 관련 청탁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정기적인 거래이고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기환(57·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혐의 일부도 이 회장이 확인해줬다는 얘기가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검찰은 이씨의 100억원대 비자금 행방에 대한 추적을 이달 말쯤 마무리하고 정·관계 인사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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