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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두색 수의로 첫 법정 선 최유정 힘없이 “국민참여재판 안 받겠다”

    재판부 옛 동료에 공손히 목례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수 있는데 변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맞습니까?” “(고개를 내저으며) 네, 원하지 않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연두색 반팔 수의를 입은 40대 중반의 여성이 재판장에 나타났다. 단정한 단발머리 차림이었지만 오래전 염색과 파마를 한 듯한 헤어스타일에 수척한 모습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잘나가던 ‘전관 변호사’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녀는 생년월일과 거주지 등을 묻는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본인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변호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과거 동료였던 재판부를 향해 공손히 목례했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촉발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변호사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사건이 시작된 이후 최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 대표나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인 송창수(40)씨의 사건을 수임할 때부터 법원 교제와 청탁 알선을 모두 언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관계인 진술, 관련 형사사건 진행 경과와 관련된 증거, 최 변호사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 모두 330개의 증거를 제출했다. 최 변호사 측 변호인은 “아직 증거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4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정 대표와 송씨에게 재판부 교제 청탁 명목으로 50억원씩 총 100억원대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보석이 이뤄지지 않자 성공 보수 30억원을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업만 하면 헐값 매입·금품 로비 입찰 의혹… ‘특혜 백화점’ 롯데

    사업만 하면 헐값 매입·금품 로비 입찰 의혹… ‘특혜 백화점’ 롯데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일단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 등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수사는 정·관계 로비나 각종 특혜 의혹 등 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최근 10여년간 인수·합병과 대대적 투자 등으로 재계 순위가 10위권에서 5위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거래, 사업 인허가 로비 의혹 등 논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검찰 역시 제기되는 의혹은 모두 살핀다는 입장이라 ‘롯데 게이트’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는 의혹은 2010년 상당한 파장을 낳은 제주 서귀포 일대 제주롯데관광단지 개발 건이다. 당시 사업을 맡은 롯데제주리조트는 201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133만 8460㎡가 넘는 부지에 530실짜리 대형 숙박시설과 쇼핑몰, 오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단지를 계획했다. 난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 속에도 제주도는 개발사업 승인 절차를 계속 진행했다. 제주도가 투자유치 활성화 명목으로 전체 사업부지의 92%에 이르는 국공유지를 제공하고, 일부 땅에 대해서는 공시지가를 대폭 인하해 롯데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2009년 ㎡당 9600원 정도이던 주변 땅값은 1년 뒤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00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결국 감사원은 제주도가 개발사업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특혜성 승인을 내렸다며 사업 승인을 거부할 것을 통지했다. 2012년 추진된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내 롯데복합테마파크도 대표적인 특혜성 사업으로 지적됐다. 주변 교통이나 지역상권에 대한 영향평가 없이 대형 상업시설 입점을 추진한 롯데와 대전시에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33만㎡ 부지에 들어서는 테마파크의 임대료를 대전시가 연간 100억원가량으로 산정하면서 특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자연녹지로 분류된 엑스포 공원 내 공간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할 경우 지가 상승에 따라 250억원 이상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데도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롯데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전시 관계자는 “임대료는 롯데와 협상해 재결정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엑스포의 상징성을 무시한 채 특정 대기업에 이윤 추구의 기회를 줬다는 비난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추진한 경기 화성 동탄 2신도시 백화점 부지 사업자 선정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부지 매각 입찰에서 3557억원을 써낸 롯데컨소시엄이 4144억원을 써낸 현대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587억원 차이를 상쇄할 만큼 롯데컨소시엄과 현대컨소시엄 간 평가항목에 차별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롯데가 LH 심사위원과 사전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역시 롯데가 LH 쪽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특혜성 사업으로 평가받는 제2롯데월드도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994년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정·관계 로비에 따른 특혜라는 의심이 계속해서 제기된 탓이다. 당시 제2롯데월드 건설에 부정적이었던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문책성 경질을 당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도 이날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에 대해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장 수사에 들어갈 단서를 찾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계속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은 2013년 인천터미널 주변에 ‘롯데타운’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경쟁업체를 제치고 인천시로부터 특혜를 받아 건물·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매년 300억 받아간 신격호·신동빈 父子

    檢, 대외비 금전출납 자료 확보… 비자금 규모 1000억 육박할 듯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매년 300억원 정도의 수상한 자금을 마련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비자금 규모는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 총괄회장 부자는 또 자신의 비서실에 비밀 공간을 만든 뒤 자금출납 자료 등 대외비 서류를 몰래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3일 관련자 조사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100억원대, 신 회장이 200억원대 등 모두 3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을 조성,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총수 일가 비서진이 신 총괄회장 부자가 수상한 자금을 매년 마련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외(簿外)자금’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외자금은 비자금 등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자금’으로, 통상 편법적 금융거래 등을 통해 조성해 접대비나 경조사비 등 현금성 자금 운용에 쓰인다. 검찰은 이 부외자금이 언제부터 조성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비서진의 진술 등을 감안할 때 신 총괄회장 부자의 비자금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재산관리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자금이 “배당금과 급여 성격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액수가 지나치게 큰 데다 상당 부분이 장부 외 자금이라는 점에 비춰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과 전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 공간에서 오너 일가의 자금 입출금 내역이 담긴 금전출납 자료와 통장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할 때는 문제의 비밀 공간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자금관리 담당 이모씨 등 핵심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비밀 공간의 존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이씨의 처제 집에서 신 총괄회장이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30억원과 서류 뭉치를 확보했다. 현금과 서류는 신 총괄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 내 개인금고 속에 보관해 온 것들이고, 이씨가 올해 초 해임될 때 이를 옮겨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총수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 직원 4명을 소환 조사했다. 롯데 관계자는 “계열사 배당액과 급여 등을 합친 금액으로 신 회장 등에 대해 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철회 신고서에서 “최근 대외 현안과 관련,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대표주관회사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 檢, 최유정측 경찰에 ‘억대 로비’ 포착

    수사 예정사항 준 이메일 확보 당사자들 “로비 받은 적 없다”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아 챙긴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모(44·수배 중)씨가 경찰에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로비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운호 게이트’ 수사가 법조계를 넘어 경찰로까지 확산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정운호 구명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씨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최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던 송 대표에 대한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의 수사 내용을 건네받은 혐의를 잡고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최 변호사 측 브로커이자 동업자로, 정 대표 구명 로비를 주도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특히 검찰은 이 돈이 해당 경찰들을 넘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브로커 이씨의 과거 동업자이자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송 대표가 지난해 4월 이숨투자자문의 전신인 리치파트너투자자문의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이씨와 결탁 관계에 있던 경찰 B씨가 송 대표 측에 수사 예정 사항 등을 이메일로 미리 흘렸다”면서 “그 결과 송 대표는 초반 경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브로커 이씨는 강남의 한 호텔과 이숨투자자문 사무실 등에서 B씨 등 수사 경찰관들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억대의 현금을 나눠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가까운 서울 모 경찰서 고위경찰관 C씨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실무진에게 “이씨를 잘 봐 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여러 차례 수표를 현금화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전직 검찰 수사관이자 동료 브로커로 활동한 D씨의 도움을 받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경찰관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로커 이씨를 알지 못하고 이숨투자자문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최유정 변호사측, 경찰에 억대 로비 포착

    [단독] 최유정 변호사측, 경찰에 억대 로비 포착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아 챙긴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모(44·수배 중)씨가 경찰에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로비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운호 게이트’ 수사가 법조계를 넘어 경찰로까지 확산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정운호 구명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씨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최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던 송 대표에 대한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의 수사 내용을 건네받은 혐의를 잡고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최 변호사 측 브로커이자 동업자로, 정 대표 구명 로비를 주도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특히 검찰은 이 돈이 해당 경찰들을 넘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브로커 이씨의 과거 동업자이자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송 대표가 지난해 4월 이숨투자자문의 전신인 리치파트너투자자문의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이씨와 결탁 관계에 있던 경찰 B씨가 송 대표 측에 수사 예정 사항 등을 이메일로 미리 흘렸다”면서 “그 결과 송 대표는 초반 경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브로커 이씨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과 이숨투자자문 사무실 등에서 B씨 등 수사 경찰관들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억대의 현금을 나눠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가까운 서울 모 경찰서 고위경찰관 C씨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실무진에게 “이씨를 잘 봐 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여러 차례 수표를 현금화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전직 검찰 수사관이자 동료 브로커로 활동한 D씨의 도움을 받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경찰관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로커 이씨는 알지 못하고 이숨투자자문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경환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채권단 협의 거쳐 문제 없다”

    최경환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채권단 협의 거쳐 문제 없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임 시절 이뤄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당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핵심 실세들의 일방적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주장에 대해 “채권단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혀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홍 전 회장이 자신의 주장이 과장되게 보도됐다고 이미 해명했다”면서 “홍 전 회장이 당시 (산은)안을 가져와서 보고했지만 산은 의견을 100% 받아들일 수는 없어서, 내가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워크숍 도중 쉬는시간을 보내고 다시 특강을 들으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최 의원은 질문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질의응답 시간은 약 5분 남짓 이어졌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최 의원이 강당 입구에서 멈춰서서 계속 대답하자 다른 의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최 의원은 “당시 홍 전 회장에게 ‘구조조정 개혁을 더 강도높은 것으로 하고,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게 없으면 휴지 조각이다’라고 했고, 노조에서는 처음엔 턱도 없다며 며칠을 버티다가 동의서를 가져와 채권단 안으로 집행된 것이 전부”라면서 “그 일과 관련해 한 점 부실도 은폐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은에서는 ‘내 책임이 100억원인데 110억원을 왜 내라고 하느냐’는 불만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런 이해관계를 (채권자들끼리) 조정해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인증 폭스바겐 수만대 버젓이 판매

    미인증 폭스바겐 수만대 버젓이 판매

    티구안·A7 등 20여종 유통 확인… 檢, 정확한 차량 대수·경위 수사 미인증 폭스바겐 차량이 국내에서 버젓이 운행되고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규모가 적게 잡아도 1만대는 넘는다는 게 검찰의 추산이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미인증 차량들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차량 대수와 경위를 수사 중이다. 9일 검찰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A7 등 20여개 차종을 환경부 인증 없이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 중이지만 최소한 1만대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배기가스와 관련된 ‘중요 부품’의 경우 변경 등이 이뤄지면 차종이 같아도 인증을 따로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관련 부품을 변경한 차량들에 대해 별도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변경인증을 하지 않은 채 기존에 인증받은 차량과 다른 차량을 판매한 경우 차종당 최대 100억원(매출액 100분의3)의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이후 환경부는 임의조작 차량 과징금을 종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팔린 차량이 20여개 차종, 수만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환경부의 과징금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차종당 10억원씩 모두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2016년형 아우디 A1과 A3, 폭스바겐 골프 등 환경 기준 유로6 차량 950여대를 압수했다. 아우디 A1과 A3 등은 차량 수입 전 인증을 받지 않고 들여왔고, 골프는 유해가스 배출기준 허용치를 초과했다. 최근 검찰은 환경 기준 유로5 적용 차량의 연비시험 성적서도 48건이 조작된 사실도 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현장 행정] 회장님도 쪽방촌도 십시일반… 복지사각 없앤다

    [현장 행정] 회장님도 쪽방촌도 십시일반… 복지사각 없앤다

    서울 용산은 ‘부자 동네’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의 고가 주택이 있는 한남동과 동부이촌동의 높다란 담벼락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자동 쪽방촌처럼 끼니 걱정을 하는 빈곤층이 모인 동네도 있어 양극화가 뚜렷한 동네이기도 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복지 정책에 유독 신경 쓰는 이유다. 그가 복지정책의 ‘엔진’ 격으로 구상해 온 지역 복지재단이 드디어 9일 문을 열었다. 구는 이날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용산복지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성 구청장과 재단 임원, 지역 주민 등 800여명이 홀을 가득 메웠다. 성 구청장은 “해마다 복지수요가 늘어나는데 법과 제도적 한계 탓에 제대로 지원할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복지재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 이사장은 승만호 서부T&D 대표가 맡았으며 사무실은 한남동 공영주차장·복합문화센터 2층에 자리잡았다. 복지재단 출범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지역 주민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부터 구두수선을 하는 분까지 벌이와 관계없이 복지재단에 성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은 복지재단의 기본 재산은 43억원인데 이 가운데 구가 내놓은 돈은 1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민간 기부로 채웠다. 아모레퍼시픽과 HDC신라면세점, 서부T&D 등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과 방송인 견미리 등 유명인뿐 아니라 평범한 서민층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빌딩 청소원, 구두닦이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내놓은 고(故) 강천일씨가 대표적이다. 72세의 나이에 말기암을 앓던 그는 지난 4월 구에 3600만원을 기부하고 닷새 뒤 세상을 떠났다. 재단은 앞으로 구 예산으로는 돕기 어려운 ‘사각지대 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사는 빈곤층 5만 5000명 중 5700여명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돼 생활자금 등을 지원받는다”면서 “복지망 밖의 5만명은 법적 근거가 없어 구 예산으로 돕기 어려웠는데 재단이 융통성 있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의 식사비와 독거노인 등의 생계비·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1대1 결연사업 등도 벌일 예정이다. 재단은 종잣돈 43억원에서 나오는 이자와 상시 모금 등으로 번 수익 등을 더하면 한 해 12억원가량을 복지사업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 구청장은 “민간 후원금 등을 더 모아 2020년까지 종잣돈을 1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정성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은성PSD에 200억 특혜 준 서울메트로

    최근 5년 수백억 손실 자초… 특혜 확인 땐 배임혐의 적용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97개 지하철역의 유지·보수 용역 계약을 하면서 5년간 최대 200억원의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메트로, 은성PSD, 유진메트로컴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광진경찰서·강남경찰서는 경찰관 163명을 동원해 9일 오전 10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를 비롯해 스크린도어를 유지 관리하는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컴, 지난해와 올해 용역업체 직원이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중 사망한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구의역이 포함됐다. 경찰은 특히 서울메트로가 은성PSD 및 유진메트로컴과 특혜성 계약을 맺으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자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2011년부터 계약을 맺은 이후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을 과다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진메트로컴의 경우 스크린도어를 설치·수리하고 스크린도어 광고 운영 수입으로 대가를 받았기 때문에 특혜규모를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역시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실제 서울메트로의 특혜가 확인될 경우 배임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압수수색을 통해 서울메트로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기록 및 일지, 각종 계약서,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계약의 위법 여부, 용역비 집행의 투명성 등 위탁 업무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광진서와 강남서는 이와 별도로 강남역·구의역의 사망 사고 책임을 규명하고 안전관리 및 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은성PSD는 부산에서도 서울메트로 퇴직자 등에게 과다한 임금을 지급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은성PSD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은성PSD는 부산 직원들에게 월급을 30만원 올려주겠다고 보고한 후 실제 10만원만 상향 지급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차액이 지난해 부산지사로 출장을 왔던 서울메트로 퇴직자 출신인 서울 은성PSD 직원 2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직원 2명은 지난해 10월에 단 열흘씩 출근하고도 각각 352만원, 318만원씩 받았고 11월에는 단 6일 출근해 각각 240만원, 212만원씩 챙겼다. 반면 은성PSD 부산 직원의 평균 월급은 170만~210만원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관련기사 11면
  • ‘강원은 빅데이터, 충북은 바이오’, 지역신산업 양성

     창조경제혁신센터·지역대학·지역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지역신산업 개발에 정부가 100억원을 투자한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신산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88개 신규과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대학, 지역기업이 공동 연구수행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분야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기업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역별 전략산업으로 강원은 빅데이터, 충북은 바이오, 대구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등을 양성한다.  충북의 경우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기술, 화장용 물질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영동대에서는 노인취 제거기능을 갖는 화장품 개발에 돌입하고 충북대에서는 식물성 천연물질을 이용한 화장용 보습물질 개발에 나선다. 국내 자동차부품 100대 기업중 11개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핵심부품과 사물인터넷 기술확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북대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딥러닝기반 능동적 운전모드 전환 기술 개발을 과제로 삼았고 계명대에서는 주율주행 차량용 비상발전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미래부는 지역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75개 연구개발과제에는 각각 연간 1억~1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는 13개 공동프로그램 과제는 5000~6000만원 범위 내에서 최대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우수 인재의 지역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학장학금 약정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취업관련 평가지표를 강화하고 과제별 학생연구원 참여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용홍택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지역신산업 선도인력 양성사업의 추진을 통해 우수 인재의 지역기업으로의 취업을 유인해 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창조경제를 확산시키는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CJ헬로비전 조세포탈 혐의… 또 암초 만난 SKT 인수합병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다시 복병을 만났다. CJ헬로비전이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험난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8일 방송통신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의 혐의는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등이다. 경찰은 CJ헬로비전 지역 방송사들이 허위로 비용을 부풀리고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합병을 신청한 것은 이미 6개월 전이다. 이번 기업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허가를 거쳐 마무리된다. 당국은 합병의 경쟁 제한 가능성, 방송의 공정성, 공적 책임, 재정 능력 등을 심사한다. 특히 방송사업자의 범죄 전력은 방송 면허 허가·재허가 심사 등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사안의 ‘복잡성’으로 6개월이 넘도록 심사보고서를 내지 못한 공정위가 이번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면 심사 과정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CJ헬로비전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인수기업인 SK브로드밴드의 재무 위험성이 커지면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미래부에 제출한 인허가 서류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서류상 회계 수치가 사실과 다른 만큼 정부가 인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을 둘러싼 논란과 소송전도 확대될 수 있다. 현재 CJ헬로비전은 소액주주들로부터 ‘합병가액을 불공정하게 산정했다’는 이유로 합병결의 무효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SK텔레콤은 “협상 타결 전 CJ헬로비전 내부의 위법 행위를 알고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제 브리핑] 롯데百 ‘프렌치 위크’ 최대 70% 할인전

    [경제 브리핑] 롯데百 ‘프렌치 위크’ 최대 70% 할인전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롯데백화점은 10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상품 할인전 등 ‘프렌치 위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행사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와 롯데백화점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샹송 축하공연 등으로 시작된다. 본점, 잠실점, 부산 본점에서는 남성·여성·잡화·생활가전 등 120여개 브랜드 100억원어치의 프랑스 관련 상품을 최대 70%까지 싸게 판다. 프랑스 5대 유명 산지 와인은 최대 70% 할인하고 1만원 균일가 상품도 소개된다. 본점에서는 디저트 브랜드 ‘위고에 빅토르’, 잠실점에서는 핸드백 ‘판타지아 가브리엘’ 팝업스토어가 설치된다. 10~12일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롯데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CJ헬로비전 100억대 탈세 의혹

    경찰이 케이블 방송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조세포탈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CJ헬로비전이 협력업체를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분식회계로 세금을 100억원 이상 포탈한 정황이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CJ헬로비전 소속 지역방송이 용역물품 지급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허위로 계상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식으로 세금을 가로챘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CJ헬로비전 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자체 첩보를 토대로 세무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이런 수법으로 포탈한 세금이 10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협력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세포탈 정황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CJ헬로비전 본사에 대한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세무당국 자료를 분석하는 중이어서 수사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비전 측은 “본사에서 혐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수사와 관련해서는 당장 언급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길섶에서] 6월의 의미/손성진 논설실장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기온은 계절을 앞질렀지만 6월이 되니 비로소 여름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짙푸른 녹음과 시원한 계곡이 있기에 무더위가 싫지만은 않은데 짜증 나는 뉴스들이 올리는 체온은 견디기 어렵다. 정치인들의 싸움은 그칠 줄 모르고, 서민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100억원대의 부정한 돈에 관한 기사가 난무하고, 19세의 젊은이가 위험한 일을 하다 비명(非命)에 가고…. 양력 아닌 음력이지만 6월 15일을 유둣날이라고 한다. 유두란 ‘동유두목욕’(東流頭沐浴)에서 나온, 거의 사라진 민속명절로 이날이 되면 동쪽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머리를 감으며 몸을 깨끗이 씻는다. 유둣날이 오면 혼자서라도 열이 오른 몸을 깨끗이 씻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든다. 그래도 서양에서 6월은 좋은 의미가 많은 달이다. 6월에 결혼하면 운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6월의 영어 준(June)은 로마신화의 유노(그리스 신화의 헤라)에서 이름을 따 왔는데 유노가 결혼의 여신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6월에 치러지는 결혼 청첩장을 여러 장 받았다. 새 세상을 열어 갈 그들을 축복해 줘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이달 자금 유동성 확보 못하면 연체료 규모 최대 3000억으로 정상화를 향한 한진해운의 ‘항로’가 순탄치 않다. 해외 선주들에게 연체한 용선료만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서서다. 채권단 사이에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조 회장 측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4월 말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 시점부터 불거졌던 ‘대주주 책임론’을 놓고 채권단과 한진 측이 한 달 넘게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1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해외에서 빌린 배(23개 선주 58척)가 현대상선(23개 선주 21척)보다 훨씬 많고 선주 구성이 복잡해 협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편입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시작된다.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는 약 1100억원이나 된다. 자구 노력을 통해 이달 중 11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용선료 연체 규모가 이달 중에만 2000억~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단 안팎에서 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원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이나 현대부산신항만 매각 등을 통해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지만 한진해운은 알짜 자산이 많지 않다”며 자율협약 시작 전까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했던 것을 감안하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한진해운 대주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 부실 책임이 없고 어디까지나 (부실해진 뒤)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4월 ‘제수씨’인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회장에게서 한진해운을 인수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집창촌 어둠 걷고… 광주 1003번지 세계 음식 거리로

    송정 역세권 개발 연계될 듯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일명 ‘1003번지’ 일대가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변신한다. ‘1003번지’는 송정역 건너편 주택가로, 한때 집창촌이 위치했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주시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국비 69억원과 민자 100억원 등 모두 245억원을 확보해 광주송정역 일대를 2020년까지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조성한다. 광산구는 이 일대를 외국인 조리사와 주방장이 직접 요리, 운영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멕시코풍 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보정동 카페거리처럼 아시아 전통음식 상점들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음식을 주제로 한 문화전시관과 조리 공방, 전통음식 다문화센터 등도 들어선다. 이같이 조성된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는 아시아 각국 음식의 조리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식품산업 육성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지역에는 주변에 새날학교와 고려인마을 등 다문화가정이 많이 있다. 광산구는 이달 중 ‘송정역 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포럼에는 광산구와 음식·관광업 등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과 송정역세권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한다. 아시아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되면 최근 야시장 개장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1913송정역시장’과 KTX와 연계한 송정역세권 개발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관계자는 “조만간 투융자심사와 민자 유치 등을 통해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음식을 매개로 세계인이 만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퇴직 공무원이 사장·부회장… 대구시 공모사업 선정 공정했나

    업체 “심사위원과 친분” 의혹 市, 잡음에 곤혹… 재발방지 추진 대구시가 퇴직 고위 공무원 취업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퇴직 공무원이 취업한 업체가 대구시 공모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시내버스 승강장에 지붕을 설치하는 유개승강장 사업자로 K업체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모에는 5개 업체가 신청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3년 동안 대구시 1300여곳의 승강장을 관리하고 50억원 상당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업계에서는 노른자위 사업으로 통한다. 문제는 K업체에 지난해 말 대구시청에서 퇴직한 A씨와 올 초 퇴직한 B씨가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대구시 전직 국장, B씨는 전직 과장이었다. 탈락 업체들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이들이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탈락 업체 관계자는 “대구시와 시민을 위한 특별투자제안에서 K업체는 유개승강장 17곳 설치, 금액은 1억 7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쉼터 50곳, 태양열 승강장 100개와 온열의자 설치 등 투자 금액이 5억~6억원에 이른다”며 “그런데도 K업체가 평가 점수를 다른 업체들보다 6점에서 많게는 12점이나 더 받았다”고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탈락 업체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서 평가 점수가 모자라는 K업체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된 것은 퇴직 공무원과 무관하지 않다”며 “전직 국장 A씨는 일부 심사위원과 친분이 깊다”고 주장했다. 심사를 맡을 평가위원회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 예비 명부를 부적정하게 작성하는 등 관련 법규를 어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사업자를 선정할 때 예비평가위원을 3배수로 둬야 하는데 대구시는 이번 평가에서 이를 어기고 13명 가운데 6명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심사 과정에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밝혔다. 제안서에 표기된 업체명을 모두 지워 평가위원이 알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평가위원도 응모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추첨해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퇴직 고위 공직자를 고용한 업체가 선정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공직자윤리법에는 퇴직한 고위 공직자의 업무 관련 기업 취업을 일정 기간 제한하지만 이 업체는 자본금(10억원 이상)과 연매출(100억원 이상) 등에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정례조회에서 “퇴직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지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승로·이윤희의원 “석관-안암동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환영”

    서울시의회 이승로·이윤희의원 “석관-안암동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환영”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왼쪽 사진·성북4, 더불어민주당)과 이윤희 의원(오른쪽·성북1, 더불어민주당)이 성북구 석관동과 안암동의 ‘서울형 도시재생 희망지사업’ 대상지 최종 선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두 의원은 “이번 희망지 사업 대상지 선정과정에서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선도지역으로서 성북구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심사위원에게 역설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관련 사업 추진과정은 물론, 내년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석관동‧안암동 지역은 각각 75만㎡와 17만㎡에 달하는 면적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8천만원~1억2천만원이 지원되어 주민 대상 도시재생 교육 및 홍보,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 공모사업, 지역의제 발굴 및 기초조사 등 주민참여 강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 예정된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 재생사업 추진비용으로 최대 100억원이 지원된다. 이승로 의원은 “석관동 지역은 주건환경개선 및 치안 문제 해결이 선결과제이긴 하지만 의릉과 지역대학 등 문화시설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특히 인접한 장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과의 연계 및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역동적이고 개성있는 도시재생모델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희 의원은 “안암동은 고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캠퍼스타운 연계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희망지 사업 대상지 선정을 통해 기숙사 신축 문제 등 주민과의 갈등요소를 민관이 함께 해결하는 재생협력모델로서 발전하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또한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으로서 기존 장위동과 이번 석관동, 안암동이 함께 선정된다면,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미래성장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도시재생 선도벨트’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지역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도 서울서 투자유치설명회 성황리에 개최

    경남도 서울서 투자유치설명회 성황리에 개최

    경남도는 2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및 수도권기업 최고경영자(CEO), 홍준표 경남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도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설명회에서 경남도가 온 힘을 다해 추진하는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을 소해하고 경남 투자환경의 강점,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설명했다. 도내 18개 시·군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및 경남개발공사 등이 모두 45개 사와 1대1 투자상담을 해 7295억원의 투자의향을 이끌어냈다. 중국 A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판매기업 B사는 이달 중에 현장을 방문해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투자협약을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도는 그동안 핵심산업 중심으로 18개 시·군과 협력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19건에 8481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계융합분야에서는 초고압계기용 변압기 제조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일본 도코다카오카와 국내 청탑산업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안에 70억원을 들여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중국 산동 자본의 강관제조회사인 테크스틸앤케미칼이 김해시 일대 6611㎡ 부지에 100억원을 들여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첨단나노융합 분야에도 일본 미쓰이물산이 한국카본에 자본을 투자해 자동차경량화 부품 제조공장을 건립하기로 협약했다. 또 경기 성남에 있는 반도체부품 회사인 쎄코가 300억원을 투자해 밀양 나노국가산업단지 안에 나노 신소재 공장을 세운다. 국내 최대 단조회사인 동은단조도 나노국가산업단지 안에 330억원을 투자해 제조공장을 짓는다. 도는 독보적 연료전지 기술을 가진 두산 퓨얼셀과 후지전기코리아, SK건설, 부산강서산업단지 등이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안에 민자 4900억원을 투자해 60MW 규모의 국내 최대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는 협약을 이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소재 30여개 정보통신(IT) 기업이 경남테크노파크에 입주하는 협약도 체결돼 경남지역 산업구조를 하드웨어산업에서 소프트웨어융합산업으로 고도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항공산업 분야에서도 씨엔리가 사천시 종포일반산업단지안에 149억원을 투자해 항공기부품 제조공장을 건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 양주 대성IDS가 20억원, 대구 광무스틸이 32억원을 각각 투자해 거창군 거창승강기밸리에 승강기부품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협약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홍준표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지난 1일 ‘채무제로’를 선포한 경남도는 빚 없는 건전재정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지원을 확대하고 투자기업이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을의 입장에서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사바나의 지열발전소/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사바나의 지열발전소/구본영 논설고문

    사바나는 사막과 열대 우림 사이에 펼쳐진 초지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듯 동물의 왕국이다. 다만 무덥고 건기엔 물이 부족해 주거지로서 쾌적한 환경은 아니다. 이런 사바나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케냐에서 5100억원 규모의 지열발전소를 우리 기업이 건설할 가능성이 커졌단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케냐 현지에서 양국 간 ‘전력·원자력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다. 지금은 설득력을 잃었지만 1960∼70년대 ‘종속이론’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 단순화하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의 자원을 헐값으로 사서 상품으로 가공해 비싸게 되파는 식으로 착취한다는 도식이다. 한·케냐 지역발전소 건설 협력은 그런 얼치기 이론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매우 바람직하다. 저개발국의 자원을 현지에서 활용함으로써 제국주의적 자원 수탈과는 거리가 먼 협력 방식인 까닭이다. 물론 지열발전이 에너지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만능열쇠는 아니다. 지구상의 지열을 모두 활용하면 다른 에너지원은 필요 없다는 논리는 탁상공론일 뿐이다. 지열발전은 지하의 고온층으로부터 열을 받아 발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증기나 뜨거운 물이 있는 고온층까지 파내려 가는데 드는 에너지가 더 비싸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 지진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지열발전소 건설의 아킬레스건이다.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도 2006년 12월 가동을 개시한 뒤 규모 3.4 지진이 덮치자 문을 닫아야 했다. 다행히 케냐는 지열이 풍부하지만 지진에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고 한다. 이미 우리 기업이 2014년에 준공한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지열발전소도 별 무리 없이 가동 중이다. 사바나는 스페인어로 ‘나무가 없는 평야’라는 뜻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가 적은 케냐의 사바나 초원에 화력발전소 대신 우리 기술로 지열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한다면? 그야말로 우리와 케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한·케냐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도 그런 인식을 내비쳤다. “현대엔지니어링, 한전 같은 기업 덕분에 지열을 적극 활용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며 “이 전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케냐에 냉장고를 팔 수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지열발전소로 케냐 국민들이 청정한 사바나의 아침을 맞게 된 지금 우리의 에너지 정책을 돌아보게 된다. 녹색성장을 외친 지 오래지만 정작 우리의 원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생각도 든다. 원전이 높은 가성비와 이산화탄소 절감 등 강점은 있지만, 폐기물 처리나 만에 하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오늘의 편리함에 취해 내일의 위험성에 눈감아선 곤란하다. 케냐 지열발전소 수주가 원전 강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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