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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 어르신의 인생, 작품이 되다

    서대문 어르신의 인생, 작품이 되다

    대학생 재능기부로 344명 작품 제작 캐리커처·자서전·추억 사진 등 선물 어르신 문화대학·일자리 사업도 펼쳐 “활기찬 노년 보내도록 다방면 지원”“여기 계신 어르신들이야말로 격동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입니다. 여러분이 살아온 삶 덕분에 이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진다는 긍지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의 인생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행복타임머신사업 작품 전달식’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이같이 말하며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자 노인 50여명과 기관 관계자 등 현장에 모인 80여명의 사람들도 숙연한 얼굴로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노인들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한곳에 모은 사진액자, 얼굴과 몸의 특징을 재밌게 포착해낸 캐리커처 등이 전시돼 있었다. 좌석마다 노인들의 자서전을 엮은 책 ‘안산자락에 살으리랏다 2편’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구청 로비 1층에서도 전시회가 열려 오가는 사람을 맞았다. 자서전 제작 활동에 참가한 김홍란(71) 할머니는 “젊은 시절 우연히 수필대회에 출전해 3등 상품으로 받은 은수저세트를 지금도 간직할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잊고 살았다”면서 “이번에 내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잊었던 꿈이 되살아난 기분”이라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김혜린(23·여)씨가 “인생 이야기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이끌어 내 노인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고 말하며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자 함께 활동했던 노인들이 “선생님, 울지 마세요”라며 다독이는 풍경도 빚어졌다. 행복타임머신 사업은 서대문구가 2015년부터 매년 이어 오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이다. 지역 대학과 손잡고 젊은 세대의 재능기부로 노인들에게 활력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대학생들이 노인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주거나 일대기를 영상이나 비망록으로 작품화하는 것을 돕는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명지전문대, 한국예술원, 한국예술실용학교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저소득 노인 및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노인 344명을 대상으로 캐리커처 그려 주기, 인생노트 쓰기, 추억의 사진액자 제작, 자서전 제작 등 4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서대문구는 노인들이 능동적인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노인들의 자아실현과 삶의 욕구 충족을 위해 14개 전 동주민센터에서 ‘어르신 문화대학’을 운영하고 노인여가복지시설 17곳과 대한노인회서대문구지회, 건강보험공단이 손잡고 노인여가복지시설협의체를 구성해 매년 10월 ‘서대문 어르신 여가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22년까지 5000개 달성을 목표로 노인 일자리 확대 사업도 추진한다. 문 구청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국가와 사회 발전에 헌신적으로 기여해 온 노인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생이모작 설계하러 오세요”...수원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

    “인생이모작 설계하러 오세요”...수원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

    100세 시대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신중년들에게 맞춤 일자리와 재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수원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가 23일 문을 열었다. 수원시는 이날 팔달구 중부대로 145 신아빌딩 3층에서 신중년 인생이모작지원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내일로’가 위탁 운영하는 센터는 강의실과 회의실, 상담실, 동아리실 등을 갖추고 신중년층의 인생 재설계와 일자리 등을 지원한다.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구직는 희망 신중년층의 인력풀을 구축하는 한편 은퇴한 신중년층이 업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일자리 발굴, 인생재설계 교육과 직업능력개발, 적성 탐색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관리 및 심리상담 컨설팅 등 건강행복지킴이 사업도 진행한다. 이밖에 취미와 동아리 활동 등 여가·커뮤니티 활동도 지원해 활기찬 생활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9월말 현재 수원시 신중년 인구(50~64세)는 26만 3500여 명으로, 수원시 인구의 22%를 차지한다. 이들은 노부모 부양과 자녀 지원을 동시에 부담하는 낀세대지만 정부의 정책은 노인과 청년에 집중돼 있어 사각지대에 놓인 처지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이들 신중년 세대가 현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인생이모작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수원시는 그동안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87개 기관에서 540여 명의 신중년이 사회서비스 분야 봉사를 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경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에는 144명의 신중년을 연계한 디딤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전문 기술인력 활용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신중년들이 봉사형 일자리로 사회서비스를 확산하면서 인생이모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염태영 시장은 “오늘 문을 연 인생이모작센터는 수원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의 새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로지 신중년만을 위한 공간에서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져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일손 부족에도 직원 내보내는 日…자발적 퇴사 원하는 40대 직원들

    저효율 개선 위해 인력구성 재구축 상장 기업 17개사 8200명 희망퇴직 100세 시대에 경력 재설계 분위기도 일손 부족으로 사람 구하기가 힘든 일본에서 직원들을 조기에 내보내려는 회사는 오히려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40대 이상의 고참 사원들을 서둘러 정리하고 디지털에 특화된 젊은 인재의 비중을 높이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황에 따른 일자리의 증가 등 일할 기회의 확대로 스스로 조기퇴직과 전직을 선택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과거 구조조정의 살풍경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상장 대기업은 모두 17개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12개사)를 40% 이상 초과했다. 희망퇴직으로 퇴사한 사람의 수도 올 상반기 약 8200명으로 지난해 전체(4126명)의 2배에 달했다. 올해 일본 상장기업의 전체 희망퇴직 규모는 2013년 이후 6년 만에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2850명을 내보낸 전자기업 후지쓰와 같이 경영부진으로 감원을 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미래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고참사원들의 조기퇴직을 유도했다. 주가이제약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45세 이상 직원 172명을 내보냈다. 회사 측은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 인재가 요구되는 등 기업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쿄상공리서치 관계자는 “기존 인력 감축이 대부분 ‘구조조정형’이었다면 지금은 성장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여유 있을 때 인력구성의 재구축을 진행하는 ‘선행실시형’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여기에는 일본의 고질적인 ‘저효율성’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진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2017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1시간당 47.5달러(약 5만 6000원)로 1970년대 이래 선진 7개국(G7)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의 특징은 고참 사원들 가운데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인생 100세 시대’가 강조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일할 기회가 풍부해지면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경력 재설계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전에 없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 희망퇴직 목표를 700명으로 잡았던 코카콜라재팬은 950명이 퇴직을 신청했고 아스테라스제약은 600명 목표에 700명, 유통기업 알파인은 300명 목표에 355명이 희망퇴직원을 냈다. 이에 비례해 전직 시장으로의 인력 유입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리쿠르트 등 일본 3대 인력정보업체의 41세 이상 전직 소개 규모는 502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일본의 40세 이상 전직자 수는 9년 전인 2009년의 4.7배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인생 선배들이 말하는 ‘나잇값’ 잘하는 방법은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인생 선배들이 말하는 ‘나잇값’ 잘하는 방법은

    팍팍한 세상입니다. 아픈 청춘이 많습니다. 청춘들이 기꺼이 지갑을 꺼내 책을 삽니다.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일 겁니다. 인생 멘토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아픈 청춘을 위로하겠다며 감성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판치는 이유입니다.최근 두 권의 신간이 눈에 띕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열림원)와 김욱 번역가의 ‘취미로 직업을 삼다’(책읽는 고양이)입니다. 저자 나이부터 압도적입니다. 김 명예교수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으로 100세입니다. 지난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정한 모습으로 등장해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었죠. 김 명예교수는 책에서 사랑, 우정, 진리 등을 설명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철학자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 냅니다. 사랑이나 우정 같은 눈에 잡히지 않는 개념도 쉽게 풀었습니다. 100세 철학자가 들려주는 인생의 진리가 손에 잡히는 듯합니다. 김 번역가는 85세입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책은 김 번역가가 신문사에서 은퇴한 뒤 보증을 잘못 선 탓에 재산을 모두 날리고 무일푼이 된 이후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묘막에 얹혀살며 남의 집 무덤 관리를 했다는 이야기며, 나이가 들면서 굳어 버린 육체 피로에 관해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한때는 죽을 생각마저 하며 인생의 절벽에 다가갔지만, 의지를 되살려 도전했고, 여전히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일흔이 넘은 뒤 번역가의 길에 들어선 저자는 지금까지 무려 200여권을 번역했습니다. 지금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8시간을 일하고, 앞으로 10년 더 일할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읽다 보니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그런 에세이 책들이 점령한 서점에서 진짜 인생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gjkim@seoul.co.kr
  • 115세 VS 150세... 인간 최대수명 뜨거운 논쟁

    115세 VS 150세... 인간 최대수명 뜨거운 논쟁

    기네스북에 122세... “125세 한계다”생명공학계 “최대 150세” 반론도IT기업 등 생명연장 기술 연구 활발 한국 사회도 100세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1960년 남성 51세, 여성 54세였던 것이 2019년 남성 79.7세, 여성 85.7세로 늘었다. 미국도 평균 수명이 해마다 늘면서 ‘인간이 최대 얼마나 살 수 있을까’에 과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고 장수한 사람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 칼망 여사다. 따라서 인간의 최대 수명은 125세를 넘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생명공학계를 중심으로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5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생명공학 IT 기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최대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과학계는 체세포 배아줄기세포 복제와 역분화줄기세포 발견, 젊은 피 수혈을 통한 노화 억제 등의 임상 시험 등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인간은 100세 시대를 넘어 15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생명공학 기업 관계자는 “배아줄기세포 복제 이후 각종 인간 생명 연장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몇 년 내에 인간의 수명을 충분히 20~30년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인간의 최대 수명이 122세였다는 것은 근거로 인간은 125년 이상 살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과학자들이 1900년 이후 100세 이상 고령자들이 많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수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세를 지나면서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이 크게 쇠퇴하면서 인간 수명에 대한 잠재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최고령 사망자 나이는 1970~1990년대 초 매년 0.15세씩 증가하다가 1990년대 중반 들어 114.9세를 정점으로 상승을 멈췄다. 따라서 이들은 유전자에 입력된 수명의 한계가 115세라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 의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전염병과 만성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생명공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평균 기대 수명을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대 수명을 늘리기는 어렵다.”라면서 “인간은 115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이 보통이고 최대로 125세를 넘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00세 철학자가 청년에게 “비교하지 마, 내 인생 표준은 나”

    100세 철학자가 청년에게 “비교하지 마, 내 인생 표준은 나”

    윤동주와 신사참배 거부해 휴학하기도“한강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을 때에는 강을 건너려면 한 줄로 서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다리가 하나만 있는 거 같아요. 대입시험이나 국가고시에 실패한 젊은이들은 마치 길이 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하고는 ‘난 실패했다’ 생각하지 마세요. 내 인생의 표준은 나입니다.” 신간 ‘젊은 세대와 나누고 싶은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열림원)를 출간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책은 김 명예교수가 사랑과 우정, 죽음, 진리, 고독, 그리고 가치관에 관해 자신의 경험과 철학자의 말을 빌려 풀어낸 수필집이다. 20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김 교수는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에 관해 기성세대의 책임을 꼬집으면서 “정부가 노력하지만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해 “예전에 운동권 학생들에게 ‘마르크스의 자본론 그대로 경제는 가지 않는다. 경제는 다양하게 풀어 나가는 게 좋다’고 했다. 그 운동권들이 정권을 잡은 청와대가 지금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제 감각을 키워 주는 교육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국제 감각이 가장 떨어지는 게 바로 운동권과 법조계”라며 “젊은이들도 대입시험, 국가고시에만 매달리기보다 어학공부를 좀더 하고 국제 감각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중학생 시절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가 1년 동안 휴학한 사연도 들려줬다. 신사 참배를 거부한 학생이 전교에 두 명 있었는데, 김 교수와 시인 윤동주였다. 학교 대신 매일 도서관에 가 많은 문학서와 철학서를 읽었다는 김 교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도 당시의 독서였다”고 강조했다. 1920년생인 그는 올해만도 150회 강연을 했다. 그는 “예전에는 100명이 일하면 그 목적도 100가지라고 생각했는데, 일하는 목적은 하나였다.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자는 것”이라며 “내 강연을 듣는 이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이라고 웃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1강’의 오만과 독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1강’의 오만과 독선/김태균 도쿄 특파원

    최근 일본에서 크게 논란이 된 것은 이른바 ‘2000만엔 보고서’였다. 아베 신조 총리의 자문기구인 금융심의회가 작성해 지난 3일 금융청이 발표한 ‘100세 시대에 대비한 금융조언’ 보고서 중 일부 내용이 발단이 됐다. 고령 부부들은 국가에서 주는 연금 이외에 2000만엔(약 2억원) 정도는 별도의 여유자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대목. 정부 스스로 공적연금의 실패를 인정해 버린 듯한 모양새가 된 가운데 그로 인한 책임을 국민들의 몫으로 떠넘긴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집권 여당은 벌집 쑤신 꼴이 됐다. 문제는 이어졌다. 금융청을 관장하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정부의 입장과 다르므로 공식 보고서로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 총리 자문기구가 만든 보고서를 정권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야권은 “현실을 호도하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아소 부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여진은 계속됐다. 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말을 ‘풀타임(전일제)으로 일하지 않는 등의 사람’으로 바꿔 부르라고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이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비정규직’에 들어 있는 ‘비’(非)라는 글자를 일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부 측은 해명했다. 그러나 정책을 제대로 하기보다는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표현을 지워 현실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000년 30% 수준이던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은 현재 40% 수준으로 치솟아 있다. 지난달에는 ‘취직 빙하기 세대’라는 명칭을 ‘인생 재설계 제1세대’로 바꿔 부르기로 한 것이 큰 반발을 불렀다. 우리나라로 치면 ‘IMF 세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취직 빙하기 세대는 ‘잃어버린 20년’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사회 진출기에 극심한 취업난을 겪은 사람들이다. 고통을 겪은 세대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마치 커다란 시혜라도 내리듯 정부가 인생을 재설계해 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는 ‘국민 중심’이 아닌 ‘정치 중심’의 발상과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된 지지율이 지속되고 야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데 따른 정권의 자신감이 자만과 오만으로 변질돼 현실에 반영되고 있다. 이는 국가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 집단으로 자리매김해 온 전문 관료들의 위상이 아베 정권 들어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약해지고 총리관저 등 정권 핵심부의 영향력이 확대된 부조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미 발표된 정부기관의 보고서를 부총리가 대놓고 휴지 조각으로 만들거나 어린아이 어르듯 표현을 달리함으로써 현상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과거의 일본에서는 좀체 찾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밝은 부분은 국민들에게 드러내 알리고 어두운 부분은 가급적 감추고 싶은 것은 이 세상 모든 집권 세력의 공통된 희망이다. 특히 일본처럼 정치가 정부를 이끌고 가는 내각책임제하에서 선거를 앞둔 지금 그런 바람은 한층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를 주고 정부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은 목전의 선거 승리만을 생각하는 꼼수에 불과할 뿐이다. 아베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새로운 꾸려진 청와대 경제팀이 떠올랐다. 성장 동력과 수출 여건 등 안팎의 경제 환경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각종 난제를 끌어안기를 기대해 본다. windsea@seoul.co.kr
  • [월드피플+] 75년 함께 산 90대 노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비결은 대화”

    [월드피플+] 75년 함께 산 90대 노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비결은 대화”

    전쟁통에 부부의 연을 맺은 90대 노부부가 결혼 75주년을 기념해 리마인드웨딩을 치렀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에서 나고 자란 짐 리처드슨(95)과 아이린 리처드슨(94)은 마을 무도회에서 처음 만나 1944년 4월 12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짐 할아버지는 평생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결혼식에서 언급하지 않은 걸 후회했으며 ‘결혼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리처드슨 부부의 손녀 산드라 테일러는 할아버지를 위해 돌아가신 증조할머니에게 헌사도 바칠 수 있는 리마인드웨딩을 계획했다. 75년 전 결혼식을 치렀던 동네 교회에 다시 모인 리처드슨 부부는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자, 9명의 증손자, 1명의 증증손자와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다시 결혼 서약을 했다. 산드라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사랑스러운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짐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어머니께도 감사의 기도를 올렸으며 아내와 함께 꿈에 그리던 ‘결혼행진곡’에 맞춰 행진도 했다. 짐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 가진 피로연에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아내와 결혼할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이린 할머니 역시 “우리 부부의 인생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떤 문제가 있든 늘 함께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평생을 농부로 살다 농장을 옮긴 뒤 카페와 호텔일, 버스운전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온 리처드슨 부부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사랑의 서약을 떠올렸다.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한 손녀 산드라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야말로 백년해로했다. 비결이 무엇이었느냐 물었더니 ‘타협과 절충’이라고 말했다. 아마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기에 장수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부부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무엇이든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문제를 헤쳐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매일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100세를 코앞에 둔 리처드슨 부부는 여전히 매우 정정하다. 짐 할아버지는 아직까지 운전을 하며 아이린 할머니는 꽃꽃이와 케이크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산드라는 “우리는 그저 일주일에 한 번 할아버지 할머니를 마트에 데려다주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 매우 건강하시고 독립적”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은 리처드슨 부부가 그저 결혼 80주년 90주년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만 결혼 생활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권영희 서울시의원, 기술교육원 문제 해법 모색

    권영희 서울시의원, 기술교육원 문제 해법 모색

    권영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서울시 북부기술교육원과 동부기술교육원을 지난 4월 11일과 4월 12일에 각각 현장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기술교육원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저소득·취약계층과 시민들의 직업교육훈련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권역별로 동부·북부·남부·중부 4개의 기술교육원이 민간위탁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 기술교육원에 대한 각종 비리와 운영상의 문제점이 언론에서 드러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서울시의회도 지난해 11월 남부기술교육원에 대한 민간위탁 동의안의 부결처리로 서울시가 직접 운영토록 하고 지속적으로 혁신과 개선방안을 서울시에 주문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북부와 동부기술교육원을 각각 현장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지난 3월에 수탁기관이 교체된 북부기술교육원의 경우 행정적 혼란으로 학생의 교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특히, 이번 현장방문에서는 기획경제위원회의 의원과 교직원·학생 간에 간담회가 개최되어 허심탄회하게 기술교육원에 대한 불만사항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동부기술교육원의 경우 실습장의 청결과 안전 문제를 지적했고 북부기술교육원의 경우 시설의 노후화와 실습용 재료 및 안전물품류의 부족 등을 개선점으로 거론했으며 공통적으로 식당의 부실한 식사를 불만사항으로 제기했다. 교직원의 경우 표준훈련비의 일부 편성으로 인한 예산의 만성적인 부족, 민간위탁 방식에 따른 고용 불안, 교육생의 모집과 취업에 대한 과도한 실적 압박, 취업의지가 없는 우선 선발대상자 관리의 곤란, 교육생 모집 홍보의 어려움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권 부위원장과 기회경제위원들은 안전물품류의 지급, 서울시의 적극적 홍보 실시, 교실의 공기청정기 설치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사항은 이행을 약속했고 중·장기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항들은 시의회와 함께 논의하면서 해법을 찾기로 약속했다. 권 부위원장은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했으나 빠른 기술 발전과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직업교육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들이 인생 2모작, 3모작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디딤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계자 및 전문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퇴 후 100세까지 35만 시간. 과천시, 신중년 인생설계 교육 과정 개설

    경기도 과천시는 은퇴 후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신중년을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고 15일 밝혔다. 1의 은퇴 후 인생설계를 위한 영역별 진단을 진행한다. 먼저 시는 ‘5060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오는 26일 시청에서 ‘도전하라! 신중년’을 주제로 은퇴설계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45세 이상 시민과 지역 소재 직장인 80명을 대상으로 한다. 재무, 건강, 소통, 경력 등 각 분야 전문가 특강을 진행한다. 참석자는 버킷리스트와 은퇴 후 고민거리 등을 작성해 각 분야 전문가와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전 신청 없이 참석할 수 있다. 이어 다음달 2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은퇴설계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이 과정은 45세 이상 시민 등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자아탐색, 가족과의 소통, 건강·직업·재무 분야의 설계에 대한 교육을 한다. 은퇴 후 100세까지 약 35만 시간에 대한 시간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영역별 진단을 포함한 강의는 기간 중 매주 화요일 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이 과정은 참가 신청은 시 평생학습통합시스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김애심 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직장 은퇴 등으로 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시민들이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제2의 인생을 미리 계획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자치광장] ‘50+세대‘의 진정한 ‘앙코르’를 위하여/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자치광장] ‘50+세대‘의 진정한 ‘앙코르’를 위하여/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인생에서 새로운 전성기가 다가오거나 젊은 시절 걸어온 길과는 다른 방향의 삶을 시작하는 걸 가리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고 표현한다. 100세 시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동시장이 변하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는 요즘 시대에 ‘인생 제2막’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 되었다. 변화에 더 적극적이고 잘 적응하는 젊은 세대와 다르게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앞만 보고 달려온 50+세대(만 50~64세)들은 이런 현실이 막막하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50+세대는 여전히 근로의지가 강하고 뛰어난 경륜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인 세대이다. 이들이 ‘인생 제2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 그것이 곧 이 사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자,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길이다. 광진구의 50+세대는 지난 1월 기준으로 모두 7만 9844명에 이른다. 전체 주민 35만 5559명의 22.4%를 차지한다. 이런 50+세대를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과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광진구는 지난해 10월 ‘50플러스정책팀’을 신설했다. ‘광진구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또 장년층 지원을 위한 계획 수립 및 정책의 조정·평가를 하는 ‘장년층 인생이모작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에는 50+세대의 인생재설계와 취·창업을 돕는 50+상담센터를 구청에 개소했다. 이와 함께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지역 주민에게 100세시대 정책 기반의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50+플래너’를 운영하고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치료사’를 양성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50+세대는 ‘앙코르 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수들은 비장의 한 곡을 남긴 채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쳐 주길 바라며 아쉬운 듯 무대를 끝낸다.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서 빛을 낼 수 없다. 50+세대 역시 누군가 ‘앙코르’를 외쳐 주길 원하고 있다. 그들이 아쉬움을 남긴 채 무대 뒤로 내려가지 않고 다시 한번 빛날 수 있도록 광진구가 ‘앙코르’를 외쳐 줄 시간이 왔다.
  • 50대에 퇴직하면 뭘 해야 하나? ‘성북50플러스센터’ 두드리세요!

    50대에 퇴직하면 뭘 해야 하나? ‘성북50플러스센터’ 두드리세요!

    서울 성북구에 중·장년층의 50세 이후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돕는 ‘성북50플러스센터’가 12일 문을 열었다. 성북구는 “50플러스 세대의 사회참여, 취미생활, 사회공헌 등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이라며 “100세 시대에 베이비붐 세대로 살아가는 중·장년층이 체계적으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는 보금자리이자 활동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50플러스센터는 기존 2층 규모의 성북육아종합지원센터에 2개 층을 증축, 3~4층 공간에 마련됐다.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북카페, 요리실습실, 창업지원공간, 동아리실, 강의실, 컴퓨터실 등이 조성됐다. 앞으로 일·사회공헌·가족·재무·건강 등 생애 7대 영역을 돌아보고 재설계하는 ‘인생설계사업’, 50플러스 세대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력개발사업’, 지역사회 내 씨앗모임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는 ‘커뮤니티사업’, 다양한 취미와 여가활동을 돕는 ‘문화조성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창업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팅·코워킹 공간 제공,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설립 지원 등도 한다. 성북구 거주 50플러스 세대(50~64세)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3년 전 감원으로 조기 은퇴한 50대 주민은 “지역 내 50대 지원 공간이 생겨 기쁘다”며 “내게 맞는 일을 찾아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중·장년층의 일과 배움, 맞춤형 일자리 발굴·연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게 목표”라며 “성북50플러스센터를 통해 50플러스 세대가 인생 2막을 제대로 설계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춘화 “대중가요 전문 학교 만들어 가수 꿈꾸는 후배들 키울 것”

    하춘화 “대중가요 전문 학교 만들어 가수 꿈꾸는 후배들 키울 것”

    “60주년 앨범을 부모님께 보여드렸어요. 옛날 같았으면 아버지께서 굉장히 흥분하시면서 좋아하셨을 텐데 ‘그랬냐’라고 말씀하시는 정도시죠.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최근 데뷔 60주년 앨범을 발매한 하춘화(63)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1961년 6세 때 ‘효녀 심청 되오리다’로 데뷔했다. 1970~80년대 ‘물새 한 마리’, ‘영암 아리랑’, ‘날 버린 남자’ 등 히트곡을 다수 발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60년 가까이 가수 생활 하는 것을 부모님이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지켜봤을 터다. 그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안에서 대중예술인이 나오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 어린 하춘화는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면 한 번만 듣고 그대로 따라했고 그렇게 부른 곡이 300곡에 달했는데 동네에서는 ‘노래 잘하는 천재’가 아니라 ‘이상한 아이’로 통했다. 훗날 “그렇게 따가운 시선 속에서 어떻게 저를 키우셨냐”고 묻는 하춘화에게 아버지는 “그때는 뭐가 씌었던 모양”이라며 웃었다고 한다. 하춘화는 “웬만한 집안에서는 가수가 된다고 하면 반대했지만 제 부모님은 ‘자식은 부모 의지로 키우는 게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살려줘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면서 인터뷰 동안 몇 번이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의 아버지는 올해 100세를 맞았다.트로트 가수 외길 인생을 걸어 온 하춘화는 “그게 저의 역사”라며 “전통가요 가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제 목소리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60주년에 앞서 발매한 앨범 타이틀곡으로 트로트인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다. 경남대에서 공부했던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창원으로 통합된 옛 마산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아 직접 가사를 붙였다. 가벼운 스윙템포 스타일의 ‘여자 여자 여자예요’와 발라드곡 ‘침블락에서’ 등 신곡을 넣어 다채로움을 더했다. 나머지 16개 트랙은 기존 히트곡들로 알차게 채웠다. 60주년은 2년여 남았지만 앨범을 미리 발매한 것은 관객들이 노래를 미리 듣고 공연을 더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금까지 5년 단위로 공연을 준비했어요. 마치 올림픽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듯이 준비를 해왔어요. 5년마다 보러 오시는 분들이 올해 공연은 더 좋아졌다고 해주시는 말에 힘을 얻죠.” 2021년 초로 예정된 콘서트에서는 히트곡 무대는 물론이고 아이돌 음악을 춤과 메들리로 선보이는 깜짝 무대도 구상 중이다. 1년쯤 전부터는 어릴 때 중단했던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있다. 하춘화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가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며 “영화만큼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세 번이나 봤다는 그는 “잘 아는 분야의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됐다. 매니저를 잘못 만나서 나쁜 길로 빠졌다가 나중에 극적으로 재기하는 장면들이 한국 연예계 현실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때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면서 “예전 히트곡으로 유지하던 90년대를 슬럼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스케줄이 없을 때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논문을 위해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해 동국대 공연예술학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하춘화는 “얼마 전 어머니께서 ‘네가 공부할 나이에 노래를 불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듯하게 커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처음 하셨다”며 “내가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노래하면서 사랑도 많이 받았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인기와 부를 얻으려고 할 때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해요. 가수가 되길 꿈꾸는 후배들에게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제가 할 일이죠.” 내년 전남 영암에 트로트 가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춘화 아트홀과 전시관, 아카데미 등이 갖춰진 시설이다. 하춘화는 “한국에도 세계적인 대중가요 전문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 선배 하춘화가 최선을 다해 여건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공연수익을 통한 기부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여느 해처럼 부모님이 계신 실버타운을 찾아간다. 노인들 앞에서 노래도 하고 파티를 열면서 누구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낼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체 이걸 왜?…지우개 싸움대회 여는 사람들

    대체 이걸 왜?…지우개 싸움대회 여는 사람들

    직장인 모인 비영리단체 ‘티핑포인트’24일 경기 광주서 지우개 싸움대회 개최본업 밖에서 재미·의미 찾는 ‘사이드 허슬’ 지자체, 문구회사 60곳 넘게 찾아다녀5일 만에 800명 참가 신청…조기 마감지우개똥 길게 만들기 등 이벤트도 열려기상천외한 대회가 오는 24일 경기 광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종목은 지우개 싸움. 학창 시절 교실 책상 위에서 하던 심심풀이용 놀이가 전국구 대회로 발전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경기도가 후원에 나섰고, ‘잠자리 지우개’로 유명한 문구회사 ‘톰보’도 협찬사로 이름을 넣었다. 참가대상은 초등학생부터 100세 이하이고 참가비는 무료다. 대회 1~3등에게는 총 200만원의 상금도 준단다.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을까. 지우개 싸움대회를 주최한 사람들이 몹시 궁금해졌다.이번 대회를 준비한 주최기관은 ‘티핑포인트’다. 인터넷 블로그와 지우개 싸움대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비영리단체로만 소개돼 있다. 단체의 성격과 조직 구성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었다. 지난 6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다짜고짜 취재를 요청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메시지를 읽은 상대는 답이 없었다. 다음날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티핑포인트의 활동가였다. 지우개 싸움대회를 취재하고 싶은데 단체 사무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당황스러웠다. “사무실은 없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만들지 않았어요.” 그는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주선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는 밤 11시까지 일정이 있으니 다음날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일러줬다. 풀리지 않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어떤 단체이기에 사무실도 없고 대표는 밤늦게까지 무얼 하느라 바쁜 걸까. 상금을 걸고 참가비는 무료인 큰 행사를 여는 이유는 뭘까. ‘사기 아니야?’ 의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임병근(36) 티핑포인트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성사됐다. 통화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웠고 신선했다. 반복되는 일상이 신물 난다면, 인생에서 의미도 재미도 찾을 수 없는 상태라면 귀 기울여볼 만했다. 임 대표와의 대화를 정리하기로 한 이유다. Q. 지우개 싸움대회를 여는 이유가 뭔가요. A.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요. 친구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온 얘기였어요. 일만 하다 보니 전문 분야가 생기잖아요. 다들 각자 분야의 일은 잘 알지만 나머지는 잘 몰라요. 일이 아니라 어릴 때처럼 열정을 품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마흔이 되기 전에 다 같이 재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한 거죠. Q. 왜 하필 지우개 싸움이에요? A. 체격, 성별, 나이 상관없이 놀 수 있잖아요. 요즘은 어울려 노는 문화가 많이 부족해요. 재미있는 놀이의 판을 제공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기부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좋은 게 있더라고요. 우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겪은 세대잖아요. 아이들이 해보면 좋을 경험을 어느 세대보다도 정확하게 안다고 생각해요.Q. 티핑포인트라는 단체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A.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본업 외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고 시도하는 걸 말해요.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니 부업이라고 할 순 없고요. 자기만족과 의미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죠.미국 유학 시절에 만난 친구들 중심으로 모였어요. 저희 팀원들은 모두 본업이 있어요. 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고요. 한국농어촌공사의 나하영씨, 쿠팡의 나재원씨, 주얼리·패션 디자이너 김미리씨, 공간디자이너인 ‘꽃과 부엌’ 대표 박효진씨, 대학생인 정원식씨, 이환씨, 성지연씨, 신유정씨 등이에요.함께 얘기하다가 단체를 설립해서 놀이와 기부를 결합한 행사를 열고 기업들의 후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6개월 전 세무서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한 거죠. Q. 평범한 회사원이라면 본업만으로도 벅차기 마련이고…. 다들 바쁠 텐데 단체 활동은 언제 하세요? A. 일 끝나고 하죠. 카카오톡 메신저나 전화로 회의를 하고요. 궁극적으로 저희가 바라는 것은 힘들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거예요. 적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누구나 한 번쯤 발을 내디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Q. 신생 단체인데 첫 행사에서 경기도 후원을 받게 됐어요. A. 행사 계획단계에서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연락을 드렸어요. 미팅이 잡히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지우개 싸움대회에 대해 설명했죠. 제가 발표를 마쳤을 때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담당자 분들의 얼굴이 잊히질 않아요. ‘이런 황당한 게임으로 대회를 하겠다는 건가’라는 어이없는 표정이었어요. 반전은 지금은 그분들이 지우개 싸움을 더 즐거워하신다는 거예요. 열심히 도와주고 계시죠. 최근 지우개 싸움대회가 주목받으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어요. 여러 지자체와 기업들에서 내년 대회를 같이 치러보자는 제안도 왔어요. Q. 그렇게 지우개 회사 협찬까지 따낸 건가요. A. 3~4개월 전부터 국내에 있는 문구회사 50~60곳을 찾아다니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Q. 참가신청이 12일 끝났는데 몇 명이 오겠다고 하던가요? A. 5일 만에 800여명이 접수해 주셨는데요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이 500명 정도거든요. 양해를 구하고 접수를 일찍 마감했어요. “4살인데 참가할 수 있느냐”, “101살 할머니는 참가하면 안 되는 거냐”, “직장인 단체전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요청도 있었어요. 페이스북에 행사 포스터를 올렸더니 하루에 댓글이 350개가 달리고 공유가 되더라고요. 일을 너무 크게 벌린 건 아닌지 무서울 정도예요.Q. 지우개 싸움 경기 규칙도 정하셨던데요. A. 지역마다 동네마다 규칙이 약간 달라서 문제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규칙을 정했어요. 내 지우개가 상대방 지우개 위에 일부분 올라가면 상대방을 ‘아웃’시킬 수 있어요. 아웃을 3번 빼앗으면 1승을 챙길 수 있습니다. 내 지우개가 상대방 지우개 위에 완전히 올라가면 ‘KO’로 바로 1승을 땁니다. 시합을 위해 지우개 싸움 경기장을 제작하고 있어요. 지우개가 경기장 밖으로 완전히 떨어지면 아웃입니다. 경기장에 걸쳐만 있다면 경기는 계속 진행돼요. 경기 방법을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한 경기규칙 소개 영상을 만들어 공개할 생각이에요. Q. 어떤 지우개로 싸우나요? 지우개가 클수록 유리할 것 같은데요. A. 이번 대회에는 협찬사 톰보가 제공하는 ‘모노 지우개’만 사용할 수 있어요. 지우개 크기에 상관 없는 ‘무제한급’ 경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팀원들에게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어요. “노트북만 한 지우개를 가져오면 어떡하느냐”면서 면박 당했죠. 대회에서 지급된 지우개는 경기 끝나고 가져갈 수 있어요. 2000개 정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지우개 싸움 말고도 다양한 이벤트 경기가 열립니다. 지우개로 탑 쌓기, 15㎝ 지우개 도미노, 지우개 알까기, 지우개 똥 길게 만들기 게임도 열리니 기대해주세요.Q. 참가비가 무료인데도 상금을 내거셨어요. A. 상금은 1등 30만원, 2등 15만원, 3등 10만원으로 책정했어요. 상금 규모는 총 200만원입니다. 티핑포인트 팀원들의 기부금으로 지급할 생각입니다. 상금 이름은 ‘용기장학금’이에요. 도전 자금으로 쓰라는 뜻으로요. 어른들이 공부에 도움도 안 되고 쓸데없다고 타박하더라도 아이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썼으면 좋겠습니다. Q. 티핑포인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요? A. 티핑포인트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서 따왔어요. 작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 어떤 계기를 통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이에요. 저희는 대기업도 아니고 금수저도 아니에요. 조그맣게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아이들과 청년들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바란다면, 티핑포인트가 점점 커져서 기획,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브라보! 당신의 인생… 원더풀! 우리의 청춘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험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들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장 범위나 가입 대상은 확대하는 대신 보험료 부담이나 손실 위험은 낮춘 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는 없던 ‘이색 보험’, 기존 보험이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보험’, 소액의 보험료로 중증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속 보험’, 그동안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령자나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보험’, 가입자들의 건강 관리까지 챙겨 주는 ‘기능성 보험’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효과적인 노후 관리의 첫 단추는 자신에 맞는 보험 상품을 찾는 노력에서 시작될 수 있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을 살펴봤다.
  • [현장 행정] 시바타 도요는 98세에 등단했어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현장 행정] 시바타 도요는 98세에 등단했어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100세를 지나 14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내 나이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가지면 현실이 됩니다.” ●양천장수문화대학서 50분간 열정 강의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어르신들 꿈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3시, 목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제27기 양천장수문화대학’에서다. 김 구청장은 노인 200여명에게 ‘어르신들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50분간 꿈의 종류, 꿈꾸는 노인, 꿈을 이루는 방법 등에 대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PT)을 활용, 관련 사진과 동영상도 보여 주며 노인들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 구청장은 “젊은 사람들만 꿈을 꾸는 게 아니다. 꿈을 꾸며 목표를 이룬 어르신들이 있다”며 65세에 KFC를 설립한 커넬 샌더스, 98세에 등단해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시바타 도요, 70세에 아마 5단으로 바둑학원 강사로 취업한 고중석씨, 20년간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75세에 빵집을 개업한 안국희씨, 82세에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고 대학에 진학한 장일성씨 등 꿈을 이룬 노인들 사례를 들었다. 김 구청장은 “이분들처럼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인생 2막을 열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일자리 등 사업 추진 고령 친화도시로 김 구청장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양천구는 고령친화도시를 위해 쾌적한 생활환경, 편리한 교통수단, 안정된 주거환경, 존중과 세대통합, 맞춤형 일자리 등 8개 영역 13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2008년 3만 2148명에서 2018년 5만 7338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고령친화도시 조성이 시급하다. 올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80대 할머니 “죽기 전에 작품 남기고 싶다”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살고 있는 한 80대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진 못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화가의 꿈을 꾸고, 죽기 전에 멋진 작품을 하나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 70대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꿈꿨던 문학도의 꿈을, 이제라도 이뤄야겠다”고 했다. 양천장수문화대학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평생교육 특화프로그램이다. 김 구청장은 다음달 14일까지 목1·5동, 신월3·5·7동, 신정2·4동 등 8개 동 자치회관에서 차례로 강의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라디오스타’ 임채무 “아이들 좋아 만든 놀이공원, 새롭게 단장 중”

    ‘라디오스타’ 임채무 “아이들 좋아 만든 놀이공원, 새롭게 단장 중”

    ‘라디오스타’ 임채무가 언어유희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발군의 예능감을 발휘했다. 5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임채무, 윤정수, 김도균, 이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배우 겸 가수 임채무는 지난 2006년 시작된 ‘황금어장’의 원년 멤버로 콩트 형식으로 진행된 코너를 통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임채무는 등장부터 MC들을 쥐락펴락하며 “세상 빚지고 사는 임채무, 채무자입니다”라고 인사를 해 배꼽을 잡게했다. 이날은 연예계에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네 사람이 함께했는데, 임채무는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두리랜드’라는 놀이공원을 만든 것이 화제가 돼 이번 특집에 참여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임채무는 아이들이 좋아 놀이공원을 만들게 됐음을 밝히며 현재는 ‘돔’ 형식으로 새롭게 단장 중임을 알렸다. 특히 임채무는 연예계 소문난 주당으로 술을 마시고 누구에게 시비를 걸거나 쓰러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수소 폭탄주’로 부르는 자신의 폭탄주 레시피를 공개했고, 365일 중에 400일(?)을 술을 먹는다는 얘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또한 임채무는 가수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노래방에 등록된 자신의 노래를 셀프 자랑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100세 시대’에 새롭게 생긴 ‘9988234’라는 유행어에 맞춰 자신이 작사한 ‘9988 내인생’이 노래방에 등록됐다며 어린 아이처럼 신나 했던 것. 마지막에는 이 노래를 멋지게 불러 큰 박수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0세 시대에”…‘출마정년 70세’ 놓고 갈등 커지는 일본 자민당

    “100세 시대에”…‘출마정년 70세’ 놓고 갈등 커지는 일본 자민당

    “원칙을 확실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일본 자민당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스즈키 게이스케 청년국장(41)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여름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산토 아키코(76) 전 참의원 부의장 등 7명에 대해 특례를 인정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었다. 여기서 특례는 ‘공천 정년 70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요미우리신문은 15일 조간에서 ‘공천정년제’를 놓고 자민당 내에 세대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정치인들은 당이 정한 규칙을 엄격히 지킬 것을 요구하는 반면, 고참 정치인들은 아베 정부의 슬로건인 ‘인생 100세 시대’를 들며 규정의 완화 또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은 내규를 통해 비례대표 선거의 후보 공천에 대해 정년제를 적용하고 있다. 중의원의 경우는 공천 시점에 만73세 이상이면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한다. 참의원의 경우는 현역의원 임기 만료일 기준으로 70세 이상이면 후보로 지명될 수 없다. 논란이 되는 것은 양원 모두 예외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의 경우 ‘당 총재가 국가적인 차원의 유능한 인재라고 인정하는 사람’ 또는 ‘당 지지단체가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45세 이하 당원으로 구성된 청년국은 “유망한 젊은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특례 적용을 계기로 당의 원로급 의원들은 정년제의 폐지를 포함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한 전직 장관은 “70세로 일률적으로 선을 긋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년제 폐지를 주장했다. 시오노야 류(68) 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정년제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민당의 공천정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중의원 공천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전직 총리라고 해서 예외를 둘 수는 없다”며 나카소네 야스히로, 미야자와 기이치 등 총리 출신 선배들을 모두 은퇴시켰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격렬히 반발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봉, 건강한 백세시대 맞이 아카데미

    서울 도봉구는 은퇴 이후 인생 재설계를 통해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어르신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제3기를 맞는 아카데미는 다음달 4일부터 27일까지 모두 7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노년의 자존감 회복, 건강한 몸 자세와 건강, 아름다운 노년의 성(性), 사례 중심의 세무 상담, 재난안전 교육, 치매예방 생활습관 등으로 구성된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이다. 오는 16~31일 구청 노인장애인과로 방문하거나, 전화(02-2091-3054)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받지 않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관악구, ”약초학교에서 100세 인생 챙기세요‘

    관악구, ”약초학교에서 100세 인생 챙기세요‘

    서울 관악구가 약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제8기 관악약초학교’의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관악약초학교’는 2015년부터 매년 사회적 협동조합 ‘허준약초학교’와 손잡고 진행하는 평생학습강좌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약초의 효능에 대해 배우고 민간자격증인 약초관리사까지 취득할 수 있다. 약초에 대한 기초 상식뿐 아니라 약초의 활용법까지 배울 수 있어 은퇴자나 귀농 준비자, 도시 농업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에게 특히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관악약초학교’는 혈액순환에 좋은 약초, 다이어트에 좋은 약초,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약초 등 주제로 구성된다. 약초 해설 전문가와 함께 약초효능 및 발효효소 담그기 등 다양한 실습이 준비돼 있으며 강원도 약초현장체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좌는 오는 20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오후 6시 30분~9시, 총 16회 진행된다. 관악구 주민 또는 관악구 소재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며, 신청은 6일부터 관악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접수는 선착순 50명으로 마감하며, 수강료는 5만원이다. 단 약초산행 참가비(1회 6만원)는 별도다. 관악약초학교는 현재까지 총 299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그 중 211명이 약초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약초학교는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마련된 평생학습강좌로 다양한 약초를 배우고 만지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약초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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