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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은퇴시장 선점 경쟁

    은행 은퇴시장 선점 경쟁

    ‘100세 파트너’ ‘행복디자이너’ ‘골든라이프 플래너’….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하는 일은 비슷하다. 은퇴 고객들의 노후 설계를 도와주는 전담 은행원들이다. 쏟아지는 은퇴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퇴 고객을 위한 전용상품 출시는 기본이다. 단순 재무 상담을 넘어서 은퇴 후 건강, 심리까지 챙겨주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예 상품, 상담, 강좌 등을 엮어 패키지 형식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경향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노후설계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직원 1000명을 올해 안에 각 지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상반기 600명, 하반기 400명이 목표다. 이들의 역할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 은퇴자산 관리, 은퇴 후 심리적 변화 및 건강 상담, 각종 법률 문제 상담 등이다. 하나은행도 지점에서 은퇴 설계를 돕는 ‘하나 행복 디자이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상담 후에는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은 팀장급 직원 892명을 선발해 ‘100세 파트너’로 임명했다. 이들 은행은 서비스를 아예 별도 브랜드로 만들었다. 국민은 ‘골든라이프’, 우리는 ‘청춘 100세 금융패키지’, 하나는 ‘행복디자인’이다. 브랜드마다 은퇴자 전용 상품과 상담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장은 “은퇴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점에 가지 않고도 노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은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미래설계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매월 필요한 생활비를 기준으로 필요한 돈을 계산해 부족한 은퇴 자금을 알려준다. 농협은행은 부설 은퇴연구소에서 각종 은퇴 설계 방안을 담은 ‘행복설계’라는 계간지를 발간한다. 하나은행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자리한 실버전용극장에서 매달 한 번씩 은퇴 세미나를 연다. 은행들이 은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은퇴 고객 시장을 신성장사업으로 판단, 일정 자산규모를 갖춰야 하는 PB센터가 아닌 일반 지점에서도 전천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상담을 통해 상품 판매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초고령 사회 도래에 대한 사회적 대비 포석도 깔려 있다. 문용술 국민은행 WM사업부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며 “맞춤형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00세 시대 맞은 어르신들 축하합니다

    100세 시대 맞은 어르신들 축하합니다

    8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광진구 백수(白壽) 어르신 축하잔치’에서 초청된 지역 거주 90세 이상 노인 150여명이 전통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씨줄날줄] 효도 계약/임태순 논설위원

    프랑스 작가 발자크는 소설 ‘고리오 영감’에서 자식들에 대한 과도하고 맹목적인 사랑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과 왕정복고 등 격변이 많았던 19세기에 제면업으로 큰 돈을 번 고리오 영감은 상류사회로 진출하려는 두 딸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쏟아붓는다. 마지막에는 종신연금까지 팔고 하숙집 꼭대기층으로 옮기지만 그는 딸들의 외면 속에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내가 내 재산을 간직하고 있었더라면. 내가 재산을 그 애들에게 주지 않았더라면…. 나에게 물려줄 보물이 있다면 딸들은 나를 치료하고, 나를 간호할 것이다. 나는 부자이고 싶다”라고 절규하지만 때늦은 후회일 뿐이다. 몇년 전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개발되기 전 외지에 있는 자식들이 세종시에서 농사 짓고 있는 부모들을 부쩍 자주 찾는다는 기사가 신문 지면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신도시 개발로 토지가 수용돼 부모들이 막대한 보상금을 받을 것에 대비, 자식들이 ‘효도 문안’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며 자식이 부모에게 칼부림까지 저지르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라고 할 수 있다. 세태가 각박해지면서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부모·자식 관계도 점점 이해타산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100세 시대 등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들어 부모들이 자녀들을 상대로 재산반환소송을 냈다 패소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부모들은 노후 봉양을 하겠다는 아들, 딸들의 말을 믿고 재산을 물려줬다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자 돌려달라고 소송을 낸다. 그러나 노후 봉양을 하겠다는 ‘효도계약’의 물증이 없으면 대개는 부모들이 패소한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있어야 한다. 증거에 입각해 판단해야 하는 법원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계약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풍토로선 부모 봉양을 문서로 남기는 것도 낯설다. 그러나 소송에서 지면 소송비용까지 물어야 한다고 하니 효도계약은 문서화하는 등 꼼꼼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부모들이 자식들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것은 아무래도 재산이 없으면 노후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국가의 복지 그물망이 더욱 촘촘해져야 하겠고,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노후생활을 먼저 확고하게 다진 뒤 남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효도계약이라는 불편한 계약을 맺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들에게 재산 증여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일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전수하는게 최상의 선물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77세에 영화감독 데뷔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77세에 영화감독 데뷔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흔히 인생을 비유할 때 ‘떠오르는 태양, 지는 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렇다면 지는 해는 그냥 말년? 과연그럴까. 여명의 구름 사이로 솟아나는 태양이 역동적이라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의 황혼빛은 아침의 태양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오래 남는다. 비록 지는 해일지라도 저마다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황혼 무렵이기에 더욱 그렇다. 괴테는 82살에 불후의 명작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유치해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이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88살까지 산 베르디 또한 말년에 유일한 희극 오페라 ‘팔스타프’를 통해 ‘인생은 농담이야’라며 노()대가의 관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선시대의 의성(醫聖) 허준 역시 말년인 72살에 불멸의 ‘동의보감’을 완성했다. 올해 1월 101살로 타계한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는 98살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으로 세계 최고령 등단의 기록을 세웠고 100살 되던 해에도 ‘100세’라는 시집을 내 많은 화제와 감동을 선사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은 최근 영화 ‘주리’(JURY)를 만들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937년생이니까 만(滿)으로 76살, 우리 나이로 치면 일흔일곱 희수(喜壽)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셈이기에 그렇다. ‘주리’는 지난달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상영된데 이어 제1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3월15~24일), 제5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3월 23~30일), 제1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4월19~27일), 아르메니아 예레반 국제영화제(7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8월) 등에 초청될 만큼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리’는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뒷얘기를 신선하게 다루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는 매사에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심사과정 내내 트러블을 만들어내는 강수연, 독립영화감독 정인기, 그리고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영화에 대해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일본인 도미야마 등 5명이 등장한다. 김 명예위원장은 그동안 70여개의 국내외 영화제에 참석했으며 심사위원 27회, 심사위원장 17회 등을 맡은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첫 작품인 ‘주리’를 만들어낸 것. 단편영화로는 최초로 서울 부산 등 전국의 극장에서 지난 7일부터 단독 개봉되고 있는 것 또한 화제다. 그는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부 차관까지 올라 ‘인생 1막’을 마친 뒤 15년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끌어올려 2010년 화려하게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이제 영화감독으로 ‘인생 3막’을 새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어떻게 재미있는 인생을 꾸려나갈지 궁금해진다. 그는 또 지난해 3월부터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대학에서 막 오는 중이라며 자리에 앉는다. 강의도 있지만 처리해야 하는 학사행정이 많아 매일 대학에 나간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여전히 각종 영화행사에 참석한다. 지난해 8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또 할리우드에서 열린 이병헌·안성기 핸드프린팅 행사에도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감독 자격으로 불러주는 곳이 많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의 반응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다. 심사위원들을 소재로 한 영화여서 그런지 다들 재미있어 하고 인기가 좋았다”면서 “이 영화는 (시간이)짧지만 출연진들은 블록버스터급 아니냐”며 웃는다. “제가 처음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까 다들 흔쾌히 수락해주더군요. 충무로 대표급 5명의 출연진 외에도 스태프들이 더 화려합니다. 조감독을 한번도 해보지 않고 감독으로 데뷔한 ‘여고괴담2’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이번에 조감독을 맡았고 ‘실미도’ ‘공공의 적’의 강우석 감독은 ‘편집에는 내가 최고이니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꼭 넣어달라’며 편집을 자처하고 나섰지요. 또 외국인 출연자 중 도미야마는 자비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동참했습니다. 각본 작업에는 ‘두만강’의 장률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등이 함께했지요. 그러다 보니 열정이 한데 뭉쳐 저한테 헌정하는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웃음).” 이 밖에 임권택 감독, 이란의 세계적인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여배우 김꽃비,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 등이 카메오로 등장, 재미를 더했다. 영화 촬영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는 충무로의 관행에서 탈피해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에 끝나는 방식으로 3일간 진행됐다. 이 기간동안 점심과 저녁 때에는 임권택·강우석 감독 등이 찾아와 서로 번갈아가며 식사를 사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 훈훈한 뒷얘기를 남겼다. ‘주리’의 제작비는 약 2400만원. 어떻게 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을까.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그만둘 무렵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때마다 영화라도 한두 편 만들고 싶다고 대답을 하곤 했다”면서 “그러던 참에 지난해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영화를 한 편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와서 평소 생각하던 영화제 심사과정을 소재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영화를 관람석에 앉아 감상했지만 막상 직접 연출해보니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체험했고 동시에 해볼 만한 작업이라는 의욕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영화감독은 인생의 3모작인 셈입니다. 결과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행복하게, 보람 있게 마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우리 나이쯤 되면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는 즐거움과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 내리던 날 그는 떠날 것을 선언했다. 그러자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퇴임식 행사장에 직접 찾아와 김 위원장과 함께 막춤을 추며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 타이완의 여배우 양귀매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타나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를 열창하면서 함께 춤을 췄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반석위에 올려놨고 평생 기억에 남을 일들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그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다방면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술을 마다하지 않아 한때는 소주 15병씩 마실 정도로 두주불사였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시절 남양주 주민 100명과 흐트러지지 않고 소주 100잔을 마신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70살이 되던 2006년 1월 1일부터 딱 끊었다. 요즘 술자리에선 ‘물폭탄’만 마신다며 웃는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3살때 서울로 이사와 재동초등학교를 다녔다. 경기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한시와 고전문학, 서예에 심취했다. 특히 서예는 1963년 국전에 입선할 정도였다. 자택(서울 광장동)에는 그가 직접 쓴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청강일곡포촌류 장하강촌사사유·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네)라는 두보의 한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서예는 사무관이 되면서 너무 바빠 그만두었다. 그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직장을 빨리 구하기 위해 고시를 일찍 포기했다. 1961년 군 제대후 문화공보부 7급 주사보 채용시험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뒤에는 사무관 공개경쟁 시험에 합격했다. 이때부터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8년 동안 ‘최장수 기획관리실장’ 기록을 세우며 다섯 명의 장관을 모셨고 문화체육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였다.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영화를 거의 접하지 못했지만 공사 사장 시절에는 1년에 영화 100여편을 볼 만큼 열정적이었으며 4년 뒤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주리’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까. “올해 안에 영화제 심사위원과 관련된 단편을 하나 더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영화제와 자원봉사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들의 갈등과 사랑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 영화를 올해 부산영화제 때 뽑아준다면 곧 완성되는 제 자신의 영화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함께 두 편을 붙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큐멘터리는 앞서 언급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현재 제작 중이며 거의 완성단계(가제 On going)에 이르렀다. 마흐말바프 감독과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처음 인연이 됐으며, 3년 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마흐말바프 감독이 김 명예위원장에게 ‘당신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어도 되느냐’고 제안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여러 차례 한국에 와서 촬영을 마쳤다. 김 명예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역사에 남는 멋진 장편영화를 만들겠다”고 다부진 의욕를 밝힌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큰딸이 단국대 음악과 교수로 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김동호 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1년 문화공보부 7급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국장, 공보국장, 국제교류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등을 지내다 1992년 문화부 차관에 임명됐다. 1년 뒤인 1993년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1996년부터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요청으로 단편 영화 ‘주리’를 제작,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7년 로테르담영화제 등 17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2000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2005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0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2007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공로상(2011년), 아시안필름 어워드 공로상(2011년) 등이 있다.
  • 복지관 간 구청장의 눈물

    복지관 간 구청장의 눈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복지관 어르신들 앞에서 눈시울을 적셨다. 중랑천 둑방길 순찰을 시작으로 20일 ‘장안2동 1일 동장 체험’을 하던 유 구청장은 은천노인복지관에서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고향의 봄, 개나리, 클레맨타인 등 동요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유 구청장은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뵈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다시 살아오신 것 같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말을 맺을 땐 목소리가 몹씨 잠겨 있었다.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치매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건강보험 공단의 등급판정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노부부의 손을 맞잡고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때도 정성을 다했다.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김모(89세)씨가 “도와달라”고 하소연하자 즉석에서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을 격려한 뒤 복지시설과 경로당, 전통시장, 해빙기 취약시설을 순찰하는 등 지역순방에 나서며 동장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유 구청장은 장안2동 주민센터 지하1층에 개설된 요가교실 등에서도 주민들을 만나 지역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아파트 준공 문제를 비롯해, 쓰레기 배봉산 적환장 문제, 전농동 특목고 문제, 재개발 구역 문제 등 쏟아지는 주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다. 장평경로당 실버문화센터에서는 “건강이 약해 겨울철 제설작업을 할 수가 없다”는 어르신들의 건의에 대해 “올겨울부터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부터 제설작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22일에는 회기동을 방문하는 등 다음달까지 14개 동을 순회하며 일일동장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만기 20~30년짜리 연금 들라는 은행은 믿을 만한가/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만기 20~30년짜리 연금 들라는 은행은 믿을 만한가/문소영 문화부 차장

    금융은 뜬구름을 잡는 것과 비슷해서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는 서로 정한 약속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원칙’을 소중하게 생각한 덕분에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는 대통령도 탄생했다. ‘한강의 기적’만큼이나 빠르게 저신뢰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호 간의 분쟁이나 야바위가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장황한 것은 은행들의 20년 전 약속을 상기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김영삼 정부가 탄생한 1993년 8월 금융실명제가 시행됐고, 청와대와 경제계 사람들은 돈이 지하로 숨어들 것이라며 걱정을 쏟아냈다. 그래서 당시 한일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의 ‘신바람 가족통장’을 비롯해 국책은행인 장기신용은행의 ‘재산종합관리신탁’까지 그해 10월에 ‘금융실명제 시대를 맞아 고금리를 약속하는 금융상품’을 대대적으로 내놓았다. 하나은행 ‘올스타 통장’, 국민은행 ‘커플통장’, 제일은행 ‘자유적립부금’, 조흥은행의 ‘신세대우대통장’ 등이다. 2년여 뒤인 1995년 9월 23일 국가기간통신망 연합뉴스는 한일은행의 ‘신바람 가족통장’과 외환은행 ‘한가족 평생통장’ 등은 수신잔액이 1조원을 넘는 히트 상품이라고 보도했다. 1993년 당시 예금금리는 올스타통장이 연 14~15%, ‘신세대우대통장’은 6년과 12년에 각각 12.26%, 15.53%, 제일은행은 1~3년 8.5%, 5~6년 9.5%였다. 그러니까 낮게 잡아도 10년 장기예금은 연간 10% 이상이다. 은행들이 늘 강조하는,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의 마술’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는 더 높아진다. 요즘처럼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변동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을 때니 모두 고정금리다. 그 약속은 지켜졌을까? 알 수 없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생계를 위해 보험·예금을 모두 해지해 버렸으니 말이다. 한일은행은 현재 우리은행이 됐다. 당시 한일은행의 ‘신바람 가족통장’의 잔액을 알아보니 지난해 11월 현재 1000억원대였다. 최근 신바람 가족통장을 약 20년 유지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1994년 9월 가입해 5년, 10년, 15년, 20년을 기한으로 4개 계좌에 각각 매월 1만원을 예금했다. 결혼기념일에 맞춰 여행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통장에는 만기수령액이 1999년에 74만 6000원, 2004년에 228만 4000원, 2009년에 491만원, 2014년에 961만 1000원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1999년에는 통장에 찍힌 대로 74만 6000원을 받았다. 그런데 2004년부터 어그러졌다. 통장을 분실했다고 하니 우리은행 창구에서 140만원만 지급했단다. 지난 2009년 15년 만기 때 운 좋게 분실한 통장을 발견했다. 우리은행은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도 절반만 지급하겠다고 버텼다. 이제 그가 예금 수령을 거부했다. 2014년에는 어찌 될까 그는 궁금해한다. 그는 지난해 말 20여년 만에 은행에서 느닷없이 보낸 ‘신탁운용보고서’를 처음 받았다며 허허롭게 웃는다. 요즘은 금융기관이 1994년처럼 만기수령액을 통장에 찍어주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는다. 최근 은행들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대비하라며 20~30년 뒤에 수령하는 연금보험을 열심히 판다. 그러나 20년 전 판매한 ‘신바람 가족통장’을 보면서 과연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한 노후보장 약속을 지킬까 회의적이다. symun@seoul.co.kr
  • 노화 뇌세포 대체 기술… 무인자율 운행車

    노화 뇌세포 대체 기술… 무인자율 운행車

    한국은 2000년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어서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17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되고 2026년에는 20%를 웃도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1일 고령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 에이징을 선도할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 시대를 위한 질병 진단 기술과 사회적 활동을 돕는 과학기술이 포함됐다. 노화로 죽은 뇌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 치료기술’이 가장 먼저 꼽혔다. 환자의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신경줄기세포로 배양한 뒤 뇌에 이식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노바이오 의료센서’는 효소, 항체, 세포, 유전자(DNA) 등 특정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거나 감지할 수 있다. 상용화되면 혈액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유전체를 분석하는 ‘초고속 유전체 해독기술’과 살아있는 생체 내에서 질병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분자영상 질병진단 기술’도 포함됐다.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한 ‘무인자율주행 자동차’도 꼽혔다. 운전자 없이 센서나 카메라와 같은 장애물 인식장치와 자동 항법 장치를 갖춘 자동차로 이미 시험주행 단계까지 와 있다. ‘대화형 자연어 처리기술’은 기계가 사람이 말하는 단어뿐 아니라 문장 전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T) 기기를 일일이 배울 필요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모두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크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게 중요하지만 정작 건강검진을 받을 때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나이·생활습관·가족력 등을 무시한 채 비싼 검사만 선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과연 건강검진에서는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뇌질환 MRI·MRA 성격 달라 성인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기초검사 및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초음파나 뇌MRI·뇌MRA 같은 정밀검사는 해마다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 가족력이나 병력을 가졌거나 두통·오심(매슥거림)·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동맥초음파검사는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와 혈액의 흐름 등을 진단한다. 경동맥에 이상이 있으면 뇌·심장·신장 등 중심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MRI와 뇌MRA는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얻는 검사다. MRI는 주로 종양이나 뇌경색 등 뇌 실질에 대한 정보가, MRA는 뇌의 혈관만 촬영해 혈관 기형이나 막힌 부분 등 혈관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두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거나 목적에 따라 한 가지만 선택해 검사할 수도 있다. 심장질환, 추가 검사는 신중히 일반적으로 기초검사·혈액검사·심전도는 기본검사에 포함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동맥경화 정도나 향후 발생 가능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질환까지 파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비만·흡연자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추가로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CT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법으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가려움·호흡곤란·혈압저하 등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먼저 심장CT로 석회화 정도를 측정한 뒤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소화기질환, 종양소견 땐 복부CT 일반적으로 간·신장·담낭·비장·췌장 등 상복부 장기를 진단할 때는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걱정이 없는 복부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장에 가스가 차있거나 주요 장기에 종양 소견이 있을 때라면 상세한 감별을 위한 복부CT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보통은 5년마다 받을 것을 권하지만 용종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검진상 특이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을 위해 검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 대변에 혈액에 섞여 있는지를 분석하는 대변잠혈검사를 하면 된다. 호흡기질환, 분비물도 중요 자료 흉부 X레이는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암 등이 우려되는 흡연자라면 X레이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는 폐CT검사가 필요하다. 방사선 노출이 우려된다면 기존 CT의 방사선 피폭량을 50% 이상 줄인 저선량 폐CT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기도나 폐 등 호흡기 분비물인 가래는 해당 기관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女질환, 치밀 유방은 X레이 한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경부(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성은 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물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세포진검사의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병행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1차 진단은 X레이를 이용하는데 미세석회화 병변과 유방종괴 등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조직이 많아 X레이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아 초음파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다.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우리원 심규혁 진료과장은 “각 신체부위별 검진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동일한 검진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보다 개인별 위험요인 및 나이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아울러 1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생명의 시대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생명의 시대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주 남짓이면 박근혜 정부의 개막과 함께 초대형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탄생한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지난 60년간 농경, 산업, 정보, 지식사회를 거쳐 미래 생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생명의 시대가 될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하는 ‘과학’ 부처의 출범은 실로 반갑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연 생명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어떤 얼굴인가? 고용 없는 성장 단계에 진입한 지 수년째, 청년실업의 문제와 조기퇴직에 따른 경력 실업자들의 재취업은 바늘구멍이다. 경제 양극화는 건강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늙어 가는데 노령화 시대에 대비한 사회적 합의와 노력은 더디기만 하다. 2011년 건강보험에서 지급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3%인 15조 3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7년 새 3배나 증가한 수치다.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건강수명 100세 시대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 미래는 생명의 시대이다. 생명의 시대에는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이 최대한 구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 민주화의 실현이 필수적이다. 건강 민주화의 전제 조건은 기초과학과 임상의학의 접목을 통한 ‘생명의학’이 국가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정보통신(IT)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의료연구를 발전시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총체인 의료산업을 국가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해외로 우리의 높은 의료기술을 수출한다면 경제적 이익은 물론 글로벌 한류의학(K-메디신)의 실현을 통한 국격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학 분야에 대한 충분한 투자와 지원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성공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실패한 경험은 되새기고 지속가능한 장점들은 살려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수행했던 연구개발 예산의 배정 및 조정 권한까지 갖게 되는 것은 타 부처 사업 예산을 검토하고 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정작 필요한 국가 단위의 중요 연구개발 사업이 소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부처별 예산 나누어 먹기 식의 분배는 없어져야 하며,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보다 과감하면서도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비 지원이 필수적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부서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과학기술의 방향도 재설정해야 한다. 가시적, 단기적 성과 도출이 가능한 분야에만 예산이 집중 배치됨으로써 장기간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소외와 차별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과학기술 전문 인력의 양성과 더불어 이들을 국가 핵심인재로 대접하는 일에도 힘을 써야 한다. 우수 인재들이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과학도의 길을 포기하는 사례가 없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고,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일이다. 최근 미래형 융합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개인 맞춤형 예방연구’가 대두되고 있다. 개인의 유전적, 환경적 특성에 따라 개별 맞춤형 질병 예방정책을 수립한다는 개념이다. 국가의 운영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다양해지는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첩하고 유연한 구조를 가진 부처를 구성해야 한다. 부처별 전문성에 기반한 맞춤형 정책도 구현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룡과 같은 거대 부처가 아니라 민첩하고 유연한 맞춤형 정부 부처로 거듭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 엔진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2050년 세계를 이끌어 갈 창조적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 “올 출생자 수령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유지하려면 20년 동안 보험료 44% 올려야”

    “올 출생자 수령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유지하려면 20년 동안 보험료 44% 올려야”

    올해 출생자가 연금을 받을 무렵인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20년에 걸쳐 보험료를 44%가량 올려야 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보험료 인상 시기가 10년 후로 미뤄지면 인상 폭은 이보다 약 17%포인트 더 높아져 지금의 청년세대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일 ‘국민연금 적정부담수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재정 추계를 내놨다. 연구진은 이 보고서에서 국민연금 수급자는 2010년 약 140만명에서 2020년 398만명, 2030년 804만명, 2040년에는 1272만명으로 늘고 2050년에는 1587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은 2041년 949조원(2010년 가치 기준)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하게 하락, 2059년에는 곳간이 완전히 비게 된다. 보사연의 이번 재정 추계에 따르면 수급액을 그대로 둔 채 2080년 기준으로 재정이 고갈되지 않게 하려면 필요한 보험료 인상 폭은 약 44%. 즉 보험료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20년에 걸쳐 5년마다 서서히 올린다고 할 때 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까지 인상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추진하는 국민연금 3차 개혁이 무산돼 인상 시기가 2023년으로 10년 미뤄진다고 가정하면 그 시점부터 20년간 보험료를 약 61% 올려야 2080년에 기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세 시대’를 가정하면 재정 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 2차 개혁에선 평균수명을 2070년 기준으로 남녀 각각 82.87세와 88.92세로 설정했다. 보사연이 이번 보고서에서 평균수명 연장 추이를 반영, 2070년 남녀 각각 87.99세와 93.36세로 높게 잡아 재정을 추계한 결과, 2080년에 기금 유지에 필요한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5.85%로 올라갔다. 보험료를 지금부터 20년간 총 76%가량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부 목표대로 2030년부터 합계출산율을 1.7명으로 끌어올린다면 재정 안정에 필요한 보험료율을 1.5%가량 낮출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산모건강증진센터가 완공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비싼 민간 조리원에 경종을 울릴 것입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민선 5기 남은 임기의 사업 구상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 산모건강증진센터, 실벗뜨락 등 출산 장려, 노인 여가 시설을 완공하는 한편, 지난해 호평을 받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그의 올 한해 구정 구상을 들어봤다. →민선 5기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데 소감은. -취임 2년 6개월이 지났고 올해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올해는 그간의 사업을 종합 완성하고 부족한 분야는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5기 들어서면서 재정이 어려워져 대규모 사업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산모건강증진센터, 실벗뜨락 등을 완공하고 ‘책 읽는 송파’ 등 정신적 향상을 유도하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주요 사업 성과는. -지난해에는 10대 구정 역점사업을 정해 출산장려, 미래발굴 육성사업, 친환경 녹색사업 등을 의욕 있게 추진했다. 특히 책 읽는 송파 사업 성과가 자랑스럽다. 요즘은 검색은 있고 사색은 없는 시대라고 한다. 이를 타파하고 주민들이 책을 통해 사색할 수 있도록 하자고 벌인 사업이 그것이다. 전화부스를 문고로 변형시키고 EBS와 손잡고 ‘책 읽어주는 택시’도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 반상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 힘써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 대상 종합대상을 받았고,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여 대통령상도 받았다. →올해 사업은 어디에 중점을 두나. -올해는 ‘7+ 전략사업’으로 정리했다. 책 읽는 송파, 출산장려 프로젝트, 국제문화관광도시 조성 등 핵심사업과 창의 인재발굴·육성, 국제안전도시 위상 강화 등 역점사업이다. 하던 사업 중 그대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책 읽는 송파 사업은 주민들도 자부심을 많이 가지는 사업이라 계속 확대할 생각이다. →취임 초 추진한 산모건강증진센터는. -장지동 가든파이브 맞은편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신축 중이다. 올 10월에 완공된다. 27실의 산후조리 시설뿐 아니라 산전·산후 건강 교실을 운영하고 육아 교육, 남편 역할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를 대기시켜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서비스 질은 높은 반면 저렴하게 운영해 비싼 민간 산후조리원에 대한 경종도 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송파 실벗뜨락도 올해 완공되나. -취임하면서부터 어르신들을 부모같이 모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내다보는데 어르신들이 향유할 공간은 부족하다. 여성문화회관 몇개 층을 활용해 리모델링했는데 3월에 개관한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센터, 건강 교실, 문화 여가 공간 등이 자리 잡는다. 뒤편에 있는 공원까지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스킨십 소통 구정도 계속되나. -지난해 주민들을 만났던 ‘오후의 수다’는 규모가 작았다. 올 초부터는 동 단위로 주민들을 만난다. 최근 장지동에서는 300여명 주민들과 함께 건의사항, 구청장 개인사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4월까지 전체 동에서 진행될 것이다. 구청장실에 직소민원실을 설치해 주민을 만나고, 동마다 이동 구청장실을 상시 마련해 필요하면 직접 가서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대화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하나은행 은퇴 설계위한 ‘행복디자인브리즈’

    하나은행은 은퇴자와 은퇴 준비자를 대상으로 아름다운 은퇴 설계를 위한 ‘행복디자인 브리즈’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글로벌뱅킹센터에서 21일부터 연말까지 총 40회에 걸쳐 진행한다. 21일에는 ‘8만 시간의 행복보내기’란 강좌가 열린다. 2월에는 ‘100세 시대의 부부상’과 ‘월지급식 금융상품 알고 투자하자’, 3월에는 ‘은퇴자산관리법’과 ‘클래식 뮤비를 찾아서’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 “불확실성 제거… 신뢰 회복이 급선무”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거래가 묶이면서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도권의 부동산 중개업자가 5만 5406명에서 5만 1642명으로 6.8%가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내용의 9·10대책이 발표된 이후 반짝 부동산 거래가 살아났지만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혜택이 종료되면서 다시 거래시장은 꽁꽁 얼었다. 전문가들은 거래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문한다. 특히 실행이 불확실한 정책에 대한 공수표를 날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가 정책적인 부분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취득세 감면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를 전후해 수차례 연장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정책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게 시행하겠다고 한 것은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이명박 정권이 추진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면서 “새 정부는 정책 추진에 앞서 세밀한 사전 조율을 통해 추진한다고 한 정책을 꼭 실천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만들어진 법들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정책이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없앤다고 분양가를 올릴 건설사는 거의 없다”면서 “이런 것들을 폐지한다고 당장 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심리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2012년 ‘건강경영’ 흑자인가 적자인가

    2012년도 다 저물었습니다. 후회도 많고 다짐도 많을 때입니다. 더러는 돈을, 더러는 출세를 꿈꾸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계획을 세우든 거기에서 건강을 빠뜨리는 건 계획의 부실함을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젊으면 젊은 대로 건강을 지켜야 하고, 나이 든 사람은 나이에 걸맞게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채워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적어도 건강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흔히 ‘노화혁명’이라고들 합니다. 1960년대의 평균 수명이 50세를 갓 넘길 정도였다면 지금은 입에 발린 듯 ‘100세 시대’를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100세가 삶의 질이 보장되는 장수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옛말에 ‘골골 80년’이라고 했습니다. 건강이 부실해 골골거리면서도 80세까지 산다는 뜻인데, 이런 삶을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경제적 조건입니다. 사실, 노후의 건강은 대부분 경제적 여건에서 갈리는 게 현실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경제력이란 도락을 위한 잉여 경제력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언제든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평균적 수준의 경제력을 말합니다. 하기야 살다가 덜컥 중병에라도 걸리면 의료비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들어가니 경제력의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 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팔자만을 탓해야 하는 불행을 겪지 않을 만큼의 경제력을 갖췄다면 결코 실패한 삶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몸은 물론 정신까지 건강한 삶을 살기가 쉽지 않고, 의지대로 되는 일도 아니지만 자신의 선택 안에서만이라도 건강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된 일상, 해가 바뀔 때마다 상실감에 목덜미를 움츠리지 않아도 되는 일년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수전문가’로 불리는 박상철(이길녀 암·당뇨연구원장) 박사의 “나이만 탓하지 말고, 항상 몸과 마음을 움직여라.”는 조언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올 한 해 당신의 건강 경영, 적자입니까 흑자입니까.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50대의 삶/육철수 논설위원

    시성(詩聖) 두보는 늙도록 변변한 벼슬조차 못하자 인생이 조급했던 모양이다. 그는 50세에 쓴 ‘야망’(野望)이란 시에서 ‘젊던 몸 서서히 늙으니 병만 남아, 작은 티끌만큼도 나라에 보답하지 못하네’(惟將遲暮供多病, 未有涓埃答聖朝)라고 한탄했다. 두보가 살던 1300년 전에 나이 오십은 ‘머리털이 세어 쑥과 같다.’는 ‘애년’(艾年)이 어울릴 법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회한과 여생에 대한 불안을 지금과 비교하기란 무리일 터. 하지만 ‘100세 시대 대한민국’ 50대의 처지도 두보보다 별반 낫지 않은 것 같다. 직장인 사이에 벌써 10년 전부터 회자됐던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놈)란 유행어가 여전히 유효하니까. 50대는 마음 놓고 밥벌이 하기도 쉽지 않은데,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니 더 서글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도시지역 50대의 여가생활 실태를 알아봤단다. 그런데 절반이 ‘종교모임’에 가는 게 여가의 전부였다. 스포츠·야외활동은 4명 중 1명, 문화활동은 5명 중 2명꼴이었다. 여행은 10명 중 1명이 겨우 즐길 뿐이라고 한다. 전문가의 분석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6·25전쟁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여가가 생겨도 놀고 즐길 줄 모른다나? 한마디로 유년시절의 여가경력(leisure career)이 빈천하고 부모 봉양, 자식 뒷바라지로 자기만의 삶의 질을 챙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구구절절 맞는 말 같은데 어째 좀 듣기 거북하다. 그래도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무명 작가의 글(50대의 삶은 아름답다)은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는다. 그는 50대를 ‘한들바람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나이’라면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강하고 부지런한 나이’, ‘인생을 크게 펼쳐 볼 나이’, ‘상처받기엔 시간이 아까운 나이’, ‘과거를 후회하기엔 살아온 세월이 아까운 나이’라고 했다. 또 ‘앞에는 희망이 있고 뒤에는 젊음이 있다.’며 멋진 인생을 맘껏 펼쳐보라고 용기를 준다. 서정주 시인도 ‘50대는 연애를 시작할 나이’라고 하지 않았나. 50세 남자의 기대여명(life expectancy)은 29.9년, 여자는 35.5년이다. 9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도 남자 16%, 여자 34%란다. 꿈을 접기엔 너무 이른 나이 아닌가. 이번 대선에서도 90% 투표율로 나라를 들었다 놓은 50대다. 하늘의 뜻을 알고(知天命), 옳고 그름도 분별하니(知非), 몸만 튼튼하면 창창한 나이다(春秋鼎盛). 이제 인생의 짐일랑 가볍게 줄이면서 즐기는 법도 좀 배워두자.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노인기준 70~75세로…고교 문·이과 통합 ‘성실실패제’ 도입

    노인기준 70~75세로…고교 문·이과 통합 ‘성실실패제’ 도입

    정부가 노인 연령 기준을 70~75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입 전형에 맞춰 쪼개져 있는 고등학교 문·이과 과정은 통합한다. 연금저축 등에 대한 소득 공제는 세금 감면 대신 감면액만큼 매칭펀드로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용역받아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실히 연구한 사실이 인정되면 불이익을 주지 않는 성실 실패 제도 도입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중장기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3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고 책정된 과제들이다. 큰 방향은 ‘포용적 성장’이다. 최광해 재정부 장기전략국장은 “정부 대책에 저성장 기조가 처음 공식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저축 소득공제 매칭펀드로 지원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75세로 높이려는 것은 ‘100세 시대’에 대비한 조치다.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른 고령화 속도를 의식해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국민연금·고용보험·연금저축 등에 대한 소득공제는 공제 금액만큼 지원해 주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바뀐다.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는 줄이고 비정규직의 임금·근로조건 등은 개선한다. 장시간 근로 관행이나 야근문화를 개선해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없이 출산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남성 육아 휴직 확대도 유도한다. 전문인력의 질은 훨씬 까다롭게 관리된다. 경쟁력이 낮은 대학·대학원은 상시 퇴출시킬 방침이다. 고교 문·이과 계열 구분은 7차 교육과정(1997년)부터 없어졌으나 칸막이식 교과과정은 여전한 상태다. 앞으로는 일부 필수과목을 제외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학문·분야 간 경계를 없애고 고졸 취업 등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이지만 정부의 중장기 보고서에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라 이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국어와 중국어로 수업하는 ‘한·중 연합 학교’ 설립 방안도 내놓았다. ●경쟁력 낮은 대학·대학원 상시 퇴출 정부 R&D사업의 수행결과가 안 좋더라도 성실히 연구한 사실이 인정되면 불이익 조치를 면제해 주는 ‘성실 실패 제도’도 도입한다. 연구과제에 대한 평가를 질적 지표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것이다. 대기업·은행·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위해 중소기업이 발행한 우선주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살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의 자금력을 키우려는 의도다. 소액주주 집중투표제도 활성화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중소기업중앙회 ◇1급 승진△비서실장 이재원△서울지역본부장 최병긍△총무회계팀장 정일훈◇2급 승진△정책총괄실장 최복희△협력지원팀장 강형덕△문화경영〃 이원섭△업무개선부장 박용만◇3급 승진△홍보실 전의준△감사실 김병수 유형준△정보화지원팀 김관식△사업개발팀 변재용△노란우산공제기획팀 온정현△대전충남지역본부 유지흥 ■우리투자증권 ◇상무 선임△홍콩현지법인장 기동환◇상무보 선임△100세시대연구소장 박기호<본부장>△호남지역 서영성△대구지역 박의환△고객자산운용 권순호◇상무 승진 <본부장>△부산지역 황원돈△홀세일 영업2 이대희△강남지역 김재준◇전보 <대표>△홀세일사업부 김원규△WM사업부 정주섭<임원>△상품총괄(미래상품발굴단장 겸직) 이종국<본부장>△글로벌 김은수△프리미어 블루 배한규△강서지역 최평호△경영전략(프로골프단장 겸직) 함종욱△영업지원 천병태△강북지역 나헌남△중부지역 최영남 ■삼성선물 ◇전무 영입△리테일영업본부장 박성수◇상무 승진△경영지원실장 김도연 ■동국제강 ◇부사장 승진△영업본부장 신정환◇전무 승진△원료본부장 강국△당진공장장 박영훈△경영지원본부장 김계복△중앙기술연구소장 강기봉◇상무 승진△인천제강소장 제국환△포항제강소 생산담당 고광덕△당진공장 〃 엄세용◇이사 승진△경영지원본부 기획담당 신병섭△전략경영실 재무관리팀장 박규홍△영업본부 후판부담당 김주호△포항제강소 품질담당 도경록△〃 관리담당 주철오△브라질제철사업단장 정상호◇보직 변경△포항제강소장 정진환△원료본부 부본부장 김철환△영업본부 마케팅담당 김종율△〃 형강담당 김재붕△부산공장장 이태신 ■유니온스틸 ◇부사장 승진△영업총괄 이용수◇상무 승진△부산공장 생산총괄 최종철△재무담당 손호△칼라영업담당 임동규◇이사 승진△중국 영업·관리총괄 윤정구△기획·인사담당 김기영△구매담당 문병화△가전칼라영업 이동철△기술담당 임병문△부산공장 관리담당 김광석△〃 냉연도금생산담당 주용준◇보직변경△냉연도금영업담당 김상엽△부산공장 칼라생산담당 김갑태 ■인터지스 ◇상무 승진△서울영업담당 정수◇이사 승진△하역담당 정원우△부산영업담당 서정윤△경인지사장 정연립 ■국제종합기계 ◇이사대우 승진△영업담당 김동익△기술연구소장 이종열◇보직변경△구매담당 현성덕 ■DK UI ◇사장 승진△대표이사 김상주◇이사대우△베트남법인장 박기원 ■DK UNC ◇이사 승진△SM2실장 전종원◇이사대우 승진△ITO사업실장 박노태 ■페럼인프라 ◇부사장 선임△대표이사 정광용
  • 모유수유부터 100세 인생전략까지 多 배우세요

    성북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상한가다. 13일 성북구에 따르면 토론회를 통해 구민의견을 수렴해 실생활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제대로 된 모유수유법을 알려주는 ‘모유수유 클리닉’이 구 보건소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동주택리더 양성 아카데미’는 구청 교육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대거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위한 ‘100세 시대 인생전략’도 구청 평생교육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성북기자학교, 1인창조기업가과정, 포토테라피, 와인스쿨 등 19개 주제, 트랙별 2~6개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강의는 각계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이뤄지며 생애주기에 맞춘 건강, 직업, 거주 문제 등을 비롯해 삶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수강생 중 상당수는 20~30대1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인터넷을 통한 선착순 접수의 경우 채 3분도 안 돼 마감되기도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창업 방법보다 ‘기업가 정신’ 길러주는 것이 중요

    창업 방법보다 ‘기업가 정신’ 길러주는 것이 중요

    한양대에는 학창시절부터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글로벌기업가센터가 있다.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세워진 이 센터는 준비된 창업기술인 양성을 위해 한해 1500여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창업지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코스닥 상장기업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류창완(49) 센터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학생들에게 창업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미래의 혁신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대학가의 창업열풍 현상은 어디에서 오나. -청년창업은 지식정보화 사회로 넘어오면서 발생한 왜곡된 고용 현실을 타개하는 유일한 해법이다.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한 방법이 된 것이다.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은퇴한 뒤 누구나 한번쯤은 창업을 하게 된다. 거창한 기업을 세우는 것만이 창업이 아니다. 또한 취업이 워낙 어렵다보니 취업을 대체해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학이 취업·창업을 위한 기관이 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기업가센터를 설립하게 된 취지는 무엇인가. -한양대는 실용적인 학문을 강조하는 학풍이 있다.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세운 것은 ‘성실한 근로자’ 양성이 아니라 ‘혁신 기업가’를 키우는 데 인력양성 목표를 둬야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학은 아직도 보수적이기 때문에 “학문의 전당에서 왜 천박한 지식, 돈 버는 법을 가르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부터 예비 기업가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침체된 경기 분위기를 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기업가센터에서는 무엇을 교육하나. -예비 창업자에 대한 소양교육이다.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하라거나 휴학하고 사업을 시작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려할 때 학교에서 배운 것이 큰 자산이 된다. 성공한 CEO들이 강단에 서서 자신의 경험담, 실제 닥칠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해 실질적인 경험담과 조언을 들려준다. 이를테면 ‘투자유치 할 때 부채를 안고서라도 돈을 빌리는 것이 좋은가’, ‘회사 정관 초안은 어떻게 작성하나’와 같은 것이다.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책에서 보완돼야 할 점은. -당장 학생 창업자를 몇명 배출했냐고 묻지 말고 미래의 CEO를 배출할 수 있도록 대학에 그 역할을 맡겨줘야 한다. 또 현재 대학과 정부가 1대1로 출자하는 매칭펀드에 대해 대학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 비율을 높여서 더 많은 예비 창업가들에게 지원금이 돌아가도록 해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고령층 ‘금융학대’/육철수 논설위원

    일본 기업들이 많은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제가 잘나갈 때인 1980년대 중반. 일본 언론은 ‘재테크’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 말은 한국에서는 아직 명줄이 붙어 있지만 일본에서는 사어(死語)가 되다시피한 지 오래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20~40대 연령층은 이 단어의 의미조차 모를 정도라고 한다. 워낙 큰 고통을 겪은 탓일까. 일본의 젊은 층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극히 안전한 정기예금만 찾는다고 한다. 예금(3년 만기)의 이자래야 겨우 연 0.03~0.04%인데도 이를 고집한다. 지방은행에서 연 이자 0.5%짜리 금융상품을 내놓으니까 고객이 미어터질 만큼 인기였단다. 재테크는 이제 ‘자산운용’이나 ‘증식’이란 말로 바뀌어 여유자금이 좀 있는 은퇴 고령층에만 통용될 뿐이다. 장수사회를 맞아 예금 이자만으로는 살기 어려우니 다소 위험을 무릅쓴 자산운용은 그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저출산·고령화의 인구 구조나 경제 측면에서 일본화(Japanization) 경향을 보이는 우리나라에도 바다 건너 나라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예금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아직은 은행 이자로도 노후를 버틸 만하다. 그러나 저금리 지속과 자산 비중이 높은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면 일본의 고령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가 불안한 게 현실이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노인부부 가구의 경우 월평균 187만원이 노후의 적정 월 생활비(2011년 기준)인데, 현재 준비해 둔 자금은 110만원 정도라고 한다. 자식 교육비에다 결혼비용 쓰고 노후자금까지 마련하려니 그 고달픔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집 한 채와 쥐꼬리만 한 연금, 사정이 좋으면 은행 현금을 굴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그러자면 고령층에 맞는 금융상품을 골라야 하는데, 요즘 원금까지 날리는 피해가 적지 않다. 고령층이 상품의 성격을 모르고 투자해 손실을 입거나 사기를 당하는 ‘금융학대’가 미국·일본처럼 우리나라에도 발등의 불이다. 달리 소득이 없는 고령층의 금융투자는 한 번 실수하면 ‘회복 불가능’이다. 사회적으로도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당국은 고령층의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투자 무경험자에 대한 상품 판매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하루 정도 ‘투자숙려기간’도 도입한다. 하지만 상품판매 금융사에 대한 책임엔 별 말이 없다. 2020년이면 은퇴금융시장이 1000조원에 이른다. ‘금융학대’의 싹을 자르려면 돈에만 눈이 먼 금융사부터 정신 차리게 하는 게 순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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