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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산상봉 연기] “살아생전 이젠 만나나 했는데” 나흘 앞두고 또 가슴에 대못질

    북한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갑자기 행사 연기를 통보하자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남측의 상봉 대상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북한의 반인륜적 처사를 규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북정책을 질타했다. 이산가족의 사망과 고령화로 부모나 형제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줄어들어 상봉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서울 송파구의 강능환(92) 할아버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헤어질 당시 아내의 뱃속에 있던 아이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상봉이 연기돼서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측 상봉 대상자 가운데 최고령자로 이번에 여동생 둘과 조카를 만날 예정이었던 김성윤(95) 할머니의 아들 고정삼(65)씨는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시작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계속 상봉 신청을 해 이번에야 대상자가 됐다”면서 “북측이 지금 하는 행태를 보니 언제 상봉이 재개된다고 해도 믿지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씨는 “100세를 바라보는 어머니 생전에 꼭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이 미숙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천 중구에 사는 백관수(90) 할아버지는 “북한이 아무리 나빠도 우리가 자꾸만 북한을 나쁘게 몰아가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이번 정부에서 가족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나도 반공운동에 앞장섰던 사람이지만 이석기 의원 문제를 자꾸만 북한과 연관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북한의 가족을 만날 예정이던 90대 이산가족이 별세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96명 중 한 명인 김영준(91)씨가 지난 19일 오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험가입 못하던 장애인들… 인권위 승인 때 가장 기뻤죠”

    “보험가입 못하던 장애인들… 인권위 승인 때 가장 기뻤죠”

    “청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당하게 장애인 복지카드를 증빙하고 가입 신청을 하세요.” 삼성화재 인천지역단 서해지점에서 일하는 보험 설계사 김지은(46·여)씨는 청각장애인 보험 가입의 대모로 통한다. 고객의 90%인 200여명이 청각장애인이다. 독특한 이력이 사내 방송을 통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씨가 남다른 길을 걷게 된 데에는 수화 통역 자격증의 힘이 컸다. 그는 2007년 말 삼성화재에 입사하기 전까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수화 통역사로 일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했는데 그때마다 당시 삼성화재에서 일하고 있던 시댁 형님에게 소개를 시켜주곤 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보험 가입을 원하는 청각장애인들은 많고 중간에 껴서 수화로 이것저것 통역해 주다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들어 직접 현업에 뛰어들게 됐지요.”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008년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보험 가입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차별하지 못한다고 나와 있지만 보험업계는 장애인들이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실제로는 보험 가입 허가를 꺼리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부모가 청각장애인이고 자녀는 장애가 없는 가족이 있었는데 그 부모가 실손보험 가입을 원했지만 번번이 보험회사로부터 거절당했다”면서 “자녀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찾아가 진정서를 냈더니 결국에는 승인이 떨어졌는데 그때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제는 회사도 청각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화 통역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도 많다. “인천의 경우 청각장애인이 2000명 정도 되는데 수화통역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6명밖에 안 돼요. 그렇다 보니 보험에 가입해 줄 테니 통역 서비스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장애인 분들이 많은데 ‘통역은 봉사로 해드리지만 그걸 위해서 억지로 보험에 드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새벽에 자다 말고 경찰서로 뛰쳐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각장애인들이 새벽에 자동차 사고를 내면 믿고 연락할 곳이 뻔하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들이 100세까지 살 수 있도록 보람차게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고] 日 도요타車 세계화 주역

    [부고] 日 도요타車 세계화 주역

    일본 도요타자동차 성장 신화의 주인공인 도요타 에이지 전 회장이 17일 사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00세. 도요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4시 32분쯤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한 병원에서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 도요타그룹 창업자인 도요타 사키치의 조카인 고인은 1936년 도요타 자동방직기제작소에 입사했다. 이듬해 분사한 도요타자동차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후 77년간 기술담당 부사장을 거쳐 사장, 회장, 명예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도요타자동차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가 대중화한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자동차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공정의 군더더기를 배격하는 이른바 ‘도요타 생산방식’을 정착시켜 ‘코롤라’, ‘크라운’ 등 도요타의 대표 상표를 줄줄이 개발했다. 스포츠카와 소형차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승용차 부문의 ‘풀라인’(모든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것) 체제를 구축했고,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 석유파동 때는 한 박자 빠른 감산으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마른 수건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 “품질은 공정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그의 기업가 정신은 세계 제조업과 경영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문은 “헨리 포드가 자동차 산업시대의 막을 연 이후 20세기 후반을 빛낸 주역”이라고 표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통사 “50 ~ 60대 잡아라” 서비스 경쟁

    이통사 “50 ~ 60대 잡아라” 서비스 경쟁

    50대 이상 고객을 바라보는 이동통신사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좇는 20~30대에 가려진 ‘2등 고객’이었던 노인들이 ‘액티브 시니어’ 바람과 함께 최근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음성통화를 주로 쓰는 노인 고객들이 최근 저렴한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자 서비스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도 작용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노인 전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노인 전용 단말기 ‘갤럭시 골든’을 출시했다. 국내 첫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홈 화면을 단순화한 ‘이지모드’, 체중 관리·만보계 등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S헬스’ 기능을 갖춰 중장년층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돼 있다. 특히 KT는 제조사에 요청해 대부분 국내 출시 단말기에 글자크기 확대 등 ‘실버 전용 기능’이 포함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KT는 TV광고도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함께 겨냥했다. 한진희, 이혜숙 등 MBC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에 출연하고 있는 중견 배우들을 ‘2배 혜택’ CF 모델로 기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SKT는 이날 보건복지부와 ‘스마트 실버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T실버 서비스’를 출시한다. 노인들이 휴대전화 초기화면에서 복지부가 개발한 의료·복지·안전 애플리케이션(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 11일에는 50~60대 고객을 위한 ‘브라보 행복 프로그램’도 내놨다. 스마트폰을 1년 이상 사용한 VIP 및 골드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가죽 케이스를 무료로 바꿔주고, 영화관람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치매 환자 및 고위험자를 위한 앱 ‘브레인닥터’를 태블릿PC를 통해 독점공급하고 있다. 또 이통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손잡고 ‘어르신 전용 모드’ 도입, 지정회선 통화요금 할인 등도 추진한다. 이통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노년층 가입자들의 소비 성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관성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나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실버요금제 가입자는 37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최근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며 “경제력·정보력을 가진 어르신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이통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의 약진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이통사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사이 알뜰폰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노인·주부·청소년층을 흡수하며 지난달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SKT 관계자는 “어르신 전용 서비스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00세까지 배울거야, 공부엔 끝 없으니까”

    “100세까지 배울거야, 공부엔 끝 없으니까”

    지난해 90세로 방송통신대 영문학과에 입학해 ‘최고령 신입생’이 됐던 정한택(91) 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번엔 방송대 일본학과로 입학해 또 한 번 최고령 신입생 기록을 경신했다. 정 전 교수는 15일 “영어원서를 자유롭게 읽고 싶어 영문학과에 들어갔는데 영어가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책 한 권을 읽는 데 20일이나 걸리더라”면서 “일제 강점기 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일본어로 책을 읽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일본학과에 다시 입학했다”고 말했다. 정 전 교수는 “요즘 일본 여류 작가가 쓴 문학 작품에 푹 빠졌다”면서 “재미가 있어야 공부할 맛이 나는데 그런 면에서 역사가 긴 일본 문학은 배울 점도 많고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나를 봐도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알지 않겠나”라면서 “100살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대에는 정 전 교수 외에도 인생의 황혼기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번 학기 일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홍창숙(81)씨는 방송대 최고령 여학생이다. 1958년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홍씨는 캠퍼스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한 뒤 남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50여년을 보냈다. 평소 독도 문제 등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던 그는 딸 김애주(55)씨의 권유로 일본학과를 선택했다. 어머니의 열정에 감동한 애주씨도 이번 학기 방송대 중문학과에 입학해 어머니와 함께 신입생이 됐다. 정일수(76)씨는 방송대에서 2008년 일본학과, 2012년 중어중문학과를 각각 졸업하고 이번엔 영문학과 2학년으로 편입학했다. 정씨는 현재 일본·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부산의 명소를 안내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늘어나는 장수시대 어르신의 리더십

    [김병일 사람과 향기] 늘어나는 장수시대 어르신의 리더십

    언제부터인가 ‘구구팔팔이삼사’(998 8234)가 중장년들의 공통된 구호가 되어버렸다. 말인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죽자(死, 4)!”라는 뜻이다. 이 구호가 현실로 다가왔다. 2012년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남자 77세, 여자 84세)라고 한다. 최근 40년 동안 20세가 늘어났으니, 100세 시대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의 도래가 과연 축복이기만 할까?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그 이면에 ‘우리나라 노인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라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년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연령별 남성자살률을 보면 10만명당 50대 25.9명, 60대 37.7명, 70대 81.3명, 그리고 80세 이상은 120.9명으로, 50대에 비해 80대 노인의 자살률이 무려 5배나 높은 수치다. 과연 이런 현상이 지금 노인들만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겪게 될 공통의 문제다. 노인 자살문제는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 이렇게 ‘자살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걸까?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노인 우울증’ 때문이다. 노인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빈곤, 건강(질병)과 아울러 고독감이 지적된다. 노인들의 고독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건 바로 관계의 부재, 특히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다. 그런데 ‘관계’란 둘 이상의 대상이 만들어 내는 연결고리로,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바뀌어야 할까? ‘맹자’에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모든 원인을 다른 데서 구하기보다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소외감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하지 말고 노인이 스스로에게 “과연 나는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정보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노인들의 축적된 경험지식이 삶의 지혜나 다름없었다. 건넌방 할머니 곁에는 어린아이들이 옛날이야기를 듣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들었고, 사랑채 할아버지 방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글공부를 하는 남자아이들로 늘 북적거렸다. 그러다 보니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도무지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이젠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각 분야의 고급정보가 넘쳐나고, 스마트폰 하나면 시공간을 초월한 엄청난 양의 지식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니 노인들이 더욱 예전같이 제 몫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세태 탓만 할 것인가? 그보다는 ‘반구저기’의 자세로 스스로 개척해 보도록 하자. 우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주변사람, 특히 젊은이들과 어울리면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낮춤’(겸손)과 ‘섬김’(배려)의 태도가 아닐까? 역사상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이가 퇴계 선생이다. 퇴계는 신분이 미천하고 어린 사람이라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으며 제자를 친구 대하듯 했다. 벼슬길에 올라 한양생활을 할 때 바늘이나 분 등을 손수 구해서 시골에 있는 며느리에게 보내는가 하면, 아들과 손자, 며느리와 손부가 선물을 보내 오면 반드시 답례했다. 그러다 보니 그의 곁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처럼 노년이 되어서도 존경을 받았던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낮추고 주변을 보살피는 섬김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 “내가 옛날에는 이래저래 했는데…”라는 권위의식만을 내세운다면, 고독한 삶을 보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수 가르치기보다는 한 수 배우려는 낮춤의 자세’를 즐기고 ‘보살핌을 구하기보다는 보살펴 주는 섬김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발 빠른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시대 어르신 리더십’이 아닐까? 한국국학진흥원장
  • [추석선물세트] 갱년기 엄마 심신 달래줄 ‘황후백수오’

    [추석선물세트] 갱년기 엄마 심신 달래줄 ‘황후백수오’

    천호식품은 추석을 맞아 백수오, 산수유, 흑마늘, 블루베리 등 인기 제품을 선정해 추석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귀한 원료와 명절 느낌을 살린 고급 패키지 디자인이 어우러져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경제성을 살린 30팩 구성으로 가격 면에서도 부담감을 줄였다. 특히 추석 선물세트 5박스 구매 시 1박스를 증정하는 ‘5+1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추석 시즌 동안 전 제품 3박스 구매 시 10%를 할인해준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추석 선물은 ‘황후백수오’다. 황후백수오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일일 섭취량당 514㎎ 함유돼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백수오 복합추출물은 백수오에 당귀, 속단 등을 혼합한 기능성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 및 기능성을 인정받았고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의 건강기능 신소재(NDI)로 등재됐다. 여기에 여성에게 좋은 이소플라본, 라즈베리, 석류 및 크랜베리 농축액을 더해 맛까지 챙겼다. 특히 이 제품은 지하 33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한번 더 차별성을 뒀다. 음료처럼 부담없이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캡슐이나 환 형태의 제품보다 흡수가 빠르다. 황후백수오는 이처럼 우수한 제품력으로 출시 이후 700만 팩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천호식품 180가지 제품 중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100세 시대에 여성의 중년은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가족을 챙기느라 자신의 건강관리에 소홀한 중년 여성을 위한 추석 선물로 황후백수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 [추석선물세트] 수능 앞둔 조카야 ‘건강차 세트’로 힘내렴

    [추석선물세트] 수능 앞둔 조카야 ‘건강차 세트’로 힘내렴

    일동후디스는 추석을 맞아 건강기능 영양식, 건강차 세트 등 건강과 연령층별 기호를 함께 생각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후디스 건강차 5종 세트’는 영양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환자나 수험생에 좋은 건양밀과 호두·잣·유율무차 및 어르신을 위한 전통차 3종으로 구성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웰빙두유 2종세트’는 두뇌 영양에 좋은 ‘오메가3 두유’와 항산화성분 안토시아닌이 들어간 ‘후디스 검은콩·검은깨·흑미·고칼슘 두유’로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유기농 올리브 오일·커피세트’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한 유럽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콜롬비아 커피의 깊고 풍부한 향미가 그대로 살아 있는 마운틴 커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양식품 ‘초유의 힘’ 추어블과 그래뉼 세트는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하는 부모님이나 쉽게 피로해 하는 직장인들에게 좋다. 각종 면역 성분과 성장인자 등 기능성 초유 성분이 다량 함유된 고품질 초유 단백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활력까지 더해준다. 또 소화가 잘 되는 완전영양식 양유와 현미, 대두 등 몸에 좋은 원료에 면역, 항산화, 식이섬유, 오메가3 지방산까지 보강한 고기능성 영양식인 ‘100세 건강을 위한 건강 한끼’도 새롭게 구성되었다. 이 밖에 피로회복에 좋은 ‘순(純)홍삼진액’이나 관절염에 좋은 ‘글루코사민’, 갱년기 여성에 좋은 ‘감마리놀렌산’ 등 다양한 종류의 실속 있는 건강 선물세트도 준비됐다.
  • “60세 은퇴까지 4억 모아도 81세면 빈털터리”

    은퇴 전까지 4억원을 모아도 은퇴 후 21년이 지나면 빈털터리가 된다는 걱정스러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값이나 전세금을 싼 이자로 대출해 빚을 더 많이 지게 만들기보다는 저축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임형준 연구위원은 1일 ‘100세 시대 안정적인 은퇴를 위한 개인과 정부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과거 예적금 금리가 7% 수준일 때는 저축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금리가 3%인 지금은 24년이 소요된다”면서 “저금리 기조 지속, 주택가격 하락 위험 등 은퇴 환경은 달라졌는데 현재 20~40대의 은퇴 대비책은 예전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모의실험을 한 결과 한 가구가 30년간 매년 1000만원씩 은퇴 때까지 4억원을 모으더라도 19년 후엔 은퇴자산의 77.4%를, 21년 후엔 전액을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에 퇴직하더라도 81세 이후에는 무일푼이 된다는 뜻이다. 이 실험은 은퇴 후 연간 2400만원(2012년 가구 중위소득인 3329만원의 70%)의 가계지출을 하고 현재와 같은 자산운용 여건(주식 수익률 6%, 채권 수익률 3%, 물가상승률 2%)이 지속된다고 가정한 결과다. 임 연구위원은 “4억원이라는 큰 자산을 모으고도 안정적인 은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100세 시대가 자칫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시대로 다가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정부가 장기저축 진흥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산층과 서민에 싼 자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현 금융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자산증식에서 레버리지(대출)를 통한 주택 구매가 가장 중요했는데,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과 같아 주택가격 하락 시 가계 순자산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 저출산, 금전적 보상은 한계… 일·가정 양립 정책 만들어야”

    “한국 저출산, 금전적 보상은 한계… 일·가정 양립 정책 만들어야”

    “많은 선진국들이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자 이민자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답은 해당 국가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존 윌머스(53) 유엔 인구처장은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경제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장려금 등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고 해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윌머스 처장은 미국 버클리대 인구학과 교수를 거쳐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의 자문위원을 거친 인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26~31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7차 국제인구과학연맹(IUSSP) 세계인구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인구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인구총회는 4년마다 열리며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아·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등을 다룬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출산은 선택의 문제다. 따라서 정부가 출산 장려를 위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정책은 유인이 크지 않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하다. 여성들이 집에서 맡는 엄마의 역할뿐 아니라,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일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고령화를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생각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강하다. -노년층은 경험과 능력이 있다. 일부 국가들은 정년제를 도입해서 더 일하고 싶고 능력도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한국도 그렇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의무 정년을 없애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미래에 대비해 연금제도를 조정하고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국사회의 빠른 고령화에 대해 걱정이 많다. -사람이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고령층의 3분의 2가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고 있다. 한국도 능력을 갖춘 은퇴자들이 점점 늘면서 고령화문제가 지금까지처럼 급격하게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선진국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부족한 노동력을 이민으로 채웠는데. -국가가 노동력을 만드는 방식은 출산을 장려하거나 이민자를 데려오거나 단 두개의 방법뿐이다. 유엔 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120만명의 이민자가 있다. 대부분 생산가능인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민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작은 부분만을 대체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탄탄한 경제발전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 스스로 인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과연 ‘100세 시대’가 가능할까. -장수 국가에서도 1%만이 100세까지 산다. 110세를 넘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인구집단 전체의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성인의 기대수명은 조금씩 늘지만 영아 및 유아 사망률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미래에 계속 증가할 수 없다는 증거는 없다. →세계적으로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지. -한쪽만 100세 이상 생존한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해 보면 유전적인 특질이 25% 영향을 준다. 나머지는 환경적 요인이다. 금연, 운동은 당연히 긍정적 요소이고,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도 장수에 큰 도움을 준다. 자녀들이 보고 배우는 부모들의 생활패턴도 오래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부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朴대통령의 끝없는 ‘인문학 사랑’

    朴대통령의 끝없는 ‘인문학 사랑’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인문학의 힘’을 강조해 왔다. 인문학이 새 정부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이 장기적으로 국력을 끌어올리는 뿌리라는 점에서 인문학을 중흥시킨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양보할 수 없는 박 대통령의 의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인문학 분야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찬은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이후 처음 가진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나도 과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낼 때 인문학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문학이야말로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으로 시대의 변화,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또 그런 토양과 토대를 제공하는 학문”이라며 “앞으로 새 정부는 국민이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인문학적 자양분을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문학의 틀에서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제안과 관련, “편협한 자기 생각을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며 영혼을 병들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 혼을 구성하는 있는 역사에 대해 갈라지게 되면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찬에 참석한 인문학 석학들의 뼈 있는 조언이 쏟아졌다. “기초예술 분야는 거의 빈사 상태다. 자본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초예술에 정부 돈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나와야 한다. 무형 문화유산이야말로 블루오션 분야다”, “언어 폭력이 난무해서 사회의 질이 크게 저하됐다”, “100세까지 사는데 모든 나라가 신체 건강에만 매달려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정신 건강이 유지되겠나” 등 우리 사회의 인문학 경시 풍조에 일침을 가하는 표현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개인정보단말기(PDA) 보급 등 첨단 교육 시스템 도입 문제에 대해 “정말 큰일 날 일”이라면서 “아이들일수록 종이 책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인문학 챙기기’는 일회성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았다. 박 대통령이 도서전에서 구입한 인문학 책 5권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사들인 유일한 물품이다. 박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도 외국어 실력과 동양 고전 지식 등 인문학 지식이 밑바탕에 자리한다. 다만 인문학 중흥을 위한 정교한 ‘액션 플랜’을 언제 어떻게 내놓을지는 남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유종호 연세대 석좌교수,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 소설가 박범신·이인화,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 등 인문학 분야 지성 13명이 참석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法 “아내 잔혹 살해한 75세 100세까지 징역을”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홍진호)는 25일 아내를 살해해 시신을 토막 낸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A(75)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내를 농기구로 수차례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훼손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지적 장애 3급인 A씨가 우발적으로 범행했고 피해자의 아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백화점 여름 세일 ‘막판 3일’ 핫 세일

    백화점 여름 세일 ‘막판 3일’ 핫 세일

    백화점업계가 여름 정기세일 마감을 사흘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불황과 궂은 날씨 탓에 지난 한 달의 세일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세일 막바지에 혹하는 경품을 내걸거나 1만~5만원짜리 저가 균일가 상품을 앞세워 고객의 지갑을 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통 여름 세일 시작 후 사흘이 백화점들이 ‘화력’을 집중하는 시기다. 세일에 대한 고객의 기대감이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 후 첫 주말이던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하지만 둘째 주부터 매출증가율이 6%대로 내려앉았고, 최근 일주일(18~24일)은 5.1% 증가에 그쳤다. 세일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객들의 관심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더 뜸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백화점들은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에 구매한 금액의 최고 100배를 휴가비로 돌려주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는 구매 금액의 100배(2000만원 한도)를 롯데상품권으로 주고 2등 3명에게는 10배(500만원 한도), 3등 96명에게는 최대 50만원까지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응모기간은 26일부터 사흘간이다. 이와 함께 여름 휴가철 의류 및 용품의 할인 폭도 키웠다. 본점은 버커루, 힐피거데님 등 13개 청바지브랜드의 여름 청바지, 셔츠 등을 40~60% 할인한다. 4억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청량리점은 블랙야크, K2,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캠핑용품을 10~20% 깎아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만, 3만, 5만원 등 균일가로 의류와 생활용품들을 한정 판매한다. 영등포점은 TBJ 티셔츠와 바지를 각 50장씩 1만원에 판다. 3만원짜리 상품은 닥스 면 매트 및 세면타월 4장(100세트), 테팔 여행용 무선주전자(100개) 등이며, 5만원 상품은 풍년 경질 곰솥(28㎝·100개)과 필립스·유닉스 여행용 드라이어 및 여행용 매직기(100세트) 등이다. 강남점은 갭, 갭키즈 균일가전을 연다. 성인 남녀 및 어린이 티셔츠를 1만원, 남성 캐주얼 셔츠를 2만원에 판매하고 어린이 바지와 치마를 각 2만원에 내놓는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영캐주얼 인기 상품전을 열어 지오다노, 테이트 등 5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60% 할인한다. 신촌점은 갭 1만~3만원 균일가전을 진행한다. 남녀 티셔츠 1만원, 남성바지·여성드레스를 3만원에 판매하고, 여름 시즌 상품은 최대 50% 할인한다. 천호점은 ‘한여름의 와인특가전’에서 최대 60% 저렴한 와인을 선보인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패션 샌들을 1만원에 판매하고 수원점은 휘슬러, 르크루제 등 주방용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원구는 어르신 시네마천국

    노원구는 어르신 시네마천국

    “3단지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왔어. 공짜로 이렇게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난 17일 노원구청 소강당에서 만난 김옥순(71·상계동) 할머니는 집에서 반찬을 만들다 10분 늦게 왔더니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게 됐다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노원 청춘극장’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날 오후 2시 이탈리아의 명작 ‘인생은 아름다워’가 스크린에 걸렸다. 남자 주인공 로베르토 베니니(‘귀도’ 역)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이 이어질 때마다 웃음소리가 터졌다. 동네 친구들과 영화 장면에 대해 큰소리로 의견을 나누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대다수였다. 시끄럽다고 참견하는 이는 없었다. 가족끼리 안방에 모여 TV를 보듯 편안한 분위기가 청춘극장의 장점이다. 노인들에게 초호화 아이맥스 영화관보다 나은 문화공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였다. 이날도 184석이 금세 꽉 들어찼다. 이은미(67·상계동) 할머니는 “양반 다리를 하고 풀썩 앉아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면서 “옛날 영화도 보여 주고, 가끔 최근에 놓친 인기 작품들이 상영돼 오늘처럼 남편이랑 종종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오곤 한다”고 말했다.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막바지에 이르고, 아돌프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 정책에 따라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주인공 귀도가 탈출을 시도하다 독일군에 발각돼 사살되자 객석에선 “불쌍해서 어쩌노”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눈물을 훔치는 노인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김성환 구청장은 “매회 복도까지 꽉꽉 들어차 매주 수요일 한 차례 상영했던 것을 목요일까지 두 차례로 늘렸다”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영화도 잘 보시고 건강도 챙겨 100세 넘어서까지 오래오래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영작은 구 홈페이지 행사 공지란에 소개돼 있다. 어르신행정팀(2116-3114)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2009년 연 6.72%에 1억 4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대출금이 밀리면서 연체이율은 17%까지 육박했다. 매월 연체이자 2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정씨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하우스푸어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정씨는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월 50만원을 이자로 내고 이후 30년 동안 원리금 70만원을 상환하면 빚을 갚을 수 있다. 연 17%에 달하는 연체이율도 4% 수준으로 조정됐다. 4·1부동산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가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건수는 지난 18일까지 1만 9501개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00년 같은 기간의 1만 9482개를 넘어선 수치다. 빚을 갚을 여력이 안 돼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매 물건 급증이 낮은 가격 낙찰로 이어지면 하우스푸어 대출자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하우스푸어 지원 대책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현재 하우스푸어 대책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 ▲적격전환대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등이다. 우선 하우스푸어 정씨가 신청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는 채무자가 주택소유권 전부 또는 일부를 캠코에 매각한 뒤 지분사용료를 내고 거주하다가 10년 안에 해당 주택을 재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제도는 개인이 직접 신청할 수 없고 은행이 장기연체한 하우스푸어를 부실채권 대상으로 선정, 캠코에 명단을 넘겨야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 부실채권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총자산 10억원 미만 다주택자 하우스푸어는 신용회복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전채무조정이 적합하다. 실직·재난 등으로 원리금 상환이 밀린 단기연체 채무자가 장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정상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자율을 약정이자의 50%로 조정하고 상환기간은 늘려준다. 하지만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채무불이행기간이 30~90일로 2개 이상 금융회사에 총 채무액이 15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부채상환비율은 30% 이상, 보유자산은 10억원 미만이며 신청 6개월 전 신규 발생 채무액이 총채무액의 30% 이하여야 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이하일 경우에는 별 혜택이 없다. 만 50세 이상 은퇴를 앞둔 노령층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사전가입제가 유용하다. 일반 주택연금과 달리 가입 연령을 낮췄고 대출금 5억원 한도에서 총연금액(60∼100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한꺼번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빚을 갚고 남는 돈이 있으면 평생 자기 집에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6억원 이하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 소유자로 근저당 등 권리침해가 없어야 한다. 2014년 5월까지 시행한다. 소득이 6000만원 이하 1주택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적격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채무자의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연장해 원금상환 부담을 최대 10년 유예해 주고 대출 만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 연장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당초 연 3% 수준이었던 금리가 현재는 4∼5%대로 올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에게나 유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득이나 채무상황·연령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금리를 올리는 등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청년위원회 파견 정태경 ■포항시 △전략사업추진본부장 김홍중△경제산업국장 황병한△복지환경국장 최규석△상수도사업소장 이병기 ■안산시 △지역경제과장 최경호△감골도서관장 안동준△상록구 환경위생과장 김대환△성포동장 김흥배△반월동장 양영철△단원구 행정지원과장 원준희△단원구 경제교통과장 황태욱△와동장 박경택△수도시설과장 이승인△하수과장 지병구△단원구 도시주택과장 신현석△단원구 건설행정과장 김학민△대부동장(직대) 노재달△선부2동장(직대) 김보영 ■대전 유성구 ◇4급 승진△의회사무국장 신찬균◇4급 전보△자치행정국장 박승원△사회복지국장 이돈구 ■광주 남구청 ◇4급 승진△주월2동장 김병인△방림1동장 신성자 ■한국일보 △독자마케팅국 마케팅2부 경기팀장 박진석△독자마케팅국 마케팅2부 경기팀 차장대우 정수열△독자마케팅국 마케팅2부 차장대우 손점용 ■매일일보 △경기남부취재본부장 강세근 ■우리투자증권 ◇본부장 신규선임△준법감시본부 방근호△에쿼티트레이딩본부 이동훈△에쿼티파생본부 이선규△프리미어블루본부 노차영◇센터장 신규선임△명동WMC 이준석◇지점장 신규선임△마포지점 김범용△상봉지점 김상길△진주지점 감희상△북수원지점 박양구△남울산지점 김동미△부천중동지점 김기현△김포지점 강대철◇부장 신규선임△100세시대연구소 이기영△에쿼티파생영업부 김길환△에쿼티 트레이딩부 신동섭△법무지원부 손승현△미래상품발굴단 신현호△스트렉처드 파이낸스부 김상영△에쿼티파생운용부 차기현◇센터장 전보△영업부 박대영△압구정WMC 김대식△잠실WMC 이완근◇지점장 전보△교대역지점 장명자◇실장 전보△감사실 양진영◇부장 전보△마케팅부 이상화△인사부 박상호△경영전략부 박종현△금융소비자보호부 최창선△리스크관리부 박홍수 ■한맥투자증권 △기획관리총괄본부장 강교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고객서비스 총괄이사 김세호
  • 등본 떼는 주민센터? 건강 체크 주민센터!

    등본 떼는 주민센터? 건강 체크 주민센터!

    “미국에서 20년 살다 왔을 때 혈압은 160을 넘고 중성지방수치도 200 이상인 데다 알레르기도 있었어요. 그러다 건강 100세 상담센터 얘기를 들었는데 가깝기도 하고 무료라 빠지지 않고 이용했죠. 1년 정도 하니까 혈압이 130으로 낮아졌고 중성지방은 82까지 내려갔어요. 너무 좋지요, 뭐.” 최정자(71·강동구 암사동) 할머니는 10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동구 ‘주민 참여형 미니보건소, 건강 100세 상담센터’는 멀리 보건소나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가벼운 건강진단이나 생활 속에서 얻은 만성질환 등은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진단받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점은 하나 더 있다.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운동·영양교실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첫 출발 이후 ‘건강 100세 센터’로 입소문을 타더니 2011년부터 운동교실, 건강교실 같은 연계 프로그램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한걸음 나아가 센터에서 만난 주민들끼리 운동 동아리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 덕에 등록 인원은 2009년 1만 2309명에서 지난 6월 현재 4만 730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응도 좋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체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2010년 91.3%에서 2012년 95.4%로까지 올라섰다. 100세 건강센터를 알고 있느냐는 인지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25.1%(2010년)에서 56.4%(2012년)로 껑충 뛰었다. 주민센터 방문 목적을 물었을 때도 건강센터 이용이 30%로, 민원 처리 방문(5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건강상으로 실제 개선되는 효과도 좋다. 중성지방, 혈압, 혈당 등 각종 측정 수치들을 집계한 결과 2010년 10.7%이던 건강개선율이 2012년에는 15.8%로 증가했다. 특히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받는 주민들의 경우 중성지방은 18.1%, 혈압은 15.5% 개선 효과를 봤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엔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 국제대회에서 국제건강도시로 선정됐고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에서는 공약이행평가 부문 최우수를 받았다. 이해식 구청장은 “취임하면서 ‘사람 중심’을 무척 강조했는데 2009년 ‘친환경급식’, 2011년 ‘도시농업’에 이어 ‘건강 100세 상담센터’까지 높이 평가받아 기쁘다”며 “임기 1년여를 남겼지만 ‘사람 중심’이라는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야구] “나가면 친다” 이병규 9연타석 안타

    [프로야구] “나가면 친다” 이병규 9연타석 안타

    LG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4연승으로 선두 삼성을 바짝 추격했다. LG는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넥센에 당했던 ‘스윕패’의 충격을 털었다. LG는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윤요섭과 오지환이 연달아 볼넷을 고르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용의의 보내기 번트가 실패해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다음 이진영이 노성호의 초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4타수 4안타를 친 이병규(9번)는 지난 3일 한화전 세 번째 타석부터 9타석 연속 안타를 날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민재(당시 SK) 현 두산 수비 코치가 2004년 9월 16~19일 세운 기록과 타이. 목동에서는 넥센이 롯데를 3-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이날 패한 선두 삼성을 0.5경기 차로 바짝 좇았다. 선발 나이트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올렸고 8회 1사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손승락은 개인 통산 100세이브째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8회 정대현을 상대로 시즌 17호(공동 선두)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대전에서 노경은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에 5-0 완승을 거뒀다. 노경은은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낚는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도 노려볼 만했으나 투구 수가 110개에 달해 9회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최고의 해를 보낸 노경은은 올해 잘 풀리지 않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4월 2일 SK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무려 63일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한화전과 29일 NC전에서 각 7이닝 2실점(2자책)과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도 승리를 따내며 ‘토종 에이스’의 존재감을 세웠다. 니퍼트가 여전히 위력적인 가운데 노경은까지 부활한 두산은 4강 다툼에서 힘을 얻게 됐다. 대구에서는 SK가 선두 삼성을 9-3으로 제압했다. 최정은 6회 솔로 홈런을 날려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 이승엽도 7회 개인 통산 354호 홈런을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구텐베르크 성서’가 가장 먼저 제작된 금속활자 문서로 인식돼 왔다. 이런 서구 중심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직지심체요절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한 사람이 역사학자 고 박병선(1928~2011년) 박사다. 프랑스에서 버려지다시피 잠자고 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 반환에 앞장서 ‘외규장각의 어머니’라는 찬사를 얻었다. 박 박사의 죽음 역시 주목받았다. 2010년 직장암 수술과 이어진 추가 수술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박 박사는 의연한 죽음을 선택했다.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숨을 거두기 전까지 병인양요와 외규장각 의궤 약탈 과정을 담은 책의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품위 있는 죽음을 통해 ‘웰다잉’(well dying)을 실천한 셈이다. 품위 있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웰빙’과 더불어 최근에는 ‘웰다잉’이 각광받고 있다. 죽음은 한때 거론 자체를 금기시했던 단어다. 웰다잉의 부상에는 일생 동안 인간다운 삶을 살아왔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죽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미약했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을 평가해 발표했다. 생애 마지막 보살핌의 질과 유용성이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3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웰다잉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6월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다. 환자나 가족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치료보다는 ‘모두의 행복’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웰다잉에 필요한 방안으로 88.3%가 ‘자원봉사 간병 품앗이 활성화’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종 체험 교육 등 웰다잉 관련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다. 복지재단이나 종교기관 외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2007년부터 매년 웰다잉 체험 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죽음의 경과와 호스피스 교육 등 이론 교육과 자서전·유서 작성과 입관체험 등 체험실습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1684명이 수강했다. 서울 종로구 역시 ‘웰다잉 연극단’을 운영, 노인들이 인생의 뒤안길을 더욱 충실히 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참여자가 사업 초기 매년 100여명 선에서 2011년부터 4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노년층이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 여생을 풍요롭고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리키는 ‘버킷리스트’와 유사한 유언장이나 ‘은퇴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웰다잉을 위한 권장 사례로 손꼽힌다. 여류작가 한말숙(82)씨는 2003년 한 문학잡지에 유언장을 기고해 화제를 모았다. 한씨는 유언장에서 “수의는 내가 준비한 것을 입히고 장례식은 병원 영안실,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러라. 묘비는 비싼 대리석을 쓰지 마라”고 당부했다. 전남 나주시의 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인 심재승(55)씨는 지난해 ‘은퇴 후가 기다려지는 이유들’이란 에세이로 은퇴 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보건복지부가 주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가 적은 은퇴 후 할 일은 ▲가족과 여행하기 ▲두 딸에게 편지 건네기 ▲동화책 읽기 ▲장구 두드리기 ▲전원생활 등이다.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30년 넘게 몸담은 조직에서 이탈해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심씨는 “노년은 치밀한 계획과 사전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한 바깥세상을 볼 수 없는 미로 같은 터널”이라면서 “그리워만 할 뿐 영영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게으른 두더지로 사느니 저 멀리 손짓하는 제2의 인생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무의미한 연명 멈출 권리… 현대판 고려장 변질 우려도

    ‘존엄사’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사망 단계가 임박했을 때 기계 호흡이나 심폐소생술 등을 거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존엄사 논의가 본격화된 계기는 2009년 연명치료 중단 사건이다. 그해 5월 식물인간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김모 할머니 가족들은 병원에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사전의료의향서’를 만들어 2010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는 작업이 시작됐다. 사전의료의향서는 회복불능 상태에 놓일 경우 본인이 받을 치료의 범위를 미리 정해놓는 문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것을 서약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도 존엄사를 택했다. 김 추기경은 사망 5개월 전부터 “호흡이 곤란해질 경우 자연적으로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근에는 존엄사와 관련된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산하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무의미한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권고안(초안)’을 내놨다. 권고안의 뼈대는 임종기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중시, 진료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은 남는다. 가족들이 치료비 부담이나 상속 등을 이유로 환자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존엄사가 ‘현대판 고려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추기경처럼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 연명치료 거부 의사를 서면으로 남기는 제도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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