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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의 요양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방문자에 대한 선별 차단을 하고 있다. 요양원에 머무는 노인들은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녀들과 이산가족이 됐다. 퇴소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사람이 대다수고, 요양시설을 나간다 해도 가족들이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감옥생활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주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커클랜드 소재 ‘라이프케어’ 장기요양시설도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아버지를 이곳에 모신 캐서린 켐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통화하는데 갑갑하다고 하시더라. 아파도 꾹 참는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목이 메었다.브리짓 파크힐의 어머니는 무릎 재활을 위해 이 시설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파크힐은 “깰 수 없는 악몽 같다”라면서 “어머니와 얼굴을 맞대고 농담하던 때가 그립다”며 착잡해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유리벽 너머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120명의 입주 입주민과 18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이 시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6명이 사망했다.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카운티에 있는 스털링 마을 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털링 요양원은 정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설을 통제하고 면회를 금지했다. 가족과 생이별한 밀리 에릭슨 할머니는 100세 생일을 맞은 15일 결국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 손을 한 번 잡아볼 수도,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끌 수도, 선물상자를 직접 열어볼 수도 없었다. 그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던 할머니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는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이신데 오늘은 우시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피해가 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연령 분포를 봐도 80대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가 32%로 두 번째다. 90세 이상 사망자도 전체 14%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16일 현재까지 사망자 75명 중 25명이 80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고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16일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이날 미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158명, 사망자는 7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4세 국내 최고령 확진자…포항의료원 이송

    104세 국내 최고령 확진자…포항의료원 이송

    ‘집단 발병’ 서린 요양원서 7년 넘게 생활“건강에 특별한 이상 있어 이송한 것은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최고령인 104세 할머니가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1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남산면의 104세 여성이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린 요양원에서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린 요양원에는 코로나19로 현재까지 21명의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할머니는 지난 2012년 서린 요양원에 입소해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있어서 포항의료원으로 이송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100세가 넘는 고령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할머니가 처음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구 한마음아파트서 자가격리자 이탈…고발조치 검토

    대구 한마음아파트서 자가격리자 이탈…고발조치 검토

    코호트 격리로 지정된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자가격리 기간 중 이탈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한마음아파트) 자가격리 상태에서 접촉이 있었는지 확인을 못 했지만, 1~2명 정도 자가격리 준수가 안 된 분들에 대한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코호트 격리했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 소유로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임대아파트다. 100세대 규모에 142명이 사는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2월13일을 시작으로 이곳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집단 감염이 아파트 내부에서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본부장은 “아파트에 대부분 신천지 신도가 많이 살고 있고, 위치도 (신천지 대구)교회하고 굉장히 가까워서 아파트 내부에서나 교회를 통한 접촉이 상당히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교육센터라거나 다른 종류의 소규모 모임 상당히 있을 수 있어서 높은 감염률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구 신천지와 숨바꼭질에 절절…경기 종교집회 금지 검토

    대구 신천지와 숨바꼭질에 절절…경기 종교집회 금지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주범으로 지목된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비협조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7일 0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5084명이며 이중 3500여명 가량을 신천지 교인이 차지하고 있다. 검체검사를 피한 잠적, 격리시설 입소 거부, 방역 가이드라인과 배치된 집단생활 행태 등이 잇따르면서 대구시 방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는 일반시민에 비해 감염비율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있다. 이때문에 대구시는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행정·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행정력과 의료진이 신천지 교인들과 숨바꼭질에 허비되고 있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오늘 중으로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집단거주지 10여곳 역학조사 대구시가 강제조사 방침을 밝혔지만 한정된 인력을 감안하면 음지로 숨어든 신천지 교인들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가늠하기 힘들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도 말썽이다. 대구시는 의료시설 부족의 대안으로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했지만 입소를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이 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2인실이 싫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인실이냐 2인실이냐 등을 결정하는 것은 방역대책본부의 영역이지 환자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협조를 촉구했지만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신천지 교인들의 행동패턴도 여전하다. 코로나19는 감염력이 매우 높아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예방 및 감염확산의 핵심인데 신천지 교인들은 단체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통째로 봉쇄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받은 대구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주민 142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대에 불과한 아파트에 3분의 2가량이 특정 종교인이 집중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도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대구시는 현재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지가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곳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확진자가 다수 발견될 경우 추가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권영진 시장은 “신천지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의심되는 곳 10군데 정도를 찾았고,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천지 교인들이 거주하는 집단시설은 시민들이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는 신천지 신도 및 시설 전수조사, 민관 행사 취소, 노인 등 집단시설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등 위험영역에 대한 철저한 예방 및 사후 조치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실내공간에서 2미터 이내 밀접접촉’이 방역당국이 밝힌 코로나19 전파경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행사의 특성으로 인해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회 중 2247곳은 가정예배를 결의했지만 전체 교회 중 56%에 해당하는 2858곳이 집합예배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나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도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숱한 분쟁의 ‘해결사’ 데케야르 전 유엔 총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숱한 분쟁의 ‘해결사’ 데케야르 전 유엔 총장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 제5대 유엔 사무총장이 4일(이하 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 프란시스코가 페루 총리를 지내기도 했던 부친이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이날 오후 8시 9분 페루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 RPP에 알렸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다음날 곧바로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한 차례 연임해 1981년부터 1991년까지 유엔을 이끈 데케야르는 8년을 끈 이란-이라크 전쟁을 종전으로 이끈 것을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숱한 평화협상을 주도했다. 8시9분에 숨을 거뒀다“고 현지 RPP라디오에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부고를 듣고 무척 슬펐다고 밝힌 뒤 “고인은 성취를 이룬 공직자였으며 충실한 외교관이자 유엔과 우리 세계에 혁혁한 영향을 미친 열정 넘친 인물이었다”고 애석해 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온 삶을 바쳐 우리 나라를 뻗어나가게 헌신한 진심을 다한 민주주의자였다”고 돌아봤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유엔 사무총장으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채운 데케야르 전 총장은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페루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경력을 쌓았다. 유럽과 남미 지역 대사관에서 근무한 뒤 유엔 주재 페루 대사로 유엔 총회에 데뷔했다. 1973년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1년 동안 맡아 1974년 터키군의 키프로스 침공 이후 그리스와 터키의 화친 조약을 중재해 외교 수완을 인정받았다. 미소 냉전 초기의 위험천만한 유엔을 그나마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1991년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때까지 사하라 서부의 적대 종식, 엘살바도르와 캄보디아, 니카라과 내전 종식에 힘썼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옛 소련 군의 철수, 아프리카의 마지막 식민지 나미비아가 남아공으로부터 독립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했다.이런 국제적 업적에도 그는 1995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가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후보에게 패배하는 좌절을 맛봤다. 5년 뒤 후지모리가 뇌물 추문에 연루돼 사임한 뒤 외교부 장관 겸 총리로 짧게 활약하며 과도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 선거 결과 집권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은 고인을 프랑스 주재 대사로 임명해 노고를 보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븐일레븐 매일 ‘출근’하는 95세, 보수는 ‘커피 한 잔’

    세븐일레븐 매일 ‘출근’하는 95세, 보수는 ‘커피 한 잔’

    미국 버지니아주 피셔스빌에 사는 오린 길버트 주니어는 올해 아흔다섯 살인데도 ‘일자리’가 있다. 새벽 5시 조금 안돼 집을 나서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으며 세븐일레븐에 출근한다. 4분 뒤면 그는 정확히 점포 문을 열어제치고 들어간다. 마을 전체가 잠 든 시간, 길버트 할아버지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매장 안쪽의 커피 머신을 점검하며 한 컵을 뽑아 든다. 모두 이 점포에서 30년 넘게 일한 그를 미스터 G라고 부른다. 당연히 사람들은 보수를 얼마나 받는지 궁금해 하지만 그는 바나나 한 묶음이나 커피 한 잔이면 족하다고 답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커피 머신을 점검한 뒤 물품 보관소에 들어가 판지를 가져와 카운터 뒤에서 피자 상자로 접기 시작한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기태 네처럼 말이다. 피자 상자를 다 접으면 커피 컵을 든 채 유리 냉장고를 열어 음료수 병들을 돌리기 시작한다. 국내 광고 ‘알바몬’의 아르바이트 여성처럼 제품 이름이 잘 보이게 가지런히 정렬한다. 나이 때문에 서서 눈높이에 맞는 것들만 정리한다. 그는 세븐일레븐 모자를 쓰고 재킷을 걸쳐 정식 고용된 직원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런 것은 아니다. 모두 그냥 그가 일하게끔 내버려두는 것이다. 보수도 없이 왜 그러느냐고? 당연히 일하고 싶어서다. “두 번인가 거절당했다. 해서 내가 ‘음, 일해보기 시작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냥 할 수 있는 한 돕고 있다.”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출근하고 일요일은 교회에 가느라 빠진다. “사람들을 바라볼 수도 있고 말을 걸 수도 있다. 그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가족들에게 생긴 일도 안다. 여기 오는 이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녀들이 무얼 성취했는지도 알 수 있다.” 이제 손님들은 그가 눈에 띄지 않으면 금세 알아챈다. 몇년 전 부인과 사별한 그는 근처에 아들과 손주들이 살지만 혼자 지낸다. 길버트 할아버지는 마을을 벗어나면 미리 점포 주인 팀 스보첼에게 알린다. 만약 미리 알리지 않고 출근하지 않으면 스보첼이 집에 찾아가 확인한다. 때문에 미스터 G를 챙기는 일이 그날의 주요 일과가 됐다. “할아버지는 가족이 됐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분이다.” 단골손님 릭 시즈모어는 거의 매일 아침 길버트 할아버지가 커피를 홀짝이는 모습을 본다고 했다. “이 아재를 사랑한다. 우리 모두가 되고 싶어하는 어르신이다. 널리 존경 받는 공동체의 지도자다.” 우체국에서 일할 때부터 일찍 일어나는 일이 몸에 배었다. 정정한 비결을 묻자 그는 “의사가 내게 ‘하루 세 끼 잘 드시고 운동하면 100세까지 사실 거예요’라고 말하더라. 이제 4년 반 정도 남았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매매차익 잊어라… 월급처럼 돈 꽂히는 ‘인컴 투자’ 뜬다

    매매차익 잊어라… 월급처럼 돈 꽂히는 ‘인컴 투자’ 뜬다

    재무안정성 높은 기업 투자채권 쏠쏠 주기·시점 다른 배당주 굴리면 제2월급 비싼 부동산 대신 리츠로 알짜 임대료 원금손실 걱정되면 분산투자 활용해야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인컴’ 자산 포트폴리오 투자법이 뜨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 자산을 싼값에 사서 비쌀 때 파는 과거의 매매차익 중심의 투자법과 달리 정기적으로 이자나 배당, 임대수익으로 현금을 가져다주는 인컴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다. 5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인컴이란 매매와 관계없이 자산을 갖고 있는 동안 주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컴 자산으로는 채권(이자)과 주식(배당), 부동산(임대수익)이 꼽힌다. ●직접 고르기 어려우면 인컴 펀드·ETF 채권은 발행할 때부터 앞으로 받을 이자와 원금이 확정돼 미래 수익을 가장 예측하기 쉬운 자산이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부터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 발행하는 투자등급 채권, 신용등급은 낮지만 높은 이자를 주는 하이일드채권 등으로 다양하다. 인컴 자산 주식은 고배당주를 말한다. 기업들이 1년 동안 번 수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현금이나 주식으로 나눠 주는데 최근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진 상태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주요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글로벌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배당의 주기와 시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고배당주를 잘 조합하면 매달 월급처럼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임대수익도 대표적인 인컴 수익이다. 개인이 직접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를 받을 수도 있지만 부동산 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신탁)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리츠는 주식시장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부동산 임대수익을 비롯한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도로나 항만, 터널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에 들면 고속도로 통행료 등의 수익을 받을 수도 있다. 인컴 자산들은 다른 위험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지만 그래도 원금손실 위험은 있다.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여야 한다. 김 연구원은 “예를 들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경우 기업이 어려워지면 배당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인컴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꾸준한 수익을 얻는다”며 “원금손실 위험을 줄이려면 채권과 배당주,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국내와 선진국, 신흥국으로 지역 분산투자뿐 아니라 단기와 장기로 투자기간 분산투자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접 여러 인컴 자산을 골라서 분산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인컴 펀드와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컴 펀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인컴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한 상품에만 가입해도 분산투자 효과가 커진다. 인컴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인컴 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3조 2700억원(공모 인컴형 펀드 순자산 기준)으로 1년 새 1조 7100억원 성장했다. 은퇴자들은 집이 자산의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택연금이 은퇴자를 위한 인컴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집에 대한 소유권을 잃지 않고 평생 거주하면서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가입 7만명 넘긴 주택연금도 인컴 효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만 1만 982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지난해 말 가입자는 총 7만 1034명이다.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세이며 평균 집값은 2억 9700만원, 평균 월수령액은 101만원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은퇴자들의 노후 대비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2일부터 우대형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에게 일반 주택연금보다 월수령액을 최대 20% 더 주고 있다. 우대형 주택연금은 집값이 1억 5000만원 미만이고 기초연금 수급자인 1주택자가 가입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백종원이 찾아낸 충북의 맛

    백종원이 찾아낸 충북의 맛

    낯선 땅에서 예상치 못한 맛있는 음식을 만나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음식이라면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자치단체들이 먹거리 개발과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충북 자치단체들도 지역 대표 농산물과 결합한 새로운 상차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외지인을 유혹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농민들의 수익창출을 돕겠다는 자치단체들의 꿈이 담겼다. 충북 자치단체들이 전주비빔밥, 춘천 막국수 같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음식을 27일 알아봤다. ■ 영동 영표국밥영동군은 영표국밥을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영표국밥은 축구선수 이영표가 만든 것도, 좋아하는 국밥도 아니다. 영동군 특산물인 표고버섯이 들어간 ‘영동표고국밥’의 줄임말이다. 고산준령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에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고품질의 표고버섯이 생산된다. 표고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향이 사골육수, 고추기름 등과 만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먼저 대파를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돼지고기는 표고 양의 반 정도 분량을 넣고 볶아 준다. 돼지고기가 익으면 새우젓을 넣는다. 양파와 표고버섯을 넣고 채소를 볶는다. 고춧가루, 국간장을 넣고 고추기름이 나올 때까지 또 볶아 준다. 말린 표고 우린 물과 사골육수를 넣고 건더기 재료와 함께 끓여 주면 영표국밥이 완성된다. 영표국밥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씨 작품이다. 그는 지난해 추석 한 TV 프로그램에서 경부고속도로 영동 황간휴게소를 무대로 영표국밥과 영표덮밥 등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자 황간휴게소로 영표국밥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왔다. 소고기불고기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듯한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인 영표덮밥도 반응이 좋았다. 대파, 양파, 삶은 계란, 불린 표고버섯, 간 소고기, 단맛간장 조림소스 등으로 만든다. ‘영표 형제’의 대박으로 지난해 10~11월 황간휴게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늘었다. 군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3일간 난계국악축제장에서 영표국밥 판매부스를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군은 백씨가 대표인 더본코리아와 지난해 12월 영동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황희성 군 식품안전팀장은 “영표국밥은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도 좋다”며 “판매업소는 간판 제작과 입식테이블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고 밝혔다.■ 괴산 장수밥상 고추·옥수수·배추정식… 장수 비결 담은 밥상 괴산군은 청정환경을 자랑한다. 유기농엑스포도 열었다. 100세 이상 노인이 많아 장수의 고장으로 불린다. 괴산군은 이런 특성을 모아 장수밥상을 만들었다. 고추정식, 옥수수정식, 배추정식 등 3가지다. 고추정식은 괴산 청결고추의 깔끔하고 매운맛을 지역 향토음식과 함께 건강하고 다채롭게 풀어낸 상차림이다. 괴산식 고추다짐이와 함께 먹는 돼지고기수육, 입맛을 돋우는 고추드레싱샐러드, 매콤한 고추장떡, 시골된장과 풋고추 등이 함께 나와 고향의 맛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고추튀김, 고추전, 고추김치도 제공된다. 고추는 비타민C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감기 예방,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에 좋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며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장수와 딱 어울리는 식재료다. 지방분해 촉진 기능도 있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다. 매운맛은 천연 진통제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에도 좋다. 옥수수정식은 대표 특산품인 대학찰옥수수를 결합해 만든 밥상이다. 돼지고기의 풍부한 육즙과 함께 옥수수의 톡톡 터지는 식감을 맛볼 수 있는 옥수수떡갈비, 영양만점 콘치즈, 고향의 맛 옥수수전, 옥수수솥밥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옥수수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비타민과 필수지방산 리놀레산이 풍부해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노화 예방에도 좋다. 배추정식은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했던 보쌈김치와 돼지고기수육, 배추메밀전, 배추만두 등 다양한 배추 요리가 곁들여진다. 들기름 장에 쓱쓱 비벼 먹는 배추우거지솥밥은 루테인 흡수를 극대화해 눈의 회춘을 돕는다. 배추는 식이섬유를 함유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비타민C도 풍부하다. 배추 속 글루코시네이트라는 성분은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억제해 준다. 정지희 군 장수밥상 담당은 “고추정식은 많이 맵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올 초부터 식당 2곳에서 1만 5000원 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약채락 약이 되는 채소… 황기·당귀 듬뿍 넣은 도시락 제천에서 나는 황기와 당귀는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조선시대 후기에 약초시장이 형성돼 해방 이후부터는 서울, 대구, 금산에 이은 4대 약령시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제천시는 이를 살려 약초와 한방을 음식에 접목한 자연음식 브랜드인 ‘약채락’을 2009년 개발했다. ‘약이 되는 채소를 먹으면 즐겁다’는 의미인 ‘약채락’은 제천 지역에서 재배·생산되는 황기, 당귀, 뽕잎, 백수오, 곤드레 등 약초가 주재료다. 황기는 보약의 우두머리로 불린다. 당귀는 기혈을 회복시킨다. 뽕잎은 콩 다음으로 단백질 함량이 많은 식물이다. 백수오는 해독 기능이 있다. 곤드레는 소화기능을 도와준다. 이런 재료들로 만든 약채락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대표 메뉴는 약채락비빔밥이다. 지역에서 나는 약초 10여 가지를 담아 약초고추장으로 맛을 냈다. 시가 개발한 약초고추장은 황기, 당귀, 오가피 추출액을 첨가해 약초의 은은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천은 황기를 넣어 24시간 숙성한 황기약간장, 뽕잎을 활용한 약초소금도 개발해 약채락 요리에 사용한다. 시는 제철 채소와 약초가 나오는 약채락한정식과 약채통밥, 약초밥상, 황기샤부칼국수, 울금떡갈비, 곤드레밥, 쌈채정식 등도 개발해 상품화했다. 현재 약채락 음식은 17개 식당에서 만날 수 있다. 약채락전통 비빔밥은 1만원, 약채락한정식은 2만 5000~3만원, 울금떡갈비 정식은 2만원, 곤드레밥정식은 1만원 등이다. 약채락건강도시락도 3가지 나왔다. 한방과 접목된 황기육수밥에 곤드레, 뽕잎, 말린 가지, 취나물, 브로콜리순 등 제천 대표 산나물과 약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약채락비빔밥 도시락은 8000원이다. 그윽한 한방향을 품은 약고추장제육구이가 있는 약채락일품도시락은 1만원이다. 박화자(64) 약채락협의회장은 “다른 지역 유명 음식은 골라 먹는 재미가 없다”며 “제천에 오시면 약초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0년은 더 살고싶다” 112세 최고령 일본인 별세

    “10년은 더 살고싶다” 112세 최고령 일본인 별세

    인증서 받고 건강 급격히 나빠져세계 최고령 남녀 모두 일본인 다음 달에 113세 생일을 맞는 일본인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공식 인정받은 지 11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니가타현 조에쓰시의 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내는 와타나베 지테쓰(112)는 23일 오후 11시 10분 특별한 병이 없는 상태에서 노쇠로 사망했다. 그는 지난 12일 세계기록 인증기관인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최장수 기록을 인정받았다. 1907년 조에쓰에서 태어난 와타나베는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제당에 입사, 30대 중반까지 대만 지사에서 근무했다. 1944년 태평양전쟁 말기에 군에 징집됐으나 무사히 종전을 맞았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니가타현청 공무원으로 일했고 한때 지방의회 의원 생활도 했다. 정년 후에 농사를 시작, 100세 넘어서까지 일을 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인증서 전달식에서 장수 비결에 대한 물음에 “웃는 것”이라고 답하고 딸기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서예가 취미인 그는 인증식에 맞춰 미리 써놓은 ‘세계제일’(世界一) 휘호를 보여주며 주먹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자세로 기념촬영을 했다. 그는 평소 “건강이 제일이야. 맛있는 것들 먹으면서 10년은 더 살고 싶어. 120세까지는 힘을 내야지”라고 자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부터 요양 시설에서 살아온 그는 인증서 전달 행사 때까지만 해도 거동이 불편하긴 했지만 하루 세끼를 챙겨 먹을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인증서를 받은 이후로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식사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녀 5명, 손자 12명, 증손자 16명, 현손 1명을 두고 있다. 그를 돌보는 요양시설 직원은 “신문 읽는 것이 와타나베 할아버지의 중요한 일과로, 휠체어를 타고도 시설내 행사에 꼬박꼬박 참가하고 계시다”면서 “늘 화내지 말고 웃고 살라고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한편 기네스 측이 인정한 남녀 통틀어 세계 최고령은 현재 후쿠오카에 살고 있는 117세 여성 다나카 가네다. 지난해 3월 ‘116세 66일’로 공인을 받았다. 2018년 7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일본은 100세 이상 고령자가 지난해 9월 기준 7만 1238명에 이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12세 세계 최고령 ‘日 꽃할배’… “웃어요 웃어”

    112세 세계 최고령 ‘日 꽃할배’… “웃어요 웃어”

    정년 뒤 농사 짓고 100세 넘어도 일 계속 요양시설서도 신문 읽기·행사 참여 활발 “맛있는 것 먹으며 10년은 더 살고 싶어”다음 달에 113세 생일을 맞는 일본인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세계기록 인증기관인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지난 12일 니가타현 조에쓰시의 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내는 와타나베 지테쓰에게 ‘112세 344일’의 세계 남성 최고령자 인증서를 전달했다. 와타나베는 지난해 1월 기존 최고령 기록 보유자였던 노나카 마사조가 113세로 홋카이도에서 사망한 뒤 사실상의 최장수 남성으로 인정받다가 이번에 공식 등재됐다. 그는 인증서 전달식에서 소감을 묻자 “오늘의 기분을 축하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수 비결에 대한 물음에 “웃는 것”이라고 답한 그는 젊은이들을 향해 “힘을 내자”고 말했다. 서예가 취미인 그는 인증식에 맞춰 며칠 전 미리 써놓은 ‘세계제일’(世界一) 휘호를 보여주며 주먹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는 자세로 기념촬영을 했다. 1907년 조에쓰에서 태어난 와타나베는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제당에 입사, 30대 중반까지 대만 지사에서 근무했다. 1944년 태평양전쟁 말기에 군에 징집됐으나 무사히 종전을 맞았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니가타현청 공무원으로 일했고 한때 지방의회 의원 생활도 했다. 정년 후에 비로소 농사를 시작, 100세 넘어서까지 일을 하는 왕성한 체력을 과시했다. 자녀들과 줄곧 함께 살았던 그는 2015년 108세를 넘어서면서부터 인플루엔자 독감 바이러스 등에 대한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다는 진단에 따라 요양시설에 들어왔다. 현재 자녀 5명, 손자 12명, 증손자 16명, 현손 1명을 두고 있다. 고령이다 보니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지만 끼니를 거르는 날이 없다. 평소 밥이나 죽에 설탕을 뿌려 먹을 만큼 단것을 좋아하는 그는 인증서 전달식에서도 딸기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그는 평소 “건강이 제일이야. 맛있는 것들 먹으면서 10년은 더 살고 싶어. 120세까지는 힘을 내야지”라고 자주 말한다고 한다. 큰며느리(81)는 “온화하면서도 진지하지만 유머도 있으신 정말로 멋진 분”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그를 돌보는 요양시설 직원은 “신문 읽는 것이 와타나베 할아버지의 중요한 일과로, 휠체어를 타고도 시설내 행사에 꼬박꼬박 참가하고 계시다”면서 “늘 화내지 말고 웃고 살라고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한편 남녀 통틀어 세계 최고령은 현재 후쿠오카에 살고 있는 117세 여성 다나카 가네다. 지난해 3월 ‘116세 66일’로 기네스월드레코드의 공인을 받았다. 남녀 모두 세계 최고령자가 일본인인 셈이다. 2018년 7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일본은 100세 이상 고령자가 지난해 9월 기준 7만 1238명에 이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팔 세대’라면… 자산관리도 달라야 합니다

    ‘오팔 세대’라면… 자산관리도 달라야 합니다

    은퇴까지 얼마 모은다는 생각 버려야 은퇴 후에도 일정한 소득 창출이 중요 채권·고배당 주식·리츠 등에 투자하면 연금과 더해 월급 같은 현금 가능해져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을 의미하는 오팔(OPAL) 세대는 영어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8년생을 의미하기도 하는 오팔 세대는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청년들처럼 소비한다. 이들은 최근 소비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다루며, 전쟁을 겪지 않았고, 고도성장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것도 특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오팔 세대의 이러한 특징을 반영한 노후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오팔 세대라면 앞으로 노후 생활비와 자산을 점검해야 한다. 지금의 여유로움을 기반으로 은퇴 이후 소비생활에만 치중하다 보면 금세 노후 빈곤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단계인 자산 점검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이나 각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노후 진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자산관리 앱, 각 금융사의 모바일 앱 등을 통해서도 간단한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이후에는 자산관리 관련 강의나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는 것도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방법의 하나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통용됐던 노후 자산관리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50대를 위한 OPAL 노후자산관리전략’ 리포트를 보면 목돈 중심의 안전자산 위주에서 소득 중심의 투자자산 혼합형으로 노후 대비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은퇴까지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목표가 아니라 ‘은퇴 후에도 어느 정도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소득 중심의 노후 대비 전략은 국민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비롯해 연금소득을 기본으로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55세 이상 고령자 중 연금 수령자는 45.9%이고, 월평균 수령액은 61만원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활기찬 노후를 즐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우선 국민연금은 반환일시금 반납, 보험료 추후 납부, 임의계속가입 등을 활용해 수령액을 늘릴 수 있다. 아직 은퇴 전이라면 세액공제 한도 등을 고려해 연금계좌 납부액을 최대한 늘리는 방법도 있다.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연금을 기본으로 하면서 정기적인 소득이 될 수 있는 인컴형 자산을 더해 노후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컴형 자산은 각종 채권, 고배당 주식,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 은행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3~5%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을 말한다.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50대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4억 9345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1억 2643만원이었다. 금융자산의 90% 이상은 적립·예치식 저축으로 조사됐다. 평균 자산이 4억 2026만원인 60대 이상 가구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노후 자산을 예적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만 구성하면 저금리 시대에 자산을 늘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은퇴 후에도 이자, 배당, 부동산 임대료 등 일정 수준의 정기적인 소득이 발생하면 이를 연금과 더해 마치 월급과 같은 현금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노후 자산관리 전략에 앞서 은퇴 전 부채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 과제다. 은퇴 후에도 어느 정도의 현금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만큼 매달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부채는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업이 없는 오팔 세대는 신용도가 낮아지는 데 따른 대출 이자 상승이나 상환 요구, 한도 하향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 “고용 연장, 본격 검토할 때”

    文 “고용 연장, 본격 검토할 때”

    공개석상 첫 언급… 경영계 반발 ‘촉각’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고용 연장에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은 더 확대된다”면서 “어르신들께는 일하는 복지가 되고, 더 늦게까지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9월 정부가 ‘계속고용제도’ 도입 여부를 현 정부 임기 내 결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당시 기재부·고용부 등이 참여한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자 정년을 65세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2022년부터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계속고용제도는 기업에 60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 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정년연장·정년폐지 등 구체적 방식은 기업에 맡기는 제도다. 그러나 경영계는 고용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청년층 일각에서도 정교한 임금 체계 개편 없는 정년 연장은 오히려 청년 취업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경영계가 우려하는 정년연장과는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노인의날 서면 축사에서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더 오랫동안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정규적인 일자리에도 더 오래 종사할 수 있도록 정년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고용 연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안전망이 더 촘촘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 구직자의 생계와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도입한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길섶에서] 아름다운 도전/김균미 대기자

    오십 줄에만 들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100세 시대에 인생 2모작, 인생 3모작이라는 말을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걱정이 한가득이다. 젊을 때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접어 둬야 했던 일을 늘그막에 하나둘 꺼내 펼치는 이들이 주변에 늘고 있다. 글을 쓰는 이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이도 있다. 대학원에 입학해 딸 아들뻘 되는 ‘동료’들과 공부를 하는 이, 봉사를 하는 이, 스포츠댄스를 배우는 이도 있다. 며칠 전 친구가 전해 온 근황에 깜짝 놀랐다. 시니어 모델.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친구의 열정에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대학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다 그만두고 쉬다가 40대 중반에 통역대학원에 합격해 친구들을 놀라게 했던 친구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니어 모델로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모델 ‘데뷔’ 소식에 단체 대화방이 불이 났다. 축하와 응원의 글이 쏟아졌다. 파격적인 도전에 놀라움과 부러움, 호기심이 뒤섞여 있다.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약속 잡기가 여의치 않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한다. 더 많은 친구들의 도전에 박수를. kmkim@seoul.co.kr
  •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0세까지 봉사하고 싶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0세까지 봉사하고 싶습니다”

    1998년 등록 후 누적 봉사 3만 시간 돌파 복지회관 노인 600여명 점심·목욕 도와“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면 건강에 좋아”“남을 위해 애쓰고 희생하는 봉사는 결국 나를 위한 일입니다. 90세 넘게 건강한 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했기 때문입니다.” 21년째 경기 안양시 만안노인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하는 신봉섭(91)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씨는 1998년 1월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이후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최고령 자원봉사자로 지난해 누적 봉사시간 3만 시간을 돌파했다. 지난달 20일 현재 총 3만 500시간으로 경기도에서 누적 봉사시간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한다.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신씨는 17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대위로 전역했다. 1998년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복지회관을 찾은 게 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신씨는 “노인들이 먼저 치료를 받기 위해 2층 진료실로 뛰어 올라가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고 직접 질서유지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오전 8시부터 주 5일 하루 8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교회 행사 때문에 빠진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씨의 봉사활동은 점심과 목욕, 머리손질, 교육 등을 위해 복지회관을 찾는 노인 600여명을 안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신씨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한 끼 1000원 하는 점심이 인기 있다”며 “식사하려고 오는 300여분을 안내하느라 오전에는 정신이 없다”고 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한 뒤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는 “오랜 봉사로 차밍댄스, 웰빙댄스, 요가 등 건강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한글, 교양한문 등 교육과정 학습 내용을 모두 꿰뚫고 있다”고 넌지시 자랑했다. 신씨는 처음 복지회관을 찾는 노인에게 편안하고 자상한 안내자이자 복지회관에서 발생하는 다툼을 해결하는 중재자이기도 하다.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하는 노인들을 달랜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오랫동안 계속해 온 일이라 몸에 배 괜찮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신씨가 오랜 세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건강 덕분이다. 신씨의 건강관리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감사하는 마음이다. 새벽 3시 30분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체조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푼다. 주 5일 15분 걸어서 복지회관으로 출근한다. 걸어서 퇴근한 뒤 음악을 틀어 놓고 한국무용 등을 추며 건강을 관리한다. 가장 큰 건강 비결로 신씨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라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섯 자녀를 둔 신씨는 장애 3급의 두 살 연하인 아내와 산다. 자녀들은 건강을 우려해 봉사활동을 만류하지만 신씨는 “나태해질 수 있어 봉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새해 소망도 ‘봉사하기’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0세까지 봉사하고 싶습니다.” 글 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90대 자원봉사자 신봉섭 씨, 누적 봉사 3만시간 돌파…경기도 내 최고령

    90대 자원봉사자 신봉섭 씨, 누적 봉사 3만시간 돌파…경기도 내 최고령

    “남을 위해 애쓰고 희생하는 봉사는 결국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태껏 내가 건강을 유지해 온 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했기 때문입니다.” 21년째 경기도 안양시 만안노인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91세 신봉섭 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30년생인 신 씨는 1998년 1월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이후 21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최고령 자원봉사자로 지난해 말 누적 봉사 3만 시간을 돌파했다. 2015년 경기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누적봉사 2만 시간 이상의 봉사자에게 주어지는 도자봉 인증패를 받은 지 6년 만이다. 지난 20일 기준 총 3만 500시간을 기록, 경기도 내에서 다섯 손가란 안에 든다. 90대 초반 고령에도 정정한 신 씨는 매일 이른 아침이면 걸어서 15분 거리의 노인복지회관으로 향한다. 주말을 제외하고 주 닷새 동안 하루 8시간 봉사활동을 20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교회 행사 때문에 빠진 것을 제외하곤 하루도 봉사활동을 거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7시 40분경 복지회관에 도착하면 잠시 숨을 고르고 8시부터 하루 봉사를 시작한다. 점심과 목욕, 머리손질, 교육 등을 위해 복지회관을 찾는 노인 600여명의 편의를 돕고 질서유지와 안내를 맡고 있다. 신 씨는 “주변에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한 끼 1000원하는 점심은 음식도 좋아 인기가 높다”며 “매일 식사를 하려고 방문하는 300여분을 안내하느라 오전엔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올해부터 유료화한 목욕탕 입장권을 나눠주기도 했다.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려는 노인들에게 교육 안내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오랜 봉사로 차밍댄스, 웰빙댄스, 요가 등 건강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한글, 교양한문 등 교육과정 학습 내용을 모두 꿰뚫고 있다”고 넌지시 자랑한다. 처음 이곳을 찾는 노인에겐 신씨는 매우 편안하고 자상한 안내자이다. 또 복지회관에서 발생하는 온갖 다툼을 해결하는 중재자이기도 하다. 복지관 업무에 불만이 있어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하는 노인을 달래고 누그러뜨려 일을 원만히 처리하는 역할도 한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20여년 넘게 계속해온 일이라 몸에 배 괜찮다”며 환하게 웃는다.이처럼 신씨가 오랜 세월 하루 꼬박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건강 덕분이다. 그는 먼 거리는 아니지만 매일 왕복 30여분을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새벽 3시 30분 기상, 1시간 동안 체조로 몸을 풀고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퇴근 후에도 음악을 틀어놓고 홀로 댄스스포츠와 한국무용을 하며 규칙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하며 노인들과 교류하는 것이 가장 큰 건강비결”이라고 소개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져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0여년전 퇴직 후 무릎이 아파 복지회관을 찾은 게 신 씨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그는 “복지관을 찾은 노인들이 먼저 치료를 받기 위해 다투어 2층 진료실로 뛰어올라가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며 “관계자에게 이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상황이 바뀌지 않아 직접 질서유지에 나서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그가 모든 일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은 것은 오랜 군생활에서 얻은 올곧은 생활태도와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다. 당시 중학교 5학년(현 고등학교 2학년)때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장교시험을 거쳐 소위로 임관, 17년간 군생활을 마치고 대위로 전역한 참전용사다. 신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수많은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2011년)을 비롯 도지사 표장(2003년), 안양시 자원봉사왕(2007년), 경기도 금자봉(2011년) 등을 수상했다. 게다가 억대 기부자로 안양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안양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부의 날을 제정해 해마다 행사를 개최한다. 신씨는 2014년 11월 3일 첫 안양시 기부의 날 행사에서 그동안 자원봉사한 공을 인정받아 억대 기부자로 감사패를 받았다. 당시 신 씨의 자원봉사 누적시간은 2만 756시간(2014년 9월 30일 기준)으로 최저임금(5210원)으로 환산하며 억대가 넘는 기부를 한 셈이다. 보람과 사명감이 있는 신 씨는 계속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지만 자녀들 걱정은 크다. 다섯 자녀를 둔 신씨는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두 살 연하의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돼,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보살피라며 자원봉사를 만류하고 있다, 하지만 신 씨는 “일을 그만두면 나도 아내도 나태해지고 게을러 질 수 있어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가관이 남다른 참전용사 신 씨는 “60대부터는 나눠주고 90대부터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0세까지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설의 용병 ‘매드 마이크’ 100세로 사망

    전설의 용병 ‘매드 마이크’ 100세로 사망

    1960년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악명이 높았던 전설의 용병 ‘매드’ 마이크 호어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100세 나이로 사망했다. 3일 가디언에 따르면 호어는 1964년 콩고 분쟁 때 정부 측에 고용돼 단 300여명의 용병과 함께 공산주의 심바 반군을 몰아내고, 사실상 콩고에 억류됐던 유럽인 수천명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내 부하들과 나는 콩고에서 20개월간 반군 5000~1만명을 죽였다”면서 “하지만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콩고인은 2000만명 중 절반은 한때 반란군이었던 걸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하들을 ‘와일드 기즈’(야생 기러기들)라고 불렀으며 이는 1978년 이들의 콩고 활약을 소재로 각색된 영화 제목이 됐다. 악랄한 반공주의자이기도 했던 그는 “공산주의자를 죽이는 것은 해충을 죽이는 것과 같고, 아프리카 민족주의자를 죽이는 것은 동물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매드 마이크’라는 별명은 공산권이었던 동독 라디오에서 그를 “미친 블러드하운드(사냥개 일종) 마이크”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어와 부하들은 1976년 남아공에서 독립한 세이셸에서 친서방 제임스 만참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고 사회주의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에 참여하기 위해 공항에 내렸다가, 부하 한 명이 조사관에게 무기를 들키는 바람에 교전 끝에 탈출했다. 그 뒤 호어는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약 3년 뒤 사면됐다.1919년 인도에서 태어난 아일랜드인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 소령까지 복무했다. 그는 제대 직후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해 일하던 중 자신을 고용한 사업가 모이즈 촘베와 연을 맺게 되고, 3년 뒤 총리가 된 촘베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그를 찾으면서 용병으로서 삶이 시작됐다. 아들 크리스는 “아버지는 100년 넘게 살았지만 그보다 위험 속에 살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는 철학으로 평생을 살았다는 게 더 놀랍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인터뷰]허구연 “올림픽 해설은 도쿄가 마지막… 출구 전략 잘 짜야”

    [단독 인터뷰]허구연 “올림픽 해설은 도쿄가 마지막… 출구 전략 잘 짜야”

    특유의 “데쓰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설은 언제까지? “출구 전략 잘 짜야”“돈이 다가 아냐 기부 많이 해야 한다”비시즌에도 시즌에도 오로지 야구 집중(2회에서 이어집니다) “노쳐쓰요(놓쳤어요)! 데쓰요(됐어요)! 고마워요 사토.”, “지금 독도를 넘겼어요. 대마도까지 갔네요.”, “더블 플레이, 더블 플레이, 고영민, 고영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팀 전승 우승 신화에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데쓰요”를 연발한 그의 목소리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허 위원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38년째 왕성한 현역인 그는 100세 시대에 언제까지 마이크를 잡을 까. 허 위원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조금도 주저없이 “출구전략을 잘 짜야 한다”는 말로 ‘아름다운 이별’을 이미 차분히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허 위원은 특히 “올림픽 야구 해설은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이 ‘마지막 해설’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야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2028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더라도 현역으로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혈기가 왕성해 보이고 열정적인데 언제까지 현역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계획인가. “출구전략을 잘 짜야한다. 어느 시점에서 그만둘 것이냐는 판단을 잘 해야하고 나름대로 생각은 많이 하고 있다. 올해는 올림픽의 해니까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론 도쿄 올림픽이 올림픽 야구 중계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LA 다저스 중계하던 빈 스컬리처럼 80대에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게 오래 하면 욕 먹는다. 잘하고 있는 후배들도 많으니 적당한 때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나중엔 업무량을 줄이면서 프리랜서처럼 할 수도 있다.” -한국의 해설 문화에 관해서 어떻게 보나. “방송은 코멘테이터와 캐스터, 애널리스트가 있다. 코멘테이터는 룰이나 저건 왜 나왔는지를 설명해주고 캐스터는 선수에 대한 기록, 신상, 히스토리 이런 부분을 담당한다. 애널리스트는 계속 기록을 던져주면서 몇 번째 안타고 몇 번째 기록인지 알려주는 역할이다. 우리나라 방송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좋은 전문 캐스터가 더 많이 나와야한다. 함께 중계를 맡는 한명재 캐스터는 필요한 이야기를 다 꿰차고 온다. 캐스터가 그런 부분이 준비가 안되면 타자의 볼카운트만 세는 중계만 하게 된다. 항상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이름만, 경험만 가지고 해설을 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다. 정말로 많은 준비를 해야하고, 가져간 자료를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중계진들 가운데 일부는 중계를 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라이브 때는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면을 놓치면 큰일나기 때문이다.”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이 몇 개가 있나. “MBC 해설과 고문, KSN 회사 대표다. KSN은 해설료, 강연료를 받아서 운영한다. DB와 야구 자료를 만드는 회사다. 일하는 시간 외 나머지 시간은 베트남에도 다녀오고 호주 질롱코리아도 보고 오고 이번에 뉴질랜드에 가서 뉴질랜드 야구도 보고 왔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미국에 갈 예정이다.” -장학사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했고 국내에도 강진, 익산 등에 야구장이 지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후배들에게도 얘기 많이 하는데 돈이 다가 아니다. 돈과 명예를 어느 정도 거머쥐었으면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 -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에서도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 “비시즌 때는 아침 9시 전후로 출근하면 야구 기사를 한미일 가리지 않고 쭉 읽어 본다. 만날 사람이 있으면 만난다. 시즌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에는 국내야구를 보고 현장에도 나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독서는 따로 하는지 궁금하다. “야구 관련 서적을 보느라 바빠서 많이 다른 책은 못본다. 기술 서적도 일본, 미국 책을 봐야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일하냐고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죽었다 깨놔도 못하는 일이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용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마이클 호어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용병이라면 한낱 돈에 팔려 이 나라 저 나라 떠돌며 아무에게나 총부리를 겨누는 무뢰한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그런 허접한 생각을 바꾸게 한 용병이 있었다. 보통 ‘미치광이 마이크’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마이클 호어가 남아공 더반의 요양원에서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들 크리스의 성명을 영국 BBC가 3일 대신 전했다. 아들은 “마이클 호어는 위험하게 유지되는 삶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는 철학을 갖고 살아왔다. 그게 100년 넘게 산 것보다 훨씬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기렸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이었던 그는 말년을 남아공에서 지내며 세 권의 회고록 ‘용병’ ‘칼라마타로 가는 길’ ‘세이셸 사건’을 집필했다. 대관절 그가 누구인데, 한다면 로저 무어, 리처드 해리스, 하디 크루거 등과 공연한 1978년 전쟁영화 ‘지옥의 특전대(The Wild Geese)’에 앨런 포크너 대령으로 열연한 리처드 버튼을 떠올리면 된다. 포크너 대령이 바로 호어의 회고록 ‘용병’을 토대로 창조한 캐릭터였다. 2차 세계대전에 영국군으로 복무한 뒤 대위 계급까지 달고 전후 회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남아공으로 건너가 작은 기업을 운영했다. 1961년 콩고의 정치인 겸 기업인 모아제 촘베와 안면을 텄는데 3년 뒤 콩고 총리에 취임한 촘베가 공산당이 뒤를 봐주는 심바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호어를 고용했다. 임무를 18개월 만에 마치자 호어와 그의 부대원들은 ‘기러기’란 별명으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공산당이라면 치를 떠는 그의 신념 때문에 여러 나라들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 사실상 콩고에 억류됐던 유럽인 수천명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부하들과 난 콩고에서 20개월간 반군 5000~1만명을 죽였다”면서도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콩고인 2000만명 중 절반은 한때 반란군이었던 걸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옛 동독 라디오에서는 그를 ‘미친 블러드하운드(냄새로 추적하는 사냥개의 원조 종) 호어’라고 불렀는데 고인은 생전에 이 별명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1960년대 콩고 전쟁에서 명성을 떨쳤으나 그 뒤 쌓은 명성을 모두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1980년대 초 군 경력을 끝내고 은퇴한 듯 보였으나 갑자기 1981년 세이셸 제도의 쿠데타 시도에 몸 담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경력은 황당하게 막을 내렸다. 그는 세이셸 제도를 잘 안다고 믿었지만 알베르 르네 대통령 치하의 사회당 정부를 끔찍하게 증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아공과 케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하자 호아는 쿠데타 계획을 짰다. 1981년 10월 그는 숨어 지내던 남아공의 한 방갈로에 무기들을 보내달라고 하고 46명의 남성을 선발해 전직 럭비 선수로 뛰다가 지금은 은퇴해 술이나 마셔대며 기부하는 클럽으로 변장시켜 무기들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마헤 공항 세관을 통과한 뒤 한 부하가 엉뚱한 줄 뒤에 서 있다가 세관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가방을 뒤지게 만들었는데 분해한 AK 47 소총 등이 적발됐다. 그 바보 같은 부하는 너무 놀라 밖에는 더 많은 무기들이 있다고 고변했다. 호어는 근처에 계류해 있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를 탈취해 남아공까지 달아났다. 공항 도착 후 엿새 동안 구금됐다. 그리고 “패키지 휴가로 벌인 쿠데타”란 각국 언론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일년 뒤 그들은 에어 인디아를 공중 납치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그는 20년 징역형에 10년 유예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33개월만 복역하고 석방된 뒤 남아공으로 건너가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8만~33만 시간이 덤으로, ‘80%의 행복’과 ‘고독력’ 키우자

    18만~33만 시간이 덤으로, ‘80%의 행복’과 ‘고독력’ 키우자

    공동 저자의 면면을 보자. 오영수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수영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전용일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신재욱 에프엠 어소시에이츠 대표 컨설턴트 등이다. 경제학과 경영학, 행정학을 전공한 이른바 ‘가방 끈 긴’ 이들이다. 공직이나 연구소 근무 경력에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게 사사한 이도 있다. 저자들의 이력만 보면 재무 설계에 치우친 딱딱하고 무거운 책이란 선입견을 갖게 한다. 그런데 서문을 봐도 그렇고, 책 곳곳에 숨겨놓은 영화, 예를 들어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영화 안내 등 딱딱함을 벗어나려고 애를 쓴 흔적이 뚜렷하다. 고령사회에 어울리는 행복의 항해도라고 저자들이 표현한 ‘백세시대 생애설계’(박영사 발간)다. 생애설계에 필요한 것은 재무적 측면과 비재무적 측면의 균형이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먼저 재무적 측면으로는 지속적인 일자리, 다층 연금체계 구축, 든든한 자산관리를 준비해야 한다. 비재무적 측면에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면 풍성한 대인관계,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야 하며, 노후 건강을 위해서는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행복감도 고루 갖춰야 한다. 이 책은 다양한 문헌과 통계, 사례를 활용해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한 구체적 실천전략을 7개 분야로 나눠 제시한다. 첫째 은퇴를 늦추고 가능한 한 오래 일하도록 해야 한다. 일은 재무적 측면에서 노후복지나 생활안정에 도움도 주지만 일 자체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고, 사회적 관계를 지속하게 하며, 건강을 유지하게 하기 때문에 생애설계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둘째 은퇴 후에도 오래도록 기본 생활을 유지하려면 공적 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중층적 소득보장 체계를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제도가 선진국보다 뒤늦게 도입되고, 급여 수준도 낮으므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 부부의 평생 월 평균 적정 생활비를 243만원으로 상정하고 평생 생활설계표를 스스로 짜보라고 방법을 제시한다. 셋째 은퇴 후 자산관리 또한 중요하다. 특히 노후에는 큰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므로 각종 사기와 술수에 넘어가지 않아야 하고, 수익성과 과세 요건을 고려해야 하며,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정기보험, 실손의료보험, 치매보험 등을 통해 질병 리스크에 대응하고, 갑작스러운 사망 등에 대비해 증여와 상속 계획을 미리 세우라고 권한다. 넷째 충만한 행복감은 인생 2막의 요체다. 1970년 기대 평균 수명 62.1세가 2017년 82.7세로 늘어 20년 6개월, 약 18만 시간이 덤으로 주어졌다. 100세까지 산다면 33만 시간을 더 선물 받는다. 선택과 준비, 실천에 따라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도, 불행하게 보낼 수도 있다. 저자들은 노후의 충만한 행복을 위해서는 긍정적 마음을 갖고,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찾으며, 80%의 행복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긍정적 관계를 만드는 삶을 살라고 권유한다.다섯 째 은퇴 후에도 든든한 사회적 관계가 절실하다. 은퇴하고 나면 직장을 중심으로 한 공적 관계망이 사라지고 친구 등 친밀 관계망과 가족 관계망만 남는데 부부끼리 존중과 배려, 사랑을 기반으로 소통을 잘해나가고, 친구나 지역사회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는 한편 꾸준한 독서와 사색, 산책 등을 통해 ‘고독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여섯 째로 다양한 여가활동으로 삶의 보람과 의미를 넓히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TV 시청이나 등산만으로 보내지 않고 취미활동, 예술문화활동, 자원봉사활동 등 경력을 쌓으며 성취감을 느끼는 일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망도 한껏 넓히라는 주문이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노후와 웰다잉의 준비다. 노화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 마음, 스트레스 관리, 적정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정기적인 건강 검진 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 나아가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죽음을 준비하는 교육을 받고, 연명의료 거부 의향서 및 자신의 장례와 유산 정리 등에 대한 엔딩노트를 미리 작성할 것을 권한다. ‘다 아는 얘기’다 싶다가도 한 번쯤 정독하며 스스로가 누락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만들어졌다. 욕심을 더 낸다면 가벼운 영화 대신 인문학이나 정신건강학에서의 은퇴, 인생 2막, 죽음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을 톺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조금 더 독자가 손을 뻗을 수 있도록 표지 디자인이나 꾸밈새에 신경을 쏟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암 안전히 찾고 치료하는 시대

    [요즘 과학 따라잡기] 암 안전히 찾고 치료하는 시대

    암 진단 장비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은 암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 유용하지만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걱정이 있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해 왔다. 드디어 방사선 노출 없이 암 발병 위치를 찾는 의료 영상 장비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조영제로 쓰이는 방사성물질 대신 인체에 무해한 산화철 입자를 주입해 암 위치를 찾는 방법이다. 산화철 입자를 주입하게 되면 표면에 코팅한 항원과 항체가 스스로 질병 발생 부위에 달라붙는다. 이때 나오는 생리학적 신호를 분석하는 원리다. 기존 방사선 기반의 장비와 달리 미세한 철 입자와 3차원 전자기장을 이용해 발병의 위치를 명확하게 찾는 것이다. 이렇듯 산화철을 이용한 의료 영상 장비 개발은 세계 세 번째다.이번 기술은 전류 소모량이 해외 제품에 비해 100분의1에 불과해 냉각장치도 필요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추가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기대감은 크다. 연구진은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원리에 착안해 온열치료에도 이번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나노입자를 통해 특정 주파수를 쏘면 세포도 갑자기 뜨거워지는데 원리를 이용해 이번 기술과 접합시켜 치료까지 가능하게 하려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또 해외 연구진과 암을 좀더 정확하게 찾는 기술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ICT를 통해 인류가 안전하고 편안한 건강 100세 시대를 앞당기면 좋겠다. 홍효봉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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