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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진 칼럼] 판사와 브로커

    [강석진 칼럼] 판사와 브로커

    브로커로부터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부장판사의 구속 여부가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13일부터 줄기차게 보도되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벌써 구속되고 끝났을 일이지만 법조 비리가 되면 뉴스 밸류가 치솟는다. 최악의 법조 비리라는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10년동안 발생한 판사 비리 사건들을 나열해 보니 한가지 경향이 눈에 띈다. 갈수록 비리의 내용과 질이 악화되고 있다. 의정부 사건 때는 변호사로부터 떡값을 받은 정도였고,2004년 춘천 법조 비리 때는 변호사로부터 판사가 성접대를 받았다. 윤상림 사건에서는 브로커가 등장하고, 김홍수 사건에 이르면 브로커로부터 청탁과 뇌물을 받기에 이른다. 어울려서는 안 될 판사와 브로커가 한데 어울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변호사도 모자라 브로커까지 청탁이 통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내야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수한 두뇌집단인 법조계가 수십년동안 내놓았던 대책들이 무용지물이었는데 뾰족한 대책이 갑자기 나올 리 없다. 얼마전 법복을 벗은 한 변호사는 비리 사건과 관련,“현실적 대책이 별로 없다. 판사 개개인에 달려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역으로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거슬러 가 보자. 지금까지의 처방으로는 비리를 막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표만 내면 봐 주는 온정주의 관행은 여론의 집중타를 맞고 있다. 당연해 보인다. 판사들의 비리가 일반인보다 너그럽게 다스려져야 할 이유는 없다. 보복률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 등 메소포타미아법은 귀족이 범죄인일 경우 낮은 신분의 범죄인보다 한층 가혹한 형벌을 가했다. 고대 인도 문명의 법전인 마누 법전에도 “천민인 수드라가 범한 도둑질에 대해서는 훔친 물건의 8배, 평민인 바이샤의 경우에는 16배,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의 경우 32배, 가장 윗 계급인 브라만의 경우 64배,100배, 혹은 64의 2배를 부과하여야 하니, 그는 잘잘못을 아는 자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3000년전에도 높은 신분과 무거운 책임은 동반자였다.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들이 어떻게 집행됐고, 얼마나 효과를 거두었는지, 왜 실효성이 떨어졌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공직자부패수사처나 부패방지책을 수립하고 평가분석하기 위한 외부인 참가 조직이 필요하다. 비리 위험원을 발견하고 예방하는 사전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혐의를 받고 있는 부장 판사의 경우 재임 중 동료 판사에게 자주 청탁했다는 말이 법원 안팎에 나돈다. 한 판사는 “여기저기서 부장판사로부터 청탁받은 경험을 말하더라.”라고 전한다. 수년 수십년 청탁이 오가는 동안 법원은 스스로 위험원을 발견하고 경고하고 자정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화되고 있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판사들은 억울해한다.‘검찰은 더해’라는 말도 속삭여진다. 그러나 수돗물에 하수돗물을 조금이라도 섞으면 마실 수 없는 물이 된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위기다. 브로커와 판사가 “섈 위 댄스(Shall we dance?)”라며 붙어 돌아가는 한 신뢰는 돌아오지 않는다. 잘잘못을 아는 법관들이라면 깨끗하게 사는 법부터 익혀야 할 것이다. sckang@seoul.co.kr
  • LGT, 리비전A 12월 서비스

    LG텔레콤의 3세대(G) 서비스인 EV-DO 리비전A의 일정과 내용이 나왔다.LGT는 올 12월에 기존 대역(1.8㎓)에서 동기식 3G인 EV-DO 리비전A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08년까지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에 망 구축을 끝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LG-노텔과 장비계약을 맺고 시험을 하고 있다.9월이나 10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장비구축에 나선다. EV-DO 리비전A는 현재까지 시장에 도입된 3G 기술 중 효율성, 처리 속도, 서비스 품질면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EV-DO 리비전A는 최고 전송 속도를 3.1Mbps까지 구현할 수 있다.SK텔레콤이나 KTF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데이터 전송 속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편이다. 음성, 영상통화 등 실시간 서비스, 주문형 동영상(VOD) 등에도 강점이 있다. 고객이 좋아하는 음악, 동영상, 게임, 이메일, 채팅, 메신저, 화상 전화, 정보검색 등의 7가지 서비스의 경우 HSDPA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동기식 시스템을 운영 중인 LGT로서는 기존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SKT와 KTF는 불만이다.SKT와 KTF는 2기가 대역에서 비동기식 HSDPA 서비스를 하는 데 1조 3000억원씩의 출연금을 냈다.SKT는 이와 별도로 네트워크 구축 등에 현재까지 1조 7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반면 LGT는 5000억원으로 3G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 중 신규 투자비는 200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2기가 대역의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에 따른 비용(출연금 2200억원, 전파 점용료 1000억원)이다. EV-DO 리비전A가 상용화되면 LGT는 최대 1600만명의 가입자들에게 현 데이터 사용량의 100배 수준의 용량을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LGT는 가입자들에게 보다 질 높은 최첨단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EV-DO 리비전A와 함께 ALL-IP 기반의 NGN(Next Generation Network), 광대역·스마트 안테나 등 다양한 망 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지구 시뮬레이션/진경호 논설위원

    ‘나비효과’가 있다. 베이징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의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가설이다. 실증된 바는 없으나 그만큼 기후변화는 복잡다기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현대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후예측이 여전히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일본이 엊그제 이 나비효과에 도전장을 냈다.30년 앞까지 내다보는 기상예측에 나서겠다고 일본 과학기술청이 밝힌 것이다. 사실 현대과학에서 ‘언제 어디에 비가 오겠다.’는 식의 일기예보는 최대 20일 앞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무질서 세계를 다루는 카오스이론에 따라 그 이상은 불가능하며, 예보가 아닌 예측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통상 열흘 앞까지만 예보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30년 뒤 태풍 경로와 폭우·폭설·강풍·가뭄 등을 지역별로 5㎢ 단위까지 나눠 예측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2008년을 목표로 1초에 2000조(兆)번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컴 ‘지구 시뮬레이터’(1초당 35조번 연산·세계 10위)보다 56배, 세계 1위인 미국 ‘블루진’(초당 280조번)보다 7배 빠른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상청의 ‘크레이X1E’(초당 18조번·세계 23위)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기상분석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잘 설계된 지구 시뮬레이터를 모태로 하는 만큼 30년 예보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측 분석이다. 크게 바다와 대기, 태양에너지를 세 범주로 나누고 2000m이하 심해의 해류와 염분, 수온에서부터 수십㎞ 상공의 이산화탄소 및 오존 농도, 습도, 그리고 빙하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수만가지의 기상요소를 관측하고 이들이 엮어낼 기상변화를 계산해야 하는 엄청난 프로젝트다. 일본의 기상예측 프로젝트는 사실 미국과의 ‘속도전쟁’의 일환이다.21세기 들어 슈퍼컴의 정상을 놓고 본격화한 두 나라의 기술 경쟁이 이제 나비효과를 실증해 낼 단계로까지 접어든 것이다. 성공을 거둔다면 2003년 실패로 끝난 미국의 가상지구 건설 ‘바이오스피어(Biosphere)2’프로젝트도 재개될 공산이 크다. 외계 지구촌 건설의 막이 열리는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13년만에 예금100배… 직위이용 없었나”

    국회는 19일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인위적 경기부양 여부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조달 방안, 태풍과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질문이 집중됐다. 여당 의원들은 경기 부양과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야당측은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추궁하며 증세 여부를 따졌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재정 적자 폭이 커지는 한이 있어도 경기 진작을 위한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같은 당 김영덕 의원은 “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증세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증세는 경기 활성화를 저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재원 조달 방안을 추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무리한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라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 경제 건전성에만 집착하지 말고 양동작전을 취하라는 것”이라며 후보자를 다그쳤다. 같은 당 조일현 의원은 “태풍과 폭우로 매년 동일한 지역에서 동일한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전 예방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장 후보자는 “경기부양을 위한 인위적 재정 확대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양극화 해소 재원 조달에 대해선 “예산 절감을 통해 충당하고 적극적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추가로 과표 양성화와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한 세입기반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해복구 추경예산 편성 여부에 대해선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피해규모에 따라 추경편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후보자의 재산이 32억원인 점을 들어 재산 형성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93년 최초 공직자 재산등록 때 예금액이 170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17억원이다. 직위를 이용한 재산 증식 아니냐.”고 따졌다. 장 후보자는 “부동산과 채권이 예금 형태로 됐고 상속을 받았으며, 주식 투자로 수익이 난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문화마당] 인디언 보호구역/ 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사진작가

    최근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이 의회 청문회 도중 “미국은 이민자에게 가장 좋은 지상낙원”이라는 말을 하며 갑자기 울먹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철의 남자’라고 불리는 페이스 합참의장은 이민법 개정 문제의 증인으로 나왔다가,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그만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것. 본인도 미국에서 10여년을 지내면서 미국은 기회균등의 나라라는 것을 실제로 체험했다. 그런 미국이지만, 미국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어두운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국가로 행세를 하며 다른 나라의 인권을 간섭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국내의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상상 이하의 취급을 당하고 있다. 본인은 수년전 인디언의 초상을 기록하고 싶어 뉴멕시코주 인디언 보호구역을 찾은 적이 있다. 갤럽시 근처 파인 힐이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나바호 인디언 축제가 한창이었다. 그곳에서 인디언 소년 스테이시를 만났다. 소년은 사진을 찍자는 내 부탁에 불신의 눈으로 왜 자기를 촬영하려고 하느냐며 불쾌해했다. 나는 소년을 설득하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 얼굴을 바라보아라, 네 얼굴과 내 얼굴이 비슷하지 않으냐, 우리 몸속에는 같은 몽골리안의 피가 흐르고 있다. 수만년전 우리는 같은 조상으로부터 태어났다는 등. 소년은 그제서야 경계를 풀고 편안하게 자세를 취해줬다. 순간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나 자신이 아메리칸 인디언을 우리와는 다른 별종으로 생각하며, 기록사진을 찍으러 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촬영을 하면서 바라본 소년의 눈은 이상하게도 초점이 흐렸다. 촬영을 끝내고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 소년의 집은 아스라한 벌판에 철조망을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임시가옥 이었다. 자식들의 옷을 다리고 있던 소년의 어머니는 이방인의 반가운 인사를 받아도 무표정한 표정이었다. 아마도 이방인은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인 것 같았다. 소년의 어린 동생은 우리나라 지리산 청학동의 어린이들처럼 머리를 댕기머리로 길게 길렀다. 그림이 그려진 여름용 면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꼭 우리나라에 있는 내 조카아이와 흡사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얼마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허허벌판인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는 가로등과 표지판을 찾기 어려워, 특히 밤에는 운전하기가 무척 위험하고 힘들었다. 보호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주로 밤에 일어나며, 사고 원인은 대부분 음주 때문이라고 한다. 인디언 보호구역 가운데 하나인 갤럽시의 교통사고율은 놀랍게도 미국 전체 사고평균치의 100배가 넘는다고 한다. 소년은 나를 자신의 방으로 초대해, 자신이 잡지 등의 그림을 보고 묘사한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소년은 아직 대도시에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서 태어나 근처의 직업학교에 다니다가 그만뒀단다. 공부를 해도 근처에는 취직할 직장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잡지에 있는 백인여자의 누드사진을 똑같이 그려본다고 했다. 나는 소년의 집을 떠나며 내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 줬다. 혹시 뉴욕에 오게 되면 내 아파트에 머물러도 좋다고 말해줬다. 그러자 소년은 자기집에 전화가 없으니 편지를 하라고 주소를 가르쳐 주며, 파인힐에 있는 우체국 박스 번호를 일러 줬다. 그러면서 소년은 자신도 알코올중독에 걸려 매주 두 번씩 파인힐의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전화조차 할 수 없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미국 인디언들은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오직 술로 달래며 제한된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억압적인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디언들은 점차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지상낙원이라는 나라에서 말이다. 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사진작가
  • 박물관선 여름이 쿨~

    박물관선 여름이 쿨~

    ‘뗏목 만들기에서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까지.’ 여름을 맞아 전국 박물관들이 어린이·성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들이 여름방학·휴가를 100배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박물관에서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5일부터 어린이·가족·장애인·외국인 등 67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도 인제 냇강마을에서 전통 뗏목 만들기와 강화군 용두레마을 체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엄마랑 나랑 박물관 여행’, 조부모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께 참가하는 소고·색지함 만들기 등 17개 프로그램이 8월28일까지 이어진다. 접수는 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다음달 2일까지 받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또 민속박물관회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20주에 걸쳐 ‘전통문화지도사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전통문화 현장을 지도할 수 있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며, 수강생은 선착순 200명.(02)3704-3145.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를 비롯,‘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등 유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달 3∼10일에는 충남 태안·보령 해수욕장에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전시·체험행사도 갖는다. 홈페이지(www.museum.g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지역별 국립박물관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5∼27일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여름 어린이 박물관교실’을 연다. 경주민속공예촌을 찾아 신라토기를 만드는 등 체험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교실(25∼27일)도 전통다식 만들기, 임진왜란 유적지 답사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이뤄진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다음달 1∼4일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한지공예·탈·도자기 등을 만드는 ‘여름방학 어린이 공예교실’을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24∼26일 중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인 ‘청소년 문화강좌’를 연다. 전통 차 시음, 전통가옥 체험, 짚풀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인터넷 클릭 한번이면 최신 농업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기술 평준화’시대 아닙니까.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지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는 장안농장 류근모(46) 대표는 평범한 귀농인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있으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10년전 귀농한 뒤 농약없는 유기농 쌈 채소로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70억원. 그는 “농업은 생산에서 마케팅은 물론 상품 디자인에다 홍보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면서 “농사꾼도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망하는 직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웰빙 붐’을 타고 유기농 쌈채소로 승부 류 대표는 농사의 ‘농(農)’자도 몰랐다.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 기계설계학과를 전공한 뒤 서울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다소 생뚱맞은 화분대여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을 오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웰빙에 관심이 갔다. “채소의 유통 과정을 살펴보니 웰빙 열풍에 맞춰 앞으로 10년 이상은 유기농 쌈채소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특히 생산 사이클이 짧은 채소가 자본이 부족한 저에게는 제격이라고 생각했지요.” 1996년 맨주먹으로 낙향한 그는 곧바로 유기농 채소 재배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이 유산으로 물려주신 충주 땅에 양재동 화훼시장 시절 지었던 비닐하우스 철근을 뜯어와 다시 세웠다. ●‘생태순환 농법´으로 부가가치 창출 그는 땅을 신뢰하는 재배법에 초점을 맞췄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에다 옥과 맥반석, 숯 등을 섞어서 우려낸 물을 채소에 공급했다. 한약재와 각종 미생물을 함께 발효시킨 퇴비도 손수 만들어 뿌렸다.‘물 정화장치’까지 고안했다. 채소에 공급되는 물은 사람이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팔리지 않은 쌈 채소는 소에게 먹인 뒤 배설물을 썩혀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는 ‘생태순환 농법’을 채택했다. 자연스레 유기농 소를 만드는 부가이익도 생겼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수십배에서 최고 100배에 이르는 최상품으로 팔려나갔다. 98년에는 정부로부터 유기농 품질인증을 받았다.2001년에는 농림부가 선정한 우수농장에 뽑혔다. 농장 규모는 8만㎡, 직원은 85명에 이른다. 쌈채소 이외에도 취나물 등 우리의 고유나물 50가지를 재배하고 허브, 겨자채, 쌈케일 등 외국산 쌈채소 100가지도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이 지역 최대의 농장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주문판매… 안전성·신선도 유지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이마트의 전국 지점 10곳과 인테넷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일반 채소와의 차별화 등 브랜드 유지를 위해 재래시장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류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 주문판매의 경우 안전성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상위 1%의 고소득층을 단골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은 농업이 갖춰야 할 시스템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동안의 목표는 ‘유기농을 넘어선 유기농’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완공된 ‘장안 쌈채소박물관’과 ‘장안 유기농업연구소’,‘장안 쌈채소공원’ 등이 그 연장선에 있다.1년에 2차례 여는 쌈축제는 올해로 열번째 돌을 맞았다. 귀농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기농 대안학교와 유기농 대학을 설립, 후계 농업인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 프로그램 준비 류 대표는 “농산물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그 안에 문화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농촌을 찾아와 농산물을 직접 보고 먹는 최고급 농업 마케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중 문을 여는 ‘쌈밥 체인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미국의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처럼 우리 고유의 쌈채소를 이용한 세계적인 체인점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죠.” 아울러 올 가을엔 깜짝 놀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인 등 외국인과 국내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상위 명품 마케팅’이다. 한달에 1차례 고객 1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의 최고급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만드는 유기농 요리 체험에다 산삼 캐먹기, 요가, 숯가마 체험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을 할 수 있어 참가비는 수백만원으로 책정되겠지만 참가자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북 충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채소산업 현황·과제 국내 채소산업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산 채소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결과에 따라 관세가 낮아지면 더 불리하게 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채소류 생산량은 958만t으로 2004년 1046만t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세계 채소 생산량의 1.1%로 중국, 인도, 미국, 터키 등에 이어 11위에 해당된다. 특히 마늘(36만t)은 3위, 고추(41만t)는 8위, 양파(95만t)는 11위 등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 양념채소 등으로 나뉜다. 잎채소의 대표격인 배추의 생산량은 233t으로 2004년의 287만t보다 54만t이나 감소했다. 반면 중국 등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은 크게 늘었다.2002년 1042t에 불과했으나 2004년 7만여t에 이어 지난해에는 11만t이나 들어왔다. 국내 김치 소비량의 9.2%를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뿌리채소 가운데 감자는 2003∼2004년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여파로 지난해 재배면적이 30%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가격이 폭락했다. 당근은 관세를 적용해 수입하는 품목이어서 이미 국내 생산을 잠식하고 있다.2001년 15만여t이던 생산량이 지난해에는 12만여t으로 줄었다. 양념채소의 경우 고추·마늘·양파는 공급과잉이 심각하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16만여t이지만 수입은 절반에 가까운 7만여t이다. 재고량도 5만여t에 이른다. 마늘과 양파는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해 37만t과 102만t으로 2004년보다 4.8%,8% 늘었다. 열매채소는 식물방역법에 의한 수입금지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다만 웰빙붐을 타고 토마토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생산량은 44만t을 기록했다.2001년 21만t의 두배를 넘는다. 농림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채소산업은 생산량이 줄어도 그 틈을 수입농산물이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가격이 좀체 오르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품목별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都·農교류’ 주말농장·농촌체험 마을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원농장은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녀들과 함께 채소를 가꾸거나 종자를 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쪽에선 직접 뜯은 상추로 삼겹살을 싸서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명실상부한 국내 ‘1호 주말농장’다운 모습이다. 대원농장은 김대원 대표는 이 곳에서 10대째 농사를 짓고 있다. 벼농사에 이어 꽃과 채소도 심었으나 89년부터 주말농장으로 전환했다. 주말농장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작황과 시장 수급에 따라 소득이 일정치 않았으나 5000평을 3평으로 쪼개 1500명에게 분양하는 현재의 수입은 1억 5000만원이다. 그것도 선금으로 받는다. 또한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회원들이 직접 심고 가꾸니까 노동력도 절약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주말농장을 하려면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면서 “돈을 받고 땅을 내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원농장은 1년에 2차례 거름을 주고 밭갈이를 해주며 모종과 씨앗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현재 농협을 통해 분양되는 전국의 주말농장은 322곳으로 도농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 주말농장 코너나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rmstay.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주민들은 농가외 소득이 평균 1억원을 넘는다.‘추부깻잎’의 명성 때문이다. 23년전 만인산농협조합이 기존의 뚝뚝하고 질긴 깻잎 대신 향이 많고 부드러운 깻잎 개발에 나선 이래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우뚝섰다.600 농가가 연간 올리는 매출은 80억∼100억원, 올해에는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추부깻잎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깻잎뿐 아니라 포도와 배 등을 집접 수확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효동 정보화마을 위원장은 “이 곳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깻잎 뒷면은 자줏빛이 나고 향이 강한 게 특징”이라면서 “막걸리와 우유에다 솔잎을 숙성시킨 유기농 비료를 주는 등 친환경 재배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3㎏짜리 박스당 가격은 1만 2000원으로 일반 깻잎보다 3000∼4000원 더 받는다. 깻잎 짱아찌·김치·홍삼액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세척 공장에다 전국 직배 시스템도 갖췄다. 온라인(chubu.invil.or)으로 주문을 받는다.8월27일에는 포도주를 직접 만드는 와인 축제를 벌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의 따사로운 햇살에 우리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연인과 함께 파란 바다를 달리는 드라이브를, 가족과 함께 질펀한 갯벌에서 뒹구는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 ‘행복’이 시작되었다.‘시간과 돈’을 핑계로 행복한 꿈을 접지마라.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둘러보면 하루를 즐길 만한 곳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경기도 화성(華城)은 야트막한 산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임에도 수도권에서 너무 가까운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넘실대는 파도, 까만 갯벌, 푸른 나뭇잎이 지천인 화성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기도 화성은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여행지다. 하지만 다양한 레포츠와 고찰 등 볼거리, 철마다 서해에서 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있는 여행의 최적지이다. 화성의 가장 큰 자랑은 ‘제부도’다. 해안선의 길이가 12㎞인 작은 섬으로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꿈꾸며 제부도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그런 섬이 아니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지 않는다면 굳게 닫혀진 철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한다. 홍해를 앞에 두고 막막했던 모세의 울부짖음이 나의 마음에 와닿을 때쯤 바닷물에 잠겨 있던 길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자연의 오묘함이 너무 신기하다.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조금씩 변하지만 썰물 때 하루에 두번,6시간 정도만 통행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제부도가 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2.4㎞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의 아름다운 곡선처럼 휘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창문을 활짝 열고 감미로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달려보자.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 차창에 부서지는 따사로운 햇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진 갯벌에 온몸에 가득했던 도심의 먼지가 부서져 날아간다. # 우리 한번 망가져 볼까 제부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매바위. 섬 남쪽 끝에 있는 세 개의 바위로, 언뜻 보면 매의 형상과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이 매바위 바로 앞에는 갯벌체험장과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연인과 함께 갯벌에서 망가져 보자. 하루쯤은 ‘깔끔, 우아’를 벗어 던지고 푹신한 개펄속에서 뒹굴자. 갯벌도 뛰어다니고 진흙을 집어던지고 한바탕 놀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콩알만한 게는 어떻게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는지 다가서기도 전에 재빨리 작은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야, 아빠가 잡아 줄게. 기다려.”라고 말은 했지만 참 쉽지않다. 아예 바위를 들추어보는 편이 낫다. 그 속에 작은 게뿐 아니라 어른 주먹만한 게가 숨어 있는 행운이 기다리기도한다. 민챙이, 동죽, 고둥, 갯지렁이 등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다. 갯벌체험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 앞뒤로 3시간 동안이 제일 좋다. 이곳 갯벌은 100% 개펄밭이 아니다. 해수욕장쪽으로 들어가면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고 남서쪽 매바위 부근은 모래와 자갈로 돼 있다. 그래서 바닥이 그렇게 무르지 않아 운동화를 신고도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물론 신발과 옷이 더러워질 각오는 해야 한다. 슬리퍼나 여분의 신발이 없다면 인근 상점에서 장화를 빌려 신어도 된다. 곳곳에 조개. 굴 껍데기가 있어 맨발은 위험하다. 이렇게 온몸에 잔뜩 묻은 진흙을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바위 주차장 앞에 무료 샤워장과 간단하게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인지 그렇게 깨끗하지 않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성시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렇게 신나게 개펄에서 놀았다면 배가 출출할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천이 식당이다. 서해바다에서 나는 조개를 이용한 해물칼국수, 생선회, 조개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기다린다. 어느 집이나 맛, 가격이 비슷하다. 또한 4륜오토바이인 ATV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해변가에 있다. 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 없이 아이들을 태우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부도는 꼭 통행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031)369-1673. # 조용하게 즐기고 싶다면 제부도 바닷길로 향하는 긴 차량 행렬이 짜증나는 운전자라면 곧바로 운전대를 돌려 그곳에서 약 10분 거리인 궁평항과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멋진 바다가 기다린다. ‘끼룩끼룩’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날고 있는 하얀 괭이 갈매기, 아늑한 공간에 적당히 흩어져 멋스러운 자태로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궁평항의 갯벌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조개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연을 너무 파괴한 탓일까. 몇년 전 발밑에 마구 밟혔던 조개는 이제는 여기저기 호미로 파보아도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뭐, 우리가 어부도 아니고 꼭 조개를 한 가득 잡아야 ‘맛’일까. 그냥 개펄을 파고 노는 재미도 쏠쏠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물이 완전히 빠져나간 썰물 때가 되면 3∼4㎞에 이르는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평항의 갯벌은 진흙 머드팩으로도 유명하다.“자, 진하게 머드팩 한번 해볼까요.” 온 가족이 몸에 잔뜩 진흙을 바르고 누워 서로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궁평항 건너편에 있는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횟집이 즐비한 곳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어느덧 운동장을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 밀집한 곳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궁평유원지. 유흥시설이라곤 가운데 노래방 한 개, 간이식당 몇 개와 족구장이 유원지 시설의 전부. 이렇게 황당할 수가. 하지만 바다쪽으로 모래사장을 끼고 2㎞가 넘는 긴 소나무 숲이 있어 여름엔 솔바람 부는 해송 해수욕장으로 변신해 인기다. 짙푸른 해송 사이로 간간이 의자도 눈에 띄고 돗자리를 깔고 하루를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궁평항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화성 8경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이다. 특히 불타는 일몰을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추억을 남기고픈 연인들에게 궁평항은 ‘딱’이다. #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경기도 화성에 공룡알 화석이 있단다.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공룡알 화석지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찾아가는데 아주 좁고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여간 해서 찾기가 쉽지않다. 아마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시화호 간척지 중간의 조그만 돌섬에서 발견된 것이라 주소도 정확하지 않고 표지판도 별로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시화호 간척지에 감탄사를 자아낼 때쯤 어렵고 힘들게 공룡알 화석지에 도착했다. 정말 바다를 막아 이 땅을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소금의 땅 위에 갈대와 비슷한 ‘띠’가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에는 자연문화해설사가 근무하는 조그만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15분을 걸어가야 공룡알 화석에 만날 수 있다.1999년에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곳이다. 이런 광활한 대지에서 새소리를 듣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다. 탐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031)369-2061. # 이런 곳도 있대요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조용한 포구인 전곡항이 좋다. 전곡종합수산시장은 싱싱한 회와 조개 등이 정말 싸다.1층에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면 야채와 각종 양념류를 1인당 2000원에 준다. 아담한 전곡항을 바라보며 먹는 맛은 일품이다. 광어, 우럭 등이 보통 1만∼2만원. 키조개, 맛조개 등은 한 바구니 가득 2만원. 당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 때 당항성이라 불리며 중국과 교역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2.5m의 높이에 1.2㎞에 이르는 커다란 성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복원 중인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서신면 궁평리에는 조선시대 아담한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정용채가옥이 있다. 고종 24년에 지어진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밖에 태안읍 안녕리에 있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건릉, 신라 문성왕 때 창건 된 사찰인 용주사,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제암리 3·1운동 기념관 등이 있다. # 여행정보 먹을거리는 지천이다. 가는 곳마다 해물칼국수와 각종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 많다. 맛도 가격도 비슷하다. 그중에서 궁평항에 있는 서해일미마을(031-357-9255)은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해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칼국수 5000원, 모듬회는 1㎏에 4만원. 또 화성은 포도로 유명하지만 제철을 맞은 참외를 길가에서 싸게 판다. 올해는 참외농사가 흉년이라 가격이 좀 비싸지만 농가에 직접 따온 것이라 싱싱하고 맛이 그만이다.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빠져 30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내부자거래 시인 무너진 펀드신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시 ‘연금술’은 없었다. 환상이었다. 펀드업계의 큰손으로 일본 경제계에 적대적 M&A(인수·합병) 선풍을 일으키며 4000여억엔의 자금을 운용해온 ‘연금술사’ 무라카미펀드의 무라카미 요시아키(46) 대표가 5일 내부자거래의 죄를 시인한 기자회견을 한 뒤 체포돼 도쿄구치소에 수감됐다. 일본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라이브도어의 전 사장 호리에(34)에게 “니혼방송 주식을 대량 인수하면 자회사격인 후지TV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 주식을 사들여라.”고 조언하고, 자신도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초 니혼방송 경영권 다툼 때 팔아 수십억엔대의 차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무라카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증권거래의 프로 중 프로로서 나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며 혐의를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2004년 9월부터 호리에 등 라이브도어 간부들과 만나거나 통신을 하며 니혼방송 주식을 매집,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니혼방송 인수를 사주한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내부자 거래도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증권거래법이라는 증권시장의 헌법을 어겼다. 이 세계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회견에서 “단기간에 2000억엔의 차익을 남기는 게 왜 나쁜가.”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통산성에서 M&A 관련 법 정비를 담당하다 99년 펀드를 설립, 펀드열풍을 일으킨 무라카미는 호리에 등과 더불어 일본 경제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인물.‘롯폰기힐스족’의 장형격이다. 그의 추락에 대해 일본사회는 “주주운동의 바람을 일으키며 기업들에 기업방어의 필요성을 경고한 공이 있다.”는 평과 “배금주의를 확산시킨 죄가 크다.”는 평이 혼재한다. 무라카미의 추락은 일본 주식시장과 펀드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라카미펀드는 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쿄대 법학부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경제공부를 배우라며 100만엔을 받아 주식에 투자, 오사카의 한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100배나 는 1억엔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신화처럼 나돌고 있다. taein@seoul.co.kr
  • [여성&남성] 냉랭한 얼음왕자·공주들에 뜻밖의 배려와 카리스마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어 냉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차가운 스타일’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이성에게 매력을 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차가움은 사람에 따라 엄청난 ‘작업의 도구’가 된다. 별다른 노력과 시간, 돈을 들이지 않고 차가움 하나로 상대 남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 그 차가움의 연애미학 속을 들여다봤다. ■ 차가운 남녀의 뜨거운 매력은 어디서… ●차가움에 끌린다 서현우(32·가명)씨의 여자친구는 매우 차가운 스타일이다. 그런데도 서씨는 그녀가 너무 좋다. 소개팅으로 만나 사귄 지 만 1년. 처음에는 그녀의 차가움에 퍽이나 당황했었다. 그에게 눈곱 만큼이라도 마음이 있는 것인지, 그것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서씨는 “애교는 기대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대화도, 선물공세도 포기한 지 오래다. 그런데도 그녀 없이는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자친구의 연락이 없어도 전혀 섭섭하지 않은 ‘달관의 경지’에 올라 있다. 김민수(28·가명)씨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동료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 나름대로 ‘작업’을 하며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신통치 않다. 그녀는 눈빛으로만 이야기할 뿐이다. 관심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관심이 완전히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그래서일까, 그녀는 매일 밤 김씨의 꿈에 나타난다. 윤정아(28·여·가명)씨는 최근 소개팅에 나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상대방 남자가 마음에 안 들어 불손하다 싶을 정도로 차갑게 대했는데 그게 오히려 상대방에게 매력으로 다가갔을 줄이야. 윤씨는 “인정머리 없이 굴면 싫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며 연락을 해왔을 땐 어쩔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호통과 뻔뻔함 속에 감춰진 배려 차가운 남녀의 배려에는 큰 위력이 있다. 차가운 애인이 배려해 줄 때 사소한 것에도 더 큰 감동을 하게 된다. 서씨는 “무뚝뚝한 여자친구가 어느날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면서 “뭔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석훈(28·가명)씨는 여자친구의 무뚝뚝하고 차가운 면에 반해 사귀기 시작했다. 연애 2년째인 요즘에도 처음 가졌던 풋풋한 연애 감정은 그대로다. 여자친구의 숨겨진 애교 덕분이다. 김씨는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때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두 사람만 있을 때에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순둥이로 변한다.”면서 “나만 알고 있는 그녀의 숨은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따뜻한 사람들이야 언젠가는 차가운 면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반대로 처음부터 차가운 사람들은 앞으로 보여 줄 게 따뜻한 모습밖에 더 있겠나 하는 심리도 작용한다. 박서현(26·여·가명)씨의 경우 조용하고 강한 성격이 남자친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차가운 성격으로 인해 다가가기는 힘들지만 조용한 성격 속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다. 김지영(27·여·가명)씨는 “평소에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남자친구가 가끔씩 ‘사랑한다’고 말하면 엄청난 감동을 받는다.”면서 “너무 쉽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실종된 사회… 카리스마를 갈구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돼온 ‘차가움=카리스마’의 등식도 차가운 사람에게 매력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임기홍(29·가명)씨는 여자친구의 똑 부러진 면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매사에 똑 부러지는 아내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낀다. 임씨는 “매섭게 나를 혼낼 때도 있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아내의 역할이 오히려 든든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모(32)씨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적·성적·업무적으로 매력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카리스마 있는 이성을 좋아하는 건 남자건 여자건 모두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최대의 약점…마음 열기 너무 힘들어 차가운 남녀의 최대 약점은 자기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해 상대방 마음도 쉽게 못 연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적극적 구애가 없으면 사랑의 다리는 놓아지지 않는다. 대학선배를 좋아하는 서지수(21·가명)씨는 “선배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끝내 하지 못했다. 미동도 하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진영(21·가명)씨는 차가운 남자는 싫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씨는 “차갑고 무뚝뚝한 사람은 말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은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김준석 윤설영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드라마속의 ‘얼음들’ 드라마나 영화 속에는 차갑지만 매력적인 인물들이 자주 나온다. 대표적인 인물로 얼마 전 개봉됐던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매튜 맥퍼딘이 연기한 ‘다시’. 다시는 모든 걸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정작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너무나도 이성적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다시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이성적이다. 그래서 인간미 없어 보이는 냉철한 스타일로 사람들은 생각한다. ‘궁’ 신드롬을 낳았던 황태자 ‘이신’ 역할의 주지훈도 얼음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신은 내면의 외로움과 고통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황태자에게 연민을 느끼지 못했던 극중 정혼녀 ‘채경’(윤은혜)의 마음을 움직였다. 드라마 ‘너 어느 별에서 왔니’의 영화감독 ‘승희’(김래원)와 다른 사람의 간섭을 차가운 시선으로 차단해 버리는 ‘봄의 왈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재하’(서도영) 역시 차가운 성격으로 인기를 얻었다. ‘아이스 퀸’이라고 불리는 여성 캐릭터들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탤런트 송윤아. 그녀는 드라마 ‘미스터 큐’에서 차갑지만 매력적인 여성으로 나와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스톤도 마찬가지다.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냉소적인 성격을 소유했지만 많은 남성들이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다. 신작 영화 ‘모노폴리’에서 ‘앨리’(윤지민)는 완벽한 외모와 섹시함도 매력이지만 차가운 성격으로 ‘경호’(양동근)의 관심을 끌어내는 팜므파탈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미란다’(신시아 닉슨)도 지나치게 냉소적이며 표현할 줄을 모르는 성격의 캐릭터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주식펀드도 TV홈쇼핑 시대

    주식펀드도 TV홈쇼핑 시대

    보험에 이어 주식 펀드에도 TV홈쇼핑 시대가 열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적립식펀드 등의 판매 주도권을 은행에 내준 뒤 대안 창구로 찾은 곳이 홈쇼핑인 셈이다. 그러나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투자상품을 즉흥적으로 선택한다면 뜻밖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달 30일 CJ홈쇼핑을 통해 ‘동양 모아드림펀드’에 대한 소개 프로그램을 1시간 동안 내보냈다. 펀드에 대한 상품 소개는 물론, 주식형펀드를 통한 재테크의 필요성과 투자요령 등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안내했다. 이 펀드에 관심을 가진 시청자는 방송이 끝난 뒤 전화 상담원의 안내를 받아 펀드가입 절차를 밟도록 했다. 동양종금은 이전에 내보냈던 자산관리계좌(CMA) 광고 방송과 함께 이날 펀드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좋아 편성 시간을 계속 잡기로 했다. 대신증권과 한화증권도 CJ·GS·농수산·우리·현대 등 5개 홈쇼핑 방송업체와 방송단가 및 시간대 등에 대해 협의 중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선발 업체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금융상품은 일반 홈쇼핑 판매상품과 달리 방송 중에는 전화주문을 할 수가 없다. 방송이 끝난 뒤 전화상담을 거치기 때문에 판매방송이 아니라 광고방송이다. 하지만 홈쇼핑 광고방송은 공중파보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상품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실상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중파 광고는 황금시간대 15초 방송비용이 3000만원 정도인 반면 홈쇼핑은 1시간 방송에 1억원 정도다. ●과장 광고로 보험도 직격탄 보험은 홈쇼핑에서 ‘대박 상품’으로 통했다. 지난 2002년 43억원에 불과했던 홈쇼핑 전체 매출이 3년 만에 100배 성장한 4000억원을 넘었다. 자동차보험 적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손해보험사도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말까지 LIG손해 486억원, 동부화재 236억원, 현대해상 94억원 등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홈쇼핑 판매의 황금 시간대라는 주말 오후 11시 이후는 보험 방송으로 채워진다. 홈쇼핑 방송업체 입장에서도 일반 상품과 비교해 배송·반품에 따른 비용 손실이 없고, 판매 수수료도 많이 받을 수 있어 알짜배기 상품으로 여긴다. 홈쇼핑 전체 수입의 30∼50%를 보험사가 채워줄 정도다. 그러나 부실판매가 늘면서 올들어 홈쇼핑 보험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5개 홈쇼핑 업체의 47개 보험광고를 조사한 결과, 변액보험의 과장광고 등 잘못된 광고가 7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홈쇼핑 보험의 매출은 지난해 4·4분기보다 30% 감소했다. 보험보다 실적배당의 성격이 강한 주식펀드는 소비자 피해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 상담과 수시점검 필요 홈쇼핑 방송 계획이 없다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방송을 본 시청자가 전화상담원에게 주소를 남기면 이튿날 설계사를 보내 가입 절차를 밟지만 증권사는 그럴 만한 인력이 없어 맞지 않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펀드도 있지만 부실판매 때문에 벌써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덧붙였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펀드는 가입자 사정에 따라 펀드의 성격, 편입 종목의 선택 및 변경, 가입후 시황 점검 등이 필요한 상품”이라면서 “수시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단기적인 판매실적을 내기보다는 공중파 이상의 광고 효과만 기대한다.”면서 “시청자도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이 큰 층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人 하나되어 서울사랑 한마당

    서울人 하나되어 서울사랑 한마당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가정의 달을 맞은 화창한 봄날, 서울이 축제로 들썩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Hi Seoul 페스티벌’이 5월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주제는 ‘서울人 서울In’. 서울을 사랑하는 서울 마니아가 서울에서 하나된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신문의 수도권섹션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은 축제내내 변신을 거듭합니다. 4일에는 초대형 설치미술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이 서울광장 하늘을 수놓습니다. 시민들의 소망 메시지를 담은 대형 삿갓 모양입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놀이터로 변합니다.6일에는 서울의 잊혀진 역사를 되새기는 도성밟기와 청계천 시민걷기대회가 열립니다.7일에는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8도 민속대동놀이와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2006 독일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콘서트 대∼한민국’으로 축제는 막을 내립니다. 흥겨운 놀이마당에 몸을 맡겨 보십시오.‘서울인’이 축제속으로 미리 들어가 봤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100배 즐기기-도성·청계천 걷기 ‘하이 서울(Hi Seoul) 페스티벌 2006’은 종합 문화축제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서울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페스티벌을 100배 즐길 수 있도록 색깔별로 행사를 묶었다. ●쇼!쇼!쇼! 서울광장에서는 밤마다 화려한 공연이 이어진다.5월4일 신동엽과 최윤영이 진행하는 전야제 ‘한류와 친구들’로 축제의 서막이 오르고,5일에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은 최고의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윤복희 남경주 김선경 최정원 등 뮤지컬 배우 100명이 명성황후, 사운드 오브 뮤직, 헤드윅 등 18개 작품을 공연한다. 7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 대∼한민국’은 임백천과 황현정이 진행한다. 러시아 지휘자 세르게이 고사친스키가 지휘를 맡아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민요, 한국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팝 콘서트 형식이다. 프라자호텔에서 쏘아올리는 불꽃놀이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는 인디밴드와 록이 어우러진다.5일에는 이상은, 델리스파이스, 뷰렛, 몽라가,6일에는 전인권, 내귀에 도청장치 등이 공연한다. 서울 명동에선 밤새도록 시민 댄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세계를 품안에 6일 서울은 세계를 만난다. 주한 외국인과 모스크바, 카이로 등 자매도시를 초청해 ‘지구촌 한마당’을 선보인다.80개 부스에서 세계의 음식, 풍물을 체험할 수 있다. 외국인 어린이 그림 283점은 시청 후정에 전시된다.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지구촌 카니발´이 열린다. 아프리카·터키·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타악공연을 맛볼 ‘소리의 향연’과 삼바·탱고·플라멩코 등 세계 춤을 즐길 ‘몸짓의 향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날 앙카라 공연단이 특별 출연한다. 마무리는 시민이 하나되는 꼭짓점 댄스다. ●전통을 느끼며 경복궁과 덕수궁, 서울숲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즐기자. 고궁축제에선 세종대왕즉위식, 종묘제례-어가행령, 수문장 교대의식 등 왕실 문화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국악 축제 한마당에선 줄타기와 광대놀이, 탈춤, 전통·창작국악, 퓨전 가락 등이 ‘전통과 퓨전, 젊음과 신명’이란 테마로 진행된다. 시민작가가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을 사고 파는 예술장터가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다. 직접 배우거나 만들어 보는 예술체험장이 한쪽에 설치된다. 4일에는 청계천 연등행렬을 따라 나서 보자. 조계사∼광교∼청계광장∼청계천∼삼일교∼인사동∼조계사를 돌며 축제 분위기를 살린다. 또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4월20일부터 5월7일까지 다산교∼고산자교에 연등을 매달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가족과 함께 5일은 어린이 날. 서울광장은 놀이터로 변한다. 오전 기념식이 끝나면 어린이 댄스, 동요 부르기, 레크리에이션 로봇대회 등 공연이 이어지고, 캐릭터 월드, 모래 놀이터, 페이스 페인팅,4컷 만화 그리기 대회 등 가족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영화 ‘왕의 남자’ 줄타기 공연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경희궁에선 어린이 백일장을, 전쟁기념관에선 문화 축제를 선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이번 페스티벌 2006’의 특징은 서울인이 하나되어 즐기는 시민참여축제라는 점이다. 서울광장, 청계천 등 도심 곳곳에서 몸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도성 밟기 도성밟기는 끊어진 서울 도성의 성곽을 빛과 그림으로 연결하는 문화프로젝트다. 복원한 도성을 밟다보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성곽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전문 작가들이 흥인지문(300m)과 경희궁(50m), 숭례문(300m) 앞에서 끊어진 성곽을 길거리그림(그래피티)으로 잇는다.5월6일 오전 10시부터 시민 5000여명이 복원된 도성 성곽의 흔적을 밟아 나간다. 이 때 청계천 시민걷기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시민걷기대회는 살곶이 공원에서 출발, 고산자교∼오간수교∼청계광장∼서울광장에 도착하는 코스다.8.5㎞를 2시간 30분동안 걷는다. 오간수교, 청계광장 등 청계천 곳곳에선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도성밟기는 두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는 마로니에 공원∼낙산공원∼동인교회 입구∼흥인지문∼청계천∼광교∼청계광장∼서울광장으로 5.3㎞구간이다. 이 코스는 오전 11시쯤 오간수교에서 시민걷기대회 참가자와 만나도록 기획했다. 제2코스는 사직공원∼인왕산∼창의문∼청운중학교∼연무관 로터리∼정부종합청사∼세종문화회관∼서울광장으로 이어진다.6.1㎞로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참가자 접수는 인터넷으로 하면 된다. 현장에서도 접수를 받는다. ●우리의 꿈, 우리의 서울. 서울광장 하늘에 시민들의 꿈과 환상을 담은 초대형 설치미술이 떠오른다. 시민들이 4월29∼30일 소망 메시지를 적어 서울광장에 놓인 삿갓모양의 망사천 그물망에 매달면 애드벌룬, 열기구 등을 이용해 공중에 떠 오른다.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는 5월4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밤에는 조명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7일 동화면세점∼덕수궁 대한문에서는 시민화합줄다리기가 열린다.4000명이 북촌팀과 남촌팀으로 나뉘어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중요 무형문화재 제75호)를 펼친다. 풍물패의 응원으로 흥을 더한다. 이날 서울광장에선 춘천 마임, 안성 바우덕이, 여주 도자기 엑스포, 충주 무술, 전주 소리, 진도 씻김굿, 안동 하회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제주 민속 예술단, 봉산 탈출 등 팔도민속놀이가 진행된다. 서울인의 어우러짐은 이날 오후에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에 달한다. 육·해·공군, 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 중국·터키전통공연단, 월드컵 참가국 등 50개 단체 4000여명이 퍼레이드 차량과 월드컵 공모양의 애드벌룬을 앞세우고 종묘∼종로3가∼종로1가∼세종로∼서울광장을 행진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먹을거리·그랜드세일 ‘축제도 식후경’ 이번 페스티벌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을거리다. 거리 곳곳에서 서울의 전통 맛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음식과 세계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울 3일장’도 열린다. ●서울 ‘원조’의 맛을 뽐낸다 다음달 4∼7일 4일 동안 시청 후정과 원구단, 청계천변, 동화면세점 등에서는 서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서울사랑 음식축제’가 열려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의 맛을 뽐낸다. 서울 원조 음식전과 가족 퓨전 음식전, 청계천변 정겨운 음식마당 등으로 진행되는 음식축제에서는 ‘장충동 족발’과 ‘신림동 순대’‘신당동 떡볶이’‘마포갈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점 40개를 비롯해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29개와 대학생 동아리가 운영하는 4개 등 총 110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1∼7일 북창동 일대 음식점 30여곳에서 음식값의 10%를 할인해 주고, 무교·다동 음식문화거리에서의 음식점 19곳에서도 5%를 할인해 준다. ●지구촌 먹을거리 한자리에 5일과 6일 서울광장과 무교로, 시청 후정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음식전은 5일과 6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41개국 부스가 설치된다. 6일에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 한마당’이 열려 서울 거주 외국인 및 자매도시 초청 공연과 함께 각국 민속공연 등이 펼쳐진다. ●시민들의 수공예 시장 덕수궁 돌담길 주변(우천시 시청앞 지하공간)에서는 5∼7일 오전 10시∼오후 7시,‘서울 3일장’이 열린다 3일장에서는 시민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사고 파는 장터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는 예술체험코너 등이 마련됐다. 특히 환경을 주제로한 작품과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재활용 물품을 가지고 만든 작품 등이 전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000여개 업소 싸게, 더 싸게 페스티벌 기간 중 ‘하이서울 그랜드세일 쿠폰’을 이용하면 5000여개의 업소에서 최대 7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내 주요 쇼핑 거리에서는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10일까지 대규모 할인 이벤트인 ‘하이서울 그랜드 세일’이 펼쳐진다.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이태원, 북창동 등 관광특구지역 쇼핑점을 비롯해 면세점, 관광호텔 등 5000여곳의 업소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이태원 450여개 업소에서는 의류와 액세서리, 가죽, 가방, 구두, 잡화, 기념품 등을 10∼70% 할인 판매하고, 동대문에서는 두타와 밀리오레, 청대문 등에서 의류와 잡화 등을 10∼50% 할인해 준다. 남대문은 3만원 이상 아동의류 및 아동용품 구입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신라·동화·워커힐·SKM 등 시내 5개 주요 면세점도 쿠폰을 소지하면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텔의 경우 코리아나호텔과 타워호텔, 노보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13개 호텔이 객실 정가의 30∼50%로 묵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김치, 김, 젓갈, 선식, 건과류 등을 10∼20% 할인해주며, 갤러리아 콩코스도 외국인에게 패션잡화와 신사·숙녀의류, 유·아동의류 등을 5∼10%로 할인해 준다. 서울관광기념품판매점에서는 기념품 전체를 5% 할인한다. 종로 3가 귀금속 거리에서는 600여개 업체가 순금제품을 제외한 14K 제품을 5∼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코엑스 아쿠라리움이 입장료(일반 2000원, 어린이 1000원)를 할인해 주며, 김치박물관도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해 준다. 또 남산 N타워 관람료 10%, 정동극장 전통예술무대 공연 10%, 도깨비스톰 난타 공연 10% 할인 혜택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준비의 주역들 ● 진두지휘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시민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 거리를 자유롭게 거닐며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6’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인촌(55)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축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축제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처럼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시민 참여행사가 대폭 늘었다. 특히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경건한 ‘의식’도 더해졌다. 지난 21일 축제 마무리를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한 유 대표를 만났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페스티벌의 주제인 ‘서울인(人), 서울인(In)’은 한마디로 서울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Life)´이다. 그래서 서울의 다양한 삶을 축제에 담았다. 주제는 실무위원을 맡고 있는 이영란(41) 작가가 만들었다. ▶페스티벌의 특징은.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차만 다니던 길을 걸어보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작정 먹고, 놀고, 마시기에 앞서 서울의 역사와 전통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야제 때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조들에게 ‘고(告·축제를 알리는 의식)´하는 것이라든지 ‘도성밟기’에 앞서 유실된 성곽을 ‘그래피티(페인트로 그리는 것)’로 잇는 것 등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시민 참여행사가 늘었다. 낙산과 인왕산 등 2개의 코스로 나눠진 ‘도성밟기’ 행사에는 시민 5000여명이 참여하게 되며, 살곶이 공원에서 서울광장까지 걷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다음달 4일 서울광장 상공에 지름 50m의 그물망 형태 초대형 설치미술 작품에는 시민들이 직접 쓴 소망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많아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이뤄지는 축제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소도시에서 이뤄지는 축제에 비해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재단에 ‘축제부’를 만들어 설과 추석, 단오 등 특징적인 주제의 소규모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재단이 주최를 하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축제는 민간 주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해 시에서 주최하던 행사를 재단이 맡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청소, 환경, 위생 등 시와 관계기관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10회 정도 넘어서면 민간 주도 축제로 정착될 것이다. ▶축제 기간이 짧아졌는데. -축제가 너무 길면 안 된다. 처음에는 10일 가까이 행사를 했는데 길다 보니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교통통제 등으로 시민불편 등을 초래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하루 정도 더 줄일 생각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행사 준비도 어려웠지만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어 신경을 많이 썼다. 축제가 선거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음식물 나눠주는 것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50여개 단체·스타 등 수천명 힘모아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땀이 배어 있다. 페스티벌에는 시민 공모를 통한 자원봉사자와 퍼레이드·프로그램 참가자 등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축제를 빛낸다. 인터넷을 통해 지원을 받아 선발한 286명의 자원활동가들이 곳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가장 많은 자원활동가가 투입되는 곳은 서울광장 행사와 도성밟기, 시민화합 줄다리기, 서울 3일장, 서울 매직페스티벌 등 행사별 현장진행보조 요원으로 250명이 활동하게 된다. 종합안내소에서 외국인 안내(영어·일어·중국어)와 매직 페스티벌 통역 등에 8명이 활동하고, 홍보 9명, 사무국지원 5명 등이다. 또 각 분야 전문가들로 축제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축제 준비를 도왔다. 이영란 극작가와 미술가 한젬나씨, 임옥상 우리문화 대표, 유재현 상상공장 대표, 천호균 쌈지 대표이사, 최정화 가슴시각개발 연구소장 등 12명의 실무위원회에 참여했다. 하이서울 그랜드 퍼레이드에는 사가정 풍물단, 한국사자춤보존회, 화성동탄초등학교 어린이외발자전거팀, 유노스클럽, 터키공연단, 미군 치어걸 등 국내외 50여개 단체 4000여명이 참가한다. 춘천마임 축제팀과 안성 바우덕이, 안동 하회 별신굿, 제주 민속예술단 등 전국 8도에서 올라온 민속놀이 팀도 행사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기 연예인들도 대거 축제에 참여한다. 전야제 행사에는 동방신기와 보아, 세븐, 장나라, 이효리, 버즈 등이 참여하며, 뮤지컬 하이라이트공연에는 윤복희, 옥주현, 남경주, 김선경, 최정원 등 유명 뮤지컬 배우 100여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연극·영화·마술축제에 초대합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과 어우러져 연극·영화·마술 축제도 펼쳐진다. 1977년부터 전통을 이어온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3∼21일 아르코 예술극장과 아룽구지 소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다. 연극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한국 연극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했다. 공식 참가작과 자유 참가작, 구립극단 경연대회 등 공연이 다채롭다. 일주일 이상 공연하는 작품은 8편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 환경영화제’는 4∼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28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109편을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인 ‘국제 환경영화 경선’에는 14개국 20편이 경합을 벌인다. 장편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는 무료다. 감독과의 대화 등도 마련됐다. ‘서울 매직 페스티벌’은 지난해 처음 열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민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마술에 매료됐다. 올해는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마술인이 펼치는 ‘프로 매직쇼’와 궁금했던 마술의 비밀을 직접 배워보는 ‘매직 강의쇼’, 일반인이 참여하는 마술 경연대회가 기획됐다. 공중부양마술, 신체분리마술, 탈출마술, 신체통과마술 등을 경험할 마술 체험관도 준비됐다. 한편 축제기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편리하다. 서울광장과 청계천의 교통이 자주 통제되기 때문이다. 서울광장은 오후 5시부터 관람객 수에 따라 프라자호텔, 태평로까지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한낮에도 시간별로 통행량을 조절한다. 자세한 사항은 표 참조.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봉산탈춤·판소리 참여하면 재미 2배 서울시는 28∼31일 경희궁에서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와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공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 볼거리를 선보이는 서울무형문화재의 축제를 한다. 이번 행사는 단지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이다. 참여하면 승무의 정재만과 판소리의 이옥천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또한 곡물을 곱게 치는 체장을 만드는 최성철, 옻나무 수액 칠의 정제와 도장 등을 하는 신중현 등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첫날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하는 전야제 때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남사당놀이패의 줄타기가 선보인다. 이어 대접돌리기, 땅재주 등 다양한 기예와 함께 가야금병창과 태평무, 선소리산타령 등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진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9일과 30일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굿판이 활짝 펼쳐진다. 중랑구 봉화산 일대에서 400년 넘게 전해오는 봉화산 도당굿과 남이장군사당제, 서울새남굿 등이 벌어진다. 또한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와 서민들의 애환으로 해학과 익살을 이끌어내 양반과 천민 등 모든 계층한테 사랑을 받았던 송파산대놀이와 봉산탈춤,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음 등을 볼 수 있다. 물론 원하면 직접 춤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경희궁 입구에 있는 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선 전통을 고집스럽게 이어나가고 있는 장인들이 직접 다양한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연과 옹기, 매듭, 민화 등을 배워 직접 해보기, 시골장터에서 보던 엿장수의 구수한 장단과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경희궁 곳곳엔 전통 먹을거리 장터가 준비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명품업계 ‘교황 마케팅’ 경쟁

    “바티칸을 뚫어라.”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특명이 떨어졌다. 이른바 ‘베네딕토 마케팅’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자사 제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는 언론을 통해 자연스러운 광고효과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유명인사를 활용한 일종의 PP광고(간접 광고) 전략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취임 1년을 맞은 베네딕토 16세가 발빠른 마케팅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제품을 사용해준 덕분에 ‘대박’을 터뜨린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이탈리아 업체들은 지리적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신발제조사 제옥스는 교황청 대변인을 설립자의 친구로 둔 덕에 교황에게 주력 제품인 땀 흡수용 특수화를 신기는 데 성공했다. 명품업체 프라다는 지난해 빨간색 구두를 신은 교황 모습이 외신을 타면서 횡재를 거둔 경우다. 구두가 프라다 제품일 것이라는 미확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이 날개돋친듯 팔렸다. 세렝게티 선글라스, 애플의 아이포드도 교황 덕에 유명세를 치렀다. 마케팅 업계는 광고모델로서 교황의 가치가 A급 배우의 100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광고컨설팅사 옴니콤의 존 앨러트 사장은 교황의 강점으로 “10억명의 가톨릭 신도로 대표되는 헌신적 추종자 집단”을 꼽았다. 그러나 위험도 만만찮다. 마케팅 요소가 교황의 종교적 존엄과 권위를 압도한다면 신도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교황을 활용한 마케팅은 ‘고상함’과 ‘우아함’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생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제옥스와 세렝게티는 자사 제품을 착용한 교황의 모습이 사진기자들에 포착됐을 때 별도의 광고나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자제했다. 제옥스 관계자는 “교황이 우리 신발을 신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의 소파 메이커 나투치는 교황을 노골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한 경우다. 이 회사는 교황이 바티칸 내부의 정원에서만 사용하는 골프 카트에 자사 가죽의자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해 빈축을 샀다. 이같은 ‘교황 마케팅’엔 자동차 회사들까지 가세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70년 넘게 독점하고 있는 전용차 공급권을 뺏기 위해 대대적인 로비에 돌입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바티칸이 후원한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 100대의 차량을 지원하면서 교황 전용차의 교체를 건의했지만 거절당했다.10월엔 BMW가 교황청에 최신식 방탄차량을 기증하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보험계 車보험 ‘책임 떠넘기기’

    보험계 車보험 ‘책임 떠넘기기’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자동차보험을 놓고 보험업계가 ‘책임 떠넘기기’ 양상을 빚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적자 구조를 면할 길이 없는 만큼 다른 영역의 상품도 판매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돈벌이가 좋은 생명보험사들은 “어림없다.”며 빗장을 걸었다. 주변에선 “제 병을 남의 탓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누적적자 20년만에 100배 늘어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자동차보험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 놓여 있는데, 이 문제가 누적돼 나중에 적절치 않은 대책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 몇해 전 카드사태 때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마련될 정부 대책에 저마다 목소리를 듬뿍 담으려 하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국내 19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적자는 지난 3월말 현재 5조 5562억원으로 파악됐다. 자동차보험이 본격 출범한 1983년에 5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20여년 만에 누적 규모가 100배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 일부 회사는 파산을 우려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보험사의 적정한 손해율은 72%다. 보험료를 100원 받으면 72원을 보험금 준비자금으로, 나머지는 영업관리 비용 및 이익분으로 삼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손해율은 74.9%,9월 75.0%,10월 78.1%,11월 82.8%로 급증하더니 12월에 90%를 넘었다. 고정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남는 게 없을 정도다. ●“보증보험 시장도 전면 개방해야” 손보사들은 손해율 급증을 잘못된 정책의 탓으로 돌린다. 경찰청이 지난해 7월 모형 무인단속카메라를 2466대에서 1357대로 줄였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늘었다고 주장한다. 또 광복절 특별사면자 422만명 중 421만명이 교통법규 위반자라는 점에서 정부 사면이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험료가 15% 싼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보험료의 무리한 저가경쟁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손보사들도 잘 안다. 지난해 하반기에 특별히 교통사고가 급증했거나 사면자들의 재사고가 늘었다는 근거가 없다. 손해율 급증으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시점에 현대해상 등은 앞다퉈 값싼 온라인 보험에 진출했다. 손보사들은 잘 팔리는 생보사 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생보사의 인기상품인 CI(치명적 질병)보험, 진단비 보험 등을 기존의 자동차보험 등과 한 데 묶은 통합보험이 대표적이다. 장기보험의 브랜드를 일제히 ‘∼라이프’(생명·생활)로 바꾸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손보·생보의 업종간 장벽 붕괴로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새 브랜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은 또 서울보증보험이 취급하고 있는 보증보험 시장도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9개 손보사의 순이익은 4196억원에 그친 반면 22개 생보사는 1조 4477억원에 달했다. ●생보사·서울보증, 손보사 주장 일축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와 손보의 영역 파괴는 손보사들이 주도하는 움직임”이라면서 “일부 생보사만이 손보사 고유의 의료비실손보험 진출에 관심이 있을 뿐 생보사들은 은행권 등과 퇴직연금 등을 경쟁하기에도 바쁘다.”고 일축했다. 서울보증보험 정기홍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보험사들이 보증보험을 넘보면 우리가 자동차보험에 진출해 보란 듯이 실적을 낼 자신이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농협중앙회도 겉으로는 부정하지만 자동차보험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보험료 인하경쟁과 사업비 지출, 보험금 누수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험개발연구원은 “교통사고는 나쁜 도로사정, 운전자의 인식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시·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등의 개선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말탐구] 블로그 ‘자본 무장’…블로거 떠날까 말까

    [주말탐구] 블로그 ‘자본 무장’…블로거 떠날까 말까

    소수 문화를 추구하는 전문 블로거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 대기업이 회원수 15만명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를 15억원에 영업권을 넘겨받는다고 발표하자 블로거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는 옮길 채비를 꾸린 상태다. 이글루스를 인수한 대기업 운영진은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블로거들은 “내 집을 개조하는 것 아니냐.”며 반신반의한다. 이글루스 인수는 오는 30일 최종 결정된다. 블로거들의 ‘대이동’이 시작될까. 소수 문화를 추구하는 블로거들과 이들을 잡으려는 대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 포탈기업 ‘이글루스’ 인수 여파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의 블로거 S모씨는 얼마전 다른 사이트로 블로그를 옮겼다. 그는 “이글루스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이상 애정을 붙이기 힘들다.”면서 “옮길 일이 없도록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B씨도 요즘 새 둥지를 틀 곳을 찾고 있다. 그는 “내 집이 1만 5000원에 팔렸다고 생각하니 착잡했다.”면서 “변화 추이를 지켜본 뒤 옮겨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싫어 떠난다? 인터넷기업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회원수 15만명의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의 영업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한지 보름정도 지난 24일. 일부 이글루스의 블로거들이 자체 개발한 ‘백업툴(내용을 옮겨담는 도구)’을 통해 이사를 시작했다. 온네트에 따르면 지난 7일 SK컴즈의 인수 발표 이후 탈퇴하는 회원의 수는 하루 40여명. 업체 관계자는 “블로그를 옮기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SK컴즈가 기존 운영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동요하는 분위기가 많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블로거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용량 제한, 속도 등을 개선한다면 꼭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닌 것 같다.”면서 “무조건 불신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로거 Z씨는 “반신반의들 하고 있지만 결국 지금의 이글루스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대중화, 상업화되는 인터넷 문화에 반기 이들은 왜 옮기려는 것일까. “싸이(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상업성이 싫어 이글루 짓고 좀 쉬어볼까 했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M씨) “조용하면서 심도 깊은 문화가 상업화에 얼룩질까 두렵습니다.”(L씨) 이들은 블로그의 상업화에 반기를 든다. 유료 아이템, 광고 배너 등이 블로그에 걸리는 순간 순수 블로깅 문화가 무너진다는 이유다. 자신의 창작품과도 같은 게시물이 상업적으로 이용될까봐 인수 발표 뒤 ‘공개’ 설정을 ‘비공개’로 바꾼 회원도 늘었다. 회원이 많아지면 ‘자기들만의 문화’가 깨진다는 우려도 이동의 이유다. 한 블로거는 “이글루스 회원 중 상당수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사이트가 싫어 대규모 사이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라면서 “여러 사람이 들어오면 심도깊은 의사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과거 PC통신 하이텔이나 넷츠고가 각각 대형 포털 사이트로 융합될 때도 같은 이유로 이전을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이글루스의 회원이 돼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전문 사이트 인수로 콘텐츠 확보하려는 인터넷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컴즈가 이글루스를 사려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활발하게 올리는 ‘열혈 블로거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글루스는 회원 수가 SK컴즈의 100분의 1도 안된다. 콘텐츠의 양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이글루스에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모여 있다. ‘펌’이나 ‘스크랩’으로 채우는 다른 블로그에 비해 이글루스 블로그는 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싸이월드’(미니홈피) 인수 뒤 ‘페이퍼’(카페)나 ‘통’(블로그) 서비스를 개설해가며 양질의 정보 유통을 시도한 SK컴즈로서는 이글루스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구글, 야후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도 소규모 사이트 인수합병(M&A)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자체 개발로 성공하는 것보다 전문화된 사이트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블로그를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블로거들과,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발전하려는 기업의 마찰이라고 분석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블로거로서는 자기 집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회사에 팔려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을 반길 리 없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기 만족을 얻는 블로거들과, 이들을 콘텐츠 생산자로 보는 기업이 빚어낸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글루스의 매력이 뭐기에 이글루스는 2003년 6월 출발 당시 평범한 소규모 블로그 사이트에 지나지 않았다. 출발 한 달 동안 모인 회원수는 불과 300여명. 그러나 운영사 ‘온네트’가 포털 블로그와 달리 수익은 뒷전으로 하고 ‘블로거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광고 배너, 유료 아이템 등 블로깅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모두 없앤 점 때문에 큰 호평을 받았다. ●‘열혈 블로거’ 입소문 타고 독자 영역 구축 또 트랙백(남의 글에 대한 댓글을 자기의 블로그에 쓰는 것)을 통해 회원간의 의사소통 채널을 넓혔다. 회원 가입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해 무분별한 댓글을 막았다. 전문 블로그 사이트들이 주요 포털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밀려 주춤거릴 때 이글루스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발전했다.300명이던 회원수는 1년 만에 3만명으로 100배 늘었고, 지난해 6월 10만명으로 는 이후 매달 5000명씩 새로 가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단순한 회원수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글루스만의 메리트가 형성됐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정할 만큼 이글루스에는 창조력과 활동성이 강한 ‘열혈 블로거’들이 모여 들었다. 이글루스 운영진은 “일부 블로거의 경우 인기가 높아 외부 광고주들이 광고 게재를 문의해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글루스가 지닌 한계는 자본력이었다. 온네트는 이글루스의 운영비를 다른 서비스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충당했다.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 등을 개설했지만 수익을 낼 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자본력 한계로 발전 안되자 SK컴즈 선택 온네트 관계자는 “회원들이 ‘이대로 있으면 안되냐.’고 하지만 발전이 없다는 것은 퇴보와 같은 의미다.”면서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안정적인 서비스와 성장이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이글루스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최근 일부 이글루스 회원들은 “회원당 2만원씩만 내도 15억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인수 대신 회비를 모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화냐, 인수냐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는 30일 온네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영업권은 넘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이글루스가 앞으로 지금과 같은 양질의 1인 미디어로 살아남느냐, 껍데기만 남느냐는 이글루스의 새 주인이 될 SK컴즈에 달려 있는 셈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SK커뮤니케이션즈에선 “상업화할 생각 전혀없다” “지켜봐 주세요.” 이글루스 인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던 지난 10일.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글루스 게시판에 ‘회원님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이란 글을 올렸다. SK컴즈는 “이글루스의 기존 서비스 방식을 보존하겠다.”면서 “이글루스의 핵심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블로거들은 “왜 하필 SK냐.”고 말하지만,SK컴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온네트에 따르면 SK컴즈 이외의 포털 업체와도 이글루스 인수에 관한 논의가 오고 갔다. 그 중 기존 운영 방식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였다. SK컴즈 관계자는 “회원들은 스킨 등 아이템의 유료화, 회원가입 제한, 연령 해제 등을 우려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변화를 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와 연동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변화를 시도할 때는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싸이월드를 인수할 때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발전적인 방향으로 안착시켰다.”면서 “말로 약속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블로그 용어설명 ●블로그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로,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글과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 ●블로거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 ●블로깅 게시물을 올리는 등 블로그를 꾸미는 행위
  • 젊어지는 특별한시간 ‘걷기’

    젊어지는 특별한시간 ‘걷기’

    ‘오늘도 걷는다만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어디선가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일까. 따사로운 햇살을 맞고 있으려니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도 없을 것이다. 새는 두 날개가 있어 하늘 높이 날아야 하고, 동물은 네다리가 있어 열심히 뛰어야 한다. 두 다리가 있는 사람은 계속 걸어야 건강해진다. 따뜻한 봄의 상징인 노란 유채꽃이 핀 제주.3월 한달 동안 크고 작은 축제로 가득하다. 그 중 서귀포와 우도에서 열리는 걷기대회는 압권이다. 걸으면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기가막히기 때문. 또 어머니의 그리움이 가득한 ‘오름’을 오르는 재미는 기쁨 100배짜리를 연출한다. 글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오름’을 찾았다. 오름이란 제주화산도상에 산재하는 기생화산구(寄生火山丘)를 일컫는다. 오름의 어원은 자그마한 산을 말하는 제주도 방언으로서 개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소화산체를 의미한다. 즉 화산의 정상에 메인 분화구가 있고 산 곳곳에 용암이 분출되는 기생화산들의 자국이다. 제주도에는 38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 용눈이오름 -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에서 성산읍으로 향하는 중산간 도로인 16번 국도 변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부챗살 모양이다. 또 여러 자락의 등성이에 용암이 흘러내려 만든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고 ‘용논이(龍遊)’ 또는 용이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용눈이(龍臥)’이라고 불린다. 남동쪽으로 얇게 벌어진 말굽형이며 남서쪽 비탈에는 곱다랗게 생긴 알오름이 딸려 있다. 오름 위에는 굼부리가 있고, 그 둘레에는 큰 덩치의 봉우리 세개가 있는데 그 중 북동쪽이 가장 높다.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꽃향유 등 야생화들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날씨는 소문대로 정말 변덕스러웠다. 비가 간간이 뿌리다가 갑자기 그 사이로 햇살이 비추기도 했다. 중산간 마을의 한적한 도로를 달린다. 차창 밖엔 크고 작은 오름들 사이로 붉은 흙밭이 나타나고 검은 밭담들이 정겨워 보이듯 열을 지어 서 있다. 삼나무 방풍림들이 초록의 봄기운을 가득 뿜어낸다. 오름에 풀어놓은 말들이 밭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쳐 놓은 철조망 아래로 시멘트 블록을 발견했다. 계단처럼 쌓아 놓은 곳이 바로 용눈이오름을 시작하는 곳이다. 갑자기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휘이잉∼”. 봄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옷가지가 춤을 춘다. 봉긋한 어머니의 가슴처럼 편안한 곳. 오르면 제주의 비경을 발아래 품을 수 있어 마음에 평안이 깃드는 곳. 제주 사람들에게 오름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오름에서 태어나고 뛰어놀며 결국에는 오름의 양지 바른곳에 누워 생을 마감하는 그런곳이 오름이다. 아직 겨울의 잔재를 털어 내지 못한 황금빛 오름의 발아래 섰더니 잠깐 망설여진다. 멀리서 보기보다는 가파르고 바람 또한 심상치 않게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바람 부는 저 능선에 서서 모든 것을 털어 내고 싶었다. 그래서 세차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걸었다. 한 20여분 정도 오르니 아름다운 선이 살아 있는 용눈이오름의 자태가 드러난다. 능선을 따라 계속 걸었다. 거센 바람이 몰아쳐 휘청댄다. 걸음을 제대로 떼기가 쉽지 않을 정도. 무엇인가 몸을 의지할 것도 없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오름의 능선에는 오직 제주의 바람만이 몸을 감싼다. 겨우내 먼지 가득했던, 지치고 힘들어했던 것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북쪽 정상 봉우리에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제주의 낯선 아름다움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바람을 타고 봄내음이 가득 실려온다. 내려오는 기분은 달랐다. 따사로운 봄햇살 정겨운 흙냄새를 가슴에 가득 담아 오히려 평화스러웠다. # 어승생악오름 - 눈(雪)속에서 찾은 봄 해발 1169m로 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크고 높다는 어승생악오름을 찾았다. 아직 그곳에는 겨울과 봄이 함께 살고 있다. 어승생악은 임금이 타는 어승마(御乘馬)를 기르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어승생악은 한 시간정도면 어린 아이라도 충분히 갔다올 수 있는 곳이다. 어승생악 들머리는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자리한 어리목광장이다. 어승생악은 일반 오름과는 참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잔뜩 봄의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계단도 오르기 쉽게 잘 만들어져 있다. 파란 봄 하늘로 향하는 걸음은 가벼웠다. 이름 모를 새들까지 지저귀며 봄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한 10여분을 걸었을까. 갑자기 눈을 의심했다.3월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어승생악의 능선은 하얀 눈으로 가득했다. 믿겨지지 않는다. 조심조심 눈길을 10여분 지나니 이젠 파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난다. 곧 정상이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투를 벗어 던진다. 파란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제주의 아름다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눈앞에 웅장하고 시원스러운 한라산의 당당함이, 북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제주시내가, 봄아지랑이 뒤편에는 비양도, 추자도, 성산일출봉 일대까지 시야가 탁 트인다. 제법 흘린 땀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쉽지도 그렇다고 아주 힘들지도 않은 오름의 여행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 조른모살 해수욕장 - 그대와 나만의 바닷가 제주도 토박이들도 조른모살 해수욕장하면 “거기가 어디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제주 하얏트호텔 서쪽에 펼쳐져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 조른모살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하얏트 호텔로 들어서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섰다. 눈을 들어 보니 믿기 어려운 풍광이 펼쳐진다.조물주라는 조각가가 만든 수십 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 형상들. 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해변. 정말 제주 제일의 절경이다. 성급한 마음에 모래사장을 걸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반짝이는 금모래밭. 하얀 포말을 연신 뱉어내는 파도소리의 정겨운 노래가 상쾌하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40m가 넘는 수직절리의 웅장함을 느끼며 해변을 누볐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다. 그저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뿐이다. 잠시 걷다가 지친 몸을 모래에 누이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곧 하늘이고 하늘이 바로 나였다. 조른모살 해변에서 조금 더 걸으면 색달해안 갯깍 주상절리대. 겹겹이 쌓인 검붉은 사각·육모 꼴의 돌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이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또한 갯깍 주상절리대 반대편에 있는 개다리 폭포도 볼 만하다. # 노오란 바다에 빠져 제주 봄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유채꽃’이다. 출렁이는 노란 바다에 빠져 보자. “와∼ 봄이다.”라는 감탄사가 입밖으로 흐른다. 굽이굽이 파란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가에 핀 유채는 제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유채꽃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이 유명하다. 또한 산굼부리옆 교래리의 정석비행장 가는 길은 오름 사이로 놓인 10㎞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유채가 가장 아름답다는 섭지코스를 찾아 나섰다. 북제주군 세화에서 종달리와 성산을 거쳐 섭지코지에 이르는 약 20㎞의 해안도로는 풍광도 아름답거니와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인 밭이 겹겹이 층을 이루어 이국적인 느낌이다. 밭담 안에는 어김없이 초록색 마늘밭과 보리밭, 그리고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유채밭이 꼭꼭 숨어 있다. “너무 너무 예쁘다.”며 노란 유채꽃 바다를 보자마자 ‘풍덩’하고 뛰어든 이경희(28·서울 강서구)씨는 어쩔 줄 모르며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꽃향기에 취해 시간 가는줄 모른다. 곱게 물든 유채꽃 밭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정지된 그림 속의 주인공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 제주에는 사시사철 유채를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맘때 유채꽃과는 감히 비교를 할 수 없다. # 흥겨운 축제가 가득한 제주 제주를 걸으면서 느껴 보자. 이번 주부터 각종 걷기 대회와 축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는 24일부터 3일 동안 제주 유채꽃잔치와 국제 걷기 대회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24일은 제주난타공연과 몽골민속음악 축하공연, 불꽃축제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풍물패 판굿, 유채꽃잔치 도전 한마당, 유채꽃 관악의 향연, 꽃길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064)735-3544 또한 26일 우도 사랑 걷기 대회가 우도 천진항에 열린다. 천진항을 출발해 산호사와 검멀레, 우도봉을 돌아오는 12.5㎞코스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우도가 가진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완주 배지, 행운권 추첨,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함께 열린다.(064)783-0004 # 제주도 색다른 패키지로 한국관광공사에서 2006년 선정한 5개의 우수 국내 여행 상품 중 하나인 제주 비경 발품여행은 새로운 형태의 제주 패키지 여행이다.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직접 걸으며 느끼는 장점이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제주를 동부권과 서부권을 나누어 이틀에 돌아보는데 점심과 교통, 관광지 입장료를 포함해 3만 5000원이다. 동부권은 용눈이오름 트레킹, 승마체험과 마상쇼를 감상하고 점심은 성읍 민속마을에서 돼지 불백으로 먹는다. 환해장성, 섭지코지 올인하우스. 행원리 풍력발전소, 북촌 돌하르방 공원을 돌아본다. 서부권은 도깨비도로, 한라산 어승생악, 외돌개 관광을 하고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고등어조림으로 점심을 먹는다. 눈이 즐거우니 점심이 더욱 맛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조른모살해변, 도예촌, 수월봉을 돌아본다. 물론 자유여행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은 있겠지만 숨겨진 제주의 비경을 저렴한 가격으로 돌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옵션이나 관광 상품점 등은 절대 들르지 않는다. 제주를 처음 찾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한번 이용볼 만하다.투어버스여행사(064)747-4004
  • 새 즉석복권 새달 나온다

    1등 당첨금은 낮은 대신 당첨 확률이 기존 즉석식 복권보다 100배 이상 높은 ‘중위 당첨금형 복권’이 다음달 첫선을 보인다. 새로 도입되는 즉석식 인쇄복권은 1등에게 당첨금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당첨자들이 골고루 나눠갖는 방식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13일 “복권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해 인쇄복권의 당첨 확률을 높이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오는 17일 복권위 의결을 거쳐 다음달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중위 당첨금형 복권은 1장당 판매가격이 1000원으로 당첨금은 1등 100만원,2등 20만원,3등 5만원 등으로 기존 복권보다는 적다.하지만 당첨 확률은 2등이 1000장에 1장,3등이 200장에 1장 꼴로 크게 높아진다.1등의 당첨 확률은 적정선을 조율하고 있다. 기존의 체육복권은 5억원의 1등에 당첨될 확률이 5000만분의1이다. 당첨금이 1000만원과 100만원인 2등과 3등도 각각 1000만분의1과 100만분의1에 불과하다. 복권위 관계자는 “새 복권이 나오면 인쇄복권 판매액이 현재 10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복권위는 또 다음달부터 인쇄복권을 추첨식 1종과 즉석식 3종으로 통·폐합한다. 이어 부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이벤트성 추첨식 1종을 올 연말쯤 추가로 발행한다. 전자복권도 상반기 중 36종에서 7종으로 줄일 계획이다. 환급률도 기존의 40∼50%에서 최대 60%로 높아진다. 다만 로또복권의 환급률은 50%가 유지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인쇄복권의 1등 당첨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당첨 확률을 높여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버라이어티(EBS 오후 6시20분) 브루클린 출신의 팝 가수 배리 매닐로의 명곡을 들어본다. 한국인 애창곡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리 매닐로의 곡은 편안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음성, 때로는 흥겨운 리듬으로 듣는 이를 흥분케 했고 그로 인해 매닐로를 70년대 후반 기성세대의 음악적 정서를 대변하는 팝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300만평 소양호를 따라 짜릿한 즐거움이 펼쳐지는 강원도 인제. 얼음을 지치며 손맛이 일품인 빙어낚시, 빙원 위를 뜨겁게 달리는 얼음썰매. 겨울 빙판위의 짜릿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인제 100배 즐기는 법을 알아본다. 민족의 얼을 찾고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시인 만해 한용운 기념관도 소개한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5시) 만원의 행복 MC특집 송은이 VS 김인석. 동료 개그맨 김대희의 결혼식에 간 은이와 인석. 은이는 먼저 결혼하는 대희에게 요절복통 영상편지를 보내고, 인석과 함께 축의금을 낸다. 두 사람이 낸 축의금은 얼마나 될까.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두 사람에게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지켜보자.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자경과 전화 통화를 시도하던 왕모는 연결이 안 된다는 신호음에 휴대전화를 집어던진다. 잠시 후 왕모는 자경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역시 만날 수 없자 낙담하고 만다. 그때 예리는 배득에게 전화를 걸어 자경이 메이크업 일을 그만둔 사실을 말하고, 왕모에게도 자경이 전화번호를 바꾸고 집을 옮겼다는 말을 전한다.   ●서울 1945(KBS1 오후 9시30분) 총독부 법무국은 석경이 운혁의 신원보증을 서겠다고 한 것이 문자작의 뜻인지 물어본다. 문자작은 석경이 동우와의 혼인을 거부하고, 운혁의 신원보증을 서겠다고 고집부리는 것에 대해 심상치 않게 생각한다. 석경이 총독부를 찾아갔다는 얘기를 들은 운혁은 감사를 표하고, 석경은 답례로 데이트를 요구한다.   ●인생이여 고마워요(KBS2 오후 7시55분) 준이가 후두염으로 응급실에 실려오지만 소아병동에는 빈 병실이 없다. 인석은 밤늦은 시각임에도 달려와 내과병동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들의 병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연경은 회복도 덜 된 상태에서 병간호에 매달리고, 인석은 어머니로서의 낯선 연경 모습을 확인하며 쓸쓸해진다.
  • 생명의 미래/에드워드 윌슨 지음

    20세기 인구 증가 패턴은 세균의 번식 속도에 가까웠다. 반면 동식물종들은 인간이 등장하기 전보다 100배 이상이나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거대 열대림의 반이 베어졌다. 언젠간 무수한 종의 열매를 매단 지구라는 푸른 나무도 벌거숭이가 되고 말 것이다.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절박한 문제를 함께 풀 순 없을까. 사회생물학을 창시한 미국의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에드워드 윌슨(하버드대 생물학과 펠레그리노 석좌교수)이 쓴 ‘생명의 미래’(전방욱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이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의미있는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류가 환경위기의 병목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핵심 화두로 ‘관리인 정신(stewardship)’을 꼽는다. 자연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미래 세대와 지구에 함께 사는 모든 생명의 것으로 그것을 잠시 관리하고 있을 뿐인데 그 관리인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1만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식도·신장암 진단 DNA칩 개발

    일본 도레이사와 교토(京都) 대학이 식도암이나 신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공동연구팀은 쌀 반 톨 정도 크기의 조직샘플을 검사해 식도암이나 신장암이 발생했는지를 85%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해 낼 수 있는 DNA칩을 개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폴리머 기술을 이용, 일반 유리기질(基質)보다 100배 이상 예민한 합성플라스틱 기질로 된 DNA칩을 개발했다. 이 DNA칩으로 식도암과 신장암 진단의 표지(marker)로 사용될 수 있는 유전자들을 찾아냈다. 또 식도암, 신장암이 전이(轉移)될 것인지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다른 두 가지 DNA칩도 개발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식도암이 전이될 것인지 여부를 85%까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표지유전자 47개, 신장암의 전이가능성을 90%의 정확도로 예단할 수 있는 표지유전자 50개를 각각 찾아냈다. 도레이사는 이 DNA칩들을 내년 4월부터 대학과 연구기관들에 판매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2년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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