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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최순영 등 고액 추징금 미납자 실태 추적

    김우중·최순영 등 고액 추징금 미납자 실태 추적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달 1672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된 데 따른 결정이다. 16년을 끌어온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가 일단락되자 이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고액 추징금 미납자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은 김 전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등 고액 추징금 미납자들의 실태를 추적하고 추징금 제도의 올바른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8년 6개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 9253억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8년 특별 사면됐다. 그가 납부한 추징금은 800여억원에 그쳐, 남은 추징금은 전 전 대통령의 100배에 달한다. 최근 한 인터넷 언론에 김 전 회장의 삼남 김선용씨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시가 600억원대의 베트남 호화 골프장 ‘반 트리 골프클럽’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골프장은 1993년 대우그룹이 하노이 전기공사와 합작회사를 차려 사업권을 획득한 곳으로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진은 이 골프장을 자주 찾는 김 전 회장의 행적과 그의 은닉 재산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골프장 외에도 자녀에게 넘어간 재산이 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국내에도 회사 차원에서 구입했던 차명 부동산이 자녀에게 넘어간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대우 그룹 임원 등을 통해 구체적인 증언도 확보하는 등 김 전 회장 일가를 둘러싼 은닉 재산 의혹을 취재했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은 1999년 재산 국외 도피 혐의 등으로 김종은 신아원 사장과 함께 연대 추징금 1964억원을 선고받았지만 2억원만 납부했다. 그는 강남의 호화 저택에서 생활하면서도 서울시의 지방세마저 37억원이나 미납한 상황. 서울시가 지난달 미납 지방세를 강제 징수하기 위해 자택을 수색하자 5만원권 현금 다발과 수천만원이 든 통장, 명품 시계 등이 쏟아져 나왔다. 추징금은 올 한 해에만 230건, 액수로는 440억원이 선고됐지만 추징금 집행률은 0.16%에 불과하다. 취재진은 고액 체납자들의 실태를 추적함과 동시에 왜 추징금 집행률이 이처럼 저조한지,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관련법 개정안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분석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핵탄두 2500개 위력’ 소행성 2032년 지구로 온다

    거대한 크기의 소행성이 오는 2032년 8월 26일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크림천문대 측은 “‘2013 TV135’로 명명된 소행성을 발견했다” 면서 “러시아, 영국 등 국제 천문학자들도 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직경 약 400m에 달하는 이 소행성은 만약 지구와 충돌시 핵탄두 2500개의 위력(2500메가톤)으로 지구의 일부 지역을 초토화시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이 소행성이 떨어질 경우 거대한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상황.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을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지구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소행성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행성 역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을 6만 3000분의 1로 극히 낮게 보고 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올해 2월 첼랴빈스크주에 떨어진 운석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 이보다 100배 이상 큰 운석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면서 “새로 발견된 ‘2013 TV135’에 대한 대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입도세/오승호 논설위원

    시카고는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에는 호텔세를 3.5%에서 4.5%로 올려 총 호텔세는 16.4%로 높아졌다. 시카고 인기 여행지의 경우 하루 여행에 지출되는 세금이 40달러 31센트라는 조사도 있다. 세금은 소비자 행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US여행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높은 여행세 때문에 더 저렴한 호텔에 머무는 등 여행 계획을 바꾼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49%나 됐다. 응답자의 10%는 세금 때문에 여행지를 바꿨다고 했다. 호놀룰루나 올랜도 등 여행객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들이 여행세를 너무 많이 부과하지 않으려는 이유일 것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2010년 시위세(稅) 도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크고 작은 시위로 로마가 몸살을 앓는 것이 계기였다. 당시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은 “노조원 등 수천명이 로마에 몰려올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청소와 경찰병력 동원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시에서만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시위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해 로마는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에게 최고 10유로의 여행세 징수 방안을 내놓았다가 관광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객에게 사실상 입도세(入島稅)인 ‘환경기여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조성 지원특별법 제정안’ 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환경기여금으로 항공 또는 선박 이용료의 2%를 내도록 되어 있다. 용역을 맡은 한국법제연구원은 2%를 상한선으로, 초기에는 1% 선으로 시작해 저항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환경기여금은 생물 다양성 증진, 온실가스 배출 저감, 훼손된 환경 복원 등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3관왕인 제주도는 2020년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인증하는 사상 첫 세계환경수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연말까지 특별법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올 들어 그저께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1980년 연 2만명의 100배 수준으로, 눈부신 성장세다. 환경기여금은 항공료나 선박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항공사나 여행사는 유류할증료와 각종 세금을 모두 포함한 항공요금의 총액을 광고에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환경기여금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한번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암을 말하다 - 유방암(상)] 생리 3~5일 뒤 자가 검진하고 규칙적으로 X선 검사 받아야

    손으로 유방을 만져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유방 자가검진의 유용성은 발견이 늦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법이 다소 번거롭지만 샤워할 때나 쉬는 시간을 잠깐만 할애하면 된다. 상의를 벗은 상태에서 서거나 누워 유방과 겨드랑이의 윤곽 변화, 피부의 함몰 여부와 색감, 유두 모양을 살피면 된다.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동심원을 그리면서 유방과 겨드랑이의 이상 변화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해당 부위를 물로 적신 뒤 비누칠을 하면 훨씬 부드럽게 검사할 수 있다. 이상이 감지되면 바로 의사에게 알려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점은 자가검진이 유방암을 적절하게 감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이상을 찾아 내더라도 대부분 진행암 상태라는 사실이다. 정기적인 X선 검사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유방암이 여성에게만 생긴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여성의 발생 빈도가 남성보다 100배가량 많다는 것이지 남성에게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동영 교수는 이런 유방암 자가검진의 핵심은 규칙성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유방의 만져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유방을 규칙적으로 만져 온 자신의 소견이 전문가보다 더 정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방의 치밀도와 실질 및 지방분포 등이 달라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한두 번의 자가검진으로 이상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유방이 물러지는 생리 3∼5일 후가 좋은데, 이때는 유방 부종도 최소화돼 있어 종괴가 가장 잘 만져진다. 폐경 후에는 편한 날을 택해 매달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된다. 노 교수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태양 10억배’ 초질량 블랙홀 생생 포착

    ‘태양 10억배’ 초질량 블랙홀 생생 포착

    질량이 태양의 약 10억 배인 초질량 블랙홀의 가장 생생한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천문대와 이탈리아 우주물리학연구소 등 연구진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 중 하나인 ‘솜브레로 은하’ 중심에 숨어 있는 초질량 블랙홀의 구조를 일반 전파 망원경 100배 이상의 초고해상도로 관측·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관측 촬영에 성공한 해상도를 인간 시력인 1.0과 비교하면 약 50만배다. 솜브레로 은하는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와 닮은 나선 은하로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10억 배 정도 되는 초질량 블랙홀이 자리 잡고 있지만,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기존의 망원경으로는 블랙홀의 ‘제트’로 불리는 가스 분출 같은 현상은 관측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촬영에 ‘위상 보상 VLBI’라는 관측법을 사용했다. ‘위상 보상’은 목표 천체와 인접한 천체를 거의 동시에 관측함으로써 지구 대기에 의한 잡신호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어두운 천체로부터 날아오는 미약한 전파까지도 선명하게 감지할 수 있는 것. ‘VLBI’는 지구 각지에 있는 여러 전파망원경을 연결, 지구 크기 규모의 거대 전파망원경을 실현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측 방법으로 연구진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기존 망원경보다 100배 이상의 고해상도를 실현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관측을 통해 빛조차 탈출하지 못하는 블랙홀의 ‘반경’에서 불과 몇십 배 정도 되는 영역을 확인했으며, 불과 1광년이지만 위아래로 분출하는 가스인 제트 현상도 선명하게 포착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 일본 도호쿠대학에서 열린 일본천문학회 추계회의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괴물급 ‘초질량 블랙홀’ 은하계서 무더기 발견

    괴물급 ‘초질량 블랙홀’ 은하계서 무더기 발견

    밀도가 엄청나 빛조차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블랙홀’이 은하계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측은 우주망원경 ‘누스타’로 촬영한 수억 광년 떨어진 은하계 왼편에 위치한 10개의 블랙홀 사진을 공개했다. 과거 나사의 찬드라 X레이 천문위성도 발견한 바 있는 이 블랙홀은 이번에 누스타를 통해 확실히 그 속살을 드러냈다.      ’누스타’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영국 더럼대 물리학과 데이비드 알렉산더 교수는 “과거 이 블랙홀의 존재를 인지하고 조사하던 중애 우연히 블랙홀이 10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면서 “태양의 5만배가 넘는 초질량 블랙홀로 앞으로 수백, 수천개의 블랙홀이 더 발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6월 발사된 ‘누스타’가 지금까지 발견한 것 중 가장 중요한 첫번째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누스타(Nuclear Spectroscopic Telescope Array·NuSTAR)는 나사 측이 블랙홀 현상 추적을 위해 우주로 쏘아올린 위성 망원경으로 역사상 최초로 고에너지 엑스레이 자기장 영역을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X-선 망원경들에 비해 10배 이상 선명하고 100배 이상 정교한 이미지를 보내올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년 여성의 적, 유방암… 서울대 암 병원장이 전하는 ‘A~Z’

    중년 여성의 적, 유방암… 서울대 암 병원장이 전하는 ‘A~Z’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환자는 연간 1만 6000여명이 새로 진단된다. 1996년 3801명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 1만 6398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남성에게도 생기지만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100배 정도 높다. 특히 유방암에 걸리는 여성 중 40대와 50대의 비율이 각각 40%와 25%를 차지하는 만큼 중년층 여성의 관심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전체의 14% 정도를 차지하는 30대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10~13일 밤 8시 20분 EBS ‘명의의 건강 비결’에는 유방암 전문의 노동영 서울대 외과대학 교수가 출연해 유방암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에서부터 수술법과 자가 진단법, 수술환자의 경험담 등 유방암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두루 짚어본다. 10일에는 유방암의 원인과 증상을 주제로 유방암의 발병 원인을 상세히 알려준다. 11일에는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법, 특히 유방암 치료에 가장 중요한 자가 진단법에 대해 알아보고, 12일에는 외과 절제술을 비롯한 다양한 유방암 수술법을 소개한다. 13일에는 속설로 알려져 있는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노 교수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방암 전문의다. 서울대병원 암 병원장으로 암 치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노 교수는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적 암 검진을 통해 난치라고 여겨지는 암이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임을 강조한다. EBS가 가을 개편으로 선보이고 있는 ‘명의의 건강 비결’은 EBS 의학 다큐멘터리 ‘명의’에 출연했던 전문의들이 ‘명의’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수술 뒷이야기나 환자의 사례 등 사연들을 함께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MBC 출신의 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그동안 ‘한국인을 위협하는 5대 암’ 시리즈로 위암과 폐암을 소개했던 프로그램은 앞으로 간암과 대장암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빙산 일각 드러난 역외 탈세, 끝까지 추징하라

    국세청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을 확보해 11명으로부터 714억원을 추징했다. 몇 달 전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한국인 245명이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다고 폭로한 후 미국 등 외국 국세청과 공조해 거둬들인 성과다. 국세청은 뉴스타파가 밝힌 사람들 외에 22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아들 선용씨의 페이퍼컴퍼니 존재도 직접 확인했다. 이제부터 국세청이 할 일은 의심스러운 돈거래를 샅샅이 뒤져서 한푼이라도 더 추징하는 것이다. 탈세 수법은 교묘하고도 다양했다. 조세피난처에 만든 유령회사로부터 산업 폐기물을 고가의 원재료로 꾸며 수입하는 수법으로 기업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 개인사업자는 자신이 국내 업체에 제공한 용역을 유령회사가 제공한 것처럼 해 해외계좌에 자금을 은닉한 뒤 다시 국내로 들여와 부동산과 고급승용차 구입에 썼다고 한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봉급생활자들의 시선에서 보면 이들의 탈세는 분통이 터지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역외 탈세는 발본색원해야 할 조세 범죄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부족한 세수 확보를 위해서도 역외 탈세 조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 국세청은 올해 상반기에 역외 탈세 조사를 통해 지난해보다 22.8% 증가한 6016억원을 추징했다고 한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간 2000억원 이상 더 추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수 부족에 허덕이는 세정당국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돈이다. 탈세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사람은 11명 외에도 더 있을 것이다. 가능한 인력과 정보력을 최대한 동원해 끝까지 탈세 행위를 파헤치기 바란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추징금 1672억원을 내지 않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미납 추징금은 무려 17조 9200억원으로 100배나 많다. 두 사람의 가족들은 재산도 많이 갖고 있고 해외에서 사업도 하면서 추징금 납부는 외면하고 있다. 역외 탈세까지 저지르는 건 더욱 비난받을 일이다. 국민들의 증세에 대한 거부감은 이런 불법적인 탈세를 방치할 때 더 커진다. 조세 정의를 세울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성범죄 사건파일(FX 밤 11시) 보모가 돌보던 어린 딸 로지가 괴한에게 납치되자 엄마인 리즈는 얼마 전 감옥에서 가석방된 전 남편 지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한편 범죄 전화와 아내에게 휘두른 폭력 때문에 딸에 대한 친권을 박탈당하고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은 지노는 딸의 주위를 맴돈다. 그는 몰래 사진을 찍는 등 의심을 살 만한 용의자로 보이지만 알리바이가 확인된다. ■후아유(tvN 밤 11시) 시온과의 키스 이후 건우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한편 유실품 바구니에서 망가진 휴대전화를 집어든 시온에게 또다시 공명이 울린다. 휴대전화에 얽힌 사연을 조사하던 시온은 이번 사건이 죽은 형준과 연관돼 있음을 직감한다. 때마침 형준과의 추억이 깃든 주점에서 빛바랜 사진 한장을 찾아낸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수상한 쇼의 한참 늦은 상반기 결산이 시작된다. 수상한 어워드 케이팝 톱 10, 홍대 앞 사거리에서 20대 남녀에게 물어본 올 상반기 최고의 노래를 비롯해 음악인답게 진지한 이야기로 가득 채운 수상한 토크부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상반기 결산과 공감 100배인 가요 차트까지. 처음 선보이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프리미엄 컬렉션, 세렝게티(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매년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는 영양, 가젤, 얼룩말들이 1000㎞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한다. 죽음의 땅에서 신선한 풀과 물을 찾기 위한, 목숨을 건 대이동을 만난다. 이동의 중간 지점에서 영양 120만 마리가 40만 마리에 달하는 새끼들을 세렝게티 초원에서 3주에 걸쳐 낳는 장면도 공개된다.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생존게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다섯명은 에넬과 싸우다가 모두 쓰러지고 만다. 마지막 생존자 나미는 기회를 봐서 탈출하기로 마음을 먹고 일단 에넬을 따라나선다. 에넬이 나미를 데려간 곳은 어두운 동굴 속이다. 한편 루피와 아이사, 피엘은 이무기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하지만 에넬에게 당한 친구들을 보고 분노한다.
  • 日정부, 원전 오염수 태평양 유입 첫 시인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가 원전 내 배수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직접 유입됐을 가능성을 일본 당국이 처음으로 인정해 국제적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1일 발표한 자료에서 오염수가 누출된 탱크 30∼40m 지점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빗물 배출용 배수구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시인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도쿄전력이 밝힌 ‘바다’를 ‘태평양’이라고 적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상탱크 근처에는 빗물을 바로 바다로 흐르게 하는 배수구가 있다.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지난 19일 탱크에서 배수구 쪽으로 물이 흐른 흔적이 있었으며 주변에 대한 방사선량 측정 결과 배수구 옆에서 최대 시간당 966m㏜(밀리시버트)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 탱크에서 바다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다.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방사능 오염수 300t이 유출됐을 당시 탱크 주변에 설치된 콘크리트 차단보에 배수 밸브가 모두 열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지상 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누출된 문제와 관련해 “IAEA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원 요청에 적극 응할 방침을 표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 배출 방지 공사를 실시한 2011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바다로 유출된 오염수의 양과 원전 앞 항만의 방사성 물질 농도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추산치를 내놓았다. ‘스트론튬 90’의 경우 최대 10조 Bq, ‘세슘 137’은 최대 20조 Bq이 유출된 것으로 도쿄전력은 추산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정상적으로 원전을 가동할 때의 연간 방사성 물질 배출 관리기준(2200억 Bq)의 100배를 넘는 것이다.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유출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대함에 따라 인근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 소속 어민들은 다음 달 5일 재개하기로 했던 조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지난 7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국민은 107만 9703명이다. 지난해 7월보다 7%나 증가했다. 물질적 여유 속에 항공기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해외 출국이 잦아졌다. 말마따나 세계가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 그만큼 항공기를 탈 기회도 많다. 다만 같은 항공기를 타더라도 좌석에 따라 급이 달아질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퍼스트 클래스(일등)석으로 나뉘어 가격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분명하다. 불편한 진실이 아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일등석,누가 타나요항공기의 일등석은 일반 좌석과 확연히 다르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에는 공통적으로 ‘스위트’라는 용어가 쓰인다. 호텔 스위트룸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주로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일등석 티켓의 가격은 무려 900~1000만원 선이다. 다른 좌석과는 달리 할인가격도 거의 없다. 직항 노선 가운데 비행시간이 가장 긴 미국 뉴욕의 경우 1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000만원대의 티켓을 예약하는 동시에 승객은 항공사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 마치 개인 전담 비서가 동행하는 듯한 1대 1서비스도 가능하다. 항공사 측에서는 ‘VVIP’ 고객이다.일등석 승객은 사실상 한정적이다. 항공기 삯으로 1000만원을 선뜻 낼 서민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좌석 수도 적다. 대체로 10석 안팎이다.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은 12석에 불과하고,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은 단 8석 뿐이다. 일반 이코노미석이 300석 남짓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수정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일등석을 이용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항공사 측은 “일등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이른바 ‘상용 고객’들을 별도로 신경쓰고 있다. 보통 ‘서민’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등석 승객으로는 주로 비즈니스차 출장으로 나가는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 ‘공무원 여비 규정’의 여비지급 구분표 1호에 포함된 국무총리·감사원장·장관 등이 있다. 유명 연예인도 없지 않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반 여행객 뿐만 아니라 비행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은 ‘알뜰 승객’들이 일등석에 앉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발부터 VVIP급~일등석은 공항 서비스부터 차이가 난다. ‘최대한 편안하게’라는 원칙 아래 공항에서 항공기까지, 출국에서 귀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승객에게 맞춰주는 서비스다. 승객들은 출국 하루 전까지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전용 카운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속 절차를 미리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서비스에 들어간다” 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일등석 승객의 짐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커버로 일일이 포장이 되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찾아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승을 마친 승객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자필로 감사의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귀국할 때 탑승수속 카운터에 들르지 않도록 출국할 때 미리 모든 절차를 마쳐주고 있다. 또 미국행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10개 도시에 취항한 정기 항공편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내 5000여개 공항으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출발 전 공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특권’ 가운데 하나다. 라운지에는 샤워실과 전동 안마의자가 비치된 수면실, 라커룸, DVD룸 등이 마련돼 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을 위해 빔 프로젝터가 갖춰진 회의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라운지에서 국내 유명 호텔 조리사의 요리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에는 인삼 도가니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과 봄나물 비빔밥, 화전 등 계절 음식, 명절 음식이 들어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승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 개개인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명함을 코팅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금속으로 된 ‘네임 플레이트’를 선물하고 있다. 수하물이나 다른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속 앞면에는 탑승 비행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승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 침대형 좌석에 전용 바 까지…비행기야 호텔이야이코노미석과 분리된 탑승구를 통해 기내에 들어서면 일등석 만의 특별 서비스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좌석들은 모두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180도 수평으로 눕혀지는 좌석에는 양쪽에 칸막이나 문이 있어 하나의 방과 같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유자재로 좌석을 움직이고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 개인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장거리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는 지난 2011년 A380 기종이 도입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층 앞쪽, 12석의 일등석은 기존 일등석보다 공간이 15.3cm 넓어졌다. 승객들이 취향에 따라 언제나 다양한 음료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바도 갖춰져 있다. 23인치 LCD 모니터와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는 장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는 슬라이딩 도어로 각각의 좌석을 하나의 방처럼 꾸몄다.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 입구에 표시등이 켜져 자기만의 업무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다. 중요 서류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수납장과 미니 바도 갖춰져 있다. 시간 별로 조명이 달라지기도 하고 밤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조명 장치도 있다. 32인치 HD 개인 모니터에서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커플 여행객을 위해 좌석에 보조 의자가 있어 식사테이블을 펼치고 2명이 마주보면서 식사할 수도 있다.  두 항공사의 일등석 승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고급 침구세트와 함께 명품 화장품, 세면도구 등이 담긴 여행용품 파우치, 고급 헤드셋이 제공된다. 집에서 입는 잠옷처럼 편안한 의상도 따로 비치해 놓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코스요리 원하는 시간에 척척일등석의 또 다른 ‘특권’은 기내식이다. 이코노미석에 서비스되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아니라 고급 도자기 그릇에 담긴 식사가 나온다. 테이블에는 모두 테이블보를 깔고, 유리 잔,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코스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믈리에의 까다로운 선정을 거친 고급 와인은 고객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한 몫 한다.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로 식사할 수 있고 2차례의 식사 외에 라면, 케익, 과일 등 간식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최근 ‘라면상무’가 화제가 되면서 좌석별 ‘라면등급’이 알려졌는데, 이코노미석에서는 작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정도이지만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는 라면을 직접 끓여준다. 계란과 파, 콩나물까지 곁들여진 라면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주(인천~LA) 노선과 유럽(인천~프랑크푸르트)노선에 월 1회 세계 요리학교를 수료한 요리사 승무원과 국제 소믈리에 자격증을 소지한 승무원들이 탑승한다. 전문 요리사 4명이 조리사 복장 차림으로 다양한 카나페와 양갈비, 계절별 요리를 제공하는 데다 소믈리에 승무원들은 승객들과 디켄팅, 와인설명 등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 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무공해 유기농 농산물과 친환경 곡물류를 모든 메뉴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고 일등석 와인으로 뽑혔던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Meursault 1er Cru ‘Clos Des Poruzots’ 2009)’를 대표 와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와인은 영화 ‘도둑들’에서 배우 신하균이 “아시아나는 화이트가 훌륭합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와인 명가인 프랑스의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사의 샴페인을 내놓고 있다. 로랑 페리에사의 와인들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서비스되는 ‘그랑 시에클(Grand Siecle)’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가진 ‘큐베 로제 브륏(Cuvée Rosé Brut)’도 일등석 만의 메뉴다.  얼마 전 유럽 여행 때 일등석을 이용한 김모(60)씨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지만 큰 맘 먹고 나와 아내를 위해 최고급 서비스를 선택했다. 말이 달리 필요없을 만큼 서비스에 만족했다. 좋았다”고 말했다. 저가항공,기내식은 스낵박스…항공료 최대100배 저렴한 차례에 1000만원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에 따라 나름의 만족을 얻으려는 실속파들을 겨냥해 저가항공사들이 분주하다. 대형 항공사들의 틈새에서 저가항공사들도 단거리 위주의 해외 노선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곁들였다.  대형 항공사들과 시간대를 달리해 차별화했다. 예를 들어 대형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일정이 밤 시간 출국에다 새벽 시간 귀국이라면, 저가항공사는 아침 시간에 출발해 오후 시간에 돌아오는 방식이다. 애매한 일정이나 이동하기 어려운 시간대 탓에 기존 항공사의 선택을 고민하는 승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저가항공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제주항공의 경우, 괌, 홍콩, 방콕, 세부, 마닐라 등의 해외노선을 갖고 있다. 요금은 비성수기 평균 10만~30만원 안팎이다.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왕복 10만원 대의 알뜰 여행이 가능하다. 일등석과 비교하면 최대 100배 차이다. 항공사 자체 할인행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대형 항공사 이코노미석의 반값 수준도 안 되지만 기존 항공사 못지 않게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 만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합리적인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는 ‘감성 서비스’를 자처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에 있는 비디오·오디오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대신 승무원들이 직접 마술쇼를 펼치기도 하고 풍선아트로 만든 작품을 승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통해 직접 승객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게 감성 서비스의 특징이다. 프러포즈나 기념일, 그 밖의 사연이 있는 승객의 경우 티켓 예약 때 신청을 하면 선정을 통해 기내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기내식도 기존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요리와는 차이가 있다. 3~4시간의 비교적 잛은 해외 여행에 알맞게 센스 있는 ‘스낵박스’가 제공된다. 종이상자 안에 요거트와 머핀, 삼각김밥, 샌드위치, 빵, 두유 등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노선에 따라 종류별로 담겨져 있다. “대형 항공사의 메뉴처럼 든든한 식사는 아니지만 값싼 비용으로 여행하면서 요기를 할 수 있어 괜찮았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동남아를 갔다온 여행객의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정우 “한낱 꿈같은 ‘하대세’보다 관객의 신뢰가 더 좋아”

    하정우 “한낱 꿈같은 ‘하대세’보다 관객의 신뢰가 더 좋아”

    불꽃 튀는 흥행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8월 극장가에 복병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21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같은 날 41만명을 동원한 화제작 ‘설국열차’를 맹추격하고 있다. 테러범과의 전화 생중계를 다룬 영화는 치밀한 전개와 촘촘한 짜임새가 미덕이다. 주인공 윤영화 역의 하정우는 자신을 위해 차려진 독상을 ‘맛있게’ 먹었다. 영화는 하정우(35)의 원맨쇼에 가깝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한 청취자로부터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첫 장면부터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만 들리는 테러범과의 심리 대결이 고조되는 장면까지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영화가 개봉되던 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혼자 나오는 장면이 많아 관객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뉴스 앵글에 갇힌 인물이 테러범과 대결하며 점점 이성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잘 표현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윤영화가 대사 사이사이에 침묵하거나 호흡이 떨리면서 마치 구토할 것 같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를 잘 계산해서 연기했어요. 시사회 때 보신 아버지(김용건)도 지루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극중 윤영화는 TV의 국민 앵커였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로 밀려난다. 그는 청취자의 전화대로 마포대교가 폭파된 것을 보고 마감뉴스 앵커 자리에 다시 앉겠다는 욕심에 테러범과 독점 전화를 위한 거래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내 인이어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테러범의 협박에 조종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누구에게나 성공을 위한 야망과 욕구가 감춰져 있게 마련이죠. 윤영화라는 인물이 카메라 앞과 뒤에서 보여주는 간극을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어폰, 전화, 무전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이 실제로 작동되고 연극적으로 완벽하게 세팅돼 연기하기 수월했죠. 청각적으로 풍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당시 보도 영상을 보며 앵커 연기를 연습했다는 그는 ‘커닝’하지 않고 긴 대사를 모두 암기했다. 그는 “3개월간 반복 연습하면서 대사를 숙지했는데, 전형적인 아나운서처럼 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DJ 배철수씨처럼 편안하게 보여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영화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심리 묘사는 탁월하다. 작은 라디오 부스 안에 5대의 카메라가 민감한 그의 표정 변화를 잡아냈다. “시나리오가 10~12분씩 챕터별로 짜여져 있고 그에 맞춰 윤영화가 자신의 예상과 빗나가 당황하는 모습을 단계별로 설정해 가면서 연기했죠. 가장 힘을 준 부분은 본격적인 생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윤영화가 분주하게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초반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빈틈없이 소개하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그는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 이후 ‘추격자’,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등 매년 2~3편의 작품에 출연해 성공을 거두며 ‘일단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충무로의 대세란 뜻에서 ‘하대세’라 불리기도 한다. “근데 저는 대세라는 말이 싫어요. 아직도 내 것 같지 않은 불편한 느낌이죠. 관객의 신뢰를 받는 건 좋지만 롱런이나 인기, 이런 것들은 모두 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아서요.” 그가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첫번째는 시나리오의 재미. 다음은 자신이 반복 소비한 캐릭터인지의 여부다. 다작의 위험 부담은 없을까. “충분한 경험과 연기공부를 바탕으로 견고한 40대를 맞아야 하는 지금, 이번처럼 독박을 쓸 수도 있는 원톱 영화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었죠. 하지만 신인 감독의 패기와 시나리오의 참신함만 믿고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곧 영화감독으로도 도전한다. 올가을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가 개봉될 예정이다. 지치지 않는 창작의 힘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연출이 연기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어요.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게 무엇보다 그랬어요. 하지만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온갖 번뇌와 걱정, 불안, 공포가 다 사라져요. 저는 영화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깁니다. 영화를 재미있어 하는 것. 그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부패공화국 오명 씻는 ‘김영란 법’ 되도록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해 새달 초 국회로 넘겨질 것이라고 한다. 제정을 추진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이름을 따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법이다. 입법예고 당시만 해도 기존 법률로 처벌이 어려웠던 공직 비리의 범위를 넓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처벌 의지의 후퇴 논란을 빚으며 실효성이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법안을 처리해야 할 입법부 일각에서 과도한 처벌이라는 목소리가 또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 여야가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초 취지를 약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여망을 좇아 실질적 공직 비리 척결법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기 바란다. 논란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의 처벌이었다. 정부 최종안은 국무총리가 중재에 나서는 우여곡절 끝에 대가성이 없더라도 공직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거나 자신의 지위·직책의 영향력을 통해 금품을 챙긴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 금품 등을 수수했을 때는 받은 돈의 2배 이상 5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형법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실효성 논란은 있지만, 정부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만 통과된다고 해도 공직사회의 청렴의식을 끌어올리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김영란법’은 행정기관은 물론 입법기관인 국회에도 적용된다. 지역구 유권자의 온갖 청탁에 시달리는 것이 국회의원의 현실인 만큼 법 시행이 걱정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 공무원이든, 국회의원이든 공직자 보호법으로 이 법이 갖는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법안은 공직자의 청렴한 공직 수행을 방해하는 청탁이나 알선 행위에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이해당사자의 부정한 청탁을 방지하면서 공직자 스스로 외부 청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국회는 이런 법 정신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법에 대한 국민의 잠재적 기대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선거판에서 설렁탕 한 그릇을 얻어 먹은 민간인에게는 그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물리는 나라에서 공직자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면 당연히 100배 이상을 토해 내게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국민정서일 것이다. 역대 국세청장 18명 가운데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되거나 불명예 퇴진한 사람이 8명이나 된다는 뉴스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들의 손에 달렸다.
  • 백화점 여름 세일 ‘막판 3일’ 핫 세일

    백화점 여름 세일 ‘막판 3일’ 핫 세일

    백화점업계가 여름 정기세일 마감을 사흘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불황과 궂은 날씨 탓에 지난 한 달의 세일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세일 막바지에 혹하는 경품을 내걸거나 1만~5만원짜리 저가 균일가 상품을 앞세워 고객의 지갑을 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통 여름 세일 시작 후 사흘이 백화점들이 ‘화력’을 집중하는 시기다. 세일에 대한 고객의 기대감이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 후 첫 주말이던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하지만 둘째 주부터 매출증가율이 6%대로 내려앉았고, 최근 일주일(18~24일)은 5.1% 증가에 그쳤다. 세일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객들의 관심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더 뜸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백화점들은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에 구매한 금액의 최고 100배를 휴가비로 돌려주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는 구매 금액의 100배(2000만원 한도)를 롯데상품권으로 주고 2등 3명에게는 10배(500만원 한도), 3등 96명에게는 최대 50만원까지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응모기간은 26일부터 사흘간이다. 이와 함께 여름 휴가철 의류 및 용품의 할인 폭도 키웠다. 본점은 버커루, 힐피거데님 등 13개 청바지브랜드의 여름 청바지, 셔츠 등을 40~60% 할인한다. 4억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청량리점은 블랙야크, K2, 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캠핑용품을 10~20% 깎아준다. 신세계백화점은 1만, 3만, 5만원 등 균일가로 의류와 생활용품들을 한정 판매한다. 영등포점은 TBJ 티셔츠와 바지를 각 50장씩 1만원에 판다. 3만원짜리 상품은 닥스 면 매트 및 세면타월 4장(100세트), 테팔 여행용 무선주전자(100개) 등이며, 5만원 상품은 풍년 경질 곰솥(28㎝·100개)과 필립스·유닉스 여행용 드라이어 및 여행용 매직기(100세트) 등이다. 강남점은 갭, 갭키즈 균일가전을 연다. 성인 남녀 및 어린이 티셔츠를 1만원, 남성 캐주얼 셔츠를 2만원에 판매하고 어린이 바지와 치마를 각 2만원에 내놓는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영캐주얼 인기 상품전을 열어 지오다노, 테이트 등 5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60% 할인한다. 신촌점은 갭 1만~3만원 균일가전을 진행한다. 남녀 티셔츠 1만원, 남성바지·여성드레스를 3만원에 판매하고, 여름 시즌 상품은 최대 50% 할인한다. 천호점은 ‘한여름의 와인특가전’에서 최대 60% 저렴한 와인을 선보인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패션 샌들을 1만원에 판매하고 수원점은 휘슬러, 르크루제 등 주방용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김문이 만난사람] ‘빗물박사’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빗물의 맛은 과연 어떨까. 2010년 10월 서울대에서는 물에 관한 흥미로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한 콜라회사가 했던 챌린지와 비슷한 방법의 시음 조사였다. 수돗물(A형), 빗물(B형), 시중에 파는 병 물(C형) 등 세 가지 물을 시음한 후 가장 물맛이 좋다고 느낀 유형에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했다. 그 결과 수돗물 6표, 병 물 7표, 빗물 23표로 빗물이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빗물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빗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참에 빗물에 대한 추억을 하나 떠올려 보자. 어린 시절 마을 뒷동산에서 놀다가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 날, 마치 ‘구름 주스’를 마시기라도 하려는 듯 고개를 한껏 젖히고 혀를 내밀어 빗물을 마셨던 일이 있다. 또 사랑과 낭만이 담긴 비와 관련된 노래도 많다. ‘비가 오도다’로 시작되는 ‘비의 탱고’,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노란 레인코트’로 시작되는 ‘빗속의 여인’ 등은 비가 오는 날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 비에 대해 우선 ‘산성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그뿐만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물난리’와 ‘홍수’라는 말로, 비가 안 오면 ‘가뭄’이라는 말로 하늘을 원망한다. 따지고 보면 홍수와 가뭄의 원인은 자연의 순리를 무시한 인간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화가 되면서 거의 모든 땅이 포장되고 각종 개발로 콘크리트화되다 보니 물을 품을 땅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서울 광화문 일대와 강남역 주변이 물에 잠긴 사례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없는 데다 흐르고 머무를 곳(저장 시설)마저 없어 빚어진 결과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라고 한다. 정말일까. 물이 부족한 게 아니라 물 관리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대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빗물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다. 지난 4일 오후 이 연구센터의 소장인 한무영(57) 교수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빗물 연구에 푹 빠진 ‘빗물 박사’로 통한다. 원래는 상하수 처리 전문가였지만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빗물 연구에만 매달려 오고 있다.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빗물모아지구사랑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아 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새로운 가치 부여를 위한 연구와 홍보에 힘쓰고 있다. 빗물 연구의 첫 사회적 성과물은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이다. 이 건물 입주민들은 빗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물값을 따로 내지 않으며 한강에서 물을 적게 끌어 와 쓴 덕분에 에너지도 절약하고 있다. 스타시티의 빗물 시설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의 커버스토리에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이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가뭄으로 허덕이는 물 부족 국가들을 방문해 빗물 저장 시설 설계와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전파해 오면서 빗물을 통해 지구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의 수자원 전문가들도 학회지 등을 통해 ‘한무영의 빗물’을 칭찬하고 있다. 그가 쓴 여러 저서 가운데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은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빗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한 교수의 연구실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물에 있다.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옥상에 있는 녹지 공간이다. 예쁜 꽃이 심어져 있어 경관도 좋지만 건물의 온도를 내려 주고 비가 올 때면 빗물을 아래로 천천히 내려보내는 역할도 한다. 다른 하나는 건물 입구에 있는 ‘빗물저금통’이다. 말 그대로 빗물을 잠시 모아두는 통이다. 한 교수는 빗물저금통 밑부분에 달린 수도꼭지를 틀면서 “요즘 비가 자주 내려 빗물이 많이 모였다”고 설명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옥상에서 물이 내려오는 홈통에 파이프를 연결하면 된다. 빗물 일부는 지표면으로 천천히 내려가고 일부는 빗물저금통에 흘러 들어가 저장되는 것이다. 그는 “건물에 설치된 홈통 하나당 1년에 대략 130t의 물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할 때 1t짜리 빗물저금통으로 1년에 60~70%인 약 100t 정도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따라서 10개의 홈통이 있다면 1년에 1000t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건물마다 많이 설치하면 홍수 유출 방지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예술적 감각이나 미적 감각을 활용해 정원의 아름다운 조형물이나 분수 등을 만든다면 건물의 상징물로 승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타시티의 3000t 규모 빗물 저장 시설도 이 같은 원리로 만들어 홍수 방지용, 수자원 확보용, 비상용 등의 다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건물 지하 주차장의 주차 공간 2~3면 정도를 활용하면 100t짜리 간이 저장조가 금방 만들어진다”면서 물난리를 자주 겪는 동네에 이런 시설을 설치하면 일석이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빗물저금통을 설치하려 할 때 서울, 부산, 수원의 경우 경비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광화문이 물에 잠겼던 원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때 청와대 주변에 커다란 연못이 있었더라면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째서일까? “원래 북악산 일대는 녹지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들어서고 주변에 군부대 등 여러 건물이 생기면서 대정원이 콘크리트 시설로 덮이고 말았지요. 그러다 보니 당시 한꺼번에 내린 빗물이 아래로 계속 흘러 결국 하류 지점인 광화문 일대가 잠겨 버렸습니다. 홍수라는 것이 정확히 말하면 많이 내린 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한꺼번에 빠르게 흘러 생기는 일입니다. 경복궁에는 경회루지와 향원지 등 두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큰 집을 짓거나 궁을 지을 때 홍수를 염려해 크고 작은 연못을 늘 생각했듯이 지금이라도 청와대 주변에 저류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쪽에 있는 광화문이 잠기는 일이 또 생기겠지요.” 화제를 돌렸다. 빗물이 산성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고 하자 한 교수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듯이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런 악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렸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빗물이 산성인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아닌 산성이다. 어떤 사람은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들 하는데, 그런 사람 있으면 머리카락을 다 심어 드리겠다”며 웃는다. 오히려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와 린스 가운데 어떤 제품은 산성비보다 100배쯤, 시큼한 오렌지주스나 콜라 역시 그 정도의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황온천 물도 마찬가지란다. 아울러 빗물은 땅에 떨어지면 곧 중화된다면서 지난해 9월 보성 녹차 홍보팀과 함께 빗물로 녹차를 만들어 시음을 했을 때도 반응이 좋았다며 이제는 빗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성비라고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생명의 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한다. 토목(상하수도)을 전공한 그가 빗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봄 전국적으로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였다. 이런 상황을 보고 이제는 상하수도가 아닌 물 부족 현실로 눈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일본의 무라세 마코토 박사가 쓴 ‘빗물을 모아 쓰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책을 접했다. 책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전 세계 빗물 전문가를 만나기 시작했다. 일본에도 가 보고 독일에도 가 봤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사정이 달랐다.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고궁에 있는 연못에서 행정단위를 나타내는 ‘동’(洞)이라는 글자를 보고 의미를 찾았다. 마을 사람들이 같은 물을 마신다는 조상들의 물 관리 철학을 깨달은 것이다. 측우기 발명과 강우 기록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빗물관리법들이 민본사상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알아냈다. 그러던 2004년 서울대 측에 빗물연구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고 이를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4년 동안 빗물 관련 논문을 8편 썼다. 세균만 죽이고 마실 수 있는 연구 결과물도 내놓았다. 그러자 세계 학자들이 “빗물을 버리는 것만 알았지, 모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 못 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올 2월에는 탄자니아에 가서 빗물 설치 사업에 대해 강연했고 이달에도 케냐,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마시는 빗물’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어떻게 마실까. “페트병에 빗물을 담아 반나절 정도 햇빛을 쪼이면 미생물이 죽는데 그때부터 마시면 된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돈이 한푼도 안 들어가니 얼마나 좋으냐”며 웃는다.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빗속의 여인’이다. 빗물에 대한 사랑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희망에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빗물 연구가 한무영 소장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복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박사학위(상하수 처리 전공)를 받았다. 이때 쓴 논문이 미국 대학원 교재에 실렸다. 현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소장, 빗물모아지구사랑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의 빗물 저장 시설을 설계했다. 이 시설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 커버스토리로 소개됐다. 주요 저서로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빗물과 당신’ 등 다수가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상하수도학회 우수논문상(2003년),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 최우수논문상(2005년), 환경부 장관 표창(2005년), 국제물학회 창의프로젝트상(2010년), 대한민국 국가녹색기술대상(2010년) 등이 있다.
  • [주말 인사이드] 골프, 그 이상한 경제학… ‘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유일한 스포츠의 셈법과 현주소

    [주말 인사이드] 골프, 그 이상한 경제학… ‘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유일한 스포츠의 셈법과 현주소

    최근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3연승으로 국내 골프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가 파악한 지난해 국내에서 골프를 즐긴 연인원은 2860만명. 골프는 ‘산업’이라는 단어가 뒤에 붙는 유일한 스포츠다. 자연을 벗 삼아 수십만 평의 대지 위에서 즐기는, 스케일 큰 운동이기도 하거니와 이를 둘러싸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이런 골프는 나라의 정치 상황, 경제 곡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골프를 경제학적으로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일까.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로 근무하는 C(37) 과장.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하루 100번 이상 숨가쁘게 포지션(달러 매수·매도에 대한 전략)을 바꿔 잡는 이른바 ‘1초의 승부사’지만 그도 가끔 이성을 잃을 때가 있다. 그린 위에서다. 화창했던 지난달 22일 서울 근교 N골프장에서 고교 동창생들과 라운드를 할 때였다. 그는 전홀에서 4명이 나란히 동타를 쳐 주인을 찾지 못한 1만원에 해당홀 스킨(상금) 등 2만원이 걸린 50㎝짜리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놓친 버디가 눈에 밟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일곱 번째 홀 만에 처음 딸 수 있었던 스킨인지라 잔뜩 긴장을 한 나머지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그만 뒤땅을 친 것이었다. 평균 80대 중반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인 그였다. 사그라지지 않는 분함의 절반은 꺼진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훅~’ 하고 날아간 상금도 만만치 않았다. 액수는 2만원이었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세 갑절이 넘는 돈을 뒤땅 한 번에 날린 것이다. 버디를 하면 나머지 3명으로부터 1만원씩 거둬들이는 이른바 ‘버디값’에다 그 홀은 파3짜리 쇼트홀이 아니었던가. C 과장은 아무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무주공산’ 상황에서 비록 시쳇말로 ‘홍길동 온’이지만 유일하게 그린 구석에 공을 올려 ‘니어핀’(깃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공을 올리는 것) 상금까지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니 땅을 칠 노릇이었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그는 결국 이후 ‘멘붕’에 빠져 18개홀이 모두 끝날 때까지 한 푼도 따지 못하고 동창들이 찔러 주는 개평 2만원에 “에이, 뭘” 하며 처참한 심정으로 바지 주머니를 열었다. C 과장에게 부여된 환차손 재량권은 무려 4억원. 달러를 사고팔다가 하루 4억원까지 손실을 입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가 불과 몇 만원 때문에 지금도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실감은 설문조사로 확인된다. 경기 파주의 K골프장이 고객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기 골프에서 골퍼들이 느끼는 1만원의 체감가치는 20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답한 골퍼가 전체 60%인 18명에 달했고, 40만원 이상이 3명, 30만원 3명, 10만원 6명이었다. K골프장의 Y대표는 “내기 골프에서 1만원은 일상생활에서의 1만원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골프 타수와 구력 등 자존심까지 걸린 만큼 순간적인 체감가치는 10만원을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자존심 등 화폐가치 외적인 부분을 계산에 넣는다면 100배인 100만원까지도 추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이종관 홍보팀장은 “내기 골프는 일반 경제학에다 기회비용과 효용이론까지 보태져 설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통 홀당 상금 1만원의 순수 가치에다 기회비용이 추가되고, 여기에 ‘+α’가 더해져 체감가치는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면 10시간(왕복 차에서 보내는 시간 포함) 정도 소요되는 시간적 비용과 휴식을 포기한 대가 등 갖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하루 라운드에서의 1만원 가치는 대략 5만~10만원가량으로 불어난다. 골퍼의 성격에 따라 1만원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골프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이 즐기는데,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는 다혈질이면서 공격적인 기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쟁에서 지면 무너진 자존심을 참지 못하는 성향을 보인다. 흔히 ‘배추잎’이라고 부르는 1만원짜리 한 장 때문에 캐디를 들들 볶기도 한다. 물론 반대도 있다. 유순하고 느긋한 성격의 골퍼들에게 1만원의 가치는 그저 골프를 더 재미있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골퍼로 하여금 본전을 생각나게 하는 건 내기 골프의 1만원보다 훨씬 많은 골프장 사용료, 바로 ‘그린피’다. 바닥을 쳤다던 경기는 아직 불황을 헤매고 있다. 지갑은 얇아졌지만 비즈니스성 골프를 멀리할 수도 없다. 그러나 수도권 골프장 기준 그린피는 여전히 주말 20만원을 웃돈다. 업계는 “그린피의 절반은 세금”이라고 말한다. 2012년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제를 합쳐 437곳(군·경 골프장 24곳 제외)이다. 2000년 200여곳에 불과하던 골프장이 13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었다. 2006년 이후 260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골프장 공사 중인 곳이 64곳이다. 얼핏 보면 골프장은 호황 같지만 들여다보면 죽을 맛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 내장객 감소까지 겹쳐 한국 골프장들은 그야말로 악전고투 중이다. 절반 이상의 골프장이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는 50여개의 골프장이 부도 직전이거나 매물로 나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급이 늘고 장사가 안되면 물건 값을 내려서라도 파는 게 시장경제의 기본이다. 그런데 골프장은 공급이 늘고, 또 수십 개 골프장이 부도 직전에 처할 만큼 한 푼이 아쉬운데도 그린피는 요지부동이다. 골프의 이상한 경제학에 고개가 갸우뚱하겠지만, 사실 그린피를 결정하는 요소들은 꽤나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송용권 이사는 “예전처럼 그린피를 특정 액수에 묶어 놓은 골프장은 몇몇을 빼곤 이젠 찾기 힘들다”면서 “공식적인 가격이 100원이라고 한다면 비수기와 성수기 등 계절과 요일, 하루 시간대에 따라 50원부터 60원, 70원 등으로 세분화해 그린피를 책정하는 정책이 보편화된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자. 최근 전문지 ‘골프매거진’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32개 골프장 가운데 30여 곳이 토요일보다 일요일 그린피를 싸게 책정하고 있다. 금액은 보통 1만~2만원 차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3만~5만원이나 차이 나는 곳도 있다. 국내 모 그룹이 운영하는 춘천 라데나골프장은 토요일 그린피가 23만원이다. 그러나 일요일 이른 시간과 오후 시간대에는 18만원을 받고 있다. 몇 시간 사이 무려 5만원 차이가 난다. 퍼블릭도 마찬가지다. 경북의 블루원상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3만원 차이가 난다. 물론 이것은 수도권을 제외한 경우다. 서울 도심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이른바 ‘블루칩 골프장’의 그린피는 경기에 아랑곳없이 대못을 박아 뒀다. 경부고속도로변 판교에 있는 남서울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는 무려 26만원이다. 평일도 22만원이나 된다. 공급과 수요 그래프를 이용해 경제이론에 맞게 그린피를 책정한 영리한 골프장이다. 한데 수도권이 아닌 경남 남해의 한 골프장은 최근 37만원이라는 국내 최고가의 그린피를 책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거리와 그린피의 상관관계를 무시한, 언뜻 보면 무모한 정책인 것 같지만, 이젠 엄연하게 시장 공략 수단으로 자리 잡은 ‘고가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檢 전두환추징팀 “신발 한짝이라도 찾아올 것”

    채동욱 검찰총장이 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에 대해 다시 한번 철저한 추징을 주문했다. 채 총장은 이날 정례 간부회의에서 전 전 대통령 추징금 추적전담팀(팀장 김민형 검사)에게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또 전두환 추징금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유승준 대검 집행과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내 및 해외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최대한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추징하도록 하겠다”면서 “신발 하나라도 잡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4) 시공사 대표가 2006년 문을 연 경기 연천군의 야생화단지 ‘허브 빌리지’ 조성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중해 휴양지를 본떠 만든 허브 빌리지는 5만 7000여㎡ 규모로,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전 대표는 2004~2005년 본인 명의로 땅을 매입한 뒤 2005년 5월 야생화단지 조성에 착수, 이듬해 봄 문을 열었다. 2009년부터는 펜션단지를 조성해 목조건물 10여개에 객실 40개를 운영하고 있다. 펜션을 포함해 건물만 20여채에 이른다. 임진강을 접한 데다 도로를 끼고 있어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곳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전 대표가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2004년 당시 3.3㎡당 3762원에서 올해 36만 3000원으로 9년 만에 100배 가까이 올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LTE보다 5배 빠른 이동통신기술 개발

    삼성전자가 현재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수백 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28기가헤르츠(㎓)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1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전송 속도와 최대 2㎞에 이르는 전송 거리를 달성한 기술을 개발·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5G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자원의 고갈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현재 이동통신용으로 쓰는 수백 메가헤르츠(㎒)∼수 ㎓ 대역보다 높은 대역을 쓴다. 그러나 6㎓ 이상 초고주파를 이용해 기가급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은 지금까지 어디서도 개발하지 못했다. 초고주파는 파장이 짧아 전파 손실이 크고 전파의 전달거리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5G는 최대 속도가 수십 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르러 현재 LTE의 75Mbps(초당 메가비트)보다 100배 이상 빠른 차세대 통신망이다. 초고화질 영화 파일을 1초 이내에 전송할 수 있고, 데이터 양이 큰 3차원(3D) 영화·게임을 전송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삼성전자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이 기술을 포함한 5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SK텔레콤 LTE 가입자 1000만명 돌파

    SK텔레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21일 1000만명 돌파는 국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는 네 번째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NTT도코모, 미국 AT&T 등 세 곳이 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SK텔레콤의 하루 데이터 전송량(트래픽)도 이달 중 1페타바이트(PB)를 넘어설 전망이다. 1PB는 1024테라바이트(TB)로 하루 동안 7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153만 3916편이 전송되는 것과 같다. 이 같은 전송량은 LTE를 처음 상용화한 2011년 7월과 비교해 5배, 3세대(3G)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기 직전인 2010년 8월과 비교해 약 100배 늘어난 양이다. 전송량 급증은 LTE 스마트폰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이 많고 LTE를 내장한 노트북·태블릿PC 등도 확산됐기 때문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해마다 100만여명이 창업을 하지만 80여만명이 폐업을 한다. 금융위원회와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창업 기업의 생존율은 3년 후 55%, 5년 후 39%, 10년 후 24%에 불과하다. 창업자 10명 중 5명이 3년 내 문을 닫는 셈이다. 창업 기업의 폐업 횟수는 1.3회, 재창업 횟수는 0.8회로 폐업 후 50%는 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쓰러지면 재기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패한 기업인은 죄인이 아니지만 일순간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재기를 ‘힐링’으로 접근한 색다른 시도가 남해의 외딴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죽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이 벼랑 끝에 몰린 19명이 지난 2월 24일 무거운 마음으로 섬을 찾았다. 4주간의 시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지난달 21일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죽도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이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폐교를 리모델링한 죽도연수원에서는 ‘실패 중소기업인 힐링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1년 11월 첫 캠프를 연 뒤 5회째다. 캠프는 3월과 6월, 11월 등 매년 3차례 진행된다. 연수원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 세워진 표지판이 눈에 띈다.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허밀청원.” 섬에 내리기 전까지 ‘외인구단’이나 ‘실미도’를 연상했기에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다. 가쁜 숨을 돌리려 들어간 연수원 식당에서 형광색 점퍼를 입은 이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캠프 참가자들이다. 퇴소를 앞두고 그동안 생활했던 텐트와 침낭 등을 정리해 햇볕에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표정이 밝은 그들의 모습에서는 얼마 전까지 ‘인생 실패자’로 자책하며 방황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상하(43) 원장은 “이곳에서 ‘재기’는 재창업이 아니라 잃었던 용기를 되찾고 깨진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람에게는 실패 마인드가 숨어 있는데 치유 없이 정상적인 패자 부활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4주간 무료로 진행되는 힐링캠프는 방목 형태로 진행된다. 주입식 강의나 창업 스킬 등 성공 기법을 전수하는 과정은 없다. 100명이 넘는 재능 기부자 중 컨설턴트는 배제하고 종교인과 심리치료사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철저하게 ‘의도된 불편함’을 극복하며 스스로 마음을 관리하는 시간의 반복이다. 사업 실패로 같은 아픔을 경험했던 설립자와 한 원장의 신념, 그리고 재기 과정에서 간절히 필요했던 것을 녹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캠프는 술과 담배, 휴대전화, 지갑을 수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4주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취지다. 오전 5시 50분 기상과 함께 편치 않은 산길을 헤치고 명상 바위에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취침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식사는 하루 2끼만 제공하고 입소 다음 날부터 퇴소 전날까지 26일간 텐트에서 야영한다. 초기 2주간은 강의장을 제외하고는 대화도 차단된다. 캠프에서는 자급자족을 하기에 농촌 활동도 필수 일과다. 한 원장은 “실패한 기업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환경을 탓하고 남을 원망한다”면서 “신세 한탄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강당에는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와 있는가”, “고난과 좌절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 글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캠프 참가자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쉽게 말문도 열지 않는다. 실패의 기간이 길수록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얼굴은 죽을상이고 의욕은 찾아볼 수 없다. 참가자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토로하지만 캠프에서는 철저히 무시한다. “나는 잘했는데…”라고 할 때마다 “너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했는가”라는 질문이 되돌아간다. 휴먼 영화를 시청하고 100배 절을 올리고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야영은 캠프의 ‘백미’다. 산속에 설치된 텐트 간 거리는 30m가 넘는다. 아무런 간섭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회한,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수없이 흘린다고 한다. 18년간 전자계통사업을 하다 2008년 폐업한 김경곤(59)씨는 “여기 온다고 뭐가 해결될까 하는 고민과 창업자금을 받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했다”면서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털어내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식품제조유통업을 했던 정영준(51)씨는 위기 탈출을 위해 입소했다. 정씨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왔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실패한 기업인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김경곤씨는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이 싫었고 내 이름이 적힌 우편물을 받는 게 두려웠다”면서 “특히 나 때문에 가족까지 피해를 당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당시 자살하는 사람에게 공감이 갔다”면서 “남을 원망하는 마음만 들고, 내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면서 술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회고했다. 사업이 망한 이들은 대부분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작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용을 회복해야 하는데 상당수는 빚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후반 남성은 “신용 회복을 하더라도 카드 발급이나 대출이 안 되는 등 재기를 위해 기댈 언덕이 없다”면서 “사업이 잘되면 금융권이 제일 먼저 고개를 숙이며 찾아오지만 반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도 금융권”이라고 성토했다. 캠프를 거쳐 간 68명 중 50%가 재창업(12명)을 하거나 취업에 성공했다. 5년간의 아픔을 딛고 대구에서 재기한 향천의 김영만(47) 대표. 그는 2차례 누룽지 제조 업체를 운영하다 무일푼으로 쫓겨났다. 2008년 이후 신용불량자로 4년간 ‘바닥 인생’을 경험했다. 지난해 3월 2회 캠프에 참가한 후 중소기업청의 재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했다. 김 대표는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4주간의 일정을 마친 5회 캠프 참가자들이 1명의 낙오자도 없이 섬을 나섰다. 그토록 힘겨워했던 현실 속으로 다시 들어선 것이다. 오늘의 실패를 자산이자 축복으로 되돌리는 항해가 시작됐다. 글 사진 죽도(통영)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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