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0배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1
  • [데스크 시각] 마스크 분배 정의/이경주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마스크 분배 정의/이경주 국제부 차장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소위 ‘능력 없는 아빠’는 난감하다. 능력자 아빠는 지금 국면을 예측했거나 혹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도 마스크 100장을 구해왔단다. 뒤늦게 만회하려고 마스크가 여전히 제값이라는 대형마트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갔다가 주차장 진입도 못했다. 지난 주말 동네 약국에서 오전 10시부터 공적 마스크 100장을 1인당 2장씩 판다기에 줄을 섰더니 6명 앞에서 동이 났다. 3일 밤에는 ‘마스크 없음’이라는 공지문이 붙은 동네 약국에 들러 구매 골든타임을 물었더니 “어제는 오전 11시, 오늘은 오후 2시에 50장씩 들어와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지인에게 물었더니 지하 문방구를 공략해 1500원에 5장씩 두 번이나 샀단다. 새벽에 줄을 서거나, 웃돈을 얹어 마스크를 대량구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 내가 순진했다. 한국의 마스크 구매 경쟁이 유난스럽다기에는 각국도 매한가지다. 미국공영라디오(NPR)에 따르면 통상 15달러인 N95마스크(30개)가 아마존에서 199.95달러에 팔린다. 방콕포스트는 80~95밧에 팔리던 N95마스크가 온라인에서 190~220밧까지 올랐다고 했다. 인도 매체 뭄바이미러는 코로나19로 마스크 가격이 24배로 뛰었다고 보도했는데, 해당 기사에는 “그 정도면 싸게 구했다”는 댓글이 꽤 많이 달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마스크 수요가 평소의 100배가량 늘면서 국가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20배까지 올랐다고 했다. 국민에게 마스크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는 정부도 이른바 ‘능력 없는 아빠’다. 수출은 막고, 수입 물량을 늘리려 발품을 팔고, 자국 공장에는 생산량 증대도 요청하지만 성과는 미진한 듯싶다. 사실 ‘충분한 물량 공급’은 애초부터 환상에 가깝다. ‘세계 마스크 공장’인 중국부터 공급이 부족하고 중간도매업자의 사재기도 기승이다. 최소한의 방역 도구 마련이 아니라 싼 가격에 막대한 양의 마스크를 가정에 비축하길 원하는 일부 국민의 요구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마스크 가격을 낮추고 공급을 늘리면 되지 않나. 잠깐은 가능하다. 하지만 마스크 가격이 내리면 판매자는 공급을 줄이며 때를 살핀다. 반대로 정부가 관여를 안 하면 시장 물량은 풀리지만 가격이 급등한다. 본질적으로 전 세계의 마스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정부 개입은 시장을 누르는 만능의 보검이 아니다. 이에 정부의 또 다른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스크 분배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마스크 가격 급등은 저소득층에게 특히 타격이다. 한국에서 4인 가족이 3000원짜리 마스크를 월 15장씩 쓰려면 18만원이 든다. 홍콩프리프레스는 가격이 10홍콩달러 이상으로 올라 저소득층의 70%가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장인은 전체의 29%뿐이다. 대학원 학위자는 거의 절반이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저소득층은 단 12%만 가능하다. 직장에서 유급병가를 받을 수 있는 비율은 고소득층 94%, 저소득층 33%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게 마스크가 더 절실하지만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마스크를 살 여력이 없다. 프랑스 당국은 마스크값이 2~3배 오르자 비축 및 생산분을 징발해 의료계에 보내겠다고 했다. 결국 마스크는 더 필요한 곳, 즉 코로나19 집중확산지역·의료현장·저소득층 등에게 먼저 가야 한다는 얘기다. “의료계에서 마스크를 못 구하면 사회도 위험하다. 마스크를 사지 말라”는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국장의 호소가 그곳만의 얘기는 아닐 테다.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의 실버라이닝/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의 실버라이닝/이지운 논설위원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들을 뒤져 보았다. ‘혹시 마스크를 구할 데가 있느냐’는 질문이 등장한 게 지난 설 즈음, 1월 말이었다. 중국과 무역을 하거나 자주 왕래하는 사업가들 중심으로 이런 질문이 늘기 시작했다. “중국 친구들이 꼭 좀 구해 달라고 하는데, 사업 파트너로서 체면 때문에라도 구해 줘야 한다”고들 읍소했다. 그즈음 누군가는 “‘나라(중국)에서 업종 상관없이 무역업자들한테 마스크를 구해 보라고 메시지가 내려온다’면서 거래처에서 수입 방법을 문의해 왔다”고도 했다. 주문은 보통 100만장 단위. “역시 중국은 통이 크군” 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때는 최근의 ‘마스크 대란’은 예상하지 못했다. 대만이 의료용 마스크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게 1월 24일이다. 외신 한구석에 난 한 줄짜리 기사를 보고 ‘같은 동포끼리 이렇게 심하게?’ 하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우한을 전면봉쇄한 다음날이었다. 마스크 구입도 개인적 용도로만 살 수 있도록 동반자 수를 조사하는 등 판매도 제한했는데, 중국으로 마스크를 재판매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반면 한국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는 한시적인 고시를 지난달 중반에야 발표했다. 나중에 수출통계를 보니 지난해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올 1월에 6135만 달러로 100배, 2월 20일까지 1억 1845만 달러로 12월 대비 200배였다. 대만은 중국인 출입금지와 같은 서슬퍼런 조치도 했는데 중국의 상황을 충분히 간파했기에 내려진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관광이나 제조업 협업 등 경제 활동에서 대만의 중국 의존도는 한국 못지않다. 엄청난 손실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북한과 몽골에 중국과의 관계는 ‘생존’의 문제인데, 각각 1월 22일과 27일 국경을 폐쇄했다. 방역시스템의 부족 때문에 선제적으로 닫았다는 해석도 있지만, 중국에서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모든 구름은 은빛 테두리를 갖고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는 영어 표현이 있다. ‘모든 먹구름에도 빛이 보인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거나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식으로 의역하는 이들도 있다. 어쩌면 마스크를 매점매석한 이들은 전염병의 짙은 먹구름 사이로 이 모든 반짝임을 한꺼번에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은빛 테두리를 보려는 ‘보통사람’들이 늘었다.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자유로운 숨쉬기,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자각들이다. 먹구름이 걷힐 무렵, 가장 빛나는 은빛 테두리가 될 것 같다. jj@seoul.co.kr
  • [사설] 한국발 항공 입국제한 확산, 불필요한 출국 자제할 때

    미국이 어제(현지시간)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한국의 대구 지역에 한정해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미국인이 대구 이외의 한국을 여행할 것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유지한 것이다. 우려하던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어제 오전을 기준으로 한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78개국으로 늘었다.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막는 나라가 35개국이고,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가 43개국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전 지구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팬데믹 상황이라 한국만 겪을 일은 아니지만, 지난달 18일 31번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로 누적 확진환자가 100배로 늘어난 상황을 고려하면, 각국의 한국발 항공기의 입국제한 조치를 마냥 탓하기도 어렵다. 다만 이러한 시기에 자칫 해외에서 발이 묶이거나 오가지도 못하는 한국인들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외교 당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실제로 어제 새벽 2시 20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올 예정이던 터키 항공편이 돌연 취소되면서 세관·출입국·검역(CIQ) 구역에 한국인 47명의 발이 묶였다.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은 “전날 밤 10시 넘어서야 운항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는 지난달 28일 입국한 한국민 100명 이상이 이틀째 공항과 병원 등에 강제 격리됐다. 베트남 교민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압수당해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하니 과도한 강제격리로 볼 수밖에 없다. 외교 당국은 1차적으로 해당국의 과도한 조치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이 될 것을 우려한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생업 등에 꼭 필요하지 않다면 출국을 연기하거나 자제할 필요가 있다.
  • 1.5㎞ 거리 간판도 또렷이… ‘4개의 눈’ 사각 없는 괴물

    1.5㎞ 거리 간판도 또렷이… ‘4개의 눈’ 사각 없는 괴물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9층에 올라가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로 한강 너머를 담아 봤다. 줌을 당기지 않았을 때에는 직선 거리 1.5㎞ 너머의 큰 건물이 보이긴 했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10배 줌으로 당기자 흐린 날씨임에도 그 건물에 있는 간판에 ‘서울아산병원’이라고 쓰여 있단 것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고, 30배 줌으로 당기니 또렷하게 건물 간판을 읽을 수 있었다. 대망의 100배 줌을 적용해 보니 손이 조금만 움직여도 사진이 흔들리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신을 집중한 끝에 ‘서울아산’ 네 글자를 화면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전략폰) 중에서도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의 카메라를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00배 줌의 위력… 달도 화면에 담는다 후면에는 네 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최대 1억 800만 화소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손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삼각대와 타이머를 이용해 100배로 당겨 촬영하면 밤에 뜬 달도 화면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달까지 찍기는 쉽지 않겠지만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내가 원하는 가수나 운동 선수의 얼굴은 충분히 촬영할 수 있다. 일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서 사진의 결과물과 기기 휴대성 면에서 모두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 업계가 잔뜩 긴장해야 할 듯하다. 야간 촬영을 할 때는 어두운 곳에서도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노나 비닝’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이미지센서(아이소셀 브라이트 HM1) 덕분에 전작인 갤럭시S10보다 어두운 곳에서 약 3배가량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후면 카메라로 8K 초고화질급 동영상을, 전면 카메라로도 4K 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해 곧바로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개인 방송을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디스플레이는 초당 120개의 화면을 보여 주는 120㎐의 화면주사율을 지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베젤(테두리)도 최소화했기 때문에 고사양의 게임을 할 때도 끊김 없이 시원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카툭튀’… 손으로 잡았을 때 ‘걸리적’ 하지만 고사양의 카메라를 장착하다 보니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소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왔다는 뜻)가 가장 심한 편이었다. 날렵한 이미지가 덜한 데다가, 손으로 잡거나 주머니에 넣었을 때 다소 걸리적거렸다. 갤럭시S10은 후면 카메라가 가로로 장착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굳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1’과 유사한 모양(인덕션 화구 형태)으로 배치한 것도 디자인 독창성 측면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100배 줌으로 당겨 사진을 찍을 수 있단 것은 신기하나 기대했던 것만큼 화면이 깨끗하지 않단 것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19, 세포결합, 사스 최대 1000배…HIV와 유사한 변이”

    “코로나19, 세포결합, 사스 최대 1000배…HIV와 유사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과 유사한 변이로 인해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이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사스) 바이러스보다 최대 1000배 강할 수 있다는 중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롼지서우 교수가 이끄는 톈진 난카이대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중국과학원 과학기술논문 예비발표 플랫폼(Chinaxiv.org)에 게재했다. 이 플랫폼에는 피어 리뷰를 거치기 전 단계의 논문들이 사전 발표되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지난 14일 발표된 해당 논문은 최다 열람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연구 등에 따르면 사스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바이러스 수용체 단백질인 ACE2와 결합하면서 발생하는데, 사스와 유전자 구조가 80% 유사한 코로나19도 비슷한 경로를 따를 것으로 추정됐다.2003년 사스 확산이 제한된 것은 부분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ACE2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HIV나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는 인체에서 단백질 활성제 역할을 하는 ‘퓨린’ 효소를 공격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 서열에서는 사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HIV나 에볼라와 유사한 유전체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감염 작용이 사스와 명확히 다를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코로나19는 HIV의 결합 메커니즘을 쓸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세포에 결합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단백질은 비활성 상태다. 다수의 단백질은 생성 당시 비활성이나 휴면 상태이며,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정 지점에 대한 ‘절단’이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분할 지점’(cleavage site) 구조를 생성할 수 있다. 이 분할 지점 때문에 ‘퓨린’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해 활성화시켜고, 바이러스와 세포막이 ‘직접 결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스에서는 관찰되지 않은 작용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변이로 바이러스가 세포로 감염되는 효율성이 증가할지 모른다.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사스보다 명백히 강한 전파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결합 방식은 “사스보다 100배에서 1000배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CMP는 이 논문 내용이 화중과기대학 리화 교수 연구팀의 후속 연구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당 변이는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물론 코로나19와 유전적으로 96% 유사해 코로나19의 발원체로 추정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Bat-CoVRaTG13)에서도 관찰되지 않은 작용이라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퓨린 효소를 타깃으로 한 HIV 치료제 등의 약물이 인체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HIV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반면 중국과학원 소속 베이징 미생물연구소의 한 연구진은 관련 연구들에 대해 “모두 유전자 서열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예상처럼 움직일지는 실험 등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 연구진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단백질이 인체의 ACE2와 결합했을 때 친화도가 사스 바이러스의 10~2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스보다 세포에 잘 달라붙는다는 뜻이다. 또 사스의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 내용은 학계의 심의를 통과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친화도와 관련해 더 깊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 밖에서 처음으로 ‘산소분자’ 확인

    [아하! 우주] 우리은하 밖에서 처음으로 ‘산소분자’ 확인

    우리 은하계 밖에서 처음으로 산소분자의 흔적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학원상하이천문대의 왕쥔즈 교수 연구진은 우리 은하계에서 5억 81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은하인 ‘마카리안 231’(Markarian 231)에서 산소분자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969년 처음 확인된 마카리안 231 은하의 중심에는 강력한 퀘이사(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가 존재하며, 일그러진 원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유럽 국제전파천문학연구소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마카리안 231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광파를 관측하고 이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산소가 포함된 지구의 대기는 우주에서 전달되는 광파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먼 은하의 광파를 포착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어렵다. 우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광파는 지구 대기에 포함된 다양한 가스 성분에 의해 흡수되거나 방향이 바뀌어 정확한 판독 값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것. 그러나 퀘이사에서 비롯된 마카리안 231 은하의 광파는 물체가 내는 빛의 파장이 늘어나 보이는 현상인 적색이동의 성질을 보였고, 일반적인 우주 광파에 비해 주파수가 낮아 왜곡 없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광파를 분석해 해당 은하에 산소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100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산소분자가 포착된 은하는 우리은하에 속하며 지구에서 약 1350광년 거리에 있는 오리온 성운 등 단 두 곳 뿐이며, 우리 은하 밖에서 산소분자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은하의 발달에 산소 분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것이 생명체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금성 하늘에 ‘낙하산’ 띄운다…지옥같은 환경의 비밀은?

    [아하! 우주] 금성 하늘에 ‘낙하산’ 띄운다…지옥같은 환경의 비밀은?

    금성은 지구와 여러모로 닮은 행성이다. 태양계 두 번째와 세 번째 행성으로 공전 궤도도 인접했고 크기도 비슷하다. 하지만 표면 환경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한 압력과 온도를 지닌 물의 행성이지만, 금성은 표면 기압이 지구에 100배에 가깝고 표면 온도는 납이 녹을 정도로 뜨겁다. 과학자들은 이런 극단적인 차이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해왔다. 하지만 금성의 두꺼운 대기와 고온 고압의 표면 환경 때문에 탐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예를 들어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에 이미 4대의 로버를 보냈고 추가로 하나 더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금성 로버는 기초 연구만 진행했을 뿐이다. 금성 표면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로버를 개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NASA는 태양계 탐사 프로그램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에 4개의 새로운 연구 제안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 금성 탐사 임무는 '다빈치 플러스'(DAVINCI+·Deep Atmosphere Venus Investigation of Noble gases, Chemistry, and Imaging Plus)와 '베리타스'(VERITAS·Venus Emissivity, Radio Science, InSAR, Topography, and Spectroscopy) 두 가지다. 전자는 낙하산을 타고 탐사선을 내려보내 금성 대기와 표면을 조사하는 것이고 후자는 금성 위성 궤도에서 레이더를 이용해서 표면 지형을 조사하는 것이다. NASA의 금성 대기 및 표면 탐사는 의외로 오래된 일로 1978년의 파이오니어 비너스 2호가 마지막이다. 이후 탐사선들은 위성 궤도에서 금성을 관측했고 고온 고압 대기를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빈치 플러스는 63분 간 낙하산으로 내려가면서 금성 대기 구성 물질, 압력, 온도 등 상세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리고 낙하 도중에 금성 표면의 상세한 이미지를 찍어 지구로 전송한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금성에 착륙한 탐사선은 1985년에 착륙한 구소련의 베가 2호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지구 이웃 행성임에도 불구하고 금성 대기 및 표면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한참 오래된 것뿐이다. 최신 관측 장비를 지닌 다빈치 플러스는 매우 상세한 데이터와 사진을 전송해 금성에 대한 지식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 다빈치 플러스는 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가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9개월 간 3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타당성 및 탐사 개념을 검토한다. 이후 검토를 거친 후 실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빈치 플러스는 이전에 제안된 풍선 형태 탐사선이나 로버 형태 탐사선처럼 참신하지만, 개발이 어려운 프로젝트가 아니라 낙하산으로 탐사선을 내려보내는 비교적 간단한 임무다. 그런 만큼 채택 가능성은 이전에 제안된 프로젝트에 비해 높아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PD수첩’ 몇달 사이 3억 오른 아파트 ‘풍선효과 언제까지?’

    ‘PD수첩’ 몇달 사이 3억 오른 아파트 ‘풍선효과 언제까지?’

    ‘PD수첩’이 풍선효과 현상을 통해 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1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규제로 인해 경기도 남부의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 현상’을 지적했다. 수원의 한 재개발 아파트 분양 현장, 제작진이 이곳을 찾았을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속에서도 계약되지 않은 아파트를 추첨받기 위해 수 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수원 광교역, 화서역 등 강남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은 몇 달 사이 아파트 가격이 2-3억 정도 올랐다. 구도심 재개발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원에서 더 남쪽에 위치한 동탄 2기 신도시,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나 현재는 서울 강남으로 직통하는 고속철도, SRT가 생겼고 수도권 급행 전철 GTX도 예정돼 있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동탄과 수원 사이에 있는 오산은 전세 값과 매매가의 차이, 이른바 갭이 크지 않은 곳이다. 부동산 업자는 제작진에게 갭 투자가 성행하는 현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작진은 수원, 용인, 성남 지역의 아파트값이 1% 넘게 올랐으며, 그 상승률이 서울의 10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제작진이 살펴본 곳은 사실 신도시와 도심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공급이 많은 데 도대체 왜 이렇게 가격이 폭등한 걸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특정 지역에 대한 대출 규제를 통해 부동산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그렇게 되면 당연히 다른 쪽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을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으로 나누고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찍어서 규제하는 이른바 “‘핀셋 정책’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큰 흐름에 대처하기에는 굉장히 부족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제작진은 투기와의 전쟁을 끝내겠다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에는 임대사업자 특혜도 그대로며, 이후 9.13대책에서도 임대사업자들의 혜택을 일부 줄였지만 임대사업자들은 여전히 투자의 꽃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파트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경제를 담당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은 어떻게 되었을까? 제작진은 청와대 정책실장들을 비롯한 부동산 정책의 주무부서인 기획재정부와 국토경제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도 역시 늘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마지막에 제작진은 “집값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대책들이 있지만 그 방향은 정해져 있다”고 전하며 “보유세를 OECD 평균수준으로 올려가고, 임대사업자 혜택을 축소해 가면서 다주택자의 불로소득을 없애 나가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더 작게, 더 스타일리시하게…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더 작게, 더 스타일리시하게…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콤팩트 파운데이션처럼 멋낸 Z플립 초박형 강화유리로 매끈한 화면 구현 14일 국내 가격 165만원에 출시 예고 ‘S20’은 역대급 1억 800만 화소 눈길 손바닥 안에 쏙 감기는 스마트폰을 열자 6.7인치 태블릿 크기 화면이 펼쳐졌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접어놓고 셀카 촬영,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래위 각각 4인치로 나뉘는 화면은 위에선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면서 밑에선 앱을 제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넓혀준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은 높이고 여성들이 즐겨 쓰는 콤팩트 파운데이션 케이스처럼 세련된 모양새로 ‘멋’까지 더한 조개껍데기 폰, 갤럭시Z플립이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비기(技)를 드러냈다.지난해 갤럭시 폴드로 ‘접는 폰의 혁신’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작게 접는 경험’에 더해 스타일리시함, 기술력까지 더한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촬영이 용이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소구하며 ‘접는 폰’의 유행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제품 형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더블폰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조개처럼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패션과 기술이 만나다’란 광고문구처럼 대표 색상인 신비로운 보랏빛과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생김새에서 보듯 외형에 힘을 줬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기술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아미드 필름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깔아 화면을 매끄럽게 개선했다. 힌지(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나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본체 틈새에 마이크로파이버를 깔아 제품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일은 14일이다. 국내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 대폭 낮췄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5G의 융합으로 새 모바일 시대를 여는 첫 시리즈라는 의미에서 S11 대신 S20으로 새롭게 명명된 ‘갤럭시S20’은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AI카메라로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노 사장의 선언대로 ‘역대급 사양의 카메라’를 구현했다.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갤럭시S20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는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이미지센서(S10 대비 2.9배)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품었고 화질 손상 없는 광학 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AI 기반 기술로 100배 줌까지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맨 뒷줄에서도 좋아하는 가수나 선수의 모습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갤럭시Z플립과 함께 갤럭시S20 라인업에 함께 도입된 ‘싱글 테이크 모드’는 아이나 동물을 키우는 집에서 환영할 새 기능이다.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을까 동영상으로 찍을까 망설일 때 ‘싱글 테이크’가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로 라이브 포커스, 광각 등 다양한 버전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AI 기반 기술로 그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추천해준다. 언팩 효과로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간 올라가겠지만 관건은 시장 확대다. 삼성은 최근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에 거듭 치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880만대, 점유율 18.4%)는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7070만대, 점유율 18.9%)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670만대를 출하해 화웨이(690만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폴더블폰 대중화 연다

    삼성, 가로로 접는 ‘조개폰’ 출격… 폴더블폰 대중화 연다

    손바닥 안에 쏙 감기는 스마트폰을 열자 6.7인치 태블릿 크기 화면이 펼쳐졌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접어놓고 셀카 촬영,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래위 각각 4인치로 나뉘는 화면은 위에선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면서 밑에선 앱을 제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넓혀준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은 높이고 여성들이 즐겨쓰는 콤팩트 파운데이션 케이스처럼 세련된 모양새로 ‘멋’까지 더한 조개껍데기 폰, 갤럭시Z플립이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비기(技)를 드러냈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로 ‘접는 폰의 혁신’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작게 접는 경험’에 더해 스타일리시함, 기술력까지 더한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촬영이 용이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소구하며 ‘접는 폰’의 유행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제품 형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폴더블폰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 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조개처럼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패션과 기술이 만나다’란 광고문구처럼 대표 색상인 신비로운 보랏빛과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생김새에서 보듯 외형에 힘을 줬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기술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아미드 필름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깔아 화면을 매끄럽게 개선했다. 힌지(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나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본체 틈새에 마이크로파이버를 깔아 제품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일은 14일이다. 국내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 대폭 낮췄다. ‘갤럭시S20’은 ‘역대급 사양의 카메라’를 구현했다.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갤럭시S20 가운데 눈길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에 쏠렸다.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이미지센서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품었고 AI 기반 기술로 100배 줌까지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간 올라가겠지만 관건은 시장 확대다. 삼성은 최근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에 거듭 치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880만대, 점유율 18.4%)는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7070만대, 점유율 18.9%)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재개봉 열풍·촬영지 순례…대한민국은 ‘기생충 앓이’

    재개봉 열풍·촬영지 순례…대한민국은 ‘기생충 앓이’

    영화 속 슈퍼·피자집, 인증샷 명소로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 품절사태’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극영화상을 석권한 뒤 국내 서점과 극장가에 광풍이 불고 있다. 관련 서적 판매량은 100배 치솟고, 전국 영화관에 영화가 다시 내걸렸다.인터넷 교보문고에 따르면 시상식 이후 하루가 채 되지 않은 11일 오전 10시까지 봉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보드북’(플레인)이 1000여권 팔렸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를 2권으로 묶은 것으로, 영화에서 편집하면서 삭제한 미공개 신도 들어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10권정도 팔렸는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점 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현재 일시 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각각 10일 하루 1110권, 이날 오후 기준 1300부가 팔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 출판사 보유 재고 1200권까지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이 책은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8000권 정도였는데,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이 하루 만에 팔린 셈이다. 책은 오는 5월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 ENM이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센트럴퍼블리싱에 해외 판권을 팔았다.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영화관은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1008만 관객을 동원한 뒤 8월 22일 상영이 종료됐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1월 19일 전국 47개 관까지 상영관이 늘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 전국 개봉관은 73개로 확대됐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이날 박스오피스 9위를 찍기도 했다. CJ ENM은 이달 말 ‘기생충 흑백판’으로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주인공 기우(최우식 분)가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폭우 속에서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이 달리던 서울 자하문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집도 유명하다. ‘기생충’ 성공 이후 외국인들도 많이 찾던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접는 폰 유행 이끌 삼성 ‘조개폰’ 떴다

    접는 폰 유행 이끌 삼성 ‘조개폰’ 떴다

    폼팩터 혁신에 휴대성 높이고 개성 더해 대중화 시동 콘서트 맨 뒷줄에서도 ‘내 가수’ 선명하게 갤럭시S20울트라 역대급 카메라 사양 품어 AI가 추천해주는 소중한 순간...‘싱글 테이크 모드’ 눈길 손바닥 안에 쏙 감기는 스마트폰을 열자 6.7인치 태블릿 크기 화면이 펼쳐졌다.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접어놓고 셀카 촬영,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래위 각각 4인치로 나뉘는 화면은 위에선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보면서 밑에선 앱을 제어하며 사용자 경험을 넓혀준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은 높이고 여성들이 즐겨쓰는 컴팩트 파운데이션 케이스처럼 세련된 모양새로 ‘멋’까지 더한 조개껍데기 폰, 갤럭시Z플립이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비기를 드러냈다.지난해 갤럭시 폴드로 ‘접는 폰의 혁신’을 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작게 접는 경험’에 더해 스타일리시함, 기술력까지 더한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셀프 카메라, 영상 촬영이 용이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더블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소구하며 ‘접는 폰’의 유행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폼팩터(제품 형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더블폰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갤럭시Z플립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밝혔다.책처럼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조개처럼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패션과 기술이 만나다’란 광고문구처럼 대표 색상인 신비로운 보랏빛과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생김새에서 보듯 외형에 힘을 줬다. 하지만 처음 시도되는 기술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폴리아미드 필름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깔아 화면을 매끄럽게 개선했다. 힌지(접히는 부분) 사이에 이물질이나 미세한 먼지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본체 틈새에 마이크로파이버를 깔아 제품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출시일은 14일이다. 국내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240만원)보다 대폭 낮췄다. 최근 모토로라가 북미 시장에 내놓은 레이저가 힌지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손톱으로 들리고 접기 테스트도 3만번을 넘기지 못하면서 잇단 결함 논란에 휩싸여 있어 갤럭시Z플립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5G의 융합으로 새 모바일 시대를 여는 첫 시리즈라는 의미에서 S11 대신 S20으로 새롭게 명명된 ‘갤럭시S20’은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AI카메라로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노 사장의 선언대로 ‘역대급 사양의 카메라’를 구현했다. 3월 6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차례로 선보일 갤럭시S20 가운데 눈길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울트라에 쏠렸다. 현재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이미지센서로 전문가급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품었고 화질 손상 없는 광학 줌은 10배까지 가능하다. AI 기반 기술로 100배 줌까지 확대 촬영할 수 있다.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맨 뒷줄에서도 좋아하는 가수나 선수의 모습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게 된 것. 코드명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 이름을 딴 ‘허블’로 붙여질 만한 ‘스펙’들이다.갤럭시Z플립과 함께 갤럭시S20 라인업에 함께 도입된 ‘싱글 테이크 모드’는 아이나 동물을 키우는 집에서 환영할 새 기능이다.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을까 동영상으로 찍을까 망설일 때 ‘싱글 테이크’가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로 라이브 포커스, 광각 등 다양한 버전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AI 기반 기술로 그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추천해준다. 이날 함께 공개한 갤럭시 버즈+가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돌풍을 잠재울지도 주목된다. 이번 신제품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iOS도 지원해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별도 앱 없이 아이폰에 갤럭시 버즈를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만 연결해서 썼다가 이번에 iOS 앱스토어에 갤럭시 버즈+ 앱이 들어가면서 음향 효과, 주변 소리 듣기 등 추가 기능을 사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용 시간도 대폭 늘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1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케이스를 통해 추가로 충전하면 최대 22시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언팩 효과로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는 단기간 올라가겠지만 관건은 시장 확대다. 삼성은 최근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에 거듭 치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6880만대, 점유율 18.4%)는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7070만대, 점유율 18.9%)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670만대를 출하해 화웨이(690만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50만대, 갤럭시S10 시리즈는 지난해 3600만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에 올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화 재개봉하고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로...전국 ‘기생충’ 앓이

    영화 재개봉하고 관련서적 판매량 100배로...전국 ‘기생충’ 앓이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10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석권하면서 서점가와 극장가가 ‘기생충’ 특수를 맞았다. 관련 서적 판매량이 하루만에 100배까지 치솟고, 전국 영화관에 영화가 다시 내걸리면서 박스오피스도 역주행하고 있다. 영화 속 촬영지에도 사람들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야말로 전국이 ‘기생충 앓이’ 중이다. 인터넷교보문고 측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책이 1000여권 팔렸다고 밝혔다. 봉 감독이 직접 쓰고 그린 각본과 스토리보드를 2권의 책으로 묶은 것으로, 봉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어떻게 영화로 구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편집하면서 삭제한 미공개 씬도 들어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10권씩 팔리던 책이었는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점 내 재고가 모두 소진돼 현재 일시품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도 10일 하루동안 1100여권이 나갔다. 책은 11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11일 오후 기준 1300부가 팔렸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 출판사 보유 재고 1200권까지 모두 나갔다. 새로 책을 찍어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간한 이 책은 연말까지 모두 8000권 정도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판매량 절반이 넘는 물량이 하루 만에 나간 셈이다. 관련 서적은 오는 5월쯤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 ENM이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센트럴퍼블리싱에 해외 출판권을 팔았다.서점들은 ‘봉준호 기획전’을 내걸면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터넷교보문고는 봉 감독의 2009년 영화 ‘마더’의 스토리보드와 시나리오 원본을 수록한 ‘마더 이야기’와 10주년 기념 사진집 ‘메모리즈 오브 마더‘를 함께 홍보 중이다. 책은 홍경표 촬영 감독과 서지형 사진 작가가 찍은 현장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 작가 인터뷰와 감독의 말 등을 담았다. 예스24는 ‘기생충’ VOD 다운로드 인기에 힘입어 봉 감독의 ‘설국열차’(2013), ‘살인의 추억’(2003) 등을 비롯해 기생충 출연 배우들 영화 19편을 30% 할인 판매한다. 알라딘도 도서·DVD 기획전을 열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극장가에는 ‘기생충’이 다시 등판했다. 투자·배급사인 CJ ENM 계열 복합영화상영관인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수상 소식에 맞춰 기생충을 긴급 편성했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전국 개봉한 뒤 7월 20일 10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어 8월 22일에는 사실상 상영을 종료했다. 그러나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자 재개봉을 이어가며 1월 19일에는 전국 47개관까지 상영관을 늘렸다. 그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받은 10일에는 전국 개봉관이 무려 73개까지 늘었다. ‘기생충’은 신작들과 경쟁하며 11일 박스오피스 9위를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CGV는 이번달 25일까지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이 기세를 이어간다. 서울 13곳, 경기 5곳, 인천 2곳, 강원 1곳, 대전·충청 2곳, 대구 2곳, 부한·울산 5곳, 광주·전남북·제주 2곳의 모두 32개관으로 개봉을 확대한다. CJ ENM은 이달 말에는 ‘기생충 흑백판’을 개봉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면서 영화 속 촬영지도 화젯거리로 다시 떠올랐다. 영화 속 촬영지는 ‘기생충’ 성공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동안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러나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시작한 ‘기생충 앓이’에 힘입어 다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기정이 친구에게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은 ‘우리슈퍼’는 서울 마포구의 돼지쌀슈퍼다. 기정과 친구가 술을 마시던 파라솔은 없지만 가게 전경은 영화와 똑같아 팬들의 인증샷 장소로 활용된다. 이밖에 거센 비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오는 박 사장 가족을 피해 기택네 가족이 도망치던 서울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울 동작구 스카이피자 등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촬영 당시 사용한 피자 종이 박스도 가게에 그대로 진열 중이다. 봉 감독 사진과 싸인도 함께 배치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부서기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다” “지금은 전시 상태… 24시간 근무체제로” 확진 환자·사망자 수 축소 의혹 또 제기 WHO, 국제사회에 8000억원 지원 요청 고립 日 크루즈선 하루새 10명 추가 감염 日, 의심자 발생 크루즈선 탑승자 입국 거부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발원지인 우한시 당국이 병실 부족을 호소하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 지도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발열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준(準)전시태세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지정 병원 28곳에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남은 병상은 421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우한에서 하루 1000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볼 수 있다. 후 부서기는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 “확진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우한 보건당국은 넘쳐 나는 환자를 격리하고자 닥치는 대로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국제컨벤션센터에 160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훙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에도 모두 2800개 병상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그럼에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는 일부 중증환자만 지정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 정상 근무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다음주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이 춘제(음력 설) 연휴를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대다수 기업이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오는 10일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러자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해 온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금은 전시 상태”라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주민 발열 검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당국이 발표하는 사망자와 실제 통계가 다르다는 의혹이 잇따라 퍼져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수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대만의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9분쯤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가 제공하는 ‘유행병 실시간 상황판’ 페이지에 확진환자 15만 4023명, 사망자 2만 4589명 등이 게재됐다가 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확진환자는 13배 이상, 사망자는 100배 가까이 많아 논란이 됐다. 미국이 포함된 국제 전문가팀 파견을 준비 중인 WHO는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3개월간 6억 7500만 달러(약 8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1억 달러 기부에는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확인된 일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루 만에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이 배에는 한국 국적 9명도 탑승 중이지만 한국인은 아직 감염자 명단에 없다. 또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채 자국에 입항하려는 홍콩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로봇이 야채도 키운다…잡초 제거 AI 로봇 개발

    [고든 정의 TECH+] 로봇이 야채도 키운다…잡초 제거 AI 로봇 개발

    현대 농업은 화학과 기계 공학의 도움 없이는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인류는 화학 비료, 농약, 제초제의 도움으로 농업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으며 농업용 트랙터와 항공기를 이용해 넓은 면적을 적은 인력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 여러 가지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 비료 모두 주변 환경으로 들어가 생태계를 교란하고 종종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화학 물질 없이 모든 농작물을 재배한다면 심각한 비용 상승과 식량 부족 문제를 일으킬 것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팜와이즈(FarmWise)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로봇이 적어도 잡초 문제는 제초제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팜와이즈는 2016년 MIT, 스탠퍼드 대학,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및 농업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주황색 로봇은 대형 SUV 크기로 농작물을 해치지 않고 도랑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정교한 자율 주행 시스템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 시스템을 지녀 스스로 알아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로봇 동체 아래에는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및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팜와이즈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사진으로 찍은 식물과 잡초를 인식하고 구분합니다.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화학 물질이 아니라 호미처럼 생긴 도구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제초제 내성을 지닌 잡초나 환경에 유해한 제초제 유출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팜와이즈는 작년에 145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야채 재배 지역인 캘리포니아 살리나스 밸리(Salinas Valley)의 농장에서 10대 이상의 로봇이 투입해 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제조사에 의하면 지금까지 물리적으로 제거한 잡초만 1000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실 기계가 사진만 보고 잡초인지 작물인지 구분한다는 것은 현재 같은 딥러닝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간은 잡초와 상추를 아주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로봇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미지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딥러닝 기술은 사람 대신 로봇이 작업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훨씬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의 기계화, 자동화는 현대 농업의 꾸준한 추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드론, 머신러닝 기술로 인해 농업의 완전 자동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팜와이즈가 개발한 잡초 제거 로봇 이외에도 기존의 농업용 트랙터를 자율주행차로 개발해 작물 수확을 자동화하거나 작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수확하는 로봇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업용 로봇의 수요가 10년 내로 100배 증가해 2030년에는 1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장밋빛 예측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딥러닝 기술의 발전 덕에 로봇의 쓰임새가 점점 더 넓어지는 점은 분명합니다. 드론,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신기술이 적용되는 건 농업 분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안녕? 자연] “알래스카 빙하, 예상보다 100배 빨리 녹는 중”

    [안녕? 자연] “알래스카 빙하, 예상보다 100배 빨리 녹는 중”

    알래스카의 빙하가 예상보다 최대 100배 빨리 녹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다시 한번 나왔다. 이번에는 무인 선박을 이용한 직접적인 측정이어서 빙하가 점차 빠르게 녹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미국 러트거스대 뉴브런즈윅캠퍼스 등 연구진은 미 알래스카주(州) 주도인 주노 남쪽 해안에 있는 르콩트 빙하의 경계벽까지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사용한 ‘무인 카약’으로 최대 접근해 빙하의 해저 부분을 측정한 결과, 빙하가 녹는 속도(융빙률)가 기존 예측보다 100배 더 빠르다는 점을 확인했다.이는 지난해 7월까지 3년간 같은 연구진이 르콩트 빙하 근처에서 음파탐지 기술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측정한 결과와도 일치한다. 당시에도 연구진은 빙하가 기존 예측 모델보다 최대 100배 빨리 녹고 있다고 분석했었다.빙하가 바다와 만나 얼음이 녹을 때 나오는 물인 융빙수의 흐름을 직접 분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바다와 맞닿은 조수 빙하(tidewater glacier)에서는 항상 얼음이 매우 빠르게 떨어져 나와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에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의존해 추정치를 구하고 빙하와 바다 사이의 상호 작용을 모델화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번 연구는 빙하의 해저 부분이 녹는 속도 및 해수면 상승과 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차세대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물리해양학자 레베카 잭슨 교수(러트거스대)는 “우리는 무인 카약으로 융빙율에 관한 충격적인 신호를 감지했다”면서 “이 연구는 기존 예측에서는 과소평가됐던 융빙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이른바 융빙으로 부르는 빙하가 녹는 과정이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7㎝ 상승하는데 관여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1961년 이후로 기후 변화 탓에 융빙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다른 한 연구는 빙하에서 소실된 얼음의 총 질량은 기존 예측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런 발견에 근거해 오는 2100년까지 빙하가 미국은 물론 캐나다 서부, 유럽 중부 그리고 뉴질랜드 등 일부 산맥에서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남극이나 그린란드의 빙하를 제외한 나머지 빙하는 17만㎦의 물을 고체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유실이 해수면 상승의 25~30%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초고광도’ 초신성 폭발, 수수께끼 풀렸다

    [아하! 우주] ‘초고광도’ 초신성 폭발, 수수께끼 풀렸다

    관측 사상 최대 밝기를 기록한 수수께끼 천문현상이 마침내 규명됐다. 동반성에서 방출돼나온 물질로 고밀도 외층을 형성하던 별이 생애를 마감하는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그런 놀라운 밝기로 빛나게 됐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초신성 폭발은 태양의 10배 이상 되는 질량을 가진 거성이 연료를 모두 소진한 뒤 폭발로 별의 생을 끝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여기에 초신성이란 말은 망원경이 없던 시대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났기에 붙은 이름으로, 사실 신성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늙은 별의 임종인 셈이다. 어쨌든 이때 내뿜는 별의 밝기 수준은 온 은하의 별들이 내뿜는 빛보다 더 밝아 우주의 반을 가로질러 우리에게도 보일 정도인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제껏 어떤 초신성 폭발보다 더 밝은 별의 폭발을 발견했는데, 여느 초신성 폭발보다 무려 100배나 높은 광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는 초신성 폭발 중 0.1%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표준 메커니즘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초고광도’ 초신성의 메커니즘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는다. 이 특이한 폭발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최초로 알려진 고광도 초신성 중 하나인 ‘SN 2006gy’를 중점적으로 관측했다. SN 2006gy는 2억4000만 광년 떨어진 한 은하에서 발생했으며, 2006년 발견됐을 때 관측 사상 가장 밝은 초신성으로 기록됐다. SN 2006gy가 발견된 지 1년 남짓 만에 연구진은 해당 초신성에서 비정상적인 빛의 스펙트럼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 빛이 초신성 주변의 철 성분으로 형성된 외피에서 나온 것으로 추론해 폭발의 원인에 대한 단서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질량과 온도, 응집 패턴 그리고 기타 특성을 가진 철제 외피에 의해 어떤 종류의 빛이 생성될 것인지에 관한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그들은 SN 2006gy에서 볼 수 있는 빛의 파장과 에너지가 “태양 질량의 3분의 1 이상인 엄청난 양의 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외피는 폭발시 시속 5400㎞로 팽창한다"고 연구 주저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연구소의 앤더스 저크스트랜드 박사는 밝혔다. SN 2006gy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거성이 연료를 소진한 후 초신성이 발생했으며, 별의 핵이 자체 무게로 1초 만에 엄청나게 조밀한 속심으로 붕괴하면서 그 반동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런 '핵붕괴' 초신성은 새로운 연구에서 계산한 철제 외피의 초신성 폭발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팽창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신 새로운 발견과 일치하는 시나리오는 SN 2006gy가 이른바 Ia형 초신성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 유형의 초신성은 연성계를 이루는 동반성이 초고밀도의 백색왜성으로 알려진 죽은 별 표면에 물질을 공급해 임계치에 이를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연성계에서 백색왜성은 Ia형 초신성으로 폭발하기 전에 동반성의 중심을 향해 나선형으로 접근해가는 데 수백만 또는 수십억 년 걸릴 수 있다고 저크스트랜드 박사는 설명한다. 그러나 SN 2006gy에서 연구자들은 백색왜성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지 약 1세기 안에 폭발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저크스트랜드 박사는 “이 초신성은 백색왜성의 동반별에서 방출된 고밀도의 외피에 충돌한 뒤 그 속에서 폭발했다”면서 “마치 벽돌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초신성의 운동 에너지 대부분은 이 충돌에서 빛으로 변형되는 바람에 그처럼 강력한 빛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몇몇 다른 고광도 초신성은 SN 2006gy와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 이런 유사성은 초고광도 초신성이 동일한 기본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이들 연구자는 밝혔다. 앞으로 추가 연구는 그런 초고광도 초신성을 만들 수 있는 연성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동반성의 중심을 향한 나선 강하 후 약 1세기 정도 그런 시스템에서 어떻게 백색왜성으로부터 Ia형 초신성이 생겨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할 예정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24일자에 실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아마존 베이조스 vs 테슬라 머스크…우주탐사 이어 전기차 놓고 신경전

    아마존 베이조스 vs 테슬라 머스크…우주탐사 이어 전기차 놓고 신경전

    베이조스, 인도에 전기차 10만대 약속 업계1위 테슬라 대신 印 신생기업 선택 테슬라, 아마존 미래車 시장 잠식 우려 작년 달착륙선 ‘블루문’ 공개 트윗 조롱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상품 배달용 전기차 10만대를 테슬라가 아닌 다른 신생 기업에 주문하면서 일론 머스크와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민간인 상업 우주여행을 두고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근 인도를 방문했던 베이조스는 20일(현지시간) 인도 상품 100억 달러를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기차 오토릭샤 1만대를 2025년까지 인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주문한 바퀴 3개가 달린 릭샤는 인도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공해로 골머리를 앓는 인도를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5월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프로젝트인 ‘블루 오리진’의 하나로 달 착륙선 ‘블루 문’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로 우주여행 세몰이를 하는 머스크는 트위터에 뉴욕타임스(NYT) 블루 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블루 문’을 ‘블루 볼스(balls)’라고 살짝 비틀어 올렸다. 볼스에는 고환과 성적 의미를 속되게 이르는 뜻도 있어 당시 베이조스의 이혼을 꼬집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런 앙금 탓인지 베이조스는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배달 트럭으로 전기차 10만대를 미시간주에 있는 스타트업 ‘리비안’에 주문했다. 같은 해 페덱스나 UPS가 각각 1000대를 주문한 것과 비교하면 100배나 많은 것으로, 전기차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량이다. 테슬라가 공급해도 수년치에 이르는 물량이다. 또 아마존은 창고에서 상품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지게차는 또 다른 스타트업인 ‘플러그 파워’에서 공급받는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2월 리비안에 7억 달러(약 8100억원)를 투자했다. 리비안은 이런 투자에 힘입어 지난 한 해에만 모두 28억 50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 덕에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테슬라는 아마존의 전력에 비춰 이런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잡아먹고 이젠 책까지 내면서 출판업자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가 개척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 문어발식 확장 중인 아마존이 숟가락을 얹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출판업자의 운명이 전기차 제조업체와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아마존의 시장 잠식에서 안전한 분야는 없다. 아마존은 테슬라와 전기차 제조에서 경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에 따라 테슬라의 입지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아마존이 투자한 플러그 파워는 전기차 기술을 완성차 업체인 BMW,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GM, 혼다 등에 팔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람보르기니 등과 자율주행차 제조에서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빠라 불러”...정종길 의원 女단원 성희롱 의혹

    “오빠라 불러”...정종길 의원 女단원 성희롱 의혹

    정종길 안산시의원(48·더불어민주당)이 안산시립국악단 여성 단원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라”고 말하고, 5만원권을 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2018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의 공연 뒤풀이 자리에 동석했다.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었던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여성 단원 A씨와 대화하던 중 A씨의 고향과 자신의 출신 지역이 가깝다며 자신을 ‘오빠’로 불러 달라고 했다. A씨는 “(정 의원이) ‘오빠가’, ‘오빠가 그랬잖아’, ‘오빠가 해줄게’ 등의 말을 했다”며 “그분은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라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정 의원이 자신에게 5만원권 지폐에 서명을 한 뒤 “네가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 가지고 오면 100배로 불려 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상당히 불쾌했다”면서도 정 의원이 국악단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 단원들은 이후 정 의원이 국악단 회식 자리에 수시로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식 전 국악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여성 단원을 지목하면서 “그 옆자리에 앉을 테니 비워놓으라”는 지시까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단원들은 회식 당일 정 의원이 지목한 여성 단원 주변에 둘러 앉아 빈자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특히 A씨는 “정 의원이 주차장에서 ‘오빠가 이렇게 어깨에 손을 올리면 기분 나빠?’라는 말도 했다”며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정 의원이 국악단 연습실에도 자주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젊은 여성 단원에게 “커피 좀 타 와”라고 말하는 등 반말을 쓰며 명령했으며, 연습 중인 여성 단원들의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는 것. 몇몇 여성 단원들에게는 “예쁘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원들은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려했지만, 정 의원이 노골적으로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고 입을 모았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지금처럼 섣불리 나오면 문화국장, 예술국장 우후죽순처럼 날아간다”고 말하는 정 의원의 음성이 담겼다. 정 의원이 노조 결정을 주도한 남성 단원을 가리켜 “팔, 다리 잘라 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의혹에 정 의원은 “성희롱 발언이 없었다”, “연습실에 자주 간 건 단원들이 연습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도 악장이 찍으라고 했다”, “노조를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 적도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시립국악단 노조는 그간 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된 산불 연기로 가득찬 호주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된 산불 연기로 가득찬 호주

    호주를 뒤덮고 있는 지옥같은 산불을 멀리 우주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안타깝게 쳐다만 봐야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들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주에서 본 호주의 모습을 속속 사진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먼저 지난 4일 ISS에서 촬영돼 공개된 호주의 모습은 산불로 인한 지옥같은 상황이 생생히 담겨있다. 호주 남동부와 뉴질랜드 서부 사이에 있는 태즈먼해 상공을 담아낸 이 사진을 보면 자욱한 갈색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한눈에 보여준다.유럽우주국(ESA) 소속의 이탈리아 출신 우주비행사 루카 파르미타노도 ISS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호주 사진을 공개하며 산불 진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2일과 13일 그가 촬영한 호주의 모습도 여전히 흰 구름과 산불로 인한 연기가 뒤섞여 있다. 파르미타노는 이 사진들과 함께 "호주 화재, 잿더미 속의 삶과 희망과 꿈"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역시 파르미타노와 ISS에 머물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코크가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에는 짙은 연기가 호주 대륙을 집어삼킬듯 덮고있다. 코크는 "호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당신과 함께있다"며 응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호주 산불은 10일 기즌 서울 면적의 약 100배 정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현재까지 민간인 24명과 소방대원 3명이 사망했으며 20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특히 가장 큰 산불 피해를 입고있는 호주의 남동쪽은 북쪽부터 시작해서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즈랜드 주,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수도인 캔버라, 멜버른이 위치한 빅토리아 주로 이어져있다. 이번 산불로 코알라와 캥거루를 포함해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해 호주 서식 동물들이 멸종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