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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열·전

    와·인·열·전

    와인 소비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업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많아지는 등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와인 관련 무료 강좌도 나오고 있다. ●와인시장 경쟁 후끈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1억 4348만달러(약 1400억여원)로 전년(8860만 7000달러)보다 61.9%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와인 수입 전문 업체 이외에 대기업들도 잇따라 와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1월 주류 수입업체인 트윈와인을 설립하고 와인 수입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LG상사가 와인을 직수입하는 데 반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와인 수입 업체를 통해 와인을 사온 뒤 쉐라톤호텔,OK마트 등 자체 SK계열사에 와인을 도매로 팔고 있다. 취급하는 와인은 40여종으로 샤토라투르(240만원), 무통로칠드(100만원 이상) 등 고급와인부터 프레노(4만 9000원), 샤스스플린(10만원) 등 대중 와인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식음료 업체에서는 동원F&B 계열의 동원와인플러스가 지난해 12월 두산주류BG 출신의 와인전문 경영인 김상용 사장을 영입하면서 질 좋고 값싼 중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와인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해 2010년까지 와인 업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매일유업의 경우 와인과 관련해 치즈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자사 외식사업 브랜드인 레스토랑 달(DAL) 체인의 확장을 통해 와인과 치즈 판매 다각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은 직접 프랑스, 호주, 남아공 등으로 찾아가 독자 상품을 개발해 팔고 있다. 이마트에서 수입 업체를 끼고 들여와 판매한 와인 매출이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111개 점포 가운데 36개 매장에 와인 전문 매장이 있다.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은 1만∼3만원이며,3만원 미만 제품이 전체 와인 매출의 75%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칠레 와인인 조세피나로 가격은 7900원이다. 라피드 로췰드(95만원)와 같은 고가 와인도 있다. ●기존 수입 업체들은 제품 특화로 차별화 유통 업체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기존 와인 수입 업체들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공급, 유통 업체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세법상 유통업체는 수입과 판매를 병행할 수 없어 수입업체를 끼고 와인을 사오고 있기 때문에 수입업체들은 유통업체들의 통관을 대신해 주는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석무역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호주산 데일리 와인인 리틀 펭귄(1만 3800원)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영FBC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르도 와인인 일레 큐(2만 6000원)를 선보였다. 또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에 소개됐거나 유명 인사가 마셨다는 와인 등 소위 명품 와인을 공수해 오는 것도 와인 수입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두산주류BG는 최근 신의 물방울에 김치 와인으로 소개된 마크 헤브라 와인 4종(10만∼16만원)을 각 400병씩 한정 수입했다. 이밖에 수석무역은 올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와인 아카데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1인당 약 50만원 상당의 강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 강좌가 8주 과정이다.5월 새 학기 수강생을 21일부터 수석무역 홈페이지(www.winenjoy.co.kr)를 통해 뽑는다. 류호준 수석무역 마케팅 상무는 “무료 와인 아카데미는 와인이 반짝 인기를 얻다 사라지기보다 중심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나아가 (수석무역의)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8) 한진해운

    [한국의 대표기업] (18) 한진해운

    한진해운이 5대양 바닷길을 넓히고 있다. 한진해운이 연간 실어나르는 뱃짐은 무려 1억t이 넘는다.1950년 대한해운공사로 출범, 연안 물류 수송에 급급했던 회사가 지난해에는 컨테이너 수송량 기준으로 세계 8위 글로벌 해운 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진해운이 지난해 실어나른 컨테이너(362만TEU)를 한 줄로 세우면 얼마나 될까.2만 1743㎞에 이른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28㎞)를 25회 왕복한 거리와 같다. ●수송보국… 세계 8위 컨테이너 수송 한진해운의 본격적인 해상 운송은 1977년 한진해운이 설립되면서부터다. 때맞춰 불어닥친 산업화와 수출 물량 증가는 한진해운이 글로벌 해상운송업체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그래서 경영이념도 ‘수송보국(輸送報國)’으로 정했다. 하지만 창업 초기 배편이 형편없어 대규모 국제 해상 수송에 한계가 따랐다. 당시 보유한 선박이라곤 고작 컨테이너선 한진 정석호가 전부였다. 이 배로는 연간 5만t을 실어나르기도 벅찼다. 갈림길에 섰다. 이대로 안주하느냐,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투자를 확대하느냐 중대 기로에서 한진은 투자확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대형 선박을 사들이는 데 집중 투자했다. 수송량도 점점 늘어났다. 동시에 세계 주요 항구에 물류 거점 기지를 세워 세계적인 해운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한때 세계 4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호황을 누렸다. 탄탄대로만 달린 것은 아니다.1997년 불어닥친 외환위기는 엄청난 시련을 안겨줬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라는 정책에 어쩔 수 없이 어렵게 사들인 배를 20여척이나 팔아야 했다. 해운사에서 선박은 제조업체의 공장과 같은 존재다. 배를 파는 것은 생산 원동력인 공장을 처분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참 뻗어나갈 시기에 한진은 투자 의욕이 꺾였고, 그사이 세계 경쟁 해운업체들은 저만치 달아났다. ●투자 확대… 중대형 선박 210척 운영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다시 배를 사들이고 물류 거점 기지 확보에 나섰다. 버는 돈은 배를 구입하는 데 모두 쏟아부었을 정도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6000TEU이상 초대형 8척을 비롯해 모두 84척. 벌크선은 88척을 띄우고 있다. 단기간 사용하는 벌크선까지 더하면 운영 선박은 모두 210척에 이를 정도다. 가장 큰 배는 8000TEU급이다. 투자 확대는 운송 시장 점유율 제고로 이어졌다.1996년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 100만TEU를 기록한 지 불과 4년 만에 200만TEU를 돌파했다.2006년에는 300만TEU, 지난해에는 362만TEU를 실어나르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컨테이너 화물 366만TEU, 벌크 운반 3700만t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주로 운송하는 컨테이너 화물 수송량 가운데 한진해운의 시장 점유율은 8.37%로 세계 3위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컨테이너 화물 수송 시장 점유율도 5%로 세계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진해운은 수입의 90%를 3국간 영업으로 벌어들인다. 국내 소비 시장에 연연하는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5대양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거미줄 영업망도 갖췄다. 해외지점 200여개와 현지 법인 30개는 글로벌 해운기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 컨테이너선은 35개 나라 90개 항구를 누빈다. 정기 항로만 60개에 이를 정도다. 벌크선은 정기적으로 호주·인도·캐나다 등을 오가며 석탄과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고 있다. 포스코와 한전 등이 주요 고객이다. 카타르·인도네시아 등을 오가는 LNG선과 세계 각국을 오가며 원유와 LPG를 운송하는 탱커도 있다. ●글로벌 서비스 강화로 시장 확대 투자는 계속 이어진다. 대형 선박 구입과 물류기지 확충, 신규 항로 개척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선두주자다. 중국∼미주간 노선에 8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하고 항로를 확대했다. 아시아∼유럽간 항로도 늘리고 있다. 글로벌 해운 물류기지도 넓혀가고 있다. 아무리 뱃짐을 많이 확보해도 원활한 선·하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비스는 엉망이 돼버린다. 전용 터미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1986년 시애틀 전용 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롱비치, 오클랜드 등 미국 서안 3대 주요 물류기지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했다. 롱비치 터미널은 46만평에 이를 정도다. 미국 동부 잭슨빌에도 전용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일본 오사카, 도쿄 등 세계 주요 항만에도 전용 터미널을 갖췄다. 올 하반기 로테르담 전용 터미널을 개장하면 유럽 항만 물류 수송 서비스도 훨씬 나아진다. 전략적 제휴도 눈에 띈다.2001년부터 중국∼타이완∼일본∼독일의 내로라하는 해운업체를 끌어들여 ‘CKYHS’그룹을 주도적으로 결성했다. 그룹사인 대한항공이 ‘스카이팀’을 이끌고 있다면 한진해운은 CKYHS그룹으로 세계 물류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 물동량이 폭증할 즈음에 국제 동맹체를 결성해 중국∼미주 노선을 장악할 수 있었다. 장기 비전도 세웠다. 이원우 전무(기획·관리그룹장)는 14일 “새로 발주한 대형 선박을 인수하는 2011년에는 세계 7위 해운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2017년에는 보유 선박이 800척, 연간 매출액 25조원, 영업이익만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8000TEU급 보스턴호는 갑판넓이 상암축구장 2배·길이 300m 한진해운이 갖고 있는 8000TEU급 한진 보스턴호는 얼마나 큰 배일까. 컨테이너선 크기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얼마나 실을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한다.8000TEU급이라면 20피트 컨테이너 7500개를 실을 수 있는 배다. 컨테이너 1개 높이가 2.6m이므로 이 배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한 줄로 세우면 1만 9500m나 된다.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의 2배가 넘는다. 배 길이만 300m다. 배를 세운다면 남산(262m)보다 높다. 갑판 넓이만 서울 상암 월드컵 축구장 면적의 2배에 이를 정도로 큰 배다.20평 아파트를 1579가구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이 배에 쌀을 싣는다면 서울시민이 한 달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렇다면 대형 선박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한진해운이 발주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 6000만달러나 된다. 배 한 척을 구입하면 1600억원짜리 공장을 짓는 것과 같다.LNG선은 2000억원이 넘는다. 해운업체들이 대형 선박 투자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형 선박일수록 운송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장거리를 수송이 가능하다. 많은 짐을 싣고 떠나는 것이 연료 소비를 줄이고 화물 선적, 선원 고용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운 연계 신규 사업은 3자 물류·배 수리·해외 터미널 운영 해운은 서비스업이다. 단순히 뱃짐만 많이 실어나른다고 일류 기업은 아니다.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한 수송이 해운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한다. 한진해운이 해운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포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3자 물류 사업과 수리 조선소 사업, 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이다. 3자 물류 사업을 위해 2005년 중국∼미주간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뉴욕, 상하이 및 선전에 물류 법인을 설립했다. 미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자체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고객 서비스 능력을 높였다. 아시아와 유럽에 물류 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주요 거점에는 자체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해운 업체와 밀접한 것이 배를 수리하는 사업이다. 선박은 2∼3년에 한번씩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한진해운은 중국의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중국 저장성 취산도에 안벽 길이 1900m에 이르는 대규모 전용 선박 수리 조선소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15만t급과 30만t급 도크가 각각 건설된다.40만t급 도크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쯤 되면 8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 수리도 가능해진다. 수리 조선소 건설로 자체 보유 선박의 안정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해지고 다른 선사 선박 수리 물량을 확보해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2006년부터 호주 매쿼리 은행의 인프라 펀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타이완과 일본, 미국에서 전용 터미널 운영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CKYH 얼라이언스 공동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전용 터미널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 물류사업에도 진출, 탄깡까이멥 컨테이너 터미널을 짓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중해 전략 거점인 알헤시라스 전용터미널 개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1318클래스(www.1318class.com)는 올해 창립 8주년을 맞아 누적 회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등사이트 1318클래스는 100만 회원 가입을 기념해서 4월 한달 간 내신 정규 과정을 정상가 대비 30∼40% 할인한 2년 전 가격으로 책정했다. ●EBS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달부터 인천시 관내 224개 각급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7096개 학급에서 ‘담임 선생님과 함께하는 아침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침영어 시간에는 EBS English에서 방송되고 있는 ‘Salad English’,‘Story Land’,‘Sunny Town ABC’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만들어진 교육 자료들을 활용해 수업이 이뤄진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5월3일까지 매주 토요일 어린이를 위한 ‘봄학기 어린이 박물관 교실-나는 새박사’를 연다. 참가하려면 박물관 홈페이지(nhm.khu.ac.kr)를 통해 20일(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서 일주일 전에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인원은 유치부 15명, 초등학교 저학년부 15명이다. 참가비는 유치부 1만 3000원, 초등학교 저학년부 1만 5000원. ●㈜교원은 ‘과학소년’ 창간 17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사은 행사를 실시한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단행본 ‘과학사 앙케트 쇼’와 ‘교과서 속 과학사 명장면’ 카드를 제공한다. ●초·중등 전문 영어학원 토피아EZ(www.topiaez.co.kr)를 운영하는 토피아 에듀케이션㈜은 숙명여대(15일)를 시작으로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들어간다. 이번 설명회는 TESOL대학원과 학부 영문과 졸업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상반기에만 100명 안팎의 영어강사를 새로 뽑는다. ●확인영어사(www.english12345.com 대표 김상우)가 5월 31일 서울 대치3동 문화센터에서 ‘제3회 스토리텔링 콘테스트’를 연다. 확인영어사의 스토리기반 기초영어 논술프로그램인 BEE와 유초등 영어 스토리 프로그램인 EEPS를 사용하는 중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접수 마감은 오는 18일이다. ●한림대 체육학부 슬림누리(SLIM NURI)사업팀(www.sports.hallym.ac.kr)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 레저스포츠 분야의 컨텐츠 개발 공모전을 연다. 슬림누리사업팀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 2004년부터 교육부의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누리사업을 통해 레저스포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몬스터 헌터’ 온라인서 힘쓸까

    ‘몬스터 헌터’ 온라인서 힘쓸까

    해외 게임들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해외에서 PC게임이나 콘솔게임으로 ‘이름값’을 했던 게임들이 한국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선봉은 콘솔게임이 섰다. 그동안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등 국내 콘솔게임 시장의 주도권은 일본 게임이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콘솔게임들이 속속 온라인 게임으로 변신을 꾀하며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삼국무쌍·드래곤볼 공략 채비 한게임은 시리즈 합산 630만장 이상 팔린 콘솔게임 ‘몬스터 헌터’(사진 위)의 온라인 버전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국내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올 3·4분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게임은 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도 선보인다.CJ인터넷이 들여와 상반기 중 비공개서비스를 시작할 ‘진삼국무쌍(아래) 온라인’도 콘솔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졌다.CJ인터넷은 콘솔게임으로도 만들어졌던 ‘드래곤볼’의 온라인판인 ‘드래곤볼 온라인’ 역시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이 지난 1월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은 PC용 1인칭슈팅(FPS)게임이었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인기몰이도 만만치 않아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만에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배틀필드 온라인’과 ‘NBA온라인’을 준비 중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11일 “게임성은 물론 인기 검증이 끝난 해외 콘솔게임이나 PC게임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요즘 나오는 외국 게임은 과거와 달리 커뮤니티 기능 등 한국 게이머들의 기호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年7조원시장… 해외업체 ‘군침´ 해외 게임들은 이미 외국에서 검증된 게임인 데다 원작팬들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기본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게임이 몰려오는 것은 국내 게임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지난 2002년 3조 4000억원에서 2006년 7조 4000억원으로 배 이상 커졌다. 이제는 해외 업체들도 군침을 흘릴 정도로 국내 게임시장이 커졌다는 말이다. ●“투자 소홀하면 경쟁력 약화” 우려 하지만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 개발은 하지 않고 인기있는 해외 게임에만 의존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또 외국 게임의 경우 라이선스 및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지금은 서버운용 기술 등 국내 업체가 온라인 게임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주도권을 내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정상급이지만 근본 토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탑”이라며 “미래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게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는 물론 문화 저변에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외 업체들의 유명 게임을 경쟁적으로 서비스하는 것보다 이들로부터 국내 업체들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언 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기아차 ‘100만대 中생산’ 시대

    현대·기아차 ‘100만대 中생산’ 시대

    현대·기아자동차가 ‘연 100만대 중국생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 옌청공장(장쑤성)이 연간 43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현대자동차가 8일 베이징공장에 연산 60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기아 총 생산규모 103만대 현대차의 중국 생산법인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는 이날 베이징시 순이구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궈진룽 베이징 시장 등 주요 인사와 협력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존 베이징 1공장(30만대)을 합해 중국에서 연산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43만대와 함께 총 103만대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60만대 생산체제 구축은 베이징현대가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디자인과 사양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원가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파워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떼 후속 ‘위에둥’으로 심기일전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0년 각각 60만대와 44만대(설비규모는 43만대이나 특근 등으로 생산량 극대화) 등 총 104만대를 팔아 중국내 승용차 시장의 1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527만대에 이어 올해 618만대로 17% 성장하고,2013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2공장은 당분간 새로 출시되는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悅動·즐거움과 역동성)’ 전용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위에둥은 2003년 12월 현지 출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 인기차종 ‘아반떼XD’의 후속으로, 동력성능과 연비를 대폭 개선하고 중국인 기호에 맞게 디자인한 현지 특화모델이다. 가격은 전작 아반떼XD보다 약 10% 비싼 9만 9800∼12만 9800위안(약 1390만~1810만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가 중국에서 다시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2003년 13위,2006년 4위로 판매순위가 급상승했으나 지난해 경쟁사의 가격인하와 신차투입 지연 등으로 8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2월까지 5만대를 팔아 5위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 중국정부 수뇌부에 협조당부 2공장 준공식에 앞서 정 회장은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비롯한 중국정부 주요 각료들과 조찬모임을 가졌다. 현대·기아차에서는 김용문·설영흥·서병기·이정대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대거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경제발전과 동반자 관계 증진에 중국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자 주석은 “현대·기아차는 중국내 외국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한 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양국간 교류의 상징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정협은 중국의 정당단체와 소수민족 등이 망라된 정책자문기구다.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 주석은 2002년 베이징시 당 서기 시절 현대차의 중국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 인물로 정 회장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정 회장은 또 중국 각료들과 완성차 생산을 비롯해 연구, 판매, 금융, 애프터서비스, 물류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외국 ‘선택과 집중’ 성공사례

    세계에서 서비스산업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나라는 미국이다. 월 스트리트의 금융산업과 할리우드 등 문화산업, 나이아가라 폭포와 뉴욕으로 대표되는 관광산업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2006년 기록한 서비스수지 흑자는 무려 797억 4000만달러. 영국(537억 5700만달러)과 스페인(277억 8300만달러), 스위스(262억 7100만달러) 등도 많은 흑자를 서비스산업에서 보고 있다. 거꾸로 우리나라는 독일(487억 5800만달러), 일본(201억 290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87억 6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산업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특정 서비스 업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태국, 관광의료 1조원 부가가치 창출 본받을 만한 서비스산업 특화 사례는 태국(의료)과 싱가포르(교육), 두바이(비즈니스) 등이다.1997년 금융위기의 파국을 맞은 태국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전략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태국이 잡은 타깃은 장기간 체류하면서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전세계의 50세 이상 고소득 환자. 이를 위해 태국 정부는 서비스비즈니스청을 설립하고 의료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민간에서도 ▲의료서비스 등을 통한 고객감동 ▲서비스 질에 적절한 요금 수준 책정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05년에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128만명. 이들을 통해 8억 9000만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여기에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고령화로 아시아 의료 관련 소비 지출액 규모가 99년 3900억달러에서 2013년 61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태국의 의료 서비스 허브 전략은 앞으로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싱가포르·두바이 등도 선택과 집중 두각 아시아의 ‘교육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싱가포르 역시 벤치마킹 대상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는 90년대 말 경제 위기를 맞고,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 경쟁국의 등장으로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라는 명성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싱가포르는 2000년대 초반 교육 허브를 국가적인 목표로 삼고 2010년까지 세계 유수의 대학 10개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교육서비스의 개선은 물론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 해외 유학 수요의 국내 흡수, 외국 유학생의 유치 확대, 막대한 고용 창출 등의 메리트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 인시아드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존스홉킨스 대학 등의 분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2003년 8월 5만명을 돌파한 외국유학생 숫자를 2015년까지 15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의 비즈니스·관광 허브이자 아랍에미리트의 경제 수도인 두바이는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걸프 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어촌이었다. 그러나 66년 발견된 유전을 바탕으로 두바이 정부는 80년대부터 항만 중심의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고 관광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무(無)세금, 무제한 외환거래, 무 노동쟁의, 무 외국기업 소유권 제한 등 ‘4무’ 정책에 힘입어 MS,IBM 등 유수의 외국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또한 세계 유일의 7성 호텔인 ‘부르지 알 아랍’을 개장하고 세계 수준의 쇼핑 페스티벌, 스포츠 이벤트 등을 개최, 두바이를 찾는 관광객 숫자는 2010년 1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홍콩(금융), 싱가포르·마카오(관광) 등도 우리가 본받을 만한 서비스산업 선진국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규제를 과감히 풀고 시장을 열어야 해외 우수 인력과 외국 자본이 유입되고 국내 인력도 성장하면서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유망 업종을 선정한 뒤, 민관이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범신 포털 연재소설 ‘촐라체’

    박범신 포털 연재소설 ‘촐라체’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한마디로 야성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들에게 야성을 되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작가 박범신(62)씨가 최초의 인터넷 포털연재소설 ‘촐라체’(푸른숲 펴냄)를 단행본으로 내놓으며 집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그리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정체성을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 소설의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촐라체’는 해발 6440m의 히말라야 봉우리 촐라체를 등반하던 중 조난됐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산악인 박정헌과 최강식의 실화를 모티프로 한다. 아버지가 다른 형제 박상민, 하영교가 촐라체 북벽에서 겪은 6박7일간의 조난과 생환 과정을 생생하고 긴박감 넘치게 그려낸다. 작가는 “등반이라는 서사만 빌렸을 뿐 산악소설은 아니라며 촐라체는 꿈, 이상일 수도 있고 개인의 정체성일 수도 있다.”면서 “나 자신도 볼펜이라는 피켈에 의존해 소설이라는 촐라체에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촐라체가 단지 산이라는 공간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촐라체’는 연재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작가는 그러나 “댓글을 통한 건전한 문학적 토론을 바랐는데 일방적인 찬사나 인민재판만이 난무하며 상호 소통에는 미흡했다.”며 아쉬워했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치솟는 대학등록금 두고만 볼 건가

    정부가 얼마 전 치솟는 물가 대책으로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아쉽게도 생활 물가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른 대학 납입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등록금과 입학금이 많게는 10%가량 올랐는데도 먼 산 쳐다보듯 하다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국가장학기금 설치를 추진합네, 등록금 후불제의 도입을 검토합네 뒷북을 쳤다. 하지만 본질적인 등록금 문제는 손도 못 대고 있는 모양이어서 가계의 주름살은 깊어만 간다. 참여연대의 조사를 보면 수도권 대학의 입학금은 지난 3년간 물가 상승률의 3배나 올랐다. 일부 대학은 신입생들에게 등록금 외에 100만원이 넘는 입학금을 받았다. 등록금도 마찬가지로 이공계는 한해 1000만원을 돌파했고 의대의 경우 1400만원 하는 학교도 있다. 과거 소를 팔아 대학 보낸다고 해서 붙여진 ‘우골탑’이 오죽하면 학부모 등골을 휘게 하는 ‘인골탑’이란 말로 바뀌었겠는가. 아무리 인상 요인이 있다지만 어느 대학도 납입금을 대폭 올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액의 납입금으로 학교법인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건축 기금 적립에 쓰는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 대학도 적지 않다. 학교 예산의 80%를 등록금에 의존하는 부실한 재정도 문제지만 불투명한 운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따끔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사학은 재정 감시를 철저히 하되 국공립 대학은 등록금 동결 같은 특단의 조치로 인상의 물길을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새 정부는 더 늦지 않게 국민이 납득할 등록금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中) 아시아 신흥시장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 (中) 아시아 신흥시장

    아시아 신흥 자동차 시장,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 중국 내 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017만대, 인도는 18.0% 성장한 15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세계 평균(3.7%)의 각각 4.2배와 4.9배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미국·유럽·일본 시장이 답보 내지 퇴보상태에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현대자동차가 두 나라에 각각 60만대씩 총 120만대의 연산능력을 갖추고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다. ●1월 중국판매 최다…올해 20% 성장 목표 현대차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차(중국 베이징기차투자공사와 합작)는 지난해 큰 시련을 겪었다. 판매량이 전년 29만대에서 23만대로 20%나 줄었다.2002년 말 현지진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현지 업계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글로벌 기업간 시장경쟁이 격화된 게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1월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24% 늘어난 3만 63대를 판매, 중국 진출 이후 최초로 월간 3만대를 돌파했다. 이 정도면 올해 목표 38만대(전년대비 20% 증가)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희망이 회사 안팎에 심어졌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한다.1공장과 함께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동시에 중국형 ‘아반떼’(HDC)가 출시된다.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성향을 반영한 모델이다.2003년 출시 이후 해마다 10만대 이상 판매된 ‘아반떼XD’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인도 ‘i10’으로 ‘상트로’ 돌풍 이어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 업계에서 수출 1위, 내수 2위의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내수판매는 20만 150대로 마루티자동차의 뒤를 이었고 해외판매는 12만 6749대로 인도 전체 차 수출의 65%를 담당했다. 올해 판매목표를 내수는 전년대비 36% 늘어난 27만 3000대, 수출은 103% 증가한 25만 7000대로 잡았다. 인도법인은 초기부터 큰 어려움 없이 ‘현대 돌풍’을 이어왔다. 공장가동 19개월(2000년 4월) 만에 생산누계 10만대를 돌파했고 현지 업계 최단기간 생산누계 100만대(2006년 3월)와 150만대(지난해 9월)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해 총 60만대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국내 ‘아토스’에 기반한 ‘상트로’(총 125만대 판매)가 그동안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그 바통을 지난해 11월 출시된 소형차 ‘아이텐(i10)’이 물려받았다.i10은 올해 내수와 수출에서 12만 5000대씩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인도내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미래 황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2) LG화학

    [한국의 대표기업] (12) LG화학

    오늘날의 LG화학을 있게 한 것은 ‘화장품 뚜껑’이다.1940년대 중반 젊은 구인회 사장(LG그룹 창업주)은 럭키크림을 빅히트시켰지만 툭 하면 깨지는 크림통 뚜껑이 고민거리였다. 부족한 그 2%를 채우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LG화학이다. 우리나라에 플라스틱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LG화학은 국내 화학산업을 개척하며 국민들의 삶을 소리없이 바꿔놓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니루’ 장판, 플라스틱 빗, 새시 등이 모두 LG화학의 손에서 탄생했다. 스스로 ‘화학 명가(名家)’라고 자부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이유다. 다만 회사이름이 국민들에게 덜 친숙한 까닭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거래(B2B)가 많기 때문이다. ●화장품 뚜껑이 연 플라스틱 시대 1947년 1월5일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한 구인회 사장은 아우 구태회 전무(현 LS전선 명예회장)와 의기투합해 플라스틱 사업을 시작했다.“전쟁통에 투자 확대는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1951년 10월 미국에서 큰 돈을 들여 기계(사출성형기)까지 수입해왔다. 이 기계에서 처음 나온 제품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플라스틱 제품인 오리엔탈 빗이다. 엄청나게 팔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재형 당시 상공부 장관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것이 바로 국산 빗”이라고 소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신기해하며 한 개 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대졸사원을 공채(57년)하고 증시 상장(70년)을 이뤄낸 곳도 LG화학이다.70년대 중반에는 파이프에 쓰이던 폴리염화비닐(PVC)을 창호재로 개발,‘하이샤시’라는 획기적 신제품을 내놓았다. 오일 쇼크로 온 나라가 ‘창문에 비닐 대기’ 캠페인에 몰두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PVC 창호재는 목재창호보다 방풍, 단열 효과가 탁월했다. 지금도 ‘샤시’는 창호재의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1등에 드리운 그늘 거침없는 1등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늘 선두이다보니 어느 틈에 편하게 일을 하려는 타성이 생겨났다. 목표의식도 느슨해졌다. 급기야 2006년 최악의 실적을 내기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덩치(매출)만 커졌을 뿐,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순익은 1000억원 가까이 급감(4003억원→3188억원)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번졌다. 확실한 방향타가 절실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목표의식은 곤란하다.’는 게 새 CEO(당시 김반석 사장)의 지론이었다. 회사내 465개팀 1만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다섯달 동안 끈질기게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지향점이 지금의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이다. 일단 목표를 찾고나니 내달리기는 수월했다.60년 1등 기업의 저력도 한몫 했다. 불과 1년 만에 전혀 다른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LG화학은 영업이익(해외법인 포함 1조 1815억원)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본사 매출(10조 7953억원)도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GS그룹(허씨일가)과의 분리 이후 가라앉는 듯하던 모(母)그룹 사세에 반전의 돌파구를 제공하기도 했다.LG전자·LG필립스LCD와 더불어 효자 삼총사로 꼽히는 이유다. ●첨단자동차 핵심전지 개발 현재 LG화학은 중국, 인도, 미국, 폴란드, 독일 등 전세계 15개국에 28개 생산·판매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다. 해외매출이 절반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3대 성장 축은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 소재사업이다. 덩치로만 따지면 석유화학 사업이 가장 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6조 8000억원)가 여기서 나왔다. 전기·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 플라스틱 합성수지(ABS수지)는 부동의 세계 1위다. 생산규모만 국내외 100만t이다.LG대산유화,LG석유화학을 과감히 합병시킨 것도 사세를 키운 요인이다. 모태나 다름없는 산업재 사업은 바닥장식재(모노륨, 깔끄미),PVC창호재(하이샤시), 인조대리석(하이막스), 자동차 내외장재(시트, 범퍼) 등으로 영역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건축장식재 브랜드 ‘지인’(Z:IN)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보전자 소재사업은 90년대 들어 뛰어든 미래 먹거리다. 노트북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를 대량생산한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곳은 삼성SDI 등 국내에 세 회사뿐이다. 대용량(2400미리암페어) 원통형 2차전지와, 빛샘 방지 편광판(빛을 한 곳으로 보내주는 TV의 핵심부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량용 중대형 전지에서도 잇단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인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카의 리튬폴리머전지 단독 공급권을 따냈다. 미국 GM이 개발 중인 충전식(Plug-in) 하이브리드카의 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연혁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창립 ▲1952년 국내 최초 플라스틱 빗 개발 ▲1957년 국내 최초 ‘비니루장판’ 개발 국내 기업 최초 ‘대졸사원 공채’ 실시 ▲1969년 국내 최초 기업공개 ▲1976년 국내 최초 PVC 창호 ‘하이샤시’ 개발 ▲1979년 대덕 중앙연구소 개소 ▲1995년 중국시장 진출 ▲2000년 국내 최초 TFT-LCD용 편광판 개발 ▲2001년 기업 분할 (LG화학,LG 생활건강,LG생명과학) ▲2003년 세계 최초 저빛샘용 편광판 개발 세계 최초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개발 ▲2006년 LG대산유화 합병 ▲2007년 LG석유화학 합병
  •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신설”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신설”

    삼성전자가 ‘다양한 고객의 입맛에 맞춘 휴대전화’로 전세계 2억대 판매 돌파를 선언했다. 베트남 공장을 신설하는 등 해외 생산량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세계회의(MWC 2008)’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의 다양한 생활방식에 맞춘 휴대전화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소비자를 ‘스타일’ ‘비즈니스’ ‘멀티미디어’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눠 각 분야에 맞는 전략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휴대전화에서도 ‘삼성다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삼성만의 디자인과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UI)으로 한눈에 삼성의 휴대전화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런 전략을 착실하게 실행에 옮길 경우 올해 판매목표인 전세계 2억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1억 6100만대를 팔아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해외 생산물량 증대도 추진키로 했다. 최 사장은 “중국 톈진공장의 생산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물량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면서 “베트남도 가야 하고, 인도공장도 늘리고 시장이 있는 곳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국가에 언제 공장을 만들지는 시장 여건에 따라 그때그때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미국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보완적인 것이 많지 않고 중복이 많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설연휴 한국영화 1~ 6위 싹쓸이 ‘기분 좋은 출발’

    연초부터 한국 영화의 흥행 기세가 드높다. 설 연휴인 6일부터 10일 오전까지 박스오피스 집계를 보면 국내 영화의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7%) 가집계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1위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원스어폰어타임’으로 점유율 19.1%를 기록했다.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물 ‘원스어폰어타임’은 설 연휴 동안 전국 399개 개봉관에서 52만 1523명의 관객을 동원,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을 소재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연휴 기간 51만 1004명의 관객을 모으며 점유율 2위에 올랐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이 영화의 총관객수는 10일 오전까지 368만여명이다. 이 밖에 변희봉·신하균 주연의 스릴러 ‘더 게임’과 김하늘·윤계상이 연인으로 만난 ‘6년째 연애중’도 각각 49만,45만여명의 관객을 보태 점유율 3,4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 흥행에 가세했다. 지난 한해 흥행작 순위 10위권내에 든 한국영화는 단 3개에 그치는 등 국내영화계는 ‘한국영화의 위기’‘외화의 부활’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투자 위축과 스크린쿼터 축소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올해, 한국영화의 초반 흥행이 어느 정도까지 견인차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삼성 ‘프리미엄 폰’ 앞세워 2위 굳힌다

    삼성 ‘프리미엄 폰’ 앞세워 2위 굳힌다

    미국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 철수 시사로 세계 휴대전화 업계가 지각변동에 휩싸인 가운데, 삼성이 ‘2위 굳히기’ 전략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토롤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내친김에 격차 큰 1등 노키아(핀란드)의 맞수가 될 수 있도록 맷집을 키운다는 의지다.‘최지성호(號)’의 전술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최지성 사장, 3GSM 행사서 신제품 직접 소개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10일 스페인으로 떠난다.11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경연장(3GSM)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최 사장은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등 삼성의 간판급 프리미엄폰과 신상품을 직접 소개한다. 최 사장은 4일 “최근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폰 확대가 성공하면서 마치 그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삼성의 기본 방침은 중저가폰과 프리미엄폰의 쌍두마차 전략”이라며 “특히 프리미엄폰의 전열을 재정비해 (고가폰에 강한)3위 일본 소니 에릭슨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삼성은 전세계에서 1억 6100만대(시장점유율 14.3%)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무려 42%가 늘었다. 모토롤라는 1억 5900만대(14.1%), 소니에릭슨은 1억 300만대(9.2%)를 각각 팔았다.‘괴물’ 노키아는 삼성의 두 배가 넘는 4억 3700만대(38.8%)를 팔았다. 말에 거품이 별로 없는 최 사장이 이렇듯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텐밀리언셀러’(1000만대)를 4개나 탄생시켰다는 자신감이 바닥에 깔려있다. ●이건희폰에서 2000만대 판매 제품까지 삼성이 프리미엄폰을 처음 내놓은 것은 1998년이다. 휴대전화 사업 10년을 맞아 던진 승부수였다. 제품명은 SGH-600. 성능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대신, 가격을 글로벌 경쟁사보다 10%나 높게 책정했다. 내부에서조차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출시 9개월 만에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2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2002년 내놓은 이른바 ‘이건희폰’(SGH-T100)은 텐밀리언셀러의 탄생을 알렸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을 채용, 휴대전화에 컬러 시대를 열었다. 조약돌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손에 쥐기 편리하도록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보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다. 이건희폰이란 애칭도 그래서 붙었다. 이건희폰이 1000만대 넘게 팔리면서 삼성은 독일 지멘스를 제치고 그 해 노키아-모토롤라에 이어 세계 3등(당시 시장점유율 9.8%)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2억대 이상 판매 2등 모토롤라 추격에 시동을 건 제품은 벤츠폰(SGH-E700)과 블루블랙폰(SGH-D500)이었다. 안테나를 몸체 속으로 집어넣은 벤츠폰은 2003년 출시 당시 노르웨이 언론이 ‘휴대전화의 메르세데스 벤츠’라고 극찬해 스타덤에 올랐다. 블루블랙폰은 흰색이나 회색 아니면 원색 일색이던 휴대전화 시장에 지금의 ‘블랙’ 열풍을 가져왔다. 푸른빛이 감돈다고는 하지만 당시만 해도 휴대전화에 검정색을 입히는 것은 상상도 못할 모험이었다. 휴대전화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3GSM 최고 휴대전화상’을 삼성에 처음 안긴 것도 이 제품이다. 프리미엄폰 저력은 SGH-E250, 아르마니폰, 세레나타, 미니스커트폰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특히 SGH-E250은 올 1월말 현재 1800만대가 팔려 이달 중 2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여세를 몰아 올해 전 세계에서 2억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 향방을 주시,(다른 업체의 인수·합병에 따른)새판 짜기에 대비해 다각도 대응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다산콜센터 전화상담 100만건 돌파

    “까치와 까마귀 중에 어느 새가 더 큰지 궁금해요.” 서울시의 민원상담전화 120다산콜센터가 31일 오후 2시55분 100만번째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문의받은 내용은 서울시정과 무관한 엉뚱한 질문이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남궁모(32)씨는 “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120번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엉뚱한 질문인 데도 잠시후 상담원이 먼저 응답전화를 걸어와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의미있는 전화를 받은 강혜영(오른쪽 네번째) 상담원은 민원을 처리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서울시는 100만번째 행운의 주인공 남궁씨를 초청해 기념패와 기념품을 주기로 했다. 다산콜센터는 지난해 9월12일 정식으로 개통한 뒤 4개월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처음에는 인식이 부족해 하루에 1000여건도 걸려 오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어 서비스, 연중무휴 24시간 상담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한 결과 최근에는 하루 7000여명의 시민들이 다산콜센터를 찾아 궁금증을 해결한다. 문의가 몰리는 분야는 교통(전체의 25.4%)이다. 택시요금 문제부터 버스노선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교통과 함께 ▲수도(25.0%)▲서울시 주요 사업(4.2%) ▲전시·공연 일정(3.4%) ▲문화·체육 행사(1.2%) 등으로 이어졌다. 이용 시민은 여성(42%)보다는 남성(58%)이 많았다. 연령층은 40대(27%)와 30대(26%)에 집중되고 있다. 다산콜센터는 덕분에 얼마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혁신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한국서비스진흥협회의 품질인증도 받는 등 인정을 받고 있다. 황정일 고객만족추진담장은 “품격높은 서비스로 서울을 ‘행정서비스 톱10’의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근혜 “공정 공천 실천만 남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 4·9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관련,“할 얘기를 다했고 제대로 당이 실천하는 일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공심위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공정한 공천 기준이 어떠해야 하느냐고 묻자 박 전 대표는 “기준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비리 연루자에 대한 공천 배제’ 당규에 대해서는 “제가 공심위원도 아니고….”라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휴일인 이날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 봉사활동을 벌였다.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수 700만명 돌파 기념으로 인터넷 팬 카페 16개가 연합한 ‘호박가족’ 회원들과 함께였다. 홈피 방문객이 100만명씩 늘 때마다 박 전 대표는 자선바자와 고아원 방문,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태안 6개 해안의 복구 작업에는 6600여명이 참석했다. 서청원 전 대표와 김학원·이규택·김영선·허태열·김학송·심재엽·김태환·한선교·박세환·서상기·송영선·이진구·이혜훈·정갑윤의원 등 박 전 대표측 의원과 당협위원장도 대거 참석했다. 그래서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대중적인 행보를 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오전 11시쯤 소원면 의항리 구름포에 도착해 2시간 가까이 기름방제 작업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한 번 만날 때마다 의미있는 일을 해왔으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여러분이 사랑과 믿음을 보내줘 큰 힘이 되고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진태구 태안군수와 군민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긴급 태안주민지원 특별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피해지역 바깥쪽 태안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도 거부당하고 있다는데,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태안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 비전이 안 보인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 비전이 안 보인다/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연 7% 성장과 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하지만 퇴임을 한달 앞둔 성적표는 연 4.3% 성장에 일자리는 127만개에 불과하다. 노 대통령은 그래도 선전했다고 자평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5년 나라살림 결과를 ‘저성장 속 양극화’로 진단했을 정도다. 이명박 차기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 7% 성장을 ‘연 6% 성장과 성장잠재력 7%로 확충’으로 수정하기는 했으나 성장으로 모든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기세다. 일자리도, 양극화 극복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성장이다. 당선 직후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분배’를 제시했지만 이 당선인의 뇌리엔 성장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당선인의 부추김에 신이 난 재계는 올해 투자를 19.1% 늘리겠다고 맞장구치더니,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2만 8000여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 15일 벤처기업인들은 투자 환경만 개선되면 앞으로 청년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숫자만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리 기분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인 성장잠재력 위축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국내외 투자활성화다. 그래야 일자리도 늘고 국민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진다. 하지만 성장률도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성장률 1%당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6만 7000개다. 참여정부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줄곧 연 30만개를 밑돈 것도 이 때문이다. 이명박정부가 목표대로 연 6% 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늘어나는 일자리는 연 40만개 남짓에 불과하다.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연 60만개에 비해 20만개나 모자란다. 이쯤되면 성장률처럼 일자리 창출 목표도 현실적인 숫자로 수정할 만하건만 당선인 주변에서는 누구도 벙긋하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 공약에 관한 한 ‘집단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한 모습이다. 참여정부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을 쏟아부어 5만 8000여개의 공무원 일자리와 고용기간 1∼2년짜리 ‘저급’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었다. 서비스부문의 고용 비중이 70%를 차지하면서도 성장 기여율이 1.9%포인트에 그친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당선인이 전국 상의회장단 신년인사회에서 “일자리 창출에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공무원을 늘리면 규제와 간섭만 늘어날 테니 여러분이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는 맞다. 하지만 성장이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 604만 9000명, 무급가족종사자 141만 3000명)와 임시(517만 2000명)·일용(217만 8000명)근로자 문제까지 해결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기업의 수지가 안 맞으면 비정규직을 쓰고, 경제가 좋아지거나 사람이 모자라면 정규직을 쓴다.”는 진단도 잘못됐다. 비정규직과 양극화 문제는 ‘시장 실패’에 기인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이 당선인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각 경제주체들이 경제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화답했다. 그렇다면 이 당선인은 성장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일자리만이 희망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07 CEO대상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07 CEO대상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때는 1884년(고종21) 음력 10월17일, 둥근 달이 휘영청 떠오른 밤이었다. 당시 개화당의 거두이며 우정국총판(郵政局總辦)이었던 홍영식. 그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새로 세워진 우정국의 낙성식에 정부고관과 외국사신들을 초청, 한창 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 민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연회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금위대장(禁衛大將)이자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은 반사적으로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으로 달렸다. 바로 이때, 민영익은 자객의 칼에 맞고 피흘리며 쓰러졌다. 이날 연회에 참석한 독일인 외무협판(外務協辦) P.G. 묄렌도르프는 민영익을 얼른 자기 공관으로 데리고 가서 미국인 의사 H.N. 앨런을 황급히 불렀다. 머리와 안면부에 예리하게 깊은 상처를 입은 민영익은 동맥이 끊어지는 등 출혈이 심해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다행히 민영익은 앨런의 치료를 받고 3개월 만에 완치됐다. 그러자 고종과 민씨 가문에서는 이같은 기적에 경천동지할 정도로 놀라워했다. 그럴 것이, 조선의 내로라하는 내의원들은 벌꿀을 펄펄 끓여 환부에 들이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앨런의 치료를 극구 반대했기 때문이다. 고종과 궁중의 신임을 얻은 앨런은 관립병원을 세울 것을 건의했다. 그래서 1985년 4월 한국 최초의 국립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이 설립된다. 또 앨런은 관립의학교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나중에 지석영 선생이 초대 관립의학교장을 맡아 근대의학 발전에 많은 공로를 세우게 된다. ●스포츠 의학 명의… 연골재생시술 1인자 그러던 1907년 3월 관립의학교는 당시 서울에 설치됐던 치료기관 광제원과 합쳐 대한의원으로 개칭됐다. 이 대한의원은 1909년 새 건물을 지었는데 현재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학병원 시계탑건물(빨간벽돌)이다. 지금도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울대병원의 행정업무를 관장해오고 있다. 아울러 이 건물 입구에는 지석영 선생의 동상이 서 있어 우리나라 병원사(史)를 실감케 해준다. 성상철(60·정형외과) 서울대병원장의 집무실도 바로 100년의 빨간벽돌 건물 안에 있다. 성 원장은 지난해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주년 기념행사’를 이 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개최,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울대병원은 국내 서양의학의 효시인 제중원과 대한의원의 정신을 이어받은 국가중앙병원”이라면서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출범과 발전의 토양이 됐던 제중원과 대한의원의 뿌리깊은 역사적 성찰을 통해 대한민국 의학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성 원장은 지난해 3년 임기의 서울대병원장에 연임됐으며 병원 원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2007년 올해의 CEO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종합대상’에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u(유비쿼터스)-헬스산업 활성화 포럼’ 초대의장에 선출되는 등 의료발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성 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과 관절경수술 등으로 이미 스포츠의학의 명의로 소문나 있다. 특히 연골배양 이식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시켜 연골재생 시술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작고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사위이자, 서울대의대 1회 졸업생으로 경남 거창에서 60년 가까이 ‘자생의원’을 개업, 지역의료 봉사에 일생을 바쳐온 성수현(86)옹의 아들이기도 하다. 화제거리는 이 뿐만 아니다.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10·26과 12·12사건때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본 의사였다. ●“박지성도 나한테 왔어야 했는데…” 집무실에서 직접 만난 성 원장은 나이보다 꽤나 젊어보였다. 명의여서, 아니면 서울대병원장이어서 특별한 건강관리법이 있는 것일까.“그저 잘 웃는 편이다.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유머를 섞어가며 좌중을 웃기려고 한다. 웃음만큼 명약이 없는 것 같다.”면서 긍정적인 생활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또 음식을 가리지 않는 성격인데 최근들어서는 인절미 한두개와 우유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고 부연했다. 잠시 짬이 생기면 청계천과 삼청공원을 찾아 걷는다고 했다. 술은 한때 폭탄주를 열잔 넘게 마실 정도로 즐겼지만 지금은 조금 자제하는 편이란다. 그는 나이들게 되면 관절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통증이 오면 대개 3주 이상 지속되는데 붓는다든가 눌러서 아프면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관절에 무리감이 느껴지면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선수의 무릎 연골재생 수술 얘기가 나오자 “우리나라의 수준도 세계적이다. 그런데 왜 다른 나라에서 수술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대개 연골파괴의 경우, 그 상처부위가 100원짜리 동전 크기 이내라면 재생수술로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고 자랑한다. “우리 병원은 올해를 제2의 도약, 즉 세계와 경쟁하는 해로 삼았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강점인 최고의 브랜드 파워와 의료진, 연구역량 및 4개병원(본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인프라를 앞세워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이 개원 100년을 맞이한 오늘날 연간 입원환자만 100만명, 외래환자가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 규모로 발전했다는 것. 특히 2005년 국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과학논문 인용색인(SCI) 등재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1000편을 돌파했으며 파킨슨센터, 뇌자도(腦磁圖)센터 등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병원부지내 연면적 8400여평, 지상 4층, 지하 6층 규모의 외래암센터가 오는 2009년 완공되면 생명공학(BT)산업의 핵심영역인 첨단치료개발센터와 함께 명실상부 ‘글로벌병원’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진료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부자간을 떠나 의사로서 아버지 존경” 성 원장은 어릴 적부터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되려고 마음을 먹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슈바이처나 나이팅게일 등을 다룬 책을 자주 읽게 됐다.”고 술회했다. 성 원장의 아들도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로 있으니 3대째 이어지는 의사집안인 셈이다. 성 원장은 부친에 대해 “부자간을 떠나 의사로서 무척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성 원장은 군복무시절 특별한 경험을 한다.15사단 전방을 거쳐 국군서울지구병원(서울 경복궁 옆)으로 근무지를 옮겼을 때 국가원수 시해사건을 접하게 된다. “그러니까 10월26일 저녁 병원에 갑자기 비상이 걸렸지요. 현관 입구에 쭉 도열해 있는데 김계원 청와대비서실장이 달려오고 그 뒤에 최규하 국무총리와 장인(신현확 경제부총리) 등이 급히 병원으로 들어오더군요. 박정희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지요.” 당시 의무소령이었던 성 원장은 10·26 사건 현장에서 여러발의 총격에도 불구하고 경호요원으로 유일하게 숨이 멎지 않은 채 실려온 박상범 전 경호실장의 수술을 맡아 기적적으로 소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곧이어 발생한 12·12사건 때에도 총상을 입은 많은 군인들을 치료하게 된다. 그는 경남고 21회 출신. 동기로는 현재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허창수 GS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있다. 동기들과는 등산과 골프, 당구모임 등을 통해 취미별로 일년에 몇차례 만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거창 출생. ▲경남고 졸업(21회). ▲73년 서울대의대 졸업. ▲78년 서울대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 ▲83년 서울대대학원 의학박사. ▲85∼86년 미국 하버드대 정형외과 연구원. ▲81년∼현재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무릎관절 외과). ▲2002∼04년 분당서울대병원장. ▲04∼현재 서울대병원장, 국립대병원장협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07∼현재 제17차 한·일정형외과학회 대회장.
  • “무명의 반란”

    “무명의 반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단일기종으로는 처음으로 20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 흔한 ‘애칭’도 없이 모델명만으로 불린 폰이어서 ‘무명(無名)의 반란’이란 탄성까지 터져 나온다. 단일기종으로 2000만대 판매 돌파는 국내 휴대전화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1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SGH-E250’이 지금까지 18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모델은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시장을 겨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월 중에 무난히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초콜릿폰 기록 앞서 그동안 국산 휴대전화 최다 판매기록은 LG전자의 초콜릿폰이 갖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현재 150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의 이건희폰(1100만대), 벤츠폰(1300만대), 블루블랙폰(1200만대), 울트라에디션도 1000만대를 넘었다. 세계기록은 노키아의 ‘1100’으로 지금까지 2억대 넘게 팔렸다. E250의 대박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예견됐다. 국내 최단기간 텐밀리언셀러 판매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종전 최단기록은 벤츠폰으로 14개월이었다. 블루블랙폰은 15개월, 이건희폰 18개월, 초콜릿폰은 18개월이었다. 최소 5개월, 최대 9개월을 당긴 기록이다. ●가격·기능·디자인 3박자 고루 갖춰 E250의 성공요인은 가격·기능·디자인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0∼190달러에 판매되면서도 30만화소의 카메라,MP3플레이어, 캠코더, 외장메모리, 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또 디자인도 빼어나다. 명품폰인 블루블랙폰과 흡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250의 성공은 단일모델 2000만대 기록도 기록이지만 중가 제품 시장에서도 글로벌 히트제품을 갖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9) KT

    [한국의 대표기업] (9) KT

    영화 올드보이에는 층(層)과 층 사이에 숨겨진 사설감옥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광화문 사옥에도 1층과 2층 사이에 M1층이 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M1층에는 구리길이라는 ‘동도(銅道)’가 있다. 하나당 7200가닥의 전화선과 144가닥의 광케이블을 묶은 케이블이 가득찬 곳으로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통신망의 시작점이다. 통신회사로서의 KT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KT가 탈(脫)통신회사를 선언했다.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1896년 10월 덕수궁에 처음으로 전화가 설치됐다. 이후 전화망은 계속 뻗어나갔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1980년대에는 비약적인 전화수요가 생겼다.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통신시설의 확충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1981년 12월 만들어진 것이 현재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전국의 전화망을 1조 9524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002년 민영화를 통해 KT가 됐다.1조 5610억원의 자본금으로 만들어진 KT는 2006년 12월 현재 자산 17조 9623억원, 매출 11조 7721억원의 공룡기업으로 변신했다.KT는 뉴욕과 런던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어 있다. KT의 경쟁력은 102년동안 축적된 통신망에서 나온다. 도시는 물론 전국의 산과 바다에 깔려 있는 유선전화망과 초고속인터넷망 등은 다른 사업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자산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17일 “KT의 힘은 망(網)에서 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통신망을 바탕으로 KT는 성장을 했지만 더이상 통신회사로만 불리는 것을 거부한다. 남중수 KT 사장조차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케이블·위성방송협회 총회에 참석해 “KT는 더 이상 통신업체가 아니다.”면서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과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자회사들을 보면 이같은 남 사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회사엔 이동통신사인 KTF와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 사업자인 KT파워텔 등도 있지만 싸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이라는 곳도 있다. 싸이더스는 국내 최대의 영화제작사로 지난해 12월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으로 배급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싸이더스를 내세워 KT가 영화배급사업에 손을 댄 셈이다. 특히 남 사장은 취임 한달만에 싸이더스를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남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올리브나인은 왕과 나, 주몽, 불멸의 이순신, 해신, 파리의 연인 등을 만든 잘나가는 드라마 외주 제작사 중 하나다.KT는 2005년엔 싸이더스를, 지난해엔 올리브나인을 손에 넣었다. 또 자회사인 KTF를 통해 도레미레코드의 지분을 지난해 인수했다. 전산장비와 컴퓨터 등 IT장비를 임대하던 KT렌탈은 의료장비와 건설용기계, 자동차 임대사업부문까지 영역을 넓혔다.KT렌탈의 리스금융과 할부금융이 독립해 KT캐피탈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KT는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유·무선 통합 등 네트워크 통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KT관계자는 “올해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에 따른 LG통신그룹의 공격적 경영활동 등 통신환경의 급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유·무선 통합을 핵심사업의 첫번째로 꼽고 있다. 우선 유선시장에선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인터넷TV(IPTV)인 메가TV, 이동통신, 유선전화를 결합한다는 것이다. 무선시장에서도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인터넷전화(VoIP), 근거리무선통신인 와이파이(Wi-Fi)와 3세대 이동통신도 합친다는 계획이다.KT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KT의 중점 신성장사업은 메가TV, 와이브로,VoIP”라며 “메가TV는 150만, 와이브로는 40만,VoIP는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매출 12조원의 벽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선전화 명성찾기 ‘안간힘’ 통신업계의 공룡 KT에도 약점은 있다. 다름아닌 유선전화 사업이다.KT 영화(榮華)의 요체가 유선전화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유선전화는 KT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효자’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민영화 초기인 2002년의 유선전화 매출 비중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2006년에는 50.7%, 지난해엔 48% 정도였다. 아직도 매출의 절반가량이 유선전화에서 나온다. 문제는 유선전화의 매출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침체의 연속이다.98%에 달했던 시내전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초 9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엔 90.8%로 곤두박질했다. 후발업체들의 틈새공략이 먹혀들었다. 집전화뿐만 아니라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통화량도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도 정체상태다.5년째 11조원대다.‘마(魔)의 12조원’이란 말이 나온다. 유선전화 때문에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측면도 없지 않다. 인터넷전화 활성화는 곧 유선전화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까지 유선전화 지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문자메시지(SMS), 통화중 자동연결 등 다기능 집전화기 안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폰은 가입자당 매출이 일반전화보다 3000원가량 높아 수익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시내·시외통화요금이 같은 전국단일요금제 등 3종의 할인요금제도 선보였다. 하지만 집전화보다는 이동전화가 대세라는 점을 KT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KT 내부에서조차 “집전화 감소를 감안하면 현재의 유선전화 매출은 오히려 마케팅을 잘한 ‘성과’”라고까지 해석한다.KT는 유선전화 가입자 2000만명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른 부문의 매출 비중을 높여간다고는 하지만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선전화 사업을 포기할 순 없다. 동시에 VoIP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유선전화와 VoIP의 조화와 균형이 KT의 약점을 보완해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T호(號) 이끄는 남중수 사장 ‘넥타이를 왜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장이 되니까 옷 스타일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소탈하게 웃음짓는 사람.“최고경영자를 뜻하는 CEO의 E는 경영이 아닌 연예 E(엔터테인먼트)의 약자”라며 “CEO는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상큼함을 전하는 사람. 직원들을 위해 칵테일 쇼와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KT 남중수 사장이다. 3월이면 남중수 사장의 2기가 시작된다. 남 사장은 2005년부터 KT 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사장후보에 추대됐다.3월 주총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5년 넘게 국내 최대 통신업체를 지휘하게 되는 셈이다. 남 사장은 온화한외모와 달리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00년 IMT-2000사업을 총괄하는 KT IMT사업추진본부장으로 비동기식 사업권을 따냈다. 한국통신의 민영화 작업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2001년 재무실장으로 있을 때다. 남 사장은 KT의 신성장동력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IPTV의 전 단계인 메가TV를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해외 인수·합병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러시아 연해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이동통신회사를 인수,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시장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부드러운 이미지는 그의 발언에서 쉽게 포착된다. 남 사장은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한다.“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 그러면 이해와 배려가 싹트고 이는 신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남 사장의 철학은 기업의 경영과 사회적 책임이란 축으로 묶인다. 그가 CEO에 올라 지켜온 철칙이 ‘상생’이다. 지난해 2월 IT 지식 나눔을 통한 소외계층 해소를 목표로 한 사회공헌 활동인 ‘IT서포터스’를 만드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 왔다. 상생의 전도사인 남 사장은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지속가능경영 대상에서 기업인 부문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통신업계 최초로 사회적 책임(CSR) 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IT 전문지식을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을 추진한 것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화려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 사장에겐 ‘그늘’도 있다. 경영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인 와이브로도 움이 트는 단계다. 메가TV의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활짝 꽃을 피우려면 2∼3년은 필요하다. 이런 시선에 대해 남 사장은 “지금까지는 기초 다지기”라고 가볍게 받아넘긴다. 남 사장은 지난해 모죽(母竹)론을 들고 나왔다.“심은 지 5년이 지나야 쑥쑥 크는 모죽처럼 그동안의 기반을 바탕으로 KT가 올해는 새로운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돋보기] ‘너무 이른’ 부산 올림픽 유치 선언

    올림픽 전문 매체도 놀란 모양이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제 낯설지 않은 인터넷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가 16일, 부산광역시의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 선언을 전하며 제목에 ‘early bird’란 단어를 썼다. 이 단어는 ‘부지런한 사람’이란 긍정적인 뜻의 이면에 ‘재빨리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특히 그렇게 함으로써 일종의 유리한 점을 얻는 사람’이란 부정적인 의미를 감추고 있다. 또다른 전문 매체 ‘게임스비즈 닷컴’도 “2005년부터 관심을 보여온 부산이 2018년 겨울올림픽 3수 도전을 준비하는 강원도 평창과 함께 부쩍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부산의 선언은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다.개최연도에서 무려 12년 전에 선언한 것은 올림픽 유치에 나선 도시들이 보통 대회 개최 8∼9년 전에 하는 것과 너무 달라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한다. 평창은 3월까지 전문연구기관 용역을 통해 개최 타당성 조사,6월까지 대회 유치신청서 작성,7월까지 국내 후보도시 신청 요청과 선정을 거쳐 10월 중 정부승인 요청,12월 중 국무조정실 산하 국제행사 심사위원회에서의 정부 승인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평창은 강원도 국제스포츠위원회가 주도하는 이 절차를 마친 다음 유치위원회를 띄워 2009년부터 IO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대외적인 절차를 진행,2011년 7월쯤 열리는 IOC총회에서 ‘합격증’을 받아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평창보다 2년 뒤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선 부산은 이미 개최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2년 뒤인 2010년부터 밟으면 되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사정을 모를 리 없는 부산시가 이렇듯 속도를 내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긴 하다. 평창의 2014년 도전을 위해 그동안 잠자코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이다.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 109만명이 참여한 여망을 외면하기도 어렵다는 것. 당장 16일 시청 녹음광장에선 체육계, 정·관계 인사와 시민대표들이 참석해 100만인 서명 돌파 행사가 열렸다.평창과 부산의 경쟁은 22일 이명박 당선인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만남때 전면으로 떠오를 수 있다. 기실 서두른다고 꼭 좋은 일만 생기는 건 아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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