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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국왕, ‘집단면역’ 실패 선언…왕자 부부도 ‘확진’

    스웨덴 국왕, ‘집단면역’ 실패 선언…왕자 부부도 ‘확진’

    사실상 집단면역을 추구했던 스웨덴에서 국왕이 직접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는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구스타브 국왕은 21일 방영될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했다. 국왕은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왕실에서도 칼 필립 왕자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여파로 국왕도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74세인 국왕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냐는 질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건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7900명, 확진자는 35만명으로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많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3만 5000여명, 사망자는 779명이다. 이달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이 넘었고,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으로 4월 중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언론과 야당에서는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독립적으로 조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위원회는 15일 정부와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요양원이 초토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스웨덴은 비록 공식적으로 집단면역을 표방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역 조처를 취하도록 내버려 뒀다. 그러나 요양원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취약계층을 볼모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험한 실험을 벌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웨덴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모임 인원을 8명 이하로 제한하고 고등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이보다 조여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19 확산으로 제주 관광객 1만명대로 떨어져

    코로나 19 확산으로 제주 관광객 1만명대로 떨어져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제주를 찾는 일일 관광객이 1만명대로 줄어들었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를 찾은 입도객 수는 1만9511명으로 집계됐다.내국인 관광객은 1만9425명, 외국인 관광객은 86명이다. 이는 지난달 15일 제주 입도관광객 4만3719명보다 55.4% 줄어든것이다.제주에는 지난 10월 한달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데 이어 11월 들어서는 단체관광도 조금씩 살아났다. 하지만 코로나 19 전국적인 재유행 등으로 불과 한달 사이에 제주 관광객수가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제주에서는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5명이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 돼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는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이날 새벽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도내 누적 확진자는 146명으로 늘어났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미국·캐나다에서도 백신 접종 시작… 우리는 언제쯤

    미국·캐나다에서도 백신 접종 시작… 우리는 언제쯤

    영국에 이어 미국·캐나다에서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퀘벡 생앙투안 요양원에서 80대 여성 지젤 레베크(왼쪽)가 캐나다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선 보건의료시설 종사자 2100만명이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크리스토퍼 밀러(왼쪽 두 번째) 국방장관 대행을 비롯해 일선 병원 의료진이 첫날 접종을 마쳤다. 퀘벡·워싱턴·크레브코어·세인트루이스 로이터·AP·UPI 연합뉴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70년 대북제재’를 재고한다

    [이해영의 쿠이 보노] ‘70년 대북제재’를 재고한다

    따지고 보면 미국의 대북제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발발 직후부터 올해까지 ‘제재 70년’이다. 한반도 전쟁 발발 후 70년 동안 대한민국 정부 역시 한미동맹의 우산 아래 있었으니 넓은 의미의 제재에 가담한 셈이다. 미국의 대북제재는 핵실험 저지 목적의 제재와 70년의 포괄적 제재로 나뉘며 사실상 봉쇄(containment)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여기에다 근 20년의 유엔 제재까지 합하면 북한은 지구상 가장 길고 가장 포괄적인 제재대상국이라고 할 만하다. 제재를 포괄제재와 표적(targeted)제재로 나누어 본다. 예컨대 유엔의 대북제재는 북핵, 미사일 개발 저지가 목적이라 처음에는 표적형 제재에서 출발해 미국의 주도하에 포괄적 제재로 폭과 수준을 강화해 왔다. 10년 전에는 명절때 북한산 송이버섯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재가 강화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처럼 대북제재 대상에는 핵무기와 무관한 것들도 수두룩하다. 손톱깎기도 좋은 예다. 북한 주민이 손톱을 짧게 깎아 핵개발이 되었을까. 스웨덴의 저명한 평화학자 월렌스틴은 지금까지 특정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성공률(?)’은 잘해야 ‘20~34%’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나마 표적제재가 성공률이 높다. 약 20년인 오늘의 시점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핵, 미사일을 겨냥한 표적제재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북한에 대한 모든 형태의 제재는 북한 인구의 ‘약 40%’ (약 1100만명)에게 생존권과 인권을 위협하는 폭력의 다른 이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제재인 대북제재는 북의 핵무력 ‘완성’이라는 역설만을 초래했을 뿐이다. 그래서 현 단계에서 제재는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정책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채, 북한의 이른바 ‘레짐 체인지’를 위한 도구라는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제재는 그 강도를 높인다 하더라도 G2 곧 미중간 패권 다툼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제재망의 이완·이탈과 북한 경제가 기본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 외부에 위치한 까닭에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이렇게 대북제재는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제재로 인한 ‘고난의 행군’이라는 집단기억은 오히려 북한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시켜 체제의 공고화를 가져왔을 뿐이다. 요컨대 대북제재의 결과는 핵무력의 ‘완성’과 정권의 정당화였다. 역사적인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 이후 한반도에는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곧 2개의 프로세스가 진행 중인 바,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현재 그것은 지체 또는 정체 상태다. 이미 말한 것처럼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핵보유국은 되었다. 그래서 제재는 비핵화에 아무런 기여가 되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필수전제라 할 최소한의 북미 간 신뢰 회복에 반한다는 점에서 평화 프로세스와도 상충한다. 특히나 제재로 인해 북한에 있어 최고 인권과 마찬가지인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차원에서도 평화 프로세스와 병존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 1단계로 제재 완화와 핵동결을, 2단계로 평화체제와 핵폐기의 등가교환을 구상해 보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다. 또 종전선언 혹은 평화협정 그리고 이전 단계에서 유엔사 해체, 한미워킹그룹 해산,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도 새로운 평화 프로세스에 보탬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재는 철폐되어야 한다. 바이든 시대를 맞아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미국을 움직여라’는 재미원로 박한식 조지아대 석좌교수의 조언처럼 한국의 외교는 더 큰 능동성과 주체성이 요구된다. 적어도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한국 정부는 각종 레버리지를 활용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 북에는 불필요한 자극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바이든 행정부에는 대북정책의 대전환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유엔의 대북결의안 속에는 그저 제재만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열린 공간도 주어져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철도, 도로, 항만 등 공공인프라 건설사업,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남북교류 협력, 문화, 스포츠 그리고 학술교류 협력, 식량, 의약품, 보건위생, 재해 등 인도적 지원 사업 등 말이다. 이런 부문에서 국제 교류 협력은 평화 및 비핵화 프로세스에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다. 현재의 자율적 ‘정책공간’을 더욱 더 확장해야 한다. 다가올 바이든 시대, 더이상 주저할 일이 아니다.
  • 전세계 확진 7000만명… 최악의 겨울 보내는 지구촌

    전세계 확진 7000만명… 최악의 겨울 보내는 지구촌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7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지구촌이 최악의 겨울을 맞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6980만 8588명, 누적 사망자는 158만 8854명이었다. 전날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9만 4054명, 1만 3008명으로 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곳은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대국들이다. 특히 미국은 최단기간인 단 4일 만에 확진환자가 100만명이 늘어 누적 감염자와 사망자가 각각 1600만명,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가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초 물량은 총 290만회분으로 지역 병원 등 636곳으로 운송된다. 다만 당장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려면 전체 인구의 70∼80%가 백신을 맞아야 해 향후 반년 이상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들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처럼 유럽의 방역 선진국들의 상황도 암울하다. 특히 독일은 지난 2일부터 숙박업소·극장·영화관·체육시설 등의 운영을 중지하고 식당은 방문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부분봉쇄를 단행했지만 9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확진환자가 2만명을 넘었고, 11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만 8438명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3일 주지사들과 만나 전면 봉쇄 조치를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생필품 매장을 제외하고 모든 시설을 폐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는 영국을 제치고 다시 유럽에서 사망자가 제일 많은 국가가 됐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6만 4036명, 영국은 6만 4026명이었다.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을 보이던 중국에서도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소도시 둥닝시는 이날 0시부터 시외 출입을 전면 봉쇄했다고 밝혔다. 외부인의 둥닝 진입이나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전날 중국에서 24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는데, 국내 확진자 5명 중 4명이 이곳 출신이다. 일본 역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041명으로 처음 일일 3000명을 넘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내는 3년 만에, 아들은 태어나 처음 봐요” 멜버른 공항서 해후

    “아내는 3년 만에, 아들은 태어나 처음 봐요” 멜버른 공항서 해후

    중국 신장 위구르족 출신으로 호주에 살고 있는 사담 압두살람이 10일(현지시간) 멜버른 공항에서 아내 나딜라 우마이어와 3년 만에 감격의 해후를 했다. 세 살 난 아들 러트피와는 태어나 처음 만났다. 우마이어는 3년 전부터 가택 연금을 당한 상태였다. 호주 정부가 이들 가족의 딱한 사연을 듣고 외교 협상을 끈기있게 벌여 마침내 중국 당국은 우마이어와 러트피의 석방을 허용했고 이날 감격적인 재회를 가졌다. 부부는 감동적인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리며 “호주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10년째 호주에서 살고 있는 압두살람은 2016년 여자친구인 우마이어와 결혼식을 올리려고 중국을 찾아갔다. 이듬해 일 때문에 호주로 돌아왔고, 우마이어는 배우자 비자를 얻기 위해 중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해 러트피가 태어났다. 아들이 보고 싶었던 압두살람은 방문 비자를 신청했는데 중국은 거부했다. 아내는 출산 직후 2주나 당국에 구금을 당했다. 그 뒤 풀려났지만 여권이 위조됐다며 호주로 떠날 수 없으며 집 밖으로도 나가도 안된다고 했다. 2년 동안 호주 정부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발부했지만 중국은 거부했다. 아내는 호주 국적이 없지만 아들은 압두살람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당연히 호주 국민이라고 주장했는데 중국도 이것은 인정했다. 지난 2월 25일 중국은 두 사람의 결혼이 합법적이지 않으며 우마이어 본인도 중국에 머무르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리가 호주 TV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들을 늘어놓을 때 압두살람은 아내와 아들 사진에 공문서를 발송하거나 접수한 시각을 문서에 찍는 타임 스탬프가 찍힌 사진을 올렸는데 “난 이 나라를 떠나 남편과 있고 싶다”는 아내의 희망을 적었다. 그는 호주 외교부가 “믿기지 않는 일을 해냈다”면서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진정어린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아울러 바라건대 우리 위구르인들이 가족과 모두 재회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의 문화를 말살하고 한족 및 중국 문화에 복속시키려고 100만명 이상을 재교육 캠프에 수용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호주와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9개국이 공동으로 위구르족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행동 그룹을 결성했다. 종교, 운동,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물론 강제 노동, 산아 제한을 강요한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화웨이가 군중 속에서 위구르족의 얼굴을 안면인식 기술로 확인한 뒤 이를 당국에 통보하는 소프트웨어 ‘위구르 경보’를 테스트했다는 보도가 나와 프랑스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29·바르셀로나)이 화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佛 축구스타 그리즈만, 화웨이 스폰서 해지 “위구르족 차별 항의”

    佛 축구스타 그리즈만, 화웨이 스폰서 해지 “위구르족 차별 항의”

    프랑스의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29·바르셀로나)이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안면인식으로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실험한 화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즈만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웨이와의 스폰서를 끊었다고 알렸다. 이유로는 “화웨이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인 ‘위구르 경보’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협업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군중 가운데 위구르 소수민족을 포착됐을 때 경찰 등에 통보하도록 만들어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목적으로 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리즈만은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해 이런 탄압 행위를 비판하고, 내가 지닌 영향력으로 인권 존중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화웨이는 영국 BBC에 그리즈만의 결정은 “슬픈 일”이라며 “해당 소프트웨어는 아직 시험단계”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을 유발하는 어떠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지 않다”면서 “차별에 대한 반대는 기업으로서의 우리 가치의 중심에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 사는 위구르족 100만명 정도를 재교육 캠프에 수용한 재 고유 문화와 언어 대신 한족의 문화와 언어를 강요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리즈만은 2017년부터 화웨이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돼 프랑스 광고에 등장해 왔다. 화웨이 대변인은 “그와 조금 더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 우리 일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가 인권, 평등, 차별 문제등에 대해 제기되는 많은 우려들을 심각하게 경청하고 있으며 이를 재정비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감시 프로그램 연구 회사인 IPVM은 지난 8일 화웨이가 이 기술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처음 폭로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회사는 2018년에 화웨이가 중국 기업 메그비(Megvii)가 만든 비디오 클라우드 시스템을 테스트했다는 문서를 입수했는데 메그비는 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만드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CNBC에 보낸 성명을 통해 IPVM의 폭로는 “중상모략”이라고 공박했다. 축구 스타 가운데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맞서 입장을 표명한 선수로는 독일의 메수트 외질(아스널)이 있었다. 외질은 연초에 위구르 인들을 “박해에 맞서는 전사들”이라면서 중국이나 인권 유린에 침묵하는 모든 이들이 문제라고 공박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아스널의 경기 중계 일정을 포기하도록 국영 TV에 압력을 행사하고 축구 비디오게임인 프로 이볼루션 사커의 중국어 버전에서 외질을 빼도록 하는 보복에 나선 일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계유산 하회마을, 7년째 방문객 100만명 명성 이어가지 못해

    세계유산 하회마을, 7년째 방문객 100만명 명성 이어가지 못해

    6년째 100만 명이 방문한 관광지로 명성을 이어가던 세계유산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방문객이 급감했다. 12일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하회마을에는 올 12월 1일을 기준으로 39만 2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하회마을 연간 방문객 7년째 100만명 달성이 어렵게 됐다. 하회마을 또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만해도 방문객이 전년 동기 5만 7700명보다 1만 1000정도가 많은 6만 7800명이었다. 하지만 2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방문객이 3만 4000명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3월에는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문객이 5800명으로 급감했으며, 이후 단체 관광객의 발길은 아예 끓겼다. 이 때문에 하회마을 방문객 입장 수입은 물론, 마을 내 상가와 인근 풍산·풍천지역 경제가 침체됐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방문객 100만명 명성을 이어가지 못해 무척 아쉽다”면서 “마을 방역에 철저를 기해 방문객들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은 2014년 105만 5153명이 찾아 ‘1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뒤 2015년 103만 5760명, 2016년 102만 1843명, 2017년 104만 5493명, 2018년 105만 3416명, 2019년 117만 1000명 등 6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하회마을은 국내·외 관람객들 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사들도 즐겨 찾는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 극찬, 하회마을의 보편적 가치가 재조명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후 각국 주한 대사는 물론 부시 전 대통령 부자가 2005년과 2009년 연이어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즐겼다. 지난해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 하회마을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내외, 복싱 전설 필리핀의 파키아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방문했다. 지난해에만 예능, 다큐멘터리, 유튜브 촬영 등 100여건의 촬영 허가가 났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선비단지·청빈마을 깃든 유교문화… 포스트 코로나 ‘관광 뉴노멀’

    인본주의 철학 바탕 ‘생명의 가치’ 강조유교 현대적 재해석… 새 시대정신 제시1354억 투입… 세계적 관광지 조성 계획 괴산 선비문화 체험·진천 초평 책마을음성 자린고비 마을·구곡 관광길 조성제천 7㎞ 과거길·청주 사주당 태교랜드조선시대 대표적 유학자였던 이황(1501~1570) 선생은 명성과 다르게 검소하고 소박했다. 그는 조카에게 작은 장례식을 치르고 제사에 값비싼 음식을 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묘에 비석을 세우지 말고 조그만 돌에 10자만 쓰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돌에 새겨 달라고 한 글은 ‘도산에서 물러나 인생의 마지막을 숨어 지낸 진성 이씨의 묘’라는 의미인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였다. 마지막까지 청렴을 지키려 했던 이황 선생의 얘기는 본질보다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유교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화의 병폐인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 등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유교가 주목받는 것이다. 의리, 배려, 이웃사랑 실천 등 유학의 인본주의 정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중일이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유교라는 점에서 볼거리 등과 접목할 경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충북도가 지역이 보유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개발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전통적인 유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정신문화를 창조하고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충북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총 9개 사업에 135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정부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 84억원이 반영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한중일, 유교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소통 조선후기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지낸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는 괴산 화양서원 주변인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는 287억원을 투입해 선비문화 체험단지를 조성한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송시열기념관, 선비정원 등으로 꾸민다. 도는 이곳을 충청권 선비들의 기상과 풍류를 체험하는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화양서원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여 차례 등장하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쳤던 곳이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는 2026년까지 초평 책마을이 들어선다. 조선 숙종 때 이곳에 있던 민간도서관인 완위각과 초평의 자연과 풍류를 즐겼던 쌍오정이 복원되고 책마을 복합센터가 건립된다. 사업비는 178억원이다. 진천 출신의 유학자로 문인화가이자 장서가인 이하곤(1677~1724) 선생이 낙향해 지은 완위각에는 1만여권의 책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선비들이 일부러 완위각에 들려 구하기 힘든 책을 보거나 토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며 완위각은 파괴돼 흔적만 남아 있다. 쌍오정은 조선 후기 문신 이인엽(1656~1710) 선생이 초평으로 낙향해 지은 정자다. 초평 책마을에선 완위각 얘기와 현대 독서문화를 결합한 책 판매와 전시가 이뤄지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일원에는 2025년까지 139억원을 투입해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조성한다. 이곳은 청빈낙도의 선비사상을 실천한 음성 조륵 선생의 자린고비 경제 콘텐츠와 조선전기 대사헌 등을 지낸 문신 권근(1352~1409)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공유하는 곳으로 꾸며진다. 조륵은 대단한 구두쇠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쉬파리가 장독에 앉았다 날아가자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깝다고 “저 장도둑놈 잡아라”라고 외치며 단양 장벽루까지 파리를 쫓아갔다고 전해진다. 무더운 여름철 부채를 하나 장만한 조륵은 부채를 아끼기 위해 부채를 벽에 매달아 놓고 그 앞에서 머리만 흔들었다. 조륵은 근검절약으로 큰 부자가 된 뒤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줬다. 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자인고비’(慈仁考碑·어질고 자애로움을 기리는 비)라는 비를 남겼다. 임윤정 음성군 문화예술팀장은 “조륵 선생 생가터는 금왕읍에 있지만 원활한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생극면에 청빈마을을 조성하게 됐다”며 “조륵 선생은 진정한 절약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사람으로 현대 경제교육에 의미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생가도 있어 연계하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는 2023년까지 태교건강관, 태교영유아관, 세계태교전시관, 태교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사주당 태교랜드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조선유교 학맥을 이어 세계 최초의 태교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집필한 사주당 이씨(1739∼1821)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태교의 중요성과 이론 등을 쳬계적으로 정리한 태교신기는 1남 3녀를 낳은 사주당 이씨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태교랜드에선 태아와 산모에 좋은 요리법과 태교 프로그램, 태교법, 임산부·영유아 부모 체류·체험시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와 봉양읍 원박리의 박달재 일원에는 제천 입신양명 과거길이 생긴다. 7㎞에 달하는 과거길을 재현하고 박달재 정상부에 테마공원을 건립한다. 박달재는 조선시대 과거길에 얽힌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구곡(九曲) 관광길도 조성한다. 청주문화산수 옥화구곡 관광길 14.8㎞는 지난달 완공했고, 보은 문화산수 속리구곡 관광길은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유교문화의 상징인 구곡은 송나라 주자(1130~1200)가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 설정한 무이구곡(武夷九曲)이 효시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조선 성리학자들이 경치가 수려한 아홉굽이 계곡에 각각 이름을 붙이고 ‘구곡’으로 불렀다. 구곡은 유학자들이 꿈꾸던 사색과 문학의 공간이었다. 충북에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유교문화가 반영된 구곡이 27개에 달한다.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의 사당과 묘소가 있는 진천군 문백면에는 송강문화창조마을이 들어선다. ●과거 단순 복원 아닌 미래형 콘텐츠 개발 유교문화 테마사업은 이미 타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대전시는 중구 침산동에 1997년 세계 유일의 성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을 건립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효문화뿌리축제도 개최해 지역을 알린다. 공원 안에는 족보박물관도 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퇴계종택 뒤편에 자리잡은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만 1000여명이 수련원을 다녀갔고 전국 각지에서 학교 등의 요청으로 찾아가는 선비학교를 운영해 17만여명을 교육했다. 수련원 프로그램은 선비정신과 전통문화, 인성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연수 등으로 짜였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코로나시대 이후 휴머니즘, 인간의 존엄성, 생명의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인본주의 철학인 유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과거를 단순하게 복원하기보다는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과 접목해 미래형 콘텐츠로 방향을 잡는다면 유교문화 개발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특례시 탄생에 희비 교차… “자치 역량 강화” vs “빈익빈 부익부”

    인구 100만 넘는 수원·고양·용인·창원자율적 개발·공무원 증원 등 혜택 볼 듯‘타 지역 재원 감소 안 돼’ 내용 담겼지만현행 도세 일부 특례시세 전환 우려도경기도 관계자 “명문 규정 없어 갈등 여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는 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경기도 등 지자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인구 100만명이 넘어 특례시로 지정된 수원시(119만명), 고양시(107만명), 용인시(106만명)와 경남 창원시(104만명)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인근의 의정부시 등은 지자체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법안의 통과로 수원시 등은 특례시 명칭과 함께 준광역시급 행정 권한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이들 도시는 준비 기간인 1년을 거친 뒤 2022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특례시’로 출범한다. 특례시로 지정되면 행정·재정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례시는 자율적 도시개발이 가능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도시 발전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도를 거치지 않고 중앙정부와 직접 협상을 하는 등 신속한 정책 결정·집행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용인시의 경기용인 플랫폼시티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트 조성 사업이나 고양시의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등의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광역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무원 수, 예산 등에서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았던 수원시의 공무원도 대폭 늘 전망이다. 2020년 6월 말 기준 수원시 인구는 119만여명으로, 울산시의 116만여명보다 많다. 하지만 수원시의 공무원은 3515명으로 울산시의 63.6%에 불과하다. 특례시가 출범하면 이러한 점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00만 인구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고 행정수요·국가균형발전·지방소멸위기 등을 고려한 시군구 특례 조항을 넣어 각자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다양한 행정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준 고양시장도 “광역과 기초를 아우르게 돼 지방자치 역량이 더욱 강화됨은 물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특례시에 대한 지위와 위상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고 시행령 등 개별법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법안 부대 의견으로 ‘다른 지자체의 재원 감소를 유발하는 특례를 둬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특례시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의정부시를 비롯한 인구 50만명 이하 지자체들은 특례시가 인근 지역 주민의 상대적 열등감을 조성하는 등 지방정부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현행 도세의 일부가 특례시세로 전환되면서 조정교부금 재원 감소로 지역별 재정 격차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의정부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는 재정 여건이 양호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개발 사업이 대부분 완료돼 복지, 문화 등의 분야에 예산을 지출하지만, 50만 이하 도시는 SOC 투자마저 어려워져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광역지자체의 재원이 특례시로 이전되는 것을 금지하는 명문 규정이 없어 추후 행안부 장관이 시행령을 정할 때 재정특례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중국, 승무원 비행 지침으로 기저귀 착용 권장

    중국, 승무원 비행 지침으로 기저귀 착용 권장

    중국 항공 당국이 코로나 위험 지역을 오고가는 항공편 승무원들에게 화장실 출입을 자제하고 기저귀를 착용하라는 비행 지침을 내렸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공 규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가이드라인으로 “승무원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내 화장실 이용을 피하고, 1회용 기저귀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적어놓고 있다. 이 같은 권고는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 환자 숫자가 500명을 넘는 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전세 항공편에 적용된다. 이와 함께 승무원들이 개별적으로 감염방지를 위해 챙겨야 할 장비로 의료용 방역마스크, 2중으로 된 1회용 수술용 고무장갑, 고글, 의료용 1회용 모자, 1회용 신발 덮개 등을 꼽았다. 또 비행기 맨 뒤쪽 세줄은 비상시를 대비한 격리지역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방역 장비가 잘 갖춰진 항공기로 여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착석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내에서 코로나가 전파된 사례도 기록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우한을 오고 가는 중국 항공사들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중국내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파우치는 ‘줌’ 팔순잔치… 트럼프는 백악관 ‘성탄 파티’

    파우치는 ‘줌’ 팔순잔치… 트럼프는 백악관 ‘성탄 파티’

    백악관 12월 파티 줄줄이 개최 트럼프 “규모 줄였고 마스크 써”파티 참가 개인변호인 양성 판정5일만에 100만명씩 확진 느는데앞으로 20여개 파티 더 개최 전망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팔순 생일 모임을 화상(줌)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이어 개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지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솔직히 (참가자) 수를 상당히 많이 줄였다. 파티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A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백악관 파티는 12월 초순의 하누카(유대교 축제), 12월 25일인 크리스마스,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콴자(아프리카계 미국인 축제)를 맞아 연이어 개최된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5일 만에 100만명씩 늘어나는 위급한 상황이라는 데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암울한 겨울을 경고하며 여러 사람이 모이는 연말 파티를 열지 말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수장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8일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다고 ABC가 전했다. 또 지난 4일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 고문인 제나 엘리스가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A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10개의 파티가 열렸고, 앞으로 20여개의 파티가 더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석자 수는 200명 이상에 이를 때도 있을 거라고 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약탈하고, 건물을 불태우고, 시위를 벌일 수 있다면,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갈 수 있다”며 책임감 있게 파티를 진행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도 지난 7일 자신의 아기와 백악관 파티에서 참석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넷플릭스법 시행에 네이버·카카오 불똥…“투명성 확보해야”

    넷플릭스법 시행에 네이버·카카오 불똥…“투명성 확보해야”

    대형 콘텐츠 사업자에게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한 일명 ‘넷플릭스법’이 시행된 10일 네이버·카카오 등이 속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트래픽 측정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기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에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서비스 안정성’이라는 용어의 모호함과 트래픽을 기준으로 한 수범자 선정 기준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가통신사업자에 불필요한 의무를 부과한다는 문제를 떠나, 법률은 수범자 선정 기준이 명확해야 하는데 업계의 의구심과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라며 “정부는 사업자 간 오해가 없도록 더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기협은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의 기준이 되는 ‘하루 평균 소통되는 전체 국내 트래픽 발생량’이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전문기관 자료로 확인한다고 하지만, 기간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자료는 자의적이거나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정한 트래픽 발생량 측정을 위한 투명성 확보 방안을 밝혀야 하며, 이 방안을 정할 때 부가통신사업자를 대표하는 기업 또는 단체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기협은 “시행령으로 정했으나 불명확하고 광범위한 의무에 관해서도 업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서비스 적용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행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는 인터넷망을 써서 서비스하는 부가통신사업자가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단말이나 망사업자(ISP) 등 이용 환경을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술적 오류와 트래픽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해야 하며, 트래픽 양 변동에 대비해 필요한 경우 관련 사업자와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법은 원래 넷플릭스처럼 국내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면서도 서비스 안정 책임은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해외 콘텐츠 업체에 최소한의 책임을 부과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으로 불렸다. 그런데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법 적용 대상이 ‘전년도 말 3개월간 일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 명 이상이고 국내 총 트래픽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부가통신사업자’로 정해지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콘텐츠 사업자도 다수 포함되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바이든 “미국인 우선 접종”

    트럼프·바이든 “미국인 우선 접종”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영국에서 먼저 접종을 시작하자 미국이 다급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의 백신 접종 우선권’을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100일 내 1억명 백신 접종’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백신 최고회의’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미국에서 개발되거나 미국 정부가 조달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미국인의 백신 접종 요구를 충족할 능력을 갖춘 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제적인 접근을 가능케 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는 조항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인 백신 우선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까지 했다. DPA는 국가안보에 필요한 물품은 생산기업이 손실을 보더라도 조달할 수 있게 한 법이다. 현재 백신 생산이 가장 앞선 화이자와 모더나뿐 아니라 1회만 접종하는 백신을 개발 중인 존슨앤존슨도 미국 기업이다. 선진국의 백신 선점으로 북한 등 저소득 67개국의 국민 90%가 내년까지 백신을 못 맞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CNN·AFP통신 등은 이미 미국 제약기업이 타국과 맺은 계약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강제로 백신 물량을 자국으로 돌릴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를 강제하려면 소송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보건분야 인선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최소 1억명의 미국인이 취임 100일 이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구(3억 3000만명)의 약 30%를 접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도 화이자 백신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안전성이 양호해 긴급승인 지침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는 긴급승인 전 검토 단계로 해당 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DA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오는 17일 외부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화이자가 지난여름 백신 추가 공급을 제안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절하면서 미국은 내년 6월까지 화이자에서 추가 물량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역대 가장 짧은 단 5일 만에 100만명의 감염자가 늘면서 ‘암울한 1월’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줄리아니도 코로나19로 입원, 벅스 “백악관 사람들 문제”

    줄리아니도 코로나19로 입원, 벅스 “백악관 사람들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대신 진두지휘하고 있는 개인 변호사 겸 전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76)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기도해 준 모든 친구와 지지자에게 감사한다. 나는 훌륭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느낌이 좋다. 모든 것에 뒤처지지 않도록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의 메드스타 조지타운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다만 그는 얼마나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지, 언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밝히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최근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여러 주를 오가며 대선 관련 소송을 챙기느라 왕성한 활동을 펼쳐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뉴욕시 역사에 가장 위대한 시장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를 폭로하며 지칠 줄 모르고 일해온 루디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루디는 곧 나을 것이며 우리는 계속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줄리아니의 감염 사실은 백악관 직원으로 일하는 그의 아들 앤드루가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지 약 2주 뒤에 나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트럼프 캠프의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과 함께 실내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했는데, 엡슈타인 고문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줄리아니 변호사는 이후에도 자가 격리는 하지 않고 공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캠프 법무팀의 제나 엘리스 변호사와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불복 소송이 잇따라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 줄리아니의 감염 악재까지 겹쳐 소송 진행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 안에서 가장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됐다. 대통령 본인도 지난 10월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본인과 참모들은 방역 지침을 무시한다는 비판의 도마에 자주 올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늘 트럼프 대통령 곁에서 다소곳이 자리를 지켰던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이날 N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앞장서서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팬데믹에 대한 미신을 퍼뜨린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녀는 “커뮤니티(백악관)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며 마스크를 써도 소용 없고, 집단면역을 향해 일해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따라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야말로 이 나라가 직면할 최악의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460만명에 육박하고 28만 1234명이 숨졌다.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100만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르헨 상원, 코로나 대처 비용 부유층에 세금 걷는 법안 통과

    아르헨 상원, 코로나 대처 비용 부유층에 세금 걷는 법안 통과

    아르헨티나 의회 상원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타격을 입은 사람들의 의료 지원과 구호 조치를 위해 상류층에게 일종의 부유세를 걷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억 페소(약 45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1만 2000명에게 일회성 “백만장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지난 4일(현지시간) 상원 표결을 찬성 42-반대 26으로 통과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은 납세자의 0.8%에만 해당한다며 징수된 금액은 아르헨티나 부를 3.5% 정도 늘려주며 해외 자산까지 합치면 5.25%를 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걷힌 돈의 20%는 의료 지원에 , 20%는 중소 상공인에게, 20%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15%는 사회개발에, 나머지 25%는 천연가스 벤처 투자에 쓰인다고 했다. 중도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는 3억 페소 이상의 자산가로 상향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들은 이렇게 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도 우파 정당인 준토스 포르 엘 캄비오는 “몰수법”이라고 반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6일 오전 9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45만 9832명, 누적 사망자는 3만 9632명이다. 인구는 4500만명인데 지난 10월 100만명당 감염자 수로는 세계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 정도 희생 규모가 나온 나라로는 가장 작은 나라였다. 2018년 이후 침체에서 빠져나오던 아르헨티나는 봉쇄 조치 영향으로 실업률과 빈곤율이 치솟고 정부는 막대한 국채에 허덕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에 흔들리는 서방세계… 이제 그만 환상에서 깨어나라

    코로나에 흔들리는 서방세계… 이제 그만 환상에서 깨어나라

    계속 궁금했다. 왜 책 제목이 ‘웨이크업 콜’(우리 식으로는 모닝콜)일까. 이유는 하나다. “서구여, 이제 일어나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코로나19를 웨이크업 콜 삼아 서방 세계가 깨어날 시간이라는 것이다. 이 주문은 책의 맨 끝자락에 나온다. 책은 이처럼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띠게 된 코로나19 전쟁의 중간 성적표를 먼저 짚고, 이를 토대로 서방 세계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이 문제가 ‘중국의 체르노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우세했다. 하지만 중국은 비교적 잘 대처했다. 책이 제시한 수치로 보면 중국 사망자는 100만명당 3명이다. 한국(7명), 일본(5명)보다 낫다. 저자의 표현대로 “중국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이 숫자를 100배 늘린다 해도 벨기에(850명), 영국(650명), 미국(400명)보다 훨씬 잘 대처했다.물론 바이러스 전쟁의 승패를 말하기는 이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팬데믹 이후 도래할 긴축 경제 등 또 한 번의 승부가 남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저자는 “아시아의 뛰어난 성적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수십 년에 걸친 변화의 결과”라고 단정한다. 바이러스 전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서방 세계가 승부를 뒤집기에 역부족인 그 무엇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저자의 판단을 요약하면 결국 서방 세계는 ‘벌거벗은 황제’였다. 서구에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고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발전된 사회라는 오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허리케인처럼 등장한 코로나19가 서구 사회의 지붕을 통째 걷어 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서구 사회가 얼마나 황폐해졌는지, 아시아 국가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한참 뒤에야 드러났을지 모른다.책은 서구 정부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일곱 가지로 정리했다. 민간 부문과 비교해 시대에 뒤처진 정부, 교육과 주택의 사례에서 보듯 민간 영역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오지랖 정부, 복잡한 절차와 규정이 얽힌 불투명 정부, 정부를 생계 수단으로 여기는 공공 부문 노동조합 등 이익집단에 발목 잡힌 정부, 남용된 연금제도에 허덕대는 노인복지 정부, 인재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는 인재 없는 정부, 그리고 좋은 정치인이 충분하지 않아 발생하는 지도자 없는 정부다. 서구의 지리멸렬은 중국에 좋은 기회가 됐다. 저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사실 서구 정부들의 비참한 실패보다 중국의 상대적 성공이다. 이는 명나라 이후 500년 동안 잠자던 중국이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책은 곳곳에서 한국 등을 성공 사례로 꼽고 있다. 아마 중국의 대척점에서, 국민들의 삶을 덜 억압하고도 전쟁의 승기를 잡아 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방 세계가 가야 할 방향은 자명하다. ‘일곱 문제’의 반대쪽이다. 저자들은 ‘빌 링컨’(19세기 윌리엄 글래드스턴 영국 총리와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합친 것)이란 가상의 지도자를 내세워 서구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가 ‘전쟁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삶을 감시할 수 있지만 이는 조건부여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만이 해답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바이든, 한국전 참전용사까지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

    바이든, 한국전 참전용사까지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

    “내 자유에 대한 위대한 희생이다”바이든 전쟁용사에 마스크 착용 비유마스크를 자유침해로 보는 주장 반박미 입원 환자 수만 처음 10만명 넘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개인의 자유 대신 “위대한 희생”을 선택한 한국전쟁 참전용사까지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소상공인 등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그것(마스크 착용)은 애국적인 일”이라며 “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은 ‘내 자유에 대한 위대한 희생’이라고 말한다. (마스크를 쓰는) 당신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자유 침해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또 “겁주고 싶지 않지만 지금부터 1월 사이에 25만명이 더 사망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731명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치였고, 매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명을 넘는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10만 226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었다는 집계도 나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더블딥을 우려한 듯 초당적 의원 그룹이 발의한 9080억 달러(약 996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의회가 즉시 통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해답은 아니라도 즉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이 추진하던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안과 차이가 크지만 이날 해당 부양안을 지지했다. 실업자에게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1주일에 300달러씩 연방정부가 재정지원을 보조하는 방안이 담겼고, 올해 초 자국민에게 1200달러씩 나눠줬던 현금 보조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반대 입장이다. 공화당은 5000억 달러 규모에 실업급여 최소화를 원하지만 경제 상황이 워낙 안좋다는 점에서 양측이 타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女 SNS 연대·신뢰 잃은 가톨릭… 남미 ‘낙태죄 폐지’ 다시 불붙어

    국내에서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며 여성들이 국회 앞 1인 시위를 이어 가는 가운데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도 낙태 합법화 주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들 국가는 인구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탓에 인공 임신중절이 엄격히 금지됐는데,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 여성연대가 활발해지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하원은 낙태 합법화 법안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달 임신 1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에도 낙태 허용 법안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당시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부가 낙태 허용 법안을 발의하며 낙태죄 폐지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낙태죄 폐지가 대두되면서 이들 국가에서도 여성만 죄로 처벌하는 ‘악법’을 없애자는 논의가 활발해졌다. 아르헨티나에선 2018년 10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낙태죄 합법화를 주장하며 ‘녹색 물결’ 시위를 벌였다.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모인 이들은 초록색 스카프와 손수건을 흔들며 낙태죄에 저항했고, “한 명도 더 잃을 수 없다”는 뜻의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구호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 남미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간 이들 국가를 떠받치는 근간이었던 가톨릭 신앙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것도 한몫했다. 로이터 통신은 “성직자들의 성적 학대가 알려지면서 태아의 생명이 수정 때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신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인구의 70%가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남미에서는 우루과이와 쿠바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아직도 낙태를 전면 금지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의 이간질 리더십과 선택적 침묵/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의 이간질 리더십과 선택적 침묵/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7400만명의 지지를 받고도 재선에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그를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규정했지만,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이 4년 전보다 1100만명이 늘어났다. 친구인 동맹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자국민이 27만명 넘게 사망하는 등의 악정(惡政)에도 트럼프의 위력이 가공할 만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 하지만 미국 의회도 실패한 트럼프 탄핵에 미국인이 사상 유례없는 열기로 나섰다. 미국이 트럼프를 해고한 가장 큰 이유는 자국민을 적으로 삼는 이간질 리더십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미소 냉전에서 이긴 미국은 1990년대 이후 내부의 역량을 모을 외부의 적을 잃어버렸다. 내부 지향적으로 변한 미국은 소위 ‘문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기독교 복음주의 윤리를 강조하는 보수파는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샐러드볼’을 강조하는 리버럴은 문화적 다양성을 중하게 받아들인다. 이들이 맞닥뜨리는 전선은 총기 규제와 낙태 문제에서 나아가 동성애와 마약 합법화, 오바마 케어 등에 이르는 이슈로 가히 이념 전쟁이다. 이런 의제들은 미국의 정체성 문제이니 논쟁을 거듭하면서 철학적,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자양분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 냈다. 현실 정치인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없는 적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외부의 적을 만든 것을 딱히 비난할 수만은 없다. 트럼프가 만든 대표적인 적은 중국이다. 냉전시대 소련의 자리에 중국을 치환시켰다. 실제로 미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하는 중국과 신냉전을 치르고 있다. 특히 저학력의 백인 미국인은 자신들의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가 중국 때문에 사라진다고 여긴다. 배설구로써 미국인들의 지탄 대상이 여기까지였다면 트럼프가 재선됐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트럼프가 만들어 낸 또 다른 적은 바로 자기 나라 국민이다. 이미 미국민이 된 히스패닉과 소수 인종을 범죄자 취급했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진보를 극좌로 몰아붙였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절박한 외침에 백인 우월주의자인 트럼프는 “증오”라고 몰아붙였다. 그가 올해 독립기념일 ‘큰 바위’ 얼굴인 러시모어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영웅들이 나치와 파시스트, 공산주의에 승리했듯 “지금은 극좌, 무정부주의자, 약탈자들을 물리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분열시켜 서로 싸우게 한 트럼프 리더십이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으로 판단한 미국인 8000만명이 그를 심판한 것은 더욱 놀랍다. 트럼프의 이간질 리더십의 무기는 8800만명의 추종자를 둔 트위터다. 그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제회의 도중에도 국민을 편가르는 주장을 날리다 요즘엔 “투표 사기”라는 억지를 부린다. 트럼프의 거짓말에 이골이 난 트위터가 오죽하면 그의 트윗을 숨김 처리까지 할까. 트럼프 추종자들은 이성이 마비된 광신도처럼 언론이나 전문가의 과학적 견해보다 그의 트윗을 닥치고 믿는다. 국민을 이간질하는 리더십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적폐니 토착왜구로 편가르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인 국민을 ‘살인자’로 비난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도 분열적이다. 트럼프의 시도 때도 없는 트윗과는 달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이전투구와 같은 현안을 정리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침묵하는 것도 이간질 리더십이다. 서로 싸우게 하는 리더십은 민주주의 위기라고 판단해 트럼프가 버림받은 것을 우리 정치권은 곱씹어야 한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주의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지켜내는 것이란 것을 보여 줬다.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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