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0만명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LPG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97
  •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가 1일 최고조에 달했다. 시위 8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에서 ‘100만명 거리 행진’을 예고한 날이어서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가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까지 대규모 유혈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바라크 정부는 이날 카이로로 향하는 교통을 차단하고 인터넷과 전화 통신을 막는 등 국민들의 집결을 최대한 방해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 숫자는 이날 시위 시작 이래 최고치인 수십만명에 달했으나 1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내 곳곳에서는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AP통신은 시민들이 남녀노소는 물론 종교와 사회적 계층을 떠나 한 가지 목표인 ‘독재자 퇴진’을 외치며 하나로 통합됐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추가 개각과 함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내세워 야당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시위대는 ‘무조건 퇴진’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카이로 시내에는 온 종일 군용 헬기가 소음을 내며 시위대 머리 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시위대는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는 뜻으로 ‘GO’라고 쓴 인간 사슬을 만들거나 ‘떠나라, 겁쟁이. 우리는 광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큰 글씨로 보도블록에 새겨 넣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다. 게임은 끝났다.”고 격렬하게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진에 수염을 그려 ‘히틀러 스타일’로 바꾼 사진 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군인들과 탱크가 장벽을 친 카이로 중심부의 타히리르 광장은 새벽부터 며칠째 노숙한 1500여명의 시위대 무리로 인해 거대한 텐트장을 방불케 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확인 보고에 따르면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백명이 체포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집트 보안군과 의료기관이 지난달 31일까지 시위로 10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무바라크의 입지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이란과 시리아, 요르단 등 주변국들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칠까 공포에 떨고 있다. 이란 정부는 BBC 방송, 페이스북, 트위터를 차단한 데 이어 이날 야후뉴스와 로이터통신 사이트까지 추가로 봉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집트 反무바라크 →反美시위 비화

    무바라크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주말을 넘기며 반미 시위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비난하며 정권 타도를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미국이 무바라크를 비호하고 있다.”는 등의 비난 구호도 시위 현장에서 거침없이 등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반미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으로의 급진적인 정권교체를 경계하면서 무바라크 정권 주도의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31일로 일주일째를 맞은 이집트 민주화 시위 사태가 독재 대 반독재와 친미 대 반미가 뒤엉킨 복잡한 국면으로 빠져드는 형국인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의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이집트 사태가 무바라크 개인의 진퇴 차원을 넘어 대(對)중동 정책 전반을 새로 써야 할지 모르는 중대한 고비가 되고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중심부를 장악한 시위대는 31일 경찰의 진압에도 불구하고 계속 세를 확산시킨 데 이어 1일(현지시간)을 기해 무기한 총파업과 함께 100만명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혀 이날이 이집트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의 반정부 투쟁에 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개각 단행 하루 만인 30일 아흐메드 샤피크 신임 총리에게 경제개혁과 민주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정권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주도로 정치개혁과 권력 이양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시위대는 “지금 필요한 것은 무라바크의 퇴진뿐”이라고 일축했다. 무슬림형제단 등 반정부단체들은 무바라크가 임명한 새로운 내각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과도정부 구성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반면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CNN방송 등에 출연, “우리는 ‘질서 있는 전환’(orderly transition)을 촉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무바라크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민주화에 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연·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 1위

    [주말박스 오피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 1위

    설 대전을 앞둔 주말 극장가에서는 김명민의 코믹 연기 변신이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개봉 첫 주말인 28~30일 전국 627개 상영관에서 62만 111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는 47만 5194명을 불러 모은 가족영화 ‘걸리버 여행기’. 3위는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으로 32만 1644명이 관람했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개봉 2주차에 23만 7653명을 더해 누적 관객 100만명(101만 8060명)을 돌파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위대 “1일 100만명 거리행진” 내무장관 교체 등 국면전환 시도

    시위대 “1일 100만명 거리행진” 내무장관 교체 등 국면전환 시도

    30년 철권통치를 종식시키려는 이집트 시민들의 반정부 외침이 시위 발생 7일째를 맞으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새 내각을 발표하고 일자리 창출 등 민심을 달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시민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이 유일한 답’이라며 맞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개각 단행 이틀만인 31일(현지시간) 시위대로부터 사임을 요구받은 하비브 알 아들리 내무장관을 마후므드 와그디 전 경찰 총사령관으로 교체하는 등 전면 개각을 단행했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재무장관에는 사미르 모하메드 라드완, 무역장관에는 사미하 파우지 이브라힘을 각각 임명하는 등 경제 각료도 새로 내세웠다. ●시위대 총파업 경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신임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에게 경제개혁 및 민주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자신이 샤피크 총리에게 보낸 지시 서한을 이집트 관영 나일 TV를 통해 공개하며 내각에 시위의 도화선이 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물가상승 억제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정치 개혁 방안을 세우기 위해 야권과 폭넓은 대화를 시작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을 만나 사태 수습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의 개혁 약속이 ‘헛공약’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별렀다. 투쟁의 근거지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정상 출근일인 30일에도 수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출국할)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는 등 평화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 지도부는 “1일 카이로에서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행진이 계획됐다.”고 밝혔다. 또 운하도시인 수에즈를 중심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타흐리르 광장의 주진입로가 철조망으로 봉쇄되는 등 시위세력을 약화시켜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반정부 시위 취재를 금지 당한 알자지라 영문 뉴스채널 소속 기자 6명이 31일 카이로 호텔에서 이집트 경찰에 한때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또 1일 예정된 100만명 거리행진에 대비, 이집트정부가 모든 열차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알자지라 기자6명 체포됐다 석방 시위 일주일째에 접어든 31일 정지됐던 도시 기능이 일부 복구되는 모습도 감지됐다. 주말 이후 거리에서 종적을 감췄던 경찰과 환경미화원이 이날 아침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군부와 시민 간 시위현장의 ‘불안한 동거’는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카이로 등 주요 도심에 배치된 군 탱크와 장갑차는 30일에도 자리를 지켰고 시위대는 탱크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군인을 무동 태우는 등 서로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군인들도 밤새 거리를 활보한 시위대를 연행하지 않았다. 한편 안보 공백을 틈탄 일부 폭도의 상점 약탈이 이어졌다. 특히 30일 새벽 이집트 전역 교도소에서 수감자 수천명이 달아났으며, 이집트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의 간부와 조직원 34명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조직원들도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女談餘談] 설날, 다문화사회의 핏줄/박상숙 산업부 차장급

    [女談餘談] 설날, 다문화사회의 핏줄/박상숙 산업부 차장급

    미국 연수 중 아이가 그곳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쳤다. 24명 정원의 학급에는 선생님이 4명이나 됐다. 처음엔 담임과 인턴교사만 소개를 받았기에 나머지 두 여성은 매일같이 아이의 학교를 찾아오는 극성엄마쯤으로만 여겼다. 교실을 찾을 때마다 그중 한명의 여성이 한 지체장애아동 옆에 나란히 앉아 가방을 싸주고 옷을 입혀주는 등 도와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한동안 그 백인여성과 구릿빛 피부를 지녀 인도나 파키스탄계로 보이는 그 아이의 관계가 궁금했다. 엄마와 아들인가? 왜 저렇게 안 닮았지? 장애아동은 집 안팎에서 부모의 손길이 없으면 안 되는 한국적 현실을 깔고 두 사람을 보니 혈연관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했던 것이다. 뒤늦게 그 여성은 온전히 그 아이만을 위해 배치된 보조교사란 걸 알았다. 불법이민자로 골치를 앓아온 미국에서는 이들을 막기 위해 온갖 법과 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주(州)마다 합법적으로 땅을 밟은 이방인들이 최소한의 교육,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저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떠올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65%만이 초·중·고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몇년 전 한 세미나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현실을 목도하고 나라의 미래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장차 한국의 일꾼이 될 새싹들이다. 그러나 사회적 무관심 속에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는 귀화 외국인 10만여명 시대를 맞았다. 인도 출신으로 10만번째 귀화 한국인이 된 주인공은 최근 개정된 이중국적 허용 제도 덕을 봤다. 이처럼 이 땅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과 그 자녀들을 ‘우리 식구’로 끌어안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핏줄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생물학적 의미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너무나 속 좁은 일이다. alex@seoul.co.kr
  • 수원 초대 제2부시장 이재준교수 새달 취임

    수원 초대 제2부시장 이재준교수 새달 취임

    경기 수원시는 27일 초대 제2부시장에 이재준(47)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임용했다. 신임 이 제2부시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3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연구원을 거쳐 1999년부터 협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또 수원시 정책자문위원회,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국토해양부 토지이용규제심의위원회, 행정안전부 녹색성장자문위원회,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등 지자체와 중앙부처의 각종 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이 제2부시장은 앞으로 환경국, 도시재생국, 마을만들기 추진단을 총괄하고 정무부시장 역할을 담당한다. 취임식은 2월1일. 수원시에 제2부시장 직제가 설치된 것은 지난해 10월 지방행정체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인구 100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에 2급 부시장직제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전국에서 처음 임용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인 5명에 새생명 주고 하늘로…

    한국인 5명에 새생명 주고 하늘로…

    뇌사상태에 빠진 벽안의 미국인이 자신의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영면에 들어 심금을 울리고 있다. 미국인 뇌사자가 국내에서 장기를 기증한 것은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 의정부 외국인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고(故) 린다 프릴(52) 여사. 린다 프릴 여사는 지난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뇌사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의 뇌사 판정이 있은 다음 날, 린다 프릴 여사의 남편이자 외국인학교 교장인 렉스 프릴이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간·신장·각막·골조직 등 기증 이에 따라 린다 프릴 여사는 21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되어 이날 밤 12시부터 22일 새벽 4시까지 장기이식팀 집도로 장기 적출 및 이식을 시행했다. 고인은 간(1), 신장(2), 각막(2)과 골조직, 피부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한 뒤 22일 새벽 2시 1분에 영면했다. 고인의 뜻을 기린 의료팀은 기증된 고인의 신장과 간을 만성신장질환자 2명과 간질환자 1명에게 이식했다. 이어 각막은 24~25일 2명의 실명 환자에게 이식됐다. 또 고인이 기증한 다른 조직은 화상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추가로 이식될 전망이다. 그의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들은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며, 건강상태도 모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5명이 장기를 기증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고작 5명만이 장기를 기증하고 있다.”며 “숭고한 장기기증으로 많은 사람이 절망의 나락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됐다.”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양 교수는 “인종 차이는 장기이식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물론 같은 인종끼리 조직 유사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다른 인종 간에도 이식에 적합한 유사성을 갖추면 이식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도 “국내 뇌사자의 경우 장기기증 동의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늦어져 간혹 기증이 어려운 사례가 발생하는데, 린다 프릴 여사의 경우 결정을 빨리해 귀감이 되었다.”고 전했다. ●14년전 한국 들어와 교육·선교사업 이들 부부는 14년 전 한국에 들어와 외국인학교에서 봉직하며 교육 및 선교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왔다. 고인의 빈소는 의정부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5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진행된다. 발인은 26일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으로 결정됐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올 신규고용 10%↑ 11만8000명

    올 신규고용 10%↑ 11만8000명

    국내 30대 대기업들이 올해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공격 투자의 고삐를 바짝 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김’도 상당히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30대 대기업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밝힌 투자 규모는 모두 113조 2000억원. 사상 최대 규모인 동시에 지난해 집행액 100조 8000억원보다 12.2%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 증가율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지난해 39.9%보다는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당초 계획한 투자액(87조원)과 비교하면 투자 증가율은 29.8%에 달한다. 특히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4대 그룹 투자 증가율은 30대 대기업 수치를 훌쩍 넘어선다. 이들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모두 8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73조 8000억원보다 17.3%나 늘려 잡았다. 재계 맏형 격인 삼성그룹은 올해 총 43조 1000억원을 각종 설비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지난해의 36조 5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LG그룹도 지난해 18조 8000억원보다 11% 정도 늘어난 21조원을 투자한다. 신규 고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10.2% 늘어난 1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총 근로자수는 현재 96만 2000명에서 5.8% 증가한 101만 7000명에 이르게 된다.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30대 대기업 수출 목표는 작년 대비 16.9% 증가한 5130억 달러로 설정됐다. 그러나 30대 대기업들의 실제 투자 및 고용은 국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계획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이들이 87조원 투자에 8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실제로 13조원 정도를 더 집행하고 2만여명을 더 고용했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경기 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선진국 시장의 ‘더블딥’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토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R&D 투자 확대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올해 30대 대기업들의 R&D 투자액은 26조 3000억원으로 전년도의 20조 8000억원보다 26.6%나 늘어났다. 지난해 R&D 투자 증가율 24.8%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삼성과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태양전지, 의료 등 신성장동력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권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겠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외국 경쟁사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올해를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우리 기업들이 일취월장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명민 “변신을 멈추면 배우가 아니다”

    김명민 “변신을 멈추면 배우가 아니다”

    ‘연기 본좌’ 김명민(39)이 돌아왔다. ‘내사랑 내곁에’(2009), ‘파괴된 사나이’(2010)에서 온몸을 내던졌던 그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는 ‘천재 허당 명탐정’ 역을 맡았다. 정조에게 정 5품 탐정(探正:올바름을 밝혀내라는 뜻) 벼슬을 명 받고 나라 곳간이 줄줄 새는 ‘공납 비리’를 파헤친다. 셜록 홈스와 왓슨처럼,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과 호흡을 맞춰 노론의 영수 오판서(이재용), 팜므파탈 한객주(한지민)가 얽히고설킨 사건의 본질에 조금씩 접근해 간다. 몇 차례 시사회 이후 작품 완성도에 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하지만 김명민이 또 한 번 흥미로운 캐릭터를 낚아챈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한편으로 끝내기에는 명탐정 캐릭터가 너무 아깝다.”는 김석윤 감독의 말처럼 한국영화에 드문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했다. 피살자의 뒤통수에서 대침을 뽑아 사인을 밝힐 때는 홈스 뺨치는 추리력을 발휘하다가도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음란서적 제목)이나 한객주의 가슴골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 ‘탐정’ 사내를 ‘정탐’(偵探)해 봤다. →왜 안 하던 코믹 연기인가. -영화 장르는 코미디·스릴러·멜로로 나눌 수 있지만, 연기는 코믹·스릴러·정극 연기가 따로 없다. 코믹스러워 보이는 대목도 명탐정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한 설정일 뿐이다. →설정이라지만 한지민에게 ‘쭉쭉빵빵’, ‘완전 예쁘십니다’라는 대사를 치는 게 어색하지 않았나. -지금 이 자리에서 해 보라 하면 절대 못 한다. 조선명탐정 탈을 썼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처음 시나리오 받고 2~3일 만에 결정했다던데. -우리나라에 이런 캐릭터 무비가 없었다. 어린 시절 ‘인디아나 존스’나 007 시리즈, ‘맥가이버’를 보면서 스트레스 날려버린 기억이 남아 있다. 명탐정 대본을 보는 순간 그 영화들이 떠올랐다. 이 영화가 잘돼 시리즈물의 새 지평을 열었으면 좋겠다. 그 안에 내가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연기에 종류가 없다고 했지만 확실히 이 작품에서 배우 김명민은 또 한번 변신했다. 배우는 꼭 변신해야만 하나. -농담으로 그런 얘기 한다. 우리가 변신 로봇도 아닌데 기차, 비행기가 될 수 있나. 이순재 선생님이 배우는 끊임없이 창조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그 자리에 멈추면 배우가 아니다. 배우(俳優)의 ‘배’자는 사람 인(人) 변에 아닐 비(非), 즉 나를 버리고 뛰어넘어 창조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역할을 맡으면 (김명민이 아닌) 정말 그렇게 보여야 하는 거다. 대학에서 배운 게 메서드(자신이 맡은 역에 동화되어 감정을 느끼는 연기법)였고. 그외 다른 연기는 몰랐다. →드라마는 대박이 났지만, 그동안 영화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봤는데. -신파 멜로(‘내사랑 내곁에’)가 200만(215만명)이면 성공이다. 18세 이상 관람가(‘파괴된 사나이’)도 100만명을 넘겼다. “또 망했다”, “(김명민은) 영화에서는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기자가 지금껏 손익분기점을 못 넘긴 영화는 없다고 하더라. 좀 억울하기도 하다(웃음). →‘베토벤 바이러스’(200 8) 이후 드라마를 안 하는 까닭은. -드라마를 하면서 수명이 짧아진다는 걸 느낀다. 서너달은 잠을 못 잔다. ‘베토벤 바이러스’ 땐 평균 1시간 잤다. 대본은 급박하게 나오는데 잠을 1시간이라도 덜 자고 연습하면 고스란히 다음날 TV에 (더 나은 모습이) 비쳐진다. 그러니 잘 수가 없다. 근데 스트레스 받고 예민해진다. 그렇게 (힘들게) 드라마를 하는데 잠시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감수성을 톡톡 건드려서 인기를 얻고 곧 잊힐 작품은 하고 싶지 않다. →연기 본좌라는 별명, 어떻게 생각하나. -잘 알지 않나. 손발이 오그라든다. 나 혼자 ‘어휴~’하고 한숨 쉴 때가 정말 많다.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분수를 알고 주제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나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이 바닥을 떠나야 하는 것 같다. 발전이 없을 테니까.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한 위로와 격려 정도로 받아들여야지 ‘자뻑’으로 넘어가면 끝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데 특별한 느낌은 없나. -이제 뭔가를 만들어야 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마흔이라고 본다면 예전부터 마흔이었다. 늘 지금 일을 못 해내면 그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배역에 격하게 몰입하기로 유명한데. -배우란 다 똑같지 않을까. 다만 ‘내 사랑 내곁에’ 때 좀 심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내 사랑’ 이후 정상의 육체와 정신으로 돌아오는 데 1년 걸렸다. 역할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들은 그런 정신병을 앓는다. →그렇다면 ‘조선명탐정’은 정신 건강에 좋았다는 얘긴데. -솔직히 난 못 느낀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라도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끊임없이 세뇌한다. 생각부터 손동작, 발동작, 성장 배경과 인간관계까지 설정하고 수천 수만번을 스스로 되뇐다. 그래야 40년 살아온 김명민을 버리고 온전하게 배역을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집안 분위기는 달라진 게 확연하다. ‘파괴된 사나이’ 때는 집사람이 3~4개월 동안 말도 못 걸었다. 예민해지고 날카로운 걸 느끼니까 마루에서 만나도 피할 정도다. 그런데 이번 영화 찍을 때는 (집사람이) 굉장히 편했다고 하더라. 인터뷰 이전 그에 대한 이미지는 ‘까다로울 것 같은 배우’. 하지만 70분 남짓 진행된 인터뷰 내내 진솔했고, 의외로 편안했다. 배우로서는 조심스러운 완벽주의자인 게 틀림없지만 인간 김명민은 언뜻 매력적인 빈틈도 있어 보였다. 극장에 걸릴 ‘조선명탐정’은 시사회 버전보다 1분 40초쯤 줄어든다. 천주교, 노비에 대한 묘사 등 극 후반부를 산만하게 만든 장면을 걷어냈단다. 김명민과 관객수 맞히기 내기를 했다. 결과에 따라 2차 ‘정탐’ 기회가 당겨질지도 모르겠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경구약으로 철분 제거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혈액내과) 이종욱 교수팀은 수혈로 철분이 과잉 축적되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노바티스사가 개발한 신개념 철분제거제(deferasirox)를 복용시킨 결과, 철분 제거에 따른 합병증 감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임상 연구로, 혈액학 분야 권위지인 ‘블러드’(Blood)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질환자들은 심각한 빈혈 때문에 주기적으로 적혈구를 수혈받아야 하는데, 수혈을 반복할 경우 체내 장기에 철분이 축적돼 간경화증, 심부전,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철분 과잉 축적을 차단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치료제를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로 공급함으로써 환자들이 통증 등의 불편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환자의 수혈 빈도에 따라 용량을 달리한 새 치료제를 복용토록 한 뒤 3개월마다 체내 철분 과잉 축적 지표인 혈청 페리틴 수치를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혈청 페리틴 수치가 치료 전 평균치(3254ng/㎖)에 비해 치료 후 1년째에는 정상치(1854ng/㎖)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욱 교수는 “이번 연구로 경구용 철분제거제 치료의 유용성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표준진료 지침의 기준을 세웠다.”면서 “국내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의 유병률이 인구 100만명당 5.1명으로 높은 만큼 이들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정종환 장관 전·월세 서민고통 알기나 하나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이 최근 ‘전·월세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대책을 “언론 때문에 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관이 눈 감고 귀 막고 다니지 않는 이상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듯한 이런 발언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주무장관으로선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 국토부의 해명은 더 한심하다. “가볍게 대답한 것으로 진의가 와전됐다.”는 것이다. 서민들 삶의 터전인 주거문제가 가격 폭등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 어찌 이 문제가 ‘가볍게’ 대답할 사안인가. 서민들은 집문제로 잠을 못 잘 지경인데 이를 책임져야 할 장관이나 그를 보좌하는 공무원 모두 나 몰라라하지 않고서야 이런 발언들이 나올 수 없다고 본다. 정 장관은 지난 연말에도 “현재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하거나 대책을 내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져 안타깝기 짝이 없다. 폭등한 전·월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현재 살던 집에서 이삿짐을 꾸려 서울 외곽, 수도권 외곽으로 옮기는 전세 난민들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게 집값 상승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이다. 정부가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으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민들의 고통을 같이 나누지는 못해도 이를 해결할 적극적인 정책들을 제시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정부는 전셋값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한다. 사실 전셋값 폭등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수급 불균형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 공급될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고, 재개발 사업 등으로 기존 주택이 철거되면 전세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서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헤아리는 정부라면 멀리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대책부터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 인구 연내70억 돌파… 10억명 배고픔 고통

    인구 연내70억 돌파… 10억명 배고픔 고통

    17세기 네덜란드 포목상인 안톤 판 레벤후크는 어느날 지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계산해 보기로 했다. 그는 네덜란드 인구를 100만명쯤으로 예측한 다음 지도와 기하학 지식을 이용해지구에 사람이 거주하는 면적을 네덜란드의 1만 3385배로 추정했다. 네덜란드는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세계 인구가 133억 8500만명은 넘지 않는다고 그는 결론 내렸다. 오늘날 역사학자들은 레벤후크가 계산했던 당시의 실제 세계 인구는 대략 5억명이었다고 추산한다. 1초에 5명씩 늘어나는 세계 인구가 올해 안에 7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미국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유엔의 인구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원전 1000년 무렵 5000만명 안팎에 불과했던 인구는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기원전 500년에는 처음으로 1억명이 됐고 서기 1년에는 2억명 정도였다. 11세기에는 3억명, 17세기에는 5억명을 넘어섰다. 19세기에 10억명으로 두 배가 된 세계 인구는 1930년 무렵 다시 두 배가 늘어 20억명이 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때부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며 1960년에는 30억명, 1999년에는 60억명을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또 인간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현재 전 세계 여성 가운데 18억명이 가임 연령층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어도 수십 년 동안은 인구 증가가 계속돼 2050년에는 80억~105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해마다 80 00만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수자원과 농지가 고갈되고 빙산이 녹으면서 어족자원이 사라지는 가운데 10억명가량이 매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가 식량부족과 기아, 질병을 초래해 결국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것이라는 비관론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식량 증산, 깨끗한 식수 공급 등으로 인구 폭발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것도 인구 폭발을 지연시키는 요소다. 인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부부 한 쌍이 평균 2.1명의 자녀를 낳아야 하지만, 서유럽에서는 1990년대 평균 자녀 수가 1.4명에 불과했다. 한국은 2009년 합계출산율이 1.1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유엔인구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10년 평균 인구증가율이 -0.1%인 독일과 일본은 지난해 인구가 각각 8210만명과 1억 2700만명이었지만 2050년에는 7050만명과 10억 17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 역시 2005~2010년 평균 인구증가율이 0.4%에 불과하기 때문에 2050년 인구는 4410만명으로, 지금보다 440만명쯤 감소한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3억 5410만명에서 2050년에는 14억 1700만명으로, 브라질은 1억 9540만명에서 2억 1850만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보문호 ‘야간관광 1번지’로

    보문호 ‘야간관광 1번지’로

    경주 보문호가 ‘대한민국 야간 관광 1번지’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경북도는 그동안 경주 관광의 취약점으로 제기돼 온 콘텐츠 부족 및 야간 관광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보문호 일대에 관련 인프라를 집중 구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우선 경주시 및 경북관광공사와 함께 올해부터 내년까지 70억원을 들여 보문호 주변 산책로와 자전거길 7.6㎞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올해 힐튼호텔 쪽 탐방로에 조명등을 설치한 뒤 내년에 반대편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야간 조명등이 설치되면 일몰 때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불을 밝히게 된다. 또 관광객이 보문호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데크 12곳과 조명데크(1.6㎞), 쉼터를 조성하는 한편 경주월드~힐튼호텔 사이 및 수문 등 2곳에는 보행 교량을 각각 설치한다. 도는 이와 함께 오는 5월부터 보문호 수상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거장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인상서호’ ‘인상유삼저’란 공연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민자 160억원을 유치해 역시 같은 장소에서 멀티미디어쇼를 야간에 연중 상시 선보일 계획이다. 보문호 수상 공연장은 지난해 국비 등 50억원을 투자해 관람석 2070석 규모로 건립됐다. 도는 이 밖에 보문호에 초대형 관광 유람선(음악회·뷔페)을 띄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63년 준공된 보문호는 길이 1.6㎞, 폭 500m, 깊이 22m 규모로, 사시사철 야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 이상훈 인프라개발담당은 “이들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연간 300여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라스트 갓파더’ 새해 첫 1위 등극

    [주말 박스 오피스] ‘라스트 갓파더’ 새해 첫 1위 등극

    심형래 제작·연출·주연의 코미디 ‘라스트 갓파더’가 새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동안 관객 94만 662명을 끌어모아 개봉 첫주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누적관객 121만 6077명을 기록했다. 2위는 역시 코미디물인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49만 3457명)가 차지했다. 당초 지난 주말 200만명 돌파가 예상되던 지난주 1위 ‘황해’는 뒷심이 떨어지며 38만 5580명 동원에 그쳤다. 누적관객 176만 2759명으로 3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 광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장

    서울시 광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장

    새해 첫날부터 미국 뉴욕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에 서울시 브랜드 광고가 등장한다. 서울시는 새해맞이 볼 드롭(Ball Drop)행사에 맞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서울빌보드 광고판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서울’의 도시브랜드 광고를 내보낸다고 31일 밝혔다.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되는 볼 드롭행사는 지난 1904년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돌프 오크스가 처음 타임스스퀘어 원 옥상에서 일렉트릭 볼을 떨어뜨리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을 계기로 새해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시는 전통의 미를 자랑하는 처마위에 한복을 입은 여성과 현대미를 뽐내는 고층 빌딩 위에 서 있는 양복차림의 외국인을 이미지화해 ‘로맨틱한 사랑이 서울에서 시작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광고는 오는 18일까지 선보이며 지난 추수감사절 축하행사에도 현장에 있던 350만명과 미디어를 통해 5000만명이 이 광고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해맞이 행사에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광고이기 때문에 현장에 모인 100만명을 비롯해 미디어를 통해 약 10억명이 서울의 이미지를 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마케팅과장은 “지난해 뉴욕, 파리 버스 옥외광고에 이어 지난 6~7월 두달간 상하이에서 LED광고를 통해 서울 브랜드를 드높였다.”며 “전세계인들의 카운트다운 새해 축제 때 빌보드 옥외광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돼 서울 도시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1월 17일부터 뉴욕시 32번가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가로 20.7m·세로 9.1m 크기의 옥외 광고판을 통해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시·군·구 통합 어떻게 1 2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시·군·구 통합 어떻게 1 2

    오는 2014년 상반기에 실시될 민선 6기 지방선거. 2010년 실시된 민선 5기 선거보다 적은 수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다. 시·군·구가 통합되기 때문이다. 각종 특례를 받는 통합 대도시로 도의 권한이 이양됨에 따라 도의 기능은 줄어든다. 국가 사무를 도와 통합 대도시 두 곳에서 처리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올 6월쯤 지자체 통합기준이 마련된다. 인구와 지리적 여건, 생활권·경제권, 발전가능성, 지역의 특수성, 역사적·문화적 동질성 등이 고려된다. 구체적 통합기준은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마련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 추천 10명 등 민간위원 24명과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장관, 국무총리실장 등 총 27명으로 구성될 체제개편위는 1월 중 발족될 전망이다. 실무를 담당할 50여명 규모의 지원단은 중앙부처는 물론 지자체 파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다. 통합 대상 지자체의 인구는 많을수록 통합이 이득이지만 면적이 지나치게 넓은 경우 행정비용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통합 창원시 면적 743㎢가 참고 대상이 될 수 있다. 서울시 면적 605㎢보다 넓지만 경남 전체 면적으로 봤을 때는 7%에 불과하다. 생활·경제권은 통근권이 주요 고려대상이다. 발표될 통합 기준에 따라 지역의 통합 건의가 들어오면 통합 권고안이 마련돼 2012년 6월 30일까지 대통령 및 국회에 보고해야 된다. 정부는 2009년부터 ‘자율통합’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2009년 행안부에 통합 건의를 했던 18개 지역 46개 지자체가 다시 통합건의를 할지가 일차적 관심사다. 통합 의사가 확인되면 통합추진공동위원회가 설치된다. 지자체 통합을 결정할 때 자치구 의회 의결로 할지, 주민투표로 할지는 미정이다.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불가피하다. 통합 창원시는 의회 의결로 결정됐다. 통합시에는 각종 지원이 약속된다. 최소한 통합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만은 예방된다. 통합으로 초과되는 공무원은 정원외로 인정된다. 절감되는 예산은 운영경비로 지원되고 기존에 받던 보통교부세는 4년간 보장된다. 다른 재정 지원도 부여된다. 시·군·구 통합이 활성화되면 대도시 특례를 적용받는 지자체가 많이 나오게 된다. 현재 인구 50만명 이상인 대도시는 13개다. 13개 시의 평균 인구는 76만명으로 일반시 평균(20만명)의 세 배를 넘는 만큼 다른 대우를 받는다. 인구 50만명 이상이면 석유판매업·사료제조업·유독물질영업자 등록, 공원녹지 기본계획·지역산업 진흥계획 수립 등을 할 수 있다. 인구가 100만명을 넘으면 지역개발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50층 이하 건축물에 대한 허가권도 갖는다. 부시장도 2명까지 둘 수 있다. 현재 인구 100만명이 넘는 곳은 경기 수원시와 경남 창원시 두 곳이다. 정부는 통합이 활성화되면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가 20개 정도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도시는 인구가 집중돼 도시행정 수요가 늘어난다. 이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의 권한이 넘어간다. 개편위원회는 대도시 특례를 더 발굴할 예정인 만큼 이양될 권한은 지금보다 늘어난다. 즉, 도는 인구 50만명 이하 도시에 관해서만 현재의 권한이 유지되는 셈이다. 그래서 시군구 통합 기본계획을 발표한 1년 뒤인 2013년 상반기 중 도의 지위와 기능의 재정립 방안도 마련된다. 도와 함께 광역시와 특별시 내에 있는 자치구와 군의 지위 및 기능도 변화가 예상된다. 자치구 중 인구 또는 면적이 적은 곳은 통합이 추진된다. 자치구 의회 폐지 안은 지난해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무산된 만큼 이를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교통 발달로 일일 생활권이 몇개 자치구에 걸쳐 있는 시대에 자치구 자체가 필요하냐는 주장에서부터 풀뿌리 자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론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의회 존속 여부 등을 포함한 자치구의 지위·기능 등에 대한 개편방안도 2012년 6월 30일까지 나와야 한다. 정부는 풀뿌리 자치 감소의 대안으로 읍·면·동 주민자치를 내놨다. 읍·면·동에 주민자치회가 만들어지면 지자체 사무 일부가 넘어가는 형태다. 즉, 공무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출범 6개월 창원시 통합효과일자리 늘고 인구유입 ‘지역 활기’ 지자체 예산 절감 등 외적성장 청사유치 등 내부 갈등은 여전 통합 창원시가 출범 6개월을 맞았다. 마산·창원·진해시의 자율통합으로 인구 100만명이 넘는 거대 기초자치단체로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잣대가 되고 있다. 지자체 통합은 단기적으로 인구 증가, 경제규모 확대 등의 효과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통합 창원시는 출범 당시인 지난해 7월 1일 기준 108만 1499명이던 인구가 매달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12월까지 8646명 늘어난 109만 145명을 기록했다. 통합 이전 세 지자체의 인구가 인근 김해시 진영, 신도시인 장유 등지로 전출, 감소 추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 추세다. 인구 유입 배경에는 일자리 증가가 한몫 했다는 평가다. 창원시에 따르면 통합 이전 3335개였던 지역 내 기업체는 지난해 말까지 3395개로 60개 늘어났다. 또 지역 산업 활성화로 외부 기업의 투자 등 235억원이 창원시로 몰렸다. 장기적으로는 통합 인센티브로 10년간 보통교부세 총액의 6%(1460억원), 4년간 교부세액 부족분 92억원 등 최대 6024억원을 지원받는다. 행정구역 통합에 따라 행정 효율성도 높아졌다. 창원시는 각 지역별 재향군인회, 새마을협의회 등 45개의 공공사회단체 통합을 추진, 그 성격에 따라 17개 단체를 1개로 통합했고 올해는 25개 단체를 단일화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 사업의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100억원 이상 38개 대형 사업과 산업단지별 18개 사업 등에 대해서는 통합 및 축소 여부를 놓고 재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외적 성장에도 불구, 통합시 청사 유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만만찮다. 현재 창원시는 옛 창원시 청사, 옛 마산시 청사는 마산합포구 청사, 옛 진해시 청사는 진해구 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통합시청사는 후보지로 마산종합운동장, 진해 육군대학 부지, 창원 39사단 부지 등을 놓고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나 유치경쟁이 치열해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현석 창원YMCA 시민사업팀장은 “창원·마산·진해 통합은 데드라인만 있었을 뿐 로드맵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행정통합 시한만 정해놓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없었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고 지방의회 의견만으로 강행한 통합은 진정한 자율통합이 아니다.”면서 “충분한 준비 없는 통합은 내부 갈등만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행정체제 개편 이후 선거구 조정· 지방사무소 통폐합 변수 지방행정체제개편은 선거구의 변화를 가져온다. 지난해 실시됐던 지방자치단체 통합 추진 과정에서 경기 안양·군포·의왕과 경남 진주·산청 2개 지역의 통합이 무산됐던 이유는 국회의원의 선거구 조정 문제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체 통합이 활발해지면 선거구 조정과 이에 따른 국회의원 정원수 변화까지 일어날 수 있다. 국토관리·환경·병무 등을 담당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 즉 지방사무소의 변화도 뒤따른다. 지난해 제정된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은 특별지방행정기관을 관할하는 중앙행정기관이 올해 10월 1일까지 지자체에 사무를 넘기는 계획을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중소기업·해양수산·보훈 등의 업무를 제주도청에서 맡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예컨대 통합 지자체가 출범하면 해당 지역 국도관리사무소의 업무를 통합 지자체에서 하게 된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업무가 이관되면 자연스럽게 지방 사무소의 통폐합 논의가 불거지게 된다. 현재 관세청은 지방사무소를 통폐합하고 여기서 남은 인원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무소가 없어지는 지역 국회의원들로부터 찬성을 얻어낼 수 있을지,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어떻게 진행될지 변수가 많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통합을 추진하는 지자체에도 똑같은 변수가 적용된다.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은 지방을 넘어 중앙부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황해 나홍진 감독 “잔혹한 현실 에둘러 표현할 필요 있나”

    황해 나홍진 감독 “잔혹한 현실 에둘러 표현할 필요 있나”

    올해 초 국내 영화 관계자들에게 기대작을 꼽아달라고 주문하면 어김없이 ‘황해’가 튀어 나왔다. 2008년 데뷔작 ‘추격자’로 관객 507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나홍진(36) 감독의 두 번째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지난 22일 마침내 뚜껑을 연 ‘황해’를 놓고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다. 이러한 가운데 ‘황해’는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뜀박질을 시작했다. 이번 주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나 감독을 만났다. →100만명 돌파 소식에 일단 한시름 놨겠다. -그렇지 않다. 편집실에서 영화를 계속 보며 뿌듯한 지점, 아쉬운 지점을 짚어봤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으로 밀항한 구남이 살인 사건 뒤 경찰에게 쫓기는 2막 후반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요즘 국내 스릴러가 불필요하게 잔인하다는 비판이 많다. ‘황해’도 같은 지적을 받는데. -잔인한 장면은 편집이나 관객의 상상을 유도하며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두른 표현이 영화적으로는 옳지 않을 때가 있다. 청부 살인이 이뤄지는 순간은 잔혹하고 처참할 필요가 있었다. 살인귀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도 있었다. →모든 장면장면에 디테일을 살리는 극사실주의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배우가 놓여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않게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든가 카메라 초점이 나간다든가 화면이 어두워지는 부분이 나오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면가라는 존재는 비현실적이다. 관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면가는 상황을 혼란스럽게 몰아가지만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본질적으로 개입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비현실적으로 그리려고 했다. 관객들에게 면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한 뒤 그런 모습이 과장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준 채 빠져 나가려고 했는데 배우가 너무나 현실감 있게 연기를 해 괴물이 나온 것 같다. 김윤석 선배의 연기에 한 수 배우게 됐다. →‘추격자’와 닮은 꼴인 골목 추격전도 인상적이지만, 거대한 트럭이 넘어지는 차량 추격전이 압권이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은데. -하루 네 시간씩 일주일 정도 찍었는데 조건과 예산이 한정돼 조마조마한 마음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차량 추격전보다) 배우들을 담아내는 장면이 더 어려워 외려 (이 부분에) 가장 공력을 들였다.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담아내려고 했던 이야기가 뭔가. 조선족이나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인가. -조선족의 삶이나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들은 영화 곳곳에 넣었다. 표면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다는 것이다. 구남(하정우)과 태원(조성하)은 다른 캐릭터이면서도 같은 인물로 볼 수 있다. 살의를 느끼는 과정의 캐릭터가 구남이라면 살인 이후의 캐릭터는 태원인 셈이다. →모든 게 치정 때문이었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는 관객도 있는데. -방정식 같은 거다. ‘황해’에서는 치정을 예로 들었을 뿐, 다른 것을 대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돈이다. 자유롭게 봐줬으면 한다. 영화의 완성은 관객이 해주는 것이다. 구남의 아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엔딩 장면은 비현실적으로 구성했는데, 구남의 아내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관객은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구남의 환상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먹는 장면이 ‘황해’를 시작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추격자’ 촬영 전에 분식집에 갔다가 열 살쯤으로 보이는 아랍계 아이가 지저분한 작업복을 입고 덮밥을 먹고 있는 것을 봤다. 앞으로 움직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렇게 보충하고 있다는 원초적인 느낌을 줬다. ‘추격자’가 끝난 뒤에도 그 이미지가 계속 남아 ‘황해’를 시작하게 됐다. →약 300일 동안 170회차 촬영을 했다. 도대체 필름을 어느 정도 사용했나. 비용이 불어나 제작자가 싫어했을 것 같다.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인가. -필름을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는 비밀이다. 하하하. 한 남자를 쫓아가는 영화라 그가 밟을 만한 땅이나 공간은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작업이 더뎠을 수도 있겠다. 촬영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날씨 탓이다. 크랭크인(첫 촬영) 때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려 쉬고, 부산에 갔더니 보름 동안 비가 내려 또 쉬고, 이젠 됐다 싶더니 3~4월에도 눈이 내리고 그랬다. →데뷔작 ‘추격자’의 성공으로 이번 작업 때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졌을 것 같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 쓸 때는 전작의 성공이 방해가 됐다. ‘추격자’가 이미 밟아 놓은 발자국을 피해 다니려고 애를 썼다. ‘추격자’ 때는 내 선택을 의심하는 배우나 스태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의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다른 생각이 있었더라도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덕분에 내가 스스로 의심해야 했다. →‘추격자’ 이후 스릴러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범죄들이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 탓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많이 간 때문이지 영화 한 편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생의 영화’를 꼽자면. -그러한 작품은 너무너무 많아 한 편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황해’에 영감을 준 영화가 있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범죄스릴러 ‘프렌치 커넥션’(1971년)이다. 구체적인 장면보다 영화 전체의 거친 느낌이 좋았다. →하정우, 김윤석 등 ‘추격자’에 이어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다. 다음 작품도 함께할 것인가. -‘황해’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완성이 불가능한 영화였다. 그들의 열정과 인내가 만들어낸 영화다. 크게 감사드린다. →‘추격자’ 때도 그렇고, 감독이 독선적이라 불화가 많았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루머에 신경쓰지 않는다. →차기작은 또 스릴러인가. -언젠가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완전히 백지 상태다. 차기작을 고민해볼 수도 없을 만큼 진이 빠진 상태다. ‘황해’라는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난 셈이다. 하하하.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원주에 국내최대 화훼단지

    강원 원주 지역에 첨단 재배 시설을 비롯해 수출 단지와 체험 관광 시설 등을 연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화훼관광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원주시는 29일 원주화훼 특화단지 영농조합법인과 원주화훼 특화단지 조성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화훼관광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시와 영농조합법인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모두 1300억여원을 들여 문막읍 영동고속도로 인접 지역에 대규모 화훼재배단지와 도시 공원, 화훼 연구 시설, 수출 단지, 에너지 공급 시설 등을 갖춘 100만여㎡ 규모의 화훼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농조합법인에는 경기 하남화훼단지 판매인연합회와 재배작목반을 비롯해 이천과 서울, 상일 작목반 등 수도권 화훼단지 관계자 40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으며, 이들이 66만여㎡ 규모의 재배 단지 부지를 매입,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배 단지 주변 33만여㎡에는 휴게 공원과 경매장, 커뮤니티센터 등의 시민 휴식 공간과 사계절 체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7월까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지역특화발전특구(화훼) 지정을 받을 계획이다. 화훼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3만명의 고용 창출과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800억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화훼특화단지에 대해 화훼농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곳에 화훼와 관련한 각종 휴게 공간과 체험 시설 등을 연계하면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갑상선암 ‘쑥’ 간암 ‘뚝’

    최근 10년간의 암종별 증감 추이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 등 한국인의 달라진 삶을 반영하고 있다. 또 암 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의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한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10만명당 암 발생자는 219.9명이었던 1999년과 비교해 2008년은 286.8명으로 해마다 평균 3.3%씩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주요 암종 가운데 위암의 연간 변화율이 -0.5%로 나타나는 등 간암(-2.0%), 폐암(-0.7%)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갑상선암은 연평균 증가율이 25.3%나 됐고 전립선암(13.5%), 대장암(6.9%) 등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갑상선암(25.7%), 유방암(6.5%), 대장암(5.2%) 등이 증가했고 위암(-0.5%), 자궁경부암(-4.4%) 등은 감소했다. 이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전체적인 암 발생률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가 보편화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그만큼 암을 잘 찾아낸다는 뜻이다. 대장암도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암 발생률 3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에서 빈발하던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치료제 공급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고, 자궁경부암은 19 99년 관련 검진사업 실시 후 감소세로 바뀌었다. 한편 중앙암등록본부는 암 생존자가 앞으로 꾸준히 증가, 2012년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황해’ 개봉 첫 주 흥행 돌풍… 누적관객 100만 돌파

    [주말 박스 오피스]‘황해’ 개봉 첫 주 흥행 돌풍… 누적관객 100만 돌파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내놓은 두 번째 작품 ‘황해’가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하정우 주연의 ‘황해’는 지난 24~26일 전국 726개 상영관에서 81만 5177명을 동원해 차태현 주연의 코미디 ‘헬로우 고스트’(73만 8696명)와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71만 6042명)를 제쳤다. ‘황해’의 누적 관객 수는 105만 6933명으로 개봉 5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서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가운데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원빈 주연의 액션 ‘아저씨’보다 하루 빠른 기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