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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난민 위기의 본질은 차별과 혐오/박영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시론] 난민 위기의 본질은 차별과 혐오/박영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2017년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제주 간 직항 노선이 생기며 예멘인들의 입국이 급격히 늘자 당황한 법무부는 4월 말 이들에게 출도제한 조치를 내렸고, 549명의 예멘인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제주도에 발이 묶이면서 자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곧이어 이들의 집단 입국을 두고 유럽과 같은 난민 위기가 찾아온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 상황을 유럽과 비교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유럽 난민 위기’가 발생한 2015년 한 해 동안 유럽연합(EU)에 들어간 난민과 이주민은 약 100만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보호하고 있는 국가는 EU 주변국이면서 회원국이 아닌 터키로 2018년 기준 약 390만명을 보호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인구 대비 난민 신청자 수는 헝가리가 10만명당 1799명으로 가장 많다. 난민 신청자가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난민심사 책임을 부과하는 더블린 조약에 따라 이탈리아, 헝가리와 그리스 등 EU 외곽에 있는 국가들이 유례없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이에 독일은 2015년 8월 시리아 난민에 대해 처음 입국한 국가와 상관없이 독일에 체류할 수 있다고 선언한 데 이어 헝가리에 체재 중인 난민 신청자들에게 오스트리아를 통과해 독일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독일은 2015년 한 해 동안 89만명에 이르는 난민 신청자들을 받아들였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 난민협약 가입 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난민 신청이 3만 2733건이다. 해상과 육지를 통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난민들이 대거 몰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난민이 아니라 무슬림이 문제고,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을 인종혐오라고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려움의 대상이 무슬림인지, 무슬림 난민인지, 아니면 저개발국 출신 무슬림인지 불분명하다. 예멘 난민들이 오기 훨씬 전부터 그보다 많은 수의 무슬림들이 한국에서 특별히 주목받지 않고 평화롭게 거주해 왔다. 서울에서 난민 반대 집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이슬람 문화권 출신 관광객의 제주도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들을 ‘가짜’라고 단정 짓는 것은 난민심사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것과 같다. 난민협약 탈퇴는 국제 교류로 이익만 취하고 최소한의 의무를 부담하지 않겠다고 대놓고 선언하는 것으로, 난민들의 인권은 제쳐 놓고서라도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임이 분명하다. 난민협약 가입국인 이상 우리나라를 찾아온 난민들을 보호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사실 논쟁거리가 될 수 없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보호가 필요한 난민들을 어떻게 잘 찾아내고, 사회에 받아들일 것인가다. “유대인들은 우리의 불행이다.” 1879년 독일의 역사학자 하인리히 폰 트라이츠케가 한 말이다. 그는 당시 유대인들이 독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기를 꺼린다며 스스로 총대를 멨다. 그의 말은 이후 독일 나치당 대회에서 빠질 수 없는 구호가 됐다. 한국인들은 1952년까지 미국에서 귀화 허가를 받을 수 없는 인종에 속했다. 관련 규정이 쟁점이 된 1870년 미 의회 의원은 아시아인에게 시민권 문호를 열 경우 “서부에서의 공화주의는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공화주의를 존중하지 못하고, 성정상 싫어하며 이해하거나 실행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중국인들을 겨냥한 말이었지만 인종차별은 세심한 구분을 하지 않는다. 이렇듯 인종차별의 역사는 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어떤 행위가 인종차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의조차 없는 가운데 특정 집단을 향해 “너는 성범죄자이거나 우리 사회에 해를 끼칠 사람이므로 나가라”는 식의 수사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수사는 특정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개별성을 지우고 선험적으로 배척한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의 혐의가 짙다. 그런데 차별이나 혐오야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진정한 위기는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여전히 지식 암기하는 교실… 사회 부작용 막을 능력 교육하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여전히 지식 암기하는 교실… 사회 부작용 막을 능력 교육하라

    “당신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어떤 능력을 키우길 바랍니까.” 서울신문은 지난 2~6일 학부모와 교사, 교수 등 교육 관계자 20명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중학교 3학년(2003년생) 전후 세대가 취업 시장에 뛰어들 2030년이면 청년 인구(25~29세)가 13년 전보다 25.1% 감소(316만 1000명→236만 6000명)하고, 취업자 상당수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 할 만큼 산업 현장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여전히 지식 암기에 집중하는 ‘구학력’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세부적으로 각기 다른 인재상을 제시했지만 “미래 사회 부작용을 막을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학력 개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교육 개혁의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맞춰져야 한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의견을 유형별로 정리했다.공감할 줄 아는 중재자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 격차 등에서 오는 갈등과 혼란을 중재할 역량을 길러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빈부 격차 등 사회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난민 문제처럼 우리가 겪지 못한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공감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김성열 경남대 교수(교육학)는 “점점 각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 갈등 관리 능력이 중요해졌다”면서 “이런 품성을 기르려면 협동 학습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실에서 학생끼리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전국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25명 안팎이지만 도시 지역은 30명이 넘기도 한다”면서 “이 숫자를 줄여 협동 학습이 가능한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협력형 괴짜’라는 인재상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독창성이 미래 사회에 꼭 갖춰야 할 역량으로 평가되는 만큼 질문을 주저하지 않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꺼내 보려고 한다”면서 “동시에 주변과 협력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교육학)는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더 해체화될 수밖에 없기에 교육을 통해 공동체적 인간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 창출 창조적 개척자 당장 1~2년 후 변화상도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인 만큼 모든 상황에 적응할 개척형 인재로 길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보수 성향인 강은희 대구 교육감은 “현재 우리 교육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진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넘어서서 직업과 산업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 인구 감소에도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청년 고용률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되는 가운데 없던 직업 11개가 생기면 일자리 20만개 창출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 교육감은 “우리 교육은 학업 기초 능력을 탄탄히 해 주는 데 강점이 있는데 이를 살리고 창의·융합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도 “30년 뒤 사회상이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한 만큼 학생들이 삶의 주인공으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줘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요즘 과보호되는 경향이 있는데 가정에서도 개척 정신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학습자 기술 발전 등으로 초·중·고교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필요·관심에 따라 학습하려는 동기부여를 심어 주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데이터 분석가인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분석을 해 보면 우리 학생들은 인재적 기초 역량은 이미 뛰어나지만 자발적 학습 의지와 도전 정신이 떨어진다”면서 “부모의 관리나 사교육에 길들어 대학 진학 이후에는 스스로 뭘 배우고 싶은지 내적 동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창의성이 꼽히지만 우리 학생들에겐 도전 정신을 심어 주는 게 더 시급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입하려기보다는 덜 가르치고 여유를 줘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난제 해법은 이처럼 다양한 인재상과 교육 난제 해법이 제시되는 가운데 국민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열 교수는 “프랑스에서 2000년대 초반 진행된 ‘국민교육대토론회’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3년 9월부터 약 1년간 프랑스 전역에서 모두 1만 3000번이나 교육 토론회를 열었다. 이때 나온 의견 등을 토대로 향후 15년간 교육정책의 방향을 짠다는 취지였다. 토론 주제는 모두 22개였는데 ▲유럽이라는 배경을 고려해 미래 준비 차원에서 학교는 어떤 사명을 가져야 하는가 ▲직업 교육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신체장애가 있거나 크게 아픈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을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가 ▲학생의 폭력과 비도덕적 행위에 학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등 교육 철학을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토론에는 교사와 학부모 등 모두 100만명이 넘는 프랑스인이 참여했다. 김 교수는 “우리 국가교육회의도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해 누리과정, 무상급식, 고교체계 등 국민 간 견해가 엇갈리는 교육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리셴룽 총리의 제안으로 2012년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교육 관계자와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우리의 싱가포르 대화(OSC)’ 행사를 열어 대중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신디 크후 싱가포르 교육부 계획과장은 “우리 교육부는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 교육 정책을 짜고, 대학 등과 긴밀히 협력해 미래에 맞는 교육과정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 Zoom in] ‘행복한 아라비아’ 예멘은 왜 난민 속출 지옥이 됐나

    [월드 Zoom in] ‘행복한 아라비아’ 예멘은 왜 난민 속출 지옥이 됐나

    사우디·이란 대리전으로 확전 1만명 죽고 28만명 해외 탈출 IS 등 테러 기승에 질병 확산 “영유아 10분에 1명씩 죽어”예멘은 아름다운 땅이었다. 아라비아 남서쪽 모서리에 자리한 예멘에는 비가 많이 왔다. 수풀이 우거졌고 땅이 비옥했다. 남쪽으로는 아라비아해, 서쪽으로는 홍해와 맞닿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요충지였다. 고대 로마인들은 예멘을 ‘아라비아 펠릭스’(행복한 아라비아)라고 불렀다. 예멘은 그러나 인간의 다툼으로 지옥이 됐다. 2015년 발발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으로 최근까지 약 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800명에 이르는 예멘인 가운데 인도주의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예멘인이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예멘인들은 살려고 고향을 등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0만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다. 28만명은 해외로 탈출했다. 이들 중 500여명이 흘러 흘러 한국 제주도에 왔다. 예멘은 한국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국이기도 하다. 예멘 사태는 2014년 9월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끌어내리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의 턱밑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사우디의 주도로 아랍 9개국 연합군이 2015년 3월 예멘에 군사 개입했다. 작전명은 ‘단호한 폭풍’이었다. 예멘 내전이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됐다. 혼돈을 틈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테러 집단이 예멘 남부에서 기승을 부렸다. 오랜 내전으로 상하수도 등 기간 시설이 파괴돼 질병이 창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멘 내 콜레라 감염자가 최소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외신은 예멘 내전을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표현한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전과 달리, 예멘 내전의 참상을 외면했다. 많은 서방국가가 사우디와 경제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했을 당시 약 30억 파운드(약 4조 4405억원) 규모의 무기를 팔았다. 이후 최근까지 전투기, 무인기 등 약 20억 파운드(약 2조 9603억원)의 무기를 추가로 판매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곡사포, 자주포 등 약 13억 달러(약 1조 3780억원) 상당의 무기를 사기로 계약했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사우디가 주도한 아랍 연합군은 민간인 공격, 의료시설 폭격, 집속탄을 사용했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전쟁범죄”라면서 “미국, 영국 등 서방이 무책임하게도 사우디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했다”고 비판했다. 미 ABC뉴스는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멘의 5세 미만 영유아가 10분에 1명씩 죽어 가고 있다”면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의 79%를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치맥으로 시원한 출발… 가즈아! 대구 여름축제 속으로

    치맥으로 시원한 출발… 가즈아! 대구 여름축제 속으로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여름 축제를 즐기세요.’ 대구 치맥페스티벌과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국제호러연극제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잇따라 열린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합성어다. 축제에 빠지다 보면 무더위는 어느 순간 잊게 된다.●욜로와 ‘대구치맥페스티벌’ 8일 대구시에 따르면 가장 먼저 여름 축제의 테이프를 끊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잡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슬로건으로 ‘YOLO(욜로)와! 치맥의 성지 대구로~’로 정했다. 올해는 관람객 참여에 중점을 둔 ‘체험형 공간’을 대폭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축제상품 다양화, 방문객 편의시설과 대학생 등 젊은층 참여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5개의 체험테마 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먼저 메인 행사장인 두류야구장은 즐거움과 편의성이 확대된 완벽한 클럽 테마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시 말해 이곳을 2030 메인 관람층을 위한 특화된 프리미엄 치맥클럽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인조잔디나 편의시설 같은 쾌적한 공간을 갖추는 것은 물론 돌출형 중앙무대, 스탠딩존 맥주바 등을 만들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막아줄 미세 분무형 냉각장치를 식음료 테이블 옆에 설치해 쾌적성을 높였다. 특히 치맥클럽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무대 공연을 관람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에 프리미엄 라운지를 설치했다. 여기에서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그 대신 유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입장객에게는 다양한 식음료와 치맥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고 서빙 등의 특별한 서비스도 한다. 입장료는 4인 기준으로 30만원이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두 번째 테마공간은 2·28기념탑 주차장에 마련된다. 무더위를 해소하는 이색 아이스 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입구에는 차가운 물과 드라이아이스를 설치해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원함을 느끼도록 했다. 시원한 음료와 맥주를 마시는 공간과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각각 조성해 취향에 맞게 즐기도록 했다. 맨 앞에는 초청 가수 등이 공연하는 무대를 조성해 보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게 했다. 아이스 카페에는 다양한 수제맥주 업체들이 참여한다. 시민들은 수제맥주를 마셔 보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세 번째는 관광정보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치맥비치다. 물놀이하며 치킨과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에어서핑보드나 에어슬라이드를 타고 수영도 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프리미엄 라운지같이 입장료를 내야 한다. 1인당 9900원을 내면 입장과 함께 맥주 1캔을 준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편안히 앉아 음악를 즐길 수 있는 두류공원야외음악당이 네 번째 테마공간이다. 그동안 행사에서 무대공연장으로 활용됐던 야외음악당은 무대와 잔디 식음공간의 거리가 200m나 돼 무대 앞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공연 관람이 어려웠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극소수만을 위한 무대공연을 과감히 정리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잔디 영화관 테마공간으로 변화시켰다. 1일 1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와 축제 홍보영상 등이 상영된다. 수입맥주를 만나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맥주광장’도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행사장을 연결하는 거리를 놀이공원과 같은 테마공간으로 조성했다. 각 거리를 5개로 나눠 특색 있게 변화시켰다. 2·28주차장 옆 거리는 치맥페스티벌만의 특색을 담은 참여형 게임을 하는 곳으로, 관광정보센터~야외음악당 진입로는 다양한 이색 포토존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게임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2·28기념탑 앞과 관광정보센터 옆은 지역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간으로, 관광정보센터~야외음악당진입로는 예술작가들의 창작 수공예품 전시 및 판매 공간으로 조성했다. 치맥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청년 참여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행사 성공 여부가 가려지는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라이브 방송 등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외지 관람객을 위한 사전 예약 공간도 신설하고 치킨 300여 마리가 들어가는 대형 치킨박스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과 지난해 10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등 대구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대구시민이 뽑은 시정 베스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수십개 나라의 문화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다. 김범일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시민과 관람객이 보고 마시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축제로의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100년 축제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감성 충전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포크페스티벌은 오는 27~29일 사흘간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국내 최정상 포크 뮤지션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멜로디를 즐길 수 있다. 첫날인 27일에는 강산에, 로이킴, 자탄풍, 채환, 김종환이, 28일에는 조관우, 정훈희, 정동하, 임지훈, 소리새, 딕패밀리가, 29일에는 사랑과평화, 김목경, 김학래, 백영규, 남궁옥분, 송창식, 함춘호 등이 출연한다. 참가 가수는 모두 90여명에 이른다. 공연은 3일 동안 메인 무대인 두류야외음악당을 비롯해 서브 무대인 김광석 콘서트홀, 수성못 동편데크, 동대구역 광장 등에서 열려 한여름 밤 폭염으로 푹푹 찌는 대구시를 포크음악으로 물들인다. 대구시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28일 오후 4시에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포크노래자랑이 예정돼 있다. 전국에서 몰린 아마추어 포크송 가수 100여명을 물리치고 본선에 오른 20개 팀이 자웅을 가리는 결승전이 볼만하다.●오싹한 여름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여름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대국국제호러페스티벌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대구스타디움 서편시민광장과 시내 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귀신, 죽음, 신들림 등을 소재로 했다. 대구스타디움 광장에서는 일본, 중국, 필리핀, 체코 등 해외 초청작이 매일 공연된다. 국내 7개 극단의 호러연극 작품은 대구시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또 호러와 정보기술(IT)이 연계된 다양한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앱)을 볼 수 있는 호러정보기술체험관이 문을 열고, 귀신의 집, 귀신과 함께하는 게임존, 좀비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 등을 위한 체험 코너를 대폭 확장해 마술과 과학을 통한 교육적 학습 효과까지 체험할 수 있는 호러마술체험존이 꾸며진다.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EDM 파티는 대구 도심클럽 유명 DJ를 초청, 귀신들과 광란의 댄스파티로 대구스타디움 특설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좀비를 피해 달리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좀비런’은 벌써부터 신청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광장에 대규모 분장 부스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분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호러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활용해 코미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즐라탄 “스웨덴 이기면 이케아에서 뭐든”에 베컴 답변은?

    즐라탄 “스웨덴 이기면 이케아에서 뭐든”에 베컴 답변은?

    스웨덴을 대표팀 밖에서 응원하는 신계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가 잉글랜드 주장이었던 옛 팀 동료 데이비드 베컴(43)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기를 제의했다. 둘은 보통 사이가 아니다. 지금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 밀란, 파리생제르맹, LA 갤럭시 등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일 밤 11시(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이 끝나면 한 명은 웃고 다른 한 명은 울어야 한다. 즐라탄은 “이봐, 데이비드 베컴. 잉글랜드가 이기면 당신이 원하는 이 세상 어디에서든 내가 점심을 살 것이고, 스웨덴이 이기면 내가 원하는 뭐든지 이케아에서 사줘. OK?”라고 적었다. 이에 베컴은 뒤틀어 답했다. “스웨덴이 이기면 내가 몸소 당신을 이케아에 데려가 LA의 새 맨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줄게”라고 도발했다. 이어 “잉글랜드가 이기면 당신은 웸블리 구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데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하프타임에는 (그 맛없기로 유명한) 피시앤칩스를 먹어야 해”라고 답했다. 진작 대표팀을 은퇴한 베컴과 달리 즐라탄은 지난 4월 “내가 없는 월드컵은 월드컵도 아니다”라며 겁박했지만 끝내 스웨덴 대표팀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자신이 없어도 스웨덴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해 코가 쏙 빠질 만한데도 이번에는 베컴을 상대로 과감한 베팅을 먼저 도발한 것이다. 베컴과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합치면 8100만명이 넘는데 과연 누가 이겨 상대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만금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착수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이 시작된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주)유신, (주)우주ENG, (주)아주대산학협력단과 ‘새만금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대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새만금 신공항 건설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용역 내용은 새만금 신공항의 시설 규모, 부지 상세 검토, 건설 타당성 검토 등이다. 용역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의 지난 4월 항공수요 조사 결과 2025년 67만명, 2045년 100만명 이상 등으로 예상돼 공항 건립의 타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상태다. 그러나 실제로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들어가려면 아직도 갈길이 먼 실정이다. 우선 사전타당성 용역 기간이 통상 1년 동안 진행된다. 이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1년, 기본계획 수립 1년, 기본 및 실시설계 2년, 공항건설 및 시범운항 4년 등 8년이나 소요돼 2023 새만금세계잼버리 이전 완공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2023년 이전에 공항이 완공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고 기본 및 실시설계, 공항건설과 시범운항 기간이 각각 1년 6개월과 2년으로 단축돼야 한다”면서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상 신호 보낸 사람을 보면 “자살 생각하냐” 질문하세요

    먼저 물어보면 고민 말하게 돼 “그랬구나” 동조, 상담 효과적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전에 신호를 보내기 마련입니다. 언어나 행동, 그리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어요.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돌려 묻는 방식이 아니라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라고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열린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에서 윤진(48) 교육팀장은 여러 가지 정황상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자살을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서상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어렵기 때문에 먼저 물어봐 주면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이 사람에겐 내 고민을 말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다. 고민을 상담할 땐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처럼 ‘~구나’ 어미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고민 상담이 끝나면 심리 치료를 위해 병원을 함께 가 주거나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줘야 한다. 게이트키퍼란 주변에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을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사람이다. 2003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자살률 1위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2013년 한국형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양성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자살자 1만 3092명을 1만명까지 줄일 목표로 올 초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를 확정해 게이트키퍼 100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는 국내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를 5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는 과연 단일민족이었나/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는 과연 단일민족이었나/김성곤 논설위원

    그리스 아테네의 전성기 때 인구는 3만여명이었다고 한다. 신생국이었던 로마는 기원전 6세기 세르비우스 톨리우스 왕 시절 전체 인구가 8만 3000명이었다고 에드워드 기번은 그의 역작 ‘로마제국 흥망사’에서 기술하고 있다. 이런 로마는 기원전 130년경 동원할 수 있는 군사만 46만 3000명에 달했다. 반면 아테네의 인구는 2만여명으로 쪼그라든다. 왜 그랬을까. 로마는 시민의 기준을 로마의 성벽 안에 가두지 않고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이 붙자 적이든 노예든 로마에 보탬이 되는 것은 모두 수용하고, 시민권 혜택도 속주민에게까지 확대한다. 반면에 그리스인들은 쇠락해 가면서도 외부 문물에 대해 폐쇄적이었다. 이런 폐쇄성 때문에 인구는 줄고, 본토는 피폐해졌다.13세기 초 몽골의 인구는 100만명이었다. 칭기즈칸은 여기서 뽑은 10만명의 군사로 세계 정복에 나선다. ‘복종하면 민족도, 종교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인구 6000만명의 송나라를 정복한다. 세계사적으로 흥한 나라는 대부분 포용적이었다. 이민자들이 세운 미국은 앵글로색슨은 물론 유럽, 아프리카, 한국을 포함한 동양계까지 인종의 용광로다. 그들의 역동성은 오늘날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트럼프가 지금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원상복귀할 것으로 본다.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이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난민이 아니라 제도를 악용해 난민으로 가장했다는 주장에서부터 탈레반이나 헤즈볼라 등이 숨어들어와 우리 사회에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반면 무턱대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전쟁과 종교 등의 차이로 위협받는 약자를 보호하고,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수다. 2013년 7월 1일부터 난민법이 발효됐지만, 우리는 난민 판정에 인색하다. 199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만 2733명의 난민 신청자 가운데 난민 판정을 받은 사람은 고작 706명(2.1%)에 불과했다. 올 들어 제주를 통해 입국한 예멘인 549명 가운데 486명이 제주출입국청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출국하거나 이미 제주도를 벗어났다고 한다. 아마 이들도 극소수만 난민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사회는 또 양분돼 갈등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원칙이 정해졌으면 한다. 일제는 우리를 침탈했고, 나중에는 우리말과 문화 말살 정책까지 폈다. 수십만 명의 동포가 고국을 등지고 만주, 러시아, 심지어는 중앙아시아까지 난민으로 떠돌았다. 그때 저항 수단은 우리의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단일민족’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기저에 남아 있는 것이 ‘순혈주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수천 년 역사를 통해 다양한 이민족을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 민족의 30%가량이 귀화인이라고 한다. 한국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의 성씨는 5582개에 달한다. 이 중 한국 전래의 성씨는 270여개에 불과하다. 최근 새롭게 추가돼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성씨도 4075개나 된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한국인의 피에서 중국과 몽골, 일본, 남방계의 DNA가 검출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무도 우리를 복합민족국가라고 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민족주의 이론가인 르낭(1823~1892년)은 지구상에 순수한 종족이란 극소수에 불과하고 심정적 민족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난민을 받을 때 적법성과 기준을 따라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법 위에 있는 것이 인권이다. 그 과정에 피부색이나 종교, 출신 국가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 시대는 변해서 우리는 세계화 속에 살고 있다. 수십 수백 명의 예멘 난민 때문에 우리 사회의 통합이 깨지는 것도 아니다. 설령 예멘 난민 때문에 우리에게 다소의 불편이 따르고 잃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춰서 얻는 이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젠 순혈주의의 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자. sunggone@seoul.co.kr
  • 아동수당 신청 1주일 만에 108만명

    아동수당 신청자가 1주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수당 신청을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1주일 동안 아동 108만명(85만 가구)이 읍·면·동 주민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신청 절차를 받고 있거나 완료했다. 전체 아동수당 신청 대상자는 253만명(198만 가구)으로 1주일 만에 43%가 신청한 것이다. 신청자의 20%만 주민센터를 통해 접수했고 나머지는 절차가 편리한 온라인으로 접수했다. 아동수당은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를 높이기 위해 국가가 지급하는 수당으로,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매월 10만원씩 준다. 최대 지급 기간은 72개월이다. 매월 25일 지급하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 때문에 오는 9월 21일 첫 수당을 지급한다. 2012년 10월 출생부터 해당된다. 가구 소득과 재산을 더한 소득인정액이 3인 가구 기준 월 1170만원, 4인 가구 월 1436만원, 5인 가구 1702만원, 6인 가구 1968만원 이하일 때만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보호자와 대리인은 아동의 주소지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 홈페이지(www.bokjiro.go.kr),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수당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서울 중구 중림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아동수당 신청·접수 과정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보다 많은 아동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신청을 부탁한다”며 “대상 아동이 빠짐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정부도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음란사이트 원조 ‘소라넷’ 해외 도피 운영자 첫 구속

    음란사이트 원조 ‘소라넷’ 해외 도피 운영자 첫 구속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중 한 명이 해외 도피 3년여 만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소라넷 운영자 송모(45·여)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 및 방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그간 해외에 체류하던 소라넷 운영자는 모두 4명으로 송씨와 남편 윤모씨, 홍모씨 부부다. 뉴질랜드에 있던 송씨는 여권이 무효화되자 지난 1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가 불특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송씨 등은 1999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7년간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을 운영하면서 회원들(100만명 이상 추정)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하도록 방조한 혐의 등으로 2015년 3월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이 확인한 음란물만 8만건 이상으로, 소라넷 폐쇄 전까지 송씨 등이 도박 사이트, 성매매 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등을 광고해 벌어들인 불법 수익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와 호주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도피 생활을 해온 송씨 등을 추적하는 데 애를 먹은 경찰과 검찰은 지난해 5월 법원이 송씨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이들이 귀국할 때까지 수사를 잠시 멈추는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다. 또 외교부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송씨 등에 대한 여권 발급 제한과 여권 반납을 명령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상급병실료 부담 완화와 남은 과제/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상급병실료 부담 완화와 남은 과제/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최근 한 60대 남성이 서울의 대학병원에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고 입원했다. 그런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4인실이 꽉 차 2인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4인실 병실료의 5배가 넘는 돈을 부담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 대학병원 상급병실 이용 환자의 60%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병실이 부족해 원치 않게 상급병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실은 4인실까지였다. 1∼3인실은 상급병실로 정해 병원별로 정한 입원료를 환자가 모두 부담했다. 상급병실 입원료는 국민이 입원할 때 직면하는 주된 의료비 중 하나로 비급여 의료비의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상급종합병원 42곳과 종합병원 302곳의 2, 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 3인실 입원료가 표준화되고 환자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입원실 규모에 따라 30~50%만 부담해 입원비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예를 들어 2인실에 하루 입원하면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15만원, 종합병원은 10만원을 부담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각각 8만원과 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2, 3인실 입원료가 건강보험 적용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낮고 불필요한 입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일반 병·의원 2, 3인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도 우려한다. 하지만 병·의원과 달리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은 입원환자 대비 일반병실이 부족하다. 입원환자의 불가피한 상급병실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2, 3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한 것이다. 앞으로 입원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연말까지 병·의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환자 쏠림이나 불필요한 입원을 최소화하는 보완 대책도 마련할 것이다. 대형병원에 대한 환자 쏠림 문제는 의료기관 기능별 역할 정립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이 차별성 없이 불필요한 경쟁을 하면 국민이 적정 의료서비스를 적정 기관에서 이용하는 바람직한 의료 전달 체계를 정립하기 어렵다. 올해까지 2년여에 걸쳐 활동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가 의료계 내 이견으로 개선 권고문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논의가 성숙해질 때까지 동네의원의 포괄적 만성질환관리, 의료기관 진료의뢰·회송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2, 3인실 건강보험 적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손실은 저평가된 필수·중증의료 수가를 적정하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음압격리실, 무균치료실 등 특수병상 수가 인상을 통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중환자실 전담 의사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중중환자 대상 의료서비스의 질도 강화한다. 더불어 감염관리 등 환자의 안전과 응급 환자 대상의 의료행위 수가도 개선하려고 한다.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9월에는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12월에는 소장·대장 등 하복부 초음파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급병실과 더불어 MRI와 초음파는 부담이 큰 비급여 항목이었기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건강보험 제도는 정부, 의료기관, 국민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보장성 강화와 함께 적정 보험료 부담, 적정 의료 이용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정부는 보장성 강화를 위해 재정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민의 적정 보험료 부담도 동반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당 MRI 보유량이나 인구 1인당 외래 방문 일수 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높다. 따라서 적정 의료 이용을 위한 의료기관, 국민 모두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통해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국민은 적정 부담과 적정 이용을 통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강보험 제도가 미래세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사설] ‘남북러 3각 협력’ 기대 높인 한·러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크렘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러 간 실질적 경제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취임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러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과 함께 본격화할 남북 경제협력 과정에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 간 연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원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오는 2020년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가스 산업, 철도, 항만 인프라, 전력 등 9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한·러 간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주된 관심사는 철도, 가스, 전기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이다. 이 가운데 남북이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동해 철도망 연결은 남북의 철도를 시베리아철도(TSR)와 잇는 사업이다. 두 정상은 한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과 관련해 ‘나진~하산’ 철도 공동 활용 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유라시아 평화번영체제를 이루는 데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도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데 이어 7월 미·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후속 북·미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화를 다지고 보장하기 위해 남·북·러 3각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동북아 평화안보 협력체제로 확장돼 나아가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 “한·러 FTA 협상 개시 합의”

    “한·러 FTA 협상 개시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2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 추진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한 북·미 비핵화 대화의 유의미한 진전 등 여건이 뒤따른다면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와 동해항로를 연결하는 물류프로젝트를 활용하는 등 각종 철도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 공동노력 등에 합의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과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동노력 등 32개항의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될 수 있게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정상 간 대화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내자”면서 “한·러 FTA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文 동방포럼에 초청… 김정은도 초대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외교 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 시간 내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포럼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EU 핫이슈 된 ‘反난민’

    메르켈 “伊 난민 수 줄일 것” 유럽행 난민들의 운명이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다. 유럽 각국에 팽배한 반(反)난민 정서를 고려할 때 난민에게 배타적인 정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난민 입국심사를 유럽이 아닌 난민 출신국에서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18일 DAP통신 등은 난민 정책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진 독일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대연정 내각이 EU 정상회의 때까지 정책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기사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강경책을 마련하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압박했었다. 메르켈 총리로서는 연정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2주의 시간을 번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유럽 내 대표적 친(親)난민 정치인이다. 독일은 2015년부터 약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이런 메르켈 총리마저 정치적 이유로 난민 친화적 정책에서 후퇴하면, 유럽 내 반난민 물결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강력한 반난민 정책을 추진 중인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난민들의 숫자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난민 유입 통로인 리비아 등에서 망명 신청을 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콘테 총리는 지난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난민 신청자가 지중해를 넘기 전 심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난민에 이어 자국 내 집시까지 몰아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법적인 권리가 없는 외국인 집시는 다른 나라와 합의를 거쳐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백화점의 변신은 ‘필수’… 비혼 ‘3040’ 고객 겨냥 해야

    저출산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은 산업별로도 메가톤급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시장 자체의 성격이 바뀌어 기존 산업전략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탓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최근 저서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등을 참고해 백화점과 식품, 화장품 등 주요 산업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등을 소개한다. ●백화점, 시간대별 공간 재배치 대안 백화점은 소비 생활의 정점에 있는 쇼핑 채널이다. 지금까지는 ‘백화점 제품=고급’이라는 등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30대는 지갑이 얇은 데다 온라인쇼핑으로 물건을 산다. 명품은 해외 여행 때 면세점에서, 아니면 해외 직구로 구매한다. 지금의 40대는 앞으로도 과거 장년층처럼 백화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희망퇴직이 늘면서 50대의 구매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비혼 증가와 지방 중소도시의 인구 감소 역시 백화점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백화점 업계에서 시급한 것은 ‘핵심 고객’의 재정립이다. 현재의 본인을 위해 투자를 늘리는 비혼의 30대 중반~40대를 주된 고객으로 바꿔야 한다. ‘모두를 위한 럭셔리’라는 기존 콘셉트를 바꿔 50대 고객 외의 연령대로 외연 확대도 필요하다. 평일에는 일반 매장으로 운영하되 저녁 시간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매장으로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도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식품은 해외시장·장년 싱글족 주목 식품산업은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분야다. 20대 청년은 2020년 652만명에서 불과 5년 뒤에는 100만명이나 줄어든 549만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여기에 40·50대 싱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변수다. 혼자 사는 40·50대는 외식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밥을 해 먹어도 모든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할 여지는 크지 않다. 때문에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이 각광받을 여지가 높다. 식품회사가 유통회사에 간편식을 공급하는 대신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해외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 중년 남성 ‘꾸밈노동’ 겨냥 화장품 산업에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인구 현상은 베이비붐 2세대(1965∼1974년생)의 중년화다. 이들은 단순히 예쁘고 젊어 보이는 대신 건강하게 관리하는 케어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다. ‘꽃중년’이 부각되면서 중년 남성들도 ‘꾸밈노동’에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의학적 효능이 가미된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각광을 받는 것도 이러한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지금보다 축소될 게 확실시된다. 주 고객층인 2030세대 규모가 작아지는 탓이다.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은 젊은 시장이 두터운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 douzirl@seoul.co.kr
  • 헌혈에도 드리워진 ‘고령화의 그늘’

    헌혈에도 드리워진 ‘고령화의 그늘’

    작년 139만명… 비율 47%로 ↓ 10대가 91만명 36%→31%로 뚝 10~20대 줄어 헌혈률 6% 하회 30대 이상 비율 4년후 42% 목표헌혈을 주도하던 학생 헌혈자가 4년 만에 22만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전체 헌혈자 중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제 45% 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반대로 혈액이 필요한 노인은 해마다 급증해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 혈액 정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보건복지부가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맞아 공개한 헌혈 통계자료에 따르면 10·20대 학생 헌혈자 수는 2013년 161만명에서 지난해 139만명으로 줄었다. 전체 헌혈자 중 학생 헌혈자 비율은 같은 기간 55.2%에서 47.4%로 7.8% 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회사원 헌혈자 비율은 17.7%에서 21.7%로 증가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로 군인과 공무원 헌혈 비율도 높아졌다. 군인은 14.1%에서 15.7%, 공무원은 2.1%에서 2.8%로 각각 늘었다. 연령대별로 10대 헌혈자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르다. 16~19세 헌혈자는 2013년 106만명에서 2016년 92만명으로 100만명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고 지난해는 91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연령대 중 비율은 36.3%에서 31.2%까지 내려갔다. 20대도 같은 기간 123만명에서 117만명으로 줄었고 비중은 42.3%에서 39.8%가 됐다. 반대로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10·20대 헌혈자가 계속 줄면서 국내 헌혈률은 2014년과 2015년 6.1%에서 2016년 5.6%, 지난해 5.7%로 2년 연속 6% 선을 밑돌고 있다. 군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헌혈 독려와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수술 증가와 한파 등의 영향이 겹치면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듬해인 2016년에는 수술 건수가 급증하고 한파 영향으로 헌혈자가 크게 줄면서 O형 혈액 보유량이 1.8일분으로 내려갔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으로, 1일분 아래로 내려가면 비상 상황으로 간주된다. 당시 복지부는 말라리아 유행지역 헌혈을 임시로 허용하는 고육책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여성 헌혈자가 해마다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여성 헌혈자 수는 2014년 92만명에서 지난해 80만명으로 12만명 정도 급감했다. 전체 헌혈자 중 여성 헌혈자 비율은 같은 기간 30.0%에서 27.2%로 줄었다. 여성을 중심으로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다이어트 영향으로 헌혈 부적격자가 늘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복지부는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지난해 29%에 머물던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을 2022년까지 42%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 기준으로 일본은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이 78%, 프랑스는 73%에 이른다. 또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2022년까지 혈액원과 의료기관을 아우르는 ‘혈액수급 정보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혈액 사용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혁신학교 차별화·무상교육… 현안만 있고 비전은 ‘안갯속’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혁신학교 차별화·무상교육… 현안만 있고 비전은 ‘안갯속’

    전국 최다 학생 관할 ‘공룡’ 교육감 송주명·임해규·이재정 3파전 구도 경기교육감은 17개 시·도 교육감 중에서도 매머드급 권한과 영향력을 가졌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학생(42만 2839명)을 대상으로 교육 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제14·15대 경기교육감(2009~2014년)을 지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임기 동안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서울신문이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꾸린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는 경기교육감 후보 5명의 공약을 분석했다. 검증 위원들은 “대부분 후보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받을 혜택 위주의 공약은 많이 내놨다”면서도 “가장 큰 지역의 교육감 후보로서 지방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등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경기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는 배종수(중도)·송주명(진보)·임해규(보수)·김현복(보수)·이재정(진보·이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순) 등 총 5명이다. 현 교육감인 이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 불참해 진보 후보가 둘로 갈렸다. 보수도 김 후보가 뒤늦게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시민단체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송 후보와 보수의 임 후보, 진보로 분류되지만 독자 출마한 이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일 조사(각 시도 거주 800~1천8명 대상,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3.5%포인트)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정(23.0%), 송주명(8.9%), 임해규(4.6%), 배종수(2.9%), 김현복(0.9%) 후보 순으로 지지율을 보였다. ●혁신학교 관련 공약 차별성 부각 경기도가 혁신학교의 첫 출발지인 만큼 관련 정책이 진보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혁신학교란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해 지역별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후보는 현재 도내 23% 수준의 혁신학교를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적용하고 현재 15개인 혁신교육 지구도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송 후보는 혁신학교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혁신학교의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등을 직접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 임 후보는 혁신교육의 대표 정책인 자유학년제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 성적을 매기지 않고 1년간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임 후보는 이 후보가 교육감 재임 때 한 9시 등교제와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다시 학교 자율로 되돌려 놓겠다고 공약했다. 혁신학교를 늘리는 대신 과학고와 예술고, 체육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를 학교 인구 100만명당 1개씩 세우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평가위원회는 “혁신학교와 관련해 각 후보가 다양한 공약들을 내놨지만 상대 후보와 차별성만 강조하기 위한 ‘편가르기식’ 공약들도 보인다”면서 “교육 현장에서 혁신학교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개선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비용 부담을 없애겠다는 ‘무상’ 공약은 진보·보수 후보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확대하고 중·고교생의 무상교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고등학교 교육비는 물론 무상 교과서와 학습준비물까지 모두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세 후보 중 가장 많은 무상 공약을 냈다. 임 후보는 공·사립 유치원 모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송 후보와 마찬가지로 고교 교육·급식·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무상 정책을 5대 공약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검증위원회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선관위 제출 분량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교육청 자체 예산’이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 노력’, ‘교육재정교부금’ 등 예산 마련 방안의 구체성이 떨어졌다”면서 “교육감은 장관과 달리 추가로 예산을 더 끌어올 수 있는 자리가 아닌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예산을 마련할지 방안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에 대해서는 “공약 중 ‘특권학교, 일반고 전환’은 특권학교가 정확하게 어떤 학교를 뜻하는지 설명이 없어 유권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소 후보로 묻히기 아쉬운 공약도 검증위원회는 송 후보에 대해 “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표방하는 만큼 민주시민 교육과 학생인권 등에 대해서는 타 후보들에 비해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으나 이미지 중심의 구호성 공약이 많아 구체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임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도형 ‘학력향상 지원 및 낙오학생 방지법’ 같은 기초학력 강화 공약과 초등 저학년 통학 스쿨버스 운영 등 체감형 공약을 많이 제시했지만 대입 수시·정시 비율을 6대4로 개선하겠다는 등 교육감 권한을 벗어난 공약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자체 교육 체제인 ‘4·16 교육체제’ 등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의지도 보인다”면서 “다만 학교 교육의 본질인 학력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배 후보의 경우 군소 후보라 당선 가능성이 낮지만 초·중·고교생 ‘1화분 키우기’, ‘1운동 익히기’, ‘1악기 다루기’ 등의 공약이나 ‘경기교육 청문위원회’ 설치 등은 그냥 묻히기엔 아쉬운 공약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은솔 인턴기자(성균관대 교육학)
  • 제주항공, 디지털 탑승수속으로 승객 편의 높인다

    제주항공, 디지털 탑승수속으로 승객 편의 높인다

    제주항공이 탑승수속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무인수속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적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항공권을 예매하면 탑승 24시간 전에 모바일로 탑승권을 자동발급해주는 ‘자동탑승수속’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자동탑승수속’을 하면 최초 좌석은 자동배정 되지만, 모바일 탑승권을 받은 후 좌석변경 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좌석으로 변경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탑승 24시간 전에 모바일로 전송되는 탑승권 발급 안내에 따라 원할 경우 자신이 직접 발급받아야 했다. 지난 4월말을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월간 탑승객수는 국제선 56만명, 국내선 40만명이다. 이중 모바일 탑승권 이용비중은 국제선 4%, 국내선 16.3%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자동탑승수속’ 서비스로 모바일 수속 편의를 높인데 이어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탑승수속’이 가능한 노선도 확대했다. 괌과 사이판을 제외한 31개 해외 취항도시 중 29개 도시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인탑승수속’ 비중은 5월말 기준 35%를 차지해 올 한해 100만명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탑승수속’이나 ‘무인탑승수속’ 서비스 이용시에는 자신이 직접 수하물을 맡기는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시스템은 2016년 4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한 해 4만 7000여명이 이용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연 12만명이 이용하는 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고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는 수속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 “낮은 운임뿐만 아니라 여행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요소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생체인식을 활용한 국내선 탑승수속과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접목해 자신의 수하물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이름 짓고 배갈 마시는 아프리카 사람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이름 짓고 배갈 마시는 아프리카 사람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서북부의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 중국어 교실. 교실에는 중국어 책과 포스터, 한자로 빼곡히 씌어진 칠판 등 온통 중국과 관련된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다. 중국어 선생님이 “매점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1학년 학생들은 “매점은 어디에 있습니까”를 힘찬 목소리로 따라했다. 중국어 선생님인 쿠마크 바쿰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대학에서 3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2016년 귀국해 이 학원에서 3년째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바쿰은 “오늘 중국어 수업 내용은 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며 “이 문장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따라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2016년 2월 개관한 이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지원받아 다카르 소재 셰크앙타디오프대학 안에 설립됐다. 학원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 춘추시대의 공자상(像)이 인자한 웃음을 띠고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학원은 현재 강의실 7개와 멀티미디어 홀, 원형극장,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500여명의 학생들이 중국어 및 중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명의 직원 월급을 포함해 운영비, 수업 보조금을 지원해 친중파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정된 민주 국가로 꼽히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은 까닭에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하는 아프리카의 관문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를 ‘은밀히’ 공략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가로 떠오른 중국의 ‘소프트 파워’(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 힘이 아닌 민간교류와 원조, 예술, 학문, 교육, 문화 등 무형의 힘으로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미)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량과 직접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5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향후 3년간 아프리카 대륙에 600억 달러 규모의 원조와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량이 1990년대 7배가 늘어난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10년 동안 10배 이상 확대된 덕분에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가로 부상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투자(FDI)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16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나 급증한 수치라고 중국 상무부는 설명했다.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매킨지는 지난해 6월 아프리카 전역에 진출한 중국 기업 현황을 다룬 ‘사자와 용들의 춤’(Dance of the lions and dragons)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에는 중국 기업 1만여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90%가 민간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74%가 아프리카 진출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고, 63%는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다. 중국(China)과 아프리카(Africa)의 합성어로 2000년대 들어 나타나는 중국의 공격적인 아프리카 진출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유럽 역시 이민자들에 대한 장벽을 쌓아올리면서 중국이 그 틈새를 재빠르게 비집고 들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 소굴’ 같은 나라들의 이민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푸념하는 바람에 아프리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이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동안 중국 정부는 장학금까지 지급하면서 오히려 이들의 중국 유학을 유치하는 등 선심을 쓰고 있다. 소프트 파워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곳은 아프리카의 39개국 54곳에 설립된 공자학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국의 대학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세계 138개국에 공자학원 525곳이 설립됐다. 아프리카 국가 곳곳에 침투한 공자학원에서는 중국어와 중국 역사, 문화뿐 아니라 청년들의 취업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을 가르치는 까닭에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특히 공자학원의 경우 해마다 50명 안팎의 우수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지급해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해 ‘소프트 파워’ 전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현지 중국 기업에 취업하고 중국과의 교역에서 사업 기회를 얻는 등 ‘차이나 드림’을 이루거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의 과실을 따먹기 위해 기를 쓰고 중국어를 공부한다. 셰크앙타디오프대학 공자학원에 다니는 압둘라예 디예(25)는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은 중국 기업들에 의해 건설됐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세네갈을 연결하는 민간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예의 동급생인 앙디 쿤타(24)는 “우리 가족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이어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이 나에게 놀랍다”면서 “중국 문화를 좋아하고, 중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중국예찬론을 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자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중 일부 중국 마니아들 사이에는 중국 이름 갖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의 중국 이름은 보통 자신의 성격을 표현하거나 아프리카 이름을 문자 그대로 번역해 짓는 경우가 많다. 바쿰은 리가오핑(李高平)이라는 중국 이름을 지었다. 디예는 그가 키가 크고 조용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귀띔했다. 이곳에 진출한 중국인들도 중국 전통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인 100만명 이상이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중국인들은 양계장부터 정보통신, 건설업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각종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 차이나타운을 세웠다. 곳곳에 생겨난 중국인 식당과 상점 등은 현지인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다카르 차이나타운에서 세네갈인들이 중국 바이주(白酒·배갈)를 마시며 건배를 외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외에도 다카르 흑인문명박물관과 국립극장 건설에 자금을 지원해 소프트 파워 전파를 측면에서 돕고 있다. 덕분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프랑스어와 영어, 포르투갈어 등을 밀어내고 중국어가 공용어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국어는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50년 이내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50년 후에는 아프리카의 링구아 프랑크 (Lingua franca·서로 다른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소통할 때 사용하는 제3의 언어)가 중국어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영어와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과 같은 이전 식민지 국가의 언어가 이제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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