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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까닭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신에너지과기공사’(寧德時代·CATL)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CATL의 배터리는 올해 말 완공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모델 3‘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월 말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 겸 CEO를 40분간 만난 이후 수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지난 6일 전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에 이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CATL은 테슬라와의 이번 합의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의 위상을 굳혔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무명소졸’에 불과하던 CATL이 갑작스레 삼성SDI와 LG화학 등을 제치고 글로벌 기업으로 폭풍 성장한 배경에 대해 중국 정부가 빚어낸 ‘작품’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중국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키운 뒤 외국 기업들에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압력을 넣어 CATL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유일의 기업으로 꼽힌다. 2011년 CATL을 설립한 쩡위췬(51)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988~1990년 당서기를 지낸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에서 태어났다. 상하이교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화난(華南)이공대에서 전자정보학 석사를, 중국과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과학기술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홍색 자본가다. 12년 전 홍콩에서 애플에 휴대전화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를 설립한 후 매각한 그는 후룬(胡潤)의 부자 명단 53위로 오를 때까지 존재 자체가 미미했다. 하지만 지금 쩡 회장의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지분평가액은 58억 달러(약 6조 7000억원)에 이른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ATL이 급속히 성장한 내막은 대략 이렇다. “2017년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의 임원 3명이 중국의 한 전기차 배터리 회사를 방문했다. 중국에서 판매할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 관련 브리핑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배터리 회사가 준비한 브리핑을 중간에 끊고는 ‘당신들의 브리핑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여기에 왔을 뿐 가격이나 말하라’고 짜증을 냈다. 아무리 부품업체가 ‘을’이라고는 해도 너무 무례한 행동이었다.” 장링펑 전 CATL 사업 책임자가 털어놓은 얘기다. 다임러 임원들이 짜증을 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CATL으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회사였다. 다임러 임원들이 CATL을 찾은 것도 배터리 성능이 좋아서라기보다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다. WSJ은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이 CATL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시나리오를 짰다”고 폭로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이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기차 2100만대가 팔렸다. 전세계 판매 대수의 60%에 이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가 연간 2300만~4300만대 이르며 향후 전기차 구성비는 중국이 57%에 이르고 유럽 26%, 미국은 8%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 수백만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도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수익률도 가장 높다. 중국 정부는 외국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CATL 등 중국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만 쓰도록 강요했다. 이 때문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업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더라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더군다나 자동차 회사들은 보조금을 포기하고 외국 배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중국 관료들로부터 중국 회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경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회사들은 당시 다변화해 놨던 배터리 회사들과 조달 계약을 끊어야 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외국계 배터리 회사는 결국 중국에서 생산한 물량을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업체들도 다른 나라 제품보다 품질은 떨어지는데 가격은 비싼 중국산 배터리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에 밉보이는 순간 시장에서 아예 퇴출당할 수 있는 탓이다. GM은 과거 상하이에 LG화학과 함께 배터리 공장에 투자했고 포드는 파나소닉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었다. 외국계 배터리 회사의 전직 임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었다”며 “중국에 공장을 지었는데, 갑자기 고객사가 경쟁업체로 떠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ATL은 부서 조직과 문화, 기술 개선을 이루기 위한 연구개발 등에서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한 화웨이(華爲)를 뒤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제너럴모터스)의 임원이자 미국 배터리 전문가인 밥 갈옌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화웨이처럼 외국 인재를 영입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안보에 위협적인 존재로 지적돼 제재를 받고 있지만 CATL은 아직까지 그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생산지 콩고에서 광산들을 매입해 다른 나라로의 공급을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리사 머코스키 미국 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주요 광물 공급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은 상업적이고 안보적인 면에서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지난 3월 미국이 해외에 의존하는 외국 자원에 대한 미국광물보안법을 도입했다. 이 법은 핵심 광물을 지정하고 광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아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동안 유럽 기업들은 디젤엔진 기술에 집중했고 미국은 전기차의 사업성이 의문시하는 바람에 배터리 기술에서 뒤처졌다.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의 13%를 점유한 미국에서는 한 유망한 배터리 스타트업이 파산해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에 인수됐다. 테슬라는 네바다의 초대형 공장에 공급할 자체 배터리 회사를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제야 11억 달러 규모의 공공자금을 들여 몇 개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CATL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420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능력을 갖춰 LG화학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삼성SDI, 파나소닉 등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126억 위안(약 2조 80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40% 급증한 14억 위안을 기록했다. 7~8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6%로 내수를 석권한 것이 다름없다. 여기에다 20억 달러를 투자한 독일 공장이 2021년 문을 열 예정이며,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지난해 12월에는 미 디트로이트에 영업사무소를 열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WSJ은 ”CATL은 화웨이를 벤치마킹해 급성장했지만 화웨이와 달리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광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등 미국과 유럽 정책 당국자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갤럭시 빛났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 ‘탈환’

    갤럭시 빛났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 ‘탈환’

    갤노트10 등 스마트폰이 실적 이끌어 IT모바일 영업이익, 2배 가까이 ‘껑충’ “폴더블 라인업 계속 공개해 시장 리드” 반도체,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줄어삼성전자가 분기별 7조원대 영업이익을 탈환했다. 반도체 부진을 스마트폰이 씻어 내며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 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매출이 60조원대를 회복한 것도 2018년 3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12.5%로 지난해 3분기(26.8%)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 2분기(11.8%)보다는 개선되면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3분기 IM부문은 매출 29조 2500억원, 영업이익 2조 9200억원을 기록했다. IM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5600억원으로 떨어졌는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이 잘 팔리면서 거의 배에 가깝게 실적이 좋아졌다.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8500만대, 평균판매 단가는 23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100만대 판매·220달러)에 비해 모두 개선됐다. IM부문은 한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첫 접이식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공식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제한된 국가에서 제한된 수량만 나왔지만 뒤이어 나올 제품은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6.7인치 크기의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조개 모양’의 폴더블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 라인업을 계속 선보이면서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관련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도 3분기 매출 9조 2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1700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1조 1000억원)을 앞질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에도 스마트폰은 성수기에 진입해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가동률 향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스마트폰과 함께 삼성전자를 지탱해 온 ‘쌍두마차’인 반도체 사업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영업이익이 3조 5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조 4000억원으로 11분기 만에 처음으로 4조원을 밑돈 것에 이어 다시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 부문에서 17조 5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전문가들이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 4분기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3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영업이익이 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매출은 10조 9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초대형 TV를 비롯한 고가 제품의 판매는 늘었지만 가격 경쟁으로 영업이익은 늘지 않았다. 냉장고,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생활가전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PSA그룹 합병 가능성 논의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PSA그룹 합병 가능성 논의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와 시트로엥을 합친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양사가 50대 50의 동등한 지분 보유를 조건으로 한 전면적인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합병 법인은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와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인 존 엘칸 FCA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460억 달러(약 53조 7000억원) 규모인 세계 4위의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태어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를 앞서는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각각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 공략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미 지역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삼아왔던 FCA는 합병을 통해 유럽 시장 강화를 노리고 있다. FCA는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이 100만대에 그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유럽시장의 환경규제 강화와 신사업 투자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푸조의 경우 1991년 철수한 북미 시장 재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푸조는 수년 전부터 북미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정책으로 북미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FCA의 합류로 현재 24% 수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폭스바겐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이 같은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장 수요 악화와 디젤차 스캔들에 따른 강력한 환경규제, 전기차·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이 겹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만성적인 수익 부진에 시달려왔다. 거대한 불황에 직면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존전략의 하나로 합병이나 제휴 형태의 짝짓기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감소로 돌아선 이후 매년 축소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합병 추진은 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나왔다. FCA는 앞서 5월 말 르노에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일본의 닛산·미쓰비시와 제휴관계인 르노와 FCA가 합병하면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FCA는 6월 합병 제안을 철회했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비용 분담 등 두 그룹의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합병을 지지했지만 르노의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인지 소식통은 “현재 협상은 유동적이며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양사가 전면적 합병 대신 자금 제휴나 주식 교환, 일부 사업부문에서의 투자나 협력 등의 방식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양사는 이번 합병설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크루즈 관광선 입항 결사반대”…세계 각지에서 주민들과 마찰, 왜?

    “크루즈 관광선 입항 결사반대”…세계 각지에서 주민들과 마찰, 왜?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며 세계 각국의 도시와 도서지역을 둘러보는 크루즈 관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크루즈선들이 기항지에서 혼잡과 공해를 발생시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크루즈선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이득을 주지 못하는 크루즈 관광의 특성이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크루즈 관광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지만, 커다란 배에서 한꺼번에 수천명이 하선하면서 나타나는 혼잡과 대기오염 등으로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의 크루즈 여행 관련단체인 크루즈라인스인터내셔널협회(CLIA)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여행자 수는 약 2850만명으로 전년보다 7%가량 늘었다. 최근 10년 새로 따지면 70%가 증가했다. 이런 가파른 증가세는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 지역 여행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이 급증한 결정적인 이유는 수천명의 승객을 수용해 ‘메가십’이라고도 불리는 10만t급 이상 대형 선박이 줄줄이 취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JTB종합연구소 관계자는 “선박의 수용 가능한 인원이 늘면서 관광회사들이 가격을 일정 수준 낮추고 여행상품의 종류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크루즈 관광 인구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항지 주민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거리에 모여서 ‘대형 선박을 몰아내라’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유럽 최대의 MSC크루즈가 운영하는 크루즈선이 베네치아 운하를 항해하다 정박해 있던 보트와 충돌한 것이 계기가 됐다. 베네치아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00년 34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60만명으로 거의 5배가 됐다. 주민들은 거대한 크루즈선이 베네치아의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운항 때 발생하는 큰 물살이 역사유산을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수용해 지난 8월 이탈리아 정부는 크루즈선에 대한 항로 규제 방침을 발표했다. 지중해에 자리한 스페인 마요르카에서도 모래사장의 파괴 등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의 항의 운동이 일어났다. 노르웨이의 피오르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 서남부 게이랑게르 피오르도 이곳을 모델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영향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 5~9월 성수기에는 혼잡과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 환경단체 ‘독일자연보호연맹’(NABU)은 대형 크루즈선 1척이 내뿜은 엔진 배기가스는 승용차 100만대분의 초미세먼지, 42만대분의 질소산화물(NOx)와 맞먹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도 축제 등 지역행사에 맞춘 크루즈선 기항이 극심한 혼잡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가고시마현 세토우치정의 경우 지난 8월 주민의 반대로 대형 크루즈선의 기항지 유치를 포기했다. 일본의 크루즈 선박 입항횟수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2930회에 달해 5년 새 3배로 확대됐다. 이에 따른 여행자 수는 240만명이나 됐다. 그러나 기항지 지역경제에 별다른 효과는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규슈의 미항 나가사키항은 크루즈선 기항횟수 전국 3위지만 경제에 별 도움은 안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상당부분 호텔 등 해당지역의 숙박시설이나 음식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관광버스로 주요 장소를 돌며 면세점 정도만 이용하는 크루즈 기항지 관광의 특성에 기인한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모빌리티 생태계 가속페달… 스타트업에 ‘영업 비밀’ 공개

    현대차, 모빌리티 생태계 가속페달… 스타트업에 ‘영업 비밀’ 공개

    출장 세차·음식 픽업·정비·중고차 등 고객에게 스타트업 협업서비스 제공 수출용 수소전기트럭 등 세계 첫 공개 文 “환경차 100만대 판매 박수 보낸다”현대자동차그룹은 정부가 15일 발표한 미래차 산업 전략에 발맞추고자 ‘미래 모빌리티 협업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다. 일종의 영업비밀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관련 세부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해 스타트업이 미래차 관련 상품과 기술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포털사이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공식 출범했다. 현대차 고객과 각종 자동차 서비스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개발자들은 수백만대의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과 운행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현대차 고객은 업체가 개발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와 상품을 가장 먼저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오픈 데이터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할 스타트업 4곳(팀와이퍼·오윈·마카롱팩토리·미스터픽)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버스 제작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버스 제작사들이 수소전기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출용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청소트럭, 포터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다음날 첫 공개 일정으로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최근 대기업과 접촉면을 늘려 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정 부회장을 만난 것은 취임 후 11번째, 올 들어 7번째다. 정부가 미래차를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와 함께 ‘3대 신산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하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 모델”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미래차 시장 2030년 1등 목표”…현대차연구소 방문

    문 대통령 “미래차 시장 2030년 1등 목표”…현대차연구소 방문

    ‘미래차비전 선포식’ 참석…삼성 이어 ‘친대기업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우리 목표는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우리는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것이며 미래차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간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수소경제 등 신(新)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날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 참석도 미래차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비전·목표를 산·관·학이 공유하고 선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에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은 지 닷새 만에 현대차가 주인공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대기업의 신산업 연구·개발을 북돋아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 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면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7위 자동차 생산 강국이 됐지만,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는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선도국이 될 기회를 맞았고,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이며, 전기차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래차 핵심인 배터리·반도체·IT 기술도 세계 최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준이 국제표준이 될 시대가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신규 차량의 30%는 수소차·전기차로 생산되고 50% 이상이 자율주행차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동서비스 시장은 1조 5000억불로 성장할 것”이라며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30 미래차 1등 국가‘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전기·수소차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려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친환경차 보급목표제 시행 ▲소형차·버스·택시·트럭 등 중심의 내수시장 확대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 5000기 설치 ▲2030년까지 660기 수소충전소 구축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는 미세먼지·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차이며 특히 수소차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며 “미래차 신차 판매율 33%가 달성되면 온실가스 36%, 미세먼지 11%를 감축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면서 “주요 도로에서 운전자 관여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목표 시기를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법·제도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 간 무선통신망, 3차원 정밀지도, 통합관제시스템, 도로표지 등 4대 인프라를 주요 도로에서 2024년까지 완비하겠다”면서 “자동차가 운전자가 되는 시대에 맞게 안전기준·보험제도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해 안전과 사고 책임에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복잡한 시내 주행까지 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면서 “고령자와 교통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로봇 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교통 모니터링, 차량고장 긴급대응, 자동순찰 등 9대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필요한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경제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황금시장으로, 규제 샌드박스·규제 자유특구를 통해 규제 완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면서 “내년에 자율주행 여객·물류 시범운행지구를 선정해 시범지구 내에서 운수사업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30년 자율주행차 보급률 54%를 달성하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1000명 이하로 줄고 교통 정체에 따른 통행시 간을 3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래차 산업을 이끌 혁신·상생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미래차 분야에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해 세계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미래차 부품·소재 기술 개발과 실증에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기업 혁신을 뒷받침하고, 수소차·자율차 기술개발 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우리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업종 간 융합을 통한 혁신이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미래차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서로 다른 업종과 대·중소기업이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 우리 실력과 기술로 미래차 산업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존 자동차산업과 부품·소재 산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존 부품업계의 사업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규제혁신으로 융합부품·서비스·소프트웨어 같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 신규 일자리로 전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와 노조가 함께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는 일자리 상생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높아지는 디플레 위험, 어떻게 회피할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높아지는 디플레 위험, 어떻게 회피할까/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이며,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다. 물론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은 식료품 가격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여름 혹서(酷暑)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이게 2019년 여름 물가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당국의 설명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의 위험을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기에 다음의 두 가지 문제가 걸린다. 첫째, 2014년 이후 연간 단위로 단 한 차례도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 수준(2.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2019년 여름 물가만 잠깐 급락한 게 아니라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수년째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되는 데에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상품가격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아웃풋 갭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정에 따르면 2013년부터 계속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아웃풋 갭이란 어떤 나라가 가진 최대 달성 가능한 산출량, 즉 잠재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실제 달성한 GDP를 비교한 것이다. 결국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란 경제가 가진 생산 능력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아웃풋 갭과 물가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가진 자동차 공장을 가정해 보자.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다 팔린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90만대 팔리는 데 그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공장의 경영진은 10만대의 재고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하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시작할 것이며, 그래도 재고를 줄이지 못한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다.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인 나라도 이 비슷한 일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부진하고, 신입직원을 뽑지 못하는 나라의 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디플레를 걱정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 과다 추정’의 위험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왜 2%를 물가상승률 목표로 정했을까?’에서 정부 당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배기량 2000㏄인 자동차를 비교할 때, 20년 전의 자동차와 현재의 자동차는 배기량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차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를 계산할 때에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차값을 비교하기에 품질의 극적인 개선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빨래 건조기처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품목이 소비자물가 계산에서 누락되는 문제도 있다. 처음 출시됐을 때 건조기의 가격은 매우 비쌌지만, 기술 발전과 경쟁 덕에 가격이 떨어지고 또 그 덕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은 ‘평균’적인 가정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바스켓을 작성하기에 빨래 건조기처럼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제품을 소비자물가 바스켓에 넣기 어렵다. 그러나 훗날 빨래 건조기가 소비자물가 지수에 편입될 때는 그간 진행됐던 가격의 하락이 뒤늦게 반영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게 될 것이다. 즉 소비자물가가 지금 0% 수준이라고 측정될지라도 훗날 계산해 보면 물가의 하락이 이미 출현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플러스’의 물가 상승률, 특히 2~3%의 물가 상승률을 통화 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로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단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디플레의 위험에 대응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정책금리를 인하해 통화 공급을 확대하고, 2020년 재정지출을 계획보다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적자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사상 초유의 저금리 환경이기에 정부가 부담할 미래의 부채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의 교훈을 되살려 디플레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경찰청, 최근 5년간 CCTV 활용 실시간 범인검거 10만건 넘어

    2014년 이후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실시간 범인검거 건수가 10만건을 훨씬 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CCTV가 범죄예방 및 검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CCTV 활용 실시간 범인검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CCTV를 활용한 실시간 범인검거 현황은 관제요원이 CCTV 모니터링 중 범죄 등 긴급한 상황을 목격, 경찰과 협조해 실시간 조치한 것을 의미한다. 수사 중 CCTV 영상자료 활용을 통한 범인검거 건수를 제외한 수치다. 2014년 이후 CCTV를 활용한 실시간 범인검거 건수는 2019년 6월 기준 총 10만 8294건이다. 2014년 1627건에서 2018년 3만 1142건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범죄가 6만 60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절도 9407건, 강간 1661건, 강도 55건 순으로 나타났다. 살인도 6건이나 됐다. 2014년 이후 CCTV를 활용한 수배자 및 도난차량 회수현황은 2286명의 수배자를 검거하고, 353대의 도난차량을 회수해 CCTV가 해를 거듭할수록 범죄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설치한 CCTV가 사상 최초 100만대를 넘어서 이로인한 초상권 및 인권침해도 우려되고 있어 법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다도 지적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공무원 2.5% 늘어 107만명 역대 최다

    공무원 2.5% 늘어 107만명 역대 최다

    행정안전통계연보… 인구 0.09% 증가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3만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평균연령은 42.1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가장 젊은 지방자치단체는 세종이었고, 가장 나이 많은 곳은 전남이었다. 공무원 수는 역대 최다인 107만명을 기록했다. 소방 공무원이 4000명 넘게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와 행정구역, 공무원 정원, 지자체 예산 등 통계를 정리한 ‘2019 행정안전통계연보’를 27일 발간했다. 통계연보에는 정부조직과 행정관리, 전자정부, 지방행정, 지방재정, 안전정책, 재난관리 등 8개 분야 323개 통계표를 담았다.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 6059명으로 전년보다 4만 7515명 늘었다. 2008년 통계청에서 행안부로 관련 통계가 이관돼 작성·공표된 뒤로 최고치다. 다만 증가율(0.09%)은 가장 낮았다. 평균연령은 42.1세로 0.6세 올라갔다. 남성 40.9세, 여성 43.2세였다.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은 1971년생 ‘돼지띠’(47세)로 94만 2734명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평균연령은 세종이 36.7세로 가장 낮고 전남이 45.6세로 가장 높았다. 전체 공무원 정원은 107만 4842명으로 전년보다 2.5%(2만 5812명) 늘었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46.7%로 0.7% 포인트 올라갔다. 소방 공무원이 9.0%(4288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경찰 공무원 2599명, 교육 공무원 32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지자체 예산은 231조원으로 전년 대비 20조 3000억원(9.7%) 불어났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이 66조 1000억원(28.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지방 세수는 84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3조 9000억원) 늘었다.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이 51.4%로 전년도보다 2.0% 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이 80.1%로 가장 높고 전남이 19.7%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발생한 재산 피해 규모는 1413억원이었고 복구비는 4433억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해 재산 피해액이 26%, 복구비는 13% 감소했다. 공공기관에서 설치한 폐쇄회로(CC)TV는 전년도보다 8.2% 증가한 103만대로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었다. 설치 목적별로는 ‘범죄예방’이 49.4%(51만대)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시설안전 및 화재예방’(45.5%·47만대), ‘교통단속’(2.9%·3만대), 교통정보 수집 분석(2.2%·2만대) 등 순이었다. 행정안전통계연보는 각 공공기관과 도서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부된다. 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서도 전자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인재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통계연보가 행안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행정안전 분야의 정책 수립과 학계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수자원공사, 주민 참여 수상태양광 재생에너지 확대 앞장

    한국수자원공사, 주민 참여 수상태양광 재생에너지 확대 앞장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대체효과가 큰 물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에너지 발전량의 4.7%로 독일(35.6%), 영국(31.8%) 등 주요 국가들과 격차가 크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지만 입지 제한 등 제약이 많다 보니 시설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물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2018년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10%(1358㎿)를 운영 중이다. 또 정부의 20대 중점프로젝트 중 3개를 담당한다. 수상태양광은 육상태양광에 비해 대규모 토지가 필요 없고, 산지·농지 등 환경훼손이 없다. 2012년 국내 최초로 합천댐 수면 위에 수상태양광 발전을 상용화했고 국내 최대인 합천댐 수상태양광(40㎿)이 지역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2023년까지 청정에너지 3365GW 생산을 목표로, 온실가스 157만t 감축 및 미세먼지 1676t을 저감할 계획”이라며 “이는 110만 가구가 1년간 사용가능한 전기량으로 30년생 소나무 2억 3000만 그루를 심는 셈이자 소형차 100만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갤노트10 국내 사전판매 130만대… 갤노트9보다 2배 이상 많아

    갤노트10 국내 사전판매 130만대… 갤노트9보다 2배 이상 많아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가 국내 사전 판매만 13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간(9~19일) 진행한 갤럭시노트10의 사전 판매량이 130만대를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100만대 돌파 시점은 지난 17일이었고, 사전 판매 마감일인 19일까지의 판매량은 130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판매 첫날부터 50만대의 주문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갤럭시노트10의 최종 사전 판매량은 전작(갤럭시노트9)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고급형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의 비중이 3분의2에 달하며, 아우라글로 색상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작에 비해 여성 고객들의 구매가 늘어났다고 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일반형(6.3인치)과 고급형(6.8인치) 두 가지로 내놨는데 작은 크기의 모델에 대한 20대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매 가격이 예상과 차이가 크게 날 경우 사전예약을 취소하려는 고객이 많아져 실제 개통량은 떨어질 수도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이날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을 28만∼45만원으로 확정했다. 갤럭시노트10은 이날부터 사전예약자 선개통을 거쳐 23일 정식 출시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 車생산 4년째 ‘후진’…올해 16년 만에 최악 우려

    한국 車생산 4년째 ‘후진’…올해 16년 만에 최악 우려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능력이란 연간 표준작업시간과 설비의 시간당 생산량, 가동률을 곱한 값으로 공장을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정상으로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의미한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 5000대로 집계됐다. 2015년 473만 2000대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4.2% 감소했다. 2003년 439만 6000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에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상장사인 현대·기아·쌍용자동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172만 9420대로 지난해 상반기 175만 6930대보다 1.6%, 2017년 179만 5230대보다는 3.7%가 각각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8만 61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기아차가 76만 1000대로 2.4% 감소했다. 쌍용차는 8만 2320대로 소폭(0.9%)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감소하면서 실제 생산량인 생산실적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402만 8000대로 2015년 455만 5000대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1.6%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를 지켜 왔던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도 7위로 두 계단 밀려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생산 추세를 보면 한국이 5위의 자리를 되찾기는커녕 6위인 멕시코를 제치는 것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8위인 브라질과는 100만대 정도 격차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자동차 생산 세계 7위’가 굳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중국 자동차 굴기 가속…상하이차 동남아 공장 개설

    중국 자동차 굴기 가속…상하이차 동남아 공장 개설

    중국이 해외 생산을 확대하며 ‘자동차 굴기’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해외 생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완성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은 동남아 전역에 수출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인도네시아, 태국에 공장을 개설했다 상하이차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자동차 100만대를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상하이차는 인도 시장에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MG헥터 2만 1000대를 6개월 판매를 4주 만에 모두 팔아치우며 기염을 토했다. 인도의 연간 자동차 판매 규모는 350만대로 중국 2800만대와 비교할 때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베이징자동차그룹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남아공에 건립한 7억 7200만달러(약 8752억원) 규모의 시설은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가운데 최대다.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그룹은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을 겨냥해 벨라루스에 2017년 첫 해외 공장을 설립했다. 지리차는 말레이시아 자동차업체 프로톤의 지분 49.9%를 2017년 인수한 뒤 지난해 12월 동남아를 겨냥한 자동차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리차의 전기차 부문인 런던EV는 2년 전부터 새로운 영국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창청자동차도 올해 6월 러시아에서 첫 해외 공장을 열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품질을 끌어올린 데다 중국 정부의 해외 진출 권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WSJ은 글로벌 간판 기업을 배출한다는 중국 정부의 오랜 전략적 야심을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 공장 구축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고도성장을 이룬 자국 시장에서 경기 둔화로 자동차 판매가 주춤해지자 해외에 눈을 돌린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같은 중국 자동차들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전기차에 적극 투자해오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는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선두인 미국 테슬라에 이어 2위 BYD와 3위 베이징차, 5위 지리차, 6위 창청차 등이 선두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동진 “올해 말엔 위기라는 단어 처음 꺼낼 것 같다”

    고동진 “올해 말엔 위기라는 단어 처음 꺼낼 것 같다”

    미중 갈등·日 문제에 한 치 앞 안 보여 日규제 계속되면 스마트폰에도 영향 갤럭시폴드 때문에 가슴 시커멓게 타“대한민국, 가자, 가자, 가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제안한 건배사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을 정식 공개한 직후 마련된 자리였지만 신제품 흥행을 기원하는 건배사는 아껴 두었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가 힘들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잘 풀리는 마음”이라며 이런 건배 제의를 한 이유를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일본까지 한국을 수출 우대 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깊어진 위기 의식이 반영된 건배사다. 고 사장은 이날 “(2015년 12월에) 사장이 되고 난 다음에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다’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는데, 올해 말에는 아마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 침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 ‘일본 문제’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4개월치 정도 (백색국가 배제 관련 소재·부품이) 준비돼 있다고 보고를 받았지만 상황이 지속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에는 (백색국가 배제가) 직접 영향이 없지만, 3~4개월 뒤의 일을 예측하고 파악할 수 없어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 사장은 제품 결함 논란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음달에야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로 화제가 옮겨 가자 갑자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가슴을 열어서 보여 줄 수 있다면 시커멓게 된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텐데”라며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시간에) 쫓겨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할 때는 모르는 게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4월에 처음 출시를 준비했을 때는 예상 물량이 100만대 정도였는데, 지금은 일부 수량이 줄어서 100만대에 못 미칠 것 같다”면서 “한국을 포함해 20개국 정도에 나간다. 한정된 물량이 제한된 국가에 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5년 만에 3억대 아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 “3억대를 지켜 내고 싶다”면서 “작은 사이즈의 갤럭시 노트10이 여성 고객들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9월에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9월에 나온다

    접히는 부분 상·하단에 보호 캡 적용 8~9월 출시 화웨이 ‘메이트X’와 경쟁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9월 출시된다. 기기 결함 논란 때문에 지난 4월 26일로 예정됐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이 연기된 뒤 약 5개월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다음달 7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노트10’과의 시선 분산을 피하는 동시에 8~9월쯤 출시가 예상되는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와는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5일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으며 디자인을 보강했다.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면서 “현재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9월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언론과 리뷰어들이 지적했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설계를 일부 바꿨다.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최상단인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로 넣어 사용자가 임의적으로 떼어낼 수 없도록 했다. 틈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간다는 지적을 받은 힌지(경첩)에는 상하단 부분에 보호 캡을 새로 적용했고, 그럼에도 작은 이물질이 들어가는 상황에 대비해 디스플레이 밑면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메탈 층을 덧대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갤럭시 폴드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가량의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 기술과 자재,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된 혁신적인 최고급 브랜드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제한된 수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상품인 갤럭시 노트10은 120~130개 국가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갤럭시 폴드는 그보다 적은 국가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물량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제품 구하기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 가격을 230만~25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각 통신사의 지원금 규모가 크다 하더라도 갤럭시 폴드를 구매하려면 150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 모델로만 출시되며, 9월 중하순쯤에야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리 냥이가 방화범이었어? 전기레인지 ‘안전장치’ 바람

    우리 냥이가 방화범이었어? 전기레인지 ‘안전장치’ 바람

    쿠쿠, 안전모드·LG, 14가지 장치부산 해운대구의 원룸에 사는 A(34)씨는 지난 18일 외출한 새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창틈으로 연기가 나오는 것을 이웃이 보고 소방서에 신고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A씨가 키우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을 눌러 그 위에 있던 종이상자에 불이 옮겨붙은 것이었다. 24일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지난해 20여건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여건에 이른다. 이 중에서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발생한 화재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만 해도 지난해 7월(대전·동두천)·8월(서울 송파구)·12월(대전)과 올해 3월(서울 관악구)·7월(광주·부산·서울 동대문구) 등의 사건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데다 전기레인지 연간 판매가 올해는 1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며 생긴 일이다. 전기레인지의 전원은 인체에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하는 ‘터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켜지는데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이 발로 눌러도 작동이 된다. 심지어 고양이가 전원 근처의 물이나 음식물을 혀로 핥다가도 켜질 수 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요즘 나오는 전기레인지에는 안전 장치들이 대거 설치돼 있다. 쿠쿠전자는 전기레인지에 아예 ‘냥이안전모드’라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설정해 놓으면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지만 전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우연히 만져서는 작동이 안 된다. LG전자는 최대 14가지에 달하는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전원을 켰다가도 1분간 추가 조작이 없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전원자동 오프’ 기능이 있으며, ‘스마트 씽큐’ 기능을 이용해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외부에서도 전기레인지의 작동을 제어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 QLED 8K TV 국내 판매 1만대 육박

    구매 70% 75·82인치 초대형 선택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출시 7개월 만에 1만대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이는 가운데 보상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등 QLED TV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8K TV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8000대가량 판매됐다. 2013년 삼성전자의 초고화질(UHD) TV 출시 당시 10개월간 약 6000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국내 TV 시장 연간 판매량이 총 170만∼180만대 정도로 7개월간 100만대가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QLED 8K TV의 점유율은 약 1%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이는 올해 8K TV 글로벌 점유율 전망치(0.14%)의 10배에 가까워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초고화질 8K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K TV 구매자의 70%가 75인치와 82인치 초대형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31일까지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9년형 QLED TV 구매 시 최대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며, 사용하던 구형 TV를 반납하는 고객에게는 브랜드나 연식 등에 제한 없이 최대 30만원의 추가 보상 혜택을 준다. 이와 함께 98형 QLED 8K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예술 작품 감상에 최적화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65형 모델을 무료로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문 대통령 “미세먼지 30% 이상 감축 목표…추경 간곡히 당부”

    문 대통령 “미세먼지 30% 이상 감축 목표…추경 간곡히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이상 줄여낼 것”이라며 ‘미세먼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환경의 날의 주제가 ‘깨끗한 공기’임을 언급하며 “정부는 지난 2년간 그 어느 부문보다 미세먼지 해결에 많이 투자하고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사회 재난에 포함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매일 미세먼지를 점검하고 예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미세먼지 배출 시설과 공사장에 대해 개선 조치를 취하고 자동차 운행 제한 등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해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패러다임도 ‘사후 대응’에서 ‘예방’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미세먼지의 중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노후 발전소 10기 중 4기를 폐쇄했고 올봄에 60기 중 52기의 가동을 정지해 2016년에 비해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25%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송분야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2021년까지 노후 경유차 100만대를 조기 폐차하고 빠르게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충전 인프라 등을 확충해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000대가 운행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하나인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소차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국 도시 중 처음으로 창원에서 수소버스가 실제 운행 노선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수소버스와 수소충전소는 창원시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버스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1대가 1㎞를 주행할 때 4.86㎏, 연간 42만㎏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며 “이는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산업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차량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미세먼지 정책과 관련한 예산이 담겨 있다는 점을 들어 국회가 조속히 추경안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관련 예산은 총 1조 4517억원 규모”라며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등 핵심 배출원 저감에 7800여 억원,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 신산업 육성에 3600여 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2200억원은 외부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노동자와 저소득층,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마스크·공기청정기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국회의 협력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남 특례시를 잡아라

    성남 특례시를 잡아라

    성남특례시 지정 시민이 나섰다. 성남시는 16일 오후 시청 온누리에서 ‘특례시 지정을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은수미 시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 김병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신상진 국회의원,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과 여야 시의원,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한 목소리 특례시 지정을 외쳤다.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일 성남시가 개최한 ‘특례시 지정을 위한 토론회’ 때 뜻을 함께한 정계·학계·경제계·유관단체·시민단체 관계자 138명으로 구성됐다. 추진 위원장은 장동석 성남시주민자치협의회장·원복덕 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영균 가천대 법과대학장·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행정안전부와 국회에 특례시 기준으로 단순한 인구수가 아닌 행정수요 등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행안부는 지난 3월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를 특례시 기준으로 정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국회로 보냈고, 성남시는 96만명으로 4만여명이 모자라 특례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김병관·신상진 국회의원이 특례시 기준에 행정수요 등도 반영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범시민 추진위’는 이날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가 행정수요에 맞는 특례시 지정 기준 법제화 청원과 서명운동 등을 벌인다. 청원문과 서명부는 6월 중 행정안전부와 국회를 직접 방문해 전달한 예정이다. 은 시장은 “성남시에는 하루 차량은 100만대, 사람은 250만명이 이동하고,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고양·용인시보다 예산, 여권발행, 민원제기 및 해결 건수 등 모든 분야에서 수치상 압도적으로 앞선다”며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품고 있는 성남시가 모든 면에서 특례시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럽선 잘나가는 해치백·왜건, 한국선 왜 인기 없을까

    현대 ‘i시리즈’ 판매량 연내 300만대 눈앞국내에선 어중간한 크기·짐차 인식 높아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i30(아이서티)는 유럽 진출 13년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렸다. 중형 왜건 모델인 i40(아이포티)를 포함한 ‘i시리즈’는 올해 1분기까지 유럽에서만 누적 292만 8037대가 판매돼 연내 3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다. i30는 올해 4월까지 618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i40는 지난달 단 6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해치백·왜건 모델이 왜 국내에서만 참담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것일까. 해치백과 왜건은 승용차의 지붕을 트렁크까지 연결해 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하나로 돼 있는 차량 형태다. 해치백은 뒷부분이 짧고 완만하다. 반면 포장마차에서 유래한 왜건은 상대적으로 뒷부분이 길고 높은 편이다. 두 차량 모두 세단보다 짐을 더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에서는 해치백·왜건이 자동차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차체가 작으면서도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저 문화가 일찍이 발달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고객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해치백·왜건은 ‘짐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외관상 멋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또 국내는 유럽보다 택배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어 짐을 직접 싣고 다니는 일이 적은 편이다. 더 많은 레저용 장비와 짐을 실을 수 있는 SUV의 인기가 최근 급상승하는 가운데서도 고객들이 해치백·왜건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어중간한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큰 차’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왕이면 차체가 크고 시야가 넓은 SUV가 낫다는 것이다. 또 세단을 선호하는 사람일수록 주로 적재 공간보다 날렵한 디자인과 성능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다소 둔해 보이는 해치백과 왜건을 택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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