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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물가 그 진실은

    서울 물가 그 진실은

    서울의 물가는 높은가, 그렇지 않은가. 서울의 물가수준이 높다는 여러 기관의 발표에 대해 한국은행이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12일 ‘우리나라 물가수준의 국제비교’ 자료에서 “최근 발표된 일부 세계 주요도시의 물가수준 자료를 보면 서울의 물가가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스타벅스 커피나 버드와이저 맥주, 골프장 그린피 등과 같이 선진국에서 선호하는 특정 품목과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반영할 경우 우리나라 물가 수준은 상당히 높게 나타나지만, 동일한 효능을 가진 다른 상품을 대입하면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2월 기준 서울 체재비(미화 396달러)는 미국 도시를 제외한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8위로, 도쿄(25위)와 취리히(28위)보다 많았다. 체재비는 특1급 이상 호텔에 거주하는 미국인 사업가 한 명을 기준으로 숙박비, 식사비, 택시비, 세탁비 등을 합한 비용을 말한다. 유엔이 산출한 해외출장자의 1일 출장 수당(2007. 3. 1 기준) 역시 서울은 미화 366달러로, 뉴욕(347달러)과 도쿄(280달러)보다 많았다. 또 다국적기업 임원의 소비지출 구조를 반영한 머서(MERCER)사의 주요 도시 물가 비교(2006년 3월 기준)에서도 서울 물가는 144개 도시 가운데 2위로 상당히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조사한 UBS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물가는 전세계 대도시 71개 가운데 24위로 런던(2위), 취리히(4위), 도쿄(5위), 뉴욕(7위)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고 한은은 밝혔다. 또한 유엔이 파악한 주요도시 소매물가지수를 살펴볼 때도 서울은 20위로 도쿄(1위), 런던(3위), 홍콩(4위)보다 낮다는 것이다. 또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중하위권에 속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물가수준별 그룹에서 한국의 비교물가수준은 69(2002년 기준,OECD 회원국 평균=100)로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과 함께 42개국 가운데 중하위 그룹에 포함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선진국 상위 계층이 선호하는 일부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을 비교할 경우 체감물가 수준이 실제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서울의 물가수준이 선진국보다 더 높다는 발표들은 사람들에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유발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한 서울 물가 수준은 최근 4∼5년 동안 원·달러 환율이 42.5% 절상돼 물건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슈미트 구글회장, SKT사장 접촉 등 범상찮은 방한 행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 강화로 시장 점유율과 온라인 광고 시장을 두고 토종 업체들과의 격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슈미트 회장 방한, 본격 진출 신호탄?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한국을 찾았다. 이날부터 열리는 서울디지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석종훈 다음 대표 등과 만났다. 슈미트 회장은 석 대표와 만나 기존의 검색광고·웹검색 제휴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터넷서비스 전반으로 제휴를 확대하자는 원칙에 합의했다. 다음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추가 제휴는 이용자 제작콘텐츠(UCC)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구글은 UCC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다. 또 다음도 카페 등에서 UCC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유튜브의 UCC가 다음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슈미트 회장은 김 사장과 만난 자리에선 모바일 서비스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해 SKT와 제휴를 맺고 올 2월부터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SKT도 인터파크 등 온라인쇼핑몰 인수를 타진하는 등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때문에 구글과 SKT의 모바일과 온라인 결합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구글이 그동안은 한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인프라가 UCC와 위치정보(GPS) 등의 ‘테스트 필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영업·기술책임자 선임,R&D센터 본격 가동 구글은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인력조정을 마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구글은 최근 국내 영업과 기술개발 책임자를 선임했다. 이는 그동안 구글코리아의 인력 보강에 뜸을 들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구글은 지난달 말 구글코리아 매니징 디렉터에 이원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구글코리아의 국내 영업을 총괄하며 국내에서의 전략제휴 업무도 이끈다. 국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CEO로 뽑히기도 했다. 또 벤처기업인 오피니티의 공동 창업자 겸 대표이사를 지낸 조원규씨를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뽑았다.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센터를 책임진다. 그는 인터넷 통신회사였던 새롬기술의 공동 창업자다.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센터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올해 초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로 옮겨 풀가동하고 있다. 이에 맞춰 카난 파수프파시 기술부문 총책임자가 수시로 한국을 방문한다. 구글의 본격공략 움직임에 대해 국내 포털업체들은 아직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이 사이트 안에서 해결되는 포털 사이트들이 점령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선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구글의 경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심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구글의 UCC 강화전략에 대해서도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이 UCC를 강화한다고 해도 UCC는 저작권 문제 등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도 “UCC를 통한 수익모델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UCC가 인터넷 트래픽 양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구글이 직접 진출보다는 다음과의 제휴 등 간접 방식으로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바늘 구멍’인 공공기관 취업경쟁이 올 하반기에는 최대 10배 가까이 가중될 전망이다.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되는 데다 어학성적·학력·나이 제한 등이 완화 또는 폐지돼 경쟁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오는 8월 신입사원을 뽑는 지역난방공사는 채용규모가 50명 안팎으로, 지난해 108명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각각 229명,123명을 선발한 농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은 200명,40명선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또 일부 공공기관들은 경영평가, 예산절감 등의 영향으로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아예 포기했다. 경영평가 성적이 저조했던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채용계획이 없다. 지난해 113명을 채용했던 석유공사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해 각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각각 238명,98명을 채용했던 토지공사와 산업은행 역시 채용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이번주 중 어학성적을 입사시험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라는 취지의 권고문을 각 공공기관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어학성적 기준으로 토익의 경우 사무직 750∼800점, 기술직 600∼650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또 산재의료관리원·석탄공사·증권예탁결제원·대한주택보증·광업진흥공사 각 700점, 한국수자원공사 750점, 조폐공사 730점, 주택금융공사 800점 등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기술보증기금·강원랜드·부산항만공사 등은 영어성적을 아예 제외했거나 제외할 예정이다. 그동안 어학성적은 필기시험 대상자를 가려내는 핵심 요소였던 만큼 다른 수단을 마련하지 않으면 필기시험 응시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오는 6∼8월쯤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필기시험 경쟁률은 예년의 10∼15대1에서 10배 가까이 뛴 100대1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최종 채용인원의 10∼15배 정도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줬다.”면서 “토익 700점 이상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면 1만명 이상이 시험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기관들은 입사전형에서 어학성적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인성검사와 면접시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9월 입사전형부터 800점 만점에서 영어점수 비중을 기존 200점에서 100점으로 낮추고, 면접은 100점에서 250점으로 올릴 예정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인성검사 부적격자는 다른 점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탈락시킬 방침이다. 조폐공사와 수출입은행 등도 면접에서 인성부문을 보다 세밀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충남도 건설수주 붐 지역업체는 개살구

    ‘충남 건설업체는 빛좋은 개살구’ 행정도시와 아산신도시 등 대형 개발호재로 충남에서 건설붐이 일었으나 정작 지역 건설업체들은 수주를 못하고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2000년 2조 5120억원에 불과하던 충남의 관급 및 민간 건설공사가 2005년 6조 4318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8조 23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충남 업체의 수주율은 2000년 9068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36%를 차지했으나 2005년 26%(1조 6695억원), 지난해 20%(1조 6423억원)로 갈수록 떨어졌다. 도 관계자는 “충남에 건설붐이 일었지만 대형 기업이 적어 이같은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2000년 일반(종합)·전문건설업체가 2132개에 불과했으나 2005년 3609개, 지난해 3744개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전국 100대 건설업체에 드는 기업은 경남, 동일, 범양, 운암 등 4개. 지난해는 도내 전체 건설업체 중 30%인 1115개가 단 한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최근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10개 대형 업체 및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6개 기관과 ‘지역건설업체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용적률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줄 테니 충남지역 건설업체와 함께 공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수자원公 ·지역난방公의 주목받는 채용시스템

    수자원公 ·지역난방公의 주목받는 채용시스템

    기획예산처가 최근 공기업 사원채용방식을 영어능력측정 등 지식위주에서 직무적성, 종합적인 사고력 등 실무형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신이 내린 직장’의 입사시험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직무능력검증 시스템을 도입한 수자원공사와 의상자, 선행자 등 소외계층에 문호를 개방한 지역난방공사의 모범사례를 살펴본다.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예산처로부터 인재 채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제시한 채용시스템인 ‘직무능력검증+지방인재 및 여성 채용확대’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직무능력검증 도입… 우수 인력 확보 수공은 지난 2월에 실시된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직무능력검증 시스템을 적용했다. 수공의 직무능력검증도구(KWAT)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수공이 원하는 우수 인재를 뽑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채용 기준 잣대를 그동안 획일적으로 적용했던 학력·출신학교·외국어 능력에서 벗어나 수공만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뽑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공은 2005년부터 수공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한 준비 작업을 펼쳤다. 지난해 5개월에 걸쳐 기본 틀을 마련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전문기관에 용역(용역비 8600만원)을 줘 인재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 지난 2월 실시된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적용했다. 새 인력채용 시스템의 특징은 단순 외국어 능력과 상식 위주의 시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응시자의 토익 점수 기준은 없었지만 외국어 능력 점수 비중이 1차 합격 점수의 50%를 차지하는 바람에 사실상 외국어 능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다.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토익 점수는 908점으로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외국어 능력 우수자=합격’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리 적용했다. 토익 기준 750점 이상이면 누구나 1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어 면접 과정이 있기 때문에 1차 시험 사정 점수에는 외국어 능력을 포함시키지 않고 업무 수행능력에 지장 없을 정도의 외국어 구사 능력만 갖췄으면 누구나 공기업 취업 문을 두드리게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합격자의 토익 점수는 830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영어 면접에서 외국어 구사능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지방대·여성 채용 기회 확대 효과로 이어져 시사상식과 같은 단순 지식측정도 배제했다. 출신학교·어학능력으로 줄을 세워 채용한 인재들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업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교·학점이나 외국어 능력 인플레이션으로 우수 인재 채용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작용했다. 그래서 암기위주의 단편지식보다 유연한 사고 및 종합적 판단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공인으로서 요구되는 기초적인 능력 평가를 위한 언어·수리력을 테스트하고, 직무역량검사정보 및 현상을 종합해 새로운 내용을 추론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추리력 측정 시험으로 바꾼 것이다. 새 채용 기준은 또 다른 효과도 가져왔다. 응시 기회 확대로 객관적으로 실력을 갖춘 지방 출신 인재와 여성들이 대거 합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입사원 채용에 따로 지방대·여성 정원을 두지 않는데도 정부가 권장하는 지방대 출신과 여성 출신 채용 비율을 넘어섰다. 수공 신입사원의 지방대 출신과 여성 비율은 각각 65%,34%이다. 임형오 총무관리처장은 “어학과 학점위주의 획일적인 서류전형 기준에서 벗어나 채용의 장벽을 완화하고 어학 외에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해 신입사원의 현업적응과 직무수행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역난방공사 1998년 군대를 제대한 김재희씨는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괴한에게 위협받던 여성을 구했다.“의로운 일을 했다.”며 국가에서 표창까지 받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괴한과 싸우는 과정에서 다리를 크게 다친 것이다.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불편한 몸, 대학(협성대), 전공(시각디자인과)…. 온통 불리한 조건뿐이었다. 공조 냉동기계 기능사·보일러 취급 기능사 등 3개나 되는 자격증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리저리 떠돌던 지난해 여름, 지역난방공사에서 특별한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신처럼 의로운 일을 하다가 다친 의상자나 사회선행자들만 따로 모아 채용시험을 치른다고 했다. 무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나이 서른에 정식 합격 통지서를 받아쥐었다. 그는 현재 수원지사 중앙통제실에서 근무중이다. “발전소의 특성상 하루 3교대 24시간 근무인데 어찌나 성실하고 분위기도 잘 띄우는지 주위의 평이 매우 좋다.”는 게 통제실 관계자의 얘기다. 열 공급 이상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업무도 자격증이 세 개나 있는 기술 전문가라 빈틈없이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지역난방공사에는 김씨와 같은 ‘특별한’ 직원이 54명이나 된다. 당시 전체 공채 인원(109명)의 무려 절반이다. 2005년 8월 취임한 김영남 사장은 “토익과 토플 점수가 과연 공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보장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어성적 기준을 없애는 대신 사회선행자·의상자·저소득계층·장애인으로 공채의 절반(사회형평적 인재 특별채용)을 뽑겠다고 했다. 그러자 “일반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네티즌이 들고 일어났다. 공사 내부에서도 “인재의 질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술렁거렸다. 하지만 수습교육이 끝난 3개월 뒤. 이같은 비판과 우려는 저절로 잦아들었다. 수습 평가 1등이 ‘뜻밖에도’ 특별채용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원지사로 발령난 의상자 강민기(31)씨다. 특채 55명 가운데 중도 포기자는 지금까지 단 1명뿐이라고 한다. 공사측은 “정식사원 발령 1년 뒤부터 인사고과를 매기기 때문에 아직 객관적 수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사회형평 인재들의 업무능력에 대한)평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형평 인재군은 ‘그들만의 리그’를 치러야 한다. 자격요건에 부합해야 하고, 전공 관련 필기시험과 공무원으로서의 인·적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특채든 일반 공채든 나이와 학력 제한은 없다. 공사는 올해도 70∼80명의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상당수를 사회형평 인재로 채울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신입공채 ‘구름 인파’

    ‘석·박사 학위소지자 837명, 해외유학파 271명 지원’‘잘 나가는’ 대기업 매니저 지원 현황도, 대학 교수 채용 지원자들도 아니다. 며칠 전 서류전형을 마친 기업은행의 신입행원 지원자들이다.시중은행이 최근 구직자들에게 ‘취업 1순위’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도 구직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올해 1·4분기에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토익 700점이상´ 제한 무색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500명의 신입행원 모집 전형을 진행중인 국민은행에는 2일까지 총 1만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24대1. 다른 은행들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인원을 뽑고,‘토익 700점 이상’이라는 제한을 뒀는데도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력도 대거 지원했다. 박사 5명, 석사 450명 등을 비롯해 공인회계사·세무사·공인노무사·법무사 등 자격증 소지자가 45명에 이르렀다. 해외대학 졸업자는 150여명, 포항공대·카이스트 등 우수 이공계 출신 40여명도 지원서류를 냈다. 토익 900점 이상 지원자도 전체의 20% 정도인 2200여명이나 됐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인기는 국민은행을 넘어선다.180명을 뽑는 이번 전형에서 1만 8000여명이 응시,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중에는 석·박사학위 소지자가 837명, 공인회계사·세무사·보험계리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111명이었다. 유학파도 271명이 지원했다.●막대한 당기순익이 취업선호도로 연결 2000년대 들어 노동유연성이 강화되면서 안정적이면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은행원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민은행 신입 공채 경쟁률은 50대1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올해는 예년 선발인원의 두배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호도는 예년과 다름없다. 눈부신 실적 역시 매력적이다. 지난해 말 주요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국민 2조 4721억원 ▲우리 1조 6341억원 ▲신한 1조 6592억원 ▲하나 1조 383억원 ▲외환 1조 62억원 ▲기업 1조 531억원 등이다. 은행권 전체로는 10조원이 넘는다. 당기순이익 고공행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1·4분기에만 1조 18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우리 8066억원 ▲신한 8278억원 ▲하나 413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높아지면서 은행에 지원하는 우수 인력의 숫자도 훨씬 많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각 은행들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은행 취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권 상반기 공개채용 잇따라 한편 외환은행도 오는 14일까지 공채 지원서류를 접수한다. 일반직(90명)과 전문직(10명) 등 모두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미래에셋금융그룹은 오는 15일까지 계열사별로 상반기 대졸신입사원과 하계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대우증권도 소매영업과 리서치, 기업금융 등 분야에서 일할 대졸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류를 오는 11일 마감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7일까지 경영ㆍ경제ㆍ법정 분야에서 신입직원을 모집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2의 벤처 붐’ 불지핀다

    ‘제2의 벤처 붐’ 불지핀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 구청장, 부드러운 리더십, 문화·예술 정책 등 유연한 이미지로 통하던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변신하고 있다. 지역 벤처 지원, 문정동 미래업무단지 조성,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서면서 ‘경제, 산업 활성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영순 구청장은 2일 “그동안 진행하던 문화·예술 정책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본 바탕이었다. 이제는 지역 발전, 산업 도시 조성 계획을 추진해야 하는 때다.”라고 말했다. ●제 2의 벤처 붐을 꿈꾼다 송파구는 지난 1998년 구 청사에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인 ‘송파벤처타운’을 만들었다. 당시 입주한 컴퓨터 관련 30개 업체는 각종 벤처기업 관련 상을 휩쓸고, 코스닥에 등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벤처붐이 꺼지면서 현재 10개 기업만 남았다. 구는 매출 180억원을 내다 보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조이맥스’, 지난해 국내 100대 우수특허제품대상에 선정되고 매출 50억원을 내다 보는 ‘한국가상현실’ 등을 중심으로 벤처붐을 다시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정보통신대전(KIS)’에 ‘송파디지털관’을 만들고 지역 벤처기업 홍보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한 벤처기업인에게 구의 관심 자체가 벤처기업에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는 말을 듣고 더욱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구는 지난 3월 청사 신관 8층에 기업상담실을 열고, 핫라인(02-2203-1109), 포털사이트(www.solicom.go.kr)를 개설해 온-오프라인으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동남경제권의 중심축 되겠다 문정동 364 일대에 들어서는 ‘미래형업무단지’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54만 8370여㎡ 규모의 부지에 정보통신기술(IT), 의료·바이오업종의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역 벤처기업인과 만나 미래형업무단지를 제 2벤처의 산실로 부활시키는 구체적인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유수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을 구상 중이다. 문정동 280 일대에는 ‘서울동남권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한다.51만 2766㎡ 규모의 종합유통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동부지방법원, 검찰청, 구치소, 기동대 등 법조 관련시설이 들어서는 법조단지가 내년 6월 착공되면 송파는 서울 동남권의 경제중심축의 기초를 닦게 된다. 김 구청장은 “송파의 인프라는 거대한 산업지구가 될 자질이 충분하지만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넓지 않다.”면서 “산업·문화 벨트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송파에는 커다란 비즈니스 벨트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파구는 서울시에 송파대로 일대의 일반주거·준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은행 이런 인재를 뽑습니다”

    “은행 이런 인재를 뽑습니다”

    ‘이구백’과 ‘삼팔선’이 회자되는 요즘, 은행은 굴지의 대기업을 능가하는 최고의 직장이다. 비교적 높은 연봉에 십수년 넘게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넘기는 이유다. 그렇다고 학점이나 학벌 등만 갖고 입사하는 시절은 지났다. 창의력이나 열정, 글로벌 마인드 등 은행마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핵심 덕목을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민과 신한, 외환, 기업 등 채용을 앞둔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꼽는 ‘인재상’을 소개한다. ●국민 - 창의성, 신한 - 열정 가장 중시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00명 내외의 신입행원을 뽑기 위해 2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중시하는 인재의 최고 덕목은 창의성.‘리딩 뱅크’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 국민은행 인사부 최혁근 과장은 “금융뿐 아니라 시사 전반을 주제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때 응시자들에게 상식적인 기준을 갖고 자기만의 시각을 밝힐 수 있도록 유도, 창의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5월 중 채용 공고를 내 100여명을 뽑을 계획인 신한은행의 인재 선발 기조는 열정. 실력은 ‘기본 사양’이다. 신한은행 인사부 이영철 부부장은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신한을 경영하는 은행원이라는 열정을 갖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어떤 자세로 일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묻는 차·과장급 실무자 면접 결과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논리력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이를 위해 면접 과정에서 ‘신한에서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3가지와 비슷한 조건의 옆 사람이 떨어져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설명하라.’는 등의 난이도 높은 질문이 쏟아진다. ●외환 - 글로벌 마인드, 기업- 영업력 중요 외환 업무와 해외 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은 글로벌 마인드를 가장 중시한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열린공채. 지난 2005년 학력과 성별, 연령 등의 기준을 은행권 처음으로 파괴했다.40대 주부, 박사학위 소지자 등 다양한 인재가 입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외환은행 인사부 이상균 차장은 “임원면접에 앞서 보는 워크숍 평가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서의 사고와 진취적인 능력, 조직융합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신입 채용에서 영업력에 주안점을 둔다. 중소기업금융 전문에서 개인금융 등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은행의 기조가 담겨 있다. 기업은행 인사부 박태상 과장은 “영업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열린채용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동유럽, 남미 지역 어학 우수자들도 우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기업 직원 평균 근속연수 11.7년… 포스코 19년 ‘최장’

    대기업 직원 평균 근속연수 11.7년… 포스코 19년 ‘최장’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포스코 19년,KT 18.6년, 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각각 18.4년,KT&G 18.2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16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88개를 분석한 결과,“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1.7년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남성 직원은 평균 12.2년을 근무해 여성(7.3년)보다 4.9년 정도 더 오래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평균 근속 연수가 6.4년, 현대자동차 14.9년, 한국전력공사는 17.5년으로 집계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변호사 38% “외국로펌行 의향”… 두뇌유출 불보듯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변호사 38% “외국로펌行 의향”… 두뇌유출 불보듯

    우리나라 개인 변호사의 3분의1, 로펌 소속 변호사의 절반 가량이 국내에 진출할 외국 로펌에서 일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시장 3단계 개방이 시작되는 5년 뒤에는 국내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대거 미국 로펌으로 이동하리라는 우려가 실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변호사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38.6%(보통 27.7%, 가급적 지원 10.9%)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외국계 로펌 입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전혀 의향 없다’와 ‘별로 의향 없다’는 응답은 30.7%로 같았다. 외국계 로펌에 대한 관심은 개인변호사보다 로펌 소속 변호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펌 소속 변호사의 절반 가까운 47.1%가 외국계 로펌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 변호사 가운데 33.3%가 외국계 로펌으로 옮길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개인·로펌 변호사들은 국제적 업무에서 필수적인 본인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외국 고객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국제적인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영어실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 ‘상·중·하’로 나누어 대답하라는 질문에 ‘상(영어 사용국 당사자와 직접 상담·토론 가능)’이라고 응답한 변호사는 15.8%였다. 통역없이는 일상적인 회화도 어려운 수준인 ‘하’ 둥급이라고 응답한 변호사는 26.6%로 나타났다. ‘상’급 영어실력을 갖춘 이는 로펌 변호사에서 27.3%, 개인변호사에서 8.3%로 큰 차이를 보였다.‘하’급 영어 수준에서도 개인 변호사 34.5%, 로펌 변호사 14.5%로 개인 변호사의 영어 실력이 많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로펌 변호사 가운데 54.2%는 법률 시장 개방이 국내 법조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리라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30.3%)를 크게 앞질렀다.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이유로는 ‘과다경쟁 유발로 국내 법률시장 질서 교란’이 42.6%로 가장 많았고 ▲자금력에 밀려 국내 로펌들이 일방적으로 종속(38.3%) ▲한국과 외국의 가치관 충돌로 혼란 발생(13.9%) ▲책임감이 떨어지거나 법 적용상 오류 발생(5.2%) 등의 순이었다. 시장 개방 뒤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로는 ‘법률지식·서비스 등의 전문화로 경쟁력 상승’이 53.1%로 가장 많았다.‘법률수요 창출로 법률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22.4%,‘국내기업 법률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기업의 외국진출 활성화’는 14.3%였다. 건국대 법학과 최윤희 교수는 “세계 100대 로펌 중 98개가 영·미계 로펌인 상황에서 법률시장이 개방된다고 해도 비영어권 국가인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송무 등에 있어서는 토종 로펌과 변호사들이 더 강한 만큼 이런 측면은 더욱 특화하고, 국제거래나 중재 등에 강한 미국 로펌으로부터 배울 건 배워서 법률시장 개방을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는 한·미 FTA 협상이 한창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달 말 실시됐다. 개인변호사 84명 대상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로펌 변호사 58명 대상 설문 조사는 서울신문 자체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실시했다.
  • [경제현장 읽기] 국내銀 FTA후 성장전략

    [경제현장 읽기] 국내銀 FTA후 성장전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우리나라 금융산업, 특히 은행들에 큰 충격을 몰고 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타결 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1997년 이후 외국 은행들이 현지법인 형태나 지부 형태로 국내 진출을 활발히 해왔기 때문이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한·미 FTA타결로 금융시장 특히 은행부문에서 영향은 크지 않지만, 우리 은행들이 선진금융 기법을 습득하고, 금융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인 은행들 10여년 전부터 해외 은행에 시장을 개방해 놓았지만, 국내 은행은 시선을 밖으로 하기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이자마진만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20여년 전과도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1일 “이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는 기업정신을 가진 은행이 필요하다.”면서 “20년전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금융을 맡았을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시에도 ‘금융이 기업의 짐이 되지는 말자.’고 해왔는데, 여전하다는 것이다. 권 국장은 “내부에 눌러앉아 있어도 경영이 가능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은행의 체력이 아직 약하지만, 해외로 나가서 시장을 개척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도 “외환위기 전 기업대출로 혼쭐이 난 은행들이 1997년 이후에는 고객의 돈을 받아서 소호대출을 했고, 최근 5년간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옮겨가는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융리스크 확대 등으로 은행의 안정적 수익구조에 큰 주름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개방 수준 우리나라 금융 개방 상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한다. 외국인 주식·채권투자를 전면 자유화했다. 때문에 국내 주요 은행들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평균 62.89%에 이른다.▲국민은행 84.49% ▲하나은행 79.56% ▲외환은행 73.33% ▲대구은행 66.60% ▲신한지주 63.46% ▲부산은행 62.46% ▲우리금융지주 10.35% 등이다. 국내 은행들이 안방에서 안주하고 있을 때 외국계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들의 국내시장 개척 실적은 놀라웠다. 시장점유율은 1998년 7.4%에서 7년만인 2005년 현재 총자산 기준으로 11.6%로 확대됐다. 외국자본에 팔려 외국계 은행이 된 SC제일,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까지 포함하면 2005년 현재 총자산기준으로 29.6%까지 늘어난다. 전체 시장의 3분의1수준에 육박한다. 은행 부문에서 거의 유일한 제약은 ‘국경간 공급(안방에서 송금 및 인출이 자유로운 상태)’의 제한이다. 그러나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지급결제기능의 중추인 자국내 은행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이 부문의 개방을 주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FTA 타결후 해결할 은행 과제들 외환위기 때 세계 100대 은행이 필요하다는 일정한 합의가 있었고, 국내은행들은 덩치를 키우는 데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2006년 현재 자산규모로 국민은행이 51위, 우리은행이 87위, 신한은행이 88위, 농협이 96위에 올랐다. 그러나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등 재무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선진국 은행에 비해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ECD의 ‘은행 수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총이익에서 비이자이익(예금·대출로 벌어들이는 것을 제외한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불과해, 최하위권이다. 세계 주요국 은행의 평균인 37.9%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예금으로 대출이나 해주는 ‘저비용-저수익’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력구성 역시 후진국형이다. 국내은행의 전문인력은 8.9%에 불과해 싱가포르의 51.3%, 홍콩의 43.8%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금융,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등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만큼 관련 인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1) 시장구조 왜곡

    [‘e권력’ 포털 대해부] (1) 시장구조 왜곡

    포털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네이버·네이트·다음 등으로 대표되는 포털은 어느새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뉴스·카페는 물론이고 영화·동영상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포털업체에는 재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인터넷의 최고 가치인 ‘개방·참여·공유’와는 거리가 멀다. 포털 업체들이 막강한 권력으로 형성한 제국의 뒤에서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신음하고 있다. 포털의 현황과 문제점, 바람직한 방향 등을 6차례의 시리즈로 나눠서 짚어본다. 본격적인 포털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꼭 10년째.25일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1997년 210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 광고시장은 지난해 8907억원으로 40배 이상 커졌다. ●국내 콘텐츠업계 고사 위기 서울신문이 네이버·네이트·다음 등 3대 포털의 지난해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이들의 광고수익은 약 6700억원(75%)인 것으로 집계됐다. 안동근 한양대 교수는 “포털 업체들은 신문사나 방송사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포털업체들의 몸집은 공룡처럼 커졌지만 법적·윤리적 책임은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야후코리아에는 음란물이 잇따라 올라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2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음란물 등의 모니터링에 들인 비용은 2005년 한 해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다. 시민단체 함께하는시민행동 측은 “포털이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책임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이용자가 중심이 돼 포털을 압박,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근 교수는 “포털이 사회적 책임을 계속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부, 정보독점 규제 나서야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최내현 대표는 “포털은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하는데 국내 포털은 뉴스, 음악, 영화, 지도, 동영상, 블로그 등 온갖 콘텐츠 영역에 손을 뻗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받아온 국내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탓에 국내 인터넷콘텐츠 업계는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한 인터넷 벤처업계 대표는 “전문 사이트 이용이 활발해야 콘텐츠 업체도 성장할 수 있는데, 지금은 포털만 남고 콘텐츠 업체는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웹사이트 도달률(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특정 사이트 순접속자 비율)을 비교해 보면 포털의 집중화가 뚜렷하다. 웹사이트 분석기업 랭키닷컴은 3대 포털(네이버·네이트·다음)의 평균 도달률은 77%에 이른다고 밝혔다. 언론사 사이트를 비롯한 상위 100대 콘텐츠 사이트의 평균 도달률은 3.6%에 불과하다. 포털의 정보 독점, 불공정거래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민경배 교수는 “국내 포털은 모든 온라인 행위를 다 빨아들여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대 권력화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내현 대표는 “독과점 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정부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포털은 집안으로 들어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현관(관문·Portal)처럼 누리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 거쳐가야 하는 사이트다. 핵심은 검색 기술이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등은 뉴스, 블로그, 카페, 게임 등을 제공하는 종합포털이다. 인터넷기업협회에 등록된 포털은 173개이지만 대부분 연예, 취업,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등에 특화된 전문포털이다.
  • [옴부즈맨 칼럼] 뉴스가치와 관련성/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뉴스상품의 가치는 개별 기사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낱개 뉴스들을 조직해 32개 지면으로 묶어야 이용가치도 교환가치도 생성된다. 뉴스의 조직화는 많은 뉴스들을 카테고리별로 편집하는 외형적 조직화와 분석, 해석, 의미부여 등을 통해 개별뉴스에 정보적 가치를 부여하는 내적 조직화로 나눌 수 있다. 내적 조직화의 핵심은 뉴스와 독자와의 관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관련성은 뉴스사건과 독자 이해관계 사이의 거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물리적 거리도 있지만 인식론적 거리도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주류문화와 하위문화, 도시와 시골, 엘리트와 보통사람 간의 거리는 인식론적 거리다. 인식론적 거리의 요체는 긴장감의 유지다. 화제성 뉴스는 쉽게 받아들여지지만 거리감을 준다. 긴장감도 없다. 뉴스가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독자와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최근 들어 통계데이터를 이용한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숫자야말로 가장 객관적 사실이므로 설득력있는 기사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숫자만으로는 좋은 기사를 내놓기 어렵다는 점이다.6일자 1·18면에 게재된 ‘100대 기업 CEO 배출대학 18개뿐’ 제하의 기사와 7일자 10면 ‘영남권출신 검사장 37% 최다’란 두 기사를 보자. 전자의 주제는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위로 갈수록 SKY 출신으로 편중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서울신문이 조사한 30대 기업 신임임원 621명의 분석결과와 지난해 7월 한국상장회사 협의회가 673개사 대표이사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비교해 주제를 보강한 것은 다양한 소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이 기사의 독자관련도는 어떨까. 관련성은 분석과 함께 이에 더해지는 해석과 의미부여에서 찾을 수 있다. 리드부분에 제시된 주제 외에 제시된 의미는 ‘지방대 홀대’ ‘이공계 상대적 부진’ ‘임원에서 사장까지 10년’ 등이다. 따라서 이 기사의 의미는 “지방대가 아닌 서울소재 대학, 특히 SKY에서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전공해 임원이 된 다음 10년이 지나야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위의 조건들을 많이 갖춘 독자에게는 관련성이 높겠지만 지방대 이공계열 학과 출신은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이 기사는 관련성이 낮을 것이다. 제대로 조직화하지 못한 기사는 독자관련성이 떨어지는 저급한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통계분석이라는 고급기법을 채용했다 하더라도 그렇다. 관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독자들과의 연관성을 제공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7일자 기사를 보면 ‘영남권 출신 지배적’ ‘인지부서 우대’ ‘형사부검사 우선배려원칙 무시’ 등이 기사가 부여한 의미들이다. 정리하면 “검찰고위직에 오르려면 영남출신으로 인지부서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것쯤 될 것이다. 인지부서 검사의 관련성은 높지만 검사의 70%를 차지하는 형사부검사들의 관련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인지부서와 형사부 사이의 긴장관계를 잘 다루기만 했어도 관련성은 높아졌을 것이다. 위의 기사들처럼 통계치를 이용한 인사관련 분석기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주로 정치권, 재계, 검찰 등 권력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연결망 분석기법까지 이용해 다각도로 관계들을 분석하지만 대부분 ‘그들만의 이야기’ 또는 ‘그들끼리의 이야기’에 그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호기심을 촉발할지 모르지만 이들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이다. 심층보도를 복잡한 데이터의 제시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현상묘사에 불과하다. 현상의 배후를 살피는 것이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독자와의 거리단축은 배후파악의 기준이라고 본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100대기업 CEO 배출대학 서울·고·연대 69% ‘편중’

    100대기업 CEO 배출대학 서울·고·연대 69% ‘편중’

    대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CEO)로 갈수록 소위 ‘SKY(서울·고려·연세대) 출신 편중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5일 우리나라의 매출액 100대 기업(금융회사 제외)의 CEO 중 외국인 8명을 제외한 161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은 66명으로 전체의 41%였다. 고려대 출신은 24명, 연세대 출신은 21명이었다. SKY대 출신은 모두 111명으로 전체 CEO의 68.9%였다.10명중 7명 꼴이다. 두 자릿수(1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한 대학은 한양대(11명)를 포함해 네 곳뿐이었다.100대기업 CEO를 배출한 국내대학은 모두 18개였다. 이에 앞서 1월 서울신문이 자산기준 30대그룹(공기업 제외)의 신임임원 621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대학을 졸업한 611명중 SKY대 출신비율은 28.8%였다(서울신문 1월29일자 1·16면 참조). 지난해 7월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673개사의 대표이사 985명을 조사한 결과 SKY대 비중은 47%였다. 신임 임원보다 CEO로 갈수록, 또 기업 규모가 클수록 SKY의 집중도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EO를 배출한 지방대학은 인하·부산·경북·전남·조선·영남대 등 6개대에 불과했다. 지방대 출신은 모두 16명으로 9.9%였다.30대그룹 신임임원의 경우 지방대 출신비중은 35.4%였다. 고교별로는 경기고 출신이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고(13명), 경복고(10명), 경북·광주일고(7명)의 순이었다. 실업계 고교 출신은 13명이었다. CEO의 대학시절 전공도 신임임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161명의 CEO중 인문·사회계 출신은 84명으로 52.2%였다. 반면 이공계 출신은 47.8%였다. 서울신문이 30대그룹 신임임원 전공비율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공계 출신 비중은 60.2%였다.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 출신이 임원으로 선임되는 비율은 높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전문적인 이공계 출신보다는 인문·사회계 출신이 중용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문·사회계 출신중 특히 상경계 출신은 63명으로 전체의 39.1%나 됐다.10명중 4명꼴이다. 법정계 출신은 17명이었다. 이공계 출신 CEO 중 화학(화공)전공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전자(17명), 기계(9명), 건축·토목(7명)의 순이었다. CEO의 평균나이는 57.8세였다.30대그룹 신임임원의 평균나이는 47.2세였다. 임원으로 처음 승진한 뒤 10년이 지나면 ‘별중의 별’이 되는 셈이다. 물론 ‘별중의 별’로 살아남는 임원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한편 이번에 조사한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이지만 사장이 공석인 한국동서발전은 제외됐다.100대 기업의 대표이사와 대표이사는 아니더라도 사장급 이상인 경우 CEO로 조사를 했다. 주요그룹 회장의 경우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는 포함됐다. 예컨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대표이사로 각각 포함됐다. 김태균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00대 기업 CEO 분석] 한양-인하대출신 18명은 ‘이공계’

    [100대 기업 CEO 분석] 한양-인하대출신 18명은 ‘이공계’

    서울신문이 5일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161명을 분석한 결과 특정대학에 대한 집중도가 심했다. 지난 1월 서울신문이 30대그룹 중 삼성·LG그룹 등 임원인사를 끝낸 23개그룹 신임임원 621명(대학졸업자는 611명)을 조사한 것과는 달랐다. <서울신문 1월29일자 1·16면 참조> 서울신문이 CEO의 출신대학을 학부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CEO 전원이 대학을 졸업했다. 이중 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은 111명이었다. 전체의 68.9%였다. 이공계가 강한 한양대 출신 CEO는 11명, 역시 이공계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인하대 출신은 7명으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5개대 출신은 129명으로 전체의 80.1%였다. 한양대 출신과 인하대 출신 CEO는 모두 이공계 출신이었다.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 이윤 포스코 사장이 한양대를 졸업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인하대 출신이다. 성균관대 출신 CEO는 6명이었다. 지방 명문대인 부산대와 경북대 출신 CEO는 각각 3명과 2명이었다. 대학순위로는 각각 7위와 9위. 서울신문이 지난 1월 조사한 신임임원의 경우 부산대 출신과 경북대 출신은 각각 4위와 6위였다.CEO의 경우 지방대 출신이 신임임원에 비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학부 기준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CEO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6명이다. 이공계 출신(76명)보다 인문·사회계 출신(84명) CEO가 많은 것도 신임임원과는 다른 대목이었다.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위로 갈수록 전반적인 경영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분야의 인맥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CEO의 전공의 경우 인문·사회계에서는 경영·경제·무역 등 상경계 출신이 6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법정계 출신은 17명, 어문계 3명, 인문계 1명이었다. 이공계의 경우 전공별로 보면 화학(화공)이 가장 많았지만 건설회사에서는 역시 토목이나 건축학 전공 CEO가 강세를 보였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과 유웅석 SK건설 사장은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박용현 두산산업개발 회장은 CEO 중 유일한 의대 출신이다. 고교별 출신을 보면 과거의 명문고 출신이 많았다. 서울과 부산의 고교 평준화는 1974년에 이뤄졌다(대구·인천·광주·대전 등은 그 뒤에 평준화 실시).50세 이상은 고교 평준화 이전 세대다. 대부분의 CEO가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과거 명문고 출신이 많았다. 경기고 출신의 대표적인 CEO는 손경식 CJ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다. 서울고 출신은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등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실업계 고교 출신의 대표적인 CEO는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헌철 SK 사장 등이다. 평준화 이후 세대로는 최태원 SK회장과 이재현 CJ회장 등 모두 9명이었다. 최고령은 신격호 롯데회장으로 85세. 최연소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37세였다. 통계로 본 인문·사회계 CEO의 ‘표준’은 정지택 두산산업개발 사장이다. 정 사장은 57세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안미현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우수기업 우수상품] 신도디앤텍 ‘불법부착광고물 방지 시트’

    [우수기업 우수상품] 신도디앤텍 ‘불법부착광고물 방지 시트’

    신도디앤텍의 ‘불법부착광고물 방지 시트´는 불법 광고물의 부착을 막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제품에는 투명의 부착방지 코팅이 돼 있어 불법 광고전단 등이 붙는 것을 막는다. 그림, 사진, 문구 등을 ‘플렉스(FLEX)´ 실사인쇄로 제품에 새겨 넣을 수 있다. 가로등 기둥, 신호등 기둥, 이정표 기둥, 전신주, 통신주, 한전 변전함 등 주로 공공시설물에 설치·사용되고 있다. 신도디앤텍은 실용신안 1건, 특허 2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발명대전에서 특허청장상을 받았으며 100대 우수특허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Book Review] 모건 하우스의 힘

    뉴욕의 J P 모건과 모건 스탠리, 런던의 모건 그렌펠. 그리고 파리의 모건 에 콤파니. 대서양을 넘나들며 금융제국을 건설한 ‘모건 하우스’는 이제 세계 금융시장의 대명사가 됐다.1970년대 시작된 모건 스탠리의 광고 카피는 ‘모건 하우스’의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하나님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모건 스탠리에 의뢰할 것이다.”   미국 100대 기업 가운데 96개 기업이 J P 모건과 거래하고, 그나마 나머지 4개 기업 중 두 곳은 ‘고객으로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J P 모건으로부터 거래를 중단당했다. 경쟁이 치열한 요즘에도 고객이 직접 성지순례하듯이 은행을 찾아오도록 한다. “J P 모건의 역사를 알면 미국 금융과 경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국제금융계의 통설이다.하지만 과연 금융뿐일까. 일각에서는 ‘울트라 정치파워’라는 별칭을 J P 모건에 붙였다.J P 모건은 창업주인 존 피어폰트 모건1세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와 그의 아들인 존 피어몬트 모건2세, 그리고 은행을 구분하지 않고 J P 모건으로 불린다.IMF 외환위기 이후 J P 모건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J P 모건은 정부와 국책은행의 채권발행 주간사로 여러차례 선정됐고,1998년 4월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파생금융상품 사고’에 연루되기도 했다. ‘모건 하우스’의 역사를 조망하는 책 ‘금융제국 J P 모건’(론 처노 지음, 강남규 옮김, 플래닛 펴냄)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을 준다. 이 책은 J P 모건이 설립된 1838년부터 1989년까지 모건 하우스의 150년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모건 하우스의 거대한 성장 속에 숨겨진 추악한 면까지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 론 처노는 1980년대 뉴욕의 명문 싱크탱크인 20세기 펀드에서 금융정책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이 책을 저술했다.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월스트리트에 관한 역사책을 구상하면서 모건 가문이 월스트리트의 장구한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프리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는 모건 하우스의 역사를 ▲창업에서부터 존 피어폰트 모건 1세가 사망하기까지의 시기인 ‘귀족자본가 시대’(1838∼1913) ▲J P 모건이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국제정치 시대’(1913∼1948) ▲투자은행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모건 스탠리를 중심으로 치열한 전장으로 변한 현대 금융시장을 그린 ‘카지노 시대’(1948∼1989)로 나눠 조망하고 있다. J P 모건은 1861년 남북전쟁 때 무기상인 듀폰과 손잡고 무기 중개업자로 나서면서 큰 돈을 벌었다. 전쟁 특수로 세계적인 금융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다진 J P 모건은 철도와 통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1913년까지 J P 모건은 사실상 미국의 중앙은행이나 다름없었다. ‘국제정치 시대’에 J P 모건은 미국의 대외정책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모건 하우스의 파트너들은 국제정치의 뒷무대에서 은밀한 작업을 수행했다.‘카지노 시대’에 모건 하우스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지만 반대급부로 ‘잔인한 포식자’라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저자는 모건 하우스만큼 강력하고, 신비롭고, 막대한 부를 거머쥔 금융제국은 앞으로 결코 등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점에서 칭송과 비판을 떠나 ‘모건 하우스’ 인물들의 자취는 더 커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1권 820쪽 3만 2000원,2권 456쪽 2만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미디어간 고른 광고 필요”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회장 기노창)는 14일 삼성그룹,SK텔레콤 등 10개 기업을 ‘미디어 균형발전 기여 광고주’로 선정했다. 광고협의회는 지난해 100대 주요 광고주(한국광고데이터 집계 기준)를 분석, 신문과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 고르게 광고를 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그 결과 삼성그룹과 SK텔레콤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농협중앙회, 에쓰오일, 유한양행, 포스코, 현대모비스, 휴렛패커드(HP),㈜LG가 미디어 균형발전 기여 광고주로 선정됐다. 반면 농심, 대한항공, 동서식품, 동아제약, 롯데칠성음료, 하이트맥주, 삼성카드,KT,KTF,LG카드 등 10개 기업과 영화제작·배급업, 증권업 등 2개 업종은 신문광고를 대폭 줄인 광고주·업종으로 뽑혔다. 광고협의회는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간 고른 광고활동이 필요함을 광고주들에게 이해시켜 나가기로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노원 업그레이드…사람이 힘”

    “노원 업그레이드…사람이 힘”

    “‘아이디어스(IDIUS)마케팅’으로 노원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접목, 화제를 모아온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올해에는 아이디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말 ‘노원 아이디어스’ 선포식까지 마쳤다. 아이디어스 마케팅은 이 구청장이 만들어낸 신조어다.▲Idea ▲Disign&Brand ▲Investment ▲Ubiquitous ▲Service의 영문 첫자를 딴 용어이다. ●가진 건 사람뿐 “인구만 많고 변변한 기업도 없고 재정은 빈약한 노원구의 현실을 타개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이 구청장이 아이디어스를 내세운 동기다. 실제로 노원구는 재정자립도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위권이다. 가진 것은 사람뿐이다. 이런 노원구가 발전하려면 발상의 전환과 기발한 아이디어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스는 이미 구정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중계2동 중계근린공원에 들어서는 ‘노원영어과학공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원에 식물암석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원어민 영어교사가 영어로 설명과 오리엔테이션을 하도록 해 ‘1석2조’의 효과를 거두는 시스템이다. 올해 시작해 2008년 완공 예정이다. ●“규제완화에 돈 듭니까”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은 디자인과 브랜드가 곧 경쟁력이라는 이 구청장의 생각이 반영됐다. 노원구는 지난해 건축 중이던 월계동 롯데낙천대 아파트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 외관과 설계를 바꾸고, 이어 이름까지 롯데캐슬로 변경하자 가격이 1억원가량 올랐다. 노원구는 앞으로 18개항으로 된 아파트 및 건물 심의기준을 만들어 올해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 마케팅은 투자 여력이 없는 노원구의 현실을 반영한 것.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동부간선도로 확장과 마른 하천인 당현천 복원, 중계등나무공원에 시립미술관 분원 유치 등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행정서비스 제공은 유비쿼터스 마케팅의 목표다. 각종 증명의 인터넷 발급 확대 등 100대 디지털사업 수행과제를 확정했다. ●서울시의 제도개선이 관건인데… 노원 아이디어스 가운데 서비스는 도시계획, 건축, 위생, 환경 등의 규제완화를 의미한다. 특히 용도지역이나 지구를 재검토해 용적률이나 층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계동 학원가 등의 규제완화도 담고 있다. 이노근 구청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용적률, 층고 규제 완화는 이 구청장의 지론이요 역점 과제지만 서울시의 제도개선이 수반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목민심서에 ‘검소함에는 돈이 안 든다.’고 했다.”면서 “규제완화도 돈 안 드는 행정 마케팅인데 왜 못하느냐.”고 반문한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 지자체와도 경쟁해야 하고, 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구청장에게는 지난해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외무부에 보내 문제를 풀고, 연말에는 못사는 구청의 과도한 복지비 부담을 여론에 환기시켜 해법을 모색한 뚝심이 있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문화코드’는 인간 이해하는 열쇠

    요즘처럼 ‘코드’가 부정적 의미로 쓰였던 적이 있을까.2007년 한국에서 ‘코드’는 ‘내편’과 ‘네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판단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돼버렸다. 하지만 코드는 인류가 이 땅에 발을 디디면서 알게 모르게 체득하게 된 나름의 법칙이다. 코드의 범위는 문화가 진화될수록 더욱 좁혀지면서 인종, 민족, 국가, 사회로 세분화된다. 미국인은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고, 프랑스인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섹스 이야기를 할지언정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일본인의 이혼율은 다른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의 원인을 명쾌하게 분석한 책이 나왔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마케팅컨설턴트인 프랑스의 클로테르 라파유 박사가 쓴 ‘컬처코드’(김상철·김정수 옮김, 리더스북 펴냄)에 그 해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다. 기업의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욕망’과 조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파유 박사는 컬처코드를 “특정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라고 정의하고 있다.‘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어떤 문화 속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코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인이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컬처코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쇼핑, 건강, 음식, 사랑, 직업, 정치 등 삶의 곳곳에서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포천 100대 기업’을 비롯한 세계적 대기업들을 위해 수행해온 컨설팅 작업의 결과다. 그러면 컬처코드는 어떤 식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성공을 위한 ‘비밀병기’가 됐을까. 프랑스와 미국에서의 광고 컨셉트를 달리 가져간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사례는 매우 유용하다. 로레알은 미국인들이 ‘유혹’에 대해 부정적인 ‘컬처코드’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미국에서의 광고 컨셉트를 여성들의 자신감 부여 쪽에 맞췄다. 이는 관능과 유혹을 강조해온 로레알의 전통적 광고 컨셉트와는 완전히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성공했다. 이 책에서는 이 외에도 레고, 리츠칼튼, 네슬레, 롤렉스 등 ‘컬처코드’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 여럿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일단 컬처코드를 알게 되면 어떤 사물도 예전처럼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296쪽,1만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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