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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전문가 8인의 긴급진단

    경제 전문가 8인의 긴급진단

    경제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로 촉발된 이번 금융시장 불안이 오는 10일을 전후로 진정되고, 다음달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안정기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5일 종가 1129.0원)에서 소폭 하락한 뒤 1050∼11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금융과 실물 부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4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기관의 학자들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우리경제에 대한 단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8명 모두 조만간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되면 원화 환율이 급격히 안정될 것이고 이에 따라 4·4분기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과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유가하락 등으로)9월에 경상수지 적자행진이 멈추면 금융시장의 안정이 더욱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패니매’·‘프레디맥’ 문제가 이달 말 해결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으로 4분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주가·채권·원화 등 트리플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불안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050∼1100원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1200원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그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가능성을 든 사람이 많았다. 이효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환율 급등에는 수급요인 이외에 투기자금의 문제가 컸다.”면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1100원 내외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내외가 유지되겠지만 두자릿수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많았다.KIEP 윤 선임연구위원은 “유가불안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11월에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환율급등을 불러온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강세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가 지금보다 15%까지는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신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혼조세 속 완만한 강세 기조’를 예상했고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달러강세는 단기적인 추세”라면서 오래 못갈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설의 원인 중 하나인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연간 70억∼100억달러로 본 전문가들이 많았다.KIEP 윤 선임연구위원은 “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많아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 130억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인수·합병(M&A) 관련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는 우려할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가경제 전반을 뒤흔들 사태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문제의 징후가 일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힘든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국가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계의 위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태균 이영표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국제유가 100弗까지 추락?

    국제유가 100弗까지 추락?

    7월 초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국제유가가 이제는 100달러 밑으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경기가 뚜렷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당초 우려했던 허리케인 악재가 사라지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두바이유 등 주요 국제유가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이 ‘바닥´이라며 두 자릿수 가격 시대가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석유 수요가 몰리는 동절기를 지나도 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3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0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주 종가보다 5.75달러(5%) 하락한 것은 물론 올해 최고가인 145.49달러보다 35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태풍 피해 줄어 유가 100달러선 근접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2일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9.99달러 떨어진 101.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사상 최대 수치로 7월4일 140.70달러보다 39달러,4월9일 배럴당 99.63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석유공사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선물 시황을 하루 늦게 반영하는 탓에 실제 가격은 배럴당 104,105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을 보이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내리막길을 보여왔다. 그러나 특히 멕시코만에 밀집한 미국 석유시설이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인한 큰 피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여기에 미 달러화 가치가 급속도로 상승, 유가 등 상품시장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자릿수 하락 가능성은 적어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올해 초처럼 두 자릿수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5월부터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증산을 계속했고, 이 물량이 상반기 수요 둔화 수치와 함께 가격에 반영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추가로 떨어진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유가의 대폭 하락이 우리가 꼭 반길 만한 소식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은 달러화 강세 추세를 반영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유가 부담은 줄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유가 하락을 근거로 ‘9월 위기설’의 부담이 작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식량난 극심한 이집트 가보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식량난 극심한 이집트 가보니

    |카이로·룩소르(이집트) 이재연특파원|“하루 세 끼니를 먹는다는 건 이제 불가능한 꿈이다.” 지난 6월 2000여명의 페루 주부들이 치솟는 밀가루 가격을 견디다 못해 수도 리마 거리 한복판으로 뛰쳐나왔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같은 시기 주민 수천명이 옥수수, 밀가루 등 곡물 가격 폭등에 항의하다 당국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고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식량가격 폭등이 세계 곳곳에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t당 100달러가 안 되던 쌀값이 반 년도 안 돼 200달러 넘게 치솟기도 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공포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아침부터 빵 배급소 발길 줄이어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 사크르 쿠레이시 지역의 한 빵 배급소. 오전 10시30분이 되자 점심식사용 빵을 배급받기 위해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밀 가격 폭등 이후 정부가 운영하는 빵 배급소는 식사 때가 되면 비싼 곡물가격을 견디지 못해 이곳을 찾은 서민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매일 50㎏짜리 밀가루 58포대로 빵을 만들어 배급하는 이곳의 가격은 20개당 1이집트파운드(약 200원). 현 시장가격이 그대로 적용되는 일반 가게에서는 이보다 수십배 비싼 25파운드(5000원)∼50파운드(1만원)를 줘야 한다. 매일 와서 빵을 사 간다는 택시 운전사 칼리드(48)는 “1∼2년 전엔 빵의 지름이 30㎝ 정도였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주부도 “빵의 질이 예전만 못해 불만이 크다.”면서도 “그나마 일반 빵가게에 가면 1파운드에 2개밖에 못 사 ‘울며 겨자먹기’로 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를 쫓아온 한 남자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여기서 먹을 빵을 사기 위해 보내고 있다.”고 투덜댔다.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잦아들기는 했지만 빵 배급소 주인들이 정부로부터 싸게 공급받은 밀가루를 시장에 몰래 내다 파는 사례도 비일비재해 주민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카이로를 벗어난 지방은 상황이 더 어려웠다. 남부도시 룩소르 메디나구역의 빵 배급소. 저녁 8시 어스름이 깔리자 배급소 앞으로 흰색의 전통 아랍복장을 한 장정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윽고 벌겋게 단 화덕에서 빵이 구워져 나오자 줄 서 있던 사람들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졌다. 중산층 거주구역임에도 손마다 지폐를 든 주민들은 입구 철창에 매달려 서로 자기에게 빵을 달라며 아우성을 쳤다. 새로 구워져 나온 빵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동이 났다. 빵을 받지 못한 이들은 가게 앞에서 화를 내거나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쌀도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라 손님 중 한 명인 아랍어 교사 마흐무드(51)는 “물가는 미친 듯 올라가는데 월급은 그대로여서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이곳 배급소에서 1파운드면 빵 20개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8개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카이로 마아디 지역의 라갑선 마켓. 모든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흰쌀 1㎏ 가격은 5.45파운드, 안남미는 4.9파운드다.1년 전에 비해 각각 30% 이상 올랐다. 지배인인 압둘라 사이드(38)는 “주식인 빵 가격은 정부에서 가격을 통제하고 있지만 다른 식품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용유값은 최근 예고도 없이 하루 만에 100% 인상되기도 했다.”면서 “다들 원성이 자자했지만 안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4인가족 1년전 월 18만원서 5만원으로 사는 격 카이로 라오들 파락 지구의 사힐 곡물시장. 한국에 콩을 수출하고 있다는 카마르 컴퍼니의 아흐메드 카마르(50) 사장은 “2006년 기준으로 쌀, 밀, 흰 콩 모두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집트가 쌀 수출을 중단한 이후 다소 내려간 가격이다. 쌀은 t당 지난해 2950파운드에서 3200파운드, 주식인 빨간 콩은 3월 초만 해도 t당 1000파운드 이상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다소 내려가 800파운드 선이다. 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었다. 그는 “정부가 곡물가 안정에 힘을 쏟다 보니 그나마 이 정도 선에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현재 이집트의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짐작케 했다.“한국 돈으로 설명하자면 4인 가족 기준 월 평균 18만∼19만원으로 살다가 5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정부에서 배급하는 빵과 치즈만 먹고 살면 하루 200원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가끔씩 고기라도 먹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한끼에 2만원도 넘게 들어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죠.” oscal@seoul.co.kr
  • 원정화 집은 ‘공작원 가족’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34)의 출신 성분과 구체적인 범죄사실 등이 28일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원정화는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를 바꿔서 공작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화는 1974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2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원정화의 아버지 역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으로 원정화가 태어나던 해에 남한 침투 도중 피살됐다. 이후 어머니 최모(60)씨는 김모(63·구속)씨와 재혼해 남매 둘을 더 낳았다. 원정화의 의붓아버지 김씨는 평양 미술대학을 나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 만년보건총국 함북도 관리처 계획과장, 청진시 공로자협회 경노동직장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엘리트였다. 김씨 역시 2006년 12월 남파됐으며, 원정화의 이부(異父)여동생도 보위부 공작원이었다. 그야말로 ‘공작원 가족’인 셈이다. 원정화 역시 학교를 다니며 최우등 표창을 자주 받았으며, 출신 성분과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89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최룡해 위원장에게 발탁돼 돌격대 간부교육을 마쳤다. 원정화는 수료 직후 특수부대에 입대해 92년 2월 머리를 다쳐 제대하기 전까지 태권도, 독침 뿌리기, 표창 던지기, 사격, 겨울철 얼음물에서 오래 견디기 등의 공작원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제대 뒤 취직한 백화점에서 과자, 사탕 등을 훔치다 적발됐고, 교화소(교도소)에서 93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복역하다 ‘김정일 특사’로 풀려났다. 이어 청진에서 장사를 하다 96년 12월쯤 친구와 함께 아연을 훔치다 단속반에 체포됐고, 친척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중국으로 도피해 2년 정도 친척집 등을 전전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 남성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곧 결별했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겼던 아이도 낙태했다. 원정화는 중국에서 가짜 달러를 판매, 외화벌이 업무도 했다.100달러 한 장에 중국돈 200위안(약 3만원)씩 받았다. 이후에도 원정화는 여동생이 하얼빈에 전달하기 위한 가짜 달러를 보위부 직원으로부터 받는 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원정화는 “미군기지를 카메라로 찍어 오고, 남조선신문에 실리는 조국에 대한 사설을 모아 가져 오라.”는 지령을 받고 조선족 여성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원정화는 “장군님의 전사로서 이 한 몸 다바치는 충신이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충성맹세도 했다. 당시 잠시 동거했던 한국인 사업가 조모씨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원정화에게 보위부 요원들은 “고문이 심하면 교도관 생활을 했고, 아이 아버지를 찾으러 왔다고 하라. 특수부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마라.”고 주의시켰고, 자살용 독약 6알, 공작금 1만 달러 등도 줬다. 원정화는 남한에 온 뒤 조씨를 만나 중국으로 유인하려 했다. 하지만 조씨가 이를 거절하며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자 원정화는 곧 “조씨의 아이를 가져 남한에 온 탈북자”라고 국가정보원에 위장 자수하기에 이르렀다. 또 대북정보요원들과 친해지는데 성공해 그들로부터 “북한 군사기밀을 파악해 달라. 협조해 주면 매달 500만원씩 주겠다.”는 등의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 주는 척하면서 홍콩에서 만나 살해하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정 때문에 정보요원들을 살해하지 못한 데다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씨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탈북자 김모씨의 거처를 파악하라는 지령 수행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상부의 질책이 시작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 화석에너지 50% 감축에 17조 필요”

    “서울 화석에너지 50% 감축에 17조 필요”

    화석에너지의 현재 사용량을 50% 줄이려면 2020년까지 17조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2일 발표한 정책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로 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서비스업이 85%를 차지하는 서울시의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과감한 화석에너지의 감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의 2020년 최종에너지 소비(1149만 2000TOE·1TOE는 원유 1t에서 얻는 에너지량)는 2000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 부문에서 ‘탄소 마일리지제’ 도입, 아파트 단지나 개별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총량제 시행 등으로 화석연료의 소비를 47% 절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송 부문에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승용차 통행량의 30% 감축, 연비 15%의 향상, 친환경 자동차 도입 등으로 화석연료 소비를 54% 줄일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하천수와 하수열을 활용한 냉·난방 에너지 공급,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하이브리드형 가로등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시가 이 같은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17조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재원 확보의 방법도 제시했다. 우선 세출예산 조정(4조원)과 환경개선 부담금(3000억원), 혼잡통행료(7000억원) 확대 등을 통해 5조원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또 나머지 재원은 중앙정부의 녹색 성장과 연계한 국고보조금(5조원)과 민간투자(7조원)로 충당할 것을 건의했다. 보고서는 이어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획·집행·평가 기능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에너지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서울시 에너지관리공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측은 “서울시의 건물과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2020년 최종에너지 소비의 8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두 분야에 에너지 전략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테크 칼럼] 채권·연금보험 등 유동성자산 늘려라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장참여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에는 모두 동감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유가마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국내 소비자 물가 오름폭도 커져 얼마전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5%에서 0.25% 올려 물가불안에 의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차단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순환 사이클상 현재 정점에서 내리막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까. 인플레이션이 심할 때는 화폐가치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금과 같은 실물투자가 유망하다. 하지만 최근 모든 경제요소들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금가격도 최근 1년 사이에 많이 올라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경기 정점후의 내리막,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상승에는 모든 자산의 값어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늘려 유동성자산을 늘렸다가 향후 경기동향을 보아가며 대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우선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채권 매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절대금리 수준도 매력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가 내리막에 접어들면 채권투자의 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압력도 떨어지고, 고금리와 경기둔화 영향으로 자금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확정이자의 예금과 연금보험(비과세)이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확정이자를 주는 은행정기예금이 늘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6.5%이상이다. 불과 2년 전 3%대의 금리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많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연금보험상품의 금리도 높아졌다. 정기예금은 만기 연장할 때마다 금리를 주의해야 하지만 연금보험상품은 10년 이상 장기라서 금융자산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놓고 편안히 지내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연금보험은 비과세도 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생각하면 실제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세번째로는 주식에 대한 접근이다. 최근처럼 경기가 둔화할 때는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큰 상승모멘텀을 갖기 어렵지만 경기방어주나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을 주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이미 주식에 많이 편입해 놓은 분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을 감안해서 접근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보통 경기를 3∼6개월 정도 선반영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기 전이 주식 매수 타이밍이다. 따라서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이 주식을 서서히 분할 매수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다. 시장은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요동치면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 냈다가 없애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다. 경기의 부침에 따라 자산의 부침을 바라보는 자산가들에게는 심각한 얘기이겠지만. 그런 속에서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맹성렬 KB잠실롯데 PB센터팀장
  • 금고 잠근 기업들… ‘투자 실종’

    금고 잠근 기업들… ‘투자 실종’

    기업 투자가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올 상반기 설비·건설 등 투자가 전년 대비 사실상 ‘제로(0)성장’을 했다. 고유가와 금융시장 침체 등으로 세계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면서 기업들이 미래성장을 위한 지출마저 최소화한 탓이다. 내수가 아닌 수출을 통해 경제를 꾸려가는 우리 입장에서 투자 부진은 곧 성장잠재력의 약화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그린에너지 관련 투자의 확대를 통해 고유가 극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투자액 마이너스 가능성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을 합한 총고정자본의 전년동기 대비 실질 증가율은 올 상반기 0.5%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6.2%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2001년 -3.6% 이후 최저치다. 상반기 총고정자본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2002년 7.4%,2003년 4.4%,2004년 3.7%,2005년 1.4%,2006년 2.0% 등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반짝 상승을 했으나 이번에 다시 꺾였다.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1.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1.0%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5%가 늘었지만 올해에는 거꾸로 0.9%가 줄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은 올해 2·4분기 8.5%로 전년동기(지난해 2분기·21.1%)와 전분기(올 1분기·25.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국내기계수주 증가율도 5.6%에 그쳤다. ●‘그린에너지’로 투자부진·고유가 뚫어야 투자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향후 경제여건이다. 세계경기가 바닥인 데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는 되레 부실만 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투자침체는 지나치게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수출 관련 업종과 대기업의 투자는 어느 정도 괜찮지만 주로 내수와 연관된 중소기업의 투자는 계속 부진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투자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어느 정도까지 악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투자처가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유가 100달러 시대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면 에너지 효율화 산업 등으로 투자와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용정부가 새로운 목표로 내건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제시했다. 송 위원은 이어 “모든 투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세액 공제보다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제품 개발 등 친환경산업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위기의 조건을 지속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전 10기 2030년까지 추가건립

    원전 10기 2030년까지 추가건립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0기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구상보다 2기가량 줄여 한발 물러섰다. 대신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당초보다 더 올려잡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2차 공개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계획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공식 방안은 13일로 예정된 공청회 때 나오지만 에경연 제시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에경연은 가장 ‘뜨거운 감자’인 원전 적정 비중(설비 기준)을 2030년 35.5∼40.6%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총발전설비(6827만㎾) 가운데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772만㎾)이다. 에경연이 제시한 비중으로 끌어 올리자면 신고리 3·4호기급(140만㎾) 원전 7∼11기가 더 필요하다. 앞서 6월4일 열린 1차 공개 토론회 때 제시한 숫자보다는 줄었다. 당시 에경연은 적정비중을 37∼42%로 제시했다. 원전 숫자로는 9∼13기다. 에경연측은 “1차 토론회 때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가정해 초안을 짰으나 최근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고유가 시나리오상의 2030년까지의 장기 유가전망을 상향 수정(배럴당 163.6달러→185.7달러)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안은 국제유가 119달러를 전제로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진우 박사는 “유가 상승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했기 때문에 원전 추가 수요를 내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원전은 공통설비와 예비부품 등 비용 효율성 문제로 짝수로 짓는다. 공청회 과정에서의 조율 변수도 있는 만큼 정부는 일단 최대 10기 신설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나기용 지식경제부 원자력산업팀장은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정부가 후퇴한 것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 당초 9%에서 11%로 올렸기 때문에 원전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공청회 때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 문제 등 격론이 예상된다. 최종안은 이달 말 열리는 3차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확정된다.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은 5년에 한번씩 짠다. 현재 우리나라는 총 28개의 원전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20기는 이미 가동 중이며 6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2기는 추가 건설을 확정지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일 항공사 ‘짠물경영’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는 유류할증제로 항공기 이용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도 ‘짠돌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선 항공사들이 음료 등을 유료화한 데 이어 기내에서 담요와 베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A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비행시간이 2시간을 넘는 노선에서 담요와 베개를 생활용품업체의 5달러짜리 쿠폰과 함께 7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트블루는 올해부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넓은 좌석에 10∼20달러를 추가로 부과하고, 항공권 예약을 변경하면 수수료를 2배로 올려 100달러를 받고 있다. 유에스항공은 지난주 커피와 차는 1달러, 생수와 청량음료는 2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아메리칸항공이 수하물 가방에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키로 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수하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에 나섰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초비상체제에 들어갔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L은 올해 국내선 12개 노선과 나리타∼중국 시안(西安), 간사이∼영국 런던·중국 칭다오(靑島), 추부∼부산 등 5개 국제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국내 4개선은 운항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최대 규모의 노선 조정이다.ANA도 국내 2개선과 국제 2개선(간사이∼괌, 추부∼타이완 타이베이)을 폐지하고, 국내 7개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JAL과 ANA는 노선 폐지 및 감편으로 내년 이후 각각 연간 120억∼130억엔(1200억원 상당), 연간 30억엔가량의 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니시마쓰 하루카 JAL 사장은 “살아남기 위해서 감편이나 노선 폐지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국제유가 ‘꼭짓점’ 찍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달러화 강세와 수요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3개월래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4달러(2%) 하락한 122.19달러로 마감했다.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 11일 배럴당 148.60달러에 비해서는 18%가량 떨어졌다. 이날 유가는 로열 더치 셸이 나이지리아의 군사 공격으로 보니 라이트 선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호전된 소비자 신뢰지수와 증시 급반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열린 상품가격 전망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정점을 지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난만 없다면 앞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필 플린 에너지 분석가는 “지난 7∼8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유가가 정말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최근과 같은 고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린은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수개월내에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미국 경기 둔화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와 중국의 원유수요가 과연 줄어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반면 곡물과 금 등 다른 상품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kmkim@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대표주자 MIT 미디어랩 - 촉각에 IT 무한도전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대표주자 MIT 미디어랩 - 촉각에 IT 무한도전

    |보스턴(미국) 박건형특파원|‘상상력 발전소’로 불리는 미국 MIT 미디어랩에 들어선 순간, 연구소가 아니라 놀이터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연구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운동장 같았고, 연구원들이 만들고 있는 각종 기계와 상품들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이었다. 미디어랩 연구실에는 방마다 책임자 이름과 3∼4줄 정도로 연구실의 지향점을 적어놓은 표지판이 붙어 있다. 윌리엄 미첼 교수가 이끄는 ‘스마트 시티’ 연구실의 경우 ‘건물과 도시가 주민들의 욕구에 좀 더 지능적으로 반응하는 법’이라고 연구 지향점을 적어 놓았다. 이곳에선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지만, 철학만큼은 철저히 공유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에서 파견나온 이우형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촉각기반 미디어’ 연구실의 히로시 이시이 교수는 기계 작동에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를 위해 날씨에 따라 향기가 달라지는 유리병을 연구 중이다. 어머니가 라디오를 켜는 대신 아침 요리를 위해 병 뚜껑을 열 때 풍기는 냄새로 그 날의 날씨를 알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지체장애자인 휴 헤르 교수는 바이오기계공학 연구실에서 현실속의 ‘600만달러 사나이’를 만들고 있으며, 토드 매치오버 교수는 올 하반기 공연할 악기와 무대장치, 공연 등장물까지 모두 기계화된 오페라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연구실 중 몇곳은 상상이 지나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에드 보이던 교수는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심어 자극을 주는 실험이 워낙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자 실제로 자신의 머리에 전극을 꽂아 실험을 하기 위해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받아냈다. 뎁 로이 교수는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내겠다는 생각에서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갓 태어난 아들을 ‘트루먼 쇼’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1985년 시작된 미디어랩의 상상실험은 지금까지 홀로그램,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컴퓨터), 동물형 휴대전화, 움직이는 액자,100달러 노트북 등을 만들어냈다. 유비쿼터스와 ‘생각하는 사물(TTT)’이라는 개념을 전세계에 확산시켰다. 미디어랩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재우 연구원은 학부에서 작곡을 전공했지만 대학원 때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수했다. 그는 “한국의 대학과 연구소, 지자체 등으로부터 매달 한 건 이상 미디어랩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면서 “그러나 미디어랩이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쪽의 연구에 주력하다 보니 통섭적인 경향을 띠기 시작했을 뿐, 결코 ‘통섭’이 목표였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디어랩 구성원들의 전공은 헤아릴 수없이 다양하다. 공식적으로 발표는 않지만, 미디어랩은 매년 지원자들의 출신 국가와 전공을 조절하면서 다양성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우형 책임은 “자유롭게 상상한다는 미디어랩의 철학을 공유하려고 노력해야지, 미디어랩을 모방하려고 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인도와 아일랜드에서 미디어랩을 수입해 운영하다 실패한 것도 목적과 수단을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개성관광도 중단땐 北 2150만弗 날려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의 총격 피살사건 8일째를 맞은 18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개성관광 안전점검을 위해 개성을 다녀왔다. 윤 사장은 이날 개성을 방문한 뒤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광객들과 함께 박연폭포, 선죽교 등을 둘러보며 안전시스템을 확인했다.”면서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정부가 (금강산 사고와 관련)현대아산의 책임여부를 조사하겠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개성관광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 현대아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지만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되면 북한측의 경제적인 손실은 엄청나다. 현대아산은 올 하반기에 25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객 1명당 평균 60달러씩을 관광대가로 받아 왔다.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없었다면 하반기에만 북측은 1500만달러(약 150억원)를 관광대가로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개성관광객은 6만 5000명쯤 된다. 북측은 식사비를 포함해 개성관광객 1명당 100달러를 받는다. 북한은 하반기에도 개성관광객 수가 비슷하다면 650만달러(약 65억원)를 번다. 만약 올해 하반기 동안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중단되면 북측은 2150만달러(약 215억원)를 손에 쥘 수 없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하반기 동안 중단되면 900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은 북측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북측은 연간 외화수입의 20∼30%를 금강산관광 등 남측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관광사업은 물론 개성공단 경협사업까지 차질이 빚어지면 북측의 손실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북측이 현지 합동조사 거부 등의 강경책만 밀어붙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북측의 행태를 미뤄볼 때 북측은 정부의 ‘개성관광 중단 검토’ 카드에 대해 강경한 방법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산시의회 의장단선거도 금품살포 의혹

    서울시의회에 이어 부산시의회에서도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금품제공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일 치러진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등에서 금품이 살포된 정황을 일부 포착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K의원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J의원으로부터 외국 출장을 앞두고 100달러짜리 30장(300여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장단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K의원이 후반기 의장단에 포함된 H의원으로부터 100달러짜리 지폐가 든 봉투를 받으려다 거절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경찰은 이와 함께 후반기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B의원이 다수의 동료 의원에게 고가의 선물을 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선물을 준 대상과 구체적인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J의원은 “당시 돈을 준 적이 없다.”며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의 술책”이라고 해명했다. 또 B의원은 “동료의원 2∼3명에게 건강음료를 선물한 정도이지, 노골적으로 선물을 돌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고갈 현장’ 美텍사스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석유 고갈 현장’ 美텍사스를 가다

    |휴스턴·오스틴(미국)박건형특파원|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I10’.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I10도로에 올라타 오스틴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속도로 두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눈앞에 펼쳐진 것은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뿐이었다. 잠시 후, 동행한 석유개발벤처 명앤컴퍼니의 명인성(75) 박사가 손가락으로 송전탑처럼 생긴 탑을 가리키며 “저기 유정(Oilwell)이 하나 있네요.”라고 말을 꺼냈다. 실제로 바라본 유전은 어마어마하게 크지도, 불꽃을 내뿜지도 않았다. 펌프를 둘러싼 커다란 철골 구조물과 몇 대의 차량, 그곳을 지키는 경비요원들이 전부였다. ■ 대부분 100배럴 소형 유전 美 원유 50% 생산은 옛말 명 박사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는 시추와 유정 작업을 끝내면 펌프를 설치한 뒤 곧바로 파이프를 연결해 버린다.”면서 “불뿜는 유전이나 거대한 시추탐사선은 먼 바다에서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자 유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메뚜기처럼 생긴 펌프가 무리지어 서있는 곳도 목격할 수 있었다. 명 박사는 “하루에 10배럴에서 100배럴 정도 생산하는 유전이며, 최근 지상에서 개발되는 유전이 대부분 이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석유의 본고장, 정점을 지나다 ‘원유’하면 일반적으로 중동을 떠올리지만, 세계 유가의 기준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석유산업의 본고장은 미국 텍사스다.1901년 텍사스 버몬트 지역에서 발견된 ‘스핀들톱’(spindletop)은 석유산업의 개막을 알린 세계 최초의 상업 유전이다. 그 후로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텍사스가 미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2004년 기준으로 텍사스주는 매일 1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1649개의 석유탐사 시추정 중 45%에 해당하는 740개의 시추정이 텍사스에 있다.5900마일에 달하는 원유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주내 곳곳에서 휴스턴 정제공장으로 이어져 미국과 전세계에 원유와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1위의 기업 엑손을 비롯해 셰브론, 셸 등 초대형 석유기업들의 본사가 휴스턴에 있다는 점은 석유산업에서 텍사스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텍사스 역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고유가 시대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시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8ℓ)당 4달러를 넘었고, 경유는 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1년 전 한국의 석유 시장가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던 휘발유와 경유 모두 현재는 절반 이하로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1인당 소득은 미국 50개주 중 33위에 불과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은 1위인 텍사스 주민들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엿보인다. 휴스턴 한인회 김수명 회장은 “석유가격에 둔감한 미국 사람들도 2∼3년간 두 배가 오르자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자동차가 곧바로 미국 생활 자체이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산 석유 볼 수 없는 날 머잖았다 SK에너지 휴스턴 지사의 한 관계자는 “텍사스 석유산업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지상에 더 이상 초대형 유전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00∼1950년 텍사스주는 미국내 전체 원유 생산량의 50%를 차지했다. 알래스카가 본격적으로 개발된 후 텍사스주의 비중은 20%까지 떨어졌지만 절대량은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최근 알래스카에서 본토로 송유되는 원유가 절반 이상 줄어든 뒤에도 텍사스주의 점유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생산되는 석유량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SK에너지측은 “석유산업의 종말을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텍사스에서 정제되는 석유가 아닌, 텍사스에서 캐낸 석유를 볼 수 없는 날이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명인성 박사는 “석유개발에는 채산성이 중요한데,15년 전 배럴당 10달러를 밑돌던 전 세계 석유 생산 평균 원가가 현재 20달러 수준”이라며 “가격이 점차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itsch@seoul.co.kr ■ 고비용 오일샌드 등장… 저유가시대 ‘끝’ |휴스턴·오스틴(미국)박건형특파원| 미국의 석유 전문가들은 ‘석유의 종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석유소비량은 하루 2200만배럴. 전 세계 소비량의 30%에 육박한다. 삶 전체가 석유 위에 서 있기 때문에 미국 석유기업들과 미국인들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는 대신 ‘더 많은 석유를 찾아낼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2030년이 돼도 석유가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미국인들이 ‘석유 종말론’을 받아들이지 않는 근거로 활용된다. 그러나 IEA의 전망은 석유 중심의 인프라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작성됐다. 지식경제부 자문위원인 미국 셸연구소의 김동섭 박사는 “기술발전이 석유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대체에너지 중 당장 쓸 만한 것은 풍력뿐”이라며 “태양광은 재료 자체가 석유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고, 핵융합이나 수소는 20년 뒤에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쓸 수 없는 에너지에 주목하느라 석유를 소홀히 한다면 산업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석유 생산의 중심이 땅에서 바다로 옮겨진 지는 오래다. 석유시추선이 만들어지면서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캐내고, 브라질 해안 등에서 생산되는 혼탁한 석유도 이제는 정제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도 멕시코만으로 바뀐 지 오래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캐나다에 대량으로 매장된 ‘오일샌드’(석유가 섞여 있는 모래)와 미국에만 1조 3000억배럴가량 묻힌 ‘오일셸’(석유를 함유한 암석)을 활용하면 석유 수명이 앞으로 10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셸사는 유타와 콜로라도지역에 묻힌 오일셸을 캐기 위해 지하에 공장을 짓고 시범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5m 이상만 파고 들어가면 전 세계가 수십년 이상 쓸 수 있는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극지 진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석유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해서 저유가 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원유는 9000만배럴. 하루 소비량이 85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여유분은 500만배럴 정도다. 그러나 중동의 정세 불안이나, 중남미 지역의 정권 교체, 국지적인 파이프라인 문제 등으로 여유분이 줄어들면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뛰기 시작한다. 문제는 대체 생산지가 늘어나는 만큼 ‘1세대 유전’인 중동 최대의 두바이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기존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점. 이는 석유 생산의 총량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더 많은 석유를 캐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갈수록, 더 탁한 석유를 캐낼수록 생산 원가 자체가 오르는 점은 석유 가격 안정에 대한 희망을 흐리기에 충분하다. 전 세계 석유전문가들은 ‘오일샌드’와 ‘오일셸’의 등장이 바로 ‘저유가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일샌드와 오일셸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도 배럴당 20달러 이상의 생산비용이 든다.”면서 “석유기업들의 마진 구조를 감안하면 시장가격은 기본적으로 100달러 이상에 책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앞으로 유가의 기본선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休~ 천국에 눕다

    休~ 천국에 눕다

    뉴 칼레도니아.1774년 이 땅을 처음 발견한 스코틀랜드 출신 제임스 쿡 선장이 자신의 고국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스코틀랜드의 로마식 표현이 칼레도니아이니 ‘새로운 스코틀랜드’쯤 될까. 누군가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라고도 하며 상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8일엔 나라 전체 면적의 6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분명 까닭이 있을 게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매혹당한 것에는. # 비췻빛 바다… 1600㎞ 산호초 장관 늦은 밤, 다소 서늘한 바람이 통투타국제공항에 내린 이방인들을 맞는다. 우리와는 달리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인 때문이다. 밤길을 도와 ‘태평양의 딸’이란 별칭의 수도(首都) 누메아로 향하는 길에 이명완 뉴 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장의 설명이 곁들여 졌다.“1871년 파리코뮌 때 2만명에 달하는 정치범과 중범죄자들을 유배시킨 곳이었어요. 그 중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을 위해 고아 처녀를 프랑스에서 싣고 와 이들과 함께 살도록 했죠. 풍경의 보고이기도 하려니와, 니켈 등 자원이 풍부해 경제적으로도 보석 같은 곳이에요.”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우웬토로 공원에 올랐다. 누메아의 전망대쯤 되는 곳이다. 공원 곳곳에 남아 있는 대포의 포신(砲身)이 생뚱맞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둔했던 호주 등 연합군 진지의 흔적이다. 다행히 일본군과의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하니, 전쟁의 포화도 천국은 피해가는 것일까.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모든 방향에 펼쳐진 연푸른 산호 바다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바다빛깔에 패러글라이딩과 윈드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의 강렬한 원색이 보태지며 한 폭의 유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다와는 달리 멀리 수평선 언저리에도 하얀 포말이 인다. 필경 파란 바다 아래로 거대한 산호 군락이 형성돼 있다는 뜻일 게다. 옹스바타 해변과 카나르 섬 등을 지나온 시선이 멈춰선 곳은 등대섬 아메데. 누메아에서 24㎞ 정도 떨어진 무인도다.1865년 세워진 등대가 오벨리스크처럼 산호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다. 나폴레옹 3세가 카리브해의 옹티란 섬에 보내려던 등대가 ‘배달사고’로 인해 이곳에 설치됐다고 알려져 있다. 아메대 주변의 산호대는 길고 화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지 관광청 직원에 따르면 섬나라 전체를 둘러싼 산호초의 길이는 1600㎞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길고, 산호초로 만들어진 라군(석호)의 넓이는 2만 4000㎢로 세계 최대라고 한다. # 섬의 60%가 유네스코 자연유산 누메아에서 자동차로 1시40분 정도 달리면 영화 ‘쥐라기 공원’을 연상케 하는 블루 리버 파크가 나온다. 수력발전용 댐을 만들면서 조성된 야테 호수와 화이트 리버 등 빼어난 경치를 품고 있다. 우리의 도립공원쯤 되는 곳으로,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울창한 원시림과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생물 다양성 지역이기도 하다. 쥐라기 시대와 동일한 토양과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쥐라기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된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이곳에 국조인 카구(Kagou)새가 산다. 모리셔스의 도도새처럼 날지 못하는 데다,1년에 알을 하나만 낳을 만큼 번식률도 낮아 현재는 겨우 460여마리만 남아 있다. # 유럽풍의 시가지 누메아에서 꼭 한번쯤 들러 봐야 할 곳이 치바우 문화센터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1989년 반대파에게 암살당한 치바우를 기념해 프랑스 정부가 조성한 곳.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원주민 전통 가옥인 캬즈(case)를 모티브로 한 10개의 거대한 구조물이 볼거리다. 카나크라고 불리는 현지 원주민과 멜라네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누메아 중심부 콩코티에 광장은 뉴칼레도니아 거리측정의 원점이 되는 곳. 각종 상점들이 몰려 있다. 물가가 녹록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의 토산품들을 살 수 있다. 이 밖에 코랄 팜 리조트가 있는 메트르 섬과 옹스바타 해변에서 모터 보트로 5분 거리의 나트르 섬도 잊지 말고 들러 보는 게 좋겠다. 글 뉴칼레도니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에서 북동쪽으로 1500㎞ 떨어진 남태평양의 프랑스자치령이다. 남북 425㎞, 폭 70㎞ 의 바게트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본섬 그랑테르에 일데팽, 리푸, 우베아 등의 부속섬이 딸려 있다. 면적은 남한의 3분의 1 정도. 인구 25만명 중 7만명가량이 수도 누메아에 몰려 있다. ▶항공 인천∼누메아를 연결하는 에어칼린 직항 노선이 화·일요일 주 2회 운항한다.9시간30분 소요.www.aircalin.co.kr,(02)3708-8581. ▶비자 한국 여권 소지자는 3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기후·시차 연평균 20∼28℃로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7,8월은 15∼25℃,9월∼이듬해 3월은 25∼30℃다. 긴 옷 한 벌 정도는 가져가는 게 좋다.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전기 220V를 사용한다. 국내산 전자제품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환전 현지에서는 퍼시픽 프랑(XPF)이 주로 통용된다.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해 간 다음, 현지에서 다시 퍼시픽 프랑으로 환전해야 한다.1유로=119.32로 고정환율.1퍼시픽 프랑= 약 13.5원.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시 일률적으로 10유로의 수수료를 뗀다. 호텔 등에서는 대체로 유로 5%, 미국 달러 10%의 수수료를 받는다. 미국 달러는 변동환율인 데다 환전시 수수료를 더 받는 경우가 있어 불리하다.100달러짜리는 위폐가 많다는 이유로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업소에서 신용카드가 통용된다. ▶현지 교통 시내 관광하기엔 프티 트레인이 딱 좋다. 누메아 시내 중심가와 해변가를 순환하는 코끼리열차다. 패스는 일반호텔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1시간30분 소요.1200퍼시픽 프랑. 일데팽 등 주변 섬으로 여행할 경우 누메아 외곽 마젠타 공항에서 에어 칼레도니아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new-caledonia.co.kr
  • [Metro] 세계 전자정부 포럼 개막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세계 30여개 주요 도시의 대표들이 모여 전자정부의 비전과 도시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세계전자정부 시장포럼’이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된다. 포럼은 세계 35개 도시의 시장 등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전자정부의 현재와 미래-세계 도시 전자정부 협력 모델 구축’을 주제로 열린다.8일 개회식에서는 ‘멀티미디어’와 ‘정보고속도로’ 개념을 창시하고 ‘100달러 노트북 보급운동’을 추진 중인 MIT 미디어랩 창립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UNDESA(유엔 경제사회국) 공공행정처장 귀도 베르투치가 기조연설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세계 도시 대표들이 전자정부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세계 도시 전자정부 협의체’ 구성을 발의하고 ‘서울IT 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찬바람

    ‘도박과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은 꺼지는 중.’고유가와 경제불황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움츠러들고 있다. 매년 3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에 315억달러를 뿌렸지만 올해 사정은 다르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적인 고유가, 미국을 뒤흔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 때문에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지난 4일 미국 최대 휴일인 독립기념일, 주요 호텔들이 몰려있는 스트립 거리는 썰렁했다. 밤새워 불밝힌 카지노 객장은 고요하기까지 했다. 예년같으면 슬롯머신들과 포커판 칩의 딸깍거리는 소리로 시끄러웠을 곳이다. 이날 주요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80%로 빈방 잡기가 어렵지 않았다. 예년같으면 95%로 만원을 이뤘다. 호텔 숙박료가 지난해 평균 130달러에서 올해 100달러 이하로 인하됐는데도 그렇다. 미국인들이 ‘베이거스 휴가(Vegas vacation)’라고 부르던 호화로운 휴가는 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성인클럽 중 한 곳인 ‘OG’ 소유주 돌로레스 엘리아데스는 “유명한 스트립바인 크레이지 홀스, 멘사클럽 등이 손님 감소로 올해 줄줄이 문을 닫았다.”면서 “1년 이내에 주요 클럽 두세개가 더 망할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호텔 주가는 폭락했다. 객실수 7069개로 세계 최대 호텔인 베네치아 팔라초 호텔 주가는 올해 3분의1 수준인 50달러로 주저앉았다. 호텔 재벌인 ‘라스베이거스의 전설’ 스티브 윈이 운영하는 윈호텔 주가도 절반 이상 하락한 70달러선이다. 상황이 이렇자 MGM이 궁여지책으로 중간급 매니저 400명을 감원하는 등 호텔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라스베이거스는 1905년 네바다주의 황량한 사막에 세워져 1931년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간 활황을 누렸던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지고 고유가로 관광객이 줄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주 재정수입의 4분의1을 차지하는 각종 회의 개최건수가 올해 들어 7% 감소했다. 실업률은 1994년 5월 이후 최고치인 6.2%다. 올해 네바다주의 포클로저(주택차압) 비율은 전국 최고수준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위기의 MB노믹스

    위기의 MB노믹스

    이명박 대통령이 현 경제 상황을 “1,2차 오일쇼크에 준하는 3차 오일쇼크라고 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이 난국을 정부 혼자 해쳐나가기 어렵다. 정부, 국회, 근로자 등 모두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부터 고유가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회도 속히 문을 열어 민생안정 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규제개혁이나 감세 등 제도개혁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MB노믹스가 3중고(重苦:유가급등, 원자재난, 원·달러 환율 상승)의 암초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50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유가가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서 140달러 선을 달리고 있는 현 상황은 당초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만 해도 상정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7·4·7(7% 성장·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강국)’로 집약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현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유명무실한 정책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4.7%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성장보다는 물가안정과 민생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대외경제여건이 너무 많이 나빠졌다. 핵심은 급속한 유가 급등이다.”면서 “선진국의 성장전망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총체적인 대외경제여건의 악화로 인해 우리도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성장률은 떨어지는 반면 물가는 오르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199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정의는 없다. 학자의 관심사는 될 수 있어도 정부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든 아니든 간에 성장률과 물가상승 대책은 다 세워야 한다.”면서 이같은 우려를 애써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창출과 위기 극복을 위해서 경제주체들이 제 몫을 하면서 서로 참고 양보하는 고통분담의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고통분담론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촛불국면을 모면하기 위해 경제위기론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제2의 IMF위기론’에 이어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지금 경제가 국난적 상황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넘어서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넘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났다는 의미다.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더라도 연간 적자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상반기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올 1∼6월 수출은 2140억 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었다. 수입은 더 많이(29.1%) 늘어 2197억 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무역수지는 57억 1500만달러(약 6조원) 적자가 났다. 반기 적자는 1997년 상반기(-91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수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등으로 인한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원유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0.1달러로 사상 처음 100달러를 넘어섰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120달러로 추정했을 때, 올해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가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정책관은 그러나 “유가가 안정되면 흑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거꾸로 유가가 더 올라가면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1997년(-84억달러)을 마지막으로 10년 연속 지켜온 연간 무역흑자 기록이 중대기로에 선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치앞 못내다본 증권사들

    코스피 1700선 붕괴와 함께 증권사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각 증권사들이 쏟아낸 7월 시장 전망에서 주가 저점은 코스피지수 160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신용위기 때문에 지난 3월17일 연중 최저점(1574.44)을 찍은 뒤 ‘이제 마지노선은 1700’이라던 전망이 무너진 것이다.●‘긴축정책에 항복?’ 납작 엎드린 증권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1620∼2170을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내놓았다. 최고 2300까지 오를 것이라던 ‘족집게 투자전략가’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이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하나대투는 그동안 ▲안정적인 국내경제 펀더멘털 ▲아시아증시 프리미엄 등을 들어 악재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고수해왔다. 아직도 “하반기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위로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7월 시장을 ‘상승추세의 분기점’으로 간주, 슬슬 퇴로를 열어두는 모양새다. 한때 하반기 코스피지수 2300선을 전망했던 대신증권도 아예 “긴축정책에 맞서지 말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라.”고 충고했다. 경기가 둔화되는 추세인데다 물가인상을 우려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까지 겹칠 경우 증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 저점을 예단하기보다는 지지선을 확인한 뒤 매수시점을 늦추라.”고 권했다.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던 동양종합금융증권 역시 “글로벌 및 국내 모두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했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7월 코스피지수 전망을 1630∼1850까지 낮춰 잡았다. 이외 증권사들도 ‘불안해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을 냈다.●“선순환에 대한 기대감 지나쳤다” 문제는 이들 증권사들이 5월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때와 지금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을 때의 상황이 별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고유가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계속 지적되어 왔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위험을 과소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700선이 무너지고 나서야 마지못해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유가가 100달러 즈음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봤던 예측이 빗나가면서 전체 구도가 헝클어졌다.”고 지적했다.‘고유가→인플레→중앙은행 개입→금리인상→주가하락’의 악순환 고리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순환만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는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 역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상승세였고 인플레 가능성은 올 2·4분기에 들어서야 제기됐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강세장을 예측했다 틀리는 것은 별 문제 안 된다는 증권가의 생리가 작용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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