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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이 경제난 극복에 동참할 길을 열어 줘야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인 수출·민간소비·투자 부문이 줄곧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기에다 한창 일해야 할 청년들이 놀고 있는 건 더 심각하다. 지난 6월 청년 실업자는 4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명가량 늘어 청년실업률이 10.2%로 6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기 부진 등으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 7600달러에 머물러 지난해(2만 8100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봤다. 경제 회복에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이 불쏘시개다. 그러려면 기업이 나서야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동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대기업 총수 17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적극적인 투자를 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한 것도 이 같은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이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올해까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 2017년 대선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악재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남은 시간은 1~2년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기업들이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완화 관련 법안과 기업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노동 등 4대 구조개혁도 경제논리와 정치논리가 엉켜 논란만 지속되면 자칫 ‘올해 내 마무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면 기업들에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기(氣)를 불어넣어 경제 회복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야 한다. 신나게 기업 활동을 하고 국가 경제에 공헌한다는 자긍심을 심어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국회와 머리를 맞대 경제 관련 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검찰의 ‘기업인 관련 수사’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경제 살리기가 기업의 부정부패를 눈감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국민 정서를 너무 의식하거나 ‘별건 수사’로라도 ‘손보겠다’는 식의 접근은 앞으로 자제해야 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기업이 일을 못 한다고 하소연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진행된 포스코 건설 수사, 2003년 이석채 KT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에 대한 수사 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엊그제 “기업에 대한 수사는 기업 활동을 본질적으로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한 얘기가 일리가 있다. 아울러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인 사면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SK 최태원 회장 등 일부 기업 총수들에게도 특별사면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경제를 살리려면 대승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 은행 방문보다 사이버 환전하고 분할 매수하라

    은행 방문보다 사이버 환전하고 분할 매수하라

    박주현(38·가명)씨는 다음주에 가족들과 사이판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휴가를 일주일 앞두고 환전을 하려고 27일 은행 영업점에 들른 박씨. 이마를 치며 ‘게으름’을 한탄해야만 했다. 박씨는 “2주 전에 적금을 해지하려고 은행을 찾았을 때만 해도 환율이 1150원을 넘지 않았는데 그새 (달러당) 20원 가까이 올랐다”며 “휴가 가기 직전에 환전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미리미리 환전해 둘 것을 그랬다”고 후회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자녀들을 해외에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도 울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까지 달러 가격이 쉼 없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똑똑한’ 환전 전략이 필요하다. 외환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노하우 ‘1번’은 바로 사이버(인터넷·모바일 뱅킹) 환전 활용하기다. 평소 거래하는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환전할 경우 예·적금, 대출 거래 실적,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30~50%의 환전 수수료 우대를 적용해 준다. 반면 사이버 환전을 이용하면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 90%까지 껑충 뛴다. 다만 최대 수수료율 적용 조건이 까다롭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사이버 환전 기본 수수료 우대율은 50%이다. 여기에 환전 금액에 따라 ▲300달러 이상 5% ▲1000달러 이상 10% ▲3000달러 이상 15% ▲1만 달러 이상 30%의 우대율이 차등 적용된다. 또 과거 6개월 안에 국민은행에서 환전 이력(금액 무관)이 있다면 추가로 10%, 1년 이내라면 5%의 우대율을 적용해 주는 방식이다.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면 시중은행 외환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각 은행별로 서울이나 거점 지역에서 운용하는 외환센터에선 제약 조건 없이 환전수수료를 90%까지 우대해 준다. 휴가철에 맞춰 시중은행이 진행하는 환전 이벤트도 십분 활용해 보자. 이벤트 기간에 해당 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면 ‘로그인’ 없이도 70%까지 환율 우대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환전에 유리한 시간대도 있다. 문효주 기업은행 외환사업부 과장은 “오후 3시 외환시장이 마감되고 난 이후에 영업점에서 환전을 하게 되면 환율이 0.5원 정도 더 비싸다”며 환전을 할 때는 무조건 오후 3시 이전에 영업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은행마다 외화 매입비용 및 영업원가를 반영해 환율을 책정하기 때문에 환전하기 전 은행 영업점별로 전화를 돌리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환율을 확인하고 가는 것은 필수다. 휴가 일정이 한 달 이상 남아 있다면 분할 매수도 고려할 만하다. 박홍진 국민은행 외환업무부 차장은 “1000달러를 환전할 예정이라면 환율이 내려가는 시점에 300달러, 300달러, 400달러씩으로 금액을 쪼개 환전하는 게 한 번에 환전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환율이 계속 오를 것 같으면 유효하지 않은 전략이라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 환율이 오르는 시점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현찰을 두둑이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00달러를 비자나 마스터 카드로 결제했다고 치자. 이때 적용되는 환율은 비자나 마스터가 카드 전표를 국내 카드사에 넘기는 시점에 확정된다. 보통은 3~4일, 최대 5일 뒤의 환율이 추후에 카드 대금으로 고객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다.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시점이라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환율 변동을 우려해 해외에서 현지 통화 대신 원화로 결제하는 것도 금물이다. 원화 환전 수수료 3~5%가 별도로 부가되기 때문이다. 유현철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출국 전 국내 면세점에서 원화로 물건을 구매하는 게 환위험이 없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나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가들은 ‘특정 환율 예약 매매거래’를 활용해 보자. 고객이 원하는 환율과 환전 금액(최대 100만 달러)을 미리 지정해 놓고 환율이 그 수준까지 떨어지면 자동으로 환전 거래가 체결되는 시스템이다. 일일이 환율 변동을 챙겨 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원자재 시장 쓰나미급 악재…장롱 속 금반지 팔까 말까

    원자재 시장 쓰나미급 악재…장롱 속 금반지 팔까 말까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 강세로 원자재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금값은 22일 온스당 1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지난 3월 중순 이후 상승하다 이달 초부터 고꾸라지더니 급기야 배럴당 50달러 선을 내줬다. 구리 값은 6년여 만에 최저치인 t당 5350.5달러까지 하락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23일 “달러화 강세, 중국 경기 둔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원유 생산 증가 등 쓰나미급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맥을 못 추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믿었던 안전자산인 금 가격마저 하염없이 추락하자 “(헐값이 된) 장롱 속 금반지도 (가격 상승 기대를 접고)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미국 금리 인상 전까지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적어도 3분기 동안에는 가격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금의 하락폭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주장과 1000달러에서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맞선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이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올릴 경우 900달러 중반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투자했다면 지금 당장 현금화하고, 가급적 원자재 시장은 멀리하라”고 말했다. 반면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달러 수준에서 저가 매수 세력이 유입되면서 바닥을 다질 공산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분할 매수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건 금리 인상 후 달러 가치가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금값은 하락하겠지만, 약세로 돌아서면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막상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 쪽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기존 투자자는 환매 수수료가 부담이 안 된다면 빠져나왔다가 달러 약세를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안전하다”면서 “골드바 또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게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골드바는 은행, 증권사 등에서 구입할 때 거래수수료(4~7%)와 부가가치세(10%)를 부담해야 하고, 다시 팔 때도 시세의 100%가 아닌 95%만 환급된다. 금 ETF도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하지만, KRX 금시장에서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원유, 구리 등 경기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란이 조만간 생산량을 늘리면 유가 45달러 선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천정훈 연구원은 “유가가 45달러까지 떨어진 뒤에도 예전처럼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어렵다”면서 “내년까지는 45~60달러 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값도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6개월 전망치를 t당 5500달러에서 4800달러로 낮췄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산업 금속인 구리 값이 싸지면 전략적 차원에서 중국이 사들이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구리에 투자했다면 지금이 매도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金 투기세력, 中서 2분 만에 2억 달러어치 매도 물량 폭탄

    金 투기세력, 中서 2분 만에 2억 달러어치 매도 물량 폭탄

    국제 금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금값을 끌어내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해 11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지난 주말보다 25.10달러(2.2%) 떨어진 온스당 1106.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금값은 FRB가 미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 금 투매를 부추겨 급락세를 탔고, FRB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국제 금값이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세를 타는 과정에서 투기 세력의 공격 정황도 포착됐다. 매매가 뜸한 시간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 순간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려 손해를 감수하고 무조건 팔고 보자는 손절매를 유도했다. 투자심리가 약해진 틈을 노려 가격 하락 때 이익을 보는 ‘공매도’ 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내려가면 내려간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되갚아 차익을 얻는다. 이날 중국 상하이 금거래소 개장 직후 2분 만에 5t의 현물 금매도 물량이 나왔다. 대규모 금매도 물량은 다시 뉴욕과 상하이 거래소의 추가 선물 매도를 불러와 금값의 하락 폭이 커졌다. 5t은 2억 달러(약 2310억원) 규모로 상하이 거래소 1일 평균 거래량의 5분의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 가격은 한때 4% 이상 급락한 온스당 1086달러까지 밀렸다. 상하이 거래소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온 미 뉴욕 시간으로 19일 저녁 9시 30분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선물·옵션 전자거래 플랫폼인 글로벡스에서 24t 규모의 금을 매도하는 7600 계약이 나왔다. 거의 같은 시간에 상하이 거래소에서는 33t의 매물이 나와 수분 사이에 두 거래소에서 57t의 매물이 쏟아져 금 가격이 폭락했다. 이 때문에 CME에서는 두 번이나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샤프스 픽슬리의 금 애널리스트 로스 노먼은 “투기 세력이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기술적) 손절매를 유도하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이 고통을 직접…‘차내 방치’ 체험 대회 화제

    아이 고통을 직접…‘차내 방치’ 체험 대회 화제

    아이를 차 안에 방치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기 위해 미국의 한 비영리 단체가 성인을 대상으로 체험 실험을 시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실험은 참가자들에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차내에서 10분 이상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10분 이상 버틴 사람에게는 보상으로 100달러(약 11만원)가 주어진다. 실험은 차내에 아이가 방치된 상황과 똑같게 참가자들이 차 안에서 직접 문을 열 수 없게 했다. 참가자들이 차에서 빠져나오려면 차 안에 마련된 빨간색 긴급 버튼을 눌러 밖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문을 열어줘야만 나갈 수 있게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모두 한결같이 여유로운 표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는 더운 것을 견디질 못하고 겉에 걸친 옷을 벗었다. 표정은 점차 고통스러운 듯 일그러져 갔고 숨도 거칠게 쉬었다. 결국 참가자들은 10분을 채 기다리지 못하고 긴급 버튼을 눌러 포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영상 끝 부분쯤 한 참가자는 더위로 괴로운 나머지 난폭하게 변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차에서 빠져나온 그는 “무서웠다. 인생에서 최악의 체험”이라면서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묻을 닫자 곧 더위에 견딜 수 없었고 숨을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 큰 어른조차 밀폐된 차내에 방치되면 고통스러운 것이 확인됐다”며 “어떤 경우라도 절대 아이를 차내에 방치하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스포키즈닷오알지(kars4kids.or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 고통을 직접…‘차내 방치’ 체험 대회 화제

    아이 고통을 직접…‘차내 방치’ 체험 대회 화제

    아이를 차 안에 방치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기 위해 미국의 한 비영리 단체가 성인을 대상으로 체험 실험을 시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실험은 참가자들에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차내에서 10분 이상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10분 이상 버틴 사람에게는 보상으로 100달러(약 11만원)가 주어진다. 실험은 차내에 아이가 방치된 상황과 똑같게 참가자들이 차 안에서 직접 문을 열 수 없게 했다. 참가자들이 차에서 빠져나오려면 차 안에 마련된 빨간색 긴급 버튼을 눌러 밖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문을 열어줘야만 나갈 수 있게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모두 한결같이 여유로운 표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는 더운 것을 견디질 못하고 겉에 걸친 옷을 벗었다. 표정은 점차 고통스러운 듯 일그러져 갔고 숨도 거칠게 쉬었다. 결국 참가자들은 10분을 채 기다리지 못하고 긴급 버튼을 눌러 포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영상 끝 부분쯤 한 참가자는 더위로 괴로운 나머지 난폭하게 변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차에서 빠져나온 그는 “무서웠다. 인생에서 최악의 체험”이라면서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묻을 닫자 곧 더위에 견딜 수 없었고 숨을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 큰 어른조차 밀폐된 차내에 방치되면 고통스러운 것이 확인됐다”며 “어떤 경우라도 절대 아이를 차내에 방치하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스포키즈닷오알지(kars4kids.or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아마존닷컴과 함께 무료배송 서비스 제공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아마존닷컴과 함께 무료배송 서비스 제공

    글로벌 서비스 기업 아메리칸 엑스프레스가 글로벌 1위 인터넷 쇼핑몰로 꼽히는 아마존닷컴과 함께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동안 아마존닷컴 (www.amazon.com)을 통한 구매건에 대해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착순 2만5천건의 구매에 대해 주어지는 이번 무료배송은 수령지가 한국으로 되어있는 100달러 이상의 제품 구매에 해당된다. 상품 결제는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의 한국 내 발급 파트너사인 삼성, 롯데, 신한, 하나(구 외환), KB국민카드가 발급한 아멕스 카드로 구매해야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그동안 배송비 부담으로 해외 직구를 꺼려왔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마존닷컴을 주로 이용하는 해외 직구족들의 구매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에 대해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쉽과 네트워크 자산을 십분 활용, 카드 멤버들에게 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서비스 기업 아메리칸 엑스프레스는 1997년 이래 전세계 유수의 금융기관과 제휴하여 아멕스 카드를 발급하고 가맹점을 모집해 오고있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측은 파트너쉽 확대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은 고객들은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홈페이지(www.americanexpress.co.kr) “최신 뉴스 및 추천 혜택”란 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범행현장에 ‘급여명세서’ 흘린 친절한 도둑

    범행현장에 ‘급여명세서’ 흘린 친절한 도둑

    도둑질을 한 뒤 ‘친절하게’ 자신의 급여명세서를 범죄현장에 두고 간 황당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림(35)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체크캐싱(Check-cashing) 가게에 침입해 현금다발을 노렸다. 그는 가게가 정식 오픈하는 오전 8시 이전에 가게로 침입해 출근해 있던 여직원 2명을 총기로 위협한 뒤 가게 밖으로 나가도록 지시했다. 이후 이곳에서 현금 4100달러(약 463만원)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CCTV 등을 동원해 조사를 하던 중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이 남성이 정신없이 범죄를 저지르다 종이 한 장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CCTV에서 발견한 것. 경찰은 해당 장소에서 찾은 종이는 다름 아닌 이 남성의 급여명세서였다. 경찰은 순식간에 그가 다니는 회사와 이름, 집주소 등 ‘고급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고 곧장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뒤인 6일 경찰에 스스로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범행 당시 한 손에는 권총을, 또 다른 한손에는 물병과 급여명세서를 손에 쥐고 있었는데 여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던 도중 급여명세서를 떨어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훔치는데 성공한 이후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마약을 사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가 가족을 통해 신분이 발각됐다는 것을 알게된 파림은 스스로 경찰서를 찾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1급 절도혐의 등으로 2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범행 당시 왜 손에 급여명세서를 들고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돌고래와 함께 수영’ 상품 판매하는 호텔 논란

    ‘돌고래와 함께 수영’ 상품 판매하는 호텔 논란

    화학약품(염소) 처리한 수영장에 돌고래 4마리가 가둬진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발리의 한 호텔내부 수영장에서 찍힌 이 사진은 돌고래 4마리가 가로 10m, 세로 20m 규모의 작은 수영장에 갇혀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영국의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조사 결과 수영장을 운영하는 호텔이 투숙객 또는 관광객에게 추가 요금을 받고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곳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상품을 구매한 관광객들은 돌고래의 등에 올라타거나 함께 수영을 하는 등의 활동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문제는 돌고래들이 헤엄치는 수영장의 규모가 매우 작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 돌고래들이 강한 염소로 처리한 수영장 물 내부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최초로 ‘고발’한 호주 출신의 서퍼 크랙 브로켄샤는 “동물학대나 다름없다”며 호텔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웹사이트에 “돌고래와 함께 하는 수영은 당신의 휴가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돌고래와 함께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버젓이 홍보하고 있다. 이 호텔이 판매하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상품의 가격은 성인 110달러, 아동 100달러이며, 약 45분 간 이를 즐길 수 있다. 크랙 브로켄샤는 “우연히 발리로 휴가를 떠났다가 이를 목격하고 ‘체인지’에 이를 올리게 됐다”면서 “호텔 측은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직접 본 돌고래들은 생명을 잃은 듯 보였다. 아마도 풀장 물에 가득 든 염소 때문에 시력을 잃은 것 같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해당 호텔 측은 “정부의 허가를 받았으며 수영장 물 역시 관계자들로부터 검사를 모두 끝마친 상태”라며 돌고래를 풀어줄 예정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제2의 무역입국을 꿈꾸며/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제2의 무역입국을 꿈꾸며/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1960년대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철광석·텅스텐 등 가공하지 못한 광물자원, 김·오징어 등의 1차산품, 직물·합판 등의 빈약한 수출 품목으로도 1964년 국민총생산 30억 달러인 나라에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후 50년이 지난 2014년에는 수출 5731억 달러, 수입 5257억 달러로 47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1조 달러의 무역 규모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 남미나 아시아의 신생국들이 채택했던 수입대체형 경제발전 전략과 달리 ‘무역입국’이라는 기치 아래 수출주도형 전략을 추진한 것은 특이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립한 대부분의 신생국들은 이렇다 할 산업 기반이 없어 수출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식민지 종주국 등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었던 공산품들을 대체하는 수입 대체 전략이 진정한 독립을 이루고 싶은 국민 정서에도 부합한다고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천연자원도 없고, 그나마 있던 산업시설도 6·25전쟁으로 파괴돼 수출할 만한 산업 기반도 없던 나라가 수출주도 전략을 채택해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됐던 세계 최빈국을 3만 달러에 육박하는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를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시킨 것은 세계 경제사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제1차 무역입국’ 목표를 성공시킨 밑바탕은 무엇일까. 당시의 비교적 순조로운 세계 무역환경, 중국의 폐쇄 정책으로 인한 강력한 라이벌 부재 등의 대외적인 여건을 들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식민지와 6·25전쟁으로 계급 사회가 붕괴되면서 사회계층 간 이동성이 확대돼 신분 상승과 새로운 부를 이뤄 보겠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강력했다. 자녀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의 열망이 교육열로 연결되면서 많은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할 수 있었던 점도 중요하다. 이러한 국내적 요인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국민들에게 미래 비전을 심어 주고 세계를 향해 개방적이고도 진취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만든 지도력의 역할이 매우 크다 하겠다. 짧은 기간에 해외 자본을 적절히 활용해 도로·철도·항만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조선·전자·화학 공업 등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기업을 키워 낸 사람들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면서 우리 사회 내에서 기업하겠다는 의지가 크게 확산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우리 기마민족의 기질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무역에서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세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나라가 됐다. ‘제2의 무역입국’이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조건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우리가 과거에 성공했던 요인이 더이상 작동되지 않는 것 같은 우려가 생기고 있다. 잠자고 있었던 중국의 깨어남과 비상(飛上),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일본의 경쟁력 복원 등 대외 여건이 불리해지면서 강력한 경쟁 상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과거의 도전적이고 미래를 위해 노력해 가는 정신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해외 진출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산업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직업 및 소득창출 능력이 저하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계층 간 이동성이 약화되면서 미래를 비관하는 계층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표출되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 국민적 콘센서스를 도출해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 경제사는 모험심을 갖고 밖으로 진출한 나라들이 성공하고, 무역을 금하거나 억제한 명·청조의 중국이나 후기 조선처럼 대외 문을 닫았을 때 생존이 어려웠음도 가르치고 있다. 현재의 무역 환경은 창조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 제품의 개발 및 제조, 유통 등의 글로벌 전략을 요구하고 있어 기술력 있는 기업들과의 상생협력, 인재 육성, 각종 협정 등 무역지원제도 적극 활용 등이 주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이 전략적으로 추진돼 과거 50년 동안 이룩했던 ‘무역입국’을 다시 한번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두 합심하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이루어질 수 있다.
  • [오늘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근로자가 원천징수 세금 비율 직접 정해

    이달부터 근로소득자들은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세금의 비율을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다. 방식은 간이세액표에 따른 원천징수세액 기준으로 80%, 100%, 120%를 떼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120%를 선택하면 내년 연말정산에서 ‘13월의 보너스’ 규모가 커지고, 80%를 택하면 ‘13월의 세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인사업자나 개인사업자 중 면세사업 겸업자의 전자계산서 발급·전송이 의무화된다. 세원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내년 1월부터 전자계산서를 발급하지 않거나 전송하지 않으면 가산세가 붙는다. 해외 직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액면세 한도의 물품가격 기준을 150달러로 올린다. 지금까지는 물품가격과 운송료, 보험료를 합쳐 15만원 이하에 소액면세를 적용했다. 실제 물품가격 기준으로는 120달러 정도다. 목록통관 대상 물품가격도 10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중소 인터넷 쇼핑몰도 역직구 판매 쉬워진다

    다음달부터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로 이용되는 전자지급 결제 대행업자(PG사)들의 외국환 업무가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해외 네티즌을 대상으로 직접 물건을 파는 ‘역(逆)직구’가 활발해지고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도 한층 간편해진다. 해외 직구 면세 한도도 150달러로 확대된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를 열어 PG사들도 국경 간 지급·결제 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동안 중국 최대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중국인 소비자들은 알리페이와 직거래 계약이 체결된 국내 대형 쇼핑몰에서만 결제할 수 있었다. 중소 인터넷 쇼핑몰들은 알리페이와 일일이 가맹점 계약을 맺어야 해서 중국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외국환 업무가 가능해진 PG사가 알리페이 등의 대표 가맹점이 되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도 역직구 판매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국내 PG사들이 알리페이, 페이팔과 같은 글로벌 대형 결제 대행사로 성장할 기회가 열리고 핀테크 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구 활성화도 기대되는 효과다. 지금까지는 국내 소비자들이 비자와 마스터 등 글로벌 신용카드로만 해외 인터넷 쇼핑몰 결제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국내 전용 카드로도 물건을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개 국내 카드사는 해외 사용수수료로 비자와 마스터 등에 200억원을 지급했다. 해외 직구는 더 싸고 빨라진다. 물품 가격과 운송료, 보험료 등을 합쳐서 15만원 이하면 관세가 면제되는 ‘소액면세 한도’가 150달러(약 16만 6000원)로 오른다. 세관의 복잡한 확인 절차 없이 목록만 신고하면 통관이 되는 ‘목록통관 한도’도 100달러(물품가격)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美·OPEC ‘저유가 버티기’ 2R… 이란 증산 여부 ‘태풍의 눈’

    美·OPEC ‘저유가 버티기’ 2R… 이란 증산 여부 ‘태풍의 눈’

    #1. 지난 1월 압둘라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바닥을 쳤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바드리 사무총장은 “투자 감소 때문에 공급이 실제로 부족하게 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공언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45~50달러 수준.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였다. 유가가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었다. #2.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 회원국들은 현행 하루 3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총회 때부터 가격 반등을 꾀하려는 일부 회원국들의 강력한 감산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지난해 ‘가격 지지’에서 ‘시장 점유율 고수’로 방향을 틀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수직 하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추가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한발 뒤로 물러난 상태다. “OPEC의 입김은 예전만 못 하고, ‘큰손’ 중국의 원유 수입은 지난달 -11%로 두 자릿수까지 추락한 데다 핵협상 타결을 앞둔 이란의 원유 증산이 ‘태풍의 눈’으로 다가왔는데….”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제이미 웹스터 IHS에너지 수석 이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국제 유가를 놓고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한다면 다시 한번 급작스러운 공급 과잉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셰일유를 증산하고, 중국은 원유 사재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당분간 70달러가 유가 상승의 심리적 저지선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정유 업계는 OPEC의 하루 3000만 배럴 생산량 유지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의 주요 OPEC 회원국은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미국의 셰일유나 셰일가스에 수요를 빼앗기지 않아 시장 영향력은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정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유가 상승이 급한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에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업계는 OPEC과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가 조만간 제2차 글로벌 석유 전쟁을 치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종의 ‘치킨게임’으로 2라운드 공이 울린 상태다. 양측 모두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OPEC의 저유가 파상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던 미국 셰일유 업체들에서는 생산량에 대한 기류 변화가 엿보인다. 1986년 유가 폭락 사태 때처럼 시추 중단이나 파산에 직면하진 않았지만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의 위협에 내몰렸다. 미국 업체들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맞출 수 있는 셰일유의 손익 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 안팎. 영국계 에너지 회사 BP의 전 최고경영자(CEO) 토니 호워드는 “(모래나 암석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셰일유 생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산 단가가 떨어져 수년 내에 OPEC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유 업체들을 지탱하는 건 은행과 사모펀드 등 든든한 자금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 덕분에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OPEC이 감산 불가를 접고 한 발짝 물러서지 않는 한 저유가 상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향후 국제 유가 추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 감산 여부, 이란 핵협상 타결 등에 영향받을 전망이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 4분기 국제 유가가 7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유럽 등의 경기 호전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5%와 1.2%씩 원유 수요를 늘려 가격 반등을 이뤄 낼 것이란 설명이다. CS는 최근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도 국제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이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OPEC 회원국 가운데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이란은 향후 석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생산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비잔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이 최근 OPEC에 보낸 서신에서 2008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인 일일 400만 배럴까지 할당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요청은 지난 5일 OPEC 회의에선 논의되지 않았으나, 오는 12월 회의에선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무라인터내셜을 인용, 이란이 이달 말까지 핵협상을 타결한 뒤 올 4분기까지 최소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적인 잉여 원유의 4%에 해당한다. 이란이 내년쯤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면 국제 유가는 한 차례 더 요동치는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갑에도 쏙~’ 초경량 ‘안티 스마트폰’ 나온다

    ‘지갑에도 쏙~’ 초경량 ‘안티 스마트폰’ 나온다

    현대인들 대부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소위 '안티 스마트폰' 이 나올 것 같다. '기술이 정말 우리의 일상 생활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가' 라는 질문까지 던지는 이 휴대전화의 이름은 '라이트 폰'(Light Phone). '스마트폰을 멀리하자'며 제작된 이 폰은 미국의 조 홀리어와 카이웨이 탱이 뉴욕에서 열린 구글의 30주 인큐베이터에서 제작했다. 신용카드 크기의 라이트 폰은 이름처럼 무게가 단 36.5g에 불과해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 눈길을 끄는 흰색에 나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기능은 정말로 단순하다. 주요 기능은 본래 목적인 전화 송수신으로 여기에 시간 확인과 손전등 기능은 '덤'이다. 또한 라이트 폰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회선을 공유해 '백업 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선불폰으로도 살 수 있다. 이같은 단촐한 기능 덕에 가격도 100달러(약 11만원)에 불과하지만 제작자들이 라이트 폰을 만든 목적은 철학적이다. 홀리어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점점 빼앗겨 우리 자신을 잃고있다" 면서 "기술의 진보를 역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스마트폰을 가능한한 사용하지 말자는 것" 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야기되는 수많은 정보와 강박으로 부터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갖자"고 덧붙였다. 현재 대량생산을 위해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집 중인 이들은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의 목표액이 채워지면 내년 5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마트폰 싫어~” 단순한 ‘초경량 휴대폰’ 나왔다

    “스마트폰 싫어~” 단순한 ‘초경량 휴대폰’ 나왔다

    현대인들 대부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소위 '안티 스마트폰' 이 나올 것 같다. '기술이 정말 우리의 일상 생활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가' 라는 질문까지 던지는 이 휴대전화의 이름은 '라이트 폰'(Light Phone). '스마트폰을 멀리하자'며 제작된 이 폰은 미국의 조 홀리어와 카이웨이 탱이 뉴욕에서 열린 구글의 30주 인큐베이터에서 제작했다. 신용카드 크기의 라이트 폰은 이름처럼 무게가 단 36.5g에 불과해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 눈길을 끄는 흰색에 나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기능은 정말로 단순하다. 주요 기능은 본래 목적인 전화 송수신으로 여기에 시간 확인과 손전등 기능은 '덤'이다. 또한 라이트 폰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회선을 공유해 '백업 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선불폰으로도 살 수 있다. 이같은 단촐한 기능 덕에 가격도 100달러(약 11만원)에 불과하지만 제작자들이 라이트 폰을 만든 목적은 철학적이다. 홀리어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점점 빼앗겨 우리 자신을 잃고있다" 면서 "기술의 진보를 역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스마트폰을 가능한한 사용하지 말자는 것" 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야기되는 수많은 정보와 강박으로 부터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갖자"고 덧붙였다. 현재 대량생산을 위해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집 중인 이들은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의 목표액이 채워지면 내년 5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마트폰 안녕~” 초경량 단순 휴대폰 나왔다

    “스마트폰 안녕~” 초경량 단순 휴대폰 나왔다

    현대인들 대부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소위 '안티 스마트폰' 이 나올 것 같다. '기술이 정말 우리의 일상 생활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가' 라는 질문까지 던지는 이 휴대전화의 이름은 '라이트 폰'(Light Phone). '스마트폰을 멀리하자'며 제작된 이 폰은 미국의 조 홀리어와 카이웨이 탱이 뉴욕에서 열린 구글의 30주 인큐베이터에서 제작했다. 신용카드 크기의 라이트 폰은 이름처럼 무게가 단 36.5g에 불과해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 눈길을 끄는 흰색에 나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기능은 정말로 단순하다. 주요 기능은 본래 목적인 전화 송수신으로 여기에 시간 확인과 손전등 기능은 '덤'이다. 또한 라이트 폰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회선을 공유해 '백업 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선불폰으로도 살 수 있다. 이같은 단촐한 기능 덕에 가격도 100달러(약 11만원)에 불과하지만 제작자들이 라이트 폰을 만든 목적은 철학적이다. 홀리어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점점 빼앗겨 우리 자신을 잃고있다" 면서 "기술의 진보를 역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스마트폰을 가능한한 사용하지 말자는 것" 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야기되는 수많은 정보와 강박으로 부터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갖자"고 덧붙였다. 현재 대량생산을 위해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집 중인 이들은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의 목표액이 채워지면 내년 5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신세계 ‘뱃길 6500리’

    자고 나면 날마다 낯선 곳, 낯선 나라다. 이동할 때마다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도 없다. 기항지에 도착하면 빈손으로 내렸다가 출항하기 전까지만 다시 올라타면 된다. 새 기항지를 돌아볼 의사가 없으면 내리지 않아도 된다. 선실에서 쉬거나, 수영을 즐기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면 그뿐이다. 그게 크루즈(Cruise) 여행이다. 여행에 앞서 두 가지를 꿈꿨다. 거대한 혹등고래든, 돌고래떼든 먼바다를 유영하는 바다 생물들과 나란히 달려보는 것,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 맞으며 수영을 즐기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꿈은 꿈으로 끝났다. 혹등고래는 신기루와 같았고, 구름 낀 하늘은 별빛을 가렸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다. 가슴 짠하게 만드는 풍경은 이뿐 아니었으니까. 선상에서의 첫 아침. 게슴츠레 눈 뜨니 발코니 너머로 물새 한 마리가 난다. 꿈결 같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다. 저 새는 이 먼바다까지 어떻게 날아왔을까. 일어나보니 배 아래로 수십 마리의 바닷새가 날고 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바닷새들의 목적은 자명했다. 거대한 배가 바다를 헤칠 때마다 놀라 이리저리 달아나는 물고기들을 노리는 것이다. 물새들의 자맥질 솜씨는 현란했다. 기류를 따라 힘들이지 않고 비행하다 먹잇감이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싶으면 총알처럼 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다 위 여정은 그렇게 바닷새들과의 동행으로 시작됐다. 여정의 출발지는 중국 상하이다. 전체 운항일정은 중국 톈진에서 인천과 상하이,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거쳐 홍콩까지 가는 14박 15일짜리다. 한데 앞부분은 생략하고 중간 기항지인 상하이에서 승선, 오키나와, 타이베이(지룽), 가오슝을 거쳐 홍콩에서 하선하는 6박 7일 일정으로 여정에 합류했다. 애초 일정은 오후 9시 30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서 출항하는 것이었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전에 승선한다 쳐도 오후 8시 30분까지는 여유가 있다. 예컨대 오전 열 시쯤 상하이에 도착하도록 항공 편을 조정한다면 10시간 30분 정도 상하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심한 교통정체를 고려해,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크루즈터미널까지는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여기에 복잡한 승선절차까지 포함하면 여유 있게 2시간은 제외하는 게 좋다. 그리고 남은 8시간 정도 알차게 상하이를 돌아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된다. 한데 돌발변수가 생겼다. 상하이 해안에 짙은 안개가 끼어 항구가 잠정 폐쇄된 것이다. 출항일도 이튿날로 미뤄졌다. 상하이에서 승선하려던 승객은 물론, 하선 승객에게도 날벼락이다. 꼼짝없이 상하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이런 경우 선사에서 시내 숙소까지 왕복 교통 편과 숙박비를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와 관광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선사 측에서 사과 겸 식사비 조로 100달러의 온 보드 크레디트까지 추가 제공했다. 뭍에서는 소용없는 온 보드 크레디트이지만, 배 위에서는 현금이나 다름없으니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느닷없이 맞게 된 상하이의 밤. 최고의 밤나들이 코스는 단연 와이탄(外灘)이다. 상하이 야경 감상의 최적지라는 곳. 와이탄은 상하이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다. 아편전쟁 패배로 상하이가 개항하면서부터 와이탄 일대에 외국인들이 세운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 세워진 석조 건물들은 아직도 호텔이나 은행, 공공기관의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와이탄 맞은 편, 그러니까 황푸(?浦) 강 건너는 푸동지구다. 저 유명한 동팡밍주뎬스타(東方明珠電視塔), 궈지후이중신(國際會議中心) 등의 마천루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밤이 되면 건물마다 조명을 켜 더없이 현란한 풍경을 펼쳐낸다. 이튿날 종일 항해다. 이른바 시 데이(sea day)다. 심심할 듯도 하지만, 선내 여러 시설들을 돌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3일째 오후 사파이어호가 일본 최남단의 오키나와 나하항에 도착했다. 얼추 20층 가까운 ‘집채만한’ 배가 작은 항구에 정박하는 장면은 승객이나 현지인에게나 꽤나 볼 만한 구경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항지 관광은 할 수 없었다. 상하이에서 일정이 뒤엉킨 탓이다. 밤을 도와 달린 사파이어호는 4일째 되던 날 대만 지룽(基隆)항에 닿았다. 대만 5대 항구 중 하나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쪽으로 40분 거리다. 16세기 일본 해적의 본거지였다가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다시 일본이 점령하기를 반복한 항구도시다. 여기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쓸 수 있는 시간은 6시간 남짓. 수도 타이베이나 지질공원 예류 등 유명 여행지가 퍼뜩 떠오른다. 요즘 한창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 지우펀도 유력한 카드다. 지우펀은 일제강점기인 1920~1930년대 금광 채굴로 번성을 누리던 도시다. 광산 폐광 후 쇠락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지만 대만 영화 ‘비정성시’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거푸 소개되면서 단박에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지우펀 들머리는 ‘지산제’(基山街)’라는 골목길이다. 구불구불 비탈길을 따라 예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지산제의 건물 대부분은 땅콩아이스크림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다. 추억의 향기는 온데간데없고, 골목 여기저기서 돈 냄새만 진동하는 듯하다. 외려 지우펀까지 오는 동안 만나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더 정겹다. 지우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수치루’(竪崎路)다.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찻집들이 줄지어 있다. 광부 동상이 세워진 곳도 바로 여기다. 지우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찻집에만 시선을 둘 뿐, 볼품없는 광부상은 스쳐 지나고 만다. 지우펀을 찾는 가장 좋은 시간대는 저녁 무렵이다. 오후 6시 30분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찻집마다 홍등을 켠다. 이 시간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5일째 기항한 곳은 가오슝(高雄)이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경제, 무역의 중심지다. 우리의 부산과 비슷하다. 현지인들은 가오슝을 흔히 ‘사랑의 도시’라 부른다. 아이허(愛河)라는 로맨틱한 이름의 강이 빌딩 숲 사이를 유유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밤만 되면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를 품에 안는 이벤트가 강 곳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부디 ‘솔로’들은 피하시길. 가오슝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리엔츠탄(蓮池潭) 풍경구다. 시내 북쪽에 있는 호수로, 농경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리엔츠탄 풍경구의 명물은 7층 높이의 쌍둥이 탑, 용호탑(龍虎塔)이다. 각각의 탑 입구엔 용과 호랑이 조각상이 입을 벌리고 있다. 꼭 기억할 건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행운이 오고 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이다.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85빌딩, 옛 기차역 자리에 조성한 보얼예술특구 등도 돌아볼 만하다. 리우허(六合)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야시장 문화가 발달한 대만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명소다. 샤오츠(小吃, 주전부리)를 입에 물고 설렁설렁 걷기 좋다. 홍콩은 크게 홍콩 섬과 침사추이, 카우롱 반도로 나눌 수 있다. 스타의 거리, 최고의 전망대 빅토리아 파크, 노천시장 레이디스 마켓, 그림 같은 산책로 침사추이 해안, 식식위엔 윙타이신 사원, 홍콩 식민시대의 유산 시계탑, 대형 해양 테마파크 홍콩오션파크 등이 명소로 꼽힌다. 마지막 날 아침 크레이그 스트리트(영국) 선장이 여행 통계를 전했다. 상하이에서 홍콩까지의 총거리는 1378해리(nautical mile)였다. 1해리는 1852m이니 총 2552여㎞를 항해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오키나와 461해리(약 854㎞), 오키나와~지룽(대만) 333해리(약 617㎞), 지룽~가오슝(대만) 243해리(450여㎞), 가오슝~홍콩 341해리(약 632㎞)였다. 우리 전통 단위로는 약 6498.3리(里)다. 이 먼 길을 최저 10.8 노트(시속 20㎞), 최대 20.4 노트(시속 약 37㎞)의 속도로 달렸다. 글 사진 오키나와·지룽·가오슝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눈 돌리면 볼거리 ‘11만t 수상 호텔’

    눈 돌리면 볼거리 ‘11만t 수상 호텔’

    크루즈는 배 자체가 여행지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특급호텔이니만큼 보고, 먹고, 즐길 것들이 수두룩하다. 선내 시설들을 빠삭하게 꿰고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재밌게 놀 수 있다는 뜻이다. 사파이어 크루즈는 프린세스 크루즈라는 미국 회사에 속한 배다. ‘7080’ 세대라면 귀에 익은 이름일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유람선’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던 미국 ABC 방송사의 TV 시트콤 촬영지가 바로 프린세스 크루즈다. 현재 운용 중인 선박은 모두 18척. 이 중 아시아 지역에 주로 투입되는 사파이어·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두 배만 영국 선적이다. 기항지에 입항할 때마다 선수에 영국기 ‘유니언 잭’을 내거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먼저 배의 제원부터 살피자.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라면 이 거구의 선박은 자체로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배의 총톤수는 11만 5875t이다. 우리가 낚시 갈 때 흔히 타는 약 8t짜리 어선 3만 9000대와 맞먹는 무게다. 가늠조차 쉽지 않다. 길이는 291m다. 63빌딩(249m)을 옆으로 누인 것보다 길다. 갑판은 18개 층. 호텔 18층 규모다. 이 거대한 구조물에 승객 2670명과 승무원 1100명이 타고 바다 위를 설렁설렁 떠다닌다. 올 3월 대규모 시설 개보수도 마쳤다. 크고 작은 정찬 식당과 뷔페, 수영장(4), 월풀 스파(8), 라운지(4), 나이트클럽, 피트니스 센터 등 각종 시설물을 말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역시 먹고 마시는 것.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에서 아침, 브런치, 점심, 오후 차, 저녁, 야식, 24시간 룸서비스 등 매일 끊임없이 식사를 제공한다. 룸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일 아침 선실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도 있다. 소비되는 식재료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대략 살펴도 소고기 30t, 돼지고기 7.8t, 생선 15t, 닭고기 11t, 과일 22t, 우유 30t, 계란 26만 5000개, 맥주 2만 4000병 등이다. 기항지에서 멀어지면 선내 카지노가 문을 연다. 10달러만 들고 가도 몇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5~7층 가운데의 중앙 라운지에서는 파티와 이벤트 등이 주로 열린다. 선내 여러 바와 라운지, 극장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선상 카드는 선실 도어키, 신용카드, 신분증의 역할을 한다. 늘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특히 기항지에서 선상 카드를 잃어버리면 승선 시 절차가 매우 복잡해진다. 매일의 일정은 선내 신문인 ‘프린세스 패터’에 게재된다. 날씨와 기항지 안내, 익스커션 예약 등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 무렵 선실 앞에 배달된다. 온 보드 크레디트라는 것도 있다. 배 위에서 쓸 수 있는 돈이다. 흔히 현금이 아니니 돈이라 생각하지 않기 십상이다. 한데 배 위에 올라 보면 다르다. 이 녀석 참 쓸 만하다. 현금과 다름없다. 100달러만 있어도 단번에 어깨에 힘이 확 들어간다. 이번 여정에선 상하이 1박의 식사비 조로 100달러가 지급됐다. 크루즈 여행 경비엔 기본적으로 모든 식사가 포함돼 있다. 레모네이드와 커피 등의 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다이닝(정찬)까지 무료다. 물론 줄은 좀 서야 하지만. 한데 콜라(약 4달러) 등의 음료수와 맥주, 와인 등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유료다. 특히 와인은 애호가의 입맛을 만족시킬 정도로 수준급이다. 비용은 병당 35달러 안팎. 봉사료까지 포함하면 40달러 정도다. 잔술로도 판다. 한 잔에 대략 6~8달러 선이다. 좀 더 품격 있는 식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식당도 따로 마련해 뒀다. 물론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예컨대 스털링 스테이크하우스에선 최고급 스테이크가, 사바티니에선 고급 이탈리안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추가 비용은 봉사료 등을 포함해 30~40달러쯤 된다. 배멀미를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한데 그리 걱정할 건 못 된다. 어지간한 파도는 사파이어 프린세스의 거대한 덩치에 눌려버린다.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큰 파도가 이는 날엔 스테빌라이저라는 장치가 흔들림의 80%까지 감쇠시킨다. 그런데도 예민한 사람은 멀미를 느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멀미약을 붙이거나 복용하는 것이다. 푸른색 사과나 생강을 먹는 것도 좋다고 한다. 둘 모두 선내 식당에서 아무 때나 구할 수 있다. 손목 안쪽 중앙 부분을 지속적으로 눌러 주는 지압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객실의 경우 배의 중앙 쪽이 흔들림이 덜하다. 발코니나 유리창이 있는 선실을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철저한 편이다. 승선 첫날 대피훈련이 열리는데, 승객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선실 카드에 참가 여부를 체크한다. 불참자는 여러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훈련은 단순하다. 경보를 듣고 객실 내 구명동의를 챙긴 뒤 구역별로 지정된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전부다. 이후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한국어 승무원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드물게 운항 스케줄이 어긋나는 경우도 생긴다. 이번 여정에선 배가 제 시간에 상하이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지 못했다. 짙은 안개로 항구 자체가 폐쇄됐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 다소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여정 중 나머지 일부 코스가 생략되는 ‘비극적인’ 사태도 맞는다. 따라서 여러 경우의 수를 준비해 가는 게 좋다. 글 사진 상하이·홍콩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프린세스 크루즈는 4일부터 111일에 이르는 150여개의 크루즈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각자 취향과 일정에 맞게 항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한국지사 홈페이지(www.princesscruises.co.kr) 참조. (02)318-1918. ■선실 내 전원은 110V다. 일(一)자형 콘센트에 맞는 어댑터를 준비해야 한다. ■수영복은 반드시 가져간다. 선내에 빌려주거나 파는 곳이 없다. ■칫솔 등 세면도구, 선블록과 화장품 등 일상용품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항지에서의 여행은 선사 측에서 준비한 익스커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현지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보는데, 가보고 싶은 곳을 미리 선정한 뒤 반드시 안내데스크에 가서 예약해야 한다. 개별 여행을 원한다면 현지 교통정보를 한국에서 미리 확인해 가는 게 좋다. 대만의 경우 택시요금은 협상을 잘해야 한다. 현지 항구에 내리면 택시요금 등의 교통정보가 제공되는데, 여기 적힌 금액에서 최대한 깎는 게 좋다. 예컨대 대만 지룽에서 지우펀까지 택시요금이 1000대만달러라고 적혀 있지만, 항구 밖에 줄지어 선 택시는 800달러 안팎이면 충분하다. 버스는 788번이 지우펀까지 간다. 편도 30달러. ■신용카드가 통용되지 않는 곳도 있다. 특히 대만이 그렇다. 지우펀, 야시장 등에서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다만 유명 관광지인 지우펀의 경우 한국 돈도 통용된다. ■사랑의 유람선(www.lovecruise.co.kr)은 크루즈 전문 여행사다.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유명 크루즈 상품은 빠짐없이 갖췄다. 1599-1659.
  • “남성은 상대가 미남일 때 무모해져” - 호주 연구

    “남성은 상대가 미남일 때 무모해져” - 호주 연구

    주위에 있는 다른 남성보다 좋은 차와 시계 등을 갖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남성들이 있다. 이는 남성이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라이벌 의식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남성은 상대가 자신보다 외모가 잘 생기고 몸이 좋으면 무모한 도전을 할 가능성이 큰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공과대 유진 챈 박사팀은 이성애자인 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안정과 모험 중 무엇을 택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남녀를 우선 세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①상반신을 노출해 몸이 좋은 것이 드러나는 잘 생긴 남자 모델과 ②몸매가 좋은 예쁜 여자 모델, ③보통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기를 할 상대라고 말해줬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단순히 100달러를 받을지 아니면 내기를 걸어 이기면 1000달러를 받거나 지면 한 푼도 받지 않을지 결정하도록 했다. 내기에서 이길 가능성은 정확히 10%였다. 그러자 ①남자 모델 사진을 본 첫 번째 그룹의 남성들은 다른 사진을 본 남성들보다 내기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번째 그룹의 남성 중에는 사진 속 남성 모델이 ‘자신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할수록 내기를 거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이런 차이가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챈 박사는 “남자 모델의 사진을 본 남성이 내기를 통해 더 많은 돈을 얻으려 한 것은 진화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챈 박사의 말로는 남성은 자손을 남기기 위한 본능을 몸속에 내재하고 있는 데다가 여성에게 ‘더 바람직한 상대’로 보이고 싶어 신체적으로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 맞서려면 더 많은 장점을 얻을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얻는 것은 단지 바람직한 상대가 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이런 내기에 도전하는 것은 이를 이루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이다. 남자 모델을 자신보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남성 쪽이 내기하기 쉬운 것은 열등감을 만회하려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만일 해외에서 카지노에 가거나 값비싼 가게에 갔을 때 옆에 외모가 뛰어난 남성이 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영화 ‘007 카지노 로얄’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지식서비스 산업을 발굴하자/정재천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 교수

    [기고] 지식서비스 산업을 발굴하자/정재천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 교수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경험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30년 원자력 기술 자립 경험을 토대로 건설 관리를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으로 바꾼 기술은 시장에서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원자력발전소 건설 경험을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한 결과는 놀랍게도, 발전소 한 기당 700억원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7000만 달러에 이른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소위 원전 선진국의 누구도 상품으로 내놓은 적이 없는 블루오션 기술이다. 2020년까지 UAE에서 이 기술이 벌어들일 총수입은 2400억원. 2만 4000대의 신형 중형자동차를 살 수 있는 엄청난 액수다. 물론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라이선스 비용과 같은 지출은 필요 없다. 전통적인 건설 산업을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 바꾼 기념비적인 사례이자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로 이뤄 낸 결실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지금이야 중국의 발전을 부러워하지만 우리도 고속 성장의 50년을 지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2014년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GDP)이 세계 29위인 2만 8100달러로 25위인 일본 3만 6000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경제 발전사는 그 자체로 신화다. 하지만 2만 달러 시대에 오랫동안 멈춰 있는 우리의 경제 시계에 대한 걱정 또한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때 올해 초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한 ‘원전 건설 선진화 통합 워크숍’에서 한수원이 발표한 지식서비스에 의한 고수익 창출 사례는 우리의 앞길을 환히 비춰 주는 신호등처럼 보인다. 즉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경험을 IT 시스템으로 개발해 UAE에 제공한 것이다. 외국의 지식을 사다 쓰던 나라에서 지식을 파는 나라로 바뀐 것이다. 그것도 원전 건설 경험에서 건져 올린 새로운 부의 창출로 굴뚝산업을 지식산업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기운이 생동하는 새봄에 새로운 제안을 하나 한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경험을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바꾸는 운동을 일으키자. 기술도, 자본도, 인력도 부족했던 시절에 공장은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 공장을 통해 나라는 어떻게 부강해졌고, 생활은 얼마나 윤택해졌는지 우리를 부러워하는 나라들에 알려주자. 그리고 원자력 건설의 사례와 같이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에도 발전한 기술을 서비스하자. 왜 3만, 4만 달러에 연연하는가. 5만 달러의 소득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고급 인력은 넘쳐나지만 많은 인재가 아직은 갈 곳을 찾지 못한다. 어른들은 중소기업과 3D 업종에 인력이 몰리지 않는다고 젊은이들만 나무란다. 생각을 바꿔 보자.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산업별로 경쟁력 있는 지식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이 받쳐 주는 선순환적인 체제를 갖출 때다. 그리하여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한수원과 같은 기쁜 사례가 나타나게 할 때다. 장밋빛 미래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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