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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와 저커버그 격투기 한 판?…메이웨더 vs 맥그리거 흥행쯤이야

    머스크와 저커버그 격투기 한 판?…메이웨더 vs 맥그리거 흥행쯤이야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39) 메타플랫폼 CEO가 정말 철창 싸움(cage fight)을 벌이게 될까? 지난 21일(현지시간) 메타가 곧 선보일 “스레드(Threads)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이죽거렸다. 다른 사용자가 끼어들어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던데 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가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며 불이 붙었다. 쉰두 살 생일이 다가오는 머스크는 늘 그렇듯 진지하지 않은 트윗도 함께 날렸다. 바다사자가 다른 바다사자를 깔고 누워 있는 동영상을 올리며 “나는 내 상대 위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나는 아무런 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꼬마는 해치울 수 있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이미 종합격투기(MMA) 훈련을 받은 적이 있고,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도 익혔기 때문에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그가 사실 겁을 잔뜩 집어먹고 진지하지 않은 척 수작을 부릴 수도 있어 보인다. 두 IT 거물의 신경전쯤으로 여겨졌던 것을 “진지한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 논의로 만드는 데 역할을 한 것이 세계 최대 MMA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다. 미디어들도 재미있다며 대놓고 둘의 싸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영국 BBC 같은 점잖은 매체도 ‘둘이 합의했다’고 제목장사를 하고 있다. 화이트 회장은 다음날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것(둘의 대결)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온라인 설전이 오간 뒤 두 사람과 직접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저커버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 와 ‘머스크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며 “이에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아주 진지(dead-serious)합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성사 여부의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도 성사 가능성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CNBC 방송은 23일 전했다. 방송은 두 IT 거물이 UFC 링인 옥타곤에서 한판 붙으면 유료 시청(PPV) 가격을 100달러(13만원)로 결정하면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격투기 역대 최고의 흥행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격투기에서는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권투 대결이 꼽혀왔다. 당시 PPV는 80달러(10만 4000원)였으며, 둘의 대결은 6억 달러(7800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가 2억 7500만 달러(3570억원), 맥그리거가 8500만 달러(1105억원)를 각각 챙겼다.
  • 흔들리는 사우디… ‘OPEC+’ 일괄 감산 실패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는 다음달부터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bpd) 원유 생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달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혀 하루 감산량은 150만 배럴이 되고, 생산량은 900만 배럴로 제한된다. 이날 OPEC+ 주요 산유국은 지난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하는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방침을 연장하기로 했다. OPEC+는 성명에서 세계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국제유가 부양을 위해 회원국에 생산량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일부 아프리카 생산국들의 저항에 직면했다. 이번 OPEC + 회의에서도 역대급 설전을 벌였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개편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희망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의 추가 감산 소식에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3.4% 급등한 배럴당 78.73달러를 찍었다. 이번 감산으로 하반기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ANZ 리서치는 연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고 중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등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탓에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감산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뛰는 달러… 꺾인 유가, 국내 물가 안정 희망가

    뛰는 달러… 꺾인 유가, 국내 물가 안정 희망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던 시장에 지난달 반전이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한 달간 11% 넘게 떨어지고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우리 경제를 좌우하는 경제지표들의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97%)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에 이어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에 머물고 이달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앞서 WTI 가격은 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지난 4월 12일 배럴당 83.2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4일 68.56달러(-17.6%)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차 상승해 73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30일 다시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당초 국제 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원유 수요가 급등하는 반면 산유국의 감산으로 공급은 축소된다는 전망 속에 연말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지지부진한 탓에 5월 한 달 동안 등락을 거듭했던 유가는 결과적으로 11.32%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약세를 이어 가던 달러는 지난달 다시 랠리를 이어 갔다. 3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4.33으로 연초인 1월 3일(104.52)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달러 강세 현상이 저문 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14일 장중 100.766까지 하락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며 다시 연초 수준으로 복귀했다. 하반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산재한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아 우리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하반기 평균 미국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각각 73달러, 78달러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반기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달러 내리고 유가 뛴다더니 … 5월 한달 새 ‘반전’

    달러 내리고 유가 뛴다더니 … 5월 한달 새 ‘반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던 시장에 지난달 반전이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한 달간 11% 넘게 떨어지고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우리 경제를 좌우하는 경제지표들의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100달러 간다던 WTI 한달 새 11% 하락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97%)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에 이어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에 머물고 이달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앞서 WTI 가격은 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지난 4월 12일 배럴당 83.2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4일 68.56달러(-17.6%)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차 상승해 73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30일 다시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당초 국제 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원유 수요가 급등하는 반면 산유국의 감산으로 공급은 축소된다는 전망 속에 연말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지지부진한 탓에 5월 한 달 동안 등락을 거듭했던 유가는 결과적으로 11.32%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약세를 이어 가던 달러는 지난달 다시 랠리를 이어 갔다. 3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4.33으로 연초인 1월 3일(104.52)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달러 강세 현상이 저문 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14일 장중 100.766까지 하락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며 다시 연초 수준으로 복귀했다. ‘킹달러’ 꺾였지만 연초 수준 회복한 달러 … “원·달러 환율 하반기 1200원대 진입” 하반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산재한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아 우리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하반기 평균 미국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각각 73달러, 78달러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반기에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는 등 우호적인 상황 속에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며 달러도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 유입 기조로 전환된 것은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18세 몸 갖겠다”며 17세 아들 ‘피’까지 수혈받은 美 억만장자의 사연

    “18세 몸 갖겠다”며 17세 아들 ‘피’까지 수혈받은 美 억만장자의 사연

    18세 몸으로 회춘하고자 매년 200만 달러(약 25억원)를 지출하는 45세 미국 억만장자가 자신의 17세 아들로부터 피까지 수혈받았다. 이 피는 혈액에서 혈구를 제거한 혈장인데, 간이나 혈액 질환, 화상 등의 치유를 돕는 의료 목적으로 혈장을 수혈하는 고가의 시술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한때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하는 노화 방지 목적의 시술이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에 대해 효과가 없고 인체 거부 반응이나 감염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은 시술의 유행은 시들해진 상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45)이 지난달 3일 텍사스주 한 클리닉에서 아들 탤메이즈(17)의 혈장을 수혈받았다. 이에 앞서 그는 70세 아버지 리처드에게 자신의 혈장을 수혈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쳐 혈장 수혈이 이뤄진 셈이다.존슨이 노화 방지 목적으로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받기 위해 클리닉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전부터 몇 달간 계속 익명의 젊은 기증자들로부터 혈장을 수혈받았다. 기증자가 이상적인 체질량지수(BMI)를 갖고 있는지,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혹시 모를 질병이 있는지 지원자들의 검사 기록을 주의깊게 살폈다는 후문이다.블룸버그는 일반적으로 5500달러(약 720만원)의 비용이 드는 혈장 수혈 시술에서 기증자들은 100달러(약 13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받았다고도 전했다.존슨은 자신이 세운 디지털 결제 업체 ‘브레인트리’를 이베이에 8억 달러(약 9850억원)에 매각해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자신의 신체 나이를 18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존슨은 앞선 인터뷰에서 “현재 심장 나이 37세, 피부 나이 28세, 구강 건강 17세, 18세의 폐활량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피부 비결에 대해선 “햇빛은 가능한 피한다. 매일 7개의 크림을 바르고, 매주 필링 및 레이저 요법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왜 그렇게 젊음에 집착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브레인트리를 매각하기 전에 시달렸던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했다. 존슨은 전문 의료진 30명의 감독 아래 채식주의 식단과 규칙적인 수면을 실천할 뿐 아니라 운동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4개가 넘는 보충제와 건강 보조 식품도 섭취 중이다. 의료진을 이끄는 올리버 졸만은 “일단 존슨의 전반적인 신체 나이를 본래 나이보다 25%만큼 젊어지게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존슨은 매일같이 체중, 혈당, 심박수 등을 꼼꼼하게 측정하고, 매달 초음파, MRI, 혈액 검사, 내시경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또 그는 젊은 시절 손상된 청력 개선을 위한 소리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00달러 간다던 국제유가 60달러대로 … “다시 오를 가능성 충분”

    100달러 간다던 국제유가 60달러대로 … “다시 오를 가능성 충분”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최근 며칠 사이 70달러 이하로 미끄러졌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치솟는 듯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대두된 탓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반등할 요인이 남아있어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유국 감산에 치솟은 국제유가,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센트(0.06%) 하락한 배럴당 6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올해 3월 20일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 3월 배럴당 66달러대까지 떨어졌던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지난달 3일 80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달 12일 83.2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다시 하락세에 놓였다. 특히 지난 4거래일간 10.71% 하락하며 3일에는 다시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에는 일파만파 확산되는 미국의 ‘은행 리스크’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등 확연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와 주요국의 잇따른 긴축이 배경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시장 전망치인 51.4를 밑돌면서 50 아래로 떨어졌다.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12월 47.0을 기록한 뒤 3월 52.6까지 매달 상승했지만 4월 들어 하락 전환하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이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주요국의 긴축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하 논의는 부적절하다”면서 긴축 기조를 조기에 전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에서는 팩웨스트 뱅코프과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 지역 은행의 건전성 문제가 대두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은행 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유가 급락은 세계 원유 시장의 격동적인 6주 동안 가장 최근의 격렬한 움직임”이라면서 “산유국의 감산으로 인한 가격 급등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국의 ‘은행 리스크’가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며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수요 회복, 산유국 개입에 유가 상방 압력 여전 그럼에도 유가의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사용량이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증가해 연간 총 사용량이 1억 190만 배럴에 달할 것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내수 회복과 국내 여행 증가로 화물 운송이 늘고 있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북반구의 여름이 시작되면 에너지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 수석 상품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원유 시장은 침체의 우려에 빠져 있지만, 산유국은 원유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JP모건, ‘금융불안 진원’ 리퍼블릭은행 인수하기로

    JP모건, ‘금융불안 진원’ 리퍼블릭은행 인수하기로

    미국 금융위기를 자극하고 있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 체이스에 인수된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압류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DRPI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모든 예금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FDIC은 성명을 내고 “예금자 보호를 위해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자산부채인수 합의에 들어간다”며 “JP모건 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내 지역은행들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하던 SVB가 뱅크런(예금인출 쇄도)에 무너지자 뉴욕 시그너처 뱅크도 그 여파로 파산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연준), FDIC는 연쇄파산을 막으려고 예금보호, 유동성 지원 등 대책에 나섰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지역은행의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해 대형은행으로 옮기면서 위기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주요 은행들의 지원에도 계속 흔들린 터라 ‘탄광 속의 카니리아’처럼 여겨졌고 미국 정부도 이를 예의주시했다. 백악관은 퍼스트피퍼블릭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즉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최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서 SVB와 같이 은행은 일시 폐쇄되고 주식은 상장 폐지가 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초과했던 이 은행 주가는 지난 28일 3.51달러(4706원)에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2.33달러(3124원)까지 떨어졌다.
  • 홍수가 반갑다고?…캘리포니아 ‘사금 채취’ 인기 “20분 만에 13만원 벌기도”

    홍수가 반갑다고?…캘리포니아 ‘사금 채취’ 인기 “20분 만에 13만원 벌기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제2의 골드러시’가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드 컨트리 지역에 사금을 캐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서쪽 경사면에 있는 이 지역은 지난 1월 기록적인 강우의 영향으로 강에서 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사금이 채취되고 있다. 이에 홍수가 반가운 사람들은 사금 채취꾼이 유일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앨버트 포젤은 골드 컨트리에 속하는 도시인 플래서빌의 한 개울에서 불과 20분 간의 채취 작업 끝에 자신이 찾아낸 사금을 자랑했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끼일 만큼 큰 사금 조각을 보이며 “100달러 정도(약 13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테리와 닉, 네이트 프레발릭이라는 3대가 사금 채취꾼인 일가족은 사금으로도 돈을 벌지만, 120달러부터 시작하는 사금 채취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이 투어가 주 수입원이라고 귀띔했다. 신세대 탐험가들에게 사금 채취는 취미이자 최소한의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장작 사업을 하는 짐 이킨은 지금도 사금 채취를 하고 있지만, 4년 전 픽업 트럭을 현금을 주고 살 만큼 큰 금덩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은 물보다 19배나 밀도가 높다. 이 같은 특징 덕에 모래 등 흙을 체로 걸러내면 금을 발견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1848년 주내 서터스 밀에서 금광이 발견된 후 황금 시대가 열렸다. 이듬해 ‘포티나이너스’(49년에 온 사람들)로도 알려진 일확천금을 쫓는 약 8만 명의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기 시작한 이후 대부분 금이 고갈된 1853년까지 이 지역의 인구는 25만 명으로 치솟았다. 골드러시는 특히 1913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순금의 가격을 온스당 20.67달러로 고정시켜버려 금의 가치가 하락할 때까지 수십 년간 계속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금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 11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현재 많은 회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채굴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주내 마셜골드디스커버리 역사공원의 역사학자인 에드 앨런은 캘리포니아 금은 지금까지 10~15%만 발견됐다고 추정한다. 이 공원 역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금 채취를 알려주고 있는 데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했다. 앨런은 “우리는 사실상 매일 사금 채취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마감 후] ‘GPT 시대’를 사는 법/김민석 산업부 기자

    [마감 후] ‘GPT 시대’를 사는 법/김민석 산업부 기자

    어딜 가나 ‘챗GPT’ 얘기가 들린다. 미리 학습해서(Pre-trained) 엄청나게 똑똑한 생성형(Generative) 인공지능(AI) 모델(Transformer)을 접목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온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방법부터 일을 하고 삶을 사는 방식까지 통째로 바뀔 거라고들 한다. 온갖 창의적인 직업의 일거리를 AI가 차지할 것, AI의 언어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딩이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게 불과 몇 년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제 ‘프롬프트’(명령어)를 잘 쓰는 자가 ‘능력자’가 되는 시대란다. 명령어만 잘 입력하면 코딩도 AI가 해 준다는 얘기다. 원래 코딩을 알아서 프롬프트에 익숙한 사람들은 벌써 챗GPT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고 ‘미드저니’ 등 이미지 생성 AI를 이용해 가짜라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인 사진들을 뚝딱 만든다. 앞으로 더 발전하면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AI가 완전한 자연어까지 알아들어서 콘텐츠를 생성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도 분명 올 것이다. 다만 지금은 일단 네이버, 구글, 유튜브에 검색어를 입력해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얻는 그만큼만은 프롬프트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명령하자. 예를 들어 ‘GPT가 뭐냐’보다는 ‘GPT에 관해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 개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 줘’가 훨씬 낫다. ‘애인에게 보낼 연애시를 써 달라’는 질문에 애인의 취향이나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등을 덧붙이면 더 마음에 드는 시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유럽 일주일 여행 계획을 짜 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 ‘1박에 100달러 미만인 호텔을 포함한’이나 ‘유적지 위주의’, ‘채식주의의 식당 3곳이 포함된’ 등의 조건을 더해 주면 좋다. 질문의 문장이 유려할 필요도 없고, 문맥이나 문법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생성 AI가 배출한 결과물은 경계하자. AI는 여전히 편향적이거나 거짓 선동의 우려가 있는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GPT가 아무리 똑똑해도 아직은 스스로의 대답이 참인지 거짓인지도 모른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응답 내용의 정확성보다는 얼마나 사람같이 말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엉터리 대답에 우리도 속고 GPT 자신도 속을 수 있는 셈이다. 그래서 AI의 시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우리가 시키지 않은 것을 생성하지는 않는다. 아직 AI가 인간을 넘어서거나 인류를 ‘지구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멸종 프로젝트’를 가동하거나 하는 영화 같은 일은 더욱더 먼 미래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의 일과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당장은 접어 두자. 아직은 무지하게 몸이 무겁고 어마어마한 전기를 소모하며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훨씬 많은 도구일 뿐이다. GPT도 인간의 창조물일 뿐 가치 있고 귀한 존재는 여전히 인간이라는 걸 잊지 말자. AI는 앞으로 오랜 세월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만 쓰일 것이다. 잘 이용하면 4시간 걸릴 일을 1시간 만에 끝내고 놀 수 있다. 이 3시간을 위해 AI가 존재한다는 걸 유념하자. 다만 이 때문에 게을러지거나 ‘어차피 AI가 할 건데’라며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 서울 휘발유값 다시 1700원대… 유류세 인하 폭 단계적 축소 유력

    서울 휘발유값 다시 1700원대… 유류세 인하 폭 단계적 축소 유력

    29.8원 올라 18주 만에 1710.1원일각 국제유가 100弗 전망까지조만간 유류세 조정 여부 결정추경호 “국제유가·민생 부담 고려” 서울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4개월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하락세를 타던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추가 감산으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다음달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하려던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월 9~13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0.2원 오른 ℓ당 1631.1원을 기록하며 2주째 올랐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은 29.8원 상승한 1710.1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18주 만이다.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9달러 오른 ℓ당 85.6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하반기 전략 비축유 재구매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 등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다음달부터 매일 116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두바이유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은 “유럽 천연가스 수급 차질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달 말 일몰되는 유류세 인하와 관련한 조정 여부를 조만간 발표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간담회를 열고 “국제유가가 높을 때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탄력세율을 적용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했다”면서 “산유국의 감산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져 민생 부담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휘발유 25%·경유 37%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 중인데, 인하폭을 이보다 축소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휘발유·경유 인하폭을 25%로 맞추거나 휘발유·경유 인하폭을 15~20% 일괄적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줄어든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은 지난해 한 해만 5조 5000억원이다.
  • “제 누드사진 사갈래요?” 접근한 여성…인간이 아니었다

    “제 누드사진 사갈래요?” 접근한 여성…인간이 아니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판매하던 여성이 사실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클라우디아(Claudia)’라는 이름으로 나체 사진을 판매한 사진 속 주인공이 사실은 AI로 만든 가상인간이라고 보도했다. 클라우디아는 지난 1월부터 게시판에 자신의 사진을 올려왔다. 그는 돈을 내면 자신의 나체 사진을 더 보내주겠다고 홍보하며 유료 구매자를 모집했다. 일부 레딧 이용자들은 클라우디아의 게시물에 호응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는 사실 스태빌리티(Stability) AI가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으로 만든 가상인간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익명의 컴퓨터과학 전공 대학생들은 지난 10일 미국 매체 롤링스톤에 클라우디아가 AI로 만든 가상인간임을 인정하며 “앞서 한 레딧 이용자가 여자인 척하는 이용자에게 속아 500달러를 보낸 것을 보고 재미 삼아 만들었다”라면서 “몇몇 레딧 이용자에게 클라우디아의 나체 사진을 팔아 100달러(약 13만원)를 벌었다”라고 말했다. WP는 클라우디아의 사례가 이미지 생성 AI가 포르노의 제작과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디아 사진에 “정말 섹시하고 완벽하다”는 댓글을 달았던 레딧 이용자는 WP 기자가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자 “왠지 속은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자신만의 성적 상상력을 동원해 AI로 여성 이미지를 제작한다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상에서 여성이 실존 인물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AI 이미지 기술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착취 또는 사칭 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미지 생성 AI는 짧은 단어 몇 개만 입력하면 무료로 가짜 사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결함이 있는 부분을 가리고 화질을 개선하는 등 이미지를 더욱 정교하게 편집하면 그럴듯한 사진을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영국의 스타트업 스테빌리티 AI는 자사에서 제작한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외설스럽고 음란하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어서 음란물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옐런 美재무 “산유국 감산, 물가 부담 키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옐런 美재무 “산유국 감산, 물가 부담 키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기습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예일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매우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감산이 (에너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세계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며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시기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4.57달러) 치솟은 80.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2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7%(4.56달러) 오른 84.45달러였다. 역시 지난해 3월 21일 이후 일일 최대폭 상승이다. 유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복원되는 데다, 유럽도 경기 침체를 피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5달러씩 상향해 올해 말에 95달러, 내년 말에 100달러로 제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유가는 변동이 심해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일을 좀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올해 안에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바랐던 금융시장의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더 나아가 “글로벌 성장이 전개된다면 재앙이 안 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은 성장을 압박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기준선(50)에 못 미치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 옐런, 산유국 감산 “물가 부담”… 유가 급등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옐런, 산유국 감산 “물가 부담”… 유가 급등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WTI, 3일 6% 올라 거의… 1년만에 최대 상승 미국 3월 제조업지수는 약 3년 만에 가장 낮아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기습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예일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매우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감산이 (에너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세계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며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시기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4.57달러) 치솟은 80.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2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7%(4.56달러) 오른 84.45달러였다. 역시 지난해 3월 21일 이후 일일 최대폭 상승이다. 유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복원되는데다, 유럽도 경기 침체를 피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5달러씩 상향해 올해 말에 95달러, 내년 말에 100달러로 제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유가는 변동이 심해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올해 안에 연준의 금리인하까지 바랐던 금융시장의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성장이 전개된다면 재앙이 안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은 성장을 압박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기준선(50)에 못 미치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 코카인 운반하는 ‘마약 반잠수정’ 만드는 조직 따로 있었다 [여기는 남미]

    코카인 운반하는 ‘마약 반잠수정’ 만드는 조직 따로 있었다 [여기는 남미]

    최근 콜롬비아 군경에 반잠수정은 골칫거리다. 마약카르텔이 코카인 밀반출에 사용하는 반잠수정이 잇따라 발견된 때문이다. 반잠수정을 건조해 마약카르텔에 팔아온 조직이 콜롬비아에서 체포됐다. 조직은 비싼 값에 반잠수정을 마약카르텔에 넘겨온 듯 엄청난 재산을 축적하고 호화판 생활을 해왔다. 29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경은 콜롬비아 남서부 카우카주와 바예델카우카주에서 반잠수정을 전문적으로 건조해온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군은 브리핑에서 “체포된 조직원은 모두 12명으로 전원 반잠수정 건조의 기술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콜롬비아에서 스페인 등 유럽으로 코카인을 실어 나르는 반잠수정을 건조해왔다고 했다. 대서양을 건널 만큼 견고한 반잠수정을 만드는 1급 기술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군은 “조직이 반잠수정 건조기술을 수출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브라질과 가이아나 등지로 반잠수정 건조기술을 넘기는 등 중남미 전역의 마약카르텔에 반잠수정 붐을 일으킨 조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조직은 이동식 인프라를 운영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났다. 콜롬비아 남서부 부에나벤투라에 근거지를 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카우카, 나리뇨 등으로 시설을 가져가 임시조선소(?)를 세우고 반잠수정을 건조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마약 반잠수정을 만든 덕분에 꼬리가 길었지만 군경에 잡히지 않았다. 조직이 마약카르텔로부터 반잠수정 1척당 얼마를 받았는지, 어떤 식으로 돈을 받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은 상당히 비싼 값에 반잠수정을 팔아온 것으로 보인다. 조직은 주택 20채, 상가건물 1동 등 소유한 부동산 부자였다. 승용차는 15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조직이 보유한 승용차는 대부분 현지에서 고가에 팔리는 수입차로 시가는 100달러를 상회했다. 군은 “아직은 수사할 부분이 많다”며 “조직이 수사에 협조한다면 마약카르텔들의 반잠수정 보유ㆍ운영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군경은 지난 11~12일 코카인 운반에 사용되는 반잠수정 4척을 발견해 나포한 바 있다. 이틀 새 반잠수정 4척 나포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당시 콜롬비아 군경은 마약카르텔이 직접 반잠수정을 건조하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번에 반잠수정 건조 전문조직이 검거됨에 따라 가설을 바꾸어야 할지 모른다. 한편 콜롬비아는 세계 1위 코카인 생산국이다. 2020년 이미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연 2000톤을 넘어섰다. 
  • 달러 사재기 열풍 일자 볼리비아 중앙은행 ‘달러 직판’

    달러 사재기 열풍 일자 볼리비아 중앙은행 ‘달러 직판’

    남미 볼리비아에서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급기야 중앙은행은 아예 국민에게 직접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주요 도시에선 은행과 환전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 사람들은 미화를 사기 위해 지루한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라파스의 한 은행에서 미화 100달러를 사고 나온 마리아는 “3시간 넘게 줄을 서 겨우 달러를 환전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11년 고정 환율을 도입했다. 매입 환율은 6.86볼리비아노, 매도환율은 6.96볼리비아노로 고정돼 있어 환율 상승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은행이나 환전소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암달러상이 제시하는 가격도 공식 환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암달러상은 보통 7.20볼리비아노 정도에 달러를 판다. 그런데도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는 건 달러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확산한 때문이다. 볼리비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38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외환보유액이 151억 달러를 기록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62억 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이 거의 반토막 난 셈이다. 현지 언론은 “행정부가 돈을 빌려 투자를 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는 외환보유액이 곧 제로로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국민들은 저마다 지갑을 챙겨 달러를 바꾸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은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대대적인 달러 공급에 나섰다. 환전업계엔 200만 달러, 시중은행엔 9100만 달러를 긴급 수혈해 달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그래도 달러 사재기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고민하던 중앙은행은 결국 사무소에서 직접 달러를 국민에게 팔기로 했다. 외환보유액이 확 줄었지만 일반의 수요에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불안 심리를 불식학지 위해 내린 결정이다. 에드윈 로하스 중앙은행총재는 “지금의 달러 수요는 과열된 것으로 비정상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배후에 투기세력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직판을 포함해 금융시스템에 2억4000만 달러를 수혈하기로 했다. 일부 민간은행이 환전을 제한하고 있는 데 대해 중앙은행은 “환전을 제한할 이유는 없다”면서 “환전제한 지침을 내린 적도 없고, 앞으로도 발령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메뉴에 ‘쥐’ 넣을 권한 없어”…‘쥐 통째로’ 나온 美 한식당, 논란의 진실

    “메뉴에 ‘쥐’ 넣을 권한 없어”…‘쥐 통째로’ 나온 美 한식당, 논란의 진실

    미국 뉴욕의 유명 한식당에서 배달시킨 국밥에서 죽은 쥐가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손님과 식당 측이 팽팽한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뉴욕시장까지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니스 엔 루케로 리(이하 유니스)는 자신의 SNS에 “지난 11일 뉴욕의 유명 한식당에서 배달해 먹은 국밥 안에서 죽은 쥐를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붉은 국밥 국물이 담긴 그릇 안에 밥알과 죽은 쥐로 보이는 물체가 함께 뒤섞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유니스와 그의 남편 제이슨 리는 현지 언론에 “주문한 국밥을 반 이상 먹었을 때 쥐의 꼬리를 발견했다. 이후 곧바로 응급실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다”면서 “식당 측의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지역 내 다른 사람들이 ‘해당 한식당’의 음식을 소비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부부는 10년 이상 해당 식당의 단골이었다. 아시안 음식과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지자로서, 이 문제가 인종차별 이슈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한식당 측은 SNS를 통해 음식점 주방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조리 도중 쥐가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손님들은 배달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고, 실제로 ‘쥐’가 나왔다면 식당으로 가지고 와서 증거로 주장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실제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식당 측은 국밥에서 쥐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손님 측이 도리어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식당 측은 “그들(손님)에게 환불과 함께 100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5000달러(한화 약 655만원)와 병원비를 요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구하는 액수가 2만 5000달러(약 3280만원)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손님 측이 피해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발견했다는 음식 안의 쥐는 버렸다고 한다. 중요한 증거인데 피해를 주장하는 쪽에서 이를 버리면서 아무도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님과 한식당 측의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진실공방이 이어진 끝에, 피해를 주장하는 손님은 한식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보건부, 해당 식당에서 쥐 배설물 발견 현재 문제의 한식당은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뉴욕시 보건부는 해당 식당의 주방에서 쥐 배설물이 발견됐으며 음식이 적절한 온도에서 유지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릭 애덤스 뉴욕 시장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보건 당국이 식당과 양측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뉴욕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며, 식당이 우리 도시를 위협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뉴욕 식당도 메뉴에 쥐를 넣을 권한이 없다. 우리는 이 문제를 더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식당 측이 재영업을 원한다면 위반 사항을 시정하고 벌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매체인 TMZ는 16일 “해당 한식당은 과거에도 보건부로부터 (위생과 관련한) 주의를 받았으며, 적절한 영업허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식당 측은 “보건부로부터 지적 받은 사안은 즉시 시정하겠지만, 피소된 내용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달콤한 사이언스] 저축 잘하는 사람 비결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저축 잘하는 사람 비결 알고 보니…

    초등학교 시절 사회시간에 저축은 개인적으로나 사회 국가적으로도 자본 축적을 위해 중요한 수단이라고 배웠다. 그렇지만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급여는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저축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저축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축을 잘하는 사람들만의 특징이 있는 것일까.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콜로라도 볼더대 리즈경영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저축이나 투자성향도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심리학자’(American Psychologist) 2월 27일자에 실렸다. 전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자 금융산업이 발달한 미국은 저축률이 유독 낮다. 미국 경제분석국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0월을 기준으로 소득의 2.3%만 저축하는 것으로 확인돼 최근 20년 동안 가장 낮은 저축률을 보였다.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돈을 저축하기를 원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단순하게 보더라도 저축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실소득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을 위해서는 이런 심리적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연구팀은 사람의 성격 특성에 따라 저축 성향도 다르다는 가설을 세우고 설문조사와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417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저축 목표와 성격을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성격특성은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을 말하는데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으로 앞 글자를 따 ‘OCEAN’이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저축 목표도 성격특성에 맞게 범주화했는데 자동차, 집 등 구매를 위한 저축, 여가 및 휴가를 위한 저축, 만약에 있을 어려운 상황을 위한 저축, 노후를 위한 저축 등으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자신의 성격특성에 맞는 저축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저축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효과는 가난한 참가자나 부유한 참가자 모두에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절대적 총액에서는 더 많이 저축하지만저축 비율로 따지면 성격에 맞는 저축 목표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 이상 더 많이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친화력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성격의 사람들에 비해 저축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은퇴를 대비하기 위한다는 목표를 세울 때 저축을 좀 더 쉽고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6056명의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성격 평가를 통해 5개 성격유형으로 나눈 뒤 저축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이전보다 최소 100달러 이상을 저축하라는 목표를 부여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를 5개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성격특성과 맞는 목표를 제시하며 저축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주기적으로 보냈고 두 번째 집단은 성격유형과 맞지 않는 목표를 위한 저축 독려 메일을 보냈으며 세 번째 그룹은 한 번에게는 성격특성에 맞고 다음번에는 성격과 맞지 않는 저축 독려 메일을 보냈다. 네 번째 집단에는 단순한 저축 장려 메일을, 다섯번째 집단에는 아무런 이메일을 보내지 않았다. 한 달 뒤 어느 집단이 가장 많은 저축을 했는지 살펴본 결과 성격에 맞는 저축 권유를 받은 집단의 저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메일을 받지 않은 집단보다는 4배, 성격과 맞지 않는 저축 권유를 받은 집단보다는 2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드라 매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컴퓨터과학·빅데이터 분석)는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목적을 위해 저축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은 더하지 않고 재정적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킹달러 조짐에 금값 6% 급락… “저가 매수 기회?”

    킹달러 조짐에 금값 6% 급락… “저가 매수 기회?”

    글로벌 긴축 끝물을 기대하며 연초 강세를 보이던 금값이 지난 한 달 사이 6% 가까이 급락했다.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우려에 ‘킹달러’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국제 금 선물(4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035g)당 1836.70달러(약 243만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는 0.64% 올랐지만, 직전 1월 말(1945.30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60% 급락했다. 2월 금 가격 하락폭은 2021년 6월 이후 약 20개월 만에 최대다. 트로이온스당 은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23.84달러에서 20.96달러로 12.08% 고꾸라졌다. 금은 인플레이션 시기 대표적인 위험 회피 수단으로 꼽히지만 최근 금 가격의 움직임은 금리 수준 및 달러 가격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통상 금 가격은 떨어진다. 지난해 9월과 10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으로 치솟았을 당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600달러 선으로 떨어진 바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 역시 금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 1월에는 달러 가치가 내려가고 금리도 하향 안정세가 나타나는 금시장의 이른바 ‘골디락스’ 환경이 조성됐다는 기대가 퍼졌다. 이에 따라 금 선물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에 가깝게 치솟으며 1월 한 달 사이 6.52%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요동치며 금리 인상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금 선물 가격도 1월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 은 등 국제 귀금속 가격의 조정이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달 21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 가격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를 기점으로 시장은 긴축 장기화에서 긴축 막바지로 시선을 옮길 것”이라며 “최근 1900달러를 하회한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2100달러를 목표하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바이든에 값비싼 선물 주고 어색한 사이된 푸틴

    美 바이든에 값비싼 선물 주고 어색한 사이된 푸틴

    바이든 대통령은 2년 전 자신에게 가장 비싼 선물을 줬던 외국 정상들과 어색한 사이가 됐다. 미국 국무부는 24일 연방정부 공보에 게시한 문서에서 ‘2021년 외국 정부가 미국 연방 공무원에게 준 주요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목록에서는 기증인과 수령인, 날짜, 품목, 값어치 등과 함께 기증인이 선물을 그대로 받았는지, 또는 그에 상당하는 가치를 되돌려줬는지 여부도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1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1만 2000달러(약 1560만원)상당의 필통과 필기구를 선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절 시 기증인과 미 정부에 당혹감을 부를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푸틴 대통령의 선물을 그대로 수령했다. 이는 그해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 등에게서 받은 최고가 선물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면서 훈훈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멀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둔 지난 21일 두 정상은 7시간의 시차를 두고 맞불 연설을 펼치며 서로를 강렬히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신전략자산감축협정(뉴스타트) 탈퇴를 거론하며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방위적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 당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부부로부터 2021년 6월말 2만 8800달러(약 3740만원)로 추정되는 비단 양탄자를 선물받았다. 이후 바이든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결정했고, 아프가니스탄이 무장단체 탈레반 손아귀로 넘어가면서 가니 전 대통령의 선물의 의미는 무색해졌다. 가니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하고 미국은 장장 20년간 이어온 전쟁을 패배로 마무리하는 굴욕을 맛봤다. 친서방이던 당시 아프간 정부의 다른 고위직도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미 행정부 주요 인사에게 선물 공세를 이어간 것으로도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해 6월 당시 아프간 정권 2인자였던 압둘라 압둘라에게서 1150 달러(약 149만원)로 추정되는 보석함을 선물받았고, 앞서 그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가니 전 대통령에게서 2650달러(약 344만원) 상당의 양탄자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받은 목록 중에는 우리나라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을 당시 준 선물도 목록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5월 25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개 명판, 손으로 꽃다발을 수놓은 면 수건, 질 바이든 여사가 2015년 서울 진관사를 방문했던 당시 사진첩을 선물했다. 이들 선물은 모두 2282달러(약 296만원) 상당이로 공시됐다. 이 선물은 문 전 대통령이 당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방미 기간인 2021년 5월 2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990달러(약 128만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청자 찻주전자를 선물했다. 또 김정숙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1100달러(약 143만원) 상당의 꽃병 그림을 2021년 5월 25일 선물했다. 서욱 당시 국방장관은 2021년 3월 18일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1800달러(약 234만원) 상당의 럭비공을 선물했다.
  •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6위 군사·10위 경제대국 됐지만 행복감과 공동체성 지표는 낮아 모두가 화내고 억울해하는 사회 권위주의 때도 민주화 이후에도 좋았던 ‘야당의 역할’ 축복받아 “직선·野대통령까지 잘 마무리” 다음 단계인 정당 다원주의 실패 대통령 되기 전쟁의 부속물 전락 대중 정치, 팬덤·양극화 부추겨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 달라져야 다원적 요구 대표자로 경쟁하고 유능한 정책 공급자 능력 키워야1. 일제 35년의 긴 식민 상태를 겪었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과 파키스탄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 사회가 그 뒤 이룩한 빠른 발전은 국가 간 비교역사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7개국밖에 없다는 ‘3050클럽’에 속한다.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자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80개 안팎의 탈식민지 국가 가운데 한국 같은 성공 사례는 없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신흥발전국도 아닌, 그 이상으로 발돋움했다.국가의 힘을 가리키는 이런 지표들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행복감이나 사회의 공동체성을 보여 주는 지표는 아주 다른 사실을 말해 준다. 모두가 분열과 갈등, 불공정과 양극화, 적대와 대립을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살률, 출생률, 산재사망률, 비정규직,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 등의 지표는 매우 나쁜 상황이다. 더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게 됐으나, 행복한 사회 공동체에 다가가기보다는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들도 서로에게 다정하기보다는 더없이 사나워지고 있다. 모두가 화를 내고 모두가 억울해할 뿐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협동의 힘은 자라날 수 없는 시민사회가 된 느낌이다. 주말의 대규모 거리집회의 양상이 보여 주듯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상호 적대적인 열정이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언론도, 존경할 만한 지식인도, 주권을 기꺼이 위임할 만한 정당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 사회다. 2. 한국 현대사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놓고 보자면 한국 사회가 산업화의 과제를 달성하고 또 민주화를 일궈 내는 과정에서 두 가지 큰 축복이 있었다. 하나는 민주화 이전 권위주의 시기의 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화 이후 시기의 축복이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두 시기 모두 야당의 역할이 좋았다는 데 있다. 첫째, 여당보다 야당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방 후 초기 입헌 질서를 주도한 세력은 야당이었다. 반면 여당은 자유당의 사례가 보여 주듯 1공화국 탄생 이후에 만들어졌다. 정권을 잡고 나서야 여당이 만들어졌다. 공화당도 그랬고, 민정당도 그랬다. 정당이 정권을 만든 게 아니라 정권이 여당을 사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다. 야당은 달랐다. 야당은 늘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정변이 있고 군부 쿠데타가 있을 때도 야당이 있었다.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와 야당이 없는 권위주의는 몹시 다르다. 야당이 있었기에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난 지 7년 만에 전국적인 민주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된 1960년에 있었던 4월 혁명과 2공화국의 출현이 확고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에서만큼은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의 길이 인정될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민주화 없는 공산주의 산업화’의 막다른 길로 가게 된 북한과 남한은 이로써 서로 완전히 다른 역사의 경로를 밟게 됐다. 군부 정권에서도 의회와 정당의 공간을 폐쇄할 수 없었으며 탄압과 분열 공작을 통해 야당을 없앨 수는 없었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훨씬 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렀을 것이다. 이는 야당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에 반체제 운동이나 무장투쟁으로 맞서야 했던 중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1985년 2월 총선이 사실상의 야당 승리로 마무리된 것은 한국 민주화의 큰 선물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학생과 노동자들은 더 오랫동안 더 격렬하게 싸워야 했을 것이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1987년 평화적인 민주화 이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군사정권이라 할지라도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에서의 민주화 이행은 확실히 덜 폭력적인 경로를 만든다. 3. 둘째, 비슷한 시기 민주화를 했다고 해도 나라마다 그 이후 과정은 똑같지가 않다. 중남미의 여러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화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수 있다. 법이 아니라 폭력과 부패가 지배하는 국가도 있고, 군부 역시 병영으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나라도 많다. 반군과 반체제 무장투쟁이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되거나 재현된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의 사례는 이들과 크게 달랐다. 핵심은 한국의 경우 야당의 집권이 조기에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있었다.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많았지만, 야당 집권이 순조롭게 받아들여진 사례는 보기 어렵다. ‘수평적 정권교체’라고 불렸던 야당의 집권을 우리는 10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이 가져온 선한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한밤중에 누군가 군홧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났고, 기본권으로서 자유는 확고한 것이 됐다. 시민사회는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됐으며, 관료나 재벌 대기업도 민주주의에 순응하게 됐다. 군부나 정보기관도 잘못된 야심을 완전히 버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의 민주화는 불가역적인 것이 됐고, 누구든 민주주의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경쟁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민주주의가 ‘우리 동네의 유일한 게임 규칙’으로 자리를 잘 잡지 않았더라면 한국 경제가 선진국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복원이나 군사정권의 재집권이 대안으로 고려되는 상황이었다면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 규범과 가치는 여러 행위자 집단의 마음속에 안착할 수가 없게 된다. 민주화를 되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노동자와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기에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기업 문화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당의 집권은 세계화 시대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축복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있었다. 4. 한국의 민주화는 시민의 손으로 최고 통치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 요구로 시작했다. 이 요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0월 헌법 개정, 그리고 12월의 대통령 선거로 실현됐다. 이 단계의 과업은 권위주의 체제의 복원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종결된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민주적 공고화’라고 부르는데, 1997년 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점으로 한국의 민주화는 명실상부하게 공고화됐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비극적 양상은 공고화 이후, 즉 민주주의는 역전되기 어려운 단계로 들어섰고 이제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워야 하는 단계가 됐는데,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겼음을 실증한다. 민주주의는 왕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이익과 열정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치 체계가 작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정당‘들’이다. 이들이 공익을 두고 책임 있게 경쟁해야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요구가 배제됨 없이 대표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될 기회를 향유하는 것, 이른바 ‘정당 다원주의’가 민주화의 다음 단계를 이어 갔어야 했다. 한마디로 말해 직선 대통령, 야당 대통령의 과제에 이은 민주화의 다음 과제는 정당정치의 발전으로 구현됐어야 했다는 말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 정당정치가 아니라 대통령 전쟁이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정당은 자율성을 잃고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돼 버렸다. 국회는 ‘대통령 관심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리전을 치르는 곳으로 전락했다. 정당 정부가 아니라 대통령 정부, 혹은 청와대 비서실 정부가 더 심화됐다. 정당들 ‘사이’의 책임 정치가 아니라 대선 후보 및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선 전쟁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일이 당 내부를 분열로 이끌었다. 사회의 중대 의제를 둘러싼 정치가 아니라 당내 경선, 즉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잘못된 싸움으로 민주주의는 망가졌다. 한국 정치의 모든 것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변질돼 버렸다. 5.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긴다. 여당은 집권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야는 마주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 각자 등을 지고 돌아서서 자신들만의 지지자를 향해 아첨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여야 서로 ‘두고 보자’는 식의 복수의식을 키우는 정치를 한다. 정부는 ‘정부조직법’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각 위에 대통령비서실이 있고, 국무회의 위에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가 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오는 대통령들은 의원들을 동료 정치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질문도 받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에 향해 ‘국민 여러분’만 호명하다 연설이 끝나면 국회를 떠난다. 대통령에 의한 정당 지배를 막기 위해 만든 ‘당정분리 원칙’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정당 내부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내부총질’로 비난받는다. 대통령 선거는 분명 행정부 수반을 선출하는 시민총회인데, 실제는 거의 국가를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의 에너지가 동원된다. 대통령 이름 뒤에 붙어야 할 것은 ‘행정부’인데, 누구나 다 ‘대통령 정부’라고 부른다. 과거처럼 ‘자유당 정부’, ‘민주당 정부’, ‘공화당 정부’라고 불려야 할 것을 이제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처럼 사인화된 명칭을 사용한다.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라고 하던 관행도 사라졌다. 6.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정당 밖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당도 장악한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경력이나 성품을 가진 사람도 열성 지지자만 만들 수 있으면 정치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일은 ‘국민 참여 정치’로 정당화된다. 정당의 공직 후보자를 결정하는 결정도 ‘국민참여경선’이라 부르고, 정책도 예산도 청원도 다 ‘국민 참여’로 하는 것을 좋은 일로 여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아니라 평등한 참여에 기초를 둔 체제이고, 평등한 참여는 대표의 포괄성, 즉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이 더 넓게 대표되는 것의 함수다. 대표의 질이 좋아야 참여의 질도 좋다. 그렇지 않고 좁은 대표의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국민 참여만 강조하면 민주주의는 목소리 큰 소수의 지배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가 권력투쟁에서 승자가 될 상위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극단적 다툼이 되고, 여기에 무례한 대중이 동원되는 일도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이런 것이 관행이 될 때쯤이면 민주주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인 권력투쟁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퇴락하고 만다. 대표의 체계를 대신해 국민의 직접 참여가 커지면 정치는 민주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 중심으로 더 개인화된다. 이는 대중 정치가 안고 있는 법칙적 현상이다. 국민주권을 강조할수록 포퓰리즘의 한 유형인 국민투표민주주의로 퇴락한다. 논의나 숙의의 과정 없이 국민 참여식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지면 시민성은 조급해지고, 셀럽 엘리트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정치하는 정치인’은 사라졌고, 서로를 감옥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처벌 집행자’들이 권력투쟁의 전면에 서 있다. 7.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주화의 두 번째 단계에서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체제를 구분하는 핵심은 복수의 정당에 있다. 경쟁하는 정당들이 좋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정당이 없으면 대중민주주의가 갖는 역동성은 얼마든지 포퓰리즘 정치, 팬덤 정치, 양극화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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